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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건 대학생들,「전학협」창립/“학원서 화염병등 폭력 추방” 선언

    ◎“「전대협」식의 극한투쟁 배격/건전 대학문화 재건에 앞장”/어제 서울서 3천명 행진… 화염병 수장식도 서울ㆍ부산ㆍ대전ㆍ전주 등 전국 13개지역 대학생 3천여명은 21일 하오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 모여 전국규모의 온건학생조직인 「전국학생협의회」(의장 신용주 충북대 무역학과 4년)를 창립했다. 이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화염병ㆍ각목ㆍ최루탄 등 대학내 각종 폭력과 비민주적 요소들을 추방하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재건하기 위해 이 단쳬를 결성한다』고 밝히고 『침묵하는 대다수 학생들을 대변해 소신있게 제역할을 다함은 물론 양극으로 갈라져 있는 대학과 사회가 제자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학협」은 또 『1백만학도의 대표라고 자처하는 「전대협」은 청년ㆍ대학생의 임무를 저버린채 오로지 정치투쟁에만 몰두해 사회질서와 안녕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학생운동은 그 역사적 정통성을 상실하고 비현실적인 교조적이념에 몰입해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이단적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강령과 실천요강을 통해 『대중적 도덕성을 잃고있는 지금의 학생운동이 근거하고 있는 급진적논리와 과격성을 폭로하고 참민주사회의 학생위상 재정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면서 과소비퇴치ㆍ북한바로알기ㆍ남북상호방문ㆍ퇴폐풍조추방ㆍ우리예절찾기 등 10대 실천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발대식을 마친 학생들은 역도경기장을 출발,잠실 롯데월드를 거쳐 한강고수부지에 이르는 4㎞를 인도를 따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창립취지를 알리는 유인물 1만여장을 나누어줬다. 학생들은 홍수로 더렵혀진 고수부지에서 쓰레기 청소를 한뒤 학원내 폭력추방을 다짐하는 뜻으로 화염병과 쇠파이프 각목 돌 등의 수장식을 가졌다. 「전학협」은 지난해 6월 각대학의 종교서클이 중심이돼 지역연합회를 결성하고 그동안 13개 시ㆍ도지역별로 학원폭력추방ㆍ「전대협」탈퇴ㆍ불우이웃돕기 등의 활동을 해왔다.
  • 대학 「평생교육원」 폭발적 인기/수강생2천명 몰려 접수기간 연장도

    ◎행복론ㆍ증권투자등 강좌 다양/강사는 교수/공신력 높고 수강료도 적정/탁아시설 갖추고 야간ㆍ계절강좌도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위해 일부 대학에 설치된 「평생교육원」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수강자들이 2천명을 넘고 밀려드는 수강희망자들 때문에 원서접수 마감을 당초 예정보다 10여일씩 늦추고 있는 형편이다. 수강희망자들은 20대 젊은이로부터 70대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으며 학력도 무학자로부터 박사학위소지자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평생교육원의 강사진이 대부분 대학교수로 편성돼 있고 수강료도 6개월과정 한과목에 5만∼10만원정도여서 일반 학원보다 싼편인데다 대학안에 설치된 일반인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평생교육원을 찾고있다. 각 대학들은 이처럼 수강자들이 줄지어 몰려들자 사설학원 등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주부수강생들을 위해 탁아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 일부대학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독학학사취득 시험준비반」까지설치하고 있다. 문교부도 4∼5년전부터 시작된 평생교육원의 호응도가 갈수록 높아가자 최근 일반인들에게 대학을 더 개방,야간ㆍ계절강좌 등도 개설,시민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 대학에 시달했다. 행복론ㆍ미학개론ㆍ세계문화와 풍물ㆍ예법 등의 교양과정에서부터 증권투자ㆍ유아교육론 등 전문과정에 이르기까지 1백여개의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은 지난달말까지 당초 예정했던 모집정원 2천명을 휠씬 넘어선 2천2백여명이 접수를 마치고도 매일같이 지원자가 줄을 잇자 원서접수 마감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했다. 이 대학은 주부수강생들을 위해 상오10시부터 하오5시까지 유아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탁아시설도 갖춰놓고 있다. 지난5월부터는 독학학사학위취득을 위한 강좌를 5개월과정으로 개설,현재 2백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8일 하오3시부터 4시30분까지 박동규교수(51ㆍ국문학)의 문학특강시간에는 주부 등 3백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꽉 메웠다. 박교수는 『학생들만 가르치다 사회인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주어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어학ㆍ전통문화ㆍ야간과정 등 6개과정에 30여개과목을 개설,지난1일부터 수업을 시작한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는 7백여명이 등록해 교육을 받고있다. 이 대학에서는 특히 한달 한차례씩 전국의 유적지를 답사하는 전통문화교육과정과 사진ㆍ도예ㆍ실내디자인 등 1년에 한번씩 작품전시전을 갖는 예능과정이 인기가 높다. 오는 10월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를 하는 서강대 「국제평생교육원」은 제3세계의 리더라고할 수 있는 인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국제교육과정에 인도학과목을 개설,요가철학ㆍ산스크리트어ㆍ부디즘과 힌두이즘의 비교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 강좌는 불교신자나 한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밖에 한양대ㆍ명지대ㆍ이화여대 등이 설치한 평생교육원의 인기도 매우 높아 호응을 얻고있다.
  • 한국화가 정은영씨

    한국화가 정은영씨(59ㆍ덕성여대예술대교수)가 6일 상오3시4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국전추천작가를 역임한 정씨는 화조를 주로 다룬 극세 화풍으로 이름난 작가였다. 발인은 8일 상오7시30분 장지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 가정리 선영.
  • 장관ㆍ지사 등 58명/고위정책 연찬회

    정부는 1일 하오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강영훈국무총리,김영준감사원장,전국무위원,대통령수석비서관,시도지사 등 58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정책연찬회를 가졌다. 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은 ▲외교통일정책방향 ▲우리 경제의 현실과 정책방향 ▲농어촌의 현실과 대책 ▲민생치안과 사회도덕성 회복방안 ▲교육개혁및 과학기술진흥대책 ▲도시교통난 개선및 환경보전대책 등 6개 분야의 분임토의를 벌인다.
  • 3∼7인 집단체제 제시/민주/야권통합 수정안 채택

    민주당은 30일 통합특위(위원장 박찬종)를 열고 통추회의의 통합방안을 공식거부하는 한편 제3자 대표를 포함한 3∼7인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채택했다. 이 수정안은 지도체제의 존속시한을 통합등록부터 제14대 총선직후 전당대회 때까지로 못박고 있다. 민주당은 또 기득권포기및 3자 대등일체의 원칙에 따라 ▲당무의 3자 균등참여 ▲조직강화특위의 3자 균등참여 및 전원합의제 운영 ▲통합등록과 동시에 양당의 전지구당위원장 및 조직책사퇴 방안을 마련하고 조직책 선정은 ▲민주화의 신념과 활동경력 ▲정치적 도덕성 ▲정치적 역량 ▲직능 및 분야별 전문성 등 4개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 “도덕성회복은 퇴계의 「인본」서 찾을 때”

    ◎모스크바 「퇴계학 국제학술회의」/개인의 삶 소홀히 했던 사회주의 오류 반성/소련에 분회설치… 사상의 동구진출을 모색 【모스크바=나윤도특파원】 모스크바 중앙관광호텔에서 27일 개막된 제12회 퇴계학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한국학자 27명을 비롯,중국학자 7명,소련학자 30명,미국학자 8명,일본학자 4명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게 된다. 서구 산업혁명이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논쟁이 신사고의 출현으로 지양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인간화의 가능성을 조선의 성리학자인 이퇴계의 철학에서 찾았다. 첫날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 이남영교수는 퇴계의 윤리적 실천과 현대의 규범정신에서 개인과 사회의 도덕성 회복은 타인을 헤아리는 퇴계의 인본주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영남대 이완재교수는 비인간적 폭력을 인류의 비극으로 규정,이러한 현상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퇴계철학에 강하게 나타나는 윤리정신을 제시했다. 인격형성을 제일 큰 뜻으로 삼아 도학을 새로이 정립한 퇴계학을 현대 세계위기에 적용시킨 발표자들은 퇴계철학을 통한 인간화 실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퇴계학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사회주의 사회가 그동안 개인의 구체적 삶의 문제에 대해 소홀하였음을 스스로 반성한 흔적이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련과학원 브로프박사와 쿠조네초프등 소련측 발표자들은 신사고 의한 수정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두 제도가 아직도 물질적 개선만으로 인간화를 이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쿠조네초프는 물질적 개선에 의한 인간화노력에 앞서 퇴계의 신유학에 함축된 철학에서 러시아사회의 이상을 추구했다. 특히 이성의 주체됨과 그 경건한 자기 통제및 자정의 기능을 객관적으로 살려내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추어 낸 퇴계철학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소련에 전파됨으로써 동구권 전역에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소련이 지금까지 퇴계에 대해 관심을 전혀 안가진 것은 아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기념행사로 치러졌던 퇴계학 국제학술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모스크바의 퇴계학 국제학술회의는 소련학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련학계가 퇴계의 학문의 적극 수용할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련 대통령자문회의위원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씨(경제학자ㆍ과학원회원)가 고문자격으로 국제학술회의 대회조직에 참여하는등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쏟았다. 이밖에 극동연구소 M L 티타렌코 소장이 대회장으로,소련과학원 경제연구소 L A 아노사파 학술비서가 의장을 맡았다. 어떻든 이번 퇴계학 국제학술회의는 우리의 공식 국호를 걸고 동서간 학문교류를 통해 현대문명과 휴머니즘의 조화를 모색했다는 점이 높히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 대한 개략적 지식을 가진 소련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제퇴계학회는 소련에서의 한국학의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를 계속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성과를 바탕으로 다방면의 2차연구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북경에 이어 공산권국가에서 두번째 국제학술회의가 열림으로써 퇴계학이 세계적 학문으로 발돋움하는 확실한 발판을 굳혔다. 퇴계학연구소는세계 여러나라에 퍼져있다. 일본에 3개소를 비롯,미국 3개소가 있으며 이밖에 대만,서독 등에도 분포되었다. 국제학술회의도 일본,미국,서독,이탈리아 등 서방지역 여러나라에서 열렸다. 국제퇴계학회는 이번 모스크바 국제학술회의를 계기로 소련에 분회를 설치키로 하는등 퇴계학의 동구권 진출을 여러 갈래로 모색하고 있다.
  • 한해 9백만의 인구이동/송복 연세대교수ㆍ사회학(세평)

    ◎거주이전 잦으면 공동체사회 불안 초래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경제기획원에서 전해의 인구이동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발표에서 결코 일과성 논란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의 현재 인구이동 현황이다. 우리 인구이동률은 지난 80년도 이래 10년동안 어느 한해도 2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고 그 절대수도 80년도는 8백만대에서 상향하여 선거가 있은 88년에는 거의 1천만대에 육박했었다. 작년 9백30여만명의 인구이동까지 합쳐,이 80년대의 10년동안 이동한 인구가 9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면 이같은 인구이동현황은 역사상 그 어느 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공동체사회의 와해에서다. 어느 사회든 안정과 질서는 공동체사회의 확립에서 온다. 이 공동체사회의 확립에서 사람들간에 도덕성이 강화되고 신뢰가 구축된다. 서구선진사회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도 전통성과 도덕성,사회적 질서와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공동체사회를 최대한 유지했던데 기인한다.그리고 이같은 공동체사회의 유지는 그 어느 해에도 최고 10% 이상의 인구이동률을 야기시키지 않았다는데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 장소에 거주해서 오랫동안 같이 삶으로 해서 같은 이성을 지향하고 같은 센티멘털을 소지한다. 지향하고 가치도 비슷해지고 사고방식도 동질성을 갖고,그리고 무엇보다 느끼고 인식하는 감성적 기반이 같아진다. 이러한 같은 기반 위에서 국가나 정부가 할 수 없는 감시나 견제를 서로 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공동체사회라고 한다면 이 공동체사회의 유지에 가장 큰 적이 되는 것은 같이 살던 사람이 흩어져 다른데로 가버리는 것,즉 인구이동이 된다. 같이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함께 삶으로써 공동체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라면 그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바로 그들 공동체사회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어떤 사회든 인구이동은 일어난다. 그 공동체의 기반이 아무리 확고해도 사람은 같은 장소에서만 계속 머물러 살지 않는다. 그러나 그같은 이동은 기존 공동체사회의 존속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통 사회의 일반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정책적으로가 아니라 사회생태적으로 그렇게 체험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서구사회는 18세기 이래 계속 인구이동을 보여왔다 해도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고 직업이동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연 4%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50년대 이래 불과 몇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호황을 누려온 일본 사회에서도 인구이동률은 5%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대만도 8%대에 불과하다. 이들 사회가 계속 발전과 번영을 누리면서도 높은 수준에서 사회적 질서가 확립되고 도덕성ㆍ신뢰성ㆍ안정성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가는 것은 그 인구이동률이 이같이 기존 공동체사회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이동에 관한 한 미증유의 나라는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도 우리에 비하면 훨씬 낮은 16%대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이 16%대도 아직 공동체사회에 흡수되지 못한 인구 및 아직 그들 고유의 공동체사회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한다면사회 전체적으로는 가는데마다 그들 특유의 안정되고 굳건한 공동체사회를 어느 지역에서건 존속ㆍ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서 4배반 내지 5배,대만에 비해서도 3배의 속도로 인구이동률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우리의 기본 공동체사회를 와해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비해서도 1㎢당 인구이동률로 따지면 우리의 그것이 미국의 25배나 된다. 다시 말해 1㎢내에서 미국사람이 한 사람 이사하고 있다면 우리는 25명이 이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에 관한한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는 그 미국에 비해 우리의 인구이동률이 그토록 까마득하게 높아 있다면 지난 10년동안의 우리사회의 인구이동은 소용돌이 치듯 밑바닥까지 휘저으며 기존 공동체사회를 와해시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89년 현재 우리사회에서 자기가 태어난 장소,태어난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13.4%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말로 87%의 사람들은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방인도 그 자리에 오래 살면 공동체사회의 일원이 된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매년 20% 이상 9백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읍면동의 경계를 넘어가고 있었다면,우리사회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이웃에 대해서 모두가 이방인이 된다. 자기 동네로 들어서도 모두가 낯선 사람­그 자기도 타인에 대해서는 낯선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설혹 안면이 있다 해도 성을 알 수 없고 성을 안다해도 이름은 물론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익명성의 사회­그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인 것이다. 4련만이 4천년을 같은 땅에서 같은 핏줄로 같은 언어,같은 문화,같은 관습으로 살아 왔다는 것은 이 익명성의 이방인이 모여 사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언어 비슷한 얼굴의 익명성ㆍ이방인사회가 전혀 다른 인종,전혀 다른 언어의 익명성ㆍ이방인사회보다 한탕주의가 더 성하고 기회주의가 더 판을 치고,그리고 일과성으로 끝나는 행위유형이 더강하고 때로는 범죄율까지도 더 높은 현상을 초래한다. 사회적 불신 역시 사회의 저변으로부터 상층에 이르기까지 더 짙은 안개로 깔리고,지역간 배척ㆍ알력ㆍ갈등 역시 더 심화된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매년 50만명이 농촌에서 도시로 탈출해 나오고 수도권 인구집중도 따라서 해마다 증가해 10년후면 지금보다 5.3%가 더 많은 46.8%로 예측되고 있다. 공동체사회의 기반이 지금보다 더 많이 더 강도높게 와해된다는 결론이다. 설혹 그렇다 해도 같은 집 같은 셋방에서 지금보다 5년만 더 머물러 살아보라. 1인당 GNP 2만달러 이상되는 나라의 주택소유율도 50%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이동률이 낮은 것은 우리처럼 성격이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직장에서도 지금보다 가능한 5년만 더 일해보라. 우리의 직장 이동률은 일본의 4배나 된다. 그렇다면 우리 인구이동률도 최소한 10%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한 우리도 「숨쉬는 이웃」을 느끼는 공동체사회를 재복원하거나 재형성할 수 있는 사회에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 “야권 부분통합 않겠다”/이기택 민주총재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25일 야권통합과 관련,『당대당 대등통합과 차기총선까지의 지도체제유지원칙은 민주당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자택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평민당에서 제기한 부분통합설에 대해 『부분통합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총재로서 도덕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통합특위 연석회의를 열고 전날 15인 통합추진기구에서 통추회의측이 제시한 통합방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결론을 유보하고 27일 당통합특위,28일 정무회의를 각각 열어 수정안 채택을 포함해 수용·폐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길 민주당측 실무협상대표간사는 이와관련,『15인 추진기구 3자 간사모임은 당론이 결정된 후에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3자 간사회동은 29일이후에 가질 의사를 시사했다.
  • “새시대 새인재”…21세기 교육상 제시/교육정책 자문회의 보고내용

    ◎산업화 부응,첨단인력 집중양성/대학발전위 구성,협력체제 구축/통일대비 「사회통합」 전문가 육성 교육정책자문회의가 21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로운 교육정책방안은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교육 뿐만 아니라 정규교육 과정이 아닌 사회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분야에 대해 시대적 상황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 전개될 21세기에서의 바람직한 교육정책을 미리 마련했다는데 큰 뜻이 있다. 이 방안은 정치적ㆍ사회적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통일교육 및 반공관,부적절한 관리에 따른 고급인력의 수요 및 공급불균형,낙후된 교육환경,빈약한 교육재정 등 현행 교육정책 및 제도가 안고있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7개 분야로 나눠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문회의가 내놓은 방안은 대부분 문교부와의 면밀한 협의를 거쳐 교육정책으로 채택ㆍ반영되겠지만 일부방안은 매우 관념적이고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려운 것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만큼 이 방안이 채택돼 실질적인 시행방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대비교육◁ 남북통일에 대비하는 국가정책조정기구를 상설운영한다. 이 기구는 21세기를 살아갈 한민족의 미래상을 연구하고 정부ㆍ부처간의 의견 및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통합이후의 사회통합 과정에 대비한 전문가 육성도 담당하며 남북한 주민의 「재사회」화 방안을 강구한다. 이와함께 통일교육을 민주시민적 자질함양의 우선적 과제로 삼고 통일관련 지식과 행위규범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보강,재편성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데올로기적 금기」로 돼있는 사항을 국가차원에서 재해석을 내린다. ▷고급인력 개발및 활용◁ 대학교육과정 편성및 운영을 산업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대폭적으로 반영하고 대학평가인정제 도입을 통해 대학간의 자유경쟁 풍토를 확립한다. 기업및 공단 등에 특수고급 인력훈련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고급인력의 취업확대를 위해 거기에 맞는 자영업을 개발,육성한다. 정부ㆍ산업체ㆍ학교ㆍ연구소를 망라한 「산합협동위원회」를 지역별ㆍ학교 단위별로 구성,고급인력을 활용할 협동체제를 만들고 고급인력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전담기관을 설치한다. 또 학계와 산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인적ㆍ물적자원을 공동관리ㆍ활용하고 전문인력 취업정보센터를 따로 만들어 운용한다. ▷지역간 균형발전◁ 학교간의 교사 협동제 실시및 이동교사단의 구성을 통해 우수한 교사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복수전공 교사자격증제를 도입,소규모 영세학교의 교육을 강좌한다. 보상교육제도를 만들어 농어촌ㆍ벽지ㆍ도시저소득층 지역 학교에 대해 특별지원을 강화하며 교육환경이 빈약한 지역의 학습부진 학생에게 보충교육을 실시한다. 지역별로 「대학발전위원회」를 운영해 대학간 협동,대학별 기능분화 및 역할분담 등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취업정보센터에서 개발한 전산망을 각 학교와 연결,진로지도에 활용한다. 또 지역의 능력에 따라 정부가 부담하는 교육비에 차등을 둔다. 교육자치제가 시ㆍ군ㆍ구 단위까지 실시되면 교육위원은 당연직과 선출직으로 구성하고 선출직은 모두 직선으로 뽑는다. ▷교육재원 확보와 교육복지◁내년말로 끝나는 교육세를 영구세로 돌리고 지방정부세입의 일정부분을 교육분야에 당연히 배정하도록 재원배분준칙을 만든다. 정부의 중ㆍ단기 예산사용에 대한 계획수립때 교육부문에 투자우선순위를 주고 지방자치법에 지방의회가 교육재정책임을 맡도록 명시,초ㆍ중ㆍ고교의 용지확보와 공립중등학교교원의 인건비를 부담토록 한다. ▷사회교육과 도덕성 함양◁ 비진학청소년과 저소득층자녀 장애자를 위한 무상직업훈련기회를 확대하고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크게 늘린다. 산업구조의 급속한 개편에 대비,전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을 강좌하고 시ㆍ군ㆍ구 단위까지 평생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며 전국적으로 사회교육프로그램 정보망을 구축한다. 사회교육 전문요원양성기관을 설립,운영하고 이 기관에 대해서도 평가안정제를 도입,사회교육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인다. 자문회의는 이밖에 올해안으로 21세기의 한국인 상을 정립하고 한국교육정책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며 학교교육의 미래 및 당면과제를 분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한 「한국교육의 장기발전구상」이란 종합보고서를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 돈을 벌 때와 쓸 때(사설)

    돈은 벌기 보다도 쓰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쓰는 품의 천격인 경우와 잘못씀으로 해서의 패가망신을 계하는 말이라고도 하겠다. 그래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고 하는 속담도 생긴다. 비록 버는 과정에서 갖은 어려움과 굴욕을 겪었다 해도 훌륭하고 떳떳하게 씀으로 해서 빛을 뿜으라는 뜻이다. 사람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을 곧잘 입에는 올린다. 그러면서도 소유욕에서 쉽게 헤어나지는 못한다. 한푼을 벌면 열푼을 손에 넣고자 하고 열푼을 벌면 백푼을 얻으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는 과정에서 인성을 해치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렇게 벌어 들여 놓고도 뜻있고 유용하게 쓰지도 못한 채 이승을 하직하여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을 위해 내 재물쓰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근자에 우리는 우리나라 유구한 두 재벌의 「이익의 사회환원」 행위를 본다. 럭키금성이 지난 6월에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이 그 하나요,한국화약이 엊그제 발표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의 거금 희사가 그 두번째이다. 재벌들을 마치 악의 표본처럼 몰아붙이기만 하는 잘못된 시각도 없지 않은 상황 아래서 이런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다. 우리 사회의 밝은 내일을 내다보게도 한다. 이미 알려졌듯이 럭키금성은 불우이웃을 지원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해마다 30억원씩을 내놓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을 옛말이다. 해마다 30억원씩이 유효적절하게 활용된다 할때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불우이웃은 눈에 띄게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환부를 다스리는 일이다. 칭송 받아야 할 독지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한국화약이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해마다 50억원씩 5년간 2백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대단히 값지고 뜻깊은 일이다. 국립 서울대학교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우리의 영재들이 모여 우리의 내일을 열어 나가는 산실이다. 그런 대학교가 도서 하나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왔다는 것은 창피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배정된 10억여원의 도서구입비로는 국내외의 학술도서ㆍ잡지 85만권중 1만6천여권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 가지고 무슨 힘으로 선진 대열에 끼어들 수 있다 할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세운 것이 한국화약의 5개년 지원계획이다. 이는 잠재해 있는 에너지에의 충진 그것이다. 마음껏 박수를 쳐서 칭양해야겠다. 우리 사회의 그늘을 없애면서 거기 힘과 희망을 주기 위하여 다른 재벌들도 「돈 쓸 곳」찾기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재벌들이야말로 우리 체제의 유지ㆍ보호를 위해 앞장서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부도덕성과 몰염치는 오히려 체제 반대세력들에게 활동무대의 구실을 제공해왔던 것임을 부인하기 어려워진다. 가진 자들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염치를 살릴 때 비로소 우리 체제는 반석 위에 서게될 것이다. 두 재벌은 그 일을 선도하고 있다. 가진 자들이 경멸과 증오의 대상으로 되어서는 안된다. 가진 자들이 선망과 존경의 대상으로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바람직스러운 모습이다. 그런 사회를 위하여 가진 자들이 거시적 안목을 열어야할때 아닌가 한다.
  • “인플레심리 진정돼야 경제활성화”/당정난상토론 4시간…오간 얘기들

    ◎사회전반 의욕상실이 가장 큰 문제/증안기금 확보등 증시대책 강구중/통일정책 불신없게 신중한 추진을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등 당무위원전원,이승윤부총리 등 9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상오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는 예산·물가문제·증시대책·우루과이라운드 대책·환경문제·중동사태·남북문제 등 최근의 현안들을 모두 다루었다. 특히 금년 추경편성,물가및 증시대책,최근의 통일정책 등에 있어 당정 참석자간 다소 의견을 달리 하기도 해 4시간여에 걸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다음은 이날 당정회의에서의 토론내용 요지. △김동규의원=재특 결손을 보완키 위해 2차 추경편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2조∼3조원이나 다시 세출을 늘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김용채의원=대통령이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안정을 이룩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안정이 연말까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물가안정에 대한 획기적 방안마련이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증권투자자가 6백만∼7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이때 증시폭락대책도 시급하다. 수출장려책과 함께 서울등 수도권교통대책마련도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자헌의원=정부가 제시하는 시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국민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의욕이 결핍되어 있다. 국민사이에 만연된 인플레기대 심리를 진정시키지 않고는 경제시책이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보는데 정부의 이에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황병태의원=물가안정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 물가안정은 총수요와 공급을 고려해야 하는데 정부는 금융을 규제하면서 재정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고 있다. 적정재정규모를 밝혀야 한다. 농업부문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통과되면 붕괴될 정도로 위태롭다. 증시도 외국자본이 침투하면 붕괴될 우려가 있다. △이승윤부총리=1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세수결함등을 해결키 위해 2차 추경이 필요하다. 물가는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인상이 배럴당 22달러이내로 유지된다면 금년말까지 10%이내로 잡을 수 있다. 증시폭락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해도 큰 문제지만 산업자금조달,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심대하다. 작년말 2조7천억원의 통화증발을 했어도 실효를 거둘 수 없었다. 증시는 임기응변책으로 안된다. 근본적으로 공급물량을 줄이고 증안기금을 확고히 확보하는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 수출금융을 확대하려해도 통화량등의 문제점 때문에 어렵다. 수출금융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 수도권교통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필요하다. △정영의재무장관=제2단계 세제개혁안은 세제발전위원회와 경제단체요구및 당정협의를 광범위하게 종합해 금주중 기본요강을 확정,당정회의에 올리겠다. 내년 세수추계는 28조3천5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획원은 5천억∼8천억원 정도의 세원추가확보 요청을 하고 있고 경제단체는 2조8천억원의 세수경감을 요구하고 있다. 증시의 장기침체는 무엇보다 과도한 물량공급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수급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7년부터 89년까지 3년동안 주식물량증가가 GNP(국민총생산) 증가에 비해 너무 급격했다. 또 주가상승률도 연평균 79.2%를 기록,동기간 일본(37%) 미국(10.6%)에 비해 너무 높았다. 증시안정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구조안정책이 필요하다. △황병태의원=증시안정을 위해 보다 획기적 처방이 필요하다. 각종 연금·기금의 증시개입이 필요하며 이를위한 법개정을 해 정부출자의 길을 트고 연금이 증시에 투입,손실을 본 경우 1년 정기예금에 상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박태준최고위원=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덕성을 제고시켜야 하며 적극적인 환경정책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또 하수처리율 제고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박용만의원=6만여명에게 불가능한 방북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해 북한 뿐 아니라 정부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갖게 된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당장 무엇이 실현되는 것처럼 화폐교환 운운하며 흥분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통일문제는 비정치적인 것부터 차분하고 냉정하게 추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홍성철통일원장관=우리측은 7·7선언이후 변화하고 있지만 북측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김일성은 여전히 통일전선전략을 고수하고있다. 제한없이 북에 보낸다고 했지만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거쳐야 했던 일이다. 북은 아직도 남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지금까지 남북회담의 시작과 중단은 북한측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이목희기자〉
  • 「이념의벽」도 초월하는 한핏줄/김대환이대교수·사회사상사(서울시론)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를 다녀와서 실로 40여년 만에 남북한 학자가 4박5일동안 한자리에 회동한 역사적인 학술모임이었다.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단절을 깨고 서로 만났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지금 물어가고 있는 화합과 통일을 위해 학문적인 기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의 타진과 그 실천의 방책을 모색하는 전향적인 의미도 분명히 있었다. 재미·캐나다 교포 학자를 비롯하여 일본 영국 소련 중국 동독 등 15개국에서 온 전문학자와 함께 한국측에서는 1백53명의 교수와 그외의 전문가등 2백여명이,11명의 북한대표 그리고 3백여명의 재일민단·조총련계학자 등 1천2백여명이 대판국제교류센터에 모여 성대하게 그리고 엄숙하게 치른 지난 3일날의 개회식은 세계인과 더불어 당사국인 남북한 모두의 통일에의 열망과 열기가 충만한 그대로이었다. ○학문적 기여방법 모색 오정달실행위원장의 『남북의 학자가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한 데 큰 기쁨을 갖는다』는 개회사와 함께 김철명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제1부위원장은 『종교·사상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솔직하게 토론하고 대화합시다』라는 인사말이 있었다. 그에 이어 한국측을 대표하여 본인은 『민족·이데올로기의 갈등문제를 극복하고 남북의 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 『서울에 오십시오. 우리도 평양에 가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맺으면서 북한측의 김단장앞으로 걸어가 악수를 청했을 때 장내에는 그야말로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가득 찼다. 그렇듯 남북한의 화합과 통일은 우리들 당사자 뿐 아니라 세계인 모두의 공동의 관심사의 한 초점이 되고 있음이 현실이다. 우리들 한국측의 학자들은 문자그대로 자유주의·개인주의사회에서 생활해 온 그대로 개인의 자유와 개인의 책임을 전제로 학술토론회에 임하는 행동거지로 일관하였다. 이는 동대회에 참가하는 11개 분과위원회의 간사교수들의 합의사항이었지만 북한측의 대표들은 그야말로 일사불란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가 굳었던 장벽도 무너지듯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가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민족의 동질성」을 체감케 하는 듯했다. 학문의 순수성·중립성을 표방하면서 이번 학술회의를 탈정치화해야 한다고 우리측은 표방하고 나섰지만 이에대해 마치 남북한 학자들이 모두가 묵시적인 사전 합의라도 하고 나선 듯 뜻과 행동을 함께 하였다. 본대회는 남의 땅 일본에서의 개최였다. 남의 나라인지라 남북한 대표들이 각자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자기 체제옹호에 급급하거나 감정에 치받쳐 싸움판이라도 벌인다면 이는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존심을 손상시키게 되리라는 염려에서도 비롯됐겠지만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그 점은 이번에 참가한 남북한의 학자들을 비롯하여 1천2백명의 전문가들의 큰 학문적인 책임성의 발로이었다 할 수 잇다. 초점은 역시 남북한의 체제에 관한 학술토론이었지만 그것을 다루는 정치경제학 분과뿐 아니라 법학·종교·언어·사회·교육 그리고 심지어는 의학·과학분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발표되었으며 각 분과마다 자리가 메워지는 성황이었다. ○탈정치화 묵시적 합의 그러나 약간 욕심같은 말이 될지 모르지만 수준은 조금 미급한 듯했고,발표자의 논문준비도 충분치 못한 면이 있어 한국학의 학술토론회라기 보다는 학술올림피아와 같은 인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는 어디까지나 시발이고 과정이지 종착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을 기약함이 마땅타 생각되어졌다. 토론에서 시작하여 토론으로 끝을 맺자는 우리측의 주장에 북한측도 동의한 듯 「조선학」국제학회결성 문제는 후일의 과제로 미룬 속에 해외학자들만이 모인 고려학회 창설로 끝을 맺었다. 그리하여 그 회장으로 북경대학·조선학연구소의 최응구소장(조선족)이 피선되었다. 남북한이 다같이 불참속에 회결성및 회장 선출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미국·캐나다·소련쪽에서 온 학자들이 회의진행과 표대결에서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는 역시 학자다움을 보여주어 뒷맛이 개운했었다. 끝으로 다음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비록 우리가 40여년의 단절과 외면속에서 사는동안 각기 틀리는 체제·이념·사고·생활을 해왔었지만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술잔을 나누다보니 그것이 공식적인 행사이긴 했지만 우리 민족의 본질에 있어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뿌리와 바탕은 같구나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는 이데올로기보다 진하다고나 할까? 둘째는 우리는 곧잘 개성과 권리와 다양성을 들어 우리 사회의 특징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것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에 대한 자발적인 협력과 자기책임을 다하는 도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주의·개인주의는 곧 무정부주의가 되고 말 것이다. 그 점에서 이번에 참가한 교수들의 언행은 훌륭한 시범을 보여주게 되었다. ○남북체제 토론이 중심 어쨌든 많은 것을 발견하고 배우고 느끼고 온 학술토론회이었다. 그중의 하나가 사상과 이데올로기와는 관계없이 북한측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면에서 성실과 진지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우리체제 우리들 자신에게 소중한 교훈이 되리라 믿는다. 폐막식은 민족의 감정이 폭발한 그것이었다. 모두가 거나하게 술에 취한 듯 흘러나오는 꽹과리·북·장구소리에 맞추어 남북의 노래,통일의 노래가 울려퍼졌고 북한대표들도 그동안 약간은 굳었던 얼굴들이 활짝 편 듯했다. 특히 마지막 그 누가 부른 「두만강」의 노래는 한 순간 장내를 숙연하게까지 하면서 꿈과 가능성을 간직한 대회의 막은 내렸다.
  • “국제화시대 창조적여성 추구/이대총장 이ㆍ취임식

    이화여대의 정의숙전총장과 윤후정신임총장의 이취임식이 7일 상오10시 학교 김영의홀에서 내빈과 학생,교수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총장은 취임사에서 『빛나는 전통의 이화는 과거의 기반위에 오늘과 내일이 거듭나며 이어져 가야 한다』면서 오늘의 여성은 실력과 덕성을 겸비한 여성,완전한 여성,국제화시대에 적응하는 창조적 전문여성,사회와 민족의 갈등을 치유하는 민족과 역사의 어머니로서의 여성상을 갖춘 실천적 이념의 추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딸에게 짐만 된다”/60대할머니 자살

    1일 상오10시쯤 서울 중랑구 상봉1동 340 덕성빌라 가동 106호 지하셋방에서 민금순씨(69ㆍ여)가 방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딸 장순실씨(42)가 발견했다. 장씨와 함께 살아오던 민씨는 최근 장씨 부부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내가 짐이되고 있다』며 몹시 비관해 왔다는 것이다.
  • 흔들리는 「업종전문화」/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전자제품은 일제소니,스포츠용품은 독일의 아디다스처럼 외국의 대기업들이 업종별 전문화를 추진,착실하게 국제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어느 업종이든 사업전망이 밝은 분야에는 예외없이 손을 뻗쳐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아니다. 정부도 이러한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가져오는 경제력집중과 중복투자ㆍ과당경쟁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재벌의 업종전문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달 27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박필수상공부장관은 재벌그룹들이 주방분야의 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강화와 대기업ㆍ중소기업사이의 상호보완적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데 박장관이 20일 삼성중공업이 신청한 상용차 생산기술도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은 정부의 재벌그룹 업종전문화 방침은 물론 자유화와 업계의 도덕성과의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을 흐려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 업종전문화는 재벌들이 윤리적인 차원에서 솔선해야 할 문제로 정부로서는 방향을 설정해 놓은 것일 뿐 강제력을 발동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의 자동차 사업진출이 11t이상 대형 상용차에 국한,현단계에서는 승용차생산을 할 수 없도록 못박았고 최근 주문후 최고 1년여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상용차 적체현상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업체들이 연판장까지 돌리며 삼성의 자동차사업진출에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상용차공급 과다여부를 떠나서 95년이후 삼성의 승용차 생산가능성을 크게 우려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삼성이 과거에도 전자ㆍ조선 등 유망산업에 여지없이 발을 넓혀온 데다 최근에는 1조원이상 투자규모인 석유화학사업에 신규참여,라이벌인 현대와 과잉투자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볼 때 기존업계의 과민반응이 이해될 법도 하다. 문제는 이제까지 정부가 강조해온 재벌업종전문화 방침과 이번 삼성의 상용차생산 허용방침간의 명확한 기준,그리고 업계의 중복투자논쟁에 대한 뚜렸한 원칙을 갖고 상공부가 결정에 임했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6월말로 자동차산업 합리화기간이 끝나 누구라도 자동차산업에 신규투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공부가 과거처럼 중화학산업을 교통정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은 없으나 외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 신청허가 같은 주어진 권한마저 이곳저곳 눈치보며 행사한다면 소신없는 정책당국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 없을 것이다.
  • 일 조선학술회 참가 29명 대북 접촉승인

    정부는 21일 덕성여대 김우종교수(국문학)등 29명이 제3차 조선학 학술대회에 참가해 북한학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신청한 북한 주민접촉을 추가로 승인했다. 이로써 오는 8월2일부터 5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은 우리 학자는 모두 60명이다.
  • 외언내언

    이른바 쟁점법안과 추경예산안을 포함한 26개 의안이 14일 본회의에서 변칙통과됨에 따라 제1백50회 임시국회는 수많은 후유증을 남기고 사실상 끝났다. 욕설과 몸싸움,유혈폭력,실력저지와 일방처리,의원직 사퇴 등으로 얼룩진 이번 국회의 파행은 한마디로 각 정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당략에 매달린 때문이다. ◆민자당은 밀어붙이기로 일관함으로써 내각제개헌을 앞두고 스스로의 힘을 시험해본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극한 공세를 힘에 의한 맞받아치기로 돌파,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자세가 그것이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합당후 지금까지 계파의 벽을 헐지 못하고 있는 소속의원들이 어느 정도나마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음직 하다. ◆평민당은 이번 국회를 가장 좋은 당략의 장으로 활용한 것 같다. 정당추천제를 도입한 지방자치제 실시주장이 어느 정도라도 받아들여졌다면 이번 국회는 양상이 달랐을 것이다. 지자제 공천을 통해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지방조직의 확산을 꾀하며 나아가 다음번 집권전략에 결정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를 아는 상대가 들어 줄 리는 없는 것. 그 결과는 이번 국회의 파행이다. ◆평민당으로서는 거여라고 해서 손쉽게 뜻하는 바를 이룰 수는 없음을 보이고 변칙처리를 유도함으로써 거여의 도덕성을 훼손케 하며,원내의석이 적은 민주당의 존재를 압도해 야권 통합압력과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 요구를 희석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에 동조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와반대로 원내전략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야권 통합압력을 가함으로써 명분을 세우며 잠재력을 가시화시켜 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같은 당리당략위주의 속셈들 때문에 우리의 정치는 왜곡된 상태에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ㆍ사회적 불안정을 부채질해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 우리에게 과연 정당이 필요한가가 의문시될 정도의 정치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
  • “방송볼모 정치투쟁 불용”/최공보,공권력투입 강력 시사

    최병렬공보처장관은 14일 KBSㆍMBC 등 4개 방송사 노조가 방송법 개정에 반대,제작거부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는 정치투쟁으로서 명분이나 도덕성이 없는 행위』라고 말하고 『상황이 국민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로 악화된다면 정부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공권력투입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최장관은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방송개정법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했던 법안중 이른바 독소조항을 삭제,민방설립과 교육방송 독립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도 제작거부라는 극단적 사태로 몰고 가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장관은 『방송사 노조들이 방송구조 개편을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간 방송독과점에서 빚어진 비대한 인원ㆍ방만한 예산ㆍ높은 수준의 봉급 등 기득권을 방어하겠다는 안이한 집단적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면서 『민방허용이 방송제작거부의 명분은 결코 될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장관은 『방송은 정부가 장악할 수 없듯이노조가 장악해서도 안되며 오로지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 대치정국에 의원 사퇴 파문/김정길·이철·노무현·이해찬의원 사직서

    ◎국회해산·야권통합 등 요구/민주 5의원 모두 동조할 듯/민자선 파문 줄이게 처리유보 방침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에 여야 대결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과 평민당의 이해찬의원 등 소장의원 4명이 13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제출한 데 이어 민주당의 이기택총재와 박찬종·김광일·장석화·허탁의원 등 나머지 민주당 소속의원 5명도 14일중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파행국회의 정가에 「사퇴 파문」을 던지고 있다. 여당인 민자당은 이같은 의원직 사퇴 파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하오 본회의에 이들 의원의 사퇴서 제출 보고를 하지 않는등 사퇴서 처리를 계속 유보키로 했으며 평민당은 13대 국회 해산 및 의원직 총사퇴의 원칙입장 견지속에서도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이에 동조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사퇴파문의 파장이 당장 여야 전면대결·야권동조 확산·장외투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3면〉 이들 소장의원 4명은 이날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대 국회가 반민주악법만을 불법하게 양산하는 통법부로 전락했다』고 주장,국회의원직 사퇴이유를 밝혔다. 국회법에는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할 경우 회기중에는 본회의에서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수리토록 하고 있으나 민자당과 평민당은 찬성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폐회중에는 국회의장이 독자 판단에 의해 수리여부를 결정토록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박의장이 수리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먼저 사퇴서를 제출한 4명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민자당이 출현한 이후 국회는 청산과 개혁의 주체에서 수구와 반동의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군조직법과 방송관계법등 각종 악법을 강행 통과시키고 있는 민자당 정권의 횡포에 항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통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13대 국회를 즉각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의원직을 총사퇴할 것을 여야의원 모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하고 『평민·민주당 및 재야세력은 범민주 단일수권정당으로 통합,민자당의 영구집권음모와 내각제개헌 기도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리당략에 멍든 국회운영(사설)

    국회는 언제까지 국민의 의식과 동떨어진 행태를 계속해 나갈 것인가. 이권과 폭력으로 점철된 국회가 끝내 여야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파행운영되고 있음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요즘 같은 국회운영은 국민을 무시하는 데서 나온 것으로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마땅하다. 여야 지도자와 정치인 모두의 자성과 자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민주주의는 의회정치가 요체이고 또 의회는 대화와 타협을 그 운영의 골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이런 원리나 원칙을 외면한 채 여야 모두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고집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 더욱이 국리민복이라는 기준보다는 당리당략에 의해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한마디로 의회민주주의의 혼돈이요 위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150회 임시국회만 해도 민생과 민주화를 위한 입법이 필요함을 내세우며 30일간의 회기로 열렸다. 그러나 민생과 민주화는 어디 가고 정쟁의 열기만 불타더니 막바지에 이르자 이른바 쟁점 법안만이 여야 대결의 소재로 남았다. 특히 민생입법은 무시된 채 방송관계법·광주보상법·국군조직법 개정안과 추경예산안 등 이른바 쟁점 안건만 여야의 일방상정 통과와 실력저지라는 대결구도 속에 남겨져 있다. 우선 우리는 민자당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으로서 정부와 더불어 국가와 국민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의 국회 파행을 풀어야 할 책임도 여당에 더 클 수밖에 없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야당과 절충을 하고 최선의 노력으로도 정상적인 해결이 어려울 경우 어쩔 수 없이 국민다수를 설득시켜야 한다. 이런 절차없이 국회내에서 수가 많다고 일방적 강행을 할 경우 본의와는 관계없이 국민의 비판을 받고 심지어 도덕성을 훼손당하는 불이익을 자초할 수 있다. 국민설득 과정에서 문제된 법안이나 의안에 당략적 요소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부분은 스스로 거둬들이고 야당의 건설적 의견은 반영하는등 보완적 조치가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평민당 역시 국회운영의 또 다른 일방으로 오늘의 사태에 책임이 크다.특히 이번의 강경투쟁이 지나친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출발했다면 그 책임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평민당은 당력을 걸고 주장해온 지방자치 선거에서의 정당추천제가 합의되면 지금의 쟁점의안들이야 손쉽게 타결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시각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다른 쟁점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는 것이며 당리당략에 민생·민주가 발목잡혀 있다는 시각이기도 하다. 과거 지방의회가 국회의 정쟁에 연계되어 극심한 여야 대결과 의정 마비를 빚은 사례가 많았고 지금의 국회운영으로 보아 과거의 재판이 충분히 예상되는 데도 이를 제어할 제도적 장치없이 정당추천제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이다. 조직과 자금의 확보만을 노린 당리적 태도라고 비판받을 만하다. 지자제는 빨리 실시되는 것이 좋겠지만 보다 훌륭한 구도를 짜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바 쟁점의안과의 연계에서 떼어내 여야가 새로 협상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국회의 파행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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