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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표창 받고 ‘K뷰티’ 이끄는 라피끄

    대통령 표창 받고 ‘K뷰티’ 이끄는 라피끄

    ㈜라피끄는 독자적인 식물체 연화기술과 식품 부산물 재활용 중심의 K뷰티 기업이다. 시장에 없던 원료를 직접 개발하고 불안정한 원료를 다루는 기술을 만들어 최적화된 제형 기술로 제품화한다. 기술력을 인증받아 지난해 소부장 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핵심 기술인 식물체 연화기술, 연화식물체 생물전환기술, 업사이클링 뷰티 기술, 업사이클 엑소좀 기술은 식물을 부드럽게 처리해 제형 안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거나 발효와 생물전환으로 새로운 유효성분을 만들어낸다. 맥주박, 술지게미, 감귤박, 녹차박 등 기존에 폐기되거나 저부가로 활용되던 자원은 라피끄의 기술력을 거쳐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탈바꿈한다. 자체 브랜드인 ‘플렌티 플랜트(Plenty Plant)’는 기술을 검증하고 시장 진입을 위한 창구다. ‘멜팅 리프 진생 토너’, ‘쌀 막걸리 마스크’ 등이 주력 제품이다. 라피끄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입증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 “북한 맞아?” 앱으로 택시 호출하고 QR코드 결제…경제 ‘대박’ 난 北 상황

    “북한 맞아?” 앱으로 택시 호출하고 QR코드 결제…경제 ‘대박’ 난 北 상황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와 병력 파견, 중국과의 교역 확대 등에 힘입어 놀라운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담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이라고 평가하며 북한 경제가 수년 만에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호황은 북한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이 직접 실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기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이후 러시아인과 일부 서방 관광객, 외교관 등 제한된 외국인에게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대표인 로완 비어드는 그간 100번 넘게 북한을 방문했지만 최근 수 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 북한인 통역사가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삼흥’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고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웠다”며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평양의 식당에서는 화덕 피자와 치킨윙을 판매하고 있으며 QR코드 결제도 가능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반려동물 가게와 인터넷 게임 카페, BMW 판매점도 등장했다. 영국 콘텐츠 제작자 조지 데베들라카는 지난해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뒤 스마트폰으로 참가자들을 촬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의 최근 경제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평가받던 북한의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북한의 빠른 경제 성장 속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추정한 2024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 9654억원으로 전년(35조 6454억원) 대비 3.7% 늘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수십 년간 북한 경제를 연구한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북한 경제력이 김 위원장 집권 약 15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며 아버지 김정일 재임 시절을 뛰어넘는다고 분석했다. 해거드 교수는 김 위원장에게는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면서도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룬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북한 경제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중국과의 교역이 급감했고 에너지 부족으로 석탄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식용유와 설탕 같은 기본 생필품마저 부족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공개 석상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1만 5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건설 자재, 각종 물자를 확보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무기 판매를 통해 100억 달러(약 15조 3150억원) 이상을 손에 넣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2024년 실질 GDP가 36조원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금액이다. 중국과의 교역도 북한 경제 성장에 한몫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월간 교역량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한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끈 첨단 기기들은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WSJ은 평양을 제외한 북한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가난하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2600만명의 북한 주민 중 절반 정도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WSJ는 “그럼에도 위성사진과 외부 기관 보고서는 북한의 경제 회복이 단순한 선전만은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석유 저장시설 주변 선박 활동이 증가했고, 주차장의 차량도 늘었으며, 야간 조도가 5년 전보다 약 3배 밝아진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 마마무 화사·휘인, 일본서 만취해 몸싸움…숙소 뒤집어져

    마마무 화사·휘인, 일본서 만취해 몸싸움…숙소 뒤집어져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와 휘인이 술에 취해 몸싸움을 벌였던 과거를 털어놨다. 8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짠한형 신동엽’에는 마마무 멤버 솔라, 문별, 휘인, 화사가 완전체로 출연해 데뷔 12주년을 맞은 소회와 숙소 생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화사와 휘인은 일본 일정 중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으로 지내온 두 사람은 술을 마신 뒤 숙소 침대 위에서 장난을 치다가 감정이 격해졌고,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휘인은 “나는 술에 취해도 기억이 남는 편인데 화사는 필름이 끊기는 스타일”이라며 “다음 날 서로 기억이 조각조각 나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후 일주일 넘게 말을 섞지 않을 정도로 냉전을 이어갔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솔라는 “대기실에서도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를 통해 말하더라”며 “나중에야 둘이 크게 싸운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화사는 “우리는 정말 열심히 싸웠다. 숙소 방이 헤집어질 정도였다”며 “오히려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너무 편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문별도 “정말 많이 싸웠기 때문에 지금은 더 편하다”며 공감했다. 이날 마마무 멤버들은 데뷔 초 옥탑방 생활과 저작권료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공개했다. 문별은 “저작권 곡이 많다고 엄청난 부자는 아니다”라고 밝혔고, 화사는 “옥탑방에서 하늘을 보며 살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 황희찬 “몸상태는 100%, 나를 내려놓고 뛰겠다”

    황희찬 “몸상태는 100%, 나를 내려놓고 뛰겠다”

    홍명보호의 ‘질주 황소’ 황희찬(30·울버햄프턴)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나를 내려놓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2개 대회 연속 득점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게 됐다”라며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는 100%다. 매 훈련과 매 경기마다 나 자신을 내려놓고 팀에 기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뛰며 꿈의 무대를 경험한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던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저돌적으로 질주한 뒤 손흥민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극장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도 카타르 때와 같은 장면이 나온다면 나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일이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선수들과 그러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1996년생인 그는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대표팀에선 선·후배를 잇는 허리 역할도 해내고 있다. 황희찬은 “(김민재 ·황인범과는) 어려서부터 친했고 모든 것을 소통하는 사이다. 우리가 대표팀에서 중간 나이인데, 선배들과 후배 사이에서 팀이 잘 소통할 수 있게끔 신경 쓰겠다”라면서 “지금껏 함께 많은 대회를 나섰지만 이번에는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 보다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표팀에 들어오면 개인적인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준비가 잘 되어야 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들은 모두 경쟁력을 갖춘 팀이다. 그들과 상대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9일

    쥐 36년생 : 가까운 친구일수록 예의 지켜야 한다. 48년생 : 도약의 밑거름이 찾아온다. 60년생 : 곧 좋은 운이 들어온다. 72년생 : 귀인이 도와주니 앞길 순탄. 84년생 :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된다. 96년생 : 예의를 지키면 좋은 인연이 따른다. 소 37년생 : 항상 점검하라. 49년생 :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온다. 61년생 : 계획대로 일이 추진된다. 73년생 : 분수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85년생 : 우연히 기쁜 일이 생긴다. 97년생 : 차분한 판단이 실수를 막는다. 호랑이 38년생 : 분위기에 들뜨지 마라. 50년생 : 가까운 사람에게 신경 써라. 62년생 : 인기가 상승하겠다. 74년생 : 윗사람의 충고 받아들여라. 86년생 : 남이 어려울 때 베풀어라. 98년생 : 몸을 낮추면 귀한 도움을 얻는다. 토끼 39년생 : 내일을 위한 충전 필요하다. 51년생 : 여행함도 길하다. 63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75년생 : 휴식이 필요하니 안정 취하라. 87년생 : 활기가 넘치는 날이다. 99년생 :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 용 40년생 : 새로운 일을 추구하라. 52년생 : 행운과 명예가 함께 한다. 64년생 :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을 대하라. 76년생 : 복이 넘쳐 나는 날이니 금전운 크다. 88년생 :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00년생 : 사람과 뜻을 맞추면 큰 이익 있다. 뱀 41년생 : 열심히 노력하면 대가 있다. 53년생 : 귀인을 만나 큰 도움 받는다. 65년생 : 순서를 기다리면 행운이 따른다. 77년생 : 좋은 운이 들어 즐거운 분위기 된다. 89년생 : 주변에서 인정받겠다. 01년생 : 한발 늦춰도 결국은 내 차례다. 말 42년생 : 귀인을 만나게 되어 큰 도움 받는다. 54년생 : 하늘의 도움이 복을 부른다. 66년생 : 뜻한 바 이루게 된다. 78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많구나. 90년생 : 새로운 일 시작하면 수익 많다. 02년생 : 과감하게 시작하면 성과가 따른다. 양 43년생 :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린다. 55년생 : 집에서 안정을 취함이 좋다. 67년생 : 변화에 잘 적응하라. 79년생 : 새로운 설계 행운 있다. 91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길이 열린다. 03년생 : 새롭게 시작해도 무리 없다. 원숭이 44년생 : 복잡하지만 해결된다. 56년생 : 진솔한 마음으로 임하라. 68년생 :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좋겠다. 80년생 : 전화위복의 멋진 날이다. 92년생 : 차근차근 풀면 마음이 편해진다. 04년생 : 성급함을 버리면 인정받는다. 닭 45년생 : 주변사람과 의논하여 처리하라. 57년생 : 동쪽에 도움 줄 사람 기다린다. 69년생 : 새로운 출발점 찾아라. 81년생 : 반드시 큰 성과 있다. 93년생 : 주변과 상의하면 일이 순조롭다. 05년생 : 작은 약속도 꼭 지켜라. 개 46년생 : 즐거움이 있으니 대길한 날. 58년생 : 대인 관계가 순조롭다. 70년생 : 좋은 일만 넘쳐나겠다. 82년생 : 작은 것이라도 경시하지 마라. 94년생 : 세심할수록 운이 커진다. 06년생 : 가까운 사람의 말에 답이 있다. 돼지 47년생 :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59년생 :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해결된다. 71년생 : 소망하는 일 이루어짐. 83년생 :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95년생 : 실속 있는 흐름이 다가온다. 07년생 : 침착함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든다.
  • 은퇴 기로→친정팀 복귀 후 펄펄… ‘201안타 전설’ 서건창의 희망가

    은퇴 기로→친정팀 복귀 후 펄펄… ‘201안타 전설’ 서건창의 희망가

    LG행 후 내리막… KIA서는 방출키움과 계약 “말보다 행동” 실천“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팀 최하위에 “매 경기 발전” 각오 한때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의 시대가 있었다. 2014년 프로야구 KBO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고 2루수 골든글러브의 단골 주인공이기도 했다. 2008년 연습생으로 프로에 입단해 1년 만에 방출당했다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 우뚝 섰던 그의 신화는 많은 이에게 특별한 감동을 줬다. 서건창은 그러나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2021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과 이적, 방출이라는 굴곡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10경기만 뛰고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당하며 은퇴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서건창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서건창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4-1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서건창의 6월 타율은 0.435에 이른다.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야구가 간절했기에 선수 인생 말년에 다시 경기에 뛰는 기쁨이 남다르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서건창은 “팬들 앞에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도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입고 지난달 9일에야 1군 무대를 밟는 등 순탄하지 않았지만 키움과 계약 당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뛰고 있다. 서건창 앞에는 늘 201안타를 때렸던 2014년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그는 전성기 그림자를 좇지 않겠다고 했다. 화려한 과거에만 얽매이는 게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그 시절을 따라가려고만 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면서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지금의 느낌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건창의 고군분투에도 키움은 8일 기준 22승 1무 38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서건창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서건창은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매 경기 발전하자고 다짐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힘드시겠지만 팬들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3전 4기’ 츠베레프,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트로피

    ‘3전 4기’ 츠베레프,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트로피

    한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주름잡을 차세대 주자로 꼽혔던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츠베레프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172만 3000유로)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를 4시간 16분의 혈투 끝에 3-2(6-1 4-6 6-4 6-7 6-1)로 꺾었다. 츠베레프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13년 프로 전향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츠베레프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백핸드, 베이스라인 싸움 능력으로 10대 후반부터 주목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남자 단식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치는 등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특히 대회가 열린 롤랑가로스에서 아픈 기억이 많았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선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을 상대하다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인대 3개가 모두 파열돼 남은 시즌을 모두 재활로 보내야 했다. 2024년 결승에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2-3으로 역전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츠베레프는 “이 코트는 여러 면에서 내게 정말 특별하다. 이곳에서 내 인생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겪었다”면서 “이번에도 졌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제 우승했으니 다시 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밥값·자재값부터 뛴다… 고환율에 서민 눈물

    밥값·자재값부터 뛴다… 고환율에 서민 눈물

    원자재 가격 올라도 납품가 그대로중기 “결국엔 손해 감수해야” 한숨원유·곡물 급등 밥상 물가 직격탄“빈부격차 확대 속 서민 먼저 피해” 인천 남동공단에서 도장업체를 운영하는 김모(60) 대표는 최근 고환율 때문에 한숨이 늘었다. 학교와 건물에 들어가는 건축 자재에 페인트칠을 해 납품하는 업체인데 최근 페인트와 신너 가격이 잇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도료 회사들이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다 보니 공급가가 계속 오른다”며 “환율이 오를수록 원가 부담도 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 늘어도 납품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나 건물 공사 자재는 계약 단가가 미리 정해진 경우가 많아서다. 김 대표는 “재료값은 오르는데 납품가는 그대로”라며 “결국 중소업체가 손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환율 충격이 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 가계로 번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다. 식자재와 원자재,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유학생을 둔 가정도 학비와 생활비 송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먹거리다. 커피와 밀, 설탕 등 주요 식재료 상당수가 수입품인 데다 외식업계 역시 원재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인 식당과 카페 등 영세 자영업자는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 어려워 부담이 더 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환율 상승이 장기화되면 식품업체와 외식업체의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환율은 기업 원가 부담을 넘어 서민들의 생활비를 직접 압박하게 된다. 원유와 곡물, 사료, 화학 원료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 가격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 상승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려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운다”며 “취약계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도 악재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투자에 신중해질 수 있다”며 “외환시장 불안이 주식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한미 금리 차”라며 “통화당국은 7월 전이라도 비상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환율 안정화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 수요도 다시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3월 말 513억 6000만달러에서 5월 말 557억 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연초 차익실현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 1분기 산업대출 35.6조 급증… 건설업도 7분기 만에 늘었다

    1분기 산업대출 35.6조 급증… 건설업도 7분기 만에 늘었다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에 올해 1분기 산업대출이 35조 6000억원 늘며 14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출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건설업 대출도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06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35조 6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 증가 규모는 2022년 3분기 56조 7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기관에서 생산적 금융 기조를 확대하며 기업부문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 컸고, 업황이 좋아지면서 대출이 개선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24조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은 증권사 자금 수요 등을 중심으로 9조 8000억원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도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4조 9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전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부실채권 매·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조 6000억원 늘었다. 제조업 대출은 11조 1000억원 증가했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업여신 확대에 더해 지난해 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다시 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제조업 운전자금 대출은 지난해 4분기 2조 2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6조 7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업 대출은 실제 공사 실적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4000억원 증가하며 2024년 3분기 이후 이어진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 정용진 “책임 경영”…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맡는다

    정용진 “책임 경영”…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의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곧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그룹 부회장이던 2013년 3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후 13년 만이다. 최근 스타벅스의 5·18 마케팅 사태 이후 정 회장이 오너로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면서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아 책임은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써 정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AG글로벌홀딩스(지마켓)에 이어 총 3곳으로 늘게 됐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 한국, 엔비디아 AI 가속기 ‘베라 루빈’ 최우선 공급받는다

    정부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최우선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는 데에 차질 없이 (엔비디아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며 “한국이 최우선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공급 협의를 마친 GPU 26만장 외 추가 물량에 대해서도 “기존에 계획했던 것들을 차질 없이 공급받는 것 외에 앞으로 추가적인 사업을 위한 공급도 문제없이 공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한국이 거대언어모델(LLM)은 뒤처졌을지 몰라도 피지컬 AI는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AI 생태계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황 CEO도 한국 정부와 함께 국내 AI 생태계에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첨단 GPU 확보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들 3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과 2조 800억원 규모의 GPU 9704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입 물량은 베라루빈 2016장과 최신 GPU ‘B300’ 7688장이다. 정부는 애초 B300의 이전 모델인 ‘B200’ 1만 5000장 도입을 추진했으나, 고성능 최신 모델로 전환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30% 이상 높은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당국 “과도한 쏠림 강력 대응”… 외국인 투기성 NDF에 경고장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나들자 정부는 강도 높은 구두개입으로 ‘고환율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환율이 이렇게 오를 때까지 적극적인 선제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후약방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8일 오전 11시 45분 공동명의로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50원을 넘는 시점에 나왔다.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외에 환율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NDF’를 겨냥했다. NDF는 실제 달러를 주고받지 않고 약정 환율과 만기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파생상품 거래다. 1년 뒤 원달러 환율을 1000원으로 약정하고 달러를 사기로 했을 때 만기 환율이 1500원이 되면 계약자는 차액인 500원의 환율상 혜택을 받는 구조다. 적은 증거금으로 큰 규모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당국은 원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열고 외화 자금시장 동향 점검에 나섰다. 특히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은과 금융감독원은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 교란 행위가 있는지 점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의 ‘NDF 대응’이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NDF는 예전부터 환율 시장의 차액 거래 수단으로 존재해 왔던 것이며 환율 안정화 해결책으로는 너무 미시적”이라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유출을 줄이거나 필요하다면 외환보유액을 활용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선제 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 [서울광장] 6·3 이후 쿠오바디스: 공소취소는? 장동혁은?

    [서울광장] 6·3 이후 쿠오바디스: 공소취소는? 장동혁은?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다.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선거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2곳과 4곳의 시도지사 자리를 차지한 뒤 양당 대표가 내놓은 반응이다. 민주당으로선 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 않고, 국민의힘은 졌는데 진 것 같지 않은 성적표에 대한 복잡한 심중이 담겨 있다. 여권이 6·3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권 조작수사·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과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문제도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특검법안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기소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부여하고 있다. 위헌성 논란으로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선거 이후로 잠시 처리가 미뤄진 상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함께 이 대통령 공소취소를 막겠다는 것을 선거 막판까지 호소했을 만큼 ‘뜨거운 감자’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대 유권자에서 56.8%, 30대에서 59.7%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정원오 후보(35.9%, 36.7%)를 20.9%, 23.0%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여권의 조작기소 특검법과 이 대통령 공소취소 움직임이 특히 공정성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의 반발과 오 시장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다. 이 같은 폭발성을 감안할 때 특검법과 공소취소를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여권은 상당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특검법에 대해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 안 됐으면 놔두는 거다. 그러려면 최소한 진상규명을 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말하는 ‘법과 상식’이란 특검법과 공소취소에 대한 법치훼손 비판이 아닌, ‘검찰의 조작기소’와 그에 따른 공소취소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더욱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엔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미래권력’인 여당 대표가 무리를 해가며 특검법과 공소취소를 관철시킬 거라는 보장도 없다. 여권이 특검법과 공소취소의 뇌관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과거 조국 사태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6·3 선거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아니다.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은커녕 ‘마이너스의 손’ 역할만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계엄·탄핵 이후에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단적 강경 보수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채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며 당권·대권 욕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해 국민의힘은 붕괴 직전의 서소문 고가처럼 ‘안전 D등급’의 위험에 빠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장 대표가 가지 않은 곳만 승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선거 기간 내내 장 대표와 거리를 뒀다. 장 대표가 9차례나 찾으며 공들였던 충청권 후보 4명은 전멸했다. 새 인물과 노선을 거부하고 영남·법조·관료 중심의 폐쇄적 정당 구조에 갇혀 리더십을 잃어버린 야당 대표의 한계가 입증된 셈이다. 국민의힘 안에서 변화 혁신을 요구해 온 사람이 오 시장이라면, 당 밖에선 장 대표에 의해 제명당한 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압박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이 대통령이 사실상 선택했다고 평가받는 정원오, 하정우 후보를 꺾고 독주정권 견제의 발판을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두 사람에게 낡고 퇴행적인 ‘유사 보수’를 해체하고, 중도보수를 바탕으로 보수를 재건해 달라는 기대가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6·3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절묘한 민심은 여야에 각각 ‘쿠오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최대의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국민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피할 순 없어도 줄일 수는 있다

    [세종로의 아침] 피할 순 없어도 줄일 수는 있다

    30여년 전 IMF 외환위기 때 대학 졸업 후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만큼 어려웠다.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여러 시도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산업안전기사 자격 취득이었다. 시험 과목 중 안전관리가 있었는데 단골 기출문제 하나가 ‘하인리히 법칙’이었다. 1931년 미국 대형 보험사 트래블러스 컴퍼니의 공학·검사부 부감독관이었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산업 재해 7만 5000건을 분석해 ‘산업재해예방: 과학적 접근’이라는 안전관리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책을 내놨다. 그 책에 ‘1:29:300 법칙’으로도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이 실렸다. 하나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이미 발생했고 부상자가 생기지 않은 사소한 징후가 300번 발생했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재해는 없으며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무시하지 말고 연쇄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 하인리히 법칙의 교훈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안전 관련 사고들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달 15일 GTX-A선의 삼성역 승강장인 지하 5층 기둥에서 철근 절반이 누락된 부실공사가 적발됐다. 열흘이 지난 26일에는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이 V자로 꺾이며 무너져 내리면서 인명 사고가 났다. 6일 뒤인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사망자와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안전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터진 것이다. 이번 사고들은 하인리히 법칙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에 만들어진 노후 구조물로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고 이후 콘크리트 덩어리의 낙하, 바닥판 탈락, 보 콘크리트 탈락, 강선 파손 등 작은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도 마찬가지다. 2018년 5월과 2019년 2월에도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8년 사이 세 번째 대형 폭발이다. 하인리히가 지적한 전형적인 ‘같은 원인의 반복’으로 인한 사고라 하겠다. 명백한 위험 신호가 있는데도 왜 사고가 날 때까지 방치하는 것일까. 이는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상화 편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위협이 닥쳐도 ‘설마 별일 있겠어’라며 상황을 평소처럼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끊임없는 크고 작은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정신적 에너지를 아끼도록 진화한 뇌의 기본 설정이다. 문제는 재난 징후가 명백한 상황에서도 이 뇌 회로가 작동해 ‘설마’라는 단어로 골든아워를 지나치게 한다. 여기에 ‘위험 불감증’까지 겹친다. 1986년 미국 챌린저호 폭발 사고를 분석한 미국 사회학자 다이앤 본은 작은 사고에도 큰 탈 없이 넘어가는 경험이 쌓이면 구성원들은 위험 수준이 높아져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일탈의 정상화’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지난번에도 괜찮았으니까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는 판단이 누적되면서 비정상이 일상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서 일탈의 정상화, 정상화 편향을 자주 볼 수 있다. 2022년 6월 전직 대통령 윤석열은 원전업체에 방문해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를 버려라”라고 주문했다. 안전을 융통성 없이 규정과 절차에만 얽매인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본 것이다. 안전에 대한 이런 일그러진 사고방식을 가진 정부에서 같은 해 10월 말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 얼마 전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 사실에 대해 서울시에서는 “아직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라고 반박했다. 정치적 상황이나 전후 맥락을 빼고 보더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안전은 공기, 물처럼 모든 사람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이자 권리다. 그런데 관리자들이 안전을 ‘일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로만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또 다른 참사가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北 리호남 만난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봉 묘목 등 1.6억어치 보내

    신장투석기·산림방제약품 등 지원2월 中서 접촉… 지난달 북한 도착제주도가 북한에 신장투석기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 비닐하우스 자재, 한라봉 묘목 등 1억 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진 첫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2010년 5·24 조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제주도의 대북 교류가 16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도는 8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신장투석기와 산림방제 약품 등이 지난달 4일 중국 다롄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으로부터 물품 수령에 대한 공식 회신은 현재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류는 지난해 11월 오영훈 지사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며 본격화됐다. 이어 중국 측과도 협의를 진행한 뒤 올해 2월 27일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성사됐다. 오 지사가 중국 베이징 젠궈호텔에서 도 정책고문과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리호남(전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관) 등 2명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신장투석기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감귤 지원도 검토됐지만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부패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신 한라봉 묘목 50여 그루를 전달하기로 했다. 도는 이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해 물품을 마련한 뒤 지난 4월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반출했다. 사업은 제주도와 북한 협력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 간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통일부가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음료 3잔 횡령’ 알바 고소하더니 49명 임금도 떼먹은 빽다방 점주

    ‘음료 3잔 횡령’ 알바 고소하더니 49명 임금도 떼먹은 빽다방 점주

    폐기 음료 석 잔을 마셨다며 아르바이트생을 횡령죄로 고소했던 충북 청주의 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 점주가 사업장 ‘쪼개기’로 수당을 떼어먹고, 근로계약서에 불법 손해배상 조항까지 넣은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카페를 포함해 청주 지역 카페·음식점 프랜차이즈 사업장 33곳을 약 두 달간 기획 감독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감독의 계기가 된 빽다방 가맹점 점주 A씨는 같은 사업장을 사업자등록만 달리해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판매장 등 2곳으로 나눠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기준법상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연장·야간·휴일근로 가산수당 지급 의무를 피하려고 이른바 ‘쪼개기 운영’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청년 노동자 49명이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 300만 원에 달했다. A씨는 근로계약서에도 불법 조항을 넣었다.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매출 피해액을 따져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다’는 조항을 두고, ‘입사 3개월 안에 그만두면 급여의 90%만 지급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임금 삭감과 손해배상 압박으로 청년들을 옭아매려 한 것이다. 노동부는 이를 근로기준법상 ‘위약 예정 금지’ 위반으로 보고 해당 사업주를 형사입건했다. 문제는 한 매장에 그치지 않았다. 노동부가 온라인 커뮤니티 제보 등을 바탕으로 청주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30여 곳을 추가로 들여다본 결과 기초노동질서 위반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청년 노동자 87명이 연장·야간·휴일수당과 퇴직금 등 총 400만원의 임금을 덜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법으로 보장된 휴식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노동부 익명 설문조사(123명 응답)에 응한 한 청년 노동자는 “손님이 없을 때 알아서 쉬라고 했지만 손님이 계속 와서 카운터를 비울 수 없었다. 사실상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감 시간대에 손님이 몰려 밤 10시 이후까지 정리 업무를 했는데도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야간수당을 주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조기 퇴근을 시킨 뒤 그 시간만큼 근무 시간에서 빼는 방식으로 임금을 줄인 사례도 확인됐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곳인데도 여전히 노무관리가 열악하다”며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미지급 임금 전수조사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 전국서 4726장 모자랐다… 선관위 “투표용지 91곳서 부족”

    전국서 4726장 모자랐다… 선관위 “투표용지 91곳서 부족”

    100장 이상 차이 난 17곳 모두 서울잠실4동 7투표소, 400장 넘어 최다 청주선 선거인 명부 1296명 누락도여야는 국조요구서로 주도권 다툼대법원장, 노태악 위원장 사의 수용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투표 당일 전국에서 부족했던 투표용지의 수는 4700장이 넘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투표용지가 100장 이상 모자랐던 곳은 17곳으로 모두 서울에 있는 투표소였다. 당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파악한 전국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50곳이었지만 91곳으로 집계됐고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투표용지 부족 등 발생 투표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부족했던 투표용지 수는 50개 투표소, 4726장이었다. 투표용지가 100장 이상 부족했던 곳은 17곳으로 모두 서울 소재 투표소였다. 투표용지가 가장 부족했던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4동 7투표소였다. 배정된 투표용지는 1400장에 불과했지만 본투표에 1836명이 몰리며 유권자 4명 중 1명가량은 추가로 공수된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4투표소에서 383장, 광진구 구의3동 6투표소에서 278장이 각각 모자랐다.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서는 179장이 부족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140곳 중 실제 사용한 투표소는 91곳(8일 기준)이라고 했다.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선관위로부터 보고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있고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 아직 정확하지 않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충북 청주 성화개신죽림동 5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296명이 선거인명부에서 누락돼 약 30분간 투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일도 있었다. 그 사이 투표를 못하고 돌아간 일부 유권자는 결국 투표를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표명한 사의를 수용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소속 의원 161명 명의, 110명 전원 명의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각각 제출하며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의석 비율대로 위원을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서에 명시했지만 국민의힘은 국조특위 위원을 여야 9명씩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 후보자 추천권을 국민의힘이 갖는 특검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에서는 신중론 속에 백혜련 의원이 개별적으로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등 신속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 재선거’ 실시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은 “정치권이 임의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씨줄날줄] 내신 등급과 전략적 자퇴

    [씨줄날줄] 내신 등급과 전략적 자퇴

    대입에 쓰이는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의 교과 성적인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다. 수능 성적은 상위 4%인 1등급부터 시작해 2등급(7%), 3등급(12%) 등 9등급까지 나뉜다. 수능 성적만 따지는 정시에서는 등급이 중요하지 않지만 논술 전형, 학생부 중심 교과·종합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한다. 특정 과목의 난이도 상승은 예상치 못한 최저 등급 탈락으로 입시 전략에 혼란을 빚기도 한다. 지난해 1등급이 3%에 불과했던 ‘불영어’가 대표적인 예다. 내신은 매 학기 치러지는 중간·기말고사에 수행평가 등을 더해 정해진다. 1학년은 공통 과목이 많지만 과목이 세분되는 2·3학년에서는 높은 내신 등급을 따기가 어려워진다. 경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개편됐다. 2005년 이후 20년 만의 개편이다. 상위 10%가 1등급으로 예전(4%)의 2.5배다. 학생 입장에서는 한 과목이라도 내신 1등급을 놓쳐서는 안 되는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내신 등급제 개편에 고교학점제까지 처음 적용된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중 1만명 이상이 학교를 떠났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전국 일반고에서 1만 8661명이 학업을 중단했는데 이 가운데 1학년이 56.0%(1만 450명)라고 밝혔다. 고1 학업 중단자가 한 해 1만명을 넘기는 종로학원이 2019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수능 접수자 중 검정고시 출신이 2025학년도 2만 109명, 2026학년도 2만 235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입을 위해 ‘전략적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서다. 학교 현장에서는 내신 성적 산출 시점마다 자퇴 상담이 쏟아지는 현실에 무력감을 토로한다. 고등학교는 사회성을 키우는 소중한 공동체이기도 하다. 학교에 남는 것이 손해라고 판단하게 하는 제도와 인식을 바로잡아야 공교육이 정상화된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좋은 나라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이근화의 말하자면] 좋은 나라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하덕규, ‘좋은 나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족 모임이 잦다. 부처님오신날도 있어 쉬는 날이 많다. 출퇴근해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연휴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온전히 쉬기보다는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따르기 때문이다. 연휴의 마지막 밤,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비로소 이러저러한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피곤한 몸을 소파에 눕혔다.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를 보게 되었다. 노사모 회원은 아니지만 추모사를 듣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개똥이 어린이 합창단 노래 공연이 이어질 즈음에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내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것은 산부인과 병원에서였다. 2009년 5월 23일이었다. 첫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병원 TV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사실이 아니겠지, 그럴 리가” 하며 눈과 귀를 의심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노무현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 한 명이 아니라 그가 품었던 어떤 가능성을 잃은 것 같았다. 그리고 9년 후 한 명의 정치인을 더 잃었다. 노회찬의 죽음을 전하던 앵커의 오랜 침묵을 기억한다. 우리가 잃은 것을 통해 흘린 눈물과 불같이 일어난 분노는, 민주주의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시민의 힘을 광장에 집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불의에 맞섰고, 위기에 집결했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진 면도 있고 여전히 제자리이거나 퇴보한 것도 있을 테다.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고자 하는 시민의 의지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으나, 노무현이 강조한 사회 통합으로 가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를 찬찬히 볼수록 아쉬움과 우려가 짙어진다. 지역별, 세대별로 갈라진 표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특정 계층의 선택이 공동의 미래보다 당장의 이익에 더 기울어진 것으로 보였다. 젠더 갈등 이후 젊은 남성들의 보수화 경향도 뚜렷해 보였다. 갈라진 민심 앞에서 우리가 꿈꾸는 공동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다시 묻게 된다. 정치적 입장의 차이가 아니라, 경제적 이익과 각자도생의 논리로 퇴색해 가는 민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 시간이 흘러 그해 겨울 태어난 아이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다. 계엄 사태와 전직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는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그 혼란 속에도 배움은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익혀 가는 것이 어쩌면 민주주의를 배우는 첫걸음일 테니까 말이다. ‘좋은 나라’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나’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내일을 위해 손을 내미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아이가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이근화 시인
  • [공직자의 창] 녹조 번성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직자의 창] 녹조 번성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계적 걸작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중 ‘문명의 붕괴’라는 책이 있다. ‘총, 균, 쇠’ 못지않은 무게감을 자랑하는 이 책의 주장은 상당히 단순하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문명은 아니지만 이스터섬, 마야, 바이킹 등 문명사회의 붕괴 원인을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꼽는 원인은 환경 파괴, 기후변화, 적대적 이웃, 우호국의 몰락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다. 지나친 단순화라는 비평도 있지만, 30년가량 환경 문제와 대응을 고민해 온 필자로서는 그 주장의 설득력이 차고 넘치게 다가온다. ‘녹조의 번성’이라는 문제를 톺아보자. 우리가 직면한 녹조 문제는 다이아몬드가 제시한 사례처럼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의 복합 상승 작용에 따른 사회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름뿐 아니라 봄도 갑자기 뜨거워졌다. 올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섭씨 13.3도로 54년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더웠다. 5월 17일 밀양은 35.1도를 기록했고 강릉에선 5월 30일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역대 가장 더웠던 봄이 2023년의 13.5도였으니, 더위의 확장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측이 어려운 돌발 호우도 잦아지고 있다. 이 모두가 물 흐름 정체와 녹조 문제를 심화시키는 기후 환경적 요인들이다. 유례없는 기후 위기 앞에서 녹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그간의 대책을 개선하고 새로운 정책 수단을 추가한 ‘녹조 계절관리제’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관리하는 배출원을 중심으로 녹조 측정정보 기반의 수질 개선과 먹는물 안전 관리에 치중했다면 새로운 제도 아래에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농축산 등 인을 배출하는 분야까지 포괄하고 물 흐름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환경 정책의 금과옥조인 사전 예방 원칙을 견지해 녹조 심화 시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 방안도 이행한다. 먼저 녹조가 발생하기 전에 ‘인’을 배출하는 요인을 지방정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이 함께 관리한다. 농작물과 동물의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인’은, 마찬가지로 녹조의 양분이 된다. 정부는 토양에서 유출되는 ‘인’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양만 뿌리고 불가피하게 빠져나오는 ‘인’은 최소화되도록 작물을 전환하거나 계단식 밭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조 발생이 심해지면 물 흐름을 개선한다. 국민주권정부는 낙동강 유역 8개 보를 차례로 개방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농민 등 지역 사회와 협의를 계속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 최초로 8개 보 순차 개방을 시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지역 물 이용 제약 여부를 면밀히 고려하며 추진할 것이다. 녹조 예보와 감시 체계는 기존의 정확성에 사전 예방 원칙을 가미해 국민 건강을 우선하도록 개선했다. 과거에는 조류경보 발령에 4일이 걸렸다. 이를 바꿔 지난해 낙동강 유역에서 시료 채취 당일에 분석하고 조치하도록 했다. 올해는 한강과 금강, 섬진강으로 확대해 ‘당일 채수, 당일 발령’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거주지 인근에서 녹조를 함께 감시해 우리 사회 전반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별 시민 감시단도 구성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는 ‘녹조의 번성’이라는 숙제를 내줬다. 올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제1차 계절관리제 기간, 정부는 녹조의 번성이 사회와 문명의 번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올해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 보완해 내년에는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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