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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뜨거워지는 ‘손 잡기’… 손 “좀더 생각을”

    더 뜨거워지는 ‘손 잡기’… 손 “좀더 생각을”

    김종인, 수도권 등 유세 간곡히 요청 안철수, 손 강연장 가려다 일정 바꿔손학규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몰라”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를 얻기 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구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손 전 고문은 “좀더 생각을 해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손 전 고문은 7일 경기 남양주에서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선거지원 의사에 대해 “내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를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SOS 요청’을 보낸 데 대해서도 “글쎄”라고 웃어넘겼다. 또 ‘최근의 행보가 정계 복귀의 신호탄이냐’는 질문에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해”라며 되묻기도 했다. 이처럼 손 전 고문은 총선 지원을 포함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두 야당의 구애 움직임은 활발하다. 손 전 고문은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수도권을 비롯,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새벽 손 전 고문과 직접 통화를 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내가 보기에는 (지원에) 상당히 긍정적인 목소리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당초 손 전 고문의 강연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유세 도중 잠깐 뵙고 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따로 시간을 내서 뵙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거침없는 질타 듣겠다”… 문재인, 호남서 ‘反文 정서’ 정면돌파

    “거침없는 질타 듣겠다”… 문재인, 호남서 ‘反文 정서’ 정면돌파

    “야권 단일화 못한 것은 저의 큰 책임”특정후보 지원보다 민심에 귀 기울일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9일 호남을 방문하기로 했다.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호남행’ 여부를 놓고 야권 내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결국 문 전 대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문 전 대표 측은 7일 호남 방문 계획을 알리며 “이번 호남 방문은 특정 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는 8일 아침 광주에 내려가 특별한 형식 없이 여러 세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진솔한 얘기를 듣고 거침없는 질타를 들어가며 민심 한가운데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방문 이틀째인 9일에는 전북 정읍과 익산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콘셉트는 ‘낮은 자세’다. 5·18 민주묘지 순례에 이어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도 발표한다. 이날 인천 연수구 지원 유세에서 “야권이 분열되고 단일화하지 못한 것은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한 점에 비춰 광주에서도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 동남갑에 출마한 더민주 최진 후보는 이날 “호남 사람들이 분열주의자들, 수구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과감히 깨야 한다”고 밝히는 등 후보들은 이날 문 전 대표의 방문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호남에 못 간 야당 대권주자’라는 굴레가 향후 가도에 더욱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구(舊)주류 측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원 유세하면 친문(친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는 말이 또 나올 것”이라며 “계층, 세대에 상관없이 호남 유권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내 여론 주도층과 실제 민심은 괴리가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민심을 훑는 형식의 이번 방문이 결국 ‘반문(반문재인) 정서’을 우회해 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대선 행보’ 이상의 메시지를 던지지 못한다면 호남은 물론 수도권의 전통적 지지층에게까지 실망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싸움하는 1·2번 말고 민생 해결하는 3번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7일 수도권 ‘동부벨트’ 공략에 집중했다. 서울 강동·송파구와 경기 남양주·하남시 등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 ‘3당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에 출마한 표철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두 당만 있어서 우리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싸움만 하는 1, 2번을 그대로 둘 건지 아니면 민생을 해결하는 3번을 선택할 건지 택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 유세 중 상인이 준 족발도 받아먹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며 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강연재 후보가 출마한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도 “지금 대한민국 위기를 정치가 풀지 못하고 있다”며 “1, 2번 두 철밥통밖에 없어서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판세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대표는 “현재 우세로 돌아선 곳이 있다”면서 “‘히든챔피언’으로 부를 만한 후보들이 있다. 그런 분들을 집중적으로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브리핑을 열어 수도권 전략지역으로 서울 관악갑(김성식), 은평을(고연호), 인천 남을(안귀옥)을 꼽았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4~6일 전국 1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4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의 경우 더민주가 11.4% 포인트 하락한 21.2%, 국민의당은 10.3% 포인트 상승한 50.8%를 기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새누리 믿었던 강원도 심상찮네!

    4·13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강원도의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전 지역 석권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9대 총선에서 9개 선거구 전 지역을 석권했던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강원 방송 3사(KBS·MBC·G1)와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1·2차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4곳, 무소속 우세 지역은 1곳, 나머지 3곳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28일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 원주갑은 새누리당 김기선(44.3%) 후보가 더민주 권성중 후보(24.5%)를 19.8%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 3~5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김 후보(39.3%)와 권 후보(33.2%)의 격차가 6.1% 포인트로 줄었다. 원주을은 더 치열하다. 1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37.3%)가 더민주 송기헌 후보(32.8%)를 4.5%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 이 후보(38.2%)와 송 후보(36.9%)의 격차가 1.3% 포인트로 줄어 초접전 양상이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은 무소속 김진선 후보가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를 바짝 뒤쫓는 결과가 나와 접전지로 급부상했다. 1차 여론조사에서는 염 후보(36.9%)가 김 후보(25.5%)를 11.4% 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29.3%를 기록한 김 후보가 35.6%를 얻은 염 후보와의 격차를 6.3% 포인트까지 좁혀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변모했다. 동해·삼척은 무소속 이철규 후보가 선전해 새누리당이 고전하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30.2%)와 이 후보(32.1%)의 격차가 2.1% 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였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박 후보(27.2%)가 이 후보(40.5%)에게 13.3% 포인트 차로 밀렸다. 1차 조사는 지난달 26~28일, 2차 조사는 지난 3~5일 실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용두사미 된 야권 후보 단일화? 후보등록 이후 단 4곳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시점부터 ‘데드라인’인 사전투표일(8일) 하루 전까지 단일화를 이룬 곳은 총 4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두 야당 간의 단일화일 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합의한 사례가 아니기에 ‘반쪽 단일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론적으로 총선 전날인 오는 12일까지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나 사퇴자의 이름이 남는 만큼 단일화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이 7일 전국 253개 선거구의 단일화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금까지 서울 동작을, 은평을, 강원 춘천, 경남 창원·성산이 일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날 동작을에서는 더민주 허동준 후보가 정의당 김종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며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허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은평을도 이날 더민주 강병원 후보가 김제남 정의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 단일화에 성공, 무소속 이재오 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와 맞붙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 후보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 새누리당 김진태, 정의당 강선경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경남 창원·성산은 후보 단일화 효과가 극적으로 드러난 케이스다. 노 후보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 열세였으나 지난달 29일 단일화를 이룬 직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반면 단일화 합의를 선언했다가 깨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벌여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한 후보는 불복 선언을 했다. 한 후보는 “경선 실시 계획을 윤 후보 측이 지난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등 합의 규칙을 깼다”고 밝혔다. 전날 대전 동구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 후보는 설문 문항 등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다른 의견을 내놔 선 후보를 제외한 두 사람만 단일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당대당끼리 경선 규칙을 정하면 연대가 수월할 수 있는데 지역별로 논의를 하다 보니 세부적인 사안에서 충돌하는 것 같다”면서 “데드라인이 지난 상황이라 야3당이 이견을 좁히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경제·복지 선거공약 공개토론 해보자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수뇌부가 전국을 순회하며 득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과 호남 등 각자의 텃밭은 물론 중원, 수도권을 넘나드는 강행군 속에 연설과 악수를 하느라 목이 쉬고 손이 부르틀 정도다. 여당은 ‘야당이 승리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제1야당은 ‘8년간의 배신의 경제를 심판해야 한다’고, 제2야당은 ‘거대 양당 철밥통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당의 공약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경쟁당의 공약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라며 극단적인 비판에 나서는 것도 수뇌부 유세 현장의 공통된 풍경이다. 여야 각 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민생과 밀접한 경제·복지 공약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어제도 중산층 복원을 위한 자영업 지원 공약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 5탄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삼성의 미래차 사업을 광주에 유치해 호남 지역에 2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호남경제 살리기’ 공약을 내놓았다. 여야가 이처럼 경제·복지 공약에 집중하는 것은 대형 정치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진영과 노선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결국 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쏟아지는 여야 각 당의 공약을 유권자들이 꼼꼼하고 냉정하게 분석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조차 좋은 공약과 나쁜 공약을 정확하게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외한인 유권자로서는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돈을 더 풀겠다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공약에 대해 더민주는 “국제적으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더민주의 노인 기초연금 30만원 균등지급 공약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검증 없는 비판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약속한 일자리 창출 규모만 해도 새누리당은 545만개, 더민주는 270만개, 국민의당은 85만개, 정의당은 198만개에 이른다. 각자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지만 유권자들이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누가 실현 가능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놓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나랏빚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데 여야가 내놓은 경제·복지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추가로 최근 5년간 증가한 나랏빚과 맞먹는 200조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돼야 할 판이다. 유권자들은 어느 당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끊어진 경제의 숨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알 권리가 있다. 유권자가 각 당의 정책공약 장단점을 제대로 판단해 소신 있는 투표를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 선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으로 자기 공약은 최선이고, 남 공약은 최악이라는 일방통행 유세로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없다. 최소한 경제·복지 공약만이라도 여야 4당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통해 상호 검증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때마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어제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이런 게 공급자 아닌 수요자 중심의 진짜 정치다. 여야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서동철 칼럼] 초고속 고령화와 차기 대선

    [서동철 칼럼] 초고속 고령화와 차기 대선

    갈수록 강해지는 일본의 우경화 바람을 보면서 이게 어디 아베 신조 총리 한 사람의 문제일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주변 국가를 불쾌하게 만들거나 말거나 아베의 ‘선동’이 지속적으로 먹히고 있는 것은 호응하는 국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전반 한때의 ‘영화로운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 1위 고령화 국가라는 일본의 처지와 분명히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일대를 장악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일본을 어린 시절이나마 호흡한 세대는 벌써 70~80대에 접어들었다. 반면 50~60대는 패전(敗戰)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전쟁하지 않는 나라’를 강조하는 이른바 평화헌법 아래 숨죽이고 살았다. 그렇게 유순하고 예의 바른 국민이라는 평판을 얻은 세대지만 발톱을 감추고 있다고 해서 맹수가 아닌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보다 익숙한 질서, 그것도 자신들은 화려했다고 생각하는 과거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베는 더이상 본성을 감추고 싶지 않은 세대의 보수적 심성에 불을 질렀을 뿐이다. 일본을 떠올린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유권자 추이 때문이다. 4·13 총선의 유권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984만명으로 19대 총선의 817만명보다 167만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20대 총선의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도 23.4%로 지난 총선 당시 20.3%보다 3.1% 포인트나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이 2050년이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미국 통계국의 전망도 있다. 그런데 유권자 추이에서 보듯 우리의 고령화 체감도는 미국 통계가 현실을 반영한 것이 맞나 싶게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일본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우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북풍(北風) 논쟁이 사라지고,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야당의 심판론이 먹히지 않으며, 보수 여당과 진보 제1 야당이 각각 영남과 호남의 텃밭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 등장에 따라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위협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이 일으키려던 이른바 야권 연대 바람이 누구의 마음도 흔들지 못한 채 미풍(微風)에 그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선거판을 흔들 만한 요인이 대부분 사라진 마당에 가장 큰 변수는 오히려 유권자의 고령화가 아닐까 한다. 나이 든다고 모두 보수화한다는 논리가 언제나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직접적 이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더민주는 더더욱 믿고 싶지 않은 가설이다. 더민주 안팎에는 오히려 60대에 진입하고 있는 유권자가 젊은 시절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민주화운동의 영향권에 있었고,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잡은 은퇴 시점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세대라는 점에서 오히려 우군(友軍)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조차 없지 않은 것 같다. 고령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새누리당도 선거 운동 막판인데도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엄살을 부릴 수밖에 없다. 지지자 상당수가 투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만큼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하지만 투표할 의사가 없는 유권자는 노년층보다 젊은 층이 더 많다. 늘어난 60대 이상 유권자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 그저 기계적으로 배분해도 선거구당 6600명이나 된다. 고령화에 따른 보수화 현상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렇다 해도 총선에서는 고령화의 영향력을 계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60대 이상 유권자가 더욱 늘어날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다. 이미 지난 대선 결과를 ‘인구 구조의 변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보수 후보 지지자의 절대수가 진보 후보 지지자를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차기 대선에 대한 여권의 근거 없는 자신감도 실제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충성도가 높다고는 해도 지난 대선과 다름없이 친노(親)만 껴안고 가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전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설위원
  • [서울포토] 춤추는 더민주 자원봉사자

    [서울포토] 춤추는 더민주 자원봉사자

    7일 강원 춘천시 춘천풍물시장앞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자원봉사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황춘자 “배신” vs 진영 “소신”… 표심은 팽팽

    [4·13 격전지를 가다] 황춘자 “배신” vs 진영 “소신”… 표심은 팽팽

    “허가되지 않은 사람이 명함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정당당하게 하세요, 황 후보님.” “제가 정당하게 지정한 사람입니다. 목소리를 낮추세요, 사모님.”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의 아내 정미영씨가 언쟁을 벌였다. 결국 선거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정씨가 사과한 뒤 자리를 떠났다. ● 대위 출신 황춘자 “1번이지 말입니다” 이날 황 후보는 경로당 앞에서 노인들과 바로 옆 아파트의 주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황 후보에게 “(지지율이) 많이 올랐더라”며 알은체를 하던 서빙고동 주민 최모(70)씨는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싸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당을 밀어줘야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육군 대위 출신인 황 후보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역 장교와 부사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도 국방여성전우회 회원들이 사무소에 찾아와 지지 선언을 했다. 황 후보는 “국제업무지구 재점화 등 핵심 공약을 2014년 용산구청장 선거 당시부터 가다듬어 왔다”고 밝혔다. ●진영 “이제는 파랑” 김종인과 유세전 이날 진 후보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에게 “상인회장님 댁이에요”, “제가 실내화를 여기서 샀어요”라고 구석구석을 설명할 때는 3선의 면모가 엿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진 후보가 ‘파랑’ 점퍼로 갈아입은 것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어묵집을 운영하는 오정만(63)씨는 “‘배신했다’, ‘소신 있다’는 의견이 반반인 것 같다”며 “진 후보를 결국 찍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왜 바꿨느냐’고 하는 분도 있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느냐’고 위로하는 분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곽태원 “유일한 정통 野후보” 혼란스러운 표심이 국민의당으로 향하는 기류도 읽혔다. 용문동에서 만난 정모(63)씨는 “항상 1번을 찍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머리 아프다’며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한강로동의 골목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난 곽태원 후보는 “유일한 정통 야권 후보는 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정의당 정연욱, 민중연합당 이소영 후보도 뛰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권은희, ‘더민주 보루’ 이용섭 깜짝 추월

    [4·13 격전지를 가다] 권은희, ‘더민주 보루’ 이용섭 깜짝 추월

    광주 광산을 선거구의 판세가 심상치 않다.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가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이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이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인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달 초·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권 후보를 앞서 왔다. 광주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더민주 후보가 우세를 유지해 왔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이 이후 점점 격차가 좁혀지더니 권 후보가 급기야 참여정부 시절 국세청장 등을 지낸 ‘중량급’ 재선 의원 출신의 이 후보를 앞지른 결과까지 등장했다. ●권은희 뒷심… 더블스코어 뒤지다 추격 무등일보가 지난 3~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선거구민 7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 결과 권 후보는 44.1%를 얻어 35.2%에 그친 이용섭 후보를 8.9% 포인트 차로 앞섰다. 선거전이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권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KBS 광주방송총국(조사 기간 4월 1~3일)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39.1%)가 권 후보(36.1%)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와 비슷한 시기(3월 30일~4월 2일)에 지역민방인 KBC 광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이 후보(37.4%)가 권 후보(33.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권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4월 초부터 권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유권자들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인물’보다는 ‘정당’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뚝심… “당 아닌 인물로 승부”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반으로 갈수록 선거전 프레임이 당대당 구도로 형성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며 “신경쓰지 않고 지지층 결집력 강화와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을은 이 두 후보를 포함, 새누리당 심정우, 정의당 문정은, 민중연합당 최경미, 무소속 한남숙 후보 등 6명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삼성 미래차 유치·일자리 2만개 창출”… 김종인 ‘삼성’ 카드로 광주 승부수

    “삼성 미래차 유치·일자리 2만개 창출”… 김종인 ‘삼성’ 카드로 광주 승부수

    김종인(얼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와 광주 일자리 2만개 창출을 중앙당 공약으로 발표했다. 호남의 ‘야야 대결’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고,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 논란 등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삼성 카드’를 꺼내 든 것이지만, 국민의당은 즉각 “정치에 기업까지 끌어들이느냐”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면서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는 기아차 공장에서 연간 62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기반 최적합지로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삼성차 유치’는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 임원 출신 양향자 후보가 지역 차원에서 내세운 공약이지만, 중앙당에서 공약을 되풀이한 셈이 됐다. 김 대표는 “양 후보 혼자 힘으로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앞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광주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고 “작은 정당은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작은 정당’ 발언은 곧바로 국민의당의 심기를 자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30석으로 얼마나 끌어왔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 대표는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기업의 이전이나 공장 유치 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5공식’ 발상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도 “누가 봐도 민심이 떠나자 선물 보따리를 푼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더민주의 이날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투자 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라면서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용인 지원유세에서 “호남의 인정을 받아야 대선 주자 자격이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고 밝혀 이번주 중으로 호남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을 포함해 폭넓게 지지를 받을 때 비로소 대권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전 동구 野 3명, 마라톤 중재 끝 ‘단일화’

    대전 동구 野 3명, 마라톤 중재 끝 ‘단일화’

    4·13총선을 꼭 1주일 남기고 대전 동구의 야권 후보 3명이 단일화에 합의했다. 반면 후보등록 이후 야권 연대 논의의 시발점이 됐던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협상이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민주노총 출신 무소속 이대식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후보의 독주를 막아내고자 단일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야권 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시민원탁회의’의 중재로 13시간 마라톤회의를 했다. 이들은 2개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당명을 빼고 후보 이름만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물론 투표용지가 인쇄됐기 때문에 사퇴한 두 후보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는다. 단일화 사실을 모르는 유권자가 사퇴 후보에게 투표하는 등 사표(死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야권 후보 3명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오차범위 내 접전이 가능하다.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서도 더민주 강병원 후보와 정의당 김제남 후보가 7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단일화 합의 이후 협상을 이어온 서울 중·성동을의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는 다시민주주의포럼의 중재안도 거부하고 협의를 일방 파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 후보 측에 신인 가산점을 주는 방식의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도 野도 대출금리 인하 공약… 서민엔 되레 ‘毒’

    중·저 신용자, 대출 심사 어렵게 돼… 저신용자, 사금융시장 내몰릴 수도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저마다 최고 대출금리를 낮추겠다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6200만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유권자 입장에선 듣기 좋은 공약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약속이 실제 서민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던지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A저축은행 앞. 노동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한 후보가 두 발에 족쇄를 찬 채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가 서민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그는 “저임금에 불안정한 일자리로 힘겹게 사는 국민들이 높은 이자 때문에 점점 더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고 있다”고 외쳤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 한도를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부업 역시 최고 이자 한도는 연 15%로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출금리 상한선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진보진영만의 논리는 아니다. 새누리당도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를 현행 25%에서 20%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는 금융기관에 바로 적용되지 않지만 대부업 최고금리 수준과 사실상 연동한다. 금융권이 해당 공약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10%대 우체국 신용대출’ 공약을 제시했다. 60조원에 달하는 우체국 예금을 활용해 중·저신용자에게 1인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10%대 금리의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최고 대출금리 인하 자체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실제 해당 공약이 실현되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금리를 무리하게 낮추게 되면 어려움에 빠지는 건 금융권이 아닌 돈이 급한 서민층”이라면서 “당장 금리상한선을 내리면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들이 중·저신용자의 대출심사를 강화해 대출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됨에 따라 35만~74만명의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미 대출금을 받은 중·저신용 대출자들 역시 갑작스러운 상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금융복지는 단순히 대출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높은 대출이자를 낮추려 한다면 금리 인하로 대출 대상에서 제외될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만한 정책을 반드시 병행 제시해야 한다”면서 “복지 부문에서 떠안아야 할 영역은 그대로 둔 채 금리만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적진으로… 경합지로… 여야 지도부, 부동표심 잡기 ‘진땀’

    김무성 “지역구도 깨야 정치 발전”… 대구 김문수 13일까지 석고대죄김종인, 박빙 승부처 서울서 총력… “107석 실패 땐 비례대표도 안 해” 안철수, 불모지 영남서 “녹색바람”… TK서 유승민 공천파문 맹비난 여야 지도부가 6일 적진 또는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산토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여당의 불모지’인 전북 지역을 훑은 뒤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충남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 갔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서울의 경합 지역을 공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호남권을 벗어나 영남권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며 전국정당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백화점 앞 전주 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하는 정치구도를 깨야만 대한민국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망국병 제1호’인 지역감정이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 정치는 미래가 없고, 국가 발전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호남권에서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의 선전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전주을로 이동, 정운천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 후보는 김무성과 함께 전북 전주 발전을 위해 예산 폭탄을 가져올 수 있는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면서 “여당이 한 명이라도 당선돼야 청와대, 전북에 쌓였던 숙원을 풀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충남으로 넘어와 20분 단위로 쪼개 7개 지역구를 샅샅이 훑었다. 김 대표는 충남 홍성에서 열린 홍문표(홍성·예산)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 국회를 지배하게 되면 국회는 마비되고, 박근혜 정부도 마비된다”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산갑 이명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50~60대 유권자들께서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하셨는데, 다시 한번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반성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사죄의 큰절을 했다.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 등 대구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최근 공천 과정에서 대구 시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문수(대구 수성갑) 후보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민에게 상처를 드렸다. 김문수부터 종아리 걷겠다. 회초리 맞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거리에서 멍석을 깔고 ‘사죄의 절’을 했으며 오는 13일 선거일까지 이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민주 김 대표는 경합·박빙 승부처가 몰린 서울에서 유세를 이어 갔다. 오전 용산에서 진영 후보와 함께 당 선거대책위 회의를 개최한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후 서울 강북 갑·을, 중·성동갑, 중랑 갑·을, 강동 갑·을 등에서 후보들과 함께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이들 지역구는 야권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107석을 사실상의 총선 목표 의석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버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07석은 김 대표가 대표직을 맡기 시작했을 당시 의석수다. 김 대표는 ‘107석이 안 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당을 떠나는 것과 동시에 비례대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목표 의석수와 관련, “지금 야당이 분열돼 국민의당이 생기고, 특히 호남에서 확보해 주던 의석이 거의 불확실한 의석으로 변했다”면서 “내가 비례대표를 떠나기 싫어서 일부러 의석을 낮게 잡았다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불모지’와 다름없는 영남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TK), 경남 창원·양산, 부산 등을 훑으며 호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녹색 바람’의 전국화를 시도했다. 국민의당은 영남 지역 전체 선거구 65곳 가운데 17개 선거구에서만 후보를 냈다. 특히 대구 12개 선거구에서는 유일하게 최석민(북구갑) 후보만 출마했다. 안 대표는 경북대 유세에서 “저희 당이 비록 이번 선거에서 대구에 후보를 1명밖에 못 냈지만 다음 선거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대표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에서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을 둘러싼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상식적인 말을 했다고 찍어내는 새누리당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국회의원의 말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삼권분립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들은 상식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며 “국민의당은 이런 낡은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수도권 1위 安 유일… 지역·전국정당 기로

    수도권 1위 安 유일… 지역·전국정당 기로

    수도권 출마 102곳 성과 미미… 충청권 후보도 한 자릿수 지지율 7~8명 당선 목표 ‘가물가물’… 18% 지지율 문병호 약진 기대 국민의당이 이번 4·13총선에서 ‘호남당’을 넘어서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6일까지 나온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지역에서 ‘당선권’에 진입한 후보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122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당이 후보를 낸 지역은 102곳이다. 이 중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공동대표 한 명뿐이다. 지난 1~2일 MBC 조사에서 안 대표는 39.3%를 기록해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0%)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국민의당은 수도권·충청권에서 7~8명의 당선자를 낼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 이상을 기록한 수도권 후보도 6명에 불과했다. 서울 관악갑의 김성식 후보는 중앙일보(지난달 20~26일 실시) 조사에서 21.4%를 기록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유기홍(31.2%)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서울 중·성동을의 정호준, 은평을의 고연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5%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야권 연대’가 무산되면서 30% 이상의 지지율이 굳건한 새누리당 지상욱, 무소속 이재오 후보의 철옹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인천 부평갑 문병호 후보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지만, 문 후보는 지난 1~2일 조선일보 조사에서 18.3%를 기록해 새누리당 정유섭(29.1%), 더민주 이성만(19.8%)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4·13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현재 ‘우선·단수·전략’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프리패스 티켓’을 받고 본선에 진출한 여야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선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야의 공천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1차적인 비판과 함께 일종의 ‘금수저’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여야 후보가 확정된 3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 우선·단수 공천 지역 18곳(호남권 제외) 가운데 10곳(55.5%)이 열세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무(정미경) 1곳은 초접전 양상으로 파악됐다.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지역은 인천 부평갑(정유섭), 경기 분당갑(권혁세), 경기 분당을(전하진) 등 3곳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황춘자), 서울 영등포갑(박선규), 인천 서을(황우여), 경기 평택을(유의동) 등 4곳은 오차범위 내 우세로 예측됐다. 대구 수성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는 현재 2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주호영 후보는 5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북을에 우대를 받아 공천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새누리당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이재오, 윤상현 후보도 각각 서울 은평을과 인천 남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인천 남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10%대 지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임명되고 경선 없이 ‘단수 추천’을 받은 서울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도 오차범위 이상 격차로 더민주 노웅래 후보에게 뒤처져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더민주는 전략공천 지역 13곳 중 11곳(84.6%)에서 밀리고 있다. 나머지 2곳인 서울 송파을(최명길)과 경기 용인정(표창원)도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손혜원 후보 역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에게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 놓였다. 세종에서 6선의 이해찬 후보를 탈락시키고 공천을 받은 문흥수 후보는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여야의 우선·단수·전략 공천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 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투입한다는 명분으로 이행됐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여론조사 성적표를 보면 여야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은 오히려 ‘자충수’가 돼 가는 형국이다. 이들 후보가 패배할 경우 각 당에 안겨질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멀쩡한 생니를 뽑은 후유증이 누가 더 크냐에 따라 선거 승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세훈, 접전 뒤 오차범위 밖 우세… 노회찬, 단일화 후 선두로

    오세훈, 접전 뒤 오차범위 밖 우세… 노회찬, 단일화 후 선두로

    4·13총선에선 여야 간 유례없는 초접전 지역구가 속출하며 여론조사 추이도 숨 가쁘게 뒤바뀐 곳이 많다. 6일까지 나온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열세인 전세를 뒤집거나 이를 다시 재역전한 지역구도 나왔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후보 등록 즈음인 지난달 20~24일 45.8%로, 28.5%였던 정 후보를 여유 있게 리드했다. 그러나 추격전을 시작한 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뛰어오르며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바뀌었다. 오 후보는 지난 1일 조사에선 41.5%로 지지율이 오히려 소폭 빠졌다. 그러나 2일 조사에선 44.9%로 반등시키며 오차범위 밖인 9.3%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진영 후보가 버틴 용산에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달 26일 3.8% 열세였지만, 지난 1일엔 1% 포인트 차 우세로 뒤집었다. 비슷한 시기 치러진 문화일보 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인 9.2% 포인트까지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는 다시 좁혀져 3일엔 황 후보가 3.3% 포인트 우세를 유지했다. 표창원 더민주 후보는 경기 용인정에서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였다가 지난 1~2일 YTN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인 7% 우세로 역전했다. 다만 표 후보가 지난달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포르노 합법화’ 발언과 동성애를 옹호하고 기독교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북 전주병 역시 엎치락뒤치락 형세다.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달 20~24일 조사에서 32.6%로 김성주 더민주 후보(42.2%)에게 오차범위 바깥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조사에서 정 후보는 격차를 오차범위 안으로 좁힌 데 이어 지난 1일까지 5% 포인트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일 발표에선 김 후보가 8.6% 포인트 차로 재역전했다. 경남 창원 성산은 후보 단일화 효과가 극적으로 드러난 케이스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초반엔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였으나, 지난달 29일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직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지난달 31일 YTN 조사에선 5.5% 포인트 리드로 뒤집었다. 지난 2일 조선일보 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인 10.8% 포인트까지 차이를 벌렸다. 같은 날 MBC 조사에서도 3.6% 포인트 차 우세였다. 7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지만, 선거전 막판까지 부동표, 숨은 표를 잡기 위한 경합 후보들 간 숨 막히는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구·광주 ‘4·13 민심’을 주목하라

    대구·광주 ‘4·13 민심’을 주목하라

    새누리, 대구 12곳 중 4곳 고전… 광주선 국민의당 싹쓸이 가능성 “박대통령 실망감·문재인에 반감” “지역주의 청산은 아직 시기상조… 새로운 정치질서 재편 실험대로” # 장면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전북 유세에서 “여러분은 배알도 없느냐”고 했다. 야당에 ‘몰표’를 주지 말라는 당부다. 그러나 지난 3일 부산 유세에서 “나쁜 정당(야당) 후보에 왜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느냐”고도 했다. # 장면2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유세에서 국민의당 후보를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한 뒤 “5·18 정신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권 심판론’이 호남에서는 ‘국민의당 심판론’으로 둔갑했다. 지역주의를 ‘망국병’으로 꼽던 여야가 4·13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오자 또다시 지역주의에 기댄 선거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여야가 주도하는 하향식 ‘정치 개혁’이 흐지부지된 상황에서 유권자 중심의 상향식 ‘선거 혁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역주의의 양대 축인 대구와 광주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구에서는 무소속,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의 돌풍이 심상찮다. 그동안 ‘양대 정당의 철옹성’으로 간주됐던 두 지역이 이번 총선에서 ‘정치 실험대’가 될지 주목된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의 12개 선거구 중 여당 후보가 4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동을)·주호영(수성을) 후보는 물론, 더민주 김부겸(수성갑) 후보와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북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린다. ‘진보의 성지’이자 더민주의 아성으로 꼽혔던 광주 8개 선거구에서도 국민의당의 ‘싹쓸이’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 더민주가 국민의당보다 앞선 곳은 광산을 1곳뿐이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각각 표출된 것”이라면서 “응징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고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구와 광주 유권자들은 더이상 박 대통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부채의식이 없다는 방증이며 대안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역 기반 정당 체제에 대한 재편이 시작된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구보수와 신보수 등 ‘보수의 분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호남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세력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가 지역주의 청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박 교수는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나 지역주의 청산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윤철 교수도 “(대구와 광주의 표심은) 지지보다 항의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지역주의 구도가 깨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정치 질서가 만들어지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격전지 69곳, 새누리 수도권 14곳 등 17곳 ‘오차범위 밖 우세’

    격전지 69곳, 새누리 수도권 14곳 등 17곳 ‘오차범위 밖 우세’

    오차범위내 32곳 중 수도권 22곳… 이번 총선 성패 최대 승부처 될 듯 4·13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전국 69개 격전지(전체 253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수도권 14곳(서울 8곳) 등 17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6곳(서울 3곳)을 비롯해 10곳에서 여유 있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등 6곳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에 등록된 중앙언론사들이 지난 5일까지 실시한 69개 격전지 대상 여론조사 129개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격전지 중 32곳은 오차범위 이내거나 선두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다. 이처럼 ‘격전지 중의 격전지’로 볼 수 있는 32곳 중 67%에 해당하는 22곳이 수도권(서울 11곳·경기 7곳·인천 4곳)에 몰려 있다. 여야 모두 현재 판세와 목표의석의 괴리가 20석가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곳의 승부가 총선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서울에서 7곳만 ‘당선권’에 있다고 중앙선대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분석 결과 종로(오세훈), 중·성동을(지상욱),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 서대문을(정두언), 영등포을(권영세), 동작을(나경원), 강남을(김종훈) 등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여론조사에는 빠졌지만, 여당 세가 강한 강남갑, 서초갑·을, 송파갑·병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새누리당의 서울 의석(15석)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더민주는 서울과 호남에서 고전 중이다. 여론조사를 한 서울 격전지 중 광진을(추미애), 마포갑(노웅래), 관악갑(유기홍)만 오차범위 밖 우위였다. 물론, 여론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도봉갑, 강북을, 은평갑, 마포갑, 구로갑, 금천, 동대문갑·을, 중랑갑·을, 성북을, 노원을 등 12곳은 새누리당도 더민주의 우세를 인정한다. 이외 경합 지역도 15곳가량이어서 서울에서 20~25석은 가능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여론조사가 이뤄진 광주 동남갑과 동남을, 서을, 광산갑 등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호남석권’을 꿈꾸는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초강세는 물론, 전북 익산을(조배숙)에서도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광주 7석 등 호남에서 18석가량을 안정권으로 본다. 무소속 이재오(서울 은평을), 홍의락(대구 북을), 장제원(부산 사상) 후보 등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총선 D-7] 선거 법칙이 사라졌다

    20대 총선이 1주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풍’, ‘심판론’, ‘텃밭’, ‘야권 연대’ 등 역대 선거에서 ‘법칙’처럼 작용했던 요소들이 5일 현재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與는 유승민 野는 분열만 보여”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딱 7일 앞두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혀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최근에도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GPS(위성위치확인) 교란 전파 전송 등 잇달아 도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유권자들은 북풍이 실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잘 측정하고 있고, 먹고사는 문제가 힘든 상황에서 북풍 이슈에 민감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심판론’ 중심의 총선 프레임도 이번 선거에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은 ‘운동권 심판론’, ‘경제 심판론’, ‘양대 정당 심판론’을 내세우지만 모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 소장은 “여당은 유승민만 보이고, 야당은 분열돼 무엇을 공격하고 무엇을 이루려는지 분명하지 않아 심판론이 힘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텃밭’도 예전 같지 않다. 새누리당은 최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김무성 대표가 지난 4일까지 1박 2일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당과의 분열 등 여파로 호남 지역의 전통 지지층이 대거 빠져나갔다. 각 당 지도부가 격전지를 누비고 있어야 할 때에 ‘안방’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규칙 흔든 주류에 대한 반작용 영향도” 선거를 앞두고 불던 야권 연대 바람도 일찌감치 가라앉았다. 먼저 통합 제의를 했던 더민주 김종인 대표마저 지난 4일 “국민의당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소셜 캠페인 전문 업체 ‘선을 만나다’의 태윤정 대표는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 더민주는 ‘386’ 패권에 기대 기본적인 질서나 순리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텃밭 민심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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