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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4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념적 좌표를 통해 본 노동운동의 미래’라는 토론회에서 학계 인사들은 노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파당 정치가 심화되면서 노동운동의 위기가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동운동내 정파들이 정책경쟁은 뒷전으로 제쳐둔 채 이념논쟁에만 골몰하면서 노동자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조직률이 해마다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6%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아직도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반노동정책’의 선봉장으로 지목해 퇴진운동을 벌였던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낙마하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기류가 읽혀진다. 김 장관은 틈만 나면 “노동계의 위기는 내부에서 온다.”며 노동계 지도부를 겨냥했던 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물러가고 이상수 내정자가 노동장관에 취임한다고 해서 사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노동계에서조차 의견이 갈라진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롯, 노동계가 악법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은 이 내정자로서도 소명감을 갖고 처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히 34개항에 이르는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운동의 대중성 이탈을 불러온 ‘전투적’‘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 특히 로드맵의 핵심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법 개정작업은 이뤄져야 한다. 조합원 300인 이하의 영세 노조가 87%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현행법대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지급시 사용자를 처벌하면 노조가 완전히 무력화된다는 노동계의 우려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조전임자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 항목까지 걷어차버리려는 지금의 접근방식은 잘못됐다. 오히려 노조전임자의 숫자를 국제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올바른 자기 혁신이다. 지난 2002년 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는 단체협약상 조합원 118명당 1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1(노조 답변)∼104명(인사노무 답변)당 1명이었다. 우리와 같은 기업별 노조체제인 일본이 500∼600명당 1명, 산별체제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800∼1000명당 1명,1500명당 1명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가 5∼15배가량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문제가 노조원들로부터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귀족노조’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도 바로 과다한 숫자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계가 앞장서 선진국 수준으로 노조전임자 숫자를 줄인다면 임금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임금을 사용자가 지급하는 것이 한국적 관행이라는 노동계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국제적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사용자와의 대립구도도 쉽게 해소될 수 있다. 현재 노조전임자에 대한 회사의 임금 지급비율은 96%, 상급단체에 파견된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비율은 100%에 이른다. 회사돈으로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 회계의 투명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회사 의존적 임금구조를 ‘목숨을 걸고 고수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다. 노동운동의 생명인 대중성과 도덕성을 되찾는 첫 단추는 노조전임자 숫자 줄이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청문회서 보자” 野와 협공태세

    “청문회서 보자” 野와 협공태세

    숱한 논란과 격렬한 반대, 심지어는 청와대를 향한 읍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이 끝내 보건복지부장관에 내정된 뒤 정치권 관심은 이제 ‘인사청문회’로 옮아가기 시작했다. 대통령도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발휘했으니 ‘유시민 카드’에 부정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 ‘고유 업무’인 인사청문회로 ‘한판 붙어보겠다.’는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유 내정자의 ‘친정’인 열린우리당은 물론이고, 한달 남짓 길거리 투쟁을 벌이는 한나라당 역시 ‘서면질의’를 해서라도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민노=11명… 과반은 확보 유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리게 된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10명)과 이미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민주노동당(1명)만으로도 복지위 전체 20명의 과반이 돼 청문회 개최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민주당의 동참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청문회에서는 유 내정자를 향한 여권 다수의 격정적인 반발이 고스란히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예로, 그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MBC PD수첩팀을 향해 “참여정부 들어서 언론 자유가 너무 만발해져 냄새가 날 정도”라고 공격한 적이 있다. 한 복지위원은 “복지부 업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경솔하게 말했던 전력이 있으니 이런 것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말만으로 장관 잘하기 어려워” 복지위의 열린우리당 이기우 간사는 “유 내정자는 그동안 현안이 생기면 가벼운 말 한마디로 처신해 왔는데, 수많은 직능단체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복지부장관직에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는 말로 하지만, 행정은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짚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 극복처럼 올해 가장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유 내정자가 해낼 수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 내정자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정동영계는 용서할 수 없다.”며 퍼부었던 독설을 기억하는 의원들은 “진정한 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여당 복지위원 가운데 문병호·김선미 의원은 4일 청와대의 ‘유시민 입각 발표’에 반발해 유례없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초·재선 18명에 포함돼 있다.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나라 “서면질의 통해 따질것”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중이어서 청문회에 직접 참석은 않겠지만, ‘서면질의’를 통해서라도 따질 것은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완 간사는 “‘공격적인 스터디’를 통해 정책수행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면서 “서면질의를 받아보고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임명철회 성명서나 건의안을 한나라당 명의로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정치권 반응

    2일 개각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은 “일하는 정부의 진용을 갖췄다.”고 반겼지만, 야당은 ‘코드개각’‘면죄부용 개각’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세균 의장과 이상수 전 의원 등 당내 인사 2명을 입각시킨 열린우리당은 크게 환영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풍부한 국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이 주요 내각에 포진, 집권 후반기에 더 큰 결실을 이룰 것”이라면서 “두 장관을 임용함으로써 민생 체감형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21세기형 노사 화합의 새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총선 때는 총선 징발, 지자체 선거 땐 지자체 징발을 하고 있고, 장관직을 지자체 선거나 대권 후보들 경력 관리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단 한 사람의 국무위원도 제 몫을 하지 못하므로 전원 교체해 조각 수준으로 개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원칙도, 도덕성도 없는 수준 이하의 개각”이라면서 “특히 노동부 장관은 불법 대선자금 관련자에 대한 보상차원의 인사이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심한 인물을 임명하기 위해 시간을 번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대권 수업을 마친 두 장관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 급급한 땜질형 개각, 측근 참여형 개각일 뿐”이라면서 “정치적 비전과 그랜드 플랜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참신·도덕성 후한 점수 시민운동가 ‘태풍의 눈’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참신·도덕성 후한 점수 시민운동가 ‘태풍의 눈’

    시민단체 출신들이 올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운동을 통해 얻은 인지도와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어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최형재(42) 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광주 흥사단’ 사무국장인 김전승(45)씨는 광주 북구청장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태세다. 인천 시민단체인 ‘민주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1월 중 지방자치위원회를 열어 회원 가운데 출마를 원하는 사람들을 후보로 옹립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은주(42) 공동대표는 “현재 3∼4명이 지방의원에 진출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안희태(48) 인천 ‘남동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남동구 의원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에는 변지량(47) 전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이 춘천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제한이 따르지만 사면된다면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할 전망이다. 나창덕(56) ‘국제키비탄 태백클럽’ 운영위원장은 태백시장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조정식(50) ‘생명의 숲’ 공동대표도 무소속으로 태백시장에 출마할 뜻을 비춰 시민운동가끼리 격돌이 예상된다. 허남욱(43) 전 ‘삼척청년회의소’ 회장, 정상철(60) ‘민족통일 양양군협의회’ 회장은 각각 삼척시장과 양양군수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이들은 기성 정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신성과 도덕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비정치성과 객관성에 존립 기반을 두는 만큼 직접 현실정치 참여가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메가트렌드(Megatrend)가 분명 존재한다. 이런 메가트렌드를 제대로 읽어 낸다면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조금이나마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메가트렌드란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개인, 사회, 세계적 삶을 형성하는 크고 중요한 방향성을 의미한다.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 윤여중 옮김, 청림펴냄)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를 끄집어 내고 있다. ●깨어있는 자본주의 저자인 미래학자 패트리셔 애버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기업을 중심으로 그 실상을 파헤쳐 미래에 다가가고 있다. 미국 기업체의 사원으로부터 조직에 이르기까지 영성(spirit)의 힘으로 운영되는 기업 활동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기업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다. 기업이라는 변화의 큰 줄기를 통해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21세기 사회는 ‘깨어있는’ 자본주의로 전망한다. 현재와는 다른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사회·경제적 트렌드뿐만 아니라 영적인 트렌드 즉 내적인 트렌드가 자본주의를 새롭게 변신시킨다는 설명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 그는 현시대의 메가트렌드를 크게 7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종교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 영성의 발견이다. 명상과 요가가 뜨고, 성스러운 존재가 비즈니스로 흘러 들어간다. 영적인 CEO들이 기업을 변화 시킨다. 또 새로운 자본주의의 탄생을 예고한다. 지금까지 자본이 단순히 이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자본은 주주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까지 배려하는 깨어있는 자본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 자신의 상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품질과 환경등을 상승시키는 커피 재배업자들을 우수 공업자로 인정한다. 이어 고액 연봉을 받는 카리스마적인 CEO들이 빠르게 사라지며 중간 계층이 부상한다. 지난 20세기는 중간관리자를 불필요한 존재로 보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여겼으나 이제는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를 강조한다.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한 결과 도덕성을 상실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되면서 많은 이들이 영적 가치의 추구를 통해 기업에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고 밝힌다. 각 기업들이 자체적인 영성 센터나 영적 리더들을 기업 내부에 기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소비자도 바뀐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던 이들이 이제는 사회, 환경, 나아가 세계를 고려하는 깨어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핵심세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가, 명상, 용서프로젝트, 비전 퀘스트등 다양한 테크닉들도 메가트렌드의 한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꼽은 메가트렌드는 바로 사회책임투자 시대의 도래다. 기업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치를 두고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최근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학교의 매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른바 ‘문제아’들의 집합소가 아니라 인성교육은 물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교육 실험’에서 벗어나 교육의 엄연한 한 축으로 부상하는 대안교육 현장을 찾았다. 용인 헌산중학교 “야∼” “오∼” “정말 아깝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 헌산중학교 2층 강당에 모인 58명 학생들의 입에서 한숨과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은 이 학교 연례 행사의 하나인 학생 대표를 뽑는 날이었다.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된 학생 외에도 낙선한 학생들과 친구들은 모두 축제처럼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회장으로 당선된 2학년 기평호(15)군은 “화장실과 샤워기 등 친구들에게 학교생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호소한 것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날 행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회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서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나 제반 사항을 학생회가 스스로 결정한다. 학생들은 모두 선생님과 함께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하루 종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내다 보니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기본이 됐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2003년 한 명이라도 반찬을 남기면 모두 하루를 굶기로 결정한 뒤 한 명 때문에 학생은 물론 교사 모두 하루를 쫄쫄 굶기도 했다. 이후 반찬을 남기는 학생은 사라졌다고 한다. 학생들은 매일 일기쓰기 등 마음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저녁마다 ‘마음 대조일기’를 쓰고 매주 한 차례 전교생이 모여 발표하고 의견을 나눈다. 친구들과 다툰 사소한 일에서부터 걱정거리, 선생님에게 서운했던 점까지 서로의 발표를 듣다 보면 그동안 부정적인 감정이 눈녹듯 사라진다고 한다. 재학생 대부분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이 있는 학생들이다. 일반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쫓아 이 곳을 찾은 학생들도 20%나 된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덕분에 일반 중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은 6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풍물과 태껸, 사진, 수영, 재즈댄스 등 특성화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적인 부분만 담임이 맡고 하루 대부분의 생활지도는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9명의 교사가 3∼8명씩 맡아 책임진다. 방과후 활동에서부터 용돈 관리, 고민 상담, 공부, 놀이 등 모든 것을 24시간 내내 담당 교사와 함께한다. 서울 덕수정보산업고에 진학이 결정된 한은주(16)양은 “일반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대안고등학교인 경주 화랑고로 진로를 결정한 오초이(16)양은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면서 “사회복지사가 되어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대명고등학교 “우리 아이들은 태풍과 같은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거칠고 대하기 힘들지만 들여다 보면 태풍의 눈처럼 조용하고 심성이 고운 아이들입니다.” 경기 대명고 김용길 교감은 학생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아’지만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훌륭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수원 당수동에 있는 경기 대명고는 국내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다. 지난 2002년 경기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뒤 올해 초 25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다. 현재 재학생은 94명. 모두 일반계 및 실업계 고등학교는 물론 부모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3일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언제 그랬느냐는듯 한결같이 밝은 얼굴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기도 수원, 안산, 군포, 안양, 의왕 등에 있는 학교에서 전학왔다. 학부모나 학생 모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 곳을 찾는다. 그렇다고 교육과정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학업이 뒤처진 경우가 많아 고1 때 마쳐야 할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1·2학년 때 나눠서 이수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정규 수업 외에 실용음악이나 조리, 태권도, 골프, 헤어미용 등 다채로운 특성화교과 수업도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학생들이 이 학교를 다니면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뭔가를 할 수 있고, 해야겠다.’는 자신감과 적극성. 지난 2월 졸업한 25명은 모두 대학에 합격했다. 내년 2월 졸업할 30명도 21명이 이미 대학 진학이 결정된 상태다. 특히 선생님들은 올해 수원과학대 실내건축 디자인과에 합격한 김모(20)양을 잊을 수 없다. 지난달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김양이 이 곳으로 온 것은 지난 2002년 4월. 항상 불만에 차 있었고, 반항이 심했다. 건축 일을 하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도 어려웠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3학년 때 1년여 동안 위탁교육을 받으면서 김양의 생활은 달라졌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컴퓨터설계(CAD) 자격증까지 땄다. 대학에 합격한 뒤에는 아버지와 함께 작은 가게도 열어 직접 1억 5000만원짜리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서준석 교사는 “학교생활이 엉망이던 아이들도 믿어주고 또 믿어주면 졸업 후 반드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한다.”면서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아이들 편에 서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수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자녀들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 학교와 자녀 믿는게 가장 중요 헌산중 오병갑 교장 “자녀들의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경기도 용인 헌산중의 오병갑(54) 교장은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욕구도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모들도 자녀들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뒤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성적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좋지만 성적이 뒤처져 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합니다.” 오 교장은 “이런 걱정 때문에 학교를 다시 옮기는 학생들이 매년 서너명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성은 물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 학교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갈수록 사회가 다양해지고 도덕성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학교역할도 지적 능력만 키워주는 데서 벗어나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나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물론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학교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특성화 교과에 드는 비용은 학부모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교육 수준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국가적 지원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대안학교는 어떤곳대안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대안학교는 모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나. -아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안학교는 10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학교 6곳과 고등학교 19곳 등 25개교만 해당 학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비인가 학교도 앞으로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교육부는 대안학교의 학력 인정 폭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 3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 학교들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하면 학력을 인정받는 각종 학교로 구분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학력인정이 되지 않은 대안학교에서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해당 학력에 해당하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대안학교에 입학했다가 다시 일반학교로 전학갈 수 있나. -그렇다. 학생측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받아준다. 반대로 일반학교에 다니다가 대안학교로 전학가려면 대안학교에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 한해 받는 경우가 많다. 결원이 생기면 보통 한 달 전에 공고를 낸다. ▶대안학교에 입학하려면. -대안학교는 대부분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기숙사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등·하교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학교별로 모두 다르다. 중학교 다닐 때의 출결 상황이나 생활 등을 보는 곳도 있다. 학부모나 학생 본인의 면접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가 중요하다. ▶모집시기는. -대부분 매년 10월쯤에 신입생을 뽑는다. 고등학교의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보다 앞서 신입생을 모집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학비는. -기본적으로 일반 학교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곳은 일반 학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받지 못하는 곳은 서너배 이상 비싸다. 특히 기숙사가 있는 경우 별도로 숙식비를 내야 한다. 학교별로 학부모가 별도로 내야 하는 비용도 있으므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이우학교의 이우교육연구소(www.2woo.re.kr)와 대안교육연대(www.psae.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우교육연구소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대안교육연대는 비인가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룬다. 학교별로 방학 기간에 운영하는 계절 학교를 활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2∼3일 동안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버 마비 ‘대입 大亂’

    서버 마비 ‘대입 大亂’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일인 28일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들의 마감 시한을 하루 연장해 29일까지 대학별로 사정에 따라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대학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고, 필요하면 창구접수도 받도록 각 대학에 긴급 지시했다. 서버 마비로 원서접수 기간이 연장된 것은 처음이다. 원서접수를 이날 마감하려던 대학들은 원서접수 시한을 29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했다.29일 낮 12시까지 마감하는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29일 오후 2시까지는 홍익대며 오후 3시까지 연장한 대학은 서울여대 숙명여대다. 한편 사태가 확산되자 교육부에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됐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씨줄날줄] 上火下澤/이용원 논설위원

    교수신문이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上火下澤’(상화하택·위에는 불, 아래는 못)을 선정했다는 뉴스에 당황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사자성어(고사성어)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도 上火下澤은 처음 보는 단어일 터이기 때문이다.上火下澤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자성어가 아니다. 따라서 사전에도 실려 있지 않다. 이 단어는 주역의 한 괘인 ‘火澤睽’(화택규)를 넉 자로 풀어쓴 것이다. ‘주역’(周易·역경)은 중국 주나라때 만든 역서로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지금은 역술가들이 많이 사용해 점치는 책 정도로 알려졌지만, 본래는 시경·서경과 함께 유학의 3경을 이루는 철학서이다. 주역에는 모두 64가지 괘가 있으며 火澤睽는 38번째 괘이다.火澤은 불이 위에 있고 못이 아래에 있는 형상을 말하며,睽는 괘의 의미를 나타낸다. 곧 불이 물 위에 있으니 물이 끓을 리 없어 불은 불대로, 물은 물대로 따로 노는 상태인 것이다.睽는 ‘서로 반목한다.’는 뜻. 우리사회가 온갖 갈등과 반목 속에 올 한해를 보낸 걸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힘들다. 그러면 주역의 괘에서 火澤睽와 반대 되는 건 무얼까.49번째 괘인 ‘澤火革’(택화혁)이다. 물이 위에 있고 불이 아래에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불이 자연스레 물을 끓여 그 결과 革, 변화와 개혁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철학에서는 백성을 흔히 물에 비유했다. 예컨대 공자는 ‘백성은 물과 같아 배(왕)를 띄우기도 하지만 한번 성나면 배를 가라앉힌다.’고 해 백성을 두려워하고 백성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澤火革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을 끓일 때는 속도와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 불이 너무 세면 물이 졸거나 솥이 타기 일쑤이고, 때로는 물이 넘쳐 불을 죽이기도 한다. 반면 불길이 너무 약하면 어느 세월에 물이 끓겠는가. 새해 2006년에는 우리사회 각 구성원이 화합하고 협력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불(火)인 지도자가 먼저 능력과 도덕성을 가다듬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서 내년 이맘때면 火澤睽가 아닌 澤火革이 화두가 되고, 교수신문에서는 ‘上澤下火’(상택하화·위에는 못, 아래는 불)가 한해의 사자성어로 뽑히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브로드캐스트 뉴스(EBS 오후 11시30분) 최근 ‘PD수첩’ 보도로 방송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이 영화는 겉보기에는 멜로지만 방송국 내부의 피말리는 경쟁을 다루는 한편, 뉴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도덕성 문제까지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애정의 조건’(1983년)으로 데뷔한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윌리엄 허트와 홀리 헌터는 이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잭 니콜슨과 조안 쿠삭의 모습도 잠깐 만날 수 있다. 캔자스 시골 출신 톰(윌리엄 허트), 보스턴 출신 아론(앨버트 브룩스), 네브래스카의 제인(홀리 헌터)은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제인은 맹렬 여성 PD, 아론은 재능있는 뉴스 앵커, 톰은 무명 기자다. 어느 날, 톰은 강간 피해여성의 인터뷰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며 톱 뉴스 앵커로 승진한다. 뒤처진 아론은 톰이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연출됐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 사실을 제인에게 알려준다. 평소 톰을 흠모하고 있던 제인은 크게 실망하고, 번민 끝에 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게 되는데….1987년작.127분. ●이퀼리브리엄(SBS 오후 11시55분) 오우삼 감독이 빚어낸 비장미 넘치는 홍콩 누아르의 총격 장면을 뛰어넘는 것이 있으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락영화로서 다른 면은 제쳐두고라도 이 영화의 총싸움 장면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매트릭스´(1999년)의 아류 등 혹평이 퍼부어졌으나, 비주얼로 보면 재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카피가 ‘매트릭스는 잊어라!´였다. 권법이나 검술 동작이 총과 멋드러지게 결합해 총기 무술 ‘건 카타´가 창조됐다. 액션 시나리오에 일가견을 보이고 있는 커트 위머 감독이 연출했다.‘태양의 제국´(1987년)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고,‘아메리칸 사이코´(2000년)의 성격파 배우에서 ‘배트맨 비긴즈´(2005년)를 통해 액션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의 무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인류는 제3차 세계대전 이후 강력한 법 체계를 지닌 사회 ‘리브리아´를 만든다. 총사령관이라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은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 사회의 법을 보호하는 ‘그라마톤 성직자´는 투약을 거부한 반역자와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는 책, 예술, 음악 등을 없애는 것이 임무다. 그라마톤 성직자의 최고 요원인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우연한 사건들을 접하며 몰래 ‘프로지움´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괴로워하는데….2002년작.10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선생님과 함께하는 초등논술] (2) 동화로 논술형평가 준비하기

    동화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잠재된 상상력을 무한히 끌어낼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화가 상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논술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은 동화를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바꾸어 보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서툴기는 하지만 동화 속 인물이나 인물의 한 일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동화를 소재로 한 논술형 문제 실제로 요즈음 저학년 학생들의 동화를 학습제재로 한 학습 내용을 살펴보면 종전과는 달리 동화를 단순히 이해하고 분석하기보다는 동화속의 인물이 되어 인물이 한 일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써 보는 활동,‘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어 보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오늘은 이러한 동화를 평가제재로 하여 2학년에서 제시될 만한 논술형 평가 문제를 예시로 들고, 출제 의도나 논술의 주안점, 가정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2학년 2학기 말하기 영역의 둘째 마당 학습제재 중 ‘꽃씨와 소년’을 듣고,‘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쓰시오.’라는 논술형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사람들이 정직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임금님이 백성들에게 꽃을 피울 수 없는 볶은 꽃씨를 나누어 주고 이 꽃씨로 꽃을 잘 피우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 꽃씨가 볶은 꽃씨인 줄 모르는 백성들은 벌을 받지 않으려고 모두 꽃집에서 꽃을 사다가 심는다. 그러나 임금님을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 한 소년만이 벌을 받을 줄을 알면서도 꽃을 피우지 못한 화분을 내 놓게 된다.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의견 정리 이렇게 이 이야기는 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꾸며내는 인물과 정직하게 대처하는 인물의 대비를 그려낸 것이다. 따라서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쓸 때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상반된 두 인물이 한 일을 비교해 내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쓸 수 있는지가 평가의 주안점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정직한 소년이 옳고, 거짓을 행한 백성들은 나쁘다는 관점만을 정답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극단적으로 ‘벌을 받을 줄 알면서도 꽃이 피지 않은 화분을 내놓은 소년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꾀를 내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썼더라도 어린이의 생각이 분명하고 그 생각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타당하면 그 논리에 대한 도덕성과 상관없이 어린이의 수준에서 수용해 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에 대한 판단은 주입이 아닌 다양한 삶의 비교를 통해 점차로 이해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뚜렷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가정에서 동화를 읽고 동화 속 인물이 한 일에 대해 가족끼리 독서토론이나 토의를 해 본다면 다양한 삶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과 도덕적인 판단력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허득실
  • [사회플러스] 이휴상 서울노총前의장 구속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14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 이휴상 전 의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의장은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11억원 중 3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은 “돈을 쓴 사실은 있지만 노조를 위해 조직관리비로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지난 9월 서울노총 단위노조 간부 등으로 구성된 ‘서울노총의 도덕성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는 이 전 의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덕성여자대학교

    나군과 다군으로 분할모집하며, 일반·특별전형과 정원외 전형을 통해 모두 1004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 인문사회·자연계열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예체능계열은 수능 40%, 학생부 30%, 실기 30%를 반영한다. 특히 다군의 ‘수능 100% 전형’은 2005학년도부터 시작한 전형으로,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실기고사 없이 수능성적만으로 213명을 뽑는다. 다군에서는 또 농어촌학생전형 47명과 실업계 고교출신자전형 38명을 정원외로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계열별로 3개 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인문사회·예능계열은 언어, 외국어 또는 수리, 사회탐구영역(2과목)을, 자연계열은 언어 또는 외국어, 수리 ‘가’또는 ‘나’형, 과학탐구영역(2과목)을, 약학부는 외국어, 수리 ‘가’형, 과학탐구영역(3과목)을 각각 반영한다. 자연계열 지원자 가운데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는 백분위 성적에 가산점 10%를, 약학부 지원자 가운데 화학Ⅱ, 생물Ⅱ 응시자에게도 각각의 백분위 점수에 가산점 10%를 준다. 원서는 24∼28일 인터넷 접수한다. 이광수 교무처장
  • [부고]

    ●이영수(SL인베스트먼트 대표)미자(정신여고 교장)씨 모친상 이인호(LG애드 회장)이석노(전 일본지바현 거류민단 단장)임승일(뢰벤브로이코리아 대표)배홍갑(이하우징 〃)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62●박원재(태양물산 회장)원세(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원순(우수학원 원장)정미(한국가톨릭대 교수)씨 모친상 김인응(사업)조홍렬(해암한의원 원장)씨 빙모상 12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590-2352●우덕환(건국대 사범대 부속중 행정실장)국환(고양시 화수초등학교 교감)현숙(의료보험공단 서울지부 심사3과)씨 부친상 13일 건국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30-7905●주재만(한국의약신문 편집국장)재승(코리아엠뉴스 취재부장)씨 모친상 김남훈(대한한방병원협회 사무총장)백남현(사업)한명호(덕성철강 대표)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33●윤의선(한국HP 대리)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1●김만경(서울청소년세상 이사장)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010-2239●신현진(현대산업개발 사업기획팀 과장)씨 부친상 김규태(KBS 시사정보팀장)권오겸(중앙전자 대표)씨 빙부상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31)906-4199●원덕연(전 동아타이어 사장)씨 별세 동준(서울위생병원 진료부장)동훈(서울예대 교수)동현(ING생명 부장)동욱(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임동수(임신경정신과의원 원장)씨 빙부상 김미경(김미경정신과의원 원장)씨 시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18●안효선(삼성화재 신바람대리점 대표)효석(호남석유화학 과장)효택(삼성정밀화학 〃)효중(보명실업 차장)효숙(대전고등법원)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91●곽의순(전 코트라 동우회장)씨 별세 배재현(베트남 대사관 공사)박상길(LG전자 엔트워프법인 차장)씨 빙부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072-2011●이원강(전 연암공대 교수)씨 상배 동상(신동에너지 대표)동형(대학 강사)동원(캐나다 거주)동연(미국 거주)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2●노광기(STX조선 경영기획본부장)씨 부친상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2001-1096●백남수(네오미디어 대표)남원(삼성건설 과장)경희(한국외대 직원)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17●유욱종(전 원자력안전기술원 감사)씨 부친상 승우(두산 부장)씨 조부상 13일 영주 성누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54)635-4444
  • [사설] 정부 개입 부른 KAL 조종사 파업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 끝내 긴급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불러들였다. 이유야 어떻든 노사가 자율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타율로 귀결된 것은 불행이다. 노사 양측 모두가 패자인 셈이다. 정부는 국민경제와 공익의 관점에서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지만 사용해선 안 될 최후수단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에 비해 파업의 장기화가 초래할 손실이 훨씬 광범위한 점을 감안했다지만 한해에 두차례나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한항공 노사는 노동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점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먼저 조종사 노조는 귀족노조의 내몫 챙기기 파업이 얼마나 큰 여론의 저항을 부르는지를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정당한 요구라 하더라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파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노조의 으뜸 덕목이 도덕성인 이유다. 사용자측도 정부가 결국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파국을 막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경주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노조가 내 배만 불리겠다며 파업을 강행했다고 비난했지만 사용자 역시 국민의 불편과 공익을 앞세워 노조와 정부를 압박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항공 노사는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율타결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 때처럼 중앙노동위원회의 강제 조정까지 가선 안 된다는 뜻이다. 정부는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에 이어 이번에도 복수노조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2008년부터 본격화되는 복수노조시대에 대비한 세부 로드맵을 꼼꼼히 짜야 할 것이다. 긴급조정권이 더 이상 노사의 책임 회피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법원 무죄판결로 명예회복·보상을”

    31년 만에 드러난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의 진실 앞에 피해자와 유족은 묵은 세월에 대한 회한을 쏟아냈다. 시민단체는 환영과 함께 정부 차원의 보상을 촉구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강창덕(79·대구 동변동)씨는 7일 “죽기 전에 진실이 밝혀져 기쁘다.”면서 “누명을 벗지 못하고 사형당한 여덟 분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나경일(76·대구 범어동)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사형을 당한 고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0·대구 방촌동)씨는 “남편이 사형당한 후 2남3녀를 키우면서 ‘빨갱이 가족’이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아야 했다.”면서 “이제 고문과 사건조작 당사자의 양심 고백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임구호(57·대구 시지동)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정권 핵심부의 가담 여부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8명 중 4명이 안장돼 있는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 묘지를 참배했다. 시민단체들은 ‘국가범죄’에 대한 역사적 심판과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과거 군사정권이 자행해 온 조작과 은폐, 고문 등 도덕성 추락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간사는 “국정원의 발표는 환영하지만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지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내려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사과와 보상방안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구 황경근 서울 안동환기자 kkhwang@seoul.co.kr
  • 덕성학원 이사장에 이종훈 교수

    덕성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종훈 중앙대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이사장은 중앙대 총장, 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국제회의서 ‘망신’

    ●G-7, 상용화 ‘산넘어 산’ 한국철도공사가 호남·전라선에 투입할 고속열차 기종으로 한국형 고속열차(G-7, 제작사 ㈜로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 높은 국산화율과 외국 차량에 뒤지지 않는 성능 등이 심사과정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는 것. 특히 G-7의 모델이 된 TGV와 KTX 제조사인 프랑스 알스톰사가 2순위 사업자가 되면서 향후 이뤄질 기술협상 등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 이에 더해 열차의 안정성과 유지·관리에 대한 우려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 한 전문가는 6일 “국산화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더라도 기술이전이 안된 부분에 대한 로템의 기술료 부담 등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합의 못이룬 `동북아 연합 특허청´ 특허청이 지난 1일 개최된 한·중·일 특허청장 회의에 앞서 동북아 단일특허청 창설을 발표했지만 정작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정정자료를 배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 특허청은 이날 회의에서 2015년 동북아지역 연합 특허청 설립을 하자는 거창한 로드맵을 제안했던 것. 하지만 이견 끝에 초기단계인 선행기술조사와 심사결과 상호활용 등 3국간 심사 상호인증 방안만 논의하는 데 합의. 그러자 당초 ‘동북아 단일특허청 설립’에서 ‘특허공동체 설립’으로 규모를 축소한 수정자료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오버(?)한 것이었다는 지적. 한 관계자는 “외교·국제관례에서 벗어난 실수”라며 “초기 발표만 듣고 보도가 됐다면 큰 망신을 살 뻔했다.”고 한숨.●빛바랜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조달청이 또다시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타이틀이 무색. 책임운영기관인 중앙보급창장 1차 공모에서 부적절한 사람이 선정돼 결국 오는 12일까지 2차 공모에 돌입. 손전등·카트리지 사건 등으로 신뢰회복이 절대 필요한 자리인 만큼 혁신·추진력보다는 청렴·도덕성에 비중을 두고 적임자를 선정하겠다는 것.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예산이 고위직 쌈짓돈이냐” 반발 확산

    “국가예산이 무슨 고위직의 쌈짓돈인가?” “업무추진비의 남용을 막고,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의 월정직책급 인상(서울신문 11월29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하위직을 중심으로 첨예한 논쟁이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업무추진비 삭감 재원 일부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처는 업무추진비 제도 개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반론을 펴고 있고, 나아가 고위 공무원들은 ‘이것도 모자란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국장급 이상 평균 23% 인상 5일 각급 행정기관에 따르면, 기획처가 내년도 관공서의 업무추진비 예산의 20%를 삭감하고 삭감액의 10%를 국장급(2∼3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하는 재원으로 사용토록 했다. ‘월정직책급’이란 말 그대로 공무원이 직책을 수행하는 데 드는 경비로, 매월 현금 및 통장으로 지급된다. 보통 중앙부처는 4급 이상 간부에게 지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자체나 청(廳)단위 기관 등을 포함하면 7급도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7급은 5만원,4급은 35만원, 국장급은 55만∼60만원 등 직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기획처는 직책급 인상은 전체 인상재원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인상률은 기존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장급 이상은 평균 23%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금액으로는 13만∼14만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회장 고응석)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획처를 강력히 성토했다. 직협은 “업무추진비는 각 부처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기관 공통 경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공통 경비의 성격을 삭감하고 고위공무원의 수당을 늘리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로 기획처의 국민 무시와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월정직책급은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성명을 통해 “고위공무원들의 월정직책급 인상에 업무추진비 절약예산을 사용하겠다는 획책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전공노는 “업무추진비의 일부를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는 것은 그동안 형식적으로나마 그 사용처를 밝히던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으로 선 지급되고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는 월정직책급으로 돌려 마음대로 써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것이 정녕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예산절감 및 효율화 방안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업무추진비는 남을 경우 반납해야 하지만, 월정직책급은 반납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용돈’이라고 성토했다.●기획처 “업무추진비 남용 막고 부족분 보전”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자 기획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국장급 이상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한 것은 업무추진비가 20% 삭감되고 용도도 엄격히 제한됨에 따라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내부직원 격려, 기관간 업무협의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월정직책급에서 사용토록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신 업무추진비 사용용도는 공식행사 및 회의 등으로 제한하고, 회계처리방식도 개선해 방만한 운영을 엄격히 억제하겠다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발레로 단련된 싱그러운 그녀 - 5분 데이트 (30)

    발레로 단련된 싱그러운 그녀 - 5분 데이트 (30)

    아직은 애인보다 여자 친구가 더 좋다는「미스·청춘1번지」박혜경양. 만 20세. 얘기할 때마다 두 손이 입언저리를 감싸며 오르내리고 온몸을 뱅그르르 돌리는 등 수줍어하는 몸짓 하나만도 충분히 율동적이다. 계성여고 때부터 익혀온「발레」에서 비롯된 몸짓이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무대에도 몇 번 올라 봤지만「발레리너」로 대성할 자신은 없었단다. 차라리 관심과 취미가 모리는 것이라면「패션·디자이너」. 그래서 덕성여대 의상과를 졸업했지만 집에서는 시집 타령이 성화같아 졸업한지 두 달 만에 선을 세 번이나 봤단다. 『집에서 중매 드는 사람은 서른이 넘은 사람들이니 무서워서…』 「무섭다」는 의미는 세대 차이가 주는 몰이해가 두렵다는 것이려니 웃어 넘겼다. 맞선을 보고 마음에 안들 때 발뺌하는 법을 물었더니 두 번 만나고 마음에 안들면 두 번 거절하고 두 번은 숨는단다. 『좋은 듯 싫은 듯 아리송한 태도보다는 적당히 끊어주는 게 좋지 않아요』 오이를 씹는 듯 싱그러운 20대 전반기의 교제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분홍빛 고운 피부, 겁을 먹은 듯 커다란 눈에서 아직은 철이 없는, 그래서 귀여운 소녀려니 했던 첫인상은 헤어지고 난 후 여인의 여운을 남길 줄도 아는 철든 20세여서 씻어졌다. 1남 4녀 중 맏이인데 동생 보살피며 귀여워하는 것이 취미인양 즐겁단다. ※ 뽑히기까지 발랄한 20대의 젊은 이들이 즐겨 참여하는「선데이 서울」「청춘1번지」의 광장에서 꼭 한 사람 표지의 주인공을 찾고 싶었다. 늘 푸른 젊음을 화창한 봄날의 표정으로 삼고 싶어서다. 혼자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박혜경양을 주위의 몇몇 젊은이들이 추천. [ 선데이서울 69년 4/27 제2권 17호 통권 제31호 ]
  • 인기 여자탤런트 신상백과

    인기 여자탤런트 신상백과

    ◇ 김난영(金蘭暎) 1943년 1월 16일 생. 군산여고, 서라벌예대 졸업 <이력> KBS-TV 1기. 현재『임자있었네』『그림자』『사람나고 돈났지』에 출연 중. <단골>「보그」미용실,「아미」의상실 <취미> 음악 (듣는 것만) <월수> 10만원 <신상> 무남독녀. KBS-TV에 들어가자마자「프로듀서」이남섭(36·『임자있었네』작·연출)씨와 결혼. 6살·2살 딸을 데리고 시집살이.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 거느리는 맏며느리. 큰 살림살이라『돈 모을 새 없죠』 <소문> 한때 이혼설까지 번졌던 부부 사이가 원만해져 이제는 싸움 한번 않는 원앙부부가 됐다. 돌아오는 5월 2일(예정일)이면 셋째 아이가 탄생한다. 2주치를 당겨 녹화도 끝내놓고 분만 준비 중. ◇ 강부자(姜富子) 1941년 2월 8일 생. 충남대 국문과 졸업 <이력> KBS-TV 2기. 현재『시거든 떫지나 말지』『춘하추동』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미용실,「트로아·조」의상실 <취미>「빌딩」을 지었다 허물었다에서 저녁거리 시장보기까지의 공상 <월수> 10만원 <신상> 4남 2녀 중 넷째. KBS-TV 동기생이었던 이묵원(32)씨와 4년 연애 끝에 결혼.『시거든…』에서는 부부가 출연 중. 남편은 말이 없고 착해서 사랑한단다. 돌 지난 아들이 하나. <소문> 그럴싸해서 그런지 시집살이를 기막히게 잘하고 있다는 소문인데 실은『친정어머니가 아기 때문에 같이 살아 주시는 딴 살림을 하고 있죠』 ◇ 안은숙(安恩淑) 1943년 6월 29일 생. 마산산(産), 마산여고, 성균관대학 영문과 졸업 <이력> TBC-TV 1기. 현재『124군 부대』『춘하추동』에 출연 중. TV「탤런트」의 이름에만 그치지 않고 연극, 영화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는 얼굴. 본인은「스크린」이나 무대에서 제값을 하고 싶어하고. 아닌게 아니라 그런 야심을 보인다. <단골>「보그」미용실,「샤넬」의상실 <취미> 연극하는 것 <월수> 10만원 <신상> 3남 3녀 중 막내딸. 결혼할 마음이 아직은 안 잡혀 있단다. <소문> 땠는지 안땠는지는 몰라도 심심치 않게 굴뚝에 난 연기는 재벌 일색이었다. 따라서 남편감은『생활력이 강하고 지성있고 건실한 남성』을 원한다. ◇ 김민자(金敏子) 1943년 7월 27일 생. 서울산(産), 정신여고 졸업 <이력> KBS-TV 3기. 현재『팔판동 새아씨』『배덕자』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미용실,「아미」의상실 <취미> 그림보기, 음악듣기 <월수> 10만원 <신상> 2남 3녀 중 셋째. 언니가 성우 김소원(金素媛)씨, 동생은「패션·살롱」「가야」를 정릉에서 경영. 형제 모두가 주체성이 강한 집안. <소문> 그간 약혼설이 파다하던 TV「탤런트」최불암씨와는 별 진전없이 동료로 지내는 사이. 결혼 말이 나오면 언제나『좋은 기회에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죠. 입에 맞는 떡이 있습니까』 ◇ 김혜자(金惠子) 1941년 10월 25일 생. 서울산(産), 경기여고, 이대 미대 중퇴 <이력> KBS-TV 1기. 현재『그림자』『여고 동창생』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미용실,「이사벨라」의상실 <취미> 무취미, 책 읽기 정도 <월수> 8만원 <신상> 무남독녀. 회사 경영을 하는 임종찬(40)씨와 3년의 연애 끝에 대학 3년 재학시절에 결혼을 했다. 6살 난 아들이 하나.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 <소문> 나돌아 다니는 부인을 탐탁지 않아하는 남편과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서서히「탤런트」생활을 그만 둘 예비운동 중.『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만 둘 마음이 크죠』 ◇ 여운계(呂運計) 1940년 2월 25일 생. 고대 국문과 졸업 <이력> 64년부터 연극에 출연. 현재『시거든 떫지나 말지』『팔판동 새아씨』『124군 부대』에 출연 중. <단골>「로즈」미용실,「비너스」의상실 <취미> 배우 본명 알아보기, 남의 머리 빗기기,「패션」잡지 정독하기 <월수> 6만원 <신상> 3남 1녀 중 둘째. 대학 재학 시에 차상훈(31)씨와 열렬히 3년 연애. 결혼한 지 7년째. 6살 된 딸과 2살짜리 아들이 남편보다 중하단다. <소문>「유네스코」에 근무하는 남편이 10월에 불란서에 갈 예정이라 즐거운 준비를 서두르는 중. 양장점 주인이라는 소문은『15일간 양재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을 때 난 소문이겠죠』 ◇ 사미자(史美子) 1940년 5월 6일 생. 파주산(産), 이화여고 졸업 <이력> 동아방송 성우 1기. 연극 이력 6년, 실험극장 단원. 현재『화조』『124군 부대』『팔판동 새아씨』『배덕자』에 출연 중. <단골>「사다」미용실, 최윤정 의상실 <취미> 아들 딸과 집에서 노는 것 <월수> 10만원 <신상> KBS-TV 1기「탤런트」김관수(33)씨와 연애 결혼한 지 7년. 7살 딸이 하나, 5살 아들이 하나. 남편과는『화조』에서 공연 중. TBC-TV 편성부「프로듀서」사상아(史相兒)씨가 오빠. <소문> 갈현동에 집을 사서 이사간지 한 달이 채 못된다. 얼마 전부터는 영화출연 편수도 많아져 더욱 바빠졌다고. ◇ 정혜선(鄭惠先) 1942년 2월 21일 생. 수도여고 졸업 <이력> KBS-TV 1기. 현재『그림자』『사람나고 돈났지』『여고 동창생』『열풍지대』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보그」미용실,「노라노」의상실 <취미> 음식 만들기 <월수> 7만원 <신상> 무남독녀. KBS-TV 1기 동기생인 박병호(32)씨와 3년 연애를 계속, 결혼에「골인」했다. 6살 딸, 4살 된 아들이 있다. <소문> 요즈음 주로 영화 출연과 제작에 바쁜 남편과 더불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차를 샀다. 곤색「코로나」(2-6356번).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부군 박병호씨의 영화제작을 함께 걱정하고 있다. ◇ 선우용녀(鮮于龍女) 본명 정용례(鄭龍禮), 1945년 8월 15일 생. 서울산(産), 상명여고, 서라벌예대 졸업 <이력> TBC-TV 1기. 현재『시거든 떫지나 말지』『춘하추동』『김유신』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미용실, 강숙희 의상실 <취미> 옷 만들기 <월수> 12만원 <신상> 3남 4녀 중 셋째. 아버지가 서울신문, 오빠가 동아일보에 근무 중. 남자와의「스캔들」운운에는 신물이 난다면서『결혼은 아주 안할래요』한때는 영화계에서도 각광을 받았지만 요즈음은 뜸하고 TV에만 주력하는 편. <소문>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張勳)씨와는 별 연락 없고 옆에「태우고 다녔다」로 소문났던 빨간색『퍼블리카』는 즉각 팔아 처분했다. ◇ 조영일(趙玲一) 본명 조희자(趙姬子), 1943년 8월 9일 생. 덕성여고, 중앙대학 연극영화과 졸업 <이력> KBS-TV 1기. 현재『시거든 떫지나 말지』『김유신』에 출연 중. <단골>「센추리」미용실,「아미」의상실 <취미> 가리는 것 없이 마구 먹기 <월수>「세금도 면제된 주제」라는데 동료들이 옆에서 정말이라고 동정을 표한다. <신상> 4남 3녀 중 맏딸. KBS-TV「탤런트」전성기 시절 김현철(KBS-TV 교육계)씨와 연애 결혼. 4살 된 아들이 있었다. 지난해에 오지명(32)씨와의 염문으로 KBS-TV측으로부터 이 두 연인은 퇴거 처분을 받았다. <소문>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결합된 오지명씨와는 지난해 10월 2일 정식으로 결혼. 지금 임신 5개월. [ 선데이서울 69년 4/27 제2권 17호 통권 제3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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