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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상차림 걱정되네

    추석 상차림 걱정되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0%대를 이어 가고 있지만 8월 농축수산물값은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지난 7월에도 3.7% 상승했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8개월째 2%대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양파가 무려 74.2%나 급등했다. 반면 등유(-26.4%)와 자동차용 LPG(-22.5%), 경유(-20.1%), 휘발유(-16.0%) 가격은 저유가 영향으로 많이 떨어졌다. 전셋값은 3.9%, 월세는 0.3% 올랐다. 공공서비스 요금도 1.9%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영향은 거의 사라졌고 무더위 영향으로 채소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망원시장의 ‘시원한 혁신’

    망원시장의 ‘시원한 혁신’

    마포구가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실외 냉방장치를 망원동 망원시장에 설치했다. 마포구청은 1일 차갑고 미세한 물방울을 뿌리는 ‘양무시스템’이 망원시장에서 지난달 21일부터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설치된 실외 냉방장치는 망원시장 내부 천장에서 미세한 물방울 안개를 주변에 뿌린다.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춰 시장 방문객뿐 아니라 상인들도 더위를 쫓을 수 있으며, 미세먼지와 분진, 해충도 줄어든다. 이번에 망원시장에 설치된 양무시스템은 자동배수시스템, 자동에어제거시스템, 원격통신시스템, 360도 회전 방향조정 멀티 배관시스템 등 최신 특허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실외 냉방장치는 250m인 시장 양 구간에 설치되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동한다. 양무시스템에서 나오는 시원한 미세안개와 바람은 전통시장은 덥고 냄새난다는 편견을 확 날려버린다는 것이 시장을 찾는 손님과 상인들의 반응이다. 양무시스템은 여름에는 냉방기로, 건조한 가을에는 미세먼지 제거 및 습도조절 장치로 쓰이게 된다. 창기황 지역경제과장은 “실외 냉방장치인 양무시스템이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른 전통시장에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새벽 4시부터 일과…명품 횡성한우·특급 참깨 多 챙긴다

    [자치단체장 25시] 새벽 4시부터 일과…명품 횡성한우·특급 참깨 多 챙긴다

    자치단체장들의 하루는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새벽 등산에서 밤늦은 상갓집 문상으로 하루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쓴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수시로 현장을 찾는다. 마을 구석구석을 손금 보듯 한다. 군 단위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들이 형님·동생에, 어머니·아버지다. 애경사를 내 일처럼 챙기니 그렇다. 중앙부처와 국회도 문턱이 닳도록 다니고, 인연을 맺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 식구처럼 챙긴다. 예산 확보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기업체 방문에도 공을 들인다. 투자 유치에 혈안이다. 관광객 유치도 큰일이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는 자치단체장의 24시간을 함께 돌아본다. “부지런한 군수님 때문에 군민들이 잠을 잘 수 없다.” 새벽에 만난 주민은 이런 농담을 던지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인구 4만 6000여명의 살림을 책임지는 한규호(64) 강원 횡성군수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지난 8월 28일 기자와 함께할 때도 그랬다. 아침 운동부터 식사까지 주민들과 함께 한다. 집에서 군청까지 5분 거리이기도 하고 가까운 곳을 다닐 때는 관용차 대신 가급적 걷는데 주민들의 손을 잡고 한마디라도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서다. 모두가 가족이고 친척 같다. 공식 일정은 실·과장들의 아침 일일보고다. 한 군수의 관심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횡성한우축제다. 그는 “횡성한우축제 기간 기업홍보관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축제 기간 지역 상품을 알려 실속 있는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행사 때 횡성청소년교향악단의 도움을 받을 것도 당부했다. 시시콜콜 챙기며 행사 준비에 철저한 모습이다. 하지만 참모들과의 회의에서는 영락없는 시골 이웃집 형님 같다. 이어지는 결재 시간, 집무실 앞 비서실이 붐빈다. 실장, 과장, 팀장들이 줄줄이 대기하다 결재를 받는다. 역시 횡성한우축제 추진 관련 결재가 주요 이슈다. 30분의 짧은 시간에 크고 작은 15건의 사안을 결재했다. 한 군수는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라면서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번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옷을 챙겨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군수 참석을 요구하는 외부 행사가 시작된다. 안보정세보고회, 노인대학 개강식, 이장 가족 화합 행사, 소통 공감 릴레이 행사, 점심까지 지역 곳곳을 누빈다. 자리를 빛내고 주민들과 소통한다. 선출직 단체장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일정이기도 하다. 한 군수의 빡빡한 일정을 수행하려면 체력 단련이 필요하다는 진현옥 홍보담당은 “단체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날 외부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횡성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될 참깨수확기기 실증시험이었다. 횡성읍 정암2리 참깨 재배 농가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횡성농업기술센터와 재배 농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완규 횡성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벼농사 위주에서 벗어나 수확이 많이 나는 품종인 참깨를 심고 기계화해 지역 고소득 작목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깨 재배 농민 이송윤(72)씨는 “논을 메워 콩을 심다가 올해 처음 참깨를 심었다”고 말했다. 한 군수는 “재배에 손이 많이 가지만 수익이 많은 참깨를 지역 특산물로 가꾸고 지역 서원농협과 수매계약까지 맺어 안정된 판로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횡성 지역의 참깨 재배 면적은 117㏊에 이른다. 한 군수는 직접 기계를 몰며 시연을 펼쳤다. 전문 육묘장, 참기름 공장까지 세워 지역 대표상품인 안흥찐빵, 횡성더덕에 이어 새로운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 작정이다. 횡성한우축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자 직접 한우 농가를 찾았다. 340마리의 횡성한우를 사육하는 조곡리 한보축산에서 기르는 한우를 살폈다. 밖은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지만 개방형 축사 실내는 26~27도로 시원하다.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려 지붕을 식혀 주고 대형 선풍기가 돌며 쾌적한 환경을 만든 덕분이다. 한상보(52) 농장주는 “출하를 앞둔 소들은 한 마리당 1000만원 안팎으로 국내 일반 소들보다 15~20% 더 비싸게 팔려 나간다”면서 “군청에 횡성한우 전문 부서까지 둬 품질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덕”이라고 말했다. 횡성군은 2009년 자체적으로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조례’를 만들어 가짜 횡성한우를 원천 봉쇄했다. 2010년에는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고기 이력제에 품질인증제까지 더해 완벽하게 유통 투명성을 확보했다. 횡성한우 전문 사이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횡성한우는 1500여 농가에서 4만 7000여 마리가 사육된다. 국내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4년 대통령상(2005·2007·2008·2013년), 3년 국가 명품인증(2009·2010·2014년)을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한우다. 한 군수는 “제2도약을 위해 생산, 가공, 유통, 관광 등 횡성한우 6차산업지구 조성에도 나선다”고 강조했다. 공근농공단지 내 기업체도 찾았다. 지역에 입주한 190여개 기업체 가운데 가장 모범인 ㈜서울에프엔비를 방문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감사 방문이다. 횡성 지역에서 나는 우유를 모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수익금 일부로 지역 게이트볼대회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군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성전통시장 상인들도 만났다. 시장에서 좌판을 연 시골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아프던 다리는 이제 좋아지셨느냐”, “몸이 성치 않은 할아버지는 잘 계시느냐”, “손자 결혼식은 잘 치르셨느냐”며 일일이 안부를 묻는다. 새 가게를 여는 황광열 횡성전통시장 조합장은 “내일 개업식에 꼭 오라”며 군수 옷깃을 잡아끈다. 한 군수는 이날 저녁 늦게까지 주민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글 사진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나우! 지구촌] 더위 피하려 ‘옷’ 입은 ‘화이트 코끼리’

    [나우! 지구촌] 더위 피하려 ‘옷’ 입은 ‘화이트 코끼리’

    언뜻 보면 유전적 특이사항으로 생긴 ‘알비노’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코끼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나미비아의 에토샤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이 사진은 온 몸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야생코끼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코끼리의 몸 색깔이 원래 흰색이거나 피부가 흰색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코끼리는 사람이 매일 아침 세수를 하듯 하루 일과 중 하나로 몸에 흰색 진흙을 두껍게 바르는 것이 습관일 뿐이다. 이곳 코끼리들은 작열하는 태양빛에서 견디기 위해 국립공원 곳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흙을 이용한다. 특히 에토샤국립공원은 흰색의 백토(白土)와 방해석 가루가 섞인 모래 등이 많아서 코끼리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한 ‘분장’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코끼리들은 우선 피부 가죽에 있는 수분을 모두 없앤 뒤 웅덩이 주위의 방해석 모래와 백토 위에서 몸을 굴린다. 이후 몸에 묻은 진흙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딱딱하게 굳은 백토와 모래만 남게 되고, 이 성분들이 코끼리 체온을 시원하게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에토샤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코끼리는 이런 방식으로 더위를 피한다. 몸에 점토를 바른 채 마치 석고상처럼 서 있는 코끼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이 코끼리들을 ‘그레이트 화이트 고스트’(Great White Ghost)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열대지역에 사는 코끼리들도 진흙을 이용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유독 에토샤국립공원에는 백토가 많아 흰색 코끼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국립공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에토샤국립공원은 ‘그레이트 화이트 고스트’가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안동에서 만난 퇴계 정신/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글로벌 시대] 안동에서 만난 퇴계 정신/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얼마 전 안동에 다녀왔다. 국학연구원이 주최하는 전통 마을을 활용한 한류체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안동에는 처음 가 보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개혁 정치에 나섰던 사림의 잇단 좌절을 경험한 후 군주의 변화를 통한 도학의 구현이 아니라 서원건립운동을 통해 유교적 소양을 갖춘 인재, 즉 선비를 양성해 밑으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퇴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더 알고 싶어졌다. 퇴계 종택에서 접한 퇴계 정신의 전통은 인상 깊었다. 종손 어르신께서 무더위에도 의관을 갖추고 노환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시종일관 무릎을 꿇고 앉아 정중하게 손님을 맞았다. 평생 종손으로 무거운 책임을 다했을 그분의 인간적인 고뇌를 상상해 보았다. 삶이 어떠할지라도 매일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자기 자신을 책 속에서, 삶 속에서 닦으라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보는 것 같아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아올랐다.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방문 중에 안동을 찾았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았던 여왕의 안동 방문은 안동의 자랑거리가 됐다. 하회별신굿을 관람하던 여왕이 발장단을 맞추는 것이 BBC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로 방송됐고, 안동 방문 중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이 임금님 생일상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 등 훈훈한 장면이 남아 있다. 여왕이 방문했던 천둥산 봉정사에 나도 가 보았다. 문화재로 지정된 극락전 앞마당도 좋았지만 절 뒷자락에 자리한 영산암이 유난히 마음을 끌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백일홍이 청초하게 피어 있는 소담한 정원이 아름다워 오래도록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절 주변의 자연이 아름답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더니, 서구인들에게 안동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정신적 고양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공간인 듯하다. 당시 봉정사 문인 스님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일념만년거’(좋은 생각은 만 년을 간다)라 쓴 족자를 선물했고, 여왕은 안동을 둘러보고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된 초현대적인 도시’라는 소감을 남겼다.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끈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에마누엘 페스트라이시는 한국의 객관적 수준과 한국인들의 저평가 간 불일치는 세계인이 한국인을 파악하는 매개가 되는 대표 개념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존경할 만한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인의 머리에 심어 줘야 한다”고 했다. 선비 정신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재창조한다면 ‘사무라이’ 개념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로 확산해 지구인이 향유하는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재발견은 한국이 독특한 발전을 추구할 때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그의 말을 곱씹으며 안동에서 발견한 퇴계 선생을 다시 떠올린다. 21세기의 문제는 합리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매일 자신의 마음을 닦고 인간성을 찾으며, 임금에게 직언 상소를 올리는 등 용기와 정의감을 몸소 실천했던 선비정신이 21세기 시대정신을 갈구하는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에서 미래의 모습을 보았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 무더위 속 정겨운 ‘이색 김장 나눔’

    무더위 속 정겨운 ‘이색 김장 나눔’

    LG화학 전남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이 25일과 26일 이틀간 여수시노인복지관과 함께 ‘이색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연말에 김장김치를 한꺼번에 지원받으면서 보관상 문제로 남은 김치를 버리게 되는 반면 정작 여름철이 지난 이 시기에는 김치가 부족하다는 의견에서 착안한 수혜자 맞춤형 봉사활동이다. 많은 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LG화학 사택부녀회를 비롯한 100여명이 참여해 독거노인 450가구와 경로당 50곳에 전달했다. 여수시노인복지관 김진우 관장은 “지친 여름철을 보낸 어르신들에게 맛있고 신선한 김치를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무더위에 김장 김치를 담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기억과 추억 사이/주병철 논설위원

    태풍이 올 때면 으레 장마가 동반된다. 장마는 이래저래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예측과 달리 장마는 규칙적이지 않다. 지역마다 들쭉날쭉하다. 시간대도 다르다. 기상청이 곤혹스러워할 만하다. 비가 내리면 밖을 쳐다본다. 쏟아지는 비의 강도와 양을 보고 느끼는 게 있다. 상쾌함과 불편함이다. 땡볕에 비는 청량제다. 요즘 같은 때는 늦더위를 식혀 주고 기분 전환에도 좋다. 가랑비는 감성적이지만 폭우는 위협적이다. 사정없이 쏟아지는 비는 많은 걸 생각나게 한다.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 다음 날에는 교실에 빈자리가 더러 생긴다. 학교에 와야 하는 친구들이 냇가에 물이 엄청나게 불어 건너기가 어려워 결석한다. 친구들은 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부러워한다. 선생님도 빈자리에 묵묵부답이다. 다음날 서로 생글생글 웃는다. 반갑다고. 세월이 한참 지났다. 시골을 떠날 때만 해도 소 죽 먹이고 부모의 농사일을 거들던 친구들이다. 많이 바뀌었을 텐데. 그리움이 밀려온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이제는 누구도 불편하지 않을 다리도 놓았을 테다. 한번 가봐야겠다.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지난 3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탄소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32%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비중을 28%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는 인류 생존과 발전의 절대적인 요소다.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자원은 급속히 고갈돼 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석탄의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반향으로 국제사회는 화석연료 사용 감축, 청정 재생에너지 생산 등 지구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시설이 됐든 가정생활이 됐든 에너지 소비 패턴은 매우 관성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길든 소비 패턴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 미국 정부는 탄소배출량 3분의1을 줄이는 데 15년이라는 장기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에너지 정책이 소비 패턴을 바꾸려는 근본적 구조개혁보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을 뒤쫓아 임시방편적 대책으로 고비를 넘기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대책이 엄포성에 그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겉도는 것 아닌가. 사례 하나. 지난 5일 서울시의 발표는 가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진수였다. 서울시는 고급 택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시범운영 차종을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시범운영 차종 2개가 모두 외국 고급 승용차라는 것이고, 그 이유는 국산차는 연비가 나빠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자동차 생산 5대 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기름 값이 너무 오른다고 정부가 정유회사의 원가 분석을 하겠다고 한 일까지 있지 않았나. 에너지 정책이 소비구조 개혁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엄포만 놓기를 반복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례 둘. 지난 7월 한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는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년 같았으면 반소매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는 에너지 절약대책 회의 모습이 TV 뉴스를 채우고 ‘엄포 반 사정 반’의 에너지 절약 시책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을 법한데,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했다. “수요 증가와 여름철 기상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석연치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시혜적 베풂은 끈적끈적한 장마철 바람만큼이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사례 셋. 우리 경제의 에너지 원단위가 너무 높다. 소득 1단위를 벌어들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을 에너지 원단위라고 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에너지 원단위는 한국을 100이라고 할 때 일본 70, 영국 50, 미국 9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0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이 국민소득 1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전기량 100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70밖에 안 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일본 회사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코미디다. 에너지 정책의 근원적 함정은 왜곡된 전기가격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이웃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는 가정의 4분의3 수준으로 싼값에 공급한다. 값싼 전기를 수십 년 쓰다 보니 산업계는 에너지 절약의 유인이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전기생산량의 60%를 산업시설이 소비하게 됐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전기 수요에 맞추려다 보니 발전소 건립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곡된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변명은 산업 경쟁력 걱정이다. 그러나 산업의 경쟁 체질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길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 개발에 있다. 기술 개발 대신 일자리를 볼모로 에너지 가격 특혜가 너무 길어졌다. 특혜에 안주한 산업은 경쟁력을 키우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요즈음 같은 절호의 기회는 두 번 세 번 오지 않는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포토] 신장 182cm 남성 들어간 거대 물풍선 ‘펑’

    [포토] 신장 182cm 남성 들어간 거대 물풍선 ‘펑’

    거구의 남성이 거대 물풍선 속에서 짜릿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슬로 모션 기법을 이용, 찰나의 순간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더 슬로 모 가이즈’(The Slow Mo Guys)는 지난달 21일 ‘6피트 거대 물풍선에 들어간 6피트 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신장 6피트(약 182cm)의 남성은 물풍선에 발을 겨우 집어 넣고는 물이 채워지기만을 기다린다. 물풍선에 물이 점점 차오를면서 남성의 몸은 어느새 물풍선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다. 얼굴만 내놓은 그의 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 잠시 후 한계에 다다른 물풍선은 ‘펑’하고 터지고 만다. 슬로 모션에 담긴 물풍선이 터지는 순간은 무더위를 삼킬만큼 시원해 보인다. 사진·영상=The Slow Mo Guy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50만 중국 군의 최정예 의장대 ‘열병식의 꽃’

    250만 중국 군의 최정예 의장대 ‘열병식의 꽃’

    다음 달 3일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어 열리는 열병식도 참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동서로 연결하는 창안제(長安街)에서 펼쳐지는 중국 군 열병식은 그 엄청난 규모도 대단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통일된 동작이 일품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이번이 15번째인 열병식에 중국은 대단한 공력을 쏟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니 그 위용이 대단할 것이다. 눈길은 단연 1만 2000여명의 열병 대열 선두에 서는 3군 의장대에 쏠릴 수 밖에 없다. 250만 중국 군 병사들 가운데 뽑힌 최정예 의장대원들인만큼 훤칠한 체구와 절도있는 동작, 우렁찬 구호, 합창 같은 걸음걸이로 전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게 분명하다. 박 대통령도 지금까지 두차례 방중에서 이들을 사열한 바 있다. 몇년 전 이들의 혹독한 훈련 모습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섭씨 35도를 훌쩍 넘는 7월의 불볕더위 속에서 닭똥같은 땀이 줄줄 흘러내려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수십분동안 차렷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대장 설명으로는 한 여름 땡볕과 겨울 혹한 속에서 선 채로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기, 40초 이상 눈깜빡이지 않기 등은 기본이라고 한다. 또 매년 1t 이상의 땀을 흘리고, 매년 8000㎞ 이상의 도보 훈련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한 해 지급되는 의장용 부츠 7켤레가 모두 해질 정도다. 185~190㎝의 신장과 근육질 체형은 물론 애당심 및 애국심까지 갖춘 병사들을 기초요원으로 선발해 1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을 무리없이 통과해야 비로소 의장 정복을 지급한다니 그야말로 정예병인들 셈이다. 의장병들은 또 평상시 매년 1164시간의 체력훈련, 800시간의 의장 훈련을 받는다. 700여명의 의장대 전체가 100m를 뛰어도 동작과 시간에서 한 치의 오차가 없는 훈련을 계속한다. 1953년 6월29일 정식으로 창설된 중국 군 3군 의장대의 첫 공식 임무는 같은 해 11월12일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 환영 의식이었다고 한다. 중국 군 3군 의장대 창설 이후 가장 중요한 임무인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중국 군 3군 의장대는 지난해 9월 60명의 여군을 선발해 여성 의장대를 편성했으며 이들은 이번 열병식에 처음으로 공식 데뷔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김인호 부의장, 한여름밤 ‘동대문 야외 극장’에서 추억을 담아가세요!

    김인호 부의장, 한여름밤 ‘동대문 야외 극장’에서 추억을 담아가세요!

    김인호 서울시의회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동대문구3)은 오는 27부터 29일까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시민들을 위한 영화제인 “2015 도심 속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야외 영화제는 사흘간 매일 저녁 개최가 되며, 대학생들의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 귀에 익은 영화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명량(27일 상영) △우리는 형제다(27일 상영) △엑소더스(28일 상영) △더 임파서블(28일 상영) △라이프 오브 파이(29일 상영)△진주만(29일 상영) 영화가 사흘간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를 제안하고 예산을 확보한 김인호 부의장은 “동대문구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히며, “영화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해주신 서울시립대 원윤희 총장님과 직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이번 영화제는 스마트폰에 빠져사는 우리네 가족들이 무더위도 이겨내고, 대화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라고 제안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번 영화제가 가족들간의 대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페이지가 되길 바라며, 강남북간의 문화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부의장은 “이번 영화제가 올해 첫 선을 보인 만큼, 부족하고 미비한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이를 보완하여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중요하지만, 즐길 사람이 많아야 축제가 풍요로워 지듯이, 동대문구 주민여러분의 축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야외 영화제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고, 참가할 수 있어, 늦깍이 여름밤에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비장과 애랑, 타이베이 애간장 녹이다

    배비장과 애랑, 타이베이 애간장 녹이다

    지난 2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거리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 도저히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런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리고 사람들을 운집하게 만든 공연이 있다. 오후 5시 타이베이시립대학 중정당에서 열린 정동극장 기획공연 ‘배비장전’이다. 한국 문화 관광 홍보를 위해 마련된 공연으로, 대만에서의 전막공연은 처음이었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극장 측은 공연장 입장을 예정보다 30분 앞당겼다. 배비장전 대형 포스터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시끌벅적했다. 20~30대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이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노년층도 눈에 많이 띄었다. 1·2층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북, 장구, 꽹과리를 중심으로 한 풍물패가 막을 열었다. 관객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신기한 듯 바라봤다.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의 전통 춤이 이어졌다.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서 역동적인 힘이 뿜어져 나왔다.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배비장전은 배비장을 내세워 조선시대 양반의 위선을 벗겨 내는 작품이다. 풍자와 해학이 백미다. 이런 요소는 대만 관객들에게도 통했다. 양반이 지나가는 여인을 희롱하려다 박색인 걸 보고 봉사인 척 연기하는 장면, 제주 기생 애랑의 미모에 빠진 양반이 애랑과 헤어질 때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 주는 장면, 애랑의 미모에 반한 말들의 군무(말춤), 여덟 겹 치마를 입은 애랑이 하나씩 치마를 풀어 헤치며 배비장의 애간장을 태우는 장면 등에서 폭소가 터졌다. 풍물패와 여성 무용수들의 북춤이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배우들과 하나가 됐다. 장면과 장면 사이의 박수갈채 속에서 70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학생 딸과 함께 온 낸시 링(53)은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자막이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작품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외국 관객 맞춤용으로 잘 만든 것 같다. 한국의 전통 춤과 의상,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당장 한국에 가고 싶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이위쉬안(戴郁璇·24·여)은 “페이스북에서 공연 소식을 접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공연이었다. 케이팝을 좋아해 평소 한국 음악은 꾸준히 들었는데 판소리는 처음 들었다. 심금을 울리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아 무척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달 말 한국을 찾을 예정인 천원허(陳韻合·22·여)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 전통도 되새겨 보게 하는 공연이었다”며 “두 나라의 전통이 소통하게 되면 앞으로 더 많은 관광 교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운 안무감독은 “감독 취임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배비장전을 올릴 때처럼 설레고 떨렸다”며 “배우들을 통해 한국 사람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에너지를 뽑아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는데 대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배비장 역의 이혁과 애랑 역의 조하늘은 “관객들이 우리 전통 공연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아 공연하는 내내 힘이 났다. 배비장전이 우리 전통과 소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3] 삼계탕과 초계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3] 삼계탕과 초계탕

    서울 시내의 유명 삼계탕 집에 들어가려다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20~30명씩 단체관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왁자지껄 즐거운 얼굴로 이미 삼계탕 집 테이블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에겐 삼계탕이 꼭 맛봐야 하는 한류 메뉴라고 한다. 그전엔 일본인 관광객들의 삼계탕 사랑이 남달랐는데, 이젠 중국인들도 삼계탕에 푹 빠졌다. 중국의 장이머우 영화감독은 한국에 오면 짐도 풀기 전에 꼭 ‘진센치킨수프’을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금은 일본인들이 삼계탕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고,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집을 괜시레 피할 뿐이라고 한다. 왜 그들은 우리 삼계탕에 이토록 열광할까. 각종 요리의 천국이라는 중국 대륙마저 사로잡은 삼계탕의 매력은 무엇일까.  삼계탕은 부화 6개월 이전 연한 육질의 연계(軟鷄)에 찹쌀과 인삼, 밤, 대추, 마늘, 감초, 계피 등을 넣고 푹 끓인 일종의 닭개장이다. 요즘은 바다 양식 덕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복이나 한방 약재, 들깨 가루 등도 추가해 보신탕을 대신할 수 있는 복날 음식으로 각광받는다.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계삼탕이다. 연한 닭이 중심이고 인삼은 예부터 귀했던 만큼 양반이나 넣어 먹을 수 있던 식재료인데, 오늘날 그 어순이 바뀐 것이다.  계삼탕은 고대 중국이 ‘한반도의 백제 등에선 닭개장을 즐겼고 또 인삼도 약용했다’는 식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봐서, 꽤 유래가 깊은 음식이다. 1970년대 이후 농촌의 개발과 함께 인삼 농사가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귀하게 여겼던 인삼을 앞세워 삼계탕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삼계탕을 찾는 이유는 자신들도 잘아는 닭고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삼에 대한 효능과 오랜 믿음 덕분일 것이다.  삼계탕이 뜨끈한 국물로 여름을 나는 음식이라면 초계탕은 시원한 닭 육수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북한식 별미다. 본래 겨울에 먹었지만, 지금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통한다. 닭고기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뒤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표고와 쇠고기 수육, 오이, 녹두묵, 계란 지단 등을 곁들여 먹는다. 보양식인 만큼 파, 생강, 마늘 등도 빼놓을 수 없고 육수에는 열량이 낮은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다. 찬 성질의 메밀은 몸속의 뜨거운 기운을 낮춰서 균형을 잡아 준다. 잘게 찢은 살코기를 고춧가루와 식초로 버무려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조선 시대 양반집에선 닭고기 뼈도 잘게 썰어 넣어 칼슘 등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여름철 보양식에는 대체로 고열량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육류와 몸에 열을 내는 인삼, 파, 마늘, 생강, 고추 등 식재료가 들어간다.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지만, 더운 날씨에 왜 굳이 열을 낼까. 높은 온도에 땀을 배출하면 몸속은 반대로 차가워진다고 보는 게 전통 의학의 견해다. 또 피부의 더운 기운에 맞춰 몸속도 적당히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더운 것과 차가운 것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 탈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속 장기가 소화하는 데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열을 낼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더위에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차게 먹어두면 탈이 없었다는 경험이 담겼다.    <닭개장> 시인 안도현    살과 뼈가 우러나올 대로 우러나온 희뿌연 국물에다  손으로 버무린 것들을 넣고 센 불로 양은솥 안의 모든 것  을 한통속이 될 때까지 끓였습니다  그리하여 닭개장은 비로소 밥상 앞에 앉은 식구들  앞에 둥그렇게 한 그릇씩 놓이는 것이었습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박상민‧황기순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 성금 6017만원 전달

    박상민‧황기순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 성금 6017만원 전달

    가수 박상민씨와 방송인 황기순씨가 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전국 8개 도시에서 진행된된 제14회 박상민ㆍ황기순의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의 모금액 6017만원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봉사자들과 함께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모금함을 개봉하고 모금액을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모금액은 연말에 장애인 휠체어, 저소득층 연탄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전달식을 앞둔 오전 10시쯤 익명을 요구한 시민이 공동모금회를 찾아 “무더위 속에서 땀 흘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정성에 응원을 보낸다”며 최근 3년 간 5개의 저금통에 모아온 39만 5190원을 기부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박상민ㆍ황기순의 사랑더하기 국토대장정’은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두 사람이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거리공연을 연계해 벌이는 모금활동이다. 황씨가 2000년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3억 9000여만원을 모금해 장애인 단체에 휠체어 1710대, 저소득 가구에 연탄 10만장을 지원했으며 저소득층 생계비도 지급하고 있다. 박씨는 2005년부터 참여해 거리공연에 재능기부를 해왔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이번에 전달된 금액까지 합쳐 모두 4억 5018만여원이다. 황씨가 이끄는 대장정팀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당일 경기도 평촌 문화의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통한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천안휴게소(14일)ㆍ금강휴게소(15일)ㆍ대전복합터미널(16일)까지 자전거로 이동했다. 이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대구백화점(17일)ㆍ부산해운대(18일) 등을 거쳐 20일 다시 서울로 이동한 후 서울 남대문 삼익패션타운 앞(20~21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22~23일)에서 모금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씨는 첫날 경기도 평촌을 시작으로 마지막 일정인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 공연까지 참여해 자선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또 가수 김용임씨가 금강휴게소에서, 가수 박성수씨가 대전휴게소에서, 가수 조항조 가 서울 남대문에서 공연을 참여했다. 이 밖에 가수 장복신, 장대희, 김선주, 오예중씨 등이 대장정을 함께하며 거리공연을 지원했다. 또 화훼자영업자 중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모임인 ‘착한 화원’50개 지점에서 지난해에 이어 시민에게 나눠줄 장미꽃 2000송이를 지원했다. 박씨는 “매년 공연을 하다 보니 대장정 팀을 알아보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제 노래가 작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대장정을 통해 느껴지는 기부 열기는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매년 무더위에도 전국을 누비며 거리모금을 이어나가고 있는 두 분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기부문화 전파를 위해 더욱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58m 절벽 아래로 ‘풍덩’,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

    58m 절벽 아래로 ‘풍덩’,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

    높이 58.8m 폭포에서 더위를 잊게 한 다이빙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0일 영국 매체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마기아의 높이 58.8m 폭포에서 한 남성이 다이빙에 도전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에서 맨몸으로 다이빙에 도전한 이 남성은 브라질의 다이버 라소 쉘리(27). 그의 생생한 도전장면이 촬영된 이 영상은 지난 19일 레드 불(Red Bull)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거칠게 쏟아지는 폭포와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절벽 아래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 남성의 도전할 위치가 출발지점으로부터 착지지점까지의 거리는 58.8m이며 이는 피사의 사탑 56.71m보다 높다는 것이 안내된다. 동료의 응원을 받으며 점프대에 선 도전자는 숨 고르기를 한 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시속 0km에서 시작된 라소의 속도는 입수직전 123km까기 올라간다. 이날 라소는 높이 58.8m 다이빙에 성공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레드 불’ 측에 따르면 이날 도전에서 라소는 입수 순간 받은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에 약간의 무리가 생겼지만, 다행히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사진 영상=Red Bul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가정집 풀장서 물놀이 즐기는 ‘곰 가족’ 포착

    美 가정집 풀장서 물놀이 즐기는 ‘곰 가족’ 포착

    지난 18일 미국 뉴저지주 북부 로커웨이 타운십의 한 가정집 이동식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곰 가족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날 어미 곰은 새끼 5마리를 이끌고 이곳 풀장을 찾았습니다. 녀석들은 물놀이는 물론, 주변에 있는 미끄럼틀과 그네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아이들 장난감을 물어뜯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뉴저지주에는 섭씨 30도가 웃도는 지독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곰 가족이 더위를 식히고자 풀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진 영상=Tim Basso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식음료 특집] 던킨도너츠, 새콤달콤한 블루큐브

    [식음료 특집] 던킨도너츠, 새콤달콤한 블루큐브

    던킨도너츠는 시원한 색감과 새콤달콤한 맛의 음료수 ‘블루큐브’로 더위에 지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월 여름 계절 음료로 출시된 블루큐브는 석 달 만에 100만 잔 넘게 팔렸다. 이 음료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파란빛이 특징이다. 레몬맛 나는 파란 얼음으로 만든 블루큐브에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해조류인 스피룰리나에서 추출한 천연색소가 들어갔다. 레몬과즙도 포함돼 얼음이 녹아도 상큼한 맛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블루큐브는 푸른 빙하를 닮은 ‘블루 빙하 크러쉬’(3900원), 노란 레몬 쿨라타와 블루큐브의 이색적인 조화가 돋보이는 ‘블루 하와이안 크러쉬’(4400원), 레몬 속 푸른 바다를 주제로 한 ‘블루 레몬에이드’(4200원), 소설가 헤밍웨이가 좋아했다는 칵테일 모히또의 맛을 재현한 ‘블루 모히또 에이드’(4200원)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쿨라타는 과즙 등을 얼린 뒤 갈아낸 슬러시 음료다. 던킨도너츠는 블루큐브 100만 잔 판매를 기념해 여름 분위기를 강조한 레게 콘셉트를 담은 한정판 음료(스페셜 에디션)를 새로 내놓았다. 레몬과 딸기, 바나나에 블루 크러쉬를 더한 ‘트리플 레게블루’와 청포도 봉봉, 자두 코코, 블루 크러쉬가 어우러져 식감이 재미있는 ‘트리플 피스블루’ 등 두 가지다. 가격은 모두 4900원이다.
  • [식음료 특집] 미각 감동…맛있는 휴가, 식감 만족…달콤한 피서

    [식음료 특집] 미각 감동…맛있는 휴가, 식감 만족…달콤한 피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의미의 절기상 입추가 지났지만 한낮의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넘나든다. 7월 말~8월 초가 여름휴가의 절정이긴 하지만 교통체증과 콩나물 시루 같은 휴가지를 피하려고 일부러 8월 말이나 9월 초를 골라 피서를 떠난 이도 적지 않다. ‘여름휴가는 해외여행’이란 공식도 깨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3년 이내에 캠핑용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3%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은 ‘가족 간의 화합 도모’(26.9%),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24.5%) 등을 위해 캠핑을 즐긴다고 말했다.가족·친구·연인과 근교에 나가 캠핑으로 늦여름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국내 대표 식음료업체가 늦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만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길섶에서] 건들 팔월/황수정 논설위원

    이맘때 풀 냄새가 좋다. 공원 길을 돌다 걸음이 멎는다. 여름내 온갖 잡풀들이 제 마음대로 활개친 통에 잔디밭은 숫제 풀밭이다. 삐죽빼죽 우북한 풀밭이 매끈한 잔디밭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이다. 벌집이라도 잘못 건드릴까 풀 깎는 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작업복을 뒤집어썼다. 중무장에 땀 흘리는 수고를 못 본 척, 고막 따갑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도 괜찮은 척. 베어지며 퍼지는 풀물 냄새가 좋아 한참 섰다. 일찌감치 쓰러져 눕는 여름의 잔해들. 모기 입 비뚤어지고 초록 풀이 울고 돌아간다는 처서가 코앞이다. 여름이 떠날 채비를 하면 가을은 소리로 온다. 온 여름 푸지게 누린 매미가 시간이 없다, 발을 동동 구르며 운다. 어제오늘 다르게 꺼칠해지는 칠엽수 이파리를 붙들고 찢어발기듯 운다. 자리를 내줘야 하는 마음은 서럽다. 기세등등 귀뚜라미가 처서를 등에 업고 온다 했으니. 옛사람들 말은 하나 버릴 게 없다. 어정 칠월, 건들 팔월. 더위 핑계로 어정어정 건들건들 여름이 다 갔다. “아주머니!” 등 뒤에서 불러세우는 말이 아직도 낯설어 도끼눈을 뜬다. 쏴 논 화살처럼 시간이 가고 있는 줄 잘 알면서, 뻔뻔한 심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新국토기행] <40> 강원 속초시

    [新국토기행] <40> 강원 속초시

    설악산과 동해를 끼고 자리잡은 강원 속초시는 국내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 호수, 온천, 해변 등 청정 자연을 찾아 즐기려는 관광객이 해마다 1300만명에 이른다. 자연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관광자원의 진화가 한창이다. 6·25전쟁의 애환이 깃든 아바이마을과 청초호 갯배를 접목한 대단위 관광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인근 고성을 지나는 금강산 관광과 양양국제공항이 재개되고 설악산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놓이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구를 통한 크루즈산업이 추진 중이고 오는 10월에는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 환동해권 지방정부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무역박람회’까지 열려 관광과 청정산업이 어우러진 도시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볼거리●기암괴석이 만든 절경 ‘설악산’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최고봉인 대청봉(해발 1708m)은 속초시와 양양, 인제, 고성을 나누는 꼭짓점이다. 험준한 산세 속에 잘 간직된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을 잇는 주 능선을 중심으로 계곡이 발달한 서쪽을 내설악, 바위가 발달한 동쪽을 외설악, 한계령 정상부에서 오색약수터 일원까지는 남설악으로 불린다. 기암괴석이 장관인 설악산 지질은 대청봉 부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러 종류의 화강암으로 돼 있다. 설악산은 백악기의 화강암이 오랜 침식작용과 융기를 통해 땅 위에 노출됐고 태백산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높이 솟아올랐다. 화강암이 가진 절리(틈새) 영향으로 지금 같은 기암괴석이 생겨났다. 설악(雪岳)은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서야 녹는다 해 설악이라 한다’는 동국여지승람에서 유래한다. 증보문헌비고에도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해 설악이라 이름 짓게 됐다’고 기술돼 있다. 설악산은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며 감흥을 달리한다. 봄에는 잔설과 신록이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 가을에는 붉게 타오르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활짝 핀 모습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외설악에는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다. 권금성 정상에 오르면 속초시내 모습과 시원하게 트인 동해, 웅장한 외설악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외설악은 천불동 계곡을 끼고 기암절벽이 웅장하다. 병풍 모양의 울산바위, 한 사람이 흔들어도 열 사람이 흔들어도 똑같이 흔들리는 흔들바위, 비룡폭포, 비선대 등이 설악산의 절경을 이룬다. ●항구의 정감 가득한 ‘대포항·동명항·외옹치항’ 속초는 항구도시다. 큰 포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대포항은 사계절 관광객이 넘쳐 나는 명소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활어 난전을 이룬 곳이어서 해산물이 풍성하다. 어항을 따라 들어가는 500m 정도의 진입로에는 횟집과 건어물 가게, 어판장, 난전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항구도시의 정감을 흠뻑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현대화된 시설과 대규모 편의시설을 갖춘 동해안 최고의 관광항으로 탈바꿈 중이다. 동명항은 속초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항구다. 동명항은 속초항으로도 불린다. 주변에는 속초 팔경 중의 하나인 속초등대전망대가 있어 안전한 뱃길을 안내한다. 속초등대전망대 위의 하얀 등대는 동해안 5곳 가운데 하나인 유인등대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영금정 해돋이정자,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활어센터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동명항 인근 영금정해안에는 넓고 큰 갯바위가 즐비하다. 큰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켜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영금정(靈琴亭)이라 불린다. 영금정해안은 겨울이 최고다. 풍랑주의보가 자주 발효되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적인 파도가 쉼 없이 밀려든다. 갯바위를 삼킬 듯한 기세로 밀려드는 파도는 짜릿한 전율과 가슴 뻥 뚫리는 상쾌함을 동시에 안겨 준다. 영금정해안의 아침 해는 혹한도 잊게 할 만큼 뜨거운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 준다. 갯바위 끝은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외옹치항은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항구다. 장독처럼 생긴 고개 바깥에 있다고 해서 밧독재라고도 부른다. 끝으로 장사항은 속초의 맨 끝자락에 있는 항구다. 장사항에서는 매년 여름철이면 오징어맨손잡기 축제가 열려 인기를 끌고 있다. ●실향민들의 애환 깃든 ‘아바이마을’ 6·25전쟁의 애환이 깃든 아바이마을은 속초 지역 또 하나의 명소다. 마을은 1·4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 피란민들이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집단 촌락을 형성하면서 생겨났다.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살고 싶은 마음에서, 또 정착할 곳도 마땅치 않은 까닭에 속초의 갈대 무성하고 황량한 모래벌판 근처에 하나둘 모여들어 살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실향민들의 집성촌이다.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마을 풍경은 1960~70년대에서 멈춘 듯하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으로 등장해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아바이마을은 아름다운 해변, 맛있는 먹거리, 역사적 상징성 등이 더해지며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아바이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뱃머리가 없는 주황색 갯배를 타야 한다. 손으로 쇠줄을 잡아당겨 앞으로 나아가는 갯배의 모습에서 아날로그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갯배는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무동력선이다. 갯배와 아바이마을은 한류 붐을 타고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아바이마을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북한 음식 전문점도 인기다.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순대국밥, 가리국밥, 함경도식회냉면, 가자미식해 등 북한식 음식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50년 전통을 이어 가는 북한 음식 전문점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대 음식에 선정된 가리국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먹거리 ●칼슘의 왕 ‘도루묵·양미리구이’ 달콤하고 구수한 양미리, 도루묵구이는 겨울철 별미다. 해마다 11~12월이면 양미리, 도루묵 축제가 열릴 만큼 풍성하게 잡힌다. 통째로 구워 먹어 칼슘도 풍부하다. 도루묵과 양미리는 늘 붙어 다니는 이름이다. 잡히는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워 내며 즉석에서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알을 밴 양미리는 오도독거리며 알이 씹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맛을 더하는데, 바다의 미꾸라지로 불리는 만큼 꼬리를 들고 뭉텅뭉텅 베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쫄깃·담백한 맛의 향연 ‘오징어순대’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찰밥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쪄 먹는 오징어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영양가가 풍부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찰밥은 소금물을 뿌리면서 미리 쪄 두고 찰밥과 채소 버무린 것을 오징어 속에 채울 때는 여유분을 둬야 찜통에 쪘을 때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겨자 초장에 찍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산뜻하면서도 개운하다. 각종 채소와 찹쌀 등을 넣어서 만든 것이 아바이순대고, 돼지 창자를 구할 수 없어 오징어에 각종 주·부식을 넣어 만들기 시작해 탄생한 게 오징어순대다. 특히 아바이순대는 기존의 순대와 달리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 이북 실향민들의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갯배 건너 관광수산시장 인근에서 원주 오징어순대 맛을 볼 수 있다. ●싱싱함이 입안에 한가득 ‘물회와 홍게’ 한여름 시원하게 얼음을 넣어 만들어 내는 물회는 속풀이에 제격이다. 살아 있는 싱싱한 활어로 만드는 물회는 더위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입맛과 생기를 되찾아 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물회는 속초 항포구와 관광수산시장 등 활어를 판매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설악항, 대포항, 외옹치항, 동명항, 장사항, 아바이마을 수산물회센터,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그곳이다. 영덕대게 못지않은 맛을 자랑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붉은 대게 역시 빠뜨려서는 안 되는 별미다. 속초에서 나는 붉은 대게(홍게)는 게 속살만을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지역 대표 어종이다. 홍게찜 등은 전국 택배 배달도 가능하다. 속초 항포구 및 수산물활어센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 ●감칠맛의 대명사 ‘명란·창난·오징어젓갈’ 명태에서 나는 명란과 창난, 오징어 등 동해안에서 나는 어패류로 만든 젓갈도 인기다. 지금은 어자원이 고갈돼 속초 지역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지만 원양에서 잡아 올리는 명태 알과 창자 등으로 젓갈을 담아 상품으로 내고 있다. 숙성 기간에 자기분해효소와 미생물이 발효하면서 생기는 유리 아미노산과 핵산분해 산물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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