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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26명 당선 역대 최대… 초선은 44%로 16대 이후 최저

    여성 26명 당선 역대 최대… 초선은 44%로 16대 이후 최저

    4·13 총선 당선자 300명 중 초선 의원의 비율은 44.0%(1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10명 중 4.4명꼴로 물갈이가 된 셈으로, 16대 국회 때의 40.7% 이후 가장 낮은 물갈이 비율을 기록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별 초선 비율은 새누리당이 122명 중 45명(36.9%)으로 여야 4당 가운데 가장 낮았고, ▲더불어민주당(46.3%) ▲국민의당(60.5%) ▲정의당(66.7%) 순이었다. 앞서 17대 총선 때는 62.5%(187명)가 초선으로 채워졌고, 18대 때 초선 비율은 44.8%(134명), 19대 때는 49.3%(148명)였다. 특히 17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타고 초선 의원들의 국회 진입 비율이 훨씬 올라갔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여성 후보자 98명 중에선 26.5%인 26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앞서 14대 국회까지 ‘가뭄에 콩 나듯’ 했던 여성 지역구 당선자는 15대 2명, 16대 5명, 17대 10명, 18대 14명, 19대 19명 등으로 증가한 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16명의 여성 후보 중 6명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당선자가 4선 고지에 올랐다. 이혜훈(서울 서초갑)·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당선자는 각각 3선 의원 반열에 합류했다. 박인숙(서울 송파갑)·이은재(서울 강남병)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더민주는 25명의 여성 후보 중 무려 17명이 승전보를 전했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자는 헌정 사상 최다선 지역구 여성 의원으로도 기록됐다. 박영선(서울 구로을) 당선자는 4선, 유승희(서울 성북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당선자는 각각 3선에 올랐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당선자는 이변을 연출하며 18대에 이어 재선 의원이 됐다. 국민의당은 여성 후보 9명 중 2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16·17·18대 의원을 지냈던 조배숙(전북 익산을) 당선자는 4선 고지를 밟았으며, 권은희(광주 광산을)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정의당도 6명의 여성 후보 중 유일하게 심상정 대표만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돼 선수를 3선으로 늘렸다. 이번 총선을 통해 갖가지 기록도 쏟아졌다. 최다선은 새누리당 서청원(경기 화성갑) 당선자로 8선 고지에 등극했다. 최고령은 1940년생으로 만 75세인 더민주 김종인 비례대표 당선자이며, 최연소는 1986년생으로 만 29세인 국민의당 김수민 비례대표 당선자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46세에 이르며, 김수민 당선자는 헌정 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고 득표율은 새누리당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당선자로, 77.65%였다. 이어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 당선자가 75.74%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새누리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당선자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라는 최소 득표 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또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당선자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나 홀로 후보’로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고성(34.8%)이었고, 최고 투표율 지역은 경남 하동으로 71.4%에 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도권 정당득표, 28.8% 국민의당이 25.9% 더민주 앞서 파란

    수도권 정당득표, 28.8% 국민의당이 25.9% 더민주 앞서 파란

    ‘제1야당 독주’ 견제 심리 작동… 국민의당 26.74%로 더민주 추월 영남권 투표율 저조 새누리 타격 4·13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이 제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수도권에서는 ‘전략 투표’, 국민의당이 석권한 호남에서는 ‘몰표’의 영향이 각각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투표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33.50%(796만 272표)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6.74%(635만 5572표)로 더민주 25.54%(606만 9744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정의당 7.23%(171만 9891표), 기독자유당 2.63%(62만 6850표)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전체 122석 중 82석을 챙긴 수도권에서 더민주보다 16만 9503표를 더 받았다. 이 중 서울에서 28.83%의 정당 득표율을 올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30.82%)과의 격차를 1.99% 포인트까지 좁히고, 더민주(25.92%)와의 격차는 2.91% 포인트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후보투표와 정당투표를 각각 달리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과 동시에 제1야당인 더민주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또 전체 28석 중 23석을 차지한 호남에서도 더민주를 44만 100표 차로 따돌렸다. 특히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이 53.34%의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투표와 정당투표 모두 국민의당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점도 국민의당의 정당투표율을 상대적으로 끌어올린 원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의 정당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은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53.06%)와 경북(58.11%) 등 2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총 47석이 걸린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나눠 갖게 됐다. 3대 정당에 정당투표가 쏠리면서 정의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정당 득표율(10.3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63%의 정당 득표율을 얻은 기독자유당은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 5명 이상 당선자를 내거나 정당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당선자를 할당받을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지난 13일 치러진 이번 제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14일 ‘새누리당 및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경제 불황 등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오만함을 드러내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가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타협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정치에서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고 유권자들은 상품이 좋으면 당선을 시켜 주는데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과정은 질 떨어지는 상품을 억지로 먹으라는 것”이라며 “여당이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고, 이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의 분노가 서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국민의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을 얻은 점을 보면 유권자들은 더민주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한 것”이라며 “그만큼 양대 정당에 대한 큰 불신을 가진 국민들이 이번에 정권과 더민주에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더민주에 밀린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거의 탄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동인으로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긴 양당 체제에 대한 비판과 경제 불황을 뽑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택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양당 체제에 대한 대립과 반목 등 편파성이 과도하다고 보고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 주는 교차 투표를 한 부분이 있다”며 “유권자들에 의한 후보 단일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투표는 저항적 투표”라면서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투쟁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많이 작용해 국민의당이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잘했다기보다는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여당 지지자 다수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경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요했다”며 “여당이 야당 심판을 말했는데 그건 어찌 보면 남 탓을 하는 것이어서 책임 있는 여당이 그런 프레임을 가져가는 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는 기대하지 못했던 승리를 얻었고, 후보 단일화 반대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소신대로 밀고 나가면서 정치인으로서 안 대표의 이미지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반면 “패자는 박 대통령”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가려다가 선거를 망쳤고 여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까지 빠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도 “호남 지역에서 승부를 가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안 대표”라며 “제일 큰 피해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다. 김 대표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지만 대선 주자로서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여야 텃밭에서 ‘이변’을 일으킨 후보들이 다수 나온 점에 대해서는 완벽히 지역 구도가 없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교수는 “지역 구도는 완벽하게 없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에 교훈이라 한다면 여든 야든 ‘묻지마 지지’가 아니라 잘하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따른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정당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 양상이 바뀌고 일정 부분 지역주의가 이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 이후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각 당의 내부 투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 3당 체제가 형성된 만큼 다양한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선거 전 약속대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하지만 안 할 것이고, 비노(비노무현) 측에서는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서면서 이전투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당에서는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며 “위기에서 결속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일진 미지수”라고 평했다. 임 교수는 “3당 체제가 되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3당 체제가 1988년 민정당과 평민당, 민주당 등의 체제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책 연합을 주도하는 식으로 순기능을 할지, 아니면 공조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다수당인 더민주가 마찰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향후 정국은 새로운 의회정치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 역량으로 봤을 때 각 당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세력 간 갈등이 있을 것이고,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연대를 해도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수(180석)가 안 되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 발목을 다시 잡아 난맥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조 친노들의 귀환… 더민주 권력구도 재편 재촉하나

    원조 친노들의 귀환… 더민주 권력구도 재편 재촉하나

    김태년 등도 수도권서 생환 성공… 일부선 親盧 안 드러내고도 돌풍 4·13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내 ‘부산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원내 입성이 눈에 띈다. 여권 텃밭인 영남에서 원조 친노 인사들이 다수 당선되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친노 그룹을 둘러싼 야권 내 논란이 20대 국회에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더민주는 이번에 부산에서 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 중 친노로 분류되는 인사는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구강서구갑) 당선자 등 3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북강서 출마 당시 조직업무를 담당한 최 당선자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직속 후배로 부산대 출신 친노 그룹의 핵심 인사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으로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의 용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와 전 당선자는 각각 참여정부 시절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원조 친노그룹의 맏형 격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상황실장 시절 이 부산 친노 인사들 다수가 청와대에 입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김해을) 후보가 당선돼 영남에 ‘친노벨트’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충청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김종민(논산·금산·계룡)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수차례 낙선되며 지역주의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지역밀착형 행보로 10년 넘게 표심을 다져 왔다.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받지 않는 등 친노라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고, 결국 야권의 돌풍을 등에 업고 당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수도권 친노 그룹도 생환에 대부분 성공했다. 김태년(성남 수정구), 홍영표(인천 부평을), 김경협(부천 원미갑), 박남춘(인천 남동갑), 전해철(안산 상록갑), 황희(서울 양천갑) 당선자 등은 대표적인 수도권 친노·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주류 의원 상당수를 컷오프(공천 배제)하며 당의 친노·운동권 색깔 지우기가 시도됐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보니 친노·친문 인사들이 약진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 대표도 선거 막판 “110석은 넘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말을 주변에 반복하며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당 텃밭에서의 선전은 당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조 그룹까지 합류한 친노·친문 인사들이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영향력을 키워 갈 경우 당내 권력구도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당선된 친노 인사들이 모두 강성인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친노 인사들보다 먼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해찬 “복당”… 홍의락 “복당도 입당도 없다”

    야권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 4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20대 총선에서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을),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자는 ‘혈혈단신’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이해찬 당선자는 당선 직후 복당 의사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4년간 세종시의 완성을 위해 혼신을 던지겠다”며 “복당해서 당의 중심을 바로 잡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게 세종시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6선이자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 당선자를 컷오프(공천배제)한 바 있다. 당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쇄신 능력을 보여주려는 지도부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여당 텃밭’인 대구 북을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홍의락 당선자는 더민주 복당에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홍 당선자 역시 컷오프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에 반발해 탈당 선언을 했다. 14일 홍 당선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 기간 주민들에게 복당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영입 제의와 관련해서도 “모르겠다.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 저는 분명히 유권자들에게 ‘입당도 복당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혀 당분간은 정치적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훈, 윤종오 당선자는 한때 통합진보당에 몸담았던 이력 때문에 ‘우클릭’ 중인 더민주, 국민의당과의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당당해진 金 “대권, 그때 가서”… 고개숙인 文 “호남패배 아프다”

    당당해진 金 “대권, 그때 가서”… 고개숙인 文 “호남패배 아프다”

    “文, 고군분투… 호남 효과 없었지만 수도권 결집 큰 도움”“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하게 기다릴 것” 4·13 총선에서 12년 만에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반색했다. 동시에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례적인 겸양이 아니라 텃밭인 호남에서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 의석의 붕괴”라고 평가했다. 호남(28석)에서 3석에 그친 데 대해 “인과응보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고군분투 수고했다. 수도권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회견에 앞서 라디오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방문이)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의향을 묻자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지도체제로 누가 맡아갈 것이냐는 논의가 많이 될 것”이라며 “그때 가서 볼 일이지, 미리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선 출마 여부도 “모르죠 그거야”라며 “사람이 자기 미래에 대해 너무 확정을 해서 얘기하면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따르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얘기에 대해서 단정은 안 하려 한다”고 했다. 107석을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김 대표로선 16석이나 목표를 초과 달성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대선 정국까지 역할 확대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당 안팎에서 지배적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총선의 지상과제로 꼽았던 새누리당 과반을 저지했음에도 고개를 떨군 모양새다. 앞서 호남의 지지와 2017년 대선 출마 및 정치생명을 연계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는 호남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때 (광주에서) 드린 말씀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패배는 아주 아프다.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대체로 문 전 대표의 총선 기여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당선자 등 영남에서의 참여정부 출신들이 약진했고, 표창원(경기 용인정) 당선자 등 영입인사들도 대거 당선됐다.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대승을 거둔 배경에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전략적 교차투표가 힘을 발휘했는데, 문 전 대표의 ‘호남 사죄방문’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은 더민주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국민의당 일각에서 먼저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를 나오지 않겠다라고 했다.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압박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비례대표 공천 파문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비대위원들을 대신할 2기 비대위원 명단을 이르면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새 비대위가 꾸려지면 6월 말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김 대표는 물론 총선 출마 선언 때부터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던 송영길 전 인천시장, ‘험지’ 부산에서 생존한 김영춘 전 의원, 4선에 성공한 박영선 의원 등이 당권 도전자로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흑색선전 사범 19대 총선보다 78% 껑충

    흑색선전 사범 19대 총선보다 78% 껑충

    선거부정 ‘돈 →거짓말’로 전환… 형사·특수부까지 동원 속전속결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4일 무소속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자와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무) 당선자의 사무실과 이천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당선자와 더민주 강훈식(충남 아산을) 당선자 등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20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의원 당선자 104명을 포함한 총선사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 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늘어 제19대 총선과 비교해 선거사범이 1451명으로 32.4% 증가했다. 제19대 총선에 비해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데다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공천이 늦어져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선거법 위반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검찰청 공안부는 총선일인 지난 13일 기준으로 흑색선전 사범이 606명으로 같은 기간 기준 19대 총선의 341명에 비해 77.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 104명 중에서 흑색선전이 56명(53.9%)으로 가장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 부정의 방법이 ‘돈’에서 ‘거짓말’로 이동하는 추세가 확연해졌다”고 말했다. 흑색선전과 함께 여론조사 관련 선거범죄 역시 크게 늘었다. 특히 여론조작 사범 중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범죄 유형이 다수 발생했다. 후보자와 언론사 간부,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결탁해 특정 정당의 당원명부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선거사범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또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고도 실시한 것처럼 보도하고 허위 분석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구속된 선거사범도 있었다.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는 10월까지 공안부는 물론 필요할 경우 형사부와 특수부 인력까지 동원해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하고도 의정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지난 2월 전국 공안부장 회의에서 “최근 총선에서 모두 36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선거범죄로 신분을 상실하기까지 평균 20개월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선거법 위반 범행 및 입건부터 당선 무효가 확정될 때까지 평균 19.7개월 걸렸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의원으로 평균 14.4개월을 활동한 것이다. 법원도 신속한 사건 처리 방침을 내세웠다. 전국 선거범죄 전담 재판부는 1심은 공소장이 접수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 2심은 소송기록을 넘겨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사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충격의 청와대, 개각 등 인적쇄신… ‘거대 野’와 소통 불가피

    “민생 챙기는 20대 국회 돼야”… 총선 관련 두 문장짜리 논평 청와대는 20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14일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두 문장짜리 논평을 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도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개혁은 국가의 틀을 바꾸는 것이므로 개혁 과제 추진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경제활성화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가 총선 이후 정국 수습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예상하게 하는 반응들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국 수습을 위해 청와대 개편과 내각 교체를 언급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무엇보다 1년 10개월 남은 임기 국정 과제를 잘 추진할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활성화와 국정과제 추진 차원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취를 고심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당장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열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여도 야도 내부 수습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덜렁 인사를 내놓고 인사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했다가 국회 사정을 무시한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개각과 개편은 여든 야든 양쪽 모두에서 요구사항이 생겨날 것이므로, 일정 정도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뒤 인사를 단행하는 모양새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개각은 다음달 말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원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청와대가 당장 수습책을 내놓을 만한 것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로서는 사전에 물밑 교류를 통해 소통의 기반이라도 닦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라인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위한 입법에 마음이 급하다. 야당은 구조개혁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을 달리해 왔다.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부정적이었다. 교육개혁의 핵심인 대학구조개혁법도 더민주가 반대해 왔다. 정부·여당이 총선 직후로 준비했던 경기부양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여당이 총선 공약인 양적완화를 위해 추진하려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난망하다. 여소야대에서 야당은 야당식 구조개혁론을 요구하고 나설 개연성이 크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수용을 압박할 수 있다. 더민주가 제기해 온 법인세 인상 등 증세론 등에도 청와대는 고민하게 될 수 있다. 정국 수습의 첫 단추는 아무래도 새누리당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먼저 체제를 갖춘 뒤에 여당을 통해 야당과의 교섭을 진행하는 길이 현재로선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내부를 추스르기까지 일정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청와대는 한동안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복당 불가’ 원칙 깬 새누리… 무소속 영입 딜레마

    ‘복당 불가’ 원칙 깬 새누리… 무소속 영입 딜레마

    주호영·강길부 등 일부 입장 신중 지도부 사과 요구… 시간 끌 수도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석 모자란 122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내 1당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몸집을 불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낙천의 칼날을 휘둘렀던 지도부는 이제 무소속 당선자에게 복당을 사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한 달도 안 돼 갑을 관계가 뒤바뀐 셈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14일 사실상 임기 마지막 회의에서 무소속 당선자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들의 복당 움직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으로서도 더민주에 빼앗긴 1당 자리를 되찾기 위해 ‘복당불가론’이라는 원칙까지 깨고 전격 수용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을에서 75.7%의 득표율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 불로시장 당선 인사에서 “오늘 당장 복당하는 건 당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선 직후에도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복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유를 갖고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뒤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뜻과는 달리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무소속 당선자들이 공천 탈락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간을 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복당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은 이날 복당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윤상현(인천 남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과 장제원(부산 사상) 전 의원 등은 “당에서 공식 복당 제안이 와야 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복당을 수용할 경우 ‘복당불가론’ 원칙을 어기게 될 뿐 아니라 당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어서 여전히 ‘딜레마’가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20대 국회의선 선거 종로구 더민주 정세균 당선인이 숭인동 일대에서 당선 사례를 하고 있다 2106.4.14안주영기자jya@seoul.co.kr
  •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20대 국회의선 선거 종로구 더민주 정세균 당선인이 숭인동 일대에서 당선 사례를 하고 있다 2106.4.14안주영기자jya@seoul.co.kr
  •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서울포토]더민주 정세균 당선인, 당선 사례

    20대 국회의선 선거 종로구 더민주 정세균 당선인이 숭인동 일대에서 당선 사례를 하고 있다 2106.4.14안주영기자jya@seoul.co.kr
  •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픽미, 픽미”, “더더더”, “로보트 태권브이”…. 출근길 전철역에서 귓전을 때리던 각 당의 로고송이 잦아들면서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은 왠지 스산할 것 같다. 관객은 사라지고 쓰레기 더미만 남은 축제장을 보듯이. 사실 이번 총선처럼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판도 드물었다. 근래 선거전마다 유행했던 ‘무상 시리즈’ 복지 공약 경쟁조차 이번에는 시들했다. 그러니 표밭의 국민들은 심드렁하고 정당과 출마자들만 악다구니를 쓰는 것처럼 비칠 만큼. 유권자들도 망국법이라고 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어느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한들 어차피 국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간파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각 당 지도부는 미래 비전을 내보이긴커녕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느라 바빴다. 친박 대 비박, 그리고 친노와 비노 간 용렬하기 짝이 없는 공천 갈등과 패권 다툼이 원죄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유세장마다 후보들을 등에 업는 ‘어부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옥새 파동’ 이후 여권 표밭 분열이 켕기는 듯 “공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선 후 사퇴하겠다”며 시종 머리를 숙여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와 함께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물러나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외려 호남 동정표를 바라는 듯이. 호남 표밭에 기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광주 광산을의 자당 권은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총으로 저격하는 선거 포스터로 물의를 빚자 ‘대리’ 사과해야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중 관훈토론에서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묻지도 않았는데도 반 총장을 거명해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권 경선에) 도전해야 한다”고. 문, 안 전·현 대표도 야권의 대선 발판인 호남표를 놓고 선거전 내내 신경전을 폈다. 문 전 대표가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이라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심판론을 제기하면 안 대표가 “(문 전 대표가 통합 야당 오너였던) 19대 총선에서 왜 새누리당 과반을 만들었느냐”고 치받는 식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경제 이슈로는 새누리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대리 논쟁이라도 했다. 한국적 양적완화론과 경제민주화의 실효성을 놓고. 한데 안보 이슈는 줄곧 뒷전으로 밀려났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심지어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의 지상 분출 실험까지 하는데도 대권 주자들은 표밭에 머리를 묻기만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북풍이 불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남의 나라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한·일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 용인론으로 대선 레이스를 달군 데 비춰 보면 기이한 현상이다. 선거전에서 네거티브나 선심 공세에 흔들린 개별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총합으로서 국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현명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대권 주자들에 대한 판단만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표 구걸식 선거전을 펴느라 검증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마침 대한민국은 경제와 안보에서 동시에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예고한 4차 산업혁명은 성장과 분배의 융합이란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다. 북한 외화벌이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김씨 조선’의 불길한 운명을 암시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일 방정식을 요구한다. 애초에 국민의 간절한 바람도 상대 당이나 대권 라이벌에 대한 ‘디스’가 아니라 집권 청사진을 스스로 펼쳐 보이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까닭에 김 대표든, 문, 안 전·현 대표든 뉴욕양키스의 레전드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 이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을지 모를 반기문·박원순·손학규 등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언감생심 대권을 꿈꾼다면 총선 성적표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함께 이제부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제대로 응답하란 뜻이다.
  • 양적완화 타격… 경제민주화 힘 받을 듯

    여소야대로 한은법 개정 어렵고 정부도 양적완화 강행할 뜻 없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총선 뒤 실행이 예고됐던 여당의 경제 정책은 추진 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 경제 공약으로 들고나왔던 ‘한국판 양적완화’는 후속 조치를 취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임기말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펼쳐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내놓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 중소기업 적합대상 업종 확대 등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말 처음으로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의 실행을 위해서는 법을 고쳐야 한다. 이는 한은이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돕고,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자는 것인데, 한국은행법 개정이 선행 조건이다. 현행 법령상으로는 한은이 주택담보대출증권이나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을 개정해야 한은이 정부 보증이 없는 주택담보대출증권이나 산업은행 채권도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더민주 등 야당은 양적완화가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발해 왔다. 한은의 발권력은 위기 상황에서 동원돼야 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 특정 목적으로 쓰면 남용 논란을 부를 수 있어 양적완화는 ‘최후의 카드’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0대 국회 개원 뒤 100일 안에 발의할 공약 53개 가운데 한은법 개정안을 포함시켰지만,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통과 자체가 불투명해 보인다. 총선용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도 처음부터 적극적인 추진 의사가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시에 ‘경제심판론’과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온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의 경제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야 3당은 공통적으로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 비정규직 계약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노동법 개정 반대, 중소기업 적합대상 업종 확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경제 공약을 내놨다.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세율 인상이나 중소기업 정책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정부 여당이 추진해 왔던 파견 확대, 비정규직 계약 기간 연장 등의 노동 관련법 개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이 내놨던 기존에 건설 중인 사회간접자본(SOC)의 공기를 단축하는 식의 재정확대 대신 국민연금의 기금으로 보육, 요양 등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는 야당의 방안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불도저 가니 反금융… 떨고 있는 금융권

    [경제 블로그] 불도저 가니 反금융… 떨고 있는 금융권

    19대 국회에서 금융권의 경계대상 1호는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까지 맡았었죠. 지난 4년간 법정최고이자율 인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을 밀어붙인 주역입니다. 특유의 저돌적인 스타일 때문에 ‘불도저’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법안은 김 의원의 결사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김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금융권은 내심 안도했다고 합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부처와 기관들이 홍종학 더민주 의원의 20대 불출마를 속으로 좋아한 이유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금융권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습니다. 더민주에서 비례대표 9번을 받아 20대 국회 입성을 앞둔 제윤경 당선자 때문입니다. 서민들의 빚 탕감 등을 돕는 비영리단체 주빌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제 당선자는 야당의 몇 안 되는 금융통이라 정무위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민주의 가계부채 공약 키워드인 ‘소각’을 주도한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국민행복기금이 갖고 있는 1000만원 이하, 10년 이상 연체 채권을 모두 없애자는 것이죠. 상당히 ‘급진적’입니다. 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빚을 탕감해 주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시장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펄쩍 뜁니다. ‘불도저’ 가니 ‘반(反)금융’이 왔다며 애면글면 하네요. 금융산업 발전은 소비자나 금융사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 국회에 들어가서 보는 게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19대 국회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산적한 금융 관련 현안은 다음 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큽니다. 새로 꾸려진 20대 국회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4·13 총선] 남양주 유권자 7명, 투표소 실수로 정당투표 못 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3일 국토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서해5도까지 전국에 설치된 1만 3837개 투표소에는 유권자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110세 노인이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고, 교통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달려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 마라도 주민들은 투표를 못 하게 될까 봐 안타까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궂은 날씨로 마라도를 출발하는 선박이 결항되면서 서귀포시 대정읍에 마련된 투표소에 갈 수 없게 된 탓이었다.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주민들은 특별 여객선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은 투표 후 섬으로 돌아가는 배편이 없어 투표소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인천 강화군 미법도에 사는 유권자 26명은 배로 15분 정도 걸리는 석모도로 이동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경기 연천군 횡산리 주민들도 차를 몰고 민통선 밖에 있는 중면사무소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 안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참사 2주년(4월 16일)을 사흘 앞두고 투표소를 찾았다. 100세 이상의 고령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사는 110세 송화분(1906년생) 할머니가 가족의 부축을 받아 투표장에 나왔고, 충북 충주시 동량면 제1투표소에서는 장선례(102·여)씨가 아들과 함께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0년생인 강근익(106) 할아버지는 인천 남구 서화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모(52)씨가 영주2동 투표소에 구급차를 타고 와 투표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부친상을 당한 상주 전모(59)씨가 오전 7시 30분쯤 상복 차림으로 옥천읍 장야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전직 대통령 내외와 총리,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사저 인근의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오전 9시 30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를 찾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주 거소투표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 제5투표소에서 국회의원 김해갑 선거와 김해시장 재선거 투표를 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가 제때 주소를 옮기지 못해 정작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투표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세종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 강원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김주학 후보, 서울 영등포갑 강신복 후보(국민의당), 경기 안양만안 곽선우 후보(국민의당) 등이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쯤 남양주 해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7명이 투표 관리원의 실수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당 투표는 못 했지만 후보 투표는 유효하다. 선관위의 실수로 투표권을 박탈당한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동명이인으로 인한 신원 확인 착오도 잇따랐다. 오전 9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가 가경동 제9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의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나중에 신원을 확인하고 유효표로 처리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오후 2시 22분부터 약 3분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으나 공격 즉시 사이버대피소와 위원회 보안 전용 장비에서 공격을 전량 차단한 후 집중 관제를 실시해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광주 빛고을체육관에 마련된 광주 서구개표소에서는 개표 10분도 안 돼 20여분간 개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선거사무원이 사전 투표함을 거꾸로 놔둬 개표 과정에서 서구갑인 양3동과 서구을인 화정3동의 표가 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출구조사는 정확도 높아져 20대 총선 결과 조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분석에서 보기 어렵던 시나리오다. 이달 초 집중적으로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어 165석 이상 확보하는 국면을 전망해 왔다. 기존의 여야 양당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바뀐 데다 총선을 42일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획정되는 등 유독 열악했던 조사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간극이 상당히 크다. 이에 선거 여론조사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비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총선 결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지역구 253곳 중 194곳의 당선 윤곽이 드러난 총선일 밤 12시 현재 출구조사와 결과가 어긋난 지역구는 부산 연제(당선인 더민주 김해영), 전북 전주갑(국민의당 김광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더민주 이개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새누리당 엄용수) 등 4곳에 불과했다.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대 여론조사 결과의 이질감은 정당 지지율, 즉 비례대표 당선자 수 예측에서 특히 부각됐다. 이달 들어 실시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들에선 ‘새누리당(35% 안팎)-더불어민주당(24% 안팎)-국민의 당(13% 안팎)-정의당(5% 안팎)’의 배열이 유지됐지만, 막상 개표가 진행되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비슷한 수준의 정당 득표를 확보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3% 포인트 이내에 불과한 접전지로 인식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1위 후보 독주상’이 나타난 지역도 많았다. 출구조사에서 세종시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45.1%, 경기 고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6.6%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여론조사 단계에서 두 지역 모두 초경합지로 분류됐을 뿐 두 당선자의 독주를 미리 예측한 여론조사는 없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많은 지역이 총선 직전까지 줄곧 여론조사 경합지로 분류됐지만, 개표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낙선하는 경향성이 발견됐다. 시야를 넓혀 부산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데서 드러난 탈지역주의 현상이나 현존하는 맹주 없이 치러진 충청 지역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의 혼전상이 두드러진 현상 같은 ‘메가트렌드’를 읽어 내는 데 있어 여론조사의 한계가 재차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각종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강원·충북 의석을 압도할 것이란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삼았지만 강원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충북 지역에서는 더민주 후보들이 깜짝 선전했다. 임의전화방식(RDD) 조사에 주로 고령층이 응한다는 표본 수집 단계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기존 양당 구도에 맞춰 표본조사 결과를 보정하도록 한 조사 설계 단계의 문제점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셈이다. 총선 전 여소야대의 조짐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데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 야권 분열 이후 중도·야 성향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지지 정당을 고민한 탓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바뀐 여론을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호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야권의 두 당이 동시에 정당 득표에서 반사이익을 얻었을 가능성 등이다. 즉, 여론조사를 잘못 설계했을 가능성과 함께 막판까지 표심 변동이 심한 이번 선거의 특징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4·13 총선] 투표율 58% 후끈… 전남 63.7% ‘최고’ 대구 54.8% ‘최저’

    [4·13 총선] 투표율 58% 후끈… 전남 63.7% ‘최고’ 대구 54.8% ‘최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투표율은 58.0%로, 2012년 제19대 총선 투표율(54.2%)보다 3.8% 포인트가 높게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4210만 398명 중 2443만 153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투표율은 역대 총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는 11.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역대 네 번째로 저조한 투표율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후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60.6%)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과 비교해 보면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에 치러져 ‘안전’ 문제가 대두됐던 2014년 6·4지방선거(56.8%)와 ‘무상급식 논쟁’이 최대 화두였던 2010년 6·2지방선거 투표율(54.5%)보다는 높았다. 시간대별로 보면 이날 오전 한때 내린 비의 영향으로 초반 투표율은 오전 7시 1.8%, 9시 7.1%, 11시 16.1%를 보였다. 19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각각 0.5%, 1.7%, 3.5% 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 수치다. 하지만 지난 8~9일 치러진 사전투표 결과와 함께 재외·선상·거소투표 결과가 합산된 투표율 12.6%가 오후 1시 투표율 집계부터 더해지면서 투표율은 오후 2시 42.3%, 3시 46.5%로 오르더니 4시에 50%를 넘었다(50.2%). 사전투표가 적용된 2014년 6·4지방선거와 비교해 보면 오후 2시에는 0.2% 포인트가 낮았지만 3시에는 0.5% 포인트, 4시에는 1.2% 포인트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7%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저인 대구(54.8%)와 8.9% 포인트 차이다. 세종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3.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전남과 세종 외에도 전북(62.9%), 광주(61.6%)에서 투표율이 60% 넘게 나왔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첫 독립선거구로 지정된 세종이 59.2%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권에서 투표율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정치학) 교수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호남 민심을 달래고 수성(守城)할 수 있을지가 주목됐을 만큼 경쟁적인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전에는 새누리당, 더민주의 단순 양당 체제였지만 국민의당이라는 대안이 생겨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평균 투표율을 뛰어넘는 59.8%를 보였다. 울산(59.2%)과 대전(58.6%)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고 경기(57.5%)와 인천(55.6%), 부산(55.4%) 등 시·도 10곳은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19대 총선과 달리 20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모두 호남권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이번 총선 투표율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참여가 전보다 늘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고령층 유권자가 투표를 많이 하는 오전 시간대 투표율은 2014년 6·4지방선거, 19대 총선보다 낮은 반면 30~40대가 많이 투표하는 오후 시간대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 또 투표율 자체가 지난 두 차례 선거보다 높은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20대 총선의 키워드는 ‘변화’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13 총선] 당적 맞바꾼 조경태·진영 생환

    [4·13 총선] 당적 맞바꾼 조경태·진영 생환

    정의당 노회찬 ‘동남 벨트’ 발판 전 靑행정관 조응천 접전끝 당선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당적을 변경했던 의원들이 여의도 생환을 확정 지었다. 우선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서울 용산에 출마한 진영(오른쪽) 의원은 13일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진 의원은 이날 “4선 의원으로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용산구민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승리는 국민의 승리, 정의의 승리, 역사의 승리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진 의원은 당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하려는 청와대 방침에 반발하다 자진 사퇴하면서 항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되면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제안을 받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3선의 조경태(왼쪽) 의원도 부산 사하을에서 큰 표차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여의도 복귀를 확정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으로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한 더민주 조응천 후보도 이날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와의 접전 끝에 당선을 확정 지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응천 후보가) 당선되면 이 정권을 가장 잘 알고 이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진보정당의 대표 주자로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게 큰 표차로 앞서면서 향후 영남권 ‘동남벨트’ 복원을 위한 발판을 놓게 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4·13 총선] 김문수 텃밭서 참패… 5선 이재오 고배… ‘막말’ 윤상현 부활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주요 거물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돼 새누리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6선 도전에 실패했고, 역시 공천 배제로 탈당한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무소속 후보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접전을 벌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역시 ‘텃밭’에서 일격을 당했다. 여권의 잠재적 ‘잠룡’으로도 거론됐던 안대희(서울 마포갑) 전 대법관 역시 수도권의 유일한 여권 분열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공천에서 배제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은 승리해 복당 기대를 높였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지역구가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여당 후보였지만, 더민주 강병원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 의원의 패배는 그나마 19대 국회에서 명맥을 유지했던 친이계가 사실상 퇴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써 이 의원이 당으로 복귀할지가 관심사가 됐다. 역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친이계가 주축이 된 수도권 무소속연대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 소속 후보들도 여권 분열로 대부분 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성남 분당을) 후보를 비롯해 강승규(서울 마포갑)·조진형(인천 부평구갑) 후보 등이 고배를 마셨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에게 패했다. 3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2차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 전 지사는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해 거물답지 않게 안정적인 지역구를 선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험지 출마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는 더민주에 여권의 ‘안방’을 내줌으로써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에 출마하려다가 새누리당 김 대표의 험지 출마 권유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 전 대법관 역시 ‘정치신인’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에게 결국 패했다. 안 전 대법관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승규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해 마포갑이 서울의 유일한 ‘다여’ 지역이었던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총선의 스타급 후보로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됐던 안 전 대법관의 향후 진로도 덩달아 불투명해졌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3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윤 의원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정계 은퇴 압력을 받았지만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 공천 과정에서 ‘취중 막말’ 파문으로 배제된 뒤 탈당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로서 복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한 것이 선거 승리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내수석부대표, 당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도 재선 임기 8년간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한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윤 의원은 당선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복당 문제는 당과 협의하겠다. 향후 의정활동도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에 복당되면 윤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의 행동대장 역할을 다시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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