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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바오, 개혁·개방 1번지 선전서 ‘분배’ 강조

    원자바오, 개혁·개방 1번지 선전서 ‘분배’ 강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0일부터 이틀간 개혁·개방 1번지인 남부 광둥성 선전을 시찰했다. 22일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렸던 덩샤오핑이 태어난 날이고, 26일은 덩샤오핑이 ‘선부론’(능력있는 사람, 지방부터 부자가 되라)을 주창하며 선전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한 지 30년째 되는 날이다. ●경제특구 지정 30년 기념 선전 방문 원 총리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등을 대동, 경제특구 지정 30년을 기념하는 전시장을 찾아 덩샤오핑 동상에 허리 숙여 헌화했다. 이어 선전의 기업과 연구소, 아파트촌 등을 시찰하면서 “개혁·개방을 고수해야 광명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체와 후퇴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했다. 원 총리는 그러나 30년 전의 덩샤오핑과는 달리 ‘균부론’(다 같이 잘살자)에 방점을 찍었다. 선부나 성장 못지않게 균부와 분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선전시와 광둥성 정부에 다섯 가지 글자를 제시하면서 개혁·개방의 성과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키라고 주문했다. 특별(特)한 지위를 견지하고, 분배(好)를 추구하면서 혁신(新)으로 돌파하는 한편 기회를 선도(先)하며 동요하지 말고 과감하게 개혁·개방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일처리(幹)를 잘하라는 것이다. 원 총리는 특히 미래의 발전목표를 세우거나 추진할 때 분배를 가장 앞에 두라고 요구했다. 중국의 정책 방향이 ‘빠르고도 좋은 성장’(又快又好·성장 우선)에서 ‘좋고도 빠른 성장’(又好又快·분배 우선)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분배에서 성장을 찾으라.”(好中求快)고 강조했다. ●‘수출 대신 내수로 성장 지속’ 풀이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새로운 전략적 개념으로 내세웠다. 지금까지의 수출 드라이브, 성장 일변도의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균부론을 강조하는 것은 수출이 아닌 내수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 총리는 선전 시찰에서 올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개혁을 강조해 주목된다.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모두 잃는 것은 물론 현대화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공산당 지도부가 기층 당조직의 당무 공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西出南下’ 맞대응하는 中

    ‘西出南下’ 맞대응하는 中

    스리랑카 남부의 함반토타 항구가 15일 완공됐다. 중국이 총 건설비의 85%인 4억 2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중국은 이 항구에 수백만t의 원유 저장시설을 세웠다.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등의 중계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이 과연 이런 경제적 이유만으로 스리랑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을까. 중국은 함반토타 항구의 2기 건설공정에도 8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상태다. 일각에선 미국의 ‘동남봉쇄’ 전략에 맞선 ‘서출남하(西出南下)’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인도양 등 서쪽을 통해 남하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함반토타 항구 이외에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카육푸 항구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과는 과다르 항구와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카스(喀什) 사이에 철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얀마의 카육푸 항구도 중국 남부 윈난성과 철로로 연결된다. 미국과의 충돌로 동·남중국해의 해안선이 봉쇄된다 해도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확보되는 셈이다. 안정적인 원유 수송도 가능해졌다. 인접국인 인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으로 주변국들에 이어 인도양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인도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이들 항구를 군사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줘(尹卓) 해군소장은 지난해 말 해외 군사기지 건설 필요성을 제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은 인도양은 물론 이미 동해 진출길도 열었다. 비록 민간기업이 획득하긴 했지만 북한의 나진항 부두를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홍콩의 남화조보(南華早報)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중국은 앞으로 해양 관할권을 더욱 확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중국의 외교전략이 덩샤오핑 이래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시대를 끝내고 돌돌핍인(咄咄逼人·기세가 등등함)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민총리 원자바오 中 최고의 연기자?

    서민총리 원자바오 中 최고의 연기자?

    ‘서민총리’로 명성이 자자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 오는 16일 홍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제목은 ‘중국 남우주연상(中國影帝), 원자바오’. 저자는 중국의 저명한 사회정치 평론가인 위제(余杰.·36)다. 이 책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원 할아버지’, ‘서민 총리’로 각인된 원 총리가 사실은 정치조작에 능한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위제는 우선 원 총리에 대해 “역대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가운데 뚜렷한 업적 없이 최고 지도자로 올라간 유일한 인물”이라고 폄하했다. 자신이 모시던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가 실각할 때에도 화를 입지 않고 도약의 기회를 잡은 것은 정치조작에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전 자오쯔양 총서기가 베이징에 선포된 계엄령을 철회하기 위해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를 긴급 소집하려 했으나 당시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원 총리가 지시를 거부해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원 총리는 당시 진정한 실력자가 자오쯔양이 아닌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 총리의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도 철저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냉정하고 사교성이 없는 후진타오 주석을 보완하기 위해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제는 원 총리가 2008년 쓰촨대지진 당시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면서 이재민들을 위로해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지만 부실공사 책임자 처벌 등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5개 장, 51편의 논설 및 평론으로 구성된 책에서 위제는 원 총리가 지난 8년간 총리로 재직하면서 발언한 내용과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신랄하게 꼬집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위제는 2003년 자신의 책이 금서로 지정되자 표현의 자유를 위한 기구인 펜클럽 중국본부를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를 비난해 왔다. 또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책 출간 계획과 관련, 지난달 중국 공안에 불려가 중형 처벌 경고와 함께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연일 시끄럽다. 기밀에 부쳐 조용하게 진행하던 군사훈련 내용을 속속들이 밝히며 방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신신당부했던 외교노선 도광양회(韜光養晦·명성이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는 이미 ‘장롱’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됐다. 요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한 자매지는 때를 만난 듯하다. 전문가의 이름을 빌려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외치더니 최근에는 아예 사설로 이웃에 “감놔라, 배놔라.” 호령한다. 그럼에도 수만명의 자국 국민이 경찰서를 에워싸고 경찰차량을 때려 부쉈다는 소식에는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이름에 ‘글로벌’이 들어 있으니 ‘로컬’ 뉴스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인가.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신문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많이 회자된다. 관영지이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라는 얘기부터,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는 분석까지…. 최근 이 신문은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서해훈련을 비난하더니 느닷없이 “한국을 힘으로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설득해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의도가 뻔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의도가 뻔하니 답변도 예상대로였다. 94%가 넘는 네티즌이 힘으로 한국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하면서 이 신문은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여론의 올바른 창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는 눈꼽만큼도 갖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 신문의 논조에 대해 지금껏 논평 한번 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는 많은 신문이 있다.”며 애써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재 중국의 언론 현실이 녹록지 않다. 랴오닝성 다롄의 원유유출 사고 규모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규모 축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어느 중국 언론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건 초기에 현장을 떠났다. 현장을 떠난 언론이 제대로 된 현장 소식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는 정부 발표를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한동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언론도 우리 측 조사 내용 등 사실 보도만 했을 뿐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려 한다는 계획을 내놓기 무섭게 벌떼처럼 일어났다. 중국 외교부는 “냉정과 자제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온순한 목소리를 내놓았지만 앞서 언급한 신문 등은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한·미 양국의 처사를 정색하며 비난했다. 중국은 외교 당국 간 교류에서도 언론과는 차별화된, 비교적 ‘조용한 외교’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경영하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랐다. 중국이 콧바람을 불면 지구촌에는 태풍이 불어닥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커졌다는 얘기다. 미국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시아를 강타한 중화권 영화가 있다. 영웅본색. 칼과 무예가 난무하던 홍콩 영화에 총을 등장시켜 ‘홍콩 누아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영화다. 주인공 저우룬파(周潤發)와 이미 고인이 된 장궈룽(張國榮)의 수려한 외모, 악당을 물리치는 암흑세계 주인공들의 활약에 관객은 저절로 스크린 속으로 몰입했다. 지금 중국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세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개발도상국론’과 언론을 통한 애드벌룬은 통하지 않는다. 이거냐, 저거냐,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영웅본색’의 숨은 뜻이다. 그래야 세계가 중국과 통한다. stinger@seoul.co.kr
  • ‘열하일기’ 꺼내든 尹재정

    “올여름 열하(熱河)로 피서를 가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23일 정오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 오찬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찬사 첫머리에서 대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꺼내들었다. “230년 전 청나라 황제 건륭제 칠순잔치 때 조선 사신이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황제께서는 열하로 피서를 떠난 겁니다. 소식을 들은 사신들은 서둘러 열하로 향했습니다. 사신단 중 낮은 관리였던 연암은 기행문 열하일기를 써 중국의 선진문명을 조선에 소개했습니다.” 윤 장관이 열하일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연암의 이용후생(利用厚生) 정신과 중국의 존경받는 지도자인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강조한 ‘사회주의 현대화’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의식주가 풍부한 상태)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역시 친서민 중도 실용정책을 목표로 내세우며 이러한 사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이 새삼 열하일기를 거론하며 실용주의를 강조한 까닭은 뭘까. 한·중 간의 외교·안보 관계는 최근 천안함 사태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등으로 꼬여 있는 상황이다. 외교·안보 분야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더라도 경제만큼은 실용주의 정신을 잃지 말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장관의 뜻이 통한 걸까. 윤 장관과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회의에서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투자 교류를 확대하고 호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장관은 삼성과 LG의 차세대 LCD 공장 설립, SK가 우한시에 추진 중인 에틸렌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협력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장핑 주임은 “각 기업과 구체적 조건을 조율 중”이라면서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임은 SK의 에틸렌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처리 중에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윤 장관의 요청을 경청하겠다.”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투자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물폭탄… 기름띠… 혼돈의 中

    물폭탄… 기름띠… 혼돈의 中

    중국 사회가 혼란스럽다. 양쯔강 상류 지방의 집중폭우로 대홍수 위기가 닥친 가운데 랴오닝성 다롄(大連) 신항 송유관 폭발사고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다롄 연안 해역의 오염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푸젠성의 중국 최대 금광업체인 쯔진(紫)광업에서 무단방류한 독극물 폐수는 광둥성까지 유입돼 메이저우(梅州)와 산터우(汕頭)의 주민 수백만명이 마시는 식수원을 위협한다. 양쯔강(창강) 상류를 덮친 집중폭우의 위세는 20일 중하류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창강 지류인 한(漢)강, 화이허(淮河) 등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싼샤(三陝)댐의 방류량 확대로 둥팅(洞庭)호와 포양호 등 하류의 대형 호수 역시 위험수위에 근접한 상태다. 다행히 정오 이후 장시성 주장(九江) 이하 창강 유역의 수위는 차츰 낮아지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창강 상류의 지류들은 1987년 이래 최대의 홍수 위기를 맞았다고 관영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며칠 전부터 창강과 주변 지역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는 등 사실상 재해방송으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 13일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진 물폭탄으로 충칭과 쓰촨성 곳곳은 폐허로 변했다. 특히 덩샤오핑의 고향인 쓰촨성 광안(廣安)은 전 시가지가 3m가량 물에 잠기는 등 163년만에 최대의 물난리를 겪었다. 1주일 사이에 10개 성·시에서 3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고, 2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런 가운데 싼샤댐은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98년 대홍수 때보다 유입 수량이 크게 늘었지만 방류량을 조절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싼샤댐의 유입 수량이 초당 7만㎥까지 치솟았지만 방류량은 4만㎥를 유지했다. 오전 싼샤댐의 수위는 150m로, 위험수위까지는 25m의 여유가 있다. 1998년 대홍수 때는 유입량이 초당 5만㎥였지만 하류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롄 신항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해역은 전날보다 4배 확대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 해양관측 전문가의 말을 인용, “오염 해역이 430㎢로 확대됐으며, 완전한 방제작업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대형 유류회수선 3척과 800여척의 어선이 방제작업을 펴고 있으나 풍랑이 높아 기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0일이면 방제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방 정부의 장담과는 달리 중앙 방제당국은 “시간표를 정해놓지 말라.”며 완전한 방제를 촉구했다. 폭발사고가 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의 송유관과 원유 저장시설은 지난해 4월 소방 당국의 환경영향 평가에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 역시 중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G2’ 중국, 하나의 국가모델로 분석하다

    ‘G2’ 중국, 하나의 국가모델로 분석하다

    11%가 넘은 중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 앞에서 세계가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다. 어디 경제뿐인가. 미국과 더불어 양강(G2)으로 일컬어지며 전 지구적 질서의 근간에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두 가지를 당연시 여긴다. 사유화와 시장화다. 즉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롯이 최근 30년 개혁개방의 성과 속에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제를 다른 나라, 다른 상황과 비교하면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지구상에는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저개발 국가에 머물고 있는 나라들이 즐비하다. 미국과 양강을 다투던 사회주의 수출 국가 러시아 역시 페레스트로이카니, 글라스노스트니 하며 20여년 전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지만 지금의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계획경제 30년을 후반부 개혁개방 이후의 30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 1978년까지 이뤄낸 연평균 6.5%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후반부 30년의 높은 성장세(9.8%)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국가모델론’(판웨이 지음, 김갑수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은 이러한 인식과 의문, 현실의 부조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토록 고속 성장을 이뤄낸 중국의 배경에는 해방 이후 60년 동안-덩샤오핑 이후 개혁개방 30년 만이 아닌-의 지속적인 발전과 그에 앞서 수천년 동안 경세제민(經世濟民)을 기본으로 해왔던 중국의 역사와 철학적 전통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당대 중국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진단하고, 한·중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겠다는 에버리치중국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다.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인 저자 판웨이(潘維)는 서로 다른 역사와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서양의 체제를 수용해 사회정치적 변혁을 이뤄야 한다는 서구모델 전면 도입 주장도 조목조목 비판한다. 대신 국가모델의 하나로서 중국을 꼼꼼히 분석한다. 다소 거친 비유지만 “왜 자금성을 허물고 백악관을 짓자고 하는 것이냐.”며 서구 모델에 치우친 학자들을 몰아세운다. 그는 “중국이 지난 60년 동안 근현대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적을 창조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른 나라에 의존하거나 침략하지 않고 이룩한 것은 더욱 특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당정 간부의 집권 이념 다원화, 관료 사회 기강 문란 등을 지적하는 중국 내의 비관적 정서가 존재하고, 여전히 서양의 모델만을 따라가려는 일부 학자들의 오류 등이 있는 만큼 이 모두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판웨이는 토지 국유를 근간으로 ‘국(國)’과 ‘민(民)’이 서로 보완하고 지탱하는 국민경제(國民經濟), 국민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이익집단의 활동과는 궤를 달리하는 민본정치(民本政治), 가정이라는 기본단위로 건설된 지역공동체 사회그물망인 사직(社稷) 체제,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로 중국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21세기형 중화주의’ 기운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판웨이가 중국 모델을 적극 옹호하면서도 결함을 인정하듯 이를 부정하는 학자들의 목소리도 중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중국 모델 그대로 따라하기가 당연히 아니다. 배워야 할 것은 부쩍 급부상한 중국을 좀 더 면밀히 알고 분석해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다. 판웨이는 지난 5일부터 경희대 여름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사회, 정치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30일까지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특파원이 본 中성장의 허와 실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141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20.5%에 달했다. 미국(9.7%)과 일본(10.4%)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불과 10년사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G2’로 급성장한 중국 경제 성장의 실상과 허상은 무엇일까. ‘베이징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서교출판사 펴냄)는 홍순도(전 문화일보), 김규환·오일만(서울신문) 특파원을 비롯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중국 베이징에 주재한 국내 언론사 전·현직 특파원 18명이 함께 쓴 중국 경제 심층 보고서다. 현장에서 발로 뛴 취재기를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한 살아 있는 정보를 전한다. 책은 먼저 중국 경제의 성장과정에 얽혀 있는 인물들을 통해 경제 속살을 들여다본다. 홍색귀족과 신흥부호가 그들이다. 홍색귀족은 공산당 최고 간부의 자손들로 엄청난 후광에 힘입어 귀족처럼 양손에 부와 명예를 움켜쥔 채 활동하는 특권 계층을 일컫는다. 중국 실력자 중 한 명인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중국 전력공사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진정한 홍색 귀족은 당·정·군·재계 고위층의 자녀들로 이른바 태자당으로 불리는 정치 세력이다. 덩샤오핑의 자녀 및 사위를 비롯해 4000여명이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맨손으로 출발해 거대한 부를 일군 신흥 부호와 졸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디지털 산업단지 중관춘과 상하이 푸둥 지구를 비롯한 중국 경제의 심장부를 현장 취재한 정보들은 현지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인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듯싶다. 인민은행 부행장인 류스위와 은행감독위원회 부주석 왕자오싱, 공청단 제1서기 류하오 등 금융계와 관계, 학계, 재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피 ‘신셴쉐예(新鮮血液)’ 50여명의 이력 등 고급 정보도 눈길을 끈다. 고속성장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중국 경제의 그림자 역시 두루 짚었다. 집값 상승으로 대도시마다 집을 구하기 어려워 ‘집의 노예’라는 뜻으로 생겨난 ‘팡누’ 등의 키워드와 매춘산업, 도박산업 등 지하경제에 대한 정보는 유용하다. 중국인은 왜 아우디 차에 열광할까, 중국인에겐 정말 특별한 도박 유전자가 있을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월급은 얼마일까 등 일반인이 한번쯤 품었을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알려준다. 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덩샤오핑(鄧小平) 기자 양반, 이미 세상을 등진 이 늙은이는 뭐하러 불러냈소. 기자 너무 답답해서요. 도대체 중국이란 나라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덩 진정하고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기자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조사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란 결과가 나왔는데, 중국은 왜 대북 규탄에 동참하지 않는 겁니까. 덩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북한은 혈맹입니다. 기자 그럼 북핵 실험 때는 왜 규탄에 나섰습니까. 핵은 중국에도 위협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닙니까. 북한을 위한다는 건 핑계일 뿐 실은 중국의 안보 때문이겠지요. 덩 말씀이 심하시구먼. 핵 실험과 달리 천안함은 북한이 부인하고 있잖소. 기자 그렇다면 중국도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하든지요. 이도저도 아닌 모호함이 책임있는 대국이 취할 자세입니까. 덩 중국을 서방의 잣대로 재단하지 마세요. 중국은 국체(國體)가 아직은 공산주의입니다. 기자 하긴 천안함 사건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중국의 실체를 깨닫게 된 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렇다고 쳐도 한·미 서해 훈련엔 왜 그리 발끈하는 겁니까. 덩 그럼 중국의 앞마당을 미 항공모함이 휘젓고 다니는데 잠자코 있으라는 거요. 기자 정말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닙니까. 대북 규탄도 안 된다, 재발 방지 군사훈련도 안 된다…. 그럼 46명이 ‘전사’했는데 우리보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는 겁니까. 덩 이런 얘기는 끝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이익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한테는 가치(價値)가 중요하지 않아요. 어찌보면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이 돌연변이예요. 중국인의 기질에는 내가 말했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더 부합합니다. 이 진리를 간과하면 한국은 언제든 땅을 칠 거요. 기자 ….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북·중 ‘순망치한’의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중국인들이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중 관계에 항상 아무런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와 입술의 색깔이 다르듯 이해가 엇갈려 삐걱거린 적도 많았다.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란 이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맺은 혈맹 관계는 1980년대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1983년 후계자 자격으로 김정일이 방중했을 때 중국 실권자였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열심히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중 후 김이 중국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덩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로 인해 중국의 운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라고 탄식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중국이 ‘미워도 다시 한번’ 격으로 제2의 항미원조를 시작한 느낌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가 북한임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오불관언이다. 객관적 조사결과에 대다수 국가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 대응을 요청하자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의 소행이라는 확신이 아직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한다. “관련 국가들이 냉정하게 자제해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는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의 말도 퍽 쌀쌀맞게 들린다. 한·미와 북·중 간 천안함 외교게임을 놓고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을 쉽사리 등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재 동참으로 북한이 고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결국 중국은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 미 동맹 세력이 턱밑까지 들어오는, 즉 ‘이가 시린’ 상황을 여전히 회피하려 할 것이란 추론이 나온다. 중국이 북의 만행을 모른 체하는 것도 달갑지 않지만, 북한의 대중 종속은 더욱 걱정스러운 사태다. 하기야 순망치한이란 표현의 근저에도 뿌리 깊은 중화의식이 깔려 있지 않은가. 중국인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순망치한, 호파당위’(脣亡齒寒, 戶破堂危·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고, 대문이 부서지면 집이 위태롭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와 집’이 우선이고 ‘입술과 대문’은 후순위라는 것이다. 김하중 전 주중대사의 지적이다. 행여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도발을 감싸는 과정에서 북이 중국의 동북4성쯤으로 전락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의 국익에 해가 안 될 것임을 납득시키는 게 한국외교의 과제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中 과학기술 부흥의 원동력

    1986년 3월, 왕다헝(王大珩) 등 중국의 원로과학자 4명이 연서한 한 권의 보고서가 공산당과 국무원에 전달됐다. 항공우주, 신재료 등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 연구발전 전략이 담긴 이 보고서는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눈에 쏙 들었고, ‘863계획’으로 명명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97년 열린 국가과학기술영도소조 제3차 회의에서는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기초과학 육성 전략이 본격 논의됐다. 지금까지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국가중점기초연구발전계획, 이른바 ‘973계획’은 이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2006년 2월 중국 국무원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규획 강요(2006~2020년)’를 발표했다. 15년간 역점을 둘 16개 중점 프로젝트가 담겼다. 정보통신·바이오 등 전략산업, 해결이 시급한 에너지, 자원, 환경 문제, 대형 여객기와 우주개발 등이 총망라됐다. 2020년까지 과학기술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GDP에 대한 과학기술 공헌도를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과학기술 저력은 이처럼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세대를 달리하는 지도자들이 결정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끊김 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과학기술과 교육이 나라를 부흥시킨다는 ‘과교흥국(科敎興國)’에 대한 믿음이다.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가 4200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은 연구개발(R&D) 인력만 해도 2008년 말 현재 19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연간 배출 박사 5만여명 가운데 41%가 이공계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해외유학에서 돌아오는 석사 이상 과학자들만 연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2008년 과학기술 분야에 투입된 중앙재정 2540억위안(약 45조 1358억원) 가운데 863계획과 973계획 등에만 125억위안을 쏟아부었다. 정책·사람·돈 ‘3박자’가 중국 과학기술 부흥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는 게 중국의 힘이다.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주요 국가 가운데 4위에 올랐지만 세계에 대한 영향력은 19개 주요 국가 가운데 13위에 불과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stinger@seoul.co.kr
  • 달라이 라마-중국인 트위터 스킨십 60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게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사실에 근거해 진리를 좇는 이른바 ‘실사구시 접근법’을 배워야 티베트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충고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를 활용해 중국인들과 대화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한족과 티베트인 사이의 갈등은 인민들 때문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덩샤오핑의 실사구시적 접근법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후 전 총서기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달라이 라마는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후 전 총서기의 실사구시적 통치 스타일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원 총리의 글은 후 전 총서기의 현장중심적 업무스타일을 공인한 것”이라고 말했다.개혁주의자였던 후 전 총서기는 학생시위에 대한 온건한 대처 탓에 지난 1987년 당시 덩샤오핑에 의해 총서기직에서 밀려난 뒤 심장병을 앓다 1989년 4월15일 사망했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했다. 달라이 라마의 트위터 대화는 21일 밤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중국의 티베트 및 신장위구르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저명작가 왕리슝(王力雄)의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달라이 라마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중국인들과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민간인 공무원교육원장/곽태헌 논설위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초에는 공무원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공무원은 철밥통과 복지부동의 대명사로 돼 있다. 이런 점에서 적지 않은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1년이 지나지 않아 공무원에 대한 질타를 중단했다. 국정을 이끌고 가려면 공무원을 끌어안고 가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공무원에 대한 공격은 곧 멈췄으나 집권 기간 내내 보수언론과의 전쟁은 계속했다. 정치를 하면서, 특히 2002년의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쌓였던 불만과 무관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초부터 공무원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점은 노 전 대통령과 별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은 임기가 2년 2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이 공직개혁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기업인 시절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정치인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은 살아가면서 공무원보다는 언론과 부딪치는 게 많았다. 반면 기업인 출신의 이 대통령은 공직과 공기업의 실상을 체험했다. 경험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표기업인 현대건설의 사장·회장을 젊은 나이에 지낸,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다. 하지만 정치인이나 관료, 공기업 등 소위 갑(甲·부탁을 들어주는 쪽)과 만날 때에는 을(乙·부탁하는 쪽)이었다. 현 정부 출범 뒤 산업은행장, 한국전력 사장,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한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민간인 출신이다. 이 대통령의 현대건설 시절 경험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시절보다 민간인 출신을 대사로 더 많이 발탁하고 있다. 이것도 현대건설에서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이 그제 중앙공무원교육원장(차관급)에 민간인 출신인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내정했다. 또 하나의 실험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지난 1961년 국립공무원훈련원에서 확대 개편된 이후 민간인 출신 원장은 처음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내부 출신이 개혁하는 것은 타성 탓에 쉽지 않다. 민간인은 공직에서, 관료출신은 기업과 금융회사에서 성공해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칸막이를 치워야 한다. 불필요한 자격제한 규정도 없애야 한다. 민간인이면 어떻고, 관료 출신이면 어떤가. 내부 출신이면 어떻고 낙하산(외부 출신)이면 어떤가. 중국의 최고실력자 덩샤오핑이 말했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사설] 김정일에 개혁·개방 권고한 원자바오 총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4박5일간의 중국 방문에서 예상대로 후계체제에 대한 지원을 우회적이지만 요청했다. 김 위원장의 귀국에 맞춰 보도한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지를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후 주석의 말은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용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원칙론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왕조가 없어진 요즘 같은 시대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을 무리하게 하려고 할 게 아니라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점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말한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원 총리가 지난 6일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의 경험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밝힌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북한의 개혁·개방 수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 총리는 인프라와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투자가 제대로 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반면 세계적인 흐름에 소극적인 북한에는 굶주린 주민들만 늘고 있다. 목숨을 걸고 북한 땅을 빠져나오려는 주민들이 줄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중국에 올 때마다 중국인들이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으로 새로운 성과를 이룬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북한) 인민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겠다는 것으로 들리지만 그동안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별로 감흥은 없다.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 [北·中 정상회담] ‘1000㎞ 기찻길’ 中 미래 훑었는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1년 1월 상하이(上海)의 상징인 둥팡밍주(東方明珠) TV송신탑 전망대에 올라 “천지가 개벽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2004년 톈진(天津), 2006년 광저우(廣州), 선전(深?) 등을 방문,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목격했다. 특히 2006년 1월 방중길은 1992년 “개혁·개방 정책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말을 남겼던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노선을 그대로 따랐다. 이번 방중 길에 김 위원장은 중국의 미래를 훑고 지나갔다. 중국의 4세대 지도자들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나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톈진에 이르는 1000㎞ 기찻길은 보하이(渤海)만을 끼고 이어져 전 해안선이 경제개발구로 지정돼 있다. 곳곳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산업단지 조성으로 낮과 밤을 새우고 있다. 다롄의 개발구에서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공장 등을 시찰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 직전 톈진의 빈하이(濱海)신구를 시찰했다. 중국 현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보하이만의 핵심 경제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새롭게 태어난 보하이만 해안선을 보고 간 김 위원장의 귀국 이후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또다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1942년생 동갑…다혈질 김정일 vs 모범생 후진타오

    [北·中 정상회담] 1942년생 동갑…다혈질 김정일 vs 모범생 후진타오

    6일 만날 것으로 보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42년생 동갑이다. 두 사람 모두 7살을 전후해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점도 우연으로 보기 힘든 공통점이다. 둘 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영리한 편이다. 특히 후진타오는 초등학교 때 월반을 했고 명문 칭화대에 입학했을 정도로 수재다. 앞으로 2년 뒤 비슷한 시기에 후진타오(임기 종료)와 김정일(아들 승계) 둘 다 권력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고권력자 아들 vs 몰락한 집안 출신 하지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사뭇 다르다. 후진타오는 몰락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반면, 최고권력자의 아들로 세상에 나온 김정일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랐다. 후진타오는 차분한 성격에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반면 김정일은 다혈질에 성미가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고 권력욕도 남달랐으나, 후진타오는 대학시절만 해도 수력발전 기술자가 되고 싶어했다. 후진타오는 대학 졸업 후 서북 변방의 노동자로서 현장경험을 쌓을 때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을 인정받으면서 당시 권력실세였던 후야오방(胡耀邦)의 눈에 든다. 김정일은 오랜 기간 아버지 김일성 밑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 처세술로 인내심 있게 권좌를 기다렸다. ●권력속성 정확히 파악 ‘상통’ 후진타오는 티베트 당서기로 있던 1989년 티베트 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 철모를 쓰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하면서 외유내강형의 과단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고, 이 일로 덩샤오핑(鄧小平) 등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일약 차세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다. 결국 온화한 이미지의 후진타오이지만, 권력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김정일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는 김정일을 인간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범생 스타일에 품격을 따지는 후진타오에게 김정일은 천방지축의 ‘무례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중국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5일 “후진타오는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등 소프트파워 면에서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말썽을 일으키는 북한을 어쩔 수 없이 편들어야 하는 상황을 피곤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축에 드는 자신한테 불쑥 방중 일정을 통보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상의도 없이 저질러서 분란을 일으키니 후진타오가 김정일을 좋아할 수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방중] 김정일·후진타오 北가극 ‘홍루몽’ 볼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가극 ‘홍루몽’을 함께 관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피바다가극단은 6일부터 9일까지 198명의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가극 ‘홍루몽’을 베이징TV 대극장 무대에 올린 뒤 한 달간 중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중국 문화부 등의 주관으로 4월부터 두 달간 열리고 있는 제10회 ‘베이징에서 만납시다’라는 대형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초청됐다. 당초 홍루몽 공연 일정은 4월6~9일이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한 달간 연기됐다. 피바다가극단은 김 위원장의 방중 하루 전 기차편으로 단둥(丹東)을 통과해 베이징에 들어왔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중 중국 지도부와 홍루몽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연 일정을 늦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의 3월 말~4월 초 방중설이 강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공연 주최 측은 홍루몽의 6~7일 공연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과 중국 측 지도급 인사들의 공동관람으로 예정돼 있다는 얘기다.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가극 홍루몽은 1961년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이 함께 중국에서 관람하면서 ‘북·중 우호’의 상징이 된 작품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 지시로 창극 형태로 제작됐고,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김 위원장의 지도로 현대판 가극으로 개작됐다. 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하고, 각본 집필에도 관여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방북했을 때에도 함께 관람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김 위원장 방북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 공연 계획만큼은 대서특필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 ‘천안함’ 논의할 듯

    北·中 정상 ‘천안함’ 논의할 듯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4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방안과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3남 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구축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 김정일 위원장 중국 다롄 도착 두 정상은 특히 천안함 침몰과 이에 따른 후속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점쳐져 향배가 주목된다.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가 관련 논의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무관” 中지지 요청할 듯 회담 장소는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이나 현재 머물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방추이다오(棒槌?) 영빈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유력한 외교 소식통은 3일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다롄시의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추이다오 영빈관은 다롄시 외곽에 있어 보안이 용이하고, 김일성 전 주석도 묵은 바 있어 김 위원장이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롄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9㎞ 떨어진 방추이다오 영빈관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후 주석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이 모두 한 차례 이상 다녀간 곳으로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도 1950년대 말 방중했을 때 묵었다. 이날 오전부터 보안요원들이 영빈관 주변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다롄시 외곽 영빈관서 만찬 김 위원장과 일부 일행은 이날 오후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만찬을 가진 후 다롄 시내 푸리화(富麗華) 호텔로 돌아왔다. 중국내 서열 7위이자 랴오닝성 당서기를 역임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김 위원장과 동행하면서 만찬까지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상하이(上海)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뒤 2일까지 상하이에서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일정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후 주석이 다롄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은 4일쯤 베이징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5시20분(현지시간)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역에 도착한 뒤 4시간 만인 오전 9시40분쯤 리무진 10여대에 나눠 타고 다롄 시내 푸리화 호텔에 들어섰다. 3남 정은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나진(나진·선봉)시 개발을 염두에 두고 다롄을 방문지로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다롄의 항구와 아시아 최대규모 광장인 싱하이(星海)광장 주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다롄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향할지, 그대로 돌아갈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대로 방중 일정이 2박3일 또는 3박4일 정도로 짧다면 장거리 여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를 면담할 수 있는 기간이 이번 주중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 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나는 8일 이전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는 얘기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중화굴기와 천안함/구본영 논설위원

    최근 사업차 중국을 다녀온 지인이 ‘떠오르는 중국’을 다시 환기시켰다. 그는 올해 포드로부터 볼보 자동차를 인수한 지리(吉利) 그룹이 상하이 인근에 조성 중인 공장부지를 둘러봤단다. 일본이 자랑하던 골프용품 브랜드 혼마도 오래 전에 중국 기업에 인수·합병됐다고 한다. 구문임에도 중국의 엄청난 ‘식탐(食貪)’에 새삼 놀랐다.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은 강대국의 견제를 의식해 힘을 과시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외교전략을 폈다. 즉 ‘도광양회(韜光養晦·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 정책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장쩌민 시대를 거쳐 현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는 ‘화평굴기(和平?起)’란 기치를 내걸었다. 산이 우뚝 솟는 모양을 가리키는 ‘굴기(?起)’가 상징하듯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깔고 있다. 다만 평화적(和平)이란 수식어에서 보듯이 여전히 조심스러움은 유지하고 있다. 이제 중국 내부의 기류는 화평이란 꼬리표마저 뗄 참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겸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앞다퉈 전하고 있지 않은가. 내달 1일 개막되는 상하이 엑스포는 중화굴기(中華?起·중국이 떨쳐 일어남)의 현장인 셈이다. 192개국이 참가하는 이 박람회에 예상 관람객이 외국인 500만명에 내국인 6500만명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중국이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거나’ , ‘평화롭게 일어서는’ 노선을 표방하지 않더라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형국이다. 그 대국굴기(大國?起)의 낌새에 얼마간 착잡해지는 요즘이다. 중국보다 산업화에 앞선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호시절이 짧은 봄날처럼 가고 있다는 감상 때문이 아니다.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중국 변수’의 영향력이 세진 만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외교적 과제도 커졌다. 당장 천안함 사태가 1차적 시험대다. 정부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응 과정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특히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미국조차 중화굴기의 위력을 실감하는 듯하다. 캠벨 국무부 차관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두 번의 핵실험으로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중국이 미온적이라 제재의 효과는 미미하다. 중국이 북한의 탈선까지 비호하는 한 진정한 세계의 지도국가로 떨쳐 일어설 수 없음을 중국 지도부가 깨달았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중국 7개도시 읽었더니 사람이 보이네

    ‘베이징 사람의 체면은 지위에 있고, 상하이 사람의 체면은 바지(패션)에 있고, 광저우 사람은 돈에, 샤먼 사람은 집에 있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군 중 한 명이자 공자, 노자, 삼국지, 초한지 등을 쉽게 풀어내는 강의로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를 자임하는 이중톈(易中天) 샤먼대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새로운 책 ‘독성기(讀城記)’(심규호·유소영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가 번역돼 나왔다. 그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샤먼(廈門), 우한(武漢), 선전(深?) 중국의 도시 7곳에 대해 역사, 문학, 예술 등 여러 도구를 갖고 문화인류학적으로 꼼꼼히 접근한다. 말 그대로 벽으로 둘러쳐진 성(城)으로서 각 도시를 들여다보고, 그 도시별 맛을 읽어낸(讀) 책이다. 13억 중국인들이 다같은 중국 사람이 아니라, 베이징 사람이거나 상하이 사람, 또는 광저우 사람 등 지역마다 풍토와 지리, 역사 등에 따라 나름의 특수성과 개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똑같은 도시라는 형식적 구분이 아니라, 지리 역사적인 특징에 따라 새롭게 구분해낸다. 베이징은 명실상부한 성(城)이고, 상하이는 물가에 있으니 탄(灘·물가)이며, 광저우는 교역이 주로 이뤄지는 시장과 같은 곳이므로 시(市)라고 부르고, 샤먼은 섬으로 존재하며 하나의 도시를 이뤘기에 도(島), 청두는 관아를 가졌던 평범한 도시이므로 부(府), 우한은 역사 속에서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쓰였기 때문에 진(鎭), 선전은 가장 먼저 경제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특구(特區)다. 중국의 도시는 2900개가 넘는다. 이중톈 교수는 이중에서 동서남북 지역별로 대표 도시를 뽑았다. 7곳 어디를 논하면서도 지역의 우위를 따지기보다는 각각의 특장점을 찾아내 애정을 담뿍 담았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성(城)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모든 기능을 집결한 만능도시다. 한 나라의 핵심인 수도이므로 그곳에서 국가 대사를 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실리와 정성이 없다. . 반면 상하이는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시장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베이징 사람들 못지 않게 자긍심이 강하다. 그러나 외지 사람들 눈에 상하이 사람들은 타산적이고 허영이 심하게 비치곤 한다. 이 교수로부터는 실리주의에 바탕을 둔 진정한 시민사회라는 상찬을 받는다. 우한은 한커우(漢口), 한양(漢陽), 우창(武昌) 세 도시가 있어 우한삼진(武漢三鎭)으로 통한다. 이런 모호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강인하고 의리 있다. 욕도 잘하고 울기도 잘 운다. 화통하고 꾸밈이 없다. 선전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 선부론(先富論)의 최초, 최고 수혜 도시다. 400만 인구 중 외지에서 온 사람이 300만명이 될 정도로 중국 경제 변화와 개혁의 상징으로 역할해왔다. 곳곳의 외지인들이 모인 덕분에 선전은 중국 대륙 남쪽에 있음에도 사투리가 없이 보통어(표준어)만 쓰는 도시가 됐다. 이 교수는 “도시를 읽는 것은 사람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알려고 한다면 그를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대하며 그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한 도시를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라며 도시의 이해가 곧 사람에 대한 이해임을 강조한다. 2만 6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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