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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빛이 빚어낸 고장…지구촌 환경보전 메신저로”

    “자연과 빛이 빚어낸 고장…지구촌 환경보전 메신저로”

    전북 무주군은 아름다운 자연과 천혜의 비경이 어우러진 맑고 푸른 고장이다. 주변의 자치단체는 환경을 테마로 친환경적인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연간 75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전통공예테마파크 등 무주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15회반딧불 축제’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낙표 무주군수를 31일 만났다. →무주의 강점은 무엇인가. -맑고 깨끗함이 생명이다. 때문에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이다. 우리 군은 자연과 사람을 함께 지키기 위해 일찍이 ‘무주환경 선언문’을 제정했다.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의 보전을 위해 모든 군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군도 환경에 기반을 둔 ‘로하스 군정’을 실현하고 있다. →반딧불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까닭은. -반딧불이는 깨끗한 자연에서만 살아가는 환경지표 곤충이다. ‘무주 일원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됐다.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무주의 청정 환경을 보전하고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민간 주도로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는 ‘전략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된 특징은. -우리나라 대표 ‘환경축제’로 13년째 국가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주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와 추억을, 지역주민들에게는 참여와 소득을 선사할 것이다. 섶다리, 낙화놀이, 디딜방아 등 무주군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지역문화축제’,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을 소비자와 연결해 소득을 높이는 ‘소득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의 기대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방안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반딧불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65만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었다. 축제는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무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더 크다. 반딧불 축제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무주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동반상승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은. -캄캄한 밤에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신비 탐사가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낮에 반딧불이 서식지를 미리 둘러보는 반디마실길을 찾는 것도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남대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낮에도 반딧불이 발광 모습과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 주제관, 희귀곤충과 열대식물, 별자리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반디랜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축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자원은. -구천동 33경을 비롯해 덕유산, 적상산 등 천혜의 명소가 즐비하다. 곤충박물관, 자연학교, 식물원, 천문대, 생태자연학습장 등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하다. 무주양수발전소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해 만든 머루와인 동굴도 꼭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머루와인의 숙성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시음도 할 수 있다. →축제 발전 방향과 지역개발 구상은. -무주군은 그동안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연과 ‘인문환경’을 토대로 관광무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국제휴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읍·면도 지역 특색에 맞게 개발된다.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무풍면은 녹색성장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태권도공원이 들어서는 설천면은 브랜드관광거점으로, 산머루 주산지인 적상면은 산머루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성면은 천마클러스터, 부남면은 금강종합레포츠타운과 오토리조트로 특성화시킬 예정이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무주리조트 곤돌라 멈춰···수백명 ‘불안’

     29일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의 곤돌라가 멈춰 서는 사고가 났다.  무주리조트와 등산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가 덕유산 설천봉을 오가던 도중에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80개 곤돌라에 타고 있던 관광객 270여명이 10분가량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에 떨었다.  리조트 측은 비상엔진을 가동해 이용객을 이동시켰으며 문제를 일으킨 부품 등을 교체한 뒤 정오께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 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 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인 경남 합천군 황매산 산상에서 새달 8~22일 화려한 철쭉 향연이 펼쳐진다. 합천군은 28일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 주관으로 황매산 철쭉군락지 일대에서 5월 8일부터 보름 동안 제15회 합천황매산철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황매산 철쭉은 5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특히 황매산 북서쪽 능선 정상부에 펼쳐진 수만평의 황매평전은 5월이면 붉게 핀 철쭉으로 산상 화원의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는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사진촬영대회, 산상음악회, 가훈 써주기, 소원성취 연날리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하루 최대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발 1108m의 황매산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한 곳으로 전해진다. 산 곳곳에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등이 수석 전시장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 동막골’, 드라마 ‘주몽’,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활’도 황매산이 배경이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제림 300만㏊ - 해안 800㎞ 방재림 조성

    경제림 300만㏊ - 해안 800㎞ 방재림 조성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리기다소나무 대신 탄소 흡수력과 경제성이 우수한 백합나무와 편백, 낙엽송 등이 전국적으로 3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일본 대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2020년까지 800㎞, 총 1979㏊ 규모의 해안 방재림도 조성된다. 산림청은 23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25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림의 경제성 제고와 건강 자산으로의 활용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인공조림의 26%(66만㏊)를 차지하는 리기다소나무는 2030년까지 백합나무와 편백, 낙엽송 등으로 대체 조림된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300만㏊의 경제림을 확보하게 된다. 또 ‘탄소 흡수원 증진법’을 제정해 산림 경영 활동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이뤄지도록 조림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등산·트레킹 수요를 반영해 2020년까지 백두대간과 비무장 지대(DMZ) 등에 5대 국가 트레일(4940㎞)과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등 5대 명산과 북한산 등 생활권 주변에 총 1180㎞의 둘레길을 조성, 모두 6000㎞에 달하는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 치유 기능을 활용해 단기 방문형 ‘치유의 숲’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삼봉휴양림 등 국유휴양림 8곳에 장기 체류형 ‘자연 치유림’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자연 치유림 조성용 국유림 대부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2015년까지 모든 목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규격 고시’와 ‘품질인증’을 실시해 이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주제가 산림자원과 건강 자산 활용 방안 같은 고차원적인 내용”이라면서 “오늘은 제가 다른 얘기를 하기보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읽어보겠다.”면서 ‘강산개조론’을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할 때 강산개조론을 자주 인용했다. 서울 김성수·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공원 명품마을 4곳 조성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 다도해 해상 상서, 월악산 골뫼골 등 4개 마을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명품마을 조성 사업은 두메산골, 도서 등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립공원 내 마을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공단은 올해 이들 4개 마을에 모두 2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공원사무소와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주민 참여형 생태관광과 같은 소득증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전남 진도 관매도가 제1호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제철’ 雪山 맛볼까…소원 명소 가볼까

    설 연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두뇌스포츠’ 고스톱을 염두에 두고 계신 건 아닌지요. 그렇게 구들장만 지고 있다 보면 자칫 ‘어른 따로, 아이 따로’ 설 연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서 전국의 가볼 만한 곳을 추려봤습니다. 소원 성취 명소도 있고, 곤돌라 타고 편히 오를 수 있는 설산(雪山)도 있습니다. 제철 맞은 풍성한 풍경과 더불어 좋은 기억도 만들고, 밝은 내일도 구상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雪國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겨울이면 유난히 빛을 발하는 설국(雪國)으로 변한다. 서해의 습한 공기가 거봉을 기어오르다 힘에 겨워 눈을 뿌려대기 때문이다. 이 덕에 거의 예외 없이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설천봉(1520m)까지는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른다. 기묘한 자세로 가지를 비틀고 선 고사목들을 지나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의 표고차는 채 100m도 되지 않는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향적봉에 서면 북쪽으로 적상산과 계룡산, 서쪽은 운장산과 대둔산, 남쪽은 지리산, 동쪽으로는 가야산과 금오산 등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영·호남을 가르는 덕유연봉의 장쾌한 파노라마다.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이하 왕복), 어린이 9000원. (063)322-9000. ●강원 평창 발왕산 발왕산(1458m)은 강원 평창의 진산이다.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규코스로 오르면 3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 드래건피크에 닿는다. 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한눈에 잡힌다. 멀리 북서쪽으로 선자령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시원하고, 맑은 날엔 대관령 능선 오른쪽으로 펼쳐진 강릉 앞바다도 볼 수 있다.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남동쪽 산자락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주르륵 늘어서 있다. 용평리조트 관광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 (033)330-7421. ●강원 정선 백운산 백운산(1376m)은 특유의 고원지형과 백두대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장(2832m)의 곤돌라를 타고 은색의 태백준령을 발 아래 두는 맛이 각별하다. 정상에 이르는 곤돌라가 2개(마운틴 곤돌라, 하이원 곤돌라)나 되고, 환승하듯 서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콘도에서 정상인 ‘마운틴 탑’(1345m)까지 이르는 시간은 20여분. 곤돌라가 고도를 높일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고산준봉들의 장쾌한 모습에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산정의 전망카페 ‘탑 오브 더 탑’은 45분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는 리볼빙 레스토랑. 차 한잔 즐기면서 태백산과 함백산, 지장산 등의 설경을 앉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운틴 탑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등산로도 개발돼 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 중턱의 도롱이연못은 반드시 찾을 것. 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 1588-7789. ●전남 해남 두륜산 두륜산은 해발 703m로, 바다에 인접한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은 편이다. 명찰 대흥사(大興寺)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초의선사가 수행했던 일지암 등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 케이블카는 대흥사 옆에서 출발해 고계봉(638m)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6㎞에 달한다. 정상까지 8분 정도면 닿는다. 전망대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섬들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멀리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관측된다고. 두륜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강원의 산들을 바라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산 넘어 산’이 만드는 장쾌한 파노라마 대신 너른 들녘과 넉넉한 바다가 주는 평온함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 (061)534-8992. 가족과 새해소원을… ●경북 문경 꽃밭서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경북 문경의 새재(鳥嶺)는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잇는 제1의 대로였다. 충북 영동의 추풍령,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에 걸친 죽령 등의 길도 있었지만, 영남의 선비들은 유독 새재를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죽령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은 과거시험에서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호남의 선비들조차 이 길로 돌아갔다고 하니, 새재는 곧 ‘소망의 길’로 통했던 듯하다. 새재에서 주흘산 가는 등산로 중간에 ‘꽃밭서덜’이 있다. 꽃밭서덜은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의 현지 사투리 ‘서덜’과 진달래 등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란 뜻을 담은 ‘꽃밭’이 합쳐진 말이다. 꽃밭서덜이 있는 조곡계곡에 들어서면 먼저 대단한 규모의 돌탑들에 놀란다. 1000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돌탑들이 흰 눈을 이고 서 있다. 마치 등산객들이 산행길을 오가며 하나둘 쌓은 것처럼, 납작한 돌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문헌 등에 전해지는 구절은 없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근대사 이전에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자락 50여m 위쪽에서 쌓아 내려온 돌탑은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까지 이어져 있다. 들쭉날쭉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 새재 초입에서 꽃밭서덜까지는 채 두 시간이 안 걸린다. 6.5㎞의 새재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겨울철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도 맞춤하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8356. ●강원 삼척 새천년탑 강원 삼척의 새천년도로는 빼어난 풍경이 함께하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동해를 끼고 약 5㎞를 달린다. 새천년도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좋은 기(氣)가 모인다는 고갯마루에 ‘소망의 탑’이 서 있다. 소망의 탑은 3단 타원형이다. 1단은 신혼부부,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 소망석으로 되어 있다.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끝이 맞닿은 탑신의 모양은 소원을 비는 양손의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탑의 몸체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 돌들엔 여러 사람의 소원이 적혀 있다. ‘대나무의 꽃이 열 번 피고 질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다.’는 연인, ‘10년 후 아들 딸 손을 잡고 다시 찾겠다.’는 신혼부부 등 저마다의 소원으로 빼곡하다. 소망의 탑 아래엔 기억상자(타임캡슐)도 묻혀 있다. 소망의 탑에서 소원을 빈 뒤, 조각공원이나 해가사터에서 추암 촛대바위를 조망해 볼 만하다. ●부산 해동용궁사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꼭짓점에 터를 잡은 절집이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12지신상과 함께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주는 해동용궁사’란 팻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절집들이 기복(祈福)을 근간의 하나로 삼긴 하지만 해동용궁사처럼 여러 소원을 들어 준다는 곳도 드물다.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놓고 가는 약사여래불은 물론, 득남불(得男佛)과 학업성취불, 교통안전기원탑까지 있으니 말이다. 바닷가에 서 있는 지장보살도 빼놓을 수 없다. 연말연시만 되면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이 밤을 도와 소망을 빈다. 절집에서 가장 ‘바쁜’ 불상은 해수관음대불이다.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대웅전 앞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만난다. 바다를 굽어 살피듯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 절집 주변을 오가는 해안산책로도 조성돼 한결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점봉산과 계방산/김은식 국민대 교수·한국생태학회장

    [기고] 점봉산과 계방산/김은식 국민대 교수·한국생태학회장

    우리나라 국립공원 관리에 있어서 강원도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그것은 설악산국립공원에 점봉산 지역이, 오대산국립공원에 계방산 지역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설악산국립공원에 새로이 편입되는 점봉산 일원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곰배령에 이르는 지역으로, 산림청이 유전자보호림으로 보호·관리하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에 새로이 편입되는 계방산 일원은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으로 자연생태 탐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해발 1424m인 점봉산 일원의 산림지역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림 형태의 신갈나무 군락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해발 1577m인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수백년 된 주목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는데, 오대산과 연결된 정상부와 능선부의 산림은 그 생태가 안정되어 보존가치가 높은 식생으로 알려져 있다. 두곳 모두 생태계의 연결성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 측면에서 국립공원에 편입,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립공원은 문자 그대로 국가가 관리하는 공원이며 이 시대를 사는 국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다양한 생물들을 엄격히 보호해야 하는 보호지역의 일종이기도 하다. 국가가 이러한 보호지역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는 그 나라의 환경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인디언의 속담에 “우리는 자연을 우리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연을 자식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을 뿐”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어떠한 상황에 있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국가가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보전에 얼마나 투자하는가를 아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국립공원 관리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평가되어야 한다. 첫째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휴양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공원 관리청은 더욱 수준 높은 공원 이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는 국립공원 내 생태계의 온전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 생물자원과 생태계 보전을 실효성 있게 수행하는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토 면적의 4%도 되지 않는 국립공원을 녹색성장이라는 국정기조에 맞게 확대 지정해야 하고, 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해 국유지 비율을 늘려가야 한다. 이번에 점봉산과 계방산이 국립공원 구역에 편입됨에 따라 환경부는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던 국유림지역의 산림자원에 대해서 생태적이고 합리적인 자원보전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감소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국립공원을 대표적인 생태·환경 브랜드로 키워냄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생태관광 서비스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보전과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세계 일류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이 되는 것을 그 비전으로 정하고 있다. 녹색성장 시대에 그 비전이 적절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 소백산서 여우 소리 들릴까

    소백산서 여우 소리 들릴까

    소백산을 무대로 토종여우의 복원이 추진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백두대간에 있는 국립공원 3곳의 여우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소백산이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덕유산·소백산·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지역주민 청문조사와 문헌조사를 거쳐 과거에 여우가 가장 많이 목격됐던 지역을 비롯해 여우의 먹이자원, 서식환경 등을 조사한 결과 여우가 즐겨 먹는 쥐와 같은 설치류는 소백산 국립공원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에 먹이자원이 가장 풍부한 소백산의 서식 환경 및 위협요인과 관련한 정밀조사를 하고 주민의식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공원 2차 구역조정 주민공청회 난항

    국립공원 2차 구역조정 주민공청회 난항

    환경부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 구역 조정에 나섰다. 1차로 구역 조정을 끝낸 국립공원은 계룡산·속리산·내장산·덕유산·주왕산·치악산·경주·월악산·월출산 등 9곳. 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나머지 11개 국립공원의 구역 조정도 연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공원별 주민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구역 내 개인 땅을 가진 소유주들과 국유림을 관리하는 산림청과도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개인 소유주들은 언제까지 보상 없이 재산권 행사를 못 하게 막을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오대산국립공원 구역 조정을 위해 개인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 공청회에 참석했다는 임양겸(49)씨. “이번 구역 조정에서 해제나 이용허가 등을 기대했지만 허사였다.”면서 “사유재산을 묶어놓고 몇십년간 한번도 이용료나 토지보상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땅을 가졌으니 세금은 내라고 하면서 보상은커녕 이용도 못 하게 하는 것은 사유재산권의 침해이자, 국가에서 폭력을 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소백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땅을 가졌다는 노일홍(54)씨. 그는 “지목은 임야로 돼 있지만 현재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명목상 임야로 등재돼 있어서 공원 구역에서 해제가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청에서는 임야로 등재돼 있지만 현재 경작지로 활용되는 땅에 대해 12월 1일부터 지목변경을 해주기로 했다.”면서 “환경부에도 이번 공원 구역 조정 과정에서 이 원칙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됐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 내에 땅을 가진 개인 소유주들은 해제 기준안에 임야를 포함, 보존 가치가 낮은 임야는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황상 전답은 공원으로서의 가치도 낮아 계속 묶어둘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만약 예산 부족으로 보상이 불가능하면, 토지 이용이라도 가능하도록 법 조항을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사찰 소유 땅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한다. 전체 국립공원의 8%인 사찰 소유 임야는 일부 규제가 완화돼 이용권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찰 땅의 4배에 달하는 개인 사유지는 각종 규제로 풀 한 포기 맘대로 뽑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해상 면적을 제외하고 육지 면적만 3898㎢이다. 이 중 국유지가 1936㎢(49.6%), 공유지 439㎢(11.3%), 사유지 1523㎢(39%)로 구분된다. 따라서 공원 구역 조정과 관련해 산림청은 물론, 사찰, 개인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로서는 보전 가치가 큰 곳에 대해 매년 땅을 매입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사유지 소유주들의 불만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립공원 내 사유지를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환경부의 연간 매입예산은 2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올해는 35억원으로 매입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수청구 제도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원 내 사유지는 공시지가 50% 미만에 해당되는 토지만을 매수청구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현행 매수청구 제도가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50% 미만 규정 폐지하고 계획적으로 토지를 사들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유지에 대한 공원 구역 편입 추진 문제도 산림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환경부는 설악산·오대산·한라산의 공원 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국유림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확대될 경우 보전 수준이 낮아져 산림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이 외에도 같은 국유지를 놓고 사사건건 산림청과 충돌하고 있어 ‘밥그릇 싸움’이란 비난도 받는다. 결국 이 문제는 국무총리실로 넘겨져 정책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사유지를 보전지역으로 묶어놓고 행위제한을 한다면 반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구역을 편입·해제하는 일에 앞서 국립공원에 대한 근본적 검토와 용도지구에 대한 고민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구 - 광주, R&D특구 연계·의료산업 육성

    대구와 광주를 연계하는 협력 개발 구상안이 나왔다. 이 안은 대구와 광주는 물론 경북·전남과 함께 만든 것으로 최근 국토해양부에 제출됐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개발 구상안은 대구와 광주가 연구개발(R&D) 특구를 연계하고 첨단 의료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그린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대구뮤지컬축제와 광주비엔날레를 통한 문화도시 구현과 비즈니스 서비스업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대구경북경제권의 구미(IT), 경산(R&D·자동차부품), 영천(첨단메카트로닉스·바이오산업), 고령(가야권 관광·문화)과 호남경제권의 장성(R&D), 담양(바이오산업·첨단부품소재), 나주(에너지·자동차부품), 화순(의료기기)을 연계한다. 이를 위해 상생협력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산·학·연·관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낙후된 내륙지역의 발전 촉진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대구~광주 벨트를 비롯해 백두대간벨트(태백·설악산권~소백산권~덕유산권~지리산권), 내륙첨단산업벨트(원주~충주~오송~세종~대덕~전주) 등 3개축을 내륙초광역개발권 연계협력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4월부터 필요한 인프라와 중점 추진 사업 등 대구~광주 연계협력안에 대한 구상에 착수했다. 정부는 대구 등이 내놓은 개발구상안을 지역발전위의 심의와 일부 중복 지역의 조정 등을 거쳐 내달 초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어 최종 발전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광주·전남 - 북 6개 권역으로 개발

    광주·전남 - 북 6개 권역으로 개발

    호남지역이 6개 권역으로 나뉘어 경제·문화·관광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29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호남권 광역의원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지역발전 정책 설명회를 가졌다. 지역발전위는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과 전북은 ▲광주대도시권 ▲목포광역도시권 ▲광양만광역도시권 ▲전주광역도시권 ▲새만금권 ▲지덕권(지리산, 덕유산) 등 6개 권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대도시권은 연구·개발(R&D) 특구와 친환경부품소재, 문화 중심지로 개발된다. 목포광역도시권은 수산식품과 조선·신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로, 광양만광역도시권은 기간산업과 친환경부품소재 산업 중심지로 각각 개발된다. 전주광역도시권은 R&D특구와 친환경부품소재·식품·문화 중심지로 육성된다. 새만금권은 수출농업과 조선·신재생에너지·친환경부품소재·국제업무지구 위주로 개발되며, 지덕권은 휴양지의 특성을 살린 내륙 녹색성장 거점으로 활용된다. 특히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지역별로 추진되는 비슷한 업종을 묶어 광역클러스터로 연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관광레저도시개발, 해양관광인프라, 문화관광인프라, 산악관광인프라 등 4대 문화관광개발 프로젝트를 육성하기로 했다. 관광레저도시는 의료와 뷰티, 라이프케어가 융합된 신개념 휴양시설이고 해양관광인프라는 마리나와 크루즈 등 고급 해양레저 관광 기반시설을 포함한다. 소리와 한옥·음식 등 남도문화와 금강·섬진강의 생태문화, 농업 분야 등이 테마별 콘텐츠로 활용된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정부의 5+2 광역경제권별 개발전략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번 호남권 개발의 성공을 위해 구체적인 개발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CEO 칼럼] 백두대간 종주로 찾은 ‘야성 경영’/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CEO 칼럼] 백두대간 종주로 찾은 ‘야성 경영’/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지난주에 직원들과 설악산에 다녀왔다. 3일 동안 비를 맞으며 100리 산길을 행군한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백두대간 종주 계획을 세워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을 종주한 후 드디어 지난해에 설악산을 지나 휴전선 아래 진부령까지, 전 임직원이 6년간 백두대간 300㎞ 종주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그런데 그 종착점인 진부령에서 올해 다시 지리산을 향해 출발한 것이다. 우리 회사의 야성과 도전의 기업문화가 발원한 곳이 바로 백두대간이고, 그 도전의 정신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온 길을 다시 그대로 왕복해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첫날부터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했다. 취재차 동행한 기자들이 물었다. “출발부터 이래서 산행이 가능합니까?” 그러나 직원들은 태연하다.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갖는 두려움과 부정적인 마음이 혁신을 방해하고 현실에 안주토록 한다는 것을 지난 6년간의 종주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출발 후 5분이면 온몸은 젖을 것이고, 한번 젖은 몸은 다시는 젖지 않는다.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은 내 스스로의 긍정적인 마음이다. 진부령을 출발하여 대관령에 이르는 곳곳에 폭우로 길이 유실되고 아찔한 낭떠러지 길도 있었지만 조심조심 지나며 산길 16㎞를 걸었다. 둘째 날 새벽, 텐트 밖으로 굵은 빗소리가 계속되자 외부 인사들은 또다시 불안한 기색으로 물었다. “오늘도 갑니까?” 이튿날 코스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험준한 구간이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세 시간가량 수직으로 치고 올라가 다섯 시간에 걸쳐 공룡능선을 넘어야 한다. 공룡능선은 설악산을 남북으로 가르는 척추 격으로, 마치 공룡 등의 돌기처럼 능선에 다시금 높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어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코스로 통한다. 일행은 날카로운 바윗길과 미끄러운 흙길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까마득한 암벽을 내려가기도 하며 악전고투 속에 빗속의 공룡능선을 넘어 희운각에 도착했다. 그렇게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중청까지 2㎞의 급경사 계단 길을 두 시간 반 동안 기어오르다시피 했다. 물론 나도 막막할 정도로 힘이 들고 다리는 마비된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러나 묵묵히 따라오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주저앉을 수 없었다. 결국 사투 끝에 직원 모두 개선장군이 되어 월출(月出)을 보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특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첫 종주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이 가엾기도 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들은 인생 전체를 지탱할 야성을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믿음과 사랑이 샘솟는 것을 느꼈다. 불과 7년 전, 종주계획을 발표했을 때 외부에서는 ‘홍보성 이벤트’로 여겼고, 내부 반응은 ‘그것이 가능한가’라는 의심과 ‘여기가 군대냐’는 불만이 반반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텐트나 대피소에서 비좁은 칼잠을 자고, 직접 밥을 해먹으며 100리 길을 함께 걷고 나면 ‘동료’를 넘어 ‘전우’가 된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도 벗어던지게 된다. 온몸의 에너지가 소진된 채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을 걸으며 ‘나는 왜 여기 있는가’를 생각하면 자기 존재의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런 고통 속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 먹고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된다. 나는 백두대간에서 ‘야성 경영’을 찾았다. 사람이 야성을 잃으면 위기에 처하듯이 기업도 야성을 잃으면 무너진다. 종주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승부근성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었고, 이를 통해 회사의 경영실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직원들도 야성을 되찾았다. 빗속에서 빗물 섞인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즐겁게 웃고, 안경이 날아갈 정도인 초속 30m의 강풍 속에서도 바위를 붙잡고 정상에 기어오르며, 뙤약볕 속에서 마지막 남은 물 한 모금까지 동료에게 양보한다. 이런 큰 변화의 선물을 안겨준 백두대간에 감사할 따름이다.
  • 엄홍길과 만나는 백두대간 사람들

    엄홍길과 만나는 백두대간 사람들

    히말라야 14좌 완등, 세계 최초 8000m 이상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은 박영석과 오은선, 그리고 지난해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고미영 대장 등과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산악인이다. 이번 여름 산사나이 엄 대장과 백두대간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고품격 생활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MBC 라이프가 여름 특집 3부작 로드 토크쇼 ‘엄홍길의 산중인연’을 준비했다.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MBC 라이프는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3부작을 내보낸 뒤,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할 계획이다. 백두에서 시작해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려 남서쪽 지리산에 이르는 큰 줄기가 백두대간이다.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과 덕유산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1625㎞의 여정이다. 이번 산행은 정상을 밟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백두대간의 능선과 골짜기 굽이굽이에 깃든 우리 한민족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이다. 엄 대장은 그 길에서 우리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난다. 엄 대장 혼자 걷는 것은 아니다. 동반자가 있다. 1부 내장산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함께한다. 가을 단풍과 생태 체험으로 유명한 내장산이다. 푸른 단풍잎이 터널을 이루는 여름의 내장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던 노 대표가 속세의 정치판을 떠나 세상 사는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상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엄 대장과의 산행기를 ‘트위터’로 생중계하는 노 대표의 디지털 정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엄 대장은 2부에서 덕유산을 찾는다. 국내 헤비메탈계의 맏형인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과 함께다.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최윤희와 결혼해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갑작스레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는 등 평탄치 않은 삶을 걸어왔다. 이제 백두산으로 다시 돌아온 유현상은 엄 대장과 함께 계곡이 깊은 것으로 유명한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다. 3부는 속리산이 무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엄 대장과 동행한다. 이야기의 화두는 해외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다. 엄 대장과 홍 감독은 속리산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이제 재정비와 성장을 준비해야 할 한국 축구의 미래를 꿈꾼다. 엄 대장은 “백두대간의 산들을 오르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느낄 수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이와 같은 감동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립공원에 피서가요”

    “국립공원에 피서가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국 국립공원에서 야영장 47곳과 생태 체험프로그램 324개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지리산 뱀사골, 설악산 설악동 등 23곳에서는 텐트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텐트 크기에 따라 다르며 최저 5000원, 최고 8000원이다. 태안해안 학암포, 덕유산 덕유대 등 7곳에서는 자동차 야영도 가능하다. 이용 2주 전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공단은 또 전국 국립공원에서 생태 체험 프로그램 324개를 운영한다. ‘신라를 우리 품안에’ 등 154개 프로그램은 숙박을 겸한 체류형으로, 나머지는 2시간 안팎의 당일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공단은 국립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을 위해 ‘최고의 국립공원 휴양지 50선(選)’ 등 관광 정보를 홈페이지(www.knps.or.kr)에 공개했다. 지리산, 설악산 등의 유명 계곡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계곡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또 인근의 숙박시설과 먹거리, 볼거리와 놀거리 정보를 함께 알려주고 있어 올여름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낼 탐방객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나도 심마니 돼볼까

    나도 심마니 돼볼까

    ‘산삼 캐는 심마니 체험해 보세요.’ 경남 함양군은 16일 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천년의 숲 함양 상림공원에서 23~27일 5일 동안 ‘2010 함양산삼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함양 산삼축제는 지리산과 남덕유산 등 1000m가 넘는 고산준령(高山峻嶺) 38개 봉우리가 솟아 있는 함양의 청정 산지에서 자라는 명품 산양삼을 소재로 올해 7회째 개최하는 건강웰빙 축제다. 주요행사로는 심마니 체험을 비롯해 산삼 캐기, 산삼화분 만들기, 산삼주 빚기, 산삼떡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심마니 체험학습관도 운영한다. 세계산삼전시관, 산삼홍보관, 약초전시관 등 산삼 관련 각종 전시와 산삼 먹을거리 행사도 마련된다. 행사기간에 국제 및 국내 산삼학술심포지엄, 산삼가요제 등의 문화행사도 열린다. 함양에서 생산되는 명품산양삼을 30% 싼 가격에 판매한다. 함양군은 군 전체가 게르마늄 토양이어서 옛부터 천종 산삼이 많아 심마니들이 즐겨 찾는 산삼 고장이다. 군은 이 같은 자연 특성을 살려 2003년부터 산양삼 재배를 시작해 해발 700~1000m 고산지역에 산양삼 3600만 뿌리를 심어 재배하고 있다. 함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산작약·이끼도롱뇽 서식지 특별보호

    산작약·이끼도롱뇽 서식지 특별보호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유엔(UN)이 정한 ‘생물 다양성의 해’인 올해 우리나라도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사업과 서식지 관리 강화에 나섰다. 특히 국립공원의 경우 입장료 폐지로 탐방객이 늘면서 보호 동식물을 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 다양한 동식물 가운데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특별보호구에 무단출입하거나 불법으로 동식물을 남획·채취하다 적발된 것만 한해 140건에 달한다. 공원 내 특별보호 지역을 출입하다 적발되면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공원공단은 자연자원 조사·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중요 생물 서식지로 확인된 13개 공원 18곳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추가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고 20일 밝혔다. 특별보호구 지정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고산습지 등 주요 자연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보호구가 되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고, 보호시설 설치와 함께 20년 동안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이번에 특별보호구로 추가 지정된 곳은 습지 4곳, 야생동물 서식지 4곳, 멸종위기식물 군락지 8곳, 계곡 2곳 등 18곳으로 이미 지정된 것을 포함하면 총 19개 공원 86곳으로 늘었다. 이끼도롱뇽은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일부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후 국내에서도 발견돼 생물·지리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미주도롱뇽과의 대부분의 종이 북·남미에 서식하고, 일부 종은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주도롱뇽과에 속하는 계룡산 이끼도롱뇽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지질학적인 변천과 이에 따른 생물종 분포 연구에 활용가치가 높아 서식지를 특별보호구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도롱뇽은 물가에 서식하는데 계룡산 이끼도롱뇽은 땅에서 생활한다. 몸길이가 약 4㎝로 황갈색이나 붉은색 줄이 있다. 이끼가 있는 바위 밑이나 돌 틈 사이에서 주로 발견된다. 또한 대부분의 도롱뇽이 허파호흡을 하는데 이끼도롱뇽은 피부호흡을 하고 혀·발·두개골을 갖고 있다. 2005년에 신종으로 처음 발표됐고 계룡산국립공원의 서식실태는 최근 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동학사 계곡과 수통골 계곡에서 다량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보호구로 편입된 다도해 흑산도 배낭기미 습지는 철새들의 중간 경유지로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를 포함해 170여종의 다양한 조류가 관찰되는 곳이다. 내장산 입암산성 습지는 보기 드문 산지습지로, 월출산 도갑습지와 다도해 부황습지는 작은 규모지만 황조롱이, 끈끈이주걱 등 멸종위기종과 희귀 습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특별보호구에 포함시켰다. 지리산 가시오갈피 군락지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서식지이다. 북방계 식물로 낮은 위도에 분포하는 개체군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급경사지에서 서식하지만 약용식물로 인기가 높은 데다 불법채취에 노출돼 있어 보호구로 지정됐다. 광릉요강꽃은 덕유산의 자생지를 제외하고 군락지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희귀식물이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과거에 심하게 채취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돼 있다. 공단은 신규 발견된 덕유산 자생지 주변에 채취가능한 임산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특별보호구로 확대 지정해 보호시설 설치, 출입통제 등 감시·보호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작약은 오대산국립공원 내에 100여개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식물종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군 가운데 하나지만 군락을 이루지 않고 산발적으로 생육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지 않다. 이 밖에 경주 둑중개(멸종위기종 2급), 오대산 산양(멸종위기종 1급) 서식지도 보호구에 포함됐다. 경주 둑중개는 지난해 자원 모니터링을 통해 처음 서식지가 확인됐다. 한강과 임진강 등이 주요 분포지역이지만 경주의 대종천 상류지역은 분포지역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둑중개는 냉수성 어종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월악산 왕제비꽃과 변산반도 미선나무 집단 군락지도 보호구로 지정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로드킬 피해 북방산 개구리 ‘최다’

    로드킬 피해 북방산 개구리 ‘최다’

    도로에서 가장 많이 교통사고(로드 킬)를 당하는 동물은 북방산 개구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연구원은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도로에서 야생동물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양서류인 북방산 개구리가 가장 많이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국립공원 정책조사연구부는 공원 내 도로에서의 야생동물 사고감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도로에서의 로드 킬 현황을 조사해 왔다. 이 결과 북방산 개구리(1667마리)가 가장 많이 사고를 당했고, 이어 다람쥐(729마리), 유혈목(131마리) 등의 순이었다. 분류군별로 보면 양서류가 2033마리, 포유류 1231마리, 조류 225마리, 파충류 5마리로 나타났다. 특히 내장산의 군도 16호선을 비롯, 덕유산의 국도 37호선, 속리산의 지방도 517호선, 오대산의 국도 6호선과 지방도 446호선, 월악산의 국도 59호선과 597호선, 지리산의 지방도 861호선은 로드 킬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야생동물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에 생태통로와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배수로에 징검다리식 통로를 만든 경우 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월악산국립공원 지릅재 구간은 북방산 개구리의 산란지와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지방도 597호선이 있어 로드 킬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공단은 2006년에 땅 밑 생태통로 2곳과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배수로를 개선한 결과 로드 킬 개체수가 2006년 837개체에서 2008년에는 155개체로 크게 감소했다. 국립공원연구원 강동원 원장은 “국립공원 내 도로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조사 결과와 야생동물의 서식 특성을 반영해 생태통로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운전자들도 국립공원 내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여 갑자기 뛰어드는 야생동물을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저 보랏빛 군무… 그 달콤한 유혹

    저 보랏빛 군무… 그 달콤한 유혹

    “어느 총각 꼬시려고, 꿀단지 열 개 스무 개 향긋한 그 내음 여기 저기 퍼뜨려 벌 나비 모두 불러 잔치 또 잔치 이른 봄 꽃 피어 잠시 꿈꾸다 여름이면 말라 죽는 夏枯草 (하고초) 신세” 시인 이종원이 지은 시 ‘꿀풀’의 한 대목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한번쯤 맛보았을 꿀풀에 관한 헌사지요. 들로, 산으로 노닐다 꽃잎 따서 입에 물면 다디단 꿀물이 나오던, 바로 그 꽃입니다. 지금 경남 함양 하고초마을에는 꿀풀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마을 뒷산의 다랑논마다 벼 대신 꿀풀들이 가득 차 보랏빛 융단이라도 깔아 놓은 듯합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닮아 생김새는 어쭙잖은 것이 꽃 빛깔은 어찌 그리 고운지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보랏빛의 유혹이 제법 마음을 흔듭니다. 그뿐인가요. 함양은 ‘정자의 고향’이라 할 만큼 정자가 많습니다. ‘선비문화 탐방로’라 해서 함양의 대표적인 정자를 둘러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도 만들어 뒀습니다. ‘보라색 꿀단지’ 꿀풀로 눈을 즐겁게 하고, 화림동 계곡의 정자에 누워 달게 오수를 즐긴다면 금상(錦上)에 꽃을 꽂는 격이겠습니다. ●다랑논 가득 펼쳐진 보랏빛 향연 ‘주변 사람들을 배불리는 못 먹여도 배를 곯게 하지는 않는 산’이 지리산이라 했다. 벼농사를 짓건, 밭을 일구건,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요족하지는 않아도 ‘이밥에 고깃국’쯤은 먹고 산다는 뜻일 터다. ‘하고초마을’로 알려진 함양군 백전면 양천마을도 그 중 하나. 2003년 재배하기 시작한 꿀풀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부터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는 마을이 됐다. 예전이라면 특용작물 수준에 머물렀을 꿀풀이 요즘엔 관광자원으로 효자 노릇하는 셈이다 꿀풀은 꽃이 지는 여름이면 누렇게 말라 죽는다 해서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불린다. 마을 이름도 거기서 유래됐다. 꿀풀은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밀원식물(蜜源植物)인 덕에 꽃은 꿀을 얻는 데 쓰고, 대궁은 말려 진액을 뽑거나 약재로 내다 판다. 요즘처럼 ‘하고초 축제’를 벌일 때면 꽃잎을 따 부침개, 산채비빔밥 등을 만드는 식재료로 쓴다. 하고초마을도 예전엔 다랑논에 벼농사를 짓던 평범한 마을이었다. 대부분 천수답이었던 논은 비가 오지 않으면 흉작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던 주민들은 2003년 다랑논에 벼 대신 하고초를 심었다. 꽃이 필 무렵 축제도 벌였다. 하고초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민 39명의 생활도 변했다. 지난해 이 산골마을에서 하고초로만 벌어들인 수입은 3억원 남짓. 정진상 전 작목반장은 “벼농사를 지을 때보다 3배가 늘었다.”고 했다. 하고초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예년같으면 벌써 꽃이 지기 시작했을 터. 그러나 올해 유독 심했던 불순한 일기 탓에 이제 겨우 만개하고 있다. 하고초마을 초입부터 보랏빛 군무(群舞)가 시작된다. 꿀벌들이 붕붕대며 바삐 날아 다닌다. 꿀풀이 1년에 한 번 베푸는 ‘화분(花粉)의 성찬’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미며 수수한 감자꽃 등도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을 언덕엔 400년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거대한 가지를 뻗어 마을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당산목이다.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자면 스치는 바람이 청량함을 넘어 차가운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인심이 듬뿍 얹혀진 부침개와 하고초 꽃잎이 동동 떠다니는 농주 한 잔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이것저것 주문해도 만원을 넘지 않으니, 가격마저 참 착하다. ●24일까지 흥겨운 하고초축제 속으로 야트막한 마을 뒷산을 넘으면 꿀풀들의 향연은 절정에 달한다. 꿀풀 재배지역만 약 11만㎡(3만 3000평). 산자락 골골마다 다랑논이 빼곡한데, 개화가 늦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온통 보랏빛 일색이다. 화분을 먹은 벌들이 만드는 하고초꿀은 2.4㎏짜리 4000되 남짓. 올해는 5000되가 목표다. 하고초가 만들어내는 풍경 포인트는 대략 세 곳으로 압축된다. ‘아들 낳는 옹달샘’ 바로 위 고갯마루가 첫 번째, 여기서 고갯마루를 한 굽이 더 넘어 만나는 산길이 두 번째, 그리고 원두막이 세워진 마을 끝자락이 세 번째다. 하고초와 더불어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하고초축제는 24일까지 이어진다. 메기잡기 체험, 감자삶굿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감자삶굿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불에 달궈진 돌 위에 감자를 얹고 삶는 동안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감자를 찌면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간간이 물을 넣는데, 이때마다 ‘뻥뻥’ 소리가 터지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찐감자의 맛. 박종회 이장은 “감자를 삶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해도 감자의 맛만큼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웠다. 감자삶굿은 주말에만 펼쳐진다. ●홍조 띤 얼굴은 화림동 계곡물로 식히고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했다. 내 나라 안에 대표적인 양반 고을이 두 곳 있는데, 나라님 보시기에 왼편은 안동, 오른편은 함양이란 뜻이다. 쉽게 말해 대쪽 같은, 혹은 꼬장꼬장한 양반들이 많이 살았던 고을이란 얘기다. 그 기질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변강쇠와 옹녀’ 설화의 주무대이면서도, 드러내놓고 관광상품화하지 못한다니 말이다.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것을 함양 관광의 앞줄에 내세우기 낯뜨겁다는 뜻일 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심청전 등 고전이나 구전 설화의 주무대가 어디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변강쇠와 옹녀가 세인의 눈을 피해 정착한 곳은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오도재 부근이었다고 전해진다. 오도재 정상 아래 지리산조망공원에는 변강쇠와 옹녀를 주제로 테마공원도 만들어 뒀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살짝 얼굴을 붉힐 수도 있겠다. 변강쇠와 옹녀의 설화와 만난 뒤엔 함양 선비 문화의 진수를 둘러보는 게 순서다. ‘새끈한’ 이야기에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시원한 화림동 계곡물로 식힐 일이다. 함양은 ‘정자의 고향’답게 80여개에 달하는 정자와 누각이 군 내 경승지마다 빼곡히 차 있다. 특히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돌아가며 만든 안의면 화림동 계곡에 가장 아름다운 정자들이 밀집해 있다. 함양군은 거연정, 군자정 등 빼어난 자태의 정자를 둘러 볼 수 있는 ‘선비문화 탐방로’를 최근 일반에 개방했다. 황암사에서 출발해 남천정과 동호정 등을 지나 봉전교에서 끝난다. 길이는 5.8㎞. 계곡 트래킹을 겸하고 싶다면 농월정터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겠다. 짬짬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원래 코스는 농월정터를 포함한 6.2㎞였으나, 약 400m 구간의 트래킹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글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할 경우 경부(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 순으로 간다. 고속버스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1회 운행. 첫차는 오전 8시20분. 어른 1만 6600원, 중고생 1만 3300원, 어린이 8300원. →주변 관광지 : 함양 주민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곳이 상림(上林)이다. 언제 가도 시원한 나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준다. 최근 하림(下林)도 복원공사를 끝냈다. 아직은 빈약한 수준. 하지만 함양토속어류생태관 등 관람시설을 조성해 자녀들과 함께 둘러볼 만 하다. 지리산 칠선계곡 자락의 서암정사는 사찰 전체가 조각공원처럼 꾸며진 석굴법당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960-5163. →잘 곳 : 산간마을에서 휴식을 원한다면 송전산촌생태마을휴양소(www.songjunri.com)가 좋겠다. 형제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 주변에 있다. 6만~10만원. 식사는 직접 해결하거나, 휴양소에 딸린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정식 6000원, 토종 흑돼지 바비큐 1만원. 963-7949. 읍내에서는 하야트 모텔이 깨끗하다. 3만원. 962-9696. →맛집 : 옥연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찾아 유명해진 집. 연잎으로 만든 백연밥상 등이 일품이다. 963-0107. 늘봄가든은 오곡밥 잘 짓기로 입소문 났다. 963-7722. 두 곳 모두 상림 인근에 있다.
  • [환경플러스]

    ●덕유산국립공원 ‘광릉요강꽃’ 보호 비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7년 덕유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식물 1종인 ‘광릉요강꽃’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식지 외곽에 이중 철조망을 두르고 감시 카메라, 접근금지 팻말까지 설치했다. 공단은 덕유산에 서식하는 광릉요강꽃 현황을 9일 공개했다. 광릉요강꽃은 까다로운 생육 특성 때문에 원래 서식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면 대부분 죽어버리는 희귀종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광릉과 덕유산, 강원 춘천에서 600여개체 정도만 발견됐다. 이 중 덕유산에는 총 259개체가 자라고 있다. 광릉요강꽃은 난초과 개불알꽃속 식물로 지름 8㎝가량의 꽃이 요강처럼 생기고 광릉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졌다. ●국립생태원 “생물자원 기증받습니다” 환경부는 생물자원에 대한 기증·기탁, 이관·교환 대상인 생물자원의 예우와 절차를 담은 훈령을 제정, 공포했다. 훈령을 통해 기증 받을 수 있는 시기는 국립 생태원 야외공간 조성사업 중 이식공정 시작과 동물 사육시설이 완공된 이후(식물 올해 9월, 동물 2012년 5월)부터 가능하다. 환경부(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에서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일원 99만 8000㎡(약 30만평) 부지에 3651억원을 투자해 2012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국립생태원을 건립 중이다. 조성되는 생태원에는 동물 총 505종과 식물 총 5237종을 확보해 전시하고 생태계 관련 연구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희귀종 흰눈썹황금새 발견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산새류 모니터링을 하던 중 경기 김포시 풍무동 야산에서 희귀종 흰눈썹황금새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13cm로 나무 구멍이나 기와에 이끼류를 깔고 식물줄기로 둥지를 만들어 5~6개의 알을 낳는다.
  • 전북 초광역개발로 도약 부푼 꿈

    전북 초광역개발로 도약 부푼 꿈

    전북지역 대부분이 초광역경제권 3대 벨트에 포함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내륙 초광역개발권역 지정으로 도내 전역이 ▲내륙첨단산업벨트 ▲백두대간벨트 ▲서해안산업벨트 등 3개 발전축으로 나뉘어 개발될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기존의 동·서·남해안 및 남북접경벨트 등 4대 초광역벨트 후속계획으로 내륙첨단산업 및 백두대간벨트, 대구·광주연계협력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내륙첨단산업벨트는 강원 원주~충북 충주~오송~세종~대덕~전북 전주~정읍을 IT와 BT 기반의 신성장 산업과 중원·백제 문화권 관광지대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전북지역에선 전주, 익산, 정읍, 완주 등 4개 시·군이 내륙첨단산업벨트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과학기술 및 신성장·산업거점지구로 집중 개발될 전망이다. 전북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탄소소재 산업, 첨단 부품산업, 국가식품클러스터, LED 관련산업 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대간벨트는 덕유산과 지리산권을 휴양, 생태, 체험 관광지로 특화하는 전략이다. 도내에서는 무주, 장수, 남원 등이 포함된다. 남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연수관광지 개발, 지리산권 종합개발, 무주·진안·장수지역의 약초산업, 사계절 관광지 개발 등이 빛을 보게 된다. 내륙첨단산업벨트와 백두대간벨트는 오는 5월 각 벨트에 포함되는 시·군을 확정 고시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담긴 권역별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정된 서해안벨트는 중국과 동남아를 겨냥한 지식첨단 융복합산업을 육성하는 권역이다. 경기~충남~전북~전남으로 이어진다. 전북에서는 군산, 새만금, 김제, 부안, 고창 등이 포함돼 있다. 전북의 군산·새만금 경제자유구역 개발, 새만금 내부 개발 등이 초대형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초광역경제권계획에서 전주권 R&D 특구지정은 사실상 제외됐다. 정부는 광주와 대구를 연내에 R&D 특구로 추가 지정하고 제2차 R&D 기로 확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초광역권경제권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특별법’에 따라 조세감면과 인허가 의제처리 등 각종 투자혜택이 주어져 그동안 개발소외지대였던 동부권 일대에 민자유치 등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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