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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새설계”” 여기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할 때가 됐다.내년은 토끼의 해인 기묘년. 지난 해가 유난히 어려웠던 한 해였기에 기묘년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정 초에 갖는 마음가짐은 1년을 좌우한다고 한다.그래서 누구나 새 해 초가 되 면 설레이기 마련이다.묵은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신정휴일.이 신 정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새해를 맞아 알차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고궁개방] 새해 원단에 고궁을 찾아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일 것이다.문화재관리국은 1월1일 하루 서울 경기소재 5대 고궁과 14개 능· 원을 일반인들에게 평상시처럼 공개하기로 했다.이날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 은 무료입장을 할 수 있어 한복차림으로 가족 나들이를 해볼만한 곳들이다. 덕수궁과 창경궁에서는 널뛰기,팽이치기,윷놀이,투호 등의 민속놀이마당도 마련된다. ?개樗隔貶? 에버랜드는 99년 토끼해를 맞아 1월1­3일 산토끼 99마리가 자유롭게 뛰노 는 토끼광장을 만든다.‘토생전’을 응용한 레크리에이션과토끼방 토끼쿠키 도 만들어 선보인다.유러피안광장에서는 대학생 동아리 ‘천기누설’이 한해 운수를 점쳐 주는 사주풀이마당을 연다.또 옛사람들이 새해 첫날 무병장수 를 빌며 드나들었다는 대형 ‘불로문 통과’행사도 열린다.제기차기,윷놀이, 투호,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 광장과 어우동 방자 향단이 출연하는 고전 해학마당극에도 참여할 수 있다. 롯데월드는 오후 7시·7시30분 두차례 신년 민속 퍼레이드를 연다.60인조 마칭밴드를 따라 태평성대 어가행렬,대동놀이 ,춘향전 등 전통축제 행렬이 지나면서 신년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가든스테 이지에서는 1일과 3일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있고 매일 오후 9시30분 ‘라이 브 뮤직밴드 쇼’가 열린다.오후 11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서울랜드는 삼천 리동산에서 1일부터 3일까지 우리 전통 점치기와 컴퓨터 점을 비교하는 행사 를 가져 찾는 이들의 사주 궁합 관상을 보아준다.1일 오후 2시 통나무 무대 에서는 뽀빠이 이상용이 폭소덕담을 섞은 공연을 연다.1일부터 2일까지 흥겨 운 농악대 공연과 함께 무료가훈 써주기,윷놀이,투호,제기차기,줄넘기,고무 줄놀이 등 가족단위의 민속놀이 한마당도 계속된다. [해돋이 구경] 동해 추암은 ‘일출 1번지’로 불리는 동해시의 해돋이 명소.명물인 촛대 바위와 기암괴석 뒤로 펼쳐진 망망대해 끝에서 솟는 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마을 옆 언덕배기에 들어서면 촛대바위가 나타나는데 옆쪽에 각양각색의 암 석전시장이 펼쳐져 문어 불상 해골 폭포바위 등 모두가 신기하기만 하다.암 석지대 바로 옆에는 고려때 세운 해암정이 남아 있는데 정면 3칸,옆면 2칸의 해암정에 서면 파도의 숨소리가 들린다. 강릉 정동진은 한때 탄광촌이었던 곳.드라마 모래시계 방송후 더욱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어촌이다.넓은 모래사장과 담수가 빠져 나가는 낡은 철다리 는 손을 맞잡고 지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밤기차를 타고 달려와 맞 는 해돋이의 멋이 더욱 정겹다.해안에 인접해 있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바 다와 마주하게 되는데 맑은 물과 탁트인 시야가 사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영덕 강구항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의 어촌.MBC TV의 ‘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해뜨는 장소가 일정치 않아 항구에 선 자칫 일출을 놓칠수도 있기 때문에 삼사 해상공원 쪽을 택하는게 일출을 보기에 안전하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서해안이면서도 지형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장엄한 동해 일출에 비해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 가 일품이다.날씨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수 향일암은 지명 그대로 해를 향해 열려있는 암자.한려수도를 바라보고 들어 앉아 있는 대웅전과 관음전,산신각 등 모두 6동짜리 작지 않은 사찰이 다.전남 여수시 돌산대교를 건너 30분쯤 달리면 향일암으로 향하는 입구가 나타난다.돌산섬의 끝인 임포에선 10분거리다.이른 새벽 바위봉우리에 올라 서면 향일암의 본체가 드러난다.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동백숲과 바위병풍이 에워싸고 있는 암자의 모습이 퍽이나 아름답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 일출은 동해의 많은 해돋이 가운데서도 가장 장관을 이룬다.일출기간은 짧지만 주변건물,풍경들과 어우러지는 색채의 조화가 볼 만하다.의상·원효대사의 흔적이 살아있는 홍련암과 보타전,낙산사 경내의 범종과 7층석탑 등 지정문화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낙산해수욕장의 모래밭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대장관은 멋진 겨울바다 여행코스가 아닐 수 없 다. 경주 토함산과 석굴암의 일출 장면은 우리의 자랑거리다.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를 끼고 있는 토함산은 동해의 햇살이 가장 먼저 와 닿는 땅이다.바다 가 끓어 오르듯 붉은 구름을 피워 올리다가 순식간에 솟구치는 해돋이는 정 초에 한 번쯤 가져 볼 만한 경험일 것이다.토함산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감 포도 들러 볼 만한 곳.감포 앞바다로 향하는 길목에 늘어선 기림사와 감은사 지,이견대,대왕암은 신라의 체취를 물씬 풍긴다. 거제도 해금강과 외도해상공원도 원단 해돋이의 감상지로는 탁월한 곳.외 도는 동백숲과 선인장,용설란 등 아열대식품이 많아 이국적인 풍치를 느끼게 한다.일본의 침략을 막기위해 조선시대에 쌓았다는 5개 성과 6·25전쟁 당 시 포로가 거주했던 포로수용소 등 역사문화유적도 기다리고 있다. [볼만한 전시] 63빌딩은 1층 특별전시장에서 이집트 유적을 매일 밤 10시까지 전시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탐사대로 나서 이집트 진품유물 150점을 발굴해보는 체험의 장소다.전망대에선 운석(별똥)과 희귀광석 등 600여점을 모은 별똥·희귀광 석전이 전망대에서 열린다. 한국종합전시장(KOEX) 태평양관에서는 ‘살아있는 희귀 해양생물박람회’가 열린다.해수어,열대어,세계 희귀해양생물,한국 연안어류,희귀파충류 등 어 류 350종,파출류 70여종 등 모두 420종 3,000점이 선보인다. 또 원주 치악산드림랜드에서는 눈썰매장 개장과 함께 국내외에서 찍은 UFO( 미확인비행물체) 사진 60점이 공개되는데 연휴기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의 조각작품 관람도 의미있는 것이다.65개국 205명의 작품 213점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확 트인 주변 환경과 함께 조형물을 감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12점을 새로 전시했다. [기타] 한국민속촌은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장을 마련한다.기묘년맞이 운수대통 굿 판에선 입장객들에게 점을 봐 주고 재수부적을 나눠준다.중요무형문화재인 북청사자놀음,송파산대놀이,세시풍속인 풍물,줄타기,지신밟기 등을 선보인다 .디딜방아,괴나리봇짐 져보기, 지게지기 등 전통생활 체험장도 마련한다.전 통 얼음썰매와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에도 참가할 수 있다. 서울타워에서는 세모의 서울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31일밤과 1일 새벽4시 까지 전망대를 개방한다.주간에는 세계각국 유물 3,000점을 전시하는 지구촌 민속박물관,로봇 동물인형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세계뮤지컬동물랜드 등도 마련한다. 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대학 수학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 에게 공원을 완전 무료 개방한다.학생증과 수험표를 지참하면 무료 입장할수 있다. ?겉那∩? kimu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묵은세배 드리고 산뜻한 새해 맞자

    묵은 세배로 한해의 시름을 털어버리고 산뜻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 해가 바뀌면 서먹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 받는다.이때 평소 찾아뵙지 못하던 가족이나 친지들을 방문하거나 연락을 드 리고 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 묵은 세배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이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어른께 세배돈을 드리는 지혜.보 통 세배돈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것으로만 생각한다.그러나 어른들 은 이를 쌈지돈으로 삼아 아이들에게 세배돈을 나눠준다.특히 수입원이 없는 어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다. 친지댁을 방문할때는 계획을 세운다.먼저 연락을 하고 약속시간을 정한다.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올 것인지를 생각한다.시간은 식사때는 피하 고 30분∼1시간 정도 머무르는 것이 적당하다.“차대접도 안받고 바로 인사 만 하고 일어서는 것도 결례지만 자칫 주인이 인사치레로 한 이야기를 진심 으로 받아들여 지체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고 예지원 권명덕본부장은 강조한다. 새해인사는 가까운 사이부터 하는 것이 원칙.세배 후 나누는 덕담은 윗사람 이 먼저 한다.어른들은 “올해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길 바라네”와 같은 일반 적인 인사말이 적당하며 덕담을 듣고 난 다음 아랫사람은 “건강하십시오” “지난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등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도 덕담을 나누게 된다.먼저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순서로 평소보다 좀 더 정중하게 한다.악수를 할 경우도 상사보다 손을 먼저 내밀면 안된다.윗사람 말씀을 듣고 난 다음 “새해에는 건강하고 복많 이 받으십시요” 정도로 하면 된다. 방문할때 선물로는 고가보다는 성의가 중요하며 5만원을 넘지 않는 것이 부 담스럽지 않다.이때 식품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권본부장은 조 언한다. [姜宣任]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光州시민 “환영 金 총리”/지역인사 100명과 오찬

    ◎시장 덕담에 총리 화답 金鍾泌 국무총리가 16일 광주를 방문,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金총리의 광주방문은 새정부들어 5·18공식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처음이다. 金총리는 남원∼순천간 4차선도로 개통식 행사 참석을 마친뒤 광주로 이동,신양파크호텔에서 이 지역 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서 高在維 광주시장은 “최근의 경제회복 기미는 한평생 국가발전에 헌신해온 金총리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許京萬 전남지사도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金총리가 계속 이 지역을 깊은 사랑으로 보살펴주길 간구한다”고 말했다. 金총리는 “金大中 대통령이 이처럼 어려웠던 시기에 국정을 맡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화답했다. 金총리는 이에 앞서 전북 남원시 육모정 인터체인지에서 열린 남원∼순천간 4차선 국도 개통식에 참석한 뒤 1㎞ 가량을 시주했다. 金총리 일행이 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하는 동안 교차로 등에서 金총리를 알아본 광주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환영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 JP·TJ 내각제 앙금 씻었다

    ◎국정협의회·JP 訪日 환송 오찬서 자리 함께/저녁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세끼 식사하며 덕담 金鍾泌 총리와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세끼 식사를 계속했다.처음 있는 일이다.화합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양 진영간 앙금을 씻는 ‘이벤트’가 된 셈이다.그 앙금은 朴총재의 ‘내각제 유동론’으로 촉발됐다. 두 사람은 27일 오찬 회동을 했다.서울 힐튼호텔 음식점에서 했다.具天書 원내총무,車秀明 정책위의장,李完九 대변인,趙榮藏 총재비서실장 등도 자리했다.朴총재가 샀다.하루 뒤 金총리의 방일을 명분으로 했다.金총리는 다녀온 뒤 식사를 내기로 했다. 이날 아침도 같이했다.총리 공관에서 국정협의회를 겸했다. 이날 국은 사실상 해장국이 됐다.전날 저녁에는 함께 술을 마셨다.車정책위의장 후원회에 들렀다가 저녁까지 동행했다.金龍煥 수석부총재,具총무,李龍萬 경제대책위원장 등 7∼8명도 따라갔다. 이날 오찬에서도 金총리는 생맥주 한잔을 비웠다.朴총재도 이틀째 술잔에 입을 댔다.술을 멀리하는 평소와는 달랐다.두 사람은 덕담(德談)을 주고받았다고 李대변인이 전했다. 朴총재는 “일본에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건넸다.金총리는 내년 초 朴총재의 중국 방문으로 화답했다. 자민련은 ‘두 어른’의 화합 행사에 장단을 맞췄다.朴총재의 발언에 못마땅해하던 金수석부총재가 선두에 섰다.金수석부총재는 “朴총재가 내각제 관련 발언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얘기한 만큼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시시비비를 끊었다. 또 “두 분은 마음으로 교환하는 관계이며 정례 회동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자민련 내홍(內訌)은 잠복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내년 내각제 공론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한국적 추수감사절/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주한 미군은 최근 이색적인 선물을 받았다.미국의 세계적인 전화 회사인 AT&T사가 주한미군 3만9,000명에게 10달러 짜리 전화카드를 한장씩 준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전달된 이 전화카드로 미국 본토와 25분 동안 통화할 수 있다 한다.올해 추수감사절(26일)을 맞아 미국에 있는 가족 및 친구들과 정다운 통화를 하기 바란다는 것이 선물을 전달한 클린턴 대통령의 설명이다.주한 미군들의 향수를 달래 줄 절묘한 선물이다.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의 명절이다.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에는 귀성인파가 줄을 잇는다.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먼길을 달려온다.미국 언론은 해마다 이 귀성전쟁을 앞다투어 보도한다.귀향길의 교통전쟁에 다소 지쳤지만 부모님과 고향을 찾는 기쁨에 설레는 표정의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도 물론 곁들여진다.미국자동차협회(AAA)는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러 집을 나서 100마일(160㎞) 이상 여행하는 미국인 수가 몇명이었고 이는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어난 것이라는 통계숫자를 발표하기도 한다.지난해 귀성인파는 3,24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동안 헤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며 먹고 즐긴다는 점이나,귀성전쟁이나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나 모두 한국의 추석과 많이 닮았다.다만 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은 우리와 달라서 칠면조 고기와 호박파이로 이날을 위해 4,500여만 마리의 칠면조가 ‘대학살’ 당한다.추수감사절날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마리를 놓아주는 ‘칠면조 살려주기’ 행사를 갖는 것은 이에 대한 ‘애도’의 표시인 셈이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의 플리머스항에 도착한 유럽의 청교도들이 죽음의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가을 추수를 감사하며 3일간 잔치를 벌인 데서 유래했다.따라서 유럽에서는 미국식 추수감사절이 없고 캐나다에서는 1879년부터 국경일로 선포돼 매년 10월 두번째 월요일에 축제를 연다. 한국의 개신교는 11월 셋째나 넷째 일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내왔으나 최근 경동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추석 전후 일요일로 앞당겨 추수감사절 예배를 보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한 해의 농사를 감사드린다는 점에서 추석과 추수감사절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와는 절기가 다른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추석명절 등 토착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 중국이 러 대신 美 견제역 할까/江澤民 22일부터 러·日 순방

    ◎다원적 국제질서 필요성 강조… 러시아와 공감대 강화/첫 訪日 서먹한 과거 청산… ‘중국붐’으로 우정 다지기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이웃 나들이가 이어진다. 22일 러시아로 떠났다가 25일부터는 6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직후에 이어지는 해외 순방이다. 덕담이나 주고 받기 십상인 정상회담. 내막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장쩌민 외교’의 핵심이 감지된다. 차제에 이웃들과 유대를 다져 세계 맹주자리를 굳히려는 미국을 나름대로 견제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옛 소련이 무너지면서 미국을 견제하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소련붕괴 이후 6번째 회담을 갖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이번에 ‘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다원적 국제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전보다 더욱 미국 견제의 공감대를 두텁게 하고 군사기술 등 각종협력 강화의 다짐이 발표될 전망이다. 두나라는 코소보 사태나 이라크 사태와 관련,미국의 정책을 함께 견제해 왔다. 일본 방문에선 미국에 밀착,중국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의심많은 이웃’의 경계늦추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일본이 96년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겨냥 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마련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벌어져 왔다. 장쩌민의 방문은 국가주석으로서는 첫번째고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체결 20주년까지 겹쳐 우호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는 적기. 장 주석은 6일이나 머물며 일본에서 ‘중국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위만 맞추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준다고 했지만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1차대전때 중국에 굴욕적인 외교를 강요했던 오쿠마 시게노부 당시 총리가 세운 대학이기 때문이었다. 타이완 문제,역사 인식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은 제기하되 쟁점화는 시키지 않겠다는 게 중국의 계산이다. 중화(中華)의 자부심을 애써 감춘채 떠나는 장쩌민 국가주석의 외교 행로가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 볼 일이다.
  • 金潤煥 의원 딸 결혼식/5·6共 인사 대거 참석

    ◎전·노 전 대통령 포함/전·현직 등 500여명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이 24일 낮 서울 성북동 예향(옛 삼청각)에서 막내딸(27)의 결혼식을 치렀다.주례는 조선일보 方又榮 회장이 섰다. 결혼식장에는 全斗煥·盧泰愚 전 대통령 외에 전·현직 각료와 정치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金泳三 전 대통령은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서는 李會昌 총재를 비롯,李漢東·金德龍·辛相佑 의원 등 70여명이 찾았다.국민회의 金琫鎬·朴定洙·張永喆 의원과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자민련 金龍煥·金宗鎬·朴世直·池大燮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청와대측에선 金重權 비서실장이 다녀갔으며,崔在旭 환경부장관이 현직 각료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특히 金의원과 가깝게 지낸 鄭鎬溶 許和平 徐東權 金永駿 安武赫씨 등 5·6공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눈길을 끌었다.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全전대통령과 李총재 내외는 식장 맨 앞줄 오른쪽에 나란이 앉아 예식을 끝까지 지켜본 뒤 귀가했다.이에 앞서 全·盧전대통령과 李총재는 별실에서 날씨와 건강을화제로 5분 가량 덕담을 나눴다.혼자 나온 盧전대통령은 姜英勳 전 총리 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사위는 미국 코널대를 나온 재미동포 2세 이의성씨(30)로 현재 미국에서 건축설계사로 활동중이다.
  • 日 각계 반응/대중문화 수출에 높은 관심

    ◎“역사적 문제 일단락 미래향한 환경 조성”/음반업계 희색만면 조선업계는 긴장감 【도쿄=黃性淇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을 보는 일본의 시각은 다양하다. 공동선언과 金대통령의 국회연설 등은 입을 모아 반기지만 각계 각층에 따라 두 나라 관계의 향후과제에 대한 주문은 다르다. 정치권은 ‘덕담’ 일색이고 학계는 실질적 협력을 위한 ‘알맹이’론을 주장한다. 경제계는 경제협력에 대해 희비가 엇갈리고 시민들은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은 “1,500년간 우호친선의 역사 가운데 불행했던 50년 때문에 한·일관계가 지장을 받아선 안된다는 金대통령의 말은 중요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는 “역사적인 문제에 단락을 짓고 미래를 향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했다는 기분이 흠뻑 든다”고 말했다. ▷학계◁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교수는 “金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정치가”라며 “이번 선언은 65년 한·일기본조약을 수정하는 역사적 문서”라고 평가했다. 후쿠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아오야마대 교수는 “‘역사는 역사’,‘경제는 경제’라는 각도에서 교류를 늘려 실질적 협력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일본 대중문화 개방으로 음반업계는 희색이 만면하다. 정식수출의 길이 열리면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포항제철과 자본제휴를 꾀하고 있는 신일본제철은 외자비율 30% 제한규정이 완화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한국의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가 하면 한국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업계는 긴장감이 감돈다. ▷일반시민◁ 金대통령의 방일로 과거사로 빚어진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생활과 밀접한 문화교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일본의 대중문화가 한국에 흘러들고 한국의 대중문화도 일본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런 문화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野 배수진… 출구막힌 정국/국회 정상화 언제쯤

    ◎한나라 영수회담 합의깨고 공세/여권 “野 등원 失機” 안타까움.정치 장기표류­소모전 불가피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이 난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당 원내총무의 합의사항이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백지화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안개 정국’이 계속중이다. 정상화의 길은 더욱 멀어진 느낌도 준다. 국민회의 韓和甲,자민련 具天書,한나라당 朴熺太 총무는 2일 오전 10시 朴浚圭 국회의장 방에서 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朴총무가 발표를 맡았다.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을 제기했으며,국민회의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李총재가 ‘도세(盜稅)사건’에 대한 입장표명(국민회의는 사과라고 주장)을 하고, 국민회의 韓총무는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건의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찾았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여야 모두 정치공세를 삼가고,수사를 지켜 보기로 했다. 국회 정상화의 청신호가 켜졌고,영수회담은 시기만 남긴 듯했다. 총무들은 합의사항이 나오기까지의 공로를 상대에게 돌리며 덕담을 주고 받아 10월8일 정상화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러나 해빙 무드는 잠시후 반전됐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총에서 강경론을 채택한 것이다. 결국 국회 정상화방안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와관련,“판문점 총격 요청사건은 한나라당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이를 거부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행태로 미뤄 국회 복귀는 더 늦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韓총무는 “야당의 행태에 대해 실망스럽고 절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鄭東泳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또 실기했다”면서 3당총무 합의사항을 파기한 李會昌 총재의 정치력 부재를 꼬집었다. 결국 정국은 한나라당이 얼마나 자존심을 접느냐에 따라 정상화 여부가 결판날 것 같다. 李총재 등 지도부가 격앙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사과문’ 발표가 나오기 힘들다.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냉정함을 되찾은 뒤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그 결과에 따라 정계에 대지 각변동을 가져올 사안이어서 정국의 앞날은 극히 불투명하다.
  • 클린턴·옐친 ‘상처’ 서로 어루만지기/美·러 정상회담 결산

    ◎두차례 만남서 하나마나한 덕담 주고받아 ‘생채기 난’ 두 정상의 만남은 예상대로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는 선에서 끝났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일과 2일 두차례에 걸쳐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개혁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옐친은 개혁의 중단없는 추진을 다짐했다. 현실성에서 보면 하나 마나한 덕담이다. 플루토늄 비축량 50t씩 감축,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관한 정보교류,전략무기 감축협정에는 합의한뒤 서명했다. 그러나 르윈스키 스캔들과 러시아 국내정치 혼란의 굴레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정상회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끝내 ‘상처’를 건드리는 질문으로 두 정상을 당혹스럽게 했다.
  • ‘농반 진반’ 국정 자신감 피력/홀가분해진 JP 행보

    ◎여야당사 돌며 협조 부탁 여유도 金鍾泌 총리가 18일 여야 3당을 찾았다.전날 ‘서리’꼬리를 떼고 인사차 들렀다.‘우·아·적(友·我·敵)’을 차례로 방문했다. 먼저 JP(金총리)는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채비를 다했는데 많은 지도 편달 바란다”고 인사했다.趙대행은 협력을 약속한 뒤 “국회가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야당 의원 영입의 한계를 설정했다.JP는 공감 표시로 교감을 나눴다. 친정인 자민련에서는 많은 이들이 반겼다.마포 중앙당사 앞에서는 축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덕담과 농(弄)이 30여분동안 오갔다.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적절한 성관계’증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수해걱정,현대자동차사태등을 걱정하는 대화도 주고받았다. 金총리는 표정이 밝았다.평소보다 다변(多辯)이었다.자신감이 엿보였다.金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雲庭)봉사단’단원들은 수해봉사활동을 보고하면서 꼬리곰탕을 점심으로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떨어진 꼬리로 그것 해먹었구먼”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JP는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에는 “그전과 같을 것”이라고 피력했다.그리고는 국민회의와의 ‘공동정부운영협의회’구성과 관련,“약속한 것이니 양당간에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을 찾아서는 “해야 할 일은 하고,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력을 요청했다.李대행은 “30년전 총리를 하신 경륜을 바탕으로 진짜 개혁을 추진해달라”면서 “요즘 구호성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슬쩍 걸었다.金총리는 야당 지도부에 식사 초청 의사를 전했고,李대행은 흔쾌히 수용했다.
  • 국회 정상화 전망/水災가 여의도 빗장 열까

    ◎개원 촉구 여론 거세 與에 힘실어 줄것 기대/2與 지도부,李基澤 대행에 “협조” 압박/한나라,정상화 대가 실리챙기기 전략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6일 아침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에게서 핸드폰을 받았다. 여의도 한 호텔 음식점에서 徐淸源 사무총장과 함께 당무를 논의하던 참이었다. 金총리서리는 총재권한대행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도 이날 통화를 시도했다. 회의 중이던 李대행이 다시 전화를 걸어 덕담을 나눴다. 지난해 포항 북구 보궐선거가 화두였다. 朴총재와 맞붙어 패배한 李대행이 ‘뼈 있는’ 농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具天書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직접 한나라 당사를 찾아 李대행의 손을 붙잡았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韓和甲 원내총무도 李대행에게 인사 전화를 했다. 여권 지도부는 한결같이 직설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무언(無言)의 협조를 당부한 셈이다. 국회의장 선출과 한나라당 李대행 체제 출범 이후 다소 느긋해진 여권 분위기를 감지할수 있다. 내심 “李대행이 정국 안정에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민련의 두터운 ‘우의(友誼)’를 확인한 국민회의로서는 제2건국의 상징인 ‘8·15’전에 총리의 ‘서리’딱지를 떼내 줘야 하는 ‘빚’을 안고 있다. 한나라당을 필요없이 자극하지 않기로 한 여권 핵심의 방침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치권 사정司正)이 당분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돈다. 전국이 ‘수마(水魔)’에 할퀸 마당에 국회 정상화를 강력 촉구하는 여론도 여권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회의 趙대행이 이날 한나라당 李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차원의 재해대책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해(水害)정국’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바람이다. ‘공’은 한나라당에 던져진 형국이다. 그러나 李대행의 속내는 간단치 않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났다. 李대행은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것과 국회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 임명동의안도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이후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는 야당이 더욱 절실하게 바라고 있지만 원칙을 저버리거나 운영위원장 등 원내 제1당의 몫을 여당에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는 대가로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전당대회 이전 당내 상임위원장 배분 ‘권한’을 행사하려는 李대행 개인의 의도도 담겼다. 나아가 李대행은 당내 ‘희망연대’소속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이 주장한 ‘국무총리 인준안 투표함 개함 동의안’제출에도 “시기는 적절치 않지만 상당히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의 기대와는 어긋난 대목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강경노선’은 명분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향후 원내 전략의 물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는 10일 후임 원내총무 선출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나는 銀賞보다 銅賞이 좋아요”/朴文錫 문화정책국장 화제

    ◎어느 문화부 고위공무원의 이색 호소/공무원 문예대전 저술부문 은상·詩 동상 받아/“저술은 내전공… 詩에 대한 애정 인정 받고파” ‘은상(銀賞) 대신 동상(銅賞)을 달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문화관광부 朴文錫문화정책국장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정부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국장으로 저술과 시(詩) 두 부문에서 입상권에 든 것 자체가 얘기거리인데다,은상을 포기하고 동상을 받겠다고 자청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은 이렇다.朴국장은 지난 28일 저서 ‘멀티미디어와 현대 저작권법’으로 저술부문의 은상수상자로 발표됐다.그러자 朴국장은 행자부 담당자에게 “시 부문에도 응모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고 “시 부문에서 ‘솔 바람 속에’가 동상으로 결정됐지만 두 부문 이상 입상자에게는 한가지 상을 주기로 원칙을 세웠다”는 답변을 들었다.朴국장은 “그렇다면 저술이 아닌 시로 상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행자부는 결국 오는 9월4일 시상식에서 그에게 시 부문의 동상을 주기로 방침을 바꾸었다.朴국장은 30일 “저술부문 은상으로 결정된 멀티미디어와 저작권은 나의 전공분야”라면서 “그 보다는 시에 대한 아마추어적 애정이 인정을 받고 싶었다”고 시 부문 입상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20여전부터 동인지 등에 시를 발표해온 朴국장은 이번에 심사를 맡았던 金后蘭 시인으로 부터 “이제 등단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덕담을 들었다면서 웃었다. 이번 공무원문예대전에서는 시 부문에서 692명,저술부문에서 240명이 응모했다.
  • 한나라 의장 후보 경선 드라마/한표차로 갈린 탄식·탄성

    ◎민주계 “향응제공 당선”… 후유증 예고/吳 의원,朴 고문 찾아 페어플레이 다짐 ‘한표 차이의 접전’­우리 정당 사상 처음으로 29일 한나라당이 치른 국회의장 후보 완전 자유 경선은 박빙의 승부였다. 1·2차 투표 모두 한표 차이로 명암이 엇갈렸다. ○…1차 투표에서는 총 투표수 143표 가운데 吳의원과 辛의원이 각각 53·52표로 과반수를 못 얻어 두 의원간 2차 결선투표가 이어졌다. 李의원은 1차 투표에서 35표를 얻었다. 결선투표에서도 吳·辛의원은 총 투표수 140표 가운데 각각 69·68표를 얻어 한표 차이의 승부를 연출했다. 1·2차 투표 모두 기권·무효가 각각 1표,2표씩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에서 李의원의 표는 吳의원과 辛의원에게 16표씩 분산됐다는 후문이다. ○…경선에서는 계파와 지역,출신학교 별로 표가 갈라졌다. 기본적으로 吳의원과 辛의원의 맞대결은 민정계대 민주계의 세싸움 구도를 보였다. 특히 吳의원은 李漢東 부총재에게 “경기지역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 표를 몰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辛의원은 고대 동문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부 의원들은 “吳의원이 골프모임이나 식사,향응을 제공하더니 당선됐다”고 꼬집는 등 후유증을 예고했다. 민주계의 불만과 아쉬움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달 3일 국회의장 선출이나 ‘8·31전당대회’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吳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뒤 이날 하오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맞은 편에 있는 자민련 朴浚圭 최고고문 사무실을 찾아 여당 경쟁후보인 朴고문과 당선 인사 겸 덕담을 나누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 2시간만에 깨진 ‘신사협정’/“비방·독설 하지맙시다”

    ◎4당 대변인 전격 합의/하루도 안가 없던일로 7·21재·보궐선거에 당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하는 4당 대변인들이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국민회의 辛基南,자민련 邊雄田,한나라당 金哲,국민신당 金忠根 대변인은 서로 덕담을 주고 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얘기를 나눴다.앞으로 잘 하자며 성명서에 사인도 했다. 성명에서 여야 대변인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상대당과 후보를 흠집내는 인신공격성 성명 또는 논평을 내지 않기로 결의했다.정책대결의 장(場)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내용도 보탰다.지난 대선과 6·4지방선거때 이뤄진 고소·고발을 일괄 취하하는 전향적인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도 눈에 띤다.한마디로 대변인들이 앞장서 정치권 전체의 품격을 높이고 신뢰받는 정치풍토를 만들자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여야 4당 대변인의 ‘신사협정’은 불과 2시간여만에 깨졌다.자민련 金昌榮 부대변인이 대변인 회동이 끝난 지 2시간여만에 한나라당 張光根 부대변인의 성명을 반박하는 논평을 냈다.金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서초갑 朴俊炳 후보의 서훈 사실을 문제삼은데 대해“한나라당이 우리 후보를 비방한 것은 생래적 이중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며 고의적인 흠집내기”라고 논평했다. 앞서 張부대변인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진압공로로 받은 서훈을 유지하고 있는 朴후보의 모습은 이시대 정치의 아이러니이며 군부독재의 잔영”이라고 비난했다.
  • 소떼 서산농장 떠나던 날

    ◎“통일의 쟁기질하거라” 주민 등 300여명 축원/500마리 트럭 45대에 4시간 걸려 ‘승차’/떠나기앞서 떡·과일 상차려 안전기원제도 【서산=李天烈 기자】 ○…소 떼가 북한을 향해 출발한 서산시 부석면 창리 현대건설 서산목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15일 하오 11시쯤 소를 실은 방북 트럭 45대가 9대씩 5개조로 나뉘어 출발하자 주민들과 직원 300여명은 환호와 박수로 배웅. 소를 실은 차량을 이어 사료 트럭과 예비 트럭이 뒤를 따르면서 차량행렬은 장관을 이루었고,차에 나눠 탄 수의사와 차량정비사들은 감격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행렬 앞 뒤를 경찰 순찰차와 오토바이가 호위하자 마을 주민들이 구경하기 위해 몰려 나오는 등 때아닌 소동. 순찰차 15대와 오토바이 10대가 행렬을 유도하는 가운데 교통경찰 100여명과 전경 1개 중대 120명도 곳곳에 배치돼 진행을 도왔다. ○…이에 앞서 하오 3시쯤부터는 서산농장에서 농장 직원 250명과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으로 가는 소 500마리를 환송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환송식은 40명으로 구성된 서산농고 농악대의 풍물놀이에 이어 소 10마리에게 짚신을 신기고 몸에 새끼줄을 감은 뒤 소 머리에 꽃다발을 씌우는 순서로 진행됐다. 새끼줄을 감는 것은 농가에서 애써 키운 소를 내다 팔 때 농민들이 섭섭함을 달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 농장 직원과 주민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눈만 끔벅이는 소들에게 “무사히 도착해 잘 살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하오 5시부터는 500마리의 소를 특별히 제작된 트럭 45대에 10여마리씩 나눠 싣는 ‘상차식’이 펼쳐졌다. 농장측은 트럭 적재함 바닥에 왕겨를 깔고 방역 작업을 벌인 뒤 이동하는 도중 소들이 날뛰지 않도록 머리와 목을 밧줄로 묶었다. 또 적재함 양 옆에는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 소 운반차량’이란 플래카드를 붙였다. ○…하오 10시 10분쯤부터는 소를 싣고 늘어선 트럭 앞에서 ‘한우 환송 및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트럭운전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 A·B지구 사업소 姜永洛 소장(49)이 기원제를 20여분동안 주재.
  • 盧武鉉씨“종로보선 출마”/지도부 뜻따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포기

    ◎여,高建 前 총리 영입 막판 교통정리 돌입 국민회의 盧武鉉 부총재가 29일 서울시장 후보레이스에서 도중 하차,종로보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盧부총재는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방향선회에 따른 ‘신고식’을 치렀다.趙世衡 총재대행을 만난데 이어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결심을 공지한 것이다. 그는 특히 28일 저녁 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보선출마가 당지도부의 뜻임을 내비쳤다.“高建 전 총리의 시장후보로의 영입을 적극 환영하고 당지도부 뜻에 따라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요지였다. 특히 ‘종로는 중요한 곳이니 열심히 해달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음을 유난히 강조했다.자신이 종로보선후보로 내정됐음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물론 그의 방향 전환은 예견된 수순일 수도 있다.대중정치가로서의 지명도에 비해 시장후보경선을 치르기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다. 이로써 한때 난기류에 빠졌던 여권 서울시장후보 선정문제가 막바지 교통정리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高전총리의 여권 서울시장후보 영입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이다.高전총리는 28일 하오 시내 조계사를 찾아 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과 덕담을 나누는 등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었다.
  • 꽹쇠 李光壽(이세기의 인물탐구:167)

    ◎북 장구 징 달통한 최고의 꽹쇠/농악 사물놀이 현대음악 장르로 세계화 시킨 주역/100개국 700회 순회 공연… ‘한국의 원음’ 전파 북이 구름이고 장구가 비라면 징은 바람소리다. 사물 중에서 꽹과리는 뇌성벽력(雷聲霹靂)에 비유된다. 혼신을 다해 신바람나게 두들겨야만 산맥 하나가 태어나고 바다가 숨을 멈춘다. 이시대 최고의 깽쇠는 두말의 여지없이 굿패 ‘노름마치’ 李光壽라 할수 있다. 그의 꽹과리는 어느때는 흐르는 계류와도 같고 어느때는 성난 굽이굽이로 사납게 울부짖는다. 숨막히게 몰아가는 장단속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그만의 타법으로 인간의 고통과 환희, 고뇌와 한(恨)을 능란하게 다스린다. ○인간의 고통·恨 다스려 이광수는 김덕수 사물놀이에서는 주로 북을 쳤으나 깽쇠인 김용배 타계후 쇠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북에서 장구, 징과 꽹과리 등 모든 연희를 답습했다. 그중에서도 구음과 덕담으로 이어지는 ‘비나리’는 명창 박동진 옹에 의하면 ‘꽹과리 못지않은 일품의 경지’다. ‘비나리’는 인간을 끼고 도는 횡액(橫厄)을 막아주고 수명과 명복을 기원하는 노래로 지난 90년 광복 45주년 범민족음악회때는 이 ‘비나리’로 남북 공통의 정서인 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비나리’를 통해 그가 독특하게 창출해내는 심오한 가락의 의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장미(悲壯美)의 극치’로 평가되고 있다. 연극연출가 김우옥씨는 “그의 비나리는 모든 예술의 정수(精髓)이며 그의 꽹과리소리는 인생의 무상(無常)을 부드럽게 어르고 달랜다”고 말한다. 벌써 그 이전인 78년에 김덕수와 공간사랑소극장에서 앉은반 형태를 처음 선보인후 그들은 서양 타악기의 선두주자이자 작곡가인 박동욱씨의 추천으로 82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월드 쇼케이스 페스티벌’에 참가,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음악의 귀재들로부터 6차례의 커튼콜을 받았고 80년대 중반아직 이데올로기 장벽이 헐리지 않았던때 폴란드 유고 등 공산권국가에 들어가 ‘한국의 원음’을 전하는 민간외교사절의 몫을 당당히 해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재즈축제인 뉴올리언스페스티벌에서는 사물놀이가 ‘한국의 독창적인 재즈’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86년 뉴욕 퀸스 페스티벌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월드 드럼 페스티벌’에서도 뉴스위크지는 “그들이 한복을 입고 상모를 돌리기 시작하자 어떤 악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생명성으로 세계인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쇠가락은 어느 자리에서나 신기와 광기를 발휘하고 살풀이 액풀이 축원 덕담 등 각종 소리에도 눈부신 솜씨를 구사한다. 판굿에서 펼치는 상쇠놀음은 부포놀음이며 상채발이, 까치놀음에서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몸짓과 흥에 합일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남인지 남이 나인지 모를 무아지경에서 객석도 미치고 그도 미친다. ○6살때 남사당패 입문 그는 충남 예산에서 9남매중 6째로 태어났다. 무성영화를 제작하다가 북만주 일대까지 전문연희패를 몰고 다니던 이름난 ‘뜬쇠’인 李點植씨가 그의 부친이다. 집안은 일찍이 내로라하는 ‘뜬쇠’들의 음악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그는 여섯살때부터 남사당패의 무동(舞童)이 되어 상모돌리기와 던질사위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였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깡통을 두들겨 만든 꽹과리로 리듬을 익혀나 갔고 온양 온천초등학교 졸업후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희여행에 따라 나섰다. 그런 가운데서 연화당 스님 김대관 김복섭으로 이어지는 안택경(安宅經) 옥추경(玉樞經) 천지팔양경(天地八陽經)과 꽃만드는 법에서 부적, 꽹과리 북 상모만드는 법을 배웠고 당대 최고의 뜬쇠들에게 살판, 줄타기, 온갖 풍물굿과 남사당놀이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붓가락은 대마디 대장단으로 사치가락을 쓰면서도 붙임새가 분명하고 맺음새가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다. 10살되던 해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충남대표로 출전하여 대통령상을 수상, 66년 서울 구로동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왔다가 성장과정이 비슷한 김덕수 김용배 최종실과 의기투합하여 농악 사물놀이를 현대음악의 한 장르로 세계화시킨 주역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86년 가장 절친했던 김용배의 자살로 그는 ‘내몸의 털이 다 서는것 같은 충격’을 받고김덕수 패와도 헤어져 나왔다.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 91년 사물놀이패가 발전적 해산을 하기까지 100여개국에서 600회 이상을 공연했고 혼자 독립한 후에도 100회 이상을 공연, 뉴욕 타임스에 예술평론을 기고하는 제니퍼 더닝은 “꽹과리소리는 지구의 생명을 부활시키는 소리, 블랙홀이 따로 없다. 그의 가락에 무한하게 빠져든다”고 평할 정도다. 이후 ‘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뜬쇠중의 뜬쇠’라는 뜻으로 그만의 굿패인 ‘노름마치’를 구성하게 되었고 그가 만든 민족음악원의 바쁜 연주일정속에서 상반기만도 정명훈이 지휘한 ‘조국을 위하여’연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아프리카 아티스트 페스티벌 참가일정이 잡혀있다. 이른바 인위적으로는 결코 자아낼수 없는 음악의 감흥인 버슴새가 안정되고 광기와 신기를 안으로 다지는 기질이 그의 특징이다. 가족은 전에 여성농악단에서 장구를 치던 鄭美淑씨와의 사이에 남매. 평소의 그는 목화밭에서 갓딴 무명처럼 청수하고 일상사에 어둡지만 한번꽹과리를 두들기면 ‘잘하면 살판, 못하면 죽을 판’으로 매달려 꽹과리만의 운우(雲雨)풍뢰의 조화를 성취시킨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중에도 그 소리속에는 누주(淚珠)가 얼룩져있고 천변만화(千變萬化)의 황홀한 순간에도 우징(雨徵)을 품고 있는 것도 어쩔수 없는 그만의 운명일 것이다. 다만 한군데 머무르지 않는 타고난 광대기질은 날이 갈수록 빛을 더하고 기세가 꺾이지 않아 인간이 범할수 없는 신적 영역까지 넘나들면서 그의 혼(魂)과 성(誠)은아마도 그 끝이 보이지않는 신명을 언제까지나 멈추지 못하게 될것 같다. □연보 ▲1952년 충남 예산출생 ▲1958년 남사당패 입문, 최성구 차기준 황금만 사사 ▲1962년 전국농악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1978년 김용배 김덕수 최종실과 ‘사물놀이’창단(공간소극장) ▲1982년 세계타악인협회 월드 쇼케이스 페스티벌참가(美플로리다·댈러스) ▲1985­88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초청 미주지역 순회,영국·일본공연 ▲1987년 88 서울올림픽유치를 위한 영국순회공연, 일본 ‘라이브 언더 스카이 재즈’ 페스티벌참가 공연 ▲19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평양) ▲1993년 민족음악원 개원, 굿패 노름마치 대표 ▲1997년 예인40년 기념공연 ‘알이랑 얼이랑’ KBS국악대상 단체상 ▲1998년 ‘조국을 위하여’ 아시아필하모닉 협연(지휘 정명훈) 민족음악원장, 사단법인 국악협회 대의원, 서울예전출강 사물놀이 창단음반(83년) 일본 산토리홀 사물놀이(87년)외 ‘신명(神命)’‘난장’‘아라리오’‘이광수 예인 40년’특집음반 등 다수
  • 기지개 켜는 거야 명예총재

    ◎의원 등 50여명 초청오찬… 새 역할 모색/12일 지구당 개편 참석 정치행보 재개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6박7일동안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한 이명예총재는 5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시 공항출영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내 가까운 인사들을 초청,점심식사를 대접했다.이날 오찬행사에는 현역의원 29명과 지구당 위원장 10명 등 50여명이 참석,‘예상밖의’ 성황을 이뤘다. 이명예총재가 국회의 파행사태에 따른 노고를 치하하자 일부 참석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흔들림없이 구심점을 갖춰야 원내 대책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이회창 역할론’을 개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특히 오랜만에 상견례를 가진 이명예총재에게 ‘정치적’ 덕담이 건네지고 황낙주 전국회의장이 건배를 제의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명예총재는 오는 12일 대구달성 지구당(위원장 박근혜) 개편대회 등 재·보선 지역구의 선거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레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특히3개 지역구의 재·보선을 앞둔 대구·경북에서는 벌써부터 이명예총재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내주부터는 언론사와의 공식 인터뷰도 다시 시작한다.정치 전면에 나서기에는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이명예총재측의 생각이지만 가변적인 정치상황에서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해 보인다.
  • 교석의 실각과 강택민/북경=정종석(특파원 수첩)

    새 봄을 맞는 북경은 지금 시 일원의 경비를 눈에 띄게 강화하는 가운데 각종 단장이 한창이다.5일부터 2주일 동안 5년만의 큰행사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등소평 사후 지난 해 9월 공산당전국대표대회(전대회)에서 강택민 국가주석 체제를 굳힌 중국 지도부는 이번 대회에서 행정부인 국무원과 국회격인 전인대의 인사개편을 단행하고,행정부 축소를 위한 대대적인 국무원 기구개혁방안을 확정한다.새 정부 및 국회의 출범과 중국판 ‘행정부 구조조정’이 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인의 관심은 이미 진로가 확정된 이붕 국무원총리(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나 주용기 부총리(총리 내정)보다는 날개가 꺾인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거취에 있는 것 같다. 교는 지난 해 전대회 이전까지 권력서열 2위였다가 강에 의해 돌연 실각했다.등사후 권력투쟁의 희생양인 셈이다.강은 지난 1월 교의 북경자택을 두차례나 찾아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강은 이 자리에서 49년 공산당정권 수립 전 상해에서 함께 지하학생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교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강은 당시 두살 위인 교의 지도를 받았다.그뒤에도 교는 계속 승승장구해 강보다 앞서 나갔고 당중앙의 경험에서도 풍부한 인맥과 기반을 쌓았다. 따라서 교는 정치적 경력이나 국가경영 경험에서도 자기보다 한참 아래인 강이 등소평의 그늘 아래서 크다가 등사후 당정군의 삼권을 동시에 잡게된데 대해 반감이 강한 편이다. 그동안 강이 장악하지 못한 곳이 전인대이고 전인대 의장으로서 당의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권한을 최대한 활용,공공연히 강을 견제해 온 자신을 실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물러나지만 교가 ‘반 강택민’세력으로 포진할 경우 강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현재의 경제정책이 실패하거나 89년 천안문사태의 역사적 재평가와 관련한 ‘반강’운동이 벌어질 경우 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불안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주석이 자신이 실각시킨 정적의 집을 몸소 찾아가 덕담을 나눈 것은 이러한 점을 십분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더라도 평소 노선이 같지 않은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고 타협해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강주석의 정적 관리술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한번쯤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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