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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류탄 사망’ 일병 선임들 가혹행위 있었다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 1사단 일반전초(GOP)에서 경계근무 중 수류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모(20) 일병이 선임병사 3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3일 확인됐다. 군 검찰은 전날 상습 폭행, 협박, 강요, 모욕,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같은 부대 소속 A 상병과 B 일병 등 선임병사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군사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군 당국은 박 일병의 사망 이후 해당 부대원들의 소원수리를 받은 결과 부대 내에 고질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병사들은 지난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박 일병의 엉덩이를 파리채로 때리며 노래를 하라거나 침상에 과자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욕설하며 군가를 4~5곡 부르라고 강요했으며, 취침시간에 좋아했던 여자 이야기를 하라며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일병은 지난달 29일 오전 5시쯤 후임병과 2인 1조로 GOP 경계근무를 서던 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초소를 이탈한 뒤 초소 뒤쪽 40m 지점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숨졌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부대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박 일병의 메모지를 발견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경점서 느닷없이 女손님 엉덩이 때린 의사 벌금형

     전주지법 형사2 단독(부장 오영표)은 2일 안경점에서 안경을 고르다가 여자손님의 엉덩이를 때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의사 A(55)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4시 3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안경점에서 안경을 고르다가 일면식도 없던 손님 B(60·여)씨의 엉덩이를 왼손으로 1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피해자의 엉덩이를 툭 친 사실은 있으나 추행 의사와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비록 성욕을 만족시키려는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여성의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는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을보다 깊다, 장인의 시간

    가을보다 깊다, 장인의 시간

    나라 안에는 독특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많다. 한과에 예술혼을 불어넣고, 소리를 통해 절제의 미학을 선사하는 등 자신만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다. 가을을 맞아 이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획하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전통문화탐방-장인을 찾아서’를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맛과 멋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절제와 느림의 미학-여창가곡 조순자 명인 가곡(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은 45자 내외 시조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10여분 동안 노래하는 성악곡이다. 조선 시대 풍류방에서 선비나 중인 가객이 불렀다. 시조, 가사와 함께 정가(正歌)로 분류되며, 셋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장르로 꼽힌다. 남창과 여창으로 나뉘는데,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순자 명인은 2006년 경남 창원에 가곡전수관을 설립, 평생을 가곡 전승과 보급에 힘써왔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가곡, 기악 독주와 합주, 창작극 등으로 구성된 국악 공연도 마련한다. 상상길, 창동예술촌 등과 연계하면 창원 여정이 한결 더 풍성해진다. 창동복희집과 고려당은 지역민의 추억과 향수를 달래주는 맛집이다. 옛 마산의 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오동동 통술골목과 마산어시장이 창동과 가깝다. 여행의 피로는 마금산원탕에서 풀면 좋다. 가곡전수관 (055)221-0109. ●4대째 방짜수저의 가업을 잇다-김우찬 전수조교 김우찬 전수조교는 방짜수저 제작의 외길 인생을 걷는 젊은 장인이다. 16세 때 아버지에게 방짜수저 만드는 일을 배운 뒤 지금까지 가업을 잇고 있다. 쇳덩이를 두드리고 펴서 만드는 방짜수저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다. 40여 가지 도구로 사흘 동안 두드리고 깎아야 수저 한 벌이 탄생한다. 매화와 연꽃, 대나무를 새긴 방짜수저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업실은 강원 강릉 입암동에 있다.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한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장은 지금 가을 운치로 가득하다. 안목해변 커피거리도 가을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아이와 함께라면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도 들러 봄직하다. 강릉시 관광과 (033)640-5420. ●한과에 예술혼을 불어넣다-한과명장 김규흔 한과는 우리의 전통 과자다. 유과, 약과, 정과, 다식 등 종류가 많고 맛도 다양하다. 김규흔 명장은 한과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국가 지정 전통 한과 제조 기능 명인이다.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 분야)다. 유년 시절 먹었던 한과의 제작 방식 그대로 정직하게 한과를 만들고 있다. 천편일률적이던 한과 모양에도 변화를 줬다. 연꽃 모양, 마름모꼴 등 새로운 약과를 개발했다. 한과의 세계화를 위해 경기 포천에 한과문화박물관도 개원했다. 여기서 한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변 산정호수는 북한 김일성이 별장을 마련해 경치를 즐긴 곳인 만큼 가을 풍경이 뛰어나다. 둘레길을 걸으며 붉은 단풍이 가득 담긴 호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테마파크다. 국립수목원 인근의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일생과 생활 문화를 관람하고, 하루 두 번 선보이는 아프리카 전통 민속춤도 관람할 수 있다. 한가원 (031)533-8121. ●4대 160년을 이어온 옹기 장인-황충길 명장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는 옹기. 장을 발효시키고, 김치 맛을 오래 유지시키며, 곡식을 상하지 않게 저장하고, 음식이 잘 식지 않는 ‘살아 있는’ 그릇이다. 충남 예산의 황충길 명장은 3대째 전통 기법 그대로 옹기를 빚고 있다. 아들이 2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으니 4대, 160년에 이르는 장수 가업이다. 1990년대 들어 옹기 수요가 줄면서 문 닫는 옹기점이 많았으나, 냉장고용 김칫독을 발명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천연 재료를 숙성시킨 잿물로 아름답게 구운 명장의 옹기가 가을 햇살에 따사로이 빛난다.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김정희 고택, 천년 고찰의 멋과 위엄을 갖춘 수덕사, 한옥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는 교촌한옥문화체험관 등 예산은 역사와 전통문화의 멋을 만끽하는 여행지다. 전통예산옹기 (041)332-9888. ●종주국을 뛰어넘은 옥공예 대가-장주원 옥장 장주원(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은 옥공예 종주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인정한 대가다. 전남 목포의 옥공예전시관에는 그가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해 만든 수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수십 년 동안 옥과 함께해 온 장인의 고집스러운 인생이 엿보인다. 전시관 위쪽 판매관에서 다양한 옥 장신구도 판매한다. 인근의 목포문학관은 목포를 대표하는 문학인 4인(박화성, 김우진, 김현, 차범석)을 집중 조명한 4인 복합 문학관이다.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 끝자락에는 ‘목포의 아이콘’ 갓바위가 있다. 가족 나들이 코스라면 입암산 둘레길을 추천한다. 제철 별미로는 목포 5미(味) 가운데 하나인 세발낙지가 꼽힌다. 연포탕으로 즐길 수 있다. 목포의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홍어삼합이 제격이다. 밤바다를 수놓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도 놓치지 말자. 목포시 관광과 (061)270-8432. ●각궁을 넘어 활의 문화를 짓다-궁장 권무석 권무석(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3호) 궁장 집안은 약 300년 전 조선 숙종 때부터 경북 예천에서 각궁을 만들었다. 권 궁장이 12대, 아들 오정씨가 13대째다. 권 궁장은 어릴 때부터 각궁 만드는 일을 도왔다. 그러다 16세 때 집을 나가 우체국 공무원, 버스 기사로 살았다. “활의 대가 끊겼다”는 형 영호씨의 말을 듣고 고심하다가, 37세에 다시 활 만드는 길로 들어섰다. 권 궁장은 각궁 제작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통 활쏘기 기능 보유자인 고 장석후 장인에게 전통 사법을 배웠고, ‘국궁의 교범’이라는 책도 냈다. 1994년 국궁문화대축제를 기획했으며, 육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에서 궁도를 가르쳤다. 권 궁장에게 각궁을 만드는 일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정신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다. 서울무형문화재 돈화문 교육전시장 (02)741-130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30분) 강화도 농장에서 일일 농부로 변신한 가수 김태우의 딸 소율이와 지율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고구마 캐기에 돌입하자 율자매는 극과 극으로 대비된 모습을 보여 줘 눈길을 끈다. 동생 지율이는 고구마만 캤다 하면 잔뿌리나 흙덩이만 올라와 번번이 허탕을 치는 데 반해 언니 소율이는 캐는 곳마다 대형 고구마가 줄을 잇고 올라와 농부로서의 잠재력을 선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은 ‘엑소’ 카이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카이는 동생에게 양보가 서툰 태오를 위해 마술쇼를 보여 주며 동생과 나눠 먹는 법을 알려줘 남다른 육아법을 선보인다. ■드라마 스페셜(KBS2 토요일 밤 11시 50분) 노량진 고시원에 살고 있는 희준은 1점이 모자라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고 다시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희준의 일상에 한때 유망한 체조선수였다는 유하가 등장한다. 희준은 사사건건 유하와 부딪히면서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1901년 미국. 한밤중에 파헤쳐지는 무덤. 그 무덤의 주인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무덤을 파헤친 사람은 바로 아들 로버트 토드 링컨이었다. 또 영화에 얽힌 놀라운 사연도 소개된다. 1987년 미국 코미디 영화 ‘세 남자와 아기’가 개봉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나는 아이를 세 명은 낳겠다고 말하곤 했다. 세 자매 중 첫째로 자랐다 보니 형제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막둥이를 키우며 부모님이 즐거워하셨던 모습도 강하게 남았다. 나를 닮은 자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 같고, 가족 사진도 다섯 명이 있으면 알차 보이는 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일을 하면서 셋을 낳는 것은 무리로 보였다. 상황을 봐서 두 명으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 물정은 모르고 막연한 환상만 가득했던 계획이었다. 어쩌다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도 너무 버겁다. 아이가 주는 기쁨을 생각하면 둘이고 셋이고 많을 수록 좋은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이 한 명 제대로 키워내는 것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이를 셋 낳겠다고 장담했던 것은 2006년 무렵부터였다. 그 때 나는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자 공부하는 내용의 핵심 과제였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1.12명이었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며 내가 엄마가 될 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나 역시 세 명을 낳아 저출산 극복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그게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숫자는 1.21로 소수점 뒷자리의 순서만 바꼈다. 약 100조원의 돈을 투자했는데도 좋아진 게 없다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오히려 달라진 것은 나였다. 나는 엄마가 되었다. 책으로 배웠던 저출산 대책들이 이제 생활이 되었다. 한 줄 한 줄 피부에 와닿는다. 다만 정부의 대책에 영향을 받아 출산을 결정하거나 자녀 계획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은 10년 전 학생으로 지켜보던 것보다 더 가혹해졌다. 나는 이제 아이 셋은커녕 하나를 겨우 키우면서도 과연 이 상태로 언제까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외줄을 타는 처지가 됐다. 정부가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발표했다. 무슨 전문가도 아니고 담당 분야를 깊이 취재한 기자도 아니고, 그냥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로서 접했다. 열심히 만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화가 났다. 억울했고 안타까웠고, 또 막막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작은 기대들이 무너지는 듯해 슬프기까지 했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들을 느꼈는지, 부모님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직장맘으로서 간절하게 몇 가지만 알리고 싶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보육’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부에서 무상보육을 실시하면서 양육수당을 주거나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단 몇 푼이라도 돈을 주는데 도움이 안 될 리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 비용을 매달 40만 6000원(만 0세 기준)이나 받으면서도 나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내가 40만 6000원으로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단 6시간 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어린이집들이 “아이가 머물기에 적당한 시간”이라며 권장한 시간이다. 조금 더 보내는 엄마들도 오전 9시~오후 5시 전후일 뿐이다. 조금 더 보내자니 눈치가 보인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박봉을 받으며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아는 데다 내 아이를 직접 돌봐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맞춤형 보육을 실시한다면서 “종일반 위주의 어린이집 운영이 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지만 현실과 다른 이야기다. 정부에서 말하는 종일반이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2시간 동안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그런데 이렇게 12시간을 꽉 채워 보내는 부모를 아예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문을 여는 어린이집이 없기 때문이다. 12시간 문을 여는 어린이집은 우리 동네에 딱 한 군데, 사회복지법인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뿐이다. 문을 열더라도 어린 아이가 한 곳에 12시간이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엄마들이 잘 보내지도 않는다. 아무튼 어린이집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이나 가정 어린이집은 ‘반일반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추가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 특히 나는 친정이나 시부모님의 양육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베이비시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퇴근형 160~180만원, 입주형 200만원 이상. 이 비용을 댈 수 없어서 어린이집에 6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출퇴근 시간을 합쳐 6~7시간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로 등하원 도우미 겸 시터를 구했다. 아이를 ‘잘’ 봐주는 사람을 구하기가 워낙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시급은 1만원 안팎으로 월 100만원대 급여를 드린다. 때마다 선물도 하고 과일이나 명절 떡값 정도도 챙긴다. 그걸 따지지 않더라도 내가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비용만 벌써 15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매달 내면서도 혹시 한 달에 두어 번 회식이 생기면 남편과 서로 시간을 조절하고 혹시 일정이 안 맞으면 이모님에게 아주 간곡히 사정을 해가며 한 두시간을 더 봐달라고 부탁한다. 공휴일이나 ‘샌드위치’ 휴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주중에 있는 달력의 빨간 숫자가 아주 달갑지 않다. 아이가 수족구에 걸렸을 때,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아이가 아픈 것보다도 어린이집을 못 보내게 되는 것을 걱정하게 되는 내 자신에게 말할 수 없이 짜증이 났다. 그나마 재택야근이 가능한 부서에 있어서 지금은 매우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렇게 살면서 월급의 절반 이하를 이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로 아이의 먹을 것을 비롯해 생활비로 쓴다. 책이나 장난감은 주로 중고를 산다. 남편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아파트 전세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쓴다. 지난해 이사한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는 1년 사이 전세가가 1억 원이 올랐다. 결혼할 때는 당연히 부모님의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니 둘이 열심히 벌고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출발선부터 뒤쳐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그걸 따라잡을 엄두조차 안 난다. 이런 상황에서 40만 6000원은 매우 감사한 돈이다. 그런데 이 돈을 좀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시설을 만들면 되고, 교사를 더욱 늘리면 되고, 교사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면 된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드니까 이런 문제는 잘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차라리 40만 6000원을 안 받아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시간 만큼, 정말로 믿고 의지하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 생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 비슷한 맥락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사설 놀이학교 등을 보내는 엄마들도 많다. 돈을 내는 만큼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예전에는 직장 어린이집이 최선일 거라고 생각도 했고, 지금도 서울 광화문 인근 기업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보면 “이용하겠다”는 의사가 적다고 한다. 결국 “가뜩이나 돈도 많이 들고 성가실 게 뻔한데, 정작 직원들도 원하지 않더라”는 말로 어린이집 설치가 무산되는 듯 하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도 함께 준비를 시키고 시내까지 데리고 나오는 자체도 간단치 않은 일이라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좀 수월하겠지만 그게 아닌 엄마들은 매일 아이를 데리고 출근길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 차라리 아쉬운 대로 부모님에게 아이를 밀어넣고,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규모가 매우 큰 기업이 아닌 이상 직장 내 어린이집 시설을 갖추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 될 거다. 시설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좋은 인력과 프로그램도 보장되어야 한다. 한 회사의 힘으로 어렵다면 여러 회사들이 힘을 모아서, 아니면 정부에서 나서서 지역별, 권역별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회사들이 많이 모인 광화문에 직장 연합 어린이집, 신문사 연합 어린이집 같은 게 생기면 얼마나 좋을지 꿈을 꿔본다. 내가 일하는 근처에서 아이가 지낼 수 있고, 일과 중 가끔씩이라도 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나처럼 의지할 데가 없는 엄마는 출근길 고통 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자랄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린이집이야 지원금도 나오고 시간을 정해 ‘봐주는’ 곳이니 일단 맡길 수는 있으니 말이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모든 게 돈이다. 게다가 정규 시간이 오후 2시 안팎으로 끝난다. 이후에는 보충수업이나 특별활동 등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아이를 머물게 해야한다.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은 아마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바늘구멍일 거다. 나는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말귀야 다 알아듣고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혼자 두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세상이다. 학교 수업이 12시, 1시에 끝나버리면 그 때부터는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다가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를 챙겨줄 ‘이모님’이라도 존재는 10년 가까이 옆에 둬야 하고, 그러면 계속 월급의 일부를 남에게 떼어주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기의 얼굴을 보며 나는 10년 안에 벌어질 이런 상황들이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면서 내놓은 여당의 아이디어다. “생각의 틀을 바꿔버리자”는 멋있는 제안을 하더니 대뜸 학제를 개편하자니. 아이의 입학 연령을 낮춰서 입직 연령을 앞당기자는 거였다. “아이가 일찍 학교에 들어가면 엄마의 취업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억울함마저 들었다. 모두가 나처럼 아이를 힘들게 키우는 게 아니었구나, 아이를 단 한 시간도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러본 사람은 나밖에 없었구나. 다들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아이를 잘 키웠나보다, 허무했다. 직장맘의 가장 큰 고비가 두 차례라고 들었다. 내 생각도 다름 없다. 첫 번째는 아이를 낳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을 하기 직전, 12개월 전후다. 핏덩이 같은 젖먹이를 떼어놓고 회사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어미의 심정을 과연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정부에서 전업주부들더러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라면서 “가정 양육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직장맘들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중요하다던 36개월까지 휴직 기간을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직장맘들은 돌쟁이들을 매몰차게 놔두고 자기 일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만들고, 전업주부들은 “할 일 없이 놀면서 애도 안 보고 어린이집을 보내는 한심한” 사람들로 만드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겨우 1년 3개월 동안 출산+육아휴직을 꽉 채워 쓰면 그렇게도 온갖 눈치를 주면서 겨우 복직을 하면 “애 보기 싫어서 일하러 나왔다”, “잘 쉬다 왔냐”고 수근거리기도 한다. 두 번째 고비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보육’의 울타리가 사라진다. 학교마다 방과후 교실이나 돌봄교실이 만들어진 것은 안다. 그래봐야 오후 5시까지다. 지역 아동돌봄센터든 학원이든 아무튼 계속 아이를 어디론가 보내야 한다. 현재 만 6세 아이들도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아기나 다름 없다.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도 못하고 참다가 긴장하면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하는 나이다. 돈 개념도 아직 없어서 아이 손에 돈을 쥐어주기도 조심스러운 나이다. 그런데 만 5세를 초등학교에 보내놓고 엄마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보내 놓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 해도 겨우 몇 시간, 파트타임일 뿐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에 치어가며 힘들게 공부를 하며 자라야 하는 아이다. 여자 아이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늘 불안해 하며 노심초사할 것이고,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요즘에는 SNS를 통해서 눈에 띄지 않는 폭력도 허다하다는데 과연 내 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 정말 말 그대로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이 곳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 그런데 이 험난한 세상에 1, 2년 더 빨리 뛰어들고, 더 빨리 경쟁해서 어떻게든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니. 화가 난다. 보육 문제를 통틀어 가장 바꿔야할 것은 사실 너무 근본적인 문제다. ‘아빠의 달’ 인센티브를 한 달에서 3개월로 늘리고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왜 꼭 아빠가 일을 쉬어야지만 육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 이건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보육 문제가 이토록 해결할 수 없는 고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 때문이다. 오후 6~7시에 집에 도착할 수 있는 퇴근시간을 가진 직장이라면 더 이상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의 어린이집 일과 시간에 맞춰 일을 하도록 해주면 월 1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안 써도 된다. 꼭 근무시간이 길어야만 일을 열심히, 잘하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는 사회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키우는데 긴 근무시간 만큼 , 아이를 봐주는 곳이 없다. 이 자체로도 모순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나와 남편, 두 사람이 사랑하는 아이를 한 명 낳았는데 도저히 둘의 힘만으로는 키울 수가 없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님이나 남의 도움을 꼭 더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철이 없는 게 아닌가. 몇 달 전, 내가 쓰는 글을 읽고 한 40대 독자가 보내주신 메일에서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저보다 한참 어린 기자님의 삶이 저의 지난 삶과 너무 비슷해서,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도 일하는 엄마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예전의 상황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에, 딸 가진 엄마로서 가슴이 미어지네요” 나는 10년 뒤 또 다른 직장맘 후배에게 이런 연민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30년 남짓 뒤, 내 딸이 엄마가 되는 시간까지. 나의 눈물과 불안함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고 슬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1회부터 24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백수의 왕’ 맞나요?…외발수레에 들어간 사자

    ‘백수의 왕’ 맞나요?…외발수레에 들어간 사자

    ‘백수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가 마치 고양이처럼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는 보기 드문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네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오크론 농장 동물원은 2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용맹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수사자 오비의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2살인 오비는 이 동물원에서 가장 젊은 수사자라고 한다. 평소 오비는 더울 때는 그늘진 나무 밑에서 낮잠을 즐기고 언덕 위에 몸을 늘어뜨린 채 하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오비가 물건을 나를 때 사용하는 작은 외발수레 안에 쏙 들어가 앉아 있는 모습이 사육사들 눈에 들어왔다. 사자 역시 고양잇과 동물이라서 가끔 높고 비좁은 곳이 좋다고 생각한 것일까. 어중간한 높이의 좁은 외발 수레 안에 앉아있는 것이다. 외발수레에 앉아 있는 오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이날 공개 이후 지금까지 6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좋아요’(추천)를 눌렀다. 또 2000명에 달하는 사람은 해당 사진을 공유했고 댓글 역시 300개 이상 달리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귀엽다” “키우고 싶다” “그냥 큰 고양이 같다” 등 호응을 보였다. 그중 한 네티즌은 “그는 엉덩이가 들어가기만 하면 일단 앉으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 거다” “단지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덩치와 상관없이 다소 무리가 있는 곳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버릇이 있을 것 같다” 등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해당 동물원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오비가 조금 높은 플라스틱 통 위에 올라가 앉아 있거나 옆으로 눕혀진 통 속에 몸을 반쯤 넣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사자 오비. 그 모습에 많은 사람은 해당 동물원에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오크론 농장 동물원/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트홀 찾아가 고의 사고…‘1억대 보험 사기꾼’ 실형

    포트홀 찾아가 고의 사고…‘1억대 보험 사기꾼’ 실형

    지금까지 전형적인 자동차보험 사기는 일부러 충돌 사고를 내거나 차를 망가뜨린 뒤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도로가 파손된 곳(포트홀)을 다니며 1억원 넘는 보험금을 타낸 30대 남성 등의 사례를 보면 자동차보험 사기의 빠른 진화를 실감케 한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0단독 이의석 판사는 사기, 공문서 위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모(37)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삿짐센터 직원인 전씨는 2013년 2월 19일 새벽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몰고 지인 2명과 함께 경기 수원 시내의 한 도로를 찾아갔다. 며칠 전 답사를 통해 이미 포트홀을 확인한 곳이었다. 전씨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은 채 포트홀 위를 지나갔다. 포트홀 때문에 방향을 잃은 그의 차는 횡단보도 가드레일과 부딪혔다. 전씨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사고가 났다며 수원시에 배상금 지급 신청을 냈다. 보험사는 수원시를 대신해 자동차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약 500만원을 지급했다. 전씨는 인적이 드문 밤중이나 새벽 시간을 틈타 주로 사고를 냈다. 포트홀 사고로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차례에 걸쳐 약 250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뜯어냈다. 그 이후에는 포트홀 근처 논두렁에 추락하거나 흙더미로 돌진하는 등 범행 수법도 대담해졌다. 결국 보험사로부터 모두 1억여원을 타냈다. 법원은 “공범들을 범행에 가담시킨 경위와 수법, 횟수, 금액 등에 비춰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도 포트홀을 일부러 만든 뒤 사고를 내 보험금을 신청한 일당이 적발됐다. 이모(32)씨 등은 흙으로 메워 놓은 건설 현장 이면도로를 삽으로 다시 파내 구덩이를 만든 뒤 벤츠 승용차로 사고를 냈다. 공범인 외제차 서비스센터 직원 김모(49)씨는 사고 직후 1000만원짜리 허위 상태 견적서를 발급했다. 정황을 수상히 여긴 건설사 대표의 신고로 적발된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 규모는 3008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보험 사기 규모인 5997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자동차보험 사기는 일반 고객들의 보험료 인상을 부른다. 보험 사기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료는 결국 전체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사기만 근절돼도 가구당 6만 6000원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정부는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15%까지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고가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 사기 증가로 저가 차량 운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포트홀 사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보험 사기들이 등장하지만 이를 사전에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적자 7조 조선 3사, 자멸 택할 텐가

    우려했던 대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빅3라고 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올해 적자 규모가 7조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적자나, 3대 업체가 동반 적자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에만 벌써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은 올해 연간 5조 300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그대로 두면 부채비율이 올해 말 400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조 5000억여원과 600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조원이 훌쩍 넘는 적자 규모는 조선 3사가 향후 10년간 열심히 일해도 갚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액수다. 세계 1~3위인 국내 빅3 조선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든 탓이 크다. 국내 기업끼리 지나치게 출혈, 저가 경쟁을 벌이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수년 전부터 국내 중소조선사가 무너지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를 무시한 탓도 크다. 구조조정은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방만 경영을 지속해 온 대우조선은 특히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 2조 9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이 다시 대표적인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것은 경영진, 노조, 정부가 합작한 결과다. 회사 경영진은 4조원이 넘는 부실을 숨겨 왔다. 적자가 나는데도 노사는 지난달 임금 협상에서 1인당 평균 900만원의 격려금 지급에 합의했다. 정부도 ‘낙하산 인사’를 묵과한 책임이 있다. 제대로 된 자구 노력은 하지 않고 번번이 자금만 지원해 달라고 손을 내민다면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겠나. 정부는 지난주 노조가 임금동결 등 요구를 거절하자 4조원대 자금을 지원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다. 최소한의 고통 분담도 하지 않는다면 재기 가능성이 없는 기업이다. 언제까지 ‘대마불사’만 외칠 수는 없는 일이다. 조선업계도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과잉 설비를 줄이고 합병·매각을 통한 다운사이징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저가수주 관행에서 벗어나려면 발주량이 급감하는 추세에 맞춰 지금 같은 양적 경쟁은 피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의 조선업계가 이미 정부 주도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인터넷신문 유해광고 차단…정부 사전심의 강화 등 규제

    인터넷신문 유해광고 차단…정부 사전심의 강화 등 규제

    정부가 인터넷신문의 유해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 사전 심의 기준 강화 등 부처 간 합동 규제에 나선다.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23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인터넷신문의 청소년 유해성 광고 관리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2011년 2438개의 인터넷신문 홈페이지 가운데 청소년 유해성 광고를 게재한 홈페이지는 모두 62개(2.5%)였다. 유해성 광고를 게재한 인터넷신문 홈페이지는 2012년 176개, 2013년 210개, 2014년 283개에서 올해 369개로 늘어났다. 또 전체 인터넷신문 홈페이지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5.5%에서 올해 6.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유해성 광고물 수도 2011년 554개에서 올해 2079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의료 광고 및 의약품 광고 등에 대한 사전 심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소년 유해성 광고 가운데 여성청결제 광고(23.9%), 비뇨기과 등 병의원 광고(19.3%), 건강 기능 개선을 표방한 상품 광고(13.8%)가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광고 내용별로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문구나 가슴·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사진 등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기존 불법·허위·과장광고 중심이었던 심의 기준을 선정성 및 저속한 표현 등으로 확대한다. 또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 광고 심의기관은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의약품 광고에 대해서는 사전 심의를 받은 광고물인지 확인·신고할 수 있는 홈페이지(ad.kpma.or.kr)를 개설해 사회적 감시를 강화한다. 아울러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인터넷신문 사업자와 인터넷뉴스 서비스 사업자에게 청소년 유해 정보를 차단, 관리하는 책임자 지정 및 운영을 의무화한다.또 6개월마다 관계 부처 간 정책 추진 상황도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84세 ‘미디어 황제’ 머독, 25세 연하 믹 재거 전 부인과 열애

    84세 ‘미디어 황제’ 머독, 25세 연하 믹 재거 전 부인과 열애

     세계적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84·왼쪽)과 롤링스톤스의 리드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 제리 홀(59)이 최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머독은 호주에서 그의 여동생과 조카의 소개로 홀을 처음 만난 뒤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독의 측근은 “두 사람 관계는 얼마 안됐다”면서 “머독은 홀을 정말 사랑한다.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31일 영국 런던 트위크넘스타디움에서 열릴 럭비월드컵 결승전(호주 대 뉴질랜드)에 참석해 연인으로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머독은 3명의 부인에게서 6명의 자녀를 뒀다. 세 번째 부인은 1999년 결혼한 중국계 미국인 기업가인 웬디 덩(47)으로 지난 2013년 이혼했다. 당시 덩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블레어 총리는 부인한 바 있다.  홀은 미국 출신의 모델 겸 영화배우로 1977년 믹 재거와 동거를 시작했다. 1990년에 발리에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결혼했으나 1999년 영국 법원으로부터 결혼 무효화 판결을 받은 뒤 결별했다. 홀과 재거 사이에는 4명의 자녀를 뒀다.  머독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폭스뉴스, 영국 더타임스 등 세계 유명 매체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과 21세기폭스의 회장으로, 2015년 현재 128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허벅지 안쪽살, 승마살 때문에 고민이라면 ‘하피스 퀵라인 허벅지’ 주목

    허벅지 안쪽살, 승마살 때문에 고민이라면 ‘하피스 퀵라인 허벅지’ 주목

    곧고 늘씬한 하체는 영원한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다이어트나 운동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 부위 중 하나가 허벅지다. 같은 몸무게라 하더라도 하체 비만형 체형의 경우 치마를 입거나 스키니진 등을 입을 때 실제보다 체중이 더 나가보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이 사실. 허벅지 살로 고민하는 이들은 대개 허벅지에 근육보다 지방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기가 살이 된 경우도 있다. 때문에 하루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틈틈이 걸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고, 짜고 매운 음식이 아닌 저염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허벅지가 더 굵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도 군살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면 간편한 라인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리성형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하피스의원의 ‘하피스 퀵라인 허벅지’는 지방분해주사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이나 지방흡입 수술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지방흡입이 아닌 주사기 형태의 실린더를 이용해 지방을 추출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확실하게 뺄 수 있고, 허벅지 보톡스를 통해 허벅지 앞 근육까지 함께 축소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곧고 길어보이는 다리라인을 가질 수 있다. 하피스 퀵라인 허벅지 시술은 둘레 축소가 가능한 허벅지보톡스와 골반라인을 되찾아주는 승마살 제거, 다리라인이 더 길어보이는 허벅지 안쪽살 제거로 구성된다. 해당 부위만 국소마취하여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다. 멍은 2주에 걸쳐 서서히 사라지며 시술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장점. 엉덩이 꼬리뼈 부위를 통해 승마살이나 안쪽살 부위 지방을 추출하기 때문에 속옷, 비키니를 입더라도 시술자국이 완전히 가려진다. 하피스의원 송태헌원장은 “허벅지 승마살과 허벅지 안쪽살을 제거하게 되면 다리가 더욱 곧아보이고 자연스레 길어보이는 착시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허벅지 앞근육도 보톡스로 함께 줄여주기 때문에 매끈한 라인을 만들어준다”면서 “하피스 퀵라인 허벅지 시술은 최소한의 시술로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부분적으로 지방을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야 하고, 허벅지 앞 근육의 경우 다리 모양을 만드는 꼭 필요한 부분의 근육만 시술해야 혹시모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다양한 사례를 보유한 검증된 병원에서 시술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곱돌’ 뚝배기 만들려 매일 100㎏ 돌 다루는 장인들

    ‘곱돌’ 뚝배기 만들려 매일 100㎏ 돌 다루는 장인들

    점점 불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에 옷매무새를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뜨끈한 국물이 담긴 음식과 함께 눈에 띄는 그릇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토속 그릇 뚝배기다. 뚝배기는 열을 가해 조리할 수도 있고 담긴 음식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특징이 있어 매우 편리한 그릇 중 하나다. 2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극한직업’에서는 따뜻한 밥상을 위해 매일같이 뚝배기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머드의 고장 보령. 이곳에 머드를 이용해 뚝배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산 머드로 만든 뚝배기는 모양과 멋, 기능까지도 우수한 최고의 그릇이다. 이 건강한 뚝배기를 만드는 공장의 하루는 10㎏에 달하는 흙덩이를 어깨에 짊어지는 데서 시작된다. 일일이 자르고 담고 모양을 내고 유약을 바르는 모든 공정은 사람의 수작업에서 탄생한다. 사람의 손길에서 태어나는 뚝배기는 제작 시 작은 공정 하나도 소홀히 다뤄지는 법이 없다. 섭씨 1250도의 뜨거운 가마에서 나오는 1000개의 그릇은 모두 사람의 손길에서 탄생하고 구워진다. 전북 장수의 명물인 ‘곱돌’은 왕의 수라상에도 올려져 왔다. 매일 아침 무게 2t 이상인 곱돌을 옮기는 일에서 작업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거대한 물보라를 내뿜으며 잘린 돌은 무게가 최대 100㎏에 육박한다. 돌을 들고 나르고 그릇의 형태를 만드는 것 역시 사람의 수작업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쏟아지는 먼지와 물세례에 눈과 목이 따갑고, 반복되는 일은 작업자의 어깨를 짓누른다. 보다 따뜻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과정을 거치며 노력하는 장인들을 만나 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번엔 부산 공립高서 성범죄…50대 교사 女제자 8명 성추행

    부산의 한 공립고교 50대 교사가 여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부장 이상욱)는 19일 제자인 여고생 8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부산 모 공립고 교사 A(51)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 5명의 팔뚝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성추행 피해 학생 4명을 포함한 학생 7명에게 ‘나랑 자자’, ‘누드모델 해 달라’고 말하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해 피의자 행동이 단순 성희롱을 넘어 강제 추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동료 기간제 여교사를 강제로 성추행한 같은 학교 교사 B(58)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학교 동료 여교사 6명을 강제로 껴안고 팔을 만지는 등 4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46세 여성MC 최강 몸매에 폭발적 반응

    46세 여성MC 최강 몸매에 폭발적 반응

    불혹을 훌쩍 넘긴 아르헨티나의 여자 MC가 완벽한 비키니 몸매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민영방송 텔레페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는 베로 로사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1970년생인 로사노는 올해로 만 45세, 우리나라 나이로는 46세다. 늦게 결혼한 그는 올해 만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로사노에게 나이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사진 속 로사노는 20대에 찍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군살 없는 몸매를 갖고 있다. 40대 중반 여자 MC의 빼어난 몸매는 폭발적인 반응을 샀다. 인스타그램엔 "정말 45세 맞아?" "항상 웃는 얼굴이 호감적인데 몸매까지 완벽하네!" "연예계의 진정한 여제!" "당신이 최고"라는 등 완벽하게 관리한 몸매에 감탄이 이어졌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곧 여름을 맞는다. 로사노는 올 여름에 입을 비키니를 장만한 기념으로 인스타그램에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비키니 정말 열정적이네요."는 짧은 글을 사진에 달아 소감을 대신했다. 앞서 로사노는 아르헨티나의 잡지 '헨테'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로사노는 비키니 취향이 바뀌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엉덩이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즐겨 입었지만 이젠 평범한 비키니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잡지는 로사노에게 몸매유지의 비결을 물었다. 로사노는 자신의 몸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듯 "나와 몸의 관계는 매우 자유로운 편"이라고 답했다. 몸매 관리를 위해 특별히 몸을 고생시키는 일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로사노는 40대 위기설에 대해서도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40대에 위기가 온다는 말이 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언제나 현재가 최고의 순간이라는 마음으로 살면 위기가 올 리 없다."고 말했다. 사진=베로로사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65세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조정한다

    65세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조정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만 65세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의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각종 복지정책의 기준이 되는 노인의 연령을 만 70세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대한노인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를 공론화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18일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 시안(2016~2020)’에서 고령 기준 재정립을 위한 사회적 합의 방안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2017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정적 측면과 아울러 노인 연령 상향 조정에 따른 고용·복지 전반에 걸친 사회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가 복지 혜택을 받을 노인의 나이를 조정하기로 한 배경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노인복지 재정 문제가 자리한다. 지금의 고령화 추세라면 노인인구 비율은 2015년 13.1%에서 2030년 24.3%, 2050년 37.4%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반면 노인을 부양할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한다. 고령 기준을 올리면 노인복지 혜택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올라가고 그만큼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5월 대한노인회는 “국가와 후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을 덜어 주겠다”며 고령 기준 상향 조정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노인 실태조사 결과 46.7%가 ‘70세 이상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노인의 연령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추세다.그러나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 복지 혜택을 받는 나이가 만 70세 이후로 미뤄지면서 퇴직과 함께 빈곤으로 떨어지는 ‘소득 절벽’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현재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사업뿐만 아니라 지하철·전철 등의 교통수단과 박물관·공원 등의 공공시설에 대한 무료 이용 연령도 만 6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정부는 우선 60세 정년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재정 지원과 컨설팅을 확대하고 정년제도 정착 이후 단계적으로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이 일치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행대로라면 정년 60세가 정착되더라도 국민연금 수급 시기가 61세이기 때문에 연금을 받으려면 퇴직 후 1년을 기다려야 한다. 2018년에는 연금 수급 시기가 다시 62세로 늘어나 소득 없는 기간이 2년으로 길어진다.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도 손본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황혼 이혼을 한 배우자가 빈곤해지지 않도록 국민연금처럼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에도 연금분할청구권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공무원연금 수급자도 이혼한 배우자에게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 절반을 지급해야 한다. 이 밖에 내년부터는 고령자 대상 전세임대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노인 운전자가 내는 사고가 10건 중 1건꼴로 계속 증가함에 따라 고령 운전자 안전 관리 대책도 새로 마련한다. 고령 운전자에 대해서는 교통안전 교육 3시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적성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운전면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지·적성검사 결과 운전하는 것이 위험한 노인은 운전면허를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본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게 하되 반납 시 대중교통 지원 혜택 등을 주고 있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3세 이하 총기사고’ 매주 한번 꼴...사망만 15명

    美 ‘3세 이하 총기사고’ 매주 한번 꼴...사망만 15명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미국이 올해 들어서만 매주 한 번꼴로 3세 이하의 유아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들어서 현재까지 3세 이하 유아 총기 사고가 43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매주 한 번꼴로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31건은 스스로 자신에게 총을 발사했고 이 중 13명이 숨졌다. 나머지 최소 12건은 다른 사람에게 총을 발사했으며, 이 중 총을 맞은 2명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43건 가운데 여자아이에 의해 발생한 건은 4건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3세 이하 남자아이에 의해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아 총기 사고는 대부분 부모들이 총기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지 않고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두어 호기심에서 이를 가지고 놀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월에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2살 된 유아가 아버지가 차 안에 둔 야구 글로브에서 발견한 권총을 가지고 놀다 스스로 가슴을 쏴 숨졌고, 6월에는 미시간주에서 3살 된 유아가 벽장에 넣어 놓은 장전된 총을 가지고 놀다 스스로 머리를 쏴 숨지기도 했다. 8월에는 앨라배마주에서 2살 된 유아가 아버지가 잠깐 잠이 든 사이 권총을 발견해 아버지를 쏘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자신이 아버지를 쐈다는 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또 총 한 방으로 부모 모두가 다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 뉴멕시코주에서는 3살 된 유아가 임신 8개월째인 어머니의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발사하는 바람에 아버지의 오른쪽 엉덩이를 관통한 후 임신한 어머니의 팔을 맞추고 말았다. 다행히 부모는 모두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사법 당국은 총기를 아무 데나 두어 유아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 부모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유아 총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총기를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사진=총을 가지고 놀다 발사돼 사망한 유아들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통’큰 여자 ‘통통’ 튀는 매력

    ‘통’큰 여자 ‘통통’ 튀는 매력

    아이를 낳고 1년여간 휴직했다가 지난달 직장에 돌아온 이모(33)씨는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좌절한다. 임신 전 입었던 옷이 죄다 맞지 않는다.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은 몸무게 탓이다. 아가씨일 때 백화점에서 30만원 이상 주고 산 트렌치코트는 어깨와 팔뚝이 터져 나갈 것 같다. 스키니진이 대여섯 벌 있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허벅지가 껴서 무릎 위로 바지를 밀어 올릴 수 없다. 언제나처럼 넉넉한 원피스에 몸을 구겨 넣고 출근길에 오르는 이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몸에 꼭 맞아 하체의 윤곽을 잔인하게 드러내던 스키니팬츠의 ‘장기 집권’이 드디어 끝났다.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통이 넓은 바지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올 봄·여름에는 찰랑거리는 와이드팬츠가 크게 유행했다. 의류 매장을 둘러보면 가을과 겨울에도 와이드팬츠가 대세다. 보온성 있는 모직, 도톰한 데님 등으로 만든 제품들이 눈에 띈다. 와이드팬츠는 한예슬, 공효진, 김나영 등 소위 패션 감각 있는 연예인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명동 길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로 길고 폭 넓은 통바지는 1970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복고풍 아이템이다. 최경원 LF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복고 문화에 대한 대중의 향수가 짙어지면서 와이드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최근의 패션 경향도 와이드팬츠 인기에 한몫했다. 예뻐 보이려고 달라붙는 옷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내 몸의 안락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놈코어’라고 부른다. 평범함을 뜻하는 ‘노멀’과 극단적이라는 의미의 ‘하드코어’를 합친 말이다. 지극히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다. 쉽게 말해 누구의 옷장에나 다 있는 헐렁한 티셔츠, 바지, 운동화로도 멋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와이드팬츠는 편하고 멋스럽지만 잘못 입으면 포대처럼 보일 수 있다. 체형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상의와 신발, 외투를 맞춰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은 “스키니진에는 엉덩이를 덮는 상의가 일반적이었지만 와이드팬츠에는 맨투맨셔츠(스웨트 셔츠)를 자연스럽게 걸치거나 길이가 짧은 크롭트 재킷을 함께 입는 게 어울린다”고 말했다.통통한 체형이라면 상의는 몸매가 드러나도록 달라붙는 블라우스나 티셔츠를 입는다. 바지통이 넓은데 윗옷마저 낙낙하면 뚱뚱해 보이기 쉽다. 윗옷과 바지의 색깔은 통일한다. 밝고 화려한 무늬가 있는 바지보다는 검정, 남색처럼 어두운 단색 바지가 날씬해 보인다. 허리 부분을 굵은 밴드로 감싼 와이드팬츠는 뱃살을 감춰 준다. 김문선 톰보이 디자인센터 팀장은 “부피감 있는 두꺼운 모직이나 데님보다 좌르르 떨어지는 부드러운 소재의 와이드팬츠가 통통한 체형을 가리기 좋다”고 조언했다.키가 작다면 상의는 짧게 연출한다. 상의 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으면 시선이 위로 가서 키가 커 보인다. 허리가 높게 올라오는 하이웨스트 와이드팬츠에 굽이 있는 하이힐, 앵클부츠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바지통이 너무 넓거나 길이가 길면 다리가 짧아 보이니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형 바지를 고르는 게 좋다.키가 크고 덩치가 좀 있다면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하늘거리는 상의나 달라붙는 블라우스를 입어 부드럽게 흐르는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한다. 박민선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키가 너무 커 보이는 게 싫다면 윗옷과 바지의 색상을 상반되게 입거나 무늬가 들어간 윗옷을 택하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와이드팬츠를 사무실에서 어울리게 입으려면 검정색이 무난하다. 상의는 흰 셔츠가 어울리는데 윗옷도 검정으로 통일하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김태연 럭키슈에뜨 실장은 “위아래 옷 색깔이 같다면 얇은 벨트를 허리에 둘러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바지 길이에 따라 신발도 골라 신도록 하자. 와이드팬츠가 발목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다면 신발 색은 바지 색에 맞춘다. 통굽의 플랫폼 슈즈나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발목이 보이는 9부 팬츠나 바짓단이 종아리까지 껑충 올라오는 바지에는 피부색과 비슷한 베이지색 구두를 신으면 된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명왕성 평원 공개

    [우주를 보다]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명왕성 평원 공개

    한국시간으로 지난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근접 통과한 후 ‘저승신’ 명왕성의 모습을 지구로 보내왔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지난 17일(현지시간) NASA는 마치 저승신이 남긴 '발자국' 같은 미스터리한 명왕성 평원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트모양을 닮은 스푸트니크 평원(Sputnik Planum)을 촬영한 이 사진이 담아낸 폭은 약 210km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태양빛이 왼쪽 부분에 비추는 것이 확인되며 군데군데 수많은 구덩이들이 특히 눈에 띤다. 전문가들은 질소 성분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수많은 구덩이들이 수백m 지름에 수십m 깊이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할 위버 연구원은 "이 구덩이들은 얼음의 흐름과 변화, 명왕성 표면과 대기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면서 "왜 이처럼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 라고 설명했다.   한편 NASA 측은 지난 7월 이후 명왕성과 주위 위성 사진을 야금야금 공개하고 있다. 이는 명왕성과의 먼거리와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 탓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구까지 작은 용량의 사진 한장 보내는데도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는 탐사선이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LTE 전송속도 보다도 10만 배나 느리다는 것이 NASA의 설명. 결과적으로 NASA는 지난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데이터를 1년 이상은 지나야 다 받아볼 수 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수석연구원 알란 스턴은 “탐사선이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의 95%는 아직도 우주를 항해 중” 이라고 밝혔다. 한편 3462일간 시속 5만 km 속도로 날아가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행성지를 향해 가고 있다. 목표지는 명왕성으로부터 16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 있는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NASA/JHUAPL/SwR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3세 이하 유아 총기사고’ 매주 발생

    美 ‘3세 이하 유아 총기사고’ 매주 발생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미국이 올해 들어서만 매주 한 번꼴로 3세 이하의 유아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들어서 현재까지 3세 이하 유아 총기 사고가 43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매주 한 번꼴로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31건은 스스로 자신에게 총을 발사했고 이 중 13명이 숨졌다. 나머지 최소 12건은 다른 사람에게 총을 발사했으며, 이 중 총을 맞은 2명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43건 가운데 여자아이에 의해 발생한 건은 4건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3세 이하 남자아이에 의해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아 총기 사고는 대부분 부모들이 총기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지 않고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두어 호기심에서 이를 가지고 놀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월에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2살 된 유아가 아버지가 차 안에 둔 야구 글로브에서 발견한 권총을 가지고 놀다 스스로 가슴을 쏴 숨졌고, 6월에는 미시간주에서 3살 된 유아가 벽장에 넣어 놓은 장전된 총을 가지고 놀다 스스로 머리를 쏴 숨지기도 했다. 8월에는 앨라배마주에서 2살 된 유아가 아버지가 잠깐 잠이 든 사이 권총을 발견해 아버지를 쏘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자신이 아버지를 쐈다는 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또 총 한 방으로 부모 모두가 다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 뉴멕시코주에서는 3살 된 유아가 임신 8개월째인 어머니의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발사하는 바람에 아버지의 오른쪽 엉덩이를 관통한 후 임신한 어머니의 팔을 맞추고 말았다. 다행히 부모는 모두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사법 당국은 총기를 아무 데나 두어 유아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 부모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유아 총기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총기를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사진=총을 가지고 놀다 발사돼 사망한 유아들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피사의 사탑’ 낙체 실험…우리가 모르는 중력의 비밀

    ‘피사의 사탑’ 낙체 실험…우리가 모르는 중력의 비밀

    손에 들었던 물건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진다. 바로 중력 때문이다. 한살배기 아기도 중력을 안다. 아기가 계단을 내려갈 때 조심하는 것은 잘못 하다간 아래로 굴러떨어질까 봐 그러는 거다. 중력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는 4가지 힘, 곧 중력, 전자기력, 강력(강한 상호작용), 약력(약한 상호작용) 중 중력이 가장 약하다. 얼마나 약할까? 4가지 힘의 크기를 비교하면, 강력>전자기력>약력>중력 순서인데, 강력(1038)>전자기력(1036)>약력(1025)>중력(100) 이다. 100 은 1이다.   강력과 약력은 원자 내에서만 존재하는 힘으로, 중력이 지름 1cm의 살구만하다면 강력은 이 우주보다도 더 크다. 어마무시한 차이라는 점만 기억해두도록 하자. 조그만 말굽자석 하나가 대못을 매달고 있는 것은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중력의 자연계의 4가지 힘 중에서 가장 약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낙상한다면 골반뼈나 손목뼈를 부러뜨릴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력은 또한 전자기력과는 달리 어떠한 조작으로도 상쇄하거나 차단할 수가 없는 힘이다. 중력 차단에 성공한 예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므로 공중부양을 한다고 흰소리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 중력의 또다른 특징은 인력만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며, 이 우주에 가장 보편적 힘으로 천체들을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과를 땅으로 떨어지게 하는 힘이나, 달이 지구를 돌게 하는 힘이 다 같은 중력이라고 뉴턴이 밝혀냈지만, 그 힘이 어떻게 전해지는지는 천하의 뉴턴도 알 수 없었다. 달과 지구 사이, 지구와 태양 사이, 무수한 천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은 말하자면 원격작용을 하는 셈이다. 리모콘은 전자기파를 매개로 하여 작동하지만, 중력에는 그런 매개체가 여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력이 이처럼 원격작용을 하는 원리를 끝내 알아내지 못한 뉴턴은 이렇게 면피용 멘트를 한번 날린 후 이 문제를 접고 말았다.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도전한 갈릴레오 이 골치 아픈 중력은 고대세계의 최고 천재라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실족하게 만들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의 경중에 따라 중력의 크기가 다르게 작용한다고 큰소리쳤던 것이다. 아무런 실험도 해보지 않은 채 그냥 직관으로 그렇게 단정해버린 데 문제가 있었다. 경험으로 볼 때 무거운 물체는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은가.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릴 때 망치가 더 빨리 떨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나 직관이란 그렇게 믿을 만한 게 못된다. 천동설이 수천 년 위세를 떨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늘의 태양을 보고 누가 지구가 그 둘레를 돈다고 생각하겠는가. 어쨌든 지엄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2000년 만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였다.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떨어뜨려 두 물체가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이야기는 제자이며 전기작가였던 비비아니가 쓴 갈릴레오의 전기에나 나오지만, 전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창작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래 글쟁이들은 거짓말을 곧잘 하는 버릇이 있다. 제 입맛에 맞을 때 특히 그렇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물체의 낙하실험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 피사의 사탑에서 한 게 아니라, 집에서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무게가 다른 공들을 굴렸다. 수없이 공을 굴려본 결과 무거운 공이든 가벼운 공이든 같은 속도로 굴러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두 과학에 대한 대화’라는 책에서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에 뉴턴이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중력은 공평하게도 먼지이든 바윗덩이든 간에 모든 물체에 같은 크기로 작용한다. 다만 공기 저항이라는 요소만 제거한다면 우리는 눈으로도 그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실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낙체실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우주선에 실어갔던 망치와 깃털을 달 표면 위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어깨 높이에서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렸고, 두 물체는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졌다. 그러자 스콧이 지구인들을 향해 외쳤다. “갈릴레오가 옳았습니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이 같은 낙체실험은 지구에서도 행해졌다. 지구에도 공기가 전혀 없는 공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공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진공실이다. 바닥 면적이 30.5m × 37.2m로, 농구장의 2배가 넘는다. 이 세계 최대의 진공실은 미국 오하이오의 NASA 우주발전소에 있다. 여기서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영국의 훈남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로, 볼링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었는데, 영국 BBC TV에서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실험 결과는 아름다웠다. 공기 저항이 있을 때는 깃털이 늦게 착지했지만, 공기를 다 빼고 진공 상태에서 한 실험에서는 볼링공과 깃털이 사이 좋게 똑같이 착지한 것이다. 이는 400년 전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전설의 현대판이라 할 만하다. 비디오의 끝부분에는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가 잠깐 언급된다. 등가원리란 중력을 만드는 만유인력과 관성력은 구별할 수 없다는 원리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에 탄 사람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구 표면에 서 있다면, 당신의 체중을 느낄 것이고, 이는 곧 지구의 중력으로, 둘은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오한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브라이언은 이 단순한 실험을 해보임으로써 그 같은 심오한 자연의 법칙을 대중에게 소개한 것이다. 중력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중력을 매개한다는 중력자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를 찾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중력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노벨 물리학상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 단순한 현상 하나에도 이 같은 심오한 자연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세계에서 신비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보면 신비 자체이며 우주의 기적 아닌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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