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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에너지 빈곤층 위한 폭염 대책 시급하다

    전국이 보름 넘게 찜통이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단 이틀만 빼고는 매일 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1973년 이후 열대야 발생 일수는 두 번째로 많은 해로 기록된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기록적인 더위에 시민 건강에도 전례 없는 비상이 걸렸다.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병 환자 수는 두 달 남짓 동안 1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10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쯤 되면 손 놓고 기록만 세고 있을 단순 폭염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이상 고온 속에 하루를 일년보다 더 힘겹게 넘겨야 하는 이들은 에너지 빈곤층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로 써야 하는 계층으로 전국에 약 150만 가구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만 해도 이들은 전체 가구의 10%를 웃돈다. 이들의 60%는 10평도 안 되는 좁은 집에 살고 있으며, 80%는 선풍기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가구의 대부분이 70세 이상 노인이라는 것이다. 빈곤층 독거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는 폭염이 재난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폭염은 태풍이나 홍수보다 인명 피해를 더 많이 내는 기상재해로 분류된다. 한국기상학회는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에는 60대 이상의 사망자 비율이 68%까지 늘어난다고 경고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로당이나 복지관, 주민센터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취약 계층을 챙기는 작업은 서둘러야 마땅할 서민지원 정책이다. 자칫 그런 배려조차 받지 못하고 방치된 쪽방촌이나 달동네의 빈곤층은 없는지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해 온종일 집안에만 머물면서도 전기요금이 겁나 선풍기조차 마음 놓고 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니 걱정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철 폭염은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를 해마다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폭염 대비책을 지자체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라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빈곤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부터 손질돼야 한다. 겨울철 난방연료 지원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당장 내년부터라도 여름철 냉방비 지원으로 범위를 확대할 일이다.
  • [사설] 지친 국민에게 희망 안겨 준 리우의 태극전사들

    제31회 리우 올림픽에서 전해지는 낭보가 소나기처럼 열대야를 순식간에 날려 버리고 있다. 한국과 12시간의 시차가 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스포츠 제전에서의 승전보는 얽히고설킨 국내외 문제에 힘겨운 국민 모두에게 청량제나 다름없다. 침체된 경기에 지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제 관계에 혼란스런 상황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펼치는 선수들의 도전에 위안을 삼고, 희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환한 미소에 함께 웃고, 땀의 결실을 못다 이룬 선수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계속되는 경기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 패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집념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자양궁 한국 대표팀의 장혜진·기보배·최미선이 그제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양궁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여덟 번째다. 올림픽 8연패의 위업은 전 종목 통틀어 세 번째다. 결승전 동안 불어닥친 강풍도 태극 낭자들의 투혼에는 미풍에 지나지 않았다. 3세트 마지막 주자인 최미선의 활이 바람을 타고 표적 10점에 꽂힘에 따라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 남자양궁은 여자양궁에 하루 앞서 미국과의 단체전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다시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참으로 장하고 멋지다. 리우에서 한밤중에, 새벽에 한국 선수들이 보여 주는 감동은 양궁만이 아니다. 축구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였던 독일과의 승부는 치열한 공방 끝에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추가 시간의 프리킥 골을 허용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독일팀의 골망을 세 차례나 통쾌하게 흔들었다. 1승1무로 8강이 눈앞이다. 여자 유도 48㎏급에서 은메달을 딴 정보경의 경기는 153㎝ ‘작은 거인’의 반란이었다. 한국 여자 유도가 20년 만에 은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보경이 무릎을 끓고 엎드려 한참 눈물을 흘릴 때도, “져서 많이 슬프다”며 도복으로 눈물을 훔칠 때도 “20년 만에 일냈다”며 함께 눈물짓고 위로할 수 있었다. 사격 황제 진종오, 마린보이 박태환, 미녀 검객 신아람, 유도 60㎏ 김원진 등은 예상 밖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경기는 초반전에 불과하다. 양궁, 배드민턴, 여자골프, 태권도, 레슬링, 유도, 사격 등은 한국의 강세 종목이다.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상쾌한 승전보를 기대하며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요즘 매미는 왜 밤에도 울지? 환한 조명과 열대야 때문이야

    요즘 매미는 왜 밤에도 울지? 환한 조명과 열대야 때문이야

    “불볕더위 속/ 어디에선가// 함성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 저것은 생명의 찬가인가/ 피울음의 통곡인가// 겨우 한 달 남짓한/ 짧은 생애일 뿐인데도// 나 이렇게 찬란하게/ 지금 살아 있다고// 온몸으로 토하는/ 뜨거운 소리에// 늦잠에서 부스스 깨어난/ 나는 참 부끄럽다” (정연복의 시 ‘매미’) 장마가 끝나고 보름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의 전령사’ 매미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여름밤을 더 힘들게 한다. 약 5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매미는 현재 전 세계 3000여종이 존재한다. 한반도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풀매미 등 14종이 살고 있다. 매미는 5월 중순~10월 중순에 나타나는데 흔히 알려진 참매미나 말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는 6~9월 중순에 주로 볼 수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암컷이 땅이나 나무 속에 낳은 200~600개의 알이 수십일에서 수개월 후 부화를 한 뒤 애벌레 상태로 3~17년을 지낸다. 애벌레 기간에 4차례가량 껍질을 벗는 탈피 과정을 거치는데 매미가 되기 위한 마지막 탈피는 저녁시간대에 이뤄진다. 천적인 새들이 잠자기 시작하는 저녁에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 탈피를 하고 성충인 매미가 된다. 성충으로는 4주 정도밖에 못 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애벌레로 사는 기간을 매미의 수명으로 본다. ●매미 울음은 수컷의 세레나데 성충으로서의 짧은 생(生)에 매미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한 생식을 마쳐야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수컷이 암컷에게 짝짓기를 청하는 세레나데다. 암컷은 발음기관이 없는 ‘벙어리 매미’다. 매미는 종에 따라 제각각의 소리를 내면서 다른 종과의 짝짓기를 막는다. 매미는 몸통 중간에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를 이용해 소리를 만든다. 발음근이 진동막을 빠르게 진동시켜 만든 소리를 공기주머니가 증폭시킨다. 이 때문에 몸이 큰 매미일수록 울음소리도 크다. 실제로 몸집이 큰 호주산 삼각머리매미와 배주머니매미의 울음소리는 120데시벨(㏈)로 기차나 자동차 경적소리(110㏈)보다 크다.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 중에서는 말매미가 최대 90㏈ 정도의 소리를 낸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처절한 생존이라는 걸 알면서도 밤에 소란스럽게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짜증이 솟기도 한다. 변온동물인 매미는 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호주산 배불룩나뭇잎매미는 15도 이상, 삼각머리매미는 18.5도 이상일 때 우는 식으로 체온이 특정 온도 이상이 돼야 ‘활동’을 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매미 소리가 유독 심하게 들리는 것은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 매미 체온이 올라 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선선한 여름이나 밤기온이 내려가는 9~10월부터 매미 소리가 잠잠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기상청은 올해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매미 울음은 9월 말까지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는 일반적으로 빛이 없는 밤에는 울지 않는데 도심 지역에서 유독 밤에 매미 소리가 요란한 것은 야간 조명 때문이다. ●밤엔 찬공기 확산 안 돼 더 시끄러워 밤과 새벽에 유독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우선 낮에는 각종 생활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다가 밤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기 때문에 매미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여기에 또 다른 과학적인 설명도 덧댈 수 있다. 낮에는 지표면이 금세 뜨거워지면서 더운 공기가 아래에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공기가 차갑다. 반대로 밤에는 땅이 먼저 식으면서 지표면 근처 공기는 차갑고 위쪽에 뜨거운 공기가 있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 흩어져버리고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으려 하고 덩어리지는 특징이 있다. 기체의 온도가 높을수록 분자운동이 활발하다는 브라운 운동원리에 따라 소리 전파속도도 더운 공기에서 더 빠르다. 이 때문에 낮에는 지표면의 공기가 뜨겁고 위로 올라가려는 습성 때문에 소리가 공기라는 매질을 따라 빠르게 위쪽으로 여기저기로 흩어져버리게 된다. 그렇지만 밤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래쪽 공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워 매미의 소리가 위로 뻗어 올라가지 못하고 지상에 머물게 되면서 매미 소리가 밤에 유독 시끄럽게 들린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 895곳 ‘에어컨 쉼터’… 경북 노인근로 月15시간 단축

    대구 895곳 ‘에어컨 쉼터’… 경북 노인근로 月15시간 단축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수은주가 최고 37.8도까지 치솟아 노약자들이 생명에 위협을 당하는 탓이다. 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무더위 쉼터 운영, 도로 위에 물뿌리기, 재난 도우미 운영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구·부산·전주 등 대도시들은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살수차로 주요 간선도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다. ‘도로 쿨(cool)’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내 5곳 쪽방촌 주민들에게 선풍기를 나눠 주고 출입문을 열어둘 수 있도록 모기장을 설치했다. 폭염특보나 열대야 특보가 있는 날이면 쪽방 상담소 직원과 마을직원들이 순찰하면서 얼음물을 나눠 준다. 특히 폭염특보가 있는 날이면 소방서에서 쪽방촌 전 지역에 물을 뿌려 동네 온도를 낮춘다. 환기창도 없이 혼자 사는 쪽방촌 주민은 서울에 720명이나 된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인 대구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재난문자 등으로 신속하게 알린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과 금융기관 등 895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철도 1·2호선 역사 59곳에는 선풍기·정수기 등을 비치했다. 도심 분수 등도 연장 가동한다. 무더위 신기록을 수립한 전북도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자율방재단, 이·통장이 담당공무원과 함께 취약 시간대인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순찰한다. 마을 방송과 거리 방송으로 ‘무더위 쉼터’로 이동하라고 재촉한다. 도내 14개 시군 무더위 쉼터 3814곳에는 쿨매트. 아이스 수건, 부채 등을 비치했다. 농·축·수산물 피해 예방을 위해 시군 농업기술원과 합동으로 현장기술지원단도 가동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역, 버스 터미널, 한옥마을 등 보행자가 많은 22곳에 얼음을 비치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남도는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취약계층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한다. 부산시는 살수차로 지난달 25일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시내 주요도로 아스팔트에 물을 뿌려 지열을 식힌다. 이 살수 작업은 고온현상 최소화와 폭염피해 예방은 물론 노면 변형도 방지할 수 있다. 제주시는 컨테이너 등에 사는 취약계층 가정 21곳을 집중 관리한다. 차광막이 필요한 8가구에는 지난 5~6일 후원자의 지정기탁금 250만원으로 차광막 그늘을 설치했다. 노숙인에게는 ‘희망나눔 노숙인 쉼터’를 운영해 응급 잠자리 제공과 샤워 시설을 이용토록 했다. 경북도는 노인의 혹서기 근로시간을 대폭 줄였다. 노인 일자리 66개 사업장 2만 5000여명의 근로시간을 월 30~35시간에서 20시간 이내로 축소했다. 또 야외 근로 시간대를 이른 아침(오전 5~7시)과 저녁 시간대로 탄력 운영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전국종합
  • 오늘밤도 ‘가출’하는 사람들

    오늘밤도 ‘가출’하는 사람들

    가열되는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집에 있는 에어컨은 모셔둔 거나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이 전기요금 때문에 못 틀게 합니다. 에어컨을 찾아 매일 밤 카페에 오죠.” 지난 7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규호(30)씨는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켤 엄두를 못 내고 집을 나선 ‘열대야 가출족’이다. “밤이 돼도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열대야 때문에 집을 나와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카페에서 늦은 밤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카페가 문을 닫는 밤 10시까지 머물면서 회사 잡무를 처리합니다.” ‘열대야 가출족’은 정씨뿐이 아니었다. 카페 주변은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역인데도 저녁 8시쯤 100여개의 좌석 중 90%가 들어찼다. 인근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김민석(29)씨는 “주말마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자주 오는데 최근 들어 사람들이 급증해 자리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열흘째 지속되면서 가정에만 적용하는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을 찾아 마트나 카페로 피신한 시민들은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조차 할 수 없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에너지 대란을 고려하면 누진제 폐지보다 저소득층의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7일 밤 10시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만난 김승연(30)씨는 “지난해에도 에어컨 때문에 8월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3만원이나 더 나왔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에어컨을 사용한 이번 달에는 도대체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며 “집이 너무 더운데 에어컨 틀기도 두렵고 해서 장도 볼 겸 왔다”고 했다. “일부 지역이 정전되는 에너지 대란을 생각하면 정부 정책상 누진제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밤 11시 서초구 이마트 냉방용품 코너에서 만난 김모(30)씨는 “지금까지 선풍기로 버텨냈는데 최근 며칠은 말도 할 수 없이 더워 에어컨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 이제 와서 사자니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8일 0시쯤 24시간 운영하는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만난 신모(33)씨는 곤히 잠든 아기를 품고 있었다. 신씨는 “아기가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채고, 아내도 덥고 답답하다고 해서 마트에 왔다”고 말했다. 마트 직원은 “더위 탓인지 밤늦게 매장을 찾는 손님이 체감상 1.5배 정도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1974년 처음 시행됐으며, 전기 사용량에 따라 6단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현행 체계는 2005년 12월 28일에 실시됐다. 1단계(100㎾h 이하)에 비해 6단계(500㎾h 초과)는 11.7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주택용 전기 판매량 중 96.8%가 2단계 이상의 누진제를 적용받았다. 시민 2400여명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도 누진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누진배율이 각각 1.1배, 1.4배인 것과 비교해 누진배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또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은 산업계의 전기 사용량이 전체의 84%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누진제 폐지가 아닌 수정을 제안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사용량에 따라 가정에 부과하는 현행 누진제를 고치기보다는 지나치게 싸다고 평가되는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는 쪽으로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진제는 에어컨을 고소득층만이 소유했던 시기에 만든 제도로, 에어컨이 대중화된 현재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 6단계로 나눈 누진제를 3단계로 축소하고 1단계와 최고 단계의 요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쥬얼리 성형외과, ‘밀알 굿윌스토어’서 매장 물품정리 봉사활동

    쥬얼리 성형외과, ‘밀알 굿윌스토어’서 매장 물품정리 봉사활동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위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봉사활동 모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들도 의료 현장을 떠나 봉사활동에 나섰다. 8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쥬얼리 성형외과 의료진 및 직원들은 지난2일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송파점을 방문했다. 이날 쥬얼리 성형외과 의료진 및 직원들은 굿윌스토어를 방문해 장애인 근로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매장 및 물품 정리정돈을 하고, 물품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굿윌스토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증품 판매장으로, 약 5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기증하면 장애를 가진 사람과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쥬얼리 성형외과 관계자는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진심과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나눔 사랑실천이란 슬로건 아래 ‘쥬얼리 행복 플러스’라는 봉사활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쥬얼리 성형외과는 대한적십자 ‘박애문화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요금 폭탄 우려···전국 폭염에 전력수요 8370만㎾ 사상 최고치

    전기요금 폭탄 우려···전국 폭염에 전력수요 8370만㎾ 사상 최고치

    고온다습한 ‘가마솥더위’가 전국적으로 연일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13일만이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3시 최고전력수요는 8370만㎾로 지난달 26일 기록한 여름철 최고수치 8111만㎾는 물론 역대 최대전력수요인 지난 1월 21일 8297만㎾까지 훌쩍 넘어섰다. 전력수요는 대체로 여름보다 겨울에 높지만 올해는 ‘폭염’이 수주 동안 이어지고 있어서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지난 1월 겨울철 기록까지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름철 기준으로만 따지면 올해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이날까지 네 차례(이하 날짜 기준) 경신됐다. 지난달 11일 7820만㎾로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고 지난달 25일에는 8022만㎾로 여름철 전력수요로는 사상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한 바 있다. 이날 예비율은 7.0%(예비력 591만㎾)로 뚝 떨어졌다. 예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1일 9.3%(예비력 728만㎾), 지난달 26일 9.6%(예비력 781만㎾)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오후 들어 전력수요가 가파르게 몰리면서 이날 낮 2시 15분 순간 최고전력수요가 8421만㎾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예비율은 5.98%(예비력 503만㎾)로 전력 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될 상황까지 몰렸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4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력공급이 지난해보다 250만㎾ 증가해 여름철 최대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감에 따라 산자는 전력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휴가를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데다 우천 소식도 없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49만㎾) 등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에 동원할 계획이다. 상황이 나빠져 비상경보가 발령되면 민간자가발전기 가동,전압 하향조정 등 비상단계별 대책을 통해 252만㎾ 규모의 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현재 정비 중인 월성 1호기 등 발전기를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하는 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 화력 1호기, 신고리 원전 3호기 등 시운전 중인 4개 발전소의 생산전력도 수급상황에 따라 예비력에 포함해 운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낮 최고 36도’ 무더위 계속···동해안·일부 내륙 소나기

    ‘낮 최고 36도’ 무더위 계속···동해안·일부 내륙 소나기

    8월 첫째주 기승을 부렸던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인 8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무더위가 예보됐다. 오전 5시 기준으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폭염경보 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요 도시 현재 기온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서울 28.6도, 인천 27.9도, 수원 27.3도, 춘천 25.7도, 강릉 28.6도, 청주 26.7도, 대전 26.8도, 전주 27.2도, 광주 26.3도, 제주 28.8도, 대구 27.9도, 부산 29.1도, 울산 28.3도, 창원 28.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도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29∼36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강원 영동과 경북 등 동해안 지역은 동풍이 불고 낮에 비(강수확률 60∼80%)가 시작돼 더위가 한풀 꺾인다.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 남부, 남부 내륙은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철 소나기는 짧은 시간 많은 양이 내릴 수 있어 깊은 산 속이나 계곡,강으로 놀러간 경우 지역 날씨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므로 교통 안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 1.5∼3.0m,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0m로 인다. 서해상과 남해상에도 안개가 예보되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폭염 단상/손성진 논설실장

    24절기도 환경의 변화에 맞게 바꿔야 할 모양이다. 폭염의 한복판에 있는데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나갔으니 말이다. 이러다간 ‘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다음 절기 처서(處署)까지도 더위가 기세를 떨칠지 모르겠다. 절기에 거의 틀리지 않게 날씨가 변해 갔으므로 그리 오래전도 아닌 예전에는 땡볕 더위도 즐겼었다. 땀 흘리고 나면 금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복더위조차 감내했던 게다. 대청마루에 눕거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장기판을 마주하고 있으면 더위 걱정은 할 것 없던 시골이나 변두리 풍경이었다. 이젠 더위도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마음이 답답해서 더 더운 듯하다. 사실 열이란 몸 밖에서도 받지만 몸 안에서도 나온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더위도 쉬 견딜 수 있을 듯하다. 덥다 덥다 하면 더 더울 것 아니겠는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그보다 마음가짐을 말한 것일 게다.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 “이런 더위쯤이야”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맞서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다 보면 더위도 곧 지나갈 터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여름 감기 걸렸다면 ‘냉방병’ 의심… 온도차 5℃ 넘지 말고 자주 환기를

    여름 감기 걸렸다면 ‘냉방병’ 의심… 온도차 5℃ 넘지 말고 자주 환기를

    일반적으로 여름질환이라고 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냉방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가 없는 일종의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7일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냉방병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Q. 냉방병의 원인은. A. 첫 번째는 냉방기를 통한 세균 감염이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으로 오염되고 이 세균이 다시 냉방기를 통해 확산될 수 있다.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여름 감기’에 걸렸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외부온도와의 차이가 심해 우리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주로 자율신경계의 탈진에 의해 생긴다.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이 더위에 적응하는 데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순응기간에는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따르는데,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조절이 된다. 그런데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내리면 여름이 되어도 순응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밤낮으로 순응을 반복하게 된다.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냉방병이 생길 수도 있다. 에어컨 청소를 등한시하거나 담배 등의 원인으로 오염 물질이 계속 생기면 증상이 심해진다. 공기청정기도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다. Q.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A. 문명의 이기로 생긴 냉방병은 조금 귀찮겠지만 노력을 해야 예방이 가능하다. 원인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선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적어도 1~2주마다 청소하기를 권한다. 큰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은 냉각수 관리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환기도 중요하다. 한두 시간마다 외부 공기와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자주 환기하거나 실내 금연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보통 24~26도 사이로 맞추는데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의 배경에는 체력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도 필요하다. 낮에 많이 피곤하면 10~30분 정도의 낮잠이 도움이 되지만, 열대야 등으로 그 전날 잠을 하루 설쳤더라도 낮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능하면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USB 냉장고·카카오프렌즈 선풍기… 폭염 속 1인 냉방용품 ‘바람’

    USB 냉장고·카카오프렌즈 선풍기… 폭염 속 1인 냉방용품 ‘바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을 나기 위한 상품들 사이에서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용 냉방용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발 선풍기’에서 ‘USB 냉장고’까지 냉방용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7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미니 계절 가전 판매 중 휴대용 선풍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449%) 가까이 늘었다. 1인 가구나 사무실 등에서 개인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103%) 이상 증가했다. 특히 쿨방석, 쿨팩 등 쿨 용품은 지난해 7월보다 8배(753%) 이상 급증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날씨와 혼자 쓸 수 있는 냉방용품이 다양해진 것이 1인용 냉방용품 판매 증가의 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에 불과했던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27.2%까지 늘어난 511만 가구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개인용 냉방용품의 수요가 늘었고,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휴대용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USB 단자에 연결해 사용하는 냉방용품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G마켓은 개인용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USB 선풍기’(7900원)나 캔 음료 등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USB 냉온장고’(2만 7800원) 등을 팔고 있다. 지난 6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프렌즈 USB 선풍기는 한 달 만에 5만여개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발 전용 선풍기인 ‘에이핀풋클린 발 선풍기’(1만 3900원)를, 쿠팡에서는 얼음을 사용해 찬 바람을 일으키는 개인용 이동식 미니 에어컨인 ‘어메이징 이동식 에어컨’(3만 9800원)도 판매 중이다. 김석훈 G마켓 상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휴대가 간편한 핸디형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분무가 가능한 선풍기나 미니 냉온장고 등 관련 상품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충남 부여군은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 지역이다. 공주·익산과 함께 3개 시·군의 8개 유적 중 옛 백제 수도 사비(泗?)인 부여에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羅城) 등 절반인 4곳이 포함됐다. 계백장군의 장렬한 최후와 전설처럼 내려오는 삼천궁녀의 낙화암 투신으로 상징되는 백제 멸망의 슬픈 역사를 잊게 하는 사건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한 옛 신라의 수도 경주에 비해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백제의 고도 부여가 비상의 날개를 펴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아직 인구 7만여명의 한적한 농촌이지만 유적을 명품화하고 현대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를 이끄는 지휘자가 이용우(55) 부여군수다. 이 군수는 “경주는 정부가 주체가 돼 보문단지 등을 조성했는데, 부여는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주체다.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느냐”며 “부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건으로 백제금동대향로로 대표되는 찬란하고 훌륭한 백제 유적, 국내 최고 품질의 농산물, 롯데아울렛·리조트·골프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열광하는 게 널려 있는 데다 인근 서산 등과 중국 간 뱃길이 다수 뚫린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그들에게 문화를 전한 백제의 고도임을 알고 꾸준하게 더 찾는다. 이 군수는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서 농사꾼의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여고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정치학 박사 과정을 거쳐 고 김학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군수는 “작고한 김 의원의 보좌관으로 서울에서 10년간 일하다 김 의원이 부여에서 출마하면서 같이 내려왔고, 2010년 고향 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당선돼 보니 시골 군수라는 게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는 물론 이장 역할까지 다 하는 힘든 직업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재정이 나쁜 군의 단체장이라는 게 영락없이 살림은 어려운데 제사는 매일같이 돌아오는 ‘가난한 종갓집 며느리’ 같더라”며 “2010년 3000억원이던 군 예산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군 단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국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뛴 덕”이라고 자랑했다. 지난달 14일 기자가 이 군수를 따라나섰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한창일 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축제 행사장인 궁남지에 도착했다. 평일에 날씨도 찜통더위였지만 적잖은 관광객이 찾아와 활짝 핀 연꽃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가운데에 세워진 정자가 운치를 더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지만 연꽃이 가득 피어 화려한 멋이 더해졌다. 이 군수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 서동의 사랑이 어린 것이어서 다른 연꽃축제와 달리 의미도 커 외지 관광객이 무척 좋아한다”면서 “이 축제가 부여와 백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군수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인사를 건네자 관광객들은 좀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벤트가 열리는 때가 아닌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제장을 찾아 준 관광객을 맞는 단체장의 열정 때문인 듯했다. 이 군수는 만나는 관광객마다 손을 잡고 “연못이 10만평이다. 가지각색의 연꽃이 많으니 맘껏 보고 즐기고 가시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투박하지만 서글서글한 모습에 관광객들은 그를 정겨운 이웃처럼 대했다. 이 군수는 앞서 이날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예심장을 찾고, 밤에 축제장에 다시 오는 등 연꽃축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4년까지 22만명 안팎에 그친 이 축제 관람객은 지난해 7월 초 세계유산 등재 후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가 소개하는 관광 인프라는 더 다채롭다. 그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말한 대로 백제 문화는 ‘검이불루(儉而不陋·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이불치(華而不侈·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에 딱 맞는다”며 “지금 추진 중인 관광 인프라도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화암 아래로 흐르는 백마강을 이용한 ‘새로운 수상관광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먼저 2020년쯤 백마강에서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규암면 합정리 롯데리조트에서 버스가 출발해 백마강 상류인 호암리 입수장에서 강을 타고 하류인 부여대교 인근 군수리 철수장까지 물길을 달린다. 이어 뭍으로 올라가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관북리 유적·부소산성을 거쳐 리조트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20㎞ 중 물길만 5㎞다. 군은 이 코스를 ‘백마강 너울옛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군수는 “리조트 근처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골프장을 찾는 관광객이 백마강을 타고 백제 유적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다. 백마강에서 황포돛배가 운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들 코스를 돌려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수륙양용버스가 제격”이라며 “유적을 관람하고 구도심인 부여읍도 살리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쾌속선도 띄운다. 백마강 등 금강 물길을 타고 논산 강경포구,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전북 익산 성당포구를 오가는 것으로 옛 금강 뱃길을 복원하려는 구상이다. 또 다른 관광상품이다. 부여군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이 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중이다. 수륙양용버스 입수장이자 쾌속선이 오가는 호암리에는 2018년 이후 카페촌을 만든다. 호텔, 연수원, 펜션 등이 들어선다. 부여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리조트 콘도가 미어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은 이미 있다. 수륙양용버스 출수장인 군수리 백마강 둔치에서는 억새생태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야생화단지와 함께 33만㎡(약 10만평) 규모로 꾸며지며 모래비치,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갖춰진다. 2019년까지 구드래 역사마을도 만들어진다. 10동의 한옥마을과 한방체험관, 옛 백제문화관, 백제식 음식점거리가 들어선다. 이 군수는 옛 백제 유적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가상현실로 복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유산이면서도 실물을 복원할 수 없어 아쉬운 유적을 존재 당시의 모습과 느낌을 관광객이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은 정림사, 능산리고분군, 부여 나성이다. 예컨대 특수 안경 등을 착용하면 정림사를 드나들면서 스님이 오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느낀다. 능산리고분군은 백제금동대향로에 나오는 동물이 뛰노는 등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 군수는 또 한국전통문화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를 지탱하는 하부구조, 즉 기술자가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문화재청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과 연계시킬 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때맞춰 교통망도 좋아지고 있다. 세종시~보령 간 충청산업문화철도, 평택~익산 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모두 부여를 통과한다. 이 군수는 “백제 고도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바꿔 ‘부여’ 하면 역동적인 이미지와 희망과 행복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부여는 또 농업 강군(强郡)으로 최고 품질의 방울토마토, 멜론, 양송이버섯 등으로 가구당 농업소득이 전국 1위다. 아열대 기후화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개발TF팀’을 설치해 미래 농업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가 내 행정철학이다. 시간만 나면 주민들을 만나 군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람 잡은 바다수영대회… 1000명 참가에 구급차는 1대

    “심장제세동기 찾았지만 없어” 전신수트 탓 호흡 곤란 추정도 전남 여수 전국바다수영대회에서 발생한 참가자 2명의 사망사고는 주최 측의 허술한 준비와 미흡한 안전관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참가자가 입은 고무 재질 수영복도 원인으로 추정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시 소호동에서 열린 ‘제9회 여수 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여한 강모(64)씨와 조모(45·여)씨는 1㎞ 수영 도중에 갑자기 탈진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주최 측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단계인 준비운동도 진행하지 않았다. 수영대회에서는 사전에 체조강사의 지도 아래 단체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날 어떤 준비운동도 없었다고 전했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3개 그룹이 30분 단위로 출발해야 하지만 주최 측은 시간을 단축한다며 첫 팀이 출발한 지 5분 만에 다음 팀을 출발시켰다. 3개 팀 300여명이 뒤섞여 오간 탓에 안전요원이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없었다. 인명구조요원 교육용 교재에는 여름철 정오가 넘고 수온이 27도 이상이면 수영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이날 온도는 35도 안팎이었는데 대회 측은 수온도 재지 않았다. 참가한 동호인들은 “물에 들어갈 때 뜨거움을 느낄 정도로 수온이 높았다”고 전했다. 응급 시스템도 미흡했다.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였으나 주최 측이 준비한 구급차는 1대, 심장 제세동기도 1대뿐이었다. 숨진 조씨의 딸 김모(24)씨는 “엄마가 보트에서 실려와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치는데 제세동기가 없었다. 현장에 구급차도 없어 119를 부를 때까지 심폐소생술만 하는 동안에 30여분이 흘렀다”고 분개했다. 손목까지 감싸는 전신 슈트도 문제로 여겨진다. 노약자나 여성들은 전신 슈트를 입으면 심장을 압박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숨을 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찜통더위에 전신 슈트까지 착용하면 열이 몸 밖으로 발산되지 않아 탈수 현상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누진제 전기료 폭탄 못 참아” 불볕 더위에 집단소송 급증

    “누진제 전기료 폭탄 못 참아” 불볕 더위에 집단소송 급증

    소송 누적 신청 인원 2400여명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불만도 급상승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누진제 폭탄이 두려워 더위를 감수하는데, 산업용인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아 에너지 과소비를 부른다는 형평성 논란도 제기돼 왔다. 누진제에 대한 논란은 급기야 집단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7일 법무법인 인강에 따르면 한전을 상대로 한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 전날 700여명이 참여한 데 이어 이날 460여명이 동참했다. 인강이 2014년 8월 20일을 시작으로 소송 대리에 나선 이후 누적 신청 인원이 24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인원은 750명이다. 소송은 서울중앙지법과 대전·광주·부산지법 등에 모두 7건이 걸려 있다. 이들의 청구 금액은 1명당 평균 65만원에 이른다.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과 광주지법에서 일부 소송의 선고 기일이 잡혔다가 변론이 재개된 상태다. 인강은 한전이 위법한 약관을 통해 전기요금을 부당 징수했으니 해당 차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관규제법 제6조는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약관 조항’은 공정성을 잃은 것으로 보아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부당하게 불리’한 부분은 주택용 전기요금에만 누진제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6단계로 구성된 전기요금 체계 중 1단계(100㎾h)까지는 ㎾h당 60.7원으로 책정돼 있다. 산업용(81원)과 일반용(105.7원) 전기요금보다 낮다. 하지만 500㎾h를 초과하는 6단계에 들어서면 ㎾h당 709.5원으로 1단계의 11.7배가 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도시 4인 가구 기준으로 여름철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 시간은 3시간 31분이다. 에어컨 없이 월 342㎾h의 전기를 사용해 5만 3407원을 내는 가구가 3시간 30분 에어컨을 켰다면 전기 사용량이 521㎾h로 늘어난다. 전기요금으로는 13만 5946원으로, 에어컨 사용 전에 비해 월 8만 2000원(179㎾h)을 더 낸다. 에어컨을 하루 8시간(432㎾h) 썼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월 31만 6566원(774㎾h)을 내야 한다. 이렇게 격차가 큰 전기요금 체계를 갖춘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강 관계자는 “주택용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 중 3%만이 누진제 적용이 안 되는 100㎾h 이하를 사용한다”면서 “한전이 일방적, 독점적으로 정한 요금제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5일째 빨간 눈, 15일까지 하얀 밤

    15일째 빨간 눈, 15일까지 하얀 밤

    경북 의성 37.8도… 올 최고기온 온열질환자도 1000명 넘어서 15일까지 열대야 땐 역대 2번째 휴가철 끝난 오늘부터 전력량↑ 절기상 가을에 들어서는 입추(立秋)인 7일에도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경북 의성의 낮 최고 기온이 올해 최고치인 37.8도를 찍은 데 이어 안동 36.4도, 김천 36.3도, 구미 35.8도를 기록했다. 서울, 춘천 등 중부와 강원 영서지역은 35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면서 전국 산과 바다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지난 6일 155만 31명에 이어 7일에는 100만명을 넘겼다.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에는 이날 하루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피서객이 몰렸다. 전북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등 대표적인 계곡에는 3만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직장인들의 휴가는 끝나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에는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이틀(7월 29일, 8월 3일)을 제외하고 15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광복절 연휴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이후 1994년 여름(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대야가 길게 나타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밤낮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도 1000명을 넘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16명에 달하고 10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해의 1051명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6월부터 시스템을 작동시킨 2014년(818명) 통계는 이미 넘어섰다. 무더위로 사망한 10명 중 절반은 60대 이상 고령자이고 40대가 3명, 50대와 10대가 각각 1명이었다. 폭염이 계속되지만 냉방용 전력 사용은 7월 말보다 낮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현재 전력사용량이 6643만㎾에 이르고 전날인 6일에도 7160만㎾가 사용됐다. 사상 처음으로 전력사용량 8000만㎾를 넘은 지난달 25일(8022만㎾)과 26일(8111만㎾)에 비하면 ‘잠잠’하다. 한전 측은 휴가를 끝낸 8일 이후부터는 가정의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소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8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기준인 33~35도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 오는 17일까지도 별다른 비 소식이 없어 덥고 습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복절 연휴까지 ‘가마솥더위’

    광복절 연휴까지 ‘가마솥더위’

    서울의 낮 기온이 연이틀 36도 가까이 치솟는 등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까지도 이렇다 할 비 소식 없이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쪽은 중국에서 가열된 상층 공기가, 남쪽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남북에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로 몰려들면서 광복절 연휴까지 밤낮없이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5일 예보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경북 문경, 충북 보은, 충남 6개 시·군, 전북 5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로 바뀌어 발령됐다. 폭염경보에서 벗어난 강원 영동, 경북 해안지역 일부와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 전라남북도, 경남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홍천 36도, 의성 35.9도, 대전 35.8도, 양평 35.7도, 수원 35.6도, 광주 35.1도 등을 보이며 전날 나타난 연중 최고기온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또 비공식적 기록으로 서울 서초동 38.7도, 경기 의왕시 오전동 37.5도, 용인시 기흥구 37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날씨는 주말에도 계속된다. 주말에는 동풍 기류가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푄’ 현상까지 더해져 내륙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7~8일에는 상층 기압골에 의한 대기불안정 현상으로 경기, 충남, 전라 내륙지방과 제주지방에 5~30㎜가량의 기습적인 소나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달궈진 대지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소나기로 인해 생긴 수증기로 더욱 습해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35도까지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5일 내놓은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일주일 동안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등으로 6명이 사망하고,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411명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 1명이 사망하면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새로운 세상’ 꿈 펼치는 리우 올림픽

    [사설] ‘새로운 세상’ 꿈 펼치는 리우 올림픽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오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17일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공식 슬로건이 ‘뉴 월드’(새로운 세상)인 이번 올림픽에 쏠리는 시선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는 출전 선수만 1만 500여명에 이른다. 거기에 테러와 난민 문제로 얼룩진 지구촌을 우정과 화합으로 모처럼 한데 묶는 세계 축제이니 그 의미야말로 새삼 더 값지고 귀한 것이다. 그런 지구촌의 뜨거운 열망을 반영하듯 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출전해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여러 값진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에는 난제가 없지 않다.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일찍이 제기됐을 정도로 위험요소가 많다. 주민들의 거센 시위와 돌 세례가 끊이지 않을 만큼 리우 올림픽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감정은 호의적이지 않다. 환호보다는 분노와 불안, 무관심이 심각하다는 외신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촌과 경기장의 열악한 시설도 그렇거니와 심각한 치안 불안도 여전히 큰 문제다. 지카바이러스나 수질 오염 등에 따른 감염병 위험성도 올림픽 성공을 내내 위협하는 걱정거리들이다. 축제가 멋지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구촌이 함께 경계와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일이다. 24개 종목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벌써 상쾌한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어제 피지와의 조별 리그에서 8-0의 대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0위 진입이 최종 목표다. 아무쪼록 찜통더위와 번다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도록 소나기 같은 낭보가 잇따르기를 기원한다. 올림픽의 근본정신은 시작도 끝도 ‘세계 평화’다. 성화가 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평화 속에서 지구촌에 화해의 기운이 재충전되기를 기대한다.
  • 동국제약 인사돌 사랑봉사단, 새마을운동중앙회 해외 봉사활동에 구급용품 후원

    동국제약 인사돌 사랑봉사단, 새마을운동중앙회 해외 봉사활동에 구급용품 후원

    동국제약(부회장 권기범) ‘인사돌 사랑봉사단’이 새마을운동중앙회 ‘Y-SMU청년포럼[코션]’ 대학생 해외봉사단에, 털진드기 및 모기 기피제 ‘디펜스벅스’ 등 구급용품을 전달했다. ‘Y-SMU청년포럼[코션]’ 소속 대학생 등 27명은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깜뽕스프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10~18세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포함한 위생보건 교육 봉사 등을 진행하며, 동국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펜스벅스와 구급가방을 후원했다. 이카리딘(Icaridin. Picaridin)성분의 디펜스벅스(50ml)는 모기뿐만 아니라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기피제’로 식약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며, 구급가방은 상처치료에 필요한 마데카솔연고와 핀셋, 가위, 알코올 솜, 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지원한 모기기피제와 구급가방이, 해충이 많은 환경에서 활동하는 봉사단과 현지 주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였다는 얘기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며 “무더위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돌 사랑봉사단’은 ‘소망의집’, ‘능인사회복지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등의 단체들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사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동국제약의 공장에서도 ‘진천군 장애인 복지관’, ‘충북희망원’, ‘가나안복지마을’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계속되는 폭염 속 건강한 체중관리…하루 우유 2~3잔 체지방 감소 효과

    계속되는 폭염 속 건강한 체중관리…하루 우유 2~3잔 체지방 감소 효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전문가들은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날씨가 덥다 보니 지나친 식습관 제한이나 운동은 체내 수분 및 영양분 부족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체중관리 계획을 세우고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갈증이 느껴질 경우 이온음료나 탄산음료, 주스 보다는 물이나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는 하루 2~3잔 섭취로 체중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애틀 프레드허친슨 암 연구소 크라츠 박사는 연구를 통해 우유를 섭취한 그룹이 덜 섭취한 그룹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지방 우유를 섭취하더라도 비만 및 소아비만의 위험률이 낮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유의 건강한 체중관리 효과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지난 2008년 미국 임상영양학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보면 유제품을 섭취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지방이 적게 나타났으며, 특히 남자의 경우 키 성장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선진국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작위 비교 연구와 관찰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도 유제품 섭취가 청소년의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유가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공액리놀레산(CLA)이라는 지방산 때문이다. 항비만인자인 공액리놀레산은 지방의 산화를 촉진하고 지방 합성 효소를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또 항암, 항동맥경화, 콜레스테롤 감소 역할도 한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이홍구 교수에 따르면, 우유의 공액리놀레산 함량이 식물성 기름보다 10배 이상 많으며, 실제로 우유 및 유제품을 1일 1회 분량 이상 섭취한 집단은 대사증후군과 비만, 복부비만 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우유에는 양질의 단백이 성장을 촉진하고 칼슘과 인이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성장기에 꾸준히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의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유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유아 및 어린이는 2잔, 청소년은 3잔, 성인은 2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마온천-파크, 강당골 계곡, 외암민속마을… ‘관광지’ 아산

    테마온천-파크, 강당골 계곡, 외암민속마을… ‘관광지’ 아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일상의 스트레스와 극심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20만 명을 돌파하며 개항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뿐만 아니라 번잡함과 기다림이라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국내 여행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많은 지역들 가운데 충남 아산은 편안하고 깨끗한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권 명소 중에서도 국내 최초의 온천수를 이용한 테마온천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산스파피스는 어린이용 키즈풀과, 동시에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이다. 보다 스릴있는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은 3종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건강과 휴식을 위한 온천시설은 물론 객실과 세미나 시설 등 부대시설들이 준비돼있다. 다목적 테마파크 아산 피나클랜드는 특색있게 꾸며진 테마정원과 미니동물농장,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는 장소다. 또한 가까운 곳에 물놀이장과 자연휴양림이 위치해 있어 아이들에게는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어른들에게는 휴식화 힐링의 장소로 애용된다. 광덕산에 위치한 강당골 계곡은 여름에 유독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암반으로 이뤄져 물과 숲, 돌이 조화를 이루는 계곡으로 물이 맑고 계곡 주변이 울창한 나무로 가득하다. 적당한 물놀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손색없이 즐길만한 곳이다. 외암민속마을은 곳곳에 500여년 전부터 형성된 초가집과 돌담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다량의 민속품 역시 보유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사극이나 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될 만큼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꾸며진 곳으로 소박하고 평화로운 고향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며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방스 테마의 프랑스빌리지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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