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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요 / 서울 ‘궁정면옥’ 돼지갈비

    서울 강북구청 부근의 ‘궁정면옥’(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성빌딩 2층)은 담백한 맛의 돼지갈비로 유명한 집이다.전남 담양식 갈비구이 맛을 따와 한때 ‘담양갈비’로 영업을 했는데 3년전,‘궁정면옥’으로 상호를 바꿨다. 갈비가 구워질 동안 식탁에는 동그랗게 썬 무 초절임과 일곱번이나 초를 다시 끓여 부었다는 오이 피클이 있는 이색적인 식탁이 준비된다.또 전남 해남산 파래무침과 밴댕이 젓갈,강원도에서 직접 구해온다는 더덕구이 등 정갈한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데운 철판 위에 양파를 얹고 돼지갈비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상에 내왔다.직접 상에서 굽지 않아 오히려 깔끔했다. 상추에 돼지갈비와 무 초절임을 함께 놓고 쌈을 싸서 먹는 이 집의 방법대로 한 입을 먹었다.참숯향을 머금은 기름기없는 갈비의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고,뒷맛도 깔끔했다. 재료는 서울 마장동에서 들여온 최상급 돼지갈비를 사용한다.마늘과 양파,생강,사과,설탕과 생수를 넣은 양념장에 저민 갈비를 만 하루동안 푹 담가 숙성시킨다.아침에 초벌 구이를 해두면대부분의 기름기가 빠지는데,손님상에 내기 직전에 다시 한번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서 먹게 해주는 것이 이 집 맛의 비법이다. 돼지갈비로 배는 이미 찼지만 이 집의 또하나 자랑거리인 느릅냉면을 마다할 수는 없는 일.느릅은 일명 유근피라는 한약재인데,소화를 도와 고기를 먹고난 후 먹으면 배탈걱정이 없단다.게다가 냉면 육수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삼백초 생뿌리를 삶은 물에 양지고기와 뼈를 푹 우려서 만든 ‘건강식’이다.또 중금속까지 제거한 소금을 사용,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다고 김금자(62)사장은 자랑했다. “집에 초대한 손님을 대접하듯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서는 뭐가 남겠냐고 종업원들 걱정이 많아요.하지만 깨끗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멀리서도 꾸준하게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5년째 단골이라는 이윤경(36·아리랑TV 제작국 영상미술팀)씨는 “7살,5살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입맛에도 맞아 가족외식으로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돼지갈비 1인분 8000원.냉면은 5000∼6000원.100평의 널찍한 홀을 통째로 빌릴 수도 있고,주차장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02)905-4956.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등산 즐기고 나물도 뜯고 일석이조 산행 떠나자

    산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특히 봄 산행은 산나물이 있어서 특별하다.5월은 산 중턱에만 올라가도 산나물이 지천인 시기.물소리가 정다운 계곡엔 두릅이 봉긋이 얼굴을 내밀고,산 능선 등산로 주변엔 취나물,고사리가 봄비를 자양분 삼아 쑥쑥 자란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마시며 아이들과 함께 산나물을 뜯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주의할 점은 5월 중순까지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입산이 금지된 산이 많다는 사실.미리 입산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15일 이후에 산행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산나물 산행지를 알아본다. ●청옥산(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면 회동2리와 평안2리 사이의 ‘육백마지기’ 일대는 5월 중순 경이면 그야말로 산나물 밭을 이룬다.지금은 막 싹이 돋는 시기.20일 경이면 취나물,참나물,곤드레,삽주 등이 이 일대를 뒤덮는다.육백마지기란 이름은 청옥산 정상 일대가 600마지기(12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데서 유래됐다.산 입구에서 등산을 겸해 이곳까지 걸어 올라가려면1시간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재작년까지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는데,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남획이 심해 지난해 이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31번 국도∼평창읍∼42번국도∼미탄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태기산(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가 접해 있는 태기산 자락에도 산나물이 많이 난다.콘도 뒤편 산책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자생하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리조트 이용자들이 주로 아침 산행을 겸해 산나물을 뜯는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빠져 휘닉스파크로 들어와 빌라콘도 뒤편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봉평장(5일장),진부장(7일장),대화장(5일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산나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날짜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봉평장의 경우 두릅,곰취,참나물 등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월악산(충북 제천시 한수면) 충주호와 단양팔경 등 관광명소를 끼고 있어 등산객이 제법 많다.또 조령,주흘,포함산이 월악산을 에워싸듯 깊은 산세를 나타내 이 일대는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이 채취된다.산기슭 곳곳에 두릅과 취나물 등 수십종의 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얼레지 구절초 등 야생화도 지천으로 피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 금왕∼주덕오거리∼달천사거리∼수안보휴게소∼월악나루∼송계리 코스가 무난하다. ●가야산(경남 합천군 가야면) 합천군과 성주군 경계에 위치한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으로 불리며 주봉은 상왕봉이다.5월이 되면 능선을 따라 곰취,잔대,더덕 등 산나물이 돋아나 군락을 이룬다.산나물 산행은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치인리,홍류동 계곡은 봄에 꽃으로,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등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가야산엔 또 해인사를 비롯해 최치원의 흔적이 숨쉬는 청량사,마애불상 등 볼거리가 많다.해인사 입구엔 봄마다 산나물 즉석 시장이 선다.경부고속도로 김천IC∼성주읍∼백운동을 거쳐 해인사 입구로 가면 된다. 이밖에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양주의 불곡산, 포천의 백운·명성산, 강원도 인제군 방태·점봉산 등이 산나물 명소로 꼽힌다. ●산나물 채취는 이렇게 산나물은 캐지 말고 손으로 뜯자.뿌리는 대부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나물 남획도 막을 수 있다.또 한 포기에서 모든 잎을 뜯기보다는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어야 산나물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발 밑을 항상 조심해 막 싹이 나온 어린 순을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하자. 산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우면 자생식물 공부도 할 겸 서점에서 사진이 실린 산나물 책자를 한 권쯤 사서 들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강원도 정선 나들이

    꾸불꾸불 흘러가는 오대천에는 물철쭉이 물가를 붉게 물들이며 고혹적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구절리의 송천엔 봄빛이 농익었고,임계천의 ‘구미정’(九美亭)엔 여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힘차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 정선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33번 국도를 타면 정선 가는 길이다.이 길을 따라 수려한 오대천이 이어지고,정선에 이르러 조양강과 만난다. 차 속도를 떨어뜨리고 차창을 활짝 여니 왼쪽으로 펼쳐진 오대천의 풍광이 차 안으로 한가득 밀려오는 듯하다.평지는 이미 초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산 골짜기는 아직 봄이 한창이다. 길 오른쪽 산 기슭에 핀 늦깎이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멀리 산 능선엔 산벚나무들이 군데군데 흰 무늬의 수를 놓고 있다. ●백석폭포 부근엔 흐드러진 물철쭉 오대천 풍광은 북평면 나전리 못미쳐서 나오는 ‘백석폭포’ 인근이 돋보인다.10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며칠전 제법 많은 비가 와서인지약간 흙탕물이 섞인 오대천 물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폭포 인근 천변엔 물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물철쭉은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산철쭉은 높은 산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지만,계곡 등 물가에서도 잘 자라 물철쭉으로도 불린다.일반 철쭉의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색이 연한 반면,물철쭉 잎은 보다 긴 타원형 모양이면서,꽃잎 색이 진하다. 오대천은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한다.33번 도로는 42번 국도와 만나는데,여기서 좌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아우라지가 있는 북면 여량리다. 정선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수해를 당해 천이나 강 주변 훼손이 생각보다 심했다.여량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몇 군데서 도로 복구공사로 파헤쳐진 길을 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아우라지도 모래와 진흙 등이 물가를 뒤덮어 다소 황량한 느낌.예전의 고즈넉한 풍광을 되찾으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을 재촉해 구절리로 향했다.정선역에서 출발하는 한 량짜리 ‘꼬마열차’ 종착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구절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송천이 흐르고,오른쪽엔 노추산이자리잡고 있다.송천 옆 길은 상당히 험하다. 포장·비포장 길이 반복되다가 노추산 계곡부터는 아예 비포장 길이다.그나마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파여 지프가 아닌 승용차로 가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송천 끼고 앉은 한가로운 ‘한터마을' 물철쭉은 본래 오대천보다는 송천이 유명하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해로 물가 철쭉이 쓸려 그 자태가 영 예년만 못하다.그래도 천을 따라 어렵게 길을 헤쳐가는 것이 꼭 오지 트레킹에 나선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송천은 정선 경계를 지나 강릉시 시계로 이어진다.굽이쳐 흐르는 송천을 끼고 앉은 강릉의 첫 동네는 왕산면 ‘한터마을’. 동요 ‘나의 고향’의 ‘꽃피는 산골’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대여섯집 정도 되는 집집마다 흰색,분홍,보라색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지나는 이들을 취하게 한다.집 앞에 매어 놓은 황소가 되새김질하는 모양이 마냥 한가롭다.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정선 임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리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반천리 가는 길이 나오는데,여기서 좌회전 하면 임계천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9가지 아름다움 갖춘 ‘구미정' 그중 반천리의 ‘구미정사’(九美精舍) 주변 풍광이 가장 뛰어나다.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1652∼1747) 선생이 사색당파에 실망해 사직한 후 정선에 내려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일명 ‘구미정’으로도 불린다. 구미정의 ‘구미’는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이라는 뜻의 석지(石池)와 층층이 쌓인 절벽이란 뜻의 층대(層臺)를 비롯해 전주(田疇),어량(漁梁),징담(澄潭) 등 9가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해 붙여졌다. 구미정에 다가가면서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려니,마침 정자에 앉아 화투를 치던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나왔느냐.’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문화재인 정자에서 여흥을 즐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경치사진 찍으러 왔다.”는 말에 이내 표정이 풀어지며 막걸리 사발을 건넨다. 정선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정선 5일장' 옛 향수 듬뿍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진부IC∼33번 국도∼42번 국도(나전리)∼여량리∼구절리 코스를 따르면 된다.구절리 위 송천 옆길은 길이 좁고 험해 버스는 갈 수 없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정선행 직행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까지 하루 11회 운행된다. ●숙박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1561m)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어보자.1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이 휴양림엔 소나무 인공림과 주목,마가목,음나무 등 고급 희귀수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회동계곡을 따라 호젓하게 난 9㎞의 산책로 주변엔 산나물과 야생화도 지천이다.숲속의집 이용료는 3∼4인용(8평) 4만 4000원,5∼6인용(10평) 5만 5000원.예약 문의 휴양림 관리사무실(033-562-5833). ●가볼 만한 곳 끝자리가 2,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에 한번 들러보자.작지만 옛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검정 고무신과 대장간 농기구 등 수십년 전의 생활용품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감자송편,옥수수술,더덕,메밀묵,산채음식 등 토속 먹거리도 풍성하다.정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장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엔 당귀와 인진쑥,황기 등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를 파는 약초시장도 있다.5일장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된다.왕복 요금은 2만 5000원 정도.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544). [식후경] 비지찌개 먹고 수석 감상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 인근에 있는 ‘옥산장’(033-562-0739)의 비지찌개 맛이 일품이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지만 여관 옆에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곳 비지찌개 맛의 비결은 적당히 띄운 비지에 있다.콩을 갈아 만든 비지를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틀밤 정도 재운다. 때문에 김치와 몇가지 양념을 넣어 끓여낸 비지찌개에선 청국장 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면서 비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직접 담근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고 담백하다.각각 5000원. 식당 옆 통나무집엔 옥산장 주인 전옥매씨가 20여년간 정선 일원 하천에서 수집한 수석을 전시해 놓고 ‘돌과 이야기’라는제목의 간판을 붙였다.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가진 돌을 테마별로 분류해 전시해 놓았는데,제법 구경할 만하다.전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수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체 숙박객이 올 때는 전씨가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도 들려준다. 수석 전시장 옆엔 굴피 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지어 그 안에 옛 생활도구를 모아 놓았다.옥산장 뜰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전통적 여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여관 객실도 깔끔한 편이다.
  • 주말 여기 어때요 / 용산 가족공원

    “잔디밭에 들어가 놀아도 오케이….그러나 너무 신나게 놀다가 귀가시간을 놓치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용산구 가족공원을 찾으면 누구나 넋을 잃는다.수풀이 워낙 울창한 데다 재미난 구경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사람 구경’을 원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외국인까지 많이 찾아와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절로 신바람이 난다. 2만 3000여평에 이르는 이 공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사계절 푸른 잔디.수양버들이 늘어선 그늘 아래 실개천에서는 민물새우 등 고기잡이도 할 수 있다.크고 작은 연못이 4개 있어 물,꽃,나무가 잘 어우러졌다.굽이굽이 이어진 산책로 4.2㎞를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달을 맞아 더 없이 좋은 선물이다. 땅 기운을 그대로 몸에 받아들일 수 있는 맨발 걷기코스도 300여m 조성돼 있다.소나무·느티나무 등 70종 4만 5000여그루에 이른다.토끼,청공작·백공작 등 동물사육장을 거쳐 연못에서 청둥오리,호로새,거위 등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습도 평화롭기만 하다. 하객용 의자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야외 예식장도 있다.연인끼리 놀러왔다면 웨딩마치 속에 박수를 보내며 사랑을 다져도 좋다. 공원 가운데쯤 위치한 태극기 광장에 가면 지난해 월드컵 때의 기억이 조용히 되살아 나며 모처럼 가슴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400평짜리 자연학습장에는 홍화초,제비꽃,더덕 등 토종식물 20여종 7000여포기가 봄을 맞아 새 모습으로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단체입장의 경우에는 먼저 관리사무소(792-5661)에 문의해보는 게 좋다.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애써 세운 스케줄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 주차장엔 5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어 승용차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지하철 4호선 이촌역(2번 출구)이나,국철 이촌역·서빙고역에서 내려 운동 삼아 걸어가면 된다.버스는 일반 81-1번,좌석 797번을 이용해 용산공원에 내리면 된다. 자전거 입장은 절대 사양.애완견을 동반할 때는 다른 시민들을 위해 끈을 매달고 입장하는 에티켓도 잊지 않도록 공원관리소는 당부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
  • “배수문 닫혀 침수피해” 지자체 손해배상 판결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金敬鍾)는 19일 “홍수 때 배수문이 닫혀 빗물을 빼내지 못해 더덕농사를 망쳤다.”면서 김모씨 등 농부 3명이 경기도 연천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96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연천군이 배수문을 적시에 열지 않아 산과 하천으로 둘러싸인 원고들의 더덕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면서 “피고는 집중호우로 배수문에 접근하기도 어려웠다고 항변하지만 비상시 지역 주민들이 배수문을 작동하도록 사전 예방조치를 다하지 않은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99년 홍수로 공동 경작하던 더덕밭이 물에 잠겨 수확을 못하자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먹고 사는 이야기] 다이어트는 습관

    겨우내 몸을 감쌌던 게딱지 같은 외투를 벗어던지고 얇고 화사한 옷으로 새롭게 치장하는 계절이다.봄바람에 마음이 들떠 거울 앞에 서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풍만한 체형은 더 이상 건강과 부의 상징이 아니다.비만이 성인병의 원흉으로 지목된 지 오래고,표준체중을 지닌 사람들까지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다.절반가량이 과소체중인 여대생 70∼80%가 다이어트를 한다는 조사결과에 이르면 다이어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8등신의 모델이나 영화배우를 등장시킨 TV나 신문,잡지 등의 과대·과장 광고도 다이어트 광풍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갖가지 다이어트 상품과 비법이 날마다 새로 선을 보이고 심지어 ‘열흘 안에 10㎏을 빼드린다.’는 허무맹랑한 광고까지 등장한게 현실이다. 과연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인가.체중은 빼는 것도 어렵지만 감량한 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빼는 데만 치중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가 결국 허사가 되고 만다.대부분의 다이어트는 근육과 물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문제는 요요현상으로 다시 체중이 불어날 때는 근육이 아니라 지방이 증가한다는 점이다.뺀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 체질이 되레 더 나빠진다는 얘기다.또 대다수의 다이어트 방법이 칼로리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등 미량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기 십상이다.심하면 빈혈과 골다공증,대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심혈관계 질병이 있는 성인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다이어트의 어원을 염두에 두면 해답이 나온다.다이어트라는 말은 ‘살아가는 동안의 습관’이라는 그리스어 ‘diaita’에서 나왔다.다이어트는 오랜 습관으로 이뤄지는 것이지,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연구 보고가 많다. 우리가 즐기면서 평생 먹는 음식을 통해 이뤄지는 다이어트라야만 실패하지 않는다.즉 평소의 식습관을 관찰하여 튀긴 음식,당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적절히 운동을 해주면 체중은 서서히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떠한 음식이 가장 효과적일까. 잡곡밥,채소된장국,생선구이,나물,김치로 이어지는 한식이 좋다.각종 채소와 적절한 양의 단백질이 아우러진 한식은 칼로리가 낮을 뿐만 아니라,대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식이섬유소도 풍부하다.또한 각종 항산화 비타민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노화 예방은 물론 피부까지 고와지니,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최고이다.더구나 요즘은 달래,냉이,두릅,쑥,취나물,참나물,원추리,더덕 등 푸릇푸릇한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봄이 아닌가. 자,오늘 점심은 봄내음 향긋한 각종 산채가 아우러진 산채 비빔밥(열량 500㎉)으로 즐겁고 건강한 다이어트 사냥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임 경 숙 수원대학교 교수
  • 자동차 겨울때 벗기기/지친 ‘愛馬’에 활력을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 지난 겨울 눈과 추위에 지친 자동차에 활력을 줘야 할 때다. 새 봄 자동차 정비는 안전운전과 차량 수명 연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체는 전문 세차를 원한다 겨우내 혹독한 시련을 겪은 부분이 차 밑바닥이다.염화칼슘 알갱이가 더덕더덕 붙어 있기 때문이다.운전자가 눈으로 보아 희끗희끗한 반점이 염화칼슘이다.특히 바퀴집(휠하우스)주변,소음기(머플러)주변에 염화칼슘이 많다. 그냥 놔두면 자동차 부식을 앞당긴다.뜨거운 물과 세정제로 닦아줘야 한다.손수 세차로는 차체를 올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물줄기를 강하게 뿜어낼 수 없어 구석구석 붙은 염화칼슘을 닦아내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 세차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하체 조임부분 점검도 필수다.자동차는 소형이라도 무게가 1t 이상 나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이 가기 쉽다.특히 얼어붙은 땅을 운전했을 때는 구동장치에 많은 충격이 간다. 브레이크를 밟은 뒤 엔진이 심하게 뛰는 차는 구동장치의 조임이 풀렸을 공산이 크다.구동장치 볼트를 죄어주는 것이 필요하다.전문가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 앞 밑부분의 라디에이터와 콘덴서에 끼여 있는 작은 먼지는 냉각효율을 떨어뜨리게 만든다.보닛을 열고 냉각기 날개 팬 부분에서 앞 번호판 쪽으로 물줄기를 쏘아주면 깨끗이 청소된다. ●거친 피부엔 ‘영양크림’을 발라주자 세차 뒤에는 차체 보호를 위해 왁스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광택 지속기간이 한달 이상 지속되는 고체 왁스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장이 벗겨졌을 때는 판금 도장을 해줘야 한다.페인트가 묻었거나 가벼운 손상을 입은 경우 고운 콤파운드로 닦아주면 된다. ●엔진에는 ‘보약’을 먹이자 자동차 성능을 개선하고 힘을 얻기 위해선 깨끗한 엔진오일이 최고다. 겨울에는 워밍업과 급격한 온도변화로 엔진오일 점도가 많이 떨어진다.새 오일로 바꿔주는 게 좋다.엔진도 보호하고 시동도 잘 걸리도록 하기 위해서다.엔진세척제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불완전 연소로 생긴 엔진의 카본 때를 없애고 출력을 높여준다.매연·소음도 한결 줄어든다. 엔진오일 교환시 브레이크액,파워스티어링 오일,자동변속기 오일 등도 함께 점검하면 된다.배터리 점검도 필수.배터리액이 부족하면 액을 보충,재충전한다.냉각수 호스 등 고무제품은 낮은 기온으로 변형이 됐을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음식도 한류열풍/中춘절 한국음식전 성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맞아 한국 음식이 베이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의 춘절 전통행사인 먀오후이(廟會)가 열리는 베이징(北京) ‘스징산 놀이공원(石京山遊樂區)’에서 2일 한국음식 홍보전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베이징에 진출한 동원,한가위,서라벌 등 한인회 소속 식당 회원사들은 ‘음식조리 판매 코너’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음식솜씨를 발휘했다.김이나 유자차,김치 등을 파는 ‘한국 가공식품 전시판매 코너’도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한국 불고기와 비빔밥,김치가 미식가들인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추장을 바른 더덕구이나 갈비구이도 인기 품목에 올랐다. 베이징 차오양취(朝陽區)에 산다는 천이랑(陳藝郞·35)은 “TV를 통해 한국음식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오늘 직접 맛을 보게 됐다.”며 “김치가 생각보다 매운 감은 있지만 톡 쏘는 맛이 인상적”이라고 즉석에서 포장용 김치 20위안(3000원) 어치를 구입했다. 이날 행사에서만 300여개의 포장용 김치가 팔렸다. 한국 음식홍보전을 기획한 농수산물유통공사 정운용(鄭雲溶) 베이징 관장은 “한국식품과 농산품의 수출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에서 이날 행사를 기획했으며 반응이 좋아 연례 행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oilman@
  • [씨줄날줄] ‘선물 팰리스’

    조선시대 때 설날이 되면 대신들은 궁궐에 나가 임금에게 문안을 드렸다.그리고 8도의 감사와 수령은 방물(方物),즉 그 고장 최고의 특산물을 바쳤다. 요즘 설 선물은 조선시대의 방물을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백화점 등에는 고가품의 매출이 부쩍 늘었다.위스키 ‘밸런타인 30년’,550만원짜리 구절판 한과세트,120만원짜리 더덕세트,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귀금속,도자기,산삼 세트 등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반면 재래시장은 울상이다.두산타워와 남대문시장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20% 줄었다.재래시장 고객들은 전보다 더 알뜰해져서 주로 중저가 상품을 찾는다고 한다.소비가 더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가품들은 주로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 지역 백화점 등에서 잘 팔린다.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강남 등에서는 ‘귀족 마케팅' 또는 ‘명품 마케팅'이 아니면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최고급을 표방하면서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것이다. 요즘 설을 앞두고 강남의 고급 아파트관리실 옆에는 종종 선물 박스가 30∼40개씩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마침 집주인이 외출 중이어서 관리실에 맡겨둔 선물이다.강남구 도곡동의 타워 팰리스도 그 중 하나다.팰리스는 우리말로 궁궐이라는 뜻이다.강남의 아파트에 배달된 선물은 조선시대 수령들이 임금이 계신 궁궐에 보낸 방물을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는 1998년 경제위기 이후 빈부격차가 계속 확대돼 왔다.97년 이후 2001년까지 상위 10%의 소득은 30% 이상 늘어난 반면,하위 10%의 소득은 4% 증가하는 데 그쳤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의 격차는 피할 수 없다.그러나 지나친 격차와 위화감은 희망을 잃게 한다.선물은 사랑,고마움 등의 표시로 전하는 것이다.수십만원을 넘는 물건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다. 설날에 우리는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일가 친척과 이웃을 만나 덕담을 하며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우리 모두 설을 앞두고 이웃과 사회의 그늘진 곳을 생각하며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 황진선 jshwang@
  • 40만원짜리 더덕 홍보용? 판매용?

    ‘홍보용인가,판촉용인가.’ 한 병에 1392만원하는 꼬냑,550만원을 호가하는 한과세트,3뿌리에 120만원짜리 더덕세트….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속에 올해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쏟아지는 초고가 상품에 일반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각 백화점은 경기 위축과 소비심리 급랭을 예상,중저가 제품을 다수 출시하는 한편 설을 겨냥한 초고가 상품 비율도 크게 늘렸다.지난해 추석의 경우 한 마리에 500원짜리 멸치나 10만원짜리 굴비 등 고가제품이 백화점 매출을 큰 폭으로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추석 야심작으로 준비한 40만원짜리 얼음죽방멸치는 134세트 모두 동이 났다.VIP 한우세트나 미국산 비프스테이크 등은 특판 기간 중반에 모두 품절됐다.이에따라 올해는 얼음죽방멸치는 200세트,비프스테이크도 3000세트를 준비해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이나 갤러리아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현대는 20만∼60만원대 갈비정육세트 등 고가선물세트가 많이 팔렸고,갤러리아도 고가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200만원짜리 꼬냑 2병을 준비했던 LG백화점은 지금까지 한 병도 팔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도 이같은 초고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품이 백화점의 핵심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꼽히면서 이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전시·홍보용이라는 개념이 강하지만 경기를 덜 타면서 꾸준히 소비활동을 이어가는 초고가품 소비자들도 적지 않아 이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 설 선물도 맞춤시대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오는 31일 시작되는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용 기획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부모님이나 친지어른,중고생 자녀,대학생 조카 등 대상에 따라 선물 내용이 달라진다. ●부모님·은사 등 중장년층 명절때면 가장 먼저 챙겨야하는 분들이 부모님과 친척 어른,은사 등이다.가장 무난한 것은 인삼·꿀·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이나 한과·곶감 등 전통식품.여성이라면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화장품,외출용 생활한복,안마기나 찜질기 등 건강용품이 괜찮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한우불갈비세트(4.5㎏,43만원),목장한우세트(7㎏,63만원),굴비세트(15만∼100만원) 등 15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곶감 산지로 유명한 산청 곶감 명품세트는 15만∼20만원,상주 곶감 명품세트는 22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북 마이산 고랭지에서 재배한 10년근 장생 더덕세트(50만∼120만원)와 장생 도라지 파우치(21만원),한산 소곡주(8만 4000원),양구 뽕잎유과세트(12만원) 등을 판매한다.에스티로터 아이크림세트(36만원),헤라설화수전통세트(20만원) 등도 기획상품. 현대백화점은 효도선물로 명품건강세트(24만 5000원),한방차세트(6만∼10만원),홍삼건강세트(4만 5000∼28만원) 등을 내놓았다. 볏짚을 먹여키운 한우를 원하는 부위·가격대로 맞춘 한우세트는 25만∼50만원대,특선 국내산 참굴비세트는 80만∼100만원대,영국 홍차세트는 30만원 등에 판다.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청년층 소형가전이나 패션잡화·화장품이 좋은 선물이다.입학·입사 등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를 넣어 준비하는 것도 좋다. 신세계는 여성 사회초년생을 위해 에뜨로 헤어액세서리(6만 1000원),샤넬코코향수(9만원),비너스 브라·팬티 세트(7만 5000원) 등을 준비했다.또 남성용으로는 루이까또즈 지갑·벨트세트(15만 5000원),아쿠아스큐텀 넥타이(6만 9000원) 등을 내놓았다. 현대는 삼성 PDA폰(64만 5500원),코닥 디지털카메라(26만 8000원),레노마 넥타이(5만 9000원),영국산 크레이톤 목욕용품세트(6만원대) 등을 준비했다. 롯데는 MCM 핸드백(25만 9000원),파코라반 지갑·벨트세트(7만 2000원),필립스면도기(35만 9000원),린든리브즈 목욕용품세트(10만 3000원) 등을 선보였다. ●초중고생 등 청소년층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류나 가방·시계 등 패션잡화가 무난하다. 졸업이나 입학이 겹쳤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 컴퓨터,플레이스테이션2 등 고가가전을 선물하는 것이 괜찮다.초등학생이라면 귀여운 캐릭터 가방이나 문구 세트상품이 간편하다. 현대는 스와치 시계(11만∼16만원),소다 구두(남성용 16만 8000∼17만 8000원,여성용 15만7000∼16만7000원),LG MP3·CD플레이어(15만 9000원) 등을 추천했다.해리포터 책가방(3만원),해리포터 동전지갑(5800∼6800원),어린왕자 손목시계(4만 8500∼9만 5000원) 등은 초등학생을 위한 선물. 롯데는 플레이스테이션2(28만 6000원),폴로보이즈 바지(8만 7000원),휠라키즈 아동가방(5만 2000원) 등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위해 스트레스 릴리프 아로마세트(7만 9000원),소니 워크맨(24만 8000원)을 준비했다. 최여경기자 kid@
  • 초고가 설상품 잇단 출시

    설이 다가오면서 백화점들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화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1392만원짜리 코냑 ‘후라팡 라벨레 500주년’(700㎖·사진)을 설 선물용으로 내놓았다.일반 양주잔(30㎖) 1잔 분량이 60만원 정도인 셈이다. 프랑스 작가 프랑스와 라벨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코냑은 전세계적으로 600병만 생산됐다.롯데백화점이 이 가운데 1병을 수입한 것. 롯데백화점은 또 무형문화재 김원택옹이 제작한 금부비취 은구절판에 한과명인 배숙희 선생의 한과를 담은 ‘합천 여왕명품세트’(550만원),채화칠기의 명인 청목 김환경 선생의 전통 도자기 제품에 봉옥(육질이 부드럽고 당분이 많은 감)을 담은 ‘채화칠기 봉옥명품세트’(100만원)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500만원짜리 영국산 위스키 ‘맥칼란 1946’(750㎖) 선물세트를 출시했다.52년간 오크 쉐리통에서 숙성된 최고급 위스키로,마호가니 케이스로 포장돼 있다. 또 해발 400m가 넘는 전북 마이산 고랭지에서 전통 자연방식으로 재배한 10년근 장생더덕 세트(3뿌리 30세트 한정)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기법으로 염장 건조시킨 국내산 참굴비 특선세트(100만원)와 볏짚 여물을 먹여 키운 현대 화식한우세트(25만∼50만원)등 특화상품을 내놓았다. 최여경기자 kid@
  • 선택2002/퍼스트 레이디 권양숙 - 영욕30년 ‘그림자 내조’

    “단 한번도 남편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끝까지 최선을 다한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19일 저녁 양손을 꼭쥐고 결과를 지켜보던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그동안 남편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믿음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함께했던 지난 30년간의 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유명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또 대통령후보로서 숨가쁘게 뛰어온 남편 곁에서 ‘그림자 내조’를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한살 차의 ‘고향친구’로 만나 1973년 양가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2년간 남편의 고시공부를 도우면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도 거들었다.권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로 75년 남편은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판사를 거쳐 조세전문 변호사로 개업을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81년 일명 ‘부림사건’을 변론하면서 인권변호사가 된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겨우 먹고 사나보다 했는데 인권운동에 뛰어든남편이 처음엔 원망스러웠지요.그러나 ‘비겁하게 살 수 없다.’는 남편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지요.” 88년 남편이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그때부터 ‘정치인의 아내는 남편보다 한 걸음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게 적절하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같은 해 남편이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은 뒤 90년 ‘3당 합당’을 거부,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권 여사는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이후 14,16대 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권 여사는 “16대 총선에서 떨어졌을 때 남편을 아끼는 전국의 지지자들이 ‘노사모’를 결성,희망과 용기를 주셨다.”면서 “당시 남편과 저는 가장 행복한 부부였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지난 3∼4월 국민경선은 권 여사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친정아버지의 좌익경력 때문에 남편이 다른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당시 대구경선 때 남편이 “평생 가슴에 한을 묻어온 아내가 아버지일로 또 눈물을 흘려야 합니까.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는 아예 펑펑 울어버렸다.권 여사는 “그동안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전 한달간 진행된 후보단일화 협상과정은 권 여사의 가슴을 까맣게 태우기에 충분했다.권 여사는 “단일화 TV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고뇌하는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단일후보가 된 뒤 세차례 TV합동토론이 열릴 때마다 당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며 응원했고,토론이 끝난 뒤 포장마차를 찾은 남편 옆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권 여사는 누구보다 바쁘게 유세를 다녔다.표가 있는 곳이라면 4박5일 지방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나서지 않는 조용한 스타일에서 적극적인 ‘영부인’ 후보로 바뀐 것이다.남편이 자주 갈 수 없는 복지기관,시장,사찰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남편이 단일후보가 된 뒤 정몽준 대표와의공조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정 대표자택을 수차례 방문,남편의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앞으로 여성·교육·노인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집으로 돌아가면 고생한 남편에게 직접 담근 고추장,된장으로 미더덕찜과 간장게장을 만들어 대접하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002길섶에서]동장군

    동장군(冬將軍)이 “나 왔노라.”하고 기세를 부리고 있다.매년 이맘때면어김없이 찾아와 이름값을 하는 작자다.어떻게 생겼는지,별이 몇 갠지 알 수 없으나,사람들은 그 앞에서 옷깃을 여미곤 한다.오랜만에 도심 헌 빌딩에서 새끼 고드름과 마주쳤다.반가웠다.“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어쩐다?” 잠시의 동심을 매서운 손돌바람이 샘내기나 하는 듯 흔들어깨뜨린다. 오감이 무뎌진 도시 사람들도 동장군이 가져온 계절의 선물만은 맛보지 않고 넘어 갈 수 없다.그 맛은 ‘춥다.’란 표현을 넘어 ‘아리다.’로 해야 정확할 것 같다.이런 동장군을 용감히 맨 몸으로 떡 버티고 있는 ‘군단’이 대관령 같은 데엔 있다.겨울을 이겨내고 ‘더덕북어’로 거듭나기 위해 덕장에 매달려 있는 명태란 놈들이다.밤낮으로 꽁꽁 얼었다,녹았다를 4개월 동안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동장군의 아린 맛을 수없이 겪고,몸을 만든 뒤에야 식탁에 올라 가는 것이다.사람들도 살아가는 동안 쓴맛,단맛 다본다.모든 맛을 경험해야 사람이 된다는데 단맛만을좇아서야. 이건영 논설위원
  • 성형수술 부가세 백지화

    매실쌀·버섯쌀·인삼쌀 등 고급 가공쌀의 가격이 내년부터 10%쯤 떨어질것 같다.부가가치세(10%)가 안 붙기 때문이다.애주가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약주·청주·탁주에 대한 알코올 도수 제한이 없어지고,토속주 제조시설 기준이 완화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술이 시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7월부터 미용목적 성형수술에 부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대한매일 8월29일자 10면)은 2004년 이후로 미뤄졌다.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이익집단의 입김에 휘둘렸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1월1일 발효될 세법 시행령 중 부가가치세법·주세법 등 간접세 부문의 개정안을 4일 발표했다. ◆전통주 규제 대폭 완화 전통주 확산과 쌀소비 촉진을 위해 탁주·약주·청주에 대한 알코올 도수규제가 사라진다.지금은 알코올 도수가 탁주 3도 이상,약주 13도 이하,청주14도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민속주(문배주·이강주·안동소주 등)와 농민주(고창복분자주·지리산머루주·영월더덕주 등)의 제조시설 기준이 완화돼 소규모 사업자가 대거 나타날전망이다.누룩제조실은 9㎡ 이상에서 6㎡ 이상으로,담금실과 증류실은 각각 최소 20㎡,15㎡에서 10㎡,8㎡로 기준이 내려간다. ◆기능성 쌀도 부가세 면제 쌀·보리 등을 기초생활 필수품으로 보고 부가세를 면제하고 있다.하지만최근 늘고 있는 ‘기능성 쌀’(인삼추출물이나 녹차 등을 첨가한 쌀)은 이런 혜택이 없다.내년부터는 이런 고급쌀도 부가세 면제대상이다.재경부 관계자는 “부가세가 면제되면 일반적으로 소비자가격도 그만큼 떨어진다.”고 말했다.현재 기능성 쌀의 가격은 종류별로 ㎏당 3500∼1만 5000원 선이다.또부가세를 사후에 환급해 주는 농·어업 기자재의 범위도 확대된다.추가되는환급대상은 인삼재배용 지주목과 차광망(농업),어선용 구명동의와 기상용 팩시밀리(어업) 등이다. ◆세금납부 및 환급절차 개선 물납(物納·세금을 건물 등 물건으로 납부)한 세금을 납세자가 소송 등을통해 돌려받을 때 지금은 현금으로만 환급된다.그러나 앞으로는 납세자의 요구가 있으면 매각·임대되지 않은 한 해당 물건으로 돌려준다.부득이한 사정에 따른 세금징수 유예기간은 9개월로 통일된다.지금은 재해·도난으로 인한 재산손실 및 질병 장기치료의 경우 6개월,사업에 큰 손실이 있거나 중대한위기가 생겼을 때 9개월로 나뉘어 있다.납부불성실 가산세율도 시장금리를반영,현행 1일 0.05%(연 18.25%)에서 0.03%(10.95%)로 낮아진다. ◆해외교포 국내투자 보호 외국 과세당국과의 조약에 따라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의 금융정보를 제공할 때,우리나라 국적 교포의 금융정보는 제외된다.교포들의 모국에 대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미용수술 부가세 번복 미용목적 성형수술에 대한 부가세 과세 방침이 뚜렷한 이유없이 연기됐다.재경부 최경수(崔庚洙) 세제실장은 “내년말 부가세법 종합개편 때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그동안 계속돼온 의사들의 반발에 정부가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축제속으로/ ‘晩秋의 단풍’ 어서오라 손짓하네!

    단풍의 막바지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때마침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른 명소 내장산 일대에서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가 열려 단풍 여행지로 제격이다.그리 멀지 않은 전남 화순에서는 운주축제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장산 단풍·정읍사 문화축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으로 오십시오.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풍요로움을 가슴 가득 담아드립니다.” 제7회 ‘내장산 단풍축제’와 제13회 ‘정읍사 문화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늦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국립공원 내장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국 으뜸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여인의 ‘기다림의 정한’을 새롭게 조명하는 ‘정읍사 문화제’가 함께 열리는 전북 정읍시는 이번주부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오색물결을 이루게 된다. ◆내장산 단풍축제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11월 2∼3일 이틀간 열린다.이즈음 내장산 단풍은 수줍은 새색시의 홍조 띤 얼굴과도 비유될 정도로 곱다. 특히 내장산에 자생하는 ‘아기 단풍’이 온산을 울긋불긋 수놓으며 누구나 다가오라 손짓한다. 2일 풍물패의 ‘터벌림 굿’을 시작으로 악기의 울림소리와 흥겨운 장단에 모든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두드락 공연’,‘유태평양 비나리 공연’,경음악단의 음악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특설무대에서는 단풍가요제가 흥을 한껏 돋운다. 3일에는 단풍을 소재로 한 ‘헤어쇼’와 보디페인팅쇼,행위예술,청소년축제,전통국악공연 등이 선보인다. 정읍시는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을 초청하고 아마추어 무선대회도 여는 등 홍보에도 힘쓸 복안이다. ◆정읍사 문화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정읍사 공원과 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등행렬을 앞세우고 시내 주요도로를 걷는 ‘달맞이 걷기’가 축제의 신호탄이다.이에 충렬사에서는 불꽃놀이가,예술회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새달 1일에는 망부사 제례를 올린 뒤 남편에게 헌신봉사하고 가정의 화합과 우애에 앞장선 기혼여성을 선발해 ‘부도상‘도 준다. 정읍농고 운동장에서는 투호,씨름,줄다리기 등 전통민속경기가 펼쳐치고 예술회관에서는 마당극 ‘옹고집전’과 학생 국악경연대회,시조경창대회가 이어진다. ◆인근 볼거리 정읍시내에서 불과 15분 거리의 내장산 국립공원은 만추의 진수를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일주문∼고내장∼서래봉에 오르거나 사슴목장∼서래봉,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이르는 등반코스는 내장산이 연출한 기막힌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은 가볼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시내에서 30분거리인 이평면과 덕천면에서 만석보,동학혁명기념관,전봉준 고택 등 동학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단풍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절정의 가을 정취에 흠씬 취해 섬진강의 민물고기 맛도 음미할 수 있다.칠보면 시산리에는 상춘곡의 저자인 정극인의 시비와 묘가 있는 무성서원도 자리하고 있다. 정읍 현감을 지낸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시청 뒤)와 최치원이 현감시절 지은 태인의 피향정,정읍사 부도,고부면 입석리 고인돌군 등도 이 지역이 내세우는 유적이다. 내장산에서 전남 장성 백양사에 이르는 추령 고갯길도 단풍철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먹을 거리 산과 평야를 끼고 있는 정읍시는 먹을 거리도 풍성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단풍 절경을 감상한 뒤 내장산 산채백반과 더덕구이,도토리묵 등 이 지역의 ‘무공해 별미’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듯 싶다.옥정호를 끼고 있는 산내면 일대의 붕어찜,매운탕,다슬기수제비 등도 나들이객의 미각을 자극한다.유성엽(柳成葉) 시장은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를 볼거리·먹을 거리·살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기자 shlim@ ■화순 운주축제 - 문화유산 고인돌群 구경 오세요 석기시대때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룻밤에 세웠다는 천불천탑(千佛千塔)은 어떤 모양인가.야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한 ‘운주(雲住) 대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남 화순군에서 열려 단풍철 나들이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는 만큼 보인다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3㎞)에는 596기의 고인돌군이 있다.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여서 지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현재 고인돌공원 조성사업이 한창이다.바윗덩이를 잘라낸 채석장 흔적이 발견돼 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도암면 운주사에는 도선국사가 하루 낮과 밤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 세상을 열려 했다는 전설을 뒷받침하는 석조물이 흩어져 있다.동자승이 닭소리를 흉내내 미처 완성못해 누운 채인 국내 최대의 와불(臥佛·길이 12m)이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이 석불이 일어서면 새 세상이 열린단다. 산속 벼랑 바위끝에 9층 석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원형 다층석탑과 다소 파격적인 모습의 돌부처가 바위밑 곳곳에 널려 있다.현재 경내에는 석탑 21개,석불 93개가 있다.절 아래쪽에는 스님들이 시장을 보러 몰려왔다 해서 붙여진 ‘중장터’가 지금도 건재해 절의 번창을 짐작케 한다. ◆고인돌을 만든다 공설운동장에 족장 사망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부족회의에서 선출된 새 족장이 돌무덤 축조를 선언한다.원시인 차림의 주민 70여명이 수십t 나가는 바윗덩이를 끌어 당긴다.구령이 시작되자 짚으로 꼬아 만든 동아줄이 팽팽해 진다.바윗덩이 밑에는 통나무를 깔아 바퀴처럼 굴러간다.지석 양쪽에 흙을 쌓아 덮개돌을 끌어 올려 덮는다.주변의 흙을 퍼내고 족장의 명복을 빌며 하늘에 제를 지낸다.이어 대동 한마당 풍악이 울려 퍼진다. 고인돌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전,고인돌군 현장방문도 관심거리다.원시인들이 살던 움막집과 마을 액막이를 위해 세운 솟대(대나무 끝에 동물형상을 매단 것)를 비롯해 원시인 뗏목타기,사냥하기 등 귀한 체험 시간도 있다.군민회관에서는 세계 거석문화 학술대회에 이어 세계 5개국 민속공연도 이어진다. 운주사 드넓은 잔디밭에서는 관광객들이 천불천탑을 흙으로 직접 빚는 솜씨자랑이 있다.석공들이 정으로 돌을 쪼아 석불을 직접 깎아내는 모습도 볼만하다.◆곳곳이 역사학습장 쌍봉사(이양면) 대웅전은 법주사 팔상전처럼 목조탑 양식이라서 눈에 띄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만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친 물염정(이서면),세상을 바꿔보려는 개혁주의자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은 적려 유허비(능주면),북면 서유리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흥미롭다.고인돌군이 있는 곳과 운주사를 잇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임호경(林鎬炅) 군수는 “차별화된 돌 축제를 통해 독특한 거석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관광 화순의 이미지를 높여 소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061)370-1224,1227.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딱 좋은 추석선물

    이제 곧 추석이다.가까운 친지를 비롯해 인사해야 할 데가 한두 곳이 아니다.경제적 부담없이 성의를 표시하고 받는 이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는 연령대별 추석선물을 찾아봤다. ◆어린이·중고생(10대)-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단연 게임 관련 상품.1만∼2만원대의 게임CD에서 20만원대의 ‘플레이스테이션2’까지 다양하다.인터넷과 친근한 아이들에겐 ‘사이버머니’가 인기다. 무난한 선물로는 문화·도서상품권이 좋다.성장발육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발육제·영양제·생식 등도 좋은 선물로 꼽힌다. ◆젊은층(20∼30대)- 개인의 취향이 가장 다양할 때다.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골라야 한다.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PDA·디지털카메라·의류·화장품·향수 등이 좋다. 30대에겐 고급 와인·만년필·넥타이 등도 괜찮다.10만원 이하로는 고급 향수세트·목욕용품세트·화장품세트,10만원대로는 넥타이·시계·명함지갑세트·지갑벨트세트 등이 있다. ◆중년층(40∼50대)-사회에서나 가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할 때다.가정에 필요한 고급 정육세트·위스키·전통주·커피잔세트 등 품격에 맞는 선물이 제격이다.여성용으로는 스카프·핸드백·생활한복 등이 단골 품목이다.주름 방지용 기능성 화장품도 좋다.10만원 미만의 안티링클·아이크림세트나 미백용세트가 인기다. 남성용으로는 지갑·벨트·넥타이 등이 무난하다.파코라반·펠레보르사·닥스 등 명품 브랜드의 지갑·벨트세트 등이 10만원대에 나와 있다. ◆노년층(60∼80대)- 무엇보다 건강이 염려되는 때다.건강도 지키면서 간식용으로 좋은 홍삼양갱·한과·건강보조식품이 안성맞춤.10만원 이하의 홍삼액골드·벌꿀세트·궁중명차,10만∼20만원대의 수삼·더덕세트·스쿠알렌·한과세트·전통차세트 등이 좋다. 안마기·옥돌매트·부항기 등도 인기다.10만원 이하는 원적외선 안마기·부항기·옥 마사지기,10만원대는 옥돌매트(1인용)·고급 손목 혈압계·저주파 치료기 등이 있다. 최여경기자 kid@
  • [굄돌]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

    우리 민족은 아름다운 까치밥 풍속을 지니고 있습니다.가을에 감을 딸 때 꼭 몇알씩은 남겨놓고 따는 풍속 말입니다.서리 앉아 더욱 빨개진 까치밥,그것은 새들의 밥입니다.까치뿐만 아니라 직박구리,박새,곤줄박이… 동네 뭇새들이 그걸 나눠 먹으며 긴긴 겨울을 납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새들만을 위해서 까치밥을 남겨놓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감이 사람들의 먹거리나 새들의 먹이로만 이 지상에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나무도 천년만년 종자를 퍼뜨리며 대를 이어가며 살아갈 생존의 권리를 옛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아름다운 옛 사람들은 독초라도 씨앗을 말리는 법이 없었습니다.까치밥을 보면 옛사람들의 넉넉하고 따뜻한 생명세대주의를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이었습니다.속리산 기슭의 각연마을을 찾았습니다.각연마을은 화전민 후예들이 떠나고 지금은 절만 오롯이 남은 첩첩산중입니다.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날,아랫마을 사람들 몇몇이 더덕을 캐러 올라왔습니다. 줄기와 잎이 다 떨어져버린 겨울이라 땅 속에 숨은 더덕뿌리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줄기와 잎이 있으면 찾기가 쉬울 텐데도 사람들은 굳이 잎이 떨어지고 난 뒤에야 더덕을 캐러 다닙니다.더덕은 겨울에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그보다 더 큰 뜻은,더덕에게 씨앗을 퍼뜨릴 수 있는 가을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산사람들의 자애로운 지혜가 아니었더라면 더덕은 벌써 이 산 속에서 씨가 말랐을 테지요.봄이면 지난 가을에 떨군 더덕 씨앗들이 실낱 같은 싹으로 올라옵니다. 지난 봄이었습니다.봄햇살 쏟아지는 내성천 강둑에 아낙들이 나와 봄나물을 뜯고 있었습니다.씀바귀,고들빼기,민들레… 모두가 쓴맛 나는 국화과의 봄나물입니다.잎을 꺾었을 때 나오는 흰 액체가 입맛을 돋워주는 추억 속의 나물들입니다. 국화과 봄나물들은 꽃이 지면 곧바로 씨앗이 익어서 바람에 날려 퍼집니다.여러해살이 풀이지만,꽃은 1년에 한번밖에 피지 않기 때문에 봄에 꽃을 꺾어버리면 그 해는 씨앗을 퍼뜨리지 못하지요.그래서 옛 사람들은 ‘씀바귀 꽃을 꺾으면 엄마 젖이 준다.’는 속담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옛사람들의 생명세대주의는 오늘 우리에게 숭고한 신앙입니다. 김재일/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노무현의 가족

    차기 퍼스트 레이디 후보로 가장 먼저 확정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부인 권양숙(55·權良淑)여사는 줄곧 ‘조용한’ 내조 스타일을 지켜왔다.경선 현장에서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남편의 뒤를 따르는 모습이 ‘수더분할 것 같다.’는 추측을 자아냈다는 평이다.다만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친정 아버지의 좌익 전력이 남편에게 누가 될까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스스로를 ‘아줌마 기질’로 무장한 사람이라는 권여사는“둘다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 덕분에 알뜰한 살림살이가 몸에 뱄다.”고 한다.특히 고시공부 중이던 남편의 밥을챙기면서 아이를 낳고, 농사일을 거들며 보낸 신혼초 4년간검소한 생활이 몸에 뱄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순간은 “남편이 고시에 합격한 날”이며 “편안한 변호사생활을 접고 인권활동에 나섰을 때는 말렸다.”고 솔직하게밝힌다. “조용하지만 상냥하고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간장·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미더덕찜과 간장게장을 특히 잘 만드는 음식 솜씨는 정평이나 있다. 노후보와 사이에 자녀는 둘.아들 건호(29)씨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아버지를 돕고 있고,딸 정연(27)씨는 주한모 대사관에서 일한다.가족간 우애가 돈독한 데는 권씨의역할이 크다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입을 모은다.노후보의형 건평(61)씨는 10여년 간 세무 공무원 생활을 하다 현재고향에서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누나 2명이 있지만 남편들이 모두 작고,자녀들과 평범하게 살고 있다.권여사의 친정도 ‘튀는’식구는 없다.남동생 기문(48)씨는 부산 모은행지점장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천 찍고 경주 돌아 진도로

    ■26~27일 김천 황악산 산채축제 산좋고 물좋아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알려진 경북 김천의 직지사 앞에서 향긋한 봄나물 축제가 열린다. 26,27일 천년고찰 직지사의 사하촌 주차장에서 열리는 제3회 황악산 산채음식축제에서 산채나물의 별미를 맛볼 수있다. 경상·충청·전라 3도의 기운이 서린 황악산에는 요즘 봄기운이 오른 산나물이 지천이다.예부터 학이 자주 찾아 황학산으로 불리웠다.산세가 완만하지만 울창한 숲 사이로산나물이 가득하다. 산채축제에 선보이는 나물은 취나물·묵나물·더덕·도토리묵·두릅 등이다.이름만 들어도 정겹다.또 산나물과 버섯류·촌두부 등으로 만든 전·떡·튀김·냉국·뽁음·국·생즙·졸임·쌈 등도 나온다. 또 산채쌈밥·무두릅말이·산채양장피·산채탕수육·두릅산채피자·두릅초밥·두릅산채말이 등 퓨전요리 7종류와함께 산채 비빔밥·산채 한정식 등도 맛볼 수 있다. 26일 시민노래자랑과 연예인 초청공연의 전야제로 축제가 시작돼 오후 9시부터 10분간 불꽃놀이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북돋운다.27일에는 황악산 일대 음식점 37곳에서 출품한 산채음식이 전시되고 시식회도 갖는다. 김천은 황악산·금오산·대덕산과 함께 감천·직지천을아울러 삼산이수의 고장으로 불린다.(054)436-6023,420-6171.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맛과 향의 제전 경주버섯축제 “버섯의 독특한 향과 쫄깃쫄깃한 맛을 한 자리에서 즐겨보세요.” ‘제5회 경주버섯축제’가 27일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축제는 경주건천청년회의소가 지역 특산품 버섯을 널리 알리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지역의 80여 버섯 재배농가가 출품한 양송이·느타리·표고·영지·상황 등 20여종의 버섯을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버섯 전문가들의 품평과 함께 버섯과 관련된 궁금증도 말끔히 풀어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버섯요리 시식회. 버섯을 재료로 한 양념초무침과 모듬냉채,탕수육,튀김,모듬전,전골 등 감미로운 버섯요리 10여점이 선뵌다. 행사장 옆 직거래장터에서 버섯과 농산물이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판매된다.문의는 경주건천청년회의소(054)751-7211.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27~29일 진도 영등제 바닷길이 신비하게도 열리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올해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에서 27∼29일 하루에 한 차례씩 잇따라 체험할 수 있다. 치등(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기념하는 제25회 진도 영등제는 26∼29일 열린다. 밀물과 썰물의 차로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리까지 2.8㎞에 걸쳐 너비 40∼60m의 바닷길이 나타난다.해마다 두세차례 물길이 갈라지지만 이맘 때의 치등이 장관이다. 물이 갈라지는 시각은 27일 오후 5시∼6시,28일 오후 5시45분∼6시45분,29일 오후 6시20분∼7시20분이다.이 때 관광객들은 바닷길에서 바지락과 미역 등 해산물을 잡을 수있다. 26일 전야제로 오전 10시부터 진도읍 청용마을에서 어업인 노래자랑과 개매기(갯벌에 말둑을 박고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 방식) 체험이 있고 회동리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사를 지낸다.옛 경찰서 터에서 군립 민속예술단 공연과 노래자랑이 이어진다.27일 회동 공연장에서 개막제·강강술래·초청 국악인 공연·고전무용·남도 들노래·진도 아리랑·영등살놀이 등으로 흥을 돋운다. 다음날 인근 임회면 죽림어촌계 주관으로 오전 10시∼오후 6시 조개잡이 체험이 관심을 끈다.회동 공연장에서 관광객 열창무대·청소년 놀이마당·국악 공연·베틀노래·북춤이 진행된다. 29일에는 토속민요공연·하회 별신굿 탈놀이·강강술래·진도 북놀이 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부대행사로 바닷길 불꽃축제·진도 닻배노래·동양화 작품 초대전·수석 및 분재 전시회·월드컵 16강 기원 연 날리기·진도개 묘기자랑·진도 홍주 시음회·뽕 할머니 축원제 등이 열린다.회동리까지는 서울에서 480㎞,부산에서366㎞다.서해안고속도로를 탈 경우 버스로 서울에서 오면5시간 걸린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외국인 1만명을 포함해 40만명이기적의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여관과 민박 등 224곳에서 1만 3510명이 쉴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061)544-0151,540-3133. 진도 남기창기자 kcnam@ ■바닷길이 열리게된 사연 진도에서 ‘영등살'로 불리는 바닷길에는 슬픈 이야기가바래고 있다.조선 초기에 호동(지금의 회동) 마을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단다.어느해 마을 사람들이 호환을 피해뗏목을 타고 마을앞 모도라는 섬으로 피신하면서 뽕할머니만 마을에 남게 되었다.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었던 뽕할머니는 매일 용왕님께 간절히 기도하던 어느날,용왕님은뽕할머니에게 “바다 위에 무지개를 내릴테니 타고 건너가라.”고 현몽했다.마침내 다음날 무지개처럼 치등(바닷길)이 열리자 모도로 피신갔던 사람들이 징과 꽹과리를 치며할머니를 찾아 호동에 도착해보니 기진맥진한 뽕할머니는“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다.”는 말을남기고 숨을 거뒀다.이에 할머니의 소망이 치등으로 변해동네로 다시 돌아왔다하여 동네를 회동이라 고쳐 부르고마을 사람들은 소원성취와 풍어를 기원하는 영등제(靈登祭)를 지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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