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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의 별이’ 지우, 팬심 가득한 열혈 저승사자로 변신 ‘귀여움 가득’

    ‘우주의 별이’ 지우, 팬심 가득한 열혈 저승사자로 변신 ‘귀여움 가득’

    ‘우주의 별이’ 지우가 팬심 넘치는 저승사자 ‘별이’ 역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23일 네이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된 MBC X 네이버 콜라보드라마 ‘우주의 별이’에서 배우 지우는 검은 한복과 갓을 쓴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발랄한 여고생 저승사자 ‘별이’ 역으로 등장했다. 이승의 가수 우주(수호 분)를 향한 팬심 가득한 모습의 캐릭터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별이는 우주가 출연한 방송국 앞에서 ‘덕질’ 콤비인 각시(윤진솔 분)와 함께 “지켜줄게 영원히, 사랑해!”를 외치며 우주를 응원하는가 하면, 우주 콘서트에 가기 위해 PC방에서 티켓팅을 하는 등 여고생 팬 다운 깜찍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또한 우주가 곧 요절할지 모른다는 다른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별이는 각시와 함께 병가를 내면서까지 우주의 주변을 맴돌며 사생팬 활동을 시작했다. 극 말미에는 ‘졸피디움’이라고 적힌 병 속 약을 한 움큼 삼키는 우주의 행동에 놀라는 별이의 모습이 비춰지며 궁금증을 더하기도 했다. 이날 영상에서 지우는 우주 바라기 ‘별이’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실제 팬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MBC X 네이버 콜라보드라마 ‘우주의 별이’는 매일 밤 11시 59분 네이버를 통해 부분 선공개 되며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MBC를 통해 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우주의 별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독립잡지’ 소수의 취향, 공감의 시작

    ‘독립잡지’ 소수의 취향, 공감의 시작

    “누가 무엇을 만들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이 세계의 매력이자 가능성이다.”(헬로인디북스 이보람 대표)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자기만의 채널을 가질 수 있다. 진입 조건 따위는 없고 콘텐츠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까.”(계간 홀로 이진송 편집장) ●한 해 100여종 뜨고 지고… 작지만 큰 이야기들 가능성과 매력으로 뭉친 ‘이것’이란 무엇일까. 주류 매체들이 폐·휴간을 거듭하는 가운데 활기를 띄는 독립잡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 해 100여종의 독립잡지들이 뜨고 진다. 책과 독자가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장소, 독립출판 서점도 전국 95곳으로 집계된다. 2009년부터 매년 열려 온 독립출판물 전시 및 판매 행사인 제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참가자가 첫 회 900여명에서 지난해 1만 3000여명으로 폭증했다.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대표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기성출판물과 소수의 개성과 콘텐츠를 엮은 독립출판물이 함께 출판 문화를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개인의 목소리로 발아한 독립잡지는 극소수의 취향을 겨냥한다. 하지만 기존 출판 지형의 질서에서 벗어난 독립잡지의 주제들은 ‘소수지만 보편적이고,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아우른다. 개인의 목소리가 모자이크처럼 짜여져 결국 ‘우리’와 ‘시대’를 담는 셈이다. ●혼자놀기·N포 세대 등 ‘개인’ 너머 ‘시대’ 담아 혼자 놀기, 덕질을 장려하는 ‘더 쿠’, 일상의 맛을 돋워 줄 취미를 소개하는 ‘쏘-스’, 여성들을 향한 도색 잡지를 표방하는 ‘젖은 잡지’, 콘크리트 아파트가 고향인 세대를 위한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등 톡톡 튀는 잡지들도 많다. 동시에 젊은층이 한껏 공감할 주제의 잡지들도 포진해 있다. N포세대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월간 잉여’, 연애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계간 홀로’, 미혼 혹은 비혼 여성들의 삶을 주목하는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 살아가며 부딪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탐구하는 ‘현실탐구단 보고서’, 이별 후 좌절을 겪을 ‘구 여친’들을 위한 ‘9여친북스’ 등이다. ●비용·관심사 한계에 부침 심해… 독자와 소통도 관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이끄는 홍대 독립출판 서점 유어마인드의 이로 대표는 “‘이런 힘든 시대에 어떻게 이런 사소한 얘기를 할 수 있나’ 싶겠지만 집단을 의식하지 않는 개인들의 목소리가 각자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시대적으로 자연스레 의미를 갖는다”며 “특정 지형을 의식하거나 전략을 따지지 않고 발화되는 이야기들이라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독립잡지는 자발적인 출판물인 만큼 부침이 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3호까지 펴내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용도 문제지만 제작자의 관심사가 바뀌며 폐간하는 일도 잦다. 어쩌면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는 데서 독립잡지의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잉태되는지도 모른다. 올해 16년째로 최장수 독립잡지로 꼽히는 ‘싱클레어’의 수석에디터 강지웅씨는 최근 독립잡지 출간과 독립출판물 서점이 함께 늘어나는 데 대해 “독립잡지는 제작자들의 관심, 기호, 생각, 주장이 소수일지언정 호응하는 독자들과 만나는 과정이 관건이다. 상업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도가 더 과감하게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돌 팬덤, 또 다른 형태의 사랑 기록

    아이돌 팬덤, 또 다른 형태의 사랑 기록

    ‘빠순이’라는 말만큼 노골적인 경멸과 무시가 배어 있는 단어도 드물다. 한 대상에 대한 그들의 들끓는 열망과 동경은 ‘할 일 없는 애’들의 ‘정신 나간 짓’ 정도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이런 고정된 시선은 그들의 내면에 관심을 갖는 것조차 차단해 왔다. 여기, ‘빠순이’라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마련됐다.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20대 여성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 내는 소설 ‘환상통’(문학동네)이다.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인 ‘환상통’은 대학생 작가 이희주(24)의 등단작이다. 대학 휴학 중 ‘덕통사고’(아이돌이나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걸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신조어)를 겪었다는 작가는 “팬질에 나섰던 개인적 경험을 기록하려는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아이돌에 대한 사랑을 열렬히 앓는 만옥과 그 사랑을 객관적으로 기록해 나가는 m, 만옥을 사랑한 남자 등 세 화자의 언술로 전개된다. 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아이돌 팬 문화, 세인들이 한심하게 바라보는 팬질·덕질이 주제라면 가볍고 트렌디한 청춘 소설 정도로 낮잡아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팬덤을 또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보는 다른 관점과 밀도와 깊이, 세련미로 짜임새 있게 정련된 문장들은 대학생 작가라고 보기엔 단수가 높다. 기존 순문학 지형에서는 보기 드문 아이돌 팬덤을 실감나게 증언하는 문학적 기록이라 해도 좋겠다. 입술이나 손 등 신체의 한 부위만으로 멤버를 구분해 낸다거나, ‘오빠’가 먹고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빈 굴짬뽕 그릇을 본 것만으로도 세상 다 얻은 듯 자족해한다는 등 팬질에 대한 세밀한 묘사도 흥미롭다. 하지만 “팬의 사랑을 다룬다는 게 중요한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에 작품의 방점은 찍혀 있다. 대상과 관계 맺음은 불가능하지만 이 역시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매혹적인 경험의 하나라고 말이다. ‘원래 타인의 사랑은 웃음거리가 되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거기에 더해 비난의 대상이 돼요. 단지 특수 직업군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말예요. 우리의 말이나 행동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일이나 혹은 질병처럼 다뤄지지요. 나는 우리를 가장 자주 수식하는 말을 알아요. 미친년, 정신 나갔다…(중략) 방송국 앞에서, 사람들이 경멸에 찬 눈으로 보거나 욕을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은 평생 이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지 못할 거야, 라구요.’(11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무한도전 무적핑크 누구? 서울대 출신+미모 “‘덕질’을 작품으로 승화”

    무한도전 무적핑크 누구? 서울대 출신+미모 “‘덕질’을 작품으로 승화”

    ‘무한도전’ 릴레이툰 특집에 등장한 ‘무적핑크’ 작가와 그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릴레이툰’에는 무적핑크, 기안84, 윤태호, 주호민, 이말년, 가스파드 등 6명의 인기 웹툰 작가들이 출연했다. 이 중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무적핑크’ 작가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적핑크 작가(소속 와이랩)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미모의 작가로 ‘실질객관동화’라는 새로운 형식의 웹툰을 통해 ‘최연소’ 데뷔한 작가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조의 팬클럽인 ‘뽀레버 탕평’을 만들 정도로 역사를 좋아했고, 그러한 ‘덕질’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만든 것이 방송에서 소개된 ‘조선왕조실톡’이다. ‘조선왕조실톡’은 역사 속 인물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SNS를 이용하여 채팅을 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 ‘동궁일기’, ‘비변사등록’ 등을 사료로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재해석했다. 웹툰은 회당 조회수 150만에 육박하며, 단행본은 무려 18주 동안이나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영상화도 성공, “웹툰히어로-툰드라쇼”라는 시트콤으로 제작돼 시즌 2까지 방영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도 ‘재미있어서 읽었는데 국사 점수가 오른다’, ‘어제 시험을 봤는데 “조선왕조실톡”이 등장했다’ 등의 반응으로 화제가 되었다. 또한 ‘만화는 유해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자식들 성적 좋아지는 유익한 만화’로 알려지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역사 전문가들에게도 교육적인 성격과 재미라는 요소를 둘 다 잡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무적핑크 작가는 소속사 와이랩을 통해 “평소에도 워낙 좋아하던 프로그램이라, 나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무한도전으로 인해 웹툰이라는 장르와 작가들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호감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묘하게도 우리를 1970년대 과거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그의 개인 박물관이자 개인 수집사가 담긴 ‘조립식 플라모델’(플라스틱+모델)이 쌓여 있는 장난감 전시관 ‘뽈랄라수집관’을 보면 그렇다. 1966년생 장난감 연구가 현태준(50)씨 얘기다. 1970년대 초반 장난감은 비싸고 귀한 것이었다. 10원짜리 딱지나 구슬, 종이인형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생처음 보는 물건이 문방구에 등장하며 ‘20세기 소년들’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바로 조립식 플라모델. 상자 안의 부품을 설명서에 나온 대로 맞추다 보면 사진으로만 봤던 탱크와 비행기가 내 손 안에서 탄생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경이인가. ●국산 장난감 15만여점 수집…5만여점 전시중 만화가이기도 한 그가 수집한 국산 장난감 규모는 15만여점. 뽈랄라수집관에 5만여점이 전시돼 있고, 자택이 있는 서울 연희동의 은밀한 창고에 10만여점의 잡동사니 완구들이 보관돼 있다. ‘덕후(특정 분야에 심취한 사람) 1세대’이자 국내 덕후의 원조 격인 그는 이른바 ‘덕밍아웃’(자신이 덕후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자신을 덕후보다는 ‘서민생활 연구자’ 혹은 ‘플라모델 컬렉터(수집가)’로 부른다. 하지만 현씨의 장난감에 대한 열정은 덕후보다 더 뜨거우면 뜨겁지 덜하지 않다. “1998년 외환위기(IMF) 와중에 편집 디자인 일이 끊기자 그 길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3년간 전국을 돌며 사모았지요.” 당시만 해도 몇 만원을 들고 가면 한 박스씩 장난감을 모을 수 있었다. 문방구마다 버리지 못해 쌓아 둔 재고가 산더미 같았다. 만화가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여행책 작가로 이름을 날려 돈도 꽤 벌었지만 장난감 수집에만 강북 아파트 30평(약 99㎡) 한 채 값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한테 늘 ‘눈총’을 받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플라모델史 집대성 ‘소년생활대백과’ 펴내 여전히 20세기 소년에 머물러 있는 현씨는 최근 국내 플라모델의 역사를 정리한 책 ‘소년생활대백과’(휴머니스트)를 냈다. 전작인 ‘뽈랄라 대행진’(2001)과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2002)에 이어 그가 수집·보존해 온 장난감을 집대성한 3부작에 해당한다. 장난감을 분류하는 등 집필 준비 기간만 10년이 걸렸고, 600쪽 분량의 원고는 3년 만에 겨우 마쳤다. 책 한 권을 펴내는 데 13년의 ‘덕질 내공’이 녹아 있는 셈이다. 왜 장난감일까.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던 시절 100~1000원 하던 조립식 플라모델은 그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군것질을 참으며 장난감에 빠졌다. 명동의 코스모스 백화점에 있던 전문 플라모델 가게에 전시된 탱크와 전투기, 자동차 모형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죄악시됐던 장난감, 과학 교재 둔갑하기도 “우리 세대의 놀이문화는 황무지나 다름없었어요.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대놓고 놀 수 없는 세대였죠. 장난감도 죄악시됐고, 그러다 보니 플라모델을 과학 교재로 둔갑시켜 팔았어요.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부모들을 설득했죠. 그런 점에서 우리는 참 위선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가 진단하는 ‘20세기 소년들’은 나이 먹어서 이상해졌다고 한다. “맨날 대의명분 찾지만 밤에는 음지에서 이상하게 놀고, 거짓말도 잘하는 두 얼굴을 가진 세대예요. 그렇지 않아요? 흐흐.” 영세했지만 꾸준히 소년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 모형 업계는 1988년 올림픽 개최국이 되면서 세계저작권협약에 가입한 후 막을 내리게 된다. 그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국내 플라모델은 지금도 거의 다 일본제나 중국제 등 수입품이에요. 1970년대부터 외국 것을 카피하는 게 주가 되다 보니 우리 자체만의 콘텐츠 발전이 없었고, 국제적으로 저작권법에 걸리게 돼 복제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니 망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만화도 불량 문화로 인식되다 보니 만화 산업도 뒤처지게 된 거예요.” 덕후로서 현씨의 인생 모토는 수집관 이름과 같은 ‘뽈랄라’다. “오늘도 난 구질구질하지만 ‘뽈랄라’ 인생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70~80년대 청소년 性문화 다룬 웹툰도 준비 ‘뽈랄라’는 ‘뽀(포)르노’와 ‘랄랄라’를 합성해 그가 만든 용어다. 1970~80년대 포르노(야동)가 귀했던 시절, 그 야동을 찾아 떠날 때의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고 인생을 즐기자는 삶의 지침이다. 그는 최근 1970~80년대 중고교생의 성과 놀이문화를 다룬 ‘19금의 사생활’을 탈고했다. 곧 웹툰 연재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씨는 “저처럼 전 세계의 구질구질한 아저씨들에 대한 얘기도 쓰고 싶은데 출판사에서 받아줄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 99% 서민들의 생활을 미시적으로 조명하는 책들을 연작으로 써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현태준은 B급 감수성으로 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해 온 만화가이자 전방위 예술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종이 장난감과 액세서리 등을 개발하는 ‘신식공작실’을 만들었다. 서울예술대학 등에 시간강사로 출강했고, 지금은 책을 기획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다. 그동안 모아 온 15만여점의 장난감으로 할 수 있는 재미난 일에 골몰하고 있다.
  • ‘보니하니’ 이수민, 인피니트 엘 향한 무한 애정 (아는 형님)

    ‘보니하니’ 이수민, 인피니트 엘 향한 무한 애정 (아는 형님)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민이 인피니트 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밤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EBS ‘보니하니’의 진행자로 초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동우와 이수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요즘 애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질문에 보니 신동우는 “설현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하니 이수민은 “인피니트 엘을 좋아한다. 앨범도 사고 흔히 말하는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MC들은 “뭔질? 덕질? 그게 뭐냐”고 물었고, 이수민은 “덕후질의 줄임말이다. 팬 활동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피니트 엘을 향한 이수민의 애정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수민은 웹매거진 아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남자는 인피니트 엘 오빠”라며 “얼굴이 잘생겨서가 아니라 처음 봐서는 차가워 보이고 시크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성격이 독특한 반전 매력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7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웹진 앳스타일과도 “인피니트를 6년간 좋아했다”며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을 한다면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인피니트 엘을 꼽은 바 있다. 사진·영상=JTBC ‘아는 형님’/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상) ‘보니하니’ 이수민, 인피니트 엘 향한 무한 애정

    (영상) ‘보니하니’ 이수민, 인피니트 엘 향한 무한 애정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민이 인피니트 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밤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EBS ‘보니하니’의 진행자로 초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동우와 이수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요즘 애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질문에 보니 신동우는 “설현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하니 이수민은 “인피니트 엘을 좋아한다. 앨범도 사고 흔히 말하는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MC들은 “뭔질? 덕질? 그게 뭐냐”고 물었고, 이수민은 “덕후질의 줄임말이다. 팬 활동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피니트 엘을 향한 이수민의 애정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수민은 웹매거진 아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남자는 인피니트 엘 오빠”라며 “얼굴이 잘생겨서가 아니라 처음 봐서는 차가워 보이고 시크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성격이 독특한 반전 매력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7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웹진 앳스타일과도 “인피니트를 6년간 좋아했다”며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을 한다면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인피니트 엘을 꼽은 바 있다. 사진·영상=JTBC ‘아는 형님’/다음tv팟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슈는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큰 질문을 던졌죠. 세월호를 기점으로 다들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이 주관한 좌담회에서 30대 사회운동가 김성환씨는 넋두리를 늘어놨다. “삶 속에서 구체적인 변화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고 그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좌담에는 김씨 외에도 창비 편집자인 박주용, 청년 논객 박가분, 다큐멘터리 감독 조세영 등 20~30대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간 겪어 온 한국 사회의 적폐와 유산을 공유하며 동시에 스펙과 방황, ‘덕질’(무엇에 심취해 반복하는 활동)에 물든 젊은 날을 고백한다. 이런 고백은 세월호 선내에서 들려온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의 허망함에 대한 반발로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세월호를 넘어서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의 ‘대화’로 ‘창비’ 가을호에 실렸다. 비단 ‘창비’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넉달이 넘어 다양한 학술·문학 계간지들이 가을호에서 특집과 좌담 형식을 빌려 세월호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집중 조명하며 동시에 ‘망각’과 ‘회피’라는 정치 논리와 유가족들에 대한 ‘혐오’가 판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우선 ‘창비’.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 무엇을 바꿀까’라는 주제로 포스트 세월호 논의로 범주를 넓혔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는 기고문 ‘사회를 말하는 사회와 분단체제론’에서 ‘과로사회’ ‘잉여사회’ 등 흔히 ‘○○사회’로 표현되는 최근 유행 담론의 한계를 되짚는다. 김 교수는 “그런 사회론에 빠져든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혁신 동력 간 역동적 관계를 파악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분단체제를 시야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창비’는 이 밖에 ‘논단과 현장’에선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책임공무원제 도입 등 관료제 대수술을 제안하고,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드러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계간 ‘문학동네’도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라는 특집을 통해 작가와 연구자 7명이 세월호 이후 문학의 구실과 나아갈 바에 대해 털어놓은 뼈아픈 반성을 보여준다. 시인 진은영은 “감성정치들이 정당한 싸움을 마비시키지 못하도록, 고통받는 이들의 표상을 여러 방식으로 균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소설가 박민규, 정치학자 홍철기는 이 참사를 단순히 관피아, 해피아라는 프레임으로 축소하지 말고 그들이 아닌 우리에게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계간 ‘진보평론’은 오창룡 고려대 연구교수 등이 쓴 6편의 글로 세월호 특집을 묶어 내놨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가 세월호 국면을 경제 위기와 경제 활성화라는 프레임으로 바꿨다며 근본적으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석과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계간 ‘시대정신’도 ‘세월호 사태로 읽는 한국 사회’ 특집을 마련해 한국 사회의 취약점을 직업윤리, 공직윤리, 종교 자유, 언론 자유의 4개 주제로 짚어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태지-이은성, 이미 부부…서태지 “결혼식 올렸다”

    서태지-이은성, 이미 부부…서태지 “결혼식 올렸다”

    가수 서태지(41)가 배우 이은성(25)과 이미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태지는 2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남긴 ‘안녕. 서태지 닷컴!’이라는 글을 통해 결혼 사실을 알렸다. 서태지는 팬들에게 “나는 나름 바쁘게 잘 지내고 있었어. 얼마 전 가족들끼리 모여서 뜻 깊은 결혼식도 잘 올렸고 집들이 겸 해서 여러 지인들도 초대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라고 밝혔다. 이어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소소한 일상 속에 큰 행복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철도 좀 드는 것 같고…”라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서태지는 서태지닷컴을 통해 이은성과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울 평창동에 신혼살림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서태지가 공개한 글 전문. 안녕~ 서태지닷컴! 안녕! 오늘은 닷컴 리뉴얼후에 축하인사도하고 오랜만에 근황이라도 알리려고 글을 쓰고 있어. ^ ^ 사실은 오픈 과 동시에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오픈 시에 사고(?)가 좀 생겨서 지금에야 올리는 거야. 괜히 또 걱정하게 한 것 같구나 하지만 꼭 모두가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닷컴이 되도록 잘 보완하도록 할게~ 그나저나 모두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지난 5월 15일에 결혼소식을 알린 후 벌써 세달 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구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팬들도 많아 고마웠지만 그보다 많은 팬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또 오해도 많은 것 같아 나도 많이 안타까웠어. 하지만 그 동안 여러 사연들을 읽어보면서 모두의 마음을 차분하게 헤아려보다 보니 내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마음들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이제 내가 좀 더 신중하고 깊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어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또 배우고 성장하면서 좋은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어 그리고 최근에 루머나 억측들도 많은데 이로 인해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면 해. 모두 근거도 없고 상식 밖의 이야기들뿐이니까 ^ ^ 아무튼 이제 힘든 시기도 지났고 숨길 부분도 없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좀 더 편하게 만나게 되겠지? 그럼 모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생각해 그러니 이제는 무엇보다 너희들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 ^ 그리고 결혼발표 이후에 아무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었지? 나는 나름 바쁘게 잘 지내고 있었어~ 얼마 전 가족들끼리 모여서 뜻 깊은 결혼식도 잘 올렸고 집들이 겸 해서 여러 지인들도 초대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있어. 이제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소소한 일상 속에 큰 행복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왠지 철도 좀 드는 것 같고 ㅋ (철들면 안 되는데^^;;;) 아무튼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야 ^ ^ 반면 한 가지 걱정되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게 되니까 예전에 혼자 지내며 작업할 때보다 혹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데!! 의외로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작업이 되더라고 ^ ^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새삼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참 포근하고 든든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작업도 좀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도 살짝 UP 되어있어 ㅎㅎ (여기가 그 술술~ 풀린다는? 덕질 공간이야~) 그나저나 내가 빨리 돌아온다고 해놓고 ㅠ 이번 공백기가 너무 길어져서 새 음반을 기다리는 너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구나. 휴~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엔.. 알지? 꼭!! 멋진 9집 들고 찾아갈 테니 각자 열심히 지내다 보면 곧 예전처럼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있을 거야. ^ ^ 암튼 모두들 빨리 보고 싶다~ 엄청 습하고 더운 날씨이니 모두들 건강 유의하고 잘 지내고 있어~ 나도 좋은 소식으로 또 찾아 올게. 그리고 새로워진 닷컴에도 더욱 더 행복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랄게~ 항상 고마워, 닷컴도 너희들도!! ^^ 그럼 안녕~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대다수의 민족문화재나 문화상징은 종교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종교는 엘리트의 고매한 종교사상이나 우리네 소박한 삶의 논리에서나 늘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렇다고 종교라는 것이 늘 추상적인 인식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교인의 삶을 대하면서 그것이 현실의 자리에서 늘 삶의 긴박한 문제를 풀어내는 기제임을 쉽사리 확인하게 된다. 갖가지 신앙을 통해 혹은 적극적인 의례나 소극적인 금기와 꺼림을 통해 현실의 질곡과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우리의 종교문화는 인식을 넘어선 풀이의 몸짓이었다. 그러면서도 종교는 일상을 지탱할 삶의 핵심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망의 토대였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살면서도 아노미에 젖어들지 않는 것은 종교를 자양삼아 삶의 가치와 기틀을 굳건히 유지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신앙 및 사고와 관련된 9개의 민족문화 상징들은 삶의 궁극적인 물음과 해답을 향한 몰입과 발산이었으며, 실제로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려는 바람이자 몸짓이었으며, 세계를 품는 안목과 가치의 본산이자 근원이었다. 분명, 우리 민족은 뜨겁고 화끈한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는 열을 내는 문화와 더불어 능동적으로 그 열을 식히고 가라앉히는, 다시말해 삶의 열기를 조율하는 냉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선(禪)의 문화가 그것이다. 선은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가는 샤먼의 엑스터시와는 달리 정신의 몰입(엔스타시스)을 통해 마음의 번뇌를 끊고 내면의 평정을 얻으려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이다. 치열한 일상의 어지러운 삶에 고요와 집중을 끌어들여 삶의 활력을 일으키는 선은 이제 산간의 선방의 문지방을 넘어 도시의 시민문화와 스포츠문화에까지 이르고 있다. 평상의 삶에서 문득 자기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불성(佛性)을 발견하는 각성과 몰입이야말로 현대의 정신 웰빙과도 통한다. ● 禪 - 내면의 평정을 ‘닦는 의례’ 선이 한국인의 내면을 ‘닦는 의례’라면 굿은 한국인의 ‘비는 의례’이다. 굿은 치병, 점복, 의례의 종교전문가인 무당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얽히고설킨 문제의 근원을 궁극적으로 살피고 종국에는 그것을 풀어내는 발산의 몸짓이다. 염원을 몸으로 발산하기 때문에 굿이 벌어지는 판에는 늘 열기가 가득하다. 춤과 무악은 그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북과 춤으로 신명에 도달한다(‘周易’鼓之舞之以盡神)는 의미에서 고대 부여의 영고(迎鼓)나 동예의 무천(舞天)과 같은 제천의례에서 춤과 음악의 굿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때론 그런 굿문화가 음사(淫祀)의 굴레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몰입뿐만 아니라 가무로 삶의 에너지와 열기를 역동적으로 발산하려는 풀이의 몸짓은 한국인을 뜨겁게 만드는 문화였다. 유교문화가 지성인에게 늘 마음 닦을 것(修心)을 강조하고 있을 때, 굿은 삶의 질곡에 지친 민중의 상한 마음을 달래주고(安心) 있었다. 민중의 구복적 욕망을 의례로 분출시키는 무속과는 달리, 신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인간의 성실한 의무 이행을 목표로 하는 유교문화는 외면적으로는 제물을 다하고, 내면적으로는 성의를 다하는 것이 제사에 임하는 태도임을 늘 강조하였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우리 유교문화의 자랑인 종묘와 종묘대제는 이러한 유교의 경건주의적인 태도를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기일에 맞추어 진행된 능제사와는 별도로 납일과 춘하추동 사시를 포함해, 모두 5회에 걸쳐 종묘대제가 정기적으로 거행되었다는 사실은 그것이 단순히 왕실의 조상숭배의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질서와 주기를 인간의 삶에 아로새기는 우주론적인 차원의 의미를 지닌 의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속의 굿문화로 삶의 뜨거움을 발산하기도 했고 선의 문화로 냉정과 고요를 되찾으며 삶의 궁극성에 몰입하기도 했으며, 유교의 경건하고도 정제된 몸짓을 통해 도덕질서와 우주의 질서를 일원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은 세계를 바꿀 마지막 희망으로 미륵(彌勒)을 대망하기도 하였다. ● 미륵 - 염원하는 미래-희망의 상징 미륵(산크리트어 Maitreya)은 본래 미래불로서 세상에 하생하기 전까지 성불을 미룬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지만 그 어떠한 명상과 기원으로도 희망을 찾지 못할 때 강력하게 요청된 한국인의 메시아였다고 할 수 있다. 미륵의 화신으로 일컬어진 화랑, 정치적인 격변기에 미륵이기를 서슴지 않았던 궁예와 고려말의 이금, 그리고 석가불을 능가하는 미륵불을 강조하며 자칭 미륵불임을 내세웠던 조선후기의 여환 등은 혼란을 일소할 힘과 권위의 상징으로 미륵에 주목했던 것이다. 한말 이후에는 미륵신앙이 영적인 천재들에게 의해 신종교의 형태(미륵불교, 용화교)로 조직되기도 하였다. 한국인은 삼국시대의 미륵반가사유상을 보면 느껴지듯이, 미래의 세계를 예지하는 미륵의 사유를 늘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론 경건하고도 엄중한 석가를 능가하는 힘 있는 상징으로 미륵을 떠올렸다. 미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 염원하는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었고, 현실의 질곡과 역사의 공포를 이겨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 도깨비 - 특유의 해학과 재치 상징 거창하게 세상의 운세를 바꿀 미륵을 대망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이 늘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위력이 넘치고 재주가 많은 초월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한국인의 상상력은 세상을 약간 비켜 볼 수 있는 재치와 여유를 늘 간직하고 있다. 한국인의 신앙적 정서에는 떨리는 두려움과 더불어 친근한 매혹도 함께 있는 것이다. 도깨비가 꼭 그렇다. 변신과 둔갑의 귀재이지만 허깨비로 여겨질 정도의 막힘과 허술함이 남녀노소 누군가에게나 해학 거리로 통한다. 도깨비는 벽사신앙의 상징이면서도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마저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한국인의 상상력의 소박한 유산이다.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에 마냥 조아리지 않고 특유의 해학으로 공포마저 되먹임하는 한국인의 내적인 힘에 감동하게 된다. ● 서낭당 - 성스런 공간의 형상화 한국인의 상상의 힘은 공간으로도 형상화된다. 성스러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삶의 기력을 얻고자 했던 서낭당 신앙과 새로운 신성 공간의 구획인 금줄문화는 공간에 투영된 한국인의 상징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을 모시는 어엿한 공간이나 단출한 신수(神樹)와 소박한 돌무더기의 차림새에서 우리네 조촐한 일상에서 삶의 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화하려는 종교적 상상력을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다. 금줄도 그렇다. 꺼림과 경계 세움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고 갱신시키는 것이 금줄이다. 한낱 새끼줄이 획기적으로 공간의 질을 변형시키는 엄청난 힘을 지니는 것이다. 금줄을 보면서 우리는 성역과 속역을 가름하는, 새끼줄에 얹어진 한국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유교문화는 그저 동물적인 차원의 보은을 넘어서는 규범으로 효의 가치를 갈고 닦아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교의 이상사회를 진전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유교는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한 삶의 전형으로 선비에 주목하였다. 이른바 공부하는 사람의 이상적인 삶의 표상으로 선비가 숭앙되었던 것은 선비가 자신의 삶을 맑게 하고 또 타인의 삶마저도 정화해낼 만한 가치의 체계를 굳건하게 확립한 주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의 중심세력이었던 사림들은 독서와 인격수양을 통해 유교의 이념과 가치를 몸에 익히고 강상과 절의에 찬 의리론을 사회적으로 실현하려 하였다.‘맹자’가 전하는 대로, 선비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연마하면서도(獨善其身) 자신의 연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교화하고자 하는(兼善天下) 삶의 목표를 통해 유교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실현하는 전형이다. 이러한 선비정신이야말로 실리적이고도 현실적인 목표에 사로잡힌 조급한 현대교육의 병을 치유하는 동시에, 양심과 도덕의 완성을 추구하는 건전한 지식사회의 모델로 주목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역사에서 무속-불교-유교-서학(가톨릭)-동학(신종교)-기독교(개신교) 등이 종교문화의 형성에 결정적인 충격과 파장을 일으켜 왔건만 우리의 삶의 넓이에 포진하고 삶의 깊이에 도달한 상징으로 주목받은 것은 아직 무속(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 불교(선, 미륵), 유교(효, 선비, 종묘와 종묘대제) 등의 문화로 국한되고 있다. 후발의 종교문화도 한국인의 상상과 사고의 기반에서 구체적인 현실성을 얻어간다면 우리는 보다 풍부한 민족문화의 상징을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최종성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 서울 불친절(외언내언)

    한국관광 면전에 홍콩에서 발행되는 여행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또 한방을 먹였다.이 잡지독자를 대상으로 선호도조사를 했는데 서울이 세계 42개 도시중 4번째 불친절한 도시라는 것이다.「볼것 없고 비싸고 불친절한 나라」라는 평가를 한두번 들어온 것은 아니나 「한국방문의 해」에 국제전문지 지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은 매우 씁쓸한 일일수밖에 없다. 「식사도 마치기전에 뷔페식당에서 쫓겨 났다」 「출입문에 표시된 가격과 달랐다」 「계약내용과 상품이 다르다」 「예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외국인들이 한국관광에 대해 늘 글로 써서 신고하는 내용들이다.따지고보면 이런 불만은 사실상 외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내국인인 우리 자신도 늘 겪고 지내는 일상사다.이는 결국 불친절한 관광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각 분야에 기본적 직업의식이나 도덕질서도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도 이번에 불친절한 도시로 꼽히긴 했다.그래도 서울과 다른 것은 사람을 대하는 것에는 친절하지 않아도 상품의 질을 속여 팔거나 호텔·식당예절의 느닷없는 무례함은 없다는 것이다.파리의 불친절은 국민적 거만함이 될수는 있어도 불괘한 횡포나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이 차이는 관광에서 대단한 것이다.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세계적 여행가이드북「론리 플래니트」가 새롭게 「한국편」을 만들면서 그 서두를 이렇게 썼다.「한국관광공사의 지속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른 나라들처럼 많은 여행객들이 한국을 방문하지는 않는다」.이게 무슨 빈정거림인가.그러면서 또다른 세부적 불편함을 나열했다.예컨대 각국 한국대사관에서는 다른나라와 달리 5×5㎝규격의 사진만을 요구한다.그러니 사진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불편하다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는 지적이다. 택시·호텔·여행사 가릴 것없이 횡포·무책임·불친절은 이제 한국의 얼굴이 돼가고 있다.관광과 관계없이 한국의 위신을 위해서도 개혁해야 할 국가의 과제다.
  • 떼강도와 범죄대응(사설)

    이번엔 또 떼강도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방화사건의 기사가 좀 적어진 뒤를 이어 대낮 주택가 떼강도가 너무 어이없이 유유자적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기사가 한두건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낯익은 강도사건에 놀라지는 않는다. 우리가 놀라는 것은 그래도 지금이 연쇄방화사건 때문에 경찰만이 아니라 헌병과 민방위까지 동원되어 방범과 검문을 지속하고 있는 때라는 점이다. 그러니 대낮사건이 빈발하는 것은 과연 우리의 방범총력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흠잡을데 없이 대응체제를 갖추었다고 해서 범죄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 하루 이틀새 몇건의 사건이 났다고 해서 우리의 치안력 전부와 연결해서 말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못 오래된 인상속에는 무슨 큰 사건이 하나 나면 모든 힘이 그곳으로 쏠리고 나머지 일들엔 얼마쯤 힘이 빠지거나 해이해진다는 치안대응의 느낌이 있는 것이다. 때로 이것은 범죄의 형식과 양이 증가하는데 비례해서 경찰력이 늘고 있지는 않다는 이유로 설명돼 왔다. 그러나 이 설명이 납득할 만큼 설득적인 것은 아니다. 오늘날 범죄는 범죄나름대로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현대화하고 있다. 흉포화되고 집단화되었으며 기동성을 갖고 있고 사회적조직의 조그만 허술한 틈새가 있더라도 이를 찾아 범행을 저지르는 순발력까지 커져 있다. 그러니 범죄는 나날이 다양해지고 따라서 가속적 증가를 보이게 마련이다. 양으로만 보아도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2천6백건꼴이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면 경찰력도 실은 보다 전문적으로 분화되어야하고 한 두건의 대형사건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체제를 넘어서야만 마땅하다. 그리고 보다 사태를 예방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범죄의 성격과 유형별로 이에 대응하는 방법과 조직을 별도로 구축해야하고 이분화된 조직력은 또 일어난 사건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예측하고 막아가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정신문화에 의해 물질문화나 행동문화가 규제되고 있지 못하다는 가장 불행한 무규범 현상속에 있다. 향락주의ㆍ소비심성적 성향ㆍ금전만능주의ㆍ배타적 이기주의들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고 또 이것을 보수적 법질서의 규범만으로 대처해 갈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범죄가 늘기는 하면서도 어느 한 사회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질서가 그 기반에 계속해서 자리하고 있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또 한편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 맞는 범죄통제의 구도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우리에겐 기초적인 범죄및 통제연구조차 출발돼 있지 않다. 범죄란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커질 수 있다는 단순한 이론적 감각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조직범죄ㆍ마약범죄들을 이제야 신기한듯이 접근해 가고 있다. 이렇게 발각되거나 신고되는 범죄들만을 그때마다 뒤쫓아 다니다가 지치는 대응으로서는 우리가 오늘의 범죄와 싸우기는 어렵다. 보다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사회의 변동과 가치관의 흐름까지 조망하면서 범죄 하나하나의 성격을 규명하며 대처해가는 대응력이 구축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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