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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청원경찰제」 도입 검토/폭력 막게

    ◎전국 총학장 오늘 교육풍토개선책 논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폭행사건과 관련,정부와 대학측은 4일 이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내무·법무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이번 사건과 같은 반인륜적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동자 색출에 나서는 한편 폭력으로부터 학원을 보호하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각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수위 대신 청원경찰제도를 도입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학원폭력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대학의 청원경찰제도를 도입한 결과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우리도 이같은 제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진원지가 된 한국외국어대는 정 총리서리에 대한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청원경찰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대학 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연세대 총장)도 5일 하오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수도권지역 총·학장과 지역협의회 회장단 등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학장단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에 따른 사후대책과 학원정상화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특히 전반적인 교육풍토개선방안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연세대·고려대·서강대·외국어대 등 서울지역 10개대 총장들은 4일 상오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에 모여 긴급간담회를 갖고 『정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사건은 반지성적·반교육적 행위로서 대학의 행정과 교육을 맡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일부 소수학생들에 의해 저질러진 반인륜적·비이성적 행동에 대해서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비이성적 형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풍토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총·학장들은 이를 위해 사회와 대학의 도덕성 회복,대학의 정상화 및 교권회복,대학풍토개선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학원폭력」 단호 대응/체제 도전세력 일제 척결

    ◎총리폭행 주동·배후색출… 엄단/사회안정 종합대책 곧 마련/긴급 국무위원 간담 정부는 4일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집단폭력사건을 국가와 정부에 대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학원폭력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총동원,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건의 배후에 반민주·반체제 좌경세력이 있다고 보고 체제 도전세력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특별대책을 강구하는 등 법질서 확립을 결연하게 실천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무·법무·교육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원폭력의 근원적인 해결과 체제 도전세력의 척결 등 국가사회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정부의 강력한 행동의지를 실천에 옮길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만성적인 학원사태와 관련,정부차원의 학원폭력 척결대책과는 별도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5일 열리는 전국대학 총·학장협의회와 이어 개최되는 전국대학 학생과장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지침을 시달하고 대학차원의 대책을 촉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하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최각규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이 국가사회의 안녕과 법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이같은 지침을 마련하고 우선 관련자와 배후를 철저히 추적,색출키로 했다. 회의가 끝난 후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현재의 시국은 정부가 법질서 확립을 주저없이,결연하게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과 질서가 확립되지 않을 경우 정부와 법에 대한 신뢰에 엄청난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부의 강경대응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또 『정부는 체제 도전세력에 대해 대증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체제 옹호세력인 지식인,사회 지도층이 용기있게 입을 열고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정부는 나서야 할 때 주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준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부터 행동으로 준엄한 법집행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기본방침에 따라 내무·법무·교육·문화부 등이 중심이 돼 학원사태의 근원적인 해결과 체제 전복세력 척결,국민적인 도덕성 회복 및 사회 지도층의 적극적인 역할 등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정 총리서리 주재의 관계장관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 대책을 보고받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같은 반인륜적 행위가 재벌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정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은 오늘의 대학 현실을 단적으로 내보인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학원의 잘못된 풍토를 고칠 수 있는 근본대책이 수립·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총리폭행」 국무위원 긴급간담 내용

    ◎“법질서 확립,결연한 정부의지 보일때”/폭력세력에 총체적 대응 시급/사도 파괴한 패륜행위로 규정/이번 사태계기 공권력 정당성 회복해야 4일 하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국무위원간담회는 전 국무위원이 비통한 심정과 국민에 대한 송구그러운 마음을 표현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본질과 사회적 충격에 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고 정부의 대책방향을 토의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있은 국무위원들의 발언요지. ▲최각규 부총리=이번 행위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직접적 도전행위이고 사회윤리와 도덕을 짓밟는 행위이며 사도를 파괴한 패륜적 행위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이종구 국방장관=국가와 정부에 대한 체제파괴세력의 계획된 도전이 아니고서는 이와 같은 지각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겠는가 개탄스럽다. 이것은 국가의 수치다. 좌익 폭력세력에 대한 척결의지가 수차 천명됐음에도 아직도 그들이 뻔뻔스럽게 거리에서,학원에서 활개치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더욱이지금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시점인 만큼 국가와 정부에 대한 도전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김동영 정무1장관=이번의 봉변은 나라전체의 위신에 대한 먹칠이다. 이를 계기로 사회안정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과연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 불순세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고 있는가 등의 문제를 제기해 새로운 각오와 대책을 세워야지 또 다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현재 사노맹 등 불법단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안정을 바라는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다. 지금 모처럼 이룩한 경제발전의 상황에서 이같은 사태가 방치되면 우리는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그 동안 민주주의의 대가를 많이 지불해왔는데 지금은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을 당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강력한 정부,강력한 법집행만이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 수호를 가능케 할 것이다. ▲김기춘 법무장관=패륜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의 행동은 규탄돼야 한다. 우리사회를 파괴하려드는 세력이 아니면 어떻게 이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같은 사태는 예견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 동안 수없이 파출소가 습격당하고 수많은 전경들이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어도 누가 비분강개 했었는가. 이런 것을 우리 정부가 또 지식인·사회지도층이 간과해왔기 때문에 오늘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다. 현시점에서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민은 공권력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지만 아울러 나서야할 때 주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냉엄하게 비판한다는 것을 명심해 지금부터 행동으로 준엄한 법집행을 보여주겠다. ▲이상연 내무장관=운동권이 민주화로 미화되던 시대는 지났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세력의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으며 이들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가져줄 때 정부의 공권력행사가 뒷받침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제도권 정당,지식인,언론,사회지도층 등 각계가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할필요가 있다. 지난번 공권력행사의 차질로 공권력이 너무 위축당하곤 했는데 앞으론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망된다. 공권력도 중요하지만 배후세력,체제전복세력,용공세력을 이 사회에서 고립화시키는 노력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윤형섭 교육장관=교육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내일 전국대학총·학장협의회가 열리는데 정부도 정부지만 학교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폭력을 주도하고 이에 가담한 학생들을 철저히 가려내 학사적,형사적 책임을 묻고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장기적 해결책은 현행 교육제도의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정치권,학교당국,사회각계가 학생운동을 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번 사태를 국면전환의 계기로 삼아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어령 문화장관=우리가 공권력만 얘기했지 공권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기반은 부재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식인들이 보여준 역할은 몇 개 사단 이상의 위력을 보여줬다. 10명의 의인만 있었어도 소돔성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듯이 우리도 모든 지식인·지도층이 나서 입을 열고 용감한 의인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소수의 좌경세력이 무엇이 두려운가.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의 진정한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다. 법과 질서를 갈망하는 것이 국민의 합의사항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대책을 수립해 나가자. ▲김진현 과기처 장관=도덕성 회복이 시급하고 이를 통해 정부정책과 공권력의 정당성을 회복하자. 지금이야말로 정부·지식인·사회지도층 모두의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원 서울시장=이번 사태를 학원사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사회 전반의 전환점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민에 대한 정부의 신뢰도 회복돼야 한다. ▲최 부총리=결론적으로 대증적인 대응보다는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대책을 관계부처가 철저히 수립,시행토록 하자. 그리고 국민의 신뢰라는 차원에서 지금이야말로 엄청난 책임감이 정부에 부여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관계부처별로 단기·장기대책을 세워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
  • “이럴수가…” 경악·분노/「정 총리 외대 봉변」소식에 모두가 흥분

    ◎“민주화를 외치면서 폭력 쓰다니…/스승에 대한 보답이 주먹질인가”/패륜적 작태… 관련자 전원 엄벌/김 법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도덕과 인륜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는가.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하오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이 학교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은 사실을 보고 국민들은 경악과 함께 하나같이 개탄해마지 않았다. 국민들은 정 총리서리가 3부 요인의 한 사람이라서기보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온 스승의 입장에서라도 학생들의 그와같은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무리 이해관계와 의견을 달리 한다 해도 더욱이 아무리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사에는 학생들의 폭력행동을 꾸짖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도했다. 이날 TV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는 연세대 송복 교수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스승으로서 교단에 마지막으로 선 사람을 끌어내 학생들이 폭행하는 교육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송 교수는 『스승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총장 사진을 밟고 다니는 등 최소한의 도리마저 잃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무창씨(영창건업 대표)는 『학생들이 정 총리를 폭행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록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내각 수반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정 총리가 이날 자신의 강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총리에 대한 폭행일 뿐 아니라 스승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희씨(57·여·문성국교 교사)는 『정 총리서리로서가 아니라 교수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를 하러 간 것을 학생들이 집단으로 폭행을 한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김 교사는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바로 일으켜세우기 위해서라도 집단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영 부장판사(서울민사지법)는 『한 나라의 내각 수반이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한 시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면서 『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교수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한 자리에서 변을 당한 일은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인사인 「전민련」 조직부장 김형민씨(31)는 『문교부 장관까지 역임한 총리가 대학조차도 자유스럽게 출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잘잘못을 떠나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를 냉전하게 판단,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일 변호사는 정 총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아무리 정의롭다 할지라도 진리와 이성을 탐구하는 상아탑에서 폭력행사는,더욱이 한 나라의 총리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관형씨(31·삼성전자 근무)는 『요즘 시국상황에서 재야단체 회원이나 운동권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국의 총리가 스승의 입장에서 고별강연을 위해 대학을 방문한만큼 최소한 스승의 대우를 했어야 했다』면서 모두들 제자리·제위치에서 이탈해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논어에 나오는 『군군 신신 민민에 학학」이라는 문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주동자 학측에 따라 처벌” 교육부 교육부는 이날 밤 윤형섭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사태수습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학측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주동학생들을 가려낸 뒤 학칙에 따라 처벌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 죄송”/외대 이 총장 회견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4일 0시2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수사기관과는 별도로 진상을 조사해 관련학생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공권력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만큼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모의 여부 집중 수사” 경찰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3일 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사건을 보고받고 『학생들이 스승을 폭행한 이번 사건은 인륜도덕과 예의범절을 거스린 패륜적 사태로 동기여하를 막론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색출해 엄벌하라고 검찰과 경찰에 지시했다. 정구영 검찰총장도 이날 밤 사건에 대한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 전모를 철저히 파악해 관련자 전원을 검거,엄단하라』고 관할 서울지검에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지검 북부지청 장재 특수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이 학교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과 총학생 부회장 김경헌군(22·중국어과 4년),학보사 편집장 홍용희,문화부장 백경선(23),상경대 학생회장 박상우군 등 학생회 간부 5명이 이번 사건을 주동한 것으로 보고 4일중으로 이들에게 검찰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출두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도 이날 이완구 서울시경 3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학생들이 정 총리의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밀가루와 계란을 준비해 이날 정 총리에게 던진 것으로 보고 사전모의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다시 고개든 「유엔권한 강화론」(특파원코너)

    ◎“안보리 30개국으로” 「스톡홀름 제안」 지지 확산/5개 상임이사국 강력반대… 실현 가능성 희박 새로운 세계질서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권력구조는 군사력보다도 세계적 도덕성에 의해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가 이끄는 일단의 세계고위정치인들의 신념이다. 「지구촌 관리 및 안전에 관한 스톡홀름제안」으로 알려진 이들 주장의 핵심은 유엔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 제안의 골자는 ▲유엔사무총장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부여,유엔산하기관의 업무를 조정케 하는 동시에 위기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안보리에서의 거부권 개념을 재검토하며 안보리 이사국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또한 안보의 개념에 개발과 환경을 포함시켜 안보리 수준에서 이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 제안은 15개월 전 소위 「남북위원회」라고 부르는 「국제개발문제에 관한 독립위원회」 제10주년회의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 위원회도 브란트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스톡홀름 제안을 검토·보완하기 위한 독립적인 위원회의 구성과 유엔창설 50주년인 1995년까지 지구촌 정상회담의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 보고서를 제출한 전 영연방 사무총장 슈리다드 람팔경은 『50이라는 숫자에 무슨 마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하는 시점으로서의 상징성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2일 공식 발의된 이 제안은 지금까지 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웨덴 대사관에 의해 세계 각국 정부에 널리 전파됐다. 28개국 이상의 정치인이 망라된 발기인 가운데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현직 수상,네덜란드의 고위관리,파키스탄·탄자니아·영국 등의 전직 수상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바클라브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이 제안에 동참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1945년 이후 세계가 급격히 변화됐고 따라서 유엔의 구조와 과정을 일부 재검토하는 것이 순리라는 데 대부분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은 유엔헌장 개정론에 반대하고 있다. 소련도 마찬가지다. 잘못 건드리면 벌집을 쑤신 결과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제안이 추구하는 일반적인 목표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개편안에 대해선 그 실현성을 의심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브란트 자신도 거부권 문제부터 제기하면 유엔개혁 노력이 몽땅 무산될 우려가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거부권이나 안보리 이사국의 변화는 5대 상임이사국,즉 미·영·불·중·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 상임이사국이 자신들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거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혁안에 동조할 것으론 예상되지 않는다. 일부 유엔 전문가들은 안보리 이사국이 결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미 국무부에서 유엔문제를 담당했던 리처드 가드너는 『안보리에 EC(유럽공동체) 의석이 마땅히 마련되어야 하며 일본도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15개국인 안보리 이사국을 30개국으로 대폭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그는 논평했다. 안보리가 비교적 잘 굴러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규모가 작고 배타적인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거부권의 경우도 여러 나라가 컨센서스에 이르도록 압력을 가하는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제안의 발기인들은 자신들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세계여론이 그들의 제안을 지지하며 유엔의 변화를 강요할 것으로 그들은 믿고 있다.
  • 공장폐수 무단방류/업체대표 5명 구속

    【부산=김세기 기자】 부산지검 형사3부 김동아 검사는 31일 낙동강하류에 납·크롬·구리 등 다량의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를 무단방류해온 부산 북구 감전동 949 재양물산 대표 박무식씨(35),북구 학장동 265 진흥실업 대표 길석철씨(37) 등 업체대표 5명을 환경보전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북구 학장동 260 덕성산업 대표 김수현씨(45) 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구속된 재양물산 대표 박씨는 피혁을 제조하면서 허용기준치(2ppm)의 40배가 넘는 83.523ppm의 크롬이 함유된 폐수를 매일 15t씩 낙동강 하류로 무단방출했으며 진흥실업 대표 길씨도 기준치 9배 이상의 크롬함유폐수를 하루 10t 이상씩 비밀파이프를 통해 하수구에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만장 걸린 대학축제… “시국열병”/정치풍자·통일­토론이 주류

    ◎낭만적 분위기 사라져/「진격투쟁」등 시위공방 연출/근로자·농민초청,연대행사도 대학가의 축제가 점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지성과 낭만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대학인들의 축제가 최근 들어 「시위시국」의 흐름을 타고 크게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각 대학의 축제는 우선 규모면에서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으며 내용 또한 학술적인 행사보다 시국강연이나 시국토론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체육대회나 노래공연 등도 「통일체육대회」 「통일 노래한마당」 등으로 이름지어 시국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들 행사는 학교차원이 아닌 서클차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행사엔 학교주변의 시민·노동자 농민 등을 초청,이른바 「민중연대행사」로 치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의 캠퍼스에 내걸린 포스트 플래카드 등도 시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부끼고 있으며 교내 곳곳에선 학생들이 「명동성당집회에 참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7일단과대별로는 길놀이를,학과별로는 「새날 다짐」이라는 구호 아래 시국토론회가 열리고 있는데 29일엔 관악,동작지구 주민초청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시가지와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놓고 전경과 학생으로 나뉘어 시위공방을 하는 「모의 청와대 진격투쟁」이 있는가 하면 교내 곳곳에 통일장애요소의 상징물을 세워놓고 이를 부수며 교내를 달리는 「통일 10종경기」 등도 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국성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어서인지 학생들의 호응은 그리 크지 않다. 한 학생은 『예년 같으면 3천명 정도가 모였던 개막식 행사에 1천여 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부터 축제가 시작된 연세대의 경우도 올봄 축제를 시민과 학생들들의 유대강화에 두고 신촌지역 주민들을 초청,시국토론회 등을 마련하는 등 최근의 투쟁분위기를 애써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가운데서는 「폐차 찌그러뜨리기」가 있는데 전투경찰복차림의 학생이 차에 함께 타고 달리기도 한다. 경희대에선 전체적인 축제분위기를 너무 들뜨지 않게 하기 위해주점개설을 않고 외부상인들의 교내 출입도 막고 있으며 종전에 했던 풍선터뜨리기나 상품경연 등을 빼버렸다. 그 대신 학생들은 노점상을 차려 전교조지원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던 덕성여대는 축제규모를 크게 축소하고 축제기간중 학교 건물마다 검은 천으로 만든 만장을 둘러쳐 놓아 밝고 명랑한 분위기보다는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나타내게 했다. 이 같은 사정은 외국어대·이화여대·성신여대 등 축제가 진행중인 대부분의 대학이 마찬가지이다. 이밖에 지난 25일 시위도중 사망한 김귀정양의 모교인 성균관대는 아예 축제를 취소했으며 상명여대는 30∼31일 이틀간을 총장퇴임투쟁준비기로 설정하는 등 큰 진통을 겪고 있다.
  • “「수첩」 조작한건 은폐기도의 반증”/검찰이 밝힌 필적수사 내용

    ◎찢긴 부분 적외선 실험서 “불일치” 확인/과수연,“유서와 수첩 김씨 글씨 아니다” 김기설씨가 숨진 뒤 「전민련」측에서 보관하다 검찰에 제출,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이 의뢰됐던 김씨의 수첩이 25일 조작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필적감정으로 대치해오던 검찰과 재야세력의 공방전은 일단 검찰 쪽의 승리로 기울어지고 있다. 이 수첩이 조작됐다는 사실은 김씨가 사망한 뒤에도 「전민련」측의 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사망한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김씨의 수첩을 조작했다는 것은 필적 등 무엇인가 은폐해야만 할 사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또 이 수첩이 조작된 이상 숨진 김씨의 본래 수첩이 아니며 김씨의 분신자살사건이 단독행위가 아닐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수첩의 필적이 문제의 강기훈씨 것으로 드러나면 강씨가 모든 것을 은폐해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셈이 된다. 본래 김씨의 수첩은 숨진 김씨가 자살 전날인 7일 하오 친구 홍 모양을 만나 『내가 죽은 뒤 여기에 적힌 전화번호로 알려주라』면서 건네준 것으로 그뒤 「전민련」측이 보관해왔었다. 「전민련」측은 지난 20일 밤 검찰에 수첩을 제출하기 전까지 검찰의 거듭된 제출요구에 불응,보관 사실조차 숨기며 14일 동안이나 보관했었다. 검찰은 당초 지난 21일 이 수첩을 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단순히 수첩의 글씨가 김씨나 강씨 가운데 누구의 필체인지를 가리려고 했다. 그러나 「전민련」측으로부터 받은 이 수첩에 대해 검찰에 소환됐던 홍양이 『맨뒤의 3장이 없어지고 내용 가운데 수배된 모 인사의 전화번호를 포함한 중요부분 4장이 찢겨져 있으며 원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은 과연 김씨가 전해준 본래의 수첩인가까지를 가려주도록 의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민련」측에 찢겨진 4장을 돌려줄 것을 요구,이 가운데 3장을 받아 함께 감정을 의뢰했었다. 감정 4일째인 이날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공개하고 『수첩에 찢겨진 4장 가운데 나중에 받은 3장을 맞춰본 결과 찢긴 자리가 일치하지 않으며 이는 수첩이 조작된 것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1일 ▲유서 1장 ▲김씨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이력서 ▲김씨가 누나에게 선물한 책자의 글 ▲김씨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 ▲김씨가 친구에게 보낸 카드 등 6가지 증거물과 함께 이 수첩의 감정을 의뢰했었다. 연구소측은 『유서 및 수첩에 기재된 필적과는 정서와 속필상의 변화상태를 알 수 없으나 서로 다른 필적으로 생각된다』고 밝혀 유서와 수첩이 객관적인 김씨의 글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구소측은 또 현미경,고정밀 비교확대 투영기,적외선 현미경 등을 통한 실험에서 찢겨진 부분들이 일치하지 않은 것을 확인,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강 부장검사는 『앞으로 김씨의 글과 수첩을 놓고 필적감정을 한 결과를 곧 받을 것이나 유서가 강씨의 글이라는 것은 구두로 통보받았다』면서 『이 사건은 결론이 났다』고 잘라말했다. 이로써 그 동안 검찰측 감정결과에 대해 반박해오던 강씨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됐으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여온 강씨 등 「전민련」관계자들을 비롯한 「범국민대책회의」관계자들의 강제소환을 위한 공권력의 투입이 명분을 갖게 돼 이에 따른 검찰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로서는 그 동안 필적감정의 결과에도 불구,감정결과의 신빙성 논란이 계속되고 강씨 등 관련자의 구체적인 혐의점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 데다 이들이 수배된 다른 1백50여 명의 「대책회의」관계자들과 함께 명동성당에 들어가 있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상태에서 검찰은 김씨와 강씨의 필적감정 결과 및 증거보전을 해놓은 홍양의 진술말고도 또 다른 물적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강씨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끝났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지난 19일부터 필적감정에 대응해온 강씨 등 「전민련」측은 수첩의 글이 김씨의 글씨가 아니라는 검찰의 이날 발표에 대해 『수첩의 일부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검찰의 주장대로 수첩이 조작 됐다할지라도 김기설씨의 필적이 담긴 방명록 등 이후에 제시된 자료 등도 함께 감정돼야 한다』고 주장할뿐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3일 감정결과를 놓고 김씨의 글씨가 정자와 흘림자 등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 「전민련」측은 조작혐의자로 지목된 강씨의 대응적 자세말고는 다른 적극적인 반격을 못 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수첩이 조작됐다는 감정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전민련」측은 앞으로 인간생명을 경시한다는 심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자체 안에서도 거센 항의가 일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또한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으로 빚어진 「시위정국」을 주도한 재야단체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수반하고 국민여론을 들끓게 할 가능성 또한 비추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강씨는 물론 이미 영장이 나와 있는 1백50명 등 재야의 관련자들에 대한 검거선풍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점쳐진다.
  • 여대생 시위대에 깔려 숨져/퇴계로서 시위중

    ◎최루탄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국민대회」 무산… 도심 곳곳 격렬시위 25일 하오 3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가지려던 정권 퇴진 「제3차 국민대회」는 경찰의 봉쇄로 대부분 무산됐으나 시위 도중 달아나던 여학생 1명이 시위대에 깔려 숨졌다. 이날 하오 5시30분쯤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대한극장 건너편 진양상가 앞길에서 동료학생 1천여 명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불문학과 3년)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로 접근해오자 이를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면서 시위대에 깔려 숨졌다. 이날 김양과 함께 시위현장에 있었던 하정림양(19·덕성여대 전산학과 1년)은 『김양 등 7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서려는 순간,백골단 10여 명이 지키고 있어 시위대의 앞쪽이 멈칫하는 바람에 20여 명이 겹쳐 넘어졌다』면서 『이때 나는 옆으로 넘어져 숨을 쉴 수 있었지만 내 위에 넘어졌던 김양은 숨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최루가스 등으로 질식해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어 동료학생 2명에 의해 사고현장에 있던 취재차량에 실려 이웃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에 숨졌다. 김양 시신을 1차 검안한 백병원측은 『김양이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5백여 명은 병원입구에 철제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너통·프로판가스·대형 산소통 등을 놓아둔 채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김양의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 응급실에는 숨진 강경대군의 부모 민조씨(49)와 이덕순씨(43)가 하오 11시35분쯤 도착해 김양의 어머니 김종분씨(51)의 손을 잡고 위로하기도 했다. ◎대책회의,검시 거부 이날 하오 10시45분쯤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 검사가 경찰관과 김양의 사체를 검시하기 위해 백병원으로 왔으나 「대책회의」측이 『공식적인 검안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검시를 할 수 없다』며 거부해 3시간 동안 병원입구에서 기다리다 돌아갔다. ◎오늘 규탄대회 갖기로/대책회의,명동성당서 「범국민대책회의」측은 이날 하오 성균관대 총학생회와 함께 김양 사건에 대한「대책회의」를 조직,26일 하오 7시 명동성당에서 「폭력살인 공권력 만행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대회」가 무산되자 재야인사와 운동권학생 등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 18명 부상/1백68명 연행 한편 이날 하오 8시50분쯤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황의동 수경(24) 등 경찰관 4명이 을지로 입구에서 페퍼포그차에 타고 다연발최루탄을 장전하는 순간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최루탄이 폭발,얼굴과 손 등에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하룻동안 서울에서만 경찰관 1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자 1백68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 정원식 새 총리는 누구인가/특유의 달변… 친화력있는 교육자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소신이 강하고 배짱이 두둑하다. 또한 설득력있고 조리있는 말솜씨는 어려운 일을 풀어나가는 데 촉매역할을 하는 그의 장기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개각을 하면서 그의 이러한 능력을 감안,매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며 이 때문에 최근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기도 했다. 문교부 장관으로 2년 동안 재임하면서 「전교조」 사태를 원만히 처리했으며 대학의 학내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학교로 찾아가 교수 및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적극성을 보였다. 다만 「전교조」사건을 처리하면서 1천5백여 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나게 된 것이 「옥의 티」라 할 수 있고 그도 이를 항상 가슴아프게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조원규 서울대 총장·윤자중 전 교통부 장관과는 해주 동중 동기생이고 김성진 전 문공부 장관과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은 그의 중학 후배이다. 서울대 사대 재학중에는 우익학생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통역장교를 거쳐 미국 조지피바디대에 유학,뛰어난 성적으로 한국유학생의 성가를 드높였다. 그뒤 30대 초반이던 4·19 직후 오천석 문교부 장관의 비서관과 장학관으로서 10개월 남짓 문교부에 몸을 담은 일이 있었으나 27년 동안 서울대 사대에서 후학들을 지도해왔다. 제자들 사이에서는 「매를 들 줄 아는 엄격한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외유내강형. 79년에는 모 신문에 연재했던 「머리를 써서 살아라」는 유태인의 가정교육 소개 책자를 발간,수십만 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간과 교육」 「교육환경론」 「카운셀링의 원리」 「아버지방법 어머니기술」 등의 역저가 있다. 문화·외교 등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어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모두 즐기며 팝송가요 「선라이즈 선셋」과 우리 가요 「선구자」는 그의 18번 곡목. 노량진 대성교회의 장로로 운동은 테니스가 수준급. 부인 임학영 여사(62)와의 사이에 딸만 넷을 두어 모두 출가시키고 지금은 부부만 단둘이 살고 있다. ▷약력◁ ▲황해도 재령 출신 63세 ▲서울대 사대교육과 졸업 미 조지피바디대(철학박사) ▲육군대위 예편 ▲문교부 장학관 ▲서울대 사대조교수·부교수 ▲서울대 사대학장 ▲교육학 회장 ▲방송심의위 위원장 ▲문교부 장관 ▲덕성여대·외대 대학원강사
  • 진퇴양난의 「대책회의」/명동성당 농성의 언저리

    ◎“나가달라” 단전… 밤만 되면 칠흑생활/「유서사건」 겹쳐 시민들 호응도 시들/검찰도 공권력 투입 놓고 불상사 우려,결행 부심 지난 19일 서울 연세대에서 명동성당으로 근거지를 옮겨 농성에 들어간 재야·운동권의 「범국민대책회의」가 날이 갈수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지고 있다. 「대책회의」는 당초 명동성당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강경대군 장례 이후에도 「강력한 제2의 투쟁」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김기설씨 유서사건」에 휘말려 「투쟁」은커녕 당국의 발표를 해명하기에도 급급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의 공방을 사건의 핵심인물인 강기훈씨가 소속된 「전민련」이라는 한 단체와의 싸움으로 애써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전민련」이 애당초 재야세력의 집결체로 결성된 데다 「대책회의」의 핵심 또한 이 조직원들로 짜여 있기 때문에 재야를 대표하려는 「대책회의」로서는 모든 역량을 기울여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책회의」로서는 이 사건의 성격이 재야와 학생운동권의 도덕성을 가름할 만큼 큰 부담을 주는 사안이기 때문에 기왕에 추진했던 6월까지의 모든 투쟁계획을 제쳐두고라도 우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명동성당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6백명 선에 이르렀던 농성자들도 농성 나흘째인 22일 밤에 이르러서는 1백50여 명으로 부쩍 줄어들고 있고 기대했던 학생·시민들의 호응마저 시들해 「대책회의」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명동성당 성모동산에 대형 천막 2개를 치고 낮에는 30도 안팎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밤에는 성당측의 단전으로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사기는 뚝 떨어졌고 내부결속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단전에서 보듯 명동성당측의 냉대 또한 「대책회의」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대책회의」가 옮겨오기 전부터 『성당을 농성장으로 쓸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힌 성당측은 『마치 성당측이 수배자를 포함,농성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대책회의」측이 다른 곳으로 옮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책회의」측은 이처럼 성당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는 보이지 않는 성당측의 압력과 함께 유서대필 용의자로 지목된 강기훈씨(27)가 검찰의 소환에 계속 불응하게 되면 공권력이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책회의」가 가장 안전한 피난처라고 여겼던 명동성당을 떠나야 한다면 갈 곳도,받아줄 곳도 마땅히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입장은 다르지만 진퇴양난의 갈등을 겪기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도 마찬가지이다. 강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고는 유서사건의 수사를 매듭지을 수 없는 검찰은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강씨와 구속영장이 미리 나와 있는 이수호 「대책회의」 집행위원장 등 20여 명의 핵심간부를 검거해야만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명동성당이 지니는 상징적 이미지와 공권력을 투입했을 때 생길지도 모르는 불상사 등의 우려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검찰 고위관계자의 말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또한명동성당 주변에 5백여 명의 경비경찰과 수사요원들을 배치해놓고 있으나 「대책회의」가 매일 하오 6시에 갖는 집회에 일반인들의 참가조차 엄격히 봉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동성당측의 고민도 「대책회의」나 당국의 그것에 못지않다. 22일 검찰측으로부터 『강씨와 「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의 신병인도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성당측은 이렇다할 공식적인 방침을 정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성당측은 『이번 일은 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문부식씨 등을 원주교구 최기식 신부가 적극 보호해준 것과 달리 원하지도 않는데 「대책회의」측이 성당에 들어온 것』이라고 하면서도 『성당이 치외법권지역이 아닌 이상 공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바람직스러운 일은 아니다』라고 어정쩡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서로 다름을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다.
  • 명문 네루가의 마지막 보루/라지브간디 전 총리는 누구인가

    ◎동생사망 뒤 정계에… 무기스캔들로 89년 실각 22일 폭탄테러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라지브 간디 전 인도총리(47)는 지난 81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84년 당시 총리였던 어머니 인디라 간디 여사가 시크교도인 경호원들에 의해 암살당하자 총리직을 승계했다. 인도 초대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외손자이며 인디라 간디 여사의 장남인 그는 애당초 정치에는 뜻이 없어 케임브리지대학 기계공학과를 나와 인도 항공사의 조종사로 근무해 왔으나 80년 6월 당시 하원의원이던 동생 산자이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네루가」의 대를 이어받기 위해 정계에 투신했다. 어머니 인디라 간디여사의 후광을 업고 승승장구한 그는 84년 총선에서 자신이 속한 국민회의당이 하원의석의 75% 가량을 석권하는데 견인차 노릇을 하기도 했었다. 정치지도자로서 품위있고 원만하여 논리적이라는 평판을 받아온 라지브 간디는 초기엔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인도 북부 펀잡주의 시크족 반란문제 해결과 경제개혁에 실패하면서 민심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87년 스웨덴의 한 무기회사가 인도정부와의 무기판매 계약을 따내기 위해 5천만 달러의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포브스 스캔들」로 그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89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총리직을 사임했다. 총리재임시 중국과 소련을 방문,괄목할 만한 외교적 성과를 이룩했던 라지브 간디는 87년 7월 스리랑카와 타밀족 문제해결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인도 평화유지군을 스리랑카에 파견했으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인도 정부는 지난해 3월 병력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라지브 간디는 총리재임시기이던 86년 10월과 87년 7월 2차례에 걸쳐 암살을 모면한 바 있으며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 뒤에서 생활해왔다. 44년 봄베이에서 출생한 라지브 간디는 68년 이탈리아여인 소니아 마이노와 결혼,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 라훌은 이제 겨우 16살이기 때문에 40년간의 「네루가집권」은 그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듯하다.
  • 제등행렬에 최루탄/불교계 강력 반발

    대한불교조계종 「제등행렬 경찰폭력사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진현근 조계사주지)는 지난 18일의 제등행렬 도중 경찰이 최루탄을 쏜 것과 관련,20일 상오 9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제등행렬을 방해한 정권과 맞서 더욱 강경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정부당국이 성스럽고 평화로운 행진대열을 가로막고 종단지도자 스님들과 어린이,노약자들에게 최루탄을 난사한 것은 민족종교인 불교에 대한 멸시와 탄압의 연장이며 정권의 부도덕성과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21일까지 노 내각의 총사퇴와 일간지를 통한 대통령의 공개사과 및 치안본부장과 시경국장의 즉각 파면 등 3개항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또 『현 정권은 민주발전을 이룩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21일의 봉축법요식을 비롯한 모든 불교행사에 정부관계자의 참석을 배제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5일 조계사에서 「불교탄압규탄 및 폭력정권 퇴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노 정권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93년 총선 겨냥한 민심수습 포석/불,로카르총리 왜 경질했나

    ◎실업자·빈민층 증가등 실정만회 처방/집권 10년 미테랑의 친정체제 재구축 15일 단행된 프랑스의 국무총리 경질은 사회당정부에 차츰 등을 돌려가는 민심을 수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93년 총선을 염두에 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다목적 정치구도로 해석된다. 미셸 로카르 총리의 사임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었다. 집권 만 10년을 넘긴 프랑스의 사회당정권은 최근 들어 내치면에서 갖가지 실정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와 민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져 왔던 게 사실이다. 며칠전 하원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현정부의 사법권 침해를 이유로 제출된 로카르 정부 불신임안이 보여주듯 사회당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어 왔으며 사회당의 선거자금 변칙조달 사건 등도 로카르 정부에게는 큰 짐이 되어 왔다. 또한 코르시카 분리주의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해 제정된 「코르시카 특수지역설정안」도 현정권에 의해 원안이 크게 변질된 채 통과돼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높은 부분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실업자가 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사회당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미테랑 대통령의 집권초기에는 실업자수가 2백만명 선이었으나 최근의 통계는 2백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부각되지 않던 이른바 「신빈곤층」이 1백만명이나 되어 좌파집권에 따른 사회정의 구현이란 이상이 헛된 꿈으로 드러났으며 이념적으로도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사회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이 시점에서 총리와 내각을 새 인물로 교체,이반되어가는 민심을 되돌려 보자는 처방전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복잡한 파벌로 구성된 사회당내에서도 로카르를 헐뜯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특히 95년 대통령선거에서 미테랑의 후계군으로 부상되고 있는 롤랑 파비우스파,리오넬 조스펭파 등의 집중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물러나는 로카르 총리의 입장으로서는 사회당의 실정에 대한 「속죄양」이라기보다는 적절한 때에 한발 물러선다는 「작전상 후퇴」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즉 로카르측에서는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총리직에 연연함이 없이 물러나 95년 대통령선거를 기다리겠다는 계산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레송 총리가 새로운 정부수반으로 기용됨으로써 당정관계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장관직을 4번이나 거친 4선의원으로 프랑스정계의 원로이며 미테랑과의 오랜 교분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점을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미테랑의 친정체제 강화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크레송 신임 총리는 인구학박사이면서도 경제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가 당면한 실업문제·신빈곤층 문제의 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며 아울러 사회문제 대처에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대서양주의자」이기도 한 크레송 총리는 유럽통합 및 유럽전체의 국제적 위상강화 등을 주장해왔으며 그러면서도 대미 또는 대소관계에서는 문호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있다. 그녀는 일본 쪽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등 지한파 인사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한불관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장례시위」… 시민은 괴롭고 착잡하다/노제 극한대치… 각계의 소리

    ◎「망자가 되돌아 간것」은 반인륜적 행위/“시청앞 고집은 시신볼모 정치투쟁”/“시국 조기 수습차원서 허용 했어야”/양측 모두 “국민을 무시한 처사” 양비론도 강경대군의 장례가 무기 연기되자 이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재야 쪽 「대책회의」와 정부당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국민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망자가 한번 지나간 길을 되돌아 가게 한 것은 우리의 전통윤리에 비추어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책회의」측을 비난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시청앞 노제를 허용하면 무슨 큰 일이 나느냐』고 정부 쪽을 겨냥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노제」 공방이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태로 번지자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는 「대책회의」측 뿐 아니라 폭력시위의 위험성을 들어 강경방침을 세웠던 당국도 매우 난처한 입장이 됐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면 사태의 발단은 「대책회의」측이 강군의 장례절차로 시청앞에서 노제를 가지려한 데 있는 셈이다. 당국은 그러나 「대책회의」측에 「시청앞 노제」는 허용할 수 없음을 누누이 밝혔었다. 「대책회의」측은 이에 대해 『시청앞 노제가 저지당할 경우 장례행렬을 돌려 장례를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다시 맞섰다. 「대책회의」측은 당국의 거듭된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청앞 노제」를 강행하려다 저지당하자 결국 장기전에 들어가고 말았다. 경찰은 「시청앞 노제」가 주최측이 내세운 「민자당 분쇄」 「현정권 퇴진」 등의 구호에서 보여주듯 우리의 전통 관혼상제에 따른 일반적인 장례행사가 아니라 폭력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큰 점을 들어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한편 「시청」이라는 곳이 수도 서울의 상징인데다 교통의 요지여서 이곳에서 반정부집회를 가질 경우 현정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사정이 어떻든 간에 불의의 사고로 숨진 강군에게 하루빨리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게 국민 대부분의 바람임은 물론일 것이다. 따라서 강경 일변도의 방침으로 시청앞 노제를 저지한 정부 당국의 유연하지 못한 태도도 좋은 것은 아니다. 망자를 놓고 반정부 투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는 「대책회의」측의 행위도 비판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학과)는 『시청앞 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대책회의측이나 정부측 어느쪽도 자신들의 입장을 일반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설득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곧 양측 모두가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는,다시 말해 국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현석 변호사는 『공공장소에서의 노제는 교통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을 고려할 때 허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강군의 경우는 사망의 원인이 공권력에 있는 만큼 평화적인 노제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번의 경우 경찰책임자가 주최측으로부터 평화적인 노제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받고 허용해준 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책임문제를 따지는 방식을 택했어야 옳다』고 말했다. 구의동 로터리근처에서 5년 동안 「동아슈퍼」를 경영해온 양희선씨(38·성동구 구의동 254)는 『생업에 바빠 이번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장례대책회의」나 정부 가운데 어느 한 쪽만 두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권력으로 인해 사망한 강군의 장례식을 의미있게 치르려는 「장례대책회의」나 공공질서를 유지해야만 하는 정부의 입장이 서로 상반돼 노제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조금씩 양보해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제씨(42·개인택시 운전사·강동구 상일동)는 『「대책회의」측에서 시청앞 노제를 강행하려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말하고 『유동인구 1천5백만명이 넘는 시내 중심가에서 노제를 연다면 시민의 불편은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승객들을 상대로 나름대로 물어봤더니 찬성과 반대가 각각 4 대 6의 비율로 나타났으므로 신촌에서 행사를 가진 뒤 광주로 떠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부 김복선씨(59·서울 양천구 목동)는 『강군의 장례식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 당국이 당초 시청앞 「노제」를 허용했더라면 강군 사건으로 비롯된 시국불안이 오히려 장례식을 고비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범군(20·연세대 경영학과 2년)은 『시청앞 노제는 피해자인 유족들이 원하기 때문에 이뤄져야 하며 정부나 대책회의측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는 강군의 죽음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시청앞 노제를 통해 강군의 죽음을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강군이 고이 잠들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명환씨(33·H자동차 인사부 대리)는 『공권력 남용으로 희생된 강군의 죽음에 항의하고 정권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장례식을 범국민적으로 치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규탄방법으로 반드시 시청앞에서 노제를 치러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염광여고 교사 김성실씨(35)는 『강군의 사망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공권력의 폭력에 의한 희생이기 때문에 죽음의 의미를 보다 깊이 새겨보아야 한다』면서 『따라서 당국은 비록 가두시위와 교통체증이 우려되더라도 시청앞이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장소인 만큼 노제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선진화 걸맞는 정신문화 계발 시급”/은사 25명 초청 오찬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낮 자신의 초·중·고교 및 육사시절 은사 25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며 학창시절 스승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학생시절 스승과 요즘의 교사들을 비교한 뒤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교사들이 교원노조를 만들고 교수들이 농성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과격시위나 분신이 잇따르는 등 안타까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면서 『경제발전에 상응한 정신문화를 계발하고 시민의식이 선진화 되어야 하며 경제·사회발전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체계와 도덕성·윤리성을 세워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국들의 경험에 의하면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넘어설 때 계층간의 갈등이나 가치기준의 혼돈 등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한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면서 참고 일하는 정부가 되도록 국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심성의 황폐화에 대한 성찰(사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코흘리개 2세들에게 친절하게 구는 어른을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친절이라는 양의 가죽이 벗겨지면서 금방 늑대로 변하는 사례들을 경험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절하고 따뜻한 행위를 진솔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삭막하고 슬픈 일이다. 이같은 현안은 우리 사회에 확산되어 가고 있는 심성의 황폐화에 기인한다.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버이의 가슴에 왕못을 박는 유괴­살인도 서슴치 않는 부류들이 늘어간다. 더구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에 가책을 느끼지 않고 태연해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것은 심성이 정·부정의 기준을 잃은 채 산성화해 버렸음을 말해 준다. 사람들은 화약고라도 달고 다니는 양 즉발적이고 과격해졌다. 툭 하면 욕설이 나오고 멱살잡이 판을 벌이기 일쑤이다. 지그시 참고 견뎌보는 미덕을 잃었다. 그래서 택시기사와 승객이 싸우고 대학의 대자보에는 『○○○ 패죽이자』와 같은섬뜩한 글귀가 나붙기도 한다. 까딱하면 벌이는 정치인들의 난장판이나 극한대결도 그것이고 공중전화 오래 건다고 금방 칼로 찔러 죽여 버리는 사건도 그것이다. 위아래도 없고 예절도 없다. 그래서 용돈 안 준 아버지를 타살하고 스승의 머리도 깎는다. 그렇게 정은 메말라 가고 버릇은 못되게 되어간다. 나만 소중하고 내 목소리만 높이고들 있는 것이다. 명지대생 치사사건도 그와 같은 황폐화한 심성들이 저지른 일로 보아 틀림이 없다. 과격해진 심성들이 이성을 팽개친 채 화염병을 날리고 각목을 휘두른다. 이에 대응하는 전경들이라 해서 하나같이 군자일 수는 없다. 어느 순간 황폐화한 심성이 고개를 버쩍 든다. 그래서 결코 적일 수 없는 젊은이끼리 적의를 품는 공방전을 벌인 결과가 그것이다. 잇따르는 분신·투신자살도 이런 심성에서 예외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과격해진 단기가 앞뒤 못 헤아린 채 막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았으면 멱살잡이로까지 발전 안 했을 일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조금만 참고 생각한다면 그 길이 최선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건만 이 불행한 사단은 계속 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황폐화한 심성의 저변이 넓어져 있다는 뜻이다.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근자의 대규모 시위사태에 대해 소외계층의 불만 표출이라고 표현한 외지도 있었다. 우리의 심성이 이렇게 황폐화한 이유 가운데 그 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할 것이다. 경제의 성장과정에서 불균형이 심화해 나온 것이 사실이고 정경유착으로 부를 축적한 일부 가진자들의 부도덕성은 증오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 해서 소외계층의 심성이 뒤틀려 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가세하는 것이 권위주의시대의 억압에서 풀려난 울분들의 동시적 표출이다. 더구나 이 표출은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도 미처 민주의식을 체득하지 못한 채로의 각양각생의 무질서한 것들이다. 「공안통치」에 화살들을 쏘고 있지만 사실은 권위주의 시대 같은 공권력이 행사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스스로 절제하는 도덕성도 잃고 있고 공권력이 제대로 억제하지도 못한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울분까지가 거칠 것 없이 표출되는 현상이 오늘의 심성황폐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성의 황폐화는 우리 모두의 삶을 괴롭고 절망스럽게 할 뿐이다. 또 항심으로 돌아가지 못할 때 우리는 이 불행을 되풀이해야만 한다. 따라서 정치도 재벌도 교육도 가정도…,우리 모두가 올바른 마음자리 되찾는 길을 생각하면서 그 길로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분신 선동세력 철저히 색출”/3부장관·대학총장 간담

    ◎평화적 집회·시위 최대보장/사학 재정지원 확대… 대학등록금 예고제 검토 정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사태와 관련,선량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유혹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철저히 수사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계속되는 불법집회나 폭력시위가 무정부상태를 노리는 불법행위라고 보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어떤 행위도 법에 따라 엄벌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부 장관과 이종남 범무부 장관·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8일 하오 서울 종로구 부암동 H음식점에서 전국 33개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 내무부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정부는 물론 교수·학생·정치인 모두에게 공동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개정해서라도 건전한 시위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대학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립된 정부를 타도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밝히고 『정권퇴진은 폭력시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거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사학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으로 7차 5개년계획에 사학지원예산을 편성하며 우선 오는 96년까지 국고에서 1천1백50억원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공계 학과 증설에 따른 지원으로 오는 92년까지 6천5백억원이 계상돼 있으며 2∼3년내에 사학진흥기금 1천5백억원을 마련하고 장기적 대책으로 대학발전기금법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등록금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대학자율에 맡기되 입학 전에 4년 동안의 등록금 액수를 예고하는 「계약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도덕성 함양을 위한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들은 『시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근저에는 이를 특정 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으므로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총장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정부가 어른스럽게 먼저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시위구역의 설정」과 같은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러나 이는 공공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들은 이 밖에 어려운 사학재정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투자조치가 요청된다고 건의했다.
  • 「치사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국회 상임위 활동 결산

    ◎대안없는 설전… 공해처방 못 내려/국회법 협상·「윤리규범」 처리 성과 국회 상임위별 활동이 6일 시위대학생의 사망사고의 파문 속에 심한 몸살을 겪으면서 7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제1백54회 임시국회는 이제 각종 안건을 처리키 위한 7일부터 3일 동안의 본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그러나 상임별 활동실적이 극히 저조한 데다 정치권의 위기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극명하게 확인시킴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무력감과 불신의 골만 깊게 한 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상임위별 활동은 대정부 질문 후반기에 돌출한 시위진압 전투경찰에 의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의 여파로 내무위를 비롯,행정·법사·문체위 등 상당수의 상위에서 표출됐듯 시종 시국관련 현안에 대한 공방을 거듭,민생현안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특히 6월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각종 현안과 관련,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묘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공세성 홍보 및 선전에 초점을 둘 수밖에없어 알맹이 없는 상위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상위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곳은 역시 ▲강군사건으로 촉발된 시국현안과 ▲낙동강 페놀유출사건 ▲원진사태 등을 다룬 내무위와 보사위·노동위 등으로 꼽힌다. 강군사건으로 내무장관이 경질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내무위는 3일 동안 전투경찰의 시위진압 투입 적정성여부,사복체포조 해체공방,시위진압 방법개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격돌을 거듭했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으로부터 시위진압용으로 투입된 전투경찰을 의무경찰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시위진압 의무경찰 역시 일반경찰로 전환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고 시위진압방법과 관련,공격적 질서유지 방법에서 방어적 질서유지 개념으로 수정하겠다는 언질까지 받아냈다. 내무위는 그러나 진상규명조사소위를 구성했으나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던 재야 쪽을 의식한 신민당의 조사활동 참여 거부 및 민자당의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 의지의 미흡 등으로 내실있는 「처방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구타전경의 살인죄 또는 폭행치사죄 적용 공방,경찰책임자 처벌 논란 등 원론적인 입장의 설전만 난무했다고 할 수 있다. 집회 및 시위방법의 개선,시위진압 경찰의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집시법 개정문제,화염병처벌법,전투경찰법안의 손질 등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권 나름의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진사태와 관련,공장을 직접 방문해 직업병 실태 등을 조사한 노동위는 강군사건 등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시국노동행정에 주안점을 두었던 노동부에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고 산재예방 직업병 방지 등을 위한 환경개선노력 의지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활동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문체위는 지난 89년 전교조 사태를 계기로 민자당이 단독발의한 교원지위특별법안을 야당측의 반대 속에 강행통과시켰으나 야권이 『법안통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위에서는 단골메뉴인 안기부의정치사찰 여부,국군기무사의 운동권 학생 등 민간인 사찰시비와 북한의 핵개발 상황 등이 주요의제로 떠올랐으나 정치쟁점에서 크게 빗나간 사안들인 탓인지 별다른 마찰없이 공방을 마감했다. 이밖에 농수산위는 「외미 도입 절대불가 촉구결의안」을 여야 공동으로 채택,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쌀수입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관계자의 발언으로 불안해하던 농민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국회에서 시국사안에 대해 정치공방만 거듭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회법 개정협상의 진전과 의원윤리실천규범 제정 등을 마무리한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법 협상과 관련,본회의 발언제도,국회의장의 권한강화 부문 등은 여야간의 인식일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윤리위원회 설치,국회 활동의 TV생중게,상위 상설화 등 상위 활성화방안 도입,각 상임위의 예산심사내용 존중 등의 내용은 앞으로 의회활동의 내용과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제도개선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여야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파동 등을 거치며정치권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의원들의 윤리성 강조를 명문화한 의원윤리실천규범안의 탄생은 정치권의 자정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상위활동을 마감하는 시점까지도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여야고위급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개혁입법처리를 목적으로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를 무색케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정책위의장회담 등에서 7일부터 법안별 본격절충을 시도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현재로서는 합의처리 가능성은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야는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과 실망으로 이어질 개혁입법처리의 지연에 대해 부담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어 실무절충 과정에서 극적인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교수들은 책임부터 느껴야(사설)

    시위 대학생의 치사와 그에 이은 분신­사망으로 해서 규탄시위와 항의 농성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사과로써 이 불행한 사태가 수습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터이지만,이 와중에서 대학교수들까지 항의 농성하면서 「노 정권 퇴진」 등의 성명서를 내고 있는 사단에 대해서는 각별히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농성교수들은 「사랑하는 제자들」이 「정권의 희생」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의 경우 시국문제의 단골 고객인 재야인사나,사망한 학생의 장례문제까지 가족의 뜻을 거스르며 판을 키우려드는 일부 성직자·학생들과는 입장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교수는 제자를 가르치고 선도해야 하는 입장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정치권 못지 않게 불행한 사태에 이른 책임부터 먼저 통감해야 한다. 치사의 발단이 무엇이었던가. 학내문제가 아니었던가. 그같은 학내문제 하나 제대로 수습해 내지 못함으로 해서 교문 밖으로 분통을 몰고 나오게 한 책임은 누구의 것인가. 이와 유사한 학내문제를 안고 있는 여타 대학을 포함하여 농성하는 교수들이 과연 얼마만큼 자율권 등 대학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방향으로 구실했는지를 묻고자 한다. 치사사건 그 자체는 입이 열개가 있어도 변명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학의 교수들이라면 이런 불행한 사태가 어떤 정권 차원의 시점에서 돌출했다고만 볼 수 없는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치관·도덕성의 붕괴와 그에 따르는 생명경시현상은 국민 모두의 입장에서 성찰해봐야 할 사항이겠기 때문이다. 그런 근원적인 문제를 두고 평소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얼마나 가슴을 열고 대화를 나누었던가. 눈물어린 애정을 교환했던가. 그런 터에 불행한 사건이 나자 일부 정치세력과 다를 바 없이 「정권 퇴진」이나 외치며 농성하는 것은 결코 지식인답다 하기 어려운 시류에의 영합이라는 인상을 줄 뿐이다. 산업화와 부의 축적과정에서 잃게된 도덕성이나 허물어진 가치관이 어느 정권의 퇴진으로서 갑자기 요순시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함은 오산이다. 또 선거로써 이룩한 정권을 두고 큰 사건이 날때마다 물러나라 하기로 든다면 어찌 되겠는가에 대해서도 지식인이라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치 어느 쪽의 눈치라도 보는 듯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일은 사태의 바람직스러운 수습방향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가슴에 기름과 불을 함께 붓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올바른 해결·대처방안과 올바른 선후책을 위한 지식인의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소리를 높이고 분통을 터뜨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근원문제에 대한 접근이 요청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2일에 있었던 서울 시내 17개 종합대학 총장 회의에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교육자로서의 뼈아픈 자성을 선언했다. 자해행위의 중지를 촉구한 그들은 대학사회의 시위문화가 평화로운 것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것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성찰하면서 한 단계 성숙한 시위문화를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책임이 막중한 것은 틀림없지만 정치권이나 대학,그리고 국민 모두가 불행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는 교훈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교수들은 사후약방문으로 농성이나 하면서 남 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참다운 지식인의 길과 제자 사랑의 길을 평소에 진실과 애정과 실천으로 걸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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