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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강택민 주석 공동회견 요지

    ◎한·중 정상 일 망언에 강한 불쾌감 표시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요지는 다음과 같다. ○모두발언 ▲김대통령=강주석과 나는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와 경제·통상분야의 실질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나가기로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하에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유엔은 물론 APEC정상회의,아시아·구주지역 정상회의등 지역및 세계차원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강주석=본인은 김대통령과 중·한 양국의 선린우호관계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으며 많은 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이룩했습니다.수교이후 양국관계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관계진전은 이 지역의 평화·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일문일답◁ ­일본내에서 그릇된 과거사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중국정부의 입장을 말해주시지요. ▲강주석=일본의 일부인사와 정치인이 과거에 대해 완고하게 그릇된 인식을 갖고 중국과 아시아국가에 대한 침략을 부인하고 있습니다.그 원인은 장기적으로 역사에 대한 명확한 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그때의 전쟁이 침략전쟁이냐 아니냐를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본인은 고위 일본의 인사를 만날 때마다 과거의 일을 잊지 않아야 앞으로 귀감이 될 수 있다(전사불망 후사지사)고 얘기해왔습니다.우리는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세력에 대해 경계해야 하고 일본으로 하여금 역사인식을 똑바로 인식,평화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중관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대통령=한·중 양국은 그야말로 21세기 아·태시대의 주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중국과의 교류폭을 각계각층으로 넓혀 우호친선관계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고 무역·투자확대등 양적으로는 물론 산업간 협력등 질적 협력도 높여갈 것입니다.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논의됐는지요. ▲김대통령=일본의 계속된 망언문제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평화,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내가 취임후 일본총리가 네번 바뀌었으며 네사람 모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그때마다 나는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과거 식민지로서 우리에게 그렇게 잔혹하게 한 데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의 토대위에서 미래로 나가자고 얘기했습니다.그런데도 망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이번을 포함해 건국후 30번은 넘을 것입니다.이번에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군사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에토장관이)해임되지 않으면 정상회담도 안갖고 외무장관회담도 갖지 않도록 지시를 한 것입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강주석=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특히 양국지도자의 방문이 잇따라 계속되고 있습니다.현대화된 통신수단이 아무리좋다 하더라도 지도자간 직접적인 교류와 면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지도자간 직접교류는 서로의 신뢰를 쌓고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 국가적 물의와 정치인의 거취(사설)

    정치와 도덕은 별개라고 하지만 공동선과 공익을 다루는 정치인의 도덕성은 정치생명과 직결된다.공직자재산공개당시 전 현직국회의장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재산형성과 관련된 의혹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정치를 떠난 예도 있다.그러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축재사건 와중에서 적지않은 정치인들이 지탄을 받고있는 데도 인책은 커녕 말한마디 없는 도덕성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령 노 전대통령의 가명예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보도된 민자당의 금진호의원의 경우 실정법위반은 아니라 하더라도 금융실명제실시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여당국회의원으로서 묵과되기 어렵다.노씨의 인척으로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도 여당 국회의원직을 정리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 것이다.역시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인 노재헌씨도 빨리 거취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이들의 경우와는 달리 야당정치인들은 아예 체면이나 명예를 무겁게 여기는 것 같지가 않다.노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음을 스스로 밝힌 김대중씨의 경우는 그것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부패한 행위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입으로는 도덕과 양심을 말해 온 그가 뒤로는 이른바 쿠데타 세력의 수괴라고 공격해 온 사람의 검은 돈을 받은 그 기만성,이중성만으로도 국가지도자가 될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 양식있는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도덕성이 확립된 정치사회라면 정치를 떠나지 않으면 안될 사안이다. 그런데도 「김대중 죽이기」라며 정치와 지역을 인질로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런수법은 한계가 있다.그럴수록 일반국민들의 지탄이 커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정계은퇴의 번복,지역패권주의의 추구,거기에 검은 돈의 수수를 통한 야합 등 우리 정치에 끼친 폐해가 너무나 크고 심각해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지않나 생각된다.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고 정치의 도덕적정화를 위해서도 이제는 거취를 숙고하여 분명히 해주기를 기대한다.
  • 비자금 파장/국민회의 조직책들 “초조”

    ◎일부인사 신청 철회… 재야입당파도 고심/“DJ 도덕성에 흠집… 득표 걸림돌” 판단 비자금 정국이 총선으로 가는 국민회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회의는 오는 16일부터 지구당 창당대회를 통해 총선체제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막상 조직책으로 내정된 인사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특히 외부영입인사와 재야입당파들은 향후 진로에 상당히 고심하는 눈치다.물어 볼 것도 없이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 때문이다. 더욱이 여권이 김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해 전면공세를 취하고 나서자 긴장감마저 감추지 않고 있다. 20억원만으로도 김총재와 국민회의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 마당에 정치자금 공방이 가열된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겉으로는 하나같이 지역구 활동과 노태우씨의 비자금 수사와는 별개라고 강변하고 있다.그러나 김총재의 「후광」을 바라던 인사들은 상당한 「표」를 잃게됐다며 내심 초조한 기색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은 조직책 신청을 취소하는가 하면 아예 국민회의에 등을 돌리기도한다.서울 송파병의 내정이 확실시되던 안상수변호사는 최근 조직책 신청을 내지도 않았다.박종철군 치사사건 담당검사의 유명세를 타고 김총재를 직접 만나 「다짐」을 받았으나 20억원 수수로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안변호사는 대신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민주당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분당에 조직책 신청을 했던 이석형변호사는 이를 철회했다.「일신상의 이유」라고 둘러댔지만 철회한 시점이 지난달 31일인 점으로 미뤄 「20억원 수수」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6일과 8일 조직책으로 내정된 인사들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외부영입 케이스인 서울의 한 내정자는 『솔직히 처음 입당할 때보다 부담이 된다.지금은 지역구 사정보다 정국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털어놨다. 재야입당파도 고민이다.김총재 이외에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신당 창당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김총재의 돈은 노씨의 검은 돈이고 노씨는 5·18 주동자다.광주에서조차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총재의「북경발언」이 있은 직후 재야입당파들은 한자리에 모였다.그러나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김근태부총재도 『괴롭고 착잡하다』고만 말했다.김부총재는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세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나 내부의 동요는 잠재우지 못한 인상이다. 정계복귀의 비난을 무릅쓰고 급조된 「DJ호」의 앞날이 비자금 「태풍」을 만나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치적 해결,아직은 안된다(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정치권문제는 정치권과 국회내에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국민회의」측이 하루전까지만 해도 정권인수자금수수설을 내놓더니 국민불안을 이유로 태도를 바꾸어 자민련과 함께 조속한 수습희망을 하고 나섰다.이것이 장외투쟁이나 정치싸움의 지양을 의미한다면 당연한 일이나 자신들을 향한 의혹과 불신을 정치적 흥정으로 적당히 넘기자는 것이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노씨사건으로 국정의 표류나 국가적 혼란이 온다든지 하는 일은 경계되어야 하지만 대원칙은 어디까지나 검찰수사에 의한 철저한 사실규명을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와 제도개선등 국민이 수긍할 수있는 해결에 있다.그렇게 보면 현재 진행중인 검찰수사의 결과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는 상태에서,바꾸어 말하면 아직까지는 정치권이 수습하고 말고 할 문제가 없는 데도 정치권내해결을 말하는 것은 결국 20억원수수 사실과 비자금계좌설 등의 의혹을 빨리 벗어나자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국민회의측이나 자민련이 말하는 정치적 문제나 정치권의 해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으나 그것이 정치권에 관한 사항은 수사를 하지 말라거나 위법이 나와도 법으로 처리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자는 뜻이라면 위험한 초법적 발상이다.전직대통령도 불법이 있으면 사법처리되는 시대에 정치권의 성역이란 있을 수 없다.더욱이 정치권이 부패관행의 혐의자라는 국민적 시각에서 볼때 검찰수사후에라도 자신들의 문제를 자기들 뜻대로 처리한다는 것은 도덕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과거사의 진상규명과 과거청산을 요구해온 야당이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보면 안된다』(김대중 총재)는 상대방논리로 정치적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데서 사실은폐의혹은 깊어지고 있다.더욱이 정치정화를 위한 아무런 자성이나 개혁노력이 없다는 점에서 그같은 주장은 국민적 분노만 크게 할 것이다. 그럴수록 검찰은 대선자금과 정치권관련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 “안보리 진출 계기 세계화 박차”/김 대통령

    ◎한국 세계 평화 기여책임 막중하다 김영삼 대통령은 9일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우리가 세계평화와 안전 등 국제문제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만큼 우리의 책임도 엄청나게 커지고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매우 높아지게 됐다』면서 『우리는 이제 인류의 평화와 복지증진은 물론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보리 진출을 계기로 정부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을 세계일류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세계화노력을 더욱 가속화시킴은 물론 우리의 외교역량을 강화하는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우리의 안보리 진출이 한반도문제를 유엔헌장정신에 따라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유엔회원국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안보리 이사국으로선출된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세계가 높이 평가한 것이며 국민의 자존심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는 과감한 민주개혁과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중견국가가 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안보리 진출이라는 역사적 쾌거를 맞는 이 기쁨과 감회를 모든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 완수에 최선 정부는 9일 유엔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96∼97년 임기의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데 대해 성명을 발표,『정부는 유엔 회원국들이 우리의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앞으로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한 외교단 단장인 루이스 아마도 주한 브라질 대사는 이날 공로명 외무부장관을 예방,김영삼대통령과 공장관 앞으로 우리나라가 안보리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주한외교단의 서한을 전달했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내가 본 라빈」/데이비드 호프먼 WP지 논설위원(해외논단)

    ◎“대이스라엘 건설은 환상” 일깨운 평화 사도/팔레스타인 점령은 끝없는 전쟁의미… 폭력종식에 매진 같은 이스라엘 동포의 손에 암살당한 라빈 총리는 정치가라기 보다는 전사에 더 어울리지만 나라가 걸어갈 비전과,그 비전의 실현을 위해 초지일관 맹진할 힘을 지닌 드문 국가적 대정치가였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 특파원(92∼94년)으로서 라빈총리를 가까이에서 살핀 데이비드 호프먼 논설위원은 평가한다.포스트지에 실린 호프먼의 칼럼을 소개한다.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무뚝뚝하고,가끔씩 상상력이라곤 없는 다짜고짜식이어서 결코 정치가가 꿈꾸는 정치가는 아니었다.그는 전사풍모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사근사근한 것관 인연이 먼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군인풍이라고할 기복이 심한 이야기 톤,모른체 할 수도 있는 다른 사람의 겉멋부림과 허튼말을 그냥 봐넘기지 못하는 성벽 등.그러나 이렇게 세련·원만하지 못하고 거칠기만한 라빈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제나름의 고집스런 방식으로 이를 현실로 만들기 시작할 참이었다. 그의 비전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는 것이며,한쪽 국민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는 2국민 체제로 이스라엘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거품 허영을 터뜨려 버리는 것이다.그는 남들보다 빠르다고 할 수는 없으나 스스로의 누적된 체험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지지구의 점령이 자신이 평생을 싸우며 지키고자한 시온니즘과 이상주의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빈의 비전과 깨달음은 안보에만 초점을 맞춘,시야도 좁고 지극히 실무적이라는 약점이 잡힐 수 있다.게다가 그는 자신의 이상실현에 방해되는 것은 인정사정없이 깨부술 수 있는 타입이다.그렇더라도 라빈은 이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평화를 그저 기다릴 때가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는 점을 어느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이다.그 기다림은 끝없는 전쟁을 뜻한다고 라빈은 보았다. 여러 영토의 식민화와 다른 민족의 점령,그리고 그에따른 폭력의 악순환 등으로부터 조국 이스라엘이 부식되고 허물어지는 것을 막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사명으로 삼았다.92년 총리당선이후 죽는 날까지 라빈은 이스라엘의 에너지를 시온니즘의 원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온 노력을 경주했으나 이 영웅적 노력은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불행하게도 그는 자신의 새 방향으로 점령지역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이 겪을 불행과 상처를 처음부터 과소평가했다.92년 총선에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10만 이스라엘 거주자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대폭 삭감해야한다는 라빈의 주장은 크게 어필했다.이 보조금은 67년 전쟁으로 확장되기 이전의 원래 이스라엘 영토에서 살고있는 4백90만 국민의 희생아래 지불되고 있다고 라빈은 강조했다. 점령지역 거주자 가운데 퍼지고있는 극단주의는 시한폭탄같은 위험을 지니고 있어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라빈에게 여러 학자와 지식인들이 충고했다.반발하는 거주자들을 몽땅 편집광적 이스라엘 절대주의의 극우분자로 몰아 반대와 불평의 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 옳지 않다는 조언도 있었으나 갈 길이 바쁜 라빈은 반대자들 목소리의 뉘앙스 차에 주목할 여유가 없었다. 대신 라빈은 이스라엘인들이이제 전시·비상사태가 아닌 정상생활을 염원하며 실제 키부츠 공동단체 삶보다는 케이블TV에 더 심취되어 있음을 이해했다.경제엔 문외한인 라빈이지만 경제의 변화로 나라 자체가 몰라보게 변모되었음을 절감했다.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이제 더이상 토마토를 스스로 수확하는 것을 큰 덕성으로 여기지 않았다.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이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한때 테러 응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출입을 완전봉쇄한 적이 있는데 이 경험에서 두 민족을 분리시키는게 좋은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퍼졌다. 라빈과 페레스 외무장관은 손을 잡고 서로 용기를 북돋운 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을 파트너로 한 평화 아이디어 실행에 뛰어들었다.67년 전쟁으로 서안지구·가자·골란고원을 차지한 이래 이스라엘은 「승리 최고주의」가 풍미했다.그러나 이후 4반기세기동안 73년 욤키푸르 전쟁·레바논 확전·팔레스타인 봉기(인티파다)등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도취에서 서서히 깨어났다. 그러나 이 「승리최고」분위기에 최종적으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임무는 전사중의 전사인 라빈에게 떨어졌다.두 국민을 분리한다는 생각은 이스라엘 국가의 장래를 아주 실용적인 입장에서 파악한 것으로 「지중해에서 요르단강까지」의 대이스라엘 주의가 실현불가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란 건축물이 서있는 기반이다.또한 이는 그의 목숨을 앗아간 분쟁에 라빈이 한 최후의 기여이기도 하다.
  • 비자금정국 여권 5·6공 인사 거취는…

    ◎공천배제 금진호·노재헌씨 거명/박세직씨 수서사건 부각돼 어려운 처지/허삼수·허화평씨 TV영향 이미지 타격 민자당의 「5·6공」 인사들은 좌불안석이다.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목을 죄어오고 있기 때문이다.금진호의원의 검찰소환을 계기로 정치권이 검찰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자 위기감은 더해지는 것 같다. 민자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 처리에 관한한 「6공과의 단절」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이라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이 원칙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다를 바 없다고 민정계의 김윤환 대표위원이나 민주계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구여권,특히 5·6공의 핵심이었던 인사들은 여권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다.최근 여권의 공천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듯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당선가능성이라는 기존의 최우선 원칙이 뒤로 제쳐지고 개혁성과 도덕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구여권 끌어안기」로 표현되던 화합이란 말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5·6공 출신인사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여권 핵심인사들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는 형편이다. 배제대상에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사는 검찰에 소환됐던 금진호의원이다.금의원은 노씨의 손아래 동서로 비자금 실명화에 핵심역할을 맡은 인물로 부각돼 민자당이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씨의 장남으로 대구동을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헌씨도 마찬가지다.그로서는 민자당이 나가라고 하기 전에 먼저 나가야 할 처지에 있다. 비자금을 실명화한 중개인으로 소문이 나돌았던 이현솔 의원은 금의원이 장본인으로 밝혀지면서 일단 누명은 벗게 됐다.하지만 6공시절 유원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할 때 노씨의 해외순방에 수행하고,노씨가 올림픽 조직위원장일 때 연희동 헬스클럽에서 가깝게 지냈다는 등 「남다른 사이」가 드러나면서 무척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다.게다가 서울 서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직을 놓고 민주계 핵심들의 적극 지원을 받고 있는 이성헌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종구 전국방부장관이나 염보현 전서울시장 등의 영입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박세직 의원은 경북 구미갑을 놓고 전국구인 박재홍 국회건설교통위원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서울시장 재직 때의 「수서비리」가 이번 파문으로 다시 부각돼 검찰의 재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어려운 처지가 됐다. 노씨의 비리파문과 때맞춰 「코리아게이트」「제4공화국」 등 TV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5공 출신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특히 허삼수·허화평 의원 등 12·12의 주역들은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공천재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허삼수 의원은 이미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학교 폭력배가 이권 주는가(이동화 칼럼)

    재벌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으로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지금까지의 수사는 다소의 굴곡이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가닥을 잘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자금 형성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 할수있다.재벌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으로 비자금의 실체가 얼마나 드러날지는 알수 없으나 축재의 과정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사건규명은 국민적 합의 그동안 노씨가 한차례 소환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은데다 정치권일부에서는 지난번 대통령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부분을 밝히라는 압력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재계에서도 『경제에 주름살을 주게된다』며 형식적인 사과와 유형무형의 압력으로 어물쩡 넘어가려는 술수를 부렸다. 때문에 이번사건에 너무 놀라고 분노해서 「사실규명과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던 많은 국민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이번에도 적당히 넘어가는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또 사건폭로이후 20일이 지나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사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않다. 그러다가 이제 국내굴지의 대재벌 총수들과 일선에서 물러난 명예회장들까지 검찰에 출두하고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 새로운 기대속에 『이번만큼은 철저히 수사하라』고 목청을 다시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사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 법대로 처벌하라는 것은 국민적 합의처럼 되어 있다. 사실규명을 하려면 문제를 단순화시키고 순서에 따라 효율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먼저 노씨가 비자금을 누구로부터,어떻게,얼마를 모았는지 알아내야 할것이다. ○축재과정 먼저 수사해야 그다음 어떻게,얼마를 썼는지를 가려내야 한다.모아서 쓰고 남은 부분이 얼마이고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를 가리는 것은 노씨의 처벌과 관련하여 필요한 대목이다.외국은행 계좌나 부동산부분의 몫이 커질수록 국민적 분노도 커질 것이다. 노씨가 돈을 모은데에 재계가 밀접히 관련되어 있을 것은 분명하다.쓴부분 중에는 정치자금이 있기 때문에 정계가 관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막상 당사자인재계·정계인사들은 어떻게든지 수사와 여론의 초점에서 빠져나가려고 급급한 모습들이다.6공화국에서 특혜를 받은 몇몇 재벌의 총수들은 『정치자금이라면 몰라도 뇌물을 준적이 없다』고 극구부인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예이다. 심지어 지난주 국민들에게 사과성명을 내기위해 모였던 전경련 회의에서 어느 재벌총수는 『학교주변 폭력배에게 돈을 바친 학생이 나쁜가.안주면 얻어 맞고 뺏기는데…』라는 표현까지 쓴것으로 알려졌다. ○혼란 가져오는 정치공세 기업의 안전만을 위해 돈을 바쳤다는 강변이 아닐수 없다.학교폭력배가 바친 돈의 몇십배 몇백배 또는 그 이상의 이권과 특혜를 주는가를 그에게 되묻고 싶다.또 재계에서는 경제위축을 우려하며 조기수습을 건의하기도 한다. 정계쪽의 몸부림은 더욱 가관이다.순서에 맞춰 비자금 모은 부분을 집중 추궁하는 도중에 일부야당에서는 초점을 쓴 부분으로 돌리려고 야단이다.이렇게되니 국민들은 혼란스럽다.특히 국민회의쪽은 노씨의 대통령선거자금 지원내용을 밝히라고 연일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이는 김대중 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수로(?)털어놓은 것이 도덕성 문제로 번지는등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자 이를 만회 또는 희석하려는 책략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그의 말대로 겸허한 반성 위에서 정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라면 정치자금의 양성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든지,정치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벌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상대를 곤경에 빠뜨려 상대적 이익을 얻으려는 구습을 답습하는 것은 보기에 안타깝다. ○선진화 위한 가공 필요 검찰은 이제 노씨 비자금사건의 모든것을 제대로 밝힘으로써 새로운 전통을 쌓아야 한다.그러려면 이해당사자일 수 있는 정계·재계의 압력에 굴함이 없이 소신을 갖고 국민의 편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과거 무슨 이유였든 간에 덮어두었던 수서사건·상무대사건 등을 재수사,스스로 불명예를 떨쳐버려야 한다. 이렇게 큰 사건을 수사하는데 아픔이 없을 수 없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리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처리하면 국가를 한단계 선진화시키는 일이 된다.비리척결을 위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 도덕성 문제 인사/민자,공천배제

    민자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됨에 따라 내년 총선후보 공천과정에서 도덕성과 청렴성,개혁성등을 우선적으로 공천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청렴성과 도덕성,개혁성,깨끗한 이미지 등이 공천기준으로 강조돼야 할 것』이라면서 『당초 지역실정을 고려해 당선가능성이 있다면 도덕성에서 다소 이론의 여지가 있더라고 공천을 양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씨 사건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노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금진호의원에 대해 검찰조사 결과 사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될 경우 출당등 징계조치를 할 방침이다.
  • 좁혀오는 수사에 긴장 고조/2차 소환 대비… 연희동 움직임

    ◎측근들 외부서 법리대응 준비/“용처 등 어디까지 밝히나” 고심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부정축재 및 구속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 검찰수사에 바짝 긴장하면서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동산매입 및 해외재산 은닉 여부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노씨의 도덕성은 물론 「통치자금」이라는 대국민사과·해명 자체가 명분을 잃게 되자 더 이상의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속을 태우며 극도로 말을 삼가는 모습이다.부동산 매입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않고 있는 노씨의 태도도 측근들의 조심스러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하오 연희동 노씨 자택에는 최석립전경호실장·한영석전법제처장과 주치의 최규완박사 등이 찾아 왔으나 법률적 대응방안 검토작업은 김유후전사정수석 등이 외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희동측은 그러나 법률검토의 전제가 되는 비자금조성경위,사용처 등에 대해 어느 선까지 밝힐 것이냐를 놓고 고심하는 기색이다. 정해창전비서실장은 노씨가 비자금을 제공받은 기업문제에 대해 『노전대통령이 언제 공개를 거부했느냐.기억이 나는 부분과 나지 않는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특정 기업만 거명하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나므로 검찰수사 결과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재벌총수들의 소환과 자금추적의 진전이 목을 죄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방향과 어긋나는 「버티기」 인상을 주기보다는 2차 소환에서 수사결과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정전실장은 또 『우리가 앞서서 새롭게 얘기할 것은 없고 검찰이 증거만 제시할 수 있다면 자백이 없어도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항은 검찰측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 그것이 우선시되지 않겠느냐』고 수동적일수 밖에 없는 처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연희동측 자세에는 사안을 정치사건이 아니라 노씨의 개인비리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와의 정치적 타협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검찰이 밝혀낸 최소한 범위내에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되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전실장이 정치권의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는 대선자금 공개여부에 대해 『뭐 좋은 얘기라고 밝히라는 얘기냐.검찰수사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항간의 「폭탄선언설」을 일축한 것도 최대한의 「성의표시」로 비쳐진다. 서동권 전안기부장도 『우리가 여권과 무슨 막후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 쓰는데 지금 잔꾀를 쓴다고 넘어갈 상황이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이미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어떠한 돌팔매도 받겠다」고 밝힌 선에서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정도」를 강조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공보처 여론 조사

    ◎“금융실명제 비자금 규명 기여” 74%/“검찰의 노씨 수사 철저하지 못하다” 51%/「돈안드는 깨끗한 정치」 제1과제로 꼽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금융실명제가 노태우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으나 정부의 비자금 수사는 철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74.2%가 금융실명제와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노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다고 답했다. 또 69.8%는 노씨 비자금 수사가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매우 도움이 될 것」은 20.8%,「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은 49.0%였다.「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보적인 긍정이 우세한 것은 정치인 가운데 노씨 말고도 비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해석은 정부의 수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응답자들은 절반이 넘는 51.0%가 「철저하지 못하다」고 답했다.「매우 철저하다」(4.6%)와 「철저한 편」(34.0%)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보다 12.4%가 많았다.국민들 사이에 수사가 보다 넓고 깊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키고 있다」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39.0%와 37.9%로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다.하지만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지가 정경유착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건전한 기업활동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61.2%나 됐다. 문민정부가 추진해 온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선거법등 정치관계법 개정등 제도적 개혁이 우리 정치·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74.5%로 부정적인 답변(15.5%)을 압도했다.5·6공과 대비한 현 정부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높아졌다」는 응답이 57.6%로 집계돼 「비슷하거나낮아졌다」는 응답(33.3%)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들은 92.8%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분야로 「깨끗하고 돈 안드는 정치풍토 조성」(46.6%) 「정치인의 정책개발능력등 전문성 강화」(20.7%) 「국민의 정치의식수준 향상」(18.1%) 「차세대 정치인 양성」(13·3%)을 들었다.깨끗한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의식이 개혁돼야 한다」는 의견이 12.5%로 가장 많았으며 「정경유착 척결」(5.7%)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5.2%) 「새로운 인물 등장」(5.1%) 「지속적인 제도 개혁 추진」(4.7%)의 순이었다.
  • 「비자금 처리」 주목하는 미 언론/이건영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정치 비자금을 보는 미국언론의 시각은 한마디로 철저한 조사를 통한 엄벌로 요약된다.일본이나 동남아는 물론 유럽의 언론에 비해서도 이상할이만큼 사실보도를 자제해왔으나 논평만은 단호하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최근 사설에서 김영삼대통령은 노씨를 감옥에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부패관련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사독재의 그늘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국은 과거의 부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사설은 특히 군사정권에 반대해온 김대중씨가 노씨의 정치비자금 수혜자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언론이 노씨의 비자금사건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은 5천억이라는 「천문학적」비자금의 규모와 도덕성의 파괴문제이다.의원대상 선물상한액이 50달러로 규정될 만큼 「공짜돈」이 없는 미국사회에서 이같은 비자금 규모는 별천지의 얘기로 들릴법도 하다.도덕성문제는 야당의 지도자인 김대중씨의 「자백」을 빗대면서 평생을 군사정권에 투쟁해온 김씨가 군사정권의 자금을 어떻게 받을수 있느냐는 뜻을 비치고 있다.일부에서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도 거론한다.좋게 보아 지금까지 한국의 정치풍토 관행상 「예스」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이라도 미국사회에서는 단연 「노」라는 대답이다.동시에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한국의 재벌」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도 미언론의 관심사다.과연 검찰이 한국의 경제적 파장을 의식하지 않고 재벌들을 다룰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미 언론의 태도는 조용하면서도 들출 것은 다 들추고 있지 않느냐는 인상을 준다.그러면서 내심 한국의 정치사상 첫 문민대통령인 김대통령의 처리방식도 겨냥하고 있다.한국검찰의 독립성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잣대로 삼겠다는 의도이다. 한국은 지금 세계에 너무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노출돼 있다.일종의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시련」이다.노씨의 사건이 국제사회가 납득을 못하게 매듭지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또다른 부담을 안게될 것이다.우리가 가장 듣기 싫은 얘기는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된 나라이다.노씨의 사건이 이를 입증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대선자금 민자 입장

    ◎“문민정부 탄생에 흠집없다” 자신감/“김 대통령은 노씨 뒷돈 받은 사실 없어”/일부 내역 공개… “검찰서 최종 검증할것” 민자당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비롯된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나서는등 비자금정국 수습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야당측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와 여론의 불신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미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지만 민자당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노씨로부터 민자당에 유입된 대선지원금 및 정치자금 규모,전달경위 등에 대해 국민의 의혹을 씻어야 하는 처지다. 김윤환 대표위원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국민들 사이에 적지 않다』고 전제한 뒤 노씨와 민자당의 자금관계를 일일이 설명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선기간중에 노씨로부터 받은 돈은 없으며 그의 탈당(10월5일)이후 받은 돈도 없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다만 노씨가 민정당 및 민자당 총재로 있던 4년9개월동안 정당활동보조비로 매달 10억원 정도만 받아 왔다는 것이다.김대표는 그러나 그 구체적 근거가 되는 자금수입 및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산출할 방법이 없다』면서 『줬다는 사람이 밝히든지 검찰에서 밝힐 일이며 검찰에서는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이 이처럼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면서도 검증을 검찰의 몫에 맡긴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깊어진 불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우리가 먼저 대선자금 내역을 1백원이라고 공개한다 한들 국민들이 그대로 믿어줄 분위기가 아니며 어차피 검찰수사를 통해 입증이 돼야 한다』면서 『이중으로 부담을 입느니 검찰수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밝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선자금을 포함,새정부출범전의 민자당 회계관련 서류가 전혀 보존돼 있지 않는 점도 대선자금을 검찰수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재정국의 한 관계자는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따라 선관위에 신고된 내역 말고는 아무 것도 보존된 서류가 없으며 선거기간 전의 당운영비등도 마찬가지』라면서 『김영구 당시 사무총장의 기억말고는 우리가 증빙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도 검찰수사결과 당운영비등 노태우총재시절 민자당에 유입된 정치자금과 선거자금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명목과 자금수수 시기가 언제이든 그 규모면에서 야당쪽에 건네진,또는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보다 규모가 클 것이고 국민들은 이를 현정부와 연관시켜 이해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강총장은 이에대해 『솔직히 국민들이 대선자금과 당운영비의 차이를 이해해 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강총장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삼 당시대표가 개인적으로 노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일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여권의 생리상 김영삼당시대표는 자금관계등에서 사무총장이라는 공식창구를 통하지 않고서는 총재와 직거래가 불가능했고,이 점에서 문민정부의 탄생에흠집이 될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다.여권의 한 관계자도 『김영삼당시 대표는 노씨로부터 별도 정치자금을 제공받지 못하고 측근들이 직접 근근이 이를 조성했었다』면서 『따라서 김대통령의 도덕성을 겨냥한 야권의 정치공세는 무위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비자금 정국」 민자 내부 결속 나섰다/“노씨 사건 6공 비리 단절일뿐”­김 대표/“계파 구분없는 공천” 원칙 천명­강 총장 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은 6일 「비자금정국」의 해법을 세갈래로 구체화했다.6공과의 단절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이 그 첫째이고,비자금사건 및 대선자금 시비를 철저히 검찰에 맡긴다는 원칙의 고수가 둘째다.또다른 하나는 비자금정국과 정기국회 등 정국운영을 차별화함으로써 평상국면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원칙아래 적전분열양상을 보여온 당 내부에 대해 추스르기 내지는 기강잡기에 본격 나섰다.정계개편설을 둘러싼 김대표와 민주계 일각과의 갈등조짐,6공인사를 배제하는 쪽으로의 공천궤도수정 논란,여기서파생된 지도부 경질설 등이 위험수위라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영희여의도연구소장을 직접 거명,11월호 정책논단의 권두언에 「6공단절론」이 실린 것을 설명하라고 질책섞인 지시를 했다.『6공단절론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론』이라는 해명을 이소장으부터 받아낸 뒤 노씨사건이 6공단절로 이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대표의 강한 어조는 「하주(김대표의 아호)흔들기」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강삼재사무총장이 수습에 나섰다.강총장은 이날 정계개편설에 대해 『일부의 의견이라고 할지언정 청와대나 당의 흐름과는 다른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민정계측 위무에 적극성을 보였다. 강총장은 이로 인해 김대표의 심기가 불편해진데 대해 정계개편설을 흘린 것으로 알려진 박종웅의원으로 하여금 김대표에게 직접 해명토록 했다.또 『최형우·김덕용의원등 민주계 실세인사들에게도 행동 하나하나가 당론처럼 비쳐질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부탁했으며 이들 의원들도 조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도 『대표옆의 사람들이 과민보고 하는 바람에…』라고 정계개편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김대표측을 간접적으로 원망했다. 강총장은 이어 『민정계를 무조건 배제한다고 해서 무슨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해 계파구분없는 공천원칙을 밝혔다.그러나 『6공비자금에 연루됐거나,4공화국등 정치드라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사 등은 자연스럽게 걸러질 것』이라고 5·6공 인사의 일부 배제를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당 내부갈등은 일단 봉합단계에 들어설 것같다.하지만 비자금정국 자체의 폭발성이나 이로 인한 정치권의 복잡성때문에 언제 다시 문제가 불거져 나올지는 속단할 수 없는 형편이다.
  • 「비자금 정국」… 정치권의 손익계산서

    ◎민주 제외 여야 3당 “상처 투성이”/“국민의혹 해소 책임”에 큰 부담­민자당/“도덕성 훼손 커”… 위기탈출 총력­자민련·국민회의/분당 이후 「최고의 시절」 구가­민주당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처음 터졌을 때 민자당은 야3당의 공동타깃이 됐다.3년전만 해도 총재였던 노 전대통령과 한솥밥을 먹던 처지여서 수세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자금 파문이 14대 대선자금 시비로 확산되면서 공방전의 양상은 달라졌다.물고 물리기식의 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상처투성이가 돼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비자금 수렁」에서 허둥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보다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민자당임을 부인할 수 없다.수사주체는 검찰이지만 민자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할 정치적 책임까지 져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야당측의 대선자금 공개 공세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검찰 수사를 통해 노씨 비자금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부분이 있다면 명쾌하게 밝히는등 정면돌파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굳히고 있다.그러나 탈당전 노씨가 당에 지원했던 당 운영비와 선거비용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도 분명치 않고 검찰 수사과정에서 분명한 대선자금 유입이 드러나 이를 공개하더라도 그 규모가 야당측 주장대로 수천억이 아닌 한 이를 수용치 않을 것임이 분명해 어짜피 대선자금과 관련한 야측 정치공세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회의측은 김대중 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실토하는 바람에 대단히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비자금파문을 대선자금 문제와 연계해 민자당을 거세게 몰아 붙이면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20억 족쇄」를 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김총재의 적극적 지지계층을 제외한 일반국민의 도덕성과 관련한 따가운 시선은 당장 내년 총선의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소속 의원들 가운데 수도권지역 의원들은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호남지역과는 달리 여론의 향배에 따라 지지표가 흔들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정은 자민련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김종필 총재가 노씨에게 받은 1백억원 계좌를 숨겨놓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자민련도 국민회의처럼 대여 강공으로 수렁을 벗어나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비자금 파문을 터뜨린 민주당은 분당사태이후 「최고로 즐거운 시절」을 구가하고 있다.국민회의측의 「민자당 2중대」라는 비난에 구애받지 않고 노씨와 민자당 그리고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야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전국적인 격려분위기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비자금 파문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또 누구에게 불리할지 점치기 어려운 폭발 가능성을 안고 정가를 긴장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 부끄러운 시대/송복 연대 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있다.가장 부끄러운 나라가 지금 우리나라다.가장 부끄러운 사람들이 지금 바로 우리다. 지금 우리의 부는 가장 부끄러운 부다.지금 우리의 풍요는 가장 부끄러운 풍요다.수출 1천억달러가 무슨 의의가 있고,1인당 GNP 1만달러가 무슨 값어치가 있는가.부는 자랑스러운 부일때 의미가 있고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일때빛을 발한다.부끄러운 부만큼 천한 부가 없다.긍지 잃은 풍요는 바로 소돔과 고모라 성의 풍요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이 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우리의 가장 큰 위기는 이 풍요가 어떤 풍요인지 전혀 요량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그 부,그 풍요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지 그누구도 성찰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잘 관리되지 않는 부는 가난 이상으로 사회를 위기로 몰아 넣는다.흥청망청하는 풍요는 전쟁이상으로 나라를 파괴시킨다.지금 우리 부는 파괴적인 부이고,지금 우리의 풍요는 파탄을 잉태하고 있는 풍요다.이런 부,이런 풍요로 다음 시대를 기약할 수가 없다. 이런 부,이런 풍요로는 21세기도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어둠에 찬 세기가 된다. 현재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는 중층 하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층에서 나오고 있다.한국 사회의 현재 고뇌는 이 상층이 뿜어내고 있는 고뇌다.이 고뇌는 물질적인 상층만 있지 정신적인 상층이 없다는데서 오는 고뇌다.우리 상층은 소득상의 상층일 뿐이다.현재 한국의 고위직층은 직위상으로 고위직층일뿐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이 아니다. 지금 한국의 상층은 돈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한국의 고위직층은 위계상의 높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아무도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그들은 대중의 모범생이 아니다.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해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있다.그들은 일반 국민으로부터 외면시 되고 경멸시 되고 거부시 되고 배타시 되고 심지어는 범죄시 되고 있다.그들은 가장 부끄러운 상층이고,부끄러운 고위직층이다. 이런 부끄러운 상층,이런 부끄러운 고위직층을 가진 시대만큼 불행한 사회는 없다.그러한 부끄러운 상층만큼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층이 없고,그런 부끄러운 고위직층만큼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이 없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상층·고위직층은 모두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를 가진 사람들이다.그 상층이라는 높이,그 고위직층이라는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성,그 지위에 일치하는 도덕적 임무를 늘상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도덕적 수범생이고 대중의 모범생들이다.그들은 인격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돼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의 행위는 일반국민의 귀감이 되고 그들의 어휘는 일반국민의 지침이 된다.아무도 그들의 부와 권력을 시비하지 않는다.물론 예외는 있다.그만큼 그들의 부는 자랑스러운 부이고 그들의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다. 이들 상층·고위직층의 긍지와 자존,그것은 우리에게는 달나라보다 더 멀다.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긍지가 없고 자존이 없다.그들은 긍지대신 오만에 차고,자존 대신 이기심에 충일해 있다.긍지가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모르고,자존이 없기 때문에 그 부끄러움을부끄러움으로 깨닫지 못한다.그래서 그들은 지위상으로만 위층일 뿐 의식상으로는 하층보다 더 낮은 천민들이다.지적으로도 높은 교육만 받았지 모두 황폐해 있다.그들의 지는 간지나 다를바 없다.어떻게 하면 돈을 긁어 모을 것인가.어떻게 하면 그 높은 자리를 지켜 볼 것인가의 지만 발달해 있다. 그 부끄러운 상층 고위직층이 우리시대를 이렇게 참담하게 「부끄러운 시대」로 만들고 있다.더욱 부끄러운 것은 「너희가 더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이다.결과적으로 그들은 모두 「소모품」이 되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지속된다.그러나 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 물러나기가 바쁘게 소모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경우에 따라선 세인의 손가락질이 계속되는 사회적 쓰레기로 전락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상층,그 부끄러움 때문에 목숨을 버릴줄 아는 고위직층.그것이 선진사회의 사회의식이고 일만불시대의 도덕성이다.
  • 대우그룹 “김 회장 사법처리 위기” 대책 부심

    ◎노씨 비자금 실명전환 두 그룹 표정/김우중 회장 “폴란드서 조속 귀국” 전화/당진행 정태수 회장 “검찰서 부른다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실명전환,배종렬 전 한양회장과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검찰소환이 알려진 3일 재계는 다음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사건이 터질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명단에 올랐던 대우그룹은 이번에도 무성한 소문 끝에 연루사실이 확인되자 임원 등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들.중앙투자금융에서 실명전환해 준 1백2억원의 돈이 대우그룹으로 유입됐다는 단서는 없지만 이 경우 김회장의 사법처리와 계열사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날 아침 김욱한 비서실 부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일단 검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 현재 폴란드에 머무르고 있는 김회장은 그룹 임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의 일을 마무리 짓고 조속한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이 임원은 『김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봐서 직접 자금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하기도.지난 2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회장은 지난 1일 북경에서 예정을 돌연 변경,지난 24일 들렀던 폴란드로 다시 날아갔다.대우측은 김회장이 폴란드 국영자동차 회사(FSO사)의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고 빠르면 4∼5일 후,늦어도 오는 14일(인수 서명식)후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5일로 예정된 폴란드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해명이다.그러나 재계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도피성 외유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우그룹주들은 일제히 폭락세를 보여 이번 사태에 대한 투자들의 실망을 반영.이날 대우그룹 계열 9개사 14개 종목 가운데 (주)대우가 하한가인 6백원이 내린것을 비롯해 나머지 13개 종목이 일제히 4∼5백원씩 하락했다. 대우측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베스트셀러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김회장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비춰질까 전전긍긍.하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일 첫날인 3일 대우빌딩을 찾은 대졸 예정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김회장의 비자금 연루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는 등 사태 추이에 민감한 반응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당진 공장에서 귀경,출두한다는 방침. 한보그룹 관계자는 이날 『정 총회장이 철강설비 공급사인 독일 SMS사 기술진과 만나기 위해 2일 당진공장으로 떠났으나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설명.그는 또 『정 총회장은 검찰이 부르면 모든 내용을 밝힐 것이며 숨길 것도 없다고 말해왔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정 총회장은 평소처럼 이날도 당진공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비서진은 『정 총회장이 2일 하오 당진공장으로 내려와 평소와 마찬가지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결재를 하는 등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사정상 외부인과의 접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박승규 한보그룹 회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서실과 전화연락을 취했으며 정보근 부회장은 상오 8시30분 출근,평소와 다름없이 각종 보고나 결재를 받고 있다고 전언.
  • 숨길일이 아니다(사설)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사에 대단히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었음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검찰이 근거를 대면서 비자금 조성경위나 사용처 등을 추궁해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답할 수 없다』는 등 부인과 회피로 일관했다는 것은 보통의 피의자보다도 나을 게 없다.우리는 노씨가 역사와 국민앞에 진실을 숨김없이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그자신 역사의 평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해놓고 막상 법앞에서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것은 단순히 피의자의 묵비권으로 이해될 일이 아니다.많은 국민들은 그래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은 무엇인가 보통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부정축재의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명예심이나 품위와 같은 최소한의 덕목은 보여줄 것으로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고 보아야 한다.5천억원 비자금의 충격만 해도 주체하기 어려워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국민들도 적지않았을 것이다.그를 믿고대통령으로 뽑아 국정을 맡겼던 국민들의 자존심에 대한 철저한 배신은 또다른 죄를 짓는 것이다. 노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애국하는 길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국가의 불행을 막기위해 진상을 다 밝힐 수 없다는 말의 진의를 믿는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개혁과 변화로 고양된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민주적 안정성에 비추어 그가 입을 연다해서 국가적 파국이 올 것이 없다.그런 걱정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분별력을 무시하는 기우이다.오히려 그런 그 무엇을 무기로 삼아 자신의 죄값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않을 것이다. 권력자란 아무리 잘하고 나와도 국민과 역사에 빚을 지게 마련이다.하루속히 부정축재의 전모와 선거자금을 포함한 모든 사실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고백하고 법에 따른 단죄를 구하는 것만이 만분의 일이라도 빚을 갚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구속 등 검찰의 강압수사를 불러올 것임을 그는 잘 알 것이다.
  • “비자금 파문으로 여권개편 가속화”/민주당 분석

    ◎DJ·JP 무력화… 세대교체로 연결/5·6공과 전면단절 등 「개편폭」 관심 민주당이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한 여권의 행보를 여권개편,세대교체,개혁드라이브의 강화 등의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기획조정실(실장 제정구)은 31일 정세분석보고서를 통해 노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을 계기로 여권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무력화」한 뒤 이를 세대교체로 연결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 보고서는 노전대통령의 신병처리와 관련,여권은 일단 이번 파문을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 아래 노전대통령을 구속,사법처리한 뒤 사면시켜 낙향이나 망명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는 정국흐름상 끝까지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검찰수사이후 일정 부분을 밝히되 집권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와 함께 대선자금 문제를 김대중·김종필총재의 무력화와 세대교체로 연결짓고 이 과정에서 검찰수사등의 형식을 빌려 20억원외에 김대중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이 추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번 비자금사건을 노전대통령과 일부 관련인사 선에서 종결할 지,민정계 축출등 5·6공세력과의 전면단절을 통해 내년 총선전에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국민회의 김총재에 대해서는 20억원수수 사실을 공개,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뒤로 정국 반전에 부심하고 있으며 물밑으로는 여권을 향해 「공멸」을 강조하면서 타협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총재의 향후 행보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폭로전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민주당에 대한 흠집내기를 강화하는 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가급적 정국개입을 자제,김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공방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전략이라면서 민자당내 민정계 인사 영입에 주력하며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민주당의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이번파문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대국민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반3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부정축재 강조… 사법처리 가닥/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입장

    ◎“대선자금 떳떳”… 야 공세에 정면대응/“정경유착 발본”… 제도정비 역점둘듯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국무위원 조찬과 3부요인 및 정당대표 오찬 자리에서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선자금을 직접 받은 일이 없음을 시사해 여권의 이번 사태 해법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유엔방문성과등을 설명한 이날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의 떳떳함을 전제로 이번 파문을 정치권이 환골탈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취임초의 약속대로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음은 물론 군사정권의 악습인 정경유착의 관행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정화의 수단으로는 엄정한 검찰수사를 제시하고 있다.「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직대통령 혹은 여야 정당지도자등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조사하고 사법처리할 생각임을 시사했다.제도적으로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추가 손질을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92년 대선 자금과 관련,김대통령은 『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또 노전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한 92년 10월5일 이후 14대 대선기간까지 노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이전에는 노씨가 민자당 총재 및 명예총재로서 민자당운영비를 지원했겠지만 그것도 당시 대표였던 자신을 거치지 않고 당에 전달됐었다고 말했다.결국 김대통령은 노씨로부터 직접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일이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야 정당의 대선채비는 선거일 훨씬 전부터 시작되므로 선거비용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여야 정당에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면 검찰조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고 그 내역은 숨김없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정황도 제시했다.『3당 합당후 정치적으로 나를 죽이려는 음모공작이 진행됐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탈당했다』 『총재의 탈당은 엄청난 일이었다』는 등의 언급이 그것이다. 김대통령은 비자금 파문을 대선자금 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해 자신은 당당하다며 일단 쐐기를 박은뒤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검찰조사결과를 지켜보도록 요구했다.아울러 노씨의 「부정축재」 혐의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점을 감안,그와의 「연」을 확실히 끊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결국 검찰조사를 통한 정면돌파만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법임을 김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 국무위원 조찬·3부요인 오찬 발언/노 총재 자신이 직접 민자당 자금지원/대선전 노씨 탈당 충격… 홀로서기 시도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낮에는 황낙주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한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이날 오찬에는 박일민주당공동대표가 참석했으나 같이 초청된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자민련총재는 불참했다. ▷국무위원 조찬◁ ▲김대통령=검찰이 성역 없이 공명정대하게 철저한 수사를 해 만인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머뭇거리는 일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합니다.정경유착을 단절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등을 포함하는 제도개선방안을 내각이 검토해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든 야든,어느 누구든 이른바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과거 3대에 걸친 군사정권시절 규모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금융실명제 때문에 감춰지지 못하고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과거에는 검은 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금융실명제의 위력입니다.과거의 관행이라면 모든 것이 용서받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됩니다.검찰은 철저히 조사,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함으로써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듭시다. (직선제 개헌투쟁,총재직 가처분신청,가택연금,단식투쟁등 과거 정치역정을 설명한 뒤) 과거의 정당은 당총재가 운영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야당총재하면서 대기업사람은 만날 수조차 없으니 조그만 사업을 하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3당합당은 소련 방문을 계기로 세계의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군정 계속을 피할 수 없겠다는 오랜 번민끝에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3당합당후 나 자신을 정치적으로 죽이려는 여러가지 음모가 있었으며 때문에 당시 노대통령과 7시간30분간이나 담판을 해야 한 일도 있었습니다.나중에 총재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당 간부 하나가 탈당을 해도 충격인데 총재가 탈당했으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습니까.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지난 40년에 걸친 야당생활의 고초와 경험을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취임후 어느 누구로부터도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것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지킬 것입니다.임기중에 한국병을 치유하는 데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찬 대화록◁ ▲김대통령=(국무위원 조찬때와 같은 언급을 한 뒤) 한국병중 가장 심한 것이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것을 그대로 두면 국민의 정치불신 때문에 여야 할것없이 다 죽습니다.이번 기회에 정치권이 반성해야 하고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대통령 한 것이 최고의 영예인데 도대체 부정축재해서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이 문제를 적당히 처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해나가겠습니다. ▲박일 민주당 대표=우리당은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도 없이 밝혀주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을 밝혀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결정했습니다. ▲김대통령=지금까지 내가 한 말속에 여러가지 뜻이 다 담겨 있습니다.검찰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노총재 시절에는 민자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해준 일도 없으며 또 내가 간여한 바도 없습니다.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 지원했을 것으로봅니다.(노전대통령은)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민자당을 탈당한 것이고 그후에는 만난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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