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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돌에 등 지지는 기분 요즘 아이들은 알까

    온돌에 등 지지는 기분 요즘 아이들은 알까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한다. 부럼으로 까먹는 호두, 잣, 땅콩 등 견과류는 두뇌발달을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건강음식이다. 한여름 더위를 이기고 귀신을 쫓기 위한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진 옛 사람들의 지혜이다. 과학이나 생태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도 생활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조화롭게 이용했고, 미생물의 힘과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여 사용할 줄 알았던 이들이 우리 조상이다. 이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런 우리의 전통문화, 한국의 의식주 안에 녹아든 생활의 지혜를 찾아 ‘담장 속의 과학’(사이언스북스 펴냄)에 담아냈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집을 세우고 농사를 지었다. 힘든 농사일은 힘을 모으는 ‘두레’로 해결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훌륭하게 생활에 이용했다. 추수를 끝낸 뒤 남은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고, 새끼를 꼬아 가마니, 종다래끼, 망태, 삼태기, 닭둥우리, 멍석 등을 만들며 무궁무진하게 사용했다. 오랜 시간의 경험을 지혜로 모으고, 경험을 보태 과학과 생활의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대청마루의 통풍 구조는 앞마당과 뒷마당의 온도 차를 이용해 무더운 여름을 견디게 하고, 창호지로 만든 창은 유리창보다 따뜻한 기운을 품어 겨울철 높은 보온효과를 갖는다. 반투명의 한지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한풀 꺾어주면서 은은한 조명 역할도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구들장 밑에 고래를 따라 불기운이 지나가면서 방바닥을 데우는 온돌구조는 다른 나라의 어떤 난방장치보다도 난방 효과가 탁월하다. 불을 때는 아궁이는 취사 겸용이다. 아궁이에 쪼그려 앉아 장작을 넣으면서 쬐는 열기는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염증과 질병에도 도움이 된다. 하나가 여러 기능을 가진 ‘멀티시스템’이다. 온돌에 등을 지지는 기분은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이다. 미생물과 공존하는 기술을 개발해 만든 김치, 간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은 항산화력을 발휘하고 면역력도 높인다. 짚을 엮어 그릇틀을 만들고 한지를 여러 겹 발라 만든 전통보온통, 누에와 목화 등 자연의 산물에서 실과 천을 만들어낸 직조 기술 등은 정량화나 수식화 같은 현대과학의 기준에 대면 부족하지만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커다란 지혜이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 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생활의 지혜는 결코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것이지만 옛것은 가치가 없고 새로운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집을 집이라 부르지 않고 초가집이나 한옥이라 하고 우리 옷은 한복, 우리 음식을 한식이라고 부른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지혜는 얼마든지 있다.”는 저자는 “옛것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을 어귀에 심은 당산(堂山)나무, 집의 흙벽, 대문의 손잡이 등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전통생태학의 현장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고향마을을 함께 찾아간 듯 편안하게 읽힌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재열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 10년간 1042만 그루 심기 ‘녹색 도시’ 대구로 탈바꿈

    10년간 1042만 그루 심기 ‘녹색 도시’ 대구로 탈바꿈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로. 열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 오는 외지인이 처음 만나는 곳이다. 이들은 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와 동대구로 양편에 펼쳐진 이국적 풍경에 대구가 변해도 한참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보수, 잿빛, 사고….’ 대구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런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구가 녹색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35도 찜통더위 10년새 年43일→6일로 대구가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14년 전이다. 당시 대구시는 ‘푸른 대구’를 가꾸겠다며 10년간 1000만그루의 나무를 도심에 심겠다고 공언했다. 2006년까지 1042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이를 실천했다. 도심이 숲으로 뒤덮이면서 대구를 상징하던 찜통 더위도 누그러졌다. 섭씨 35도가 넘는 날이 1994년엔 43일이었지만 2000년엔 1일, 2001년과 2002년엔 5일, 2004년엔 8일, 2005년엔 6일로 급격하게 줄었다. 관련 학계 등에서도 나무심기가 도심 온도를 낮추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도심 숲은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나무는 수분을 수증기로 방출해 주위 열을 흡수, 주변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또 느티나무 한 그루는 쾌청한 날씨에 1시간당 168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60g의 산소를 내뿜는다. 대구시의 나무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을 제2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 기간으로 정하고 400만그루를 심기로 했다. 2007년 152만 2000그루, 지난해 233만 4000그루를 각각 60여곳에 심었다. 올해는 701억원을 들여 동구 대구선 폐선부지에 경관 숲을 만들고 팔공산순환도로변에 단풍나무 군락을 조성하는 등 147만 3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34곳에 작은 숲이 만들어진다. ●옥상녹화·담쟁이 100만그루 심기 추진 ‘대구 개조 사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는 삭막한 콘크리트 옥상을 푸른 정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심 옥상 녹화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30일까지 민간 건물을 대상으로 녹화사업 지원 신청을 받는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전체 옥상 녹화 비용의 50%를 시 예산으로 부담한다. 옥상 녹화 가능 면적이 120㎡ 이상인 건물로 복지시설, 업무시설,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등 시민의 이용도가 높은 건물 가운데 지난해 12월 이전 준공된 건물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도심 건물 옥상을 수준 높은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2011년까지 400만그루 더… 34곳 작은숲 담쟁이 심기 사업도 시작한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신천동로와 앞산순환도로, 동구 율하천 일대 3곳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담쟁이덩굴을 심을 계획이다. 영신고 등 53개 학교도 콘크리트벽 등에 담쟁이를 심는다.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심어지는 담쟁이는 모두 37만그루. 시는 2011년까지 모두 100만그루의 담쟁이를 심을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녹색성장은 시대의 새로운 화두이며, 녹색도시는 대구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대지방 도마뱀, 지구온난화로 멸종 될수도

    열대지방 도마뱀, 지구온난화로 멸종 될수도

    지구온난화로 평균 온도가 상승한다면 열대지방 도마뱀이 생존할까 아니면 추운 지방에 사는 도마뱀이 생존할까. 추운 지방에 사는 도마뱀이 멸종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답은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열대지방에 사는 도마뱀일수록 쉽게 ‘더위를 먹는다’는 것이다. 멸종의 위기에 몰리는 것도 당연히 열대지방에 사는 도마뱀들이다. 통념을 깨는 이런 연구결과는 지난 30년간 북미와 중남미·카리브에 서식하는 도마뱀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프로시딩즈 오프 로열 소사이어티’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중남미 언론에 보도됐다. 서식환경이 항상 무더워 열대지방에 사는 도마뱀이 더위에도 강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오히려 지구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건 열대지방에 몰려 사는 도마뱀들이었다. 환경에 따른 적응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州)에 사는 도마뱀은 최고 20도까지 기온의 차이를 견디어 내며 추위·더위에 적응하고 있었지만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도마뱀의 경우 견딜 수 있는 기온 차이는 최고 10도까지였다. 열대지방 밀림의 온도가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적응력이 발달하지 않은 탓이다. 온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발달하지 않은 도마뱀은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높아질수록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주변환경의 온도에 따라 체온을 조정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준비가 안 된) 도마뱀에게 불과 몇 도의 온도상승은 체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카리브 열대지방 밀림의 평균 온도는 지난 1970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현재 28.6도에 이르고 있다. 2100년경에는 지금보다 3.5도 가량 평균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계자는 “별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도마뱀에겐 엄청난 차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불 지금도…호주경찰, 문자메시지 발송

    산불 지금도…호주경찰, 문자메시지 발송

    ”예측 불가능 한 날씨 변화 예상, 강풍에 의한 산불위험, 긴급 뉴스에 귀 기울려라.”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호주 최초로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산불위험을 알리는 경고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검은 토요일’이라고 이름지워진 지난달 7일 발생한 산불은 208명의 사망자를 내고 소강사태를 보이다가 일부 지역에서 다시 산불이 번지고 있다. 특히 2일과 3일 사이에 30도를 웃도는 더위와 시속 150Km로 부는 강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다시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빅토리아주 경찰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경고를 2일 오후에 일제히 발송했다. 현재 현재 5000명의 소방관들이 비상소집되어 있는 상태이나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어 어느 방향으로 산불이 번져 나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 이번 휴대전화 경고는 TV나 라디오, 신문을 접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혹시 모를 산불위험을 알리기 위해 텔스트라 가입자들에게 우선 발송되었고 다른 서비스 업체들도 추가된다. 이번 문자 경고와 함께 313개의 공립학교, 264개의 유아교육기관, 251개의 사립학교들이 휴교조치가 내려진다. 비상대책 위원회의 브루스 에스플린은 “향후 50시간에서 60시간 사이에 다가올 예측불가능한 강풍의 영향으로 산불피해가 예상되는 바 모든 주민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헤럴드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내 마음의 조지아’/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내 마음의 조지아’/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동차 번호판 위쪽에다 한 구절씩 써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골드러시로 개발된 캘리포니아 번호판에는 ‘골든 스테이트’, 뉴욕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아름다운 콜로라도는 ‘컬러풀 콜로라도’라고 적혀 있고 미 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뉴햄프셔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Live free or die)’이라는 무시무시한 글귀가 적혀 있다. 각 주마다 가진 이미지를 극명하게 표시한 낱말로 그 배경을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조지아 번호판에는 뜬금없이 ‘내 마음의 조지아(Georgia on my mind)’라고 적혀 있다. 남부의 찌는 듯한 더위와 흑인, 목화농장 등등과 함께 떠올릴 때 ‘내 마음의 조지아’라는 구절은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조사에 따르면 ‘내 마음의 조지아’를 보는 순간 보통 사람들의 경우 열 명 중 아홉 명은 그 슬로건 때문에 조지아를 좋아하고 또 찾아 가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미 50개 주 가운데 가장 호감을 느끼게 하는 주 이미지이자 슬로건이 바로 이 ‘내 마음의 조지아’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주 상징 표어가 이다지도 간절하고 또 그래서 이 구절 하나로 인해 누구나 한번쯤 찾고 싶은 맘이 드는 것일까. 이쯤에서 눈치챈 독자도 있겠지만 이 구절은 전설적인 재즈가수인 레이 찰스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레이 찰스는 어릴 때 시력을 잃고,세살 아래 동생 조지아를 잃는 아픔을 겪는다. 죽은 동생 조지아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가 바로 ‘내 마음의 조지아’이다. 그러나 1961년 레이 찰스는 인종차별이 극심한 조지아주에서 자신의 공연을 취소했고, 이에 맞서 조지아주 정부는 레이 찰스를 조지아에서 영구히 추방한다. 비록 1862년 링컨이 노예해방을 했지만 남부는 여전히 흑인들의 무덤. 훗날 흑인민권 운동이 거세어지면서 꼭 18년 후인 1979년 조지아 정부는 레이 찰스의 추방을 주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데 이어 ‘내 마음의 조지아’를 주의 공식 노래, 즉 주가(state song)로 선포했다. 가슴이 짠해 오는 얘기다. 어쨌든 조지아는 주 상징 구절 하나로 가장 기억에 남는 주가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이미지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나 도시도 이처럼 느낌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 시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중국 가전상표인 하이얼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마디로 이름 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일어처럼 들리는 이름 덕분에 독일제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국가 이미지는 이처럼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드 파워에서 소프트 파워가 위세를 떨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2007년말 캔자스 대학에 모인 청중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장관은 연설의 대부분을 국가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 중의 하나는 이제 군사적인 성공이 승리의 충분조건이 되지 않는다. 즉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세계인들의 느낌이,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리에는 한강 르네상스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물결이 넘친다. 그러나 정작 나부끼는 플래카드를 보고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매력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감동 스토리가 없는 구호는 오래 가지 않는다. 성덕대왕 신종, 봉덕사종, 에밀레종 중 어느 종부터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수학여행 온 십대들은 입을 모아 합창한다. 에밀레종부터 보고, 시간 남을 경우 나머지 종들을 보러 가자고. 그러나 성덕대왕 신종, 봉덕사종은 에밀레종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옛날 옛날에 아주 옛날 고리짝에 엄마가 어린 남매만 집에 남겨 놓고 떡 장사를 나갔단다. 엄마가 함지박에 담긴 떡을 다 팔고 돌아오는데, 무서운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거야.” “엄마, 그런데 함지박은 어떻게 생겼어? ” “…….” “그럼 다른 이야기 해줄게.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한다.’는 속담이 있어. ” “엄마, 그런데 풀 방구리가 뭐야?” “…….” “안 되겠다. 콩쥐팥쥐 이야기 책 읽어줄게. 콩쥐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새엄마와 결혼했어. 새언니 팥쥐도 생겼지. 그런데 새엄마는 친딸인 팥쥐만 예뻐하고 날마다 콩쥐를 구박했어. 하루는 마을 잔치에 가면서 콩쥐한테 물두멍에 물을 가득 담아 놓으라고 시켰지. ” “엄마, 물두멍은 또 뭐야? ” “…….” 습관처럼 쓰는 단어인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멍해지는 단어들이 있다. 실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나 그냥 느낌으로 알고 있는 일상용품들이 그렇다. 그렇게 물건의 정확한 이름이나 용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살림살이’(윤혜 글, 김근희·이담 그림, 보리 펴냄)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 1권으로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서 24절기로 다시 나누고 그때마다 의 행사와 그 행사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세밀화(극사실화)로 보여주고 있다. ‘살림’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살피는 일을 말한다. 때문에 살림살이는 아이들한테 겨레 전통 문화를 알려주고 학원공부에 찌든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숨결을 불어 넣는 책이다. 조상들이 쓰던 장독, 소쿠리, 가마솥, 두레박, 장목비, 싸리비 등 살림살이 128가지가 소개된다. 이를테면 봄에 하는 장 담그기와 화전놀이, 여름에 열심히 농사 짓고 더위 식히기, 가을에 곡식 거두어 차례 지내기, 겨울에 김장하고 메주 빚기, 미리미리 준비해서 계절마다 야무지게 해냈던 한 해 살림 모습과 풍경을 인상적인 그림으로 담았다. 방금 짚으로 닦은 듯 환한 놋그릇, 생김새가 소박해서 부담 없이 쓰기 좋은 막사발은 시골 부엌 살강이나 찬탁 위에 놓여 있던 모습 그대로이다.박물관이 책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할머니가 보고 싶을 만큼 정겨운 그림으로 태어났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저자는 최근 시골에서 밥집을 운영하면서 살림살이에 필요한 도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 아이와 더불어 읽으면서 엄마도 우리의 문화에 대한 정보도 늘리고,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겠다. 3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과테말라, 女공무원에 ‘노출패션’ 금지령

    과테말라, 女공무원에 ‘노출패션’ 금지령

    여름이면 노출이 심한 옷을 즐겨 입는 여성이 많은 중남미. 하지만 과테말라에선 한동안 노출패션을 즐기지 못하는 여성이 꽤 나오게 됐다. 과테말라 내무부가 여성공무원들에게 미니스커트와 깊게 가슴이 파인 옷을 입지 못하게 ‘노출패션 금지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무원 ‘품위유지’를 위해 최소한 근무시간에는 이런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이 파인 블라우스나 미니스커트와 함께 청바지, 운동화 등도 근무시간 동안에는 착용이 금지됐다. ’공무원 품위유지’라는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장관이나 시장 등 고위급 공무원들도 노타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일이 잦은 중남미 정서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친 규정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름이면 찜통더위 때문에 중년여성들도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데 이런 일반적인 ‘옷 문화’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조차 ‘엉뚱한 규정이 나왔다’는 반응을 보이자 네리 모랄레스 과테말라 내무부 대변인은 “내무부 내에 원래 있던 금지령인데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민간기업 중에서도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장관은 비난을 피하려는 듯 아예 발뺌하고 나섰다. 살바도르 간다라 내무장관은 “조치는 내가 발동한 게 아니며,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내가 여성 공무원들의 아빠라도 되느냐. 무슨 옷을 입든 내가 상관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누구나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규정을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언론은 “규정이 단순하게 미니스커트와 가슴이 깊게 파인 웃옷을 입지 말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부적절한 옷이 어떤 것인지를 가리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비꼬았다. 현지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은 “쓸데 없는 일 말고 치안에나 신경쓰라.”고 따끔한 질책을 하고 있다. 사진=마냐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오는 9일 대보름… 아이 눈높이 ‘엄마표 요리’ 2선

    음력 1월15일, 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그 해 가장 처음 맞는 보름으로 예로부터 설, 추석 등 큰 명절 못지않았다. 세심한 신경을 쓰기로는 설, 추석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큰 명절에는 조상님 모시는 데 열과 성을 다하면 됐지만 대보름은 이승에 남은 자들의 한해 운수와 건강을 결정짓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먹는 음식에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대보름에 먹는 두부는 몸피를 키우게 하고, 국수는 저승행을 늦추며, 땅콩·호두 등 부럼은 종기나 부스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며, 마시는 술 한잔은 한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려오라는 기원이다. 다섯 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은 풍년을 비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보름을 맞아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화 조리장이 묵은 나물을 이용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대보름 음식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로 아이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는 것도 좋겠다. 보름에 보통 아홉 가지 나물을 해먹는다. 아홉이란 수가 길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뭐든 아홉수에 맞춰 했다. 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어야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고 잘 지낸다고 한다. 가지, 호박 등은 썰어서 그냥 말리고 취나물, 고사리 등은 한번 삶은 뒤 건조시키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말려야 무르지 않는다. 사시사철 푸른 채소가 넘쳐나는 지금이야 왜 꼭 나물을 묵혀 먹을까 하지만 보관이 쉽지 않았던 그 옛날 겨울철에도 ‘비타민의 보고’인 나물을 섭취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묵은 나물 잡채 가정에서 엄마들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고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기에 알맞다. 김밥처럼 하나의 요리에서 다채로운 맛을 내는 잡채는 영양면에서도 훌륭하다. 묵은 나물로 대체하는 것일 뿐 일반 잡채와 조리법은 같다. ●재료: 건가지, 건취나물, 건고사리, 호박고지 등 각각 100g, 당면 300g ●기본 양념: 간장 5.5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1/2큰술 ●만들기: 1. 각각의 묵은 나물을 물에 불린 다음 5㎝ 길이로 썬다. 2. 프라이팬에 각각의 나물을 넣고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을 적당히 넣고 볶아 둔다. 3. 당면은 물에 불린 뒤 큰 솥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팔팔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는다. 당면이 투명한 색을 띠면 충분히 익었다는 표시다. 4. 당면을 찬물에 재빨리 헹궈 물기를 빼놓는다. 5. 프라이팬에 기본 양념을 넣은 뒤 물기를 뺀 당면을 넣고 빠르게 볶아 낸다. 6. 볶은 당면에 묵은 나물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준다. 복쌈은 모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른 김이나 마른 취나물에 밥을 싸서 먹었는데 복쌈을 여러개 만들어 그릇에 쌓아 올린 뒤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복주머니 모양으로 예쁘게 싼 복쌈은 아이들에게 먹는 재미를 줄 만하다. → 삼색 복쌈밥 ●재료: 밥 4공기, 건가지, 건취, 고사리, 호박고지 각 100g, 삶은 취나물 100g, 김치 100g, 김 10장 ●기본 양념: 간장, 설탕,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만들기: 1. 건나물을 물에 불려 기본 양념을 넣어 볶아 낸다. 2. 밥과 볶은 나물을 함께 섞어 준비해 둔다. 비빔밥처럼 비벼 쌈을 싸면 먹기 좋고, 묵은 나물을 잘게 썰어 쌈 위에 고명처럼 올리면 보기에 좋다. 3. 취나물, 김치, 김 등 쌈 재료는 밥을 싸기 좋은, 손바닥 크기로 손질하여 준비한다. 4. 한 입 크기로 복쌈을 싼 뒤 색깔을 맞춰 낸다.
  • [ANZ레이디스마스터스] 新 신지애 호주서 꿈틀

    ‘준비된 여제, 신지애가 꿈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1)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둬들이며 미국 무대에 ‘무혈입성’한 뒤 마침내 2009년 시즌을 시작하는 것. 그러나 첫 대회는 LPGA 투어가 아니라 5일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리조트 골프장에서 유럽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ANZ레이디스마스터스다. LPGA 정식 데뷔전은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개막전인 SBS오픈이다. 일주일 앞서 ‘전초전’ 격이긴 하지만 신지애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150명의 ‘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가 시작된 건 지난 1990년. 이후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토종 선수가 정상에 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신지애가 ‘국내 루키’ 생활을 시작한 2006년 호주 교포 양희영(20·에이미 양)이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우승, ‘호주의 미셸 위’의 칭호를 얻은 게 전부다. 이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신지애는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에 2타차로 2위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올해 LPGA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으로 인정받는 신지애로서는 이번 대회가 LPGA와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진가를 더욱 깊게 각인시킬 기회다. 신지애는 이를 위해 지난달 9일 일찌감치 호주에 입성, 섭씨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불볕 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오전 9개홀을 돈 뒤 오후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팅에 몰두한 데 이어 밤 10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마무리하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동행한 아버지 재섭(49)씨는 “지난주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몸살과 편도선염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우승길이 쉬운 건 아니다. 4년 연속 우승(1998~2001년)을 포함, 모두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웹이 올해에도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데다 지난해 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청야니(타이완)는 물론 ‘백전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까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할 전망. 그러나 신지애가 ‘무력 시위’에 가까운 선전을 펼칠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말 공식 후원업체 하이마트와 결별한 뒤 지금까지 든든한 스폰서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는 터라 올해 첫 대회 우승으로 ‘준비된 여제’로서의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상반기 극장가 ‘판타지’ 3파전 ‘입맛대로 보자!’

    상반기 극장가 ‘판타지’ 3파전 ‘입맛대로 보자!’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등 유독 시즌을 타는 영화장르가 있다. 여름이 더위 날려주는 호러 영화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눈사람 등 환경적인 요소로 인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판타지 영화의 계절이다. 하지만 판타지 영화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다 같은 판타지를 그리지 않는다. 특히 올해 겨울은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실버통이 등장하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마법이 현실로 되는 ‘문프린세스’ 등 입맛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 어린이 눈높이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올해 개봉하는 판타지 영화 중 첫 테이프를 끊은 영화 ‘베드타임 스토리’(22일 개봉)는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한 코믹 판타지다. 호텔에서 수리공으로 일하는 스키터(아담 샌들러 분)는 언젠가 자신이 호텔을 운영하게 되리라는 꿈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뜻밖에도 어린 조카들에게 잠자기 전 들려주는 베드타임 스토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한다. 조카들에게 매일 밤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음 날이면 현실 속에 그대로 재연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문제는 조카들의 상상력이 매우 엉뚱하다는 것. 스키터의 이야기 재연은 그의 의도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영화에서 스키터로 분한 아담 샌들러는 코믹스럽고 재치 넘치는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할리우드에서 코미디 제왕으로 불리는 짐 캐리와 잭 블랙이 어른들을 위한 코믹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라면 아담 샌들러는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베드타임 스토리’에서도 그의 눈높이 코믹 연기는 빛을 발휘하며 어린이와 함께 극장을 찾은 가족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 이색적인 설정 속 다양한 캐릭터 ‘잉크하트:어둠의 부활’‘미이라’시리즈로 판타지 영화의 일인자 자리에 오른 브랜든 프레이저가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영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29일 개봉)은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실버통 모(브랜든 프레이저 분)가 ‘잉크하트’라는 소설 속에서 불러낸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 군단과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다. 영화는 실버통인 주인공 모의 신비한 능력으로 책 속의 인물이 현실 세계로 나오면 반대로 현실 세계에 있던 사람은 책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는 9년 전, 우연히 소설 한 권을 읽고 그 안에서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앤디 서키스 분)과 불을 다스리는 마법사 더스트핑거(폴 베타니 분)를 현실로 불러낸다. 하지만 모의 아내 리사는 현실에 나온 그들을 대신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으로 인상적인 앤디 서키스가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을 열연해 골룸만큼 강렬한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 CG 없이도 환상의 세계 구현 ‘문프린세스’ 오는 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문프린세스’는 마법이 현실로 되는 신비의 성 문에이커로 오게 된 소녀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가 우연히 문프린세스의 전설을 알게 되고 달의 진주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는 점에서는 기존 겨울 판타지 영화들과 유사하지만 배경이 되는 공간이나 주변 캐릭터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영상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제작진이 이번 영화를 통해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배경과 캐릭터들을 완성해냈다. 비밀을 간직한 성 문에이커는 제작진이 1년여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을 돌며 찾아낸 곳으로 CG 작업 없이도 마치 중세 시대의 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신비한 느낌을 자아냈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 K.롤링이 극찬했던 탄탄한 원작을 기본으로 ‘해리포터’ ‘스타워즈’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문프린세스’는 진정한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영화 ‘베드타임 스토리’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문프린세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겨울 삼계탕/노주석 논설위원

    일본 관광객들이 서울 북창동, 무교동, 명동, 남대문 일대 유명 삼계탕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예외 없이 한국의 유명 삼계탕집을 소개하는 관광안내 책자를 손에 들고 있었다. 한겨울에 때아닌 삼계탕 특수라…. ‘엔고’가 낳은 풍경이긴 하지만 궁금했다. 삼복더위에 먹는 한국의 보양식을 일본인들이 왜 좋아할까. 주위의 일본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김치가 상징하는 매운맛에 대한 일본인들의 본능적인 두려움을 얘기했다. 삼계탕에는 매운맛에 떨지 않고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로 여긴다는 분석도 그럴싸하다. 가격경쟁력도 월등하다. 우동 한 그릇 값으로 ‘완전식품’인 닭 한 마리를 통째 먹을 수 있는 호사를 한국땅에서 누리지 않는가.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에 이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국음식의 등장이 반갑다. 감기가 오래간다. 뜨끈뜨끈한 겨울 삼계탕 한 그릇으로 감기를 떨쳐내야겠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佛 선교사가 본 조선의 감옥생활

    130년 전 조선 말기 감옥의 모습은 어땠을까.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이런 풍경이 또 어떻게 비춰졌을까.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유소연 옮김, 살림 펴냄)은 프랑스 선교사인 펠릭스 클레르 리델(1830~1884년)이 1878년 1월 말부터 6월 초까지 5개월 동안 서울에서 체험한 감옥 생활을 담은 회고록이다. 이 책은 아드리앵 로네 신부가 정리해 1901년에 발간한 같은 이름의 책(Ma Captivit Dans Les Prisons de Soul)을 바탕으로, 리델의 회고록 일부를 되살린 것. 한국과 관련된 희귀 서양고서를 번역한 ‘그들이 본 우리’ 총서의 6번째로, 서양인의 눈으로 조선의 감옥 생활을 관찰한 첫 번째 기록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185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리델은 포교지로 배속된 조선에 1861년에 들어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피신하여 11년이 지난 뒤 선교활동을 하러 다시 조선에 왔다가 이듬해 서울 포도청에 투옥됐다. 리델은 당시의 감옥을 “지상에 존재하는 지옥의 상(像)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것”이라고 표현한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좁은 공간, 여름이나 겨울이나 거의 헐벗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고, 환기는 바랄 수도 없다. 씻을 물은 감옥 중앙 웅덩이에서 얻을 수 있지만 몸을 닦았다간 피부병을 얻기 일쑤다. 그나마 손을 겨우 씻을 양의 멀쩡한 물을 얻는 것은 행복이다. 보통 수감자들은 도둑, 채무죄수, 신도들이지만 가끔 포졸의 계략으로 들어온 무고한 사람도 있었다. 옥졸들은 죄수들에게 밤새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며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하고, 밤낮없이 작은 구실을 대서라도 죄수를 두들겨 패는 ‘야만인’으로 그려진다.‘차꼬’라고 불리는 목판 두 개를 맞댄 발족쇄, 한쪽 끝에 용 장식품이나 방울 등이 달린 오랏줄, 포졸 넷이 닻을 올리듯 잡아끌며 진행하는 교수형, 감방·법정·형구틀 등으로 구성된 감옥 구조도 등 당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나라 조선에서 인간의 정이란 얼마나 끔찍한가.”라는 리델의 표현을 접하는 순간 인간의 잔혹함에 가슴이 저린 것은 어쩔 수 없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40m 상공서 아찔한 식사하는 기분은?

    40m 상공서 아찔한 식사하는 기분은?

    온도가 30도를 훌쩍 웃도는 한여름에 공중에서 아찔하게 현기증 나는 식사를 한다면 무더위가 싹 가실까? 칠레의 유명 피서지인 ‘비냐 델 마르’에 남미 최초로 ‘디너 인 더 스카이’가 설치돼 식은 땀 나는 새로운 피서 방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27개 도시를 순회하고 피서시즌이 한창인 칠레에 상륙한 ‘디너 인 더 스카이’는 크레인이 들어올리는 플랫폼에 ‘묶인 채’ 앉아 40∼45m 상공에서 아찔함을 만끽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식탁과 조리시설을 포함한 플랫폼의 무게는 8t. 정원은 손님 22명과 조리사, 웨이터, 안전요원 등 모두 25명이다. 점심과 오후간식, 저녁 등 일일 3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가격은 1인당 100∼120달러(약 13∼15만원)로 비싼 편이다. 1시간 남짓한 한끼 식사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예약은 꾸준한 편이다. 평균 30∼40%가 예약손님이다. 그러나 돈을 낸다고 누구나 ‘어지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전을 위해 신체조건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 키 1.5m 이하와 몸무게 150㎏ 이상은 ‘식당 탑승’이 거부된다. 심장질환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도 공중식사는 피하는 게 좋다. 플랫폼이 올라가면 식사 중 흡연이나 물건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행위는 절대 금지돼 있다. 카메라는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끈으로 묶어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선 안 된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올라가기 전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너 인 더 스카이’는 2월까지 비냐 델 마르에서 운영된 후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로 장소를 옮겨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칠레 채널 13번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토종] (18) 선인장 천년초

    [한국의 토종] (18) 선인장 천년초

    ‘선인장’ 하면 흔히 ‘OK목장의 결투’와 같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사막을 떠올리게 된다. 군데군데 덤불만이 눈에 들어오는 허허벌판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선인장. 메마른 사막에만 살 것 같은 바로 그 선인장이 한반도에도 오래 전부터 있었다. 바로 순수토종 선인장인 ‘천년초’다. 천년초(千年草)는 추운 겨울 혹한을 이겨내고, 한여름 불볕더위를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에 사포닌 성분이 많고 인삼냄새가 나서 ‘태삼(太蔘)’이라고도 한다. ●뿌리에 사포닌 성분 많아 ‘태삼(太蔘)’이라 불려 선인장(仙人掌)을 풀이하면 ‘신선(神仙)의 손바닥’이라는 뜻이다. 신선의 손으로 환자를 치료하듯 선인장을 짓찧어 화상이나 각종 피부병 등 환부에 붙이면 크게 효과를 봤다. 예로부터 집집마다 상비약초로 한두 그루씩 기르던 토종선인장의 탁월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마구잡이로 채취돼 한때 멸종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동식물을 증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천년초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2800여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전북대와 공동으로 천년초재배와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익산 농업기술센타 진선섭(51) 연구개발과장은 “천년초를 지역의 최대 특화작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효능에 비해 아직 판매가 저조하다.”며 지역축제와 연관시킨 홍보물을 만들어 판매증진을 꾀하고 있다. 전북대 생명공학부 김명곤(50) 박사는 피부미용과 선인장의 섬유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천년초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며 피부 보습 및 피로 회복에 대한 효능을 강조했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 피로회복 탁월 익산시 성당면의 천년초 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천년초 마을(대표 김정국)’에서는 최근 천년초의 줄기와 열매를 가공한 액상차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한여름에도 우비를 입고 가시를 피해가며 제초작업을 했다.”며 익산의 천년초가 무공해농산물임을 강조한다. 올해부터는 화장품, 음료수, 고추장 등 식품소재 첨가물로 가공해 유명 식품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놈이 얼마나 단단한 놈인 줄 알아요? 잎을 잘라 지붕이나 아무 데나 던져도 살아남는 놈이여.” 김씨의 말처럼 토종 선인장 ‘천년초’는 지구상에서 몇 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고도로 진화한 식물종이다. 우리 민족의 끈질긴 속성을 닮은 천년초.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천년초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항구불변의 강인한 한 해가 되시기를…. 사진ㆍ글 익산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굿모닝 닥터] ‘성기 콤플렉스’ 오해와 진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자신의 생식기 크기에 굉장히 예민하다.심지어 성격이 특이한 사람은 작은 성기가 창피해 대중탕에도 가지 않는다.모든 남성들은 정도의 차이일 뿐 성기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비뇨기과 중에서도 남성학을 전공한 필자가 보기에도 정상(?)보다 훨씬 큰 성기를 가진 사람이 성기를 더 크게 할 수 없겠느냐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의학적으로 음경의 길이는 치골이라고 불리는 음경 시작 부위 바로 위쪽 뼈에서 음경을 앞쪽으로 견인시킨 상태에서 귀두 끝,즉 요도 입구까지의 길이를 말한다.참고로 한국인의 평균 음경 길이는 약 10㎝이고,평균 음경 둘레는 약 12㎝다. 우리나라 남성의 잘못된 성지식 중 대표적인 것은 성기 크기가 성행위시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그래야만 남자다워 보이고 부인에게 큰소리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성조차 남성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여성의 생식기 구조와 흥분 과정을 안다면 남성 성기의 크기와 성적 흥분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여성의 생식기 신경세포는 요도구 위쪽의 ‘음핵’과 질 앞쪽 3분의1 지점에 대부분 분포한다.따라서 질 뒤쪽은 자극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바꿔 말하면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질 앞쪽만 적절히 자극할 수 있다면 충분한 흥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이런 자극에 필요한 음경의 길이는 7㎝ 이상이면 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여름, 40대 중반의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한눈에도 어딘가 굉장히 불편해 보였고,걸음걸이는 똥 저린 어린 아이 같았다.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음경을 더 크게 만들 욕심으로 주사기로 ‘바세린’을 주사했다.”며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3개월 뒤부터 주사한 부위에서 고름이 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바세린은 피부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연고제다.검사 결과 이 남성은 음경 전체가 염증으로 뒤덮여 고통을 받고 있었다. 곧바로 전신 마취를 하고 바세린과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불행하게도 그 환자는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한순간의 실수가 너무도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부모님이 주신 몸을 소중히 다루자.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새해엔 이들에게도 희망이…] “高1 딸이 하느님 미워질 것 같대요”

    [새해엔 이들에게도 희망이…] “高1 딸이 하느님 미워질 것 같대요”

    울긋불긋한 트리 장식이 넘실댄 24일 서울 반포동의 강남성모병원. 병원 정문 성모마리아상 옆에선 들뜬 분위기와 동떨어진 이들의 크리스마스 행사가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차가운 맨바닥에서 성탄 미사를 올린 이들은 8명의 간호보조 노동자들.늦더위가 한창이던 9월17일 병원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이래 이날로 99일째를 맞았다.크리스마스인 25일 꼭 100일이 된다.미사에는 호인수 신부의 집전 아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회원 90여명이 함께 했다. 김세영(28·여)씨는 “지난해 이브 땐 야간근무하느라 밤을 새웠죠.고돼도 처치기구를 소독하고 환자 시트를 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했다.“환자들,자원봉사하는 신자들이 힘내라고 갖다준 음료수와 빵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이 병원 간호보조 노동자 28명은 지난 9월 병원으로부터 일방 통고를 받았다.2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파견업체 소속으로 신분을 바꿀지 병원을 그만둘지 선택하라는 날벼락 같은 통보였다.8명은 제3의 선택,병원에 ‘맞서는 쪽’을 택했다.박정화(46·여)씨는 “고1인 딸아이가 ‘크리스마스 때까지 안 끝나면 하느님이 미울 것 같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한달 전 애들이 크리스마스 때 놀러가자며 조를 때만 해도 ‘그때까진 끝나겠지.’ 하는 희망을 품었다. 비정규직보호법은 기간제(계약직) 근로자 고용 후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다.위반시 과태료를 물면 그만이기 때문에 병원은 이를 악용하고 있다. 8명의 노조원들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병원이 약자들의 짐을 덜어주는 데 인색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이날 밤 이들은 투쟁 100일을 기념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고 내년 크리스마스를 기약했다.같은 시각 병원 로비에선 병원 직원과 환자들을 위한 성탄 성가가 울려퍼졌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르헨 “전기 많이 쓰면 확 끊어버린다” 논란

    아르헨 “전기 많이 쓰면 확 끊어버린다” 논란

    ”전기 많이 쓰면 확 끊어버린다.” 여름이면 전기수요가 폭증해 정전사태가 발생하곤 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단전으로 경고메시지를 대신하겠다는 이색적인 조치가 발표됐다. 전기소비량이 발전·송전시스템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위험 수위에 다다르면 5분간 전기를 끊어 “전기사용량을 줄이라는 메시지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아르헨티나에선 지난해에만 에어컨이 100만 대 가까이 팔리는 등 여름이면 전기를 사용하는 냉방기구가 왕왕 돌아가면서 전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색적인 조치를 예고한 건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타 페주(州). 산타 페 주정부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전기소비량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면 5분간 해당 지역의 전기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전기소비를 줄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거의 협박 수준인 ‘암흑의 메시지’인 셈이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아르헨티나는 이제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봄이 한창이던 지난 11월부터 온도가 40도를 넘어서는 등 올 여름은 심상치 않은 더위가 예상돼 에너지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때 이른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확 늘어 곳곳에서 전기가 나간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최장 5일동안 전기가 나가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거센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일부 동네는 4∼5일간 전기와 함께 물까지 끊겨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아르헨 기상당국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돼 주말에는 평균 35도까지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일은 봉사하러 출근해요”

    “토요일은 봉사하러 출근해요”

    ‘은평구 공무원들은 주말 복지시설로 출근한다(?).’주 5일제가 시행된 2004년 이후로 전 직원이 매주 토요일 자원봉사에 동참한 덕에 나온 말이다.15일 구에 따르면 총 봉사자 수는 734명.전체직원 1185명 중 무려 63%나 된다.봉사 동호회도 21개다.서울시 자원봉사부문 평가에서는 올해도 ‘우수구’로 선정됐다.이처럼 쉼없이 계속되는 은평구 봉사현장을 찾아가 봤다. ●매주 서울시립소년의 집 찾아 내집처럼 쓸고 닦고 지난 13일 오전 9시 은평구 서울시립소년의 집 대강당.‘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창문을 닦는 손길이 분주하다.직원들이 떼어낸 창문을 화장실에서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대청소 날이라 바닥이며 창문,복도를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말갛게 ‘세수’시키는 중이다.실내는 물청소,실외는 낙엽쓸기가 한창이다. 아빠를 따라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이지선(15)양은 “처음엔 학교 안 가는 날 아침 일찍 나오는 게 힘들 때도 있었는데 이젠 봉사를 하고 가면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아 자주 오려 한다.”고 말했다. 강당 앞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입구 벽에는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장래희망 그림이 알록달록 앙증맞게 붙어 있다.유난히도 축구선수가 많다.구 관계자는 김병지 선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서울시립 소년의 집 모태가 된 부산시립소년의 집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스타 골키퍼 김 선수가 자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립 소년의 집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절대로 이런 복지시설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후원자와 자원 봉사자들처럼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아이들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김병지 선수처럼 훌륭히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도 사랑나눔…전체 직원 중 63%가 봉사 공무원 생활을 막 시작한 새내기들에게도 봉사활동은 필수다.신규 임용자가 반드시 거치는 3일간의 직장교육 과정에 하루의 봉사가 포함돼 있다.이들이 돕고,나누고,베푸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가 유도하는 셈.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5개의 직원 봉사단체(근로·사회복지·수지침·집수리·목욕 봉사단) 외에 16개의 동호회가 더 늘어 현재는 21개의 단체가 활동 중이다. 주말이 아니더라도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구청 내 자원봉사팀을 따로 두었다.각 복지단체와 연계해 김장담그기 등에는 대규모 인원이 총출동한다. 지난 7월에는 해외봉사도 떠났다.KT&G와 공동으로 13명의 봉사단을 편성해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에서 6박7일간 구슬땀을 흘렸다.40도를 웃도는 더위속에서 900명에 이르는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을 만들고,목욕을 시켰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구는 서울시 자원봉사 평가부문에서는 매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있다.올해도 ‘자원봉사 우수구’로 뽑혔다.매주 토요일,신규 공무원부터,해외봉사까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조직관리와 열정이 빚은 결과다. 김장호 자원봉사팀장은 “은평구는 서울 외곽에 위치해 지역 내 저소득층과 복지시설이 많다.”면서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쉬는 토요일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석진 칼럼] MB 인기만회할 비책 있다

    [강석진 칼럼] MB 인기만회할 비책 있다

    최근 전·현직 경제 관료를 만나 귀동냥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전현직 사이에 경제위기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비록 관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해도 전직들은 위기가 심각하며 상황이 내년에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 편이다. 반면 현직들은 여유가 있다.‘너무 심하게 말하신다∼.그 정도는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애교형.‘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우리 기업들에 문제가 있어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을 시작하면 설명형이다.이들 눈에는 위기론자들이 ‘달 보고 헐떡거리는 더위 먹은 소’일 수도 있다. 민간부문은 어떨까.기업이나 금융기관은 ‘신용이 무너졌다.’,‘돈이 말랐다.’며 아우성이다.서민들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는데 더 어려워진다니 어떻게 된 영문이냐.’며 안절부절못한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인식은 어떨까.한 여당의원에게 물어봤다.답은 이렇다.“상대적으로 느긋한 정부쪽 생각이 전달돼 온다.현장의 긴박한 목소리도 들린다.아무래도 정부쪽 위기의식이 현장보다 떨어진다.그래서 최근 경북 구미 등 현장에 다녀왔다.현장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효과가 있었냐고 물었다.“대통령은 마음이 여리다.위기인식이 강화됐다.그래서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는 말도 나왔고,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도 간 것 아니겠나.” 또 다른 친이쪽 의원은 “야당이었다면 조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라며 말을 접는다. 진단과 처방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지지도는 바닥권이다.하지만 이 정부가 난국을 헤쳐 나갈 비책이 없진 않다.해야 할 일을 잘하면 신뢰가 회복되니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해야 할 일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쓴 표현을 빌리자면 ‘전대미문’의 복지대책이다.내년 예산은 복지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97년 외환위기 때는 새로 발생하는 실업자를 감당하는 선에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 됐지만,이제는 양극화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 버린 서민에다 새로 쏟아져 나올 실업자까지 보호해야 한다. 복지대책은 경제적으로도 득책이다.시중은행에 돈 풀면 한국은행으로 간다.은행은 지급준비금 11조원 말고도 14조원가량을 한국은행에 쌓아놓고 있다.은행은 불안하다.기업도 돈 풀면 틀어쥐고 있거나 은행에 넣는다.투자 안 한다.소위 트리클 다운 효과(국물 넘쳐 흐르기 효과)는 ‘동작 그만’ 상태다.또 국민은 남이 흘린 국물 뒤늦게 먹겠다고 이 정부를 선택한 게 아니다.이제는 재정을 동원해 서민의 눈물을 직접 닦아주어야 한다.서민에 푼 돈은 재래시장부터 시작해 돌기 마련이다.대략 10조원을 풀면 0.5∼0.8%의 성장효과도 기대된다. 평화시를 상정하고 공약을 내걸었지만 위기시에는 정책의 방향과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이명박 정부가 애초에 내건 공약들은 잊어야 한다.늘 속도전에서 뒤져 곤욕을 치르던 습성도 극복해야 한다.이 위기에 환율,금리,성장률,외환보유고,균형재정 등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없다.꼭 필요한 것을 신속하게 선별해 국민을 설득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한다.다른 항목의 희생은 불가피하다.위기 극복에 방해가 되는 공약은 접어야 한다.대운하도 마찬가지다.공약이든 사람이든 미련을 버리는 것 그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42도 더위?”…아르헨티나 53년만의 폭염

    “42도 더위?”…아르헨티나 53년만의 폭염

    ”선거도 좋은데 더워서 도저히 못 가겠다.”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부부가 53년 만에 몰려온 폭염에 두 손을 들었다. ’남미의 힐러리’라고 불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지난해 부인에게 권력을 물려주고 물러난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로 예정됐던 지방 선거지원운동을 폭염 때문에 포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아르헨티나에선 11월 현재 이른 더위가 몰려와 폭염이 시작돼 전국이 용광로처럼 끓고 있다. 특히 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서는 이날 체감온도가 42.5도까지 치솟았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체감온도가 36∼37도를 넘나드는 등 아르헨티나 전국에선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11월 기록으로는 아르헨티나에선 53년 만에 최고다. 집집마다 에어컨을 왕왕 돌리면서 변전기가 불에 타는 등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가뭄 속에 찜통더위가 계속돼 탈진 위험이 커지는 등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거리를 걸을 땐 그늘로 다니고 자주 수분을 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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