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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인사청문회는 대선공약…조속 실시해야

    그동안 말많았던 인사청문회제도에 대한 여야간의 이견이 해소되었음에도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다른 정치관계법과 ‘일괄처리’를 주장하는여당의 도입시기에 대한 독선적 행태에 분노한다.한나라당은 소위 ‘빅4’(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를 인사청문회의 대상에 포함시키자던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면서 여당안대로 ‘국회에서 동의를 얻거나 국회에서 선출하는 공직자’(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로 그 대상을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청문회는 ‘대선공약’이다.대선공약을 축소,국회 선출 및 동의직에 한해서 청문회를 하자는데 이마저 거부한다면 여당의 도덕성은 국민들로부터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여당은 새 대법원장 임명때부터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국회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황규환[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15대총선 위법행위자 정보 공개하라”

    선거관련 자료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李鍾郁 부장판사)는 10일 ‘96년 15대 총선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한 의원들의 선거비용 실사결과와 고발장 등 관련 정보를공개하라’며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자료를 공개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선거관련 자료가 공개됨으로써 발생하는 개인적 손해보다 공익과 국민의 알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지금까지 ‘사생활 침해와명예훼손’을 이유로 선거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해온 중앙선관위의 관행에제동을 건 것이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관련 정보는 후보자들의 준법여부와 도덕성,청렴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서 규정한 직접 이해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선거의 투명성 확보와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공적 필요성이 훨씬 큰 만큼 선거관련 정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대한시론] 재벌체제는 사회 곳곳 병들게해

    현재 정부는 일부 대재벌의 불법과 탈법을 척결하기 위해 국세청,공정거래위,금감원,검찰 등 4대 기관을 통해 사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국민의 정부의 이 조치는 역사적 차원의 국가행위이다.‘재벌체제’는 지금까지 법 바깥에서 또는 법 위에 존재하였지만,역대 정권은 이를 봐주며 재벌을 등쳐먹기만 했기 때문이다. 법치주의는 국가권위의 근본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다.그러나 건국 이래 50년 동안 우리는 법치주의 확립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국민 속에서는 법치냉소주의가 팽배하였다.‘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시쳇말은 사법(司法)에 대한 대중의 좌절감과 냉소를 잘 집약하고 있다.대중은 국가기관의 말보다 도둑놈의 말을 더 믿고 신창원을 의적으로 간주하는 전도된 법의식을 갖고 있다.이런 법치냉소주의의 척결은 국민이 ‘죄벌(罪閥)’이라고 생각하는 재벌체제의 비법(불법·탈법·편법)을 방치하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재벌들의 비법적 오만은 “정부의 각부처를 분양받고 청와대를 돈 주고 사버리고싶다”는 그들의 주석(酒席) 농담에서 잘 드러난다.또 “기업경영에서 주가조작과 주가관리는 구별하기 힘들고 정부도 기관투자가를 이용해 주가관리를 하고 있다”는 전경련 부회장의 발언은 그들의 불법불감증을 잘 보여준다.공익을 위한 정부의 주식시장 개입과 사익을 위한 재벌의 주가조작을 등치시키는 이 발언은 정부를 ‘형님재벌’쯤으로 여기는 국가능멸이다. 조세연구원은 재벌들이 상속세를 제대로 납부한다면 경영권의 대물림은 불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경영권이 세습되어 온것을 보면 ‘재벌체제’는 불법·탈법·편법복합체라는 것을 뜻한다.재벌이관행적으로 범해 온 탈세,정경유착적 부정부패와 뇌물행각,자금해외도피,주가조작,편법상속은 재벌비리의 주종목이다. 재벌의 1인 독재식 기업지배체제는 합법적인 기구들(기업의 독립법인성,이사회,감사,주주총회 등)을 무력화시킨 채 생성되고 존속해왔다.재벌체제의경영권 대물림이 불법과 편법의 산물이라면,‘재벌체제’의 생성과 유지는탈법의 산물인 것이다. 총수가 아무런 합법적 권한도 없이 어떤 계열사에 투자하고 어떤 회사를 인수하고 어떤 계열사의 빚보증을 서라고 지시하는 탈법체제에서는 전문경영인이 성장할 수 없다.경영자들이 밥먹고 골프치는 것까지도 체크하는 숨막히는 독재체제에서 자기 판단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 체제가 발붙일 수 있겠는가? ‘재벌체제’는 기업 테두리에서 끝나지 않는다.‘재벌체제’는 언론사의대광고주로서 언론사에 영향권을 확대하여 여론을 병들게 하고 재벌비호 정치인을 키우고 각종 재단과 대학교를 세워 심지어 수많은 교수,언론인,문화예술인들까지도 장악하는 등 사회 곳곳으로 뻗쳐있다.그리하여 이들의 입을통해 ‘재벌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한다.경제발전에 재벌의 공도 크다는 둥,재벌체제가 국제경쟁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는 둥,재벌압박은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둥,‘과격한’ 말로 언치(言治)를 한다는 둥 하는 말들이모두 이런 지식분자들이 만들어 낸 재벌이데올로기에 속한다. 경제발전에 공이 큰 군사정부가 수명을 다하고 청산된 것처럼 구(舊)재벌체제도 과거의 공으로 더이상 수명을 연장할 수 없는 시대를 맞았다.재벌체제가 국제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IMF 위기가 웅변으로 증명하였고 재벌개혁은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를 제고시켜 준다.근거없는 말로 재벌체제를 비호하는 것은 역사적 죄악일 것이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고도 하고 ‘도덕의 최대한’이라고도 한다.‘재벌체제’의 비법적 재생산은 부도덕성의 재생산이다.검찰은 ‘재벌체제’의 이 부도덕성을 역사적으로 종식시킴으로써 그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할 것이다.검찰의 도덕적 생사(生死)와 법치확립은 이 일의 성패에 달려있다. 黃 台 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충남도 문책기준 강화 교통법규 위반도 징계

    충남도는 7일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직당국에서 무혐의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징계하는 등 문책기준을 강화하기로했다. 도는 간통죄 등 친고죄의 경우 고소 취하로 ‘혐의 없음’이라는 검찰의 처분이 내려졌다 해도 반드시 징계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정직,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교통법규 위반 때도 종전에는 사고를 내지 않은 음주운전의 경우 문책 이전단계인 훈계에 그쳤으나 이달부터는 0.1% 미만은 훈계,0.1% 이상은 감봉 등경징계하고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났을 때는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감안해 사법부의 판단과 별도로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문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도와 시·군 공무원의 문책 기준을 동일화해처벌을 둘러싼 형평성 시비도 없앴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새 정당 새 인물](5·끝) 떠오르는 경제계인사

    ‘신진인사 영입-신당 창당-16대 총선’.‘성공한 실업가’에서 ‘정치입문’을 꿈꾸는 재계 인사들에게 다가서는 굵직한 정치일정들이다.그러나 상당수 인사들은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강력히 원하면 신당의 영입자격(참신성 도덕성 개혁성)에 미달하고,신당에서 원하면 그쪽에서 머뭇거린다”고 재계 인사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민회의 주변에는 폭넓은 재계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국민회의 ‘경제대책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재계 인사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국민 정치연구회 등에도 성공한 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밖에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군이 다양하다. ‘경제대책 운영위원’은 재계쪽의 ‘인재풀’이라 할수 있다.유력한 영입대상 인사로는 장영신 애경산업 회장,임성주 애경화학 사장,탁재용 흥안실업 사장,건설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영수 (주)대우사장,박상은 대한제당사장,송상섭 송원자원회장 등이 손꼽힌다.이들 중 장사장은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전국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한국윤활유공업협회 김병근회장도신당참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미 신당 참여의사를 밝힌 영구아트 심형래 대표도 운영위원 멤버다. 또 유완영 (주)아이엠알아이 회장,한영근 유경전자 회장,정용근 삼보컴퓨터 부회장 등이 눈에 띈다.고수곤 전광인쇄 사장,김상용 호남정기화물 사장등은 본인이 적극적이다. 송대평 코오롱부회장,강홍진 동일전자산업대표,김성현 (주)넥스텔 대표,유정상 우일종합건설 대표,장흥순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송석상 상원건설 대표,유양상 신한증권 대표,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이명례 태영전자 대표,구일욱롯데건설 고문,이용경 한국통신 전무,김정문 김정문알로에 대표 등도 거론되고 있다.여권은 서갑수 한국기술투자 대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는 후문이다. 개혁성을 갖춘 재계인사로는 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동무무역대표,강은기 세진기획대표,배기훈 한국보훈복지공단 사장,심기섭 한국냉장사장,이내경 호이트코리아 대표,최정순 웅진출판상무,남영주 대구 다산엔지니어링 대표,박상석 벽동핸스건설대표,박은성 영보개발대표,한상석 현대광고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 이밖에 신당에서 관심을 갖는 재계 인사로는 경남 진주 출신 김재홍 담배인삼공사 사장,역시 진주가 고향인 허동수 LG칼텍스정유 부회장,진해출신의 최일근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의령 출신인 원대연 삼성물산 부사장,창원출신인 김규칠 산업기술정보원장,고원준 울산상공회의소 소장 등이 있다.이들 대부분은 국민회의의 취약지역인 영남지역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출신 인사들도 영입 가능성이 거론된다.정선 출신인 황창주 전한국농업경영인중앙회장,강명구 현대전자 부사장,유인균 인천제철 사장 등이 그들이다.류병국 한국가스공사 감사,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등도 오르내린다. 성공한 벤처 기업가들도 예외는 아니다.박병엽 (주)팬택 사장,중고컴퓨터매매업체인 CC마트의 이병승 사장,장영승 나눔기술 사장,고건 서울시장의 아들인 고진 (주)바로비전 사장,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등 ‘진취적 젊은 기업인’ 다수가신당 영입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회기능 확대따라 지역구의원도 전문성 중시를”/공천기준 이렇게

    여권 신당의 바람직한 공천기준에 대한 견해는 현역의원,영입파,원외지구당위원장, 시민사회단체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시한 3대 원칙(원내 활동,지역 신망,당선 가능성)에는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현역의원들은 3대 원칙 중 특히 당선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전문성을 추가로들었다. 원외지구당 위원장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토를 달았다. 시민사회단체는 개혁성과 도덕성을 중시했다. 공천의 주도권을 중앙당에서 지구당으로 넘기라는 시민단체의 주문에 현역의원들은 현실적 어려움을 들며 절충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세균(丁世均) 국민회의 의원 대통령이 공천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소수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반증한 것이다.원내 활동,지역구내 신망과 함께 공천의 제1조건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전문성이 중요하다.국회 기능이 확대되면서 전문가가 더욱 많이 필요해졌다.비례대표제를 통해 전문가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현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도 어렵다.때문에 지역구의원들도 전문적 식견을 보유해야 한다. 중앙당이 주도하는 공천제도의 불합리성이 제기되면서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이는 이론상으로 가장 민주적인 제도이지만 우리현실에서 적용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현 시점에서는 지구당 체계정비와 함께 인물에 대한 객관적 검증방안을 마련,두 제도의 장점만을 선택한 절충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박범진(朴範珍) 국민회의 의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조로는 개혁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시돼야 한다.대통령이 제시한 기준은 당연한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선진정당을 위해서는 당 구성원 역시 선진적인 인물이어야 한다.‘전문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는 약한 표현이다.‘뛰어난’ 인물이어야만 한다.과거경력만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국정개혁에 신념이 있는 사람,전국정당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영남지역 등에서 뛰어난 인물이 당에 들어와야 한다.호남인사도 동서를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중도개혁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계급정당으로 출발한 유럽좌파정당도 모두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중도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공천도 이같은 큰 흐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강동년(姜東年) 국민회의 강남갑지구당 위원장 8·30 국민회의 제4차 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은 공천기준을 지역구 신망과 당선 가능성에 두겠다고 했다.당지도부의 자의적 공천은 끝낼 것이며 기존당원들에게 기득권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그러나 공천 결정은 총체적 기준에 따라 일괄 적용돼서는 안된다.각 지역의 정치적 특성과 정서를 고려,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에 대한 충성도,지역구에 대한 헌신도,청렴성,정직성과 함께 역대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적 특징,인물선호도 등도 고려돼야 한다.공천결정이 단순한여론조사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계량적 수치만으로 이뤄져서는 선거에서이기기 어렵다. -손혁재(孫赫載) 한국정당정치연구소 부소장 신당은 시민사회에 대해 개방적인 구조가 돼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당과 지구당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신당의 공천은 이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지명도나당선 가능성에 얽매여서는 참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개혁성과 도덕성,민주화 과정에서의 헌신 등을 우선순위로 해야 한다.물론 자질과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절차는 지금처럼 중앙당 위주의 공천이 아니라 지구당이 공천의 실질적인책임을 지는 상향식 공천이 제도적으로 확립돼야 한다.당비를 내는 당원으로구성된 지구당 논의구조에서 자율적으로 일정한 수를 추천하면 중앙당에서그 중 한 사람을 후보로 결정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비례대표는 중앙당에서2∼3배를 추천하고 전당대회 등에서 다득점 순위로 후보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정리 이지운기자 jj@
  • [대한광장]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신호

    1999년 8월26일 모든 일간지는 ‘옷로비 청문회’로 장식되어 서민들에게냉소섞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사회면 일부에는 ‘70대 황혼이혼 승소’ 보도기사가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옷로비 청문회는 정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허위의 파장을 움직이려는 치맛바람의 극치를 이루고,교양 있는 사모님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최순영씨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도피 혐의를 희석시키고도 충분하였다.A할머니의 이혼 승소는 평생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혀온 한 인간의 존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승리의 긴 한숨소리로 이 땅에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를 남긴 큰사건이었다. 청문회 사모님들은 외출의 자유도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이에 반해 A할머니 경우는 외출의 자유도,종교의 자유도,언론의 자유도 없는 기본권을 완전히박탈당한 채 결혼생활을 강요당하였다.40여년 동안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한 A할머니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우리 사회환경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청구한 여성은 어디서나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에 이혼청구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각오를 필요로 한다.때문에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부장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에 돌리면서 적응해 체념속에 살아왔다.그래서 아직도 이 땅의 대부분 여성들의 체념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있다. A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혼소송을 청구했고 첫 소송은 화해로 끝났다.그 뒤 1997년 20년 연상의 남편이 수십억대 재산을 모 대학에 일방적으로 기증하자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쪼들려 온 A할머니는 두번째 소송을 제기하였다.그러나 재판부는 기왕에 가부장적 질서에서 살아왔으니 “해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 인권의 개념에서 여성이 제외된 판결이었다.모든 여론은 수십억대 재산을 사회에 기증까지 한 남편을 동정했다.그때 A할머니의 소원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늘의 가부장적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바로 항소심을 청구한 A할머니는마침내 “40여년간 부부로 생활해 오다 뒤늦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A씨에게도 책임이 있으나,더 큰 책임은 평생을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일관한남편에게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그 판결로 이혼을 조장하여,한국 가족사회도 서구 가족사회처럼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이혼공포증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종속을 담보로 가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키자는 발상은 이제 한계에 달하였다.사전과 다른 방식의 사회해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상대방을 평등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평등사회 구현에 있다.이러한 논의가 새삼스럽게 대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발전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아직도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온존하고 있는 가부장주의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식·규범의식·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사회적 결합양식의 기본적인 정형으로 자리하여 오늘날까지 부단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는 국가의 정치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반국민들의 정치적 근대화에 대한 욕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계와 상반된 감시기제작동으로 배타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왔다.그래서 권력집단은 모든 국민에게 유형화된 감정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소유하도록 하고 A할머니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국민을 감시해 시민의 독자성과 자기책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므로 국가는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 확대 재생산 판으로, 철저한 가부장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져 왔다.그 가부장주의에 맨몸으로 도전해승소의 결과를 얻은 이번 사건은 독재권력시대에는 거대한 리바이어던 같은국가의 강력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에 대한 도전이었다.그러므로 이름없는 한연약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시작으로서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향,이성이 지배하는 희망의 새로운 세기로의 전환을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대한매일을 읽고] 황혼이혼 증가에 씁쓸

    통계청 발표 ‘98년 인구동태통계’를 보면 3쌍이 결혼할 때 1쌍이 이혼했고,50대 이후 ‘황혼이혼’도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먼저 베풀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챙기기에 급급한 우리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하다. 이혼의 폐해는 크다.가정은 한 국가를 지탱하는 기본단위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삶의 보금자리이다.때문에 가정이 흔들리면 국가의 장래도 그만큼 어둡다.이혼이란 극단적 방법을 택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팽배와 도덕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결과이다.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정신계몽과 도덕성 함양을 국가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이다. 송재하[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 [대한포럼] 북한 식량위기 다시보자

    한고비를 넘긴것으로 알았던 북한의 식량위기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사단법인‘좋은 벗들’은 지난달 30일 밝힌‘북한식량 난민의 실태 및 인권보고’에서 95년 북한의 식량위기가 표면화한이래 북한 전역에서 먹지못해죽은 아사자가 350만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먹을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중국으로 넘어와 유랑하는 식량난민 만도 30만명이 넘는다는 보고다. 이통계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수없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금년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중국 동북 3성에 떠도는 북한 난민 1.694명의 증언을 토대로한 보고서라니 사실에 근접한 수치일 것으로 짐작된다. 때마침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미국의 토니 홀 하원의원은 북한의 식량위기가 국민보건위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제대로 먹지 못해발생하는 각종 질병으로 북한 주민의 보건이 전체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식량문제에 부딪칠때 마다 곤혹스러운 것은 언제나 우리다.외국은북한이 정히 어려우면 얼마간의 식량원조를 하게되고 그들은 주는 만큼 북한에서 고마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설령 원조를 안한다 해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원조를안하면 외국 사람들도 하는데 같은 동포라면서 그럴 수 있느냐는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게 될 것이고 하면 왜 해야 되느냐는 국내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또해도 고맙다는 소리가 없으니 주고도 뺨맞는 기분이어서 언짢게 돼버리는 것이 대북 식량지원 문제다. 북한의 식량위기가 알려진 이래 정부와 적십자사를 통한 민간지원을 합하면우리의 대북지원은 우리돈 3,253억원에 이른다.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에서는 아무런 감사의 표시가 없다. 이런것이 다 한핏줄인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여전히 적대관계에 있다는 남북문제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일이다.때문에 지난 4년 동안에도 우리는 늘 어정쩡한위치에 있어왔다.“북한의 식량문제가심각한것은 사실이나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 바로 그런 현실을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북한의 식량문제에 언제까지 이런 어설픈 자리에 서있을 수 있을 것인가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 해봐야 한다.제일 큰 장애가 주어봐야 배고픈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군량미로 전용될지도 모른다는우려다.그럴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총량개념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어차피 북한은 일정량을 군량미로 쓰게 돼있다. 바로 우리를 공격하게 될 지도 모를 비행기를 사들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왜 식량을 주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있다.이문제도 북한은 국가안보를 위해 얼마간의 군비를 들이게 돼있다. 우리는 이제 북한 정권의 도덕성과 북한 주민의 생존문제를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북한정권이 비록 부도덕하고 적대적이라고 해도 북한주민은 우리의동포이고 그들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북한의 기아와 북한주민의 보건위기는 바로 우리의 보건위기인 것이다. 97년에 했던것과 같이 북한에 식량이 과연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한 숫자게임도 더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중국에 떠도는 식량난민이 북한의식량사정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기때문이다. 대북 식량지원문제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대응을 할 때가됐다.외국의 눈치나 살필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일본이나미국을 설득하고 오는 유엔총회에서도 우리가 나서서 북한의 식량문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때가 지나가면 북한 사람들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을때 누가 그것을 외면 했는가를 기억하게 될것”이란 미국사람 토니 홀 의원의 경고를거듭 새겨 보아야 한다. 林春雄논설위원
  • [조약돌] 유진朴 잃어버린 바이올린 되찾아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 박씨(25)가 지하철에서 5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잃어버렸다가 팬의 신고로 되찾았다. 박씨는 26일 오전 10시쯤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 짐칸 위에 올려놓은 전자 바이올린 가방을 깜빡 잊고 그대로 내렸으나 같은 지하철에 타고 있던 이승희양(22·덕성여대 산업미술 4학년)이 가방을 주워 수소문 끝에 박씨에게 돌려주었다. 박씨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이씨는 “바이올린을 돌려주기 위해 프로덕션에 박씨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알려주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관료부패 막을 한국적 모델 제시

    정부의 부패척결작업이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부패방지제도에 대한 밀착연구로 박사모를 쓸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화제의 인물은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의 보좌관인 이만영(李萬永·50·)씨.‘부패방지제도의 벤치마칭에 관한 연구’로 27일 동국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씨는 논문에서 관료부패현상을 헌법이나 조직구조의 운영상 모순에서 나오는 제도적 수준의 부패,인간의 윤리수준이나 도덕성 결여에서 나오는 개인적 수준의 부패로 나눠 관료부패를 통제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관료부패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이씨는 감사원의 회계감사기능을 의회에 이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다른 방법으로는 행정문화의 쇄신을 꼽았다. 즉,조직내의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의 근절노력으로 부패를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수준으로는 재정신청 대상을 ‘관료들에 의한 모든 행위’로 확대하고부패방지법을 서둘러 제정하는 한편,일정수준 이상의 형이 확정된 관료에 대해서는연금을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이씨는 “세계 11위의 무역강국에 걸맞지 않게 한국이 부패강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국적 부패방지모델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유민기자 rm0609@
  • 정권도덕성 제고등이 국민정부 5대업적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출범 1년6개월을 하루 앞둔24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정부 5대 업적’을 발표했다. 국민회의가 선정한 5대 업적은 정권의 도덕성 제고,IMF 극복 과정에서의 한국신기록 수립,건실한 기업인이 안심하고 기업할 수 있는 풍토 조성,대북 우위의 안보체제,정상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기틀 마련 등이다. ‘정권의 도덕성을 제고’ 사례로는 과거 정권과는 달리 각종 로비의 실패와 정경유착의 척결을 들었다.옷로비에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둘러싼 로비,대우의 구조조정 회피 로비 등이 실패한 로비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외환보유고 640억달러,사상 최대 외국인투자(99년 7월 기준 65억달러),최대규모의 기업순이익(상반기 기준 6조652억) 등은 ‘환란극복의 신기록’이다. 또 물가안정,한자리수 금리,환율 안정,주가 회복, 노사관계 안정 등은‘안심하고 기업을 할 수 있는 기업풍토’의 조건들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문방송 모니터요원 양성교육 참가 오주현씨

    “언론개혁이요? 시민의 힘으로 이끌어야지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사무실.‘제10회 신문방송 모니터요원 양성교육’에 참가한 오주현씨(吳周炫·22·여·서울간호대학 2년)는 “모니터 교육을 통해 시민 스스로가어떻게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할 수있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게 됐다”면서 앞으로 언론감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신문과 잡지를 정독해온 오씨는 대학생이 된 이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는 등 비판적 언론관을 쌓는 데 높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언론 바로잡기에 나서기로 하고 이번에 교육을 받은 것.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언론을 비판하고 개혁하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모인 시민단체의 활동을 통해 목소리를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오씨는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른바 ‘패거리 문화’와‘자사 이기주의’를 꼽았다.“최근 씨랜드화재나 신창원검거 등에서 드러난 여론몰이식 보도는 대안없이 주변적·흥미 위주의기사만 다루는 한국언론의 현 주소를 알게 해주었습니다”.오씨는 또 자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확대·축소 보도하는 관행은 독자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언론개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언론이 힘있는 권력층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언론인들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탓으로 보인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모니터 활동을 펼치면서 신문·TV가올바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모니터활동을 하고 싶다는 오씨는 “많은 시민들이 언론개혁에 발벗고 나선다면 언론도 바로 설 날이 올 것”이라면서 “언론감시활동은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독자의 소리] 국회서 낮잠 부패방지법 조속 처리를

    국무총리가 소속정당의 정치인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소위 ‘오리발’이란것을 나누어줘 정가에 도덕성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시민단체의 맹공세가 펼쳐지고 있다.비자금 지급은 과거 선거때마다 ‘총알’(선거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이는 정치자금수급의 투명성 확보에도 나쁜 영향을미치는 것은 물론 보스정치의 행태를 띠고 있는 우리의 열악한 정치구조의단면이기도 하다. 국회가 제정한 ‘정치자금에 관한 법’의 입법취지는 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을 보장하고 수입과 지출상황을 공개함으로써 건전한 정치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지도자가 정치자금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합법적이지못한 정치자금을 떡주무르듯 자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우리 정치문화의 후진성을 보여준다.정치부패 척결을 위해 여야는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정치관계 부패방지법안에 대해 집단이기주의 의식을 버리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심재훈[부산시 부산진구 부암1동]
  • 「국민의 정부 1년6개월」향후 비전과 과제

    오는 25일로 취임 1년6개월을 맞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과제는 8·15광복절 경축사에 모두 압축되어 있다. 재벌 및 세제개혁을 비롯한 경제개혁에서부터 정치개혁,부정부패 척결,국민생활 보장에 이르기까지 남은 임기동안 성취하려는 국정개혁과제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향후 국정 비전 제시는 외환위기 극복,민주주의와 인권,대북정책 등 집권 1년반의 성과와 반성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김대통령의 취임 1년반은 IMF체제로 흐트러진 나라의 기초를 다지고 재도약을 도모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어찌 보면 경축사에서 제시한 향후 국정 청사진에서 국민의 정부 정체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8·15 경축사는 김대통령이 집권 1년반만에 국민에게 하는 재도약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이제 경축사에서 제시한 광범위한 개혁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연말까지 국민에게 약속한 재벌,금융 등 4대개혁을 마무리짓고 이제껏 내각제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정치개혁또한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정권교체 후 국민이 기대한 집권층의 높은 도덕성을 회복할수 있도록 반부패작업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개혁의 실종’이라는 의구심 속에 이반된 민심을 돌려놓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집권당을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와 인권과 복지,전국정당의 성격에 맞도록 재편해야 할 책무도 안고 있다.집권당의 변화는 국정의 성공적인 운영을 가늠할 주요 단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1년반 동안 지역갈등은 누그러지지 않고,정쟁은 심화하는 듯한 양상이 계속됐다.기득권세력이나 수구세력의 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도 갈수록 노골화하는 조짐을 보였다.이같은 ‘이상기류’들도 김대통령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 중의 하나다. 한 핵심 참모는 “김대통령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JP 격려금’돈 출처 해명 불구 파문 확산

    ‘오리발’(특별격려금) 파문이 확산되자 총리실과 자민련은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이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안 그래도 어수선한 판에 또다시 악재를만났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사무총장과 김용채(金鎔采) 총리비서실장은 19일에도 여러차례 전화연락을 갖고 대응방안을 강구했다. 우선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세풍’사건으로 맞불작전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김총장이 이날 당사에서 비공개 세풍관련 대책회의를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총장은 “세금을 도둑질한 세풍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앞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방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김총장은 수표 발행연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면서 “내가 명예총재께 직접 돈을 전달했고 영수증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도 “(총리가) 사비라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공금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오리발’을 받은 자민련 의원은 총리공관 만찬에 참석한 43명과 불참자 9명을 포함해 모두 52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주로 10만원권 수표 50장이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 자신과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김복동(金復東) 의원 등 3명은 지급대상에서 빠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국정조사 政爭이용 안돼

    국회의 국정조사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정조사가 파헤칠 고급옷로비사건 및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과 관련한 의혹 때문이다.두 사건은 이미 검찰조사가 한번씩 훑고 갔다.그럼에도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그래서 국민은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회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지적해둔다. 따라서 국정조사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은 이같이 뜨거운 국민의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자면 오로지 국민이 원하는 의혹규명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이 두 사건은 여야간에 치열하고 소모적인 정쟁(政爭)의 소재로 이용돼왔다.때문에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터질 듯 팽배했었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정상적 국회운영과 국정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었는지를 되돌아보아야만 할 것이다.이번 국정조사는 마땅히 의혹을 효과적으로 캐고 밝히는 생산적인 것이돼야 한다.당리당략적 정쟁이나 정치선동의 무대로 이용된다면 그런 국정조사는 차라리 안함만 못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사건은 모두 정쟁에 이용될 만한 소지가 많다.옷사건은 정부의 도덕성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며 파업유도발언은 공권력의월권과 남용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그래서 얼마든지 민심을 현혹시키는정치공세와 선전 선동이 가능하다.국민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국정조사가 잘못 운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그런데 실제로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야당이 옷사건과는 상관없는 이른바 그림로비사건을 들고 나와 여당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그중 하나다.그런가하면 여당은 이에 맞서 야당 총재 부인의 고가옷 대량구매 의혹을 터뜨릴 것이라는 소문이다.이렇게 되면 국정조사는 엉망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국정조사는 옷사건과 파업유도발언에 관한 의혹을 성실히 규명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검찰수사가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헤아려밝히고 의혹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못하다면 국회는 국민의 의혹을풀어주기는커녕 도리어 국민을 미혹(迷惑)케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국회의원들이 이번 국정조사를 결코 한낱 정치선전 선동장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소이이다. 생산적인 국정조사를 위해 여야가 할 일이 많다.특히 공격자일 야당의 책임과 몫은 더 크다.야당이 신성한 국회권능과 면책특권을 반칙공격에 이용하지않는다면 국정조사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 3黨대변인의 ‘後3金論’시각-李榮一 국민회의대변인

    야권이 만들어낸 ‘후3김시대’ ‘3김청산론’이라는 용어에 대해 여권은 ‘정략적 의도가 깔린 인위적 조어(造語)’라고 비난한다.여야 3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들간 지상토론을 통해 각 당의 입장과 논리를 알아본다.(대한매일 12일자 ‘후3김론’특집 참조) 후3김론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은 3김을 거론할 자격조차 없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김청산을 부르짖고 있다는 점이다.이총재가 3김청산을언급하려면 적어도 3김씨보다 도덕성이나 경륜이 우월해야 한다.그러나 이총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두 아들이 병역을 미필한 의혹과 세금을 훔쳐 대선자금으로 사용,착복한 의혹은 3김씨 누구에게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총재는 또 정치행태면에서 초선의원 이하 수준의 낮은 경륜을 보이고 있어 결코 3김 이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그가 야당총재로서 해왔던 일은 육탄 정치를 선동,국정개혁의 발목을 잡은 일밖에 없었다. 이총재가 말하는 3김청산론은 아무런 철학적 기초가 없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저돌적 정치복귀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자구책으로 내세운 명분에지나지 않는다. 요즘 거명되는 세 지도자의 평가는 한국 정치사의 진화과정에서 발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무슨 ‘청산’운운하는 구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국민이 투표를 통해 건설적으로 해결할 과제다.나라 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나라 망친 김전대통령과 동렬에 세워 비판하려는 ‘나라 망친 야당총재’의속임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다.
  • ‘신진세력’조건과 영입 방향

    여권은 ‘새 피’의 조건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개혁성과 도덕성은 신당 영입 대상들이 갖춰야 할 첫째 덕목이다.여기에 세계화에 걸맞은 전문성이 더해져야 필요 충분조건이 된다는 얘기다. 참신한 ‘젊은 피’면 더욱 좋다는 게 여권의 바람이다.그러나 국민회의 김영환(金永煥)정세분석위원장은 “젊은층 수혈론은 나이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문제”라고 생물학적 연령론에 반대이다.그는 참신함,개혁의지,정보화마인드,전문성,민주성 등을 필요·충분 덕목으로 제시했다. 지역적 한계는 여권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남,강원지역도 인물을 잘 내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새 피’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이런 것을 토대로 ‘수혈론’은 ‘보완’에서 ‘혁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대폭 물갈이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현역 의원들은 “생존율이 절반도 안될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여권은 16대 총선 참여그룹,창당 지원그룹,미래정치 참여그룹 등 세 차원에서영입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α’ 대상으로 스크린중인 인사는 2,000여명선.김상근(金祥根)목사,이돈명(李敦明)변호사를 비롯,각 분야의 교수·변호사·기업가 등이 망라된 국민정치연구회가 ‘+α’의 주축이랄 수 있다. 국민정치연구회는 이창복(李昌馥)씨가 상임대표인 민주개혁국민연합,‘386세대군(群)’인 ‘젊은 한국’,세력을 확산중인 ‘개혁 개미군단’측과 수시로 만나 논의중이다.개혁세력이 ‘+α’의 주축이 될 거라는 얘기다. 김병태(金秉泰) 국민연합 상임위원 등 256명의 ‘개혁 개미군단’도 지난달 29일 “개혁세력과 연대하겠다”며 신당 참여의사를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전시, ‘자랑스런 大田人’ 50명 선정

    대전시는 시제(市制)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고향 발전에 헌신해 대전을 빛낸 ‘자랑스런 대전인’ 50명을 선정,대전판 명예의 전당에 올리기로 했다. 시는 이달말까지 정치·경제·사회·언론·과학기술·문화예술 등 20개 분야에서 후보자 추천을 받아 50명을 다음달중으로 선정,시민의 날인 오는 10월 1일 시상할 계획이다.수상경력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와 현직 정치인은 제외된다. 자랑스런 대전인의 자격은 시제 5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역사성이 겸비된인사,대전의 명예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인사,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추고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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