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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쪽방촌 위한 동행식당·목욕탕 확대

    쪽방촌 주민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편하게 씻을 공간을 제공하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올해 확대된다. 지난 한해 쪽방 주민의 생활 개선과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확인된 결과다. 서울시는 창신동 등 5개 쪽방촌 인근 43개 식당에서 하루 1끼를 제공하는 동행식당을 기존 43곳에서 49곳으로 늘린다고 7일 밝혔다. 쪽방 주민에 매월 2회 목욕권을 지원하는 동행목욕탕은 6곳에서 8곳까지 늘어난다. 동행식당은 지난해 하루 평균 쪽방주민 1759명이 이용했다. 이용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동행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답변이 61.1%에 달했다. 고물가 시대에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동행식당이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행목욕탕은 지난해 월평균 1898명의 쪽방주민이 이용했다. 폭염을 피하는 밤더위 대피소엔 60일간 1182명이, 한파를 피하는 밤추위 대피소엔 1929명이 찾았다. 특히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의 사업주들은 매출증대와 함께 쪽방 주민을 돕는 보람이 있다고 답했다. 시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쪽방촌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상호돌봄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에 착안해 주민 관계망 형성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약자와의 동행 대표 정책 중 하나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지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지역사회 통합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는 동행목욕탕도 종이 이용권이 아닌 전자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등 주민과 사업주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 구조 요청 빠르고 쉽게…영등포구, 상세주소 안내판 제작

    구조 요청 빠르고 쉽게…영등포구, 상세주소 안내판 제작

    서울 영등포구가 각종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신고 정보무늬(QR코드)가 담긴 ‘상세주소 안내판’을 배부한다고 6일 밝혔다. 상세주소는 위치를 구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건물번호 다음에 표기하는 동, 층, 호를 뜻하는 정보다. 생활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다가구·단독주택, 원룸의 경우 상세주소가 없어 복지 대상자의 신속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 이에 구는 독거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신고 정보무늬가 담긴 ‘상세주소 안내판’을 배부한다. 냉장고나 현관문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상세주소 안내판’에는 상세주소와 긴급 구조를 할 수 있는 정보무늬가 기재돼 있다. 해당 정보무늬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현재 주소가 문자로 자동 생성되고, 119 또는 112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구조요청 문자가 주소와 함께 전송된다. 긴급상황 시 주소를 일일이 문자로 입력하거나 전화를 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보무늬를 촬영하면 맞춤복지서비스, 무더위 쉼터,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민방위·지진 대피시설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원스톱 신고 정보무늬 상세주소 안내판’이 1인 가구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선도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구는 쪽방촌, 다가구주택 등에 상세주소를 신규로 설치하고, 낡거나 손상이 심한 상세주소판을 정비한다. 정확한 위치정보로 폭우·폭설 등 재해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도로명주소 대장과 건축물대장 등 데이터를 분석해 상세주소가 없는 가구에는 상세주소를 직권으로 부여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위급상황 시 빠르게 대처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자 긴급신고 정보무늬가 담긴 상세주소 안내판을 제작했다”라며 “변화를 선도하는 밀착행정으로 안전과 편리함까지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3·1절에 갑작스럽게 접한 원로배우 오현경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먹먹했다. 88세. 17년여 전 문화부 기자 시절 혈기 왕성했던 필자는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무턱대고 연락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껄껄 웃더니 “드라마 찍고 있는 현장으로 오시오”라고 했다.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정릉 산동네의 오래된 한옥집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8월 한여름 땡볕 더위에 땀을 흘리며 한옥집까지 좁은 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드라마 주연으로 오현경의 손자 역을 맡은 배우 김성수를 스치며 만났다. 그는 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첩을 들고 있는 필자를 보더니 본인을 인터뷰하러 온 줄 알고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오현경 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인터뷰하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사뭇 실망하는 모습이더니 친절하게 “저쪽에 계십니다”라며 안내를 해줬다. 가벼운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역의 오현경은 하얀 모시 한복을 입고 환한 얼굴로 필자를 맞이해줬다. 한동안 그의 연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들의 교수 낙방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를 보며 “울면 미워요. 웃어야 이뻐요”라며 들꽃을 꺾어 전하는데 코끝이 찡했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양념 조연’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자리를 옮겨 한참을 인터뷰했다. 브라운관에 오랜만이라는 질문에 “13년 전 식도에 혹이 발견돼 수술했다가 암세포가 발견됐고 위 절단 수술까지 하고 입원해 한동안 연기를 못했다”며 “그 뒤로 조금씩 회복돼 연극도 조금 하고 후배 양성도 하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 후 두 가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더 많은 몸짓과 말로 이뤄지는 연극을 선호한다며 ‘연극쟁이’로 계속 살겠다는 것, 그리고 광고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 “돈 버는 재주가 없을뿐더러 상업성에 물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마음으로 세운 원칙”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오현경이 나온 광고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끝낸 뒤 감사하다고 전하니 “어딜 그냥 가시오. 한잔하고 가야지”라며 붙들었다. 그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곤 했으나 걱정도 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뿌리치지 못하고 동동주를 함께 기울였다. 그 뒤로 17년 하고도 6개월이 흘러 그를 이렇게 떠나보냈다. 문화부에서 다른 부로 옮기고 한참 뒤 그가 대사가 많은 2인극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도 열었다. 드라마 ‘손자병법’ 등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병마와 싸운 뒤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한 것이 유작이 됐다. 54년 고교 연극반부터 2023년 쓰러지기 전까지 70년간 그가 강조한 ‘연극쟁이’로 한 우물을 판 것이다. ‘오현경 선생님, 당신이 연극계에 미친 선한 영향력과 가르침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이제 천국에서 아프지 마시고 즐겁게 연극 하시면서 편히 쉬세요. 그 연극은 항상 희극이기를 바랍니다.’
  • 김경호 광진구청장, ‘스마트 휴 쉼터’ 점검…“불편 없어야”

    김경호 광진구청장, ‘스마트 휴 쉼터’ 점검…“불편 없어야”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27일 주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한 ‘스마트 휴 쉼터’ 살피기에 나섰다. 버스정류장 주변에 설치된 스마트 휴 쉼터는 무더위와 추위, 미세먼지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정보를 모니터로 안내받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와 유·무선 충전기까지 구비돼 있어 대기하는 시간 동안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또 혹시 모를 범죄와 사고에 대비해 폐쇄(CCTV)회로와 비상벨,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현재 운영 중인 ▲광진문화예술회관 앞 ▲광나루지구대 앞 ▲구의역 2번 출구 앞 ▲광진구청 앞 4곳의 쉼터를 꼼꼼히 돌아봤다. 공간의 폐쇄성에 따른 환기 문제, 내구성, 내부 공간의 효율적인 배치 등을 담당 부서와 논의했다. 현장 점검을 하며 만난 주민들과는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스마트 휴 쉼터와 관련해 불편 사항은 없는지 확인했다. 김 구청장은 “무엇보다 주민의 불편함이 없는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향후 설치될 스마트 휴 쉼터는 적절한 규모와 쾌적한 환경 등을 잘 살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6곳의 ‘스마트 휴 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 매화축제 이틀이나 앞당겼는데… ‘4월 같은 2월 날씨’에 노심초사

    매화축제 이틀이나 앞당겼는데… ‘4월 같은 2월 날씨’에 노심초사

    지난해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일을 당초 4월 22일에서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4월 1일로 앞당겼다. 온난화 영향으로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튤립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다고 판단, 2022년 8월 긴급히 개막 일자를 변경했다. 박람회 7개월 동안 관람객 980만명을 유치한 전남 순천시는 “날짜 조정은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했다. 시는 올해도 국가정원 재개장을 4월 1일로 잡았다. 구례 화엄사는 경내에 있는 홍매화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제4회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보다 2주 빠르다. 최근 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이 21도를 기록하며 4월 초순 날씨를 보이면서 활짝 핀 매화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자체들은 갑작스러운 더위에 꽃이 피면서 ‘꽃 없는 축제’가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순천시와 탐매마을축제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2일 탐매희망센터 일원에서 전국에서 가장 빠른 봄꽃행사인 탐매축제를 열 예정이지만 홍매화가 이달 초순부터 꽃망울이 터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3월에 피던 홍매화가 2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자 마을은 벌써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성식 홍매화축제위원장은 “지난해에는 3월 4일 홍매화 축제를 열었고, 올해는 이틀 앞당겼지만 벌써 70% 이상 꽃이 피면서 동네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제23회 광양매화축제를 지난해보다 이틀 빠른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개최하지만 날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기홍 광양부시장과 관광과 직원들은 지난 20일 행사장인 다압면 일대를 둘러보며 꽃 상태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구례군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산수유꽃 축제도 꽃 만개 시기를 맞추지 못할까 고민하고 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도 매월 4월 초순에 개최하던 개최 시기를 기온 변화를 보며 조율하고 있다. 양효정 순천시 관광과장은 “꽃피는 시기가 매번 빨라져 일정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매년 3월 말이나 4월 초 열었던 동천 벚꽃 축제도 일주일 이상 앞당겨 다음달 23일 행사를 치른다”고 말했다.
  • [K이슈 플랫폼]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하지만, 임종돌봄 서비스 확충이 우선”

    [K이슈 플랫폼]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하지만, 임종돌봄 서비스 확충이 우선”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입니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의제: 의료조력사 입법 필요한가 찬성: 이윤성 헌법재판소 행정사무관 반대: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회: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K정책플랫폼 젠더위원장 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1. 문제 제기 김모 할머니는 2008년 2월 식물인간이 됐다. 자녀들은 김 할머니의 인공호흡기 등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했으나 주치의가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김 할머니는 6월 인공호흡기를 뗀 뒤에도 튜브로 영양을 공급 받으며 생존하다 2010년 1월 사망했다. 그 이후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돼 죽음이 임박한 회복불능 환자가 의사를 표한 경우 의사는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김 할머니처럼 식물 상태의 환자에 대해서는 가족과 의사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때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말하며 통증 관리와 영양 공급은 중단할 수 없다. 지난해 이명식(61)씨는 존엄사를 입법하지 않고 있는 현재 상태는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는 2019년 말 가슴 아래 하반신이 전부 마비됐다. 두 다리, 흉부, 복부에 심한 통증이 있으나 2022년 9월부터는 마약성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통증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씨와 같이 죽음에 임박해 있지 않더라도 현대의학으로는 회복불능 상태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를 끝낼 수 있도록 의료의 도움을 받은 생명단축을 허용해야 할까?2. 찬반 토론 [사회] 안락사, 존엄사, 의사조력자살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정리를 먼저 했으면 합니다. [반대] 죽음에 대해 존엄사 혹은 안락사라는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은 죽음을 미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담담하게 행위 중심으로 의료조력사라고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찬성] 좋습니다. [사회] 그럼 의료조력사와 현행 연명의료 중단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표와 같이 정리하고자 합니다. 의료조력사는 사망이 임박하지 않았더라도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의료진이 약물 처방 등으로 사망 과정을 조력하는 제도로 정의하겠습니다. 자기결정권 행사를 전제로 하므로 의식불명 환자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해야겠지요? (모두) 동의합니다. [사회] 그럼 의료조력사에 대한 찬성론부터 듣겠습니다.[찬성]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회복될 희망도 없이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가족의 오랜 간병을 받거나 외롭게 요양원에서 생존을 이어 가지요. 이들은 육체적 고통은 물론 자존감 하락, 가족에 대한 미안함, 외로움 등으로 많은 심적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복 희망이 없고 완화치료에도 불구하고 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료조력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본인도 고통, 무력감, 미안함에서 해방될 수 있지만 가족도 환자의 고통을 보는 슬픔에서 벗어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요. 우리가 이를 허용하지 않자 스위스의 디그니타스를 찾는 한국인도 있는 실정입니다.[반대] 일반적으로 의료조력사는 죽음의 자기결정권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임종 돌봄 관련 공공보조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말기환자는 가족을 위해 의료조력사를 요청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 되면 오히려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의료조력사를 고려하기 전에 고통에 대처하는 의료수단의 개선이 우선이지요. 현재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위한 의료진과 시설이 크게 부족합니다. 또한 대상 질환도 현재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로 국한돼 있어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말씀하신 대안에도 불구하고 회복 불가능한 큰 고통이 있을 경우로 의료조력사를 제한하면 합의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 좋습니다. 다른 반대 이유도 말씀해 주시지요. [반대] 의료조력사가 허용되면 의사는 환자의 요청을 수용할 것인지, 그 환자의 신체 상태와 의사 결정 능력은 어떤지, 그 이행을 어느 의료기관에서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 의료계는 이를 위한 절차나 의료윤리에 대한 훈련이 돼 있지 않습니다. 또한 조력하는 의사에 대한 법의 보호도 필요하지요.[찬성] 당연히 의사에게 거부할 권리를 부여해야 하겠지요. 의료조력사를 이행한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의사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말씀하신 의학교육 강화에 찬성합니다. 그래도 서울신문과 KBS의 설문조사를 보면 의사의 찬성률은 2008년 6%, 2016년 27%, 2023년 50%로 최근 15년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찬성률은 81%, 국회의원의 찬성률은 85%에 달했습니다.3. 합의 단계<br> [사회] 반대론은 호스피스 등에서의 완화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고통을 겪는 회복불능 환자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시겠습니까. [반대] 기존 연명의료결정법상 임종 돌봄 자기결정권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현행법에서는 환자가 뜻을 밝혀도 의사 2인이 ‘임종 과정’ 진입을 인정해야 환자의 뜻이 이행될 수 있습니다. ‘임종 과정’에 이르기 전인 ‘말기’ 상태부터 연명의료 중단이 허용돼야 합니다. 그리고 연명의료의 범위도 좀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찬성입니다. 말기란 회복 가능성이 없고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이니 그렇게 개정되면 지금보다는 허용 범위가 넓어지겠습니다. [사회] 연명의료결정법 확대에는 서로 공감하셨네요. 반대론을 들어 보니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의료조력사의 부작용을 우려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조력사 입법에 동의하면서 그 이전에 필요한 전제 조치로서 정부의 호스피스 등 임종 돌봄 서비스 확충, 관련 의료 부문의 교육과 인적·물적 자원 강화에 합의하면 어떨지요. [반대] 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오남용 감시 조치도 포함시켰으면 합니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 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의 기능과 인력 확대가 그 예입니다. [찬성] 좋습니다. 입법 과정에서 이러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다만 그 과정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당장 시행을 목표로 하지는 않되 입법 자체는 지금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면 합니다. [반대] 입법은 추진하되 시행은 상기한 전제가 상당 부분 충족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시점으로 미루는 것으로 한다면 합의할 수 있습니다. [찬성] 좋습니다. [사회] 합리적인 토론을 보여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오르막 경사지에 붉은 벽돌 건물‘기원정사의 유적 상징’ 붉은 벽돌 인도·파키스탄 오래된 사원 같아불교 기본정신 회복이 설계 바탕수행자들 머물 숙소 짓기가 시작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 ‘중도’불교 신도가 아니었던 두 건축가선원장 스님과 대화 중 교리 이해머무는 이들이 편안한 건물 고민선방·법당·꾸띠 등 곳곳 스며들어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수닷타 장자는 붓다가 여름철에 안거하며 설법할 수 있도록 사찰을 마련했다.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던 수닷타를 사람들이 급고독자(給孤者)라고 불렀던 데서 이곳을 ‘기수급고독원정사’(祇樹給孤園精), 줄여서 기원정사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제따와나’(Jetavana)라고 하는데 ‘제따의 숲’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곳이 제따 왕자 소유의 동산이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생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문 장소로 요즘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우리나라에도 ‘기원정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하지만 제따와나는 딱 한 곳에만 있다. 강원 춘천시 남면의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 스님)이다.초기의 불교 정신으로 돌아가 수행에 전념하는 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제따와나선원의 건축물은 인도의 기원정사를 연상하게 한다. 미니멀한 현대식 붉은 벽돌 건물들로 이뤄진 도량의 전체 디자인은 부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소장(가온건축)이 맡았다.●‘사성제 수행도량’ 선원 제따와나선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춘천시 남면에 있다. 강촌나들목에서 나와 홍천강을 끼고 2차선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야트막한 산들로 둘러싸인 한갓진 마을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면 왼쪽으로 붉은 벽돌의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르막 경사지에 자리잡은 건물들이 이루는 풍경은 방금 지나쳐 온 마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인도나 파키스탄의 오래된 사원, 혹은 유적지 같은 느낌이 든다. 법당, 선방, 스님 처소, 공양간, 일주문 등 구성은 한국의 사찰과 흡사하지만 외형은 우리가 흔히 봐 온 전통 사찰과는 달리 단순한 형태의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이다. 이곳이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수행도량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임 소장은 “애초 석가모니가 기원정사에 앉아 주석을 하고 사람들에게 설파하던 불교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 그런 정신이 제따와나선원을 설계하는 데 가장 큰 바탕이 됐다”며 “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 과거의 방식과 불교적인 교리를 바탕에 깔되 현대적인 생활 습관에 적합하게 계획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어느 날 선원장 스님이 찾아와 수행자들이 머물 숙소인 ‘꾸띠’(작은 오두막이라는 뜻)를 짓고 싶다고 하면서 설계를 맡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지는 한가한 마을을 관통하는 아스팔트 포장길에 면한 논이었다. 언덕에서 약한 경사로 펼쳐진 땅의 모습을 보면서 선방에서 며칠씩 묵으며 수행하는 신도들이 지낼 꾸띠를 구상했다. 네모가 겹치며 그 안에 사람들이 거닐면서 명상을 하는 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한창 설계하던 중 건너편 산 위에 지으려던 법당과 선방 등 주요 건물들도 현재의 부지에 짓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도량 전체를 디자인하게 됐다. “선원장 스님은 부처님 설법의 핵심인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개념으로 집을 짓자고 했습니다. 집착을 통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 공간이므로 사성제가 기본적인 개념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제따와나선원 앞에는 ‘사성제 수행도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불교의 핵심 사상이자 가르침의 정수인 사성제란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현실 세계의 괴로움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며 괴로움을 소멸하고 행복에 이르는 이치와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여덟 단계의 길이 팔정도다. 부처님이 설파한 이 가르침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중도’(中道)다. 일반적인 사찰의 구조를 띠면서 불교적 교리와 현대적 생활 습관을 모두 담는다는 것은 불교 신도도 아닌 두 건축가에게 이만저만 난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계를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선원장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불교 교리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 “스님의 말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중도’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의 길, 그래서 ‘시작도 즐겁고 과정도 즐겁고 끝도 즐거운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추위 혹은 더위와 싸우며 고통스럽게 정진하기보다는 좀더 쾌적한 조건에서 생활하며 불교의 정신을 추구하도록 하고 싶다는 스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원래 그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가지 역사적, 지역적인 요소가 통합되며 불교의 처음 정신이 많이 훼손됐다는 설명을 듣고 중도의 정신을 집의 안과 밖에 녹이는 데 집중했다. “한국의 대부분 사찰은 기도 위주의 구조입니다. 절에 와서 그냥 기도하고 가는 것이지 머무는 구조가 아닙니다. 제가 외국의 수행센터에서 경험하며 느낀 것은 전통 사찰 형태의 건축보다는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현대식 건물이 수행에 적절한 구조라는 점이었습니다. 외형 디자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도 기원정사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소장님들께 사진도 보내 드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해 나갔습니다. 회랑 형태는 인도의 날란다대학을 참고하도록 했고 그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장님들이 구체화한 것이죠.”(선원장 일묵 스님) 노 소장은 “설계하는 데만 1년 정도, 공사하는 데 1년 2개월 정도 걸렸지만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불법을 공부하며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땅을 다듬고 집을 올리고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제따와나선원은 기존 대부분의 사찰처럼 한옥으로 짓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고 기원정사의 유적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로 장식했다. 마침 파키스탄에서 만든 벽돌 30만장을 구할 수 있어 건물의 외벽에 사용했다. 외형을 박스 형태로 하는 대신 기존 가람 배치의 방식을 고려해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으로 곧장 가지 않고 세 번 꺾어 들어가게 했고, 대지의 원래 높낮이를 이용해 세 개의 단을 조성한 뒤 순서대로 종무소와 꾸띠, 요사채, 법당과 선방 등 위계에 맞게 건물을 올려놓았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랫부분에 인도식 여래 전탑이 설치되고 늘어나는 수행 참여자를 위한 추가 건물이 들어섰다. 임 소장은 “원래의 목표는 한국적 전통 사찰 건축을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가장 건축적인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의 도상을 도면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배치해 나갔다”며 “우리의 불교 건축에서 길은 직선으로 뻗어 나가기보다는 조금 휘고 많이 꺾어지고 혹은 빙 돌기도 하면서 지세와 종교적인 교의가 건축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아주 현명한 해법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선원이니만큼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선방과 법당이다. 법당은 세로로 길게 놓였고, 한 층 계단을 올라가 있는 선방은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선방의 작은 창으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명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다. 법당 앞의 묵직한 기둥이 공간의 장엄함을 살려 주며 멋진 프레임 역할을 한다. 신도들이 묵는 꾸띠는 외부엔 회랑의 분위기를 주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만들어 편안하게 지내며 명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건축에 시간이 들어갈 때 비로소 완성 꾸띠 오른쪽 삼각형 모양의 자투리땅에 만든 ‘열반당’은 임 소장과 노 소장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삼각형 모양의 땅에 엇갈리게 담들을 세워 공간에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게 했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를 살렸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얼마 전에 와불도 모셨다. 나무 아래 다정하게 앉은 두 사람은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흐뭇해했다. 기온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구운 벽돌은 한국의 춥고 더운 기후에 잘 견디지 못해 간간이 바스러져 내린 벽돌의 흔적들이 보인다. 걱정스럽기도 할 텐데 건축가는 물론 선원장 스님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임 소장은 “외벽에 붙인 벽돌이라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폐허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들을 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면서 “폐사지의 경우 시간이 흘러 건축의 흔적만 남고 상상 속에서만 건축물이 존재하는데 그렇게 건축에 시간이 들어갔을 때 건축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현상은 시시각각으로 생성되고 소멸해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으니 번뇌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안 했던가.
  • 성북구 “취약계층 돕는 안전쉼터 3곳 확보”

    성북구 “취약계층 돕는 안전쉼터 3곳 확보”

    서울 성북구가 한파·불볕더위 등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관내 호텔·모텔·사우나 시설과 안전 쉼터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전 쉼터란 냉방 또는 난방시설 고장, 동파·정전, 쪽방 및 지하 거주 등 기후변화로 취약계층 가구가 주거지에 일시적으로 거주가 어려울 때 임시 주거공간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특히 성북구는 관내에 24시간 운영하는 사우나 시설 3개소와 협약해 기존 한파·불볕더위 쉼터의 운영시간 제한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사각지대 공백을 촘촘하게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ㄷ.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아주 작은 곳부터 우리 주민이 어려움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민과 관이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북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금천구,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 최고 등급 받아

    금천구,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 최고 등급 받아

    서울 금천구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부터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464개 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을 하고 있다. 데이터를 가공·분석하여 정책수립 및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데이터기반행정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행정을 수행할 수 있다. 실태점검은 ▲관리체계 영역 ▲공동활용 영역 ▲데이터 분석 ▲역량문화 등 4개 분야에 12개 세부 지표를 평가했다.구는 평가 분야 4개 모두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아 최상위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기초지자체 및 지방공기업은 각각 평균 50.7점과 27.4점으로 ‘미흡’ 등급에 머물렀다. 또한 기초자치단체 226개 중 우수 등급 비율은 23%(52개)에 불과하다. 금천구는 지난 2022년 소통담당관을 설치해 부구청장을 데이터기반행정 책임관으로 임명하고 데이터 업무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 행정운영체계를 정비했다. 행정·공공기관 공동활용 데이터를 전수조사해 무더위쉼터, 금연구역, 보안등 현황 등 6건의 데이터기반행정 서비스를 발굴했고 폐쇄회로(CC)TV 설치 최적지, 구민 정보화 교육 설문 등 5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최근 구민 생활 전반에 걸쳐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우수기관 선정을 계기로 ‘데이터기반행정’을 선도하는 자치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도, 에너지 취약 가구 에어컨 설치에 이어 청소까지

    경기도, 에너지 취약 가구 에어컨 설치에 이어 청소까지

    전국 광역단체 최초, 에너지 소외계층 1400가구 대상 에어컨 청소지원 에너지 절감, 취약계층 복지, 일자리 창출 1석3조 기대 경기도가 에어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로 사는 노인과 저소득층 등 1,400가구를 대상으로 ‘에어컨 청소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도민의 직접 제안으로 선정됐으며, 전국 광역 지자체 최초다. 거동이 불편한 홀로 사는 노인을 비롯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 가구에 에어컨 분해청소와 소모품 교체 등의 정비를 지원한다. 관련 예산으로 1억4천만 원을 확보했다. 청소지원 대상 1순위는 2019년(586가구)과 2020년(827가구)에 경기도 불볕더위 대비 에너지복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에어컨을 설치한 1,413가구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에어컨 설치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3,950가구가 혜택을 봤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에어컨 필터와 콘덴서 코일 등 분해청소로 공기 순환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에어컨 청소 인력양성과 취업 연계 등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종일 경기도 에너지관리과장은 “에너지 취약 가구 에어컨 청소지원 사업은 에너지 효율화를 향한 한 걸음으로, 에너지복지 정책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올해 처음 실시하는 공모에 많은 비영리기관 및 단체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에어컨 청소지원사업 보조사업자를 모집한다. 공모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이며 도내 비영리기관·단체면 신청할 수 있다.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시군 수요자 조사를 통해 확정된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에어컨 청소와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에너지 취약 가구 에어컨 청소지원’ 민간 보조사업자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에너지관리과(031-8030-248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아마존에 남은 시간 25년…2050년 통제 못할 붕괴 시작”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뭄, 벌목,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한 ‘전환점’을 맞아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안전한 경계’를 넘어서 훼손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아마존의 10∼47%가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마존 우림의 20∼25%가 벌목으로 훼손되면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숲이 훼손 규모가 이미 25%를 넘어선 것으로 제시됐다. 숲의 15%는 이미 사라졌고 17%는 벌목과 화재 등 인간 활동으로 훼손된 상태이며, 지난 10년간의 장기 가뭄으로 아마존의 38%가 추가로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는 숲이 더 약해지고 균질화되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 대응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우리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아마존이 현재 화재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건기 기온은 이미 아마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0년 전보다 2도나 높다. 그런데 컴퓨터 모형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최고 기온은 2∼4도 상승하고 건조한 날도 지금보다 10∼30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숲과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될 것”이라며 아마존의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1980년대 초부터 아마존 중앙과 주변부가 건조해지고 서부와 동부 지역이 습해지고 있는 강우 차원의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사바나(열대초원)가 되고 나머지 아마존은 황폐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 육상생물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아마존은 지구가 15∼20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남미 전역에 비를 뿌리는 등 지구 생태계와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광주시, 쪽방촌 거주자에게 따뜻한 손길 내민다

    광주시, 쪽방촌 거주자에게 따뜻한 손길 내민다

    광주시가 동구 대인동에 ‘쪽빛상담소’의 문을 열고,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쪽방촌 거주자들 지원에 나선다. 상담소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가 13일부터 운영한다. 쪽방은 일명 ‘달방’이라 불리며 보증금 없이 일세 또는 월세로 임차, 개별 가구 내 세면·취사·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없는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광주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5개 자치구와 광주사회서비스원·광주도시공사·지역자활센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관계 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쪽방 거주자들의 사회 복귀와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쪽빛상담소’는 쪽방촌 거주자들의 지역사회 재정착을 지원 및 사회적 고립 해소를 목표로 ▲수요자 중심 생활 지원 ▲공공책임제 주거·자립 지원 ▲지속 가능한 데이터 관리 등 3대 전략, 13개 중점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먼저 수요자 중심 생활 지원을 위해 병원 동행, 건강·영양 교육, 스트레스 관리 등 광주사회서비스원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동구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들랑달랑 모두의 공간’을 통해 부엌과 빨래방 공간을 공유한다. 또 쪽방촌 거주자들의 요구가 가장 높은 치과 진료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함께 하고, 동구보건소와 연계한 방문간호, 심리상담도 진행한다. 불볕더위와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안전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공책임제 주거·자립 지원은 광주도시공사 주거복지센터와 협업, 매주 수요일 주거상담을 진행한다. 쪽방 거주자들의 주거 상향을 목표로 공공임대주택 또는 매입임대주택과 연계해 이동지원을 추진한다. 취업 연계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노숙인 특화 자활사업을 통해 자립 지원을 추진한다. 일자리에 참여한 쪽방촌 거주자들의 자조모임을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이 받은 돌봄을 다시 돌봄으로 베푸는 ‘선순환 사회공헌’이 가능한 동아리 활동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쪽빛상당소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 관리를 위해 회원제로 운영한다. 쪽빛상담소 자체적으로 회원 기준을 마련해 사례 관리와 맞춤형 복지 지원 연계를 위한 데이터 관리를 추진한다. 특히 광주시 전체 쪽방 거주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속해 실시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쪽방촌 인구, 가구 구조, 기술변화에 기인한 다양한 사회적 위험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형성된 새로운 취약계층에 대한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일상생활과 주거환경 변화 추이의 데이터를 축적·관리하고, 쪽방촌 거주자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맞춤형 정책 개발하는 등 새로운 복지약자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동구 대인동과 계림1동 일대 쪽방촌 거주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족이 없다’는 답변이 54.6%, ‘가족이나 친지 방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69.4%로 가족과 단절하고 지내는 거주자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손옥수 복지건강국장은 “쪽방촌 거주자들이 과거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차고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쪽빛상담소로 정했다”며 “내 이웃, 내가 사는 동네가 서로의 돌봄 울타리가 되어주는 지역사회 중심, 일상생활 친화적 안심 돌봄도시 광주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아스팔트에서 고기를 튀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현지 언론은 6일(이하 현지시간) “폭염을 실감할 수 있는 한 편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30초 분량의 영상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식용유를 담은 프라이팬이 아스팔트 위에 놓여 있다. 프라이팬을 준비한 남자는 빵가루를 입힌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던져 넣는다. 그러자 곧바로 식용유가 지글거리면서 고기가 튀겨지기 시작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언젠가 아스팔트에서 계란프라이가 되더니 이젠 고기까지 튀겨지나” “이러다 그늘에서 레촌(통돼지 구이)까지 구워먹게 되는 것 아니냐” 등 무더운 날이 늘어나는 기후변화를 걱정했다. 영상은 전날인 5일 로사리오의 외곽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날 로사리오의 최고온도는 35도를 찍었다. 기상청은 “8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6일에도 최고온도가 38도까지 치솟는 등 당장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미주대륙에서 가장 더운 날씨가 기록된 국가였다.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면서 30개 주요 도시에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록됐다. 특히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43.9도), 라리오하(42.6도), 로케 사엔스 페냐(40.8도), 오란(40.4도), 라스 로미타스(40.2도) 등지에선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록되면서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했다. 남극과 근접해 있어 여름에도 좀처럼 따뜻한 날을 기대하기 힘든 우수아이아에서도 최고온도는 10도까지 상승했다. 한편 극단적인 무더위가 기록되자 동물들도 더위를 피해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선 6일 도심을 활보하는 도마뱀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담이 나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킬메스에 사는 주민 페드로는 “30년 넘게 킬메스에 살고 있지만 길에서 도마뱀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도마뱀을 본 어린이들이 징그럽고 무섭다면서 외출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도심에 도마뱀이 출현한 것이 살인적인 무더위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섯번째 대멸종’ 지구 멸망 시계 작동됐다[달콤한 사이언스]

    ‘여섯번째 대멸종’ 지구 멸망 시계 작동됐다[달콤한 사이언스]

    미국 중남부에는 강한 폭우가 쏟아져 85만 가구가 정전되고, 남미 지역은 연일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간한 ‘전 세계 위험 보고서 2004’에 따르면 올해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위험으로 ‘극한 기상’이 꼽혔다. 중장기적 위험으로도 1~4위가 모두 기후 환경 문제가 거론됐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으면 극한 기후는 일상화되고 지구 환경 파괴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전문가가 2030년이 되면 1.5도 상승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호주와 미국 연구진이 이미 1.5도 상승을 넘어섰고 조만간 2도 상승도 돌파할 것이라는 충격적 분석을 내놨다. 호주 서호주대 대양연구소,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지구·환경 시스템학과, 푸에르토리코-마야구에스대 해양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지표면 평균 온도가 ‘티핑 포인트’인 1.5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년 뒤가 되면 2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측도 함께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 2월 6일 자에 실렸다. 2015년 파리 협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1.5도로 제한할 것을 결의했다. 연구팀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의 변동성 폭이 크지 않은 동부 카리브해에서 채취한 경화 해면체 골격을 활용해 지난 300년 동안 해양 혼합층 온도를 조사했다. 해양 혼합층은 대기와 상호작용하는 물속 영역으로 해양 온도와 대기 온도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경화 해면체는 탄산칼슘 골격에 화학적 변화를 나이테처럼 갖고 있어, 온도 변화의 자연 기록 보관소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이전 시기인 1700~1790년과 1840~1860년에는 기온 변화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갑자기 냉각된 시기의 간극이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간 활동과 관련된 온난화는 186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1870년대 중반에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이전 고(古)기후 분석 결과들과 일치했다. 또 해양 혼합층과 지표면 온도가 1961~1990년에 약 0.9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1850~1900년 기온 상승 추정치인 0.4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놀라운 것은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1.5도 온난화에 이미 도달했으며, 2018~2022년 사이에 1.7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맬컴 맥컬로치 서호주대 교수(지구 생화학)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할 기회는 이미 지나갔으며, 2도 이하로 유지하려는 목표 수정이 필요하다”라면서 “전 세계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 ‘용광로’ 남미… 40도 폭염에 산불로 잿더미

    ‘용광로’ 남미… 40도 폭염에 산불로 잿더미

    지구 북반구가 북극 한파로 몸살을 앓은 데 이어 남미권은 불볕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남미 국가들 기상청 예보자료와 소셜미디어(SNS) 공지 등 정보를 종합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중북부를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며칠째 40도 안팎을 찍어 23개 주 가운데 20곳에 폭염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됐다. 멘도사, 네우켄, 리오네그로, 라팜파, 산루이스, 산후안,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에는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최고 수준의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고했다. 아르헨티나와 이웃한 칠레와 우루과이도 국토 절반가량에 예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우루과이 기상청은 “2월 1~4일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4~38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온의 날씨 속에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북부 로스알레르세스 국립공원은 닷새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은 다양한 고유종과 멸종위기종이 밀집한 지역으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중 산림 피해 면적이 나흘간 최소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맞댄 칠레에서도 푸에르토몬트 산불이 엿새째 이어졌고 파라과이 산베르나르디노와 아레구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주변에서도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등 북반구에선 지난해 말부터 북극 한파에 따른 무더기 정전·항공편 결항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스코틀랜드 지역은 지난 23일 시속 117~144㎞에 달하는 겨울 폭풍 이샤가 몰고 온 강풍으로 피해를 당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주택과 농장, 회사 등 17만여곳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추위에 의한 사고로 최소 89명이 숨졌다.
  • 불타는 목요일, 불금에는 역시 술…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불타는 목요일, 불금에는 역시 술…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금요일 밤은 일터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불태우는 ‘불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회식이 줄기는 했지만 역시 불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술’이다. 술자리에서는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좌중을 휘어잡는 이가 더 주목받게 된다. 잔에 따라진 술을 소재로 세계사를 맛깔나게 풀어놓는다면 말할 것도 없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소주를 마셨다’는 것이다. 난중일기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10일에 한 번꼴로 소주를 마셨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고질병인 위장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 약 대신 소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아시아 최고의 의서인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소주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순신 장군이나 우리 조상들이 치료제로 사용한 소주는 요즘처럼 에틸알코올을 희석한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였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다. 당시 주치의는 톨스토이에게 말젖으로 만든 몽골 술 ‘아이락’을 치료제로 처방한다. 톨스토이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며 아이락을 홀짝거리며 우울증 치료에 나섰다. 그렇게 마음의 위로를 받아 내놓은 대작들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였다. 무더운 여름 땀 흘린 뒤 냉장고에서 막 꺼내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맥주는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준다. 우리가 즐기는 맥주는 암흑시대로 알려진 중세 수도원에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다. 중세 시대 맥주를 만들어 팔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수도원뿐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전쟁의 틈바구니에서도 안정적으로 남을 수 있었던 수도원은 그야말로 양조 및 발효 과학이 연구되고 개발되는 연구소 역할을 했다. 당시 수도사들은 새로운 맥주와 포도주, 치즈 같은 개발해 민간인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는 벨기에나 독일 맥주들 상당수는 중세 시대 수도원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술자리에서 좌중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은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22가지 술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술맛 나는 세계사’(유노책주)에 포함돼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역사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어느새 세계사 이야기에 푹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영등포, 39종 빅데이터로 ‘복지 사각’ 지운다

    서울 영등포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여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한 안전망을 확충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그간 단전, 단수, 공과금 체납 등 총 39종의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힘써왔다. 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재난적 의료비, 채무조정자, 고용 위기자, 수도요금 체납자, 가스요금 체납자 총 5종의 정보를 추가 분석한다. 빅데이터 활용 외에도 구는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실태 조사 ▲복지 사각지대 발굴 정기 조사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시적 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위기가구에게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고자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 ▲우리 동네 돌봄단 사업 등 맞춤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1인 가구 커뮤니티 공간인 ‘씽글벙글 사랑방’을 조성하고, 경로당과 동 주민센터 등에 무더위·한파 쉼터를 운영 중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분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빅데이터로 사각지대 없앤다…영등포구, ‘복지 사각지대’ 발굴 강화

    빅데이터로 사각지대 없앤다…영등포구, ‘복지 사각지대’ 발굴 강화

    서울 영등포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여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한 안전망을 확충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구는 그간 단전, 단수, 공과금 체납 등 총 39종의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에 구는 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재난적 의료비, 채무조정자, 고용 위기자, 수도요금 체납자, 가스요금 체납자 총 5종의 정보를 추가로 분석하여 위기 징후가 보이는 가구를 발굴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활용 외에도 구는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실태 조사 ▲복지 사각지대 발굴 정기 조사 ▲민·관 협력을 통한 상시 발굴 조사 ▲빨간 우체통 사업 ▲카카오톡 제보 채널 운영 ▲영등포구 복지 상담 센터 운영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시적 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아울러 구는 위기가구에게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하고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 ▲스마트 플러그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돌봄 지원 사업 등과 더불어 안부 확인을 위한 ▲우리 동네 돌봄단 사업 ▲‘살구 초인종’ 요구르트 배달 사업 ▲독거 어르신 우유배달 사업 등 위기가구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열심히 돕고 있다. 또한 구는 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1인 가구 커뮤니티 공간인 ‘씽글벙글 사랑방’을 조성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경로당과 동 주민센터 등에 무더위·한파 쉼터를 운영하며 문화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연계하여 제공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대상 발굴 외에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생활 안정이 가능하도록 구가 늘 함께 하겠다”라며 “구민분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용산구, 이촌제1동 제2경로당 저탄소경로당으로 탈바꿈

    용산구, 이촌제1동 제2경로당 저탄소경로당으로 탈바꿈

    서울 용산구가 지난 16일 이촌제1동에 위치한 제2경로당을 저탄소건물로 재개관했다고18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된 노후경로당을 대상으로 저탄소 건물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후 공공건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대상인 이촌제1동 제2경로당은 지어진 지 50년이 넘었다. 단열성능이 떨어져 무더위와 한파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내부 시설이 노후돼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건축물에너지 효율등급 1++ 기준을 반영한 리모델링 설계와 에너지 효율 시뮬레이션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10월 공사에 착수했다. 고효율 냉·난방기와 전열교환기를 새롭게 설치해 효과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했다. 외벽과 지붕에는 단열재, 고단열·고기밀 창호를 적용해 건축물 단열성능도 강화했다. 리모델링 후 약 62%가 개선돼 기존 건축물에너지 효율 2등급에서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인 1++수준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번에 공사를 마친 경로당은 작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현장을 돌아보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한 내용을 반영했다. 화장실과 계단실 난간, 피난용 출입구 신설 등 시설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의 이용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공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원효로2동에 있는 청심경로당에 대해 저탄소건물로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 리모델링 추진하게 됐다”며 “저탄소 경로당 전환사업을 하면서 시설개선을 같이 진행해 어르신들께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해 드리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 54도·흙먼지 뚫고 ‘K명차’를 얻다

    54도·흙먼지 뚫고 ‘K명차’를 얻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두 시간, 주 경계를 넘어 58번 고속도로를 따라 또다시 서쪽으로 한 시간을 더 달리자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 현대차·기아의 모하비주행시험장(CPG)이 모습을 드러냈다. 면적 약 1770만㎡(약 535만평)로 전남 영암 F1 서킷의 9.5배, 여의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최대 시속 200㎞로 달리는 약 10.3㎞ 거리의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비포장도로(오프로드), 2~12%의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진 5.3㎞ 거리의 장등판시험로 등 모두 12곳의 시험로로 구성됐다. 전체 연장은 약 61㎞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미국에 출시되는 현대차·기아 자동차의 품질 검사가 이뤄진다. 이날 현대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기아의 전기차 EV6 GT를 각각 타고 주행시험장의 오프로드 약 4㎞ 구간과 고속주회로 4㎞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오프로드 코스는 바위와 모래, 덤불 등 사막 환경을 활용해 천연의 오프로드를 구현해 놓고 있었다. 약 50㎞의 속도로 깊은 모래 구덩이에 바퀴가 빠지고 울퉁불퉁한 언덕을 오르내리자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몸이 들썩였다. 이성훈 HATCI차량시험개발실 책임연구원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1만 마일(약 1만 6000㎞)을 타도 10만 마일(16만㎞)을 달린 것처럼 차체에 충격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고속주회로는 급격한 커브에서의 핸들링과 고속 주행 시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성능을 집중적으로 시험하는 곳이다. 직선구간 2㎞를 시속 약 110㎞의 속도로 달리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연달아 등장하는 급커브 구간을 통과하는 시험을 반복하자 어지럼이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이곳에서 평균 3개월 동안 3만 마일(4만 8000㎞)에 걸쳐 시험로를 고속주행하면서 차량의 종합적인 성능 및 노화도를 측정한다. 최근 전기차와 SUV의 수요가 커지면서 사막의 지형적·기후적 특성을 살린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내연기관차량 시험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전기차의 내구·주행 시험과 SUV의 오프로드 시험을 확대하는 등 시장 변화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이곳은 여름이면 평균온도가 39℃, 지표면 온도가 54℃까지 올라간다. 고전압 전류가 흐르는 배터리와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전기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기온이 45℃ 이상으로 올라가고 ㎡당 1000W 이상의 일사량을 보이는 혹독한 날을 골라 집중적으로 전기차 열관리·냉각 성능 시험을 진행한다. 또 고밀도의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차 대비 300㎏ 이상 무거운 전기차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모두 16개 종류의 다른 노면을 갖췄다. 여기에 SUV가 약 60%, 픽업트럭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북미시장 특성상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필수적인 만큼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이승엽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 상무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로 약 2시간거리에 위치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차를 갖고 와서 시험할 수 있는 접근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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