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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김어준 답장 훈수하는 느낌”

    이준석 “김어준 답장 훈수하는 느낌”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측이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공동 검증하자.’는 이준석(26)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비대위 산하 ‘디도스 검찰 수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위원은 이날 “나꼼수 공동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서 휴대전화 문자를 4~5통 받았는데 ‘젊은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네’라는 식의 훈수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전화 드린다고 답장을 보내도 안 받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나꼼수 진행자 중 한 명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준석 비대위원, 바쁜 김어준 오라가라하지 말고, 선관위 로그파일이나 내놓으라고 하세요.”라면서 “김어준 영입 보도에 웃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위원은 비대위에서 “김어준 등 나꼼수 진행자들을 검증위원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이 위원은 또 미국 하버드대 선배인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도 트위터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이 위원은 “트위터에서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는 덕담에 꼭지가 돕니다.”면서 강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강 의원이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한 ‘유명인 저격수’로 변신한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 의원은 “이 위원의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고교 2년 때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대 4학년으로 편입해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이 가능”이라면서 “거의 타블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직·간접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은 강 의원을 향해 “저한테 좀 직접 말씀하세요.”,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 역시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리는데. 내가 맘먹고 검증하려 하면 전부 확인 가능” 등 경고성 글을 남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YS “박근혜 비대위 잘되길 바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잘되길 바란다.”면서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3회 생일을 맞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상도동 자택을 찾은 이혜훈 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에게 “한나라당도 어렵지만 나라가 어렵다. 잘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나라가 참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최선을 다하라고 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이 사무총장 대행은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행은 “정치적 경륜이 있으시니 저희 당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많이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행보에 덕담을 건네면서 그동안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두 사람의 관계가 호전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희호·현정은 귀경… “대남 메시지 없어”

    이희호·현정은 귀경… “대남 메시지 없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고 27일 귀경했다.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은 전날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 절차를 포함해 10분간 이뤄졌으며 별도의 접견이나 대남(對南)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는 조문하며 김 부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김 부위원장은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김 부위원장은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악수를 청하려고 차례로 내민 손을 두 손으로 맞잡았다. 또 자신보다 키가 작은 이 여사가 몇 마디 말을 건네자 고개를 숙여 경청하는 등 깍듯하게 대했다. 현 회장과는 마주 서서 20초간 대화를 나눴다. 현 회장은 귀경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도 표시만 했고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 등은 이날 오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했으나 남북관계와 관련한 원론적 수준의 얘기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석상에서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들은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이행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노력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남북 정상선언 이행을 강조하고 “두 분과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세 분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문단이 평양을 떠날 때는 김 위원장 생전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배웅했다. 이는 기존의 남북합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도 평가된다. 북한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직접 남측 조문단을 맞이한 것 자체가 경색된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대남 메시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몸에 문신 새긴 中 금붕어 “환영합니다”

    중국의 한 박람회에서 몸에 문신을 한 금붕어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고 화상바오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금붕어가 행운과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새해가 되면 덕담을 몸에 새긴 금붕어를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지난 2005년 처음 등장한 ‘문신한 금붕어’는 최근 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금붕어 몸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환영합니다.” 등의 덕담과 인사말이 한 글자씩 새겨져 있다. 작은 금붕어 몸에 글자를 새길 때에는 특수 약물 또는 레이저를 주로 사용하며, 금붕어 몸집이 작고 한자 특성상 다소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반년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금붕어는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일부에서는 동물학대 및 자연의 규칙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TV방송 프로그램이 올 초 새해를 기념하려 문신한 금붕어 수 백 마리를 공개·방영하자 동물보호단체 등이 나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원순·안철수 지난달 단독 회동

    박원순·안철수 지난달 단독 회동

    박원순(얼굴 왼쪽) 서울시장이 최근 안철수(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만나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6일 “박 시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 원장과 만났다고 밝혔다.”면서 “만남은 박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류 대변인은 “박 시장은 일행을 대동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안 원장을 만나 차 한잔을 마셨다.”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 도움을 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박 시장이 자신의 선거 경험에 비추어 신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안 원장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안 원장의 대답이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류 대변인은 “박 시장 발언에 대한 안 원장의 반응을 (박 시장 쪽에서) 전달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선거를 치른 후 느낀 소회와 덕담을 나누면서 정치적 함의보다는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창당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은 없다.”고 발언한 배경에는 박 시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회동한 직후에 안 원장은 “제3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같은 여러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6일 취임식 날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회동함으로써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된 두 사람은 야권 대통합의 ‘쌍둥이’와 같은 멤버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통합을 논의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며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에 ‘안철수의 친구’ 박원순 시장은 야권 통합의 ‘상수’이면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김 지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다음 주 중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은 지난 15일 “안철수 교수와도 조만간 만나겠다.”고 밝혀 이 연쇄 회동이 야권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찬 회동은 오전 7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이뤄졌다. 박 시장이 “김 지사님은 무소속 후보이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고 공동정부도 운영했다.”며 “제가 정말 멘토로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보고 들으려고 먼저 뵙자고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지사도 “시장님이 이번에 처음 하지만 정책 전문가이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에 늘 있었기에 이미 전국의 시도지사들에게 멘토가 됐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 ▲마을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민관 협치(거버넌스) 구축 노하우 공유 ▲2014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등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남북교류사업 추진 시 협력 등 다섯 가지에 합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협력과 교류에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안철수의 친구’로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당선까지 됐지만, 이제는 ‘박원순의 친구 안철수’에게 현실적 힘을 부여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박 시장의 정책적인 성공이 안 원장의 선택에 탄력을 붙여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푸르미 떴다… 나홀로 생일상 끝!

    [독거노인 사랑잇기] 푸르미 떴다… 나홀로 생일상 끝!

    지난 8일 낮 12시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 마을회관이 시끌벅적했다. 고소한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박수와 함께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영동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푸르미봉사단(회장 허청·63)이 이날 생일을 맞은 박금례(85) 할머니를 위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케이크에다 미역국, 조기, 떡, 갈비, 과일, 잡채, 술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다 모였다. 잔치에 초대된 마을 주민 60여명은 혼자 사는 박 할머니의 여든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푸짐한 식사가 끝나자 봉사단원들은 박 할머니에게 따뜻한 털스웨터를 선물하고, 노래와 춤으로 흥겨운 뒤풀이자리를 마련, 박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랬다. 박 할머니는 “이웃과 변변하게 식사 한 번 못했는데, 모처럼 푸짐한 생일상을 받고 이웃까지 대접해 기쁘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이날 잔치는 8년 전부터 독거 노인을 찾아다니면서 생일잔치를 베푸는 푸르미봉사단이 올해 열번 째 마련한 자리다. 2003년 ‘불우이웃과 더불어 푸르고 아름답게 살자’는 취지로 주부 20명이 결성한 푸르미봉사단은 혼자이거나 자녀가 있어도 부양받지 못하는 홀몸 노인을 찾아 생일상을 차려주면서 자식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시작은 조촐했지만 2004년부터 영동군이 연간 360만원의 음식 재료비를 지원하면서부터 동네잔치로 확대됐다. 최근엔 읍·면사무소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 1명씩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11개 읍·면을 돌면서 1년에 열한 차례 생일상을 대접한다. 허 회장은 “가족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아직도 농촌마을에는 생일조차 잊고 사는 불우노인이 적지않아 생일상 차리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르미봉사단은 15일에는 양산면 송호리 손익재(71) 할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릴 예정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공장 짓고 기업 키워 일자리 늘릴 것”

    “공장 짓고 기업 키워 일자리 늘릴 것”

    추재엽 신임 양천구청장이 ‘으뜸 양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7일 양천구에 따르면 10·26 재선거에 당선된 추 구청장은 지난 3일 신정동 양천해누리타운 2층에서 열린 ‘2011 하반기 취업박람회’를 방문해 구직자를 격려하는 등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9일에는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으뜸 양천의 힘찬 도약과 비전을 선포하는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박람회장을 찾은 그는 1000여명의 구직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좋은 일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 뒤 “아파트형 공장을 유치하고 정보기술(IT)·미디어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누리타운 취업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여성 일자리를 위한 민간 콜센터를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최근 서울시가 주관한 ‘일자리 창출 기반구축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지원금 3000만원을 받았다. 취임식 전 박람회장을 찾은 것은 3·4기 구청장을 지내면서 추진했던 관련 사업을 직접 현장에서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주민 취업과 관련, 청년 창업·구직 인큐베이터·노인 일자리를 위한 실버 돌보미와 아동위탁소 지원, 취업전문기관 연계 청년 인턴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9일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7대 양천구청장 취임식에서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 사업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 확대, 건강한 공동체와 사랑이 넘치는 행복도시 건설, 자연이 숨 쉬는 환경도시,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 등 각 분야별 100대 사업을 발표한다. 주민의 공감과 화합의 자리로 마련한 취임식에는 주민과 지역의 경제·체육·문화·종교·여성계 대표, 국내 자매도시 대표단, 국회의원, 전·현직 시·구의원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그맨이자 전문 MC인 남희석씨가 사회를 맡는다. 추 구청장은 “취임식을 양천의 재도약을 염원하는 50만 구민과 함께 으뜸 양천의 신화를 완성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의 자리로 만들 것”이라면서 “주민의 믿음과 뜻을 잊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기 위해 앞으로 분야별 100대 사업에 역량을 최선의 역량을 집중해 뛰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정(情)/주병철 논설위원

    1999년 배창호 감독의 멜로드라마 영화 정(情·My heart)은 열여섯 나이에 열 살의 꼬마를 신랑으로 맞는 주인공 순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이 흐르고 노파가 돼버린 순이가 따뜻한 봄날 햇볕에 앉아 자신의 인생사를 회상하면서 감회에 젖는 장면 속에는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유전자(DNA) 정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한과 그리움의 코드다. 사전적으로 정은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생기는 마음의 작용 내지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의 정은 피의 정, 혈연의 정으로 자라고 가꾸어진 것들이다. 피붙이·육친·혈친 등이 정과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은 우리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漢字語)다. 한국인이 정을 철저하게 토착화했다. ‘정답다’, ‘정들다’, ‘정떨어지다’, ‘정주다’, ‘정붙이다’ 등은 순수 우리말의 접미사나 낱말을 붙인 것들이다. 정의 수요가 얼마나 크고 절실했으면 그랬을까. “한번 보시면 또다시 대하고 싶으신 게 정이올시다/ 정은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물 같아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게올시다.”(朴鍾和의 多情佛心), “늘그막 정이라는 게 그렇게도 애타는 것인지 마누라가 죽은 뒤부터는… 아득한 마음을 몰래 한숨을 쉬는 것 외에는…”(安壽吉의 情),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다정(多情)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李兆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는/사랑의 빛을 안다…”(문정희의 체온의 시) 유학(儒學)에서 말하는 정도 우리 실생활에서의 정과 비슷하다. 율곡 이이는 인심도심도설(人心道心圖說)에서, 퇴계 이황은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인심(人心)론, 인성(人性)론의 테두리에서 정을 다룬다. 우암 송시열도 심(心)과 의(意)들이 서로 물고 있는 연관의 고리 속에서 정을 말한다. “외부 작용의 수용 자세”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파토스(Pathos·정념)와 유사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에서 한·미동맹의 핵심을 한국말로 하면 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덕담으로 건넨 정의 의미를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참 정답고 정겨운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정은 따뜻하고, 두텁고, 가까워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정이 메마른 우리 사회도 새삼 ‘정’을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45분간 45차례…. 1분에 한 번꼴로 박수가 터졌다. 이 가운데 다섯 번은 기립박수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 의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설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한두 마디 할 때마다 박수가 나왔고, 결국 연설은 45분으로 길어졌다. 45차례의 박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정상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은 이 대통령까지 모두 6명이다. 이전 최다 기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세운 26차례였다. 박수 인심이 후한 미 의회로서도 이례적일 정도로 박수가 많이 나온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13년 만에 이뤄지는 연설인 데다 진솔한 내용을 많이 담았고,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이 통과되면서 고무된 분위기 등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미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차녀 승연씨와 귀빈석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고, 연단에 오른 뒤에도 기립박수가 계속되자 손을 흔들며 영어로 ‘생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을 시작했고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신속히 비준한 것을 높이 평가하자 첫 번째 갈채가 터졌다. 이어 의원들과 미국 국민을 향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신의를 지켜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대목에서 두 번째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의원 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의 뜻을 밝히자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존 코니어스 의원, 찰스 랭글 의원, 샘 존슨 의원, 하워드 코블 의원께 각별한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 의원들에게 영어로 “여전히 젊어 보인다. 소년 같다.”(You are still young. You look a young boy.)는 덕담도 건넸다. 미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한 대목과 퇴장 전 연설 말미에 영어로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you, God bless America)이라고 덕담한 대목에서도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연설이 끝나자 상·하원 의원들은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적 정서로 상징되는 ‘정’(情)을 주제로 주로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 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쉽게 번역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 개념은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건 바로 ‘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정’을 한국어로 발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하와이에서 정을 경험했다. 다문화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매우 존경하고, 아주 좋아하고 친구와 같은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한국계 배우 존 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앉았다.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낮에는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건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예전에 불도저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완전히 해체했다가 재조립해 별명이 ‘불도저’”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불도저가 미국 캐터필터사 제품”이라면서 “실은 써 보지도 않은 새것을 해체했다가 재조립했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나경원 ‘청취 행보’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의 동시 지원 사격을 받으며 유세의 첫걸음을 뗐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와 재래시장을 오전엔 박 전 대표와, 오후엔 홍 대표와 각각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 사람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이미지를 내세워 일견 총력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오전에 박 전 대표와 함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청취 유세’를 펼쳤다. 구직자들,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듣는 정책 행보였다. 나 후보는 오전 10시 30분쯤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박 전 대표는 짙은 자주색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이보다 조금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 내 상담코너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오늘 (나 후보와) 같이 나와 있는데 서울시 고용·복지 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구직 남성에게는 “우리 (나 후보)….”라고 말하며 손짓으로 나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년실업프로그램 수강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전국 실업률보다 서울의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업률을 낮추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그동안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 안 해도….”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시정도 이끌 것으로 본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곧바로 인근 마리오타워에 있는 벤처기업협회로 이동한 두 사람은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엠텍비전 이성민 회장 등 벤처기업 대표 11명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뜻밖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하며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참석, 박 전 대표 및 나 후보와의 조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에게 “제 지역구를 방문해 줘서 감사하다. 오늘 간담회 잘하고 가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세 사람은 두세 마디 덕담을 나눴고, 박 의원이 먼저 자리를 떴다. 박 의원은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벤처협회장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고 ‘ㅁ’자형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간담회를 시작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업체 대표들의 의견을 A4 용지에 깨알같이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인력운용 등 벤처기업 경영난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자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 후보는 “창년 창업뿐 아니라 노인창업,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멘토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겠다.”면서 “시장으로서 할 수 없는 중앙부처 일은 박 전 대표가 잘 챙겨주실 거라 본다.”고 박 전 대표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나 후보는 홍 대표와 함께 구로2동 중앙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길거리 유세에서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자.”면서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고 내년에 여성 대통령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홀로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일대 카메라렌즈 제조업체 등 벤처기업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보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며 악수하고 얘기도 건네는 등 한층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구로기계공구산업단지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고충을 듣고 “나 후보가 같이 오지는 못했지만 제가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박원순 ‘토크쇼 유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유세는 한마디로 이색적이었다. 카페 차양을 단 듯한 유세 차량과 CF송으로 친근한 시민 참여형 유세를 선보였다. 우렁찬 유세 음악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던 기존 선거유세 방식과는 달랐다. 범야권 단일후보답게 선대위 출정식에는 손학규 민주당·이정희 민주노동당·유시민 국민참여당 등 야당 대표들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정치에 염증 내는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모습에 반드시 감동할 것”이라면서 “10월 26일 기호 10번 박원순이 서울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첫 신고식을 하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어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시장 인근의 지하철 회현역으로 나가 출근길 인사를 나눴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대표도 동행했다. 박 후보는 손가락 10개를 펴보이며 기호 10번임을 강조했다. 오전 9시 선대위 출정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를 비롯해 야당 의원들, 캠프 관계자, 지지자까지 150여명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일명 ‘카페 박원순’ 유세차가 등장했다. CF송으로 유명한 가요 ‘버블버블’을 개사한 로고송도 울려 퍼졌다. 박 후보의 유세차에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손 대표, 이 대표, 유 대표 등 야권의 대표 인사들도 올라 박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선거기간 대여 형식으로 동원된 49대의 유세차량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선거운동원들을 태우고 서울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차량은 보통 선거에서 쓰는 1.5t 트럭보다 크기가 작은 ‘타우너’, ‘라보’ 차종을 개종했다. 높은 단상에서 후보자가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기보다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이 반영됐다. 연두빛 앞치마 유세복을 두른 박 후보는 “늘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기에 유세차도 작게 만들었다.”면서 “늘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 있겠다. 모든 곳이 시장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 너무나 고통을 안겨준 전시·겉치레 행정의 서울시정을 깨끗이 설거지하겠다. 이 옷을 입고 미래 서울을 요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유세차가 이렇게 아담하고 작을 것을 예상했느냐.”면서 “박 후보의 철학이 담긴 유세차”라며 소형 유세차를 자랑했다. 한 전 총리는 박 후보의 기호 10번을 무려 6번이나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작은 복지가 실현된다. 손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유세차에서 박 후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기존 유세장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정책과 비전 등을 솔직히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에게 소망을 말하는 시민유세 ‘시민의 시장이다’가 진행됐다. 박 후보는 물론 손 대표와 유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현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이사장은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하는 건 생전 처음”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가 가능한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소셜 네트워크 효과도 극대화했다.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기간으로 올리는가 하면 ‘원순닷컴’을 통해 온라인 칭찬댓글을 달고 선거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줄 ‘희망합창단’, 20~30대에 직접 정책 자문을 얻기 위한 ‘희망2030정책자문단’ 등을 공개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취업면접 구청서 하세요”

    “취업면접 구청서 하세요”

    “우리 구민들이 한 명이라도 더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아예 청사에 면접시험장을 차렸어요.” 13일 오후 2시 노현송(57) 강서구청장은 청사 지하 1층 대강당에 마련된 김포공항 롯데몰 김포스카이파크 채용면접시험장을 돌아보며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면접장을 찾은 110여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일자리를 찾는 행운을 만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면접관들에게도 악수를 청하며 “잘 부탁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구 강당이 기업체 채용시험장으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11월 김포스카이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과 맺은 업무협약 덕분이다. 당시 구는 롯데자산개발과 ‘스카이파크 운영 인력을 채용할 때 구에 구인 일정과 채용 사항에 대한 정보와 구민 채용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구는 이를 토대로 주민들의 취업을 위해 직원 3000명을 뽑는 김포스카이파크에 흔쾌히 구 강당을 면접 시험장으로 제공했다. 아무래도 구청 안에서 면접을 하면 구민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에 임할 수 있고, 조금이나마 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구직자 대부분이 40~50대 가장으로, 누구보다 취업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40대 구직자는 “요즘에는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고, 자리가 있더라도 임시직이 전부였는데 구의 노력으로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집 근처 기업에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문을 여는 김포스카이파크는 입점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전시관, 테마파크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다. 우선적으로 미화원과 시설·보안·주차직에 근무할 직원을 채용하고 다른 직종은 분야별 일정에 맞춰 채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는 매주 목요일을 ‘구인구직 매칭데이’로 정하고 김포스카이파크 인력이 모두 수급될 때까지 구청에 업체 면접관을 둬 채용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직을 희망하는 구민은 강서구취업정보센터에 신청서를 내면 면접에 응시할 수 있다. 이날 면접은 구민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조치이지만 다른 지역의 주민들도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구 취업정보센터(2600-6720)로 문의하면 된다. 앞서 구는 지난달 29월 등촌동에 문을 연 NC백화점 강서점의 신규인력 채용을 위해 6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매칭데이’를 운영했다. 응시자 607명 가운데 212명이 채용됐으며, 구민도 187명이나 됐다. 노 구청장은 “‘민관 윈·윈’ 전략으로 추진하는 이 같은 일자리창출 노력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면서 “구민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역 내 기업체 및 신설되는 대규모 민간시설과 업무협약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박원순, 유시민 만나 ‘SOS’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박원순, 유시민 만나 ‘SOS’

    “큰 배를 함께 타자.”(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큰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9일 서울 창전동 국민참여당사를 찾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원을 당부하며 유시민 대표와 나눈 대화다. 현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은 유 대표의 동생이다. 개인적 인연도 각별한 편인 두 사람은 주로 덕담을 나눴지만 이처럼 뼈있는 말도 주고받았다. ‘큰 배’는 야권 대통합을 권유하는 말이고, ‘큰 리더십’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적 야권 세력도 아울러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운동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많이 지켰다.”면서 “하지만 세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가는데 기계적 중립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 꼭 승리하자.”면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 서울시장이 돼서 서울시와 국가 전체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대통합을 의식한 듯 “참여당이 꿈꾸는 정치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분열돼 있던 것을 이번에 통합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력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가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 모두 박 전 상임이사의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잘해 달라.”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원순, 유시민 예방..“큰 배를 함께 타자.”

    박원순, 유시민 예방..“큰 배를 함께 타자.”

     “큰 배를 함께 타자.”(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9일 서울 창전동 국민참여당사를 찾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원을 당부하며 유시민 대표와 나눈 대화다. 현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은 유 대표의 동생이다.  개인적 인연도 각별한 편인 두 사람은 주로 덕담을 나눴지만 이처럼 뼈있는 말도 주고 받았다. ‘큰 배’는 야권 대통합을 권유하는 말이고, ‘큰 리더십’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적 야권 세력도 아울러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박 전 상임이사는 “시민운동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많이 지켰다.”면서 “하지만 세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가는데 기계적 중립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 야당과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 꼭 승리하자.”면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 서울시장이 되서 서울시와 국가 전체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대통합을 의식한 듯 “참여당이 꿈꾸는 정치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분열돼 있던 것을 이번에 통합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력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가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 모두 박 전 상임이사의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답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서울 강북 수유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경청투어’를 갖고 20일엔 무상급식 지원 활동을 하는 등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경북, 문경놀이 체험 등 관광홍보 경북도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경북관광’ 세일에 나선다. 27일 대구육상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안에 홍보부스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홍보부스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와 주요 관광지 공무원 등이 머물면서 통역 안내, 관광상품 소개, 관광객 모집 등을 한다. 주요 관광 세일 상품은 ▲경주·안동세계문화유산 및 전통문화 체험 ▲구미·포항 첨단 산업 관람 ▲경산·청도·영천 농촌체험 및 한방체험 ▲문경 놀이 액티비티 체험 등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대구 방문 서배스천 코(55)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았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장에 들어선 코 위원장은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과 유소년 축구 클럽 회원, 컬링·아이스하키 동호인 및 중·장거리 유망주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19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중거리 선수였던 그는 컬링 동호인들을 만나서는 직접 스톤을 미는 자세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800m와 1500m 등 중거리 종목에서 올림픽과 유럽 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코 위원장은 한국의 젊은 중·장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록이니 더 노력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 꼭 오라.”는 덕담을 건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반기문총장 ‘동해병기’ 각별한 관심 둘 듯

    반기문총장 ‘동해병기’ 각별한 관심 둘 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수로기구(IHO)의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 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10일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주최 오찬 및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MDG) 포럼에 참석한 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이 “IHO에서 동해 표기가 일본해로 돼 있는데 최소한 동해(East Sea)와 병기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잘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阿 지원에 감사… MB 유엔총회 초청 반 총장은 박 의장과의 오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욱일승천하고 있는 기분”이라며 “내가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런 배경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이 모든 국제적인 일을 처리해 나가는 데 있어 (각국) 의회의 지원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물·식량 부족, 생필품 가격 앙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인 경제위기 등을 처리하는 데 의회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환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선을 축하하며 “나는 반 총장의 덕을 보고 있다.”고 덕담했다. 이어 “(반 총장은) 더 어려운 일, 헌신적인 일을 해야 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앞장서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이 역할을 하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인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평창올림픽 유치의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우리나라가 최근 동부 아프리카 가뭄에 신속한 지원을 한 데 감사를 나타내고,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UNGC에 많은 기업 가입 당부 반 총장은 앞서 오전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 “유엔이 해결하고자 하는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 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오는 2020년까지 UNGC 회원 기업 수를 2만여개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와 외교통상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11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포럼’에 참석, 국내외 대학 총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300여명과 만났다. 반 총장은 개회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처럼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 세상을 더 지혜롭고 공평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성실·존중이라는 세 요소를 토대로 식량과 영양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인류 번영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유엔과 정부, 학계와 교육계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미경·김효섭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북·미→6자 회담… 비핵화 3단계 접근 ‘첫단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리용호 부상) “2004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만났었죠. 건강해 보이십니다.”(위성락 본부장)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대표단 6명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5명과 만났다. 리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로 회담장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우리 측 대표단과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표정이 상기돼 있었다.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두 수석대표는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2시간가량 회담 진행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가량 진행됐다. 5시쯤 회담장을 나온 수석대표들의 표정은 밝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리 부상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답했다. 위 본부장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북측은 회동을 앞두고 매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회동 장소와 시간이 미리 외부에 공개되면 만남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며 우리 측에 철저히 보안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리 측 대표단이 마련한 버스에 올랐고, 도착한 다음에야 회담 장소를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회담은 교체된 북측 수석·차석대표와의 상견례 성격도 있었지만 남북은 오랜 시간 동안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논의는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상당히 깊숙한 수위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설명해 북측의 오해를 풀었고, 북측이 남북대화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제기해야 할 이슈는 모두 제기했다.”며 “전제조건은 1단계인 남북회담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6자회담 재개 전까지 1단계·2단계에서 망라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도 상당히 깊이 있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원론적 수준으로 거론됐으나 남북 간 논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 200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남북이 북핵 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음에 따라 그동안 고사 상태였던 6자회담도 본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남북 수석대표회담 개최는 북·미대화 및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단추를 꿴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 온 3단계 접근안이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성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의제에 대해 접점을 찾기보다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 남북은 차기 회담 일정은 잡지 못했으며, 북·미대화가 조만간 열릴지도 미지수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한 협의를 시작으로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타이거 우즈 ‘12년 캐디’ 자른 이유 알아보니…

    지난해 섹스 스캔들 이후 긴 슬러프를 겪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2년 간 자신의 동반자였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결별했다.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를 도와준 스티브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라고 윌리엄스의 해고를 기정사실화 했다. 우즈는 “스티브는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로 앞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지만,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캐디’로 누구를 고용할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12년 동안 우즈의 골프백을 메어온 윌리엄스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13차례 석권을 포함해 72승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와 그렉 노먼(호주) 등 유명 선수의 캐디로 활약했던 그는 1999년 우즈를 만나 ‘찰떡 궁합’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우즈가 완곡한 어조로 결별을 선언했지만, 윌리엄스는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33년 캐디 경력 중 그렉 노먼에 이어 우즈로부터 두번째로 해고 통보를 당한 그는 “우즈와 함께했던 시간이 즐거웠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즈의 캐디 교체의 속사정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묘한 언급을 했다. 즉 “타이거의 스캔들 이후 지난 18개월 동안 그의 부상과 코치 교체와 스윙 폼 변경 등 함께 일할 환경의 변화가 주어졌다.”는 요지였다. 말하자면 섹스 스캔들 이후 우즈가 침체에 빠지자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으려 자신과의 결별을 선택했다는 투였다. 우즈와 뉴질랜드 출신의 윌리엄스는 서로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우즈가 자동차경주 선수인 윌리엄스의 시합에도 나타나 응원하는 등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우즈가 성추문 사건 이후 부진에 빠지고 부상으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자 윌리엄스가 최근 아담 스콧(호주)의 골프백을 메면서 결별설이 새어나왔었다 그러나 허핑턴 포스트는 두 사람간 균열 조짐은 지난해 추수감사절날 밤 우즈가 교통사고를 내면서 성추문이 외부에 공개되고 아내 엘린과 헤어지게 되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우즈의 전처와 윌리엄스의 아내는 대단히 가까운 친구사이였지만, 정작 윌리엄스는 우즈로부터 수개월 동안 그 상황을 한마디도 전해듣지 못하고 ‘물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섶에서] 복(福)/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복 많으시네요.” 도로가 녹아 내릴 것 같은 폭염에 부딪치듯 가깝게 지나가는 사람을 피했더니 뜻밖의 말이 귀에 꽂힌다.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줄 알았는데 덕담이라니. 정말 깜짝 놀랐다. 느닷없이 사랑 고백을 해서 당황케 했던 전화번호 안내원들이 “반갑습니다. 고객님”으로 인사말을 바꿨듯 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말문을 여는 참신한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일까. 복이 많다고? 잘 모르겠다. 글쎄? 약한 장애를 가졌지만 엄마의 눈에서 눈물깨나 흘리게 했던 5살 난 아이가 자기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서 말했다던가. “나는 참 복이 많구나.” 아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젊은 엄마가 덧붙였다. “정말 제가 복이 많은가 봐요. 우리 딸에게 네가 더 많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조금 아픈 것이라고 말할 때면 그것을 느껴요. ” 사람만큼 아름다운 존재도 없다는 행복감이 전해진다. 복이 많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투정부린 것, 오늘부터 취소다. 아니 지금부터 취소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中총참모장, 김 국방에 ‘외교적 무례’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14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김 장관보다는 격이 낮은 직책이기 때문에 그의 이날 행동은 ‘외교적 무례’일 수 있다는 비판이 외교가에서 제기됐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날 오후 김 장관을 맞이한 천 총참모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벼운 덕담을 건넨 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것을 거론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천 참모장은 “멀린 의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난사(南沙) 4도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군사훈련을 크게 한 것이 바로 난사 4도에 개입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남중국해 주변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천 참모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만,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미국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토의할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과 미국도 동맹이지만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면서 “패권주의는 항상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데 미국이 하는 것이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쯤 되자 미소를 띠고 있던 김 장관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장관은 “멀린 의장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천빙더 총참모장에게 말해줬고, 나도 (멀린 의장으로부터)천빙더 총참모장을 소개받았다.”면서 “한·중·미 3국 사람들이 서로 좋게 방문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동북아 안보가 잘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김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지난해 두 개의 사건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난사 4도 문제에 대한 평소 중국의 생각을 말했지만 과한 것 같다.”면서 “발언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회담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저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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