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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천 헌금 의혹, 김병기 제명으로 털고 갈 문제 아니다

    [사설] 공천 헌금 의혹, 김병기 제명으로 털고 갈 문제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그제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공천 헌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과 관련해 9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리자 김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고, 정청래 대표는 비상 징계권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 원내 사령탑이던 사람이 일파만파 의혹에 이렇게 버티겠다는 행태도 구차하거니와 당 전체로 튀는 불똥을 막는 데 급급한 지도부의 셈법도 낯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당 윤리심판원은 사실관계 규명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제명 사유로 판단한 것은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다. 정작 경찰 수사의 핵심인 2020년 총선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등은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제명 근거가 된 식사와 숙박권 수수는 정 대표가 말한 ‘휴먼 에러’, 즉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문제들이다.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조직적 비리인 ‘시스템 에러’로 의심받을 사안이다. 이수진 전 의원이 2023년 12월 공천 헌금 제공 사실을 적시한 탄원서를 당대표 비서실에 전달했지만 묵살됐다.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이나 차남 편입 개입 의혹 역시 다수의 연루자를 추적해야 하는 일이다. 민주당은 정작 들여다봐야 할 공천 시스템 전반의 부패 구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공천 헌금 탄원서를 확보하고도 상급 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연루된 또 다른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된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출국 금지도 하지 않더니 이제사 그의 텅 빈 PC를 뒷북 조사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 김 의원에게 살려 달라고 했던 강선우 의원 압수수색도 보여 주기식 제스처뿐 대놓고 부실 수사를 하는 모양새다.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계속 힘이 실리고 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어떤 기다림

    [이근화의 말하자면] 어떤 기다림

    “슬픔을 찾으러 왔지”(백온유, ‘내가 있어야 할 곳’) 연말연시를 지내며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일이 많았다. 집마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해 여행 계획을 세우며 들떠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 매여 지내다 집 떠날 생각을 하니 다들 좋은 것이겠지. 우리 집 아이도 캠프 일정을 앞두고 신나 했다. 그런데 “거기 안전한 거 맞아?”라고 남편은 물었다. 지난 시간 대형 참사로 받은 충격이 크고, 기억해야 할 죽음이 우리에겐 너무 많았다.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게 가라앉으며 얼마 전 읽은 소설 한 편이 떠올랐다. 소설 속 화자의 이모와 이모부는 수련원 화재로 딸을 잃은 슬픔을 등지고 캐나다로 떠난 사람들이다.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다. 죽은 사촌과 달리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나’는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캐나다에 있는 이모에게 반강제로 보내진다. 조기 유학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이모 덕분이었다. 어느 날 ‘나’는 그날의 두려움이 밀고 올라와 “윽, 윽” 하며 고꾸라져 울음을 삼키는 이모를 목격한다. 현장을 떠난다고 외면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영구 귀국을 결정한 이모를 ‘나’는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이모와 함께 예전 그 참사 현장을 마주한다. 떠나 있는 동안에도 죽은 딸을 끝내 마음에서 놓지 못한 이모는 “내팽개친 슬픔을 회수해야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았어”라고 귀국 이유를 밝힌다. 이야기는 ‘나’와 이모가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며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끝나지만, 소설은 ‘있어야 할 곳’에 대한 질문을 무겁게 깔고 있다. 우리 사회는 참사로 가족을 잃고도 제대로 떠나보낼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정부의 무능과 제도적 방임을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오래전 백화점과 다리가 무너졌고, 시시때때로 대형 화재,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배가 가라앉았고,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깔려 죽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비행기가 동체 착륙 후 폭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고 규명이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무고한 사람들이 참혹한 피해자가 되었으며 남은 자들은 끔찍한 상처를 끌어안아야 했다. 슬픔을 회수할 기회조차도 먼 유가족들에게 너무 길고 잔혹한 시간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상식과 원칙이 준수되는 사회가 너무 멀다는 절망감을 지우기 어렵다. 시민을 지키는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섬세하게 뒤따라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기도와 연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일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느끼는 낱낱의 아픔과 지워지지 않는 슬픔은 어떤 식으로 가공되어 기억되고 있는 것일까. 매서운 추위 속에서 광화문광장은 불빛 축제로 흥성거리고, 바라보면 제법 아름답다. 새해에도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이근화 시인
  • [길섶에서] 진정한 은인

    [길섶에서] 진정한 은인

    젊은 시절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못 견뎌 사표를 낸 남자가 있었다. 그는 상사로부터 뺨을 맞았을 때 이직 결심을 굳혔다. 남자는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뒤 사장에 올랐다. 세속적인 성공의 기준으로 보면, 그 남자가 직장을 옮긴 건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다. 그렇다면 그를 괴롭혔던 그 상사는 은인인가, 원수인가. 스티브 잡스는 자기가 세운 회사인 애플에서 쫓겨났다. 훗날 그는 애플을 나온 뒤 겪은 인생역정이 스마트폰을 발명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잡스를 쫓아낸 애플의 이사진은 은인인가, 원수인가. 학창 시절 무릎을 다친 한 남자는 의사의 잘못된 수술로 운동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진로를 바꾼 그는 지금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는 “수술이 잘못됐을 때는 그 병원을 다 때려부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 의사가 고맙게 생각된다”고 유튜브에서 말했다.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사람,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 어쩌면 그는 세상이라는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 SPC그룹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은 13일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간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파리크라상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투명한 기업 구조와 전문성을 갖추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려는 취지다. 지주회사 사명은 회사의 출발점이 된 ‘상미당’(賞美堂)에서 비롯됐다. 1945년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황해도 옹진에 세운 빵집으로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이라는 뜻이다. 상미당홀딩스는 중장기 비전과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각 계열사는 독립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 페퍼 조이, 27점 매운맛… 정관장 꺾고 3연패 탈출

    페퍼 조이, 27점 매운맛… 정관장 꺾고 3연패 탈출

    너를 이겨야만 내가 사는 처절한 하위권 맞대결에서 6위 페퍼저축은행이 7위 정관장을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페퍼저축은행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3-0(25-18 25-21 25-16)으로 꺾고 모처럼 웃었다. 이번 시즌 악몽의 9연패를 겪었던 페퍼저축은행은 유일한 하위팀인 정관장을 상대로 조이가 홀로 27득점 공격 성공률 63.6%를 기록한 원맨쇼에 힘입어 승점 3을 확보했다. 승점 24점(8승 14패)이 된 페퍼저축은행은 5위 GS칼텍스(30점·10승 11패)와 승점 차이를 6으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부터 조이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조이는 무려 77.8%의 공격 성공률로 전위(4점), 후위(3점) 가리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조이는 2세트와 3세트에도 각각 10점씩 올리며 이날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활약을 보였다. 정관장은 거의 한 세트를 범실로 내주는 수준인 22개 범실로 자멸했다. 1세트부터 범실 10개를 쏟아내 초반 분위기를 내줬고 이후 공격수들이 범실을 반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조이가 27점을 기록하는 동안 정관장 외국인 선수 자네테는 5점에 그쳤다. 자칫 길어질 수 있던 연패를 끊은 장소연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는 17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둔 장 감독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에서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이 3-2(21-25 25-20 20-25 30-28 15-13)로 승리했다. 1위지만 정지석과 임재영의 부상에 따른 이탈로 최근 3연패에 빠졌던 대한항공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패 기록이 4로 늘어났다. OK저축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3으로 4위 한국전력(승점 34)을 바짝 추격하며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특히 막판 4·5세트가 무척이나 치열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OK저축은행은 듀스 접전에서 디미트로프의 오픈 공격에 이어 대한항공 러셀의 공격 실패로 연속 2득점에 성공해 4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에 OK저축은행이 14-13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겨가던 경기는 대한항공 정한용의 공격이 아웃되며 OK저축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정한용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표했고 OK저축은행 선수들은 기나긴 승부가 승리로 끝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하위권 반란, 프랑스 최강 꺾었다

    하위권 반란, 프랑스 최강 꺾었다

    상대 유소년팀 출신 이코네 결승골PSG, 16강에도 못 가고 탈락 수모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승격팀 파리FC가 리그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근 유럽 축구 무대에서는 하위 리그 팀들이 명문 구단을 꺾는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FC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32강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조나탕 이코네가 터트린 결승 골에 힘입어 PSG를 1-0으로 이겼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팀(16회)인 PSG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리FC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2(2부)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파리FC가 1부 리그에 오른 건 1978~79시즌 이후 47년 만이다. 1969년 창단한 파리FC는 1970년 스타드 생제르맹과 합병해 PSG로 활동했으나, 팀의 정체성을 놓고 내부 분열이 생기면서 1972년 파리FC와 PSG로 분리 독립했다. PSG는 1980년대 리그1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했고, 2011년 카타르 자본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빅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비해 줄곧 리그2에 머물렀던 파리FC는 2024년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소유한 아르노 가문이 오스트리아 음료 회사 레드불과 함께 팀을 인수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앞서 PSG와 파리FC는 1978~79시즌 리그1 무대에서 두 차례 열린 ‘파리 더비’에선 모두 무승부(1-1·2-2)를 기록했다. 47년 만에 성사된 세 번째 더비매치인 지난 5일 리그1 17라운드에선 PSG가 2-1로 이겼다. 파리FC는 전반 40분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이코네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일란 케발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PSG 골망을 갈랐다. 이코네는 공교롭게도 PSG의 유소년팀 출신이다. PSG는 이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곤살루 하무스,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공격진을 꾸려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파리FC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은 결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는 FA컵 64강전에서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6부리그 팀 매클스필드에게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 LIV 골프에 뜨는 코리안 팀… “강인함·회복” 팀 상징은 ‘백호’

    LIV 골프에 뜨는 코리안 팀… “강인함·회복” 팀 상징은 ‘백호’

    LIV 골프에 코리안 팀이 생긴다. LIV 골프는 아이언 헤즈(Iron Heads) 골프 클럽이 팀 이름을 올해부터 ‘코리안 골프 클럽’으로 바꾼다고 13일 밝혔다. LIV 골프는 “글로벌 골프 문화에서 확대되고 있는 한국의 영향력과 현대 골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코리안 골프클럽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팀 상징은 백호로 정했다. LIV 골프는 “백호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에서 강인함, 보호, 회복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존경받아왔다”고 밝혔다. 원형 엠블럼에는 무궁화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지난해 아이언 헤즈 골프클럽은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가 캡틴을 맡고 장유빈,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그리고 고즈마 주니치로(일본)가 뛰었다. 하지만 케빈 나와 장유빈이 LIV 골프를 떠나면서 아이언 헤즈 골프 클럽은 사실상 해체됐다. 코리안 골프 클럽은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교포 선수 4명으로 새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에서 뛰던 안병훈과 KPGA투어 3승의 김민규, 일본에서 2승을 올린 송영한 등이 올해 LIV 골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 김상식 매직, 우승 0순위 눌렀다

    김상식 매직, 우승 0순위 눌렀다

    파죽의 3연승으로 당당히 조 1위U-23 아시안컵서 8강 진출 확정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개최국 사우디를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2-0)과 키르기스스탄(2-1)을 차례로 격파한 베트남은 3전 전승(승점 9)으로 A조 1위를 확정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107위, 사우디는 60위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는 전반 초반부터 강공을 펼쳤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베트남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을 실점 없이 0-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수 응우옌 레팟과 미드필더 응우옌 딘박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후반 19분 응우옌 응옥마이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가로챈 뒤 딘박에게 찔러줬고, 딘박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김 감독의 용병술에 화답했다. 사우디는 A조 3위(1승 2패, 승점 3)로 탈락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90분 내내 투혼을 발휘해서 뛰면서 승점 9까지 챙겼다.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낀다”면서 “원팀으로 싸운다면 8강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국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 마포, 국가등록유산 ‘김대중 사저’ 보존위 첫 회의

    마포, 국가등록유산 ‘김대중 사저’ 보존위 첫 회의

    서울 마포구가 김대중 전 대통령 가옥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마포구는 전날 마포구청 중회의실에서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보존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보존위원회 고문인 김대중재단 권노갑 이사장과 문희상 부이사장, 유족(고 김홍업 전 의원의 아들)인 김종대 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김대중 가옥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된 이후 처음 열렸다. 구는 회의에 앞서 김대중 가옥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권 이사장은 “김대중 가옥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게 힘써 준 마포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상징인 김대중 가옥이 후세에도 계속해서 기억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기념관 조성을 위한 공간 활용 계획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방안 등 해당 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방안이 논의됐다. 회의 후 보존위원회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사용했던 가구와 서재 등 내부 보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동교동 가옥 현장을 방문했다. 또 기념관 조성 시 관람객의 동선과 전시 콘텐츠 구성에 대해 현장에서 실무 의견을 교환했다. 구는 사저 인근 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라며 “보존위원회가 김 전 대통령의 평화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고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 인천 ‘외로움돌봄국’ 총괄 조직 신설

    인천 ‘외로움돌봄국’ 총괄 조직 신설

    인천시가 시민의 외로움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돌봄국은 노인, 청년, 1인 가구, 자살 예방 등으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하나로 묶어 예방부터 발굴, 연결, 돌봄까지 총괄하는 부서다. 지방부이사관(3급)이 수장을 맡고 2개 과, 29명이 근무한다. 2024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41만 2000가구로 전체의 32.5%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5년 사이에 26%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의 자살 사망자는 하루 평균 2.6명, 총 935명이었고 고독사는 260명이었다. 사망자 중에서는 50~60대 남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의 고립·은둔 청년은 약 4만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5%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외로움을 개인의 성격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문제로 보고 돌봄국을 구성했다. 시는 정책의 중심을 ‘사람이 다시 사람 만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뒀다. 행정이 나서 관계의 조건을 만들고, 연결의 통로를 설계한다는 것이다. 시는 도움 요청의 문턱을 낮추고 위험이 감지되면 정신건강, 복지, 지역 자원으로 즉시 연결해 위험을 해소할 방침이다. 돌봄국은 이와 함께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들러 식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마음라면’ 사업도 펼친다. 유정복 시장은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라며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따뜻하게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남 기술 인력의 요람, 울산 GIFTS 올해 착공

    울산이 영남권의 융합형 고급 기술 인력 양성 거점으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융합형 고급 기술 인력 양성과 중소기업 기술혁신 등을 주도할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GIFTS)을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8년 말 준공한다고 13일 밝혔다.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국비 365억 원을 들여 중구 혁신도시 681-1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국적으로는 2013년 인천에 이은 두 번째 설립이다. 진흥원은 실습실과 강의실, 훈련생 기숙사, 세탁실, 회의실, 휴게실 등을 갖춘다. 훈련 분야는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 산업 설비, 선박·항공, 화학, 미래유망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차세대 전지 기술 등 9개 분야 20개 직종이다. 특히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비수도권에서 처음 설립돼 그동안 이동거리 제약 때문에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영남권 학생과 기술인에게 체계적이면서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진흥원 개원을 통해 자동차·조선·화학 등 주력 산업과 연계한 기술 교육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제조업의 숙련 기술 계승과 발전을 통해 심각해진 산업현장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 자율주행차 속도내는 현대차,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영입

    자율주행차 속도내는 현대차,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영입

    현대자동차그룹이 한 달 이상 공석이었던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에 박민우(48)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연구 상용화 총괄본부장(부사장)을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사임한 송창현 전 사장의 후임인 박 신임 사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로 현대차그룹 최연소 사장이 됐다. 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 양산, 상용화 등을 경험한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통해 다소 뒤졌다고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 임기를 시작하는 박 사장은 2017년 6월부터 엔비디아에서 일하며 인지 및 센서 융합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이끌었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진행한 양산 프로젝트를 통해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앞서 2015~2017년엔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외인 나흘째 “팔자”에도 코스피 4700 두근두근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코스피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 상승 부담 속에 외국인 자금이 주춤한 자리를 기관, 그중에서도 금융투자업계 매수세가 메우며 ‘기관 주도 랠리’가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85 포인트(1.47%) 오른 4692.64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장 중 최고치 역시 갈아치웠다. 사상 처음으로 4600대에서 출발해 한때 4693.07까지 치솟아 4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존 최고치는 전날 기록한 4652.54였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팔아치우는 동안 기관이 빈자리를 메우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장기 투자 자금이 아니라, 증권사들이 직접 운용하는 자금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9~12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이 2조 202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이 중 금융투자가 2조 5100억원 순매수해 압도적이었다. 금융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파생상품 거래와 연동해 지수를 따라 사들이는 매수 물량이 많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빠르게 반응한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강세가 뚜렷했던 방산·자동차·이차전지 업종이 다수 담겼다. 외국인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우려에 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 추세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종목이 반도체에서 조선·방산·로봇 등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외국인이 차익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리밸런싱 등으로 수급 주도권이 기관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외국인이 아예 국내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0원(0.41%) 오른 1474.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해 외환당국 구두개입 이후 처음으로 1470원대로 올라섰다.
  • [이순녀 칼럼] 金·李 사태, 자정 능력 잃은 정치권 민낯

    [이순녀 칼럼] 金·李 사태, 자정 능력 잃은 정치권 민낯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뭔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의결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뒤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탈당 요구에 대해선 “제명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런 만큼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결정에 적잖은 충격과 당혹감을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의혹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웠던 국민으로서는 당사자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9시간 넘는 장시간 회의 끝에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심판원이 검토한 사안은 모두 13건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2022년 강선우 전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이 김경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한 사실을 묵인한 의혹 등 공천 비리 의혹이 핵심이다. 이 밖에 배우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등 제기된 의혹의 내용과 유형은 다양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의혹을) 충실히 소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무고함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거나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기보다는 “징계 시효가 소멸해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진보 가치를 내세운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하고, 군색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윤리심판원은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사유만으로도 제명 처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말 결백하다면 스스로 당에서 나와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당히 수사에 응해 혐의를 벗는 것이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럼에도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하고, 감정적인 표현으로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1일 1의혹’ 오명이 붙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영하의 날씨처럼 차갑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실용 인사’로 영입한 보수 정치인인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도 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성과 폭언 등 보좌관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강남 고가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장남의 ‘위장 미혼’ 의혹, 두 아들의 사회복무요원 근무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장남이 대학생 시절 6년간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는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선발 과정에서 ‘부모 찬스’ 의혹도 나왔다. 특히 장남이 당시 5500만원을 증여받는 등 형편이 어렵지 않았는데도 생활비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이 후보자의 친정인 국민의힘은 ‘제2의 조민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은 사과했지만 다른 의혹들에 대해선 “불법·부당한 행위는 없었다”며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진영을 불문하고 정치권의 자정 능력 실종과 윤리 의식 마비가 얼마나 심각한지 환기시킨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관계는 수사와 진상조사를 통해 규명돼야겠지만 정치의 도덕적 감수성이 이토록 무뎌졌다는 점에서 두 사안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만 한정하며 당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러라기보다 휴먼 에러”라고 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단적인 예다. 한병도 새 원내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공천 헌금 의혹 전수 조사를 언급한 만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등 돌리고 떠난 옛 동료에게 들이댄 매섭고 엄정한 잣대를 앞으로 당내 인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김 전 원내대표와 이 후보자 사태로 또다시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영화를 따뜻하게 채워 주는 음식들[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영화를 따뜻하게 채워 주는 음식들[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지난 연말 그리고 연초에 오래된 일본 영화 두 편이 4K라는 멋지고 우아한 날개를 달고 우리 관객들 곁에 찾아왔다. 이타미 주조 감독의 ‘담뽀뽀’와 후루아타 야스오 감독의 ‘철도원’이 그것이다. 전자는 제작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고 후자는 한국에서 개봉한 지 25년 만에 재개봉한다. 일본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아는 작품이 ‘담뽀뽀’지만, 사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자도 처음 본 것은 스크래치가 가득한 복사판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였고, 그나마 영화제를 통해서만 스크린으로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질이 뛰어난 4K로, 그것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반갑고 기대가 컸다. 특히 라면이라는 소재를 작품에 잘 담아 놓았다. 다소 선정적인 표현이 있어 성인들을 위한 작품으로 분류되지만, 라면에 대한 표현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다카쿠라 겐의 선 굵은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철도원’은 25년 전 개봉 당시 기자 시사회에서 처음 만났다. 스크린 그득한 설원을 배경으로 가슴 아린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다카쿠라 겐과 히로스에 료코의 대표작으로 불릴 만큼 관객들에게 두 사람을 깊이 새겨 놓은 작품이다. 작품에는 삶의 회한을 통해 묵직한 아버지의 군상을 우직하게 담아냈다. 17년 전 잃은 딸의 등장은 다소 SF 영화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일본인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 두 작품을 보며 겨울날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일본의 대표 먹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라면’과 ‘단팥죽’이다. 영화 ‘담뽀뽀’는 그 소재가 라면이고, 영화의 배경도 라면 가게다. 또한 ‘철도원’에서 여러 사람의 추위를 녹여 주고 손을 데워 주는 것은 우리의 감주와 비슷한 ‘아마자케’ 또는 ‘단팥죽’ 그리고 딸 유키코와 함께 나누는 식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식사로 라면이, 후식으로 감주나 단팥죽이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그러다 보니 차가운 겨울날 우리의 고유 음식 중엔 뭐가 좋을까 궁리를 해 보았다. 역시 얼큰하고 뜨거운 ‘김치찌개’, 밀가루 반죽을 투덕투덕 뜯어낸 ‘수제비’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그러곤 윤재호 감독의 단편영화 ‘찌개’(2022)를 떠올린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셰프 에이미, 엄마의 뒤를 이어 찌개집을 운영하는 은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혁 감독의 단편영화 ‘귀로 만든 수프’(2023)는 프랑스 입양 청년 막심이 어머니가 만들어 준 추억의 수프를 찾아 고국에 와서 마침내 찾은 것이 ‘수제비’였다는 이야기다. 거장 감독의 음식영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생각하며 자그마한 단편작품을 떠올리는 것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크건 작건 음식에 다가가는 자세나 그 표현에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이다. 특히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찾아 맛보는 데엔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김치찌개를 생각하며 떠올린 곳은 청년들을 위한 김치찌개 식당 ‘청년문간’과 ‘청년 식탁 사잇길’. 서울 정릉동을 비롯해 여러 곳에 위치한 ‘청년문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인근 ‘청년 식탁 사잇길’은 모두 3000원에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소중한 먹거리인 김치찌개를 청년, 청소년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추운 겨울날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에도, 일년 내내 김치찌개를 3000원에 제공하며 요즘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두 곳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벌인다. 그중에서 주목할 것은 영화에 관한 활동이다. ‘청년문간’에서는 청년들에게 영화를 연출해 보거나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2030 청년영화제’를 여러 해 동안 개최했다. 올가을 여섯 번째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청년들에게는 여러 가지 꿈이 있다. 그중 하나인 영화감독이 되는 꿈을 실현함으로써 사회로 한 걸음을 내딛게 하려는 것이 ‘2030 청년영화제’의 취지다. 5회째 열린 지난해까지 40여명의 감독을 배출하고 매해 40~50여 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의 영화제다. ‘사잇길’에서는 해마다 4분기에 젊은 영화인들의 단편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들과 대화하는 ‘월례영화만찬회’라는 상영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를 열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인권을 영화를 통해 만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권영화제는 스무 편가량의 작품을 경쟁 부문 등에 초청해 상영하는 영화 잔치로 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몸을 채워 주는 양식으로 음식이 있듯이 정신을 채워 주는 마음의 양식으로는 영화가 제격이 아닐까. 특히 청년들의 싱그러움이 그득한 건강한 마음의 양식들로 채워진 영화제들 말이다. 작지만 소중한 두 곳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먹거리와 영화라는 문화적 소양을 듬뿍 섭취하기를 바라 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행정학계 아버지’ 유훈 前서울대 교수 별세

    ‘행정학계 아버지’ 유훈 前서울대 교수 별세

    한국 행정학계 ‘아버지’라 불린 유훈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12일 별세했다. 96세. 1930년 함경남도 갑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천중(6년제),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3년 고등고시 행정과(5회)에 합격했고, 1959~ 199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섰다. 행정문제연구소 이사장, 한국행정학회장,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겸 행정조사연구소장, 한국공기업학회장, 경기도 행정쇄신위원장, 경기개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이 교수로 강단에 섰던 1950년대는 미국으로부터 ‘행정학’이 도입되던 시기였다. 고인은 ‘행정학원론’(1961), ‘재무행정론’(1963), ‘조직론’(1971) 등 행정학 교과서를 집필했다. ‘공기업론’(1968), ‘예산제도론’(1973), ‘정책학개론’(1976), ‘정책학’ (1982), ‘정책학원론’ (1986), ‘재정법’(1991), ‘지방재정론’(1995) 등 저서도 남겼다. 유족은 아들 유재웅씨와 며느리 박수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2) 2072-2091.
  • “미래 세대에 환원”… 윤홍근 BBQ 회장, 조선대에 10억 ‘쾌척’

    “미래 세대에 환원”… 윤홍근 BBQ 회장, 조선대에 10억 ‘쾌척’

    “내게 학창 시절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미래를 향한 도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당시 받은 도움을 사회에 되돌려주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후배들이 성장할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의 윤홍근(71) 회장은 지난 7일 모교이자 호남 지역 인재의 요람인 조선대학교에 발전기금 10억원을 기부하며 이렇게 취지를 밝혔다. 광주 동구 조선대 본관 ‘청출어룸’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윤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그 성과를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부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조선대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달식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윤경주 부회장과 박지만 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발전기금은 조선대의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 그리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윤 회장에게 ‘조선대 기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윤 회장은 전남 여수에서 해운업을 크게 하던 아버지 덕분에 풍족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대학 진학 무렵 예기치 못한 아버지의 별세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윤 회장은 가족을 부양하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그때 윤 회장의 절친한 친구가 ‘내가 뒷바라지하겠다’며 그의 손을 잡았다. 윤 회장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몰래 조선대 무역학과에 윤 회장의 원서를 접수했고, 그 결과 윤 회장은 조선대에 성적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날, 윤 회장과 친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장학금으로 공부한 윤 회장은 1981년 조선대 무역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김이수 조선대 이사장은 전달식에서 “윤 회장의 경영 철학과 나눔이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의 올해를 더욱 뜻깊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도 “윤 회장의 굳건한 의지는 우리 학생들에게 자긍심이 될 것이며, 조선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조선대는 1946년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약 7만 20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설립된 국내 최초 민립대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 ‘케데헌’ 그 호랑이, 밀라노 납시오~!

    ‘케데헌’ 그 호랑이, 밀라노 납시오~!

    ‘케데헌’ 인기에 작년 매출 413억원 동계올림픽서 반가사유상 등 판매佛 수교 140주년 공동상품도 예정해외 박물관과 글로벌 협력 강화 연이은 ‘품절 대란’과 ‘개점 질주’ 진풍경을 일으키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한 국립박물관 문화상품이 올해는 해외진출을 통해 또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다음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맞아 ‘뮷즈’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고 13일 밝혔다. 동계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에 입점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한정상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마음시리즈’ 등 15종을 판매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공동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엄’과 ‘굿즈’를 합성한 ‘뮷즈’는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을 뜻한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의 연간 매출액은 413억 3700만원이었다. 2024년(212억 8400만원)과 비교해 1.9배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해 11~12월 매출만 100억원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화 속 캐릭터를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는 9만개가 넘게 팔리며 품절 대란을 이끈 주인공이 됐다.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표면의 선비 얼굴이 붉게 물드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는 6만개가 판매돼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청 문양 키보드, 신라 금관을 형상화한 브로치, 곤룡포 문양을 한 수건도 큰 인기를 얻었다. 재단 관계자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11개 업체와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출 가운데 협력 업체 매출이 24.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 뮷즈 시장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문화유산을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한편, 국가·기관 공식 선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와 연계하고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도 이어간다. 정용석 재단 사장은 “지난해 개막 1주일 만에 완판돼 주목을 받았던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뮷즈 판매가 첫 수출이었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재단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는 첫 무대”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촘촘 전개·쫀쫀 유머·김준수의 변신… 즐겁게 비틀었다

    촘촘 전개·쫀쫀 유머·김준수의 변신… 즐겁게 비틀었다

    ‘쥐롤라’ 이창호, 각색 작가로 참여7m 인형 등 시각적 만족감 압도적 2021년 라이선스(판권 수입 제작) 초연과 확실히 달라진 쫄깃한 맛이 생겼다. 전개는 촘촘해졌고 대사는 찰지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비틀쥬스’는 기발한 이야기에 흥미로운 무대 전환, 배우들의 과감한 변신과 유쾌한 애드리브가 어우러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배우 김준수는 뮤지컬 데뷔 15년 만에 그동안의 역할과 정반대 지점에 있던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완벽한 맞춤형이다.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100억년 동안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악동 유령 비틀쥬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소동을 그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아담·바버라 부부,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던 소녀 리디아가 비틀쥬스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야기는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 초연했고 2021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했다. 이번 ‘비틀쥬스’를 흥미롭게 하는 건 배우들의 변신이다. 정성화, 정원영과 함께 비틀쥬스를 맡은 김준수는 드라큘라(‘드라큘라’), 죽음(‘엘리자벳’), 엘(‘데스노트’) 등 그간 맡아온 무겁고 신비로운 캐릭터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개그와 욕설, 애교를 뒤섞어가며 무대와 객석의 심리적 거리를 좁힌다.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실수로도 욕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마음껏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던 김준수는 거친 말들을 시원하게 내뱉는다. 능청스럽게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며 ‘김준수 옆을 지나가는 네 남친’ 같다거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라는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밈(유행 콘텐츠)을 활용하며 폭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정극 연기를 해왔던 배우 윤공주도 엉뚱한 라이프스타일 코치 델리아로 분해 웃음을 책임진다. 코미디의 밀도가 짙어진 데는 각색 작가로 참여한 코미디언 이창호의 역할이 크다. 관람 등급을 14세로 높이면서 대사의 수위와 농도를 과감하게 조절했다. 당근, 저속노화, 울세라, 요나정 등 유행 키워드가 쉴 새 없이 등장하고 19금 유머도 거침없이 쏟아진다. 뮤지컬 ‘킹키부츠’ 주인공 롤라를 패러디한 ‘쥐롤라’로 인기를 모은 이창호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공연을 보면서도 눈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객석을 향해 있었다”면서 “의도한 게 전해져 관객들이 웃을 때에야 함께 웃을 수 있었고, 전해지지 않았을 땐 다시 시도하면서 모두를 웃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한 것을 “정말 죽여주는 경험”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엔 공연마다 애드리브와 대사가 다른 맛이 있는 ‘비틀쥬스’를 만들어 매일 다른 시간에 끝나도록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각적 만족감 역시 압도적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콘셉트를 유지한 세트는 아담 부부의 집에서 비틀쥬스의 소굴, 저승 세계로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또 하나의 배우처럼 존재감을 드러낸다. 약 7m 규모의 거대 퍼펫(인형)과 공중부양, 손끝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등 연속적인 특수효과도 아낌없이 활용한다. ‘비틀쥬스’가 단순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는 것은 그 이면에 흐르는 삶에 대한 통찰 덕분이다. 기괴하고 화려한 ‘저세상 퍼레이드’ 뒤에 떠난 이들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 다시 살아갈 용기를 풀어낸다. 공연은 오는 3월 22일까지 계속된다.
  • 남성 중심 조선시대, 일상의 중심은 여성

    남성 중심 조선시대, 일상의 중심은 여성

    조선시대라고 하면 여성이 남성의 부속물처럼 살아야 했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은 남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을 칭송하기 위해 세웠다는 ‘열녀문’은 그런 예속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정치나 행정 영역이 아닌 집안 대소사, 인간관계 같은 사적 영역에선 여성이 중심이었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최근 간행한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8권 ‘조선 여성의 일상’에서는 5명의 전문 연구자가 일기, 편지, 유서, 노래 등 사적인 문헌과 소송·청원 문서, 족보 등 공적 문헌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여성의 삶을 오롯이 되살렸다.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선 후기 어느 경상도 양반 남성의 외가 왕래와 그 정서’라는 글에서 노철이라는 인물의 일상을 추적했다. 노철은 외가 친척과 자주 왕래하며 도움을 주고받았고, 외조부를 부양했다. 한효정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의 ‘할머니의 선택: 17세기 가계 계승 분쟁 속 연장자 여성의 권력’은 연장자 여성이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 존재였음을 강조한다. 연구자들은 “조선의 역사는 남성 중심의 이야기지만, 조선시대 민중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 남성을 중심으로 한 공적 친족 제도와 달리 실생활에서는 여성과 그 친족과의 관계가 중요했고, 가족 간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여성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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