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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정치 경험’ 풍부·黃 ‘여론 관심도’ 높아… 사활 건 빅매치

    李 ‘정치 경험’ 풍부·黃 ‘여론 관심도’ 높아… 사활 건 빅매치

    4·15 총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선거운동조차 제한돼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전국 격전지를 중심으로 후보와 선거구에 대한 종합 정보를 소개하는 ‘4·15 총선 전장의 아침’을 16일부터 연재한다. 특히 후보 정보는 정치 경험, 사회 경력, 지역 연고, 관심도, 도덕성 등 5개 분야로 나눠 수치화했으며 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능력치 펜타곤 그래프’로 표현했다.4·15 총선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구는 2022년 대선의 ‘전초전’과 다름없는 서울 종로다. 여권 대선주자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야권 대선주자 1위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진검 승부’를 펼치는 곳이다. 둘은 각 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하다. 인물론에서는 이 위원장과 황 대표 모두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각각 지내는 등 웬만한 정치인들도 따라갈 수 없는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또 양 후보 모두 전과 기록이나 성범죄·막말 논란 같은 도덕성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다. 정치 경험에서는 이 위원장이 황 대표를 앞섰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에 입사했고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 위원장은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 타이틀을 달았고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되며 대선주자 반열까지 올랐다.황 대표는 이 위원장에 비해 정치 경험은 짧지만 공직 경험은 풍부하다. 사시에 합격해 30년간 검찰에 몸을 담은 ‘공안통’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며 보수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고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대표로 선출되는 저력까지 보였다. 구글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여론 관심도는 황 대표가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합당 공천 문제로 황 대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가 맞붙은 종로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단독 선거구로 분리된 13대 총선 이후만 봐도 보수정당은 13~18대 총선까지 연달아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19·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연달아 깃발을 꽂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동별로 보면 20대 총선 기준, 17개 동 대부분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17개 동 중 정세균 당시 후보는 15개 동에서 승리했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오세훈 후보가 앞선 곳은 사직동과 평창동 2곳뿐이었다. 사직동과 평창동은 종로 내에서 보수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임에도 정 후보와 오 후보 간 차이는 각각 1.96% 포인트, 0.5% 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선거인 만큼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황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종로 외에도 전국의 선거를 도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여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의 방법으로 외곽 지원에 나서는 한편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유튜브 채널인 ‘이낙연TV’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종로 내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보다는 골고루 한 지역에 세 번씩은 가겠다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황 대표는 오전에는 당무를 처리하기 위해 국회를 찾고 오후에는 주로 방역활동과 지역구 내 소상공인 접촉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대표는 17일부터 자신의 공식 유튜브 ‘황교안오피셜’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는 지역민들이 불안해할 것을 고려해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밑바닥 선거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류호정, 대리게임 거듭 사과 “루머엔 흔들리지 않겠다”

    류호정, 대리게임 거듭 사과 “루머엔 흔들리지 않겠다”

    “대리게임 계정으로 이득은 취하지 않아재신임 정의당 ”특별한 문제 사유 없다“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씨는 16일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류 후보는 이날 당의 재신임 결정 뒤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라며 “저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됐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새로 만든 계정의 등급은 대회 참가자라고 하기엔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반성했다. 다만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그 등급으로 동아리 회장, 대리 출전, 채용, 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조를 만들다 (게임) 회사를 나왔다.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며 “압박을 못 이겨 권고사직을 받아들이고 참으로 많이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는 노조를 만들면서 맞기도 하고 테러도 당했는데 나는 왜 견디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다. 근거 없는 여러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보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류 후보의 기자회견 뒤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증 결과 계정을 공유한 것 이외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유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류 후보가 채용 시 대리게임으로 받은 레벨을 이력서에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계정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등급을 기재한 것”이라며 “이를 증언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이자 BJ로 알려진 인물로,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게임 실력을 부풀린 전력이 논란이 됐다. 당시 류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 게재와 함께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류 후보의 소명 절차를 거친 뒤 후보로 재신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은 15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비례대표 1번), 신장식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류 후보는 재신임하고 신 후보에는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음주·무면허 운전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6번 신 후보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대한항공 갑질 논란인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후보의 순번이 8번에서 6번으로 당겨지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논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과 6번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된 이후에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이 제기됐다.“‘음주·무면허 운전’ 신장식, 국민 눈높이 무겁게 받아들여 아픈 결정” 이정미, SNS에 신 후보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걸 던지겠다”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후보는 2006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음주운전 1번, 무면허 운전 3번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전국위 후 브리핑에서 “신 후보는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정의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맡아 헌신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신 후보 본인과 지지자 및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시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신장식 총장에게 전화했다”면서 “지금은 그에게 동지라는 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약속으로 함께한다”고 적었다. “‘대리게임 논란’ 비례 1번 류호정, 청년·IT업계 노동자 권익 위해 사퇴 안하기로”대리 게임 논란이 있었던 1번 류호정 후보는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류 후보는 앞서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의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2014년 LoL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리다 적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류 후보는) 과오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청년 노동자들과 IT업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사퇴를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오늘 1순위 청약 접수

    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오늘 1순위 청약 접수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이 부산시 북구 덕천동 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이 오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금일 1순위, 내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19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정당 계약은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분납제로 금융조건을 크게 완화해 높은 많이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은 부산 지하철 3호선 숙등역이 단지와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어 탁월한 대중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 더해 경부선 구포역, 남해고속도로 덕천IC, 김해공항 등을 통한 광역교통망도 갖춰져 있다. 특히 부산에서 희소성 높은 평지에 위치한 아파트라는 점도 장점이다. 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산지인 부산의 특성상 평지에 위치한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다. 인근 생활·교육 인프라도 눈여겨볼 만하다. 뉴코아아울렛, 메가마트, 하나로마트, 부민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단지 반경 1㎞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덕성초, 덕천중, 덕천여중, 낙동고 등 각급 초·중·고교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특히 체육과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 복합시설인 문화빙상센터도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은 포레나 특화 디자인인 ‘포레나 페이스’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어린이집, 피트니스,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이재호 분양소장은 “포레나 부산 덕천은 북구 덕천지구에 들어서게 될 포레나 브랜드 타운의 첫 단지로 브랜드에 걸맞은 뛰어난 상품성에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라며 “여기에 부산 첫 포레나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분납제 등 합리적인 금융조건까지 갖추고 있어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레나 부산 덕천의 견본주택은 사이버 모델하우스(포레나 부산 덕천 홈페이지)로 대체한다. 홈페이지 내에서 세대 유닛별 VR 촬영 화면을 제공함은 물론 입지, 단지 배치, 특장점 등의 상세 정보를 충분하게 배치해 대면 상담을 받지 못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입주는 2022년 8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까지도… 아이들 손을 놓지 않았던 아동인권 선구자

    마지막까지도… 아이들 손을 놓지 않았던 아동인권 선구자

    아이들의 왕 야누시 코르차크/베티 진 리프턴 지음/홍한결 옮김/양철북/620쪽/2만 7000원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 6일 200명 남짓한 아이들이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깨끗한 옷을 골라 입고 손에는 아끼던 장난감이며 책을 든 아이들. 사람들은 그날의 행진을 ‘죽음의 행진’, 혹은 ‘천사들의 행진’이라 부른다. 아이들은 나치가 준비한 트레블링카 죽음의 수용소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고 가스실에서 모두 최후를 마쳤다. 이 책은 당시 ‘죽음의 행진’ 맨 앞에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은 유대계 폴란드인 야누시 코르차크의 삶과 교육철학을 정밀하게 파헤친 평전이다. 코르차크는 교육자이자 소아과 의사로서 시대를 앞서간 어린이 인권 옹호의 선구자였다. 그는 늘 버림받은 아이들 편에 섰다. “아이는 누구나 도덕의 불꽃을 품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간 본성의 중심에 있는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 그 신념 아래 의회와 법원을 갖춘 정의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진보적 고아원들을 세워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폈다. 특히 교사수련단을 운영하며 지금의 도덕교육으로 불리는 파격적인 교육방식을 교사들에게 처음 가르친 주인공이다. ‘판 독토르’(의사 선생님)로 불리며 늘 아이들을 몰고 다니던 ‘피리 부는 사나이’. 본명 헨리크 골트슈미트인 코르차크를 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진정한 종교심과 진실한 도덕성의 상징’이라고 극찬했다. 코르차크는 1930년대 반유대주의가 극심해지던 시기 팔레스타인 이주를 고민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맡은 자리를 지키겠다”며 바르샤바에 남았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게토에 수용된 코르차크는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당신도 아이다. 당신 스스로 알아가고 키우고 깨우쳐야 할 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외교부 ◇국장 △조정기획관 이호식 △아세안국장 박재경 △중남미국장 황경태 △아프리카중동국장 고경석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 박일 △국제기구국장 정병하 △개발협력국장 조영무 ◇심의관급 △기획재정담당관 박기창 △국제기구국 협력관 장욱진 ◇과·팀장 △국제경제국 다자경제기구팀장 이지윤 △국제경제국 지역경제기구과장 최윤선△양자경제외교국 양자경제외교총괄과장 최혁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 본부장 심성희 △에너지산업연구본부 본부장 소진영 △연구기획조정실 실장 이호무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 전력정책연구팀 팀장 정연제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 기후변화연구팀 팀장 이상준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 에너지수요관리연구팀 팀장 박기현 △에너지산업연구본부 석유정책연구팀 팀장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 가스정책연구팀 팀장 박진호 △에너지산업연구본부 집단에너지연구팀 팀장 박명덕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에너지수급연구팀 팀장 김성균 △에너지국제협력센터 국제협력연구팀 팀장 정성삼 △에너지국제협력센터 해외정보분석팀 팀장 김창훈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 보임 △전자정부본부장 오강탁 △글로벌협력본부장 고윤석 ◇팀장 보임 △ICT융합본부 융합기획팀장 이해경 ■덕성여대 △일반대학원장 조애리 △특수대학원장 정하숙 △글로벌융합대학장 김이배 △과학기술대학장 김건희 △글로벌융합대학 교학부장 손재현 △과학기술대학 교학부장 최승훈 김학준 △홍보전략실장 겸 글로벌융합대학 교학부장 정지용 △기획부처장 정주희 △대외협력부처장 겸 글로벌교육원장 이원정 △교육혁신연구센터장 정도헌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윤희 △비교과통합관리센터장 주황수 △교직학부장 최미리 △캠퍼스타운조성단장 강남희 ■한국항공대 △대학원장 이상철 △항공·경영대학원장 김병종 △교무처장 김원규 △입학처장 안준선 △연구협력처장 김병규 △사무처장 최병권 △국제교류원장 이상학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장 신명근 △전남대치과병원장 박홍주 △전남대병원 진료처장 김성진 △화순전남대병원 진료처장 남택근 △전남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마성권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김갑성 △화순전남대병원 사무국장 김영민
  • [인사] 덕성여대, TV조선미디어렙, 일간투데이, 건국대

    ■ 덕성여대 △ 일반대학원장 조애리 △ 특수대학원장 정하숙 △ 글로벌융합대학장 김이배 △ 과학기술대학장 김건희 △ 글로벌융합대학 교학부장 손재현 △ 과학기술대학 교학부장 최승훈·김학준 △ 홍보전략실장 겸 글로벌융합대학 교학부장 정지용 △ 기획부처장 정주희 △ 대외협력부처장 겸 글로벌교육원장 이원정 △ 교육혁신연구센터장 정도헌 △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윤희 △ 비교과통합관리센터장 주황수 △교직학부장 최미리 △ 캠퍼스타운조성단장 강남희 ■ TV조선미디어렙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 일간투데이 △ 전무이사 박헌화 △ 인사담당이사 권혁미 △ 경제산업에디터 유경석 △ 경영본부 부국장 이영두 ■ 건국대 ◇ 학교법인 △ 경영전략실장 김도형 △ 윤리경영실장 김호섭 △ 비서과장 이창길 △ 윤리경영과장 김성은 ◇ 서울캠퍼스 △ 총무처장 장용식 △ 관재처장 이홍천 △ 상허기념도서관 부관장 김두한 △ 출판부장 유상우 △ 교무팀장 김신동 △ 학사팀장 이우형 △ 전략기획팀장 이남희 △ 평가·성과관리팀장 장성수 △ 혁신지원사업센터장 손대중 △ 입학팀장 겸 입학전형센터장 안형렬 △ 취업지원센터장 겸 대학일자리사업운영센터장 김영달 △ 창업기획실장 겸 창업교육센터장 남기열 △ 인사팀장 안진우 △ 예산팀장 온한상 △ 총무·구매팀장 전영국 △ 시설팀장 문경파 △ 관재팀장 황희성 △ 외국인학생센터장 이중혁 △ 대학원 행정실장 김응태 △ 농축대학원 행정실장 장명호 △ 예술디자인대학원 행정실장 전태진 △ 경영대학 행정실장 조은원 △ 수의과대학 행정실장 박정호 △ 상허교양대학 행정실장 김효상 △ 산학관리1팀장 김정미 △ 산학관리2팀장 이인순 △ 기술사업화팀장 공종국
  • 임해규 후보, 설훈 의원에게 ‘맞장토론’ 공식 제안

    임해규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 원미을 예비후보가 27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설훈 의원에게 ‘맞장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임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 및 지역현안과 부천의 미래비전, 설훈 의원의 도덕성과 정체성, 정책·공약에 대해 일대일 토론을 공개제안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인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조기 수습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부천의 미래비전 ▲설훈 의원의 도덕성과 정체성 및 정책·공약 등 4가지 이슈에 대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을 발전시킬 이슈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시민과 언론의 평가를 받기 위해 맞장토론을 전격 제안한 것”이라며, 설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마지못해 고개 숙인 ‘성추행 파문’ 도밍고

    마지못해 고개 숙인 ‘성추행 파문’ 도밍고

    성추행 의혹을 받아 온 성악계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당초 결백을 주장해 오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그의 도덕성은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도밍고는 이날 성명에서 “나는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여성들을 존경한다. 내가 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내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미투(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진행된 미국 오페라노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노조는 전직 연방검사 출신 변호사가 맡은 조사 결과, 도밍고의 과거 부적절한 행위가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도밍고는 지난해 8월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뒤 6개월 넘게 의혹을 부인해 왔다. 동료 음악가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 사과는 그동안의 지지여론을 무색하게 만든 꼴이 됐다. 관련 의혹을 처음 폭로한 AP는 “(이번 사과문은) 자사 보도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던 오페라 슈퍼스타의 최초 발언과 놀랄 만큼 상반된다”면서 “도밍고는 (여성들과의 관계가) 모두 환영받았고,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성토했다. 더불어 미국음악가협회 차원의 조사 발표도 조만간 예정돼 있다. AP는 “음악가협회는 도밍고에게 성추행을 당했거나 이를 목격한 사람 27명을 조사했다”면서 “과거 극장 대기실에서 여성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고, 심야에 자신의 숙소로 오라고 전화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의혹이 제기된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출연을 취소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 총감독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오는 6월 말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등 유럽 일정에는 당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져 그의 출연 여부를 놓고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백군기 용인시장의 요즘 화두는 ‘경제력·경쟁력’ 향상이다. 올해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인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욱 절박해졌다. 이에 따라 백 시장은 관내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이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가는 곳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기를 펴고,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화분 구매 운동도 벌이고 있다. 모든 행정의 초점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맞춘 것이다.백 시장은 26일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경제적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특례 보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2년 연장했다. 또 이자 차액 보전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지난 20일 7개 은행 및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백 시장은 지난 10일 처인구 이동읍 진성테크를 방문에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부품 수급이 어려운 데다 수출 창구마저 막혔다. 대금 회수가 안 돼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백 시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 측에 요청해 이날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운영자금으로 업체당 최대 3억원을 3년까지 190억원의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수출보험 지원사업 예산을 160여 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중국 시장 판로가 막힌 기업 16곳을 선정해 베트남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인데, 백 시장이 직접 단장으로 나선다. ●코로나 끝날 때까지 TF서 소상공인·中企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에게 최대 5000만원을 5년까지 지원하는 1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과 3%의 이자 차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 화폐인 ‘용인와이폐이’ 할인율을 6%에서 10%까지 상향했다. 용인와이페이 가맹점은 3만 4000여곳에 달한다. 주 1회 직원 외식의 날로 정해 구내식당 대신 용인중앙시장 등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백 시장은 “일자리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 시장은 “올해는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모든 부문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력·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문화기술(CT) 등 첨단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미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도시, 세계의 이목을 끄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게 백 시장의 진단이다.●작년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램서치 유치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서치’를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덕성 2산업단지 등에 굴지의 제약·바이오 업체와 촉망받는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등 20여개 기업이 용인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이어 추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많은 기업이 들어오면 용인시는 더욱 역동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테크노밸리·덕성 2산단을 포함한 17개 일반산업단지와 기흥 힉스, 일양 히포 등 7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플랫폼시티 조성 등 도시 업그레이드를 위한 밑그림 작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GTX용인역 일원에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용인의 대표사업이다. 44만㎡ 규모의 산업용지에 바이오·메디컬 중심의 첨단기업이 포진하게 된다. GTX용인역 복합환승센터와 경부고속도로 IC를 설치하고 상습 정체 구간인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이 일대 교통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 시장은 “사업이 완성되면 용인은 지금의 1중심 체제에서 시청 중심의 ‘행정도심’과 플랫폼시티 중심의 ‘경제도심’ 등 2도심 체계로 재구조화될 것”이라며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 사통팔달의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지정을 포함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풀어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 공전 장기화로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백 시장은 “용인시의 인구는 108만명을 넘어섰지만 1월 말 기준 공무원 수는 2829명에 불과해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382명이다. 인구가 비슷한 울산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181명이고 85명에 불과한 지자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시와 달리 50만 이상 시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구 급증에 따른 수요를 행정 및 재정 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에 수원·고양·창원시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 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성천 수질 오염 차단 위해 환경시설 갖출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산업단지 방류수 문제로 안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용인시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인 만큼 대승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안성천 오염을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수질 오염을 차단할 환경시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취임 직후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을 시정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시정의 모든 방향이 시민들을 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시를 이끌기 위해선 시민들 의견을 잘 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 창구를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원하는 한편 185개 초·중·고교 시설을 개선하는 등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3개 구에 청년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국회가 26일 본회의를 열고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임명동의안은 총 투표 수 245표 가운데 찬성 199표, 반대 32표, 기권 14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달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관후보추천위가 추천한 4명의 신임 대법관 후보자 중 노 부장판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임명을 제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하고 청문회 당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노 후보자는 다음 달 4일 퇴임하는 조희대 대법관의 후임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이른 아침 천안역에서 지인을 만났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말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죠. 스님도 기차 안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쓰세요.” 기차 안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치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나보다 더 늙어 뵈는 어른이 앉아 계셨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따금 연이어 얕은 기침을 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았을 기침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불안을 지웠다. 그의 기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는 상관이 없는 기침일 뿐이라고 자위했다. 내 자위의 근거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믿음도 한몫을 했다. 확진환자가 한 사람씩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중국 우한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아직 코로나19가 대응이 가능한 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한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그리고 허술한 방역체계. 내가 우한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단순히 다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우한에 처음 이 병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글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한 동호로 봄나들이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우한대학 벚꽃놀이를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와 만나기를 꿈꿨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태어나면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를 찾을 겁니다. 미안하다. 아이야….” ‘삶은 참 좋은 것이고 새로 태어날 아이는 나를 찾겠지만 나는 없다’는 이 부재의 절규 앞에서 나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슬픔을 공감했다.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라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이 위험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쟁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질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산량이 남아돌아 감에도 한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전 세계적 위험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부정하고 폐쇄적일수록 그 위험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동양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가 온다고 말하는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덕성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이기심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차별과 편견의 저변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질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 주었다.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아산과 진천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함께하겠다는 성숙한 마음의 승리이기도 하다. 격리가 해제된 우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다. 그 웃음을 보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한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리원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픔으로 굽이치는 그 소리가 내게 메아리로 다가온다. 누군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햇살이 눈부신 세상과 이별하고 싶겠는가. 그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인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모두 같다.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인류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바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발적으로 전염 소식이 들린다. ‘리원량’의 슬픔은 봄이 와도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가족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가 눈발이 돼 날린다. 이 슬픈 눈발의 분분한 날림은 언제나 그치려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겪어 보지 못한 위기가 도래했을 때 어느 사회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 시스템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신속한 상황판단과 지도자의 결단력으로 집약된다. 시스템은 위중한 사태를 경험한 뒤 축적되기 마련이지만, 희생의 대가는 클 수밖에 없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울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는 그간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 정비를 비롯, 부처마다 531개로 흩어져 있던 비상대응매뉴얼을 정비했다. 환자수 186명, 사망자수 38명을 기록했던 메르스는 2018년 9월 다시 재발하며 위기가 고조되는 듯했는데, 38일 만에 환자수 1명, 사망자수 0명으로 상황이 무사히 끝났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메르스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제한적 전파)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지역사회 전파 및 전국적 확산)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도 처음으로 1주일 연기됐다. 상황에 따라 대규모 행사 금지, 항공기 운항 조정,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의 조치까지 이뤄진다. 이제껏 겪었던 감염병 위기를 넘어선 국면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기 전인 이달 초만 해도 정부 여당은 “선방하고 있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러다가 첫 확진환자 발생 35일 만인 24일 확진환자는 833명, 사망자는 8명이 됐다. 이스라엘, 대만에 이어 마카오, 카타르 등 10개국이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섰다.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막았어야 한다고 했던 한국이 오히려 여타 국가들로부터 차단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과 여론이 지적했던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위기경보 상향’ 조치까지 늦었다며 위기관리 실패론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정부의 어설픈 대응 능력과 의료전달 체계, 소통 부재 등 위기관리 리더십의 난맥상이 총체적으로 뭉쳐진 결과였다면 이번 코로나19는 이런 위기관리 리더십과 대응 매뉴얼을 어디까지 확장해야 할지 위중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정보 분석이 명확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종교 모임으로 인한 전파 등 불과 사흘여 사이 튀어나온 예기치 못한 변수는 정부 위기관리 능력을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임박하게 만들었다. 방역과 국민안전 확보가 최우선일진대, 이는 정부의 리더십만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여실히 보여 줬다. 자가격리 준칙을 어기고 대면접촉을 한 감염 의심자를 처벌할 것인지, 헌법상 권리인 ‘종교의 자유’는 공동체 안녕과 맞부딪쳤을 때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공동체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상황은 시민과 정치 영역의 도덕성, 자율성까지 위기 매뉴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정부의 초반 상황판단과 위기 관리가 실패했는지는 사태가 마무리된 뒤 차분히 되짚어야 할 일이다. 단 ‘코로나19 오염국’이라는 비판보다 ‘위기관리 실패국’이라는 멍에가 더 클 것이기에, 섣부른 대응 실패로 규정하거나 정치적 득실로 접근하기는 일러 보인다. 전대미문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새로 쓰일 위기대응 매뉴얼의 내용은 정부와 여야, 시민 모두에 달려 있다.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23일 범정부대책회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oscal@seoul.co.kr
  • 금감원, ‘윤석헌표’ 열린 문화 프로젝트 돌입...전문감독관제 등 전문성 확보

    금감원, ‘윤석헌표’ 열린 문화 프로젝트 돌입...전문감독관제 등 전문성 확보

    금융감독원은 21일 검사·조사·감리 등 특정 분야에서 정년(만 6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전문 감독관’(스페셜리스트)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속한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문성, 책임성을 확충하는 한편 현안 발생시 신속 대처가 가능한 유연한 조직을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전문 감독관제 도입과 함께 현행 단기 순환인사 관행을 지양하고 기능별 직군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검사·조사·회계·소비자 부문에 더해 감독 아카데미를 신설하는 등 5대 분야에 걸친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 구축도 완결할 방침이다. 전문성 중심 인사와 더불어 점진적으로 권역별 조직을 기능 조직으로 전환하고 대(大)팀제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감원이 수행하지 않더라도 공익목적 달성이 가능한 비핵심 업무는 각 협회로 적극 이관해 감독 자원의 효율적 배분도 도모한다. 특히 금감원은 청렴성과 관련한 개인적 하자가 조금이라도 있는 직원은 보임을 하지 않는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을 견지할 방침이다. ‘공직자세·윤리의식 확립’ 연수를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과 승급에서 원천 배제하고, 부당지시·갑질 등 임직원 비위행위 차단을 위한 ‘내부 고발’(Whistle Blower) 제도도 활성화한다. 금감원은 시장 참여자와의 열린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금감원·금융회사 간 질의·응답을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기 위한 ‘금융감독 업무 FAQ 코너’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외부의 쓴소리도 가감 없이 청취한다는 차원에서 전·현직 금융회사 임직원, 전직 금감원 임직원 등을 초빙한 ‘쓴소리 토크’ 강연회도 확대한다. 금감원 내 창의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비효율적인 과거답습형 업무관행을 최우선적으로 발굴해 폐지하는 ‘워크 다이어트 위원회’도 설치한다. 신규사업 추진시에는 불필요한 기존 업무를 감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업무 총량제를 자체 운영하고, 임원의 효율적 업무 관장과 내부보고 관행 개선을 위해 직무권한의 대폭적 하향 위임과 검토 실명제, 보고자료 간소화도 추진한다. 금감원 내 소통과 수평관계 중심의 조직 운영을 위해 탈권위주의를 위한 전직원 대상 리더십 연수를 실시하고 ‘노타이 원칙’ 등 복장과 호칭에서도 수평적 개선을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등 하드웨어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성격인 ‘일하는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탈권위주의·소통·역지사지의 3대 기조 하에 전문성·도덕성·창의성 등 3대 분야에 걸친 ‘열린 문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양기대 예비후보, “불공정보도한 중부투데이에 두 번째 철퇴”

    양기대 예비후보, “불공정보도한 중부투데이에 두 번째 철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관련해 지속적인 불공정 보도를 해온 인터넷언론사 중부투데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번째 강력한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이하 인터넷 보도심의위)는 양기대 예비후보와 관련해 불공정보도를 한 중부투데이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 및 ‘경고 조치 알림 표시’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한 인터넷언론사가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두 번이나 잇따라 인터넷보도심의위의 ‘철퇴’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인터넷보도심의위는 지난 19일 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중부투데이가 지난 2월 4일자 보도한 ‘광명을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예비후보 시장재임시절 부하여직원 추행...’ 제목의 기사를 심의한 결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보도심의위는 “중부투데이가 선거시기 예비후보자의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보도하면서 명확히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추행’이라는 단정적인 보도 제목과 부제 등을 이용해 확정적으로 보도해 선거시기 유권자를 오도하거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부투데이는 ‘공직선거법’ 제8조(언론기관의 공정보도의무)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제2조2(인터넷언론사의 정정보도 등) 제3항에 의거 엄중 ‘경고’ 조치 및 해당 보도 내 ‘경고 조치 알림표시’를 게재토록 명하니 이행에 각별히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터넷보도심의위는 중부투데이가 ‘경고 조치 알림표시’ 게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공직선거법 제256조(각종제한규정위반죄) 제2항 제4호에 의거 사법당국에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터넷보도심의위는 중부투데이가 지난 1월 24자로 보도한 ‘양파? 광명을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예비후보 도덕성 구설수…’ 제목의 기사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했다며 경고문 게재 및 ‘경고문 제재 알림표시’ 조치 명령을 내렸다. 한편 인터넷보도심의위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만든 여직원 추행 동영상과 관련해 양 예비후보에 대해 불공정보도한 인터넷언론사 미디어 광명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주의’조치를 내리면서 향후 동일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농단 법관’ 무죄 판결 제식구 감싸기 아냐 수사·기소 분리 공소권 남용 측면서 검토 당일 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표결만 남아 노태악(58·사법연수원 16기) 대법관 후보자는 공판 시작 전 검찰 공소장 공개는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무죄판결은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 아니다”라면서도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소장 공개를 재판 시작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제도를 만드는 게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충분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형사소송법상 공판 절차 전에 서류 개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공개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은 “기계적으로 법조문만을 언급하는 것은 (재판 전 공소장 비공개를 추진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편드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방안 추진과 관련해서는 “공소권 남용이란 측면에서 나온 것 같은데 다른 방법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2018년 대법원이 꾸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에서 활동한 그는 “그 당시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이 상태에서 형사처벌을 묻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노 후보자의 기각 결정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행위라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 이유에 대해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인권을 폭압적으로 말살한 행태가 정치적 행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노 후보자는 “지적에 공감하지만 판결 자체는 재판부 3명이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사건을 다시 하게 되면 정확하고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4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도덕성을 문제 삼은 야당 의원의 지적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 직후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노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 표결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6→4시간만 도움… 65세 생일이 원망스러운 중증장애인

    16→4시간만 도움… 65세 생일이 원망스러운 중증장애인

    “저 같은 중증장애인은 활동지원사 없이는 물 한 잔도 못 마셔요. 하루 16시간 동안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다가 갑자기 하루 4시간밖에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살라는 건지….” 이번 주 65번째 생일을 맞는 박선자씨는 다가오는 생일이 전혀 기쁘지 않다. 만 65세가 돼 법적으로 노인으로 분류되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타인의 도움 없이 홀로 버텨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장 낼모레지만 방법도 없다. “이럴 바엔 죽는 게 낫다”라는 박씨의 말은 그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장애인활동법에 따르면 장애인이 만 65세가 되는 생일 다음달까지만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적용되는데 집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기요양급여 중 하루 최대 4시간으로 제한된 방문요양지원을 받는다. 지원의 범위도 줄어든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까지 도와주지만 방문요양의 범위는 집 안 일상으로 제한되는 탓이다. 중증장애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시행된 지 올해로 9년이 지났다. 4년여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11년 10월부터 제도화됐다. 해당 제도는 ‘활동지원급여’라는 이름의 서비스로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생활을 지원한다. ▲활동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서비스가 있다. 만 6세 이상~만 65세 미만 중증장애인에게 신청 자격이 있다. 박씨는 현재 중증지체장애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67년 10월 산으로 소풍을 갔다가 친구가 등을 밀어 약 3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사고 이후로 머리와 허리가 아팠지만 견딜 만했다. 후유증은 뒤늦게 다가 왔다. 50세가 가까워지면서 박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려 갑자기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정신은 멀쩡했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박씨를 진료한 대학병원 의사는 “지금까지 걸어다니는 게 기적”이라면서 “목 신경이 이미 70%나 죽어 있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1번 경추는 이미 탈골돼 있었다. 박씨는 48세에 목 수술을 받고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는 갈수록 더 심해졌다. 1번에 이어 3~5번 경추에도 이상이 생겼다. 허리 통증도 심해져 6년 전에는 허리 수술도 받았다. 결국 혼자서는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된 박씨는 2008년부터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활동지원사가 매일 아침 6시에 집으로 와요. 몸이 굳지 않도록 주물러 주고, 씻겨 주고, 청소하고, 식사도 차려 주고, 밥도 먹여 주고, 대소변 처리도 도와주고, 또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되니까 앉았다 일어나는 일도 도와주고…. 부모 형제가 있는 것도, 남편과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전 아무것도 못 해요.” 활동지원급여 지원 금액(월 한도액)은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결과 산출된 종합점수에 따라 1~15구간으로 구분해 산정한다. 1구간에 가까울수록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이 많아지는 구조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차상위계층의 본인 부담금은 정액 2만원이다. 차상위 초과 계층은 소득수준에 따라 월 한도액의 4~10%를 부담한다. 활동지원급여 중 활동보조 서비스는 정부 지원으로 하루 최대 20시간(월 4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따라 하루 24시간(월 720시간) 이용도 가능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19 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은 2014년 6만 4906명에서 2018년 9만 44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노인’으로 분류돼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종료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도 물론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이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요양·목욕·간호 등의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시간이 급격히 준다. 방문요양(요양보호사가 가정 등을 방문해 수급자의 신체 활동 및 가사일 등을 지원)의 경우 이용 가능한 시간은 최대 4시간이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인 한상철(66)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이래로 만 65세를 넘었다. 나이 때문에 자동으로 장기요양급여 신청 대상자로 전환됐고, 장기요양 등급(1~5등급)에서 가장 높은 1등급(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판정을 받았다. 등급 판정을 받은 수급자는 장기요양기관을 선택해 계약을 맺고 본인 부담금을 납부해야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다른 수급자는 장기요양 등급별로 정부가 지원하는 월 한도액의 15~20%를 부담한다. 만 65세를 넘어도 장기요양등급 판정에서 1~5등급이 아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는 일은 드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등급 판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서 장기요양급여를 신청한 사람 111만 9838명 중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비율은 13.9%(15만 5915명)다. 한씨는 2007년부터 하루 약 20시간(월 492시간)의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배우자인 장모(61)씨는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하고,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외출하는 등 모든 일상생활을 누군가의 지원 없이 혼자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체·시각장애인인 장씨도 현재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령 제한으로 더는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한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천공이 동반된 위궤양까지 발생해 지난해 12월 응급 수술을 받았다. 한씨는 “원래 평소에도 음식을 적게 먹어서 위가 안 좋은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소화가 안 돼서 위장약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에 긴급구제 조치(제도 개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중증장애인이 65세에 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활동지원 서비스를 축소하는 현 제도는 중증장애인의 기본적인 생리욕구 해결을 불가능하게 하고 노인의 질식사나 욕창, 저체온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노인 중증장애인의 인권 침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장단기 개선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단기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검토 중인 장기 개선책에는 법률 개정도 포함돼 있지만 입법 사항이므로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또 65세가 넘은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볼 것이냐, ‘노인’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중증장애인이 65세가 넘어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 65세 이후에 중증장애를 갖게 된 노인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장애인복지 지출 비중(0.61%)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아닌 조세로 운영되는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 예산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김선우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증장애인이 65세를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활동지원급여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65세가 된 해로부터 2~3년 동안 점진적으로 활동지원급여 이용 시간을 줄여 나가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 너무 낮은 장기요양급여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가 조속히 지역사회 통합 돌봄 방안을 마련해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6→4시간만 도움… 65세 생일이 원망스러운 중증장애인

    16→4시간만 도움… 65세 생일이 원망스러운 중증장애인

    “저 같은 중증장애인은 활동지원사 없이는 물 한 잔도 못 마셔요. 하루 16시간 동안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다가 갑자기 하루 4시간밖에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살라는 건지….” 이번 주 65번째 생일을 맞는 박선자씨는 다가오는 생일이 전혀 기쁘지 않다. 만 65세가 돼 법적으로 노인으로 분류되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타인의 도움 없이 홀로 버텨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장 낼모레지만 방법도 없다. “이럴 바엔 죽는 게 낫다”라는 박씨의 말은 그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장애인활동법에 따르면 장애인이 만 65세가 되는 생일 다음달까지만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적용되는데 집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기요양급여 중 하루 최대 4시간으로 제한된 방문요양지원을 받는다. 지원의 범위도 줄어든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까지 도와주지만 방문요양의 범위는 집 안 일상으로 제한되는 탓이다. 중증장애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시행된 지 올해로 9년이 지났다. 4년여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11년 10월부터 제도화됐다. 해당 제도는 ‘활동지원급여’라는 이름의 서비스로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생활을 지원한다. ▲활동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서비스가 있다. 만 6세 이상~만 65세 미만 중증장애인에게 신청 자격이 있다. 박씨는 현재 중증지체장애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67년 10월 산으로 소풍을 갔다가 친구가 등을 밀어 약 3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사고 이후로 머리와 허리가 아팠지만 견딜 만했다. 후유증은 뒤늦게 다가 왔다. 50세가 가까워지면서 박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려 갑자기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정신은 멀쩡했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박씨를 진료한 대학병원 의사는 “지금까지 걸어다니는 게 기적”이라면서 “목 신경이 이미 70%나 죽어 있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1번 경추는 이미 탈골돼 있었다. 박씨는 48세에 목 수술을 받고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는 갈수록 더 심해졌다. 1번에 이어 3~5번 경추에도 이상이 생겼다. 허리 통증도 심해져 6년 전에는 허리 수술도 받았다. 결국 혼자서는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된 박씨는 2008년부터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활동지원사가 매일 아침 6시에 집으로 와요. 몸이 굳지 않도록 주물러 주고, 씻겨 주고, 청소하고, 식사도 차려 주고, 밥도 먹여 주고, 대소변 처리도 도와주고, 또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되니까 앉았다 일어나는 일도 도와주고…. 부모 형제가 있는 것도, 남편과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전 아무것도 못 해요.” 활동지원급여 지원 금액(월 한도액)은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결과 산출된 종합점수에 따라 1~15구간으로 구분해 산정한다. 1구간에 가까울수록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이 많아지는 구조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차상위계층의 본인 부담금은 정액 2만원이다. 차상위 초과 계층은 소득수준에 따라 월 한도액의 4~10%를 부담한다. 활동지원급여 중 활동보조 서비스는 정부 지원으로 하루 최대 20시간(월 4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따라 하루 24시간(월 720시간) 이용도 가능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19 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은 2014년 6만 4906명에서 2018년 9만 44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노인’으로 분류돼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종료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도 물론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이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요양·목욕·간호 등의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시간이 급격히 준다. 방문요양(요양보호사가 가정 등을 방문해 수급자의 신체 활동 및 가사일 등을 지원)의 경우 이용 가능한 시간은 최대 4시간이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인 한상철(66)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이래로 만 65세를 넘었다. 나이 때문에 자동으로 장기요양급여 신청 대상자로 전환됐고, 장기요양 등급(1~5등급)에서 가장 높은 1등급(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판정을 받았다. 등급 판정을 받은 수급자는 장기요양기관을 선택해 계약을 맺고 본인 부담금을 납부해야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다른 수급자는 장기요양 등급별로 정부가 지원하는 월 한도액의 15~20%를 부담한다. 만 65세를 넘어도 장기요양등급 판정에서 1~5등급이 아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는 일은 드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등급 판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서 장기요양급여를 신청한 사람 111만 9838명 중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비율은 13.9%(15만 5915명)다. 한씨는 2007년부터 하루 약 20시간(월 492시간)의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배우자인 장모(61)씨는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하고,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외출하는 등 모든 일상생활을 누군가의 지원 없이 혼자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체·시각장애인인 장씨도 현재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령 제한으로 더는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한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천공이 동반된 위궤양까지 발생해 지난해 12월 응급 수술을 받았다. 한씨는 “원래 평소에도 음식을 적게 먹어서 위가 안 좋은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소화가 안 돼서 위장약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앞서 인권위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에 긴급구제 조치(제도 개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중증장애인이 65세에 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활동지원 서비스를 축소하는 현 제도는 중증장애인의 기본적인 생리욕구 해결을 불가능하게 하고 노인의 질식사나 욕창, 저체온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노인 중증장애인의 인권 침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장단기 개선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단기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검토 중인 장기 개선책에는 법률 개정도 포함돼 있지만 입법 사항이므로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또 65세가 넘은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볼 것이냐, ‘노인’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중증장애인이 65세가 넘어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 65세 이후에 중증장애를 갖게 된 노인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장애인복지 지출 비중(0.61%)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아닌 조세로 운영되는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 예산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김선우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증장애인이 65세를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활동지원급여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65세가 된 해로부터 2~3년 동안 점진적으로 활동지원급여 이용 시간을 줄여 나가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 너무 낮은 장기요양급여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가 조속히 지역사회 통합 돌봄 방안을 마련해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루 16→4시간만 지원”…65세 생일이 두려운 중증장애인

    “하루 16→4시간만 지원”…65세 생일이 두려운 중증장애인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 올해로 9년째장애인 자신의 삶 결정할 권리 보장만 65세부터 노인…활동지원 종료 위기“저 같은 중증장애인은 활동지원사 없이는 물 한 잔도 못 마셔요. 하루 16시간 동안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다가 갑자기 하루 4시간밖에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살라는 건지….” 오는 19일 65번째 생일을 맞는 박선자씨는 다가오는 생일이 전혀 기쁘지 않다. 만 65세가 돼 법적으로 노인으로 분류되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타인의 도움 없이 홀로 버텨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장 낼모레지만 방법도 없다. “이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는 박씨의 말은 그의 간절함을 대변한다. 장애인활동법에 따르면 장애인이 만 65세가 되는 생일 다음달까지만 활동지원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적용되는데 집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기요양급여 중 하루 최대 4시간으로 제한된 방문요양 지원을 받는다. 지원 범위도 줄어든다. 장애인활동지원은 외출까지 도와주지만 방문요양의 범위는 집 안 일상으로 제한되는 탓이다. 중증장애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시행된 지 올해로 9년이 지났다. 4년여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11년 10월부터 제도화됐다. 이 제도는 ‘활동지원급여’라는 이름의 서비스로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생활을 지원한다. △활동보조(활동지원사가 가정을 방문해 장애인의 신체 활동, 가사일 등을 지원) △방문목욕(활동지원사가 목욕설비를 갖춘 장비를 갖고 가정을 방문해 장애인의 목욕을 지원) △방문간호(간호사, 치위생사, 간호조무사가 가정을 방문해 의사의 지시서에 따라 간호, 진료 보조, 구강위생 확인 등을 함) 등의 서비스가 있다. 만 6세 이상~만 65세 미만 중증장애인에게 신청 자격이 있다. 박씨는 현재 중증지체장애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67년 10월 산으로 소풍을 갔다가 친구가 등을 밀어 약 3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사고 이후로 머리와 허리가 아팠지만 견딜 만했다. 후유증은 뒤늦게 다가 왔다. 50세가 가까워지면서 박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려 갑자기 넘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정신은 멀쩡했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박씨를 진료한 대학병원 의사는 “지금까지 걸어다니는 게 기적”이라면서 “목 신경이 이미 70%나 죽어 있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1번 경추는 이미 탈골돼 있었다. “혼자 물도 못 마시는데…살게 해주세요” 박씨는 48세에 목 수술을 받고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는 갈수록 더 심해졌다. 1번에 이어 3~5번 경추에도 이상이 생겼다. 허리 통증도 심해져 6년 전에는 허리 수술도 받았다. 혼자서는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된 박씨는 2008년부터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활동지원사가 매일 아침 6시에 집으로 와요. 몸이 굳지 않도록 주물러 주고, 씻겨 주고, 청소하고, 식사도 차려 주고, 밥도 먹여 주고, 대소변 처리도 도와주고, 또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되니까 앉았다 일어나는 일도 도와주고…. 부모 형제가 있는 것도, 남편과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전 아무것도 못 해요.” 활동지원급여 지원 금액(월 한도액)은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결과 산출된 종합점수에 따라 1~15구간으로 구분해 산정한다. 1구간에 가까울수록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이 많아지는 구조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차상위계층의 본인 부담금은 정액 2만원이다. 차상위 초과 계층은 소득수준에 따라 월 한도액의 4~10%를 부담한다. 활동지원급여 중 활동보조 서비스는 정부 지원으로 하루 최대 20시간(월 4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따라 하루 24시간(월 720시간) 이용도 가능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19 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은 2014년 6만 4906명에서 2018년 9만 44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노인’으로 분류돼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종료된다.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도 물론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이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시간이 급격히 준다. 방문요양(요양보호사가 가정 등을 방문해 수급자의 신체 활동 및 가사일 등을 지원)의 경우 이용 가능한 시간은 최대 4시간이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인 한상철(66)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이래로 만 65세를 넘었다. 나이 때문에 자동으로 장기요양급여 신청 대상자로 전환됐고, 장기요양 등급(1~5등급)에서 가장 높은 1등급(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판정을 받았다. 등급 판정을 받은 수급자는 장기요양기관을 선택해 계약을 맺고 본인 부담금을 납부해야 장기요양급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 부담금이 면제고, 다른 수급자는 장기요양 등급별로 정부가 지원하는 월 한도액의 15~20%를 부담한다. 만 65세를 넘어도 장기요양등급 판정에서 1~5등급이 아닌 ‘등급 외’ 판정을 받으면 기존의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는 일은 드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등급 판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서 장기요양급여를 신청한 사람 111만 9838명 중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비율은 13.9%(15만 5915명)다. 한씨는 2007년부터 하루 약 20시간(월 492시간)의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배우자인 장모(61)씨는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목욕하고,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외출하는 등 모든 일상생활을 누군가의 지원 없이 혼자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체·시각장애인인 장씨도 현재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령 제한으로 더는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한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천공이 동반된 위궤양까지 발생해 지난해 12월 응급 수술을 받았다. 한씨는 “원래 평소에도 음식을 적게 먹어서 위가 안 좋은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소화가 안 돼서 위장약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가 빨리 나섰으면” 앞서 인권위는 만 65세가 되거나 만 65세에 가까워져서 기존의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 12명의 긴급구제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와 국무총리 소속 사회보장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긴급구제 조치(제도 개선)를 권고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하고, 복지부 장관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보장위원회가 이를 조정한다. 즉 복지부와 사회보장위원회가 협의·조정하지 않으면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사회보장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다. 인권위는 “중증장애인이 65세에 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활동지원 서비스를 (장기요양급여로 전환해) 하루 3~4시간으로 급격히 축소하는 현 제도는 중증장애인의 기본적인 생리욕구 해결을 불가능하게 하고 욕창, 저체온증, 질식사 등 건강권과 생명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65세가 되는 중증장애인들은 동일한 인권 침해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MBC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장애인 활동지원을 받는 분들이 65세가 되면 활동지원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 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장단기 개선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단기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검토 중인 장기 개선책에는 법률 개정도 포함돼 있지만 입법 사항이므로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또 65세가 넘은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볼 것이냐, ‘노인’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중증장애인이 65세가 넘어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 65세 이후에 중증장애를 갖게 된 노인도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장애인복지 지출 비중(0.61%)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아닌 조세로 운영되는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 예산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김선우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증장애인이 65세를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활동지원급여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65세가 된 해로부터 2~3년 동안 점진적으로 활동지원급여 이용 시간을 줄여 나가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 너무 낮은 장기요양급여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가 조속히 지역사회 통합 돌봄 방안을 마련해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덕부심’ 갖춘 여성리더 양성 매진… 덕성의 새로운 100년 열겠다”

    “‘덕부심’ 갖춘 여성리더 양성 매진… 덕성의 새로운 100년 열겠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 아래 다소곳이 자리잡은 덕성여대. 서울의 여느 대학과 달리 평평한 캠퍼스에 나지막한 학사(學舍)들이 어머니 품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캠퍼스 입구의 대학본부를 지나 안쪽으로 몇 발짝만 옮기면 나타나는 대운동장도 방문객을 따뜻하게 껴안아 주는 것 같다. 대학 캠퍼스가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까 싶어 연신 사방을 둘러보게 된다. 고개를 들면 북한산의 비경이 두 눈을 가득 채운다. 손에 잡힐 듯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덕성의 위상을 말해 주는 듯 우뚝 솟아 있다.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덕성여대가 올 4월이면 창학 100주년을 맞는다.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차미리사(1879~1955) 여사가 1920년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한 조선여자교육회가 모태이다. 외국 자본이나 외국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우리 여성의 열정과 노력으로 세운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이어서 덕성여대의 100주년은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강수경(52) 총장을 만나 덕성여대가 걸어온 100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획을 들었다.-창학 100주년을 축하한다. “덕성여대의 창학 100주년은 우리 민족과 나라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4월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학술심포지엄, 엠블럼 공모, 차미리사 선생 묘역 정비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재도약’을 주제로 각종 학술행사, 기념행사, 동문참여행사 등을 펼쳐 나갈 것이다.” -덕성여대만의 특성이나 문화가 있다면. “독립운동가인 차미리사 여사가 여성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인 만큼 여성으로서의 자부심과 강한 비판 의식을 덕성의 ‘학풍’(學風)이라고 할 수 있다. 덕성여대의 자부심이란 뜻인 ‘덕부심’을 자랑스러워한다. 학내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차미리사 여사의 창학이념(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강한 비판 의식은 학교를 100년간 굳건히 지켜 온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율이 높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도와 대내외 평가는. “덕성여대는 198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인문학과 사회학,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고, 학문적 업적도 많이 쌓았다. 특히 여대로서는 드물게 약학대학을 비롯해 39개 학과가 개설돼 기초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고 자부한다. 철학과를 비롯해 국내에 몇 안 되는 미술사학과와 문화인류학과도 개설돼 있을 뿐 아니라 예술대는 동양화와 서양화로 구분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5년에는 타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학부과정을 없애는 추세에서도 덕성여대는 법학과를 신설해 법률 기초지식을 갖춘 여성 인재 배출에 기여하고 학문으로서의 법학을 연구하는 기초역량을 길러 주고 있다. 물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전문 법조인이 되려는 학생뿐 아니라 입법관련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교육부를 비롯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 등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가 긍정적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재단의 충실한 재정지원도 한몫하고 있어 덕성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여대로 운영할 것인가. “여성교육은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다른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덕성여대는 앞으로도 그런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섬세함, 모성애, 끈기 등 우리 대한민국 여성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충분히 발현시킬 수 있는 여성 교육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다.” -미래 100년을 향한 청사진이 있다면. “교육혁신을 통해 덕성여대만이 할 수 있는 여성교육의 길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덕성성장지수(DGI)를 개발해 입학에서 졸업, 사회진출 후까지 학교가 지원하고 관리해 학생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도 여성이 더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BT) 분야를 특성화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여성 리더들을 양성할 것이다.” -올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올해부터 사회과학대학과 인문과학대학을 글로벌융합대학으로 통합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은 과학기술대학으로 통합해 역시 신입생을 학과 단위가 아닌 대학 단위로 뽑았다.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부여하고, 올바른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제2 전공을 통해 마음껏 학구열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도는 국내대학 가운데 처음이라고 하니 변화를 향한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장이 직접 강의를 맡았다는데. “지난해 총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도 법학 관련 과목 강의를 계속했다. 선배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귀감(모델)이 되고자 했다.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총장의 권위보다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학사행정으로 바쁜 게 사실이지만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총장으로서 학사행정에 전념할 생각이다.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도록 하려 한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는 비결은. “법학과 교수 시절의 헌법, 행정법, 노동법 등의 강의가 학생들의 욕구를 적게나마 채워 줬다고 본다. 학생들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연구실을 항상 개방해 뒀다. 후배 학생들과 거리낌없이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도 행복했다. 지난해 총장 직선에서 학생 지지율이 무려 98.3%를 기록해 무척 놀랐다. 학교 발전을 열망하는 덕성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온몸을 전율케 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남은 임기 동안 학생들과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권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고. “법학과가 생기면서 ‘인권과 노동법’ 강의가 개설됐고, 노동 관련 문제와 여성인권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사회에 나갔을 때 여성이라는 지위에서 오는 부당함, 남성 중심의 문화에 대처하는 법률적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성인권 침해에 대한 구제 방법과 법률적 조언을 위해 ‘불어라 휘파람’이란 연재물을 교내 신문에 싣기도 했다. 총장 임기 중에 인권을 특성화한 교양교육을 체계화하고, 인권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인권활동가를 양성해 덕성여대가 여성 인권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5년째 활동 중이다. 개인의 신념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제도나 체제 등이 정비돼 있지 않다. 가령 성소수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인권 보장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이 위치한 서울 도봉구에서는 5년 넘게 인권위원장을 맡아 인권조례 제정부터 구민을 위한 인권센터 개소도 이끌어 냈다. 이런 대외 활동이 덕성여대를 여성 인권교육의 메카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중·고교 6년 동안 매주 시 한 편씩 옮겨 적으며 외웠던 습관이 법학자로 살아온 나 자신에게 많은 힘이 됐다. 덕성여대 학생들은 기본 소양을 갖췄다는 ‘덕부심’이 가득한 만큼 시대변화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글쓰기와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양대학 내 글쓰기센터를 소통역량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교 학생이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도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닐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전공이 무엇이든 덕성을 갖춘 창의적인 지식인, 협력하는 전문인,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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