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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울 강남 S여중·고 교사들, 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단독] 서울 강남 S여중·고 교사들, 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토닥토닥 아닌 심한 성적 접촉” “레즈비언 학생 강간한다 말해” 전현직 만행 수십건 SNS 제보 “학교, 법적 대응한다며 경고” 학교 자체 조사·교육청 감사 착수 서울 서초구 S 여중·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실태조사에 나섰다.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설된 익명 트위터 라인 ‘S여중고문제공론화’에는 ‘#S여중고_성추행’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제보글이 지난 4일부터 매일 수십건씩 게시되고 있다. 한 학생은 이곳에 “여중 A영어선생님이 은근슬쩍 접촉하고 성기를 어깨에 문질렀다. 엉덩이도 잘했다고 토닥토닥하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트윗에는 “여고 B사회선생님이 애들 팔꿈치 안이 속살과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팔꿈치 안쪽 살을 만졌다. 피해자는 나뿐 아니라 다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중 국어교사 C씨에 대해서는 “북어랑 여자는 사흘마다 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국어도 똑같이 패야 잘한다”, “자랑할 몸매도 아닌데 왜 옷을 입고 있냐”, “○○학생은 왜 이렇게 못생겼냐”는 식의 말을 했다는 주장이 다수 올라왔다. A·B·C씨는 모두 현직 교사다. 올해 퇴임한 S 여중 국어교사 D씨가 “자전적 소설에 대해 가르치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 야한 소설을 썼다고 말하며 ××라는 아이디를 가르쳐 줬다. 블로그에는 수위가 높은 여자 아이돌 사진이 많았다”, “치즈를 남성 정액에 비유하거나 떡볶이를 생리 중인 여성과의 성관계로 비유했다. 자신도 떡볶이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레즈비언 학생들에게 교정 강간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글도 있었다. 익명 트위터 라인을 만든 E양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직접 당한 일도 있다. 수치스럽고 화가 나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냥 침묵했다. 트위터에 익명으로 쓰지 못했다면 두려워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슈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제보가 2~3개 겹칠 때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양은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의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S 여고의 한 치어리더 동아리가 자매결연을 한 군부대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공연한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인터넷상의 악의적이고 과장된 글에 담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명확하게 확인해 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학교에서 몰랐던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급된 전·현직 교사들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도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교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성추행 발언과 행동, 여고 군부대 공연에 대해 강남교육청에서 감사에 착수했으며 교육부에도 보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감귤과수원 물웅덩이에 50대 농민 익사

     제주 서귀포의 한 감귤과수원 물 웅덩이에 빠진 50대 농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20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감귤과수원 농업용수용 웅덩이에 A(59)씨가 빠져 숨져 있는 것을 A씨 부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A씨의 부인은 “과수원에 일하러 간 남편이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찾을 수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는 과수원 수색 중 농업용수용으로 물을 받아두는 약 2m 깊이의 웅덩이에 A씨의 모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 배수작업 끝에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美텍사스 거대 싱크홀…차량 곤두박질 현직 경찰 숨져

    美텍사스 거대 싱크홀…차량 곤두박질 현직 경찰 숨져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인근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 인명사고로 이어진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4일 도로에 약 3.6m 깊이의 싱크홀이 갑자기 생겨 차량을 타고 퇴근 중이던 경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저녁 7시 30분 경 발생했다. 도로 한복판이 푹 꺼지면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때마침 지나가던 차량 2대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 사고로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여성 경찰 도라 린다 니시하라가 뒤집힌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지나가던 운전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샌 안토니오 시장 아이비 테일러는 "전날 폭우로 도로 밑에 매설된 하수관이 깨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숨진 니시하라가 근무한 벡사 카운티 보안관실도 "사고 당시 고인은 경찰 유니폼을 입고 있던 상태였다"면서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홀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뜻하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지하 공사와 관계가 깊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는 플로리다·앨라배마·펜실베이니아·켄터키 등 6개 주와 함께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해 싱크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샌 안토니아 소방서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법…감동의 드라마(영상)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법…감동의 드라마(영상)

    물에 빠진 새끼 코끼리를 기발한 작전으로 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케냐의 한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구조 활동을 벌이는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무려 9000회 이상 공유된 이 영상은 지난 5월 케냐 차보 국립공원의 한 초원 지대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를 보면,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빠져 있다. 이 웅덩이는 야생동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인공 연못인데 어찌 된 일인지 새끼 코끼리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끼 코끼리는 연못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지만 다리가 짧아서인지 나오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더욱이 그 옆에는 어미 코끼리가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하며 연못 주위의 흙을 파내는 등 어떻게든 자신의 새끼를 구해내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새끼 코끼리는 굶주려 아사하거나 포식자가 나타나면 먹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하늘 위에 헬리콥터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나타난다. 이들은 케냐 야생동물 보호단체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재단’(DSWT)의 구조팀. 이 단체는 지난해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케냐에서 방문해 널리 알려진 코끼리 보육원도 운영한다. 하지만 이들 구조팀은 곧바로 착륙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미 코끼리를 위협하듯 상공을 선회하고 지상에는 심한 모래 먼지가 계속 일어난다. 그런데도 어미 코끼리는 자리를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끼를 지키려고 달려든다. 하지만 굉음과 함께 모래 먼지가 계속되자 어미는 겁을 먹고 인근 나무 그늘 쪽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새끼 코끼리의 표정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자 구조팀의 헬기는 즉시 착륙한다. 이어 구조 대원 몇 명이 재빨리 연못으로 달려가 새끼 코끼리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새끼 코끼리의 엉덩이를 밀어 어미에게 가도록 유도한다. 이후 이들 대원은 곧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로 사라진다. 사실, 헬리콥터가 어미 코끼리를 위협했던 것은 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새끼 코끼리로부터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후 카메라에는 홀로 걸어가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계속 나온다. 그러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어미 코끼리가 나타나 새끼에게로 달려가는 것이다. 이어진 코끼리 모자의 상봉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장면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영상이 아닐 수 없다. 사진=크리스 샤크먼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엣지 있는 겨울 너만 있으면 돼

    엣지 있는 겨울 너만 있으면 돼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패딩이 다시 돌아왔다. 따뜻해진 겨울과 얇아진 코트류에 밀려 비싸고 두꺼운 옷으로 외면받았던 패딩이 추워진 날씨 덕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특정 브랜드나 한 가지 제품이 인기를 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패딩의 ‘춘추전국시대’가 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패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0%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3.1%, 15.7% 증가해 패딩 판매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이번 겨울 패딩을 비롯한 외투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렸다”면서 “특히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입을 수 있는 패딩 제품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합리적 가격대·가지각색 디자인으로 차별화 한 벌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등골브레이커’(청소년들이 유행에 편승해 무조건 사 달라고 졸라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옷이라는 뜻)라는 오명을 받았던 패딩 제품들은 합리적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는 주력상품인 도브 시리즈에 너구리털을 적용한 ‘어반도브’(34만 8000원)와 인조털을 적용한 ‘어반쏘미’(29만원)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어반쏘미 제품은 지난 여름(8월 12일~9월 18일) 선(先) 판매를 했는데 2000장 가까이 팔렸다. 허재영 빈폴아웃도어 팀장은 “올해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소비자들의 패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성비와 상품력을 기본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판매율을 더 높인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보온력을 높인 기능성 고가 제품인 알래스카 익스플로러(69만원)부터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알래스카 라이트다운(29만원) 등으로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이랜드는 아예 5만원 미만의 초저가 패딩 제품을 내놨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이(E)구스다운은 조끼와 점퍼 가격이 각각 3만 9900원, 4만 9900원이다. 뉴코아·이랜드21 등에서 총 183가지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출시한 이 제품은 지난달 27일까지 25만장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패딩 제품으로만 1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울퉁불퉁 점퍼는 옛말… 날씬한 라인 살려 폼나게 패딩 하면 울퉁불퉁한 두꺼운 점퍼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라인을 강조한 제품이나 기장을 짧게 줄이거나 혹은 반대로 길게 늘린 패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장 포화로 침체기에 접어든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이 패딩을 새로운 성장 활로로 삼으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패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 패딩은 야외 활동에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보온 등의 기능성이 강조됐다면 최근에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졌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허리 벨트 포인트로 날씬한 라인을 살려 주는 여성용 롱 다운 재킷이나 부드러운 감촉이나 광택감 등을 더해 스타일을 살려 주는 패딩을 다수 출시했다. 허은경 LF 라푸마 상무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 불어온 스포티즘과 캐주얼화 경향으로 단순히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만으로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서 “아웃도어 고유의 기능성은 탑재시키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차별화된 스타일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온력은 기본… 일상 속 다양한 스타일 연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영화배우 박신혜를 모델로 ‘박신혜 패딩’으로 불린 셀레네 다운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셀레네 다운은 잘록한 허리라인과 풍성한 털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20~3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밀레 측 설명이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항공점퍼 스타일로 기장을 짧게 줄인 패딩인 ‘맥머도 다운 봄버’ 재킷을 내놨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와 함께 엉덩이까지 덮는 기존 패딩 제품들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선수들이 입을 법한 코트 스타일의 패딩도 올겨울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출시한 벤치코트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지난 11월 초 출시 이후 9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박병주 헤드 브랜드 매니저(부장)는 “올겨울은 날씨에 대한 예상과 스포티즘에 대한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면서 기장이 긴 패딩 상품이 눈에 띄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가 출시한 ‘튜프 롱’ 역시 무릎 아래로 기장을 늘려 스타일을 살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원 ‘살인 멧돼지’의 공포…약초 캐던 50대 물려 사망

    강원도에서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50대가 숨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의 한 야산에서 김모(58)씨가 약초를 캐다가 멧돼지에게 물렸다. 엉덩이와 허벅지 등 3곳을 물린 김씨는 동맥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숨졌다. 119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김씨가 피를 많이 흘려 이미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가곡면에서 ‘살인 멧돼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삼척 가곡면 탕곡리의 한 야산에서도 약초 채취 중이던 주민 2명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1명이 숨졌다. 당시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심모(36)씨가 허벅지를 물려 목숨을 잃었고, 함께 있던 오모(48)씨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심신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일대에서 모두 7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으나 여전히 주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먹이사슬 최상위층에 있는 멧돼지는 번식력도 강한 데다 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마주치면 위협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달려들지 않는다”며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침착하게 112나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감비아의 최태민’ 자메 대통령, 막 내린 23년 독재

    ‘감비아의 최태민’ 자메 대통령, 막 내린 23년 독재

    29세이던 199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23년간 아프리카 감비아를 통치한 야흐야 자메 대통령(51)이 지난 1일 대선에서 낙선했다. 독단과 기행, 신비주의로 논란을 빚어 온 그의 철권통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감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번 대선에서 야당 연합 대표 아다마 바로우(51)가 26만 3515표(45.54%)를 얼어 21만 2099표(36.66%)를 얻은 자메 대통령을 이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메는 다섯 번째 재집권을 노리는 이번 선거에 나서기에 앞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든 개의치 않는다. 나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의 통치는 나와 전능하신 신에 관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 앞에서 신의 섭리로 자신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대선 뒤 어떤 시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자메는 감비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5년 출생했으며 열아홉 살이던 1984년 군에 입대했다. 10년 뒤 동료 군 장교들과 함께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독립 이래 감비아를 통치하던 다우다 자와라 당시 대통령을 몰아내고 부패척결 및 총선 실시를 약속했다. 자메는 1996년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되고서 2001년 연임에 성공하고 2002년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해 2006년과 2011년 대선을 거치면서 연승 가도를 달려 23년간 권좌에 머물렀다. 그는 재임 기간 에이즈 치료 약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감비아를 이슬람 국가로 선언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를 발표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특유의 풍성한 흰색 가운 복장에 코란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던 자메는 인권·언론탄압 등으로 서방으로부터는 자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비밀스러운 힘을 지닌 것으로 소문을 퍼뜨려 우민화 정책을 펼치면서 10억년을 통치하겠다고 장담하던 자메는 결국 독재에 신음하던 국민의 엄중한 심판에 무릎을 꿇었다. 야권과 민간단체는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 우려를 제기했으나 바로우 후보의 당선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비아에서는 지난 수년간 언론인과 야당 인사, 그리고 정부 여당(APRC, 애국전선건설동맹)에 반기를 드는 인물들에 대한 탄압과 숙청이 이어졌다. 자메는 비판자들을 “아홉 자 깊이의 구덩이에 파묻어 버릴 것”이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구금 중 숨진 인권 활동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지옥에나 가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감비아(인구 약 190만명)는 높은 빈곤율 등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랙 해커 잡는 착한 해커! 구글도 탐내는 수준급 실력파

    블랙 해커 잡는 착한 해커! 구글도 탐내는 수준급 실력파

    악성코드들이 날뛰는 세상이다. 빛의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수상한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않는 고전적 대응으로 피해를 막을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해커 잡는 해커 ‘화이트 해커’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은 민관에서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 제보하거나 보안 기술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블랙 해커’에 대비해 화이트 해커라고 불리는 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안망 뚫린 기업, 정보보호 정책 14% 뿐 #1. 지난 3월 유명한 경제연구원의 홈페이지가 3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워터링 홀’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물웅덩이를 뜻하는 워터링 홀은 물을 먹기 위해 무조건 웅덩이로 올 수밖에 없는 초식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숨어서 기다리는 사자처럼 해커가 사전에 공격 대상이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감염시킨 후 접속하기를 기다리는 사이버 공격이다. 해커가 타깃으로 삼지 않은 사람도 웹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이유로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해당 홈페이지가 경제학자나 연구자들이 접속하는 곳이어서 국가 핵심정책이나 기업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컸다. #2. 지난 1월 14일 A신문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전달됐다. 보낸 사람은 ‘통일부 공무원인 신OO씨’. 제목은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 긴급 메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메일은 북한 해커가 언론사를 타깃으로 보낸 것이다. 만약 기자가 이메일을 열어서 응답한 뒤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기사를 송고했다면 기자들 컴퓨터 전체가 감염될 뻔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자신이 그런 이메일을 받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매년 발표하는 ‘정보보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한 사업체는 13.7%에 불과했다. ‘정보보호 조직을 운영’(7.9%)하거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임명’(11.0%)하는 기업도 10곳 중 1곳에 그쳤다.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은 18.6%였지만, 정보기술(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은 1.4%에 그쳤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정보보호에 둔감하다는 얘기다. ●작년 ‘데프콘’ 우승 등 국내 100여명 엘리트급 국내 화이트 해커 수는 400명 정도(30여개 해커그룹). 이 가운데 엘리트급 해커는 100여명 수준이다. 수적으로는 블랙 해커에 비해 적지만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킹 방어대회인 ‘데프콘 CTF23’에서 한국팀이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해커인 제프 모스가 창설한 ‘해커들의 월드컵’이다. 고려대 정보보호동아리 ‘싸이코’와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등 18명이 ‘데프코’(DEFKOR)라는 팀 이름으로 출전해 이룬 성과였다. 올해 세계 최대의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버그 바운티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브라우저’(응용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취약점을 공격해 성공한 사람도 우리나라 화이트 해커였다. 이정훈씨는 이 대회에서 총 29만 달러(약 3억 3600여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버그 바운티란 웹서비스나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도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버그 바운티를 활용한다. 천재 해커인 이씨는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최근 ‘IT 공룡’ 구글로 스카우트됐다. 특별하거나 특이한 사람이 화이트 해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리티 양정규 대표는 “대학교 때 ‘천리안’을 통해 채팅하다가 방장이 아닌 사람이 방을 없애버리거나 누군가 원하지 않는 귓속말을 보내는 것을 목격하면서 해킹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그레이해쉬 이승진 대표도 “17살 때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캐릭터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싶어 해킹을 공부한 것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안 시스템 취약점 발견해 개선방안 제시 화이트 해커의 역할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알려주거나 블랙 해커의 공격을 훼방하거나 퇴치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요청으로 모의 해킹을 하기도 한다. 모의 해킹이란 합법적으로 기업 시스템과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해킹하는 것으로 실제 해커와 같은 도구, 기법,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공격자 관점에서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취약점을 발견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기업들의 보안 시스템은 거의 양 대표의 손을 거쳐 갔다. 양 대표는 2014년 구글 안드로이드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발견해 구글에 제보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이 갖고 있는 권한이 제한돼 있는데 안드로이드에서 휴대전화 속 데이터를 지워버리거나 도청을 하는 등 모든 제어권을 가질 수 있는 취약점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당시 구글에서 감사의 의미로 제 이메일을 홈페이지에 넣어줬다”고 말했다. 문종현 이스트소프트 부장은 국방부와 경찰청,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등에서 민간검증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부장은 “주로 정부 기관을 공격하는 북한이 최근에는 언론사와 금융사 등을 목표로 사이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컴퓨터를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공격을 당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서 그런지 아무리 북한 소행이라고 밝혀도 믿지를 않지만, 실제로 북한의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두고 우리 국민끼리 싸우는데 그런 갈등 유발이 북한에서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미래의 해커 육성… 윤리 교육 강화도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선과 악을 넘나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화이트 해커에 대한 사회적 풍토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KISA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화이트 해커’계의 고수들을 모아 ‘사이버 가디언스’를 만들었다.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해커들을 사회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취지다. 1기에는 천재 해커라고 불리는 이정훈씨를 비롯해 양정규 대표, 이승진 대표 등이 포함됐다. 2기에는 김진국 플레인비트 대표, 김경곤 고려대 정보보호융합학과 교수, 문종현 부장 등이 참여했다. 사이버 가디언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이트 해커에 대한 윤리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 김경곤 교수는 “해킹 분야에서 유명해지면 두 부류의 단체에서 연락이 오는데 하나는 공공기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범죄집단”이라면서 “그만큼 한번 발을 잘못 들여놓으면 평생을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윤리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까지 화이트 해커 5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BoB는 정보보호 현장에서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과 정보보호 분야의 난제 해결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다. 양질의 교육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데프콘에서 우승한 ‘데프코’ 역시 BoB 출신이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화이트 해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174명의 중고생이 100여시간의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정보보호뿐 아니라 윤리 부문도 비중 있게 교육시킨다. 양 대표는 “보안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해 공부의 끝이 없다”며 “단순히 유망 직업이라는 외양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기보다 이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비 200조원 넘을 듯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을 고민에 빠뜨렸다. 불어나는 처리 비용을 감당할 방안이 보이지 않아 전력 요금 인상 등으로 이용자에게 부담을 떠안겨야 할 처지다. 집권 자민당은 1일 도쿄에서 원자력정책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비용 부담 방식을 논의했다. NHK 등은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및 배상 등 사후 처리 비용이 당초 예상액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처를 위한 모임이라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가 최근 추산한 대처 비용은 최소 20조엔(약 204조원). 앞서 2013년에 추산했던 11조엔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NHK는 도쿄전력이 2조엔의 폐로 비용을 상정했지만, 산화 핵연료의 회수 등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등 정부 추산으로는 4배인 8조엔이 들고, 원전 사고 배상 비용도 6조엔에서 농업 관련 비용을 포함하면 8조엔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제염 및 폐기물 보관 중간 저장 시설 정비 비용도 4조엔을 넘을 것으로 보여 폐로, 배상, 제염 등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처리 비용 총액이 20조엔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배상 비용은 국가가 당분간 대신 내주면서 도쿄 전력에 분할로 청구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전력 회사도 늘어난 비용의 일부를 분담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사고를 친 도쿄전력의 책임을 전력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상황이 된다는 데 고민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모들 엉덩이춤 따라 춤추는 사내아이

    이모들 엉덩이춤 따라 춤추는 사내아이

    ‘저도 섹시하죠?’ 최근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젊은 여성의 트워킹 춤(일명 엉덩이춤)을 따라 춤추는 유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카메라 앞에선 이모 앨리스 브렌트(Alyce Brent)과 테일러 모리스(Taylor Morris). 음악이 시작되자 두 젊은 여성은 트워킹을 추기 시작한다. 트워킹(twerking)은 다리를 벌려 몸을 낮춘 상태에서 빠른 골반 바운스를 보이는 성적인 춤. 앨리스와 테일러의 골반 바운스가 시작되자 기저귀만 걸친 한 사내아이가 등장한다. 사내아이는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두 이모의 춤을 따라 한다. 이모들의 어려운 동작을 쉽게 따라 하진 못하지만 사내아이는 양손을 흔들며 그녀들을 흉내 낸다. 영상이 거의 끝날 무렵 사내아이가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지은 후 다시 춤 삼매경에 빠진다. 뒤늦게 이모들이 거울을 통해 조카의 춤사위를 보고 웃음을 터트린다. 현재 해당 영상은 이모 앨리스 브렌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 소셜 이용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 Alyce Bre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엉덩이도 빵빵하죠?’… 애플힙 자랑하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

    [포토] ‘엉덩이도 빵빵하죠?’… 애플힙 자랑하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패션 이벤트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릴리 앨드리지, 마샤 헌트, 지지 하디드, 레이첼 힐버트, 주리 티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살장에서 구조된 돼지, 그림을 그리다

    도살장에서 구조된 돼지, 그림을 그리다

    그림 그리는 돼지 영상이 화제다. 이솝우화에 나올법한 영상 속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에 존재하는 진짜 돼지다. 지난 24일 Caters Clips 유튜브 채널에 지구에 존재하는 유일한 돼지 화가 피그카소(Pigcasso: Pig와 Picasso의 합성어) 영상이 게재됐다. 입에 붓을 물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흰 도화지에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는 녀석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환호했다. 피그카소의 주인 조안 렙슨은 “남아프리카 돼지 농장에서 자라던 피그카소는 고깃덩어리가 될 뻔했다. 도살장에서 구해진 녀석은 이제 예술가가 되어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며 디즈니의 해피엔딩과 같은 녀석의 삶을 소개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 석촌동고분군서 한성백제 시기 대형 적석총 발견

    한성백제박물관은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고분군서 백제 한성기의 초대형 적석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적석총은 사방 40m 넘는 초대형급 돌무지무덤으로 토기·기와·장신구 등 유물 3000여 점 나왔다.<!-- MobileAdNew center -- 이번에 발굴 조사 중인 적석총은 방형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된 구조다.가장 큰 북쪽의 5호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서,남쪽으로 확장해 나갔다.10개 이상의 단위가 연접된 것은 처음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며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고분공원 내에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견되는 초대형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다져쌓은 기초 위에 만들어졌다.각 적석 단위는 외각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두 가지가 확인됐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탄탄하게 보강했다.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돌과 점토를 쌓아 육중한 무게를 견디게 했다.토기 항아리,철제 낫,기와,금제 귀걸이,유리구슬,동물 뼈 등 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석촌동고분공원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생긴 구덩이의 원인을 규명하는 도중 기단 석렬과 유물이 발견돼 같은 해 10월부터 진행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고분군이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계의 논란이 있었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성격·연대 문제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성백제박물과은 30일 오후 2시 석촌동고분공원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엘비스와 대통령’

    [새 영화] ‘엘비스와 대통령’

    지금이야 일국의 대통령이 TV 드라마를 즐겨보고, 공식 석상에서 연예인과 만나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는 게 어색하지 않게 다가오지만 시곗바늘을 40여년 전으로 돌려보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임에 분명하다. 보수 정치인의 아이콘과 대중문화 아이콘의 짧고 강렬한, 그러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남을 다룬 영화가 30일 개봉한다. ‘엘비스와 대통령’이다. 로큰롤 대통령이었던 ‘더 킹’ 엘비스 프레슬리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희한한 인연을 조명했다. 둘의 역사적인 만남은 1970년 12월 21일 성사됐다. 엘비스의 엉뚱함과 닉슨의 고루한 이미지를 덜어내고 싶었던 백악관 보좌진이 일궈낸 결과다. 요즘으로 치면 명예경찰 배지를 모으는 게 낙이었던 엘비스가 돌연 백악관 경비실을 찾아가 자신이 혼탁한 조국과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를 구할 적임자라며 연방수사국(FBI)이나 마약단속국(DEA) 요원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대통령 앞으로 전달한다. 보좌진은 닉슨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둘을 만나게 하려고 안달하지만 ‘꼰대’ 닉슨은 일개 ‘딴따라’의 요청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무시한다. 하지만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두 사람은 결국 역사를 쓰게 된다. 픽션이나 팩션일 것 같은데 논픽션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둘의 만남을 입증하는 사진은 1988년에야 대중에 공개됐다.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씰룩거리는 섹시 아이콘으로 당대 기성세대에게는 퇴폐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엘비스가 마약, 공산주의 박멸에 앞장서고 싶다며 구구절절 읊어대는 장면이 풍자적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세계를 경악하게 한 도널드 트럼프의 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거만한 ‘킹’들이 서로를 만나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엘비스 역할은 마이클 섀넌이 연기했다. ‘맨 오브 스틸’ 등에서 조드 장군으로 나와 얼굴을 알린 중견 배우다. 닉슨은 설명이 필요 없을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두 명 모두 외모가 엘비스, 닉슨과 닮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제스처나 억양 등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준다. 엘비스가 주인공인데 정작 그의 노래가 영화에 깔리지 않았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작은 규모의 영화라 저작권료가 걸림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NYT “정의 실현 드라마처럼 마무리 되길” 中 신화통신 “인간띠 시위대 靑 둘러쌌다”

    외신들은 지난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5차 주말 촛불집회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라는 주최 측 주장을 소개하면서 향후 국정 마비의 장기화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이날 집회에 100만명 이상이 몰렸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나면서 한국의 시위문화가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韓 시위문화 한 단계 성숙” 호평 AP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참석 인원이 “주최 측 추산 150만명, 경찰 추산 27만명으로 수십년 만에 가장 큰 거리시위”였다고 27일 보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각각 “1987년 민주화 항쟁 이래 최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집회 중 하나”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며 촛불집회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AFP는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분명히 들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인간띠를 형성한 세 갈래의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쌌다”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수많은 촛불을 일제히 껐다가 다시 켜는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농부, 승려, 대학생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트랙터 시위’가 무산된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고 소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상 최대 집회의 기세가 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 “대통령 스캔들, 韓 마비시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스캔들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서울 중심가를 채웠다”며 청와대에서 발생한 일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 것으로 마지막에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드라마처럼 이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한 고교생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英텔레그래프 “韓 위기, 김정은엔 선물” 영국 텔레그래프는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현재 위기가 은둔 독재자인 김정은에게 체제 선전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안녕하세요’ 박준형, “변기 뚜껑 때문에 아내에게 혼나” 공감

    ‘안녕하세요’ 박준형, “변기 뚜껑 때문에 아내에게 혼나” 공감

    ‘안녕하세요’ 박준형이 결혼 후 생긴 고민을 고백한다. 28일 방송되는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전설의 아이돌 god 박준형, 샵 서지헤와 신인 아이돌 업텐션 쿤-웨이가 출연한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박준형은 오프닝부터 결혼 후 생긴 고민을 가감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혼자 살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젠 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올려놓으면 아내에게 혼이 난다는 것. 심지어 본인이 올려놓은 변기 뚜껑을 미처 보지 못한 아내가 변기에 빠진 적도 있다고 고백해 큰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녹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30대 여성이 고민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전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절 너무 싫어합니다. 머리에 히잡을 썼을 뿐인데 머리끄덩이도 잡히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도 듣습니다. 겉모습만 다르지 저도 한국인이나 다름없거든요. 여러분, 저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저 좀 예쁘게 봐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들은 박준형은 어린 시절 미국에서 겪은 차별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주인공의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미국 사람들에게도 외모로 차별을 받았는데 같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외면을 받았던 일화를 밝히며 주인공의 아픔을 헤아렸다. 특히 자신보다 어머니가 언어 때문에 놀림을 당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크게 울분을 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2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군면제 위해 엉덩이 등 온몸에 문신새겼다 ´징역형´

    군면제 위해 엉덩이 등 온몸에 문신새겼다 ´징역형´

     군복무를 면제받으려고 온몸에 문신을 새긴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경기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판사 박진환)은 지난 24일 피고인 A(2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온몸에 문신을 한 채 서울지방병무청에 징병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후 병무청은 일단 ‘징병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따라 A씨에게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 판정을 내렸다. 곧바로 병무청은 온몸이 문신투성이인 A씨가 병역을 기피하려 고의로 문신했을 것으로 여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어렸을 때부터 문신을 새겼고 문신을 하면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지인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A씨가 징병검사 9개월 전부터 팔다리와 엉덩이에 문신을 추가로 새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군복무를 피하려고 문신한 것으로 보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법정에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문신에 관심이 많아 몸에 새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A씨의 주장에 재판부는 “처음부터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목적으로 문신한 게 아니더라도 온몸에 문신을 하면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A씨가 알았다”며 “신체검사 전 또다시 추가로 문신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병역 의무를 감면받기 위한 이 범행은 그 자체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현행 병역법은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에 외신 “사상 최대…평화집회의 새로운 장”

    ‘광화문 촛불집회’에 외신 “사상 최대…평화집회의 새로운 장”

    11·26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해 외신들은 “사상 최대 시위”라면서도 “평화로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BBC, AP통신, AFP통신 등은 26일 “한국에서 150만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제껏 열렸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서울 150만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시위” BBC는 홈페이지 아시아 섹션의 주요 기사로 이날 집회를 소개하며 “집회가 끝날 때 즈음 150만명이 모였다”면서 “5주째 이어온 시위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래로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또 이날 집회에 “농부, 대학생, 불교 승려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오후 8시 정각부터 1분간 이어진 ‘저항의 1분 소등’을 소개했다. 또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들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박근혜 대통령은 3주 연속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19~29세 청년 99%와 30대의 98%가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화로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주최 측 추산 집회 참가자 150만명은 1987년 항쟁의 100만명을 뛰어넘어 서울에서 열린 집회 중 최대”라면서 “‘인간띠’를 형성한 세 갈래의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쌌다”고 전했다. 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촛불을 일제히 껐다가 다시 켜는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이 평화롭고 축제 같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마비로 트럼프 정부 대응력 약화”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소동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도 “세계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생길 변화에 준비하는데 한국 청와대는 마비됐다”면서 미국의 대 아시아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이 약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파트 집단대출 억제, 부작용도 살피길

    정부가 13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아파트 집단대출 문턱을 높이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 분양시장 활황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집단대출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댔다는 데 있다.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이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부터 잔금 대출에도 원금과 이자를 쪼개서 갚아 나가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가계부채는 올 9월 말 현재 1295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7조 5000억원이나 늘어 정상궤도를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은행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자와 저신용자들이 금리가 훨씬 높은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면서 부채 총량뿐 아니라 질까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그동안 몇 차례 내놓은 가계부채 관련 대책은 번번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을 줄여 가계부채 증가율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8·25대책을 선보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주택공급 축소로 가계대출을 잡자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가계부채가 더 늘고 가계소득이 줄어 부실만 키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올 상반기에도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9억원 이상 대출을 규제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경제정책과 입안자들이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2014년 7월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내수 활성화와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골자로 한 ‘초이노믹스’를 경제회생책으로 제시했지만 약효를 전혀 내지 못했다. 특히 청와대 경제참모인 안종범 수석은 경제대책은 뒷전인 채 대기업들로부터 돈 뜯어내는 심부름이나 하고 다녔으니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리 있었겠는가. 이번 대책으로 임박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집값 폭락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그나마 경제성장을 이끌던 건설경기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제2금융권에서조차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자 등이 사금융으로 내몰릴 공산이 크다는 점도 걱정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세심하고도 꼼꼼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후유증 최소화에 주력하기 바란다.
  • [생명의 窓] 길 위의 시편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길 위의 시편들/이재무 시인

    나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의 잠깐의 시기를 빼놓고는 정규직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 서른 후반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대학을 전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내 시편 중 상당수가 길 위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버스와 기차와 전동차 안에서 나는 틈을 내어 책을 읽었고, 차창 밖을 스쳐 지나는 풍경들을 일별하다 도둑처럼 불쑥 찾아온 시상을 재빠르게 메모해 두었다가 집으로 돌아와 구성하고 또 재구성한 뒤 정리한 것들을 갈무리해 두었다. 또는 무료하게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교정 벤치에 앉아 공상에 젖기도 하고, 멍하니 호수와 나무, 꽃과 구름 그리고 캠퍼스 울타리 너머의 웅기중기 솟아 있는 크고 작은 가옥들과 건물들을 계통 없이 바라보면서 두서없이 잡념에 시달리기도 하였는데 그렇게 하찮게 보낸 시간도 더러는 시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산책길에서 시상을 주로 구하고 있다. 이 버릇은 십 년 전 여의도에 살 때 생긴 버릇인데 아마도 나는 뒤늦게 찾아온 이 습관을 평생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다시피 여의도는 한강을 양 옆구리에 끼고 형성된 지역이다. 이 지역적 특성이 내게 산책의 일상을 선물로 안겨다 주었다. 한강변을 거니는 이유가 꼭 건강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적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무엇보다 그것을 이겨 낼 방편으로 걷는 일에 몰두하였다. 외로움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잘 다스리면 사유의 폭과 깊이를 안겨다 주지만 잘못 다스리면 치명적인 상처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영 못쓰게도 만들어 버린다. 외로움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든지 추해지거나 망가질 수 있는 것이다. 걷다 보면 내 몸 안에 나도 모르게 적층되어 온 감정의 불순물들이 시나브로 빠져나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또 나는 걸으면서 깜냥껏 살아온 내 과거와 해후하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만나 보기도 한다. 걸으면서 노변의 길고 억센 수염처럼 돋아난 풀과 도열한 나무들과 서해를 향해 완만하게 걸어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자주 형상을 바꾸며 떠다니는, 하늘 정원의 구름을 올려다보고 또 오가는 행인들의 각기 다른 몸짓들과 표정들을 읽기도 하고, 한가하게 낚싯대를 드리운, 시간을 초월한 강태공들의 여유를 쳐다보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또 큰비가 온 다음날은 길가에 파인 웅덩이(물거울)를 다녀가며 화장을 고치기도 하고 마른 목을 축이기도 하는 온갖 사물들 예컨대 떠도는 구름, 언덕의 나뭇가지, 꽁지 짧은 새 등등을 훔쳐보기도 한다. 이렇게 걷다 보면 불쑥 충동처럼 혹은 은폐된 신의 선물처럼 몸 안에 내재한 시 이전의 어떤 감정의 덩어리가 몸 밖으로 갑작스레 튀어 올라올 때가 있다. 나는 이것들이 나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행여나 토라져 달아날까 봐 어르고 달래며 신줏단지 다루듯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리고 와서 컴퓨터 속에 고이 모셔 놓는다. 간간이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예의 모셔온 그분들을 꺼내어 정성들여 곱게 화장을 시킨 후 시의 옷을 입힌다. 이렇게 앞태도 살피고 뒤태도 살펴 성장시킨 그들을 대기시켰다가 잡지사에서 초청이 오면 고이 보내드린다. 아니다. 초청이 와서야 부랴부랴 급하게 그들을 화장시키고 성장시켜 서둘러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나의 시편들은 길 위에서 쓰여진 것들이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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