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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기 농부 사망 관련 서울경찰청 국정감사 앞두고 맥빠진 박원순 서울시 국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렸으나 오후 4시가 되기도 전에 끝났다. 수박 겉핥기식, 형식적인 국감이었다. 오전 10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소개와 1시간여 점심시간을 빼면 국감 시간은 채 4시간이 되지 않았다. 날카로운 비판도 없었다. 서울시 국장과 서울 서초구청장을 지낸 박성중(새누리당·서울 서초을) 의원과 서울시의원 출신의 장정숙(국민의당·비례) 의원 등 서울시정에 잔뼈가 굵은 의원도 알맹이 없는 질문만 쏟아냈다.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과 구의역 사고, 7조원 채무 감축 등은 뒷북만 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런 초스피드 국감은 서울시 공무원생활 10여년 만에 처음이라 연휴를 반납하고 준비했는데, 약간은 허탈하다”면서 “백남기 사망과 관련한 서울경찰청 국감이 잡혀 있어서 그런가 보다”고 분석했다. ‘야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이용호(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에 출마하시는 것이냐”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저도 유력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답했던 것과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논란의 ‘청년수당’은 여당 의원들은 비판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지지했다. 장제원(새누리당·부산 사상구) 의원은 “청년수당 심사서류를 보는 데 걸린 시간이 1인당 42.5초”라며 졸속으로 심사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진(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병) 의원은 “정부에서 청년수당을 막는 것이 지방자치 취지에 전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진선미(더민주·서울 강동갑) 의원도 “청년수당과 관련해 현 정부가 입법의 근거도 없는 시행령을 만들어 지방교부세를 반환받겠다고 하는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서울시에 힘을 보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2野 ‘특검 추진’ 본격화…각론에선 온도차

    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2野 ‘특검 추진’ 본격화…각론에선 온도차

    국회가 4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야(野) 3당이 공언한 고(故)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특검 추진도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론에선 조금씩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주오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모두 특검 추진의 필요성엔 모두 공감하고 있다. 우선 특검 방법과 관련해서 더민주는 상설특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원내회의에서 ‘상설특검법이 있는데 자꾸 법을 내는 것보다 기존 제도 안에서 해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특검 주장은 동의하는데 법을 따로 내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아직은 특검법 발의에 따른 별도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은 오전 상무위에서 “새누리당이 특검을 당장 수용하지 않으면 야3당이 특검 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설 특검이냐 별도 특검이냐에 따라서 추진 시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야3당 합의를 거쳐 5일에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더민주는 아직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씨의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을 특검 범위에 포함할지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대병원 조사 여부에 대해 “우선 복지위에서 증인채택을 했고 상임위에서 한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인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는데 사인이 병사(病死)로 나온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며 “의혹을 안 가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검에 의해서 다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野 싸움에… 출범도 못 한 北인권재단

    재단 이사진 중 야당 몫 5명 놓고 더민주·국민의당 의견차 못 좁혀與는 추천안 확정한 뒤 통보 안 해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인권재단은 출범도 못 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지난 8월 말 국회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요청했는데 아직 여당과 야당 모두 추천하지 않아 북한인권재단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되는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과 인도적 지원 관련 조사·연구, 정책 개발, 시민사회단체(NGO)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재단 이사진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5명, 통일부 장관이 2명을 추천해 총 12명으로 구성되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당 추천 이사진 배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이사 추천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재단 사업이 NGO들에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이기에 이사 배분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여당 역시 정부에 이사 추천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8월 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된 이사 추천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통일부는 지난 9월 4일 북한인권법 시행 직후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한다는 목표로 서울 마포구에 재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재단 직원도 선발했지만 여야의 지연으로 현판식조차 못 하고 있다. 내년 북한인권재단 운영 예산으로는 134억원이 책정됐으며 재단 직원은 40여명 규모다. 차관급인 북한인권재단 이사장은 이사진의 호선으로 선출된다. 정부와 여당의 이사장 추천 인사로는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인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 소속기관인 북한인권기록센터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북한 인권 조사와 기록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북한인권법 시행에 따라 설립된 북한인권기록센터는 탈북민 진술 등을 토대로 북한 내 인권 범죄 기록을 축적해 3개월마다 법무부에 설치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로 이관한다. 북한 내 인권 범죄 기록의 축적은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법인세 인상부터 미르·백남기 특검까지… ‘화약고 국회’

    법인세 인상부터 미르·백남기 특검까지… ‘화약고 국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으로 새누리당이 4일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했지만 ‘법인세 인상안’,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한 국회법 개정안, 일명 ‘정세균 방지법’ 등 여야 쟁점 사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처럼 남아 있다. 3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 연장 논의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당은 국감에 복귀한 대신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검토할 생각이 없다며 거부했다. 국민의당은 찬성하지만 새누리와 더민주의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여야가 아직 정면으로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안건으로는 ‘법인세 인상안’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표 500억원 초과 법인에 대해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민의당은 과표 200억원 초과 법인에 대해 법인세율을 24%로 인상하는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야당은 오는 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공청회를 열면서 시작되는 예산정국에서 예산 부수법안으로 법인세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되면 여야가 법안 심사를 마치지 못해도 연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수 있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에 유리하다. 여당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켜 해외의 투자를 막을 것이라며 법인세 인상에 매우 부정적이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세계적인 추세가 법인세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올리자는 주장은 경제를 망치고 대선 정국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의혹도 야당은 국감 기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하지만, 여당은 크게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안이다. 여당에서는 이미 여당이 불참한 지난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을 상당 부분 질의했기 때문에 국감이 연장되더라도 교문위 국감까지 연장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주요 이슈들을 전력을 다해 파헤치겠다”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같은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특검법안을 이르면 5일 국회에 제출하려는 것도 여야의 새로운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부정적이다. 이미 국회 청문회를 진행한 사안인 데다 사법기관에서 진상을 규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위는 이날 활동의 연장 방안을 논의 했지만 합의에 실패, 여야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뭉친 새누리, 파행 책임론은 부담… 저력 더민주, 丁의장 논란에 불편… 몸값 국민의당, 기회주의 비판도

    뭉친 새누리, 파행 책임론은 부담… 저력 더민주, 丁의장 논란에 불편… 몸값 국민의당, 기회주의 비판도

    지난달 24일 새벽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로 촉발된 새누리당 국정감사 거부 사태가 3일 ‘10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여야 모두에 깊은 상처가 남았지만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면 정치적 이득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결집… 새누리 지지율 2.9%P 상승 새누리당은 이번 대치 국면에서 모처럼 당의 결집을 일궈 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일부 비주류 의원이 국감 복귀를 주장하며 이탈하기도 했지만 ‘자중지란’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하면서 어느 정도는 내부 단속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갈등으로 인해 내부 결속이 다져지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전주에 비해 2.9% 포인트 상승한 33.0%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3% 포인트 하락한 28.8%, 국민의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13.9%로 집계됐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장석에서 한 ‘맨입’ 발언을 연결고리로 의장의 중립 의무 위반을 문제 삼으며 국회법 개정을 위한 동력도 얻어냈다. ●이정현 대표 단식은 득보다 실 그러나 1주일간 국감을 파행시켰다는 책임론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2일 전격 국감 복귀를 선언한 것도 국감을 ‘보이콧’한 데 따른 여론 악화가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대표의 7일간 단식투쟁도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최후의 투쟁 수단’인 단식을 통해 해결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설득해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며 제1야당의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이 이득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투쟁에 나선 동안 국감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 의장의 친정 정당인 만큼 정 의장에게 제기된 가족의 ‘황제 쇼핑’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민주는 이날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중립성 보장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추진 요청을 거부하긴 했지만 반박 논리가 마땅치 않아 이와 관련한 수세적 입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며 높은 점수를 따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 말미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정 의장의 사과를 압박하는 등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의 ‘정치적 줄타기’가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으로 인식된다는 점은 실점 요인으로 평가된다. ●丁 “쾌유 빈다” 李 “국민들께 죄송” 한편 정 의장은 이날 단식 중단 후 병원에 입원한 이 대표를 문병해 “조속히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국감에 참여하지 못해 아무 조건 없이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국정 현안과 민생을 챙기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야 서로 주고 받는 ‘논제로섬 게임’ 하라”

    국회의장 중립법 등 뇌관 수두룩 전문가 “丁의장 조정력 발휘해야” 여야 3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파행을 겪은 국정감사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3일 모처럼 의견 일치를 봤다. 국감은 당초 15일까지 예정됐지만 집권여당의 불참으로 ‘반쪽 국감’으로 치러진 날짜만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여야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처벌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데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다룰 특검법안 등 ‘뇌관’이 수두룩한 터라 협치의 길은 아득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에서 국감 연장에 합의했다고 공동 브리핑에서 밝혔다. 다만 국방위를 제외한 여당 소속 위원장의 상임위와 야 3당끼리 진행한 상임위는 ‘진도’가 다른 만큼 상임위별 간사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국감은 숨통이 트였지만 당장 국회법 개정안부터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회법을 고칠 거면 행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 수정권한 강화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하자는 게 더민주 입장이지만, 이는 새누리당으로선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기국회 개회사 사태에 이어 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국감 파행을 겪은 여야가 제2의 파국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세균 의장은 대립 쟁점들을 합의 쟁점으로 바꾸는 조정력을 발휘하고 여야는 서로 주고받는 ‘논제로섬 게임’(서로 협력해 양측 이득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음)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나마 새누리와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이번 사태를 겪으며 3당 체제 속에서 각 당의 힘과 한계를 비로소 깨달았다는 점은 희망적인 대목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여소야대로 바뀌었는데도 과거처럼 강경 일변도로 나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 협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는 게 증명됐다”면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강경파가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해 ‘완장정치’를 하면 파행은 재현되고 오히려 레임덕(권력 누수)을 가속화할 것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은 친정에 서운하게 하면 어느 정도 지켜진다. 앞으로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하면서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치정국’ 존재감 떨어진 여야 잠룡들… 셈법 제각각

    ‘대치정국’ 존재감 떨어진 여야 잠룡들… 셈법 제각각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급랭한 정국에서 여야 잠룡들의 존재감이 비교적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한 대치 상황 속에서 잠룡들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듯 보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 주자들은 당 지도부 및 친박 강경파와의 갈등을 피하는 선에서 의견을 피력했다. 두 사람은 대치 상황 초기부터 ‘투트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분명히 하지만 국감은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국감 보이콧과 동시에 이정현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제안했다가 번복이 되면서는 강경파와의 신경전이 더욱 극에 달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중진 의원 등 23명이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지도부가 노력해 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의 성명만 발표했다.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후부터는 당 밖에서 ‘공중전’으로 움직였다. 김 전 대표는 비공식적으로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과 수시로 접촉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유 전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지도부에 국감 복귀 결단을 건의했고, 대학생들과의 강연 자리에서 “집권당이 국감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야권 잠룡들은 이번 사태에서 더욱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자칫 여당만을 공격했다간 정쟁을 부추겼다는 평가와 함께 국회 파행 장기화의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링스헬기 추락, 쌀값 안정대책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서도, 국감 파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감 복귀 방침을 발표한 뒤에서야 페이스북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폐단을 바로잡는 길은 입법부의 위상을 올바로 세우는 것뿐”이라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더민주 잠룡 가운데 유일한 원내 인사인 김부겸 의원은 정 의장과 새누리당 간 대치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머쓱해졌다. 두 사람이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정 의장의 ‘맨입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정 의장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일 정 의장과 새누리당을 향해 “상황을 이제 끝내 달라”고 공개 요청하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원론적인 비판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野3당, ‘백남기 특검법안’ 이르면 5일 국회 제출…“실무 준비중”

    野3당, ‘백남기 특검법안’ 이르면 5일 국회 제출…“실무 준비중”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고(故)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특검법안을 이르면 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야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이르면 5일쯤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며 “현재 실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슷한 뜻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백남기 선생 특검법안을 야 3당 공조로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며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이런 방침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 경위를 정확히 따지기 위해 특검 추진 의사를 밝혀왔지만, 국회 파행으로 논의를 잠시 중단했었다. 최근에는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구체적인 질병명 없이 사망원인이 ‘심폐 정지’로만 기재돼 있어 대한의사협회와 통계청의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국감 19일까지 나흘 연장…‘국회의장 중립법’ 개정에는 이견

    여야, 국감 19일까지 나흘 연장…‘국회의장 중립법’ 개정에는 이견

    여야 3당은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따른 여야 대치로 차질을 빚었던 국정감사를 오는 19일까지 나흘 연장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낮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공동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다만 상임위원장의 소속 정당에 따라 국감진행 정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상임위별로 간사간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당초 국감은 15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첫 일주일 동안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파행함에 따라 나흘간 일정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하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나섰으나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상임위별로 사정이 있으니 이에 맞춰서 유연하게 국감을 진행토록 했다”면서 “아울러 의회 민주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우리 당의 방침에 따라 (국회의장 중립성 강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박완주 수석부대표는 “19일까지 연장해서 진행하면 크게 늦기는 했지만 차질없이 20대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소화해낼 수 있다는 데 대해 의견일치를 다”면서 “국회법 개정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리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면서 “국회법 문제는 양당 입장이 서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국회법 개정 논의를 위해 행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권한을 강화하고,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활성화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동시에 다룰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은 회동 후 입원 중인 이정현 대표의 병실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당론 없는 ‘사드 논리찾기’

    더불어민주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대신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안보 위기가 부각되면서 국민 여론이 사드 찬성 쪽으로 기울어져 당론을 정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진 듯 보인다.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국방·정보·외교통일위원회 더민주 간사와 윤호중 정책위의장, 안규백 사무총장 등은 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외교안보 정책간담회를 열고 사드 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시어도어 A 포스톨 미국 MIT 공대 교수가 참석해 강연했다. 추 대표는 “국민에게 찬성과 반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집단으로서 나라의 미래와 안보위협에 대해 제대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막연하게 사드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여론몰이를 해 가는 정권의 무책임성을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가 지난 8월 30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사드 간담회를 연 것은 우선 당내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추 대표는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당론을 정하는 것은 전문가 간담회와 의원총회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일정 부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철수팬클럽들 ‘국민희망’ 연합체로 출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10여개 팬클럽이 연합체를 구성하고 오는 30일 가칭 ‘국민희망 안철수’라는 이름으로 출범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여야 대선 후보들이 최근 팬클럽을 비롯한 외곽조직 확장에 나선 데 대한 맞대응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세 규합 속도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일 안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안전모(안철수 지지 전국모임), 안사연(안철수사랑연합모임), 안팬(안철수전국팬클럽), 변화와 희망 등 10여개 팬클럽은 오는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민희망 안철수’라는 이름으로 팬미팅 행사를 한다. 이 자리에는 안 전 대표와 전국 팬클럽 회원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개로 나뉘어 활동했던 안 전 대표 팬클럽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공식 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안사연의 운영진 닉네임 ‘천지신화’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10여개 팬클럽이 연합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해 왔다”면서 “이날 행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팬클럽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체로 공식 출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10여개 팬클럽 대표 45명은 최근 공동지도부를 구성하고 연대 방식 등을 논의해 왔다. 광주, 대전 등에서 지역별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쳤고, 마지막으로 오는 30일 서울에서 팬미팅 형식의 공식 행사를 여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합보다는 연대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아직 참여하지 못한 팬클럽의 추가 합류가 진행된 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다시 한번 공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최근 팬클럽 조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팬클럽은 이미 지난달 ‘문팬’으로 통합해 창립총회를 가졌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팬클럽을 갖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는 다음달 창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동수당’ 주면… 출산 늘까 돈만 샐까

    ‘아동수당’ 주면… 출산 늘까 돈만 샐까

    더민주 제정안 발의 등 적극적… 국민의당은 단계적 확대안 준비… 새누리도 초등생까지 지급 검토 유일호 “아동수당 잘못 도입하면 효과없이 돈만 낭비… 신중해야”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에 매달 보조금을 주는 ‘아동수당’ 제도가 내년 대선에 영향을 줄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노인수당인 기초연금이 쟁점이었다면 내년에는 아동을 위한 보편적 복지수당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야당이 아동수당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고, 여당도 아동수당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정책 효과가 불분명한 아동수당이 복지 포퓰리즘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전 세계 90여개국이 채택한 아동수당의 도입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참여정부는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동수당을 검토했다. 하지만 아동수당 지급에 따른 저출산 극복 효과와 재정 부담이 논란이 됐고, 도입 여부는 장기 과제로 미뤘다. 2010년 18대 국회에서는 양승조 민주당 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등 4명이 아동수당 도입을 추진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20대 국회는 아동수당 도입에 적극적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만 0~12세 아동에게 매달 10만~3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 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당은 우선 만 6세 아동까지 월 10만원을 주고, 단계적으로 12세까지 지급대상을 늘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초등학생에게 아동수당을 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동수당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저출산이 올 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에 태어난 신생아는 24만 9100명이다. 월별 출생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저치(2005년 25만 7274명)보다도 8174명이 적다. 이에 따라 만 5세 이하의 보육료 지원에만 집중했던 출산정책의 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동수당 도입과 관련해 “잘못하면 효과 없이 돈만 쓰게 된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아동수당을 도입해도 출산율이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 현황과 대응정책’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가족정책 관련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합계출산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저출산 극복 대책에 나랏돈을 투입하는 비율에 따라 출산율도 따라가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가족정책에는 아동수당을 포함한 현금 지급과 보육 서비스, 세제 정책이 포함된다. 2011년 기준 GDP 대비 가족정책 지출은 한국이 0.94%로 35개국 가운데 33위였다. OECD 평균(2.24%)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위는 덴마크(4.05%)였고, 저출산 국가인 일본은 GDP의 1.35%를 가족정책에 쓰고 있다. 정부는 막대한 재정부담을 부담스러워한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박광온 의원의 안을 분석한 결과 554만명의 아동이 혜택을 보고 재원은 1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원 대책으로 고소득층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아동수당세’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육·장애아동·한부모가정 자녀에 주는 기존 수당 및 자녀 관련 세제 지원과 중복될 우려가 있다”면서 “무상복지제도는 한번 생기면 축소하거나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를 거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북 선제타격론 美와 협의한 적 없어”

    “美서 협의 요청 받은 적 없고 핵동결 협상 美공식입장 아냐” 안호영 주미 대사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 미국 정부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우리 정부가 관여한 바 있느냐”는 심재권(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안 대사는 “적어도 워싱턴에서는 그런(대북 선제타격) 협의를 한 적이 없다. 미 정부 인사 중에는 이를 말한 사람이 없다”며 “미 정부로부터 선제타격 협의를 요청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사는 이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을 향해 ‘비핵화 대화’, ‘핵동결’ 발언을 한 후 ‘핵동결 협상론’이 부각된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전했다. 안 대사는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한 국무부의 설명은 ‘단어가 아니라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라’는 것이었다”며 표현에 집착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 정부에서 핵동결 협상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날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는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야당 의원들만 참석해 열린 탓에 제재 중심인 현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의원들은 특히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심 위원장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한반도에 대한 전면전 발발을 의미한다”며 “한민족 전멸의 대재앙이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검토”라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이어 “예방공격이든, 선제공격이든 어떤 형태의 선제타격은 정말 우려스러운 결과를 한민족에 가져올 수 있다“며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설훈(더민주) 의원도 “마이클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이 (최근) 선제타격론을 꺼낸 것으로 아는데 선제타격·핵무장식으로 가는 것은 제대로 된 북핵 조처 방안이 아니다”라고 가세했고, 같은 당 원혜영 의원도 “국내외 언론에서 미국발(發) 선제타격론을 무절제하게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李·丁,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李·丁,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2009년엔 민주당 대표 정세균 미디어법 처리과정서 단식 돌입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까지 7일째 단식을 해 왔지만 7년 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단식을 했었다. 7년여의 시간차를 둔 단식은 닮은 듯, 다른 듯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7월 15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했다. 미디어법을 처리하려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 대표였던 정 의장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9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당 출신의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 뒤인 22일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했다. 단식의 근거를 상실하게 된 정 의장은 단식 6일 만인 24일 “법 무효화 투쟁이 당면 과제”라며 단식 중단을 선언했고, 동시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때 의원직 전원 사퇴를 검토했었다. 김 의장은 “정치적 문제”라며 만류했다. 이후 민주당은 같은 달 28일에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참석을 계기로 국회 파행을 일정 부분 수습했다. 김 의장은 사퇴서 처리를 계속 보류했고, 1년이 채 못 된 어느 시점에서 정 의장은 사퇴서를 되찾아 갔다. 얼마 전부터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단식과 이후 흐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출구전략’의 한 방편으로 벤치마킹할 것을 찾기 위해서인 듯 보인다. 새누리당이 가장 바라는 것은 정 의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았다. 실제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조우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책임은 입법부 수장이 져야 하고, 사태를 수습할 책임도 의장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고, 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법적으로 하자”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됐다. 이 대표의 혈당 수치는 쇼크가 우려되는 70㎎/㎗까지 떨어졌고, 복통과 경기 등의 증상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도 국회를 방문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시고,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지난 주말부터 새누리당에는 7년 전처럼 ‘전격적 선회’ 카드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대(對)정세균 투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는 ‘실용적’ 사고를 내놓았다.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한 ‘정세균 방지법’(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고리로 국정감사 복귀 주장이 제기됐고, 이 대표는 이날 국감 복귀를 전제로 한 단식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정 의장은 7년 전 원내 복귀 이후 김형오 의장과 끝까지 날 선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대표와 정 의장 간 관계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정 의장의 책임은 계속 묻겠다”면서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물론 검찰 고발 및 권한쟁의심판 청구,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취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현·정세균,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이정현·정세균, 닮은 듯 다른 ‘당 대표 단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까지 7일간 단식을 해 왔지만 7년 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단식을 했었다. 7년여의 시간차를 둔 단식은 닮은 듯, 다른 듯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7월 15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했다. 미디어법을 처리하려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 대표였던 정 의장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9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당 출신의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 뒤인 22일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했다. 단식의 근거를 상실하게 된 정 의장은 단식 6일 만인 24일 “법 무효화 투쟁이 당면 과제”라며 단식 중단을 선언했고, 동시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때 의원직 전원 사퇴를 검토했었다. 김 의장은 “정치적 문제”라며 만류했다. 이후 민주당은 같은 달 28일에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참석을 계기로 국회 파행을 일정 부분 수습했다. 김 의장은 사퇴서 처리를 계속 보류했고, 1년이 채 못 된 어느 시점에서 정 의장은 사퇴서를 되찾아 갔다.얼마 전부터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단식과 이후 흐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출구전략’의 한 방편으로 벤치마킹할 것을 찾기 위해서인 듯 보인다. 새누리당이 가장 바라는 것은 정 의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았다. 실제 정 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조우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책임은 입법부 수장이 져야 하고, 사태를 수습할 책임도 의장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고, 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법적으로 하자”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됐다. 이 대표의 혈당 수치는 쇼크가 우려되는 70㎎/㎗까지 떨어졌고, 복통과 경기 등의 증상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도 국회를 방문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하시고,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지난 주말부터 새누리당에는 7년 전처럼 ‘전격적 선회’ 카드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대(對)정세균 투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는 ‘실용적’ 사고를 내놓았다.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한 ‘정세균 방지법’(국회법 개정안) 추진을 고리로 국정감사 복귀 주장이 제기됐고, 이 대표는 이날 국감 복귀를 전제로 한 단식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정 의장은 7년 전 원내 복귀 이후 김형오 의장과 끝까지 날 선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대표와 정 의장 간 관계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정 의장의 책임은 계속 묻겠다”면서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는 물론 검찰 고발 및 권한쟁의심판 청구,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취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김부겸 “나 때문에 곤욕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 미안하다”

    더민주 김부겸 “나 때문에 곤욕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 미안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일 “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부터 발행한 자신의 소식지 ‘겸사겸사’에서 지난달 23일 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여야가 대립했을 때 정 의장과 나눈 대화가 여당의 정 회장을 향한 공격 빌미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 의원은 23일 밤 지역구에서 올라와 정 의장에게 “개헌 특위 설치라든지 어버이연합 국정조사 등의 카드를 놓고 협상이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됐기에 여당이 퇴장하고 파투(판이 무효가 됨)가 됐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 의장은 그간의 중재 과정을 설명하면서 “협상이란 게 주고받아야지 아무것도 안 내놓고 맨입으로 양보만 받으려면 타협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당이 정 의장의 ‘맨입’ 단어만 놓고 마치 자신의 속마음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을 중재자가 아니라 협상의 상대편으로 만듦으로써 ‘의장=야당편=중립 의무 위반’으로 모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은 여당이나 야당에 대해서는 제3자가 맞지만 여야 협상 중재에서는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지금 이 두 가지 역할을 교묘하게 혼동시키고 있다”면서 “사실상 앞으로 여야 협상 교착 시 국회의장은 중재자 역할을 할 생각 말라. 당신은 제3자니 빠져 있으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의회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농협, 골프장 회원권만 800억원 보유”

     농협이 약 800억원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앙회가 1357억원, 금융지주 및 계열사가 2013억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올 상반기에도 49억원 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새로 사들였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2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앙회와 계열사가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103.5구좌로 취득금액은 모두 7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앙회 및 중앙회 직속 교육지원 계열사는 8.5구좌에 100억원치의 회원권을 보유했고, 금융지주 및 소속 계열사(NH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는 79.5구좌에 584억원, 경제지주 계열사(농협유통 등)는 15.5구좌에 105억원에 이르는 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위 의원 측은 밝혔다.  위 의원은 “농어촌이 황폐화되고 농협 경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농협은 골프회원권만 약 800억원 보유하는 방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골프회원권의 정리가 대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 “4일부터 국감 정상화해야”…與野 중재안 제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및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중재안을 제시하며 “국정감사는 4일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먼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병원으로 후송시켜야 한다”면서 “솔직히 집권여당 대표의 명분없는 단식에 국민은 의아하고 광주에서는 생뚱맞다며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에서 내건 정 의장 비방 현수막을 제거하고 비방·폭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3당은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의장 중립성 보장 방안 법제화에 합의해야 한다”면서 더민주가 합의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한편 정 의장에게는 “의장은 국회 파행에 유감을 표하고 향후 의사 진행에 중립적 자세로 임하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석 대표도 의장에게 막말을 사용한 걸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야기 한 것들이 이뤄지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일방적 선언으로 무조건 4일 국감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세균-정진석 ‘외나무다리’ 만남…여전히 냉기 “법대로 합시다”

    정세균-정진석 ‘외나무다리’ 만남…여전히 냉기 “법대로 합시다”

    국회 파행 엿새째를 맞은 1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두 사람 모두 “법대로 하자”며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경축연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지난달 24일 정 의장이 새누리당과의 사전 의사일정 협의 없이 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 야당 단독 처리케 하는 과정에서 충돌한 이래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건배사가 끝난 뒤 스탠딩 형식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던 중에 정 의장과 눈이 마주친 정 원내대표가 먼저 “많이 드시라”고 ‘뼈 있는’ 인사를 건넸고, 이에 정 의장이 가벼운 미소를 띤 채 다가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야당 수장들도 동참, 상당 시간 대화가 이어졌지만,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게 “해임건의안 처리를 전후해서 의장께서 보인 태도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회법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판단돼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1차적 책임은 입법부 수장이 져야 하고, 또 이 사태를 수습할 책임도 의장한테 있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자신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등을 청구한 것을 거론하며 “나는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고, 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내가 책임지겠다. 법적으로 하자”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 의장은 특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외국 순방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회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오는 3일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국가협의체) 회의 참석차 호주로 출국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차기 의장이 어떤 당에서 될지 모르기 때문에 중립성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법제화를 할 필요가 있겠다”며 법개정 관련 동조의 뜻을 밝혔지만, 추 대표나 우 원내대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에게 “많이 힘드시겠다”며 작금의 국회 마비 사태를 거론하는 듯한 짤막한 인사말를 건넸고, 이에 정 원내대표는 “송구하다.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게도 “TV에서 잘 보고 있다”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건넸지만, 더민주 지도부와는 별다른 인사가 오가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유독 정 의장과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기동 한중연 원장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수모… 못 해먹겠다”

    이기동 한중연 원장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수모… 못 해먹겠다”

    이기동(73)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이 수모를 당하고 못 해먹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 원장의 해임과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한중연 이사였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기동 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적극 추천했고, 정부의 찬성으로 관철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을 주도하고, 안종범 수석과 연결해 준 핵심 고리”라면서 이 원장의 선임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교육부나 청와대로부터 얘기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답변 도중 고성을 질렀다. 유 의원이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이 원장은 “제가 신체적으로…”라고 말한 뒤 갑작스럽게 자리를 이탈해 화장실로 갔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서 돌아온 이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보좌관에게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 못 해먹겠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이 원장에게 “그냥 기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해명하라”고 조언하는 것까지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됐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안 했다”고 부인하다가 “제가 나이를 먹어도 부덕하다.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원장은 또 더민주 오영훈 의원이 제주 4·3항쟁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에 대해 묻자 “남로당이 군 간부를 살해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원장은 동국대 사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한 대표적 원로학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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