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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진 “사람 아닌 새를 공천하면 어떡해”

    인명진 “사람 아닌 새를 공천하면 어떡해”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4일에는 ‘철새 정치인 퇴출론’을 들고 나왔다. 지난 정권에서 여당 의원직을 향유하던 이들이 한나라당 공천 유력자로 거론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신문을 보니까, 어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철새를 공천했다.’는 말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원도 했던 사람이 한나라당에 당적을 옮겨서 공천을 받았다는데,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지만 정치적인 도의 문제 아니냐.”고 질타했다. 전날 충남 당진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정덕구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를 졸업했고, 소망교회에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이를 두고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느 대학을 다녀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는데, 이러면 한나라당이 정말 힘들어진다.”고 꼬집었다. 경기 용인갑과 울산 울주에서 각각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남궁석 전 의원과 강길부 의원 등도 공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철새 공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남궁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정보통신부장관에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선대위 고문직을 역임했다. 강 의원도 2004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더니, 지난해엔 대선 직전 다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親朴 이진구 탈락… 정덕구 낙점

    3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심사결과 이진구(충남 아산)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지역구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친박(親朴·친박근혜)인사로 초선의원이지만 68세로 고령이다. 이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 지역에는 이훈규 전 대전지검장이 공천 받았다. 또 한가지 눈여결 볼 대목은 지난 대선 대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던 친이(親李·친이명박) 김칠환 전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심위는 이날 이윤성(인천 남동갑)·남경필(수원 팔달)의원 등 3차 공천후보 확정자 3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공천지역은 전북 11곳, 전남 10곳, 광주 7곳, 충남 3곳, 충북·대전 각각 2곳, 인천 1곳, 경기 1곳이다. 송광호(제천·단양) 사무 2부총장과 김태흠(보령·서천) 전 충남부지사도 가볍게 ‘컷오프’를 통과했다.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당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발표된 공천 확정자를 포함해 총 245개 지역구 중 104개 선개구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는 이날 김영일 전 강릉 MBC사장(서울 은평갑), 안홍렬 당협위원장(서울 강북을),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충남 서산·태안), 김학용 전 경기도 의원(경기 안성)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영일, 안홍렬 후보에 대해서는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연일 시민단체 낙천 운동 대상 전력과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천 불가’견해를 밝힌 바 있다. 검사 시절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홍렬 당협위원장은 “허위 과장에 의한 매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당시 피고인이었던) 마약 사범과 연결된 자의 인터뷰를 근거로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윤리위원장으로서 공정한 자세와 지적이 아니다.”며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강릉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며 안마시술소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일 후보는 공심위의 논의 과정을 보며 침묵을 지키는 상황이다. 김병묵 전 총장과 김학성 전 경기도의원은 건강과 개인신상 문제 때문에 최종 확정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심위의 정종복 간사는 “소명자료 받고 사실관계 확인겠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당 3차 공천 내정자 명단 ▲인천(1) 이윤성(남동갑) ▲경기(1) 남경필(수원팔달) ▲충북(2) 한대수(청주상당), 송광호(제천·단양) ▲충남(3) 김태흠(보령·서천), 이훈규(아산), 정덕구(당진) ▲대전(2) 윤석만(동구), 이창섭(대덕) ▲전북(11) 곽재남(전주완산갑), 김정옥(전주완산을), 최재훈(전주덕진), 이종영(군산), 임석삼(익산갑), 김영배(익산을), 이남철(정읍), 유병수(남원·순창), 정영환(김제·완주), 장용진(진안·무주·장수·임실), 김종훈(고창·부안) ▲전남(10) 천성복(목포), 주봉심(여수갑), 심정우(여수을), 김기룡(순천), 김창호(나주·화순), 김광영(광양), 장귀석(고흥·보성), 채경근(장흥·강진·영암), 설철호(해남·완도·진도), 한남열(함평·영광) ▲광주(7) 김태욱(동구), 정순길(서구을), 노영복(남구), 이가연(북구갑), 김천국(북구을), 조재현(광산갑), 강경수(광산을)
  • 인명진 “2명 윤리적 하자”

    인명진 “2명 윤리적 하자”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2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차로 발표한 공천 내정자 71명 가운데 2명을 지적,“윤리적으로 하자가 있으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이 지적한 사람은 언론인 출신 A씨와 법조인 출신 B씨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언론사 재직 시 법인카드를 안마시술소에서 사용하는 등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B씨는 검사 재직 시절 사건처리 과정에서 가혹행위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7대 총선 때 시민단체의 낙천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 명은 앞서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를 중심으로 인 위원장이 추린 공천 부적격자 50명에 들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게 비교적 오래돼 당에서 징계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도덕성을 재단하는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당은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공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공천 1차명단 발표…박근혜·이상득·강재섭등 66명 확정

    한나라 공천 1차명단 발표…박근혜·이상득·강재섭등 66명 확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국회 부의장, 강재섭 대표 등이 18대 총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29일 이들을 포함, 공천 확정자 66명의 명단을 우선 발표했다. 안강민 위원장은 “1차 심사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54개 지역과 서울·경기의 경쟁률이 느슨한 지역 중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차이가 나는 곳을 대상으로 공천을 확정했다.”면서 “앞으로 공천이 확정되는 대로 잇따라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공천지역은 서울 22곳, 경기 23곳, 대구 4곳, 충남 3곳, 강원·충북·경북·울산 각 2곳, 인천·대전·전남·광주·부산·경남 각 1곳 등이다. 이날 발표된 후보 중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 계열을 막론하고 모두 공천을 통과했다. 공천자 66명 중에서 친이 대 친박은 47대 12로 친이가 4배 가까이 많았으며, 중립은 7명에 불과했다. 친이측에선 이재오·정두언·이방호·안상수·정종복·김형오·진수희·임태희·주호영 의원과 백성운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등이 포함됐다. 친박측에선 유정복·김학원·김영선·이계진 의원과 강창희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서울의 경우 경쟁률이 낮은 편인 강북 위주로 공천을 확정지었으나,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유보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지역 7개 지역구도 추후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공심위는 밝혔다. 특히 지난 1차 심사에서 복수 경합지역으로 압축됐던 곳에서는 원희룡(양천갑), 권영세(영등포을) 의원과 김동성(성동을), 권택기(광진갑), 진성호(중랑을), 김효재(성북을), 신지호(도봉갑), 김선동(도봉을), 김영일(은평갑), 이성헌(서대문갑) 예비후보 등 15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 중 김효재·권택기·진성호·김동성·신지호·김영일·정양석 후보자는 친이(친 이명박)측, 김선동·이성헌 후보자는 친박(친 박근혜)측 인사다. 그러나 K 후보자의 경우,‘공금 유용 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흠결이 드러나 최고위원회 결정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서울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후보자,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권영진 예비후보 등이 나란히 공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역에서 공천을 받은 23명 가운데 친박측 인사는 김영선(고양 일산을)·유정복(김포) 의원과 유영하(군포) 예비후보 등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0곳은 거의 친이측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유영하 후보자의 경우 친박측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는 유일하게 공천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또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 고배를 들었던 박종희(수원 장안)·심규철(충북 보은·옥천·영동) 전 의원 등도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통일·환경 인선 어떻게

    청와대는 29일 자진사퇴한 통일부와 환경부 장관후보자의 인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초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박정희·이만의씨 거론 청와대는 성별과 지역을 안배하면서도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3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넓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재풀에 한계가 있다. 성별, 능력, 도덕성을 모두 고려해 적임자를 찾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인재풀에서 (박은경 후보자만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환경부의 경우 박 후보자를 단수 후보자로 놓고 아예 다른 인물은 고려하지 않아 어려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여성 배려 장관 한 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여성 가운데 박정희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총재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이만의 전 환경차관도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통일 호남 인맥 부족 어려움 당초 호남 몫으로 분류되던 통일부 장관 후보도 호남 인맥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후보로 거론됐던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각각 서울과 충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으로는 백학순(전남 보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전현준(광주) 북한연구학회장 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한 총리, 산고 치른 인준 뜻 헤아려야

    한승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산고(産苦) 끝에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 총리는 인준안 가결로 재산 문제 등 도덕성에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새 정부 첫 총리 인준안이 부결됐을 때 나타날 국정 공백과 혼란을 감안해 원내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이 자유투표로 응했다고 본다. 또 한 총리보다 흠결이 심한 몇몇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딛고 선 인준 통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르면 한 총리는 2001년에 구입한 현대슈퍼빌 분양권을 다음해 신고하지 않아 공직자윤리법 위반 논란을 낳았다. 아들도 특례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물렀음이 드러났다. 고위공직 인사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었다. 한 총리는 앞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더욱 엄정하게 주변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또 업무 능력 발휘를 통해 시비를 부른 흠결을 만회한다는 각오를 다지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총리를 발탁하면서 “통상·자원 외교를 할 적격자”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외교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총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각 통할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 통상·자원 외교가 중요한 만큼 정부 내부를 원만하게 조율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역할도 총리가 해야 할 주요 책무이다. 이 대통령과 새 정부는 총리 인준안 국회 통과에도 불구, 전반적인 공직 인선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회의에서 “다소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으며, 우리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정부는 인사파동의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는 자세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인사뿐 아니라 정부의 모든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 총리 인준이 며칠 늦어진 것이 새 정부에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 정종환 국토해양, 집 5채 투기의혹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등에 대해 검증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 재산 형성 의혹 등 도덕성 문제에 중점을 두고 검증에 나섰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한반도 대운하 추진 의사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등 정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전 청문회와는 달리 큰 소리 없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청문회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정 후보자가 소유한 집이 5채이고 3채는 한번도 산 적이 없다.”며 “이는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어 “본인 재산은 7억원에 불과한데 대출을 받아 13억원짜리 아파트를 새로 산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부동산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깨끗이 정리하고 떳떳하게 국정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13억원짜리 아파트는 미분양 아파트로 투기 의혹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상경 의원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셋째 아들의 경우 지금까지 총 수입이 1억 5000만여원인데 1억 6335만원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정 후보자는 한번도 증여세를 낸 적이 없다.”고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증여는 전혀 없었으며 전세금이 끼어 있어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부동산 투기 예방의 묘책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을 차단해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에 관한 질문을 남발해 ‘검증’ 청문회가 아닌 ‘보여주기’ 청문회가 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실패한 인사다.1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사퇴를 했으니 아무리 후하게 매겨도 80점밖에 되지 않는 인사다. 객관적 지표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이런 평가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원인을 놓고는 각자 다른 말을 한다.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고, 좁은 인재풀을 언급하고, 제한된 검증 시간을 탓하고, 불명료한 검증 기준을 우려한다. 토를 달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실제로 있었을 법한 요인을 열거한 것 같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다. 단순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고 뭉뚱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가릴 수 없고,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나열은 계통을 부여하기 위한 선행 작업에 불과하다. ‘좁은 인재풀’이 문제였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언론의 지적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전임 정부 사람을 쓰지 않으려 한다면 한계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 대통령이 정말 실용적 관점에서 인재풀의 경계를 넓히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제한된 검증 시간’은 사실 자체가 의문스럽다. 인사 실무자가 두 달여 동안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게 사실이었다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정권 출범기에나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앞으로는 되풀이될 여지가 없다. 남는 요인은 두 개다.‘검증 시스템’과 ‘검증 기준’이다. 두 요인 가운데 어떤 게 더 크게 작용한 걸까? 단서가 있다.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총괄팀장으로 인사 검증을 주도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밝힌 내용이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 10여명으로 별동대를 꾸려 두 달여 동안 밤잠 설쳐가며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의 인사 파일을 뒤졌고, 자료가 부실하거나 없는 경우엔 현장조사나 면접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왜 그랬을까? 전국에 걸쳐 46건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 농지를 사들이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 자녀나 배우자가 이중국적자였던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을 리 없다. 이건 기초자료다. 부동산 보유 현황은 국세청에, 이중국적 여부는 법무부에 의뢰하면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자료다. 이런 기초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사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다.‘검증 기준’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 쪽에서 그랬다. 부동산 과다 보유·위장전입 사실이 기초자료에 기재돼 있는데도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부를 문제시해선 안 된다.”고 했고 “투자와 투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기초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 떨어져서 ‘청부’ 또는 ‘투자’로 해석했다고 보는 건 난센스다. 그건 관련 법률이나 회계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쉬 품을 수 있는 의심사항이다.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선이 다른 데 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순리다. 도덕성에 눈길을 별로 주지 않은 태도가 기초자료 해석과 분석을 방해했다고 보는 게 이치에 맞는다. 사퇴한 한 장관 후보자가 그랬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그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빌려 쓰자.“그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가 실패한 인사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검증 기준’,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 의지’가 화근이었다는 얘기다.
  • 한나라 후보검증에 ‘굽은 잣대’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도덕성에 흠집이 드러나 줄줄이 낙마하고 있지만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심사는 ‘도덕성 검증’과 무관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27일 이번 총선에서 2개 선거구에서 3개 선거구로 나뉘는 경기 용인 기흥·처인·수지와 1개 선거구에서 2개로 분구되는 화성 갑·을 등 7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압축작업을 끝으로 1차 면접심사를 마무리했다. 당 공심위는 1차 면접심사에 앞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제시했지만 1차 관문을 통과한 일부 인사들은 ‘도덕성’에 적잖은 흠결을 지니고 있어 공심위의 도덕성 검증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1차 면접심사 결과 17대 국회에서 도덕성 파문을 일으켰던 현역 의원들이 모두 1차 관문을 넘었고, 정치 신인들 중에도 가족의 국적문제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 전력이 있는 인사들도 면접심사를 통과했다.”면서 “공심위가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작업을 하긴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7일 마감한 1차 면접심사 결과 당 공심위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각종 구설에 올라 당 윤리위 징계를 받았던 인사들을 대부분 통과시켰다. 현역 의원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 1차 심사를 가뿐히 통과한 P 의원은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술집 동영상 파문을 일으켜 당을 궁지로 몰았다. 앞서 사무총장을 지낸 최연희 의원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을 일으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의원이 술집 동영상 파문을 일으키자 한나라당은 ‘성희롱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또 2007년 10월 국감 향응 파문을 일으킨 L·K 의원과 2006년 9월 피감기관 골프 파문과 관련된 K·S·K 의원 등도 예심을 가뿐히 통과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뇌물 등을 받아 법적 처벌을 받은 수도권의 K·P 의원 등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1차 심사를 뛰어넘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둔 공천심사에서 후보자는 물론 배우자의 도덕성까지 공천심사기준으로 삼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 동작갑 출마를 위해 공천신청한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회장의 경우도 자녀 3명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고, 역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부인이 최근 공천 신청을 며칠 앞두고 귀화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1차 관문을 가뿐히 넘어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한나라당 공천 압축 현황 ▲광주 광산갑 조재현 ▲전남 무안·신안 고기원 ▲경기 화성갑 김성회 박재근 이회영 조한유 ▲경기 화성을 박보환 한종석 고희선 ▲경기 용인 처인 배한진 여유현 이우현 조승범 ▲경기 용인 기흥 김윤식 박준선 윤창수 정찬민 ▲경기 용인 수지 윤건영 조정현 한선교
  • [사설] 장관후보 줄사퇴 참담하다

    각종 비리 의혹에 얽혀 자격 시비에 휘말려온 남주홍·박은경 두 장관 후보가 어제 자진사퇴했다.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의 사퇴에 이어 벌써 3명이나 취임도 하기 전에 물러나는 전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을 섬기고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이명박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기도 전에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줄사퇴가 새옹지마가 돼 이명박 정부가 건강하게 출범하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선제가 되살아난 1987년 이후 가장 큰 지지율 격차로 탄생한 정부이다.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명박 정부 핵심세력은 압승에 취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영어교육 실용화’ 정책을 치밀한 준비 없이 발표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행태도,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들을 장관·청와대수석에 올리려고 한 이번 ‘인사 파문’도 결국은 오만함에서 비롯됐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이제 국무위원 후보 15명 가운데 3명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남은 장관 후보 중에서도 줄잡아 너덧명은 사퇴한 3명에 버금가는 의혹에 사로잡혀 있다. 논문 표절 혐의가 짙은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거취 또한 여전히 현안이다. 우리는 차제에 청와대가 장관·수석 인선을 원점으로 돌려 지금부터라도 치밀하게 검증할 것을 기대한다.‘이명박 시대’는 이미 시작됐지만, 첫 ‘국정운영팀’ 구성은 어차피 늦어졌다.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만한 새로운 인적 구성으로 출발하는 일이 결국은 이명박 정부 5년이 성공을 거두도록 만들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 [인사]

    한국국제교류재단 △감사 변태갑△기획조정실장 김회길△총무인사부장 유기성△인사교류〃 황오석△문화예술교류〃 송중석△문화센터소장 윤금진△한국학사업부장 박경철△한국어사업〃 함승훈△연구장학사업〃 박상배△미디어사업〃 박미숙△홍보〃 임정은△기금관리〃 홍성수△검사역 김찬곤△워싱턴DC사무소장 서아정△북경〃 문성기△호치민〃 이인혁△모스크바〃 임철우△베를린〃 민영준△동경〃 최현수△전문위원 인성기 이은중 연세대 (신촌캠퍼스) △기획실정책부실장 이동진△교무처정책부처장 겸 교육개발지원센터부소장 김영세△입학처정책부처장 이태규△연구처정책부처장 겸 산학협력단연구정책부단장 이원용△산학협력단산학협력부단장 최우영△시약센터소장 함승주△대외협력부처장 김희진△대학교회담임목사 한인철△삼애교회〃 박정세△건강센터소장 강희철△연세춘추주간 나종갑△에널즈〃 John Frankl(존 프랭클)△교육방송국〃 김현재△대학출판문화원장 겸 언어정보연구원장 김하수△리더십개발원장 김형철△리더십개발원제2부원장 손창완△언어연구교육원부원장 문상영△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장 김명순△사회교육원장 홍종화△사회교육원부원장 하경심△국가관리연구원장 김동노△국가관리연구원부원장 김상준△생명과학기술연구원장 김영민△단백질네트워크연구센터소장 김유삼△생체인식연구센터〃 김재희△미디어아트연구〃 임정택△지식정보화연구센터〃 임춘성△의료법윤리학연구〃 손명세△학술정보관건설추진단본부장 홍갑표△학술정보관건설추진단부본부장 허준행△학술정보관건설추진단간사 이강△상경대학 부학장 김정식△생명시스템대학 〃 한균희△신과대학 〃 권수영△법과대학 〃 김종철△교육과학대학 〃 이규민△연합신학대학원 부원장 김상근△법무대학원 〃 백승민△경제대학원 〃 이학배(의료원)△암센터원장 노성훈△어린이병원장 김덕희△의료기술품질평가센터부소장 박종철(원주캠퍼스)△매지생활관장 겸 여학생지도교수 겸 성폭력상담소장 이정자△지역과학기술진흥센터소장 김경희△근대한국학연구소장 임성래△바이오신소재연구소장 최인호△인문예술대학 부학장 김종두△정경대학 〃 황재훈△과학기술대학 〃 문명상△보건과학대학 〃 김희중△정경대학원 부원장 양준모△보건환경대학원 〃 김희중 서울여대 △인문대학장 안윤모△사회과학대학장 배호순△정보미디어대학장 김명주△미술대학장 김태호△바롬교양대학장 심정섭△박물관장 이원명△홍보실장 조성원 덕성여대 △기획처장 朴佑昶△교무〃 朴明淑△학생〃 金炅姬△대외협력〃 權汶一△인문과학대학장 겸 인문과학연구소장 李善子△사회과학〃 겸 사회과학〃 이영자△자연과학〃 겸 자연과학〃 方孝春△정보공학대학장 李珠瑛△약학대학장 겸 약학연구소장 鄭春植△예술대학장 朴炫信△교양교직학부장 閔炯源△대학원장 朴敏子△특수〃 趙允玉△종합인력개발원장 겸 커리어개발센터장 尹貞粉△도서관장 柳在玉△평생교육원장 申殷秀△언어〃 金汶奎△산학협력단장 李恩玉△기획부처장 李種得△박물관장 崔聖銀△전산실장 崔丞勛△신문사주간 尹熙喆△방송국 지도교수 金英美△학생상담실장 겸 성폭력상담실장 金南載△교수학습개발센터장 李容淑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승진 △상무 허완△이사 유기홍 CBS △TV본부 TV편성제작국 TV보도부장 구성수△〃 선교협력국 선교사업팀장 이범윤△보도국 영상뉴스부장 황명문△〃 노컷뉴스〃 이기범△〃 문화체육〃 이전호△편성국 편성〃 이기운△〃 제작〃 손근필△기획조정실 매체정책〃 배재우△경영본부 관리〃 김순기△마케팅본부 마케팅정책〃 배상하△〃 마케팅기획〃 이종성△대구방송본부 보도제작국장 김일억△전북방송본부 총무〃 정예현△〃 보도제작국 편성팀장 이기완△〃 기술국장 이봉우△청주방송본부 기술〃 이상남△전남방송본부 보도제작〃 김규완
  • [부고]

    ●박종만(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씨 모친상 윤수경(EBS 이사)씨 시모상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30분 (02)392-0499 ●조근종(한양대 체육학과 교수)씨 별세 27일 한양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97-6699 ●김웅곤(GCS네트워크 회장·송파청솔학원 회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0 ●심수식(전 울산 울주경찰서장)씨 별세 26일 울산 서울산보람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52)255-7245 ●정순길(이풍 차장)순우(네오브랜드 대표)씨 모친상 구희철(한국자동차공업협회 과장)방준하(대흥산업 대표)씨 빙모상 26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 2019-4005 ●김영복(일익농장 대표)영태(김영태소아과 원장)씨 부친상 김종만(김종만치과의원 원장)양인택(건설회사 사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2 ●마상현(영보씨엔엠 대표)상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31 ●김남헌(메트라이프 생명보험 FSR)씨 부친상 황석인(사업)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91 ●이돈영(KGIM 대표)영자(덕성여대 사회과학대학장)씨 모친상 양동휘(서울대 명예교수)김민구(아주대 기획처장)씨 빙모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072-2028 ●이동국(전 라이프주택 부사장)동호(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씨 부친상 이창식(사업)이상화(전 영훈고 교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62
  • 꼬리문 의혹들… 결국 낙마

    ●남주홍 후보 안보관·국적논란… 투기의혹까지 ‘통일은 없다’의 저자인 남주홍(56·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결국 통일부 수장 자리에 앉지 못하고 낙마했다. 당초 통일장관 몫의 국무위원으로 내정됐을 때는 보수주의적 안보관과 대결적 대북관이 도마에 올라 과연 통일장관에 맞는 인사인지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후 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인·자녀의 미국 영주권·시민권 취득 문제가 불거져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안보관과 함께 지적 대상이 됐다. 통합민주당측이 청문회 거부 의사를 시사하자 남 후보자는 “공직 진출이 예상돼 부인은 지난달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념 및 가족 국적문제에 이어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부부 소유로 부동산 34억여원을 신고한 그는 지목(地目) 변경을 통해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교수 부부가 35억원을 모았다면 많은 것이 아니다.”라며 발뺌해 분노를 샀다. 투기 의혹에 이어 100편으로 신고한 논문 건수가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수로서의 도덕성에도 상처를 입었다.6년간 교육비 이중공제를 받았다는 지적이 사실로 밝혀져 이날 오전 1500만여원을 뒤늦게 납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남 후보자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면서 결국 스스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날 사퇴 발표문을 통해 “더 이상 저의 문제로 인해 새 정부의 출범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오늘 기꺼이 장관 내정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은경 후보 “땅을 사랑” 황당한 해명 사태악화 ‘명예를 쌓는 데는 5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일이면 충분하다.’는 말은 27일 자진 사퇴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정확히 적용됐다.YWCA·환경정의시민연대 등 주요 환경단체를 이끌며 깨끗한 환경운동가로 이름이 높았던 박 후보자는 결국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치르지 못한 채 낙마하고 말았다. 첫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22일.IMF사태 직후인 1998년 경기도 김포시에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인은 살 수 없는 ‘절대농지’ 3817㎡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권유해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 외지인의 농지구입이 완화돼 살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곧바로 거짓임이 밝혀졌다. 정부의 절대농지 보유 자격 기준이 완화된 적이 없으며, 구입을 권유했다는 이도 친척이 아닌 부동산업자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그의 해명은 국민의 분노만 키우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에 시달렸다. 이어 강원도 평창군 아파트(84.29㎡·25평형), 제주도 임야(4만여㎡·1만 3000여평)의 투기의혹이 불거졌고, 농지 2325㎡(700평)를 증여받기 위해 인천시 북구(현 계양구)에 위장전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14억 5000만원에 달하는 서울 목동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편법 증여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말 그대로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정운영 타격속 한총리 인준은 숨통

    ‘이명박호(號)’가 출항하자마자 고비를 맞았다. 새 내각을 꾸리기도 전에 예비각료 3명이 갖가지 의혹으로 낙마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실패한 조각(組閣)’이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춘호(여성)·남주홍(통일)·박은경(환경)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가 부동산 투기와 교육비 이중공제, 편법증여와 같은 구시대적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선진 한국을 외치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자진사퇴 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정국엔 숨통이 트일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통일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조차 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이같은 정국상황에 떠밀려 이들을 교체하게 됐다는 점은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주름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싸늘한 민심…한나라서도 교체 요구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야당의 파상공세에 ‘새 정부 발목잡기’라는 논리로 맞서 왔다.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라는 점을 부각시켜 ‘검증 실패’라는 비판을 비켜가려 했다. 그러나 여론은 거꾸로 흘렀다. 민심의 이상기류를 감지한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증폭됐고,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27일 아침 청와대로 달려가 문제의 인사들을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인선 혼란과 민심 악화, 국정동력 약화라는 세 가지 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이명박 조각’의 실패는 지난 10년 야당을 하며 한나라당이 만들어 놓은 ‘공직 기준’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의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부터 참여정부의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인사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낙마시킨 것이 이번 인사파문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문제 인사들을 교체하는 긴급 처방에도 불구하고 대치정국이 원만히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민주당은 다른 후보자의 교체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필귀정으로,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도덕성에 큰 하자가 있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4월 총선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최대한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을 문제 삼겠다는 계산이다.●민주 “이 대통령 사과” 공세 민주당은 다만 29일로 예정된 한승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에 있어서는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각료 3명이 낙마한 마당에 총리 인준마저 거부할 경우 지나친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이 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이에 따라 29일 한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권고적 반대 당론’으로 임함으로써 사실상 소속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찬반을 맡길 것으로 점쳐진다. 인준 가능성을 열어 놓는 셈이다. 29일 총리 인준안이 통과되면 이 대통령은 곧바로 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남은 12명의 예비각료들을 장관으로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달 초엔 부분적으로나마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할 공산이 크다. 다만 상당수 각료 후보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정국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어서 이명박 정부는 허니문 없는 임기 초반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새 정부 공직 도덕성 기준 제시하라

    새 정부가 일부 청와대 수석과 장관 후보자의 재산 논란 및 신상 잡음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지금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더 근본적인 부분은 이명박 대통령을 필두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직 도덕성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참여정부보다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생각인지부터가 불투명하다. 도덕성 잣대가 명확하지 않으면 고위 공직 후보의 적격 논란은 새 정부 내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첫 실시된 김영삼 정부에서는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옷 벗은 공무원이 있었다. 부(富)와 명예 중에서 선택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후 재산의 많고 적음보다는 축재 과정이 주로 문제가 되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도 점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었다. 또 교수 출신이 공직사회로 대거 유입되면서 논문 표절이 주요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녀의 국적과 병역 문제도 논란거리였으며, 참여정부는 음주운전 경력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흠결로 추가했다.남주홍 통일부·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은 과거 정부에서 낙마한 고위공직자들과 유사한 재산 문제를 갖고 있다.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역시 논문 표절로 물러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와 비슷한 의혹에 휩싸여 있다. 새 정부가 이번에 새 장관과 수석을 고르면서 일정 수준의 검증 기준을 미리 만들었다면 이런 후유증이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문제 없다.”는 본인의 해명에 의존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판단기준이 없었던 탓이다. 새 정부는 이제라도 공직자의 도덕성 기준을 만들기 바란다. 그 기준에 맞춰 논란이 되는 인사들의 진퇴를 결정하면 된다. 실용주의와 국제화 등을 앞세워 이전과는 조금 다른 잣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어느 경우도 국민 정서에서 벗어난다면 수용되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KBS노조 “이춘호 이사 사퇴를”

    KBS 노동조합이 부동산 과다보유 및 투기의혹으로 24일 여성부장관직을 자진 사퇴한 이춘호 자유총연맹 부총재에게 KBS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KBS 이사직이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수는 없다.”면서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야말로 어쩌면 장관보다 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사퇴를 요구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설] 민주당 공천혁명 국민 눈높이로 해야

    4월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엊그제부터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했으나, 여태 공천기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공천여부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다. 민주당이 이런 딜레마에서 헤어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천 잣대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민주당 지도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공천혁명을 다짐했다. 당 기여도와, 당선가능성 및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삼자는 논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레토릭은 실제 공천지분을 갖고 있는 당내외 제세력의 이해다툼 앞에 빛을 잃고 있다.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도덕성을 공천기준에 넣느냐, 마느냐가 논란거리가 될 정도다. 이런 논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공천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이들은 개인비리나 대북 송금사건서 직권남용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은 전력이 있어 도덕성이란 잣대를 들이대면 ‘과락’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당이 공천의 기준선조차 긋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당내 계파의 시각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딛고 제대로 된 야당으로 다시 서려면 공천혁명이 최선의 대안이다. 여당이야 국정운영 실적으로 평가받지만, 야당은 참신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개인 비리나 심각한 선거법 위반 혐의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할 이유다.
  • 류 대통령실장 첫 국회 나들이 여야 두 표정

    류 대통령실장 첫 국회 나들이 여야 두 표정

    ■친절한 근혜씨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적 동반자라고 기대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류우익 대통령실장)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잘 보필해 달라.”(박 전 한나라당 대표) 박 전 대표와 류 실장의 만남은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유정복 의원과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한 이날 자리에서는 당내 공천 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은 나오지 않았다. 류 실장은 한나라당 경선 갈등 등으로 소원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를 고려해 박 전 대표와의 인연 등을 거론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류 실장은 “제 고향이 경북 상주이고, 선친이 대구사범에 다녔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이 학교에 다녔다는 걸 늘 강조하셨다.”며 “그 이후로 언제나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존경해 오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것도 인연입니다.”라고 화답했다. 류 실장은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한나라당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정권교체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한다.”며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열심히 심부름 하겠다.”고 박 전 대표가 원만한 당청 관계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박 전 대표는 “항상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성공하는 정부”라고 주문했다. 현역 의원이면서도 청와대행을 택한 박 수석에 대한 덕담도 오갔다. 박 전 대표가 “박 의원은 정말 한나라당의 인재다.”라고 칭찬하자 류 실장은 “박 전 대표 옆에 우리 당의 보배가 더 많다.”며 화답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까칠한 학규씨 “장관 후보자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포용하고 덮어 달라.”(류우익 대통령실장) “담요 큰 것 준비해야겠다. 다 덮을 수 있게….”(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26일 한승수 총리 후보자 인준과 장관 인사청문회 진행을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류 실장은 ‘원만한 처리’를 요청했고 손 대표는 ‘쓴소리’로 맞받았다. 류 실장은 이날 서울 당산동 민주당 당사로 손 대표를 찾아갔다. 그는 “손 대표의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훌륭한 분을 모시려 애썼고 한분 한분 귀중한 사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소문이나 겉으로 드러난 자료만 보지 말고 능력과 자질을 세심히 봐달라.”고도 했다. 연일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서도 ‘포용’을 요청했다. 그는 “격동의 시대를 지내오면서 정확히 한 점 티끌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또 “우리 사회에 인재가 많지 않으니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포용해 달라. 덮어 주기도 해야지 다 드러내면 어떻게 하냐.”고 불만 섞인 주문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뼈 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국무위원 후보들의 재산형성 의혹 등 도덕성 문제도 거듭 지적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돈 벌고 재산 늘리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면, 특히 없는 사람의 가장 큰 한인 부동산 늘리는 데 신경 썼다면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 위화감이 바로 거기서 나오는 거 아니냐. 능력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다는 것은 삼가야 할 기준이다.”고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보도에 대하여/문종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보도에 대하여/문종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가 2월25일 출범했다. 국민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정권을 교체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혼란스럽다. 설익은 정책 발표, 초대 내각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 대화와 타협에 기반한 정치력 부족 등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정치권력이 제역할을 못할 때일수록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언론의 역할이 커진다.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은 국무위원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인사검증을 시행했고 그 성과 역시 대단했다. 한나라당의 인사 검증으로 물러난 장관과 총리만 해도 7명에 이른다. 고위공직자의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낸 것은 한나라당의 공적이다. 이제 여야가 바뀌었고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시작되었다. 국민들은 깨끗한 공직자를 원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러한 기대를 저버렸다. 이러한 과정을 잘 알 수 있는 정리된 기사 하나가 필요했다.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그렇게 강조해온 고위공직자 인사기준과 어록들에 대한 정리된 기사 말이다. 그런 기사 하나 정도 있었다면 독자들도 더 쉽게 초대내각 인사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면에서 서울신문은 독자들에게 다소 친절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는 현재의 의료보험체계를 시장친화 체계로 보완하려 하고 있다. 건강하게 살 권리는 생명권에 기반한다. 이명박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은 정부조직개편이나 한반도 대운하보다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일 수 있다. 이 정책이 건강하게 살 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정책으로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는지에 대한 전문성 있는 기사가 필요했다. 서울신문은 2월21일자 “‘돈 되는 분만’가입횡포 우려”라는 기사로 이명박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슈의 중요성에 비해 심층성 있는 기사로는 부족했다. 깊이 있는 해설기사가 있었다면 독자에게 좀더 친절한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교육정책의 실패는 미래 국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면에서 언론은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을 좀더 심도 있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논하는 시민사회단체 주최 토론회가 4개나 열렸다. 이들 논의를 정리한 기사 하나 정도는 필요했다. 통계청은 2007년 사교육비 전체규모가 20조 400억원에 이른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서울신문도 1면에 비중 있게 다뤘지만 통계청 발표를 요약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사교육비 감축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기사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탄 지 11일 만에 정부중앙청사에서도 불이 났다.‘두 건축물의 상징성 때문에 민심이 흉흉’한 이 시점에 서울신문의 2월23일자 ‘시·도청사 방재시스템’ 실태보도는 시민에게 참 친절한 기사였다. 이미 발생한 사건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배울 수 없다면 똑같은 사건들이 반복될 것이다. 서울신문의 이 기사는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배울 줄 모르는 우리 공직사회의 단면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는 많은 정책들을 쏟아 낼 것이다. 정책은 사회 제세력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누가 그 정책으로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는지, 그 이익과 손해는 정당한지, 실현 가능한 정책인지, 그 정책으로 인한 사회 갈등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심층 기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의 시각과 의견이 반영된 정책 분석 기사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문종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덕실마을 “수고하이소”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이 대통령 고향마을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1리(덕실마을)는 하루 종일 잔칫집 분위기로 넘쳐났다. 마을은 아침부터 몰려든 1000여명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다. 국도변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6㎞의 좁은 진입로는 차량이 꽉 메웠다. 진입로 가로변에는 ‘포항시민과 함께 국민 성공시대 개막’,‘대통령 도시 글로벌 포항’이란 깃발이 나부꼈다. 관광객들은 줄지어 대통령의 고향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취임식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이 대통령 고향집 앞에 설치된 200인치 대형 멀티비전을 보며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기를 손모아 기원했다. 관광객들은 대통령의 취임 선서가 끝나자 환호성을 지르며 오색 풍선 2000여개를 공중에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주민과 관광객들은 흥해농협 풍물패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취임을 축하했다. 마을 이장 이덕형(55)씨는 “오늘은 마을의 최대 경사”라며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역 등 시내 곳곳에서도 취임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도로변에는 축하 현수막과 배너기가 물결을 이뤘고, 시내 일원에서 농악대를 앞세운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고향인 경남 진주시 봉수동 (옛 봉래동) 주민들도 김 여사의 생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축하 한마당잔치’를 열고 김 여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대통령이 명예시민으로 있는 경남 통영시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중앙동 문화마당에 주민 1000여명이 참석,‘이명박 명예시민 제17대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를 가졌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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