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덕성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종탑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AI 허용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LNG협력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캠핑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36
  • “대학 사회학교육 혁신해야”/현실과 괴리­이론에 치우쳐 침체 자초

    ◎사회학회 심포지엄 사회학이 침체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사회학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사회학계 내부의 반성이 나왔다. 이재열 한림대교수와 정진성 덕성여대교수는 한국사회학회(회장 신용하 서울대교수)가 29일 학술진흥재단 강당에서 연 가을 특별심포지엄에서 「21세기를 대비하는 한국사회학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정교수는 『최근 사회복지학과·신문방송학과 등 인접 학과가 전문성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사회학과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면서 『이같은 사회학과의 침체는 사회학이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두교수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전문화를 지향하는 학문분야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는데 사회학은 종합학문과 기초학문으로서의 성격만을 강조해 인접 응용학문과 달리 현실과 괴리된 일반적인 이론을 가르치는데 치중해 침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또 교수가 잘 정리된 내용을 배급해주고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현재의 강의체제는 학생들에게서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앗아가고 수업을 난해하고 진부하며 일방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학의 사회학 교과과정이 획일화돼 있으며 추상적인 이론 소개에 치우쳐 예컨대 대학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도 지역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강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의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회학이 침체상태에서 벋어나기위해서는 폭넓고 덜 표준화된 학문으로서 풍부한 상상력과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정교한 분석력,유려한 글쓰기 등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용성·전문성·개방성을 대폭 보완하는 방향으로 사회학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구비문학 발달/설화­민요 생생하게 구전(연변 조선족 1백년:3)

    ◎민담집엔 모국서 사라진 옛날 이야기 가득 중국에서는 이야기꾼(말꾼)을 일반적으로 고사강슬자라 한다.좀 더 구체적으로는 혼자서 수십편 정도를 구술하는 사람을 고사능수,1백편 이상을 구술하는 사람은 민간고사가라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우대하는 의미가 있다.혼자서 1백편이상을 구술하는 민간고사가를 높이 찬양하면서 상해문예출판사가 단독민담집을 내어 준 일이 있었다.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중국조선족 김덕순 할머니이다. 「김덕순고사집」(김덕순고사집·1983)에는 88편이 수록되었지만 실제 구술수는 1백50여편이 되었다고 하니 팔순의 할머니가 자랑스럽기만 하다.김덕순 할머니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중국조선족 사이에서는 속속 민간고사가가 발굴되기 시작했다.그 중에 차병걸 노인은 혼자서 무려 설화를 4백20여편,민요 3백여수,속담과 수수께끼 1백여개,판소리 10여편을 1년에 걸쳐 구연했다니 인간문화재가 되고도 남을 만큼 놀라운 구전문학의 산증인인 셈이다. ○혼자 4백20개 이야기 중국의 56개 민족중 인구 1백20여만명 밖에안되는 소수민족이건만 조선민족이 가장 구전문학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중국인 학자들사이에서 공인된 사실이다.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출판되는 중국어·한국어 문자로 된 중국조선족의 설화자료집을 닥치는 대로 수집 해 검토했다.놀라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은 이미 한반도에는 끊겨버린 자료가 생생하게도 살아 구전되고 있는 것이다.또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은 한반도에는 없는 설화가 그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왕 학회에 참가한 김에 훌륭한 구술자를 만나고 싶다는 제의를 했더니 어렵지 않게 올 여든한살의 심윤철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그는 중국어를 모른다.8살에 두만강을 건넜으니까 중국땅에서 73년을 산 셈이다.그런데도 중국말을 모르고 살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비록 이국땅이지만 한국민족이 집단으로 살아온 탓일까….중국어가 필요 없었을는지도 모른다.어떻든 이 노인은 구술자임에 틀림 없다.이를테면 상대가 대학교수이든 누구이든 신분에 상관 없이 말문을 연다. 『옛날이야기 한마디 들려 주십시오』하고 정중히 부탁하자 빙긋이 웃으며, 『나야 「옛날이야기」같은건 모르오.「거짓말」이라면 한마디 할 수 있지만』『거짓말?』 놀랍다.이곳에선 민담을 거짓말이라고 한다.그래서 맞장구를 쳤다. 『네,좋습니다.거짓말 한마디 해 주시구려』 이렇게 해서 단숨에 10여편을 듣고서는 점심식사 때문에 중단이 되었다.놀라운 구술자다.물론 교육도 받았을 리 없고,8살에 건너 왔으니 고향인 함격도 단청에서 들은 이야기와 연변에 와서 들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이곳에선 구전설화를 기능별로 구분한다.전설은 「역사」로,민담은 오락중심에서 「거짓말」로,교훈이나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는 「덕담」이다.그리고 민요는 「참말」이다.민요는 과장도,허구도 없는 마음의 노래이기에 진실되다 하여 참말이라고 한다.진실로 개념설정이 확연하다.바람과 눈과 먼지와 싸우며 기나긴 만주벌의 겨울을 상상만 해도 지겹다.구수하고 짭짤한 「거짓말」과 「덕담」이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살벌한 나날이었을 것이다.그러므로 이야기가 보존될 수 있었고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민요는 「참말」로 표현 「옛날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그는 장례식이 끝나자 아버지 묘옆에 초막을 짓고 수묘를 시작했다.산 짐승들도 효자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해치기는 커녕 먹을 것을 갖다 주거나 추위를 이기도록 덮어주기도 했다.이렇게 3년 수묘를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중병에 걸렸다.효자는 용한 의원을 찾아 약을 썼으나 효험이 없다.끝내 아들은 유명한 점쟁이를 찾았다. 『자네 어머니는 약으로는 낫지 않네.오직 한가지 천년두골에 쌍룡수(천년두골쌍용수)라면 모를까』아들은 통사정을 했다.점쟁이는 『이 약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있다네.천년 묵은 해골에 물이 담겨 있고 지렁이 두마리가 있을걸세.그것을 가져다 먹이면 낳을걸세』효자는 마을 사람에게 어머니의 간병을 부탁하고 깊은 산으로 향했다.기진맥진 했으나 참고 참았다.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효자는 뜻도 이루지 못한 채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을 생각하자 호랑이가 무섭다기 보다는 몹시도 얄미웠다. 『호랑이야,넌 산중의 왕이다.나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고 약을 구하는 중이다.날 꼭 잡아 먹어야 직성이 플리겠거든 어머니 약이나 찾은 다음에 잡아먹거라』하고 통사정을 하자 호랑이는 털썩 꿇어앉았다.효자는 처음엔 깜짝 놀랐으나 이내 호랑이 등에 올라 탔다.호랑이는 효자를 등에 태우고 날듯이 바람같이 산을 몇겹이나 넘었다.호랑이가 선 곳을 둘러보았다.그곳에 과연 천년 묵은 해골이 있고 속에는 물이 담겨 있는데 지렁이 두마리가 있었다.효자는 그것을 조심스레 들고 다시 호랑이 등에 올라 탔다.눈 깜짝할 새에 마을앞에 닿았다.효자는 약물과 지렁이를 어머니에게 대접했다.그러자 어머니는 자리를 툭툭 털며 일어나더니 배가 고프다고 했다」.예로부터 만물이 효자를 돕는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는가 보다. 『내가 아직 1백살도 안 먹었는데 이게 덕담이란겝니다』 이렇게 한마디 붙이는 구술형식을 보더라도 구전설화가 체계적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비록 소수민족이지만 도덕과 덕성을 기르는데 이 구전설화가 얼마나 큰 몫을 했는가 짐작이 간다. 고무적인 것은 12억 중국의 인구중에서도 1백20여만명 밖에 안되는 중국조선족의 정신적·문화적 유산인 구전설화가 보존되고 전승되는 현장이 있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하자책임기간 20년까지 늘려야”/민주,「부실공사 추방」 토론회

    ◎부실시공·불법하도급 처벌도 강화 마땅 민주당 정책위원회(위원장 김병오)는 27일 하오 국회에서 「부실공사 추방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의 이원형의원이 주제발표자로,김재옥 소비자문제시민모임 사무총장과 김한영 대한건설협회이사,이문옥 전감사관,장동일 한양대교수,정재호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 경쟁국장,최주형 건설부건설기술국장,홍재혁 대한전문건설협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민주당소속의원 30여명등 5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부실공사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재정비하는 과거청산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교육개혁,법과 제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형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부실설계와 ▲덤핑입찰 ▲정경유착에 따른 구조적 비리 ▲불공정하도급 관행 ▲정부와 업계의 책임의식 결여 ▲공사발주기관의 감독소홀 ▲감리부실등을 지적. 이의원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원인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미진하기 때문』이라면서 시공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 이의원은 이같은 맥락에서 『건설업법을 개정,부실시공및 불법하도급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시공자의 하자책임기간도 10년에서 20년까지로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또 『감리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1백억원이상의 공사로 돼있는 사전자격심사 대상을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제도의 잘못보다 정부와 시공자의 도덕성 마비와 안이한 자세가 부실시공의 근본원인』이라고 부연. ○…이날 토론자들은 부실시공과 대형공사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나 대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주장을 펴 대조. 소비자모임의 김재옥사무총장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하도급이 부실시공의 원인』이라면서 『공사를 처음 발주받은 시공업체가 공사의 전과정을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김한영 대한건설협회 이사는 『하도급체계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건축공정상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4∼5단계이상의 하도급은 지양돼야 한다』고 피력. 김이사는 이어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원형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처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무엇보다 부실시공을 감시하는 감리가 중요하다』면서 『대학을 갓 졸업한 감리사가 어떻게 대형공사현장에 나가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 시공자의 하자보수기간에 대해서도 김사무총장은 『「제조자책임법」제정등을 통해 하자보수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이사는 『외국에서도 하자보수기간은 1∼2년에 불과하다』고 반대. 홍재혁 대한전문건설협회부회장도 『하자보수기간을 늘리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면서 『건축물에 대한 유지·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 홍부회장은 『현재의 최저가입찰제는 항상 부실시공의 가능성을 갖게 마련』이라면서 개선을 촉구한 뒤 『이제 공기단축이나 단가절약등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발주자,시공자,감리자가 3위일체가 돼 제 값들여 오래가는 공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
  • 공전국회/28일 해임안 처리/「휴업」 사흘째… 여야 움직임

    ◎내주 정상화 기대/“야서 정치부실화” 일정 차질 맹비난/민자/“총사퇴 난망” 전·현시장 문책에 무게/민주 국회는 26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또 다시 하루를 쉬었다.벌써 사흘째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른바 「희생자 애도기간」이 이날로 끝나고 민주당이 일부 무소속의원의 가담으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마련,27일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 안건의 표결처리를 고비로 국회는 일단 다음주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도 국회가 공전되자 야당에 대해 한층 목소리를 높여 책임을 물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 간담회가 끝난 뒤 『정치인들이 부실공사를 비판하려면 먼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워 국회를 공전시키는 「부실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 박대변인은 특히 『신문보도를 보니까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성수대교 희생자 애도기간을 내세워 국회의사 일정을 마비시켜놓고는 외부초청 연설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면서 『과연 이것이 애도의 표시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 이한동원내총무는 『언론에서 조금만 더 야당을 몰아치면 국회에 들어올 것』이라고 언론쪽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한편 민자당은 전날 의원들을 본회의장에 들여보내 야당의 참석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자 이날은 소속의원들에게 의원회관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본회의장 입장은 취소. 그러면서 민자당은 28일로 예상되는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표결처리 때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반란표」의 방지를 위해 지도부가 의원들과 맨투맨 작전에 나서 표단속에 온 신경. ▷민주당◁ ○…민주당은 내각총사퇴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시한번 전면개각과 함께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구속과 우명규 신임시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기류를 감안할 때 내각총사퇴는 어렵다고 보고 이전시장의 구속과 우시장의 해임에 보다 체중을 싣고 있는 분위기. 민주당은 또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면서 민자당 소외그룹의 이탈현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기도.일부 의원은『몇몇 장관은 여권 안에서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므로 반란표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등 미리 분위기를 조성. 이기택대표는 이날 「바른 교육 큰사람 만들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고려대 총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수대교 붕괴와 충주호 유람선사고는 도덕성의 파괴에 따른 인성의 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치권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내각총사퇴를 주장.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이 민주당을 겨냥해 「부실정치」라고 비난한데 대해 『부실 성수대교,부실 유람선등 우리는 부실공화국에 살고 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말씀대로 이 많은 부실도 책임 규명없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느냐』고 반문. ○…정국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27일 상오 제출돼 하오 본회의에 정식 보고될 예정.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지난4월 상무대 비리사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해임건의안은 보고된 날로부터 24시간 뒤 72시간 안에 처리돼야 하므로 28일 하오부터 29일과 30일중 택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9일은 토요일이어서 현실적으로 처리가 어렵고 30일은 일요일이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라 결국 28일 하오가 D데이로 될 전망.특히 민자당은 빠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번주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 「28일 처리」가 기정사실화.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은 72시간을 넘겨 안건을 자동폐기하게 되면 야당이 다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정국 긴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 해임건의안의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지난 4월과 같이 국무위원을 개별적으로 상정한 뒤 표결할 것이냐,아니면 일괄상정·일괄표결로 할 것이냐가 그것.물론 민자당은 후자를 바라고 있고 민주당은 전자를 밀어붙일 기세. 때문에 여야는 27일 수시로 원내총무접촉을 갖고 이 문제를 조율할 전망.
  • 러 비리추적기자들에 “테러공포”(특파원 코너)

    ◎올 12명 숨져… 진상규명 “전무” 드미트리 콜로도프.27세.러시아의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신문 기자.옛 동독주둔 러시아군 장성들이 마피아와 손잡고 무기를 닥치는대로 팔아치워 착복했다는 기사를 특종 보도해 각광받음.그의 특종보도로 군비리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의문의 폭탄테러로 짧은 생애를 마감. 콜로도프의 죽음은 극도의 혼란기에 빠져 있는 러시아 언론자유의 현주소,공권력의 도덕적 불감증,타락상이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장성들의 이같은 비리에 그라초프 국방장관,부를라코프 차관 등이 연루됐다고 보도했다.엄청난 파문이 일었고 의회(두마)는 군비리조사특위를 구성,본격조사를 선언했다.그러다 의회증언 수일을 앞두고 지난 17일 이같은 변을 당한 것이다.방첩부(과거 KGB)의 한 정보원이 군비리관련 자료라며 전해준 서류가방을 건네받아 사무실에서 가방을 여는 순간 가방안에 장치한 폭발물이 터진 것이다.가방을 건네주었다는 장본인은 철저히 신분이 위장돼 있었고 폭파현장에는 파편 한조각 남지 않았다.완벽한 「프로」의 솜씨였다. 누구의 짓인가.언론 보도나 일반여론은 이 일이 군간부들의 사주로 방첩부가 저지른 사건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고 있다.이즈베스티야를 비롯한 몇몇 신문들은 「옐친대통령,범죄자를 언제까지 당신 곁에 두려 하느냐」며 그라초프 장관의 연루사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물론 국방부,방첩부는 연루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러시아에서 이같은 살인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집단이란 삼척동자도 짐작할 일이다. 금년 들어서만 옛 소련지역에서 테러로 희생된 기자가 12명이다.이들 모두가 죽음 직전에 하나같이 정부의 비리나 조직범죄 관계를 보도했었다.하지만 단 한건도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적이 없다.단순한 언론자유의 위기 차원을 넘어 이나라 공권력의 부패·부도덕성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짐작케하는 일들이다. 옐친의 러시아는 지금 외견상으로는 개혁 작업이 한창이다.그러나 콜로도프의 죽음은 아직도 체제 내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목숨은 얼마든지 희생돼도 좋다는 스탈린식 국가주의의 「망령」이 이 사회를 휘어감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건의 처리향방에 다시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 삼성/승용차 티켓따기 “혼신”/그룹 이미지부터 바꾸자

    ◎공익자금 2천억 조성 등 노력배가/“업종전문화 부응” 계열사 파격적 분리 준비 삼성은 지난 여름 온천 문제를 둘러싸고 잡지사 여원과 한판 붙었다.서울 서초동에 사옥을 신축하던 여원이 우연히 온천을 발견하자 바로 앞에 스포츠 센터를 갖고 있던 삼성이 같은 수맥에 파이프를 박은 것이다.물론 여원은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삼성에 달려들었다.이 문제는 삼성이 슬그머니 온천을 포기함으로써 없던 일이 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초동 미주산업 사옥 공사장에서 사고가 있었다.삼성건설이 지하 흙막이 공사를 하던 중 인근 도로 일부가 파손됐다.전날 이상 징후를 느끼고 미리 사람들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다.사고 직후 삼성은 덤프트럭 5백여대 등 건설장비를 총 동원,5시간 만에 복구했다.물론 이 사고도 조용히 넘어갔다. 근간 승용차 기술 도입 신고서를 제출하려는 삼성은 요즘 입시를 앞둔 재수생의 처지와 비슷하다.마무리 복습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때문에 온천도 포기했고,사고의후유증도 총력을 다해 깔끔하게 수습했다. 지금 삼성은 「승용차 고지」의 8부 능선에 이르렀다.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자칫 불미스런 사고나 사건이 생기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승용차 티켓을 따기 위한 그간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256메가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의 우위를 입증했고,정부가 물가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울 때 전자및 의류제품의 가격을 스스로 내려 국민의 환영은 물론 정부의 체면도 크게 살렸다.가격인하에 대해선 대통령도 만족의 뜻을 표했다.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김영삼 대통령의 바람직한 이미지 창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그룹의 행사인 「한마음 축제」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경주용 자동차를 선보여 승용차 사업을 할 만한 기초 실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과시했다. 지난 19일에는 도덕성 상실과 인간성 파괴 등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사회봉사단을 구성하고,오는 2000년까지 2천억원의 「사회공헌 공익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것은 정부의 업종 전문화 시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을 선언하는 계열사의 조직개편이다.이건희 회장은 지난 87년 취임 이래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 분리계획을 발표했다.이번 개편은 형식적으로 몇 개 계열사를 분리했던 과거와 달리,승용차 사업을 담보할 정도의 파격이 예상된다. 결국 화룡점정(화용점정)의 단계로 조직개편 안을 발표한 뒤 「답안지」는 제출될 것이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경제논리로만 보면 간단한 일이지만 정치논리 역시 무시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지성이면 감천이지 않겠느냐는 얘기이다.
  • 「WTO비준」등 현안에 협상 여운/여야대표 국민연설 비교

    ◎“국회몫 인정… 정치권 활성화” 한목소리/사회병리 대응 “도덕성 재건 처방” 일치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은 앞으로의 정국기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두 대표는 19·20일 이틀동안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 평가,남북관계의 과제,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흉악범죄등 사회혼란,정치의 활성화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두당의 생각을 밝혔다.이 생각들을 토대로 여야는 앞으로의 정국을 이끌어갈 것이다. 물론 두 대표는 이들 국정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과 처방을 제시했다.민주당의 이대표는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상습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기도 했다.따라서 대표연설이 끝난 뒤 두당의 평가도 엇갈리기만 했다.그러나 이번 여야의 대표연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데서 다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깊다.특히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과 대화의 여운을 남기고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북·미회담에 대해 여야대표는 다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김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한 성과』라면서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강조했다.이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50년만에 냉전대결이 종식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두 대표는 정부가 「체계적이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같이했다.특히 이대표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데 비해 김대표는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에는 폐지할 수 없다』면서도 『법체계상이나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폐지가 아니라 개정이라면 가능하다는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WTO 가입비준동의안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의 다소 유연한 태도가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대표는 『세계 12위권의 무역국가로서 국제질서의 수용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결코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서 인준받으려면 먼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농촌회생대책을 제시하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정부여당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터놓고 있다. 이밖에 강력범죄 및 세금횡령사건등 사회병리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는 달랐지만 「국가사회의 도덕적 재건」(김대표),「도덕성 회복운동 전개」(이대표)라는 똑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김대표는 『정치가 국정의 중추가 되지 못하고 그 외곽에 존재하는 부실함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는 허술한 구석을 메우고 채워서 명실상부하게 국정의 한 중간에 위치하여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 각계각층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통합적인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정부일변도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국민들과의 사이에 있는 국회의 몫도 인정해야 한다는 두 대표의 완곡한 지적으로 보인다.여야대표는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현안들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이를 생산적인 결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의 활성화」라는 열쇠가 필요함도 함께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경제개편 등 5대개혁과제 추진을”/대결·간섭·비방 지양… 남북 3불원칙 실천/한반도 주변국과 상호협력관계 재정립 우리는 지금 개혁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등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혼돈과 위기가 거듭되고 있습니다.이는 정부가 철학과 청사진이 없는 즉흥적 개혁을 했기 때문입니다.법과 제도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정은 보복사정이나 편파사정으로 전락했거나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됐습니다.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군이 흔들리고 있고 민생치안이 시국치안에 밀리고 있습니다.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통합적 지도력이 발휘됐어야 합니다.아울러 정부가 제2의 개혁을 하겠다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현 내각부터 총 사퇴해야 합니다.그리고 새로 구성되는 내각은 ▲부패척결과 민생치안확립 ▲사회도덕성 회복 ▲행정구조 개혁 ▲경제구조 개혁 ▲남북화해시대의 개막등 「국정쇄신을 위한 5대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 이번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과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정부는 이 회담의 성격과 의도,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김영삼정권 2년동안의 많은 실정 가운데 가장 큰 실정은 외교정책의 실패입니다.국민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앞으로 대북외교정책은 한반도 주변국가들과 자주적이며 상호협력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 입니다.이런 바탕위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결과 간섭,비방을 중지하는 3불원칙을 남북한 서로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남북경협을 위해 남북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현정부 출범후 2년동안 기업간·지역간·도농간·계층간의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습니다.신경제정책은 과거 군사정권들이 추진했던 재벌위주의 불균형 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습니다.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합니다.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합니다.복지부문을 확대하는 예산개혁이 단행돼야 합니다.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조세개혁도 이뤄져야 합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안에 대해서는 절대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우리만 비준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먼저 확고한 농촌회생 대책부터 제시해야 합니다.추곡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도 50만섬 줄이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최근 「지존파」일당의 살인행각과 부녀자 납치살해사건등 흉악범죄들로 온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너무나 심각한 인륜과 도덕의 위기입니다.이는 물질만능주의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겠다는 잘못된 가치관과 극단적 이기주의의 결과입니다.이제라도 도덕성 회복운동이 전개돼야 합니다.「소득분배 개선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지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 입니다.진정한 여야 동반자 관계를 통해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 「효도법」 만든다/당정,도덕성회복운동 부축

    ◎노부모 부양자에 주택·세금 특혜 정부와 민자당은 20일 도덕성회복을 통한 범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효도법」의 제정을 비롯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종필대표 문정수사무총장 이세기정책위의장등 당직자들과 정원식·현승종 전국무총리 조순 전부총리 홍일식 고려대총장 박홍 서강대총장등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윤리와 도덕성회복·사회공동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싱가포르처럼 「효도법」을 제정,노부모 부양자에 대해 주택·세제상의 특혜를 주고 음란·폭력물을 마약사범과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는 구체적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민자당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또 고아원·양로원등에서 일정기간 사회봉사활동을 한 사람이 공직시험에 응시하면 10%의 가산점을 주고 명심보감·목민심서등을 교과서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에 대한 「함께 나눔운동」을 전개,결식학생에게무료도시락을 공급하고 60세 이상의 무의탁노인·장애인등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이 운동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의 백남치 정조실장은 이와 관련,『최근의 반사회적 범죄와 공무원부정사건등은 법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민간단체등에서 시도하는 의식개혁운동을 정치권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하자”/이 민주대표 국회연설

    ◎기업인 방북 등 조속 허용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0일 『정부는 그동안 현실성 없는 대북정책으로 남북문제의 주도권 상실은 물론 외교적 고립까지 초래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전개될 국제정세를 고려,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을 전면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에서 『새정부 출범후 가장 큰 실정은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주장,이같이 말하고 『미·일·중·러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가들과 자주적이며 상호협력적 관계를 재정립하고 이런 바탕위에서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기업인의 북한방문 허용을 비롯한 대북 경제협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남북상호연락사무소의 조기 설치를 제의했다. 이대표는 이와 함께 『더 늦기전에 탈냉전 대북정책의 원칙 아래 국민적 합의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남북평화협정 체결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국회비준등을 주장했다.또 동북아지역 안전보장체제의 전단계로서 「동북아지역포럼」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당국도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의 관계만 고집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남북정상회담등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에 지체없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불대결·불간섭·불비방의 3불원칙 실천에도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현정권이 진정으로 제2의 개혁을 하겠다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내각의 총사퇴를 먼저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패척결과 민생치안 확립,사회도덕성 회복,행정구조 개혁,경제구조 개혁,남북화해시대의 개막등을 국정쇄신을 위한 5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이대표는 이어 『북한 경수로 건설을 위해 엄청난 돈과 인력을 동원하고 남북경협을 위해 경제인이 왕래하는 상황에서도 국가보안법을 개정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이를 민주당이 제시해온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이를 인준받으려 한다면 먼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농촌회생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우리당은 결코 국회인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도덕성 재건위해 국민 노력 긴요”/김 민자당대표 국회연설 요지

    ◎한반도가 전쟁위험 벗어날 새전기 마련/출발의 원점에서 개혁·변화 고삐 죌것 근래에 있은 일련의 험한 일들로 국민에게 심려와 불안을 끼친데 대해 무슨말로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민생안정과 편안함을 도모하는 것이 위정의 첫째 일인 만큼 혼란과 걱정의 일차적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출발의 원점에 다시 서서 개혁과 변화의 고삐를 죌 것입니다. 흉악범죄나 세금횡령,군기문란 사건들은 사회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시대적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따라서 국가 사회의 도덕적 재건을 위한 우리 모두의 총체적 대응을 제안합니다.먼저 인간성 회복과 가치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사회경제적 변화에 상응하는 정신문화를 창달하고 사회의 도덕적 지표를 정립해야 합니다.가정의 기능이 복원되고 교육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돼야 합니다.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정책적 대응은 더욱 확충돼야 합니다.빈곤의 청산과 고루 잘사는 사회의 건설은 국가의 과제이자 책임이며 이를 위해 제도·법률적 나눔의 장치를 개선하고 보완해야합니다.부정과 부패를 청산해야 하고 사회 곳곳에 얽혀있는 제휴와 결탁의 검은 뿌리를 뽑아내야 합니다. 정부의 공신력이 위협을 받고 있고 국민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우리 모두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얼마나 실천해왔는지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합니다.총체적 치안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하며 세무 전반의 근절대책도 시급히 강구해야 합니다.아울러 국법질서의 온전함과 국가형벌의 엄중함을 교훈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정치를 보는 국민의 눈은 그리 곱지 못합니다.시대를 앞서 이끌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뒤처져 있는데 대한 실망일 것입니다.제도적 정치개혁은 이뤘지만 이제는 그에 이은 실천적 정치개혁이 뒤따라야 하며 그런 면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하나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그래서 정치가 국정의 한중간에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합니다.국회에서는 참다운 대화와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의회정치의 기본원칙인 다수결이 존중돼야 합니다. 이번 국회에서는 많은 사안을 처리해야 합니다.본연의 임무인 새해 예산안은 법정시한내에 성실하게 마무리돼야 하며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도 처리돼야 합니다. 미·북회담은 과정이나 결과에 아쉬움도 없지 않으나 북한의 NPT복귀등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제반사항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기대를 걸만합니다.특히 한반도가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됐습니다.정부는 미·북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겠는가 하는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북한이 정말 핵폭탄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인지도 밝혀주어야 합니다.정부는 합의사항이 완전히 실천될 때까지 결코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일관된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일부의 우려는 깊이 새겨야 합니다. 통일은 환상적 주장이 아니라 현실론자들의 정책과 준비로 이뤄지는 것입니다.서두를 일이 아니며 차분하게 힘을 기르고 경제적 도약을 이룩해야 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안보력을 갖춰야 합니다. 국가보안법폐지 주장이나 신공안정국 논란에는 생각을 같이할 수 없습니다.보안법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한시적 특별수단에 불과하며 반민주적 통제장치가 아닙니다.또 체제를 수호하는 당연한 공안행위가 비난받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하겠습니다. 경제의 효율성 향상과 국가경쟁력 강화,민생안정을 위한 물가안정을 거듭 강조합니다.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방대한 행정구조 혁신과 규제완화 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재벌형태가 아닌 전문성 있고 규모 있는 대기업이 필요하며 중소기업을 살려야 합니다. 김영삼 대통령 정부의 개혁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며 과업입니다.다시한번 새로운 전진을 약속하며 국민의 지지를 기원합니다.
  • 인간성회복운동 꾸준히(사설)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회복을 주장하는 각계원로들의 모임인 「신사회 공동선운동연합」이 창립되어 그 활동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종교계·교육계·학계·경제계 등 지도급 원로 1백15명은 「공선련」을 발족시키면서 『오늘의 우리사회는 부정부패와 정신문화의 쇠퇴,사회적 기강의 해이에 따른 공동질서의 문란 및 퇴폐풍조,흉악범죄의 만연 등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겪게 되었다』고 지적했다.전적으로 타당한 진단이라고 생각한다. 「공선련」의 출범과 함께 15일에는 인간성 회복운동에 동참하는 국토횡단 대행진 출발식이 열려 확산의 열기를 보여주었다.급속한 산업화와 고도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도덕성과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겪게 되었다.물질만능주의·배금주의·인명경시풍조가 팽배하게 됐으며 그 결과 우리사회는 인간성의 황폐화와 사회기강의 해이라는 불행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을 보면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병리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무고한 시민을 집단살해한 「지존파」의 끔찍한 범행에 이어 부녀자 연쇄납치살해·성폭행사건,증언에 대한 보복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시민들을 분노에 떨게 한 것이 얼마전 일이다.최근에는 10대소녀가 친구와 짜고 국민학생인 이종사촌동생을 유괴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모두 부유층자녀인 범인들의 범행동기가 유흥비 마련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사회의 도덕성 불감증이나 인간성파괴가 이제 막다른 지경에까지 온 것 같다.또한 총체적인 사회기강의 해이도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횡령사건에서 그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군부대내의 사병에 의한 소대장폭행사건,이와관련된 장교의 무장탈영사건도 미증유의 불상사이다.군기를 생명으로 하는 군대의 기강해이를 입증하는 사건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같은 병리현상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발전은 커녕 붕괴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인간성의 회복이나 도덕성의 복원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는 때는 일찍이 없었다.우리는 이제 학교교육의 탓이니,가정교육부재의 탓이니 하는 책임전가에 시간을 허비 할 여유가 없다.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우리사회가 공동으로 이 문제를 떠맡아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공선련」의 출범을 계기로 인간성·도덕성 회복운동이 우리사회에 급속히 확산,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대한다. 치열한 국제경쟁과 21세기 진입의 문턱에서 우리 국민들은 인간성과 도덕성회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을 과감하게 그리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올바른 교육/효정신 진작/공동선 실천/“도덕성 회복” 목소리 높다

    ◎인간성 상실 더 방치못해/각계원로·시민단체 동참 잇따라 우리 사회의 도덕 불감증과 인간성 상실이 총체적 위기 수준에 이르자 사회 각계각층이 인간성 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운동은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잇단 흉악범죄에 대한 자성 분위기가 확산,정부는 물론 사회단체에 도덕성·인간성회복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5일 이영덕국무총리는 「바른교육·큰사람 만들기위한 교육선언」을 발표한 고려대 홍일식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는가 하면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효세계화 운동발기인모임」을 갖고 인간성 회복 운동에 앞장서 나섰다. 이총리는 이날 홍총장과 고려대 교수들을 만나 『문민정부 출범이래 깨끗한 정부·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반이 어느정도 마련되었으나 국민 각 개인의 의식개혁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번 고려대의 큰사람 만들기 운동이 우리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총장은 이에 대해 『최근 우리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과는 대조적으로정신적으로는 황폐화라는 심한 불균형 현상을 빚고있다』고 이번 운동을 벌이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대학이 인성교육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회장 김부성)는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인간성회복 운동 전국민 동참 국토횡단대행진」을 갖고 11일 동안 전국을 누비는 대장정에 올라,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황폐화된 사회규범을 바로 세우고 생명 존엄성과사랑의 실천을 통한 공동선 실현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대행진은 고노광사무총장등 50여명이 참여해 서울을 출발,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전주를 거쳐 오는 25일 하오 탑골공원에서 행진을 마칠 예정이다. 「청소년대화의 광장」과 대한 가족계획협회등 사회단체들도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부모역할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고 최근 범죄를 통해 이를 뼈저리게 실감한 부모들의 「부모노릇 배우기를 위한」 발길 또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운동은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입시에만 치중한 우리교육이 효와 같은 전통의 미덕을 경시한데서 비롯됐다고 판단,명심보감을 읽히는등 고유의 예를 되살리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또 이날 상오 발기인 모임을 가진 효세계화운동본부(준비위원장 장승학)도 곧 조직을 마련,국내외에 효실천을 위한 본부를 설치해 구체적인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모임에는 안호상 대종교총전교,조영식 경희대이사장,손재식 전통일원장관,조완규 전교육부장관,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등 사회각계 원로 50여명이 참석했다.
  • 댁은 평등한 부부입니까/정무제2장관실,「평등한 부부」 토론회

    ◎평등한 부부/돈벌이·집안일·육아·의사결정 공동으로/불평등…/가정일은 아내가 전담… 가부장적 분위기 어떤 부부가 민주적 관계의 평등한 부부인가.정무제2장관실이 세계가정의해를 맞아 「평등한 부부」 주제의 토론회(13일,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를 열고 가정의 주축이 되는 부부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큰 관심을 모았다. 주제발표를 한 덕성여대 박매자교수(사회학과)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이뤄진 연구결과를 볼때 평등한 부부는 돈벌이·집안일·육아·의사결정을 분담하고 업무할당을 융통성있게 하며 부부가 서로를 가장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부부들이 밝힌 평등한 부부의 모습은 ▲가사노동을 필요에따라 자연스럽게 분담하거나 공동으로 처리하고 ▲집안의 중대사를 결정할때 부인의사를 존중하고 공동으로 하며 ▲아내의 취미생활이나 여가시간 활용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친정과 시댁 부모에 대한 대우나 경조사같은 일을 동등하게 배려한다.또 ▲동일호칭이나 서로가 존대말을 사용하며 ▲부부가 취미생활 여가활동을 공동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비해 불평등한 부부는 ▲가사노동 분담이 철저하게 성역할에의해 이뤄지며 ▲자녀양육과 교육을 아내가 주로 맡고 그 책임도 여성에게만 지우며 ▲친정과 시댁에대한 배려가 불균등하고 ▲귀가시간이나 외출에대한 태도가 남편과 아내에게 다르게 적용된다.또한 ▲의사결정시 최종결정이나 중대사안에대한 결정을 남편이 하며 ▲호칭과 대화시 어투가 다르다.▲식사준비 의류구입 등 자원분배가 남편위주로 되며 ▲손님접대시 남편손님은 아내손님보다 훨씬 자주 초대되고 혹시 아내손님이 왔을때 남편의 눈치를 본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부부관계의 가장 큰 불평등 요인을 부부의 가부장적 성역할 관념이라고 지적한후 기본적으로 남녀 공히 성역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가사노동에대한 재개념화가 이뤄져야 남녀평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무제2장관실은 서울 토론회에 앞서 지난 9월 부산과 광주에서도 같은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한바 있는데 앞으로 이런 모임들을 통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평등한 부부에대한 개념과 기준을 바탕으로 「평등한 부부」모델을 선정하고 사례들을 발굴·소개,바람직한 부부상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원로 115명 「윤리회복」 나섰다/「신사회 공동선운동」 창립

    ◎생명존중 등 10대과제를 선정 『우리 모두가 병들어 있는 부도덕한 타성과 사회악을 몰아냅시다』 사회각계 원로및 지식인들이 건전한 정신문화풍토조성과 새로운 시민윤리정착을 위해 힘을 모았다. 13일 하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이 사회지도자들이 발족시킨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상임공동대표 서영훈)이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순수민간운동단체인 「공선련」에는 김수환추기경과 조계종종정 월하스님·강원룡목사·남덕우전국무총리·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고건전서울시장·송자연대총장·홍일식고대총장·현승일국민대총장·최근덕성균관장·김태길서울대명예교수·이세중대한변호사협회회장·구상시인·김상하대한상공회의소회장·김인득벽산그룹회장등 종교계와 학계·언론계·경제계등 사회각계 원로 1백15명이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서영훈대표는 발기취지문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악조건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국제사회의 중요한 성원이 됐으나 구조적 부정부패와 정신문화의 쇠퇴,사회적 기강해이에 따른 공공질서문란및 퇴폐풍조,흉악범죄의 만연등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을 겪게 됐다』며 『이에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다운 삶,민족의 화합발전,세계평화와 인류공존을 위해 요구되는 공동선의 실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특별히 참석한 이영덕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병리현상은 정부나 특정기관·단체의 힘만으로 고칠 수 없다』면서 사회전체가 다 함께 범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21세기의 세계화와 정보산업화시대에 대비해 한국과 한민족의 생존발전과 세계인류의 공존·복지의 기초가 되는 정신문화향상과 공동선실천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또 ▲인간의 존엄성및 도덕성회복 ▲생명·자연·환경보호 ▲건전한 가정회복 ▲건전한 직업·기업윤리실천 ▲교육개혁과 인문윤리교육강화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등을 10대운동과제로 선정했다.
  • 청량리경찰서 직원/명심보감 통해 “도덕성회복” 실천

    ◎서장이 사비 털어 1천부 배포/대민업무·복무확립에도 일조 『우리의 고전 한편을 끝까지 읽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평생 남을 재산이 될겁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 천사령서장(52)은 소속 직원들에게 우리 고전인 명심보감을 통해 온고지신을 실천하도록 권고,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도덕성회복운동이 경찰서내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화제. 천서장은 7월 1백여쪽짜리 2권으로 된 명심보감 1천부를 사비를 들여 구입,전·의경과 순경급 이하 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매일 1쪽 이상씩 익히도록 했다.한달에 한번씩 시험도 치른다. 9월 처음 치렀던 평가시험에서는 전·의경과 순경등 3백여명이 응시,이 가운데 90점이상을 받은 의경 60명이 특별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천서장은 좁게는 보람찬 생활과 동료간 우애를 길러주고 넓게는 충효정신을 높이는 도덕성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 명심보감은 고려때 어린이 학습을 위해 중국 고전속의 금언·명구를 모아 만든 책이다.글자 그대로 「마음을 맑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 될만한인생지침을 담고있다. 천서장의 구상으로 공직자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재편집한 명심보감은 전편에 걸쳐 뜻이 풀이되어 있고 쪽마다 직접 써가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뒷면이 빈칸으로 되어있다. 취지에 호응한 때문인지,아니면 천서장의 극성스러움 탓인지 전·의경과 순경들은 쉬는 시간에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라고 한다. 몇몇 직원은 이 책 말고도 아예 자세한 해설이 담긴 책을 따로 사서 음과 훈을 정확히 새겨가며 익힐 만큼 열성이다. 천서장은 『쉬는 시간이면 텔레비전를 보며 소일하던 전·의경들이 차분히 펜을 들고 공부를 하게됐고 몸가짐이나 말씨가 부드러워지는 등 예상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 명심보감 학습의 효과를 듣고서 고려대등 여러 학교에서 『교재를 구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쇄도하자 매우 흐믓해 하는 표정이다.
  • 고려대/도덕성회복 교육 선언/「명심보감」 내년부터 교양필수로

    ◎1년이상 기숙사 생활… 인성교육/97년부터 도덕 논술고사 고려대는 빠르면 97학년도부터 현재의 대학별고사의 골격을 개선,주·객관식 혼합형태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논술고사로 수험생들의 도덕성을 집중 평가키로 했다. 고려대는 또 나이에 관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등 대학을 개방화,사회의 전반적인 도덕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발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고려대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바른 교육,큰 사람 만들기 위한 교육실천 방안」을 발표하고 도덕성회복을 위한 대학교육개선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95학년도부터 신입생전원을 대상으로 자체제작한 명심보감강독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해 기본적인 인륜도덕을 강화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졸업생들의 도덕재무장을 위해 전교생에게 1년이상의 기숙사생활을 의무화하고 도덕심과 협동심,예절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고려대는 또 현행 입시제도로 인한 교육의 황폐화와 도덕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입학과 학사행정의 자율권이 확보되는 97학년도 입시때부터 전형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혁키로 했다. 고려대는 수험생들의 도덕성 평가를 사정에 집중반영키 위해 현행 대학별고사가운데 주객관식 위주의 평가항목은 없애는 대신 수험생들의 도덕성이나 예의범절,가정교육,교양도서 독서정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술고사과목을 개선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같은 인성교육과 제도개선을 위해 앞으로 3년동안 5천억원의 국민성금을 모금키로 했다. 고려대는 이날 또 대학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화시대에 대비,전교생이 2개국어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도록 어학교육을 강화하고 민족문화관과 종합학술정보센터등을 건립해 한국학연구와 민족통일교육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대 「교육선언」 발표 배경/도덕­국제화 교육 동시 겨냥/기금 5천억 모금… 전국민 동참 호소/2천5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 목표 고려대가 「바른 교육,큰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선언」을 제창하고 그 실천에 따르는 기금마련을 위해 국내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국민성금을호소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선언에서 대학측은 「오늘날의 도덕적 황폐화와 지성의 침체를 쇄신하기 위해 제2의 건학을 위한 일대 혁신에 나설 것」임을 제창했다. 이는 지존파사건이나 온보현사건등이 잇따라 터져나옴으로써 우리사회내 인간가치의 실종이 극에 달했고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이같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입생들의 도덕성회복을 위한 입시및 교육제도 마련이나 인격수련의 도장으로서의 미래형 기숙사를 건립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대학교육을 사회봉사로 확대키위해 홍일식총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공단생산근로자등을 상대로 무료교양특강을 실시키로 하는 한편 지역청소년에게 대학을 개방,예절과 도덕교육을 실시키로 한 것은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젊은 층을 비롯,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도덕성교육을 대학이 직접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려대의 움직임은 현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타대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이와함께 한국학의 세계화와 외국어교육강화,대학원교육의 질적 강화등을 통해 「지적 생산성」과 「창조성」을 성취하기 위해 개교 1백주년인 2005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장미빛 플랜」을 밝혔다. 이와함께 학교측이 유례없이 동문과 국민들을 상대로 5천억원이라는 거금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1백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도덕성회복과 기금마련을 호소하는 신문,TV광고를 내기로 한 것은 만성적인 사학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교육개방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대학측의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대해 홍일식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학이 기업이나 정부,재단에만 발전기금을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한 것도 사학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대학측은 기부증서를 발행,기부자명단을 1백주년 기념탑에 새기고 본관앞에 파묻을 타임캡슐에도 그 명부를 담는등 기부자의 뜻을 후손에 남긴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만명의 교우 한사람당 10명씩을 추천해 백만계좌를 만든뒤한사람에 월 1만원씩 3년동안 모두 3천6백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1천4백억원은 재단전입금이나 기업출연금등으로 충당한다」는 기금사업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어 국민들의 호응이나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 도덕성회복 결의/택시기사 등 참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회장 김동수)소속 친절기사 교통봉사대 대원 및 가족 7백여명은 9일 상오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신연중학교에서 최형우내무장관 등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덕성회복 결의대회」를 갖고 최근 택시기사에 의한 흉악범죄와 관련,친절봉사와 교통질서 준수 등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최내무장관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적 상태속에서 인명경시 풍조 등 각종 병폐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병폐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와 가정에서도 함께 나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법무 사표반려/사정검사들 반발/총리 기업 수사시사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 사정검사들이 그동안 도덕성을 의심받아온 알프레도 비욘디 법무장관의 사표가 반려된 것에 반발,5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총리 소유의 언론기업에 대한 수사를 시사함으로써 사정검사들과 총리간의 대립과 알력이 가열되고 있다. 비욘디법무장관은 이날 그가 지난 82년 이탈리아 최대의 은행파산 사건 변호사로 활동했을 당시 부도덕한 행위를 했으며 그동안 치안판사들의 부패척결 작업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는 프란세스코 보렐리 밀라노 검사의 발언에 격분,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으나 베를루스코니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에서 사표가 반려됐다.
  • 신민당 내분 갈수록 악화/10일 전당대회 앞두고 대립

    ◎지구당 93곳 요구… “현실 인정해야”/박대표/“정당한 절차무시”… 일전불사 태세/김 대표 신민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박찬종공동대표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순직최고위원과 손을 맞잡자 김동길공동대표는 이들에 정면대응할 뜻을 밝혔다. 박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 전당대회를 열어 자신을 단독대표로 추대하기로 한 양최고위원측의 결의를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와 양최고위원 사이에서 불분명한 태도를 취해오던 그동안의 행적에서 벗어나 양최고위원쪽에 설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박대표는 『당원의 총의를 따르는 것이 책임있는 대표로서의 자세일 것』이라는 말로 이같은 행보의 변을 밝혔다. 옛 신정계와 양최고위원측 인사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는 김대표측과의 몸싸움에 대비,건장한 청년 50여명이 완장을 차고 회견장 안팎을 지켜 내홍이 극에 이른 신민당의 분위기를 잘 말해줬다. 박대표는 『1백29개 지구당 가운데 93곳의 위원장들이 김대표의 퇴진과 10일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현실이니 만큼 김대표도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각서파동·사퇴파동등으로 김대표는 더이상 당내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그는 이어 「전당대회 대의원들이 단독대표로 추대하면 이를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93개 지구당위원장들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말로 수락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대표측은 같은 시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오는 10일 전당대회는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지적하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김대표는 『몸을 던져서라도…』『죽기 아니면 살기로…』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써가며 이들에 대해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박대표에 대한 배신감도 숨김없이 나타냈다. 양측의 이같은 대립은 대체로 세갈래의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우선 양측이 10일 전당대회전에 타협점을 찾는 길이다.김·박대표 모두 만나는 데는 긍정적이므로 대화의 길은 열려있다.그러나 서로가 자기 주장만 펴다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전당대회 강행으로,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그리고 전당대회를 통해 박대표가 단독대표로 추대된다 하더라도 김대표가 당권의 법통을 둘러싸고 법정투쟁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어떤 식으로 귀결이 되든 이번 사태로 박대표는 정치적 도덕성에,김대표는 정치적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