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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 불참…“곧 입장 발표” 추측만 무성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 불참…“곧 입장 발표” 추측만 무성

    18일 라디오 인터뷰 뒤 잠행 이어가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1대 민주당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 불참했다. 윤 당선인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표명한 뒤 각종 의혹에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에서는 윤 당선인이 21대 국회 임기 개시(30일) 전후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내에서는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이 자료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춘숙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하자마자 윤 당선인이 얘기하면 할머니에 누를 끼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어서 바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동안 얘기되던 것을 쭉 정리하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가능한 21대 국회 전에 빨리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나 준비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당사자가 소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미향 안고 가는 민주…이해찬 “의혹 제기에 굴복 안돼”

    윤미향 안고 가는 민주…이해찬 “의혹 제기에 굴복 안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의혹 공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정의연의 30여년 활동이 정쟁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비공개 석상에서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 정도만 밝혀온 이 대표가 공개 발언을 통해 대응 기조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윤 당선인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검찰의 움직임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검찰은 오는 30일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전환돼 불체포특권이 생기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설열 검찰총장은 최근 주변에 정의연 관련 수사를 독려하며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앞서 20, 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과 마포 ‘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 의지와는 달리 윤 당선인에 대한 당내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의 면전에서 “마냥 검찰수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침묵 모드로만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윤 당선인이 국회 개원 전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박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1대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길어지는 침묵’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에도 안 나타나

    ‘길어지는 침묵’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에도 안 나타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1대 민주당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워크숍 개회식에 불참했다. 윤 당선인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의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30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표명한 뒤 각종 의혹에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윤 당선인이 과거 대표직을 맡았던 정의연과 정대협은 국세청 공시자료에 후원금과 국고보조금 총액을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배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20대 국회 전자 표결 정정신고 전수분석 ‘의석 착오’ 22건… 산만한 본회의장 영향 전자표결,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법안 표결 신중하게 제도적 명문화 필요2018년 2월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처리된 68개 법안 중 4개 법안을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이름으로 ‘찬성’했다가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렸다. 회의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바로 뒷줄 김 의원의 의석을 자신의 자리로 착각하며 벌어진 실수였다. 정정 결과 법안 4건에 대한 윤 의원의 표결은 ‘불참’에서 ‘찬성’으로, 김 의원 표결은 ‘찬성’에서 ‘불참’으로 바뀌었다. 26일 서울신문이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551건 중 ‘의석 착오’로 인한 정정은 4년간 22건(4.0%)이었다. 본회의장 의석 중앙의 전자표결기 바로 왼쪽에는 명패가 놓여 있지만 어이없는 표결 실수가 적잖게 벌어진 것이다. ●‘최다 정정’ 심재철 누드사진 보다 망신살 이 같은 표결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어수선하고 산만한 본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복도를 오가며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곤 한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정정 신고(24건)를 낸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혀 수모를 겪기도 했다. ‘몰아치기’ 법안 처리와 의원들의 낮은 법안 이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20대 국회는 본회의당 평균 5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하루 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의결한 날도 적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국회의장의 기계적인 진행 멘트와 의원들의 속전속결 표결을 합쳐 불과 1~2분 안에 법안 하나가 뚝딱 가결되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표결 실수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땅치 않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제자리에서, 제대로 투표하는지 회의 중에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본회의 전자표결은 1994년 관련 조항이 국회법에 삽입되며 시작됐다. 1997년 본회의장에 전자표결기를 설치했지만 ‘투표 실명제’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표결은 다른 의석에서 표결할 수 있는 허점 때문에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 11월 본회의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신해 표결 버튼을 눌렀다가 발각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표결 결과는 무효 처리되고 재의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7월 방송법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2분 만에 법안 뚝딱… 몰아치기도 문제 표결 정정은 사후에 회의록을 보지 않는 한 해당 의원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국회 본회의 생중계나 당일 언론 보도로 접하는 표결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주식 장외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낮춰 주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표결에서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은 현장에서는 찬성을 했다가 사후에 기권으로 정정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처음부터 ‘기권’을 했다. 단순한 조작 착오에 의한 일괄 정정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2017년 1월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건이 올라왔다. 당시 표결에서 통합당 이철우·최연혜 의원은 현장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꿨다. 여론의 눈이 따가운 법안 표결 시 정정 신청이 면피를 위한 ‘꼼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몰아치기 법안 처리를 지양하고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한국 국회의 특성상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하지 않는 데다 마지막에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착오도 늘어난다”며 “신중하게 표결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명문화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결 실수에 대해 “의원들이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표결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감염병 막자고 만든 코로나특위 곳곳 ‘빈자리’… 서청원·조원진·한선교 본회의 61회 무단결석

    [단독] 감염병 막자고 만든 코로나특위 곳곳 ‘빈자리’… 서청원·조원진·한선교 본회의 61회 무단결석

    본회의 개근의원 문희상 의장 등 40명뿐 전문가 “출석률·경상 보조금 연계시켜야”임기 종료를 앞둔 20대 국회의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부를 보면 일부 의원들은 국민들이 보기 민망할 수준의 ‘근태 기록’을 남겼다. 26일 참여연대 ‘열려라국회’ 자료 및 국회 회의록 분석 결과 지난 4년간 열린 160회 본회의 중 25%(40회) 이상 무단 결석한 의원은 6명이었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8선의 우리공화당 서청원, 같은 당 조원진, 미래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61회를 무단결석해 가장 낮은 출석률인 61.9%를 기록했다. 본회의를 개근한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40명에 그쳤다. 무단결석은 청가나 출장 신청을 미리 내지 않고 회의에 불참한 경우를 의미한다. 2016년 6월 국회 개원 뒤 첫 본회의에도 당시 무소속 이해찬 의원 등 8명은 무단결석했다. 지난 20일 마지막 본회의에는 24명이 결석했다. 상임위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3월 17일 본회의 직전 법제사법위원회에는 18명 위원 중 7명이 결석해 겨우 정족수를 채웠다. 법사위가 가동되지 않으면 법안이 본회의로 넘어오지 않아 본회의 개회도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국회코로나19대책특위도 3월 12일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미래통합당 김순례·박인숙·이채익 의원 등 4명이 무단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출석이 의정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대의제도하에서 국민이 부여한 가장 큰 권한이 회의 참석 및 표결이라는 점에서 무단결석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출석률을 세비와 연동시키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국회 불출석이 당론에 따른 결정인 경우도 많은 만큼 출석률을 교섭단체에 지급되는 경상 보조금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서경선 행동경제연구소장은 “회의와 표결은 의정 활동의 기본”이라면서 “원내교섭 활동을 위해 지급되는 경상 보조금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를 회의 출석률과 연동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당 내부도 “의혹 해명하라” 부글부글…윤미향 ‘묵묵부답’

    민주당 내부도 “의혹 해명하라” 부글부글…윤미향 ‘묵묵부답’

    남인순 “윤미향, 의혹 소명해야”강창일 “비리의혹 해명해야 할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26일 민주당 내부에서 윤 당선인이 직접 의혹에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할머니가 구체적으로 “재주는 곰(위안부 할머니들)이 넘고 돈은 윤미향이 받아먹었다” 등의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으면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전날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안성 쉼터 의혹에 대해서도 “화려하게 짓고 ‘위대한 대표’ 윤미향 아버님이 와 있었다고 하는데 검찰청에서 다 밝힐 것”이라면서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큰소리하는 사람들은 지은 대로 죄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던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윤 당선인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소명해야 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 당의 입장을 넘어 윤 당선인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강창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나, 상식적 선에서 뭔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비리 의혹에 대해선 해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윤 당선인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27일 열릴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내에서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30일 이전 윤 당선인이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정의연 회계자료를 확보한 만큼 검찰 수사를 이유로 윤 당선인이 입장 표명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 채널은 아니지만, 윤 당선인과 가까운 분들이 서로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국세청 등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 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윤미향, 결자해지해야 위안부 인권운동 지속된다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의 유용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지난 7일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정신대가 아닌 위안부를 30년간 이용했다”고 비판하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첫 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인 정대협,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분출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윤 당선자가) 생전에 고생시키고 이용하면서 장례식에서 거짓 눈물을 지었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자에 대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하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적잖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윤 당선자와 정대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당분간 도덕성을 회복할 길이 없어 보인다.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으로 불거진 기부금 회계부정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수차례 해명했지만,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윤 당선자가 이 논란을 신속하게 결자해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지만, 21대 국회 개원 전에 ‘윤미향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명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의 논란에도 위안부 인권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할머니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30년 위안부 인권운동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
  • 끝내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 정의연 “더 최선 다해 활동”

    끝내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 정의연 “더 최선 다해 활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불렀지만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첫 번째 폭로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 할머니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애써 피해 왔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서울신문에 “할머니가 말씀하실 때에 저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도 기자들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연락을 일절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정의연은 “30년 운동을 함께한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정신대, 위안부, 성노예제 용어의 비교와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채록한 1990년대 초반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냈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증언집 1~6권 발간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알리고 가해자의 범죄 인정과 그에 따른 책임 이행을 이루고자 노력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의 존재를 알리며, 증거 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맞선 가장 강력한 증거였다”고 자평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이 단체는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가해자들이 가장 많이 악용하고 공격한 분이 바로 이 할머니였기에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해자들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더욱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李 “생각 못한 의혹 너무 많이 나와”… 윤미향 끝내 오지 않았다

    李 “생각 못한 의혹 너무 많이 나와”… 윤미향 끝내 오지 않았다

    “尹당선자·정대협, 日 사죄 배상 막았다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느냐 위안부 문제 해결해줄 사람은 학생들뿐 배고파 음식 사달라해도 ‘돈 없다’ 답해 尹, 당당히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사퇴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 하겠다” 회견장 이례적으로 두 차례 변경 혼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서울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이었고 지인이 밀어 주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 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일 양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회견 장소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정의연 전신)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지난 7일보다 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 정대협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비판을 이어 갔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앞장세워 기금을 모았고, 자신 역시 왜 모금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 16살에 끌려가 당한 일은 말로는 다 못한다”며 과거 자신이 입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라며 “끝까지 (정의연 등에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다. 그러나 30~40명만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갑작스레 변경됐다.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 하겠다”고만 말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의연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고 마음이 아프다”며 “할머니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화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겼다. 30년간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당선인은 불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펼쳐 보이며 “이것을 제가 읽기는 좀 힘들다”며 기자 회견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배부했다. 다음은 문건 전문이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공개 문건 전문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 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믿었던 동지에게 배신감, 분노 느껴”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 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위안부 운동에서 드러난 문제 바로잡아야”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후손들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디뎌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두번째 기자회견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서울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이었고 지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일 양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회견 장소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이 할머니 “정대협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느냐“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정의연 전신)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지난 7일보다 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 정대협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앞장세워 기금을 모았고, 자신 역시 왜 모금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 16살에 끌려가 당한 일은 말로는 다 못한다”라며 과거 자신이 입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라며 “끝까지 (정의연 등에게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다. 그러나 30~40명만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갑작스레 변경됐다.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이 할머니 ”사퇴는 내가 할 말 아냐“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하겠다”고만 말했다.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의연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할머니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미향 오라”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윤미향 참석할까

    “윤미향 오라”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윤미향 참석할까

    윤미향 참석 가능성 매우 희박2차 회견 장소 인터불고호텔 변경박지원 “30년 업적 높아도 부정 눈 감을 수 없어”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여는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참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실 운용 문제 등을 폭로했었다. 이후 윤 당선인을 둘러싼 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윤 당선인은 예고 없이 윤 할머니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했는데 이때 이 할머니는 용서 대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아직까지 참석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민주당 역시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의견 차이가 정리되지 않아 회견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참석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회견 7시간 전부터 취재진 북새통2차 회견서 폭로·용서 있을지 주목 이 할머니 측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당초 정해졌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좁은 공간에 취재진이 몰리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장소를 변경했다. 2차 회견 장소는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로 정해졌다.당초 1차 회견 장소로 정해진 찻집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내부 문제 등을 지적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곳이다. 1차 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정의연에 이용만 당했다’며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당선된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 장소가 협소한 데 따른 불편 등 이유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지만 기자회견이 열리기 7시간 전인 이날 아침부터 기자 10여명이 회견장에 도착해 입장 대기 목록을 기록하는 등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차 회견에서는 1차 회견 입장에 이어 새로운 폭로가 나올지, 아니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이 할머니의 심경을 전할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윤미향, 후원금 등 개인 해명 준비중”이해찬, 민주당에 ‘윤미향 함구령’ 지시 윤 당선인의 참석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4일 언론에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신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그동안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측이 제공한 계좌, 정의연 후원금 등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공유하고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윤 당선인에 대해 민주당이 확실히 선을 그지 못하거나 관리를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주말에 진보적인 목포, 광주들한테 다 물어봐도 ‘30년 업적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러한 언론에 제기되고 있는 부정에 대해서는 눈 감을 수 없다’고 한다”면서 “다행히 미래통합당에서 곽상도 의원만 강하게 하고 조직적이지 못한데 언론 경쟁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언론사 특종경쟁이 걸리면 살아남을 사람 없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는 비만 안 와도 임금 탓이라고 하는데 잘못하면 청와대로 튈 수도 있기에 당에서 선을 그어놓고 해명된 다음에 활동하게(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미향 “의정 활동으로 보여주겠다”“법적 잘못 없어…사퇴 고려 안해” 앞서 윤 당선인은 쉼터 고가 매입 및 반값 매각과 경매 아파트 자금 마련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자주 바뀌면서 오해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드러난 법적 잘못이 없고 의정 활동 성과로 보여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 활동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지난 18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노무현, ‘윤미향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일갈했을 것”

    안철수 “노무현, ‘윤미향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일갈했을 것”

    安 “與 태도, 반칙 없는 세상과 거리 너무 멀다”“한명숙 前총리 재판 뒤집는 시도 중단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시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의 편에 너무나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었다”면서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을까”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최근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노 전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정치권력을 이용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安 “민주,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해” 안 대표는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177석, 사실상 180석의 거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인식과 태도가 계속된다면 반칙과 특권이 일상화된 정의와 공정, 공동체의 건강성과 보편적 가치는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에서 얻는 교훈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문제해결 중심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개혁”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그때 그 결단들은 우리 정치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1년 현실 정치에 입문해 2009년 서거한 노 전 대통령과는 직접적 교분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다만 2003년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당시 안철수연구소 사장으로 ‘국민대표’ 8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취임식장에 함께 입장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는 경제인 초청 간담회 등에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었다. 안 대표가 2012년 대선후보에 출마했을 때는 노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들이 캠프에 몸 담기도 했다.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尹불참할 듯이해찬, 민주당에 ‘윤미향 함구령’ 지시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에 있는 찻집 ‘죽평’에서 정의연의 회계 처리 의혹, 자신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찻집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을 연 곳으로, 이 자리에서 그는 정의연 기부금 용처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과 윤 당선인에 대해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윤 당선인의 참석을 권했지만 윤 당선인은 불참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4일 언론에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통합당 ‘윤미향 TF’ 가동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통합당 ‘윤미향 TF’ 가동

    이 할머니 오후 2시 대구서 기자회견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한다. 통합, 윤미향 국정조사도 추진정의연 회계부정 진상규명 주력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과 위원 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TF는 윤 당선인이 활동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후신인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도 공식화한 상태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에 있는 찻집 ‘죽평’에서 정의연의 회계 처리 의혹, 자신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찻집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을 연 곳으로, 이 자리에서 그는 정의연 기부금 용처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과 윤 당선인에 대해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윤 당선인의 참석을 권했지만 윤 당선인은 불참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윤미향, 후원금 등 개인 해명 준비중” 이해찬, 민주당에 ‘윤미향 함구령’ 지시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로 이 할머니를 예고 없이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 당시 눈물을 흘렸던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했었다. 대신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료 1300만원까지… 정의연, 자금 전용 의혹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료 1300만원까지… 정의연, 자금 전용 의혹

    배급사와 상의 없이 상영료 책정·모금 “상영료 면제받아 해외 캠페인에 지출” 이용수 할머니, 오늘 대구서 기자회견 의혹 입 열 듯… 윤미향 불참 가능성 커후원금 회계 누락 등의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영화 ‘김복동’의 해외 상영회 후원금을 모금한 후 돈을 배급사에 지불하지 않고 단체 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연의 후원금 회계 논란이 이어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정의연은 같이가치를 통해 영화 ‘김복동’ 해외 상영회를 위해 목표 금액 1800만원을 모금했다. 정의연은 모금액을 10회에 걸친 영화 ‘김복동’ 상영료와 영문자료집, 홍보물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화 상영료’(10회×150명 기준 필름 제공료 1만 달러)로 안내한 금액은 1300만원이다. 그러나 모금액 사용 내역을 안내하는 같이가치 새소식 코너를 보면 지난 1월 정의연은 “국내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정의연 2019년 9~10월 해외 순회 상영회에 대한 영화 상영료를 면제받았으며, 영화 상영료로 책정했던 1300만원과 잔여 모금액을 해외 상영회 및 2020년 정의연 해외 캠페인 예산으로 지출하겠다”고 안내했다. 배급사는 이에 대해 ‘모금 소식을 알지 못했고, 정의연의 해외 상영료 책정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이 배급사와 상의 없이 해외 상영료를 책정해 모금하고, 자체적으로 상영료를 면제해 단체 예산으로 전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 관계자는 “배급사도 해외 배급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가 안 된 상황이었고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상영관을 찾기 어려워서 활동가들이 직접 영화를 갖고 해외로 건너가 간담회를 하는 등 영화 상영뿐 아니라 단체 운동 차원으로도 접근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영료’라는 명칭은 항공료, 홍보비 등 상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뜻한다”면서 “당시 배급사 담당 이사에게도 해외 상영회 소식을 알리고, 같이가치에도 사업계획변경서 등을 전부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가 입장 표명을 예고했던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할머니 측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 등을 폭로한 같은 찻집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의연과 윤미향(정의연 전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7일 기자회견, 12일 입장문에 이은 세 번째 입장 표명 자리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계자들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참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가졌던 만남에 대해 용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할머니의 측근들은 윤 당선자와 정의연 모두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무릎 꿇은 윤미향, 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불참할 듯

    무릎 꿇은 윤미향, 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불참할 듯

    윤미향 19일 할머니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할머니 “기자회견 할 테니 그때 오라” 권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대구에서 여는 기자회견에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참석을 권했지만 윤 당선인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윤 당선인의 회견 참석 여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 “할머니 쪽과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회견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윤 당선인 측은 회견 참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초선 당선인 관련 외부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않고 있고, 추가로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대구로 이 할머니를 예고 없이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 당시 눈물을 흘렸던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했었다.김태년 “윤미향, 후원금 등 개인 해명 준비중” 김영춘 “尹, 자진 사퇴하고 운동가로 돌아가라”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부분, 장례비나 할머니들의 외국 출장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본인이 해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당내 김해영 최고위원과 김영춘 의원 등이 윤 당선인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자진 사퇴를 압박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윤 당선인의 해명 과정이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영춘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연 활동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고가매입 및 회계 부정 의혹 등에 휩싸인 윤 당선인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김 의원은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윤 당선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입장은 각종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측이 제공한 계좌, 정의연 후원금 등과 관련한 소명 자료를 공유하고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해찬 “윤미향 관련 의견 말하지 마라” 민주당에 함구령 지시 “해명으로 해소”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 자체적으로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세금 탈루 의혹과 사안이 다르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당내 단속으로 윤 당선인에 대한 사태 진화에 노력하면서 윤 당선인이 직접 해명을 통해 관련 의혹을 일정 부분 해소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조국 사태 등을 돌이켜봤을 때 해명할 공식적인 자리가 있다면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게 가장 명쾌하다”고 강조했다. 한 최고위 관계자는 “내일(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의정 활동으로 보여주겠다”“법적 잘못 없어…사퇴 고려 안해” 윤 당선인은 쉼터 고가 매입 및 반값 매각과 경매 아파트 자금 마련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자주 바뀌면서 오해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드러난 법적 잘못이 없고 의정 활동 성과로 보여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 활동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지난 18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25일 2차 기자회견...윤미향 불참할 듯

    이용수 할머니, 25일 2차 기자회견...윤미향 불참할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연다. 24일 이 할머니 측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당일 오후 2시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진행돈다. 이곳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 등을 폭로한 1차 기자회견을 한 장소다. 이 할머니 측은 장소가 협소한 등 이유로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취재진 질문도 추첨을 통해 5개 정도만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기자회견 참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취재진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해 다른 장소도 알아봤지만, 할머니께서 원하는 곳을 기자회견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입에 쏠린 눈…“갈등 부각 대신 정부에 해결 촉구하시길”

    이용수 할머니 입에 쏠린 눈…“갈등 부각 대신 정부에 해결 촉구하시길”

    대구 지인들 “윤미향과 갈등 본질 아니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전 정의연 대표)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7일 기자회견, 12일 입장문에 이은 3번째 입장 표명이자 최근 논란과 관련한 마지막 견해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과연 어떤 심정을 전할까. 21일 서울신문이 대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의 지인들은 “윤 당선자와의 갈등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할머니가 진심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정부가 빨리 해결책을 마련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할머니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온 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변호사 “할머니, 문제 해결 소극적인 정부에 절망”이 할머니와 가까운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의 본질은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간 갈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할머니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씀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정부가 이제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인 최 변호사(법무법인 삼일)는 2000년대 초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대표를 지낸 일제피해 관련 소송 전문 대리인이다. 최 변호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의 이 할머니 주장들에 대해 “이 문제의 원인에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와 윤 당선자에 대한 할머니의 서운함이 있다”면서 “본질은 지적하지 않은 채,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의 갈등만 부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특히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고 일제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는 절망감과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면서 “왜 살아 있는 피해자인 할머니의 인권을 외면한 채 피해자 구제에 나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이 할머니가 밝힌 수요시위 불참 의사에 대해서도 최 변호사는 “할머니 본인께서 해오신 지난 30년간의 투쟁을 부정하거나 수요시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 “윤미향, 연대와 소통 제대로 못해”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해서는 “윤 당선자가 자신을 이어갈 지도자를 정의연에서 길러내지 못해 이 할머니가 불안함을 느끼신 것 같다”면서 “강제동원 피해자 등 다른 피해자와 윤 당선자가 제대로 연대와 소통을 하지 못해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불만이 터져나오게 한 것 역시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배경으로 윤 당선자를 지목한 바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의 측근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자와의 갈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논란이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이 할머니가 평소 교류하던 지인들과 상의 없이 최용상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이 할머니들과 관계된 여러 이해 당사자들, 그리고 할머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여러 의견들을 모아 할머니께 전달할 것”이라면서 “(25일 기자회견만큼은) 윤 당선자나 정의연과 대립하기보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대의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25일 오후 2시 대구 찻집에서 기자회견할 듯이를 위해서라도 측근들은 “기자회견 전에 이 할머니가 충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또 다른 논란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윤 당선자와의 만남을 두고 언론이 갖은 해석을 내놓으면서 이 할머니는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일단 이 할머니는 이날 시민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 내용 등을 간단하게 논의했다. 명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대구의 한 찻집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우리 이사회에서 몇 가지 논의한 안을 할머니께 전달을 드렸지만, 할머니가 편하게 결정을 내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 참석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측근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의 참석을 언급한 것 역시 “그날 와서 얘기해보자”는 취지였을 뿐 “반드시 참석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한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회견서 ‘마지막 메시지’…윤미향 더는 연락 없어

    이용수 할머니 회견서 ‘마지막 메시지’…윤미향 더는 연락 없어

    이 할머니 25일 기자회견…윤미향 참석 미정측근 “할머니 제기한 문제들 검증 영역에할머니 ‘마지막 메시지’ 전하고 일상으로”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대구에 있는 이 할머니를 불시 방문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후 이 할머니에게 더는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에 참석해줄 것을 희망했으나 아직 윤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21일 이 할머니 측근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정의연 의혹제기 기자회견 이후 수면 부족 속에서도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집이 아닌 밖에 계신 지 오래돼 힘드신 상태”면서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흐느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쯤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기자회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더 큰 장소를 구하자는 일부 의견에 이 할머니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할머니가 앞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지으려고 직접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서 제기한 문제들이 검증 영역으로 들어갔으니까 할머니 역할은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사항은 “현재 수요집회 시위 시스템으로는 더 발전이 없으며, 양국 아이들이 모여 서로 교육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였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시민신뢰 훼손의 죄? 그러면 시민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민신뢰 훼손의 죄? 그러면 시민은?/박홍환 논설위원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1992년 1월 시작해 1000회째인 이날 수요시위는 특별했다. 시민들의 헌금으로 만든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평화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복동·김순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은 당신들을 닮은 소녀상을 끌어안은 채 “늙은이 죽기 전 사죄하라”고 일본 정부를 향해 피를 토하며 일갈했지만 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사회자 권해효가 “소원이 있다면 다음주에는 수요시위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지만 여지껏 그 소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00차 수요시위 이튿날 소녀상은 한 시민이 씌워 준 목도리로 영하의 추위를 견뎌 내고 있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제1차 수요시위에는 일부 할머니들만 참석했다. 하지만 차수를 거듭할수록 시민과 청소년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피해자와 시민이 함께, 국경을 넘어서까지 여성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이런 최장기 시위는 인류 역사상 전무하다고 한다.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에 대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인 셈이다. 이번 주 수요시위는 제1440차이다. 미약한 샘물처럼 시작한 수요시위가 이렇게 큰 강을 이룰 것이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도도하고 거침없이 흐르던 위안부 인권운동의 강물은 지금 거대한 ‘싱크홀’을 만나 모조리 빨려들어 갈 위기에 처해 있는 형국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전격적인 고발로 촉발된 정의연 기부금 운용 부정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당선자의 석연치 않은 아파트 매입 자금, 정의연의 이해 못할 쉼터 거래 등 해가 뜨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윤 당선자의 번복되는 해명은 의혹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의 불참 선언으로 불똥은 수요시위까지 번졌다. 위안부 인권운동의 위기다. 해명 글로 도배된 정의연 홈페이지는 그 방증이다.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정대협·정의연을 이끌었던 윤 당선자와 관련된 의혹과 진실은 사법 당국의 수사로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벌써부터 위안부 인권운동을 폄훼하고 짓밟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정의연과 윤 당선자, 위안부 인권운동을 눈엣가시처럼 불편해했던 세력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공격소재가 없을 테니 그렇다 치자. 더 무서운 건 그로 인한 시민들과의 연대 단절, 시민신뢰의 훼손이다. 윤 당선자가 100% 결백한 것으로 결론나지 않는 한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멍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명박 정부 말기 형틀에 묶였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사례를 떠올리게 된다. 최 이사장은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공해문제연구소, 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을 이끌며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단단한 초석을 쌓아 온 인물이다. 그런 그에 대해 검찰은 1년 넘는 집중수사를 벌여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대부분 무죄로 결론 났다. 촛불시위를 주도한 진보적 시민단체들에 대한 보복수사 의혹이 짙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환경운동과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금이 갔고, 지금까지도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최 이사장과 환경단체의 위기를 목도했던 윤 당선자는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아서도 안 됐고,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를 쉼터 관리자로 채용한 것도 잘못이고, 국회의원 꿈도 꾸지 말았어야 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활동비에 만족하며 묵묵히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만 헌신해야 했다. 하지만 진짜 그랬어야만 할까. 시민운동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다. 건전한 시민단체들이 끊임없이 감시하며 외쳤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활동가들은 우리 공동체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히는 등대지기와 다름없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그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은 모른 척, 무조건 헌신만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저임금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서는 건강한 시민운동을 기대할 수 없다. 외로움에 사무친 등대지기들은 하나둘 떠나갈 것이다. 이제 시민들이 이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활기반을 마련해 줄 책무가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봐야 할 때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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