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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취임 직후부터 ‘개입’…盧서거때 수백개 비하 댓글

    검찰 수사결과 국가정보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취임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인터넷에서 정치·사회·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댓글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추모 분위기를 비판하거나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수백 개의 글도 유포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작업은 2009년 2월부터 본격화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네이버 등에서 이뤄졌다. 2009년 5월 28일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는 “노무현은 민주당에 어떤 존재인가. 갑작스러운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국민들의 추모 열기 속에서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마저도 정치적 이용대상인가”라고 했고, 6월 1일에는 “노무현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죽어버렸는데” 다음 날에는 “정치적 타살 그만 좀 우겨라”는 글을 올렸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노무현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찰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등의 악성 댓글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녹색성장 등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글을 올렸으며 정동영·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등 민주당과 민주당 집권 기간에 대해서는 비하하는 글을 띄웠다. 진 의원은 “국정원이 댓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상당수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비판글은 더 많았을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국정원 정치개입의 이면이 드러난 것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국정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 盧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놈현이’ 악성 댓글”

    “국정원, 盧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놈현이’ 악성 댓글”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9년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 분위기를 비판하고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댓글을 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노 전 대통령과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수 백개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악성 댓글 유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돼 있다. 국정원 직원들은 다음, 네이버, 네이트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달았다. 검찰이 확보한 댓글에는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비리로 끝난 노무현,그가 남긴 것은 편 가르기와 반미,친북 단 세 글자로 요약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또 “노무현은 자살한 거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찰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놈현이가 저세상에 와서 보니 아주 큰 죄가 많았군요~ 살아있을 때 잘하지~ 왜 거기 가서 죽어서 후회하나~좌빨 여러분~ 있을 때 잘하세요~”라는 글도 있었다. 진 의원측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등이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대선 직전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질 때까지 올린 수천개의 댓글이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4대강 사업과 미디어법 개정 등을 옹호하고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햇볕정책 등 야당의 정책과 야당 인사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국정원이 댓글 사건이 터진 뒤 상당수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비판글은 더 많았을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국정원의 정치개입의 이면이 드러난 셈으로,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국정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국정원 사건’ 진보 촛불 vs 보수 맞불 집회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집회를 열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과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국정원의 인터넷 댓글 사건’이 제2의 촛불 사태로 확산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 400여명은 23일 중구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틀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집회 직후 해산을 거부하고 시청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하다 경찰과 대치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대련 측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등 박정희·전두환 정권과 똑같은 독재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틀째 이어졌다. 보수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도 이날 같은 시간 청계광장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대련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진실로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자유청년연합은 지난 22일 여의도 새누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좌파 세력과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국정원의 공작으로 몰아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개혁의 성공 조건/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시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개혁의 성공 조건/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약속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야 대표가 18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도 국회 폭력 예방, 국회의원 겸직 금지, 연로 국회의원에 대한 연금 지급 폐지,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등에 합의했다. 특위가 합의한 사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국회 폭력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조항이다. 국회의원들이 의사당 내에서 저지른 단 한 번의 폭행으로도 의원 배지가 날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선거의 역사는 정치 쇄신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모두가 정치 개혁에 대해 입에 발린 공약을 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법을 지키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의 약속을 국민들은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오죽하면 대한민국 국회는 거짓말만 일삼는 ‘양치기 국회’라는 오명을 갖고 있겠는가. 이번에도 정치 쇄신에 대해 어정쩡한 시늉만 내며 국민을 기만하면 국민 불신이 거세지면서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여야가 합의한 ‘특권 내려놓기’가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국회의원들이 자기 혁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선, 정치 쇄신 법안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분리시켜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여야 대표는 최근 조찬 회동에서 최대 현안인 국정원 국조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여야가 이미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가 종료되는 즉시 국조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즉각적인 국조 이행을 여당에 촉구하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야 협력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또다시 국정원 국조를 둘러싸고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국회에서 파행이 길어지면 정치 쇄신안은 물 건너 간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시간을 질질 끌면 정치 쇄신안은 누더기 법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정치 쇄신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9월 정기 국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특권 내려 놓기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도 대폭 축소해야 한다. 헌법에는 의원의 자주적·독립적 의정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과, “현행범이 아닌 한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는 불체포 특권을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특권들을 교묘하게 악용해 정치 불신과 국회 파행을 증폭시키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점이다. 대정부 질문에서 면책특권에 기대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막가파식 발언으로 본회의장을 여야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킨 경우가 많았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는 최근 부패 비리나 선거법 위반의 경우에는 ’불체포 특권‘을 제한하고, 의원 체포나 석방 동의안 표결 시에는 공개 투표하도록 했다. 또한 명예훼손 및 부패 관련 발언에 대한 ’면책 특권‘을 제한하여 기준을 위반한 경우에는 윤리특별위원회의 결정으로 본회의에서 징계할 수 있게 했다.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깊이 유념해볼 만한 사항들이다. 셋째, 국회의원 윤리심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원 윤리 사항을 담당하기 위해 국회의장 산하에 전원 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의원윤리조사전담기구 설치를 검토해볼 만하다. 그래야만 윤리위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 사라지고 의원들은 자신의 행동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되는 풍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제 국회의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특권이란 오직 법을 만드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각오로 기존의 모든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더 이상 미완의 정치 쇄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 [사설] 국정원 논란에 민생법안 볼모 잡혀선 안 된다

    민생 개혁 국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6월 임시국회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가 고소·고발을 앞세운 이전투구에 돌입하면서 산적한 민생법안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가 죄다 불투명해진 것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제 만나 국정원 국정조사 등과 관련해 4가지 항목을 합의했다지만, 말 그대로 합의를 위한 합의에 그치고 말았다. 죄다 ‘노력한다’ ‘추진한다’는 식의 미완의 합의만 있었을 뿐이다. 두 원내대표는 국정원 댓글 의혹 관련 국정조사가 6월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고, 앞서 합의해 놓은 정치 쇄신안과 민생 관련 법안을 차질없이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런 다짐이 구체적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여야는 당초 검찰 수사가 종료된 뒤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수사가 종결된 것인지를 놓고 여야 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전 간부가 댓글 의혹을 민주당에 제보한 탈법 커넥션에 대한 검찰수사도 진행 중인 만큼 이것까지 마무리돼야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민주당은 사건의 핵심인 댓글 의혹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됐고 그나마 내용이 매우 부실한 만큼 즉각적 국정조사로 실체를 가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정조사의 대상도 논란거리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여직원 미행·감금 등 댓글 폭로 경위도 조사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국정원의 댓글 공작과 검찰·경찰의 부실수사 및 외압 여부로 국한해야 한다고 맞서 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정치 개입 논란은 반드시 실체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 여야가 국정조사를 놓고 벌이는 공방의 이면에는 아직 1년이나 남은 지방선거를 겨냥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계산이 어른댄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조사하려는 데서 보듯이 염불보다는 잿밥, 실체 규명보다는 서로를 흠집내는 데 공을 들이는 형국이다. 국정조사의 시점과 대상은 여야가 대화로 풀 사안이며, 마땅히 그리 돼야 한다. 다만 이로 인해 정치 쇄신이나 민생 개혁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회를 ‘갑을 상생의 국회’로, 민주당은 ‘을을 위한 국회’로 규정한 바 있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시장의 혼선을 줄이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리려면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한 83개 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 국정조사를 빌미로 민생 개혁 법안이 몽땅 발이 묶이는 구태가 재연돼서는 곤란하다. 올해부터 가동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의 취지가 민생을 정쟁으로부터 구해 내자는 것임을 여야는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란다.
  • ‘NLL 대화록’ 변수… 국정원 6월국조 합의 파행 일 듯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간 합의는 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여야는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고소 고발, 폭로전’에 몰두하고 있다는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의식해 서둘러 봉합에 나섰고, 회담은 즉각 성사됐다. 국정원 사건·NLL 논란 공방으로 여야 갈등이 부각되면, 6월 임시국회에 산적한 민생 현안 처리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오후 늦게 여야는 ‘NLL 포기 발언’ 진위 공방으로 난타전을 벌이면서 정국은 급속히 경색됐다. 합의사항 발표 내용 가운데 ‘노력한다’는 문구가 있지만, 여야 공방이 격화되면 파행은 불가피할 듯하다. 합의사항을 발표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노력의 범주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 채,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견해 차만 뚜렷이 드러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 수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관련 당직자들이 검찰에 출석하는 등 검찰 수사 완료를 위해 민주당의 적극적인 노력을 선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 완료는) 검찰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여야 합의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것, 나머지는 부수적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3월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완료 후 즉시 국조 실시’에 합의한 바 있지만 수사 종결 시점을 놓고 여야는 팽팽히 맞서 왔다. 한편 양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을 위한 노력을 즉각 개시하고, 여야가 이미 합의한 정치 쇄신, 민생 관련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차질 없이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전북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학가 잇단 시국선언…오늘 저녁 광화문에선…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와 100여개 단과대 학생회 등이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해 국정원법을 위반하고 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요구에 색깔을 덧칠해 대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검찰에 국정원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대련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우리나라의 헌법 질서를 훼손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 문란 행위”라면서 “학생들의 절박한 반값등록금 요구를 종북 좌파의 파상 공세로 치부하고 이를 차단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국정원이 작성, 실행해 대학생들이 보수 세력과 일부 언론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명예훼손 당했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반값등록금 촉구 활동을 하다 수사기관에 연행·기소된 학생이 150여명이고 확인된 벌금을 합하면 1억500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 5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이뤄진 ‘서울지역대학생연합’과 이화여대·경희대·동국대 총학생회도 이날 정오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정치적 중립을 약속하고 뒤에서는 국민을 기만하는 국정원의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경찰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하며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새누리당은 지난 3월 국정조사를 합의하고 이제 와서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침묵으로 방관하지 말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마친 뒤 국정원 직원에게 ‘정치개입 그만’ 등의 댓글을 전달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제1캠퍼스 순헌관 사거리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대련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생 실종…국정원·NLL 공방 여야 ‘대선 난타전’ 재연 양상

    정치판이 2012년 12월로 되돌아갔다. ‘민생 국회’를 다짐하더니 6월 임시국회에서는 난데없이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등장해 지난해의 ‘대선 난타전’을 재연하고 있다. 여야 모두 상대편의 잘못을 들춰내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고소·고발전까지 치닫는 등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민주당 소속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국가정보원 간의 ‘모종의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이 18일 박 위원장을 고소하자, 박 위원장도 다음 날인 19일 맞고소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 위원장이 (민주당이) 정보위 개최를 끊임없이 요구할 때 해외 출장 잘 다녀오라고 봉투를 주더라”고 폭로했다. 서 위원장은 즉각 “정 의원을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지난 17일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법사위 회의에서 권영세 주중 대사(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상황실장)를 국정원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박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권 전 실장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제보가 있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전 직원 매관매직 의혹으로 맞대응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전 직원인 김모씨가 민주당에 댓글 관련 내용을 제보하고, 그 과정에서 총선 공천과 기조실장직을 제의받았다”면서 “김부겸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이 몸통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NLL 포기발언’ 논란으로 인한 여야 공방과 고소·고발전이 치열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0월부터 ‘NLL 포기 발언’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국조 요구가 ‘신(新)북풍공작’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민주당은 최초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이철우 의원 등을 고발했고, 서상기 위원장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대선 당시 ‘NLL 포기 발언’ 진위 공방은 올해 6월 국회에서 재점화됐다. 박영선 위원장은 17일 ‘NLL 포기 발언’ 논란이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LL 포기 발언’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다시 요구했다. 여야가 국조를 압박 수단과 ‘물타기’ 전략으로 활용하는 점도 지난 대선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11일 검찰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불구속 기소 발표 뒤 민주당은 ‘수사 종료 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원내대표 합의 사항을 들어 새누리당에 국조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에 대한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조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민생 국회에 집중한다더니 대선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폭로전은 당시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용판, 수사 축소 책임 떠넘기기 논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축소·은폐토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인터넷 댓글을 단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신의 윗선인 당시 김기용 경찰청장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수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책임 떠넘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청장은 또 지난해 대선 직전 국정원 고위 간부와 통화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김 전 청장은 19일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 발표를 빨리 안 하는 것은 민주당 눈치 보기 아니냐’라고 해 경찰이 누구를 두려워해서 뭘 안 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화를 냈다”며 수사 축소·은폐 지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대선 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직후 “정치 관련 댓글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긴급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청장은 자신과 박 전 국장, 권영세 주중대사 사이에 여러 차례 통화가 있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서는 “3류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김기용 당시 청장의 지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에 경찰 고위층의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다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향후 재판 진행 과정을 보고 입장 표명과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외부 전문가 10여명을 위촉해 수사제도개선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서울대생 시국선언 추진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지난 18대 대선 등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로 확인됨에 따라 서울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시국 선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8일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에 대한 ‘솜방망이’ 기소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 지난 15일 서울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국 선언을 제안하는 글이 처음 올랐고, 여기에 100여명 이상이 찬성 댓글을 달아 총학생회에서도 이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서울신문 6월 17일자 10면>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민주 ‘제보 따르면’식 정치공세 몸통 배후설 증거 있으면 대라” “민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 정치를 그만두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정권 흔들기용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잇단 폭로에 대한 공식적인 첫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제보에 따르면’이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위법 사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규정돼 있어 19일 시효가 만료되는 선거법에 대해서만 먼저 진행된 수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은 형사법 저촉 사안인 만큼, 현재까지 1차적 수사만 끝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보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 간의 거래 문제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 원내대표 “새누리,국기문란 사건 비호 말고 군말없이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새누리당은 군말 없이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 합의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당시 여야가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과 국기 문란에 대한 진상 규명, 경찰 축소 수사 배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 불구속 결정 과정에서의 윗선 외압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에 대한 공방으로 민생 법안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을 지키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시판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대한 개입 의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 의혹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기소유예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비롯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이종명 전 국정원 제3차장 등 5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승진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권력 실세의 도움을 받아 서울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원세훈·김용판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배후 인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향후 재판 등에서 김 전 청장을 발탁한 권력 실세가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치안정감 인사 때 권력 실세 A씨가 힘을 써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김 전 청장을 서울청장으로 기용했다”면서 “당시 승진 발표를 코앞에 두고 승진자가 바뀌어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5월 8일 경찰청 보안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전격 내정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서울청장은 B치안감으로 내정됐고, B치안감은 승진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표 직전에 갑자기 서울청장 내정자가 김 전 청장으로 번복되면서 경찰 수뇌부 인사가 요동쳤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서울, 대구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이 당시 사법처리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권력 핵심 인사로부터 받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야권 등으로부터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선 깃털만 건드렸지만 2차 수사에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1차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후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의 배후가 규명될 경우 검찰은 큰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수사팀 내 이견 양념 치킨이냐, 프라이드 치킨이냐밖에 없었다’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전문가인 공공형사수사부장(박형철 부장검사)을 중심으로 공안 검사들이 주로 선거법 혐의를 검토했고, 수사팀 내에서 혐의 유무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한 데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 국정원 사건 배후 권영세 지목… “김용판·박원동과 수차례 통화 제보”

    민주, 국정원 사건 배후 권영세 지목… “김용판·박원동과 수차례 통화 제보”

    민주당이 권영세 주중대사를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축소 수사의 ‘배후’로 지목했다. 박범계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의 1차 수사결과 발표 전후로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 대사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사이에 여러 차례 통화가 오갔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건을 수사한 수서경찰서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브리핑 직후 권 대사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성향의 국정원 인사가 민주당에 제보했다’고 말했다”면서 “(권 대사는) 이 제보가 어떻게 나왔는지 수사기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대구·경북(TK) 출신에 행정고시 합격 후 국정원에 근무했고, 권 대사도 검사로 3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정원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장이었다”며 이들의 국정원 근무 경력이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배후설’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중국과의 외교에 무관한 인물을 왜 주중대사로 임명했는지 알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가 권 대사의 혐의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경찰이 당시 확보했던 디지털분석 결과 보고서를 대선 하루 전인 12월 18일 제대로 발표했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도 권 대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가 진행되던 순간 새누리당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권 대사가 김 전 청장, 박 전 국장 모두와 통화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당시 대책회의 때 권 대사가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수사해 달라”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경찰이 지난해 대선 8일 전 벌어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5일 만에 “혐의가 없다”고 발표한 것에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측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 매수 의혹의 ‘몸통’으로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부겸 전 의원을 꼽으며 역공을 펼쳤다. 권성동 의원은 “2009년 국정원을 퇴직한 김모(50)씨는 (국정원의) 현직 직원에게 부탁해 (국정원에서) 댓글(다는) 이런 것을 보고받아 민주당에 제보했고 그 과정에서 총선 공천을 제의받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국정원) 기조실장직 제의까지 받았다”면서 “결국 국정원 직원을 매수해 국정원법을 위반하게 한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민주당 공작정치의 몸통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왜 우리 고발 사건은 수사를 안 하고 민주당 고발사건을 속전속결하느냐. 폐쇄회로(CC) TV에도 다 찍혀 있다. 수사를 해야 형평에 맞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 대사는 이날 하현봉 주중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정치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대사로서 그런 것에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늘의 눈] 자발적 충성심 ‘몸통증후군’/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자발적 충성심 ‘몸통증후군’/홍인기 사회부 기자

    “내가 몸통이다. 몸통이다. 몸통이다.”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는 자신이 ‘몸통’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검찰이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에 착수하자 증거인멸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몸통이니 나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한 것이다. 검찰 수사로 이 전 비서관 외에 이명박(MB) 정권 실세였던 박영준 전 차관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지금까지도 몸통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수사 결과 발표에서 ‘몸통’이라 부르짖는 자들이 또다시 등장했다. 불과 1년 3개월 전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개입은 없었으며 자신들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진술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 소속 직원들이 오늘의 유머, 일베저장소,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사이트 수십 곳에 수백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1977개의 불법 정치 관여 글을 올린 것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고, 대통령 선거 직전 느닷없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 축소 압력을 행사한 것은 김 전 청장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국가 권력기관의 수장들이 자발적 충성심에 의한 ‘몸통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번 사건 수사로 권력기관 수장의 자발적 충성심과 이로 인한 참담한 결과는 비교적 잘 드러났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이 증거를 인멸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원 전 원장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트라우마로 인해 댓글 달기에 힘을 쏟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댓글 지시에 윗선이나 다른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시간적으로 건드릴 수 없는 부분”, “원 전 원장이 청와대 보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나 여야 정치인과 통화한 흔적이나 만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 어느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선거 개입, 정치 관여, 수사 축소, 증거 인멸. 이 역시 불과 1년 전 검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결국 ‘몸통’이고 싶은 전 권력기관의 수장들은 공직선거법을 적용, 불구속 기소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이 터져나왔지만, 그 진위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ikik@seoul.co.kr
  • 박범계, 국정원 사건 당시 김용판 ‘배후’로 권영세 지목

    박범계, 국정원 사건 당시 김용판 ‘배후’로 권영세 지목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7일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중심으로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현 주중대사)과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해 12월 16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낮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아무런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고, 밤 10시 40분 박선규 대변인은 ‘국가적 관심사라 오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튿날 낮 권영세 당시 상황실장은 ‘민주당이 조작한 사건인데 이를 선거 뒤 발표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요상하게도 국정원에서 상당 기간 근무하다 경찰에 투신했다”면서 “권 당시 상황실장을 훌륭한 검사였지만 국정원에서 3년간 파견근무를 했으며, 2011~2012년 국정원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장이었다. 당시 회의에는 박 전 국장 등도 배석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은 무슨 배경에 세서 이런 어마어마한 전대미문의 국기문란의 사건을 벌였겠느냐”면서 “김 전 청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국정원의 여론조작과 선거개입의 커넥션을 지켜주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16일 대선 후보간 TV토론 직후 경찰의 1차 수사결과 발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과 박 국장 간 ‘직거래’ 의혹을 거론하면서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다. 황교한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자주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한 것이고, 검찰은 아무런 정치적 고려없이 수사했으며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범계 의원은 수사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대선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경찰 수뇌부가) ‘댓글이 없었다’고 발표하도록 지시하지 않고 수서경찰서가 그대로 발표하지 않았다면 선거 결과는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이 당시 확보했던 디지털분석 결과 보고서를 12월18일 제대로 발표했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뿔난 민심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를”

    뿔난 민심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지난 18대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는 움직임이 거세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는 청원글에는 이틀 만에 5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blue******), “열받고 심장 벌렁거려서 트위터 계속하다간 수명 단축되겠네. 내가 준 표 돌려다오”(nema********)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12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표 전 교수의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리트위트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페이스북 등 현장 경찰들의 SNS 계정에는 ‘대한민국 현장 경찰관이 국민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선 경찰서 직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림 파일에는 ‘사과’ 모양의 그림과 함께 세 가지 항목의 사과 이유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윗물은 썩었는데 그나마 아랫물은 낫군”, “정권 개 노릇하면서 사고는 위에서 치고, 아랫사람들만 죽어라 사과하니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학가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국 선언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여론을 호도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치욕적인 낙인을 찍고 조롱했다”면서 “서울대 시국선언 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찬성 댓글이 100여개 달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최근 국정원 수사에 상부의 외압이 있었던 점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대로 시국 선언을 포함해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와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내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수사 과정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회의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표명할지 밝히겠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정치권 등 반응

    국정원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은 우선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기간 중 민생을 제치고 법무부 장관 사퇴 결의를 하며 법무부와 검찰을 압박했고 면책특권을 악용해 대정부 질문 기간 4일 동안 수사 개입 관련 공격으로만 일관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과연 댓글의 3.8%가 원세훈 전 원장 지시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도 의문”이라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를 면밀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이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면죄부 수사, 축소 수사로 몰아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국정조사 강행 의지도 내보였다. 또 검찰이 기소유예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6명에 대해서는 재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검찰 발표에 의하면 저는 제도권 진입을 차단해야 할 종북좌파였다”고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켜 적대, 증오하게 만드는 비열한 딱지 붙이기가 정권의 중추에서 자행되고 지금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수사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사 대상이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일이고 수사 주체도 검찰인 만큼 청와대가 나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인터넷에 올린 글 주요 내용

    ‘북한이 오죽 박정희를 싫어했으면…이번에 문죄인이 돼야 링거라도 꽂아줄 텐데ㅋㅋ.’ ‘정희 언니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뉴스를 듣고 졸라 웃었다.’ ‘안철수는 문재인 밀어주고 하산했으면 뻔한 거 아냐?’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비방글 73건을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공무원이 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내용들이다. 검찰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김모(29·여)씨 등 직원 9명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오늘의유머(오유),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수십곳에 대선과 관련된 댓글을 달았다. 지난해 9월 3건이던 댓글은 11월에 24건, 12월에 35건으로 늘어나는 등 대선이 다가올수록 늘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글은 대선 직전 쟁점화됐던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공약 비판 글이 주를 이뤘고,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에 대한 비방글은 남쪽정부 발언 등 TV토론회가 가장 많았다. ‘가슴의바다’라는 닉네임을 쓴 직원은 지난해 11월 23일 오유 사이트에 ‘연평도 포격 2년…그날을 잊었는가?’라는 글에서 “문재인 후보는 천안함 폭침 후 나온 5·24 대북제재 조치까지 해제하겠다고 한다. 국민은 어떤 후보가 우리의 안보와 국익을 수호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눈여겨봐야…”라고 문 후보를 비방했다. 지난해 12월 ‘응답없음1997(dkzkfkzk)’이라는 닉네임을 쓴 또 다른 직원은 뽐뿌 게시판에 ‘남쪽정부? 정말 할 말이 없네요’라는 글에서 “어제 TV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국보법 때문에 뭐가 그렇게 불편하고 무서워서 폐지, 폐지 외쳐왔는지 이제 좀 알 거 같군요”라고 이 후보를 비방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어차피 정치는 계속한다 했고 박원순 때처럼 또 흡수당하면 스탠스가 애매해지니까 박근혜 이기든 말든 완주하고 여의도 귀퉁이 차지하겠다는 속셈 아니노?’라고 비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수사에서 기소 ‘계속된 논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수사에서 기소 ‘계속된 논란’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은 경찰 수사 착수부터 검찰이 기소하기까지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2월 11일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들이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관계자와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여)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새누리당은 “죄 없는 20대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한 국가기관의 정치 공작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찰은 김씨의 노트북과 컴퓨터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경찰은 대선을 코앞에 둔 12월 16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가 문 후보와 박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 글을 단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일요일 오후 11시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개월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4월 18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정치에 관여는 했지만 대통령 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김씨 등 3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 관여) 혐의만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선거법 적용이 불러올 정치적 파장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특별수사팀을 꾸려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의 고소·고발 건과 병합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 만료일(6월 19일)에 임박해서도 원 전 원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대검과 협의해 구속영장 청구 및 선거법 적용 방침을 보고했으나 황 장관이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면서 사실상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수사팀 내부 갈등,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으로 논란은 확산됐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14일에는 특정 언론에 수사결과 발표자료 일부가 유출돼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가 특별감찰에 착수하는 등 마지막까지도 논란은 계속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사이버수사대에 “PC분석결과 통보말라”… 관련자료 폐기 지시도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사이버수사대에 “PC분석결과 통보말라”… 관련자료 폐기 지시도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의 단초가 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경찰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수사 결과를 왜곡·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김 전 청장은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대담하고 조직적인 수사 왜곡·축소 실태는 6개월여만에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14일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정원 직원 수십명이 강남 일대 오피스텔, 커피숍 등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반대하는 의견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서서는 이와 관련,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증거 분석을 의뢰했고 서울청은 곧바로 김씨의 컴퓨터 분석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청은 메모장에 적힌 30여개 아이디(ID)와 닉네임이 국정원 직원이었고, 여론몰이를 위한 게시글 작성과 찬반 클릭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과 이명박 대통령 찬양 글, 통합진보당 비난 글 등 정치적 게시물들도 발견했다. 검찰이 당시 디지털증거분석실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분석관들은 댓글 분석 작업 중 이 같은 글들을 확인하고 “대박 노다지를 발견했다”, “국정원 큰일 나는 거죠”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김 전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수서서에 분석 결과를 알리지 못하게 했고, 분석 키워드도 78개에서 4개로 축소했다. 또 분석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거물 분석결과 문재인·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에 해당하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미리 작성케 하고, 다음 날 ‘발견하지 못했다’를 ‘발견되지 않았다’로 수정한 뒤 오후 11시 기습적으로 발표하도록 했다.김 전 청장은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의 ID와 닉네임, 이들의 활동과 관련된 100여페이지 분량 분석자료도 모두 폐기토록 지시했다. 서울청의 증거인멸 의혹도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은 ‘무오 데이터 회복방지기’를 실행해 컴퓨터 삭제파일을 복구 불가능하게 만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증거분석팀장 박모씨에 대해 이날 오전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지웠던 업무용 PC 복구작업을 하며 여러 (증거인멸) 정황이 나왔다”면서 “그 전에 디지털 증거분석 팀장이었던 김모씨가 사용하던 PC가 압수되면 중요 증거물이 나올까봐 인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서 경찰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공식발표뿐 아니라 질의응답 내용까지 자세히 확인한 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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