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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사진전시가 풍년이다.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이 수십개.30만원짜리 사진집도 한정판 수천권을 찍으면 인터넷을 통해 금방 다 팔려 나간다. 1975년 인공화랑에서 국내 첫 사진 기획전을 연 작가 권부문(53)은 지난 4월 아르코미술관 사진전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을 통해 작품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사진인구만 1000만명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도 지난 5일 개관 이래 첫 사진전인 ‘국제현대사진전 플래시 큐브’전을 열고 있다. 리움측은 “현대 사진계의 주요한 경향과 작가들을 보여 주는 이번 전시는 사진전의 완결편”이라며 “독일에서 시작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공간’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전시의 성격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출신 객원 큐레이터 행크 슬라거(47)가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세계 21명 작가의 사진 59점이 소개된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뒤셀도르프 학파’를 키운 베른트&힐라 베허 부부는 내부 공간과 도시 풍경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다. 지난달 25일 75세를 일기로 사망한 베른트 베허를 사사한 이윤진(35)은 정물 연작을 통해 휴지통, 책상 등 일상적인 사물에 거리감을 만들어낸다. 영화적 조명에 완벽한 세팅을 해서 찍은 사진에는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는다. 원근법을 탈피한 그의 사진 속 공간은 사뭇 낯설게만 느껴진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구정아(40)는 눈내리는 강남 거리를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흑백 폴라로이드로 촬영했다. 올해 바젤아트페어에서 수상한 재독작가 양혜규(36)는 한국 신문에 나온 부동산 광고를 슬라이드 사진으로 제시한다. 그는 “측은지심을 갖고 집없는 도시인의 부동산에 대한 욕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사진작가 외에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억원에 대표작 ‘99센트Ⅱ’이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가로 기록된 안드레아스 구르스키(52)의 원근법을 없앤 풍경사진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가격 상승률 회화 압도 최근 세계 미술 경매에서 사진 작품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 10여년간 600%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회화를 압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블루칩 사진작가로 구르스키뿐 아니라 일본의 스기모토 히로시(59)의 극장 시리즈, 토마스 루프(49)의 도시풍경 사진 등도 이번에 전시된다. 구르스키와 루프는 베허 부부의 제자로, 뒤셀도르프 학파의 대형 컬러 디지털 프린트 작업은 현대 사진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네덜란드 작가 미크 반 드 부르트(35)는 “사진이 어떻게 영혼 같은 것을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윤진 역시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실내공간 사진에 자신의 내면세계까지 담아 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계속된다.7000원.(02)2014-690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에릭손-퍼거슨 다시 만난 앙숙

    탁신 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의 새 사령탑으로 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59)이 영입됐다.2002년과 지난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에릭손 감독이 지난 5월 경질된 스튜어트 피어스의 후임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가 27일 보도했다. 그의 영입으로 2002년부터 설전을 벌여온 알렉스 퍼거슨(6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신경전이 8월 개막되는 프리미어리그 07∼08시즌을 후끈 달굴 전망이다. 탁신도 이를 의식한 듯 “에릭손이 퍼기를 제압할 것”이라며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둘의 입씨름은 2002월드컵 직후 시작됐다. 월드컵을 마치고 데이비드 베컴이 돌아왔을 때 퍼거슨은 불같이 화를 냈다. 베컴의 발등뼈 골절이 악화됐기 때문. 전지훈련에 그를 빼야 했던 퍼거슨은 “에릭손은 선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적에만 급급한 3류”라고 깎아내렸다. 퍼거슨은 그해 9월 폴 스콜스가 다쳤다며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열린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 빠지도록 했는데 얼마 뒤 스콜스는 리그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퍼거슨의 보복인 줄 뒤늦게 안 에릭손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둘의 갈등에는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2001년 초 퍼거슨이 시즌 뒤 물러나겠다고 하자 맨유 구단은 후임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퍼거슨이 은퇴 의사를 번복해 3년 재계약 논의가 오가던 이듬해 2월까지 에릭손과의 접촉이 계속되자 마침내 폭발했다. 1년 뒤 퍼거슨은 “구단이 에릭손을 선택한 것은 그가 예스맨이기 때문”이라며 “언론에서 떠든다고 베컴에게 대표팀 주장을 맡긴 걸 보면 그가 얼마나 소신없는지 알 수 있다.”고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독일월드컵 때는 웨인 루니가 다치자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또 뒤엉켰다. 맨유 주치의가 루니가 월드컵에서 뛰어도 괜찮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하자 퍼거슨은 그를 즉각 해임했다.“루니를 독일에 보내는 것은 내가 결정한다.”는 것. 이런 치열한 자존심 다툼 끝에 에릭손은 기자의 거짓 취재에 속아넘어가 “베컴은 내가 시키는 대로 다한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됐다. 그의 영입에 대해 맨시티 서포터스의 30%만이 지지를 보냈다. 아무튼 현격한 전력 차로 미지근하기만 했던 ‘맨체스터 더비’가 둘의 입씨름으로 재미있어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예술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것은 수치”

    |베니스 윤창수특파원|“내 작품은 경매에서 모두 빠져야 합니다. 예술 작품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베니스에서 만난 이우환(71)은 전시장에서 짐짓 기자들을 피해다녔다. 심지어 카메라에 눈조차 제대로 맞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관람객과 평론가들에게는 진심어린 인사를 나누며 도록에 정성어린 사인까지 해줬다. 유럽에서 이우환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좁은 뒷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전시장을 일본, 프랑스, 영국, 한국 등 국경을 뛰어넘어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았다. 지난달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약 18억원에 작품이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작가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작품이 인기가 많으니 전시회를 열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내 작품을 사는 사람들은 돈이 된다니까 사는 것이지 진정한 팬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우환의 개인전 ‘울림(resonanc)’은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일인 10일부터 11월21일까지 팔라초 팔루보 포사티에서 열린다. 한국, 일본, 이탈리아의 예술지원단체가 함께 기획한 것이다. 흰 캔버스나 벽에 한번 혹은 두세번의 회색 점을 칠한,9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온 회화작품 ‘조응’ 시리즈와 자연석, 철판, 철선 등을 배치한 설치작품 ‘관계항’이 전시 중이다. 작가 내적인 예술 이념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모노하(物派)는 그가 1968년 일본에서 창안한 예술적 개념. 이우환의 에너지 넘치는 흰 바탕의 회색 점은 회화(점)와 배경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회화의 신(新)경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평론가 나카라 유스키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우환의 작품을 평가했다. 화랑 관계자들로 북적이는 전시장에서 애써 숨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은 또 다른 차원의 마케팅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우환은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미술=돈’으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작가들은 이미 상업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작가들은 더 이상 이우환이 그토록 바라는 철학적 예술가 반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geo@seoul.co.kr
  • [프로축구] “1승 쌓기 힘드네…”

    ‘이제야 정규리그 2승째’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대전 시티즌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페르난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격파,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무승(7무3패)의 극심한 부진 끝에 귀중한 2승째를 낚아챘다. 대전은 전반 5분 데닐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르난도가 뛰어들며 가볍게 차넣어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과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부의 침체를 털어낸 1승이었다. 정규리그 12위였던 대전은 10위로 두 계단 뛰어올라 중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도 올렸다. 1승 쌓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 것은 변병주 감독의 ‘총알축구’와 앤디 에글리 감독의 ‘공격축구’가 맞선 대구시민운동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구의 이근호.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근호는 킥오프 1분도 안돼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는 전반 45분 특급 도우미 에닝요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껑충 솟아오르며 머리에 맞혀 부산 수문장 서동명과 수비수가 서로 처리를 미루는 사이로 흘러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6호골로 컵대회 2골 포함,8골로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왕 추격에 불을 댕겼다. 그의 골은 또 최근 3연패의 부진에 허덕이던 변병주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안겨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구는 총공세를 편 부산에 후반 7분 만에 만회골을 내줬다. 코너킥을 골키퍼 백민철이 쳐내려다 실패해 굴러온 공을 전우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백민철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대구는 총공세를 폈지만 그때마다 몸을 내던진 부산 수비수들에 막혔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부산 역시 정규리그 7경기(3무4패), 컵대회 포함 9경기(4무5패) 무승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전남은 광양에서 벌어진 ‘호남 더비’에서 후반 경고 누적으로 수비수 두 명이 빠진 전북을 거세게 밀어붙인 끝에 후반 36분 이상일의 패스를 받은 김태수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승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UEFA컵] 에스파뇰 ‘19년만의 악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이 19년 만에 되살아난 승부차기 악몽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품지 못했다. 에스파뇰은 87∼88시즌 UE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차붐’ 차범근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두 팀 모두 처음으로 맛보는 국제 파이널 무대였다. 당시 결승은 1,2차전으로 나눠 열렸다. 에스파뇰은 안방 바르셀로나에서 치른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적어도 이 분위기는 레버쿠젠에서 열린 2차전 전반까지 유효했다. 하지만 에스파뇰은 후반 12분부터 24분 동안 내리 3골을 잃었다. 후반 36분 얻어맞은 차범근의 세 번째 골이 특히 뼈아팠다. 에스파뇰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사상 첫 스페인 더비로 장식된 06∼07시즌 UEFA컵 결승전이 1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에스파뇰은 다시 파이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디펜딩챔피언 세비야와 격돌했다. 에스파뇰은 상대 미드필더 아드리아누 코헤이아에게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줬지만,10분 뒤 알베르트 리에라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맞섰다. 에스파뇰은 후반 23분 수비수 모이세스 후르타두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수세에 몰렸다. 수비를 강화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가져간 에스파뇰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프리메라리가 득점 2위(19골) 프레데릭 카누테에게 다시 골을 내줬으나, 연장 후반 종료 5분을 남겨놓고 호나타스 도밍고스가 중거리슛으로 재차 동점을 만들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에스파뇰은 승부차기에서 루이스 가르시아, 호나타스, 마르크 토레욘이 세비야 수문장 안드레스 팔롭에게 거푸 막히며 1-3으로 져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을 뿌렸다. 세비야는 UEFA컵 2연패를 달성했다.84∼85,85∼86시즌 연속해서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우환 화백 ‘점으로부터’ 소더비서 18억원에 낙찰

    1960년대 일본 모노파를 이끈 세계적인 한국 화가 이우환(71)의 ‘점으로부터’가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16일(현지시간) 194만 4000달러(18억원)에 낙찰됐다. 뉴욕에서 열린 ‘현대미술경매’에 참여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978년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130㎝, 세로 162㎝. 낙찰가는 생존한 한국 작가의 작품값으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고 박수근의 작품이 지난 3월 K옥션에서 25억원에 팔린 것이 한국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다. 이우환은 이날 세계 유명작가 가운데 미국의 프랭크 스텔라(261만 600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경매사에 이어 화랑가에도 ‘대박’이 터졌다. 지난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매출 추정액이 17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 전시장은 구매 열기로 달아올랐고 화랑주들은 표정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현숙(58·국제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회장은 “매스컴에선 떠들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기로 번진다면 시장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경매가 붐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화랑과 분명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매사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순응 K옥션 사장의 주장(4월13일자 본 란)에 여러 이의를 제기하는 이 회장을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 대표실에서 만났다. ●대형화랑이 직접 경매사 운영도 문제 ▶올해 KIAF가 대성공을 거뒀는데 배경을 어떻게 봅니까. “여느 해와 달리 언론이 대서특필을 해줬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적인 미술품 붐 조성, 중국미술시장 열기 등이 영향을 끼쳤죠. 그러나 200개 화랑이 1800만달러 매출을 올린 건 크게 떠들 일은 못 돼요. 어제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1점이 760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우리는 과열이라기보다는 아직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죠.” 이 회장은 국내에서 미술품 수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제통이다. 그만큼 매출액 180억원이 금세 1800만달러로 환산되어 나왔다. ▶경매사의 기여를 인정하기는 하는군요. “그럼요. 공개 경매로 은밀하던 미술품 거래가 표면화됐고,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졌죠. 부동산 투자 길은 막혔는데 말이죠. 미술품 경매 붐은 중국, 미국은 더해요.” ▶그럼 뭐가 문제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만 비쳐질까봐 걱정이죠. 미국, 유럽은 고객이 진지한 컬렉터이자 투자가예요. 또 가격 상승에도 단계가 있어요. 미니멀, 추상표현, 미디어 아트 식으로 미술사적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는 공부하지 않고 특정한 작가에 쏠리고 있어요. 경매가 도덕성 갖고 정당한 거래를 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 생깁니다.“ ▶경매사가 특정한 작가만 띄우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건 경매사 사장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사실인데, 대형 화랑이 직접 경매사를 운영해 소속작가 작품을 내다파는 건 문제예요. 다른 화랑 소속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못 받잖아요. 심지어 다른 화랑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작품을 반 값에 경매에 올려 화랑측이 속상해하는 걸 봤어요. 자기 소속 작가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고가 경매 거래는 작가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만은 아니에요. 작가가 그값에 작품을 내놓았던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의 붐조성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하긴 유럽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작품가격이 오를 때마다 일정비율을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 자제해야 ▶그렇지만 일본도 화랑이 출자해 경매사를 운영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최근 화랑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은 출자를 했지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미술품을 직접 대는 일은 없고, 단지 배당금만 챙기죠. 소더비, 크리스티도 화랑에 진출했지만, 그에 대한 사회의 지탄이 말도 못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랑은 경매는 물론, 최근 논의되는 아트펀드에도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 내부거래를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런데 제3의 경매사 설립에 또 다른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선 말릴 근거도 없죠. 다만 협회 규정에 화랑이 경매사의 대주주가 돼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했어요. 해당 화랑도 작품 정보만 제공하지 직접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랑은 인내심을 갖고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는 1차 시장이고, 경매는 그 작품을 재유통시키는 2차 시장으로서 역할이 있어요. 현재처럼 경매사가 젊은 작가까지 ‘싹쓸이’하여 경매에 올리고,‘내가 키운 작가 내가 경매에 올린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브레이크 없이 달린다면 건전한 작가육성, 미술시장 형성은 어렵다고 봐야죠.” 젊은 작가까지 입도선매돼 고민없는 ‘상품’을 양산한다면 후기의 걸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다. 이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미술 물량을 키워가는 측면에서도 경매사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양대 경매사가 각각 연 6회씩 갖는 메이저 경매를 외국처럼 연 2회씩으로 줄여 그 사이 화랑의 활동영역을 확보해 주고, 경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 회장은 이를 토론할 세미나를 다시한번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보자도 안목키워 컬렉션 참가를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강세인데 한국 미술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교육 수준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국제아트페어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어야 해요. 현재도 인정받는 작가가 많은데 잘못하면 외국 화랑에 뺏길 우려가 있어요. 중국미술 붐은 투기요소가 커 벌써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옥석은 있지만,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해 컬렉션 요령을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싸고 좋은 것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 경우 좋은 갤러리에서 이름 있는 작가가 전시회를 할 때 산 작품은 실수가 없었어요. 큰 돈이 아니면 그냥 사지만, 무리가 되는 액수의 그림이라면 반드시 전문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공부죠. 전문 잡지와 책을 통해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안목을 키우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장은 화랑경영은 상업이긴 하지만, 고도의 정신적 행위인 미술 창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미술시장의 황폐화는 곧 정신문화의 황폐화가 아니겠느냐.”며 과도기적인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 건전한 질서를 잡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글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는 누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가정교육과 졸업.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미술 컬렉터에서 화랑 경영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고미술품을 수집하다 현대미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컬렉션이 늘자, 팔거나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1981년 서울 인사동에 10평짜리 화랑을 차리게 됐다. 자녀들을 조기유학보낸 뒤 미국을 왕래하면서 세계 미술시장 조류에 눈떴다. 외국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 88서울올림픽 즈음. 이후 국제화랑은 국내에 외국 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 창구가 됐다.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 안토니 카로, 에드 루샤, 요셉 보이스, 빌 비올라, 데미안 허스트, 애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 거장 작품이 이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광영, 구본창, 조덕현 등 국내 작품의 해외 소개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2005년 뉴욕 타임스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갤러리’로 소개되기도 했다.2006년 한국화랑협회 회장에 당선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개월 대장정’ 결산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개월 대장정’ 결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9개월 동안의 대장정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통산 16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4총사로서는 아쉬움과 가능성이 교차하는 시즌이었다. 설기현(28·레딩FC)은 14일 블랙번과의 최종전에서 피날레 골을 뿜어내며 07∼08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설기현은 4골 4어시스트(27경기)로 빅리그 데뷔 첫 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이날 풀럼전까지 9경기를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교체 멤버로 가능성을 엿보인 게 소득이다. ‘신형 엔진’ 박지성(26·맨유)은 두 차례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으나 1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로 우승에 일조, 팀의 새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메달을 받는 기염도 토했다. 무엇보다 득점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게 최대 수확이다. 이적 파동을 겪은 이영표(30·토트넘)는 지난달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앞서 15경기 연속 출장에 한국인으로 첫 EPL 5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토트넘 부동의 풀백으로 면모를 되찾았다. ●드로그바, 아프리카 출신 첫 득점왕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나고 티에리 앙리(아스널)가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아프리카산 야생마’가 날았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29·첼시)는 에버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골을 뿜어내며 득점왕 확정을 자축했다. 첼시는 특히 드로그바의 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어 안방 63경기 무패를 기록, 리버풀과 타이를 이뤘다. 92∼93시즌 EPL이 현 체제로 출범한 이후 아프리카 출신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드로그바가 처음이다. 하지만 시즌 초 득점 레이스에서 무섭게 질주했던 그는 막판 더딘 걸음으로 20골에 턱걸이했다. 베니 매카시(블랙번)가 레딩과의 38라운드에서 1골을 보태며 18골로 2위에 올랐다. 시즌 내내 드로그바와 경쟁을 펼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골)는 3위, 웨인 루니(이상 맨유)와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가 각 14골로 공동 4위. ●승격·강등의 기쁨과 눈물 지난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EPL로 올라온 팀은 레딩과 셰필드, 왓포드. 이 가운데 레딩이 16승7무15패(승점 55)로 8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 마지노선인 7위 내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 찰턴과 왓포드는 37라운드에서 19위와 20위를 확정해 이미 강등이 결정됐고,14일 38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위건, 셰필드가 잔류를 노렸다. 그 결과 웨스트햄이 맨유를 1-0으로, 위건이 셰필드를 2-1로 제압하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37라운드까지 18위로 강등권이던 위건은 이날 승리로 셰필드와 승점 38(10승8무20패),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골이 앞서 셰필드를 18위로 밀어내고 극적으로 EPL에 잔류했다. 2부리그에서는 맨유의 정신적 지주였던 로이 킨이 지휘봉을 쥔 선덜랜드가 1위, 버밍엄이 2위로 2시즌 만에 동반 승격했다. 다음 시즌에는 제자인 킨과 스승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대결이 흥미로울 전망.3∼6위인 더비, 웨스트브롬, 울버햄프턴, 사우스햄턴이 16∼29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마지막 티켓 1장의 주인을 가린다. ●빅4, 4시즌 연속 챔스리그행 맨유와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1,2위에 올라 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각각 3위와 4위에 그친 리버풀과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거쳐 본선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빅4’인 이 팀들은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동반 출전을 하게 됐다.5∼7위에 오른 토트넘과 에버턴, 볼턴은 UEFA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루니, 링까지 챔프벨트 옮긴다고?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동료인 웨인 루니(22)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영국 복서 리키 해튼(29)의 세계타이틀매치 때 챔피언 벨트를 링에까지 옮겨주는 허드렛일을 맡기로 했다. 42승(32KO) 무패 행진으로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해튼은 다음달 24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앤드맥 센터에서 호세 루이 카스티요(34·멕시코)와 타이틀 1차 방어전을 벌이는데 루니가 라이언 긱스, 웨스 브라운, 존 오셔 등과 함께 해튼의 원정응원을 떠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전했다. 영국의 열혈 복싱팬 8000명도 동행한다. 특기할 만한 점은 루니가 맨유의 더비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으로 알려진 해튼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의 챔피언 벨트를 링 사이드까지 옮겨주기로 한 것. 해튼은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맨유 선수들은 그 일을 꺼렸지만 루니는 아주 기뻐하며 기꺼이 맡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루니는 아버지 웨인 시니어가 젊은 시절 아마추어 복서였고 삼촌 리치도 해튼과 한때 영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복서 가문 출신. 루니도 삼촌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린 적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하워드, 맨유전 왜 못나왔나

    축배를 들 일만 남은 줄 알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스카이스포츠’`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6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맨유의 규정 위반을 조사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발단은 에버튼이 맨유와 맺은 이적 관련 이면합의에 따라 에버튼의 골키퍼 팀 하워드가 지난달 28일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에버튼은 이날 앨런 스텁스와 페르난데스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나갔으나 하워드 대신 출전한 레인 터너가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2-4로 역전패했다. 하워드는 이미 2월에 에버튼으로 완전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면합의에 따라 맨유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하고 긴급하게 처리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조사에 나선 것. 사무국은 맨유가 ‘제3자 개입 금지 및 세부 계약 내용의 투명한 공개’ 등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의 규정 위반이 확정될 경우, 맨유는 벌금과 더불어 승점 삭감까지 당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첼시에 넘겨주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웨스트햄이 테베스, 마스체라노의 불법 이적과 관련해 승점 삭감 대신 벌금 처분을 받았던 전례에 비춰 맨유의 승점 삭감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한편 맨유는 5일 밤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더비매치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28승4무4패(승점 88)가 된 맨유는 첼시(10일 새벽 4시)와 웨스트햄(13일 오후 11시)전 등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만 더 얹어도 자력으로 통산 16번째 정규리그 우승 축배를 들게 되지만 갑자기 터져나온 이 문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트레블은 잊어! EPL 우승컵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인 아들과 아버지가 5일 나란히 TV 앞에 앉아 응원전을 펼칠 일이 생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로 시즌 3관왕의 꿈을 접은 맨유가 이날 저녁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시티오브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6차전을 치른다. 27승4무4패(승점 85)로 2위 첼시(24승8무3패 승점 80)에 5점 차로 앞선 맨유는 맨시티와의 ‘더비 매치’에서 승리할 경우 통산 16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선다. 맨유가 승리하고, 첼시가 6일 밤 12시 강호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남은 두 경기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 짓는다. 맨유가 우승할 경우 첼시의 리그 3연패를 저지하는 동시에 4년 만에 리그 제패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선 맨유가 3-1로 승리했지만 이전 3시즌 6차례 맞대결에선 2승2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4일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선수들도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안다.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맨유로선 AC밀란전 이후 50여시간 만에 다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걱정이다. 한편 이어 밤 11시에는 FC레딩의 설기현이 왓포드와의 경기에 나서며 이동국도 위건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비싼 돈이 걸린 축구경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돈이 걸린 축구 경기는 과연 무엇일까. 돈잔치라고 하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경우 우승팀에게는 76억원. 준우승팀에게는 45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06독일 월드컵 때는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가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이겨서 186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비싼 돈을 놓고 싸우는 경기는 앞서 말한 ‘별들의 잔치’가 아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이다. 오는 5월 28일 뉴웸블리 구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결승전에서 승리한 클럽은 이 한번의 승리로 무려 1106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된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사에 따르면 내년 시즌부터 시작되는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의 새로운 중계권 계약으로 모든 프레미어리그 클럽들은 한 해 최소 922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또 프레미어리그 승격에 따라 시즌티켓. 셔츠. 입장 수입 등에서 최소 약 184억원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즉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단판 승부가 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되는 것이다. 챔피언십에서는 한 해 3개팀이 프레미어리그로 승격되는데 리그 1. 2위는 자동 승격되며 3~6위의 4개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승격 티켓 한 장을 놓고 겨루게 된다. 현재 더비 카운티만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고 나머지 세 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울버햄프턴. 사우스햄프턴. 스톡 씨티. 프레스톤 등이 경쟁 중이다. 이미 다음 시즌 프레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이 확정된 왓포드가 바로 지난 시즌의 플레이오프 승자였다. 스포츠서울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K옥션 김순응 사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K옥션 김순응 사장

    훈풍인가. 광풍인가. 국내 미술 시장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 문여는 화랑의 수를 세기가 어렵고, 일부 작가들은 컬렉터들의 성화에 ‘밤새워 그림을 그려야 할 지경’이라고 즐거운 비명이다. 누가 뭐래도 최근 미술 시장 활황의 중심에 경매가 있다. 김순응(54)K옥션 사장은 국내 양대 경매회사를 차례로 설립하여 성공시킨 경매시장의 개척자. 지난 3월 박수근 그림을 25억원에 낙찰시켜 화제를 모았던 김 사장은 “그러나 최근 미술시장은 거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경매회사를 향해 일기 시작한 비판에 대해서는 “시샘이거나 세계적 조류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사간동 K옥션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경매활성화로 유통과 가격 투명 ▶지난 주말 화랑가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광풍이란 우려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자금이 몰리면 상승 속도가 가파릅니다. 그러나 거품이라고 말하기는 이릅니다.1990년대 초 최고 호황기때 가격을 회복한 작가가 불과 10명 이내입니다. 지난 10년간 경제규모, 부동산가격, 소득수준 상승을 생각해 볼 때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다만 미술품이 소수의 호사 취미에서 대중화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들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요.” ▶최근 호황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첫째, 세계적 조류입니다.2∼3년 전부터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신흥 부자들이 미술품 투자를 시작하며 세계적인 붐이 일었죠.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 둘째, 국내 작가들이 해외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작품들이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어요. 작년 5월 국내에서 100호기준으로 700만∼800만원에도 팔기 어렵던 김동유 작품이 홍콩 경매에서 3억 2000만원에 팔렸거든요. 사진작가 배병우 등 스타가 된 작가가 많습니다. 셋째,1인당 GDP가 2만달러가 넘으면 문화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우리가 그 단계에 온 것이죠. 여기에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미술품 유통 길이 트이고, 가격이 투명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장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90년대 초에도 ‘묻지마’투자현상이 있다가 엄청난 침체를 겪었죠. “그때 붐은 세계적으론 일본이 주도했어요. 해외주식, 부동산, 명화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다가 일본 경제가 하락하면서 미술품값도 하락했죠. 우리나라도 그랬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퍼져 기반이 훨씬 탄탄합니다. 그때처럼 하드랜딩(Hard Landing)은 안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컬렉터들의 수준도 달라졌어요. 문화욕구가 높고 젊은 층들이 연구도 많이 하거든요. 분명 일과성 붐은 아니에요.” ●지난해 미술품경매 52% 늘어 ▶그렇다면 이 붐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과거 주기를 보면 활황기가 4∼5년 계속된다고 하는데, 최근 서양에는 이 이론도 안맞는 것 같아요.2002년에 활황이 시작됐으니 지금쯤은 사그라들어야 하는데 계속 좋아지고 있거든요. 물론 거품논쟁도 있지만 작년 경매시장의 미술품거래 총액은 64억달러로 2005년도에 비해 52%나 늘었어요. 우리 경우도 상당히 오래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옥션은 가나아트가 설립했고 K옥션은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경매액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일부 화랑 자본이 경매사를 운영하다 보니, 독과점 우려 등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경매사가 국내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기 화랑 소속 작가들만 띄운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우리에게 박수근, 이중섭, 이대원, 천경자 등 ‘현대’ 작품만 올린다, 재고를 판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이는 소비자를 무시하는 소리예요. 소비자가 가치도 없는 작품을 왜 삽니까. 또한 ‘현대’나 ‘가나’만큼 오랫동안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온 화랑이 어디 있습니까. 그동안 보유한 작품을 파는 건 당연하죠.” 이 답변부터 김 사장의 목소리톤이 조금 올라갔다.“화랑과 경매사 겸업이 문제라고 하는데 세계시장을 좀 보라.”며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최근 화랑업에 진출해 화랑 이름으로 유럽 아트페어에 참가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내놓았다. 기사는 이것이 작년 6월부터 논쟁거리가 되고 있음을 알리며, 그러나 소더비 관계자는 ‘그 결과 파티에 손님이 늘어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써 있었다. 김 사장은 또 우리나라나 일본은 화랑이 경매를 시도해 온 오랜 역사가 있는데 이제와 이를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젊은 작가들까지 경매에 올리는 데 대해서도 화랑들의 반발이 심한데요. “화랑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시장에 선을 보이죠. 그래서 1차시장이라고 합니다. 좋은 작가는 계속 값이 올라가면서 그 화랑도 같이 크겠죠. 경매회사는 일단 1차시장에서 거래된 작품을 소비자가 되팔고 싶을 때 2차시장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소비자가 가격을 정하면서 재검증이 이뤄지고 그 결과가 화랑에 피드백 되면서 상호보완 발전하는 겁니다. 국내 화랑들이 젊은 작가 작품을 해외경매에 갖고나가 고가 낙찰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경매를 하지 말란 것은 모순된 일이죠.” ●순수미술이 발전해야 패션·디자인등 발전 ▶그렇다면 경매회사는 컬렉터들 사이에서 중개 역할만 해야 할 텐데 실제로 작품을 사서 직접 경매에 올리기도 하잖아요. 이걸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 비추어 자제해 달라고 한다면 몰라도 이건 법으로 금지된 사업이 아니에요. 소더비, 크리스티도 자금이 급한 소장자로부터 미술품을 사들여 경매에 올리기도, 응찰자를 위해 자금을 대출해 주기도 합니다. 금융업을 겸하는 것이죠. 미국 영국의 경매법, 미술품법을 다 살펴 봐도 그걸 하지 말란 규정은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경매법, 미술품법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어떤 질서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법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야지 인위적으로 규제만 하려 든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까다로운 미술품거래 규제로, 세계미술시장에서 중국에 4위 자리를 내줄 판이에요.” 순수미술이 발전해야 패션, 디자인 등 산업 분야가 발전한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디자인 경쟁이라고 한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디자인이 발달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맘놓고 미술을 할 수 있도록 미술시장이 더 커지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는 누구 1953년 충북 진천 출생. 경기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23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미술품 경매회사 최고경영자로 변신, 국내 미술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원 시절부터 월급을 쪼개 작품 70여점을 모았던 컬렉터 출신.1998년부터 그가 키운 서울옥션은 국내 1호 경매회사.2005년 9월에는 K옥션을 설립, 국내 경매시장에 경쟁구도를 만들었다.K옥션은 단기간에 최고의 낙찰률과 경매규모를 달성, 무섭게 크고 있다. 작년 한해 낙찰가 총액이 22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3월 한 차례 경매에서만 103억원어치를 팔았다. 자신이 직접 경매사로 나서기도 한다.3월 박수근의 ‘시장사람들’을 25억원에 낙찰시킨 게 그의 솜씨. 앞으로 보석·시계 등 경매품목 다양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술서적만 1000권을 읽었다는 다독가로 글도 수준급이다.‘한 남자의 그림사랑’‘돈이 되는 미술’ 등 책을 썼다.
  •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프리미어리그] 겸손한 지성씨

    ‘이제 킬러라 불러다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과의 홈경기 후반 38분 2-1로 앞선 상황에서 시즌 5호골에 이어 종료 직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7일 볼턴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로써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 7개(5골 2도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시즌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48경기에 출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볐지만 골 감각은 처진다는 평과 함께 공격포인트 9개(2골7도움)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시즌 내용적으로 달라진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는 킬러 본능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지난 1월14일 애스턴 빌라전 1골1도움, 지난달 17일 볼턴전 2골 등 최근 들어 더블 포인트가 늘고 있는 점이 반가운 대목. 볼턴전 리바운드골에 이어 이날 골도 박지성의 위치 선정 능력이 일취월장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을 날릴 때 수비벽과 나란히 서있던 박지성은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이 공을 쳐내자 재빨리 몸을 돌려 밀어넣는 침착성을 보여줬다. 솔샤르의 편안한 쐐기골을 가능케 한, 자로 잰 패스도 문전을 열심히 파고든 끝에 나온 것이었다. 박지성은 정규리그 남은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만 올리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두 자리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게 된다. 그는 경기 뒤 “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골 욕심을 더 내겠다는 뜻을 비쳤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활기넘쳤다(lively)’는 평과 함께 평점 7을 매겼다. 맨유는 전반 29분 블랙번의 매트 더비샤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폴 스콜스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뽑아낸 환상적인 동점골로 포문을 열어 리그 7연승은 물론 1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맨유는 25승3무3패(승점 78)로 선두를 굳게 지켰지만 2위 첼시 역시 꼴찌 왓퍼드를 1-0으로 꺾으며 7연승, 승점 6점 차로 1위 싸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미술경매시장 “피카소 최고”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에서 최고의 작가와 최고 경매가는 피카소로 나타났다. 세계 2900여개 경매회사의 가격동향을 분석하는 아트프라이스닷컴은 26일 지난해 미술 경매시장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2087점이 3억 3920만달러(1184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특히 그의 5번째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고양이와 함께 있는 도라 마르’가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9530만달러(905억여원 상당)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피카소 다음으로는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 1010점이 모두 1억 9939만달러에 팔렸다.워홀의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6%,10년 전에 비해 382%나 상승해 그의 작품총액은 무려 6조원에 이른다.3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경매에서 불과 41점이 거래됐지만,11월에 유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Ⅲ’가 크리스티에서 8790만달러에 팔리면서 거래총액이 1억 7514만달러로 크게 뛰었다. 4위는 윌렘 드 쿠닝으로 경매 거래총액이 1억 737만달러, 5위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로 9071만달러, 6위 마르크 샤갈(8900만달러), 7위 에곤 실레(7900만달러), 8위 폴 고갱(6231만달러), 9위 앙리 마티스(5972만달러), 10위 로이 리히텐슈타인(5967만달러) 순이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맨유-미들즈브러 8강 격돌

    ‘코리안 더비는 계속된다.’ 잉글랜드 FA컵대회는 유난히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충돌이 잦은 무대다.FA컵에서 한국인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지난해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당시 울버햄프턴에서 뛰던 설기현과 32강전에서 만나 3-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1년 남짓 뒤인 지난달 18일 박지성은 레딩으로 이적한 설기현과 16강전에서 만나 1-1로 비겼고,28일 재경기에서 또 격돌했다. 네번째 ‘코리안 더비’는 오는 11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프리미어 1호’ 박지성과 ‘4호’ 이동국(미들즈브러)의 맞대결이다.28일 거의 같은 시간에 열린 16강전에서 맨유와 미들즈브러가 각각 레딩과 웨스트 브로미치를 제압하며 8강에 안착했기 때문. 대진표에 따라 두 팀은 미들즈브러의 홈인 리버사이드구장에서 4강행을 위한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동국은 앞선 3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겸재의 귀국/황성기 논설위원

    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이다. 도록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던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의 그림 21점을 우리 땅에서 영구히 감상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겸재의 섬뜩이는 구도감각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함흥본궁송(咸興本宮松·), 외금강의 최대 폭포인 구룡폭포를 그가 확립한 진경(眞景)화법으로 장쾌하게 그려낸 구룡폭(九龍瀑) 같은 작품이다.1925년 한국에 시찰온 독일 베네딕도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 원장이 금강산 여행길에 선물받은 것들이다. 오틸리엔 수도원과 수행자를 교환하는 관계인 왜관 수도원의 선지훈 신부가 1990년 독일 뮌헨 유학시절부터 교섭을 벌여 80년 만인 지난해 10월 돌려받았다.1년여 동안 ‘겸재의 귀국’을 우리가 까맣게 몰랐던 이유는 오틸리엔 수도원의 한국진출 100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가급적 비공개로 해달라는 독일측 요청을 한국측이 지켜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티나 소더비에서 군침을 흘렸다는 가상 경매가 50억원짜리 고미술품을 독일 수도원은 모사본을 받고 영구임대하는 조건으로 선뜻 넘겨줬다. 한국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지 말라는 수도원의 반환 조건도 재밌다. 해외문화재의 환수운동이 한창인 요즘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7만 5311점(추정)의 우리 문화재를 찾아내고 돌려받는 귀중한 전례를 세웠다. 외규장각 도서의 환수가 제기된 91년 이후 한국과 프랑스 정부의 줄다리기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선물받은 것을 기증했다고 하니 돌려받지 못해도 우리가 할 말 없는 겸재의 21점. 프랑스 정부는 오틸리엔 수도원의 결단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까. 현재 겸재의 작품 중 인왕제색도(仁旺霽色圖), 금강전도(金剛全圖) 등이 각각 국보 216호,217호로 지정돼 있다. 우리 품에 돌아온 겸재의 21점이 국보급입네, 보물급입네 떠들썩하게 점수를 매기기 이전에 차분히 2009년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 않겠는가. 이번 겸재의 그림들은 만년의 것들로 추정된다고 한다.“나이 80여에 붓이 더욱 신묘하다.”는 평을 들었던 겸재의 작품을 찾는데 애를 쓴 선지훈 신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 주말 충돌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41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주말 설기현과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영표는 9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트베일(3부리그)과의 칼링컵 16강전에 오른쪽 윙백으로 나와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풀타임 소화했다. 지난 9월29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전 이후 주전 경쟁과 부상에 발목이 잡혀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41일 만이다. 이영표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수차례 크로스를 올리고,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알렸다. 토트넘은 접전 끝에 톰 허들스톤과 저메인 데포가 연장 연속골을 뽑아 3-1로 역전승해 8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설기현이 뛰는 레딩FC와 맞선다. 이로써 ‘돌아온’ 이영표와 ‘스나이퍼’ 설기현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예정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토트넘(9월10일), 레딩-맨유(9월24일)전 등 ‘코리안 더비’는 박지성(25·맨유)의 부상으로 무산됐었다. 한편 이영표는 이날 최근 다시 불거진 AS로마(이탈리아) 이적설에 대해서 “이적 시장이 열리는 12월이 넘어서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16년만에 첼시 격파

    런던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네 팀이 맞붙은 ‘선데이 런던더비’는 상위권 팀의 무덤이 됐다.이영표(29)가 빠진 토트넘이 16년 만에 ‘로만제국’ 첼시를 꺾는 감격을 누렸다.6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마이클 도슨과 에런 레넌의 릴레이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토트넘이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첼시를 꺾기는 1987년 이후 19년 만이고, 원정경기를 포함하면 1990년 이후 16년 만. 반면 첼시는 칼링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13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 15분 클로드 마켈렐레에게 중거리포를 맞은 토트넘은 전열을 정비,10분 만에 도슨의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7분. 로비 킨의 크로스를 건네받은 레넌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그물을 갈랐다.토튼햄은 4승3무4패(승점 15)로 10위가 됐고, 첼시는 8승1무2패(승점 25)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승1무1패·승점 28)와 3점차로 벌어졌다.아스널도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마론 헤어우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발목이 잡혔다.아스널은 5승3무2패(승점 18)로 5위에 머물렀고, 웨스트햄은 3승(2무6패)째를 챙기며 15위로 올라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클림트 작품 누르고 ‘최고가’ 될 듯

    사고뭉치에다 조울증 환자, 평생 술에 절어 산 화가.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20세기 후반 미국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잭슨 폴록(사진 왼쪽·1912∼1956)에게 따라다닌 딱지다. 그가 평단의 주목을 받은 건 44세란 젊은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요절하기 전 6년간뿐이었다.‘스스로를 망친 천재’(영국 BBC) 폴록의 진가가 이제 제대로 평가받게 된 걸까. 폴록이 58년 전 스튜디오 바닥에 가로 1.2m, 세로 2.4m의 캔버스를 깔아놓고 페인트를 떨어뜨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한 ‘넘버 5,1948(오른쪽)’이 1억 4000만달러(약 1316억원)에 팔렸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이 그림을 소유하고 있던 할리우드의 연예 재벌 데이비드 게펜은 전날 뉴욕 소더비 소속인 토비아스 마이어의 중개로 멕시코 금융업자인 데이비드 마티네스(48)에게 팔기로 했다.이번 거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가장 비싼 그림이었던 오스트리아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1907년작)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클림트의 작품은 지난 6월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1억 350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게펜이나 마티네스, 소더비 어느 쪽도 이번 거래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클림트 작품은 로더사가 운영하는 맨해튼 5번가의 노이에 갤러리에 전시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반면, 폴록의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일 예상했다.마티네스가 2년 전 547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타임워너센터 안의 초호화 아파트 벽에 그림을 걸어놓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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