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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 먹고 숨진 인천 4살 여아…엄마가 보름 동안 학대

    인천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숨진 4살 여자 어린이가 보름 동안 친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숨진 A양의 어머니 B(27)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양치하던 딸 A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머리·배·엉덩이를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딸이 꾀병을 부린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딸이 숨진 날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8차례 신문지에 테이프를 감아 만든 길이 45㎝ 몽둥이 등으로 때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딸을 손바닥으로 한두 대 정도 때린 적은 있으나 딸의 몸에 든 멍은 사고 당일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양이 숨질 당시 집안에는 B씨 이외 동거하던 직장동료 C(27·여)씨, C씨의 남자친구, B씨의 친구 등 어른 3명이 함께 있었으나 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 대한 국과수 1차 부검 결과와 피의자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사망과의 관련성은 정밀 감정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의 핫팬츠, 조작 논란 휩싸여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의 핫팬츠, 조작 논란 휩싸여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혹평에 시달리는 가운데, 배급사가 흥행을 위해 여자 주인공의 핫팬츠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기존 예고편과 새로 공개된 예고편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할리퀸’(마고 로비 분)의 바지 길이가 지나치게 차이를 보인다. 새로 공개된 TV 예고편에서는 할리퀸 캐릭터의 핫팬츠가 엉덩이 일부가 보일 정도로 매우 짧아져 있는 것. 이에 네티즌들은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흥행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할리퀸의 옷을 지나치게 짧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화 촬영 도중 의상이 바뀌는 교체되거나 같은 장면을 재촬영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흥행을 노린 ‘한 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추측은 최근 ‘수어사이드 스쿼드’ 비하인드 스토리와 관련한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워너 브라더스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일을 맞추기 위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게 각본 작업 기간으로 단 6주의 시간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흥행을 위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버전과 회사가 직접 편집한 버전 두 가지로 제작했으며, 이에 맞춰 추가 촬영까지 감행했다는 것. 한편 ‘배트맨 대 수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실패 이후 DC코믹스의 DC유니버스 구축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의 혹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마당] 석회석 채굴장은 어떻게 천국이 되었나/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석회석 채굴장은 어떻게 천국이 되었나/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내가 캐나다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거다. “캐나다에 왜?” 거기에는 ‘캐나다에서 뭘 하고 놀 작정이냐’는 의미보다 ‘대관절 왜 하필 캐나다냐’는 의미가 더 많이 들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그동안 터키나 뉴질랜드에 간다고 했을 때는 다들 “와, 좋겠다”는 식으로 부러워만 했지 누구 하나 의문을 제기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에 들이는 비용이나 땅덩이의 크기로 치자면 터키나 뉴질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잖아’ 하고 여겼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나도 캐나다에 대해 딱 부러지게 아는 게 없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 포스트 애거서 크리스티라 불리며 어지간한 추리문학상을 모조리 석권한 루이즈 페니 그리고 빨강머리 앤 정도가 전부였다. 아니구나, 하나 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꼽으면 대개 1위나 2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는 것. 하긴 전국구적 인기몰이 중인 미남 총리의 행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거기 살고 싶을 것 같긴 하다. 살기 좋은 땅으로서의 캐나다라고 하면 수려한 자연경관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 가운데 여행작가 조은정씨가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했던 곳이 바로 부차드 가든이다. 가든이라길래 예쁘기만 한 정원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가 보니 그냥 예쁜 정원 정도가 아니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랜드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규모에 희귀하고 이국적인 나무와 꽃들로 조성된 부차드 가든의 역사는 꽤 특이하다. 당초 이곳은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 광산이었다. 소유권자인 부차드 부부는 포틀랜드 시멘트 공장에 석회석을 공급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 무렵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개념이나 당국의 제지가 없었으므로 계속 파헤쳐지기만 하던 땅은 결국 황폐해지고 말았다. 누구처럼 황폐해지든 말든 벌 만큼 벌었으니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부차드 부부는 얼마간 염치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1904년부터 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자해지라고 할까. 벌어들인 돈을 이번에는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원예에 일가견이 있었던 제니 부차드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남편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는 동안 눈여겨봐 두었던 ‘온갖 정원’들의 장점을 살려 이를 집대성했다고 평해도 좋을 수준의 공간으로 이 땅을 탈바꿈시켜 놓은 것이다. 그리하여 복구를 시작하고 딱 100년이 되던 해에 부차드 가든은 캐나다 국립 역사유적지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한 명당 한국 돈으로 3만원이 조금 넘는다. 무슨 식물원 비슷한 정원 구경을 하는데 비용이 이리도 비싼가 투덜댔는데 안으로 들어선 지 10분 만에 나타난 전경과 마주하자마자 내 불만은 말끔히 사라졌다. 약간 과장해서 얘기하면 흡사,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할 것 같지 않은 천국 같았다. 마구잡이 채석으로 인하여 훼손되었던 과거의 사진을 곳곳에 비치해 둔 것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비슷한 의미일 텐데 이미 100여 년 전에 미래를 내다본 부차드 가든을 비롯하여 ‘우리가 사는 도시를 다시 푸르게(re-greening)’라는 움직임은 이미 캐나다 곳곳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배워도 좋지 않을까. 딱 꼬집어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도 평창 계촌 산골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도 평창 계촌 산골마을

    지휘 선생님이 단에 오르기 전, 아이들은 여느 초등학교 아이들과 똑같다. 여자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삼삼오오 떠들고 남자아이들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는 법이 없다. 악기는 저만큼 혼자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뿐이다. 30여명의 아이들이 만드는 부산함에 정신이 쏙 빠진다. 지휘를 맡은 이영헌 선생님이 들어서자 연습 채비를 한다. 음을 맞추기 시작하자 고학년생들은 조금 노련한 표정이 된다. 여름방학을 사흘 앞둔 그날은 1학기 마지막으로 전 단원이 모여서 연습하는 날이다. 다시 모이는 날은 축제 1주일 전쯤이다. 오늘 연습할 곡은 무대에 올리게 될 모차르트의 ‘작은 세레나데’. 선율은 누구나 들어 봤을 만큼 낯익다. 강원 평창군 방림면의 계촌초등학교는 2009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예비 단원이 돼 악기를 익히기 시작하며 2학년이 되면 정식 단원이 된다. 아이들은 1주일에 두 번 방과후수업을 통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필요에 따라 악기별로 추가 연습에 참여한다. ●쇠락한 마을의 변신… “음악하겠다” 전학 오기도 이 학교는 77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 깊은 학교로 한때는 학생수가 많아 주변에 3개의 분교까지 냈지만 근래 계속 쇠락했다. 그러다 2008년 몇 개의 악기를 구입하며 시작된 오케스트라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지역에서 주목하면서 각종 행사에 초청돼 무대에도 오르고 언론과 방송도 탔다.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아이들이 졸업해 옆 계촌중학교 학생이 되자 중학교에서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부모들도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음악을 하기 위해 아이들이 전학을 오는 사례도 생겼다. 계촌은 이제 ‘클래식’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할 게 없는 마을이 됐다. 계촌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한 청정하고 작은 산골마을로 인구 1200여명이 산다. 고랭지 채소와 양상추, 고추 등을 기르고 산나물, 절임배추 등을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 간다. 송어 잡기, 더덕 캐기, 산나물 채집 등 각종 체험상품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사실 올림픽이 열리는 무대나 평창의 주 관광지로 꼽히는 효석문화마을, 대관령목장 등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큰 부가가치는 올리지 못하는 곳이다. 주민들도 그저 평범한 강원도의 산골마을이라고 말한다. 그러던 마을이 지난해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대표 마을 중 하나가 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재단과 한예종이 참여해 아이들의 음악교육을 지원하고 여름에 ‘클래식’을 테마로 하는 마을 축제를 열게 됐다. 지난해 첼리스트 정명화와 음악가들이 참여해 첫 축제를 치렀다. 올해는 두 번째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를 오는 19~21일 연다. 정명화와 판소리 대가 안숙선 등 두 거장이 참여해 협연을 할 예정이라 전국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은 전문, 아마추어 음악가들도 참여한다. 마을 안에 3개의 무대가 세워지는데 특히 초등학교 운동장 느티나무 무대는 축제의 메인 무대가 될 예정이다. 두 거장도 축제 첫날 이 무대에 오른다. 계촌초, 중학교의 아이들도 축제의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거장들의 협연에 앞선 개막식 오프닝 무대에 연주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클래식 테마로 벽화·조형물… 상설 공연도 준비 지금은 이 축제가 일반인들이 찾아가 계촌의 클래식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이지만 ‘클래식’을 테마로 다양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클래식 마을을 알리는 조형물과 벽화, 무대 등이 들어서고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상설 공연을 열 계획이다. 다시 아이들의 연습장. 부산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했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곡은 완성도가 높아 간다. 마지막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선율이 신나게 울린다. 왠지 모를 긴장감이 서려 있던 모차르트와는 달리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돈다. 연습실 한편에는 아이들이 무대에 오를 때 신는 까만 구두가 신발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하얀 셔츠에 까만 바지와 치마를 차려입고 까만 구두를 신으면 무대에 오를 채비를 마친 것이다. 뒤축이 닳은 아이들의 구두가 정겹다. 연습이 끝난 후 아이들은 여느 초등학생처럼 운동장에 삼삼오오 모여 학원차를 기다린다. 연습 힘들지 않냐, 악기 배우는 게 재미있냐는 질문을 슬쩍 던져 봤다. 알 듯 모를 듯 수줍은 미소만 날리는 산골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이 아이들이 반짝이게 구두를 닦고 올라설 무대에서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해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에베레스트 하산 중 왼손 손가락 모두 잃은 곽정혜의 체험 책으로

    에베레스트 하산 중 왼손 손가락 모두 잃은 곽정혜의 체험 책으로

    ‘도대체 그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책이나 영화로 아무리 간접 경험을 하거나 엿보더라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와 같다. 바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의 베이스캠프(해발 고도 5300m) 위의 그 공간, 3500m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베이스캠프까지가 웬만큼 산행 경험이 있는 체력 좋은 이들에게 허락된 등고선이라면, 베이스캠프부터 정상에 이르는 과정은 그야말로 전문 산악인에게만 허락된 시공간이기 때문이다. 여성 산악인 곽정혜(35)가 책을 냈다. 제목은 ‘선택 스물여섯 청춘의 에베레스트’(종이와 붓). 그는 2006년 5월 18일 낮 12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저자는 캠프4가 있는 사우스콜로 되돌아가던 중 추락해 조난을 당한다. 극심한 추위와 체력 저하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마침 정상을 향하던 서울 중동고 원정대원들의 눈에 띄어 극적으로 구조된다. 그들의 극진한 간호로 의식을 되찾아 베이스캠프로 내려올 수 있었지만, 심한 동상을 입은 왼손 손가락 모두와 오른손 새끼손가락,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잃는다. 지난 1월부터 두달 동안 ‘다음(Daum) 스토리펀딩’에 연재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내용을 묶어 책으로 냈다. 어차피 남성이 많을 수밖에 없는 등반대 속성 때문에 가슴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여자로서의 외로움, 베이스캠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사고 당사자로 느꼈던 처참함, 동상 치료로 2년을 넘게 보내며 깨닫는 생의 의미, 고산 등반 도중 유명을 달리한 동료 산악인들을 보며 느낀 비애 등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다음은 출판사가 고른 책의 문장 중 일부. 어슴푸레 밝아 오는 여명 속에서 눈을 떴다. 작은 물방울들이 맺혀 있는 텐트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고, 산소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신선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등에서 느껴졌다. 2006년 5월 19일 아침, 나는 그렇게 다시 살아났다. --- p.31 라마제를 지낸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고소적응 훈련이 시작되어 우리는 드디어 아이스폴로 올라갔다.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는 새벽 시간, 이른 아침을 먹고 제단 앞을 한 바퀴 돌며 마음속으로 무사산행을 기원한 뒤 아이스폴의 입구로 다가갔다. 베이스캠프에서 보던 것과 달리, 아이스폴 안은 복잡하고 출구가 없는 거대한 미로 같았다. 아래에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 보이던 눈덩이들은 온데간데없고, 투명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기운까지 감도는 빙탑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삐죽삐죽 솟아있었다. --- p.85 어느 순간 의식이 돌아와 눈을 뜨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얼굴들이 보였다. 추위 속에 몸만 굳은 게 아니라 뇌까지 굳어버렸는지, 그들이 중동고 팀의 대원임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들이 나 때문에 정상으로 향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순간, 차라리 그대로 죽어버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움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들이 따뜻한 물을 먹여주었지만, 목구멍에 무언가 뜨거운 덩어리가 걸린 듯 삼키기 어려웠다. 또 한편으로는 기필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이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 또한 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될 것이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무섭기만 했다. --- p.114 그 때, 나는 그들이 나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알지 못했다. 당시 박재우 대원은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상태였고, 최인수 대원은 부인에게 유급휴가라고 거짓말을 한 채 무급으로 원정을 떠나온 것이었다. 나로 인해 그들이 포기한 건 에베레스트 정상이 아니라,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그들의 젊음과 꿈이었다. 훗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들의 기록을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내가 그 산에서 내려와 더 높은 세상의 산에서 살아 남겨야 할 기록은, 죽음의 지대에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자기를 희생했던 ‘사람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 p.119 몸을 쓰지 않으니 밀어내려고 해도 온갖 생각들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라 괴로웠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왜 순간순간에 좀 더 신중하지 못했는지…. 갖은 이유들을 끌어다가 탓해 보았지만, 그러기엔 나의 실수가 너무나 컸다. 그렇다고 그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기엔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든 게 꿈이었으면 싶었다. 이미 일어난 일들보다 앞으로 마주쳐야 할 현실들이 더 겁났다. 3캠프에서 꾸었던 꿈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친구들이 진짜 날 데리러 온 거였다면, 이제라도 그 손을 잡고 그들을 따라 가고 싶었다. ---p.130 시간이 지날수록 손발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까맣게 괴사되는 부분이 점점 손가락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처음엔 저릿저릿한 정도였던 통증은 팔이 잘려져 나가는 듯 심해져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 되었다. 나중엔 약물 진통제가 듣지 않아 말기 암환자들에게 처방되는 패치를 붙이고 있어야 했다. 드레싱을 하기 위해 붕대를 풀었을 때 환부에서 풍기는 악취도 점점 심해져갔다. 의사들의 표정이 어두워질수록 나와 어머니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져갔다. 어머니가 병간호로 인한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져 잠깐 눈을 붙일 때면, 나는 홀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비상계단에 숨어 앉아 우는 시간이 많아졌다. ---p.146 쓸 수 있는 손가락은 다섯 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나 자신은 치료의 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세상 사람들 앞에서까지 의연하지는 못했다. 산 선배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늘 죄 지은 사람처럼 주눅이 들었고, 사람들 앞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자’ ‘여성산악인’이라고 소개될 때는 괜히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왼손은 늘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으로 가렸고, 그럴 수 없을 땐 오른손으로 가려서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고도 계속 불안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불편해 의수를 맞추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다. ---p.157 ‘선택’이라는 제목처럼, 책은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당신이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이 책에는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다양한 선택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답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저자는 2000년 대학 산악부에 친구를 따라 가입해 2004년 12월 네팔 히말라야 아마다블람을 오르며 고산 등반을 시작해 2005년 메라피크 등반까지 해발 6000m급 봉우리를 두 개 오른 뒤, 2006년 국내 여성으로는 다섯 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뒀다. 조난 중 입은 동상으로 2년 가까이 투병했고 2007년부터 오지 전문 여행사에서 일한 뒤 2009년 산악 전문지 ‘월간 마운틴’으로 옮겨 지난해까지 근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2016 ‘최고의 엉덩이 미녀’는 누구?

    [포토] 2016 ‘최고의 엉덩이 미녀’는 누구?

    브라질 엉덩이 미인대회인 ‘미스 범범 2016(Miss Bumbum 2016)’에 참가한 후보들이 해변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오는 11월 그랜드 파이널 무대가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최종 우승자가 선정된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마지막 매머드는 5600년 전 ‘갈증’으로 멸종했다”

    [와우! 과학] “마지막 매머드는 5600년 전 ‘갈증’으로 멸종했다”

    한 때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 살았던 전설의 동물이 있다. 바로 긴 털과 거대한 엄니를 자랑하는 털매머드(woolly mammoth)다. 매머드는 대략 1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나 북태평양 베링해의 세인트 폴 섬에 거주한 그룹은 5600년 전까지도 살아남았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세인트 폴 섬 매머드의 멸종이유는 '물'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매머드의 멸종 이유를 놓고 다양한 이론이 발표됐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학설이 당시 인류가 매머드를 사냥해 ‘씨’가 말랐다는 것.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운석 충돌의 영향으로 매머드가 멸종했다는 이론이 학계에서 힘을 얻어왔다. 이 가설을 세운 대표적인 학자가 캘리포니아 대학 제임스 케네트 교수다. 그는 혜성 충돌의 영향으로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매머드를 비롯한 거대 동물 멸종, 인류 문명이 소멸됐다는 이른바 ‘영거 드라이아스기 충돌 이론’(Younger Dryas impact theory)을 펼쳐왔다. 이번 연구팀에 따르면 세인트 폴 섬 매머드의 멸종을 이끈 '범인'은 기후변화다. 지구의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매머드의 터전이 서서히 줄어든 것. 특히 매머드가 마실 수 있는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고 반대로 바닷물이 땅으로 올라와 식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마실 수 있는 물이 사라진 매머드는 갈증에 고통을 겪다 비참한 운명을 맞게됐다. 연구를 이끈 러셀 그래험 박사는 "인류가 세인트 폴섬을 발견한 것은 18세기이기 때문에 용의자가 될 수 없다"면서 "섬의 물웅덩이가 한달 만 말라버려도 매머드에게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유사한 현상이 오늘날의 섬에서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反아베 고이케 “도쿄서 日 바꿔 나가자”

    反아베 고이케 “도쿄서 日 바꿔 나가자”

    “새달 올림픽 예산 검증하겠다” 고이케 유리코 전 일본 방위대신이 도쿄의 행정 개혁과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며 도쿄도 지사에 2일 취임했다. 압승을 거두고 도쿄도에 입성한 그녀는 첫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 우선 정책과 정보 공개를 통해 도정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도쿄에서 일본을 바꾸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신조 총리와 각을 세워온 그녀는 “예산이나 중요 정책의 의사 결정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결정됐는지를 명확히 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다음달 올림픽 예산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집권 여당을 긴장시켰다. 주경기장 건설과 시행착오, 눈덩이처럼 불어난 올림픽 예산 등으로 아베 정부는 난처한 처지다. 아베 정권의 흔들기에도 불구, 고이케가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도에 입성하면서 아베 총리의 ‘1강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고이케 신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 결성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고이케는 2012년 아베 총리와 경쟁하던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밀다 주류파에 찍혀 지난 3년여 동안 비주류의 길을 가다가 이번 선거로 중앙 무대로 복귀했다. 자민당 지지자의 절반 가까운 49%(아사히신문 조사)는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지원한 자민당 후보를 외면하고 고이케를 밀어 자민당 지도부를 당황하게 했다. 지지자들은 “계보나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홀로 길을 가는 고고한 자세에 공감했다”며 열광했다. “‘조직 왕따’를 의지로 이겨낸 승리자”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자민당 소속이던 고이케는 자민당에 공천 신청을 냈다가 거절당하고 출마하면 “제명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신주쿠 도청에 첫 출근한 그녀는 당선 증서를 받고 집무에 들어갔다. 취임 직후 직원 훈시에서 그녀는 “도민 우선을 철저히 해 새 도정을 실감하게 하자”고 당부했다. 보육원 대기 아동 해소, 노인 돌봄, 이직문제 해결 등을 당면 3대 과제로 들었다. 고이케 지사는 “도정 개혁 본부”를 설치하고 도 업무, 예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한 조사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고이케에 대한 자민당 일부의 제명 조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 등이 참석한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냉각 기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시도해 보자”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구 도심 흐르는 신천 ‘명품 생태하천’으로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이 명품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 ●낙동강 원수 하루 10만t 끌어와 대구시는 2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발전 신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신천을 사람, 자연, 문화가 함께하는 수변 친수·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신천에 낙동강 원수를 하루 10만t 끌어와 수량을 대폭 늘려 수질 개선은 물론 생태계도 되살아나게 한다. 신천 7개 보에 어도를 신설해 생태를 복원하고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현재 신천에는 14개 보가 있으나 이 중 절반에 어도가 없다. 공기바람을 넣어 조성한 고무보 시설도 교체하기로 했다. ●김광석길·학습·문화공간 등 조성 신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인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과 신천 둔치를 연결하는 길이 100m·폭 55m의 교량을 설치한다. 이 일대에는 수변카페, 신천음악분수, 컬러풀 문화마당 등을 조성한다. 또 동신교~수성교 구간에 웅덩이 습지를 활용한 신천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금호강 합류부 지점에는 조류 관찰대, 물고기전망테크 등 학습공간이 마련된다. 공룡화석이 뚜렷이 있는 동신보 주변에 신천공룡놀이마당공간이 들어선다. 공룡화석만 밖으로 드러나도록 해 육안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칠성교 아래는 우중충한 교각을 디자인 작업하는 등 경관을 개선하고 녹지공간 및 벼룩시장·먹거리장터로 활용한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다음달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을 만든다는 게 신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며 “신천을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섹시 애플힙’으로 리우올림픽 개최를 축하해요”

    “‘섹시 애플힙’으로 리우올림픽 개최를 축하해요”

    힙합 모델 리지안 구티에레즈가 친구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변에서 리우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모습이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리지안 구티에레즈는 비키니에 브라질 응원복을 입고 자신의 풍만한 엉덩이를 과시하며 해변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신천 명품생태하천으로 거듭닌다

    대구 신천 명품생태하천으로 거듭닌다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이 명품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시는 2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신천 프로젝트’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신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는 신천을 사람, 자연, 문화가 함께하는 수변 친수·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신천에 강정고령보 인근 낙동강 원수를 하루 10만t 끌어와 수량을 대폭 늘린다. 이렇게 될 경우 신천은 최대 25만t의 수량을 확보할 수 있어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계도 되살아난다. 신천 7개 보에 어도를 신설해 생태복원은 물론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현재 신천에는 14개 보가 있으나 이 중 절반이 어도가 없다. 이로 인해 물고기가 하류로 내려가지도, 상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 또 공기바람을 넣어 조성한 고무보 시설도 교체하기로 했다. 신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인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과 신천둔치를 연결하는 길이 100m·폭 55m의 교량을 설치한다. 이 일대에는 수변카페, 신천음악분수, 컬러풀 문화마당 등을 조성한다. 또 동신교~수성교 구간에 웅덩이 습지를 활용한 신천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금호강 합류부 지점에는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 관찰대, 물고기전망테크 등 학습공간이 마련된다. 공룡화석이 뚜렷이 있는 동신보 주변에 신천공룡놀이마당공간이 들어선다. 이곳은 공룡화석만 밖으로 드러나도록 해 육안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칠성교 아래는 우중충한 교각을 디자인 작업하는 등 경관개선, 녹지공간 및 벼룩시장·먹거리장터로 활용한다. 이밖에 재난방송 및 신천축제 등에 대한 원활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한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다음 달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을 만든다는 게 신천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며 “신천을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16년은 ‘전북경찰 수치의 해’ 올 들어 4명 파면

    2016년은 ‘전북경찰 수치의 해’ 올 들어 4명 파면

    전북경찰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여섯 차례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4명의 경찰관을 파면했다. 이 같은 전북경찰의 강력한 징계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경찰서 별로는 전주완산경찰서 2명, 군산경찰서 1명, 진안경찰서 1명 등이다. 특히, 파면 처분을 받은 경찰관들은 성범죄가 2건, 음주·소란 1건, 금품요구 1건 등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경찰관으로서는 용납되지 않는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들의 범죄행위는 시민들의 신고로 적발됐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여대생 치마 속을 촬영한 A(48) 경위를 파면했다. A 경위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 50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휴대전화로 여대생 B씨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A 경위를 카메라 등 이용촬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전주완산경찰서 소속 C(55) 경위가 파면됐다. C 경위는 지난 6월 14일 오후 8시 40분쯤 전주시 풍남동 버스정류장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로 감찰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C 경위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6월 24일에는 전주완산경찰서 소속 D(48) 경위가 파면됐다. D 경위는 지난 6월 4일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고처리를 잘 해주겠다”며 조사 대상자에게 현금 수백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군산경찰서 소속 E(47) 경사가 파면됐다. E 경사는 지난 7월 8일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술값 계산을 거부하고 종업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경찰서별로 자정 결의대회를 갖고 청렴동아리를 활성화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에 나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하이힐 계속 신으면 암 생길 위험 커진다”

    “하이힐 계속 신으면 암 생길 위험 커진다”

    하이힐이 발과 관절의 건강에 좋지 못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문제점이다. 그런데 이제 하이힐을 신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 하나가 더 생겼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저명한 암 전문가는 하이힐을 오래 신을수록 몸에 암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를 살리는 건강습관 65’(원제 A Short Guide To A Long Life)의 저자로도 유명한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데이비드 에이거스 박사는 연구를 통해 하이힐과 암 사이에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그는 매일 불편한 하이힐을 신으면 부자연스러운 자세와 걸음걸이가 될 수밖에 없어 단지 통증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유발된다고 지적했다. 염증은 인체의 자연적인 치료 과정의 일부이지만, 그 수준이 낮더라도 지속하면 만성이 돼 결국 몸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이처럼 가벼운 염증은 우리가 인지하기가 쉽지 않아 서서히 진행되고 우리 몸을 떠돌아다니며 세포 조직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해명된 것은 아니지만, 염증이라는 치료 과정에 영향을 주는 화학 전달물질이 의도치 않게 인체를 손상한다는 것이다. 에이거스 박사는 특정 염증은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등 가장 골치아픈 퇴행성 질환과 연관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암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암이 우리 DNA 속에 인코딩된 유전자의 손상이나 결함으로 생길 수 있으며, 자연 치유 과정이 방해되거나 손상된 DNA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만성 염증이 계속되면 DNA 복구 과정이 종료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 때문에 몸은 암이나 다른 질병에 공격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매일 온종일 힐을 신게 되면 발가락과 앞꿈치에 손상이 생기고 뒤꿈치가 까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 영향은 다리에 퇴행성 관절과 무릎에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또한 발목과 엉덩이, 심지어 허리 근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힐이 높을수록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되지만, 이 같은 증상에 상관없이 힐을 계속 신으면 그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에이거스 박사는 힐을 신고 싶다면 되도록 3인치(7.6㎝) 이상의 하이힐은 피하라고 권고한다. 이 같은 힐은 몸을 앞으로 기울게 해 골반도 기울어지고 척추도 휘어질 뿐만 아니라 염증 문제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별별동물] 뒤뜰 침입해 사슴 조각상 공격하는 야생곰

    [별별동물] 뒤뜰 침입해 사슴 조각상 공격하는 야생곰

    ‘넌 도대체 누구냐?’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미국의 한 가정집 뒤뜰에 침입한 야생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야생곰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사슴 조각상. 야생곰은 뿔 달린 사슴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엉덩이 부위를 물기도 한다. 잠시 뒤, 사슴 앞으로 이동해 온 야생곰이 뿔을 물며 공격한다. 거듭된 공격에도 사슴이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자 야생곰은 두 발로 일어나 앞발로 사슴을 공격해 쓰러트린다. 이어 인기척을 느낀 야생곰이 집 방향을 응시한 후, 숲으로 도망친다. 사진·영상= AmusementPlac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우병우 특별감찰, ‘면죄부’ 되지 않게 해야

    대통령 직속 기관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사촌 이내 친인척이나 청와대 수석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기관이다. 권력형 비리를 예방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구체화한 것으로 2014년 특별감찰관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감찰에 착수한 것은 처음이다. 특별감찰 제1호 대상자가 우 수석이라는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감시하는 민정수석의 임무 등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특별감찰을 받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민정수석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이 특별감찰관은 신속하면서도 엄정한 감찰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해야만 할 것이다. 적당히 ‘면죄부 감찰’로 얼버무려선 안 된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라 감찰 대상은 우 수석이 임명된 지난해 1월 23일 이후의 비위 행위에 국한된다. 지난해 2월 진경준 검사장 승진 당시 우 수석이 인사검증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지난해 2월 의경으로 입대한 아들의 보직 관련 청탁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우 수석과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청강의 운영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등이 감찰 대상으로 꼽힌다. 우 수석 부인과 자매들의 농지법 위반 여부 등도 감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아들이 입대 전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된 과정과 그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한 유 의원에 대한 부실 인사검증 등 새로운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감찰 대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할 때인 2011년 처가와 넥슨 간 1000억원대 부동산 거래 의혹은 제외된다.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은 지난주 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박 대통령이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 수석을 각별히 신임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도 하루가 다르게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더는 진상 규명 여론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 특별감찰관은 1개월 이내에 감찰을 종료해야 한다. 계속할 필요가 있다면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비록 계좌 추적이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권이 없다고는 하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길 바란다. 지체하면 할수록 의혹만 커질 뿐이다.
  • [포토] ‘엉덩이 미녀’의 남다른 리우 올림픽 응원

    [포토] ‘엉덩이 미녀’의 남다른 리우 올림픽 응원

    브라질 엉덩이 미인대회인 ‘미스 범범(Miss Bumbum)’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지 코르테즈(Suzy Cortez)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멕시코판 화보를 촬영했다. 이번 화보는 내달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리우 올림픽 경기 종목들을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수입 13년 만에 감소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수입 13년 만에 감소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독일산 자동차 수입이 1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2008년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적자도 소폭 개선됐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독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는 5만1천736대로 전년 동기의 5만9천282대보다 12.7% 감소했다. 독일산 자동차 수입은 2003년 -7.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최근에도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 등에 힘입어 2015년 26.3%, 2014년 33.7%, 2013년 13.1%, 2012년 22.2%, 2011년 33.7%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속성장을 한 독일산 수입차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디젤게이트와 연비조작 논란에 휘말린 폭스바겐의 판매 하락 영향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1만2천463대, 1만3천58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33.1%, 10.3% 감소한 수치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는 전년 대비 4.3%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증가했다. 폭스바겐 판매 하락은 완성차와 관련된 독일 상대 무역적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 5억6천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출하고 28억1천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입해 22억5천만 달러(약 2조5천6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무역적자인 24억1천900만 달러보다 7.0%(1억6천900만 달러, 약 1천923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내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수지는 2000년대 초중반 계속 흑자를 기록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반 토막 나며 7억5천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독일차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국내 완성차 수출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완성차 무역적자는 작년 50억8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길섶에서] 말똥게/이경형 주필

    장마철 둑길 위로 게들이 여기저기 기어 다닌다. 마음 놓고 놀다가 인기척이 나자 황급히 길섶으로 숨어 버린다. 공릉천 습지는 말똥게의 천국이다. 개펄이 잘 발달돼 있고 갈대가 무성한 데다 선버들 군락까지 퍼져 있는 탓이다. 참게와 달리 말똥게는 식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비롯해 왜가리 등 백로류와 너구리가 즐기는 먹잇감이다. 놈을 손으로 집어 자세히 보니 갑각의 가로는 4㎝, 집게다리도 그 정도이다. 몸은 녹색을 띤 짙은 갈색인데 유독 집게는 베이지색이다. 다리에는 털이 많이 나 있다. 학자들이 게를 분류하면서 하필이면 ‘말똥’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먹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붙였나 보다. ‘선버들과 말똥게’의 공생 관계를 연구한 생태학자의 논문을 보니, 선버들 뿌리 사이에 말똥게들이 구덩이를 파 집을 짓고 살아 선버들 뿌리에 산소를 잘 공급해 생육을 촉진하고, 어린 말똥게는 선버들의 여린 잎을 주로 먹는 것으로 돼 있다. 그 둘은 한강하구의 장항습지, 산남습지, 공릉천 하구를 따라 공생을 하며 그들의 천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학교폭력으로 피해학생 장 파열···교사가 ‘학교 짱’에게 폭력유도 의혹

    학교폭력으로 피해학생 장 파열···교사가 ‘학교 짱’에게 폭력유도 의혹

    경북 울릉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배들에게 맞은 후배가 장 파열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런데 같은 학교의 교사가 이번 폭력을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 학교 1학년인 A군이 3학년 B군 등과 함께 수업 시작종이 울린 것도 모른 채 전산실에서 게임을 하다 교사 C씨에게 적발됐다. 교사가 A군을 나무라며 머리를 ‘툭’ 치자 A군이 “왜 때려요”라고 말대꾸를 하며 박차고 나간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B군은 교내 화장실로 A군과 2학년 학생 2명을 불러 A군이 보는 앞에서 2학년 학생 2명의 뺨과 가슴, 엉덩이를 수차례 폭행했다. 선배에게 맞은 2학년 2명은 후배인 A군의 머리, 옆구리, 복부 등을 수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A군이 이후 복통을 호소하자 학교 측이 가족에게 연락해 울릉의료원으로 옮겼다. 장이 파열된 것이다. 그러나 A군의 출혈이 멈추지 않자 의료원은 급히 강원 강릉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A군을 이송했다. 그 뒤로 A군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3일간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상태가 좋아져 경기 부천에 있는 한 병원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1일 가해 학생 3명을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학생들은 당시 교사 C씨가 사건과 관련이 없는 3학년 D군에게 ‘1학년에게 잘해주니 너희를 믿고 까부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에 D군이 잔소리를 들었다며 동급생인 B군을 나무라면서 사달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D군은 일명 ’학교 짱‘으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교사가 이들을 부추겨 후배 군기를 잡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사가 학생을 타이르기 위해 한 말의 의미가 잘못 전해졌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 속에서 조난당한 소년 구한 ‘영웅견’ 화제

    캠핑을 갔다가 산 속에서 조난당한 소년이 이름 모를 개 덕분에 살았다. 최근 멕시코 최대 민영 방송인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Noticieros Televisa)는 시에라마드레 오리엔탈 산맥에서 조난당한 소년을 구한 개의 영웅담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여름캠프에 참가중이던 14세 소년인 후안 헤리베르토 트레비노는 이날 장작을 구하러 나갔다가 계곡 밑으로 떨어졌다. 큰 부상은 없었으나 문제는 다시 캠프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려 깊은 산중에 홀로 낙오된 것이었다. 산 속이라는 특성상 14세 소년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 위기에 빠진 소년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이름 모를 한 마리 개였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인 개가 소년을 발견하고는 몇시간 동안이나 졸졸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소년 옆에 꼭 붙어 함께 잠을 자며 후안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후안은 "홀로 조난당한 직후부터 개가 항상 옆에 붙어다녀 마음도 놓이고 안전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물 웅덩이도 찾아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밤에는 개를 꼭 안고 자 전혀 춥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난당한 후안이 구조된 것은 사건 발생 44시간 뒤다. 현지 경찰은 "수색을 통해 조난당한 소년을 구조했으며 개를 포함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개의 이름은 ‘맥스’로 주인이 있다"면서 "후안은 '생명의 은인'을 입양하고 싶어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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