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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까지 폭염 계속… 열대야 주말 사라져

    이번 주 중반까지 전국의 낮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서울의 경우 목요일인 18일 32도, 19일(금) 31도, 20일(토) 30도 등 낮 최고기온이 폭염특보 발령 기준인 33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가마솥 더위는 다소 누그러지겠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서 뜨거운 열기가 계속 유입되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가 더위의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14일 폭염경보가 주의보로 한 단계 약화됐던 수도권에서는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동풍이 불면서 낮 기온이 다시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폭염의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16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제주도와 경상도, 일부 남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인 16일과 수요일인 1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는 남부지방은 주 후반, 서울·경기 지역은 토요일부터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있는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곳이 많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생한 태풍 ‘찬투’는 일본 동해상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압계에 미세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폭염의 핵심 원인인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을 약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을버스 기사에게 ‘30분 점심·쉼터’는 사치일까

    마을버스 기사에게 ‘30분 점심·쉼터’는 사치일까

    “마을버스 종점에 에어컨이 나오는 컨테이너 휴게실이 생긴 지 이제 닷새 됐습니다. 점심시간도 30분간 보장받았어요. 이 일을 2008년부터 시작했는데 인간답게 일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한 달간 파업이란 것을 해 봤습니다.” 한남상운 소속 금천 06번 마을버스(구로디지털단지~금천 노인종합복지관) 운전기사 정윤호(65)씨는 “아직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98%는 폭염에서 다음 배차를 기다리고, 15분간 컵라면이나 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일하고 있으니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라며 “사측이 식사시간 30분 보장, 휴게실 설치 등을 약속해 지난달 20일 파업을 종료했다”고 15일 말했다. 동네 골목을 누비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과도한 업무, 열악한 처우 등에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대를 운행하겠다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뒤 8대만 운행하며 업체가 추가이익을 챙길 때 기사들은 더위와 피곤에 찌들고,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떠밀렸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나서서 최소한의 처우라도 보장하는 조례를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영등포구의 한 마을버스 종점에서 만난 기사 김모(54)씨는 “종점에 도착하면 쉬는 시간은 5분밖에 안 되고 저녁식사 시간도 20분만 허용돼 보통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울 때가 잦다”며 “총 7개의 마을버스에 2교대로 근무하는 데다가 주말에도 2대씩만 쉬다 보니 한 달에 사나흘 쉬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폭염에도 에어컨은커녕 휴게실을 갖춘 곳도 드물었다. 운전기사들은 ‘뺑뺑이’ 배차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남상운은 구청에 06번 마을버스 9대를 운영하겠다고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8대만 배치했다. 당연히 운전기사는 쉴 새 없이 버스를 몰아야 한다. 도로 사정에 따라 종점에서 화장실도 들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통상 버스 한 대당 월급 200만원인 기사를 2명씩 고용해야 하니 산술적으로 회사는 인건비만 연 48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통상 기사들은 오전 근무(오전 5시~오후 2시)와 오후 근무(오후 2시~밤 12시)의 2교대로 근무하며 버스를 1시간 운행한 뒤 8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문제는 사고 위험의 증가다. 지난 4일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내리막길에서 마을버스가 운전기사도 없이 150m가량을 굴러 내려간 끝에 행인 5명을 치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마을버스 회차 지점이었는데 기사가 급하게 용변을 보려다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마을버스 교통사고는 2012년 202건에서 2014년 263건으로 2년간 61건(30.2%)이나 늘었다. 서울의 마을버스 업체(올해 5월 기준)는 134개(노선 244개)로 1557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운전기사는 총 3422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1779명(52%)으로 절반 정도다. 계약직이 774명(22.6%)이었고, 65세 이상을 1년 단위로 고용하는 촉탁직이 865명(25.2%), 견습생이 4명이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 평균임금은 올해 215만 7300원(세전)이었다. 마을버스 기사의 목표는 시내버스로 이직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시내버스 노조 간부들이 취업을 대가로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관행적으로 받아 챙긴다는 게 기사들의 전언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해당 관행에 대해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을버스 기사의 적정 인원과 임금,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구체적인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마을버스는 퇴출하는 등 자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원 “폭염 속 건설 근로자 사망, 업무상 재해”

    법원 “폭염 속 건설 근로자 사망, 업무상 재해”

    6일 연속 야외 근무한 작업자도 “폭염에 심혈관 질환 악화… 산재” 폭염 속 야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근로자의 유족이 낸 소송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 설치 작업을 하던 오모(당시 44세)씨는 2013년 6월 점심시간에 쓰러져 사망했다. 부검 결과 오씨의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사로 추정됐다. 오씨는 평소 심혈관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지난해 7월 서울행정법원은 오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현장의 특성상 폭염에 더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해 당일은 최고기온이 32.5도에 육박한 무더운 날씨였다”며 “오씨가 오전 내내 작업한 슬라브는 햇빛에 더욱 쉽게 달아올라 오씨가 느낄 체감온도는 관측온도 이상으로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질환이 폭염에 취약하다고 인정한 판결도 있다. 경기 용인의 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서 형틀 목공으로 일하던 조모(당시 55세)씨는 2013년 8월 작업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조씨는 폭염 속에서 6일 연속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쓰러진 당일의 낮 최고기온은 33.9도에 이르렀다. 조씨는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이듬해 1월 “개인 질환이 악화한 데 따른 발병”이라며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 달 뒤 조씨는 사망했다. 지난해 1월 법원은 조씨의 유가족이 근로복지공단에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무더위가 심혈관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조씨가 후송된 병원은 고온 고습한 날씨에서는 체온을 줄이기 위해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는 과정에서 심장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사업주가 주장하는 복공판 그늘 등은 충분한 휴식공간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주일간 온혈질환자 520명… 2014년 전체 환자 육박

    열탈진 > 열사병 > 열경련 > 실신 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이 지난주 한 주 동안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온열질환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7~13일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자 수는 52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전체 온열질환자 수(556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주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3년 8월 첫째 주(328명)였다. 그러나 올해 7월 31일~8월 6일 온열질환자가 337명이나 발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고, 1주일 만에 다시 더 많은 환자가 나왔다.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623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1056명)의 1.54배에 이른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열탈진 환자가 8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375명), 열경련(216명), 열실신(126명) 등의 순이었다.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은 더위가 특히 기승을 부린 7월 24일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열대야가 극심해 전체 환자의 27.3%(443명)는 오후 6시~다음날 오전 10시에 나왔다. 또 온열질환 발생 장소가 실내인 경우도 많아 전체의 20.9%(339명)는 집, 건물, 작업장, 비닐하우스 등에서 온열질환에 걸렸다.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말 것, 어두운 색의 옷이나 달라붙는 옷을 피할 것,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날씨] 오후부터 반가운 소나기 내려…기온 다소 떨어질 듯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 15일 오후부터 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가 내렸다. 이날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는 오후 3시 현재 부산 5㎜, 영도 1.5㎜, 경남 고성 7.5㎜, 하동 2㎜, 창원 15㎜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번 비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이날 밤까지 최고 50㎜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소나기가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는 데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 야영객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로 섭씨 36.6도까지 올랐던 부산 기온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의 유입으로 17일부터는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일날씨] ‘말복’인 16일, 구름 많지만 여전히 뜨거워…낮 최고 35도

    [내일날씨] ‘말복’인 16일, 구름 많지만 여전히 뜨거워…낮 최고 35도

    말복이자 화요일인 16일은 전국이 중국 북동지방에 있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지만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대기 불안정으로 제주도는 새벽에, 경상도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남부내륙 지방은 오후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내려 지역에 따라 말복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도 동풍의 영향으로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에 비(강수확률 60∼70%) 내리는 곳이 있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내륙 지역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도에서 26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28도에서 35도로 말복 더위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겠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m로 일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상도, 전라 내륙이 5∼50㎜, 제주도는 5∼20㎜다. 다음은 16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 (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 서울 : [구름많음, 구름많음] (25∼34) <20, 20> ▲ 인천 : [구름많음, 구름많음] (24∼32) <20, 20> ▲ 수원 : [구름많음, 구름많음] (25∼34) <20, 20> ▲ 춘천 : [구름많음, 구름많음] (24∼33) <20, 20> ▲ 강릉 : [흐리고 한때 비, 흐리고 가끔 비] (24∼29) <60, 70> ▲ 청주 : [구름많음, 구름많음] (25∼34) <20, 20> ▲ 대전 : [구름많음, 구름많음] (25∼34) <20, 20> ▲ 세종 : [구름많음, 구름많음] (23∼34) <20, 20> ▲ 전주 : [구름많음, 구름많음] (24∼33) <20, 20> ▲ 광주 : [구름많음, 구름많음] (26∼34) <20, 20> ▲ 대구 : [구름많고 한때 비, 구름많음] (25∼34) <60, 30> ▲ 부산 : [구름많고 가끔 비, 구름많음] (26∼31) <60, 20> ▲ 울산 : [구름많고 가끔 비, 구름많음] (24∼31) <60, 20> ▲ 창원 : [구름많고 가끔 비, 구름많음] (25∼30) <60, 20> ▲ 제주 : [흐리고 한때 비, 구름많음] (26∼32) <60, 2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에도 쉑쉑버거 열풍 “매장 내 의료 인력 대기까지”

    폭염에도 쉑쉑버거 열풍 “매장 내 의료 인력 대기까지”

    찌는 듯한 더위에도 쉑쉑버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이에 업체 측은 의료 인력을 대기 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9일부터 강남 쉐이크쉑(Shake Shack) 매장 앞에 간호사를 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폭염에도 매장 밖에서 2~3시간 씩 줄을 서 대기하는 고객 중에는 노약자와 임산부, 어린아이까지 있어 햇볕에 오래 노출 될 경우 자칫 쓰러지는 등의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강남에 문을 연 뒤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쉐이크쉑 강남 1호점 앞은 여전히 줄을 서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0평생 이런 더위는 처음 아잉교” 부산 밤 29도 112년 만에 최고

    “80평생 이런 더위는 처음 아잉교” 부산 밤 29도 112년 만에 최고

    “80평생 이런 더위는 처음 아잉교.” 부산에서 20여 일 넘게 폭염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4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7.3도, 밤 온도(14일 밤~15일 새벽)가 섭씨 29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112년 만에 최고치다. 부산에는 지난달 24일부터 역대 최장인 22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12일째 잠 못 드는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강한 일사로 지면과 대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밤이 돼도 열기가 식지 않는다. 이처럼 폭염이 계속 이어지자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찌는 듯한 더위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 남천동에 사는 이수남(85)할머니는 “방안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며 “80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이라며 연방 부채질을 하며 혀를 내둘렀다. 부산기상청은 지난해 겨울 나타난 ‘슈퍼 엘니뇨’가 올여름 더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더위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낮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가동하는 대형상점, 백화점, 영화관, 은행 등에서 땀을 식힌다. 열대야 탓에 잠 못 이루는 밤에는 바닷바람이 선선한 바닷가를 찾는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등에는 밤늦은 시각에도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폭염 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애꿎은 하늘만 원망하기도 한다. 연휴이자 광복절인 이날 낮 최고온도는 전날보다 다소 낮은 34도였으며 밤 바닷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18일부터 불볕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했지만,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공기가 극지방으로 올라가 북극 빙하가 줄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중국·중앙아시아 인근에 최근 40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그 여파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탓에 부산지역 저소득층의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부산 동구의 한 여인숙에서 장기 투숙하던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임 모(67) 씨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발견 당시 임 씨의 체온은 38도였다. 앞선 12일에는 부산 중구 단칸방에 홀로 살던 정모(79)씨가 숨졌다. 경찰은 폭염으로 인한 급성심근경색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추정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14일 하루에만 12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해 올여름 들어 89명이 병원을 찾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7호 태풍 찬투 북상…찜통더위 식혀줄까

    7호 태풍 찬투 북상…찜통더위 식혀줄까

    제7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가운데 연이은 폭염을 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강원영동과 일부 경북 북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춘천 34도, 대전 34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3도 등이다. 전날 중부지방에 내린 소나기로 중부지방은 더위가 잠시 주춤했으나 이날 다시 기온이 다소 올랐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 내외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폭염이 계속될지 여부는 태풍 찬투의 경로에 따라 유동적이다. 찬투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한반도에 비를 뿌리거나 바람을 불게 하지는 않겠지만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찬투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천18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24m/s의 강도 약, 크기 중형 태풍으로 북상중이다. 기상청은 찬투가 일본 남쪽해상으로 북상하면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 동쪽해상으로 북상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하면 무더위가 지속되고, 약화되면 더위가 누그러지기 쉽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진제 아니라고 펑펑” vs “24도 넘으면 항의 빗발”

    “누진제 아니라고 펑펑” vs “24도 넘으면 항의 빗발”

    손님 “카페 추워… 긴 옷 챙겨” 상인 “고객 요구에 강한 냉방” 단속 뜸하자 ‘개문 냉방’ 여전 “학원이나 카페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강해요. 너무 추워서 냉방병에 걸릴까 봐 늘 얇은 카디건을 가지고 다니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기록한 14일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집은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많이 못 틀어 너무 더운 데 반해 이런 곳은 과도하게 춥다”고 말했다. 카페의 에어컨을 확인해 보니 실내 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권고하는 실내 적정 온도인 26도보다 3도 낮은 23도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리를 메운 30여명 가운데 3분의1 정도가 ‘긴소매 옷’을 입고 있었다. 반면 카페 직원 송모(31·여)씨는 “실내 온도를 23도에 맞춰 놓는데 1도만 올려도 손님들이 너무 덥다며 온도를 낮춰 달라고 항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용 전기를 둘러싼 폭탄 요금 논란이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상점들의 과도한 냉방으로 번지고 있다. 싼 전기료를 ‘악용’해 상점들이 ‘무한 냉방’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상인들은 단지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냉방이 잘돼야 상점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둘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반론으로 맞서 있다. 주말을 맞아 도심 상점의 냉방 실태를 둘러봤다. 구청의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타 ‘개문 냉방’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이날 개문 냉방을 하던 화장품 가게의 한 직원은 먼저 “단속하는 직원이냐”고 신원을 묻더니 “온도가 높으면 고객들이 불편해하면서 다시 낮추라고 요구한다”며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100m 남짓한 거리에서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연 채 영업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8시쯤 찾은 경기 성남의 한 대형마트는 유제품 코너를 21도로 맞춰 놓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유제품과 신선식품은 제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시설 관리팀에서 (정부가 권고하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70㎡(약 22평)대 카페를 운영하는 배모(28·여)씨는 “우리도 전기요금에 허리가 휘기는 마찬가지인데 손님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를 찾다 보니 강한 냉방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반면 직장인 이모(44)씨는 “(가정에서는) 누진제가 무서워 에어컨을 틀지 못하니 과도한 냉방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상술이 가능한 것”이라며 “온도가 1~2도 높아진다고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부 박사는 “누진요금이 붙지 않는 상업시설 등의 일반용과 산업 현장의 산업용 등의 전력 소비가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정용 전력 소비는 15%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전기 과소비의 주범이 누구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정보기술(IT)학과 교수는 “폭염 재난 상황의 경우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대폭 완화하는 등 유연한 대책을 마련해야 시민들이 업소용 냉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악순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2년 만에 최악 폭염… 오늘부터 주춤, 그래도 32도

    온열질환 1.5배↑… 13명 숨져 올여름 서울의 폭염 발생일이 최악의 무더위로 알려진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밤 최저기온은 112년 만에 가장 높았고, 온열질환자는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6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에서 폭염이 발생한 날은 모두 15일로, 1994년(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폭염은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것을 뜻한다. 서울에서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1939년(43일)이었고 1943년(42일), 1994년(29일), 1919년(25일), 1930년(24일) 순이다. 또 폭염경보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연속해서 11일간 지속됐다. 연속으로 폭염이 발생한 기간은 1943년(25일), 1930년(17일), 1994년(14일), 1988년·1938년(12일)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다. 이 기간 동안 열대야(밤 기온이 25도 이상인 것)도 계속됐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없었던 날은 7월 29일과 8월 3일 단 이틀뿐이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의 밤 최저기온도 1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부산의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했다”며 “190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적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538명으로, 지난해(1056명)의 1.5배였다. 온열질환자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온열질환 사망자도 13명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5일부터 18일 사이에 32도 수준으로 내려가고 19일에는 31도, 20일부터 22일까지는 30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에도 전국이 평년보다는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까워도 택시·웬만하면 배달… 폭염이 바꾼 소비 패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까운 거리에도 택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과 ‘불’을 멀리하면서 인터넷쇼핑과 배달·분식업종 소비도 크게 늘었다. 14일 신한카드가 8월 주말을 하루 낀 4영업일(4·5·7·8일)의 소비 행태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택시를 이용한 카드 회원 수와 이용 건수가 각각 10.4%, 9.8% 증가했다. 택시 이용 금액은 5.5% 증가했다. 이용 금액보다 이용자 수와 건수가 훨씬 늘어난 것은 평소에 택시를 잘 타지 않던 고객도 짧은 거리를 이용할 때 택시를 더 많이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페나 노래방, 당구장, 볼링장 등 여가·놀이시설을 찾은 소비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이용 횟수에 비해 소비한 금액은 많지 않았다. 카페의 경우 이용 회원 수와 건수가 각각 11.0%, 12.7% 늘었지만 금액은 6.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여가·놀이업종은 이용 회원 수와 건수가 각각 17.9%, 33.3% 등 대폭 증가했으나 이용 금액은 오히려 8.9% 감소했다.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이 가게들을 많이 찾았으나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인터넷쇼핑과 배달·분식업종은 이용 금액이 각각 26.8%, 10.2%로 크게 늘어났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국 ‘가마솥 더위’에 해수욕장·계곡 ‘인산인해’

    전국 ‘가마솥 더위’에 해수욕장·계곡 ‘인산인해’

    광복절 연휴 이틀째인 14일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등 물놀이장과 유명 관광지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이날 전국 모든 지역에는 나흘째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60만명이 피서를 하는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14일 하루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렸다. 경남 송정솔바람해변,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구조라해수욕장, 와현 모래숲 해변 등 경남지역 17곳의 해수욕장에도 수 만명의 해수욕 인파가 몰렸다. 또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에도 해수욕객 25만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남해 송정 솔바람해변에는 수 천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울산 동구 일산, 울주군 진하 등 울산지역 해수욕장 2곳에는 각각 5000여명, 7000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비지정 해수욕장인 동구 주전과 북구 몽돌해변에도 야영을 하며 물놀이를 하는 인파들로 종일 붐볐다. 인천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는 1만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 해수욕을 즐겼다. 전국 주요 워터파크 등 도심 속 물놀이장이나 계곡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만 8000여 명이 다녀갔다. 전남에서도 여수와 나주 워터파크는 물론 강진 V랜드, 영암 기찬랜드 등 물놀이 시설과 광주 도심에 있는 시민의 숲 물놀이장 등에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이 밖에 충북 속리산 화양·쌍곡계곡, 월악산 송계계곡과 민주지산 물한계곡 등 전국 주요 계곡도 피서객으로 가득 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날씨] 서울·경기 폭염경보 해제됐지만…그래도 더운 이유는?

    [오늘날씨] 서울·경기 폭염경보 해제됐지만…그래도 더운 이유는?

    서울과 경기 지역 폭염경보가 열흘 만에 해제됐지만, 무더위는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11시 서울과 경기, 경북 일부 지역, 강원 일부 지역의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대치했다. 이로써 서울과 경기는 이달 4일 오전 11일 발효된 폭염경보가 열흘만에 폭염주의보로 한 단계 내려섰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각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이들 지역의 기온이 살짝 꺾였으나 무더위가 물러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기성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전히 한반도가 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서 “주의보 대치는 오늘 날씨가 흐린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내일이면 다시 경보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전 11시 현재 세종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동부, 경남, 경북 내륙, 전남, 충북, 충남 내륙 등지에 폭염경보가 발효돼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한풀 꺾일까?…강원도 소나기 소식

    연일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강원지역에 14일 소나기가 예보돼 ‘가마솥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지역 최저기온은 강릉 27.7도, 동해 26.9, 속초 26.7도, 삼척 26.5도 양양 26.4도, 춘천 25.8도, 원주 25.7도, 철원 25.2도, 홍천 25.1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강원도 내 곳곳에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밤까지 소나기가 내길 것으로 예보돼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우량은 5∼50mm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강원 동해안 32∼33도, 산간(대관령, 태백) 27∼30도, 내륙 30∼33도로 전날(13일)보다 지역별로 1∼3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백, 강릉, 양양, 고성, 동해, 삼척과 양구·평창·홍천·인제·속초·정선 산간에 내려진 폭염특보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해제된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춘천, 원주, 횡성, 화천, 철원, 영월과 양구·정선·평창·홍천·인제 평지에 내려졌던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 중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조카살해 이모, 잔혹한 범행 장면 재연하면서도 ‘담담’

    조카살해 이모, 잔혹한 범행 장면 재연하면서도 ‘담담’

    “목 조르고, 욕조에 머리 담그고, 샤워기·유리병으로 머리 때리고, 이 모든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담담하게” 14일 오전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3살 조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이모 A(25·여)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렸다.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모자, 마스크, 점퍼로 얼굴과 몸을 꽁꽁 가린 A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5층 아파트 계단을 올랐다. 자신이 3살 조카와 살던 보금자리이자, 학대와 살해의 범행 현장이다. “조카살해 혐의에 대해 현장검증을 시작합니다. 영장 제시하세요.” 경찰의 현장검증 개시 선언과 함께 검증이 시작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은 안방 침대 위에서 ‘설사를 했다’, ‘이유 없이 화가 난다’라는 이유로 3살 조카 B군의 목을 조르고, 욕실에서 씻기며 간이 욕조에 머리를 5차례 담그는 잔혹한 장면이 차례차례 재연됐다. 평소 B군을 학대한 장면도 B군을 대신한 마네킹을 상대로 재연됐는데, A씨가 샤워기와 유리컵으로 B군의 머리를 내리쳤다는 진술도 나와 이 부분을 검증하고 증거물도 압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B군 장기와 신체 내부 곳곳에서는 출혈이 발견됐고, 머리에서는 뇌부종이 관찰됐는데 이 부분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추정된다. 사전에 잠깐 공개된 집안은 몹시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거실에는 그림책, 곰 인형 등 3살 아이의 용품이 잔뜩 쌓인 빨랫거리에 덮여 있었다. 평소 대변을 잘 가리지 못했다는 진술처럼 아이의 팬티가 잔뜩 쌓여 있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한 경찰은 A씨가 현장검증 내내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떨거나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아파트에서 자신이 돌보던 조카 B군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A씨는 B군 양육을 맡게 된 지난 6월부터 육아 스트레스로 조카를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건 당일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침대에서 목을 조르고 욕실 간이 욕조에 머리를 5차례 들이밀었다고 자백했다. 이같은 자백을 뒷받침하듯 이날 현장검증에서 숨진 3살 조카를 대신한 마네킹도 얼굴과 앞 부분만 젖어 있었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그동안 A씨가 자백한 진술과 현장검증의 내용이 별 차이 없이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추가 조사와 주변인 조사를 한 뒤 일단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검찰 송치 전 최종검토를 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동 폭행 치사나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현장검증 현장에는 잔혹한 조카살해 장면을 보기도 싫다는 듯, 주민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연합뉴스
  • 112년 만에 가장 무더운 밤 보낸 부산…시민들 ‘헉헉’

    부산시민들이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부산의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04년 기상관측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높은 일일 최저기온으로, 밤에도 기승을 부리는 폭염의 영향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올해 부산의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이틀 이른 지난달 25일에 처음 시작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이달 1일과 3일 단 이틀간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4일부터 11일째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낮에 소나기가 내린 날도 밤 최저기온이 열대야 발령 기준인 25도와 0.1도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부산의 최장기 열대야는 1994년 7월 27일부터 8월 16일까지 21일간이다. 올해는 열대야 지속기간이 1994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시민들은 역대 가장 덥고 긴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에어컨이 없으면 제대로 잠 한숨 못 잘 정도”라며 “아침이면 너무 피곤해서 정신이 몽롱하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도 더위를 피해 집을 나온 시민과 피서객으로 붐빈다. 광안대교를 마주한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는 전날 밤부터 다음날 동이 틀 무렵까지 자리를 지키는 올빼미족이 진을 치고 있다. 24시간 영업하는 대형마트 등에는 쇼핑을 겸한 고객들이 시간을 불문하고 찾아와 더위를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기상청은 “낮 동안 많은 일사량 탓에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개인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 서울ㆍ경기 열흘만에 폭염경보 해제…기상청 “무더위 그대로”

    서울과 경기 지역 폭염경보가 열흘 만에 해제됐지만, 무더위는 그대로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11시 서울과 경기, 경북 일부 지역, 강원 일부 지역의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대치했다. 이로써 서울과 경기는 이달 4일 오전 11일 발효된 폭염경보가 열흘만에 폭염주의보로 한 단계 내려섰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각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이들 지역의 기온이 살짝 꺾였으나 무더위가 물러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기성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전히 한반도가 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서 “주의보 대치는 오늘 날씨가 흐린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내일이면 다시 경보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전 11시 현재 세종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 동부, 경남, 경북 내륙, 전남, 충북, 충남 내륙 등지에 폭염경보가 발효돼있다. 연합뉴스
  • 계속되는 폭염에 올해 응급실행 온열질환자 1천500명 넘어

    올여름 유독 길게 이어지는 폭염의 영향으로 작년의 1.5배 수준인 1천500여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말 이후 응급실 온열질환자의 수는 1천명을 넘어섰다. 14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천538명이었다. 이는 온열질환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KCDC는 매년 5월말~9월초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는데, 올해 온열질환자의 수는 이미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 수인 1천56명의 1.46배나 된다. 더위가 약한 편이었던 재작년 2014년(556명)의 2.77배다. 폭염이 극심한 지난달 24일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천40명이나 돼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 수에 맞먹는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이 중 10명의 사망자가 지난달 24일 이후 집중됐다. KCDC는 전국 의료기관 응급실이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에 대해 신고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통계에는 응급실이 아닌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온열질환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온열질환자는 3명 중 1명꼴인 34.9%(537명)가 60세 이상 노령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50대는 349명(22.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43명·15.8%), 20대(177명·11.5%)에서도 발생이 많아 20~50대 환자가 전체의 50.0%나 됐다. 온열질환은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이 낮은 계층이 취약했다. 온열질환자 중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으로 병원비를 지불한 사람은 전체의 83.7%(1천288명)로 나머지 16.3%(250명)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이거나 사정이 있어서 의료보험을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일환인 의료급여의 수급자는 전체의 6.9%에 해당하는 106명이었는데, 이는 작년 연말 기준 전체 인구 중 의료급여 수급자의 비중인 3.0%보다 훨씬 높았다.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큰 셈이다. 온열질환은 주로 낮이나 야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밤이나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리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다. 온열질환자의 72.6%(1천116명)는 오전 10시~오후 6시 낮에 발생했지만 27.4%(422명)는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사이에 나왔다. 온열질환자의 20.7%(318명)는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렸다. 연합뉴스
  • 대구·포항 4일 연속 열대야…낮 기온 35도 안팎

    밤사이 대구와 포항 등 경북 여러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1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 28.7도, 대구 26.5도, 영덕 26.3도, 구미 25.2도, 울진 25.1도, 상주 25.0도 등으로 열대야를 보였다. 이 중 대구와 포항에서는 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영천 24.5도, 경주 24.3도, 안동 23.8도, 문경 23.0도 등 다른 지역도 열대야는 아니지만 후텁지근한 밤 날씨를 보였다.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자 주민들은 가까운 공원이나 야외 체육시설, 수변 공간 등을 찾아 더위를 쫓았다. 대구기상지청은 “오늘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맑다가 구름이 많아져 오후부터 경북 북부에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내일까지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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