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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약돌] 유진朴 잃어버린 바이올린 되찾아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 박씨(25)가 지하철에서 5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잃어버렸다가 팬의 신고로 되찾았다. 박씨는 26일 오전 10시쯤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 짐칸 위에 올려놓은 전자 바이올린 가방을 깜빡 잊고 그대로 내렸으나 같은 지하철에 타고 있던 이승희양(22·덕성여대 산업미술 4학년)이 가방을 주워 수소문 끝에 박씨에게 돌려주었다. 박씨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이씨는 “바이올린을 돌려주기 위해 프로덕션에 박씨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알려주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외언내언] 國樂路

    하나의 거리는 그 거리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 특성이 조성된다.그래서 괴테는 ‘거리의 모퉁이를 돌고 다리 하나를 건널 때마다바로 그곳에 역사가 전개된다’고 말했다. 지난 50년대 서울 종로 3가 일대는 국악의 온상이었다.단성사에서 비원으로 이어지는 운니동과 와룡동·낙원동의 행길가는 국악인들의 살림집이나 연구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판소리의 대가인 만정 김소희와 송만갑의 소리를 이어받은 명창 박초월,가야금병창으로 유명한 박귀희의 운당여관이 있었고 낙원동으로 가는 좁은 골목에는 여성국극의 임춘앵과 그 일행이 진을 치고 있었다.국악계 원로 박동진씨의 연구소는 지금도 파고다극장 건너편의 낡은 3층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국악인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의가장 한복판이면서도 유난히 발전하지 않는 거리의 특징에서 변하지 않는 전통을 고수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종로 ‘국악로’를 전통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국악로 문화보존회’가 국악인들에 의해 창립됐다.올 10월부터는 이틀에 걸쳐사물놀이·판소리공연을 펼치는 ‘국악 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지금도 이곳에는 국악기점만 100여곳에다 대금의 이생강 등 인간문화재급 국악인의 연습실만 50여곳 등 국악의 거리로서 마모의 흔적이 없다.더구나 지난 54년 우리나라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악과를 설치했던 덕성여대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국악로 조성은 의미가 있다. 서울의 곳곳은 언제부턴가 구(區)마다 동(洞)마다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이태원특구에 이은 인사동특구,명동과 북창동을 묶는 특구 움직임이 활발하게진행되고 있다.물론 특징 있는 거리 조성은 도시에 생동감을 주고 주변에 영향을 주어 도시 전체를 발전시켜 나간다.그러나 거리가 조성되면 먹자거리나 패션거리 등으로 바뀌어 거리의 특색이 희석되는 것이 문제다.또 너무 많은 축제로 인해 차량통행을 막는 일이 잦아지면 교통체증이 심화될 수도 있다. 국악로는 일반 다른 거리와는 달리 뚜렷한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종로 3가에 그치지 말고 같은 전통문화의 거리인 낙원동과 인사동을 연계해 걷고싶은거리를 만들고 골목마다 남아 있는 작은 한옥들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악만 있고 한국적 정취가 없다면 국악의 거리로서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대낮에도 ‘덩더쿵’ 북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나고 모퉁이마다 가야금 소리가 아로새겨지는 운치 있는 국악로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 [‘4·19’ 39주기]기념비 순례(上)/각종 행사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아낌없이 생명을 바친 젊은 영령들의 혼이 붉은 진달래로 다시 피어난다는 ‘4·19’.민주주의를 갈망하며 뿌린 피로 세워진 기념비들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4·19 국립묘지를 비롯,고려대와 서울대,경희대,경기고 등 서울에 있는 ‘4·19 기념비’를 찾아 봤다. 4·19국립묘지 ‘이 나라 젊은이들의 혈관 속에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을능히 던질 수 있는 피의 전통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역사는 증언한다(중략)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되살아 피어나리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4·19국립묘지’의 4월학생혁명기념탑에 새겨져 있는 비문은 63년 시인 이은상(李殷相)선생이 젊은 영령들의 넋을 기려 지은 것이다.또 영령들의 드높은 기상을 높이 21m의 우뚝솟은 7개의 화강암으로 형상화한 기념탑은 조각가 김경승(金景承)씨가 디자인했다. 기념탑 중앙에 서 있는 ‘군상환조’(群像丸彫)는 4.19혁명을 지켜보는 민중을,‘군상부조’(群像浮彫)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자유에 대한 염원과 승리·자유·평화 등을 각각 상징한다. 고려대 ‘(전략)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중략)천지를 뒤흔든 정의의 함성을 새겨 그 날의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고려대에는 ‘4·18의거 기념탑’이 있다.4·19혁명 보다 하루 앞선 18일시위를 벌인 고대생들의 자부심에서다.기념탑은 61년 4·18의거 1주년을 맞아 교내 본관 오른쪽 언덕에 깎아 세웠다.높이가 4m로 직사각형태이다.탑의부조는 한국미술협회 고문인 민복진(閔福鎭·73)씨가 만들었다.자유와 민권쟁취를 위해 궐기했던 고대생들의 용맹과 슬기를 찬양하고 구국의 위업을 길이 빛내기 위한 뜻을 담았다.비문은 당시 고려대 문리대 교수인 시인 조지훈(趙芝薰)선생이 썼다. 민씨는 “당시 학생들이 맨주먹으로 불의와 부정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그 느낌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젊은 학도 봉화를 들었으니 사랑하는 겨레여 4·19의 외침을 길이 새기라’ 관악산 자락 900여평의 ‘서울대 4·19기념공원’에는 ‘4월 학생혁명기념탑’과 청동상,3개의 추모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다. 기념탑은 4·19혁명 1주년인 61년 경무대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김치호(金致浩·당시 수학과 2년)씨를 기려 당시 문리대 학생들이 동문들의 성금을 모아 세웠다.5m 높이의 통화강암 조형물로 가운데 높은 부분은 ‘정의의 칼’을,양쪽 돌은 정의를 받드는 학생들의 기상을 상징한다.조소과 55학번인 공주대 이정갑(李廷甲·64) 교수가 설계했다. 경희대 ‘조국의 구원과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후략)’ 서울 회기동 경희대 본관 분수대 옆에 세워져 있는 ‘4월학생혁명 기념탑’에는 39년 전 독재에 항거해 젊음을 불사른 한 학생을 추모하는 시인 조병화(趙炳華)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높이 150㎝,너비 130㎝의 이 기념탑은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을 맞고 숨진 법학과 이기태(李基泰·당시 23세)씨를 기리고 있다. 정독도서관 ‘(전략)피기도 전에 그 봉우리가 뿌린 피는 그러나 방울방울다시 꽃으로 맺힌다 민주의 꽃이 자유의 꽃이 피련다.(후략)’ 서울 종로구 화동 1번지 옛 경기고자리인 정독도서관 본관 옆 잔디밭에 서있는 ‘민주혁명학생위령비’는 당시 희생된 최정규·박동훈·고완기·이종량씨 등 경기고 졸업생과 재학생 4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이 비석은 4·19혁명이 일어난 60년 10월3일 제막돼 기념물로 가장 오래됐으며 국어학자 이희승(李熙昇)선생이 비문을 썼다. 이 밖에 서울에는 동국대 ‘동우탑’과 중앙대 ‘의혈탑’,단국대 ‘4·19기념탑’ 등이 있다. 김영중 조현석 주현진기자 jeunesse@ - 4·19기념도서관 준공식…각계인사 200여명 참석 독재권력에 항거한 4·19 정신을 기리는 ‘4·19 기념 도서관 준공식’이 16일 오후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기념도서관은 64년에 지은 건물을 헐어내고 지하2층,지상 7층에 연면적 2,208평으로 재건립됐다. 4·19혁명 부상자동지회와 희생자 유족회 사무실이 입주했으며 1층은 기념홀,2·3층은 도서관이다. 나머지 층은 일반인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준공식은 테이프 절단식과 기념홀 관람,4·19혁명부상자들에 대한 표창 및감사패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를 비롯,최학규(崔圭鶴) 국가보훈처장,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양성철(梁性喆)의원,자민련 이태섭(李台燮)의원,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박종구(朴鍾九) 4·19혁명부상자회장,윤재락(尹在洛)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정원찬(鄭圓纂) 4·19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영중기자 - '4·19' 뜻 기리며…각대학들 학교·묘역서 마라톤 4·19혁명 39주년을 사흘 앞둔 16일 서울시내 일부 대학에서는 4·19혁명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총학생회 주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후 2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 아크로폴리스광장을 출발해 신림사거리와 봉천사거리를 돌아오는 7.5㎞ 구간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한국외국어대,덕성여대,동덕여대,성신여대 등 8개대 학생들도 학교 주변 도로를 달리거나 수유동 4·19국립묘지에 이르는 마라톤 행사를 가졌다. 4·19국립묘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기념탑 등에 차례로 참배했다. 주현진기자 jhj@
  • 밀입북 대학생 잠입·탈출 혐의 법원, 공소장 보완 요구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大彙부장판사)는 28일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을 구형받은 黃羨피고인(25·여)에대한 선거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장이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공소장 보완을 요구하고 다음달 6일 재판을 속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피고인이 북한의 지령을 받기 위해 잠입했다고 기소했지만 지령을 받은 경위나 지령 내용 등이 특정되지 않아 유·무죄를 판단하기어렵다”면서 “특히 피고인이 밀입북한 뒤 북한 학생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해 ‘연방제 통일’ 등을 결의했다는 것만으로 지령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밀입북해 비슷한 이적활동을 한 대학생들에게 잠입·탈출죄를 적용한 판례가 많다”고 반박했다.덕성여대에 다니다 제적된 黃피고인은 지난해 8월 한총련 대표로 밀입북한 뒤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 대학 기초학문 ‘구인난’

    학부제를 도입한 대학에서 학생들의 인기학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학과에만 몰리고 순수 기초학문 전공 지원자는 크게 줄었다.폭넓은 지식을 배양하자는 취지로도입된 학부제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차 전공 배정을 마친 서울대 자연대는 학생들이 인기 전공에 집중 지원,27명이 원하는 전공을 배정받지 못했다.반면 비인기 전공은 겨우 몇 명씩만 지원,크게 미달됐다. 38명을 모집한 전산학 전공에는 49명이 지원,11명이 탈락했고 65명을 뽑은물리학 전공에는 79명이 지원해 14명이 떨어졌다.반면 해양학 전공에는 22명 모집에 3명,지구시스템은 22명 모집에 8명,대기과학은 17명 모집에 6명,천문학은 17명 모집에 3명,화학은 61명 모집에 47명만이 지원했다.탈락한 학생 27명은 5개 미달학과에 지원하거나 다시 1년 동안 공부해 내년에 전공 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공 선택을 자유롭게 허용한 서강대에서도 학과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사회과학부 1학년 138명 가운데 113명이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했으며 사회학과를 택한 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국제문화계도 영문과에 202명이 몰렸으나독문·불문과를 지원한 학생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연세대 이과대에서도 수학과 55명,물리학과 38명,화학과 44명 등으로 인기학과는 지원자가 많았으나 지구시스템과 대기학과에는 각각 5명과 14명이 지원했다. 덕성여대 인문사회과학부도 영문·일문·의상학 등 취업에 유리한 전공학과에만 학생들이 대거 몰렸고 사학·철학과 등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연세대 이과대 2학년 朴모군(20)은 “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적성이나 학문적 관심은 제쳐놓고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전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연대 李晙圭 부학장은 “학부제의 인기학과 편중 현상과 마찬가지로 2002학년도부터 하나의 대학을 단일 학부로 묶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기초학문 고사라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실에 맞는 실용적인 학문과 기초 학문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말했다. 趙炫奭 全永祐hyun68@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5회)-문학평론가 金宇鍾씨

    “칸트도 ‘순수이성비판’에서 말하기를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라고 했다.아무리 직관으로 아름다움에 통하는 시라 하더라도 거기서 시인이진정 무엇을 호소하려 했는지 그 개념이 빠져 있다면 그 시는 맹목의 시,동공이 빠져 있는 시,알맹이가 없는 시이다.그러므로 순수문학은 그 작법의 제1장 제1절부터가 진정한 예술정신의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金宇鍾씨(70)가 1965년 일본의 교포잡지 ‘한양(漢陽)’지에 발표한 ‘순수의 자기기만’이란 글의 한 대목이다.문학은 현실문제에 어떻게대응할 것인가.60년대 순수-참여논쟁의 중심에는 늘 金씨가 있어 풍요로웠고 든든했다.그에게 순수문학은 “겉볼상만 깨끗한 매춘부의 문학이요 도금(鍍金)문학이요 페인트칠 문학”이었다.그는 “순수의 성벽을 허물고 민중의 광장으로 뛰쳐나오라”고 외쳤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애당초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다.60년대 순수문학에 대한 비판은 그를 문단의 미운 오리새끼로 만들었다. “순수비판과 참여운동은 60년대 초반에는 ‘현대문학’지를 중심으로 전개됐습니다.그뒤 60년대 중후반 ‘창작과 비평’ 등이 나오면서 이 운동은 한층 확산돼 갔지요.초기단계에는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당시 문단은 순수문학의 독천장이었어요.한번 이단자가 돼 고립되면 발표지면도 얻기 어려웠지요” 金씨는 지난 57년 ‘현대문학’에 ‘은유법논고’와 ‘이상론’이 趙演鉉선생에 의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현대문학’은 처음부터 순수문학을 표방했다.그가 비록 ‘현대문학’을 통해 평단에 나왔지만 그 지면을 통해 순수문학 타도를 외치기는 곤란한 일이었다.‘한양’지에 글을 발표하게 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유신체제를 탄생시킨 朴정권은 문인탄압의 구실을 찾고 있었다.그러던중 문인 몇몇을 ‘한양’지와 연결시켜 이른바 ‘문인간첩단사건’을 만들어내게된 것이다.74년 2월 5일 서울지검 공안부는 “서울을 거점으로 한 ‘문인 및 지식인 간첩단’을 적발,李浩哲(43·소설가) 任軒永(34·문학평론가) 金宇鍾(45·경희대교수) 鄭乙炳(40·소설가) 張秉禧씨(필명 張伯逸·41·문학평론가) 등 5명의 문인을 반공법 위반 및 간첩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구속된 5명의 문인은 북한 노동당 재일공작지도원 金基深에 포섭돼 문단·언론계 등의 동태를 보고하고 반정부 활동을 선동하는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게 혐의 내용이다.한편 金基深은 49년 북한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62년 민단에위장입적한 뒤 ‘한양사’란 회사를 세워 일본에 오는 문인·학자들을 포섭해왔다는 것이다.‘한양’지는 바로 金基深씨를 발행인으로 한 국문(한글)월간 종합지였다. 金宇鍾씨에 따르면 ‘한양’지는 1973년까지도 주일 한국공보관에 전시돼있었으며 국내에도 정식으로 수입·배포되던 잡지였다.정부기관이나 민단측에서도 이 잡지를 ‘불온’으로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한양’은 구속된 5명의 문인들뿐 아니라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전부터 기고해오던 잡지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은 것은 구실에 불과하다는 게 金씨의 설명이다. “‘한양’지는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했습니다.남한의 사회상과 정부시책을 비판적으로 본 측면이 있긴 했지만 그것이 곧 반국가단체의 위장출판물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될 수 없어요.그럼에도 당국이 무리하게 기소를 감행한것은 피고인들이 73년 11월 문인 60여명의 연명으로 된 개헌요구 성명에 참여했기 때문이며 지식인 사이에 그런 개헌운동의 확산을 막아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검찰당국은 ‘한양’지의 자금 출처가 조총련쪽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그렇게 볼만한 증거는 찾기 힘들다.이에 대해 金씨는 金基深씨가 경영하는 ‘한양원’이라는 음식점에서 나오는 수익과민단계의 협찬광고 등이 그 재원이었다고 증언한다. ‘문인간첩단사건’으로 내몰린 5명의 문인들은 결국 검찰 발표에 앞서 73년 12월 투옥됐다.金宇鍾씨의 회고.“감옥에 들어가면서 이브 몽탕이 주연한 프랑스영화 ‘생사의 고백’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주인공은 억울하게스파이 누명을 쓴채 법정에서 진술하는 연습까지 강요당하지요.그는 텔레비전에 생중계되는 공개재판에서 할 수 없이 스파이임을 자백한 뒤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제 경우 영문도 모르고 체포된 뒤 숱한 반증자료들을 제시했지만 무죄언도를 받지는 못했습니다.결국 몇개월의 형을 산 뒤 74년 6월집행정지로 풀려났습니다” 출옥되자 金씨는 경희대 국문과 교수직에서 강제휴직됐다.이어 76년 해직됐다.80년 덕성여대 국문과 교수로 취임하기까지 6년동안의 세월은 소태보다쓴 것이었다.그 시절 그는 피폐한 심신을 추스리기 위해,아니 생계를 위해그림 그리는데 몰두했다.“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나가 조개나 잡겠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외려 깨어진 뱃조각을 주워 모아더 큰 고기를 잡겠다는 오기가 솟더군요.그때 그린 그림들은 모두 분노의 시절 제 마음의 무늬들입니다” 金씨의 삶의 자취는 75년에 나온 에세이집 ‘그래도 살고픈 인생’(학진출판사)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한낱 수상집에 불과하건만 유신당국은 이 책을긴급조치 4호 위반으로 금서목록에 올렸다.“판금조치가 된 이유를 알 수 없어요.살풍경한 감옥의 일상을 그린 글 ‘옥중인생’이 당국의 눈에 거슬렸는지…” 엄혹한 ‘겨울공화국’에서도 金씨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그를 부축했다.그때의 심경을 그는 글로 남겼다.“비단실을타고 봄의 정액이 땅속으로 스며든다.얼어버린 대지는 어느새 봄을 잉태하고…” 그래서 그에게 인생은 ‘그래도 살고픈’ 것인지 모른다.서슬퍼런 감옥의 한평 쪽창 어둠 속에서도 그는 밝게 타오르는 촛불이었다.
  • 대입 합격자 발표 앞당겨

    성균관대가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15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서울대 등상당수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이 앞당겨진다.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30일로 예정됐던 합격자 발표를 27일이나 28일쯤 하기로 했으며 자동응답전화(700-1930)나 인터넷(http://www.snu.ac.kr)으로도 알려주기로 했다. 다음달 2일로 예정했던 고려대는 오는 20일 하기로 했으며 경북대는 30일에서 21일로,충남대는 22일에서 18일로,건국대와 덕성여대는 2월2일에서 오는29일로,경희대는 2월1일에서 오는 28일로 각각 앞당겼다. 이밖에 광운대 28일,제주대 26일,한국해양대 25일,명지대 20일,원광대 20일,인하대 22일,인천교대 21일,부산교대 16일 등 합격자 발표일이 예정보다 앞당겨졌다.朱炳喆 bcjoo@
  • 애니메이션(문화산업을 키우자:2)

    ◎美 앞지르는 기술력… ‘세계정복’ 앞날 밝다/문제점­30여년간 ‘하청’에 치중 수출액 꾸준히 늘었지만 부가가치 창출 거의 못해/현황­최첨단 기술 ‘철인사천왕’.1,000만弗 유치 등 ‘파란불’.정부서도 본격지원 움직임/과제­기획·마케팅력 낙제점.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치밀한 시장 분석 현재 상영중인 드림웍스의 ‘개미’를 본 관객이라면 3차원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펜과 종이 대신 컴퓨터만으로 작업하는 이같은 100%디지털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은 일본을 비롯해 몇몇 국가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국에서만 ‘토이스토리’‘벅스라이프’등을 선보였을 뿐이다. 그런데 내년 1월이면 우리나라가 그 두번째 자리에 오르게 된다. B29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하는 ‘철인사천왕’이 그것. 극장판에 이어 TV시리즈로도 제작될 ‘철인사천왕’은 기존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과 셀 애니메이션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한 ‘디지셀’(digi­cell)이라는 신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점. 지난주초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미국 ‘라이트포인트’사와 북미 배급독점권을 조건으로 3년내 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조인서에 서명했다. 이밖에 미국 ‘FOX­TV’,일본 ‘KANSAI­TV’와도 해외 수출 및 배급에 대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철인사천왕’외에도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한 미래형 SF물 ‘셀마’(한스글로벌C&A),진돗개를 주인공으로 한 ‘백구’(프로젝트 백구2000) 등도 곧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질적 완성도는 차치하고라도 96년 ‘아마게돈’의 실패이후 주춤하는 듯 했던 애니메이션산업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애니메이션이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등 월트디지니의 애니메이션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천문학적 수치에 달한다는 사실 또한 더는 얘깃거리가 안된다. 문화관광부가 이번 국정감사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7년 애니메이션 수출액은 약 9,800만달러에 이른다. 96년 9,200만달러,95년 8,300만달러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역설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의 왜곡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나리오와 기획은 미국,자본은 일본,캐릭터디자인은 프랑스,그림은 한국’이라는 제작공식이 있을 정도로 지난 30년간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단순 하청작업에만 치중해왔다. 수출액이 거의 1억달러에 육박하지만 그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심하게 말해 죽은 산업인 셈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이런 현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90년대 중반 들어 ‘블루시걸’‘붉은 매’‘헝그리 베스트5’‘의적 임꺽정’‘또또와 유령친구들’등이 의욕적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아기공룡 둘리’를 제외하곤 참패를 면치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치밀한 사전준비없이 무작정 의욕만 앞세운 탓에 오히려 막 떠오르던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대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애니메이션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획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의 李元馥 회장(덕성여대 산업미술과교수)은 “TV용에 강한 일본과 극장용을 장악한 미국 애니메이션에 대항하려면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대중심리에 대한 섬세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차별된 작품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에는 기획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도 포함된다. 만들어진 제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뿐 아니라 해외의 자금을 유입받아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낼 수 있는 시장 전문가도 필요하다. 최근 몇년새 한국종합예술학교 등 4년제 대학 5곳,전문대 7곳 등 12곳에 만화 관련학과가 생기고,영화진흥공사가 애니메이션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계에는 총 200여개업체,2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극장용보다는 TV물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나가는 단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李敎正 사무국장은 “제작업체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책도 절실하다”며 “국산 만화영화 TV상영 쿼터제 도입과 공익자금 지원 등 정부가 방송영상 산업진흥책의 일환으로 업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것은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철인사천왕’ 제작자 金赫/“고유 시나리오 캐릭터 개발하면 21세기 주도산업 가능성 무한대” ‘철인사천왕’제작사인 B29엔터프라이즈의 金赫대표(34)는 스스로를 ‘굴러온 돌’이라고 표현한다. 그럴만 한 것이 그의 애니메이션 경력은 이제 겨우 3년. 방송작가로 일하다 만화가 이현세씨와 인연이 닿아 지난 96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을 기획하면서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엄청난 기대속에 3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첫작품은 아쉽게 실패했다. 의욕만 앞섰지 시나리오도 부실하고 정확한 마케팅 타깃도 없는 등 허술한 구석이 많았기 때문. 국내 최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철인사천왕은 그같은 뼈아픈 경험을 발판삼아 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두번째 작품이다. 철인사천왕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삼장법사에 의해 봉인됐다 풀려난 여덟 요괴와 지구인들이 만들어낸 4전사의 대결을 그린 공상과학물.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5분짜리 데모버전으로는 작품적 완성도와 상품성을 속단하기 이르지만 일단 화려한 기술력은 인정할 만하다. 두달동안 투자문제로 실랑이를 벌여온 라이트포인트사의 마크 카일사장도 데모버전을 보고는 “정말 당신들이 만들었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金대표는 “하청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이자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30여년간 하청만 해온 탓에 창의력이 생겨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문화산업과 산업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하청은 단지 산업일 뿐이다. 이제는 거기에 ‘문화’라는 외투를 입혀야 한다” 그는 “한국은 애니메이션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세계 10여개국 가운데 하나다. 문화적 특성을 살린 고유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개발에 주력한다면 애니메이션은 21세기 문화종주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국 영상산업의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밀입북 한총련 대표 구속/黃羨씨 어제 귀환

    국가안전기획부는 3일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했던 黃羨씨(23·덕성여대 국문4)가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함에 따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탈출 등) 혐의로 구속하고 밀입북 동기와 북한 체류기간의 행적 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함께 입북한 金대원씨는 당분간 귀환하지 않고 중국 선양(瀋陽)의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4기 공동 사무국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 北 조평통위원장 金容淳/중앙방송 보도

    북한은 지난 91년 5월 허담 사망 이후 공석으로 남겨 두었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위원장에 노동당 대남 비서이자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인 金容淳(64)을 임명한 것으로 3일 북한 중앙방송 보도에서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중앙방송은 이날 한총련 대표 황선씨(덕성여대4)를 환송하는 평양시 군중집회 진행을 소개하는 가운데 金容淳을 조평통위원장으로 거명,보도했다. 대남 경협에 적극적인 金의 조평통위원장 보임은 북한의 대남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는 의미로 향후 남북관계에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 밀입북 한총련 여대생/오늘 판문점 통해 귀환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한총련 대표 두 명 가운데 황선씨(덕성여대 국어국문학 4)가 3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다고 북한 적십자회가 2일 대한적십자사에 통지문을 보내 왔다. 북측 통지문은 “귀측 당국이 대표의 무사귀환과 신변안전을 보장하며 한총련에서 판문점에 나와 대표를 마중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협조를 하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실무지식 있어야 비리를 캐지…”/공정위,기업회계 교육 열기

    ◎전 위원장,전 직원에 지시 기업회계 실무능력을 익혀라.요즘 공정거래위원회 국장 이하 전직원에게 내려진 과제다. 날로 교묘하고 복잡해지는 재벌그룹의 부당 내부 자금거래의 실상을 캐내기 위해서는 재무회계의 구조와 처리과정에 관한 실무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田允喆 위원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깊이있는 기업회계 교육으로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등 각종 조사의 효율성을 높여라”고 당부했다. 최근 5대 재벌에 대한 1,2차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자금을 저리로 대여하거나 외상매출금을 유지하는 등의 수법은 이제 고전(古典)이다.부동산 매각 대금이나 공사대금 및 이자를 장기간 회수하지 않거나 주식 매입과는 무관한 저리의 고객예탁금을 예치하는 등 ‘무난한 실력’으로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없을 정도다. 회계교육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1,2차로 나누어 모두 8일간 진행된다.직원들은 일과가 끝난 뒤 하루 3시간씩 4일간 12시간의 교육을 어김없이 이수해야 한다.국장급 간부들도 예외없다.강사는 덕성여대 회계학과 李炯來 교수가 맡는다. 11월쯤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주제로 회계이론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평가결과는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韓榮燮 총무과장은 “시험을 보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때문에 억지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 직접 필요한 내용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법률,경제분석기법 등에 대한 직무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 北 동포 돕기 성금 2만달러/在日 북한공작원에 송금

    ◎범민련 사무처장 검거 국가안전기획부는 14일 재일 북한공작원과 연계해 간첩활동을 해온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崔辰洙씨(35)를 지난달 26일 국가보안법 위반(회합 및 통신 등) 혐의로 검거,서울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崔씨로부터 북한 ‘민민전’방송 청취기록,범민련 북측본부 발송 팩스전문,북한원전 ‘조선통사’ 등 7권,노트북 컴퓨터 등 14종 83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崔씨는 지난해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북녘 동포를 돕는다는 구실로 모금한 미화 2만달러를 범민련 공동사무국 사무부총장으로 위장해 일본에서 활동하던 북한공작원 朴勇씨(50)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崔씨는 지난 해 12월 朴씨로부터 범민족대회 행사용품인 티셔츠 등의 비용으로 1,200만원을 받았다. 崔씨는 朴씨의 지시에 따라 지난 7월 북한의 ‘8·15 통일대축전’에 金大元군(28·건국대 축산경영 4년),黃羨양(24·덕성여대 국문 4년) 등 한총련 대표 2명을 밀입북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崔씨는 공중전화·팩시밀리·인터넷·국제우편 등을 통해 100차례 이상 朴씨와 연락하며 ‘97년 12월 전국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의 당선자별 노선분석 보고서’‘주한미군의 한반도 방위전략,무기체계 및 주둔비용 등의 자료’ 등을 건넸다.
  • 한총련 2명 밀입북/검찰,귀국 즉시 구속수사

    서울지검 공안2부(申泰瑛 부장검사)는 지난 달 31일과 지난 1일 일본과 독일을 거쳐 밀입북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金대원씨(건국대 축산4년)와 黃선씨(여·덕성여대 국문4년) 등 2명에 대해 조만간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金씨와 黃씨는 오는 15일 북한에서 개최되는 ‘통일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대표 자격으로 지난 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밀입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서울대 등 73개大 입시 제2외국어 성적 반영/2001학년도부터

    현재 고교 1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1학년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73개 대학이 제 2외국어를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으로 채택한다. 28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집계·발표한 200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제 2외국어 채택현황에 따르면 전국 18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73개 대학이 제 2외국어를 입시 전형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고려대 이화여대 단국대 덕성여대 명지대 아주대 공주대 서울교대 춘천교대 등 34개대는 제 2외국어 성적을 계열이나 학과에 상관없이 전체 모집 단위에 반영한다. 또 서울대(인문·사회계열) 연세대(유럽어문학부) 서강대(인문·사회계열) 성균관대(어문학부) 경북대(인문대 전학부 등) 전남대(경영학부 등) 경희대(서울캠퍼스 인문·자연계 등) 한국외국어대(인문·사회계열) 등 39개대는 외국어 관련학과(학부)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제 2외국어를 전형요소로 활용한다. 선택과목인 제 2외국어는 30문항에 40점이 배점된다.수험생은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개 외국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대학은 고교별로 가르치는 제 2외국어가 다른 점을 감안,특정 외국어를 지정하거나 제한하지 못한다. 교육부는 특히 제 2외국어 점수는 수능시험 총점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표시해 대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덕성여대 韓相權 교수 복직

    지난해 2월 교수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한 뒤 덕성여대 학내 갈등의 주요원인이 됐던 韓相權 교수가 1년4개월여만에 복직될 예정이어서 덕성여대 학내분규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덕성여대(총장 李康爀)는 10일 열린 교내인사위원회에서 韓교수를 다음달1일자로 사학과 부교수로 특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의 결정이 알려진 뒤 교내에서 농성을 벌여온 韓교수 등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 재단운영 내실화(대학 개혁 시급하다:下)

    ◎족벌체제에 이사회는 허울뿐/이사장 공금 유용·무원칙 인사 다반사/방만한 경영에 사립大 부채 평균 175억/투명성 자율 확보 안될땐 엄한 조치를 사학 운영이 엉망이다. 이사회는 있어도 허울뿐이다.거의 모든 일이 이사장이나 측근들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경영을 잘못해 빚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인사에는 원칙이 없다.하지만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교수들도 재단의 전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덕성여대 공채 총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7개월만에 자진사퇴한 金庸來씨(전 서울시장)는 “이사장은 곧 법률이요,명령이며,정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대학의 부채는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섰다.최근 대학교육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41개 4년제 사립대학의 빚은 2조4,000억원으로 한 학교 당 평균 175억여원이다.방만한 경영의 결과다. 대학별로는 첫 부도를 낸 단국대가 2,5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000억원이 넘는 대학도 2곳이나 됐다.또 500억∼1,000억원의 빚을 진 대학이 10곳,200억원 이상은 40곳이었다.재단의 공금 유용은 다반사고,부정편·입학 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I대 총학생회와 교수들은 지난 달 재단 이사장 아들(22)의 부정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감을 공식 요청했다.외국어대 李淑卿 이사장의 조카인 朴昇濬 재단이사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교직원 인사를 멋대로 한 사실이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청주대 학생과 교수들도 K 전 이사장이 100억원대가 넘는 학교 땅을 불법상속하거나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3년째 재단퇴진 및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지방 모 예술대의 설립자는 91년 이후 5개 대학을 설립한 뒤 400억여원의 등록금을 빼돌려 병원과 땅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해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교수들의 농성이 계속됐던 덕성여대에서는 P 전 이사장이 ‘법인으로 보내는 문서기준 및 절차’ 등 학사행정에 간섭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뒤 매주 법인과 대학 연석회의를 열어 직접 지침을 내리고 결재를 했다. 서울대 尹正一 교수(교육학과)는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족벌로이루어져 있으며 친인척이 주요 요직은 물론 교수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재단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연구처장 韓相完 교수(인문학부)도 “대학 경영은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대학사회가 투명하지 못할 때는 정부가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 댄스파티 대신 학술제·취업설명회/대학축제 건전해졌다

    ◎IMF 영향에 소비·오락성 행사 퇴장/수익금 모아 불우학생 장학기금 조성/정치색 사라져 학생운동 대변화 예고 대학가의 5월 축제문화가 바뀌고 있다. 술렁이는 모습 대신 IMF시대에 걸맞게 ‘아나바다’운동이 펼쳐지는 등 알뜰살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취업설명회와 학술제 강연회 토론회 바자회 등 얼마 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행사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장했다.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학문화가 IMF체제라는 위기상황을 맞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6일 막을 내린 고려대 대동제에서는 이례적으로 ‘IMF 학술강연회’가 열려 IMF시대를 사는 지성인의 자세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오는 1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서울대 대동제에서는 ‘시위의 메카’였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취업과 실직문제 등에 대한 토론장인 ‘예비실업자 한마당’이 열린다. 이화여대는 축제기간인 오는 28일 각 분야에서 일하는 모교출신 동문을 초청,워크숍과 직업설명회 등을 갖는다.학생회 자금마련을 위해 운영됐던 주점의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서강대는 축제기간 동안의 수익금으로 실업자 자녀를 위한 IMF 특별장학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성신여대와 덕성여대는 캠퍼스 안에 술집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미취업 졸업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趙裕成군(27·경영학과 4년)은 “과거에는 대동제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소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대학이 교육환경 개선이나 취업대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대학측은 3천만∼5천만원의 축제비용을 총학생회에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지원금이 전혀 없거나 대폭 줄었다.따라서 행사 자체도 간소해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 본격화되는 축제기간동안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등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린다.북한동포돕기 행사도 펼쳐지며 취업설명회를 구상중인 대학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연세대는 축제기간 동안 ‘음식쓰레기 줄이기 및 1회용품 줄이기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을 위한 잔치도열린다. 중앙대 洪元杓 학생처장은 “대학축제가 향락에서 벗어나 내실있게 짜여지면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런 행사라면 학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락성 프로그램은 크게 줄어 연예인 초청행사는 대부분 대학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지난 해까지만 해도 각 대학 총학생회는 유명 가수·개그맨을 2백만∼5백만원 가량 주고 경쟁적으로 초빙했었다. 지난 해 5월 15개 대학에서 열렸던 패션쇼도 사라진다.맥주회사들의 지원으로 축제 때마다 열렸던 맥주시음회,댄스 페스티발도 마찬가지다. 한 의류회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구매력이 높아 대학축제가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캠퍼스 분위기가 바뀌어 이같은 행사를 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대학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화염병 멀리던지기 대회 등 정치색을 띤 게임이나 집회가 사라진 점이다. 경찰은 대학가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학생운동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총련 대학생들이 대거참가한 지난 1일의 노동절 과격시위에 대한 평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정치·이념적 성격의 집회나 시위에는 관심도 없고 아예 외면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상당수 대학 총학생회가 이미 한총련을 탈퇴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은 한총련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공안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 19개大 “대회 불참”

    연세대 서강대 덕성여대 등 11개 대학 총학생회와 서울대 고려대 등 8개 대학의 일부 단과대 학생회는 10일 대구 영남대에서 열리는 제6기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불참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은 건설 과정의 비민주성과 패권적 운영,올바르지 못한 사상과 사회인식 및 정세인식으로 무수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 덕성여대 신임총장 이강혁씨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27일 덕성여대 제5대 총장으로 이강혁씨(63·전 한국외대 총장)를 선임했다. 덕성학원은 두차례에 걸쳐 신임총장 공채를 실시,지원자 17명 가운데 이사회에 추천할 5명의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측과 교수·학생 사이에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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