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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총선 수장들 아직도 ‘후유증’

    여야 총선 수장들 아직도 ‘후유증’

    김무성 “죄인이라 黨 행사에 안 가” 金·安대표 ‘대통령 불참 대화’ 냉랭 지난 4·13 총선에서 맞붙었던 여야의 수장들이 선거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어색하게 조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타난 김 전 대표는 선거 참패의 후유증이 아직 남은 듯 다른 참석자들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같은 당 원 원내대표와도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취재진이 원내대표 경선 전망을 묻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당선자 대회를 비롯해 당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죄인이 어디 나타나겠느냐”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장기영 전 한국은행 부총재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도 “난 지금 카메라를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총선 정국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더민주 김 대표와 국민의당 안 대표 사이에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행사 전 귀빈실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안 대표가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 만한데”라고 하자 김 대표가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 갔다. 원래 오기로 했었다”고 말했고 공간은 다시 싸늘한 어색함으로 가득 찼다. 그러자 원 원내대표가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려 나섰다. 원 원내대표가 “안 대표의 종교는 무엇이냐”고 묻자 안 대표는 “가톨릭 학생회 출신이고, 집사람하고 가톨릭 봉사를 하다 만났는데 세례는 못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화가 끊기기만 하면 어색한 분위기는 기다렸다는 듯 공간을 지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과 조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정도(正道)로 가자”며 야권의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5일부터 휴식 겸 정국 구상을 위해 4~6일간 휴가를 떠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 지역을 찾아 등 돌린 호남 민심 되찾기에 주력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에서 광주 8곳을 모두 잃었고, 호남 28개 선거구 중 단 3석만 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과 광주를 방문해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환골탈태하고 광주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희망의 수권정당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지역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호남의 지지 없는 제1당은 많이 아프다”면서 반성을 했고, 이어 ‘계파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며 당내 계파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김 대표가 평소 문 전 대표의 호남 선거전 지원이 대선 행보로서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했음을 감안하면 당내 일부의 ’문재인 책임론'과 맞물려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호남 심장부인 광주에서 계파주의 청산의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은 최근 합의추대론 등을 둘러싸고 문 전 대표와 빚은 마찰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시각도 있다. 기초단체장 등과의 간담회에서는 쓴소리도 들었다. 한 참석자는 ”호남이 초토화됐는데 정권 탈환이 장밋빛이라고 보기 힘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참석자도 ”중앙당의 지원이 적었고, 따라붙을 만하면 중앙당에서 악재가 터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세균 의원은 ”광주와 호남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마련한 광주 지방의원 간담회는 광주시의회 소속 의원 13명이 ”40여분의 대화로는 허심탄회한 소통이 될 수 없다“며 전원 불참하고 10여명의 구의원들로만 진행되는 파행도 겪었다. 김 대표는 이날 또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해 광주에 삼성 전장사업 부문을 유치해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난 총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새누리 ‘무노동 무임금’ 등 책임성 부여더민주 ‘고액 당비 공개’ 투명성 강조국민의당은 ‘의원 소환제’로 차별화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대 국회에서는 특수활동비 사적 유용, 친인척 보좌진 채용, 인사 청탁 등의 문제들이 불거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남(정부 부처 등)에게 엄격하고 자신(국회)에게는 관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은 정치개혁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실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및 면책특권 개선, 국회의원 윤리심사 강화를 약속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상임위원회에 불참할 경우 세비를 삭감하는 게 대표적인 예로,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고액 특별당비 내역 인터넷 공개, 일정 금액(약 500만원) 이상 수수한 자에 대해 기소법정주의 도입 등을 내걸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을 보면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비 ‘총액’만 연말에 신고하면 된다. 국민의당은 정치인 낙하산 임명 금지(3년 이내 공기업 등 이사·감사로 선임 금지), 정치자금 회계감사 및 공개 의무화(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에서 감사), 국민 발안 국회심의제 및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소환제 등은 유권자의 권한을 확대한 공약으로 새누리당,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여야의 개혁 의지가 낮았던 터라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지난 4년간 발의된 ‘국회의원수당법’ 8건이 전부 폐기될 운명을 맞은 게 단적인 예다. 여기에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의원 세비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당론으로 정했던 ‘국회의원이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 기소된 경우 의원 및 보좌직원까지 수당 지급 금지’, ‘국회의원 수당 약 646만원에서 30% 삭감’(2012년 기준) 등도 계류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은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되는 문제로 계류됐고, 더민주 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 했다. 이 외에 고액 특별당비 내역 공개 공약은 18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미 논의된 바 있으나 좌초됐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은 메인 이슈가 아니었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달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 3당이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 ‘투명성’ ‘유권자 권한 확대’ 등 각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을 내세워 공론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본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당 차원 불참” 김종인, 개인 자격으로는 참여

    세월호 2주기 “당 차원 불참” 김종인, 개인 자격으로는 참여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당 차원에서는 추모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추모 공간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 측은 페이스북에 “잊어서는 안 되는 날입니다”라며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2주기 추모공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종인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세월호 추모행사에 당 차원에서는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김종인 대표는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기억식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추모 문화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예정돼 있었다. 김종인 대표 외에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다른 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문재인 “세월호 특별법 개정+진상규명 필요”…추모 행사는 불참

    [세월호 2주기] 문재인 “세월호 특별법 개정+진상규명 필요”…추모 행사는 불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이제야말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것이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따뜻한 정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16일. 세월호에서 아이들을 잃은 지 2년”이라면서 “그 소중한 생명들이 가지고 있던 꿈과 희망 잊지 않겠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적었다. 이어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이번에 투표를 했겠지요. 대신 국민들께서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셨다. 투표로 말씀해주셨다”면서 “희생자 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이날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에는 불참했다. 지난해 1주기 때는 당 소속 의원들과 추모행사에 참석한 바 있지만 지난 13일 총선이 끝난 뒤부터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北 무모한 도발은 정권 자멸의 길”

    朴대통령 “北 무모한 도발은 정권 자멸의 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제재 조치로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의 주요 정상들과 핵 테러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결집하고 있는 지금이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기서 우리가 또다시 물러선다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로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고 경제는 마비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핵무장의 망상에서 벗어나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비롯한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작일 뿐”이라며 “국제사회도 역대 가장 강력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많은 나라들이 독자적인 대북 제재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파동 수습으로 인해 불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러다 선거 망친다” 공감대 확산… 金 버티기에 결국 백기

    구주류 “金 사퇴하면 희망없다”… 조국 등 친노세력도 2번 힘 싣기 이종걸·김종인 서울시내 호텔 회동… 金 “내 귀가 아파서…” 즉답 피해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중앙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비례대표 순번을 직접 결정하도록 위임하면서 ‘비례공천발(發)’ 내홍은 이틀만에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당초 김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에 거세게 반발했던 현역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당 소속 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이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김 대표의 버티기에 백기를 든 셈이다. 자칫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내상을 입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공감대로 이어졌다. 구 주류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라도 하면 이번 선거는 희망이 없다”면서 “김 대표를 인정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파국을 막기 위해 김 대표의 2번 배치에 힘을 실어준 정황도 영향을 미쳤다.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핵심은 자질 부족 후보를 검증도 하지 않고 추천한 것과 당헌을 어겨 중앙위 권한을 침해하는 형식으로 순위투표를 한 것”이라며 “이것만 지켜진다면, 김 대표의 순위는 그 분에게 맡기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당 밖의 대표적 친노 인사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상임위원장도 트위터에 “하루 종일 고민을 했다”며 “김 대표의 비례 2번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승리가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날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발표한뒤 당 안팎의 호된 비난에 직면한 비대위는 오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였다. 당무거부에 돌입한채 회의에 불참한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옮기고, 3그룹으로 나뉜 43명의 후보군을 35명으로 줄이는 중재안을 도출한 뒤 설득에 나선 것.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오후 늦게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을 만난 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귀가한 김 대표는 집 앞을 지키고 있던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내 귀가 아파서…”라며 엉뚱한 답을 한뒤 들어갔다. 잠시 뒤 김 대표의 부인 김미경 전 이화여대 교수는 취재진에 “그냥 돌아가라. 아프셔서 주무시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막상 자택에서는 와인을 마신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후 8시 30분쯤 잠자리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각은 중앙위 회의가 시작돼 난상토론이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후로도 박수현 비서실장과 김성수 대변인 등에게 틈틈이 상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성수 대변인은 오후 3시 45분쯤 비대위 중재안을 설명하던 도중 “후보 명단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비대위 측의 연락을 받고 자세한 설명을 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 원내대표 등에게 비대위 중재안에 대해 “나하고 상의해본 적도 없으니까 나한테 물어보지마”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위는 오후 3시에서 5시로 미뤄졌다가 다시 오후 8시로 변경됐고, 자정을 훌쩍 넘겨 6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 대표를 만난 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 회의장에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중재안이 전달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의 명예도 지키고, 중차대한 위치에 서 있다”고만 답했다. 비대위는 당초 당 대표의 전략공천 몫으로 7명을 원했지만, 중앙위에서는 3~4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반론에 부딛혔다. 그 무렵 김 대표와 가까운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중앙위원들에게 “나(대표)는 3명을 지명했는데, 비대위가 7명으로 늘린 것”이라고 밝힌 김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종인 책임론’이 순식간에 비대위 책임론으로 넘어간 것이다. 손 위원장은 “(김 대표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 전략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은 “김 대표가 14번을 못 받아들이신다면 2번을 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달라진 의원들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종인 대표 비례 2번→14번으로 조정…비대위는 불참

    김종인 대표 비례 2번→14번으로 조정…비대위는 불참

    ‘셀프 공천’ 논란을 빚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이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됐다. 더민주는 21일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대위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만나 이러한 의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수정안에 대한 김 대표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더민주는 또 ‘아들 방산업체 취업’ 논란이 제기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했다. 비례대표 1번으로 지목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지만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비례대표 순번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김성수 대변인에 비례대표 10번,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12번을 부여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전날 중앙위에서 43명의 후보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순위투표를 하는 것이 당헌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중앙위에 35명의 후보를 일괄적으로 올려 중앙위 순위투표를 통해 순번을 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35명에는 과학계 4명, 장애인·복지 분야 각 3명, 외교안보·청년·노동·시민사회단체·법조계 각 2명, 농어민·노인·다문화·당직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직능분야에서는 외식업, 약사, 의사 등 4명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7명은 순번이 정해진 전략공천이어서 실제 투표는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대표는 4·13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얼굴이 돼 총선을 지휘할 필요가 있고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기 까지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원내 진입이 맞다고 판단했고 들어갈 바에는 당당하게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노욕을 갖고 비례대표를 하려고 한다는 부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대표가 어제와 오늘 (비대위원들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난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씀했다”며 “그래서 오늘 비대위원들이 논의해서 지금의 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전날 중앙위가 무산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중앙위를 다시 소집해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안철수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수권정당 위해 내 돈 쓴다” [핫뉴스] 전례 없는 ‘비례만 5選’ 김종인 “2번·15번 무슨 차이가 있나”
  • [사설] 권력다툼에 빠진 여야, 국민이 무섭지 않은가

    4·13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공천 파문에 휘말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제 저녁 공천관리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위 운영을 문제 삼아 회의 불참을 선언하는 등 친박·비박 간의 계파 갈등이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 정치 구현을 공언한 국민의당은 창당 한 달 만에 야권 연대·통합 문제로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공천을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는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은 벌써 공염불로 변하는 분위기라 걱정부터 앞선다. 여당의 공천 파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친박(친박근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한구 위원장은 한 달 전 취임 일성으로 “상향식 공천제라고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반기를 들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역 물갈이론을 앞세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공천 살생부 파동과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까지 겹치면서 여당의 내홍은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다. 공천 여부에 정치 생명이 걸린 만큼 어느 정도의 마찰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공천 작업을 시작한 이후 계파 간 갈등은 도를 넘어섰고 국민과 유권자의 존재조차 무시하는 행동으로 비치고 있다. 친박과 비박계 사이의 공천 갈등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것이 시간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공천 책임자와 대통령 핵심 참모의 비밀 회동설이 나돌고 친박의 비박계 물갈이 공모론 등 온갖 설이 난무한다. 공천 주도권을 노린 친박계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서 집권당의 위상이 흔들거리는 상황이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은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야권 연대 불가를 고수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를 앞세워 야권 연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일여다야의 구도 속에서 야권 연대로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선거공학적인 접근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은 정치를 독점해 온 거대 양당의 기득권 체제를 바꾸겠다는 명분으로 모였지만 자칫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정치와 ‘제3당’에 대한 국민 열망을 무시하고 자중지란으로 빠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런 일이다. 어제 2차 컷오프를 통해 전병헌·오영식 의원 등 중진 일부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고질적인 운동권·친노 패권주의 청산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20대 국회를 구성하는 4·13 총선이 정치 개혁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공천 과정에서 이런 국민의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그 어떤 정당도 준엄한 표의 심판을 비켜 갈 수 없다. 국민들은 매서운 눈으로 정치권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당적 달라도 협업해야 도시 발전” 서울 구청장들 다짐

    “당적 달라도 협업해야 도시 발전” 서울 구청장들 다짐

    23개 區 제주서 융합 행정 논의… 경기도지사 - 야당 연정 모델 제시 오늘은 박원순 시장과 협업 모색 서울 자치구청장이 20년 만에 첫 워크숍을 가졌다. 1995년 서울자치구청장협의회가 만들어진 후 첫 전체 행사였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3일 오후 제주 제주시 신라스테이제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자치구 간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융·복합 창조시대, 협업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대표는 특강에서 “현대사회는 경쟁을 통한 승자 독식의 사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서울 자치구들은 이질성을 극복하고 지역적 특색을 하나로 버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대표는 “상쟁에서 상생으로, 협업해야 생존한다. 신자유주의 경영에서 신인본주의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표는 “창조는 연결하는 능력”이라며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수장 마윈 회장의 창조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마윈 회장이 고안한 광군제(光棍節)는 이른바 ‘솔로’들을 위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다.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8년이 지난 현재 광군제의 하루 매출은 16조 5000억원이다. 3만 개 브랜드 600만 종의 상품을 팔며 배송 주문만 4억 6700만건에 이른다. 그는 제한된 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광군제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로 발돋움한 것을 융·복합의 정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치구 간 협업을 통한 융합 행정도 이제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연정을 맺어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새로운 협업의 모델로도 제시했다. 경기도와 제주도가 상생 협약을 맺어 각 자치단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덕열(동대문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은 “지방자치는 중앙과 광역, 기초자치단체의 협업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중앙정부가 예산과 인사 등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무늬만 지방자치’”라고 비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기초단체장은 여야라는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추구한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청장의 당적이 다르더라도 대화와 소통으로 서울 발전이라는 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유 구청장을 비롯해 23개 자치구청장이 자리했고 강남구청장과 영등포구청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4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참여해 광역과 기초의 협업에 대해 논의한다. 글 사진 제주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종인표 공천’ 막후役 김헌태

    ‘김종인표 공천’ 막후役 김헌태

    ‘김종인의 그림자’를 주목하라.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을 맡은 김헌태 정세분석본부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총선기획단 산하에 정세분석본부를 두고 김 본부장이 여론조사 작업 등을 도맡도록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본부장이 공천의 기본적인 판단 근거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며 ‘김종인표 공천’의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김 대표에게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세분석본부는 최근 영입 인사와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의 출마를 가정한 광주 지역 등의 전략공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조사 결과가 있지만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실무작업을 진행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진행 중이던 기존 전략공천 작업은 멈춘 상황이나 다름없다.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주말에 지도부에서 논의할 것 같은데 이를 지켜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관리위의 역할까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19일 회의에도 일부 위원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출신으로 매시스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본부장은 과거 김근태계로 분류됐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손 전 대표의 여러 선거를 돕기도 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김 본부장과 정 단장 모두 중도 성향의 인물을 선호하는 김 대표의 용인술이 드러나는 인사로 평가된다. 2007년 대선에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정무특보로도 참여했다. 김 본부장의 부친은 5공화국에서 청와대 사정수석과 법제처장을 역임한 고(故) 김종건씨로, 부친과 김 대표의 친분도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어렸을 적에 김 대표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잘 알던 사이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柳부총리 “유류세 못 내려… 내수 활성화 대책이 먼저”

    柳부총리 “유류세 못 내려… 내수 활성화 대책이 먼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지금 단계에서 유류세에 손을 대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이 저유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유류세 부담이 크지만 국제적으로, 상대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부총리는 현재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연체율 등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와 소득 수준이 높은 소득 4~5분위의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점,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 추세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리스크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규제가 완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환원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대책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구조개혁, 구조조정, 규제개혁이 필요하지만 급한 것은 재정의 조기 집행,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처럼 내수, 소비를 조금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도 ‘개성공단’이 열띤 주제였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개성공단 자금이 전용됐다고 정부가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고 질의하자 “제가 알기로는 참여정부 때부터 이런 내용의 상당 부분을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더민주 박병석 의원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하자 유 부총리는 “직접적인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0.04%로, 제한적”이라면서 “무디스 등이 개성공단 문제를 언급했지만, (공단 때문에) 등급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개성공단이 좋은 의미로 활용돼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가길 바라며 일을 추진해 왔다”면서 “도저히 더 참을 수 없는 막바지 상황이 왔기 때문에 결정했고 북한이 되받아 공단을 폐쇄하겠다고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에 걸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고 지각을 하는 등 19대 국회가 막바지까지 눈총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속개를 위해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정의화 의장 대행으로 의장석에 올랐지만 출석 의원은 30명도 되지 않았다. 전날도 속개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은 40명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 김종인 대표와 23개월 만에 만남…독대는 ‘3분’

    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 김종인 대표와 23개월 만에 만남…독대는 ‘3분’

    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 김종인 대표와 23개월 만에 만남…독대는 ‘3분’ 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안보위기와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한 차례씩 국회를 찾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예산안이 아닌 다른 국정현안으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6분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국회에 도착했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본관 밖 하차구간까지 나가 박 대통령을 영접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관 입구 안쪽에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 정 의장이 “어서 오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악수를 건네자, 박 대통령은 웃음을 띤 채 정 의장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박 대통령은 곧바로 의장접견실로 이동해 정 의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종인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등과 25분가량 차담을 가졌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심한 감기에 걸려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의장이 “우리 야당에 인사를 먼저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와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김종인 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며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뒤 총선, 대선 공약을 주도하는 등 박근혜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으나 지금은 야당 대표로 자리를 옮겨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23개월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원래 오늘 이종걸 대표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인데 이렇게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김무성 대표와 인사를 할 때는 김 대표의 부르튼 입술을 보고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고 격려했고,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13년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우리 국민 7명이 볼모로 잡힌 일을 언급하며 “어떠한 다른 논리도 국민 안위 문제를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에 미리 알릴 수 없었다”면서 “무사귀환이 가장 중요했다”며 개성공단을 폐쇄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지원 대책으로 “최대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가 “외국 바이어들과 신용관계에 특히 신경써달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다.박 대통령은 이어 테러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지금 테러 분자들이 우리나라에 잠입해 와서 언제, 어디서든지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급히 테러방지법을 제정해 국민안전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안보상황도 심각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가 국정의 중요한 한 축이지 않습니까. 정책이라는 게 적시에 써야 효과가 있는 법이고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간이 지나가면 의미가 없다. 조속히 입법을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야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폐쇄 및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더 자세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김종인 대표는 “먼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데 대해서 좀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잘 참작해서 대(對)중국외교를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이종걸 원내대표도 “‘통일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대북정책이) 너무 왔다갔다 한 것 아니냐. 핵실험을 처음 한 것도 아니고 미사일 발사도 다 예고돼 있던 상황인데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외교전략으로 갑작스럽게 돌아선 데 대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통일대박’이란 통일이 됐을 때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서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의 단호한 대처, 핵위기 극복을 위한 단호한 대처가 모순되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김종인 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다른 참석자들이 나간 이후에도 남아 박 대통령과 대화를 더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둘만의 대화에서 김종인 대표는 ‘국민이 좀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왜 그런 개성공단 결정을 급작스럽게 한 것인지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는 얘기를 길게 했고 대통령은 특별한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김성수 대변인은 ”김종인 대표가 제일 안쪽에 있어서 대통령과 제일 안쪽에 남을 수밖에 없는 배치였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 분이 얘기를 좀 더 하신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사람의 ‘독대’ 시간은 3분 가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오전 10시 30분쯤 국회 중앙홀을 빠져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화 “4일 본회의 열어 원샷법 처리”

    정 의장 “무쟁점법안 40여건 의결… 北인권법 동반 처리는 힘들 듯”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4일 본회의를 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된 법들을 모두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두 법안과 함께 공직선거법 병행 처리를 요구하고 있어 여당 단독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일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들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무쟁점 법안 40여건이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월 임시국회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소집이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빈손”이라면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상호 호혜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키자는 게 나의 일관된 주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장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인권법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4일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겸해 2시간가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선거일이 다가오니 여야 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회동에서 쟁점 법안과 관련, “4일 본회의에서 원샷법과 무쟁점 법안 40여건을 꼭 처리하겠다”고 밝혔고, 김 대표는 “여야 합의가 어려운 상황인데 제대로 된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은 덧붙였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오늘은 협상이 아닌 만큼 서로 입장만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29일 야당의 본회의 개최 합의 파기에 대한 사과와 합의 사항 이행 없이는 협상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은 더욱 꼬인 상태다. 앞서 정 의장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은 결국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반쪽 회동’에 그쳤다. 이날 국회의장실에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목희 정책위의장만 왔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뒤 선거법 논의가 진전 안 되면 4일 본회의가 어렵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북한인권법, 원샷법, 선거법이 동시에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더민주 최고위 ´최후의 만찬´

     오는 27일 김종인 선대위에 전권을 넘겨주기로 되어있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매주 일요일 만찬 모임을 했다. 오는 27일 지도부 총사퇴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날 회동은 ‘최후의 만찬’이었다. 모임에는 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추미애 이용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특히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7일부터 최고위 참석을 거부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함께 했다.  그러나 정작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저녁 식사가 잡히는 바람에 불참했다.문 대표 측 인사는 ”문 대표가 생일 모임을 모른 채 최고위 만찬에 참석하려다가 뒤늦게 가족 모임을 알고 최고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분당 위기로 치닫던 당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며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을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등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화제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김종인 선대위’가 안착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선대위가 잘 운영되도록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이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당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다른 최고위원들도 ”맞아, 맞아“라고 동조했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어떤 의원을 얘기했더니 김 위원장이 정확히 알고 있더라.심지어 원외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러이러한 분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전했고,또다른 최고위원은 ”당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거나 평소부터 관심이 있어서 많이 지켜본 것같다“고 촌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은 ‘친노(친노무현) 선대위’,또 어떤 사람은 ‘친박(친박영선) 선대위’라고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김 위원장이 고심한 끝에 잘 안배한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전체적으로 서로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고,여러 아쉬움이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이를 표시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국민의당 갈등설 포착?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국민의당 갈등설 포착?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이 22일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사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소문이 무성했던 국민의당 내부의 ‘권력 갈등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가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국민의당 기획조정회의 도중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문자 메시지는 이 고문이 보낸 것으로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이모티콘)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적힌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답 나왔네…그걸로 쭉“이라고 답장을 적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의원과 이 고문은 모두 김한길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고문은 최근 김한길 의원이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며 당 안팎에서 ‘비례대표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때문에 이 고문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이 고문이 소통공감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받고 비례대표를 보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사진 한 장으로 한상진 공동창준위원장을 비롯한 안철수 의원의 측근들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현역 의원들의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김한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갈등 조짐이 있었다는 설이 제기됐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열린 국민의당 첫 시도당 창당대회에도 불참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김관영 의원은 ”영입 검토 대상자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위안부 재협상 고려하지 않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5일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규탄했다.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여당 위원과 김희정 장관은 불참했다. 이날 여가위 위원장인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 당리당략으로 의견이 충돌했을 때도 여성문제에 관해선 손을 맞잡았는데 국회의 좋은 역사적 유산이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남인순 더민주 의원은 “주무부처 장관에게 그 동안의 경과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논의하고자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불참했다. 매우 유감이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류지영 의원은 “여야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여당 위원들은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꼭 해야 된다고 하면 나중에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야당은 오는 7일 열리는 강은희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재차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외교통일위원회도 전체회의 개최를 위한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외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단독으로 이뤄진 ‘여가위 회의’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야당 간사인 심재권 더민주 의원은 “여당의 반대 입장이 워낙 완강하니 회의라도 우선 개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며 “(일본이 출연키로 한) 10억엔을 절대 받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면담에서 “재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위안부 협상과 관련, 전문가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됐다. 외교부 국립외교원이 개최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의 의미와 과제’ 정책세미나에서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내용적으로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다만 “일본 총리나 외무상이 직접 사죄하는 감성적 접근은 부족했다”며 “이번 타결 내용을 구속력이 강한 공동선언, 조약 형식으로 진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근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의 이행에 따르는 법적 문제 등에 대해 당사자들이 폭넓게 참여하여 심층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에만 외교부가 15차례에 걸쳐 피해자 및 관련 단체 면담을 했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대통령 “10년 뒤 뭘 먹고살지 두려워… 4대개혁 절박”

    朴대통령 “10년 뒤 뭘 먹고살지 두려워… 4대개혁 절박”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에서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고, 그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경제 개혁과 국가 혁신의 과제들은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들이고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하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둔화로 새해에도 도전이 만만치가 않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국가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신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 낼 일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년 인사회는 5부 요인과 여당 지도부,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경제 5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 등을 문제 삼아 불참했다.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위안부 협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내외 일부 언론들의 ‘소녀상 이전’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철저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왜곡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경제 원로들의 구조개혁 호소 들리지 않나

    새해 벽두에는 덕담으로라도 새로운 희망을 말해야 하지만, 올해는 위기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 하나 속 시원하게 돌아가는 것이 없는 대한민국호(號)의 앞길에는 짙은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가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둔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 경제에 일대 타격을 가했던 1997년의 외환위기나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히려 왜소하게 느껴질 만큼 차원이 다른 위기라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구조개혁을 이루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정부와 함께 구조개혁의 또 다른 선봉에 서도 시원치 않을 정치권만 안타깝게도 상식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라며 4대 구조개혁의 시급성을 표시한 것도 우리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보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 박 대통령의 인사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국가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표현이다. 완곡하지만 지금 구조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답보 상태에서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퇴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야당을 지칭하지는 않았음에도 야당에 하고 싶은 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신년 인사회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구조개혁의 첫걸음인 개혁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무언의 표시일 것이다. 하지만 4대 개혁을 친기업 정책쯤으로 폄하하는 것은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인식일 뿐이다. 어제 서울신문에 실린 역대 정부 경제 수장과의 인터뷰 내용도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 수장은 그렇다 해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강봉균·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이 오히려 “강성 노조, 강성 야당이 개혁을 막고 있다”거나 “앞선 정부들과 달리 후반기라도 지지해 주는 힘이 강한 현 정부는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구조개혁, 규제완화, 노동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을 야당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은 “구조개혁 없이는 청년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자리도 공허한 메아리”라고 말했다. 역대 경제 수장들은 청년 실업이 위기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투자 위축이 지속되면 고용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 취업을 늘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는 기업이 가장 잘 아는 만큼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야 한다”는 충고도 실천으로 이어 가야 한다. 원로들의 충고에서 보듯 구조개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야당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다시피 한 국정 과제조차 외면하는 것이 옳은 전략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 건배하는 朴대통령·鄭의장

    건배하는 朴대통령·鄭의장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정의화(왼쪽) 국회의장의 건배 제의에 잔을 들어 응하고 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정 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경제 5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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