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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최희호(서울신문 경기광주지국장)씨 별세 19일 경기 광주시 경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31)769-0444●손상호(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상영(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씨 부친상 윤선희(상산고 교사)씨 시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3●이기성(ENG폴리머 대표)진휘(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팀장)재휘(한국에머슨 차장)외숙(서울 서정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이애란(서울 신답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정기동(기영상사 대표)조봉래(국무총리비서실 행정관)씨 빙부상 18일 경남 거창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55)941-1382●김광성(전 송곡학원 교사)중성(전 현대기아차 부사장)덕성(재미 사업)대성(사업)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92●이태규(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씨 빙모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2072-2027●강길모(전 기아자동차 이사)창모(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선임연구원)씨 모친상 나상연(나상연정형외과 원장)정순오(한남대 교수)윤용규(엘지이노텍연구소 실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91●최승용(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씨 부친상 장동철(청주의료원 건강관리과장)임헌석(GS칼텍스 부장)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16●조희용(성남시생활체육게이트볼연합회 회장)씨 상배 상현(용민 이사)정훈(셰플러안산 대리)씨 모친상 전남현(농협중앙회 차장)서원천(에이치에스텍스 대표)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32●노수종(성암건설산업 대표)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6●최영수(전 동아건설 인사부 차장)씨 부친상 김삼주(전 신광여고 교사)전완일(화가)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61●이영균(블루오션미디어 대표)씨 빙모상 임용빈(JMAC코리아 대표)씨 조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52●김기영(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 대표·전 금융감독원 국장)씨 상배 상현(현대증권 과장)병현(증권선물거래소 대리)씨 모친상 윤선경 김보경(우리투자증권 대리)씨 시모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072-2011●김동희(을지대병원 외과과장)장영호(부산 한창운수)씨 모친상 19일 을지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11-9168-6443,011-736-2509●이광수(동부화학 부장)양수(SK 상무)씨 부친상 김주수(현대건설 전무)도재언(신한생명 고객센터장)씨 빙부상 19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53)801-9999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대선후보 검증 격돌

    [국감 하이라이트] 대선후보 검증 격돌

    ■“李, 임대소득 축소… 건보료·세금 탈루”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은 18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건강보험료와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위의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서울 서초동 영일빌딩과 대명주빌딩, 양재동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부동산 임대업체 3곳의 대표로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을 토대로 국세청 신고 소득을 환산하면 3억 3461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임대 소득은 9억 5447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고 소득 축소 신고와 세금 탈루 의혹을 내놨다. 그는 “신고 누락 금액을 건강보험료로 환산하면 매달 379만원의 건강보험료를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건보공단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이 후보는 2000년 7월∼2001년 6월,2003년 4∼7월 사이에 영포빌딩의 임대 소득을 건물 관리인 소득 120만원보다 낮은 94만원으로 신고했다.”면서 ”얼마나 파렴치하고 부도덕하게 탈세를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 1월부터 상시 근로자 1명을 고용하면서 건강보험에 가입토록 한 의무를 회피했다는 문제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2004년 10월까지 3년 10개월간 건보료 3054만원을 고의로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이 후보는 건보료를 제대로 납부했고 임대 소득을 축소 신고한 적이 없다. 잠시 누락된 부분은 법 개정에 대한 직원들의 무지로 빚어진 문제로 후보와 연결시키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鄭, 부친 친일 의혹 국민검증 받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친이 친일 행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이날 행정자치부 국감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의 부친(고 정진철씨)은 일제 하에 5년간(1940∼1945년) 금융조합에서 일했다.”면서 “당시 금융조합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통제기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의 부친은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는 등 일제하에서 잘 나가는 집안 출신”이라면서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의 3기 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감 질의에서도 “정 후보는 2001년 ‘친일 문제는 여자·금전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고,‘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 도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역사에 대한 관점’이라고 말했다.”면서 “정 후보는 부친에 대해 고백하고 국민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친일진상규명위는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행자부와 관련이 없고, 사무 지원만 한다.”면서 “행자부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일제하 금융조합은 지금으로 말하면 농협과 같은 것인데 금융조합 직원이었다는 것만으로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남의 얘기를 하기 전에 본인이 중심에 있는 상암 DMC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단독]헌재마저 모럴 해저드

    헌법재판소가 지난해부터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단기 국외훈련’을 실시하면서 이를 관광성 외유로 변질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개월짜리 ‘단기 해외연수’에서 배제된 6급 이하 고참 직원을 대상으로 뚜렷한 목적 없이 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을 11박12일 동안 여행하도록 해 사법부 최고기관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12월에 갔다 왔고, 올해도 12월쯤 가기로 돼 있다. 18일 선병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실이 헌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해부터 6급 이하 실무공무원 5∼6명을 유럽 5개국으로 파견하는 단기 국외훈련제도를 도입했다. 배정된 예산(2007년 기준)은 5인당 1910만원으로 개인별 400만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시찰·연수·자료수집 등 구체적 목적이나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채 귀국 뒤 A4용지 10∼20장 분량의 보고서만 제출하면 돼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 의원실 관계자는 “헌재가 사기진작과 해외문물 체험을 목적으로 단기 국외훈련을 도입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6급 이하 직원이 3개월 단기 해외연수에서 배제되자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헌재측은 “10여년 전 폐지된 제도를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해 아직 틀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일정 가운데 업무와 관련된 기관 방문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사기진작 차원에서 비행기값 정도를 보조하고 있고 앞으로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현재 단기 국외훈련 외에도 5급 이상 직원의 3개월짜리 단기 해외연수(1인당 1122만원 소요),1년짜리 일반직 장기 해외연수(1인당 4800만원 소요),2년짜리 헌법연구관 장기 해외연수(1인당 1억 250만원 소요·이상 내년 예산기준)를 운영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교실서 체험하는 지구촌 문화

    교실서 체험하는 지구촌 문화

    종로구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운영하고 있는 외국 문화체험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이 그것이다. 종로구 주변에 즐비한 외국 공관 32곳에 외국문화 체험수업의 진행을 요청해 이뤄졌다.22개국 270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일교사로 나선다. ●“호주인에게 호주문화를 배워요” 17일 종로구 송현동 덕성여중의 한 1학년 교실. 호주의 평범한 50대 주부인 페레그가 일일교사로 나섰다.“하우 아 유, 프리티 걸즈?(안녕, 예쁜 여학생 여러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자 여학생들이 ‘와’하고 탄성을 내면서 영어로 답례했다. 통역봉사자로 함께 나온 여대생과 이 학교 참관 교사 이유선(42)씨도 빙그레 웃으며 이를 지켜보았다. 페레그는 준비한 호주 국기를 꺼내 영어로 또박또박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수업은 호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다. 교사는 호주의 전통의상을 보여준 뒤 한 여학생이 입어 보도록 했다. 학생들 사이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또 호주의 수제 잼을 빵에 말라 학생들이 맛보도록 했다. 맛이 어떠냐고 묻자 한쪽에서 “딜리셔스.(맛있어요)”라는 대답이 들렸다. 여학생 28명 중 한 사람도 한눈을 팔지 않고 일일교사가 이끄는 대로 영어로 퀴즈를 풀고, 재미있는 노래도 배웠다. 참관 교사 이씨는 “아무리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해도 주부 교사가 이렇게 학습준비를 많이 해올 줄 몰랐다.”면서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아 다음주에 예정된 독일인 일일교사 수업에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2개국 외국인 수업준비 끝 종로구는 강남 등의 다른 자치구처럼 사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풍부하지 못하다. 그래서 주변에 많은 외국 대사관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주한 교황청, 네덜란드·일본 등 32개 주한 대사관과 공관에 편지를 보냈다.‘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에게 귀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다. 처음에 15개국으로부터 ‘기꺼이’라는 답신을 받았다. 지금은 22개국으로 늘었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유네스코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네스코와 정식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협의했다. 또 연세대·성균관대·상명대에는 통역봉사 학생들의 파견을 요청, 지난 13일 중부교육청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단독][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靑 “상처받은 사람들 잘 껴안고 가길”

    청와대는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에 대해 ‘조건부 지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화를 걸어온 정 후보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정 후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현직 대통령이어서 선거법상 제약이 있지만 심정적으로 정동영을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조만간 적절한 자리에서 정 후보에 대한 조건부 지지 의사를 포함해 신당 경선에 대한 소회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후보의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정치행보에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국민의 판단을 중시한다.”면서 “청와대가 국민이 선택한 민주개혁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거나 혼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앞으로도 정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는)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그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호적’을 떼고 승패에 연연해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행위를 한다면 다른 문제이지만, 참여정부의 정신을 이어 나간다면 (청와대가)판 전체를 흔들 필요가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 후보의 선출 유력 소식이 전해진 전날 밤 “아쉽고, 할 말이 없다.”라는 반응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청와대가 현실적인 정치상황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입장을 조율·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명의도용 등 정 후보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정 후보에게 부정행위가 있었지만,‘부정선수’는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하지만 손학규 후보는 ‘부정선수’이며, 손 후보가 선출됐다면 상황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나마 정 후보가 선출된 게 다행”이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노(親盧)세력의 문국현 후보 캠프 이동도 현 단계에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친노 세력의 문 후보 지지 가능성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친노를 잘못 본 것이다. 친노에는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하기에는 문 후보의 정치력과 통합·조정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이 같은 기류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기본적으로 대선에 끼어들 여지가 없고,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도 않은 데다, 국민의 여론이 반영된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반대할 현실적인 명분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저녁 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으며,20일 오후에는 동교동 사저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명박 후보 검증 갈등 격화…국감 ‘문’도 못여나

    오는 17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예정된 2007년도 국정감사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인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일방 채택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한나라당이 바로 다음날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사과와 함께 증인채택 무효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감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처음부터 ‘이명박 국감’은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해 왔지만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국감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이상 국감 파행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국감이 정상적으로 되겠느냐.”고 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비교섭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국감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대선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명박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국감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태도는 스스로 ‘이명박 국감’을 자초하는 자충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간단치 않은 것은 대선을 겨냥한 사활적 기싸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측은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까지 한동안 여론전을 펼치면서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감 파행은 양측 모두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파행 직전에 정상화되거나 파행이 되더라도 그 기간은 극히 짧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자칫 지지율 1위 대선후보를 가진 정당의 오만함으로 여론에 비칠 우려가 있는 데다, 범여권이 ‘반쪽짜리 국감’을 강행할 경우 일방적으로 이 후보가 난타당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한나라당이 국감 파행을 아직 단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의사일정 전면중단 지시는 받았지만, 국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지시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원내 제1당이자 사실상의 여당으로서 예산안 및 각종 법안 처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이 빠진 상태에서의 국감 강행은 여론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이다. 따라서 마냥 강경 입장을 견지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정무위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의 성의를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국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국감을 강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부분 파행은 불가피 하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물밑 설득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예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정 기간 또는 상당 기간 국감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파행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결국 여론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향후 대선 기상도는?

    “대세를 따르겠다.”→“정치를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머리가 나쁘면 의리라도 있어야 한다.”→“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범여권의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관전평의 흐름이다. 자신과 기대가 안타까움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무기력한 침몰,‘배신’과 ‘무소신’으로 낙인을 찍었던 후보들의 부상, 정권 재창출의 불확실성에 따른 복잡한 소회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어느 후보도 노 대통령에게는 내키지 않는 카드인 셈이다. 이번 주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이 향후 대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4일 각각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이날 가칭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외연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닻을 올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해 범여권의 대선후보 4명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통합신당이 향후 대선구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선’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15% 안팎에 그치면 범여권의 잠재적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선 막판 ‘친노 후보를 찍으면 특정 후보가 당선된다.’는 식의 사표(死票)론에 흔들린 친노 세력이나 대선 지지후보의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수도권 30·40대층을 정 후보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정도는 문 후보의 입지 확대와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적어도 현재 지지율의 2배인 10%는 우선 돌파해야 정 후보와의 의미 있는 주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낙선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문 후보에게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시비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할 때 손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수직이동할 수 있고, 친노 세력도 일정 부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선대위 직함을 맡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노 세력의 동선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의 파괴력은 광주·전남지역 여론의 흐름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이나 민주당이 아직 광주·전남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세력 분열과 분당, 대북 특검, 대연정 논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세력간 통합이 ‘우선 순위’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감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강도 높은 전방위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도움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책과 공약이 정비되지 않은 이 후보로서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의 열정과 결기가 떨어진다.”면서 “일부 참모는 ‘인(人)의 장막’을 치고, 생색내기와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어 당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자기와의 싸움’에 안주하던 이 후보가 본선 경쟁에 뛰어든 범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대세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kpark@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정동영號 험난한 앞날

    아직 앞날은 험난하다. 갈 길은 멀고 장애물은 곳곳에 널려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당선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상처투성이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를 넘어서야 한다. ●‘불법선거 논란´ 등 도덕성 시비 넘어서야 극한 감정대립까지 벌였던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어내야 한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대로 ‘모두가 힘을 합해도 이길까 말까한 싸움’이다. 손·이 두 후보의 도움 없이는 대선도 없다. 그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로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았던 각 후보 진영이다. 앙금이 없을리 없다. 이 후보측 유시민 의원은 “88올림픽 당시 100m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등을 놓쳤다.”는 미묘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도 “선거부정의 배후는 경선 후라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측 역시 경선 마지막인 이날까지 “당 지도부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정 후보 진영의 책임을 공언대로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득이 만만치 않을 공산이 크다. 일부 의원들의 통합신당 이탈도 예상된다.‘문국현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돈다. 정 후보는 이들을 감싸안고 가야만 한다. 난관은 또 있다. 장외시장의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16일 공식 선출될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라는 도전이 놓여 있다. 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 후보는 14일 “열린우리당 세력이 정권을 못 잡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반드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민주당과의 앙금도 부담 통합신당의 뿌리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앙금도 부담스럽다. 문 전 사장도 “단일화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철학과 비전, 가치관이 다른데 무턱대고 함께 갈 순 없다”고도 했다. 문 전 사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쉽게 들러리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렵사리 단일화를 이뤄도 얼마나 큰 흥행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 후보측은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후보의 단일화를 꿈꾼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와는 차이가 크다. 현재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겨우 10% 안팎을 맴돈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평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겠다지만 참여정부 실정의 ‘공동주역’이라는 굴레를 벗을지는 미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로스쿨 타산지석으로/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에서 로스쿨을 시행한 지 4년째인데도 말들이 많다. 합격률 저조에다 문제 유출의혹, 취업난 등 예상치 않았던 부작용과 폐해가 속속 터져 나오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2004년 ‘법조에 다채롭고 우수한 인재를 등용한다.’는 취지 아래 야심차게 로스쿨을 도입했다. 현재 로스쿨은 74개교에 정원이 5825명이다. 당초 30∼40개교에 4000명 정도를 구상했다. 그렇지만 ‘정치적 입김’속에 설립준칙주의를 채택했다.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로스쿨 유치가 가능해져 난립현상을 낳았다. 로스쿨 출신들의 신사법시험 합격률도 법무성의 예상치인 70∼80%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법학을 전공한 2년과정 로스쿨 출신의 합격률은 46.0%, 올해 법학을 이수하지 않은 3년과정의 로스쿨 출신은 32.3%를 기록했다. 로스쿨 출신들은 5년 동안 3차례만 응시할 수 있다. 해마다 응시자가 누적돼 높은 경쟁률만큼이나 ‘법조인 낭인’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구조다. 대학별 합격률은 0∼60%대로 격차가 크다. 합격률이 낮은 대학들은 비상이 걸렸다.‘합격률=대학 위상’이라는 등식에서다. 한국에서도 통용될 수밖에 없는 등식이다. 편법도 등장했다. 지난 7월 신사법시험의 출제에 참여한 고사위원인 게이오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본시험에 나올 문제 유형을 미리 알려준 사실이 적발됐다. 물의를 빚고 사직한 교수의 “합격자수를 유지하길 원했다.”는 말처럼 대학이나 교수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체의 70%가 넘는 54개교가 시험에 대비, 답안지 작성을 위한 테크닉 연습까지 했다. 고사위원도 7명이나 끼어있었다. 시험부정 여부는 가려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지만 시험에 대한 불신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사법개혁의 기치와는 달리 암기식 교육체제로 회귀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로스쿨 학생들은 별도의 전문학원마저 찾고 있다. ‘법조인 양산’에 따른 법조인의 취업난도 심각하다. 해마다 2500∼3000명씩 배출될 변호사들을 수용할 사회적 준비가 부족한 탓이다. 최근 일본변호사협회가 새내기 변호사들의 취업 창구를 마련, 기업이나 지자체 등에 채용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로스쿨은 분명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한편에서 ‘실패’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판단은 이르다. 야스오 하세베 도쿄대 로스쿨학장은 “시행 초기”라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고쳐나가면 된다.”며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실제 로스쿨 교수들의 출제위원 참여 배제와 함께 로스쿨의 평가 강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2009년 로스쿨에 첫발을 디딘다. 로스쿨의 논의를 시작한 지 무려 15년만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의 로스쿨 잠정안을 벤치마킹한 일본에 비해서도 6년이나 늦다. 그러면서 무척이나 시끄럽다. 로스쿨의 정원을 놓고도 갈팡질팡하는 꼴이다. 더욱이 정부는 로스쿨 정원 배정권에다 설치·인가권까지 쥐고 자로 재듯 분배할 작정인 듯싶다.47개 대학들은 로스쿨만 유치하면 금세 ‘특출난’ 대학으로 탈바꿈되는 것처럼 달려들고 있다. 변호사협회는 아예 로스쿨 정원의 축소를 주장한다. 일본 로스쿨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로스쿨의 방향성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 경쟁원리를 유도하는 게 옳다. 로스쿨의 성패는 합격자수나 합격률이 아니라 질좋은 교육을 통해 실력을 물론 폭넓은 교양과 도덕성을 제대로 갖춘 법률가를 얼마나 육성, 배출하느냐에 달렸다. 그래야 실질적인 사법개혁도 가능하다. 이해 당사자들은 로스쿨의 취지를 살리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서울지역 대학생 66% “올 대선 반드시 투표”

    서울지역 대학생의 66%가량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학생 단체인 대학생유권자행동이 발표한 ‘대학생 정치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투표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 66.1%가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대답했고,27.2%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5%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대선에 대한 관심도는 ‘관심이 큰 편’과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46.2%와 10.8%를 차지해 ‘관심이 적은 편’이라는 응답 38.1%, 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응답 4.8%보다 많았다. 후보선택 기준으로는 ‘업적과 능력’,‘이념과 비전’이 각각 32.2%,32.1%로 가장 높았다.이어 ‘정책’ 20.6%,‘도덕성’ 6.2%,‘지지정당’ 4.1%,‘이미지’ 2.3%가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는 10월1일부터 3일간 서울대 등 서울 소재 20여개 대학 학생 100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1대1 면접이나 학내식당·휴게실 설문지 배포를 통해 실시됐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노무현 대통령의 귀경 보따리는 예상보다 알찼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40∼50% 대로 뛰어올랐다.‘2007 남북정상선언’이 상징적인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평양발(發) ‘노무현 효과’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분위기나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유권자는 ‘현재 권력’인 노 대통령과 ‘미래 권력’을 꿈꾸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냉정하게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노무현 프레임’ 수준에서 맴돌 뿐 ‘포스트 노무현’의 비전과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자기 만의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후보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은 이번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북·충청·수도권의 8개 지역 경선이 오는 14일 한꺼번에 치르진다.‘원샷 경선’이다.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매개로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답답해 보인다.1위를 달리는 정 후보는 ‘대통령 명의도용’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 후보가 조직력의 결집으로 당선되더라도 탈락 후보들의 정당성과 대표성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저조한 투표율과 도덕성 시비로 인한 유권자의 실망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2,3위에 그치고 있는 손·이 후보가 각각 후보 자신이나 캠프 내부의 힘 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버거워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표를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이번주 ‘마지막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 후보 모두 위기의 현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 보인다. 후보 스스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공통된 위기의 원인이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이후에도 이들은 “내가 예전에 했던 일”,“내가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 중심의 사고에 갇힌 채 제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난 5일 “대통령이 되면 내년에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수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간 의제를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권자는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아닌 후보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정상선언의 반사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통일방안의 로드맵과 남북한 군축, 모병제 등 남북관계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후보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원론 차원에서 비용 문제 등 따질 건 따지겠다는 ‘수세적 공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는 인식의 틀에도 변함이 없다. 이 후보로서는 지금까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고민한 적이 없는 데다 전통 보수층을 껴안아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남북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선을 70일 남짓 앞둔 시점에서도 이슈와 의제의 주도권을 현직 대통령이 쥐고 있는 이례적인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사설] 공정거래위 간판이 부끄럽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들의 도덕성이 참으로 한심하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밝힌 ‘정부 합동점검반 조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공정위 전체 직원 504명 가운데 8.5%인 43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고 한다. 열에 한 명꼴로 부패 공무원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고도 ‘공정거래위원회’란 간판을 버젓이 달고 있으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비리 행태를 들여다보면 더욱 낯이 뜨거워진다. 대기업을 조사하면서 조사반이 집단으로 7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것은 약과다. 어느 하도급업무 담당자는 중소건설업체에 공사를 따준 대가로 고급승용차와 현금 2000만원을 챙겼다. 대기업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던 공무원은 술집 향응도 모자라 성(性) 접대까지 받았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비리도 문제지만 처벌도 시늉만 했다. 상품권 수수 건으로 직위해제된 공무원은 당당하게 국비를 지원받아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비리 직원이 사법처리되지 않으면 기껏해야 ‘주의’나 ‘경고’로 끝이다. 비리에 대한 인식이 아래 위가 같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공정위는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추상같고, 시장이 공정하도록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는 곳이다. 직원들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기업의 온갖 로비와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 권한을 남용·악용하고 도덕성의 우위가 없고서야 어떻게 기업비리에 칼날을 들이댈 수 있겠나. 공정위는 기업비리를 가리기 전에 내부 단속부터 철저히 하기 바란다.
  • [사설] 추석 가족토론서 대통령감 잘 고르자

    오늘부터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모여 각기 대선후보 품평을 하면서 자연스레 민심의 향방이 드러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범여권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 경선 과정마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정치에 더욱 혐오감을 느끼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필요하다.5년간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를 뽑는 궁극적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0%에 못 미쳤다. 지지율이 그만그만한 후보들이 나와서 이전투구를 벌이는데 식상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범여권을 무시해선 안 된다. 대칭되는 정파가 균형을 이루며 굴러가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치열한 가족토론을 해보자.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최근 행보가 옳은 일인지, 정동영·이해찬 후보가 국가를 제대로 이끌 역량이 있는지 의견을 나눠보면 상식적인 해답이 나온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의 장단점과 정당 밖 문국현 후보의 자질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 후보가 확정돼 독주체제를 갖추면서 경선 때보다 국민 관심이 줄어들었다. 이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정책 비전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도덕성 시비에 대한 가족들의 판단을 들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범여권 신당 경선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못 쓰도록 유권자가 앞장서야 한다. 추석밥상에 대선후보들을 올리고 이 시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누군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할 것이다.
  • 지리산 반달곰 가을날의 수난

    지리산 반달곰 가을날의 수난

    지리산의 반달 가슴곰들이 가을철 수난을 겪고 있다. 수확기를 맞아 밭과 과수원이 있는 민가 주변을 넘나들다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올무 등 덫에 걸려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北韓産) 반달곰 ‘장강24’가 지난 13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과수원 근처에서 목에 올무가 걸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찾아내 구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방사된 ‘장강24’는 보통 지리산 고지대에서 활동한다. 가을철 수확기를 맞아 먹이를 구하러 농가로 내려왔다가 멧돼지를 쫓기 위해 설치한 올무에 걸렸다. 반달곰의 귀에 전파 발신기를 매달아 하루 2차례 정도 위치를 확인하는데 장강24가 이틀 정도 농가 주변에서 머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관리공단 직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공단은 2004년부터 반달 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국내 혈통과 같은 아종(亞種·subspecies)의 연해주산 반달곰 12마리, 북한산 8마리 등 모두 20마리를 수입해 지리산에 방사했다. 하지만 4마리는 폐사하고,1마리는 실종됐으며,4마리는 회수해 현재 11마리만 지리산에 남아 있다. 공단은 다음달 중 러시아에서 반달곰 새끼 6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방사할 계획이다. 장강24는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별 무리 없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지리산 반달곰 무리들은 올무 때문에 이미 3마리의 동료를 잃었다.2005년 8월14일 ‘랑림32’, 같은 해 11월4일 ‘장강21’이 올무에 걸려 폐사했다. 같은 해 11월15일에도 ‘제석’이 올무에 걸렸지만 구출돼 치료를 받은 뒤 방사됐지만 치료기간 중 사람을 기피하는 습성이 약해져 자연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11월7일에는 ‘울카’가 관리공단이 전파발신기 교체를 위해 설치한 생포용 트랩에 걸려 뒤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폐사했다.‘레타’는 2005년 11월27일 발신기만 나무에 걸린 채 실종돼 누군가 잡아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했지만 찾지 못했다. ‘라나’는 올해 5월22일 나무에서 떨어져 숨졌다. ‘천왕’이는 등산객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에 맛을 들여 등산로를 돌아다니다 ‘대인기피훈련’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지난 5월1일 회수됐다. 천왕이는 사람 음식을 먹는 바람에 이빨이 11개나 썩어 있었다. 앞서 ‘칠선’이와 ‘덕성17’도 대피소와 민가 주변에서 먹이를 구걸하다 각각 2005년 7월17일과 12월7일 회수돼 관리공단의 보호 아래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을 방사한 이후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올무와 덫 1500여개를 수거했다.”면서 “가을이 되면 동면을 앞둔 곰들이 먹이를 구하러 민가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사고가 잦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일본 마이니치신문 임원출신인 가와치 다카시는 ‘신문사-파탄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최근 저서에서 마이니치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원인들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1972년에 일어난 ‘니시야마 사건’이 들어있다. 당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마이니치 정치부 니시야마 다키치 기자와 그의 내연녀인 외무성 여성 사무관이 체포됐다. 니시야마가 내연녀를 통해 ‘오키나와 반환협정에 따라 미국이 부담해야 할 토지원상복구 비용 400만달러를 일본이 대신 낸다.’(오키나와 밀약)는 외무성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게 발단이다. 이 사건으로 일본 정부와 국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본 국민도 배후의혹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외무성 내부 조사에서 문서유출자로 드러난 여성 사무관은 호텔에서 니시야마에게 기밀문서를 넘긴 사실을 털어놨다. 나시야마도 취재원을 밝혔다. 결국 이들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니시야마의 소속사인 마이니치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취재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언론자유 캠페인’에 들어갔다. 마이니치는 니시야마가 불륜관계를 이용해 기밀을 입수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캠페인을 계속했다. 밀약에 따라 당장 세금이 나갈 판이니 독자들의 격려와 호응은 대단했다. 그러나 나중에 검찰의 기소장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마이니치가 자사 기자의 ‘섹스 스캔들’을 덮으려던 시도는 백일하에 드러났다. 독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돌변했다. 마이니치의 판매부수는 순식간에 30만부 이상 떨어졌고 불매운동으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마이니치의 사례는 언론사가 떳떳하지 못한 취재로 보도윤리를 거스르고, 도덕성을 훼손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잘 보여준다. 경우는 다소 다르나, 지난주 어느 신문의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는 보도윤리 면에서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다. 사생활은 응당 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죄를 짓고 안 짓고를 떠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느닷없이 이런 사진을 등장시킨 것은 선정적 보도일 뿐이다. 해당 신문사는 이 사진을 근거로 신씨의 ‘성로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취재내용을 보도하는 정도(程度)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났다. 네티즌이 들끓은 것은 사회적 상식으로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또 여성단체들은 “알권리와 언론자유를 빙자한 성폭력”이라고 비난했다.‘언론동업자’로서 정말 낯뜨겁고 할말이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한 다른 언론의 보도도 오십보 백보였다. 권력비호 의혹이라는 본질은 어디가고 신씨의 이성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부각한 점은 부끄럽다. 물론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 핵심 관련자들의 범법행위가 차차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열 개를 잘하면 뭐하나. 한 개를 잘못해도 현명한 국민은 언론의 일탈을 꿰뚫어 본다.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국민의 눈에 모든 언론사가 ‘폭력 공범’으로 비치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어쩌다 언론이 악착스럽게 따라다니는 취재대상이 된 사람들 중에는 치열한 취재·보도경쟁 속에서 과장·허위사실로 울화통 터지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조폭언론’이니,‘경기(驚氣)가 들 지경’이라는 불평은 꼭 삐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사람들만의 악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보도에 무제한은 없으며, 언론에 폭력의 자유는 없다는 점을 새삼 마음에 새겨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윤재 前비서관 사전영장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19일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비서관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중이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김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사례비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을 받았고, 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12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부탁한 혐의다. 구속 여부는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될 법원의 구속전 심문(영장 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 법원으로부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이는 영장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을 것에 대비한 신병 확보 차원이다. 이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386인사들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고, 정·관계 및 금융계로 향한 검찰의 수사도 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7월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김씨를 소개하고, 다음달에는 이들과 함께 식사 자리에 동석하는 등 세무조사가 무마될 수 있도록 주선한 대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했으며, 이 날도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당초 알선수뢰죄를 적용하려던 방침에서 알선수재죄로 죄명을 바꾼 것은 비서관 임명 시기를 고려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비서관에 임명된 후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한 청탁 등을 입증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부산지법 영장계에 접수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사전영장 청구서류 분량은 높이만 1m에 달할 정도여서 그동안 검찰이 방대하게 조사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돈받은 ‘시점’에 달렸다

    돈받은 ‘시점’에 달렸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18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밤 늦게 귀가했다. 그러나 검찰은 19일쯤 정 전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또는 알선수재,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받은 돈의 성격과 받은 시기, 액수 등에 따라 처벌수위가 달라질 수 있어 주목된다. ●검찰, 법적용 고민 부산지검은 김씨로부터 “올해 초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 재직할 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소환된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받은 시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돈을 건넸다는 ‘올해 초’는 부탁한 대로 세무조사가 무마된 이후다. 검찰은 밝혀진 여러 정황에 비춰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돈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소개시켜 주고, 세무조사 무마를 도와준 대가로 준 ‘사례금’으로 판단한다.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청장에게 김씨를 소개한 시점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전이다. 따라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를 적용받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비교적 가벼운 처벌인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된 이후에 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알선수뢰죄가 적용된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정 전 비서관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된다. 정치자금법은 부정수수와 관련해서는 알선수재와 마찬가지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때 돈을 받았다 해도 비서실에서 의전 업무를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직무와 관련해 직접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법 적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돈 받은 시점을 밝힐 수 없으며 알선수뢰인지, 알선수재인지도 수사와 관계가 있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악의적 진술, 혐의 부인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밤 검찰 청사를 나서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에 대해)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김씨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나에 대해)악의적인 진술을 한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납득할 수도 없고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언론이 제시한 갖가지 의혹을 검찰이 하나하나 물었다.”면서 “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19일 정 전 비서관의 혐의가 인정되면 청와대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에 이어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정 전 비서관은 “정치후원금으로 받은 2000만원 외에는 김씨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모두가 거짓말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 이정규 강원식 기자 jeong@seoul.co.kr [용어클릭] ●알선수뢰죄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 금품을 받고 다른 공무원에게 부탁받은 일 처리를 알선했을 때 적용된다. ●알선수재죄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계없이 금품을 받고 다른 공무원에게 부탁받은 일 처리를 알선했을 때 적용된다.
  • 靑 도덕성 이중잣대 논란

    청와대가 이규용 환경부 차관이 3차례나 위장 전입한 것을 알고도 지난 4일 후임 장관으로 내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인사 사례를 감안할 때 청와대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이중 잣대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당 “내정철회”… 한나라 침묵 이 내정자의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반응은 아전인수식으로 엇갈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청와대에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사례를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침묵하고, 오히려 청와대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는 이 내정자와 부인 김모씨의 주소지가 1993년,1996년,2000년 세 차례에 걸쳐 다르게 적시돼 있다. 김씨는 두 아들과 함께 93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96년 9월 송파구 가락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주소지 이전 후 이듬해 3월에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각각 근처 중학교에 입학했다. 김씨는 2000년 8월 두 아들과 함께 송파구 오금동에 전입했고, 한달 뒤 외국어고를 다니던 둘째 아들이 일반고로 전학했다. 이 내정자는 “아이들 학교 문제로 아내와 아이들만 주소지를 옮겼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한 뒤 “잘못된 일이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김숙 전 외교부 북미국장이 음주경력으로 두 차례나 승진에 탈락한 것을 비롯, 참여정부 들어 일부 고위공직자가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낙마한 사례에 비하면 지나치게 관대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靑 “자녀 취학목적은 예외”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한국 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사실을 겨냥,“음주운전 하나만 있어도,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용지나 부동산 취득을 위한 위장 전입은 승진 불이익과 임용 배제의 사유가 되지만, 자녀 취학 목적의 위장 전입은 중대 결격 사유로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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