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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블 ‘구축비 0원’ AI 비서, 24시간 모셔요

    네이블 ‘구축비 0원’ AI 비서, 24시간 모셔요

    인공지능(AI) 플랫폼 전문기업 ‘네이블’이 누구나 장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비서’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블은 자사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집약한 ‘네이블 AI 컨택센터’(AICC) 기본형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기업 중심의 하이테크 서비스를 중소기업과 1인 기업, 자영업자 등 비서의 손길이 필요한 모든 고객에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초기 구축비 0원’ 정책이다. 그동안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AI 도입을 망설였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해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고객은 월 6만 7000원의 합리적인 구독료만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숙련된 AI 비서를 즉시 고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블 AICC는 음성(보이스봇)과 채팅(챗봇)을 하나의 플랜으로 제공한다. 상담 중이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걸려온 문의는 AI가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상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예약 정보를 담당자의 메일로 자동 전송한다. 조종화 네이블 대표는 “구축비 0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네이블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 외국인 사로잡은 KT ‘특화 매장’

    외국인 사로잡은 KT ‘특화 매장’

    KT는 매월 편의점 등에서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폰·알뜰폰에서 벗어나, 전국 단위의 외국인 특화 매장과 전용 결합 상품으로 외국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을 공략하려 기존의 통신 판매 방식을 전면 개편한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필리핀 국적 근로자 조벨 마 쿠리바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매월 편의점이나 마트를 돌며 선불폰을 충전해야 해 번거로웠고, 필리핀 가족과 통화할 때도 자주 끊겨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벨씨는 KT 외국인 특화 매장에서 ‘외국인 친구 사이 결합 할인’ 상품을 안내받아 정액제 요금제로 전환했다. 이후 그는 해당 매장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수 고객 이벤트에 선정됐다. 매장은 필리핀에 있던 배우자와 딸을 한국으로 초청했고, 그는 지난 12일 입국한 가족들과 6박 7일을 보냈다. 그는 KT에 대해 “한국 생활 전반을 챙겨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KT가 전국에 운영 중인 외국인 특화 매장 ‘글로벌스토어’에서 외국인 개통 비중은 2024년 1월 23%에서 올해 2월 32%로 증가했다. 조벨씨가 이용한 1호점 ‘파워콜 안산역점’은 8개 국어 상담 서비스와 항공권 발권 등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매장은 지난해에만 약 5000명의 장기 가입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지인 결합 할인 혜택이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가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모국어 상담과 결합 할인 등을 통해 장기 가입으로 이어진 외국인 고객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기존 선불폰 이용자보다 2배 이상 높다. 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아 내국인 가입자와 비교해도 우량 소비층으로 평가된다. KT는 연내 글로벌스토어를 외국인 밀집 지역 중심으로 확대하고, 국가별 전문 상담 인력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 “채밀보다는 발달장애인들과 사라지는 꿀벌 지켜요”

    “채밀보다는 발달장애인들과 사라지는 꿀벌 지켜요”

    “장애인 느린 손이 꿀벌 안심시켜꿀 생산보다도 꿀벌 보존에 방점” ‘여름엔 진드기를 방제해야 한다’, ‘토종벌과 서양벌은 교미해도 수정이 안 된다….’ ‘세계 벌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도시양봉 기업인 비컴프렌즈의 김지영(56) 대표는 발달장애인 직원이 빼곡히 기록한 양봉 일지를 보여주며 “벌통 앞에선 빠른 손보다 발달장애인의 느린 손이 오히려 꿀벌을 안심시키고 작은 변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김 대표는 꿀벌 다큐멘터리를 본 뒤 도시양봉을 결심했고, 2018년 3월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조립·포장 등 단순 업무를 넘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양봉 일터에서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김 대표는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며 “성인이 된 뒤 오히려 갈 곳을 잃는 발달장애인의 현실이 꿀벌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비컴프렌즈의 양봉은 꿀 생산보다 꿀벌 보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양봉가는 벌을 번식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벌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철학을 가진 김 대표는 다른 양봉장과 달리 대부분의 꿀을 꿀벌의 양식으로 남겨 둔다고 했다. 이들은 10개 벌통에서 최대 30만마리의 꿀벌을 돌보는데, 발달장애 직원들이 벌통 관리 보조와 양봉장 청소와 제품 포장 등을 맡아서 한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카페도 운영한다. 카페 계산대엔 ‘느긋한 계산대’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직원의 응대가 느리거나 어눌해도 천천히 주문하고 기다린다고 한다. 지난 3월 초등학교에 양봉 교육을 나갔을 땐 발달장애가 있는 2년차 직원이 보조교사로 나서 꿀벌 지식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의 반복성·집중력·세밀함이 제품 제작이나 생태교육에서 강점이 될 때가 있다”며 “사람을 일에 맞추기보다 저마다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일터의 속도와 방식을 바꾸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등포, 담장·옹벽 수리 최대 1000만원 지원

    영등포, 담장·옹벽 수리 최대 1000만원 지원

    서울 영등포구가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담장, 옹벽, 석축 보수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정비 비용 지원 요건을 완화해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1000㎡ 이하였던 연면적 제한 기준을 삭제해 참여 기회도 늘렸다. 이어 기존 도로변 중심이던 지원 범위를 공원까지 넓혀 보행 공간 주변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한다. 사용승인 이후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 중 도로나 공원 등에 접해 있는 담장, 옹벽, 석축이 지원 대상이다. 구는 정비에 필요한 총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구청 누리집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구청 건축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구는 전문가와의 현장 심사를 거쳐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연중 신청을 받으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최호권 구청장은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지원 사업을 발굴해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영등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빨라진 가입 연령, 더딘 교육… 교실 파고든 카드사[경제 블로그]

    빨라진 가입 연령, 더딘 교육… 교실 파고든 카드사[경제 블로그]

    “카드를 쓰면 돈이 바로 사라지는 걸까요?”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현대카드 금융교육 강사가 질문을 던지자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요”, “엄마한테 문자 가고 나중에 돈 내는 거예요”와 같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결제와 한도 개념이 뒤섞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학교 교실로 향하는 배경에는 빨라진 카드 사용과 더딘 금융교육 사이의 간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에 따르면 체크카드 사용 비율은 중학생 67.2%, 고등학생 85.9%에 달합니다. 반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아봤다는 응답은 초·중·고 모두 30%대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도 변화도 이런 흐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후불교통 기능이 없는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아졌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런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5년부터 ‘1사1교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와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금융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월까지 누적 약 830회 교육이 진행됐고, 참여 학생은 3만 7000명을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전남·충북 등 지방 학교로도 교육 범위를 넓혔습니다. 수업 내용도 학년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돈의 역할과 소비·저축 개념을, 중학생에게는 금융사기 예방과 용돈 관리, 고등학생에게는 신용과 재무 의사결정을 가르치는 식입니다. 한때 콘서트와 프리미엄 혜택으로 고객을 붙잡던 카드사들이 이제는 교실에서 ‘신용이 뭔지’, ‘카드값을 못 내면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각을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어린 고객과의 접점이 장기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사회공헌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슈퍼콘서트 여는 카드사가 초등학교 교실로 간 까닭도 결국 미래 고객과 만나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입니다.
  • [씨줄날줄] 퇴행 정치의 씨앗, 정당보조금

    [씨줄날줄] 퇴행 정치의 씨앗, 정당보조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개 원내 정당에 지급한 보조금은 약 570억원. 그제 더불어민주당에 258억여원, 국민의힘에 237억여원씩 약 21억원 차이 금액으로 전체의 87%가 지급됐다. 이는 한 해 정당에 흘러드는 국고의 일부에 불과하다. 정당은 평시 분기마다 ‘경상보조금’을 받는다. 올해 2월 1분기분 132억 5000만원, 5월 2분기분 134억원이 입금됐다. 그러니까 한 해 경상보조금만 약 530억원이며 올해처럼 선거가 있는 해에는 같은 액수의 선거보조금이 정당으로 향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선거가 끝나면 후보별로 ‘선거비용 보전금’이 환급된다. 15% 이상 득표 시 전액, 10% 이상이면 절반이다. 양당 공천을 받으면 이 선을 손쉽게 넘으니 후보가 밑지기 어렵다. 선거판이 호황이면 선거 산업도 호황이다. 국고가 단가를 받쳐 주니 현수막, 유세차, 인쇄물 가격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정당 국고보조와 선거공영, 두 제도가 키운 그림자다. 화수분처럼 흘러드는 국고는 꼼수를 부른다. 2024년 총선 직전 양당이 만든 비례 위성정당은 현역 의원 꿔 주기로 각각 28억원씩 선거보조금을 챙긴 뒤 선거 후 양당으로 다시 흡수됐다. 당원의 땀이 묻은 돈이 아니어서일까. 양당이 합당할 때 흡수되는 쪽의 부채를 떠안는 선심도 심심찮게 나온다. 기업이 그렇게 했다면 위장 계열사나 배임 혐의로 당장 조사를 받고도 남을 일이건만 정치권에서는 합법적 관행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공짜는 없는 법. 그냥 떨어지는 돈은 양당의 야성을 지운다. 분기마다 수십억원이 자동이체되는 거대 야당에 ‘헝그리 정신’에 기반한 대여 투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정당 자체다. 환골탈태하려 해도, 해산해 새로 출발하려 해도 잔여 재산이 국고로 환수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니 결단할 수 없다. 몇 차례 쇄신의 계기마다 보조금 잔고에 발목 잡혔던 한국 정당들은 ‘장부는 흑자, 정치는 부도’인 흑자 부도 상태일지도 모른다.
  • [길섶에서] ‘그냥드림’ 더 촘촘하게

    [길섶에서] ‘그냥드림’ 더 촘촘하게

    몇 달 전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에서 30대 남성 A씨와 미성년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홀로 4남매를 키우던 A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연이 무엇이었건 깊은 절망이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가기까지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구명줄을 던져 주지 못했다. 두고두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제부터 취약계층에게 먹거리 등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이 158개 시군구로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복잡한 신청 절차나 소득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68개 시군구에서 운영돼 왔다. 정부는 앞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미성년자, 발달장애인 가구에 대해 당사자 동의 없이도 공무원이 복지급여를 직권신청해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져도 위기가구에 이를 적용하고 희망으로 이끌어 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비극을 막아 줄 사회적 관심이라는 안전망이 더 촘촘해졌으면 좋겠다.
  • “배움에는 은퇴 없다”…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하는 강원대

    “배움에는 은퇴 없다”…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하는 강원대

    1기 스마트 시니어 리더 양성 교육스마트폰·키오스크·AI 활용법 학습“반복 실습으로 디지털 일상 자신감”평생학습 축제·AI교육 캠프도 인기“대학은 지역 혁신 이끄는 핵심 거점” 국내 첫 ‘1도 1국립대’인 강원대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으로 지역 밀착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대는 추진 2년 차를 맞은 RISE 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혁신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소외된 고령층 눈높이 교육” 강원대 RISE사업단은 올해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능동적인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스마트 시니어 리더 양성 과정’을 신설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1기 과정에는 60세 이상 시민 15명이 참여해 총 10회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했다. 김윤희 RISE사업단 평생교육지원팀장은 “디지털 격차로 일상적 불편과 사회적 소외를 겪는 고령층을 위해 실질적인 교육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강원 지역의 인구 특성을 교육 과정에 적극 반영해 현장 체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총 20시간 동안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심도 있게 학습했다. RISE사업단은 디지털 문해력 수준이 비슷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눈높이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 사전 진단을 거쳐 수강생을 선발했다. 스마트폰 교육에서 수강생들은 외부 장치와 화면 구성부터 기능 설정, 카메라·메신저·QR코드·유튜브 활용까지 폭넓고 깊이 있게 배웠다. 건강관리, 교통 등 시니어들에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사용법도 익혔다. 키오스크 교육은 음식점, 카페 등에서 직접 터치스크린으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는 등 반복 실습으로 조작 능력을 체득하는 데 집중했다. 수강생 정모씨는 “평소 스마트폰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으나 교육을 통해 몰랐던 유용한 기능을 많이 발견했다”며 “반복 숙달하며 익힌 키오스크 조작법을 실생활에서 자신 있게 활용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AI 교육은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 적용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수강생들은 AI에 특정 역할을 부여하고 상세 맥락을 설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설계한 프롬프트로 결과물을 도출하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했다. 정년퇴직 후 교육에 참여한 고모씨는 “제2의 인생을 고민하던 중 AI 기술에 대한 확신과 흥미를 얻었다”며 “앞으로 지역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하반기엔 시니어 2기·심화 과정 신설 교육을 마친 수강생 전원은 스마트폰 앱 시연과 소개, 생성형 AI로 자기소개글 작성, 그래픽 디자인 툴로 발표자료 제작 등 실기 위주로 이뤄진 종합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수료증을 받았다. 이들은 향후 지역 복지관과 도서관 등에서 디지털 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학습자가 교육자로 성장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평생교육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RISE사업단은 올해 하반기 2기 과정을 열고, 심화 과정도 신설해 교육의 전문성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송근호 RISE사업단 인재양성본부장은 “은퇴 후에도 지역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활동하며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대학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끄는 혁신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ISE사업단은 시니어 교육 외에도 연령별, 계층별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폭넓게 운영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양구와 인제 등에서 기후위기와 농특산물 활용을 주제로 평생학습 축제를 열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교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군부대 간부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한마음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RISE사업단은 올해 초 강원도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 춘천교육대 등과 디지털 교육과정 공동 개발 및 시설 공유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말에는 춘천고와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평생교육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득찬 RISE사업단장은 “그동안 교육과 연구 중심에 머물렀던 대학이 이제는 지역 혁신의 플랫폼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민들과 긴밀히 호흡하고 지역 발전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핵심 주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 시총 제자리인데 빚투만 늘어… 코스닥 신용 융자 비중 코스피 3배 넘어

    국내 증시 급등락 속에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랠리로 몸집이 커진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시장 체력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는데도 빚투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각각 22조 6094억원, 10조 3176억원이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코스피 0.50%, 코스닥 1.68%로 코스닥이 3배 이상 높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신용융자 증가 자체를 과도한 위험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빚내 투자한 돈이 늘어나도 시장이 예전보다 더 버틸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은 지수가 내려가도 신용잔고가 잘 줄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5월 들어 코스닥 지수는 9.46% 하락했지만 신용거래융자는 4.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코스닥이 흔들리던 4월 27~5월 4일에는 신용거래융자가 10조 8850억원에서 11조 220억원으로 늘며 연중 최고치 수준에 가까워졌다. 특히 코스닥은 성장주·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 참여를 통한 ‘단타’ 등 비중이 많아 변동성에 취약하다. 실적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종목이 많다 보니, 주가가 오를 때는 빚내 투자하는 돈도 빠르게 늘어난다. 반대로 주가가 꺾이면 빚을 갚기 위한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질 위험도 크다. 최근 3개월간 코스닥 신용 증가 상위 종목에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RFHIC,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당수 종목은 주가 조정 속에서도 신용잔고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순녀 칼럼] 내고향여자축구단과 ‘평화적 두 국가론’

    [이순녀 칼럼] 내고향여자축구단과 ‘평화적 두 국가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은 2023년이다. 그해 12월 말 노동당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는 더이상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고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헌법에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할 것을 지시했다. 대화와 교류, 협력이 아닌 상시 대결과 대립의 틀로 남북 관계를 바라보겠다는 대남 노선 전환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3월 헌법을 개정하면서 기존에 없던 영토 조항을 신설했다. 헌법 제2조에 “북쪽으로 중화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남쪽으로 대한민국과 접하고 있는 영토와 그에 기초하여 설정된 영해와 영공을 포함한다”고 적시했다. 중국,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남한을 북한과 국경을 맞댄 타국으로 못박은 것이다. 개정 헌법에 ‘적대적 관계’, ‘교전국 관계’ 등의 표현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조국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 등 통일과 동족 관련 문구를 전면 삭제해 대남 단절 의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개념을 우리가 눈앞의 실체적 현실로 극명하게 마주한 건 지난 17일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4강전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들고 있는 여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시민단체 회원들의 환영 인사에도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며 이동했다. 무표정한 얼굴과 손에 쥔 여권이 ‘적대적 두 국가’라는 인식을 의도적으로 전달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정부는 출입심사 때 선수단 일부가 제시한 북한 여권을 신분 확인용 참고자료로만 활용했다고 밝혔다. 우리 헌법은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규정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발전법은 남북 관계를 국가 간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로 명시하고 있다. 북측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때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통일부가 발급하는 방문증명서가 활용돼 왔다. 북한도 이전까지는 이 방식을 따랐다. 하지만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엔 정부가 북한 여권에 사증을 발급하거나 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향후 남측 인사가 방북할 때 북측이 여권과 비자를 공식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통일부가 공식 문서인 통일백서에 ‘평화적 두 국가론’을 포함시켜 논란을 키운 것은 우려스럽다. 통일부는 그제 발표한 ‘2026 통일백서’에서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에 맞서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이 사실상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모색하려는 취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영토 조항 등 우리 헌법정신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자칫 북한의 ‘두 국가 전략’에 말려들어 분단 체제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크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일부는 ‘평화적 두 국가론’이 정부 전체의 입장이 아닌 통일부의 구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해 위헌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정부 내 충분한 조율도, 사회적 공론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백서에 부처의 개별 구상을 사실상 정책 방향처럼 담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 장관의 과욕과 성급함이 대북 정책의 혼선을 부르고, 그 혼선이 어떤 파장으로 이어질지 불안감이 커진다. 오늘 저녁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여자 클럽 축구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7000여 전석이 매진됐다.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받은 공동응원단이 양팀 모두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공동응원은 남북을 민족 공동체로 인식할 때 비로소 상징성과 의미를 갖는다. 적대적이든 평화적이든 ‘두 국가’의 틀 안에서라면 그 의미 역시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양파 사세요”… 일일 쇼호스트 송미령 장관

    “양파 사세요”… 일일 쇼호스트 송미령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쇼호스트’(방송 판매자)로 변신해 햇양파와 방울토마토, 수박 등 농산물을 팔았다. 송 장관은 전북 익산원예농협 온라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소비촉진 라이브’에 출연해 “양파는 식탁 위의 불로초로 불립니다. 지금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라며 구매를 독려했다. 이어 “양파에 포함된 퀘르세틴 성분이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고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합니다. 몸에 좋은 게 입에 쓰다지만 양파는 맛까지 좋습니다”라고 홍보했다. 송 장관 출연으로 이날 생방송은 누적 조회수 16만건을 돌파했다. 총 판매 건수는 1233건(주문 중량 기준 4670㎏)을 기록했다. 평소 사전 홍보했을 때 조회수가 1만~1만 5000건, 판매량이 100~200건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안팎의 성과다. 송 장관이 양파 판매 쇼호스트로 나선 배경에는 최근 양파값 폭락에 타격을 입은 농가의 절박함이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품 양파 1㎏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18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47원보다 23.17% 하락했다. 도매가격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1㎏당 598원에 거래됐다. 산지 가격은 300~400원대까지 폭락했다. 양파값이 크게 떨어진 건 올해 조생종 양파의 생산량이 급증한 탓이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100만t이 넘는 중만생종 양파가 출하된다. 일종의 ‘풍년의 저주’인 셈이다. 가격이 싸지면 많이 팔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양파는 육류나 과일과 달리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아 저렴해도 소비량이 늘어날 유인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내수 불황으로 외식업계의 식자재 발주가 줄면서 양파 재고는 쌓이고, 농가 소득은 줄고 있다.
  • 성북 첫 3선 vs 8년 만에 설욕… 대학 밀집·청년 선택 변수[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성북 첫 3선 vs 8년 만에 설욕… 대학 밀집·청년 선택 변수[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 성북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곳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뉴타운 호재’가 있었던 데다 투표율이 40%대에 그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갑·을을 휩쓴 것을 제외하면 2000년대 이후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의 독주였다.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7곳의 4년제 대학이 변수다. 2030대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안암동(고려대)과 동선동(성신여대)이 대표적이다. 안암동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50.59%, 21대에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36.05%와 17.91%를 얻었다. 반면 동선동에선 20대, 21대 대선 모두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었다. 이승로 민주당 후보는 역대 첫 3선 성북구청장을 노린다. 반면 구의원 출신 민병웅 국민의힘 후보는 8년 만에 설욕을 꿈꾼다. “주거정비사업 주민 이익 환원동북선 완성해 교통 복지 실현”민주당 이승로 후보“성북을 모두가 선호하는 ‘명품 도시’로 완성시키겠습니다.” 이승로(66) 더불어민주당 성북구청장 후보는 19일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위한 4000평 규모의 ‘서울형 키즈랜드’,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장위문화공원도서관’, 문화예술회관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구·시의원을 차근차근 거쳐 민선 7·8기 구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시종일관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 행정을 이어왔다”며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만들었던 복지재단 등 해야 할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민선 9기에 주거혁신과 교통혁명, 활력경제로 성북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138곳에서 진행 중인 정비 사업으로 생기는 1조 1000억원 이상 개발 이익을 주민에 필요한 기반을 만드는 데 환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원 때부터 추진해왔던 동북선 도시철도를 내년 말까지 완성하겠다”며 “동북선은 16개역 중 성북구에 6개역이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9년 박원순 시장이 남북, 동서 균형발전 차원에서 시도했던 강북횡단선을 관철하기 위해 2024년 28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와 시의회 등을 찾아갔다”며 “동북권의 대중교통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첫 3선 성북구청장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성북에 필요한 것은 검증된 추진력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라며 “현장에서 시작한 변화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 삶이 달라지는 성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순환·북부간선로 지하화빼앗긴 성북 하늘 되돌리겠다”국민의힘 민병웅 후보“성북의 문제를 풀어내고 싶어 한평생 이곳에 살아왔습니다. 바보 같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진정성과 신뢰가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민병웅(59) 국민의힘 성북구청장 후보는 19일 인터뷰에서 “주민 열망을 이슈화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되겠냐’고 하는 주민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초중고를 성북에서 나오고 자란 토박이인 그는 대표 공약으로 내부순환·북부간선도로 지하화를 내세웠다. 민 후보는 “현 구청장이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된다”며 “210억원을 들여 정릉으로 가는 하향 램프를 만들어놨는데 결과적으로 더 막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발전하는 동안 성북 하늘은 내부순환·북부간선도로에 뺏겼다”며 “내부순환도로 중 국민대 입구~석계역까지 7㎞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노후 주거지 정비도 다짐했다. 민 후보는 “보류됐던 강북횡단선을 완화된 기준에 맞춰 재추진할 것”이라며 “모아타운과 가로주택 사업이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 중인데 구에서 적극 지원을 해줘야 한다. 개발은 민간이 하지만 구에서 갈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겠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다시 구청장에 도전하는 그는 “민주당 구청장 16년 동안 달라진 게 무엇이 있냐”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피카소·브라크가 왔다… 퐁피두, 서울의 문을 열다

    피카소·브라크가 왔다… 퐁피두, 서울의 문을 열다

    63빌딩 별관 1000평 규모 리모델링현대미술 시선 바꾼 ‘큐비즘’ 선봬김환기 등 변주된 한국미술 조명파리 소장품 중심 연 2회 정기 전시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한국에 상륙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더불어 파리를 세계 문화예술의 수도로 지탱하는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가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서울에 분관을 연 것이다. 한화문화재단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퐁피두센터 한화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3년 만이다. 메인 전시실 2개(각 500평 규모)를 갖춘 4층 규모의 미술관은 개관전인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첫 전시의 주제는 큐비즘이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에서 시작된 큐비즘은 20세기 미술의 전환점을 이룬 예술 운동이다.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근대 컬렉션 총괄 큐레이터는 “한국의 첫 전시로 큐비즘을 선정한 이유는 퐁피두가 세계 최고의 큐비즘 걸작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비즘에 대한 이해는 20세기에 전개된 모든 미술의 발전을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후 추상미술, 더 나아가 개념미술 등에 이르는 길을 열었기 때문에 큐비즘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기획됐으며 54명의 작가, 1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카소,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등 큐비즘 대표 작가들의 작품 다수가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이 중에는 피카소가 제작한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도 포함됐다. 큐비즘의 기원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미술의 초기 수집품과 인상주의 거장 폴 세잔의 영향에서 찾을 수 있다. 1907년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에 제작된 ‘여인의 흉상’은 그가 아프리카 미술을 차용하고 재해석한 방식을 보여준다. 이에 브라크는 세잔의 원시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대형 누드’로 화답한다. 이후 두 예술가는 1909년부터 1911년 사이 긴밀히 협업하며 유사한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기 피카소의 ‘기타 연주자’와 브라크의 ‘원형 협탁’ 등을 소개한다. 또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폭넓게 소개되지 않았던 초기 큐비즘 이후의 흐름도 함께 볼 수 있다. 색채와 리듬을 중심으로 한 오르픽 큐비즘, 대중 전시와 이론을 통해 확산한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 변화한 큐비즘의 양상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또 다른 축으로 ‘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도 마련됐다. 이 섹션은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 예술 형성 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적·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큐비즘 이후의 현대적 시각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주되었는지 살펴본다.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등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계속된다. 재단은 앞으로 파리 퐁피두센터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연 2회 정기 전시를 예고했다.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 작가를 주축으로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또 초현실주의, 추상미술의 계보를 추적하며 미술사의 흐름에 함께한 여성 작가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성수 재단 이사장은 “퐁피두센터가 가진 개방성, 혁신성, 폭넓은 문화적 접근이라는 지향점이 재단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으며 예술을 통해 사회와 끊임없이 교류해온 경험이 오늘의 서울에 꼭 필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 서울, 장애인 마음 읽는 ‘의사소통 서포터’ 양성

    서울시는 장애인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장애인 의사소통 서포터 양성교육’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서포터는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장애인이 의사소통 앱이나 상징카드, 글자판 같은 ‘보완대체 의사소통’을 활용해 대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시는 2020년부터 매년 서포터를 모집해 지금까지 총 466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주 1회 2시간씩 장애 유형별 의사소통 특성 이해,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 활용법 등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소통법을 배운다. 선착순 90명을 모집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지난해 양성교육에 참여한 사회복지사는 “교육에서 배운 그림카드와 사진 자료를 활용했더니 식당에서 시켜주는 것만 먹었던 장애인이 메뉴를 가리키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룹홈(공동생활가정)에서 7년째 근무 중이지만 이제서야 일터의 장애인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은 서울시 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가 진행한다. 센터는 그동안 그림상징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앱 ‘커뮤니톡’, 사진을 찍어 단어 태그, 음성 녹음, 동영상으로 의사소통을 돕는 앱 ‘커뮤니샷’ 등의 보완대체 의사소통 도구를 개발·보급했다. 윤정회 시 장애인복지과장은 “이 교육은 장애 특성에 대한 이해를 실제 현장에서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라면서 “장애인도 자기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 ‘오월영화’로 서울시민과 오월정신 나눈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한국영화인협회와 함께 ‘다시, 꿈의 나라’를 주제로 오월영화를 특별 상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상영회는 기록관이 소장한 영상물을 서울시민과 공유하고, 영화라는 대중적이고 감각적인 매체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수도권 문화공간인 서울영화센터에서 상영회를 열어 지역 간 기억의 간극을 좁히고 세대 간 공감을 확산할 계획이다. 상영작은 장편 5편(‘오! 꿈의 나라’, ‘택시운전사’,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부활의 노래’, ‘박하사탕’)과 단편 3편(‘오월의 만다라’, ‘디데이 프라이데이’, ‘우리가 살던 오월은’)이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발굴 영상(상영 시간 23분)과 시민 촬영 영상(상영 시간 7분) 등도 선 보인다. 이 중 발굴 영상은 기록관이 2018년 수집한 것으로, 시민 항쟁과 군경의 진압 그리고 시민 자치의 형성 과정을 현장감 있게 담고 있다. 시민 촬영 영상은 2025년 수집한 것으로, 1980년 5월 21일 금남로 일대를 포착해 사건 전개의 시간적 맥락을 명확히 보여 주는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 지워지지 않는 ‘오월의 핏자국’… 살아 낸 문장으로 치르는 장례[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지워지지 않는 ‘오월의 핏자국’… 살아 낸 문장으로 치르는 장례[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5·18 비극의 현장서 살아남은 이들죽음보다 더 혹독하게 남은 고통에죽은자의 목소리로 건네는 위로 “‘캄캄한’ 과거서 ‘밝은 곳’으로 가아” “순간 명기는 똑똑히 보았다. 청년의 머리와 얼굴을 덮으며 분수처럼 좌악 솟구치는 핏물. 청년의 벌거벗은 두 다리가 바르르르 경련을 일으키다 멎었다. 개구리. 그랬다. 그건 껍질 벗겨진 한 마리 개구리처럼 보였다. 얼룩무늬가 청년의 머리채를 한 손으로 그러쥐더니 대열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허수아비처럼 풀린 청년의 사지가 질질 끌려가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으로 길다랗게 그려지는 핏물의 흥건한 자국……”(임철우, ‘봄날’ 부분) 언어를 초과하는 고통이 있다. 우리에게는 ‘오월의 광주’가 그러하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참혹 앞에서 인간을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 저것은 개구리다. 차라리 개구리여야 한다. 인간일 리가 없다. 인간이라면, 저렇게 다른 인간의 매를 맞고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진혼곡조차 부를 수 없는 압도적인 슬픔, 처참하고 비극적인 물화(物化).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복원한 임철우의 장편 ‘봄날’을 읽어나가는 것은 고통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망으로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온 마음을 다하여 남김없이 그 고통에 어떻게든 가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날의 광주를 그리는 임철우의 글은 한없이 엄정하다.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순수성’을 향한 강박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폭력과 그로테스크의 난장. 모든 문장에 피가 물들어 있는 것 같다. 피가 갖는 액체로서의 성질 탓일까. 건조한 작가의 문장이 꿈틀꿈틀 넘실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에게로 흘러든다. 전남대 영문과 학생으로 당시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던 임철우는 소설을 펴내며 이렇게 회고한다. “어느 사이엔가 내 두 손이 누군가가 흘린 붉은 피로 흥건히 젖어 있음을 난 깨달았다. 한동안 그 불길한 핏자국을 지워내려고 몸부림쳤지만, 그것은 끝끝내 내게 낙인처럼 남아 있었다.” “죽음은 죽은 자에게는 사건이 아니다. 그 죽음은 남아 있는 사람에게만 혹독하게 생생한 사건이 된다. 죽음은 대답이 없기 때문에. 모든 죽음은 완성되어야 할 것의 미완성이기 때문에.”(최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부분) 죽은 자의 피는 지워지지 않는다. 남아 있는 자가 평생 짊어져야 하는 짐으로 남는다. 최윤 단편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5·18 이후 남은 자의 트라우마에 관한 기록이다. 죽음은 죽은 자에게 ‘사건’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죽음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완성’을 지향하는 죽음은 언제나 ‘미완성’으로 남는다. 왜?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남은 우리가 충분히 슬퍼했는지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꽃잎’ 속 소녀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져 있다. 검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엄마의 손이 소녀의 손을 꽉 잡은 채 그대로 굳어져 버렸을 때,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소녀의 몸부림은 그녀를 영원히 옥죄는 올가미가 됐다. “그래, 잔인하게 엄마 손가락의 갈쿠리를 하나씩 떼어내려 했어. … 급기야 한 발로 엄마의 내팽개쳐진 팔을 힘껏 누르고 네 손을 빼어냈어. 엄마의 근육살이 발밑에서 미끈거렸지. 너는 사력을 다해 밟았어.”(‘꽃잎’) 시간이 흐른다는 건 상처가 치유된다는 의미다. 엄마의 시체를 밟고서라도 도망쳐야 했던 소녀의 시간은 다시 흐를 수 있을까. 비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소녀에게 죽은 ‘소년’이 말을 건넨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우리는 남은 자의 희망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제. 조그만 것이 힘도 시고 고집도 시어서, 힘껏 내 손목을 밝은 쪽으로 끌었제. 숱이 적고 가늘디가는 머리카락 속까장 땀이 나서 반짝반짝함스로. 아픈 것맨이로 쌕쌕 숨을 몰아쉼스로.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한강, ‘소년이 온다’ 부분) 작가는 어쩌면 영매(靈媒)일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차원에 있어서 만날 수 없는,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존재 말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의 온 삶을 다해 죽은 자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소년이 온다’) 한강의 문장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들의 삶 자체가 장례식이 됐을 때 누군가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이제 됐다고. 저기, ‘꽃 핀 쪽으로’ 가라고. 그래도 된다고. 작가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그것은 그러나 작가가 하는 말이 아니다. 작가의 몸에 깃든 죽은 자가 전하는 위안이다. 그 말을 듣고서야 우리는 비로소 ‘캄캄한’ 과거에서 ‘밝은 데’로 시선을 돌린다. 마침내 그곳으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간다.
  • 21세기 무용천재가 던진 질문… 인간은 왜 함께하는가

    21세기 무용천재가 던진 질문… 인간은 왜 함께하는가

    팬데믹에 무산됐다가 새달 첫 내한평범한 공간 속 갈등과 연대 담아“호흡 주고받는 몸짓들이 창작 원천” 무대 위에 의자들이 전장의 잔해처럼 흩어져 있다. 그사이에 쓰러져 있는 남성에게 한 여성이 다가가 가슴에 손을 얹는다. 남성은 천천히 일어서지만 사지의 움직임은 코믹할 만큼 무기력하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무대 위 여덟 명의 무용수는 낡은 마을회관이라는 공간과 중세의 어느 시기, 현실과 환상을 숨 가쁘게 오간다. 캐나다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의 ‘어셈블리 홀’(2023)은 쇠락해가는 마을회관에 모인 중세 재현 동호회가 갈등하고 와해하면서도 연대하려는 몸짓을 보여주면서 ‘인간은 왜 함께하는가’라는 질문을 건넨다. 오는 6월 5~7일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파이트는 “사람들이 하나의 시간과 공간 안에 모여 진지하게 예술 작품을 경험한다는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며 서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6년 전 팬데믹으로 무산됐던 첫 내한이 실현된 자리이기도 하다. ‘21세기 무용 천재’(영국 가디언)로 불리는 파이트는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다섯 번 수상했고, ‘어셈블리 홀’은 2025년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받은 최신작이다. 파이트는 소박한 지역 공간을 배경으로 한 데 대해 “결혼식과 추모식, 졸업식, 선거 같은 수많은 의식과 통과의례를 치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소”라면서 “이런 곳에서 이루어지는 회의, 종교 행사, 민주주의 체제가 얼마나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연약한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작가 조너선 영과 협업한 ‘베트로펜하이트’(2015), ‘검찰관’(2019)에 이어 이번에도 ‘말하는 안무’를 시도한다. 성우 녹음을 무용수들이 립싱크하며 몸짓으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작업과 같다. 파이트는 이를 두고 “의식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을 부여하는 행위, 서로 협력하고 호흡하는 것은 굉장히 강렬하고 매혹적이며 내게는 새로운 창작의 원천이 된다”고 덧붙였다. 작품 첫 부분에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 세우려는 장면은 파이트가 추구하는 창작의 모습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파리 오페라 발레, 영국 로열 발레 등 세계적 무용단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파이트는 이번 내한에서 자신의 무용단 키드 피봇과 함께한다. 그는 “대형 무용단은 규모와 예산이 크지만 창작에 허락된 시간은 짧다”면서 “키드 피봇과 만드는 작품들은 훨씬 더 복합적인 구조를 지닌다. 여러 해 동안 투어를 이어가면서 표현 방식은 더 깊어지고 진화해간다”며 무용단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공동체의 역할’을 이야기한 파이트는 “예술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작품을 만들고 세계를 이동하며 공연한다는 게 간접적으로라도 지구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구조에 공모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고 했다. 키드 피봇은 2015년부터 ‘기후를 위한 하루’(1 Day for the Climate)를 운영하며 투어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고 환경단체 기부를 실천해왔다. “공연이 남기는 긍정적인 가치와 영향이 그것이 초래하는 손상을 넘어서는 것이기를 희망한다”는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우리가 전하는 작품 역시 사랑과 희망을 담아 건네는 것이라는 걸 느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다시 EU 품으로?… 英 노동당 흔드는 ‘브렉시트 리버스’[글로벌 인사이트]

    다시 EU 품으로?… 英 노동당 흔드는 ‘브렉시트 리버스’[글로벌 인사이트]

    지방선거 참패에 스타머 입지 ‘흔들’총리 사임은 거부… 경선 국면 돌입재가입 문제 두고 스타머 ‘신중론’스트리팅 “탈퇴는 재앙적인 실수”버넘 “장기적 관점서 타당성 있어”일각선 “악순환 논란… 논의 불필요”정치권 금기어에 혼란 재현 등 우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취임 2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머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당내 퇴진 요구 속에서도 사임을 거부했으나 노동당은 사실상 당 대표 경선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잠잠했던 EU 재가입 논의가 경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19일 가디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동당 내 EU 재가입 논의는 노동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에 참패한 직후 급물살을 탔다.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에 불신을 드러내며 사임한 데 이어 총리를 교체할 당 대표 경선 출마 의향을 밝힌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16일 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EU 탈퇴는 재앙적인 실수였다”며 EU 재가입 논의에 불을 지폈다. 그는 “영국의 미래는 유럽에 있으며, 언젠가는 EU에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노동당이 다음 총선에서 EU 재가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에게 그 방향을 승인받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스트리팅 전 장관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역시 같은 날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U 재가입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틀 뒤 한 연설에서는 브렉시트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 건 분명하지만 당장 EU 재가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역 하원의원만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버넘 시장은 다음 달로 예정된 그레이터 맨체스터 내 메이커필드 선거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메이커필드 선거구는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찬성표가 65%에 달했던 대표적인 브렉시트 지지 지역이다. 정치권에서는 스트리팅 전 장관이 버넘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EU 재가입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 수습이 시급한 노동당으로서는 브렉시트가 쟁점화되는 상황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스타머 총리 지지파인 리사 낸디 문화체육장관은 1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팅 전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나도 (EU) 잔류 캠페인을 벌였고 브렉시트는 실수였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유럽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전임 보수당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로 국민 삶에 불필요한 피해를 준 것을 실용적인 방식으로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빠졌던 악순환의 논란을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일갈했다. 스타머 총리는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EU와의 관계 강화는 추구하되 EU 단일 시장이나 관세 동맹에는 재가입하지 않겠다는 ‘레드라인’을 고수해왔다. 스타머 총리는 스트리팅 전 장관의 주장과 관련해 EU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도 EU 재가입 논의는 미래의 일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 간 광범위한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내홍을 반기는 곳은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이다. 반(反)이민과 반유럽통합을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영국개혁당은 다음 달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서 버넘 시장의 과거 EU 재가입 지지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전면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사실 영국 정치권에서 브렉시트는 금기어로 여겨진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63%가 EU와의 더욱 긴밀한 관계를 원하고, 55%는 EU 재가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EU 재가입 논의를 공식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또다시 극심한 국론 분열과 정치적 혼란이 재현될까 우려해서다. 영국은 2016년 7월 이후 총리가 5명이나 바뀌었다. 설령 EU 재가입 논의가 본격화되더라도 실제 복귀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직 EU 브렉시트 협상 관료들은 “EU가 영국만을 위한 ‘맞춤형 조건’을 다시 제공할 수 없으며, 재가입을 원한다면 유로화 도입 등 일반 회원국이 직면한 모든 쟁점이 협상 과정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정책센터의 게오르그 리켈레스 부소장은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되려면 “영국 내부의 확고한 국가적 합의가 증명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월 100만원 고액 연금 110만명… 소득 공백에  감액 연금 103만명

    월 100만원 고액 연금 110만명… 소득 공백에  감액 연금 103만명

    국민연금 수급자가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 수급자가 110만 명을 넘어선 동시에 퇴직 후 소득 공백을 버티지 못해 감액을 감수하고 연금을 앞당겨 받은 이른바 ‘감액연금족’도 103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공단이 19일 공개한 ‘2026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월 100만원 이상 연금 수급자는 110만 4231명이었다. 이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1만 6166명이었고 최고 수령액은 월 317만 5300원이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연금액이 커지는 구조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110만명 돌파는 장기 가입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한 은퇴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은퇴 후 생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금을 조기에 받는 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법정 수급 나이보다 앞당겨 연금을 받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103만 2661명으로,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규모에 육박했다. 조기노령연금은 연금을 최대 5년 먼저 받는 제도다. 다만 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이 6%씩 깎여 5년 일찍 받으면 평생 원래 연금의 70%만 수령하게 된다. 당장의 소득 공백은 메울 수 있지만 30% 가까이 깎인 연금을 받아야 해 ‘감액연금’으로 불린다. 연금이 줄어드는 불이익에도 조기연금 수급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1월 62만 6175명이던 수급자는 6년 만에 64.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40만명 넘게 늘었다. 2020~2022년 연간 증가 폭은 4만명 안팎이었지만, 2023년 1월 76만 4281명에서 2024년 1월 86만 4959명으로 1년 만에 10만명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7월에는 100만 717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 선을 돌파했다. 조기연금 수령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향이 있다. 2023년부터 수급 연령이 만 62세에서 63세로 늦춰지며 퇴직 후 소득 공백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까지 맞물렸다. 전문가들은 조기연금 수급자 103만명 시대를 한국 노인 빈곤의 새로운 뇌관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생계는 해결할 수 있어도 감액된 연금을 평생 받아야 하는 만큼 노후 빈곤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금 수급 연령 상향에 맞춰 정년 연장, 장년층 재고용 등 소득 공백을 메울 완충 장치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계약 상품 주고 돈 받는 ‘내구제 대출’… 고금리 빚만 떠안는다

    계약 상품 주고 돈 받는 ‘내구제 대출’… 고금리 빚만 떠안는다

    자신이 직접 휴대전화·상조 가입브로커가 상품 받고 범죄에 악용할부금·렌털료 등 본인이 갚아야상품권 사채로 숨진 30대도 당해불법 거래에 피해자 공범 될 수도 20대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돈을 융통할 수 있다’는 광고를 접했다. 당장 생활비가 급했던 A씨는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하는 조건으로 240만원을 받았고, 휴대전화 기기는 전부 브로커에게 넘겼다. 6개월 뒤 A씨는 기기값과 각종 소액결제를 포함해 약 17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상품권 사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변종 불법사금융인 ‘내구제(내가 나를 구제한다) 대출’의 심각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내구제 대출은 본인 명의로 휴대전화나 상품 등을 계약한 뒤 제3자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급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지만, 고금리 빚을 떠안게 되는 것은 물론 형사책임까지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같은 변종 불법사금융 수법은 ‘휴대폰깡’을 넘어 가전 렌털과 상조 상품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과 SNS에서는 ‘유심 내구제’, ‘상조 내구제’ 홍보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 질의응답(Q&A) 게시판에는 “당일 즉시 처리”, “최고가” 등을 앞세워 상담을 유도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정식 업체처럼 ‘안전 거래’를 강조하는 표현도 있었다. 물건을 계약해 넘긴 뒤 이를 대가로 현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언뜻 전당포나 대부업처럼 보이지만 내구제 대출은 대부분 사기에 해당한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2024년 대출 희망자들을 상조 결합상품에 가입시킨 뒤 가전제품을 회수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423차례에 걸쳐 13억 1073만원을 가로챈 일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알선 피고인들에게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대출이 아닌 단말기 등 매매 계약으로 진행되는 탓에 업자들이 대부업법 규제를 받지도 않는다. 결국 피해자는 할부금, 통신요금, 렌털요금 등이 쌓이면서 실제로 받은 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갚게 되고 이를 갚기 위해 불법 사채에 손을 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으로 형사책임을 질까 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서희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는 “경찰 신고가 최선이지만 제도권 밖의 금융거래라 피해자도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통신사에 휴대전화 개통을 취소하고 대화 등 증거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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