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더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93
  • [公슐랭 가이드] 서울 서대문역 ‘시절음식 곰마루’

    [公슐랭 가이드] 서울 서대문역 ‘시절음식 곰마루’

    요새야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넘쳐나지만, 그래도 음식은 제철이 있다. 서울 서대문역 인근 ‘곰마루’는 제철에 맞춰 음식을 내놓는다. ‘시절음식 곰마루’라는 상호를 보니 문득 모든 인연이 오고 가는 때가 있다는 불가(佛家)의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절인연이 있으면 다 만나게 되니 굳이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이다.# 교육청 인근서 시작… 교육청 사람들 단골 곰마루는 1996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건너편에 문을 열었다. 교육청 정문에서 손에 닿을 거리에 있어 자연스레 교육청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밖에서 찾아오는 사람과 점심을 함께하거나 저녁에는 부추장떡, 미나리전을 놓고 막걸리 한 잔 나누는 그런 집이 됐다. 그 세월 동안 유인종·공정택·곽노현·문용린 전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집을 들렀다 한다. 조희연 교육감도 이따금 들러 음식 놓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곰마루의 상차림은 소박하고 단출하다. 그냥 한 상차림으로 내놓는데 풋고추 된장박이, 멸치, 가지무침, 어리굴젓 이런 정도가 찬으로 오른다. 유인종 전 교육감은 “음식 많은 게 싫다”며 거나한 만찬보다 곰마루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2010년 교육청에 임기제 공무원이 된 뒤에 선배 공무원에게 이끌려 곰마루를 만났다. 그러다 교북동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곰마루는 그 자리를 떠났다. 2013년 2월 다시 교육청 언덕길을 내려와 경희궁 자이 3단지 인근에 문을 열었다. 가게가 조금 더 커지고 2층 다락방도 생겼다. 사연이 있어 교육청을 떠났다가 2014년 다시 돌아오니 곰마루가 반긴다. 음식 비법을 물으니 주인은 “특별한 건 없고 집에서 먹는 대로 만든다”고 했다. 목포가 고향이고 해남이 시집인 주인은 그 남도에서 마늘을 사다 까고 다지고, 고추를 사다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그런 게 방법이란다. 같이 먹어본 사람 중에 곰마루의 음식을 싫다 하는 사람이 없다. 특별하지 않아도 구수하면서도 재료의 맛을 살리는 깊은 맛 이랄까. 여름 민어, 겨울 방어도 한다. 병어조림, 보리굴비, 꼬막, 갑오징어 이런 메뉴들이 있는데 “무엇을 대표로 하실려우” 물으니 “그냥 조림 음식이지 뭐”라며 소박한 답변이 돌아온다.# 여름 민어 겨울 방어… 제철음식 소박하게 상차림은 소박하되 빈약하지 않고, 음식은 정갈하되 야멸차지 않다. 무엇보다 일단 짜지 않아 좋다. 맛깔스럽긴 하되 전혀 짜지 않다. 재료가 가진 맛을 양념이 살리는 재주가 담겼다. 3년 묵힌 천일염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 주인은 조림에는 고춧가루를 써야지 고추장을 쓰면 안 된다고 일러 준다. 고추장이나 설탕이 들어가면 달착지근해지기 마련이다. 생선은 주로 목포에서 공수해 오고 가끔 서울에서 사기도 한단다.민어, 방어야 특식이고 계절 재료로 하는 음식이지만 다소 고가라 대부분 병어조림을 주문한다. 소금, 간장, 마늘, 생강, 고추, 무 그런 정도로 양념하고 적당히 조려서 칼칼한 자극 없이 병어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잘 품었다. 서로 앞접시에 병어를 나누고 조림 국물을 얹어 주며 구수하고 깊은 맛을 입에 담았다. 곰마루의 식사와 함께 소탈한 담화가 오간다. 손성조 명예기자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실 공보팀장)
  • [씨줄날줄] 개 식용 반대 중복(中伏) 집회/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 식용 반대 중복(中伏) 집회/최광숙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후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었다. 이 호텔 앞에서 어울리지 않는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재미동포들이 ‘촛불 대통령 힘내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았지만 다른 쪽에선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마지막 희망’ 회원들이 ‘개고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지난 22일 중복을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고기 식용 문화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21일(현지시간) LA총영사관 앞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는 음식이 아닌 가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의 개 도축 실태와 보신탕 문화를 지적하는 인쇄물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이탈리아의 브람빌라 의원은 밀라노 시내에서 보신탕 풍습을 비난하는 ‘한국, 공포의 식사’라는 비디오를 상영하고 “한국인들이 개고기 식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유럽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디 그뿐인가.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서울까지 진출했다. 최근 이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쇠창살에 갇힌 개들의 모습과 함께 ‘보신탕 때문에 나는 가마솥으로’, ‘보신탕용 개 농장 1만 7000개’, ‘내 고기가 한 근에 7000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이들을 취재하는 외국 언론들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의 보신탕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현장이다. 중복인 22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는 전국의 동물보호단체연대 회원들이 개 식용 반대 집회와 함께 죽은 동물들의 위령제까지 열었다. 이들은 “한 해 도살되는 개 200만 마리 중에서 160만 마리가 복날에 도살된다”며 “한날한시에 대량으로 특정 동물을 때려잡아 먹는 악습은 정상적인 문명국가에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는 안 되고 소·돼지·양·닭은 먹어도 되느냐’, ‘각 나라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인정하라’ 등의 반발도 있지만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이래저래 보신탕 문화는 퇴출 위기의 신세다. 요즘 반려동물을 가족 이상으로 대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고 있으니 말이다. 애견인들은 복날이라고 외려 반려견에게 삼계탕 등 보양식을 만들어 주고 무더위를 견딜 수 있게 쿨매트까지 깔아 준다. 개·고양이 카페는 성황 중이고 이들을 위한 수제 간식 만들기도 유행이다. 탄산스파까지 받는 ‘상팔자’인 개도 있다. 양극화의 그늘이 개라고 예외는 아니다.
  • [그때의 사회면] 피서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그때의 사회면] 피서 풍경/손성진 논설주간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에 돈이 드는 피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서울에는 한강이 있어 1970년대 초까지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당시 한강에는 넓은 백사장이 있었다. 한강대교 위 중지도에서 서빙고동까지, 뚝섬·광나루 유원지에도 백사장이 있었다. 광진교에서 하류 쪽으로 강변에 뻗어 있던 광나루 백사장은 해변보다 더 넓었다. 지금의 동부이촌동은 백사장 자리를 메운 곳이다. 한여름이 되면 한강대교 옆 백사장에는 보통 10만명, 광나루에는 많으면 40만명이 넘는 물놀이 인파가 붐볐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골재 채취로 웅덩이가 수없이 생겨 익사 사고가 잇따랐다. 여름이면 하루에 10여명이 익사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1차와 2차에 걸친 개발로 백사장은 점점 제 모습을 잃어 갔고 1980년 전두환 정부가 한강종합개발에 착수하면서 물놀이가 완전히 금지됐다. 한강종합개발은 1982년 9월 28일 착공돼 4년간의 공사 끝에 1986년 9월 10일 준공됐다. 아시안게임 개막 열흘 전이었다. 행주대교에서 암사동까지 36㎞의 한강 본류의 폭을 650m에서 900m로 넓히고 강바닥을 파 수심을 평균 2.5m로 골랐다. 강변에는 제방을 쌓고 고수부지를 만들어 시민공원을 조성했다.고속도로가 없을 때 서울에서 동해로 가기는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바다 피서지는 철도가 있는 서해안의 인천 송도나 대천·만리포 해수욕장이 인기였다. 여름이면 서울에서 부산과 대천 등으로 가는 피서 열차가 운행되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1959년에 대천행 기차를 타고 서해안으로 피서여행을 떠난 서울시민이 2만 2000여명이었다. 장항선이 지나가는 대천은 1960년대에도 모터보트가 달리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최고의 해변이었다. 부산, 원산, 마산 등지에 해수욕장이 조성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초반이라고 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개발되지 않았을 때지만 여름이면 수십만명이 모여들었다. 온천이 있어서 사철 가리지 않고 신혼여행지로도 애용되었다. 해운대 극동호텔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순시를 오면 묵던 곳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최고의 호텔이었지만 주변에 특급호텔들이 들어서면서 1989년 문을 닫았고 철거됐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에 비키니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무렵이다. 처음에는 사각팬티로 노출이 적었다. 1946년 7월 5일 프랑스의 미슐랭 베르나르디니라는 19세 모델이 비키니를 입고 대중 앞에 선 지 20년 만이었다. 비키니라는 이름은 그보다 4일 전인 1946년 7월 1일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있었던 미국의 핵폭탄 실험만큼이나 충격이 커서 붙여진 것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사진은 1968년 6월 초여름 더위에 한강 광나루 백사장에 몰려든 피서 인파.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후추는 고추, 겨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향신료다. 길이 7~8m인 상록의 덩굴성 식물에 열리는 4~5㎜의 작은 열매지만 세계사를 움직인 원동력이 돼 왔다. 한때는 보석보다 귀한 향신료였던 후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 최초로 세계를 일주한 마젤란을 비롯한 역사적인 탐험가들의 발걸음을 바다로 향하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후추는 인도 남부 마라바 해안이 원산지다. 기원전 6세기에 이미 후추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기원전 4세기 무렵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처음 유럽으로 전파된 후추는 금방 유럽인들을 사로잡았다. ●중세 왕족 등 후추에 열광… 가격 천정부지로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아 쉽게 음식이 변질되곤 했기 때문에 육류의 맛과 향을 잡아 주는 후추의 등장은 일대 혁명이었다. 악취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여겨졌던 당시 후추는 약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환자의 집을 후추로 소독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향신료를 의미하는 영단어 ‘스파이스’(spice)는 ‘약품’이라는 뜻의 라틴어 ‘species’에서 유래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말의 ‘양념’도 먹어서 마치 약처럼 몸에 이롭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약념’(藥念)에서 비롯된 단어라는 설도 있다. 중세시대에는 왕족과 귀족 등 부유층이 후추에 열광하면서 후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자연히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는 화폐나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게다가 후추가 유통되려면 인도와 이슬람, 베네치아의 상인까지 적어도 3단계 이상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값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후추는 한 알씩 낱개로 거래될 정도로 귀했다. 그래서 세금이나 집세를 낼 때 돈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후추 한 줌이 양 한 마리나 황소 반 마리의 값어치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15세기 초 오스만제국이 동로마를 정복하고 육상 무역로를 봉쇄한 뒤 막대한 세금을 징수하면서 지중해 일대의 후추 무역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지중해를 거치지 않고 인도에서 바로 향신료를 들여오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하고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동양에서도 후추는 ‘귀하신 몸’이었다. 중국에는 한나라 때 서역의 호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장건이 비단길을 통해 들여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후추라는 명칭도 호나라에서 전래된 초(椒)라는 뜻의 ‘호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후추는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값비싸 세금을 낼 때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 후추 알갱이 1알은 진주 1알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송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려시대의 학자 이인로가 저술한 ‘파한집’에 처음 후추가 언급됐으며, 이로 미뤄 봤을 때 고려 중엽에는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시대의 역사서 ‘고려사’에는 “1389년(공양왕 1년) 유구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 말에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남방에서도 직접 후추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다만 수입에 의존했을 뿐 아니라 그마저 소량이라 매우 귀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거래량이 줄어 가격이 더욱 올랐다. 동양에서 후추는 향신료보다 약초에 가까웠다. 고려시대 민간에서는 아침마다 후추를 먹으면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고 믿었다. 여름에는 후추 한 알만 먹어도 식중독 등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어 상비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당나라 의서인 ‘신수본초’는 후추를 ‘호분’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덥게 하며 담을 삭이고 오장육부의 풍냉을 제거한다”고 효능을 설명했다. 사실 이것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후추는 위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장의 가스를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또 피베리딘, 채비신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욕을 돋우고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향미를 더하는 기능뿐 아니라 기생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제 역할도 해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에도 쓰인다. 음식에서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을 막고, 드레싱에 첨가하면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 후추기름에는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등 순환기 계통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량을 먹을 경우 항산화, 항우울, 통증억제 등의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톡 쏘는 향의 흑후추, 부드럽고 온화한 백후추 후춧가루는 굵을수록 향이 오래간다. 육류에 쓰거나 음식에 향을 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때는 굵은 가루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국물요리에 첨가할 때는 향이 너무 진해 따로 놀지 않도록 곱게 간 가루가 좋다. 후추는 색상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열매가 익기 전에 따서 말린 흑후추는 특유의 톡 쏘는 향기가 진하고 풍부하다. 완숙한 열매의 외피를 제거하고 이를 건조한 백후추는 맛도 부드럽고 온화하다. 일각에서는 후추를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리거나 시력이 나빠진다, 혹은 한번 섭취한 후추는 몸에 남아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등 후추와 관련된 속설들이 많다. 그러나 향신료로 후추를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건강에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위나 소화기계통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후추 시장은 지난해 기준 240억원 규모다.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 6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조다. 또 최근에는 기타 수입 제품군도 비교적 다양해지고 있다. 식문화가 점차 서구형으로 변화하는 데다 ‘쿡방’ 등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으로 요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전체 향신료 시장이 연간 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후추 시장도 기존의 곱게 빻은 가루형 후추와 도구를 사용해 직접 후추 열매를 갈아 쓰는 ‘통후추’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업계 1위 오뚜기 후추는 원두를 선별·가공하는 1차 정선 과정에 이어 스팀 살균기를 통해 이중으로 살균·가공하는 처리 공법을 사용해 위생적이면서도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극대화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백후추와 흑후추를 적절히 배합한 ‘혼합 후추’나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함께 갈아낸 ‘컬러페퍼솔트’ 등 후추를 활용한 다양한 향신료를 내놔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오뚜기… 청정원 맹추격 통후추 제품군에서는 대상 청정원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청정원은 최근 전문 주방장처럼 직접 갈아 쓰는 ‘그라인더 통후추’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통후추에 불맛을 담은 스모크칩을 더해 음식에 직화 숯불구이의 맛을 낼 수 있는 ‘쉐프의 허브 스모크 BBQ’, 홍고추와 마늘의 매운맛을 더한 ‘쉐프의 허브 핫페퍼&갈릭’, 흑후추·백후추·녹후추 등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알맞게 배합한 ‘쉐프의 허브 3색 스타일링’ 등이 있다. 김형수 대상 청정원 그룹장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이 워낙 세분화되고 있는 데다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향신료 시장이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며 “향신료를 하나의 독립된 식재료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품군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덥다 더워”…부산 해수욕장에 100만 인파 ‘북적’

    “덥다 더워”…부산 해수욕장에 100만 인파 ‘북적’

    부산 해수욕장 7곳에 100만명에 이르는 피서 인파가 몰렸다.7월 넷째 휴일인 23일 부산은 일주일째 폭염 경보가 내려져, 이날도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전국 최대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0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25만명, 송도해수욕장에는 20만명, 송정해수욕장에는 10만명이 몰렸고 다대포와 일광, 임랑해수욕장에도 15만명이 찾았다. 기온이 높은 데다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인 탓인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피서객들은 파라솔 아래 쉬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거닐며 차가운 바닷물에 더위를 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권 ‘물폭탄’ 오후 소강상태...남부지방 폭염경보

    수도권 ‘물폭탄’ 오후 소강상태...남부지방 폭염경보

    기상청은 23일 오후 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의왕, 수원에 발효됐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같은 시각 성남·가평·남양주·구리·과천 등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해제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호우경보는 경기 용인시 1곳에만 내려져 있고, 이천·여주·광주·양평·하남시 등 5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고양(주교) 155.5㎜, 의왕 134.5㎜, 서울 133.5㎜, 시흥(신현동) 129.0㎜, 군포(수리산길) 121.0㎜, 파주(금촌) 107.5㎜ 양주(장흥면) 107.0㎜ 등이다. 같은 시각 경기 광주(47.5㎜), 용인(43.5㎜), 서울(37.0㎜), 하남(34.0㎜), 남양주(31.5㎜), 이천·성남(30.0㎜) 등 곳에 따라서는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다. 앞서 인천과 경기 안산·군포·광명·안양·파주·양주·고양·시흥·화성·오산·의정부·포천·연천·동두천·김포·부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정오를 기해 해제됐다. 한편 남부지방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시각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도 동·북·서부, 경남(고성·거제·통영 제외), 경북 청도·경주·경산·영천, 전남 장흥·화순·나주·진도·함평·영암·완도·해남,·순천·광양·여수·보성·구례·곡성·담양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정오를 기준으로 제주(김녕) 35.9도, 울산 34.2도, 부산 33.2도, 사천 32.8도 등을 기록하는 등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3일 중부·경북에 장맛비…‘찜통더위’는 계속

    23일 중부·경북에 장맛비…‘찜통더위’는 계속

    일요일인 23일에 중부지방 및 경북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특히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기상청이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 강원영서 20∼70㎜, 충남·전라도·경남·서해5도와 울릉도·독도 5∼40㎜다. 비가 내리는 곳은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겠으나 경기 남부와 충청도,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7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아침까지 해안과 일부 내륙에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m, 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 0.5∼1.0m, 남해 0.5∼1.5m, 동해 0.5∼2.0m다. 28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이 높은 기간이므로 서해안과 남해안은 만조 때 침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으나 수도권은 아침 한때 농도가 다소 높을 수 있다. 오존 농도는 서울시 전역에 ‘나쁨’으로 예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부 장맛비…중복에 전국 대부분에 더위 계속

    중부 장맛비…중복에 전국 대부분에 더위 계속

    중복(中伏)이자 토요일인 22일 중부에 장맛비가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다.비가 내리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더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비는 수도권·강원도 등 중부지방과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내린다. 남부 내륙과 제주도에는 부분적으로 소나기가 쏟아진다. 주말 동안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에는 30∼80㎜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강원도의 경우 최대 120㎜에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다. 강원도는 시간당 30㎜ 이상 많은 비가 갑자기 쏟아질 수 있으므로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전날 밤부터 상류에 내린 비로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야영 계획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그 밖의 다른 지역에는 5∼40㎜의 강수량이 예상됐다. 전라도와 울릉도·독도에는 23일부터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22일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전날보다 2∼3도가량 낮은 수준으로 예측됐다. 비가 올 때는 폭염이 잠깐 약화하겠지만, 대부분 지역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여전히 높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먼바다에서 0.5∼1.0m, 남해 먼바다에서 0.5∼1.5m,동해 먼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당분간 전 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므로 항해나 조업을 할 경우 유념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트시그널’ 배윤경, 더위 날리는 상큼한 미소 “드디어 방송일”

    ‘하트시그널’ 배윤경, 더위 날리는 상큼한 미소 “드디어 방송일”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는 배윤경의 근황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배윤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너무 덥당...숨막혀요. 오늘은 드디어 하트시그널 하는 날”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배윤경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더위를 날릴 듯한 상큼한 미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이날 오후 11시 11분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푹푹 찌는 더위..바다축제 어때요

    푹푹 찌는 더위..바다축제 어때요

    푹푹 찌는 더위를 잊게 해 줄 바다축제가 전국 해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지역별 바다축제 30선을 소개했다.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지난해 국내외 400만 인파를 끌어모은 ‘보령 머드축제’를 연다. 8월 17~20일에는 요트, 카누 등 총 8개 종목이 겨루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도 연다.강원 송지호해수욕장에서는 8월 11~12일 동해산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아 보고 즉석 요리도 해 볼 수 있는 ‘오징어 맨손잡이 축제’가 열린다. 송지호해수욕장은 대개 수심이 깊은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수심이 얕고 깨끗한 백사장을 갖고 있다. 동해 라인을 따라 경포해수욕장 국제청소년예술축전(7월 27~29일), 정동진독립영화제(8월 5~7일), 동해시 망상해변페스티벌(8월 4~5일), 양양시 낙산비치페스티벌(7월 28~31일) 등도 준비돼 있다. 인천 을왕리에서는 오는 28일 ‘록 페스티벌’이, 인근에 있는 섬 무의도에서는 야외공연인 ‘제18회 무의도 춤 축제’(8월 4~5일)가 열린다. 전북 고창갯벌 축제(7월 28~30일), 울릉도 오징어 축제(7월 31일~8월 2일), 통영 한산대첩 축제(8월 11~15일) 등도 가볼 만한 축제로 꼽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준영 밴드 드럭레스토랑, 8월 컴백 ‘무더위 날려버릴 시원한 무대 선사’

    정준영 밴드 드럭레스토랑, 8월 컴백 ‘무더위 날려버릴 시원한 무대 선사’

    정준영이 소속된 4인조 밴드 드럭 레스토랑(Drug Restaurant)이 오는 8월 컴백한다. 21일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드럭레스토랑이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하기에 앞서 8월 4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니앨범은 지난해 5월 발매한 싱글 앨범 ‘드럭 레스토랑(Drug Restaurant)’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더욱 성숙해지고 개성 강한 밴드 음악들이 담길 예정이다. 드럭레스토랑은 다음달 6일 일본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유럽을 잇는 월드투어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번 새 미니앨범은 드럭레스토랑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오후 8시에는 오는 8월 26일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 드럭레스토랑의 서울 콘서트 ‘I Hate Summer - Drug Restaurant Concert in SEOUL’ 티켓이 온라인 예매사이트 멜론티켓을 통해 오픈된다. 이번 콘서트는 드럭레스토랑 월드투어 중 유일한 국내 공연이며, 9월 내내 진행되는 유럽투어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 ‘I Hate Summer’라는 콘서트 타이틀처럼 드럭레스토랑은 관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드럭레스토랑은 다음 달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을 거쳐 오는 9월부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바르샤바, 베를린, 런던, 쾰른, 프라하 등을 유럽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는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보컬 정준영, 기타 조대민, 베이스 정석원, 드럼 이현규로 구성된 드럭 레스토랑은 감각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밴드 사운드로 각종 공연, 페스티벌,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잡초/이경형 주필

    장마가 한 차례 지나간 농로는 잡초 천지다. 농로 옆 낮은 밭고랑엔 잡초들이 허리춤까지 자랐다. 주말 농부로 또 1주일을 넘길 수 없어 잡초를 베기로 했다. 예초기 엔진의 시동 줄을 힘껏 당겼다. 등에 둘러메고 풀 깎기를 시작했다. 흐린 날씨지만 찜통더위라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잡초의 제왕 한삼덩굴과 외래종 단풍잎돼지풀이 서로 얽혀 다른 잡초들까지도 짓누르고 있다. 키 큰 망초와 비름, 소리쟁이에서부터 키 낮은 질경이, 토끼풀, 바랭이, 쇠뜨기들이 농로를 덮고 있다. 두 날의 칼날이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잡초를 베어 나갔다. 칼날 사이에 풀 범벅이 끼면 예초기가 잘 나가지 않고 동력 전달 스프링이 열 받아 손잡이가 뜨거워진다. 잠시 엔진을 끄고 식힌 뒤, 풀떡을 제거했다. 한삼덩굴, 소리쟁이, 질경이는 한방에서 약초로도 쓰인다. 비름의 어린 잎은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있다. 하지만 약초나 나물이라도 제때 쓰임새가 없으면 제거된다. 인디언 사회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작물과 잡초의 구분도 따지고 보면 사람 중심의 기준일 뿐이다.
  • [현장 행정] 까르륵~ 첨벙~ 무더위 잊은 양천구

    [현장 행정] 까르륵~ 첨벙~ 무더위 잊은 양천구

    ‘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 20일 서울 양천구 안양천생태공원 자연학습장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양천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물놀이장이다. 200여명의 아이들은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동요를 들으며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김수영 양천구청장도 개장을 기념해 물놀이에 동참했다. 구청장이라는 직위를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물속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며 뒤엉켰다. 아이들은 김 구청장을 에워싸며 물을 뿌렸고 김 구청장도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아이들에게 물을 뿌렸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엄마 청장’이 되겠다는 김 구청장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아이들은 엄마와 즐거운 물놀이를 하는 듯 김 구청장을 얼싸안으며 좋아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에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도 물러가는 듯했다. 펄펄 끓는 ‘가마솥 서울’과는 거리가 먼 ‘시원한 여름’이 펼쳐졌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양천구에 물놀이장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밝고 환하게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좋다”며 “아이들이 여름 한철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예산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양천구는 1억 3000만원을 들여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약 3000㎡ 규모에 연령별로 놀 수 있는 조립식 수영장 5개를 설치했다. 워터슬라이드, 워터버킷, 페달보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완비됐다. 이동식화장실, 샤워실, 탈의실도 2개씩 마련했다. 편안한 휴식과 안전을 위해 텐트와 파라솔, 매점, 의무실 등도 조성했다. 300면의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주차도 넉넉하다. 물놀이장 주변에 피크닉장, 사계절꽃밭, 자연학습장, 실개천생태공원 등도 있어 온가족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한 학부모는 “예전엔 물놀이장이 없어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며 “구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는 “이번 물놀이장 개장을 계기로 아이들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놀이장은 다음달 20일까지, 월요일과 비가 올 때만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은 무료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안양천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놀이장이 생겨 정말 기쁘다”며 “많은 주민들이 물놀이장을 찾아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직도 문 열고 에어컨 ‘빵빵’

    아직도 문 열고 에어컨 ‘빵빵’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즐비한 상점들이 문을 활짝 연 채 영업을 하고 있다. ‘개문냉방’(開門房·문을 열어 놓고 냉방을 하는 행위)은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을 매장으로 유도하려는 행태로, 여름철 에너지 낭비의 원인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부터 전국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이런 호객행위 실태점검에 나섰다. 개문냉방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지구촌 이상기온 몸살] 美 48도 폭염, 日 545㎜ 폭우, 아르헨 폭설… 열받은 지구의 분노

    [지구촌 이상기온 몸살] 美 48도 폭염, 日 545㎜ 폭우, 아르헨 폭설… 열받은 지구의 분노

    문화유산 요세미티 공원까지 위협 올 6월 기온 역대 세번째로 높아 FT “온난화 재앙 아시아 덮칠 것 2100년, 기온 8도·강수량 50%↑ 쌀수확 절반 줄고 관광·어업 타격” 올여름 지구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펄펄 끓는 고온으로 북반구 곳곳에 산불이 나는가 하면, 집중 호우가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남반구는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를 겪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폭염과 폭우, 이상기온은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AP통신 등은 19일 오후 8시(현지시간)까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산불로 194㎢가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발생한 이번 산불은 고온건조한 기후에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유명 여행지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인근까지 번졌다. 주 정부는 1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5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지난달 20일 48.3도로 미국 내 도시지역 관측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던 애리조나주는 폭염에 이어 폭우 피해까지 겪었다. 지난 16일에는 폭우로 지역 내 국유림에서 강물이 불어나 어린이 5명을 포함한 9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캐나다에서도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정부는 19일 대형 산불로 발령한 비상사태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BC주 산불은 지난 6일 처음 발생해 한때 내륙 지역 240곳까지 번졌다. 지금까지 총 3500㎢의 임야가 소실됐고 4만 5000여명이 대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럽 남부, 중부 역시 산불 피해가 극심하다.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등 1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로마 서남부 관문인 오스티아 해안가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로마 도심 주변까지 번져 대피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달 중부 지역에서의 대형 산불로 64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친 포르투갈에서는 중·북부 지역 산간을 중심으로 또 한 차례 산불이 일어 3000여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했다. 프랑스 남부 니스 주변과 코르시카 섬 등에서도 낮 최고 기온이 38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이 이어졌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관광도시 스플리트 일대 12곳에서 산불이 나 45㎢의 임야가 소실됐고 몬테네그로 루스티카 반도에서는 산불로 100여명이 대피했다. 중국은 곳곳에서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난리다. 후난성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폭우로 8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1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5만 3000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동북 곡창지대인 헤이룽장성에는 18~19일 장대비가 쏟아졌다. 헤이룽장성 하얼빈, 무단장, 지시, 솽야산, 이춘, 치타이허, 허강, 쑤이화 등 8개 시의 논밭이 침수돼 5만 28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이 2000㎢에 달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6766만 위안(약 112억 6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린성에서는 13일부터 내린 비로 18명이 숨지고 6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1일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 동북부, 네이멍구 동부 지역 등 화북 지방과 남부 윈난성 등지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반면 20일 후베이 서부, 후난 북부, 장쑤 남부, 장시 동부, 저장, 푸젠 중북부, 충칭 북부, 안후이 동부 등 중국 동부와 중부 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7~39도에 달했다.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었다. 최근 일본 남서부 규슈 지역에서는 기록적 폭우로 18명이 사망했다. NHK 등 현지 언론은 지난 9일 이번 폭우로 18명이 숨지고 3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우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의 24시간 강수량이 545.5㎜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4일 아시아개발은행(ABD)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공동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지구온난화로 아시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이 지금보다 50% 늘어 홍수 피해가 증가하고, 중국 북서부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등의 평균 기온은 2100년까지 섭씨 8도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동남아 국가의 쌀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서태평양의 산호초가 폐사해 어업과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는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올해 6월이 역대 세 번째로 뜨거운 6월이었다고 밝혔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기온은 20세기 6월 평균 기온보다 0.82도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6월은 2016년도로 20세기 평균보다 0.92도 높았다. 2015년 6월은 0.89도 높아 2위에 올랐다. 한스 요하임 셸누버 포츠담연구소장은 “21세기 말까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핵심 목표로 삼는 1.5도 상승을 달성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반구에는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가 닥쳤다.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관광도시 바릴로체는 관측 사상 최저인 영하 25도를 기록했고 주요 도로와 공항이 마비됐다. 지난 15일에는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칠레 산티아고에 40㎝의 눈이 쌓여 3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정전 대란이 일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지구촌 이상기온 몸살] 서울 올 첫 폭염경보 보름가량 빨라졌다

    20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년에 비해 여름철 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광주, 경기 용인, 전남 보성 등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또 경기 안산·시흥과 강원 태백과 중남부 산지, 충남 태안·당진 지역, 전북 고창·부안 지역, 제주 서남부 등에 폭염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한국 여름기온 36년간 1도 올라 서울은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일찍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첫 폭염경보는 8월 4일에 내려졌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35도를 육박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1979년부터 2015년까지 36년간 우리나라의 여름 평균 기온은 약 1도 높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북으로 밀어 올리는 힘이 태평양 열대 지역에서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년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약화된 것도 우리나라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트기류는 지구의 대기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고위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돼 대기 정체 현상이 벌어졌다”며 “이에 고위도 한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중위도에 고온의 고기압이 머물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위도에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폭염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말 막바지 장마 뒤 당분간 33도 이상”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 밤사이 일부 지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대체될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체부 아저씨 위해 아이스박스 준비한 8살 소년

    우체부 아저씨 위해 아이스박스 준비한 8살 소년

    찌는 듯한 무더위도 소중한 이웃에게 깜짝 선물을 주고 싶어한 소년의 진심을 막지 못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턴 로즈 지역은 체감온도가 40.5도가 넘을만큼 올해 들어 외부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이었다. 오후 12시부터 8시 사이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사람들 대부분이 외출을 꺼릴 정도였다. 당시 그 지역 뉴포트 뉴스에 사는 8살 소년 카르민 맥다니엘은 유독 한 사람이 걱정됐다. 바로 자신의 집에 편지를 가져다주는 우체부 아저씨였다. 카르민은 우체부 아저씨가 더위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카르민의 생각은 오랜 시간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아저씨에게 마실거리를 건네는 것이었고, 즉시 아이스박스에 갈증을 해결해 줄 스포츠 음료와 물을 가득채워 현관문 앞에 놔두었다. 카르민의 집을 방문했다가 문 밖에서 아이스박스를 발견한 우체부는 얼음처럼 차가워진 음료를 꺼내면서 “맙소사, 휴,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카르민은 “밖이 너무 더워서 아저씨가 힘들어하거나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지 않았으면 했다. 사람들이 청구서 요금을 내거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것도 우체부 아저씨 덕분이다”라고 아이스박스를 둔 이유를 밝혔다. 엄마에 따르면, 카르민은 이 일을 계기로 무더위에 밖에서 일하는 배달원, 환경미화원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계획이라고 한다. 우체부 헨리 베일리는 미국 ABC13과의 인터뷰에서 “카르민의 행동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고마움의 제스처를 취했다. 같은 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르민의 선행은 단순히 좋은 생각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카르민의 행동을 칭찬했다. 한편 엄마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우체부의 반응이 담긴 영상은 54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같은 행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비롯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진=유튜브, 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듀얼’ 양세종, 극과 극 인증샷 ‘시크 냉미소→무장해제 꽃미소’

    ‘듀얼’ 양세종, 극과 극 인증샷 ‘시크 냉미소→무장해제 꽃미소’

    OCN ‘듀얼’에서 하드캐리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양세종이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양세종의 공식 팬클럽 ‘세종특별시’는 최근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종재,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 미디어)의 제작진과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커피차를 선물했다. 이날 현장에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밤낮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듀얼’ 팀을 위해 양세종의 팬클럽 ‘세종특별시’ 측이 선물한 커피차가 도착했다.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음료는 물론이고 무더위를 날려줄 빙수까지 준비하는 센스로 현장 스태프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특히 ‘치료제 그만 찾고 다들 빙수 한 그릇 하세요’ ‘듀 얼굴 아닌 세 얼굴이 되어버린 세종이가 쏩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현수막 문구가 웃음을 자아낸다. 양세종은 팬들의 깜짝 선물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인증 사진을 남겼다. 양세종은 인증사진 마저도 ‘듀얼’ 속 캐릭터처럼 극과 극 반전매력을 뽐내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냉미소를 지으며 시크하게 브이(V)를 그리다가도 이내 여심을 저격하는 무장해제 웃음으로 보는 이들까지 함께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특히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헤어스타일에 셔츠를 입은 양세종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훈훈함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한편 양세종은 ‘듀얼’에서 1인 3역이라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하드캐리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성준과 성훈의 극과 극 면모를 부각해 긴장감과 갈등을 유발했다면 이제는 복제인간, 장기노화라는 아픔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성준, 성훈의 각각의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흡인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다른 감정을 불어넣는 양세종의 디테일한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듀얼’ 최종회는 이번 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에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굳피플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딱 맞춤이외다…안성맞춤 박물관

    “그의 원래 이름은 놈, 외할머니가 그의 앞날이 염려되어 걱정아! 걱정아 불렀던 게 ‘꺽정’이 되었다던가.”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장편소설 ‘임꺽정’의 한 대목이다. 경기도 안성은 본디 민초들의 땅이었다. 예로부터 임꺽정(1504~1562)과 장길산(미상·조선 숙종 연간)이 이곳 흙길을 무대 삼아 한바탕 자취를 남기었고, 남사당패 꼭두쇠 바우덕이(1848~1870)의 흔들리는 치마폭도 안성장길 들머리에서 시작되었다. 원래 안성은 전주, 대구와 더불어 조선 3대 장터 소재지였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속 허생은 조선 삼남(三南)의 물산이 안성장에 죄다 모이는 것을 알고 제수용 과일을 몽땅 사들인다. 그 뒤 열 배로 되팔아 이문을 남기는 매점매석의 소설 모티프는 연암이 안성땅 지나 밟게 되는 충청도 면천 군수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안성 지역도 경부선이 평택을 지나치고, 중부고속도로 역시 안성의 동쪽 끝자락 일죽면을 겨우 지나다니다 보니 한양 관문 교통 요지로서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한때나마 안성은 한양 입구 노른자 길목이었으니 예부터 나라님이나 양반 사대부 세간에 들어가는 공납(貢納) 물품들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였다. 하루 한두 끼 보리죽도 못 먹은 힘으로, 한양 양반님네들의 먹다 죽어 때깔 고운 조상들 위한 밥그릇 등속 예뻐지라고 두들겨댔으니 배곯던 민초들의 분노가 오죽했으랴. 임꺽정과 장길산은 말 그대로 안성맞춤의 구세주였던가? 경기도 안성의 안성맞춤박물관이다. 생각해보면 박물관 이름하나는 잘 지었다. 희미하게 보였던 안성땅의 정체성이 단박에 머리로 꿀꺽 넘어갈 정도로 시원하게 잡힌다. 원래 이 지역은 라면이 아니라 유기(鍮器)로 이름 내던 곳이었음을 잊으면 안 되리라. 안성맞춤 박물관은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들어가는 초입 왼편에, 흡사 정자 누마루같이 솟은 단아한 모양새로 엎드려 있다. 박물관 건물도 2003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어서 박물관 들어가는 대문부터 설레게 한다. 박물관에는 주로 놋쇠 그릇, 즉 유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유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면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드려서 만드는 방짜기법과 녹여서 만드는 주물기법이 있는 데 이 중 안성은 주물기법의 유기가 유명한 곳이다. 구리 78%, 주석 22%을 녹여 거푸집에 부은 뒤 모양별로 그릇 및 제수, 불교용품을 만들었다. 이 중 안성에서 만드는 유기 제품의 주품목은 바로 양반가에 납품되던 첩 반상기였다. 지체에 따라 12첩부터 3첩 반상기를 만들었는데, 첩 반상기란 뚜껑이 있는 반찬 그릇을 말한다. 바로 여기에서 ‘안성맞춤’이라는 어원이 생겼는데, 보리나 잡곡을 먹던 지방의 큰 그릇과는 달리 쌀을 주식으로 하던 한양의 양반가 한 끼 담을 그릇크기로는 안성에서 나온 유기그릇이 딱 적당하였다. 바로 크기나 모양이 한양 양반들 마음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2002년 8월에 문을 열어 현재 상설전시실 3실과 기획전시실 1실의 규모로 박물관 치고는 아담하다. 이 곳에는 안성유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첩 반상기, 불교용구, 제수용품, 기타 유기로 만들어지던 각종 생활용품까지 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유기 전시물 이외에도 다양한 안성의 역사를 알아볼 수도 있다. 농업역사실에는 선사 시대 유물인 돌검과 돌두검창, 반달돌칼 등을 포함하여 안성지역의 오랜 농업 역사와 특산품 등에 대한 전시품들이 있어 반나절 넉넉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안성맞춤박물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해당 자치 도시의 특색을 고스란히 잘 담은 좋은 박물관이다. 또한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한여름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박물관 앞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안성맞춤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안성에 가서 시간이 좀 남는다면, 안성 시민들의 주말 산책 장소. 2. 누구와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3. 가는 방법은? -안성시 대덕면 서동대로 4726-15/ 중앙대 안성캠퍼스 입구. 031) 676-4352 4. 감탄하는 점은? -대학 캠퍼스에 있어 휴식 공간으로 적절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장소. 6. 꼭 봐야할 장소는? -유기 제품들로 만든 각종 생활용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청국장 ‘서일농원 솔리’(673-3171), 설렁탕 ‘안일옥’(675-2486), 묵밥 ‘고삼묵집’(672-7026), ‘모박사부대찌게’(676-1508), ‘보리네생고깃간’(673-6992)/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anseong.go.kr/tourPortal/museum/contents.do?mId=010100000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안성 3.1운동기념관, 조병화 문학관, 포도박물관, 안성팜랜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큰 기대를 가지지는 말길. 다만 시립박물관으로는 적당히 특징적이어서 여름 한낮 더위 피할 공간으로는 훌륭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울 33도·대구 37도,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오존·자외선 ‘나쁨’

    서울 33도·대구 37도,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오존·자외선 ‘나쁨’

    20일은 전국에 구은 많지만 최고기온이 서울은 33도, 대구는 37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전라 내륙과 경남 서부 내륙, 제주는 이날 오후부터 곳곳에 소나기가 오겠다. 밤까지 강수량은 5∼40㎜ 안팎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부터 22일 사이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으니 시설물 관리나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낮 최고 기온은 30∼37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한낮에 33도까지 오르겠고 대구는 37도, 구미 36도, 상주 35도 등 경북 지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다. 현재 강원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다. 일부 지역은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다만 중서부 지역과 영남 일부에서는 오전 한때 높아질 수 있다. 오존 농도는 전 권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노약자나 어린이,호흡기 환자 등은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자외선 지수는 서울과 경기·충북에서는 ‘높음’ 수준을, 경북·경남·전남 등에서는 ‘매우 높음’ 수준을 각각 보이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은 자제하는 게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