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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911 악몽…뉴욕 맨해튼 빌딩 폭발 붕괴 원인은?

    되살아난 911 악몽…뉴욕 맨해튼 빌딩 폭발 붕괴 원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 2채가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붕괴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뉴요커들이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들은 사망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9명이 실종돼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가 가스 누출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다.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쯤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로 붕괴됐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2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1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과 NYT 등은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63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맨해튼에 있는 공립대학의 보안요원이라고 학교측이 확인했고, 나머지 두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명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고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 있어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고가 난 빌딩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말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200여명의 소방관과 10여대에 가까운 소방차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펼쳤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인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폭발로 붕괴된 빌딩 주변의 차량과 건물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편이 현장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총 동원해 사고 현장을 세심하게 살폈고,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시는 사고 피해자 확인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고 붕괴 빌딩에 살던 시민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할 방침이다.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근처에 사는 마르린 고메즈(37) 씨는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오전 9시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에어컨 덮개가 집안으로 날라왔고 아파트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고메즈는 “언제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비우라는 지시만 들었지 어디에 가 있으라는 얘기는 없어 근처의 어머니 집에서 대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근처 주민인 제니퍼 폴랑코(22) 씨도 “아침에 자고 있다가 폭탄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고 창문이 깨졌다”면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빨리 집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빌딩에 내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산다”면서 “두렵다”고 말했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폭발 빌딩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9·11 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거나 “근처 건물까지 흔들렸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도 있었다.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교민 피해자 없다고 다행이라고 하기도 그렇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가스 폭발 정말 대단하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폭탄 터진 듯 완전히 폭삭 내려 앉았나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 뉴욕 맨해튼 빌딩 2채 붕괴 날벼락…폭발 원인은?”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 뉴욕 맨해튼 빌딩 2채 붕괴 날벼락…폭발 원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 2채가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붕괴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뉴요커들이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들은 사망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9명이 실종돼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가 가스 누출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다.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쯤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로 붕괴됐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2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1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과 NYT 등은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63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맨해튼에 있는 공립대학의 보안요원이라고 학교측이 확인했고, 나머지 두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명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고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 있어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고가 난 빌딩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말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200여명의 소방관과 10여대에 가까운 소방차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펼쳤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인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폭발로 붕괴된 빌딩 주변의 차량과 건물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편이 현장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총 동원해 사고 현장을 세심하게 살폈고,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시는 사고 피해자 확인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고 붕괴 빌딩에 살던 시민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할 방침이다.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근처에 사는 마르린 고메즈(37) 씨는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오전 9시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에어컨 덮개가 집안으로 날라왔고 아파트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고메즈는 “언제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비우라는 지시만 들었지 어디에 가 있으라는 얘기는 없어 근처의 어머니 집에서 대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근처 주민인 제니퍼 폴랑코(22) 씨도 “아침에 자고 있다가 폭탄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고 창문이 깨졌다”면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빨리 집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빌딩에 내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산다”면서 “두렵다”고 말했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폭발 빌딩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9·11 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거나 “근처 건물까지 흔들렸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도 있었다.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시장, 교통법규 캠페인 이틀 만에 ‘솔선위반?’ 파문

    뉴욕시장, 교통법규 캠페인 이틀 만에 ‘솔선위반?’ 파문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교통법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에 그를 태운 관용차가 정지위반과 과속 등 교통법규를 무차별적으로 위반하는 장면이 그대로 현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18일 뉴욕시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한 속도를 현재 시속 30마일(48㎞)에서 25마일(40㎞)로 낮추고 정지 신호판(stop sign)과 과속 단속 카메라를 대폭 늘려 교통 법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발표된 지 이틀 후인 지난 20일, 미 CBS 방송 계열의 지역방송(CBS2)이 시장이 탑승한 관용차 2대를 추적한 결과, 과속은 물론 정지 신호 위반과 앞지르기 등 헤아릴 수 없는 교통법규 위반을 저질렀다며 해당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현지 방송의 보도 기자는 “이날 관용차 운전자가 위반한 사항이 모두 적발되었다면 그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을 것”이라며 “뉴욕경찰인 이들 운전사는 전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대하자 관용차 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브래튼 뉴욕경찰(NYPD) 국장은 “이들 관용차는 경호와 보안상 이유로 특정 시점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운전사들은 이러한 특별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해명했다. 하지만 뉴욕경찰의 이러한 해명에 대해 누리꾼들은 “급한 상황도 아니면서 시민들에게는 교통법규를 지키라는 시장이 솔선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뉴욕시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정지 신호판을 무시하고 달리는 뉴욕시장 관용차 (현지 언론(CBS2)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기자 ‘러시아 농간설’까지… 김연아 논란

    美기자 ‘러시아 농간설’까지… 김연아 논란

    김연아의 밴쿠버 2연패를 막은 러시아의 황당한 홈 텃세에 외신들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FP통신은 21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가져가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문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 금메달”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을 뽑았다. 이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김연아를 2위로 밀어냈다”면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섹션에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 소트니코바가 채점에서 다소 이득을 봤다는 평가를 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김연아가 매우 아름답고 깔끔한 연기를 펼쳤으나 다소 지쳐 보일 때가 있었다”며 2위에 머문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LA타임즈에서 피겨스케이팅 취재를 맡은 빌 플라시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퀸 연아’는 믿을 수 없었다. 거의 완벽했다. 소트니코바보다 더 나았다”고 적었다. “김연아가 우승을 못하면 큰 스캔들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그는 점수가 공개되자 “믿을 수 없다. 팬들도 미쳐가고 있다. 이대로 김연아가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플라시케는 이어서 “러시아는 전날 아이스하키 패배 이후 새로운 챔피언을 필요로 한 모양이다. 어떻게 1등을 한 선수가 완벽한 경기를 했는데 질 수가 있는가?”라며 개최국의 농간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네티즌 “아사다 마오, 세금도둑X 헤엄쳐서 와” 충격 비난

    일본 네티즌 “아사다 마오, 세금도둑X 헤엄쳐서 와” 충격 비난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던 일본 피겨 스케이팅 간판 스타 아사다 마오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지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사다 마오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사다 마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 1점을 받아 총 55.51점을 기록하며 전체 16위에 올랐다. 프리플 악셀이라는 보기 드문 기술을 앞세워 밴쿠버 대회 은메달은 물론 2010년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아사다 마오로서는 완전히 체면을 구긴 셈이다. 한때 김연아에 버금가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자국에서는 “김연아보다 낫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던 마오로서는 16위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순위다. 이날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는 주무기이자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실패한 뒤 경기 내내 흔들렸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회전 수 부족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엉덩방아를 찧는가 하면 손을 바닥에 대는 등 실수도 나왔다. 아사다 마오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글썽이면서 혼란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아사다 마오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만족하고 싶다”고 짧게 말했다. 아사다 마오의 부진에 일본 언론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다. 스포츠닛폰은 ‘금메달 소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닛칸스포츠는 “믿을 수 없는 실수를 연발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크게 실망한 듯 탄식을 이어갔다. “솔직히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격차는 인정해야한다”, “이제 메달은 멀어졌고 순위를 어떻게 올릴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이제 아사다 마오에게는 하락만이 남은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악성 댓글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대형 커뮤니티사이트 투채널에는 “할복해라”, “망명하라” “살아있는게 부끄럽지 않나?”, “세금 도둑X” 등 인신공격성 글도 줄을 이었다. “실력의 거품이 드러났다”, “대륙을 횡단하고 수영해서 돌아와라”, “김연아에게 ‘도전해서 미안하다’고 사죄해라” 같은 조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아사다 마오는 2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2조 마지막, 전체 24명 가운데 12번째로 연기에 나선다. 국내 네티즌들은 “아사다 마오, 막말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세요”, “아사다 마오, 프리에서는 멋진 경기 펼치길 빌어요”, “아사다 마오, 우리가 응원해줘야 하나. 일본 네티즌도 심하네”, “아사다 마오, 너무 욕하지 마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은메달에 해외반응 “믿을 수 없는 결과…Home cooking”

    김연아 은메달에 해외반응 “믿을 수 없는 결과…Home cooking”

    김연아의 밴쿠버 2연패를 막은 러시아의 황당한 홈 텃세에 외신들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FP통신은 21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가져가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문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 금메달”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을 뽑았다. 이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김연아를 2위로 밀어냈다”면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섹션에 ‘Home Cooking’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달았다가 ‘Home Ice-Advantage’, ‘A Nation’s Heroine’으로 바꾸기도 했다. 여기서 ‘home cooking’은 집에서 만든 요리로 이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러시아에서 만든 메달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NBC방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 코스트너 동메달. 결과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김연아가 매우 아름답고 깔끔한 연기를 펼쳤으나 다소 지쳐 보일 때가 있었다”며 2위에 머문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LA타임즈에서 피겨스케이팅 취재를 맡은 빌 플라시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퀸 연아’는 믿을 수 없었다. 거의 완벽했다. 소트니코바보다 더 나았다”고 적었다. “김연아가 우승을 못하면 큰 스캔들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그는 점수가 공개되자 “믿을 수 없다. 팬들도 미쳐가고 있다. 이대로 김연아가 사라진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플라시케는 이어서 “러시아는 전날 아이스하키 패배 이후 새로운 챔피언을 필요로 한 모양이다. 어떻게 1등을 한 선수가 완벽한 경기를 했는데 질 수가 있는가?”라며 개최국의 농간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개그림 뉴욕 맨해튼 빌딩에 내걸릴 듯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개그림 뉴욕 맨해튼 빌딩에 내걸릴 듯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손도장 걸개그림이 미국 뉴욕, 중국 하얼빈 등 각국 주요도시의 빌딩에도 내걸릴 전망이다. 2009년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1탄으로 기획·제작한 이 걸개그림은 국내외 동포 3만여명이 가로 30m, 세로 50m의 대형 천 위에 손도장을 찍어 만들어졌다. 당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일(10월 26일)을 맞아 서울 KT 광화문 사옥에 한 달간 내걸렸고 전시가 끝난 뒤 국가보훈처에 기증됐다. 서 교수는 14일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맞아 “안중근 손도장 걸개그림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건물에 전시할 것”이라며 “안 의사를 두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테러리스트’라고 헐뜯고, 아베 신조 총리가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망언하는 오만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첫 전시 장소로 하얼빈과 뉴욕의 대형 건물을 섭외하고 있다. 하얼빈에는 안중근기념관 인근, 뉴욕에는 맨해튼에 내걸 예정이다. 서 교수는 5년 전 각국을 돌며 손도장 찍기 운동을 펼칠 때 뉴욕시 의원이던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이 행사에 참여한 인연이 있어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교수는 맨해튼에서 걸개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안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 사상에 관한 설명과 2009년 행사 사진 등을 동봉해 최근 더블라지오 시장에게 발송했다.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와 안중근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부했고, 설치미술가 강익중과는 국내 안중근기념관에 대형 한글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서 교수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2탄인 성웅 이순신 알리기에 나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반 총장 중국어로 새해 인사한 까닭은…

    반 총장 중국어로 새해 인사한 까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설을 맞아 동영상을 통해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국인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유엔에서 한국어는 공식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1일(현지시간)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중국어 코너에 올린 동영상에서 1분에 걸쳐 중국어로 “안녕하세요,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말의 해에 성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새해 인사를 했다. 유엔의 공식 언어는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6개다. 반 총장이 비록 중국어지만 설을 맞아 새해 인사를 전한 것은 한국과 중국의 고유 풍습인 설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설을 학교 휴일 등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아시아인들의 움직임이 유엔이 위치한 뉴욕 등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것도 반 총장의 새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뉴욕 한인학부모협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24일 한국계인 피터 구 뉴욕 시의원 등과 함께 설을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취임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에게 ‘설 법정공휴일’ 요구를 각인시킨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설이 휴일로 정해진 곳은 샌프란시스코 및 뉴저지주 등 소수 학교에 불과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장 바뀌니 나 키 커졌어요”… 196cm 신임 뉴욕시장 연일 화제

    “시장 바뀌니 나 키 커졌어요”… 196cm 신임 뉴욕시장 연일 화제

    지난 1일, 12년을 연속 재임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빌 더블라지오(52) 신임 뉴욕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를 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키높이 연단’이 등장해 화제를 더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신임 시장은 키가 196cm에 달해 전임 블룸버그 뉴욕 시장보다도 25cm나 더 큰 장신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특히 키가 작은 고위급 뉴욕시 공무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때에는 키 차이가 너무 대비되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으며 키 작은 공무원들이 발언할 때마다 마이크의 높이를 낮추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9일, 키가 161cm인 카르먼 퍼리나 뉴욕시 교육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이른바 ‘키높이 연단’이 설치되어 이러한 불편을 말끔히 해결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 있는 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 점검을 마치고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블라지오 시장은 스페인어 사용자와 방송을 위해 짧게 스페인어로도 의견을 발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스페인어 사용에 정통 스페인계 이민자 출신의 딸인 퍼리나 교육감은 전혀 놀라지 않은 채 오히려 “더블라지오 시장에게 훌륭한 스페인어 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해 줘야겠다”며 스페인어 공부를 계속하라고 충고했다. 이에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당하신 선생님 말씀”이라고 웃으면서 응수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진=뉴욕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키높이 연단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슬아슬~’ 하늘서 본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한 비행기

    ‘아슬아슬~’ 하늘서 본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한 비행기

    뉴욕시 상공을 날던 프로펠러형 소형 비행기가 갑자기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비상 상황을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인근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이 소형 비행기는 코네티컷주(州)의 한 공항을 출발해 ‘자유의 여신상’ 등을 선회하며 항공 관광을 한 뒤 다시 돌아가다가 엔진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날 오후 3시 20분경 프로펠러가 작동하지 않는 한 단발 소형 비행기가 마치 글라이더처럼 낮게 고속도로에 접근해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 주말 오후를 맞아 이 고속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있었으나 다행히 이 비행기는 차량과 충돌 없이 안전하게 비상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4인승으로 알려진 이 소형 비행기에는 조종사 마이클 슈바르츠(50) 외에 두 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으나 여성 한 명이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기자 브리핑에서 “기적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형 비행기가 기적적으로 고속도로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교통부 소속 한 도로 관리 차량이 소형 비행기의 접근을 발견하고 사고 방지를 위해 빠르게 도로를 차단한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고속도로에 비상 착륙한 소형 비행기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더 벗을까요?”… 신임 뉴욕시장 발언 화제

    “더 벗을까요?”… 신임 뉴욕시장 발언 화제

    뉴욕시장에 취임한 지 이틀만인 몰아닥친 눈 폭풍 사태에 관해 기자회견에 나선 빌 더블라지오 신임 뉴욕 시장의 장난기 섞인 재치 있는 발언이 화제에 올랐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시장이 이날 아침 자기 집 앞 눈을 치우는 장면이 방송에 나온 것을 언급하며 “옷을 몇 겹이냐 입었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더블라지오 시장은 “점퍼 안에 속옷 하나밖에 입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기자가 재차 확인을 하자 더블라지오 시장은 자신의 상의 점프 지퍼를 내려 보이며 “더 벗어 보여 드릴까요?”라고 응수했다. 이에 옆에서 통역을 담당한 여직원마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 되었고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물론 아침에 눈을 치우려 나갈 때는 스웨터 하나를 더 걸치기는 했지만 지금 입고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다”라며“눈을 치우는 작업은 체육관에 갈 필요도 없는 훌륭한 운동이다. 위가 문제가 아니라 허리가 문제였지만 거뜬히 해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시를 비롯한 동북부 지역 일대에는 3일을 전후해 강풍과 추위를 동반한 20cm 이상의 폭설이 내려 11명이 사망하는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비상근무를 하던 한 공무원이 제설을 위해 쌓아둔 소금 덩어리가 무너지면서 그 밑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점프 지퍼를 내려 보이는 더블라지오 신임 뉴욕시장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 성추문에도 끄떡없던 美정치인 부부 결별 왜?

    성추문에도 끄떡없던 美정치인 부부 결별 왜?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남편의 성추문에도 꿋꿋이 그의 곁을 지켰던 정치인의 아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별을 선언하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졌다. ‘쇼윈도 부부’(남들의 시선 때문에 거짓 애정을 과시하며 사는 부부)로 살아 온 한 정치인 가정의 파탄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남게 될 것 같다. AP통신은 전 뉴욕 주지사 엘리엇 스피처(오른쪽·54)와 아내 실다(왼쪽·55)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6년간의 부부 관계를 끝냈고 앞으로 이 문제를 대외적으로 더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명이 나온 시기가 미국의 전통적 가족 휴일인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충격을 준다. 그만큼 부부 관계가 나빴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피처 전 주지사는 이달 초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여성 대변인 리스 스미스(31)와 동거한다는 언론 보도가 터져 나와 또 한 번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이들의 동거설을 단독 보도한 뉴욕포스트는 “스피처 부부가 오래 전부터 이혼 문제로 부동산을 갑자기 처분하는 일이 없도록 재산분할 및 위자료 조건 등을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스피처 부부는 하버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유능한 기업 전문 변호사였던 실다는 남편이 검찰에 몸담자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내조에만 힘써왔다. 스피처 전 주지사는 뉴욕주 검찰총장이 돼 화이트칼라(사회지도층) 금융범죄 척결에 앞장섰고, 이런 공로 덕분에 2007년 뉴욕 주지사에도 당선됐다. 하지만 이듬해 그가 고급 매춘 업체의 주요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에서 퇴출됐다. 당시 실다는 최악의 시기에도 남편을 떠나지 않아 ‘놀라운 부부애’란 평을 들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자증세’ 약속한 뉴욕시장 당선에 美 술렁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뉴욕시장에 당선된 빌 더블라지오(52)가 과연 얼마나 급진적인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 미국이 술렁이고 있다. 그의 공약대로라면 미국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도시인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반(反)자본주의적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선거 기간 중 더블라지오는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의 12년 재임 기간 뉴욕은 맨해튼 엘리트 집단과 기타 지역으로 나뉜 사실상 2개의 도시였다”면서 “그 결과 46%의 시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유층 증세를 통해 빈부 격차 해소, 서민 주택난 완화, 저소득층 교육 보조 확대 등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같은 파격 공약에 따른 서민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그는 민주당 경선 초반 4위에서 선두로 급부상했다. 선거 기간 공화당 후보는 더블라지오를 “좌파”라고 몰아붙였지만 선거 결과 3배의 표 차로 패했을 만큼 그의 돌풍은 무서웠다. 실제 더블라지오는 20대 때 니카라과 무장혁명단체인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을 돕는 등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라지오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불평등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뉴욕시민이 진보의 길을 택한 이상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블라지오의 지지자들은 “많은 사람이 증세는 정치적 자살 행위라고 말하지만 더블라지오는 민심을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표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반(反)기득권층 운동가인 더블라지오의 시정(市政)은 빈부 간 불평등 해소를 지향하는 ‘현대적 진보주의’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더블라지오의 공약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뉴욕시의 증세 승인권을 쥐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증세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더블라지오가 월스트리트를 적(敵)으로 돌림으로써 맞게 될 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더블라지오의 일부 지인은 “더블라지오는 실용적 인물”이라며 “그는 선거와 통치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더블라지오의 앞날을 1940년대 빈민층 출신의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인으로서 서민을 위한 파격적 복지정책을 실시했던 에바 페론이나 좌파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에 빗댄 상반된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 뉴욕시·버지니아주 승리… ‘오바마케어’ 순풍 확인

    민주, 뉴욕시·버지니아주 승리… ‘오바마케어’ 순풍 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거의 20년 만에 뉴욕 시장 자리도 되찾았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가 승리했다. 이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테리 매컬리프 후보는 공화당 켄 쿠치넬리 후보를 2.5%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이겼다. 일개 주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린 것은 이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여부는 물론 내년 의회 선거와 2016년 대선의 향배까지 암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졌다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에 대한 역풍이 표심으로 확인되는 셈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치명상이 불가피했다. 3년 남은 그의 임기도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컸다. 공화당의 패배는 지난달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초래한 공화당, 특히 강경파인 ‘티파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세 군데의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모두 선거운동에서 초당적 정치를 공약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극단주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심판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뉴저지 주지사로 재선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평소 중도적 성향을 보여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워싱턴 정치의 정파주의를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의 몰락으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미국 선거에서 갈수록 공화당이 불리해지는 양상이 짙어지는 것도 심상치 않다. 버지니아주는 원래 보수색이 강한 공화당 성향의 주였다. 하지만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는 44년 만에 버지니아에서 승리한 이후 부동층주(스윙스테이트)로 변모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오바마가 승리했다. 미국에서 비(非)백인 인구가 갈수록 늘면서 백인 보수층의 눈치만 살피는 공화당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약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민주당 노선을 걸음으로써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저지에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2016년 공화당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민주당 빌 더블라지오는 민주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뉴욕 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난 12년간 뉴욕을 이끌어온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후임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창수, 버디쇼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가 후반 9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버디쇼를 펼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노크했다. 30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6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3라운드. 위창수는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위창수는 특히 후반 1번홀부터 9번홀까지 버디 7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08타가 된 위창수는 순위도 전날 공동 41위에서 공동 6위로 대폭 끌어올려 2005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에 도전장을 냈다. 빌 하스(미국)를 비롯한 4명의 선두 그룹에 2타 모자란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중간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 42위에 머물렀고 공동 4위에서 출발한 이동환(26·CJ오쇼핑)은 4타를 잃어 공동 20위(1언더파 212타)로 밀려났다. 최경주(43·SK텔레콤), 배상문(27·캘러웨이)이 컷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동환은 12번홀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동환은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는 건 오해”라면서 “샷을 날리고 나서 방향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공에 대고 화를 푼다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띄우기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띄우기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소박한 이념과 달리 세월이 지날수록 올림픽은 커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올림픽 운동의 외연 또한 1896년 최초로 여름대회가 개최된 이래 1924년 동계대회, 1960년 패럴림픽, 그리고 2010년 청소년 올림픽의 창설을 통해 계속 확장되어 왔다. 경기력 향상, 시설·사회간접자본(SOC) 확보, 개·폐회식, 부대행사, 홍보 등은 천문학적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까지 가세하면서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고, 개최지의 차원을 벗어났다. 국가의 개입은 당연시되고, 국력 과시의 장으로 바뀌었다. 풍부해진 즐길거리와 발달한 영상매체가 세계인들의 몰입을 가져 오고, 올림픽의 상업화가 가속되었다. 흑자 올림픽이 가능하며,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도 있게 되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꿈을 좇아 올림픽을 개최해 오고 있지만 성과는 하기 나름이다. 세번의 하계올림픽 모두를 런던에서 개최한 영국은 산업혁명의 본향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 풍부한 올림픽 인프라와 경험을 갖고 있다. 인구 6200만명, 소득 3만 8900달러의 강국이며, 이번 올림픽에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입했다. 경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고, 많은 영국인들은 환호했다. 금메달 29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9개를 땄고, 미국·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세계는 영국의 문화 저력을 과시한 개·폐회식을 상찬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그건 산수야. (It’s arithmetic)’가 문제로 떠올랐다. 중계권, 입장권, 후원금 등 모든 수입을 합쳐도 커다란 적자를 메울 길이 없어 보인다. 관광객 유치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더블딥에서 탈출하겠다던 영국 경제는 트리플딥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우리나라는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어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사상 8번째 나라가 되었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유럽이 14회, 북미가 5회, 일본이 2회를 치른 것에서 보듯 소득 3만 달러 이상 경제강국들의 전유물이어서 평창올림픽은 국가브랜드를 대폭 상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최에 즈음해서 3만 달러 소득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대회 준비에 약 9조원이 투입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약 65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올림픽은 강원도에서 열리지만 그 성과는 나라 전체가 누리게 된다. 정부는 재정이 열악한 강원도에 경기장과 진입로에 소요되는 엄청난 건설비의 약 30%를 떠맡기고 있다. 서울올림픽 재정은 서울이 전국 최고의 부자였지만 정부가 부담했다. 2010년 강원도 GRDP(지역내총생산)는 서울올림픽 때 서울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개최 예정지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평창 15.1%, 강릉 23.1%, 정선 20.0%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강원도가 받아들이기에는 벅차고 어려운 셈법이다. 선진국형인 동계올림픽의 성공에는 정치한 흥행대책이 건설비 지원 이상으로 중요하다. 대회 후 경제적 곤란을 막기 위해서 정부차원의 입체적 평창 띄우기가 긴요하다. 강원도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적다. 상당기간 지속될 유럽발 장기불황을 평창올림픽의 준비와 흥행으로 극복하는 전략은 정부와 강원도가 윈윈하는 길이다. 세계인들이 몰입하는 평창의 꿈과 이야기를 만드는 데 개인지(個人知)와 집단지(集團知)가 모두 나올 수 있도록 멍석을 잘 깔아야 한다. 평창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도록 우리 선수 육성과 경기력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 평창올림픽 콘텐츠의 효과적 전달에는 홀로그래피 같은 첨단 뉴미디어가 제격이다.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기술과 세계 초일류 상품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평창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제품의 고유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색채·크기·모양), 세계를 앞서가는 신한류 만들기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평창 띄우기의 기본은 평창올림픽 알기와 알리기에 있다.
  • [서울광장] 탐욕의 자본에 언제 제동을 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탐욕의 자본에 언제 제동을 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한국이 국제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불린 지는 오래다. 좋은 투자처인 한국에 쉽게 들어와 이득을 챙긴 뒤 아무 걸림돌 없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온다. 또 외국인 투자가들은 선물시장과 역외외환시장을 이용해 주가가 떨어져도 돈을 번다. 다른 시장에서 본 손실을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산을 팔아 메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우리나라 주가와 환율이 유독 심하게 요동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역,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것 또한 현실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외환시장의 빗장을 풀면서 최소한의 합리적 규제 카드를 남겨 놓지 않은 탓이다. 대외의존도는 높고 금융·주식시장은 실력 이상으로 열어젖혀 국제 투기자본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이제라도 국제 투기자본, 특히 월가(街) 자본의 해악적 들락거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세계를 휘젓는 국제 투기자본의 총규모는 10조 달러 이상, 하루 거래 규모는 평균 1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 달러 수준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의 30%는 외국인 자본이다. 리먼사태가 터진 2008~2009년 2월 말 우리나라 증시에서 빠져나간 해외자금은 300억 달러에 이른다. 위기가 닥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토빈세’라는 외환거래세가 투기자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빌 게이츠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안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8년 처음 주장했다. 고정환율제도의 근간인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함에 따라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자본에 과세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세금을 매기면 거래 비용이 늘어 핫머니 이동은 줄어 들게 마련이다. 브라질 등에서 주식·채권 거래에 부과하고 있다.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14년부터 유럽에 도입하는 방안을 유럽의회에 제출하고, 다음 달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에서도 제안하겠다고 밝혀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영국 등이 내키지 않아 하는 데다 한 나라에서만 도입하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앞장설 수는 없다는 얘기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경제의 더블딥, 유럽발 경제위기의 장기화 조짐 속에 우리 경제도 저성장이 예측돼 외환위기 재발을 막을 합리적 규제 카드는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 추세여서 더욱 그렇다. 국회에 계류 중인 선물거래 양도소득세 부과 방안조차도 부산지역 정서를 의식한 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처리가 불투명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금융 및 해외투자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 제조업 및 정보기술(IT)산업 등으로 대외수입을 얻는 나라여서 토빈세가 도입되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영국 등과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면 도입에 앞서 목표 환율을 벗어났을 때만 과세하는 절충안도 검토할 만하다. 중요한 건 무작정 중·장기 과제로 넘길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자본은 냉혹하고 탐욕스럽다. 통제 안 되는 상태로 방임하는 건 위험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이미 금융·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등 자본의 게걸스러운 속성을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obnbkt@seoul.co.kr
  •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금 전 세계가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현 위기를 극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공화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가이트너는 7일(현지시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돈줄을 쥐고 있는 버냉키는 이르면 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이트너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으로서 미국의 호황을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는 루빈 밑에서 ‘루비노믹스’(루빈의 경제정책)를 충실히 실행했고 1997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재무차관으로서 금융위기를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이트너는 루빈의 길을 걸을 수 없었다. 루빈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 재정을 추구함으로써 경제회복을 이뤘다. 반면 가이트너는 당장에 닥친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루비노믹스와는 정반대로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정부 부채가 늘어났고, 이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가이트너가 지난달부터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한때 사임설이 돌던 가이트너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인적으로는 결자해지와 명예회복 차원일 수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화당의 공세에 밀려 가이트너를 경질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이트너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이트너가 막상 손쓸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여야가 이미 재정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에 돈을 풀 여력이 없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당장은 ‘입’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는 방법을 구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가이트너는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채는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Fed 의장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전인 2006년부터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맡은 벤 버냉키를 오바마 대통령이 유임시켰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학에서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디플레이션, 1990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등 경기불황에 대한 연구로 학문적 일생을 바친 그의 이력이야말로 2008년 닥친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는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위기 극복 처방으로 돈을 쏟아붓는 방법을 택했다. 2008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모두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폈고, 사상 처음으로 제로 금리를 실시했다. 가사 상태까지 갔던 미국 경제는 한숨 돌렸지만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냉키가 푼 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월가만 좋은 일 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지 여부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 수도 있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경기부양 정책을 확신하는 인물인 데다 여태까지 쏟아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인플레와 달러가치 하락 우려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점도 버냉키를 망설이게 할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대신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구두 개입 수준으로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미약한 처방이란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버냉키의 결단은 8일과 9일 미 주식시장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지천명(知天命)/주병철 논설위원

    공자가 위(衛)나라를 방문할 때는 이 나라의 대부인 거백옥이란 사람의 집에 머물렀다. 공자는 옳은 일은 행하되 옳지 않은 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거백옥의 됨됨이를 칭송했다. 거백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이 50에 이르러 49년간의 잘못(非)을 알게 되었다.” 공자는 만년에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서 “나는···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라고 회고했다. 나이 50을 일컫는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뜻이다. 쉰살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무게감이 묻어날 때다. 인생의 황금기란 말도 있다. 혹자는 ‘내가 무엇을 한다.’라고 믿었던 능동태가 실은 ‘님으로 말미암아 무엇을 하게 되었다.’는 수동태임을 깨닫는 순간이라고 했다. 지천명이란 곧 ‘신의 뜻’을 느끼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쉰살 예찬으로 가득하다. 50대 중반에 ‘50세, 빛나는 삶을 살다’라는 첫 저서를 펴낸 에릭 뒤랑은 “나이 50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삶의 과정이지 시들어가는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학자는 “인간 수명이 길어져 이제는 50세 전후에 은퇴를 한다면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일 뿐”이라며 후반 50년에 희망을 건다. 공자가 ‘매 10년마다 질적 도약’을 한 사실에 주목해 이를 법칙으로 승화시킨 현대 경영사상가 맬컴 글래드웰(M Gladwell)의 분석도 흥미롭다. 이른바 10년간 1만 시간 법칙이다. 빌 게이츠, 비틀스 등 어떤 분야든 창의와 창조의 핵심에 이르려면 하루 3시간씩 1만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1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공자의 ‘10년 도약’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그대로 먹혀들고 있다니 참 놀랄 만한 일이다. 어제로 딱 쉰살, 지천명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근황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취임 초기 새까만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고 다소 늙어보이는 그의 표정에 수심과 연륜이 공존해 있단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합의안이 상원에서 가까스로 통과되자마자 글로벌 더블딥 논란이 오바마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73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공자가 살아 돌아온다면 재선 가도에 뛰어든 ‘지천명 오바마’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美 디폴트 면했다] “증세 않고 정부지출 줄여 빚갚자” 공화·민주 ‘정치적 절충’

    [美 디폴트 면했다] “증세 않고 정부지출 줄여 빚갚자” 공화·민주 ‘정치적 절충’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 정부 부채상한 인상 협상은 보수정당(공화당)의 가치와 진보정당(민주당)의 가치가 정면충돌한 ‘선진국형 정쟁’이었다. 수십년간 그래 왔던 대로 공화당은 이번에도 감세와 과도한 복지의 축소, 작은 정부 지향이라는 가치를 극한 대립의 명분으로 내세웠고, 민주당도 증세와 복지 확대, 정부 역할 강화라는 전통적 가치로 극명하게 맞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14조 달러를 훌쩍 넘어선 미국 정부의 천문학적 빚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으로부터 더 세금을 걷어 갚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활동이 위축돼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서 절약한 돈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타결된 결론은 한마디로 ‘세금은 더 걷지 않고 정부 지출을 조금씩 줄여 빚을 갚자.’는 것이다. 오바마는 그동안 “세금 인상은 극소수 부유층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90% 이상의 국민은 세금을 더 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감세를 보수정당의 제1가치로 신성시하는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의 아성을 허무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가 업적으로 자평하는 의료보험 예산 대부분은 이번 타협안의 정부 지출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대신 공화당이 중요시하는 국방비 예산을 3500억 달러 이상 대폭 깎는 한편 국립공원 관리 비용 등 민주당의 핵심 가치와 거리가 먼 ‘힘없는’ 예산을 줄인다는 것이다. 결국 양측의 가치를 선명하게 대표하는 항목만 살아남은 셈이다. 사실 오바마로서는 정부 빚 논란에 관해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지금의 미국 정부 빚은 전임자인 부시 공화당 정부 때 폭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2개의 큰 전쟁을 치르고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빚을 6조1000억 달러나 추가로 불렸다. 그 전까지 200여년간 누적된 미국 정부 부채 5조 8000억 달러보다 많은 빚이 부시 집권기 8년 동안 생겨난 것이다. 더욱이 부시는 임기 말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악재를 고스란히 오바마에게 넘기고 떠났다. 오바마 정부 들어 불어난 빚의 대부분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부양과 오바마의 핵심공약인 의료보험 등 일부 복지정책 도입으로 불어난 것이다. 공화당은 자신들이 초래한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눈감은 채 의료보험 정책을 물고 늘어지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최근에는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 정 부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적게 쓰고 많이 버는 것이다. 30년 만에 균형예산의 신화를 이룩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것을 입증했다. 클린턴은 1992년 집권하자마자 민주당의 핵심가치인 큰 정부를 향해 달려갔지만, 1994년 중간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의 노선을 일부 수용하면서 큰 정부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중도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합의가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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