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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월스트리트저널 제소방침 안팎

    ◎문민정부 도덕성 근본적 부정에 분노/즉각 정정보도 안하면 오늘 형사 고발 정부는 23일 한국관리들이 모두 「떡값」을 받는 것처럼 보도한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에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사가 지난 22일자 아시아판과 21일자 미국판에 실렸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만큼 발빠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의 한국주재 특파원 스티브 글랜이 쓴 기사의 내용은 한국재벌들은 추석·크리스마스·설날 등 1년에 세차례 명절때 각료들에게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떡값」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고위관리들은 한해에 최고 10억원까지 챙기고,하위관리들도 수천만원을 모은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정부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방침을 밝힌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점과 관계가 깊다는 관측이다. 사실 김영삼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실이 밝혀진 것도 금융실명제 등 문민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정책의 결과인 것으로 설명해왔다.이와 함께 문민정부는 돈문제에 관한 한 과거정권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는 「도덕성」이라는 문민정부와 과거정권의 차별성을 송두리째 부정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보도내용이 알려진 22일 하오 기사를 쓴 당사자인 글랜기자에게 전화로 정정보도를 요청한 뒤 23일 상오에는 월 스트리트 저널 본사와 이 신문 아시아지사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글랜기자는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측의 요구를 거절한 뒤 거듭된 정정요구에 우리 정부나 관계공무원이 사실을 부인하는 독자투고를 주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한다. 정부는 일단 월 스트리트 저널측에 다시 한번 구두와 서한으로 강력히 정정보도를 요구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24일에도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공보처장관명의로 서울지검에 형사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일단 민사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언론사를 상대로 하는 정부의 법적 대응인 만큼 「명분」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것이다.
  • 통일안보 정상외교(박화진 칼럼)

    우리가 부러워하는 89년의 독일통일이 20년전인 69년10월 시작된 브란트 당시 서독총리의 동방정책(OST POLITIK)에서 비롯된 것임은 세상이 다아는 일이다.독소불가침조약체결,할슈타인 원칙포기,폴란드와의 수교,유엔동시가입,오데르나이제강 국경선 인정 등 주로 옛소련과 동유럽에 대한 서독식 통일외교였다.내각책임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외교 하나만은 마지막 통일의 순간까지 일관되게 은근과 끈기로,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이어졌다. 독일은 2차대전을 일으킨 당사국으로서 분단의 많은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할수있는 나라였다.서독의 통일외교는 그런 자각과 인식의 전제아래 전개되었다.전승국인 미영불 특히 옛소련을 상대로 하는 사죄와 반성 그리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의 회유외교라 할수있는 것이었다.특히 옛소련 동유럽에 대한 대규모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지원도 병행되었다.통일을 전후한 옛소련지원만도 약2백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독일통일반대를 무마한 회유비용이었다. 독일과는 달리 우리의 분단은 김영삼 대통령도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지적했듯이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패배한 일제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에 근원적인 원인과 책임이 있다고 할수있다.말하자면 책임을 지고 분단의 고통을 겪었어야할 당사자는 일본이었던 것이다.그것을 일본 아닌 우리가 지게된 것이며 미·소 이데올로기대립이라는 직접적인 분단원인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분단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있다. 한반도분단의 주된 원인 및 책임은 이처럼 대부분이 일본과 미국·러시아등에 있다고 할수있다.우리의 통일외교는 이같은 역사인식을 기초로 해야한다.미·일·중·러등 이른바 한반도주변 4강을 상대로 그러한 인식을 공유시키며 한반도분단의 부당성·비도덕성 그리고 시대변화에 따른 무의미성을 강조하고 통일의 당연한 권리를 기회있을때마다 주장·설득하며 한국주도통일에 협조하고 방해하지 않도록 유도해나가야 할것이다. 동시에 한반도통일이 그들 모두에게 해보다는 득이 될것임을 강조하는 현실적노력도 중요하다.지리적으로 멀리떨어진 미국·러시아와는 달리 인접중국과 일본은 우리의 통일,말하자면 「인구 7천만에 자유민주체제의 선진개도국 한국의 출현」이라는 주변현상의 변화에 민감할수밖에 없다.통일한국이 일본과 중국에 결코 적대적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일찍이 안중근의사가 「동양평화론」에서 역설했듯이 강력한 한국이 동북아평화와 안정의 기본임을 설득해나갈 필요가 있다.일본과 중국의 가교요 완충지대로서 그리고 21세기아시아태평양시대의 번영을 주도할 통일한국 출현의 필요성을 납득시켜야 할것이다. 노태우 전대통령 사건의 와중에 제대로 주목받지못한 아쉬움을 남긴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1주간에 걸친 중·일 상대 정상외교와 일·중 정상들의 한반도정책다짐 및 약속은 우리 통일안보외교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는 것이었다.강택민 중국주석방한은 그것만으로도 우리통일안보외교의 의미 심장한 승리라 할수있는 것이지만 정전체제와 한반도문제 당사자해결원칙에 대한 강주석의 지지표명 또한 중요성과로 평가할수있다.망언파동에도 불구한 무라야마일본총리의 대북수교3원칙(수교전경제지원않고,남북관계진전을 고려하며,한·일관계에 손상없게한다)보장도 대통령의 통일정상외교가 거둔 큰 성과라 하지 않을수없다. 우리통일외교도 서독 이상의 인내와 지속성을 갖고 꾸준히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전개해나가야할 것이다.
  • 민자 당명변경 제도­인적정비 “시발”

    ◎“깨끗한 정치” 깃발… 후속조치 뭘까/당 조직 직능중심 전환 검토­제도 정비/「흠집 인물」 개혁인사로 대체­인적 정비 민자당의 「새이름 짓기」가 변혁의 시발점이라면 그 종착역은 어디인가.민자당이 구시대와의 청산을 위한 첫 시동을 걸면서 앞으로 변화될 모습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그 진폭과 강도가 여권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미칠 파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당명개칭에 이은 후속조치의 확대전망을 경계한다.제도를 바꾸고,이에 따라 사람을 바꾸게 될 것으로 비쳐지면서 총선전열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윤환대표나 강삼재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전국위원회에서 당명개칭 말고는 없다』고 못박고 나선 것도 이를 감안해서다. 후속조치는 제도와 인적 정비라는 두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물론 돈안드는 정치,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제1목표로 지향한다. 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 정당구조의 개선,지도체제 및 정계개편 등의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외부적인 과제는 선거구제도등 전반적인 정치제도의 개선이다. 민자당은 정당구조의 개선을 첫 후속조치로 추진할 방침이다.거대 집권당의 군살을 빼고,씀씀이를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하지만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쉽지 않은 사안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중심,즉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의 당 조직을 돈이 덜드는 직능중심으로 대폭 전환할 것을 검토중이다.강용식기조위원장은 『일본은 직능 대 계선조직의 비율이 7대3으로 우리는 최소한 5대5 내지 6대4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적인 과제로 현행 소선구제를 돈이 덜들고,지역감정을 다소 해소시킬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유동적이다.야당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강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서정화 원내총무는 『중·대선거구제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도체제 개편은 유동적이다.김대표는 『지도체제 개편은 없다』고 미리 못박았다.민주계 한 실세인사도 『김윤환 대표­강삼재 사무총장 체제로 총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문패만 새로 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부총재 제도의 도입을 주장,주목된다. 공천구도를 통해 가시화될 인적 정비문제는 민자당의 진로를 가늠할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당명 개칭이 민자당 창당 주역인 노태우씨와의 단절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정치 행태와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민자당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내세우는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성향 인사의 대거영입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다. 현재로서는 당내에 공존하는 노씨 비자금사건에 연루돼 「흠집」있는 의원들을 포함한 5·6공 세력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다만 그 폭에 따라 민자당이 새로 태어날 수도,아니면 허물어질 수도 있는 탓에 무척 조심스럽다. ◎“정계개편 서곡” 풍향에 촉각/개혁신당­영입협상 준비/국민회의­총선타격 우려 민자당의 당명 변경을 보는 야권의 시각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겉으론 「민자당을 탄생시킨 3당합당은 구국의 결단이 아닌 망국의 결단」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정치권,특히 야권에 불어올 정치적 풍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야권은 먼저 당명변경 결정이 비자금정국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첫 처방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직 인적·제도적 차원의 민자당에 대한 「대수술 플랜」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현재로서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김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단초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할것없이 야권은 김대통령이 의도하고 있건,그렇지않건 간에 이번 결정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여긴다.김윤환 대표와 강삼재 총장의 『민자당 지도체제 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눈치다.설사 민자당이 지금 당장은 내부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하더라도 향후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의 수위가 그대로 따라줄 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벌써부터 개혁신당은 「민자당이 먼저제의해 온다면」의 단서를 달긴 했지만,영입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태세이다.민주당 개혁파 의원들도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자세이다.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민자당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정식으로 제의해 온다면 자민련의 생각과 같은 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민자당과 협상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민자당이 당명개명 이후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과 중·대선구제 개편으로 풍향을 이어간다면 야권 전체가 다시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국민회의 문희상의원의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계개편으로 이어진다면 그 판이 과거 3당합당과 같은 수뇌부에 의한 단순한 「세규합」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당간판을 거침없이 내린 점으로 볼 때 이는 정치권의 제 정파를 화학적으로 통합할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크다.야권이 민자당의 내부 혁파가 도덕성의 추락과 이전투구의 현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 신진 개혁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면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바람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당은 다음 총선에 모든 승부를 걸어야 할 국민회의측이다.국민회의측이 이날 『민자당 김대표를 위시한 민정계를 팽하기 위한 수단』『대선자금 정국을 흐리기 위한 작전』이라고 공세를 편 것도 사실은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 같다.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 태풍권에 휩싸여 있는 정치권은 이제 그 위력조차 가늠할 수 없는 또다른 대형 태풍과 맞닥뜨리게 될 형국이다.
  • 서울신문 창간 반세기를 맞으며(사설)

    ◎「변화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서울신문이 오늘로 창간 50주년을 맞았다.조국광복이후 곧바로 창간되어 나라와 함께 발전하고 겨레와 함께 성숙해온 반세기였다.벅찬 감회와 긍지속에 우리는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 민주·통일·번영의 더욱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 대한민국호는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국내외적으로 몰아치는 격랑속에서도 세계초일류 국가를 이룩한다는 전략목표를 향해 변화와 개혁의 물길을 따라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부패·정경유착 혁파시급 오늘의 세계는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민족간 마찰과 종교적 갈등으로 크고작은 분쟁이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발족으로 상징되는 국제경제질서의 재편 소용돌이속에서 국익의 극대화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특히 한반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족간의 대립과 갈등이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으로 남은채 평화와 통일이라는 숙제를 안고있다.국내상황 역시 폭발력을 지닌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휩싸여 있다.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부문에서 구습과 정체,그리고 퇴영의 낡은 모습들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혁파하려는 에너지가 응집력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노태우 전직대통령의 부정 축재사건과 관련하여 노출된 정치권의 부패상과 정경유착의 극심한 폐해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켜 이제 이런 것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활력소 필요한 민주 한국 무엇보다 먼저 부정부패의 척결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활력을 얻도록 파사현정의 노력을 경주할 때다.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소망과 응집된 에너지가 불만속에 내연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고 국가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데 일역을 맡을 것이다. 우리는반세기 현대사를 정리하면서 단순한 구시대의 청산과 개혁을 넘어 창조와 발전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국민적 결집이 있어야함을 강조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인과 지도층의 자각과 의지가 긴요하고 국민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과학·기술·정보·문화등 삶의 질이나 선진의 척도가 되는 분야에서의 후진적 사고나 행태를 선진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오늘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는 변화의지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민주·자율·책임지배해야 한세대동안 군사문화와 권위주의가 지배해온 우리사회에는 민주·자율·책임이라는 생활양식의 정착이 더욱 필요하다.경제를 위시하여 양적팽창만을 자랑해온 부문은 이제 질적발전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정치·경제 위주의 사고가 이제는 인간과 자연,그리고 문화중심으로 한단계 성숙해질 때가 되었다.새로운 도덕기반과 가치관의 정립으로 부정부패구조를 청렴과 투명한 민주체제로 바꾸고 분열을 통합으로 가꾸어 정의롭고 번영된 통일조국을 세우는 진정한 변혁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창간 50돌을 맞은 서울신문은 바로 이런 막중한 과업들을 선도할 것이다.이같은 총론적 다짐아래 우리는 몇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서울신문은 첫째,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수행하고자 한다.과거 권위주의 정부때와는 달리 도덕성과 정통성이 갖춰진 문민정부의 시책을 국민이 바로 알고,국민다수의 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돕는 것은 공공적 가치를 높이는 일로서 책임있는 언론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21세기 초일류 고급지지향 둘째,통일을 이끌 민족정론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오늘의 세계정세나 시대정신은 한반도의 통일을 역사적 필연으로 몰아 가고 있다.우리는 단순한 국토분단의 해소라는 물리적 통일에 더하여 진정한 민족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남북한 모든 국민의 숙원을 성취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셋째,세계화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함께 나섬으로써 고급지로서의 성가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를 위해 전문성과 합리성,그리고 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으로 신문제작의 기본을 삼을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배울 것은 배우고 알릴 것은 알리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이제 서울신문은 21세기에 세계유수의 신문과 질적경쟁을 하는 초일류 고급지로 탈바꿈해 나가려 한다.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세계중심국 위상을 찾는다 전문가 정담(서울신문 50돌 특집)

    ◎선진한국 도약의 길 어디에/돈·지역할거 「정치틀」 탈피 무한협력의 신경영 힘쓸때/유세희 교수­정치 가족주의·잘못된 관행 고치고 전문성 갖춘 참신한 지도자 선택을/박수환 LG상사 사장­유망중기 육성이 곧 경쟁력 강화 비효율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강경식 민자당 의원­권력의 집중현상 완화 필요 획기적인 제도개혁 뒤따라야 21세 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총체적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제도와 관행,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관해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풀어본다. ▲유세희 교수(한양대)=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어깨를 겨루고 있는 반면 제일 낙후된 분야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자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이런 정치를 갖고는 세계 일류국가는 커녕 선진국에도 낄 수 없다.무한경쟁시대,국경없는 전쟁에서는 부만 갖고 있다고 일류국가가될 수 없다.경쟁만 강조한다고 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특히 국민의 문화와 품성면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선도하고 제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정치다.우리는 개인 보스 중심의 정당이어서 개인의 운명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좌우된다.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 내에서라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개방적이고 서로를 관용하는 민주적 의식과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당)=일등국가란 개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쨌듯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국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건 GNP로 얘기할게 아니다. 다리·건물이,대통령의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돼야 한다.정치패거리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정치가 4류에 머무르는한 다른 분야도 하향평준화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제일 뒤져 있는 정치를 끌어 올리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를 보면 리더(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지자조차 못따라 잡는 상황이 많다. 세계가 모두 분권화됐는데 한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정치는 없다.정당파괴·정치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민주주의는 참여,즉 상향을 의미 한다.그런데 되레 상명하복이 판을 치고 있다.공천권에 줄줄이 엮여 따라가는 형국이니 정치가 되겠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이런 정치구도 자체에서 배태된 측면도 크다.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권화다.권력의 집중현상을 끊는 획기적인 제도개혁,틀의 교체 없이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로는 충분치 못하다.21세기 정치의 과제는 정치의 틀을 바꾸는데 있다.정치가 한 사람 중심으로 되니까 재벌도 한 사람 중심이 된다.다른 어느 나라에서 기업회장 한 사람이 거액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바칠 수 있는 데가 있던가.제일 낙후된 정치부터 뚫어내야 한다. ▲박수환 LG상사 사장=세계 중심국가가 되려면 우선 국력이 커져야 한다.우리는 지난해 세계 12의 GDP에 올해 무역 규모는 2천6백억∼2천7백억달러라는 큰 나라이다.정치적으로는 과거의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사회적으로는 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세대상으로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가 경제의 위축을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제를 자꾸 압착시키는 정경유착은 어떻게든 단절시켜야 한다.우리 정치체제에서 비자금이니 통치자금이니 하는 얘기는 선거풍토와 정치문화에서 나온다.이런 자금들은 결국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원인은 정부의 각종 인·허가 특혜에 있다.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는 아직도 정부에 묶여 있으니 기업은 정부의 인·허가에 돈이 묶이고 비용은 올라간다.부실한 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국민경제로 볼때는 이건 일종의 착취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등 각종 규제를 정부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강의원=이를 위한 정치풍토 개선은 지난해 선거법등 정치개혁 입법 마련,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으로 기본적 여건이 조성됐다.그러나 아직 새로운 관행은 정착되지 못했다. ▲유교수=우리가 관행이란 이름아래 그동안 편의적으로 해온 것들을 법과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 정비해야 한다.예를 들어 지방자치제가 본격화 됐지만 지방정부가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법적인 보완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지금도 우리 정치인들은 적과 동지로 나뉘어 전투를 하고 있다.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없다.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그때 그때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사회학자 밴 필드가 지적한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이탈리아 마피아 식의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아래서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기준이 지배할 수 없다. ▲강의원=외소내친 문화,지역주의도 그런 바탕에서 판을 치는 것이다. ▲유교수=대통령이 자기는 돈을 안받는다는 것만 강조할게 아니라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고 돈 없이도 기업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의 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정치 이미지는 과거에 정치가 없을 때는 주로 투사형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품성을갖춘 사람들이 참신하고 높은 전문성을 갖고 경영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정치인들도 그런 경쟁에서 지지를 얻어야지 다른데서 지지를 얻으려 하니 지역감정과 인맥만 부추기게 된다. ▲강의원=남북문제만 해도 우리가 잘사니 도와주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온세계가 정보화사회에 들어가고 새질서 재편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장애를 쌓고 있는 2천2백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발전에 엄청난 장벽이다. ▲박사장=21세기에 중심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수단이다.기업과 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한 단계 높아진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국가경쟁력의 강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상품을 만들어 직접 세계시장에서 선진상품들과 경쟁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정부도 세계화·지방화 전략을 민간 주도정책으로 잡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발전전략과 운영의 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단적으로 비효율적인 제한 및 개입규제가 철폐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라는 다자간 기구의 출범으로 정부의 규제·개입정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진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소득의 분배구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사회보장 제도에 관심을 갖고 총제적인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업은 경제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오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유교수=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와 정부의 보호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시대흐름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도산 등 엄청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실력있는 중견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전망있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전략으로 방향전환도 모색돼야 한다. ▲박사장=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소기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중시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우리경제에 심각한 문제이다.세계 경제의 상승기를 맞아 대기업들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왜 중소기업이 불황에 처하고 있느냐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강의원=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봐주는 식이 아닌 고통을 풀어줘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겠다.무슨 특별대책을 아무리 세워도 일과성에 그치고 만다.「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전쟁은 상대를 죽여야 이기는 「제로섬」게임이지만 경제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봐야 승리하는 윈­윈(Win­Win)게임이다.무한 경쟁이자 무한 협력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할 일은 과거처럼 목표를 정해 놓고 기업들을 선도하는 일이 아니다.국가단위에서 할 일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교육·토지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다.규제 보다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박사장=개방경제와 맞물려 우리의 경제 대외정책에도 변혁의 시기가 왔다.과거의 연장 선장에서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입억제와 수출지원 전략이 21세기엔 더 이상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해외진출과 관련,기업의 몇가지 전략이 우선돼야 하겠다.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토착화다.현지에서 인사이더(내부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현지인의 적극 활용이 필수적이다.지금까지 현지인들을 경영 보조 정도로만 여겼던 사고를 바꿔 간부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국내의 직원으로 생각해 훈련·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현지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현지화와 관련,인재부족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위해 각 중요지역 우수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지의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포커스 에어리어(집중 투자지역)를 선정,효과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좌충우돌식 진출은 힘의 분산을 가져와 선진국들의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어렵다. 세번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으로 신속한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기동성이 필수적이다.지방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지방화에 참여해야 한다.해외금융조달 문제도 집고 넘어야 할 분야이다. ▲강의원=우리 대기업들도 해외로 나가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 밀리고 있다.따라서 사고의 틀을 국내보단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중소기업을 도와야 하는 것은 그 방향이 중요하다.중소기업을 2중 3중으로 싸고 있는 규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것,중소기업에 준 핸디캡을 없애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중소기업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특별대책을 하는 등의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경쟁구도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지원 등 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박사장=사회응집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집중 모색돼야 한다.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각종 갈등구조이다.지역갈등과 노사갈등,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지방과 중앙의 갈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다.지난 지자제 선거 때 보았듯이 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기업도 이런 의미에서 본사를 지방에 옮기는 등 지방과의 친화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강의원=경제적 이기주의가 과거에 경제발전의 동기였지만 21세기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너와 내가 다 같이 이익이 돼야한다」는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된다.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엔 「자기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생활철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더불어 사는」 도덕관이 사회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교수=60년대부터 우리의 고도성장기에 주입된 물질 만능주의,물질 제일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도 가야한다는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막았다.선진사회는 물질보다 정신이 우위에 선 사회이다.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되고,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인 셈이다.
  • 야권의 향후 전략(노 전대통령 구속 이후 대변혁 온다:4)

    ◎국민회의 “비자금 수렁 탈피” 안간힘/DJ 「김 대통령 무차별 공격」 강력 시사/민주·자민련 사태주시… 이해득실 저울질 야권,특히 국민회의의 대여 전선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공세의 강도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여권측이 노씨의 구속은 물론 비자금사건을 제2의 정치권개혁으로 몰아갈 강경자세를 보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음을 자백한 김대중총재로선 정치생명을 위협받는 국면을 맞은 셈이어서 죽기아니면 살기식 역공이 불가피 해진 것이다.2년 뒤의 대권전략 보다는 우선 내년 총선의 승패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이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요즈음의 김총재를 「앞만 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고 말한다.어디가 종착역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김총재 측근들도 「차기」의 모든 가능성을 다 내던질 수도 있다는 자세라고 밝힌다. 김총재 자신도 20일 상오 지도위원회의에서 『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며 자신의 「20억원 이외에는 결백」을 거듭밝힌뒤 강한 어조로 전면전 방침을 재확인 했다.이미 그는 여권의 대선자금 문제를 「고리」로 비자금 수렁에서 탈출한다는 전략아래 김대통령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펼칠 기세다. 김총재와 국민회의가 이같이 나오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김총재는 강삼재 민자당 총장 등 민자당내 민주계의 강공은 김대통령과의 직·간접 교감을 거친 전략으로 본다.따라서 김총재의 정치적 은퇴 또는 사법처리라는 극단적 목표까지 자신을 몰아붙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총재는 그러나 여권이 20억원 이외의 정치자금관련 물증을 확보치는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강총장이나 김윤환대표등이 계속 자신을 공격하면서도 진전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데서 감을 잡은 눈치다.때문에 여권의 대선자금과 관련한 설들을 최대한 확산시키며 역공을 펴는 것만이 20억 구렁텅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아 이판사판의 전면전을 펴겠다는 것이다. 김총재가 20일 정상용의원을 광주에서 민자당 김덕용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로 옮기도록 한것도 김대통령을겨냥한 압박작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이미 「뉴­DJ플랜」이라는 전략으로 지난 대선 때부터 심혈을 기울인 온건이미지의 구축을 포기했다.한 측근은 『뿐만 아니라 한가닥 남았던 김영삼대통령과의 연대 기대도 물거품이 된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따라서 이번 주 열릴 목포 등 9개 지구당창당대회는 물론 총선 전까지 김대통령을 집중 공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론 국민회의측이 원하는대로 정국이 풀려나갈지는 미지수다.여권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기엔 정보부족 등의 한계가 있다.「칼자루」를 쥔 쪽은 여권이므로 결국 수세의 처지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김총재의 「구겨진」 도덕성 회복도 쉽지않은 과제이다.벌써 수도권 지역의 영입작업에 차질을 빚을 만큼 호남과 서울이외 지역의 지지표 이탈이 눈에 띌 만큼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국민회의 측이 자민련과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의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야권의 공동보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하지만 민주당과의 공조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이고,공멸의 위기를 함께 느끼기는 하지만 자민련의 지원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자민련은 현 정치권의 「한판승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없는 상황에서 뛰어들어봤자 민자당과 민주당만 돕게된다는 판단이다.비교적 안전한 뒷전에 앉아 민자당의 의도를 무력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은 비자금 사건을 제일 먼저 터뜨렸으나 이 사건이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힘겨루기로 변질돼가자 대선자금 공방에서 역할을 찾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민자당과 국민회의간 싸움에 끼어들어 득볼 여지도 없지만 이전투구에 거리를 둠으로써 선명한 야당으로 차별화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서울과 전주,부천 등에서 처음 폭로한 박계동의원을 내세워 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 노씨 민자지원 내역 공개 준비/여권의 국민의혹 해소방안

    ◎“우린 「뒷돈」 받지 않았다” 자신감 바탕/「후보」때의 격려문 포함… 일부선 반대 노태우 전대통령 이 대선자금에 대해 입을 다물 뜻을 분명히 한 이후 여권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대국민의혹 해소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씨에 대한 검찰수사를 통해 대선자금 문제를 해명한다는 방침 만으로는 국민의 불신과 야당측 공세를 씻어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내부 의견이 떠오르면서 부터다.김윤환 대표가 지난 17일 『여야가 선관위에 신고된 법정선거비용 범위 안에서만 대선을 치렀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다 적극적인 설명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2백84억여원이라는 선관위 신고금액만을 대선자금으로 주장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무엇보다 노씨로부터 「사실상의 대선자금」으로 당에 유입된 지원금액 규모와 전달경로 등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는 대선자금 공방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검찰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명목이나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민자당의 실질적인 대선자금에 제공된 노씨의 지원금 내역을 공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의 1차적 대상은 우선 검찰수사를 통해 내역이 드러날 3천억원의 노씨 비자금 지출액 가운데 노씨가 민정·민자당 총재로 있던 4년8개월동안 당으로 유입된 돈들이다.매달 10억원의 당운영비와 선거나 명절때의 특별지원비 등을 합쳐 모두 1천3백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백억∼9백억원은 당운영 경상비로 대선과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다.나머지 금액 일부와 김영삼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92년 5월부터 노씨의 총재직 사퇴가 있던 8월까지 특별격려금 형태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상당액수를 대선지원금으로 볼 것인가를 놓고 당내에서도 논란이 많다.당지도부는 그러나 이 가운데 당홍보비 등 대선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쓰인 자금은 관계서류 등을 최대한 확보,공개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반대도 없지 않다.당시 대통령선거법은 후보자등록 이후부터 당선확정일까지의 8개 항목만을 대선자금 범주로 규정했는데 굳이 그 전의 자금내역을 공개해 내년 총선에서부담을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노씨 탈당이후 당에 지원된 자금 유무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공개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김윤환 대표는 18일 『노씨의 탈당이후 김대통령은 아니지만 당의 누군가 돈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강삼재 사무총장도 『누군가 어떤 명목으로든 대선지원금을 받았다면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지만 김대통령의 도덕성은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야당 일각처럼 대통령후보가 대선과 관련해 노씨의 「뒷돈」을 받지는 않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분위기다.탈당 뒤의 자금 수수 내역은 내년도 민자당의 총선은 물론 자금전달에 관련된 인사의 정치생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구 정무1장관이 『탈당이후 공조직을 통해 들어온 노씨의 돈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나선 상태라서 당내 사조직에 간여했던 일부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지원금 수수여부가 해명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 “백병전 불사”·“예봉 피하기”/DJ­JP 비자금정국 대처 비교

    ◎단기전 총력… 자민련에 “연대” 신호­DJ/“정국 안정” 강조… 내각제카드 제시­JP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김 청산」과 「세대교체」의 주요 타깃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이다.엄밀히 말하면 「양김 청산」이 정확하다.김영삼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승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자금 정국의 상처도 양쪽이 고스란히 안고 있다.DJ(김대중 총재)는 노태우씨로부터의 20억원 수수를 자백해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고 JP(김종필 총재)는 1백억원 수수설에 시달리고 있다.상처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DJ와 JP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 현 정치판에서 양김씨는 공생관계이다.야권공조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 정국을 분석하는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DJ는 비자금 정국에서 여권이 노리는 전략 목표를 세가지로 꼽는다.5·6공 세력의 결집을 저지하는 것이 첫번째고 노씨를 제물로 삼아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높이는 게 두번째다.DJ죽이기와 국민회의 탄압이 세번째라는 주장이다.DJ는 첫번째 목표는 달성했지만 나머지는 실패했다고 본다.20억원 자백후 국민회의측 역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대선자금을 쟁점화함으로써 여권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고 자평한다.오히려 계속 압박을 가하면 뜻밖의 전리품을 챙길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때문에 DJ는 죽기 살기식의 「백병전」으로 김대통령을 공격 1호로 삼아 단기전을 꾀하고 있다.지구전으로 갈 경우,국민회의쪽에 버틸 힘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자민련에 눈짓을 보내며 합종연횡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은 만약의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묵묵부답이다.JP는 자신이 공격대상임을 알지만 과녁의 중심에 놓여 있지는 않다고 본다.「총알받이」가 있는데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한발짝 물러서 있다.예봉만 피하면 반격의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는 「기다림의 전술」,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국안정이 첫번째라며 국민여론을 겨냥하면서 여권이 수그러지길 기다린다.비자금 정국에는 슬쩍 빗장을 걸어놓고 여권과 국민회의 사이에서 내각제 카드를 흔들고 있다.
  • 노씨 비리­여야 대응전략

    ◎여·야 「후속풍향」 경계속 정치공세 재개/“「짜맞추기 수사」 야 주장은 음해행위”­민자/“5공인사 등 수사 확대” 목소리 높여­야권 여야 정치권은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을 계기로 검찰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선자금 공방 및 제2정치권 사정 등 정국에 미칠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 노씨 구속이 깨끗한 정치를 출발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공식입장 아래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짜맞추기 수사」라는 새정치국민회의측 주장을 「음해성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노씨가 수감되면서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자세에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선자금 지원을 포함한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없어 유감』이라고 논평했다.손대변인은 또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할 마당에 국민회의가 음해성 발언을 계속하며 정국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수사와 진실규명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국민회의는 구속을 계기로 검찰이 본격수사에 나선 마당에 우리 당을 모략하고 국민을 오도하는 발언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하루 쉬었던 포문을 다시 열었다.강총장은 『노씨가 국민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처벌을 감수해야 함에도 어제 군더더기 말을 덧붙여 국민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면서 『노씨 구속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검찰수사를 통해 노씨는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하고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우려한 대로 「짜맞추기 수사」라는 반응이다.따라서 검찰수사에 맡길 수 없으며 노씨의 구속 또한 비자금 파문의 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노씨가 수감 전에 『모든 불신을 안고 가겠다』고 한 말은 『김대통령과 노씨간에 이뤄진 합의사항을 김대통령이 어겼다는 뜻』이라면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국을 푸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여권이 「김대중죽이기」를 계속한다면 김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폭로하는 등 「맞불작전」을 지피겠다고 으름장을놨다.내년 총선까지 대선자금 등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김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3김씨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3김씨는 노씨와 더불어 부정과 부패의 「연결고리」였다』면서 함께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나아가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해 이원조·김종휘·박철언씨 등 5,6공 실세에 대한 비리도 수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이규택대변인은 노씨의 수감 전 발언과 관련,『3김씨간 정치적 흥정과 야합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음모가 우려된다』면서 『3김씨는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진실을 국민앞에 밝혀라』고 3김책임론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향후 정국이 민자­국민회의의 양금 대결구도로 치달을 경우에 대비해 대선자금을 비롯한 5,6공 비리와 5·18문제등을 집중 거론하며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여야간 대립은 자제하고 하루빨리 정국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이 점에서 민자당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난국을 푸는 책임은 여권에 돌렸다.노씨가 검찰에서대선자금을 밝히지 않은 만큼,대선자금을 조달하고 사용한 집권여당이 밝히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자민련은 그러면서 인위적인 세대교체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노씨 구속… 4당의 손익/개혁의지 확인·세대교체 공론화 수확­민자/전직 대통령 구속은 현 정부에도 부담­국민회의/“안전지대 아니다” 주변서 반사이익만­자민련/포문만 열고 주도권 내줘… 손해난 장사­민주 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겉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모두 대선자금 내역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누구도 『우리의 승리』라고 외치는 당은 없다.열심히 주판알을 튕기며 각자 손익계산서를 쓰고 있지만,여전히 불안해 하는 모습들이다. 현재 대선자금과 관련해 밝혀진 것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자백한 「20억원 수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따라서 노씨의 구속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노씨 구속이후 정치권이 더욱 강도높게 일종의 「양동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유리한 판짜기」와 상대방에 대한 공세 강화로 압축된다.특히 각당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검찰의 추가수사등으로 새롭게 전개될 상황에 대비,싸울 수 있는 한 교두보 확보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자당은 노씨의 구속이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치의 산물임을 강조한다.『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받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없었던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결국 김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를 확고히 하고 깨끗한 정치,돈 안받는 선거의 일대 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민자당의 가장 큰 자평이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정치권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게 하고 이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한 「흠집내기」도 수확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눈치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노씨의 구속이 결국 청와대와 민자당에 부담을 지울 것으로 판단한다.이는 「검찰수사에서 대선자금을 밝혀낸다고 해놓고선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는 여론에 기초한다.박지원대변인이 『검찰이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내지 못한 것은 「짜맞추기」 수사 때문이 아니냐』며 공세를 편 것도 이 때문이다.즉 우리도 상처를 입긴 했지만,노씨가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함으로써 김대통령과 민자당은 더한 내상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자금 공세와 김대통령의 친인척과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게 되면 국민이 이번 사건을 「정략의 싸움」으로 여길 뿐,개혁의 산물로는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아가 민자당의 공세를 「김대중 죽이기」로 되받아친 점도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잠재우는데 주효했다고 나름대로 평가한다.임채정의원이 『이제 우리의 공세만 남았다』고 말한 것도 앞으로의 전략이 「김총재 살리기」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민련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인상이 짙다.「김총재 1백억원 계좌설」로 자기들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이 싸움에 깊숙이 빠지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다.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슬슬 흘리면서 반사이익을 챙기자는 심산으로 보인다.한영수 총무는 『우리는 아직 득도 실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민주당이다.첫 포문을 열긴 했지만,정국 주도권을 곧 민자당과 국민회의에 뺏겨 아무런 실익을 얻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평가다.그래서인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이어질 「2라운드」에 더욱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 뇌물공여죄 충격의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 온다:2)

    ◎오너 집중경영제 개편 필연적/재벌총수 도덕성 타격… 리더십 약화/전문 경영인에 권한 분산장치 강구 30대 그룹이 뇌물공여죄로 묶인 비자금 파문은 기존의 재벌체제와 역할,영향력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대부분의 재벌들이 단기적인 사법처리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서도 이런 가능성은 예견된다.특히 오너들의 과도한 권력행사가 결국은 정경유착을 구조적으로 가능케한 요인이고 보면,정부와 국민 모두로부터 재벌들은 현체제의 개편을 어떤 형태로든 요구받을 것이다. 재계는 일차적으로 이번 사건의 여파로 오너의 리더십이 현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수백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권에 「상납」하고,사법처리 대상이 됨으로써 오너들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검찰의 처리방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에 그치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리더십의 기초가 되는 도덕성의 훼손은 오너들의 영향력과 행동반경을 줄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비자금 파문은 내년 임금협상의 주요한 악재로 등장하리라는 점을 업계와 정부가 공동인식하고 있다.이는 지난번 노동부장관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여기에 기존 노총보다 훨씬 원리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출범한 민주노총이 이러한 악재에 편승할 가능성도 높다.근로자에게 줄 이익이 비자금이란 형태를 거쳐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논리가 가능하고 보면 임금투쟁의 격화와 그원인 제공자인 오너들의 리더십은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약화될 것이다. 정경유착은 정권담당세력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그러나 비자금 조성이 가능하고,오너들이 무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재의 재벌구조에 또한 책임이 있다.정부가 이 사건이 터지면서 「신재벌 정책」의 입안에 착수한데서 이번 사건의 구조적 요인중의 하나가 재벌의 운영체제에 있다고 보는 정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신재벌정책」에서 사외이사제도 같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통해 제도적으로 현재의 과도한 오너 집중체제를견제하려 하고 있다.물론 이러한 시도는 여러가지 장애에 부닥칠 것이고 경제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세계 경제사에서 유례가 없는 30년에 걸친 고도성장이 가능토록 했던 한축은 분명하게도 오너들의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장악력에 있었기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기업 경쟁력 상당부분은 오너 경쟁력에서 오는 것이어서 갑작스럽고 인위적인 변화추구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전제,『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지 말고 장관이나 국장들에게 그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법으로 정경유착해결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역시 급작스럽고 일도양단식의 재벌규제정책이나 오너 퇴진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의 경제형편이 이들 오너의 경쟁력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과도기적 상황에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한국경제가 구조적 조정을 겪고 있고,경기하강국면에 들었다는 점때문에 정부의 의지구현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재벌오너들의 영향력은 점진적으로,그러나 이사건이 있기 전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강요되고,추진 될 것으로 여겨진다. 재벌그룹의 임의 침목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왔다.전경련은 재계의 공식적 정치자금 모금창구역할과 재계의 이익대변단체로 역할해왔다.이단체의 기능과 역할도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경실련등에서는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고 청와대 역시 전경련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외부에서 불어닥칠 재벌오너십 약화바람외에 내부적으로도 오너들의 위상에 대한 변화요인은 있다.한국의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은 검찰청사를 들락거리면서 상당한 체모손상을 당했다.이는 의욕감퇴를 불러 올 것이고 동시에 전문경영인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오너들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 한­호 정상회담/APEC 오사카 회담 이모저모

    ◎「농산물개방」 타결로 시종 “화기”/김 대통령 “동포들이 국가위상 드높여”/“국내 정경유착 단절”에 교민들 박수 【오사카=이목희 특파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호주의 폴 키팅총리와 개별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나흘간의 오사카 방문일정을 시작. ○…회담장인 로열호텔 사쿠라실에 미리 나와 있던 김대통령은 키팅총리가 회담장에 들어서자 반갑게 인사를 교환.키팅총리로부터 호주측 배석자를 소개받은 김대통령은 공노명 외무장관과 한이헌 경제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키팅 총리에게 소개. 이어 30분에 걸친 정상회담에 들어간 김대통령과 키팅총리는 APEC에서의 협력방안과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양국은 그동안 농산물 수입개방의 예외를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농산물 수입국과 수출국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으나 APEC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원만한 타협을 본 후여서 두 정상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 두 정상은 APEC 창설을 주도했던 양국이 이번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키팅총리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아태지역 기업인 교류촉진을 위해 사증대신 APEC 기업인 여행카드(APEC Business Travel Card)도입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김대통령의 협조를 구하기도.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오사카 시내 미야코호텔에서 일본에 살고있는 교민 1천2백여명을 초청해 리셉션을 베풀고 최근의 국내사태와 한·일 관계등에 대해 설명한뒤 이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리셉션장에 들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교민들과 악수를 나눈뒤 연단에 올라가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등 최근의 국내사태와 한·일관계,조국의 발전상및 유엔방문 소감,남북관계 재외동포정책 등에 대해 소상하게 소신을 피력. 김대통령은 특히 노씨 사건과 관련,정경유착근절과 정치자금수수 단절약속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톤을 높였고 연설도중 교민들은 10여차례 박수로 답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법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성역이 있을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면서 『나는 오직 역사와 대화할 뿐이며 내 스스로 고독한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거듭 피력. 김대통령은 또 『깨끗한 정치,돈 안쓰는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선거법을 비롯한 관련법률을 개정하고 34년만에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했다』고 소개하고 『바로 이런 개혁의 결과로 한국사회는 자신의 병을 스스로 발견하고 고칠 수 있을 만큼 튼튼해졌다』고 역설. 김대통령은 『세계가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조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것은 국민과 해외동포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하고 『긍지를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 이에 앞서 신용상 민단중앙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재일교포들은 일본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보람을 오늘 김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느끼게 됐다』며 감격어린 목소리로 김대통령의 오사카 방문을환영. 이날 리셉션에는 공식수행원과 김태지주일대사,김세택오사카총영사를 비롯한 오사카·고베·나고야공관 직원,신중앙단장과 민단 지방본부 간부,그리고 일본 전역에서 온 교민들이 참석.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40분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김태지주일대사와 스즈키 일본의전대사 등의 기상영접을 받은뒤 환한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와 일본 오하타 통산성정무차관 등 50여명의 환영인사와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숙소인 로열호텔로 출발.
  • 전직대통령의 구속을 보며/한시대 청산하는 대반전의 호기로(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은 국가적으로 수치스럽고 불행한 일이다.우리 정치사에 전무후무할 일대 오점이다.천문학적인 규모의 뇌물을 받고 정상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액수를 부정축재한 혐의가 주는 배신감과 허탈함은 가늠하기 어렵다.그를 국가원수로 뽑아 국정을 맡긴 황당함과 민망함까지 겹쳐 국민이 받는 고통은 실로 크다. ○전무후무할 우리 정치사 오점 그렇다고 탄식만하고 네탓 내탓을 따지는 데만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는 없다.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부정부패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하루속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여 국가적인 불행을 성숙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 정진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그러자면 어떻게 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원인분석과 진상의 정확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노씨의 혐의사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적 처리가 필수적이다.비자금조성경위와 규모,그리고 사용처에 대한 허심탄회한 자백이 있어야 한다.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을 준 사실여부와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하며 노씨의 구속은 바로 그러한 의혹의 규명과 성역 없는 사법처리라는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권위주의 구시대방식 불용 이번 사건은 정경유착의 관행이라는 한 세대간의 총체적인 부패와 부실구조의 산물이다.대통령이 기업에 특혜와 이권을 주고 뇌물과 불법자금을 모아 정치기구를 운영하고 마음대로 착복하여 개인재산화하는 권위주의적 구시대의 방식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새 정부 들어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그리고 정치개혁입법이 없었다면 표면화되기 어려웠을 사건이다.더욱이 전직대통령도 불법이 있으면 성역 없이 사법처리되는 법치주의의 확립은 한편으로 민주사회의 성숙성을 반증하고 있다.그동안 문민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의 정당성 및 당위성의 확인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선진의 새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서 지난 반세기에 걸친 후진시대의 마지막 허물을 벗는 고통이라 할 수도 있다.그러한 역사인식을가지고 모두가 깨끗한 정치와 정의로운 사회,일류국가를 새롭게 건설하는 과업에 나서야 한다. ○정직·깨끗한 도덕성 확립긴요 그중에서도 청렴하고 투명한 정치를 위한 제도와 풍토,의식의 개혁과 쇄신은 핵심적인 과제다.정경유착이나 담합의 관행을 단절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는 미래의 선진국을 이끌 수 없다.과거와 연루된 정치권이 깊은 반성과 자괴는커녕 상대의 공격에 몰두하는 것은 정치불신만 깊게 할 것이다.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이끌 정치지도자의 윤리와 도덕의 확립이 긴요하다.검은 돈을 받았으면 지난날의 부패관행을 국민 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낡은 정치인에 대해서는 지역감정에서 벗어나 표의 심판으로 퇴장시키는 국민적 결단이 있어야 민주정치의 발전이 가능하다.권위주의와 함께 구시대 유물인 지역할거주의 청산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종착역이라 할수 있다. 그에 앞서 정치권은 정치관계법을 손질하여 실질적으로 돈이 덜 드는 선거와 정치가 되도록 조속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국고보조금축소등 비용을 줄여야지 현실화라는 이름으로 정치자금을 늘리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도개혁도 사람이 바뀌어야 전직대통령 구속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길은 부패시대를 살아온 모두가 좋든 싫든 개혁의 실천에 참여하는 길밖에 없다.구호차원의 개혁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행정등 모든 분야의 새로운 틀을 짜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허무주의와 냉소주의를 지양하고 법치주의와 민주발전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제도개혁도 의식과 문화,즉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실효가 없다.엄청난 분노를 정화의 의지로 삭이는 현명한 국민임을 이제 세계에 보여야 한다.
  • 고함·욕설 난무…여­야 치열한 공방/비자금 정국…국회본회의 중계

    ◎DJ 6공서 거액 수수설 해명 요구­민자/“이젠 92년 대선자금 밝힐 차례” 공세/3야 1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92년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민자당과 국민회의는 각각 5명과 6명의 소속의원들을 단상에 내세워 상대측을 맹렬히 공격,욕설과 고함이 난무하는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선공은 민자당이 폈다.황명수 의원은 『야당지도자가 입만 열면 노태우씨를 광주학살의 원흉이라고 하는데 그에게 돈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공격했다.황의원은 『지난 87년 대선때 김대중씨는 국민들의 후보단일화 여망을 저버리고 평민당을 창당,노씨가 정권을 잡게 함으로써 오늘날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비극적 사태를 잉태했다』고 비난했다.황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당시 평민당을 창당하면서 여권으로부터 3백억원을 받았으며 6공 때인 90년3월에는 중간평가를 유보하는 조건으로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주천 의원은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았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민족의 사표인 김구 선생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김총재가 받았다는 20억원은 중소기업인들도 쉽게 만질 수 없는 거금』이라면서 『노씨 사건을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국민회의를 압박했다.박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고해성사를 했다면서 마치 모든 것을 사면받은 듯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고 힐난하고 『국민회의측이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은 비자금정국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은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을 겨냥,『민족의 사표인 김구선생을 욕되게 한 데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노씨의 전재산을 몰수,이른바 「민주화운동재단」을 만들어 5·18희생자 위로사업과 복지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자당이 김대중 총재에게 직격탄을 쏘아대자 국민회의측은 김영삼 대통령을 집중공격하고 나섰다.황명수의원의 뒤를 이어 등단한 김영진 의원은 『노씨의 부정축재는 3당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반박했다.이어 『김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힌 것은 자신의 명예보다 역사와 국민이 소중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힐 차례』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대통령은 노씨와 공범관계에 있으면서 야당동지 살해공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윤수 의원은 『한 푼도 안받았다는 김대통령의 말은 소와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이의원은 『이번 수사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몰기 위해 재벌들을 줄줄이 소환,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중단한 것이나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문을 막은 것은 모두 청와대의 지시』라며 『김대통령은 지금이라도 3당야합 자금과 대선자금,정권인수자금을 공개하고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정상용 의원은 여권의 김대중 총재 퇴진요구에 대해 『김대통령이 비자금 정국을 악용,정치술수를 부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원색적인 비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격도 거세게 터져나왔다.민주당의 박석무 의원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은 것은 제쳐두고 많이 받고 덜 받고의 문제로 이전투구를 계속하고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국가기강의 붕괴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박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검찰은 김옥숙씨와 이원조·박철언씨등 노씨의 친인척들에 대해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하며 김대통령은 즉각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정기호 의원도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전부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노씨 비자금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원은 또 『노씨가 파렴치범인 것이 드러났으니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공헌을 참작했다는 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논리는 이유가 없게 됐다』면서 즉각 12·12사건 관련자 기소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진영 의원은 일본 각료의 잇따른 망언이 현정권의 도덕성 실추로 국가기강이 추락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의원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본 각료의 망언이 6차례나 거듭됐으며 강택민 중국주석도 방한동안 우리나라를 반도로 표현했다』면서 『이처럼 주변국들이 최근 우리나라를 얕잡아보는 언동이 계속되는 것은 현정권의 도덕성이 실추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정치사적 의미와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 이후 대변혁 온다:1)

    ◎정경유착·금권정치 “조종”/35년 비리구조 인적·제도적 청산촉진/돈안쓰는 깨끗한 정치 새출발 계기로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단순한 개인의 독직사건이라기보다 지난 61년 5·16 쿠데타 이래 35년간 우리 정치를 멍들게 했던 정경유착·금권정치의 종막을 헌정사에 기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 직선으로 뽑혀 5년 임기를 마친지 채 3년도 안된 노태우씨의 구속은 최초의 전직대통령 구속이란 점에서,그리고 국민에 대한 배신의 규모가 수천억원이란 점에서도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어리석은 물욕과 검은 양심이란 전직대통령의 독직사건일 수만은 없다.그보다는 지난 30년 한국정치가 기본적으로 기업과 권력간 검은 고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비리」위에 영위돼 왔다는 더욱 근본적 문제를 백일하에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따른 구속수감은 비리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처리를 1차적으로 매듭짓는 것이지만,정치권에는 새정치,정경유착이 척결된 돈 안쓰는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향한 인적·제도적 일대 개혁을 예고하는 것이다.이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단계적으로 단행된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등 일련의 개혁조치가 「막바지 정치적 혁명단계」에 돌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재벌기업의 유착은 지난 35년간 한국정치를 지배해 온 「필요악」적 공생관계였다.3공,5공 역대 군사정권은 정통성 부족을 메우기 위해 대국민,대야관계에서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그리고 당근으로 항상 엄청난 돈을 필요로 했다.대통령의 입장에서 「통치행위」를 정당화하고 정당 운영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다.특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돈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그리고 직선으로 뽑혔으나 「12·12의 원죄」가 있는 노씨 3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통제경제와 행정규제를 수단으로 대기업들에게 손을 벌려왔다.정부의 정책결정 하나로 특정 재벌그룹이 몇천억을 벌거나 손해보거나 하는 일은 보통이었고 따라서 대기업이 청와대에돈을 주는 일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거의 자연스런 관행이 되다시피 했었다.노씨 구속이 단순히 단죄차원을 넘어서 정치사적으로 새로운 개혁을 예고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의 「제도화」가 반드시 불식돼야 할 한국정치의 숙제임을 파악한 김대통령이 취임 제일성으로 『기업들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오늘과 같은 정치권의 개혁태풍은 예고됐던 셈이다. 전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김대통령은 이달 들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연 2주째 청남대를 찾는 장고를 거듭했다.그 결과 나온 수습 수순은 특유의 정석인 「정면돌파 방식」이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문민정부의 도덕성」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또 민자당내 민주계의 핵심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구시대 청산」 「구시대 정치인의 청산」을 후속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YS 정치개혁의 방향은 어느 정도 자명해진다.비리구조의 정치와 과감히 단절하고,인적·제도적 정치개혁을 구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적 개혁과 관련,민자당 강총장은 그동안 『구태의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라』(9일),『적과 내통해 돈을 받은 정치지도자들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13일)며 연일 융단폭격을 통해 야당의 김대중·김종필씨에게 퇴진을 촉구했다.인적 청산의 대상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포함될 전망이다.검찰이 이번 비자금 파문을 조사한 결과 야권 지도자와 여권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비자금 태풍은 정치판의 대대적 물갈이,특히 야당가의 세대교체 바람을 가속화할 것이 예상된다. 인적 개혁에 이어 제도개혁은 노씨 구속에 따른 정치개혁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개정을 통해 검은 돈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막고 돈이 들지 않는 선거와 정당운영을 이룩하는 등 제도적 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뇌물공여죄 적용… 선별 처리 할듯/재벌총수 법적용 어찌되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법처리가 15일 재소환으로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노씨의 부정축재와 관련된 재벌총수들의 처리문제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관련,기업인들에 대해서는 『노씨와는 별도로 일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는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을 일괄적으로 불구속기소하는 등 사법처리의 수위를 동일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노씨를 먼저 사법처리한 뒤 별도로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 기준을 마련해 선별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말하자면 노씨 사법처리 이후 해당 기업인들의 범죄사실과 적용법규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여론의 향방도 보아가며 이들의 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노씨에 대한 영장에는 뇌물을 건네준 기업을 1∼2곳만 적시하겠다고 검찰이 밝힌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검찰이 노씨에게 특가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경우 돈을 준 기업인에게는 뇌물공여죄가 적용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총수 중 상당수가 노씨와 함께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뇌물공여죄의 경우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90년 11월부터 노씨가 퇴임한 93년 2월 사이에 뇌물을 준 기업인만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 또 뇌물을 공여한 재벌총수를 기소하더라도 대부분 인신구속은 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노씨를 먼저 사법처리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뒤 기업인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기로 한 데서 이를 감지할 수 있다.다만 현재 도피중인 배종렬전한양회장,기업인으로서 도덕성에 결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거나 범죄혐의가 뚜렷한 극히 일부 기업인만 「모양갖추기」 또는 「균형」차원에서 구속기소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재벌총수들을 공개리에 소환 조사한 것은 구속에 버금가는 징벌의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기업인에 대한 인신구속은 최소한에 그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씨 비리와 역사의 냉혹성/문호영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역사는 무섭다.악을 행한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악은 결국 자신의 가슴을 겨누는 화살로 되돌아온다.역사의 엄연한 섭리는 인간이 거스르려 하거나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다.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모두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노태우씨를 보면서 우리는 역사에 대한 외경에 앞서 권력무상을 떠올린다.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노씨는 세상사의 속절없음을 탓할 지 모른다.잘못을 이미 인정한 노씨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설마 구속이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노씨는 멀지 않아 감옥에 갇힐 비참한 운명에 처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노씨는 전임 대통령으로서 지금 방한중인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만나 지난 92년 9월 북경에서의 만남을 회고하고 있어야 했다.국교 수립때의 이야기들을 주제로 강주석과 나란히 앉아 환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야 했다.강주석의 방한도 따지고 보면 노씨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북방정책의 한 결실이다.북방정책추진의 한때 당사자인 노씨는 당당한 모습으로 강주석을 영접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씨는 대통령으로 있을 때 국정의 최고책임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의 무한책임을 통감했어야 했다.대통령에게 주어진 권리만을 탐할 것이 아니라 「뒷날」도 염려했어야 했다.조금이라도 역사를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졌어야 했다.과거 탐욕스러웠던 절대권력자의 말로를 한번쯤 되새겼어야 했다. 물론 노씨는 지금도 세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하지만 그 관심의 초점은 한·중 수교 주역끼리의 의미있는 만남이 아니다.노씨가 과연 구속될 것인가 하는 것 뿐이다.강주석은 우리나라를 찾은 첫번째 중국의 최고지도자로서 찬사를 받고 있는 반면 강주석의 카운터파트였던 노씨는 비난의 대상이다. 노씨로서는 우연치고는 참으로 얄궂은 우연에 가슴을 칠 일이다.하필 강주석이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구속될 것이 무어란 말인가.착잡하기는 강주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자신이 융숭하게 대접했던 지도자가 알고 보니 범죄자였다니 말이다.
  • 국가원수의 청렴성/프랑수아 좌이유(지구촌 칼럼)

    언제 어느 시대나 정치와 금전적 도덕성을 일치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권력에는 남용과 독직의 가능성이 많은 만큼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 청렴함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사회에서 나타나는 일들을 보노라면 정치인들은 이런 자질을 점점더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한국의 노태우전대통령이 축재를 한것도 동떨어진 일이 아니다.세계 곳곳에서 언론은 연일 권력층의 금융사건과 권력남용,부정이득을 캐내고 있으며 게다가 살인사건도 일어나고 있다.이런 사건들은 정치및 경제계 지도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들이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클라스 사무총장도 벨기에의 무기거래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총장직을 사임했다.또 이탈리아의 안드레오티 전총리도 마피아와 밀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과거 집권 기민당의 재정문제를 파헤치던 한기자의 살인사건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몇년전부터 부정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대도시의 시장들이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당했으며 사회당 집권시절 장관을 지낸 사업가 타피씨도 수십억 프랑을 가로챘다는 혐의이다.대기업의 회장들도 사업을 따내기 위해 검은 돈을 주고 있으며 권력을 남용해 개인적인 부를 쌓기도 한다. 최근에는 알렝 쥐페총리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싼값으로 아파트 임대를 받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미국과 독일등에서도 그같은 예는 적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정계에 수많은 부정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다나카 전총리의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그러나 이것뿐 아니다.중국에도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몇년전에는 부정부패 금지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정계의 부정행위에 사법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이유는 많이 있다. 우선 한나라의 국내및 국제무역에서 경제적 역할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에 따른 국가의 부도 늘어나고 있다.다시말해서 그만큼 권력남용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프랑스의 지역 기업들은 몇년전부터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공공자금과 접할수 있도록 했다. 또 정치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있다.미국식 나쁜 영향을 받아 민주주의는 점점더 정치적 구경거리로 변질되고 있다.따라서 정당들은 사상이나 이념 대신 더욱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됐다.예기치 않은 변화도 불가피하게 많아졌다. 언론매체들도 이런 일에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사건을 파헤치는 취재활동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그러나 조치를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부정사건에 대해 더이상 정치적 논쟁을 해서는 안되고 민주주의 게임을 변질시키는 거래를 해서도 안된다. 프랑스 전직 국방장관의 경우에서 보듯 자신의 집 벽을 공짜로 지었기 때문에 그는 불안해했으며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은 대통령과 총리도 마찬가지이다.이런 것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있는가. 그러나 한국의 경우 많은 부정사건이 다른 양상이다.한 개인의 축재가 수십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런 엄청난 사건이 어떻게 정치권 전체의 사건이 되지 않고 있을까.한국의 짧은 민주주의로는 그런 일은 지금처럼 정상적인 일이다.그러나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이런 일로 정치적 논란이 이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일수 있다.민주주의는 서커스 게임이 아니다.
  • “일의 과거사 왜곡 바로잡자”/한­중정상 「공동포문」

    ◎“이번기회 「잘못된 버릇」 고쳐줘야­김 대통령/“군국주의자들 똑바로 인식하게”­강 주석/일 총리는 친서보내 분위기 누그러뜨리기 14일은 일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둘러싸고 한·중·일 3국의 정상과 외무부가 숨가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주석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잇따랐던 일본측의 망언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을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번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놓겠다』고 단언했다.외교적 수사를 배제한 거칠고,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 말 같다. 강택민 주석도 이날 회견에서 우리정부의 기대를 넘는 수준으로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을 통박했다.강주석은 『일부 일본 인사와 정치가들이 아직도 완고하게 그릇된 역사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17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일본으로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두 나라의 정상으로부터,그것도 자기 집 앞마당에서 잔치를 열기전에 국가의 도덕성을 지적받은 셈이다.외교적인 수모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직접 계기가 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무라야마 총리는 이날 하오 김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한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13일 자진사퇴했지만,그것이 김대통령의 비판적 대일 인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김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특히 무라야마 총리 자신이 『한일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했다』고 망언한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정상회담장에는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일본측으로서는 양국의 정상이 회동하기 전에,좀더 누그러진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무라야마 총리는 친서에서 『한일합방이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망언을 완전히 취소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불평등한 관계에서 맺어지고 ▲민족의 자결을 인정치않은 ▲제국주의 시대의 조약이라고 인정했다.이러한 세가지 조건 아래 체결된 조약은 국제법상으로 무효이다.1965년 유엔 총회에서도 제국주의 시대에 강제로 맺어진 모든 조약은 무효라고 결의한 바 있다.무라야마 총리는 지금 당장 한일합병의 무효성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 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도 무라야마 총리의 친서가 담고있는 최소한의 성의는 인정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에 앞서 15일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의 회담이 열린다.외무장관 회담이 끝나봐야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 대통령·강택민 주석 공동회견 요지

    ◎한·중 정상 일 망언에 강한 불쾌감 표시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요지는 다음과 같다. ○모두발언 ▲김대통령=강주석과 나는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와 경제·통상분야의 실질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나가기로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하에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유엔은 물론 APEC정상회의,아시아·구주지역 정상회의등 지역및 세계차원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강주석=본인은 김대통령과 중·한 양국의 선린우호관계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으며 많은 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이룩했습니다.수교이후 양국관계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관계진전은 이 지역의 평화·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일문일답◁ ­일본내에서 그릇된 과거사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중국정부의 입장을 말해주시지요. ▲강주석=일본의 일부인사와 정치인이 과거에 대해 완고하게 그릇된 인식을 갖고 중국과 아시아국가에 대한 침략을 부인하고 있습니다.그 원인은 장기적으로 역사에 대한 명확한 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그때의 전쟁이 침략전쟁이냐 아니냐를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본인은 고위 일본의 인사를 만날 때마다 과거의 일을 잊지 않아야 앞으로 귀감이 될 수 있다(전사불망 후사지사)고 얘기해왔습니다.우리는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세력에 대해 경계해야 하고 일본으로 하여금 역사인식을 똑바로 인식,평화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중관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대통령=한·중 양국은 그야말로 21세기 아·태시대의 주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중국과의 교류폭을 각계각층으로 넓혀 우호친선관계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고 무역·투자확대등 양적으로는 물론 산업간 협력등 질적 협력도 높여갈 것입니다.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논의됐는지요. ▲김대통령=일본의 계속된 망언문제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평화,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내가 취임후 일본총리가 네번 바뀌었으며 네사람 모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그때마다 나는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과거 식민지로서 우리에게 그렇게 잔혹하게 한 데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의 토대위에서 미래로 나가자고 얘기했습니다.그런데도 망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이번을 포함해 건국후 30번은 넘을 것입니다.이번에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군사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에토장관이)해임되지 않으면 정상회담도 안갖고 외무장관회담도 갖지 않도록 지시를 한 것입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강주석=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특히 양국지도자의 방문이 잇따라 계속되고 있습니다.현대화된 통신수단이 아무리좋다 하더라도 지도자간 직접적인 교류와 면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지도자간 직접교류는 서로의 신뢰를 쌓고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 국가적 물의와 정치인의 거취(사설)

    정치와 도덕은 별개라고 하지만 공동선과 공익을 다루는 정치인의 도덕성은 정치생명과 직결된다.공직자재산공개당시 전 현직국회의장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재산형성과 관련된 의혹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정치를 떠난 예도 있다.그러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축재사건 와중에서 적지않은 정치인들이 지탄을 받고있는 데도 인책은 커녕 말한마디 없는 도덕성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령 노 전대통령의 가명예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보도된 민자당의 금진호의원의 경우 실정법위반은 아니라 하더라도 금융실명제실시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여당국회의원으로서 묵과되기 어렵다.노씨의 인척으로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도 여당 국회의원직을 정리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 것이다.역시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인 노재헌씨도 빨리 거취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이들의 경우와는 달리 야당정치인들은 아예 체면이나 명예를 무겁게 여기는 것 같지가 않다.노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음을 스스로 밝힌 김대중씨의 경우는 그것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부패한 행위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입으로는 도덕과 양심을 말해 온 그가 뒤로는 이른바 쿠데타 세력의 수괴라고 공격해 온 사람의 검은 돈을 받은 그 기만성,이중성만으로도 국가지도자가 될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 양식있는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도덕성이 확립된 정치사회라면 정치를 떠나지 않으면 안될 사안이다. 그런데도 「김대중 죽이기」라며 정치와 지역을 인질로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런수법은 한계가 있다.그럴수록 일반국민들의 지탄이 커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정계은퇴의 번복,지역패권주의의 추구,거기에 검은 돈의 수수를 통한 야합 등 우리 정치에 끼친 폐해가 너무나 크고 심각해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지않나 생각된다.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고 정치의 도덕적정화를 위해서도 이제는 거취를 숙고하여 분명히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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