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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공략에 당력 집중/당선 가능인사 위주 공천”

    ◎민자최고위원 간담 민자당은 20일 김영삼대표,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이 참석한 최고위원간담회를 갖고 서울등 수도권의 경우 당선가능성위주로 공천,야당을 앞지르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도권 선거결과가 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의 안정다수의석 확보여부와 직결된다는 판단아래 계파를 초월한 공천자선정,유력인사영입 등을 통해 수도권,특히 서울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당력를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서는 또 21일로 공천신청접수가 마감되면 9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공천심사위를 25일부터 가동,28일까지 1차 공천자를 결정한뒤 당무회의심의,총재재가를 거쳐 31일까지 최종공천자를 확정키로 했다. 박희태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간담회가 끝난뒤 『총선에서 수도권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수도권필승을 위해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공천에 있어 계파를 초월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으며 공천기준도 참신성·도덕성과 함께 당선가능성을 중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 공천과 새정치(사설)

    오는 3월 하순께 치러질 제14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주요정당의 공천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선거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공천신청을 접수하고 있는 민자당은 21일로 이를 마감,월말까지 공천작업을 마치겠다는 것이고 지난해 통합이후 조직책신청을 받았던 민주당도 빠르면 20일에 1차공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일이 이렇게 무르익어감에 따라 관련 정당 또는 주변인물 뿐만 아서라 일반국민의 관심도 한층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국민적 관심은 흥미위주의 것도 있으나 한걸음 더 나아가 훌륭한 인물을 공천하라는 격려와 그렇지 못한데 대한 질책이 섞였다는 것을 여야지도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국민 특히 유권자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차려놓은 상을 선택할 권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공천과정에서도 감시자가 될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는 이미 국민의 입맛에 맞는 공천기준을 만들어 공개하고 이에 따라 공천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기준에 보다 가까운 인물이 공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자당의 경우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0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나라와 지역의 발전에 공헌할수 있고 참신성과 도덕성을 갖췄으며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고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도 그 기준이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여야 모두 공천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이 기준에 가깝게 인물을 골라내느냐가 문제라 할 수 있다. 우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고 정치인이 지향해야 될 바라면 이에 대한 평가가 당연히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계파이기주의가 너무 활개를 쳐서 국가와 국민전체의 이익이 뒤로 밀리고 있는 측면이 왕왕 나타나는 현실정치에서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노 대통령이 공천에서 계파지분이 없다고 한 것은 핵심을 찌른 지적이라 하겠다. 참신성과 도덕성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특히 부각되어야할 덕목이다. 많은 국민들은 대화와 토론 등 민주적의사 결정보다 흑백론리와 격돌이 판치는 국회,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일부 의원과 정치풍토에 대해 식상하고 실망해왔다. 앞으로 이런 행태가 개선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과감한 물갈이를 통해 참신한 인물,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보다 많이 찾아내 등장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에 찌든 인물보다 참신하고 도덕성이 있는 인물을 내놓았을때 오히려 당선 가능성이 더 클수 있다. 그들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표를 모으는 기능이야말로 정당이 해야할 몫이다. 주요정당의 공천을 받는일 자체가 바로 당선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물갈이는 타당성을 갖는다. 특히 여야 어느 정당의 공천이 거의 당선과 직결된다고 판단되는 지역에서는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과감하게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도록 권고한다. 14대 국회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은 뒷전에 둔채 헛소리나 지르고 이권이나 챙기는 인물이 보이지 않게 해줄 것을 여야에 부탁한다.
  • 민자 현역탈락 40명선/어제부터 공천접수/첫날 60명 신청

    민자당은 17일부터 14대 총선 공천신청접수를 시작,오는 21일 공천신청을 마감한뒤 본격적인 공천심사작업에 착수한다. 민자당은 25일부터 김윤환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당무회의 의결과 당총재의 재가를 거쳐 오는 31일까지 전국 2백37개 지역구 공천자를 확정발표한다. 접수 첫날인 이날 공천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6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9명,경남·경북이 각 8명씩이었이다. 민자당은 이번 공천심사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제시한 ▲당선 가능성 ▲참신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하되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을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원칙아래 현재 현역 지역구의원 1백55명 가운데 20∼25%정도인 30∼40명을 탈락시킨다는 내부방침을 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현재 탈락인사를 대체할 지역인물과 전국 각지의 중량급 신진인사를 발굴·영입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영입이 확정적인 인사는 ▲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서울 강남을) ▲김만제전부총리(경기 과천·의왕) ▲임재길청와대총무수석(충남 연기) ▲김복동 전육사교장(대구 동갑) ▲금진호 전상공부장관(경북 영주) ▲김영일대통령사정수석비서관(경남 김해) ▲이연택 전총무처장관(전북 전주·완산) ▲강현욱 전기획원차관(전북 군산)등이다.
  • “14대 총선 3월하순 실시”

    ◎공천은 총재와 협의… 계파초월 능력위주로/김영삼민자대표 회견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5일 14대총선을 정부와 협의,3월하순쯤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자신은 노태우대통령과 경제·남북관계및 당무등에 대해 역할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또 이번 총선은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의 협력을 얻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과 권한하에 치러질 것이며 총선후에도 자신은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태우대통령은 경제와 남북문제에 전념하게 될 것이며 나는 당을 책임지고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당의 공천권행사문제에 대해 『당운영의 책임과 권한은 같이 가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총재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것』이라고 말한뒤 『이번 공천은 계파를 초월해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참신한 인재들을 등용,당의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차기 대통령후보결정문제와 관련,『후보선출전당대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5월에 열릴 것이며 경선은 내가 바라는 것인만큼 내가 반드시 승리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총재가 대표에게 심정적 지지를 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고 언급한뒤 『대통령과는 수많은 주례회동을 통해 국가와 민족장래에 관한 심층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 대통령과의 믿음을 강조했다. 김대표는 총선승리의 관건은 당의 단결과 화합이라고 전제,『그동안 있었던 당의 분파행위는 과거로 돌리고 이제부터 단합을 저해하거나 위계질서를 문란케하는 언행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문제와 관련,『이번 결정은 노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으로 나를 포함한 두 최고위원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며 『14대총선에서 이 문제를 민자당공약으로 내놓아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 사회질서 확립 부처별대책 내용

    ◎선거풍토 쇄신·사회안정에 총력전/과열 경합지역엔 「기동수사대」 투입/「체감치안」 높이게 여성·어린이상대 범죄 발본/성실기업등 지원,「일하는 풍토」 조성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안기부 내무 법무부및 총무처 공보처등 7개부처는 15일 상오 청와대에서 ▲깨끗한 선거풍토확립 ▲불법·무질서행위에 대한 일관된 법집행 ▲도덕성회복과 새로운 가치관정립 ▲공직사회안정과 기강확립 등을 주요 정책추진 목표로 한 「민주사회질서 확립대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민주사회질서 확립 공명선거 실천의지를 수시로 천명,불법·타락선거분위기를 초기에 제압하고 선거법위반자는 정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사법조치한다.완벽한 선거치안질서를 확립하고 공직자의 엄정한 중립자세를 견지하며 철저한 공명선거관리로 자유로운 선거분위기를 보장한다.선거사범전담반·신고센터 등을 운영,행정기관의 지속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한다.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국민의 체감치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둔다.지금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그린벨트훼손·심야영업등 불법사례와 범죄유발환경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책임지고 관리한다.노사,학원등 집단·불법 폭력행위를 엄단하고 평화적 시위문화를 정착시켜 민주법질서를 확립한다. 건전한 소비생활,허례허식 추방 등으로 물질풍요에 상응하는 정신적 기초를 확립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등 새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행동규범을 정립한다. 무사안일·기회주의등 소극적 자세는 단호히 배제,징치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투철한 공직관을 확립한다.적극적 업무수행중 발생한 과오는 관용하고 인사·처우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긍지와 보람을 갖는 공직여건을 조성한다.각급 사정기관의 역할분담등 총체적 사정역량을 집결,공직및 사회기강을 확립한다. ○새질서·새생활 실천 언론매체와 협조,국민적 합의도출로 「일 더하기운동」을 범국민적 실천의지로 재점화한다.열심히 일하는 수범적 실천사례를 적극 발굴,홍보하고 성실기업·수범실천자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제를 도입,각종 사기진작제를 시행한다.공단별·업체별로 구체적인 실천목표를 설정,추진토록 하고 근로자 종합복지 시책을 착실히 추진하는 등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장치를 강화한다. 민간단채,각급학교,기업,가정별로 호화·사치·낭비풍조 추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및 목표를 설정,추진한다.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방안을 강구하며 절약의 생활화를 위한 「좋은식단제」「골프장 캐디의 신규채용억제」등 핵심사업을 선정,추진한다.유흥음식점 신규허가제한을 92년 말까지 연장한다. 92년도 교통사고사망자수를 1만2천명이하로 줄이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교통사고사망자 줄이기 목표치를 부여한다.국민의식 개혁차원에서 학생과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한다. 근무기간중 경조사,공항 환·송영 등을 위한 사적 이석을 금지하는 등 성실한 근무자세를 확립하고 고급유흥업소 출입금지 등을 통해 검소한 공·사생활을 실천한다. ○공명선거·사회안정 정부의 결연한 의지로 정당,후보자,유권자가 함께 참여하여 선거풍토를 개혁하고 건전시민,단체,학교가 참여하는 공명선거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전경찰관서에 「선거사범수사전담반」및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지·파출소에는 「구역전담제」를,과열경합지역에는 「기동수사대」를 투입,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선관위의 불법감시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며 관권개입의 오해소지,시비발생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 24시간 순찰체제로 가시적인 방범활동을 본격화하며 중·고생과 학부모를 위한 「범죄예방교실」을 확대 운영한다.조직폭력배의 완전와해와 신흥폭력조직의 재결성을 철저히 방지하고 납치·유괴등 어린이 및 여성상대범죄를 척결한다.치안상황과 범죄요인에 대한 「치안예고제」를 실시,국민의 자율의식을 고취시킨다. ○법질서·사회기강확립 공산주의 몰락에 따라 위축된 잔존 계급혁명세력의 소란책동을 근원적으로 봉쇄하고 화해분위기에 편승한 자의적 대북접촉 등 범법적 통일저해 행위에 엄중 대처한다.검찰의 「공직 및 사회지도층 비리수사부」를 계속 가동,공직부조리를 척결하고 뇌물수수·불법행위 등 비리는 물론 직무유기 등 소극적인 비리도 엄벌한다.외화밀반출,밀수,탈세,불법건축 등 위화감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건전사회분위기를 확립하며 부동산투기·부정식품·환경오염사범·불공정거래행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한다.학교주변 유해업소단속과 「등하교길 학생보호활동」의 강화로 청소년보호와 범죄오염환경을 예방한다. 선거사범 수사반의 비상근무,불법사례의 능동적 색출,엄단 등으로 과열·타락분위기를 제압하고 단속·처벌내용의 수시 공개로 정부의 강력한 공명선거의지를 천명한다.정파·신분을 막론하고 의법조치하며 불법당선자는 당선무효,피선거권을 상실시킨다. ○행정쇄신·공직사회 92년을 행정능률 배가의 해」로 설정,문서유통량을 감축하고 보고절차를 간소화한다.행정의 전산화와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며 사무용품·행정경비 절약을 생활화한다. 지방과 민간의 입장에서 위임,위탁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의 일괄이관으로 주민편익을 증진한다.민원업무의 대폭적인 축소,통·폐합및 처리방법을 개선하고 증명민원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국가발전을 주도할 우수인력의 확보를 위해 고등고시선발인원을 늘리고 보직·승진기준을 객관화및 공개한다.무주택공무원등을 위해 연금기금을 활용한 보완적 처우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민주국민의식 진작 근검절약및 일더하기운동의 대대적인 홍보로 경제활력회복에 노력하고 우리경제의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킨다.민주화시대에 부응하는 유권자의식혁명을 선도하고 도덕성회복 홍보에 주력한다.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원을 확보하고 젊은 세대들의 이념갈등 극복을 위한 세계적 홍보를 전개한다.
  • 김영삼대표 회견요지

    올해는 희망의 정치가 펼쳐지는 한 해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이제 우리 민주자유당은 3당 통합으로 인한 과도기적 진통을 완전히 마무리짓고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거듭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여러분을 안심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당 내부문제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서 죄송한 마음 금치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국운을 좌우할 중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과 기회는 국민 여러분의 비상한 각오와 결심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이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국가의 장래와 민족의 명운이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것입니다. 6공화국은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시기를 담당했으며 다음 정권은 이땅에 민주화를 더욱 성숙시켜야하는 시대적 사명을 갖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 한해는 남북 유엔동시가입,화해,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비핵화 공동선언 등으로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본격적으로 통일시대를 열게 될것입니다. 총선시기는 정부와 협의하여 3월 하순경에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 임하는데 있어 노태우총재가 밝힌대로 당의 중심에 자리하여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의 협력을 얻어 전적으로 제 책임과 권한하에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모든 선거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여 반드시 안정다수의석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안정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고 집권후반기에 야기될 수 있는 국정의 혼미와 기강의 해이를 극소화시켜 나감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이 훌륭하게 임기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총선에 임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의 단결과 화합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저해하거나 위계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언행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조치하여 당의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공천에 있어서도 계파를 초월하여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참신한 인재들을 등용하여 당의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선거와 함께 올해는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근로자와 기업인,정부와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분발한다면 당면한 경제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연기방침을 밝힌 것도 오직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살림으로써 역사와 국민앞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용단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 일 정가 뒤흔든 수뢰의원 구속 파문

    ◎미야자와 정권 출범 3개월만에 위기/「리크루트사건」에 비견… 야선 공세 13일 전격구속된 아베 후미오(아부문남)중의원 의원의 거액 수뢰사건으로 출범 3개월째의 미야자와(궁택)일본정권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더구나 구속하루 뒤인 14일 8천만엔의 뇌물외에 현총리인 미야자와파의 선거자금 명목으로 약5천만엔의 자금을 별도로 받은 사실까지 밝혀졌다.일부에선 리크루트사건으로 다케시타(죽하)정권이 붕괴된데 못지 않은 큰 충격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일본언론들은 온통 「아베」사건으로 뒤덮여 있어,마치 수서사건비리가 터졌을 때의 한국언론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사람은 물론 미야자와총리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여파는 미야자와뿐만 아니라 자민당과 일본정계 전체에까지 미칠게 틀림없다.사회당과 공명당등 일본의 주요야당들은 이번 기회가 일본정치의 뿌리깊은 금권유착의 폐단을 고칠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아래 정치윤리 문제를 집중거론,차제에 일본정치의 대개혁을 이루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의원의 뇌물수수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지난해 가을 있었던 자민당총재선거 당시 미야자와파의 사무총장이었기 때문이다.야당측에선 이와 관련해 아베가 끌어들인 정치자금의 상당부분이 미야자와총리의 선거자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이미 리크루트사건으로 도덕성에 큰 흠집을 안고 있어 이번 사건에의 관련이 밝혀질 경우 총리직 사임이 불가피하며 자칫하면 자신의 정치생명마저 끝장날지 모를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야자와총리나 자민당에서는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나 아베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이 사건이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하고 사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그러나 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
  • 계파몫 보다 당선가능성 우선/민자 총선공천작업 어떻게 하나

    ◎실사자료에 충실,참신성·도덕성 중시/중량급인사 영입… 전국구 대폭 물갈이/대권후보 경선관련 공천권 행사방법 큰 관심 민자당은 당내 갈등요인이었던 「대권논쟁」이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경선으로 정리됨에 따라 14대 총선 공천일정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 총선채비에 들어갔다. 3월총선을 상정하고 있는 민자당은 지난 13대총선에서 여권이 공천을 늦게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경험을 거울삼아 ▲16일 공천신청 공고 ▲17∼21일 신청접수 기간을 거쳐 늦어도 이달 31일까지 당무회의 의결및 총재재가로 공천작업을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관계자들은 지역구 공천경쟁률이 전국평균 3∼4대1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이들 공천신청 예상자에 대한 일단계 실사작업을 이미 끝마쳤다.민자당은 여론조사기관 및 관계당국과 합동으로 지난해말 끝낸 1차예비심사에서 증·분구된 13개 신설구를 포함,2백37개 지역구 중 50여개는 단수후보로,1백80여개는 2∼3패수로 대상자를 압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의 2차 공천심사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당선 가능성과 계파지분 등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공천기준을 어떤 식으로 조화시킬 것인지가 난제 중의 난제로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0일 연두회견에서 공천기준으로 ▲참신성 ▲도덕성 ▲당선가능성 등을 제시한데 이어 11일 청와대 연석회의에서 『총선공천의 계파지분은 없다』고 언명한 바 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침을 놓고 민자당내에서는 민정·공화계가 당선 가능성을 중시하겠다는데 비중을 둔 것으로 해석하는 반면 민주계에서는 김영삼대표의 「공천권 강화」를 의미한다는 식으로 엇갈리게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어떻게 해석하든 합당당시의 민정·민주·공화지분(1백27 대 54 대 35)이라는 계파벽이 이번 공천을 통해 상당부분 허물어질 것이라는데는 당내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14대총선을 통한 민자당내 계파판도변화가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대권후보경쟁의 결정적 잣대가 될 것은 틀림없다.따라서 계파지분을 전혀 무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당선가능성 및 도덕성과 계파지분을 동시에 고려하는 묘안도 제시되고 있다.즉 ▲민정계가 주로 대구·경북지역의 취약현역의원을 중량급 신인으로 상당수 교체하고 ▲민주계는 서울·경기·강원의 열세지역 의원을 대폭 물갈이하며 ▲공화계의 경우 대전·충남북지역의 지역구 부실관리 의원을 대거 교체대상에 올린다는 복안이 그것이다. 공천권이 어떤 식으로 행사되느냐의 여부도 민자당의 차기 대권후계구도와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다.당내 민주계에서는 노대통령의 「김대표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언질을 상기시키며 김대표의 공천권이 증대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관측하고 있으나 민정·공화계에선 여권의 속성상 당총재인 노대통령이 범여권결속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민주계측이 주장하는 김대표의 공천권행사의 비중은 이번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 구성될 공천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해석이 가능할 듯하다.그러나 ▲2차례의 암행당무실사자료 ▲기초·광역의회 선거결과 ▲유권자 여론조사 ▲사법처리및 각종 비이 관련유무등 당에서 마련한 10여종의 객관적 자료가 있기 때문에 3최고위원중 특정인의 「절대우위」적인 공천권행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자당은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앞서 금주중 수서사건 등으로 소송계류중인 3개 지역구를 제외한 9개사고당부와 13개 신설구를 포함,22개 지역구의 조직책을 선임하는 등 단계적 공천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들 지역구의 조직책으로 임명될 경우 촉박한 공천일정을 감안한다면 공천확정으로 연결될 것이 확실시 된다.이중 신설된 13개 지구당조직책으로 ▲서울 구로병 최명헌 전장관 ▲부산 강서 신상우의원 ▲대구동갑 김복동 ▲달서을 최재욱의원 ▲수성갑 박철언의원 ▲대전 대덕 이린구의원 ▲경기 과천·의왕 이동진의원 ▲경남 창원갑 이규효 전장관 등이 근접거리에 다가섰다는 후문이다. 선거법개정으로 절대수가 75명에서 62명으로 준데다 제1당 프리미엄까지 없어진 전국구후보 공천도 범여권내의 주요 관심사이다. 여권핵심부에서는 14대이후 정국상황과 노대통령 퇴임 이후안정된 정국구도를 염두에 두고 초중량급인사를 대거 진출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경우 민자당의 취약지역인 호남지역몫까지 상정한다면 당내 정책브레인인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 전국구의원이 거의 전원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당내에서는 3최고위원중 「JP바람」재현을 통해 「중부권 수성」을 노리고 있는 김종필최고위원만이 지역구재도전의사를 밝히고 있어 김대표와 박태준최고위원은 전국구 재진출이 유력시된다. 6공정부의 총리를 역임한 강영훈·노재봉씨등 거물급인사들이 여권의 의회장악력 강화및 범여권 결속차원에서 전국구 영입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최병렬노동부장관·최영철청와대정치특보·손주환정무수석 등 청와대 전·현 핵심참모들의 전국구진출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나라꼴 어찌되건 상관없다는 논리

    ◎민주 “단체장선거연기 철회” 요구 부당성/총선과 연계,반정부 분위기 확산의도/여론조사 절반이상이 “연기 찬성”과도 배치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에 따른 통일대비,경제적 도약을 통한 국가위상제고 등 현재 정치권이 지원하고 해결해야 될 과제는 많다. 이런 차원에서 선거자금이 경제에 미칠 영향,산업인력의 유출,지역분열 등을 우려한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를 상당수국민들은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서는 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을 두고 「범국민적 반대투쟁및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극한대결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반드시 단체장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로 ▲관련법에 규정되어 있는 선거시기의 연기는 불법이며 ▲대통령선거에서 임명직 단체장에 의한 부정선거가 우려되고 ▲선거자금에 의한 물가불안은 공명선거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가의 경제·사회적 고려에 의한 결론을 대통령의 도덕성과 결부시켜 「향후 노태우정권과는 어떠한 협력도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적 여론은 무시하고 단지 여야대결의 흑백논리에 의한 무조건적 반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이 발표된 이후 야당의 대응은 선거를 겨냥한 대여권공세용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지난 91년초 지방자치법 개정협상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야당은 일관되게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을 주장해 왔고 이같은 토대위에서 91년의 지방의회선거를 야당바람 확산의 무대로 활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맥락에서 야당은 6월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그러나 정당참여가 배제되었던 지난해의 기초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까지 정치권이 과열을 부채질한 선례에 비추어 볼때 총선후유증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단체장 선거는 국론분열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당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고집하는 이유를 14대 총선에서 과잉공천신청자에 대한 교통정리 및 대통령선거를 앞둔시점에서의 전국적인 선거열기 확산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단체장 선거연기에 대해 강경투쟁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은 14대 총선을 겨냥한 반정부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순수한 주민자치에 의해 뿌리가 내려져야할 지방자치제도가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의해 「정권퇴진용」이 되었다가 또 「선거 전초전」으로 변질되는 상황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국민들의 뜻이다. 민주당은 현재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산권과의 수교는 어차피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의 민족적 순수성을 위해서도 이를 14대총선 이후에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이 내세우는 것처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완전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며 남북통일이 국가적 대명제라면 적어도 이 두가지 문제만큼은 국민적 성숙도와 사회적 기반조성 확인작업이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총선·대선과는 무관하게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할 부분이다. 일년에 4번 치르는 선거로 인해 야기될 경제불안과 사회적 혼란은 우리의 국제적 지위를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또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적 혼란이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어려움을 줄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면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단체장선거는 정치권일부의 정치적 욕망과 선거과열분위기 조성및 일부지역 야당세확인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기반조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크다. 또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남북정상회담의 기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야당의 「총선후 정상회담」주장은 국가적인 명제를 지엽적인 선거용으로 이용하려한다는 비난을 면키어렵다. 최근 일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이 단체장선거 연기를 환영하고 있으며 불과 4분의1정도의 응답자가 반대한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같은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지금 국민들은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져야하며 잦은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불안을 원하지 않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은 이제라도 총선·대선과결부시켜 지방자치단체장연기방침을 공격할것이 아니라 국민여론의 향배와 경제적 현실을 재고하는 대화와 절차논의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것이다.
  • 청와대 연두회견과 향후 정국기류/정치부기자 방담

    ◎「후계경선」의 새 장 처음 펼쳐진다/「합당정신」 강조에 각계파 반론없이 수긍/「공천지분」 배제는 “총선서 전력” 독려 의미/“「가시화」 흘린건 누구냐” 미묘한 인책론도 ­노태우대통령이 10일 연두기자회견에 이어 11일 청와대 당무회의에서 주요 정치일정과 당운영 방침을 천명함으로써 분당의 위기로까지 가는게 아니냐하고 우려됐던 민자당내의 대권후보 결정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해소됐습니다. 그동안 김영삼대표가 총선전에 대통령후보가 되어야 한다느니,되어서는 안된다느니 주장하며 노 대통령의 의중이 어떠니 저쩌니 말이 많았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명백히 드러난 셈이 됐습니다. ­요약을 하면 총선전에 김 대표를 지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총선을 치른뒤 당헌·당규에 따라 완전경선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학교에서 반장을 뽑는데도 경선을 하는데,한 나라의 최고통치권자가 될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명한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한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온 김영삼대표가 지명이나 내정을 바란다고생각한다는 것은 김 대표에 대한 모독이며 인격과 인품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면서 총선전 후보결정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결심」 해석 아전인수 ­노 대통령은 가시화라는 말에 대해서도 국민 이외에 누가 대통령후보로 가시화할 수 있느냐며 거부감을 나타냈지요. ­한가지 의문이 있다면 지난 연말부터 총선전에 후보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대표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가 청와대측의 고도의 이중 플레이에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얘기와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에 발표되지 않은 모종의 「밀약」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연두기자회견 내용에 비추어 볼때 밀약은 없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회견내용 그대로라는 것이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의 이중 플레이에 당한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수준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9일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총선전 대권후보결정을 계속 주장할 경우 현상황에서 완전경선을 할수 밖에 없다는 극약처방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김 대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민정·공화계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현상황에서의 경선은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총선후 완전경선을 받아들였다는 관측입니다. ­지나간 얘기입니다만 이번 대권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살펴보죠. ­차기대통령 후보선출을 둘러싼 민자당의 내분사태는 노 대통령이 당3역과 몇몇 민정계 중진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모임을 가진 2일 하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자리에는 당3역과 이춘구·이한동·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과 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이원조의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는데 대통령의 말씀을 두고 이들이 제각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는 내분사태로 비화된 거죠. ­이날 노 대통령은 대권후계 구도결정과 관련,「결심」 시기가 임박했음을 밝히면서 이에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정계 중진들은 노 대통령이 과연 김영삼대표 쪽으로 기운 것이냐는 점과 「이견이 있더라도 모두 따라주길 바란다」는 언급을 분명히 했느냐를 놓고 전언과 해석이 크게 엇갈려 민자당의 대권갈등은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습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춘구의원은 김 대표 쪽으로 기운듯한 발언이 전혀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6·29정신과 3당합당 정신에 따라 국민과 역사앞에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원칙아래 결정하겠으니 이에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설명했고 이한동 심명보의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소 김 대표 지지발언을 자주해온 김윤환총장은 김 대표 조기가시화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김 대표 측근인 최형우 정무장관에게 알린 것이죠. 김 총장은 또 이같은 기류를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고 민주계측도 덩달아 얼굴없는 측근정치를 통해 「차기대통령후보=김 대표」라는 도식을 확정지으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4일자 석간부터는 김 대표 조기가시화 「시사」 또는 김 대표 후보 「내정」 등의 표현으로 언론매체에 대서특필돼 모든 것이 김 대표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뚜렷한 친김 대표성향을 보여온 일부 신문들이 혁혁한 공(?)을 세운 셈입니다. 여기서 서울신문 자랑을 좀 해야겠습니다. 「대권드라마」가 펼쳐지던 지난 일주일동안 서울신문만은 그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정확한 사실만을 보도함으로써 정가에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는 사실은 특기할만 합니다.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한 차기대통령 후보선출」 입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었던게 당내의 대체적인 기류였습니다. ○공화계 불만 가장 커 ­때문에 민정·공화계는 김 대표 후보조기가시화를 반대하는 집단모임을 연쇄적으로 가졌고 반면 김 대표의 민주계는 이같은 흐름을 충분히 활용,「언론플레이」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가려 했던 것입니다. ­사실 민정계와 공화계의 집단모임을 통한 「정치적 파괴력」은 예상밖이었습니다. 이종찬·오유방의원 등이 이끄는 신정치그룹과 박철언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그리고 김 대표로 조기가시화될 경우 14대 총선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 뻔한 공화계 전체의 반발계수는 극대치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명목상 민정계 관리자의 입장에 머물러있던 박태준 최고위원이 반김대표전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봐야합니다. ­이 의원이나 박 의원이 홀로 김 대표 진영에 대항하기가 역부족인 때문이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박 최고위원의 당내위상이 대폭 강화돼 확실한 민정계 수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민정계에서 김 대표에 필적한 인물은 박 최고위원 뿐이라는 얘기죠. ­당 내분사태가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표명으로 진화되면서 그간 중요한 길목마다 거의 대부분 김 대표편을 들었던 김윤환 사무총장에 대한 인책론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 총장이 김 대표쪽으로 완전히 기운듯한 발언을 공공연히 언론 등에 흘림으로써 당내분이 증폭됐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김종필 최고위원이 가장 강력하게 김 총장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정계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점차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물론 민자당의 내분이 수습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민정계 일부 초·재선의원들은 김 총장이 반김대표 전선에 설 경우 공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흘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권후보경쟁은 노 대통령이 밝힌 구도에 따라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총선전까지 대권후보로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한편 총선후 자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지요. ­그러나 민정·공화계측에서도 만만치않개 대응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3월이후 총선이 치러지려면 1월말∼2월초까지는 공천작업을 끝내야 합니다만 계파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설 경우 공천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노 대통령이 김대표에게 어느 정도 공천권을 건네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계파지분 없다” 강조 노 대통령은 10일 회견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른다』고 말한데 이어 11일 당무회의에서도 『김 대표가 당의 중심이고 여러분들이 잘 받듣고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에게 공천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언급이 김 대표에게 공천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노 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공천에서 계파지분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공천심사는 계파간의 이해를 떠나 당선가능성 참신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하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 김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할 경우 민정·공화계의 상당한 반발이 우려됩니다. ­김 대표로서는 지분확대 못지않게 민자당의 제2인자로서 계파를 초월해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당을 잘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대표가 총선을 잘 치를 경우 대통령이 대권후보로 적극 밀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잘못 치렀을 경우에는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 “총선 공천 계파 지분 없다”/노 대통령,당직자회의 주재

    ◎참신·도덕·당선가능성 기준 밝혀/당결속 저해 언행땐 문책/즉각 총선채비 전환 지시/김 대표,“계파 초월 총선에 최선”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민자당 확대당직자회의를 주재,『이 순간부터 계파의 분파적 모임과 행동은 중지되어야 하며 앞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결속을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당고문,당무위원,국회상임위원장,특위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당의 위계질서는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당이 14대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치적 안정을 계속 확보하는 길만이 국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당의 중심』이라고 전제,『김 대표는 어느 계파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파를 초월하여 언제나 당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당을 잘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제 당은 김 대표가 중심이 되어 책임지고 즉각 총선준비 체제로 전환하여 총선을 잘 치르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총선공천에 있어서 계파지분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의 대통령후보 선출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은 3최고위원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총재로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이 문제를 가지고 더이상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당내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공천기준과 관련,『공천심사때 계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당선 가능성,참신성,도덕성을 기준으로 하여 후보자를 공정하게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하기로 한 것은 당리당략적인 차원이 아니라 국정책임자로서 역사와 국민앞에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단호한 결단이자 조치라고 설명하고 『국민들은 경제회생을 위한 나의 의지와 결단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이번 조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국민홍보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지자제법은 오는 총선에서 단체장선거의 연기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 다음 이러한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제14대 국회에서 개정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 임기동안 개헌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은 정국안정과 정치발전을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총선승리를 위해 모든 계파를 초월해 중간에 책임있게 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당의 화합을 깨뜨리고 국민의 빈축을 사는 당원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가차없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 경제 살리는데 남은 임기 전념/노 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사설)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중 경제와 통일문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우리는 크게 기대하고싶다.이들 과제가 우리의 당면문제중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진력함으로써 다음 정권에 훌륭한 유산을 남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이 올해 정치일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특히 경제문제를 고려한 흔적이 뚜렷이 나타난 것은 경제란극복에 대한 그의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급변하는 국내외정세,특히 각종선거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보아 국민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후계구도의 원칙과 현실 노대통령이 이날 정치일정과 후계구도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그동안 불투명했던 문제들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이라 정치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특히 당내는 물론 국민적 관심을 모은 차기대권후보문제에 대한 언급은 현실과 원칙문제를 조화시킨 것으로 당내계파간의 분란을 진정시킨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총선이후 경선원칙을 제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김대표중심으로 총선을 치러나간다거나 김대표의 덕목을 열거하는등 그의 위상에 대해 배려를 하면서 각계파를 일단 진정시킨 것이다.다소 애매한듯 하다가도 「임기중 개헌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언급을 함으로써 모호성을 불식시킨 측면을 간과할수 없다. 단계적 가시화여부는 후속상황의 전개에 따라 점차 밝혀지겠지만 당내 위상이나 위치는 김대표 스스로가 키워 나가야 할 일이다.노대통령이 「정치를 정치권에 맡기겠다」 「김대표는 나를 대신해서 우리당의 선거를 치러낼분」등의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이제 당내의 각계파를 어떻게 단합시키고 분위기를 조화시켜 총선에 나서고 승리를 이끌어내느냐가 당면한 김대표의 과제라 하겠다. ○단체장 선거는 미뤄야 노대통령은 또 정치일정중 올해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할 뜻을 밝혔다.6·29선언의 완성을 무엇보다 바라면서도 이같이 곤혹스러운 결정을 하려는 것은 우리경제가 너무 어렵고 네차례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대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민주주의」와 「민주화」가 어찌보면 노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통치이념의 핵심적 사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로인해 적지않은 사회혼란도 있었고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그러나 이 모든것은 민주화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로 우리는 감수했다.이제 우리의 민주화과정이나 그 방법론에 크게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믿으며 가라앉아가고 있는 경제에 좀더 정책의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그런 의미에서 올해에 치러야 할 네차례 선거중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한 조치는 일부 정치인들을 제외한다면 대다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각급조사기관의 선거자금 추정액수는 4조∼10조원에 달한다.물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들어가는 비율은 다소 적으나 통화정책자체가 마비될 위험마저 있다.과거의 예를 보면 선거를 통해 늘어난 통화량을 선거후 강력히 회수하여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를 억제했으나 잇따라 선거가 있을 경우 통화환수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각종선거에 80만명의 인력이 동원될 전망이라 문제이다.이중 여성과 유휴인력을 제외해도 약40만명의 노동인력이 보다높은 보수때문에 선거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인력의 8%나 되는 엄청난 수준이다.따라서 임금인상을 유발하고 이것이 인플레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이에 더하여 공약의 남발로 인한 투기의 재연이나 기업인의 투자기피등 여러가지 경제적 부작용이 예견되고 있다.여기에 지역주의의 팽배,잦은 선거로 인한 사회기강의 해이등 수많은 부작용이 있다면 그 연기는 불가피하다. 다만 야당이 이 문제를 「관권선거 획책」운운하며 비난하는데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확실히 하면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면 되리라 믿는다. ○총선과 정치발전 연두회견에서 총선과 관련,「3월이후」로 시기가 언급된 것을 하루빨리 구체화시켜야 할것이다.노대통령이 이미 정치문제를 정치권에 맡긴다고 한만큼 민자당은 당정협의및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택일을 서둘러 「앞을 내다 볼수 있는 정치」에 기여하기 바란다. 공천기준과 관련한 대통령의 대답은 계파에 구애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볼수 있어 주목된다.「나라와 지역을 발전시킬수 있고 참신성과 도덕성을 갖췄으며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것은 국민의 기대심리와도 합치하는 기준이라 할수 있다.이같은 원칙과 정신에 따라 훌륭한 인재들을 골라 하루빨리 국민앞에 내어놓기를 기대한다. 올해에는 중요한 정치일정이 산적해 있다.이와관련,연두회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분명한 자세는 「민주화를 위해 정치일정을 추진하겠지만 정치가 경제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정치를 정치권에 맡기면서까지 물가·국제수지등 경제난의 극복에 자신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면 국민과 특히 정치권은 이를 도와야 할 것이다.다시한번 정치과잉과 금력선거를 경계한다.
  • 노 대통령 연두회견 일문일답/전문

    ◎“후보지명은 구시대 권위주의적 발상”/대통령후보는 합당뜻 이을 민주인사로/14대공천,참신·도덕성·당선가능성 기준/「기업성금」 전달자 뜻대로 불우이웃 도와 ­김영삼대표 최고위원이 과연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인가 하는데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해서 세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첫째 대통령께서는 김영삼 대표를 차기대통령 후보로 고려,또는 내정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민자당 차기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갖추어야할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셋째 차기 대통령 후보선출방식은 사실상 지명형식의 경선인지,완전 자유경선인지 그 방식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내정은 당에의 모독 ▼아까 연설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김영삼 대표위원이 중심이 되고 또 두 최고위원이 합심협력을 해서 이번 총선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훌륭하게 이끌어야 된다는 당부를 했습니다.한데 대통령 후보문제는 역시 당헌이 정한바에 따라서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경선을 통해서 후보를결정한다는 이 기본원칙이 지금 우리 6·29선언이후 오늘날 모든 분야가 민주화된 이 마당에 우리 당이 취해야 할 기본목표라고 생각을 합니다.다만 이 선출은 현재 우리 당의 체제 기본질서를 존중하고 또 순리적으로 민주적으로 선정이 될 것을 나는 기대해마지 않습니다.또 어떤 사람이 자격이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선 우선 국정에 대한 경륜을 갖춘 이런 능력이 있는 민주인사라야 되겠다.둘째는 3당 통합의 그 참뜻을 계승할 수 있는 인사가 좋겠다.셋째로는 민주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특히 내가 추진하고 있는 북방정책을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이런 의지와 능력을 갖춘와가 그런 여건을 갖는 사람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선출방법에 있어서 경선이냐 지명이냐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습니다.6·29선언이후에 6공화국이 출범되어서 비록 정치분야뿐 아니라 각 분야가 모두 민주화 자율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여러분들 보십시오.저 노조의 위원장도 전부 다 자유경선을 통해서 선출되고 있고 농협·축협 할 것 없이 마찬가지입니다.경제단체장들도과거에는 지명형식이 있었습니다마는 이제는 전부 다 경선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이제 어린 국민학교 반장까지도 지금 선거를 합니다.여러분들…이렇게 우리가 민주화가 되었습니다.자유경선이라는 것은 이제는 우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여기에 대집권당이 어느 어느 사람을 지명을 한다.내정을 한다 하는 것은 우리 당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일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아까 말씀대로 우리 당원의 총의에 의해서 또 당헌과 당규가 정한바의 그 절차에 따라서 경선을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말씀해 드립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우리 국민들을 가장 실망시키고 또 성실히 살고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집단이라면 정치권을 꼽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낙후되고 또 부담을 주고 있는 이 정치·문화의 선진화를 위해서 또 정치권의 국민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서 이번 14대 국회의원 공천에서는 야당은 어쩔 수없다 하더라도 민자당의 그 물갈이는 대폭 할 생각이 없으신지 밝혀 주십시오.그리고 총선은 3월 이후로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좀 정확한 시기를 밝혀 주실 수 있으면 밝혀 주시고 공천의 기준,물갈이의 폭,공천권은 대통령께서 직접 행사하실 것인지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총선날짜 정치권서 ▼공천기준문제에 대한 큰 관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공천기준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첫째 나라와 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그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물이라야 되겠다.아울러 참신성이 있어야 되겠다.이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 봅니다.또 도덕성이 있어야 되겠다는 점입니다.이런 여건을 갖추되 당선 가능성이 없으면 곤란하다.그런 여건을 갖춘 자로서 당선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러면 3월 이후에 선거를 하는데 대해 정확한 날짜를 밝혀 주기를 원했는데 나는 정치일정의 원칙만 밝힙니다.구체적인 날짜가 언제가 되느냐 하는 것은 당과 정부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이 협의를 해서 정해지기를 희망합니다. ­앞서 민자당의 대권후보문제에 관해서 질문이 있었습니다마는 명확하지가 않아서 다시 한번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민자당의 대권후보 갈등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는 항시 김영삼대표가 있었습니다.따라서 대통령께서 김영삼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내정을 하셨는지 여부가 국민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한번 대통령께서 명확하게 밝혀 주셨으면 하고요.또 총선후에 소집될 전당대회에서 자유경선의 원칙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계시는지가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김영삼대표를 후보로 지명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십시요. ○14대국회서 논의를 ▼우리 김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총재인 나를 대신해서 당의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러 내는 일이고 이를 훌륭하게 치러 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아까도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우리 6공화국의 이념이 무엇이냐.6·29선언에서 비롯된 민주주의입니다.이 땅 위에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고 궤도에 올리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이념이라고 강조를 합니다.이 자리에서 언론인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협조를 구할 일이 있습니다.여러분들 언론인 여러분들… 6·29이전에 제발 이나라가 민주화가 되어야 한다… 민주화 안되고는 못살겠다 하면서 생명을 걸고 민주화를 외쳤습니다.이렇게 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오늘의 민주화를 우리가 꽃 피우고 있습니다.대통령 후보를 어느 특정인이 내정한다는 사고방식은 민주화된 시대의 사고방식이 아닙니다.그 옛날 권위주의시대의 사고방식입니다.대통령 후보 지명이나 내정은 국민의 전체적인 여론이 아니고 이 문제에 지나친 흥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부분적인 여론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알차게 실천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를 내정,또는 지명한다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우리 당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다시 얘기합니다.이제 후계를 지명한다,내정을 한다 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의 착상이요,발상으로 반드시 사고의 전환을 꼭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김대표는 평생동안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을 하고 노력을 한 분입니다.이 분은 민주주의를 잘 하자 하고 궁극적인 이념에서 합당을 한 것입니다.이런 분에게 어느 누가 당신을 지명해 주겠소,뭐 해주겠소 했을때 이 분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것은 본인에 대한 인품과 정치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습니다.제발 언론인 여러분들,이에 대해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김대표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행동과 의지를 나는 평소에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주례회동 등을 통해 우리는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여러분들이 국민이 알고 싶어한다,뭐 한다는 하는 뜻으로 얘기되고 있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점이 나의 의견이기도 하고 또 우리 김대표의 의견이기도 합니다.이제 더 이상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당의 뜻이나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인품과 인격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기를 거듭 바랍니다.이 문제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직접 김대표에게 물어 보시기바랍니다. ­현행 선거법에는 올 상반기중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두가지 모두를 실시하게 되어 있습니다.그런데 대통령께서는 지금 두 선거를 연기하자고 제의하셨습니다.그렇다면 기초·광역단체장선거 두 가지 모두를 기하자는 것인지 여부와 함께 그렇다면 그 연기를 하게되면 그 시기는 언제가 옳다고 보십니까. ▼아까 연설에서 밝혔습니다.우리는 작년에 30년만에 지방자치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이것은 제가 6·29선언에서 약속도 했던 사항으로 저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6·29선언의 조문을 보면 의회구성을 하겠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그렇게되면 6·29선언의 정신에 어긋난 일인 것입니다.그러나 역시 지방의회·지방자치제도를 발전시켜온 나라들을 살펴보면 지방의회 정착이 되고 상당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해 왔습니다.물론 능력만 있다면 또 어떤 여유만 있다면 빨리 하는 것이원칙이라고 봅니다.금년에는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 경제가 망가져서는 안됩니다.내 자신 민주주의를 위해서 참고 기다리기도 하고 경제적인 혼란까지 참고 견디었습니다.그간 우리는 상당한 경제적인 대가를 치렀습니다.이제 더 이상 치렀다가는 경제전체가 망가집니다.그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연쇄적으로 우리가 지금 가꾸어 놓은 이 민주주의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없는 그런 위험에 우리는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경제와 민주주의 두 가지를 다함께 살려나아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금년에 두차례의 단체장선거까지 치르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그렇다고 해서 영영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2년 이렇게 연장하는 방안을 차기 14대 국회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추가해서 여러분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자료를 보니까 이웃나라 일본 경우에는 지방의회가 이루어지고 56년뒤에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를 했습니다.민주주의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도 지방의회를 설립하고 무려 1세기가 넘은 1백16년만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됐습니다.프랑스는 1백86년만에 실시되었습니다.그러면 가장 가까이 된 나라는 어느 나라이냐.캐나다가 10년,대만이 4년후에 되었읍니다.또 민주선진국가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임명하는 나라도 없지 않습니다.이탈리아도 지금 지방자치단체장을 임명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와 같은 나라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을 아직 임명하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그 나라가 민주주의를 안한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우리가 지자제단체장선거를 해야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제적 영향이 너무 지나쳐 국민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4번이나 선거를 치름으로써 아무리 정부가 자금통제를 하더라도 과거의 예를 보면 자금·인력이 엄청나게 동원됩니다.가뜩이나 인력이 어려운 시대입니다.엄청나게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은 명백합니다.따라서 국민의 생활안정을 위해서 나아가서 나라를 위해서 어려운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습니다.여러분께서 이에 대한 나의 충정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드려마지 않습니다. ○북,확실한 반응 없어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남북관계의 급진전에 따라 남북당국자 사이의 정상회담에 관한 비공식 접촉이 있었으며 늦어도 3월 이전에 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이와같은 견해가 타당성이 있는지에 대해 답변을 해주시고 만약에 정상회담 개최전 북한에서 권력승계가 이루어질 경우 김정일과도 회담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김정일과의 회담이 개최될 경우 권력세습을 사실상 인정한다고 볼수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요. ▼요즘 신문을 보니까 이 문제는 언론이 훨씬 더 잘 알고 있더군요.뭐 다 그대로 따라갈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기도 합니다.
  • 지자단체장선거 연기/“여 후보 「3월이후 총선」 뒤 경선”

    ◎내각제개헌 임기중 추진 안해/남은 임기 경제활성화에 전념/총선 김 대표중심 세 최고위원이 치러/노 대통령 연두회견 노태우대통령은 10일 올 상반기중에 실시토록 되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혀 올해는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임기중에 개헌을 추진하지 않으며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는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경선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에서 국정전반에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관련,『우리의 실정으로 볼 때 한해에 선거를 4번 치르고는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 각계각층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하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시기는 새로 구성될 14대 국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는 14대 국회에서 1∼2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6·29선언을 하던 심정으로 이러한 결단을 내린 충정에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개헌문제와 관련,『정치권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이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추진할지도 모른다는 억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임기동안 개헌을 결코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단언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비생산적인 논란을 말아달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회견에서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에 개최할 것』이라면서 『대통령후보는 당헌에 정해진대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경선에 의해 선출될 것』이라고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경선」원칙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어느 특정인을 사전에 지명하거나 내정한다는 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며 당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자유경선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노대통령은 김영삼민자당대표측에서 요구하는 「총선전 후보 가시화」주장과 관련,『14대 총선은 김대표가 중심이 되고 두 최고위원이 협력해서 치러질것』이라고만 말했다. 노대통령은 『국회의원 총선거는 3월이후에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정부는 선거의 자유분위기는 보장하되 모든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와 야,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민자당의 공천기준과 관련,『나라와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과 참신성 도덕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사를 원칙으로 하게될 것』이라고 계파를 초월해 공천할 뜻을 밝혔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노대통령은 『아직 저쪽(북한)의 반응이 없어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고 3월이라는 일부보도는 사실과 다르나 멀지 않은 장래에 호응해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비무장지대와 중·소국경지대에 남북이 합의하는 특정지역에 공동출자로 합작공장을 설치,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산가족 고향방문교환을 추진하고 헤어진 가족들이 특정지역에서 만나는 과제도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정주영씨의 착시와 미몽(사설)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얘기하고 정치에 대한 호악의 감정을 피력한다.그러나 극소수를 제하고는 막무가내 정치에 뛰어들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모두들 정치를 운위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는 정치인에 맡겨지는 것이다.정치가 현실을 바탕으로 하되,고도의 이성의 영역에 속한 것이며 따라서 정치인에게는 보통 이상의 도덕성과 엄격한 윤리규범이 요청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비록 불신의 대상이 되고 끝없는 시행조오를 겪고는 있다 하더라도 우리 정치권이 항상 기대와 격려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러한 정치의 역할과 촉성때문이다.따라서 정치에 있어서 감정은 금물이다.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의 한 경제인이 이 정치라는 영역에 뛰어들면서 일파만파의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 정주영씨가 급기야 엊그제는 과거 정치자금헌납 사실까지 들춰내기에 이르렀다. 정씨의 정치자금 제공사실 여부는 고사하고 설사 그렇더라도 그것은 과거 이른바 정경유착의 당사자로서의 자신의행적폭로에 다름 아닌 것이다.오랫동안 연 몇차례씩 상당액을 제공해 왔는데 「정권」과의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자금기탁을 중단했다고 정씨는 주장했다.그렇다면 그 관계가 냉랭해지지 않았더라면 그 자신 더 빈번히 더 큰 액수를 기탁했을 것이라는 말이 아닌가. 이제 희수에 이르러 갖은 세파를 겪고 경윤을 쌓은 경제인으로서 그러한 무책임한 언롱을 일삼아서는 되지않을 일이다. 역사의 기록이 그러하듯이 사람의 과오 역시 반성될 수는 있어도 지워질 수는 없다.기업인으로서의 정씨와 생활인으로서의 정씨를 많은 사람들이 저울질하고 평가할 것이다.그 자신 오늘날 기업인으로서의 생활을 휴지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하려 한다해서 그 지나간 행적이 묻혀지리라 생각한다면 조각이 아닐 수 없다. 정씨는 기업이 정치자금을 내놓고 반대급부를 기대할 때라야 정경유착이 성립된다고 해석했다.그러나 오늘날 정씨의 기업과 그 인생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여러 정권,오랜 세월에 걸쳐 그가 기업리윤의 사회환원으로서,더 나아가자선사업용으로서 정치자금을 기탁해왔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씨는 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려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과거 정치자금을 제공했었다는 사실폭로로서 정경유착의 장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했다면 그 역시 지나치게 소박하고 유치한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오랜 경윤을 바탕으로 뒤늦게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생활인으로서도 이에서 더큰 조각과 조시는 없을 것이다. 재벌정당이든 경제신당이든 정치에의 의욕은 정씨 자신의 문제이며 그에 따른 이해득실도 모두 그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번 「정치자금」폭로가 단순히 「정치인」정씨의 정치적 술수인지 아니면 정치권 전체의 공멸을 노린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그 자신의 해명이 있어야 할줄로 안다.
  • 지금이 「대권다툼」 할때인가(데스크시각)

    이럴 때가 아니다.이 나라가 남미제국의 영고성쇠의 전철을 밟아 몰락할 징조가 아니라면 여권 일부에 의한 작금의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옳다.국력이 대권투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국의 안정을 해치고 나라 전체를 불안속에 빠뜨리는 여당의 대권갈등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보호받아야 된다. 『대권후보가 조기가시화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주장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소멸해 버린 세계사 격변의 중심에서,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이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역사의 굉음이 어떤지 전혀 들리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누구 한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비하고 경제를 회생시켜 선진국에 진입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다.가히 국가적 진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내부정비와 국민적 역량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도대체가 임기가 1년이상이나 더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더구나 총선전에 빨리 후보로 지명해 주지 않으면 『당을 깨겠다,나가겠다』고 윽박지르고 「후보가시화」라는 희한한 방식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정말 딱하기만 하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믿거라 했던 정치인들이 대권욕에만 매달리는 정치꾼의 무리가 아닌가 해서 진저리치고 있다. 지금 누가 무어라해도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로서는 김영삼대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과거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받아 폭넓은 네임밸류를 얻고 있다.현실 정치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도 인정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3당합당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내 소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나 「대세론」또는 「대안불재론」속에 객관적 정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한편으론 대권후보 문제는 『순이대로 한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유념해야 한다.국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민들과 당내부에서 『현 대표에게 대권을 주는 것이 순리다』라는 분위기가 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는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아니고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가.그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대세론만 펴고 있는 자충의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정국의 불안정은 경제를 올바로 끌어갈 수 없게한다.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팽배시켜 급기야는 재벌총수마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벌당」을 만드는 웃지못할 사태마저 빚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속에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YS측근들은 『시어머니 광 열쇠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대권차지가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투쟁으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막상 주려던 쪽에서도 성큼 내줄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정권의 획득·이양은 역사의 교훈이 보여주듯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순이와 원칙에 따라야 하며 역사의 맥에 닿아야 한다.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하나,민주화된 정당내의 결정과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습제가 아닌한 누굴 지명한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승복할 것인가.국가적 명제와 역사의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다만 『선거를 치르고 당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응분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따뜻한 시그널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현재의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제도적 보장장치는 어렵다.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표시에 대해 상대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참고 인내하며 고비를 넘길 것인가,아니면 『못믿겠으니 깨고 나가자』는 택일의 문제가 남는다.공은 김대표에게 넘어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3당통합 당시의 「구국적 합당정신」이다.정국의 안정을 기해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참 뜻이었다면,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내가 안되면 당이 깨진다』는 전제는 구국적 합당이 아니라 대권쟁취에의 정략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고 해박한 경제적 안목을 갖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업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인사라면 누구라도 이 나라의대통령이 될 수 있다.오랜 세월 야권에서 투사적 기질만을 체득해 온 인사들은 이제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의 생리를 더 익혀야 한다. 반면 「조기가시화 불가론」쪽은 그들대로 정치적 무대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 더 나은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민주화된 정당 내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원리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한 후보선택방식을 찾아내고 떳떳하게 정권재창출을 기해 나감으로써 정부 여당은 보다 새롭게 국민앞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후기대 경쟁률 평균 4.6대 1/어제 원서마감

    ◎작년보다 높아져… 막판 혼잡은 여전/지방대 계속 강세… 「역류」 재현/고득점 탈락자들 소신지원 추세/명지대 용인 문예창작과 29.9대 1 최고 15개 분할모집대학을 포함,전국 69개 후기대학의 올해 입시원서접수가 7일 하오 마감됐다. 교육부는 이날 『원서접수 결과 총 모집인원 5만9천4백54명에 27만2천3백7명이 지원,지난해 4.55대1보다 조금 높은 4.58대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최종발표했다. 올 후기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것은 93학년도부터 교과서가 바뀜에 따라 재수하면 불리하다는 재수기피심리가 수험생들에게 널리 퍼진데다 올 대입증원효과가 전기대에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입정원은 전·후기 합쳐 모두 1만5백70명이 늘어났는데 전기대에 9천7백65명,후기대에 8백5명이 각각 배당됐다. 특히 이번 후기대입시에서는 막판눈치지원현상이 두드러졌는데 후기대 전체지원자의 73.9%인 20만1천여명이 원서마감날인 7일 무더기로 원서를 냈다. 지난해에는 전체 응시자의 67.8%가 마지막날 지원했었다. 서울지역 22개대학의 평균경쟁률은 지난해의 3.7대1보다 높은 4.02대1로 나타나 모집정원 1만2천35명에 4만8천4백13명이 지원했다. 반면 지방소재 47개 대학은 4만7천4백19명 정원에 22만3천8백94명이 지원,지난해의 4.9대1보다 낮은 4.72대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평균경쟁률이 서울소재대학보다 높아 예년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원자의 지방역류현상도 재현됐다. 서울소재대학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모집인원이 4천여명 줄어든데다 전기대 고득점탈락자들의 소신지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명지대 문예창작과(용인)로 40명 모집에 1천1백97명이 지원,29.9대1을 기록했다. 대학중에선 동서공과대학(부산)이 모집정원 4백명에 4천2백77명이 지원,10.6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명지대가 서울캠퍼스 10·04대1,용인캠퍼스 4.64대1등 전체경쟁률 6.02대1로 가장 높았다. 전기대 고득점 탈락자들이 몰리는 서울소재 분할모집대학 가운데 성균관대·경희대·한양대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떨어진 반면 중앙대·한국외국어대·건국대 등은 높아졌다. 성균관대는 2.39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한양대·경희대는 각각 3.02대1,3.2대1이었다. 반면 중앙대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3.4대1,건국대는 3.56대1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수원대 8.2대1,인천대 7.8대1,경원대 5.7대1이었으며 지방의 부산외국어대·영남대·대구대는 각각 6.9대1,4.3대1,4.2대1로 나타났다. 한편 상명여대·덕성여대·동덕여대등 서울소재 여자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는데 이는 숙명여대가 올해 처음 야간학과를 후기에 모집,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자학·자조에 그쳐선 안된다(사설)

    금년처럼 어둡게 시작된 새해도 없다.모든 것이 비관적이고 모든 예측은 부정적이다.회생불능해 보이던 남미도 활발하게 소생되고 있고 서남아시아 여러나라가 용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추적해 오는데 우리나라만은 전락의 징후를 자탄하고 있다.근면하고 긍정적이어서,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노동력으로 칭찬받던 「한국의 근로자」가 중국의 것에 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만큼 「뒤떨어지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금년은 물가는 상승하고 수출은 떨어지며,산업인력은 모자란데 근로의욕은 상실된 매우 난처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짐작이다.거기에다 선거가 여러번 거듭되어 그나마의 성장능력을 잠식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리라는 것이다. 모든 예측기관이 일제히 울리는 이런 경종때문에,우리에게서는 방금 패배와 자조의 기운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마셔버린 샴페인」에 대한 자책,용은 커녕 「지렁이가 되어버린」자채이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자학의 징후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고약한 일은 이들자조와 자학으로 이어지는 좌절감이라고 할수 있다.그렇지 않아도 가난과 외침의 시련,분단의 불행에 오랜동안 시달려 온 우리에게는 자기비하의 독설과 열등의식의 흔적이 뿌리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다.잠깐 동안 이룩한 성취의 빛나는 자신감은 이 잠재의식에 의해 아주 쉽게 무너질수 있다. 지금 우리의 최대의 적은 바로 이 어둡고 우울하게 엄습해오는 자학과 패북의식이다.냉철한 자기진단을 위한 성찰로서가 아닌 「비관」은 자포자기로 몰아넣기 쉽다.60년대이후 경제개발 신화를 창출하며 「기적의 한국인」의 능력을 발휘한 것은 우리의 외형적 조건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고 우리에게 내재된 해묵은 패배의식과 자조를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거머쥘 수 있던 것으로부터 가능성은 실현되기 시작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민정신이 분담해야 할 몫이 매우 크다.어떤 의미에서는 60년대에 우리가 지녔던 자각이 이룩할 수 있었던 성과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도 된다.한차원 성숙한 시민의식이라야 감당할 수 있는 세기가 이제 바야흐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고통을 분담할줄 아는 어른스런 시민이라야 선진국국민의 자격이 있다.우리앞에 가로 놓인 과제도 바로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근면할줄 알고 근검을 생각하며 대화로 합의하고 깨끗한 선거,도덕성을 잃지않는 시민정신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난국을 푸는 열쇠다. 우리는 결코 열등한 민족이 아니다.외세에 의한 민족의 가장 큰 고통인 분단현실까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우수하고 현명한 민족이다.국력도 체험도 축적한 놀라운 국민이다.자기환멸의 자해에 빠지지말고 스스로의 발아래를 다져 희망이 있는 터전이 되게 해야한다.한차원 성숙한 「놀라운 한국인」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 “「재벌당」 금권정치 막아야한다”

    ◎현대 총수의 “신당창당”… 각계서 우려의 소리/정경분리 원칙 깨 도덕성 상실/정치의 금권화·사당화 부추겨/재벌총수 정치게임·「정경언복합체」는 유례없는 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신당창당의사를 노골화하고 있는데 대해 각계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정회장의 신당이 실제 출현할 경우 이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명백한 「김권정당」으로 금년 4대선거를 타락·오염시킬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재벌에 의한 정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재벌의 앞잡이로서의 정치 김권화,금전만능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또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원리인 정경분리원칙을 외면,재력과 권력이 합치게되면 도덕적 기반이 무너져 폭정을 하게되고 결국 국가사회를 망친다는 인식아래 정경유착은 금기시 되어왔다.특히 정·경·언 복합체인 「현대」에 의한 부작용은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다.얼마전 한일간에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대두되었을때 일본기업측은 한국의 대재벌들이 스스로 기술개발노력을 하지 않고 전부 도와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힐난했었다.현대와 같은 큰 재벌이 기술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고 신문발행이나 정치참여 행위로 기업자금을 전용하는데 대한 직접적 비판이었다. ▷정치권◁ 여야를 막론,정회장의 신당추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다.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은 『정당이란 정치적 리더와 심벌이 있어야 된다』며 『돈만 있다고 누구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범진·조용직부대변인도 『경제가 어려운 이 상황에서 기업인은 경제에 전력하고 정치는 정치가에 맡기는 전문인정신이 필요하다』며 『정회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정치·경제 모두가 그르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기택공동대표도 『정회장은 경제계가 정계를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양당체제가 정착되어가는 마당에 흘러간 인물들을 긁어모아 새정치 운운하며 정치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재계◁ 한 경제단체의 장은 현대그룹이 세무사찰을 받을 당시 재계에서는이 그룹이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정명예회장이 가는 곳마다 정치색 짙은 말을 하면서부터 정회장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인사들은 정회장의 계산된 언론플레이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학계◁ 한국행정연구원 황성돈수석연구원은 『정치는 궁극적으로 사회적인 기회와 부의 재배분기능을 수행하여 역할 분화와 형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우리나라처럼 부가 편재된 상황에서 최대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다는 것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경유착임은 물론 또다른 문어발식 발상이며 정치퇴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법조·학생◁ 정인봉변호사는 『권력의 비호아래 자라난 재벌그룹의 회장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를 더럽히는 또하나의 집단이 생겨나는 것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 『결국 정치에 나선다 하더라도 권력에 기생하는 속성을 버릴수 없을 것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 권병희군(22·사회학과4년)은 『정주영회장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5공세력과 유착,5공세력의 부활에 앞장서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3·5공화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노동운동을 탄압하고도 이에대한 반성도 없이 입지만을 강화하기위해 정치권에 나서는 정회장은 부도덕한 한국재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 오늘의 혼돈상황 극복의 길/정옥자교수 인터뷰(서울신문 새해특집Ⅲ)

    ◎선비정신 되살려야 한다/옛날의 「철저성」과 「검약」 다시 배워야/아집보다 대의·미래지향의 통찰 필요/시속 영합않고 시비 분명히 가리는 자세 긴요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도에 이르고 사람의 지혜가 하늘꼭대기를 향해 끝간데를 모르고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전통사회의 덕목이었던 「선비정신」을 들먹인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는 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니 그보다도 더 나아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선비정신은 이미 오늘날에는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으며 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일까. 이에 대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뿐만아니라 오늘날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특히 지식인계층에 팽배해 있는 혼란·방황·무정견·몰가치 등 여러 현상을 극복하는 방도를 선비정신에서 찾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옥자교수(50·서울대 국사학과)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조선후기지성사」(일지사 간)란 저서를 펴내기도 했던 그는 가치판단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오늘날 우리 사회(특히 지식인 계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로지 선비정신의 회복밖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를 만나 선비정신에 대해 들어본다.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오늘날 우리 지식인들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은데 저도 물론 그 속에 포함됩니다만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이 시대에 지식인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는 듯이 함께 부패하고 타락하는 군상들이야 이미 지식인이기를 포기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지요. 그러나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관심을 모을만한 지식인들의 행태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니 바로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는 그러한 지식인의 예를 끝도 없이 나열한다.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은 아예 사양해버리고 단지 지식의 기능공으로 전락한 대학교수를 비롯해 이전투구의 정치상황속에서 스스로 도구화를 자처하는 지식인,비판의식조차 위험시하고 무사안일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식인,방향성을 상실한 채 현실도피의 무기력을 냉소로 위장하는 지식인 등…. ○지식인의 사명 상실 『오죽하면 이러다가는 지식인 전체가 이대로 안락사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겠습니까. 이들은 이미 이상과 도리를 펼쳐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자세까지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인과 가족,집단과 영역의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서는 신념도 수시로 변해버리니 국민에게 심한 상실감만 안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식인의 보편적 양태가 양심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또한 스스로의 이득이나 기득권확보를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눈 딱감고 모른체 하다가도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만 보이면 누구보다 앞에 나서서 목청을 높이는 불철저성이나 시류에 편승해서 한몫 보려는 사이비성 등이 다 이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좌절감과 신념의 결핍,그로 인한 방황과 표류,그리고 도피와 단절 등이 저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공통적으로 몸에 붙이고 다니는 병균과 같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행태들이 지식인의 본래 모습인가 하는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사회 지주역할 이러한 회의 끝에 결국 그는 그 대안을 전통시대의 지식인­선비속에서 찾아냈다. 선비정신이 비록 단절되어 버린 과거의 가치관이었지만 그것을 현대적 입장에서 승화시켜 수용한다면 이 시대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의 전통사회를 지탱시켜온 선비정신이 갑자기 단절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그리고 청빈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이 조금이라도 살아있었던들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월등히 깨끗하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선비정신이 단절된데는 세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서양제국주의의 힘의 논리이며,둘째는 이를 토대로 한 일제의 식민사관,그리고 셋째는 망국으로 인한 주체의식의 상실과 자기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서양의 실용주의에 의한 물질문명과는 그 기본성격이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도 결과적으로 그 힘의 논리가 물리적 우세를 차지하게 되자 마침내 힘의 유무를 우선순위에 두게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의 정신문화 역량을 일찍이 감지한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깎아내리고자 힘의 논리만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해석했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하루아침에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자 극도의 좌절감과 자기비하에 빠져 모든 책임을 전통의 선비문화에 돌린 나머지 그 정신까지도 철저하게 평가절하했던 것이지요』 ○왕조 멸망으로 단절 결국 이렇게 하여 불과 1세기도 채 안되는 근대까지 우리사회의 버팀목이었던 선비정신은 여지없이 말살되고 오늘날에는 마치 아득한 옛날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이나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어 그들을 지켜주고 그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거기에 대응할 정신적 지주가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우리도 우리의 선비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려 우리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옹골차고도 청렴한 선비정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선비의 역할과 모습은 조금씩 달랐지만 「철저성」과 「검약」으로 대표되는 그 근본정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고 말한다.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는 바로 이 「철저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분명히 알았고 결코 시류에 영합하거나 돈과 권력의 도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도리를 벗어나든지 권력자가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리를박차고 나옵니다. 사필을 들었을 때는 선과 악을 직필함으로써 어떠한 권력의 부정과 불의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검약은 청빈을 자랑으로 여기게 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부귀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지조를 지키게 하여 늘 확고한 비판정신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보다높은 가치 추구 그리하여 선비정신은 각 시대마다에서 그 사회의 양심이요 지성이며 인격의 기준으로 인식되었고 심지어 생명의 원동력인 원기로까지 여겨졌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비정신은 지식인으로 하여금 현실적·감각적 욕구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높은 가치를 향하여 상승하기를 추구하는 가치의식을 갖게 해주며 그 신념을 실천하는데 꺾이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선비정신이 빛을 발하면 사회 전체가 원기왕성해지고 반대로 선비정신이 퇴색하면 사회전체가 침체해지고 타락하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사회의 침체기에 이를 때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했지요.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선후기의 실학입니다』 그는 조선후기의 듯있는 지식인들이 침체된 지식인 사회를 실학으로 극복했듯이 오늘날 우리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는 개혁의 의미로서의 또다른 실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바로 외래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되살리는데서 찾자는 것이다. 『우리는 참 나쁜 버릇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든 문제를 일본이나 서구 등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나은 외국의 경우에 비교해서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들과 우리는 문화적 배경이나 처해 있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저들의 경우와 맞으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애써 그들의 경우에 맞추어 억지로 합리화 시키려는 경항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문화적인 미신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합리주의는 그들의 실용주의에서 온 것이며 실용주의는 궁극적으로 물가가치기준에 다름 아니지요. 만약 이 방향으로만 치닫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는 정신이피폐해져 돌이킬 수 없는 윤리적·도덕적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징후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늘 도리보다 실리가 앞서기 때문에 염치없는 일을 버젓이 해놓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것인 선비사상으로 자기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뼈깎는 자기반성을 그는 선비정신의 발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인들이 부단히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아집보다는 대의를 앞세우는 인격수양을 통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비정신을 되찾은 지식인 사회는 우선 대의를 앞세우기 때문에 눈앞의 작은 실리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개 되며 사소한 일로 서로 질시·반목하여 대세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불요불굴의 정신과 예리한 통찰력이 생겨 혼돈의 시대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적 화합과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이득이 있고 없음보다 도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때문에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마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방황은 그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철저성 때문에 시시비비,즉 옳은 것은 어떤 경우라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언제라도 그르다고 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건전한 비판환경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 지식인들의 각성여부에 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실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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