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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위, 지난 주말 남친 웨스트 프러포즈 받고 ‘wiegoeswest’

    미셸 위, 지난 주말 남친 웨스트 프러포즈 받고 ‘wiegoeswest’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 미셸 위(미국)가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셸 위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자친구 조니 웨스트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손을 잡으며 프러포즈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 ‘일생을 함께 할 내 사람(My person for life)’이라고 적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리옹 스트리트 계단으로 보이며 미국 매체들은 그녀가 “예스”라고 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게시물에 해시태그 ‘#위가 웨스트에게 (시집) 간다(wiegoeswest)’를 붙인 뒤 둘이 지인들과 어울린 사진을 링크하면서 ‘약혼(engagement)’이란 제목을 달았다. 둘이 사귄다는 것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월이었다. 미국의 골프 매체들은 미셸 위가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와 사귄다고 보도했다. 조니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 사무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소문난 골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가드 스테픈 커리가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캐디를 맡기도 했다. 한국 이름이 위성미인 미셸은 하와이주 호놀룰루 출신으로 2005년 10월 14일 LPGA 삼성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에 선정됐다. 2014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등 LPGA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른손 부상으로 지난해 시즌을 빨리 접고 그 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희망을 부풀렸지만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 한 대회에만 출전해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그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를 손 통증이 재발 탓에 마치지도 못했다. 이 소식을 전한 야후! 스포츠의 블로거 라이언 해링턴은 ‘미셸이 언제 (필드에) 돌아올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경기로부터 멀어지는 것의 밝은 점 하나는? 인생의 큰 계획을 시작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빈정거렸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골프 만큼이나 중요한 인생의 짝을 찾은 미셸 위에게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영국의 유명 힙합가수가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흑인 힙합 가수인 레치 32(Wretch 32)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에어비앤비 영국지사가 나의 예약을 취소하고 이미 지불한 숙박비 절반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이유는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가 나의 피부색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레치 32의 팬들은 격분하고 나섰다. 한 팬은 댓글로 “당신이 환불금을 돌려받길 바라며, 동시에 문제의 호스트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되길 희망한다”며 응원했다. 또 다른 팬은 “에어비앤비 측은 환불해주지 않은 금액을 마저 환불해주고 예약 바우처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 영국지사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레치 32 측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에어비앤비의 모든 커뮤니티와 서비스 기준에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어비앤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미국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했다가 벌금 5000달러(약 570만원) 및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과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은 몰래카메라나 인종차별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우 김보민씨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 4월 20일 ‘쓰복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김보민씨는 최근 JTBC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진을 성대모사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특히 지난 1월 3일 공개한 ‘스카이캐슬 나름 고퀄 성대모사하기’ 영상은 공개 후 누리꾼들의 호응 속에 조회수 340만, 댓글 740개를 훌쩍 넘긴 상태. 이어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출연 배우들을 성대모사 한 영상을 지난달 27일 공개하면서 또 한 번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김보민씨는 2017년 EBS 25기 성우로 데뷔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케이크 장난에 신부 뺨 때리는 신랑…최악의 결혼식

    케이크 장난에 신부 뺨 때리는 신랑…최악의 결혼식

    신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추억돼야 할 순간이 인생 최악의 시간으로 남게 됐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결혼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예비 부부가 결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예비 부부는 하객들 앞에서 축하를 받으며 웨딩 케이크를 나눠 먹는 시간을 가진다. 우선 신랑이 신부의 입에 케이크를 넣어준다. 이어 신부가 신랑의 입에 케이크를 넣어줄 차례. 하지만 장난기가 발동한 신부는 신랑의 입에 케이크를 넣어주는 척하며 케이크를 도로 뒤로 물린다. 신랑은 케이크를 먹으려다 신부의 장난에 먹지 못한다. 그 순간 신랑은 망설이지 않고 하객들 앞에서 신부의 뺨을 세게 때린다. 엄청난 강도에 신부는 뒤로 자빠지고, 얼굴은 빨갛게 부어오른다. 신랑의 돌발행동에 주변은 순식간에 얼어붙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신랑을 향해 화를 내는 사람이 없어 의아함을 더한다. 신부 역시 잠시 신랑을 쳐다볼 뿐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대로 결혼을 한 건가?”, “매매혼이 아니길 바란다”, “저건 귀여운 장난일 뿐인데, 내 가족이었다면 가만 안 뒀을 듯”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쏟아냈다. 사진·영상=Pakistani HD Video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막말은 ‘실수’가 아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비난이 쏟아지면 ‘실수’, ‘오해’라고 둘러댄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유감”이라면서 마지못해 이런저런 군색한 해명을 덧붙인다. 그러나 그 말은 결코 실수가 아니다. ‘그런 뜻’이었다. 우연일까, 아니면 지금 우리의 세상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3월 첫 주일의 가톨릭 복음도 그 이야기를 분명하게 해 주었다.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약한 자는 (마음의)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한다.’ 굳이 성서(집회서)를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말은 마음이고, 그 마음에 ‘실수’란 없다. 반대로 마음에 넘쳐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닥칠 불리를 생각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한 변명과 해명은 말이 아니다.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그칠 줄 모르는 막말에 상처받고, 이어지는 어설픈 해명에 분노하는 이유다. ‘20대는 지난 정권의 잘못된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 건강한 판단을 못 하는’ 세대이고, ‘50·60대 퇴직자와 실직자들은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SNS에 험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 가야 할’ 대상이다. 정치권(야당)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으며, ‘5ㆍ18 유공자는 괴물’이다. 그들로서는 솔직한 마음이다. 그래 놓고 “젊은 세대를 겨냥해 발언한 게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주어를 갑자기 바꾸고, “신남방정책의 취지”라는 거창한 말로 억지 포장을 한다고 그 마음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럴 의도는 없었다”는 말이 진심일지 모른다. 비난을 미리 염두에 두거나 계산하지 않은 마음이 넘쳐 저절로 나온 것이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막말은 선(善)에 대한 집착이다. ‘나와 우리는 선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악을 숨기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다른 사람을 악으로 몰고, 그 악을 드러내려 한다. 내 눈의 들보는 그대로 두고, 남의 눈의 티만 빼려고 한다. “선을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어느 신부는 말했다. 하나는 나 스스로 선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내가 조금 더 선해지기 위해 남의 악을 들춰내고 바꾸려는 것이라고.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는 내가 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변할 필요가 없이 남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짓의 나부터 변해야 한다.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남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했다. 퇴계 선생이 ‘자성록’에서 말한 “기질을 바로잡는 일은 나에게 있지 남에게 있는 게 아니다”와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나는 변하지 않는 그 선이 자기에게만 이롭고 남에게는 해롭다면. 맹자(孟子)는 “순임금과 도척의 차이는 다른 것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느냐, 선을 추구하는가에 있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줄기차게 사방을 향해 부르짖는 적폐청산, 그것을 내세워 자신들의 적폐까지 ‘선’이라고 우기며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이 순임금의 마음인지, 도척의 마음인지 그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게 되면 결말에 가서 일이 뒤집어지는 것이 어찌 이상하다 하겠는가.” 퇴계 선생의 말이다. 해마다 3월이 돼 강의를 시작할 때, 신입생들에게 설문을 받는다. 나의 꿈, 내가 바라는 세상에 대해. 그들의 대답에 늘 놀란다. 그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혜롭고, 선하고, 아름답고, 깊고, 넓다. 그동안 입시지옥에서 시달렸지만, 학교가 아닌 곳에서의 배움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도 날카롭고 냉정하고 팽팽하다. 그들이야말로 이제 20대를 시작하는 우리나라 보통의 건강한 젊은이들이다. 그들이 ‘건강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고? 그런 눈과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막말로 쏟아내는 사람들이야말로 오로지 자기 욕심에만 사로잡혀 ‘건강한 판단’을 못 하는 도척이란 소리를 들어야 할지 모른다.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않은 채 자신이 순임금이며, 자신의 악이 선이라고 착각하면서.
  •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는 ‘탄핵 무효’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거짓탄핵, 불법탄핵, 사기탄핵”이라며 “거짓과 선동, 음모로 날조된 사기탄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어제 감옥에 계신 박 대통령으로부터 ‘조원진 대표와 애국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문재인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얼굴을 띄어놓고, 재판관을 한 명씩 호명하며 ‘탄핵 8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으로 행진했다. 여당은 이런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국당은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파면 2년, 국정농단의 어두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딛고 일어서 국정농단 사태가 남긴 화제를 해결해 나가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개혁과제 완수를 다짐했다. 같은 당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촛불이 던진 물음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대답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며 “특히 제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생각난다”며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은 우리가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탄핵 주역 세력은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야 4당은 선거제개혁과 민생입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에 올려야 하고, 한국당은 비정상적 언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이자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국정농단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경수 보석 청구에 엇갈린 반응…“석방 바람직” vs “염치없는 일”

    김경수 보석 청구에 엇갈린 반응…“석방 바람직” vs “염치없는 일”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최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지사가 ‘보석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보석 청구 사유로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 1심에서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지난해 2월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 ‘드루킹’ 김동원씨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지사의 보석 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김 지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도정 공백에 따른 어려움도 현실적으로 발생한다”면서 “보석을 통해 정상적으로 (김 지사가) 도지사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사법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보석 신청은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사법부는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히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보이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보석을 허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김 지사의 인신구속은 과한 처사였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김 지사는 보석 대상이 아니라 재특검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면서 “김 지사 측이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은 이 사건의 검·경 초동수사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의 이종철 대변인은 “김 지사가 구속 37일 만에 보석 신청서를 낸 것은 짜인 각본치고는 너무나 뻔뻔하고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김 지사가 몸이 아파 다 죽어가는 것도 아닌데 보석 사유는 명백하게 없으며 보석 신청은 언감생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에 고무돼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뛰어볼까 하는 몸짓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쏘나타 택시’ 이번에는 없다… ‘고급화’ 시동거는 쏘나타

    ‘쏘나타 택시’ 이번에는 없다… ‘고급화’ 시동거는 쏘나타

    ‘택시’의 대명사 돼버린 쏘나타이젠 고급 중형 세단으로 거듭난다“높이 30㎜ 낮아져 택시 부적합” “이번에 새로 나오는 쏘나타도 택시로 출시되나요?” 지난 6일 ‘신형 쏘나타’가 5년 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런 내용의 댓글이 쇄도했다. “쏘나타는 어차피 택시”라며 조롱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쏘나타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에도 ‘쏘나타 택시’와 관련된 질문이 잇따랐다고 한다. 그동안 쏘나타가 택시나 렌터카로 대거 보급되면서 ‘택시·렌터카’의 대명사가 돼버린 까닭이다.이처럼 과거 중형 세단의 대표 브랜드였던 쏘나타가 근래 들어 대중에게 외면받은 이유로 ‘쏘나타 택시’를 지목하는 사람이 많다. 도로를 지나다니는 택시 가운데 쏘나타가 워낙 많다 보니 자가용으로 쏘나타를 구매하는 고객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택시는 전체 택시의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전체 쏘나타 판매량 가운데 40%는 자가용, 35%는 택시, 25%는 렌터카로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를 구매한 최모(38)씨는 “처음엔 쏘나타 ‘뉴 라이즈’를 사려고 했었는데 똑같은 모양의 택시가 너무 흔해서 결국 SM6로 결정했다. SM6 택시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쏘나타 택시 보다는 드물기 때문”이라면서 “쏘나타라고 하면 ‘택시’부터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이번 신형 쏘나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신형 쏘나타는 택시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내부에도 이런 내용의 공지가 몇 차례 전달됐다고 한다. 신형 쏘나타 개발 단계부터 택시 모델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형 쏘나타를 자가용으로만 출시함으로써 이미지를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현대차는 2014년 3월 LF 쏘나타를 출시할 때에도 자가용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택시 모델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판매량이 저조하자 급히 택시를 출시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미판매’ 방침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신형 쏘나타 역시 판매량이 저조하다면 현대차가 판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결국에는 택시 모델을 판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하지만, 현대차가 이번만큼은 쏘나타를 택시로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신형 쏘나타를 택시로 내 놓으려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유는 바로 차량의 높이인 ‘전고’가 기존 모델보다 30㎜ 낮아졌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은 점점 스포츠카 형태로 차체가 낮아지고 날렵해지는 추세다. 마찬가지로 쏘나타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차체 높이를 30㎜ 낮추고 길이를 45㎜ 늘인 것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택시 손님은 주로 뒷좌석에 앉는데 낮은 차체 높이 때문에 키가 큰 사람이 탔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면 택시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쏘나타 택시를 모는 한 택시기사도 “신형 쏘나타가 어떻게 나왔는지 유심히 봤는데 차가 더 납작해져 나왔더라”라면서 “차가 스포츠카 같으면 이제 택시로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심 실형 선고받은 김경수, 보석 청구 “지사직 수행하게 해달라”

    1심 실형 선고받은 김경수, 보석 청구 “지사직 수행하게 해달라”

    1심,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실형 선고댓글 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사 측 변호인은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 지사 측은 보석 청구 사유로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없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정공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앞세웠다”면서 “방어권 보장이란 측면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 조작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김 지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재 김 지사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아직 보석 심문 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1심 선고 당시 김 지사는 “끝까지 싸울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고, 선고 다음 날 항소장을 냈다. 김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항소심에서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4명을 추가로 선임하기도 했다. 법원이 김 지사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김 지사 사건이 배당된 서울고법 형사2부는 주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청구하라고 직접 권유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김 지사의 석방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하지만, 정치적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해 법원이 엄격하게 해석할 여지도 남아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 349일 만에 보석 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보석 제도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보석에 접견, 외출 제한 등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댓글조작’ 실형 김경수, 법원에 보석 청구

    ‘댓글조작’ 실형 김경수, 법원에 보석 청구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보석 심문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자녀의 예방 접종 거부, 부모의 권한 VS 자녀 방치

    [특파원 생생 리포트] 자녀의 예방 접종 거부, 부모의 권한 VS 자녀 방치

    전형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인 ‘홍역’이 미국에서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홍역 완전 퇴치국’이라고 자부하던 미 보건당국의 자존심도 크게 상처를 입었다. 이처럼 홍역이 번지면서 미 의회에서는 자녀의 예방접종을 강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고, 예방접종 권한을 부모가 아닌 자신에게 달라는 10대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부모의 철학·종교 등의 이유로 자녀의 ‘예방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자녀의 예방접종 거부권을 인정했던 주 가운데 일부가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지난 3일 전했다. 홍역으로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워싱턴주는 개인 혹은 철학적 신념 등으로 자녀의 예방접종 거부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또 애리조나와 아이오와, 미네소타 등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주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버몬트에서는 이미 4년 전에 사상적 이유로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것을 금지시킨 데 이어 최근 종교적인 이유 등을 내세우는 것도 막는 법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들도 예방접종 반대를 주도하거나 근거 없는 ‘백신 괴담’ 관련 콘텐츠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거나 이미 시행 중이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도 초당적으로 예방접종 거부에 대한 제재 근거 법안 마련을 힘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10대들이 자신의 예방접종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이든 린든버거(18)는 ‘안티 백신주의자’인 어머니 때문에 아무런 전염병 예방 접종도 받지 못했다. 린든버거는 소셜뉴스사이트인 ‘레딧’(Reddit)에 “10대들도 전염성 있는 질병으로부터 어떻게 면역력을 키울 것인지 조언을 받아야 한다”면서 “18세이면 충분히 판단력이 있고,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린든버거의 글에 ‘10대의 예방접종 권한 보장’을 옹호하는 댓글이 1000여개 달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50개 주 중 오하이오주 등 17개 주는 자녀의 필수 예방 접종을 부모가 ‘철학적 이유’로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47개 주는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허용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 전략적 후퇴 같은데…입법 감시 계속돼야”

    “한유총 ‘개학연기 철회’ 전략적 후퇴 같은데…입법 감시 계속돼야”

    일요일인 지난 3일 한 안내문자를 받았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인이 그러더군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냐”고. 국가 통신망 남용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에겐 당장 아이 맡길 곳이 없는데 유치원 개원을 안 한다는 건 분명 재난 수준의 충격과 혼란입니다. 아이 문제로 회사에 연차를 낸다는 건 직장인에게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하루 만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성난 여론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합니다. ‘사립유치원이 또 집단행동을 하면 어떡하나’, ‘일부 유치원에서 비리가 드러났는데 왜 바로잡지 못하나’ 하고 말이죠. ‘한유총 사태’, 어떻게 가야 할까요. 이번 불온한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다뤄봤습니다.부장:일단 한유총의 ‘무기한 개학 연기’ 투쟁이 봉합된 건 다행인데. 진호:한유총이 투항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데 백기투항은 좀 의외였어요. 현용:백기투항이라고 보이진 않아요. 전략적 후퇴 같습니다.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고, 당장 여론의 질타가 심해지니까 한 발 뺀 것뿐인 듯 합니다. 세진:한유총이 2017년에도 ‘집단휴업’을 예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금방 철회했어요. 그해 9월 한유총이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고 정부지원금을 올려달라면서 두 차례 집단휴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집단휴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고, 결국 한유총이 집단휴업을 철회했죠. 2017년에는 ‘집단휴업’, 이번에는 ‘개학 연기’, 명칭만 다르지, 둘 다 쉽게 말하면 ‘사립유치원에 돈을 더 달라’는 요구였습니다.●사유재산이라면서 혈세 지원 요구 ‘논리 모순’ 현용:재정지원금 증액을 얻어냈으니 그때는 실패가 아니었죠. 기사 댓글 중에 ‘통닭집이 어렵다고 세금을 투입해 살리냐.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면서 왜 국가재정 지원을 요구하냐’는 게 있더라고요. 여기서 차이는 ‘교육’ 개념이라는 거죠. 사립유치원은 교육기관이고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게 맞습니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라는 의미죠. 진호:국가가 모든 교육기관을 직접 설립·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교육 시행’이라는 국가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을 투입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현용:한유총이 어떻게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논리를 제시해 고립을 자초한 측면이 있는데요. 사유재산인 건물과 땅을 제공했으니 수익금(임대료)을 받으려고 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활동이 공적 영역에 포함되길 원하고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고 노력해왔거든요. 현재 전국 사립유치원 4280곳에 지원되는 정부예산 규모만 약 2조원입니다. 세진:세제혜택도 엄청 많이 받잖아요. 소득세도 안 내고, 부가가치세도 안 내고. 취득세랑 재산세는 감면 혜택을 받고. 이렇게 세금 안 내는 사유재산이 있을까요? 진호: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립 초·중·고 어디도 ‘내 땅, 내 건물이니까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곳은 없잖아요. 한유총이 주장하는 시설사용료(임대료) 없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장:사학비리는 각 학교급마다 문제인데, 유독 사립유치원만 타깃이 된 건 왜일까. 세진:지난해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가 확실히 파장이 컸죠. 이 문제는 매해 교육청 감사나 감사원 지역 감사에서 나왔고, 기사화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모였죠. 이전에는 비리 유치원에 대한 감사 내용만 공개됐지만, 이번엔 유치원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에 사회적 주목을 더욱 크게 받았다고 봅니다. 진호:그렇죠. 아이들 교육에 써야 할 돈을 숙박업소랑 노래방 이용료로 결제하고, 명품가방을 사고···. 그런 유치원이 알고보니 내 아이를 보냈던 유치원이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유치원이 그런 곳이었다는 데에 확산 효과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증설’ 공약 안 지켜 사태 재발 세진:어떻게 보면 감사만 했지 시정을 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다는 면에서 정부도 할 말이 없는 걸로 보이네요. 현용:가장 큰 문제는 매번 한유총의 실력 행사에 정부가 뒷걸음질쳤다는 겁니다. 단체행동을 하면 정부가 밀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또는 표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측면이 크고요. 오죽하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뒤 “사실 나도 겁난다”고 했겠어요. 개학 연기라는 전대미문의 실력행사가 다시 재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철:교육당국도 ‘설마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겠냐’며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닐까요? 대통령은 한국노총, 민주노총과도 대화를 했는데,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이 치킨집이냐’는 식으로 여론전만 펼쳤지 한유총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은 점은 문제입니다. 세진:그동안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하겠다고 말만 했지 실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해요. 진호: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회계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해서 거기에 안주하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현용:‘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유치원 설립자·운영자의 재산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어요. 에듀파인은 유치원의 예산 편성, 수입·지출 관리, 결산 등을 전산 처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치원 회계 부정을 예방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지 재산 귀속 여부와는 관계가 없는 거죠. 잘못된 정보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진호: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하면서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절차적 선언에 그친 것 같고요. 에듀파인을 수용한다면서도 ‘유치원 3법’이랑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 중단을 동시에 요구하는 건 결국엔 에듀파인을 강제할 법적 장치는 만들지 않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폐원도 못하게 만드니까. 부장:앞으로 한유총이 어떻게 나올까? 서울시교육청이 사단법인인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갔지만 한유총이 이대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은데. 세진:지난해 12월 ‘유치원 3법’이 자유한국당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한국당을 제외안 여야 합의로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잖아요? ●‘유치원 3법’ 상정 때 한국당과 통과 저지할 듯 현용:나중에 국회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을 때 한국당과 연계해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중요한 건 여론인데 지금 여론이 안 좋으니 개학 연기 투쟁은 잠시 철회하고 2선을 모색하는 듯해요. 진호:그래서 ‘유치원 3법’과 관련해서 면밀한 입법 감시가 계속돼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법안이 통과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통과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현용:한유총 설립 허가 취소에 많은 부모들이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앞으로는 대화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개학 연기라는 강경책을 내세우는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기철:유치원이 현재 의무교육이 아니잖아요.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말로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을 높인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유치원을 의무교육에 포함시키고, 장기적으로 국가가 대학까지 모든 교육을 책임진다는 로드맵을 밝히면 좋겠어요.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유치원 3법’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일컫는 말. 정부의 학부모 지원금을 유치원에 주는 보조금으로 성격을 바꿔 설립자가 지원금을 유용할 수 없게 하고 정부의 회계관리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각종 처벌 규정도 명확히 했다.
  • 성적 떨어지는데 요리로 흥행해 봐?

    성적 떨어지는데 요리로 흥행해 봐?

    주력 선수 매각에 팬심 흉흉한데…중남미 음식 판매로 잿밥에만 관심금강산도 식후경이다. KBO 리그의 ‘치맥’만큼이나 인기 있는 대형 ‘핫도그’를 떠올리게 되는 미국프로야구(MLB)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데릭 지터(45) 구단주가 7일(한국시간) 홈구장 말린스 파크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올 시즌 신메뉴 시식회가 언론과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동향 매체인 뉴욕데일리뉴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양키스의 그 지터가 아니다’라는 독한 헤드라인을 시식회 기사에 달 정도였다. 지터 구단주는 이날 시식회에서 “이런 말을 해서 아쉽지만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지만 누가 이기고 졌는지 잘 모르고 때로는 누가 경기를 하는지조차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장에서의 경험은 항상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그 경험이 긍정적이길 바라고, 팬들이 야구장을 즐기길 원한다. 그 경험이 우리가 포커스를 맞추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시식회를 보도한 기사마다 ‘정신 차려 지터, 난 내 팀이 이기는 걸 보기 위해 야구장에 가는 거야’, ‘무식한 소리. 비싼 표를 사고 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양키스 시절의 지터가 좋았어. 늘 이겼잖아.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는 이기든 지든 괜찮다고?’ 등 분노의 댓글이 폭발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유격수였던 지터는 올스타전 14회 선발, 골드글러브 5회, 월드시리즈 MVP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받았다. 그가 2014년 은퇴 후 등번호 2번은 영구결번됐고,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런 그가 2017년 8월 선수가 아닌 구단주로 경영에 전면 등장하자 팬들도 큰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양상은 정반대다. 1993년 창단 후 짧은 역사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말린스는 지난 시즌 63승98패로 내셔널리그의 동부지구 최하위(5위) 약체가 됐다. 지난해 평균 관중 동원력은 1만 13명으로 MLB 구단 중 최하위다. 올 들어 주전 포수인 JT 리얼무토를 트레이드하는 등 구단이 지난해부터 주력 선수들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팬덤도 흉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그는 올 시즌 전력 강화가 아닌 새로 개발한 홈구장 요리로 관중 흥행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지터 구단주는 남미의 만두요리 엠파나다스, 멕시코 음식 토르타스와 타코스, 3~5달러짜리 핫도그와 피자 등을 공개하며 “올해 말린스파크에서는 마이애미의 에너지와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터의 바람대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팬들을 살찌울까 아니면 떠나게 만들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데릭 지터>
  • 브라질 대통령이 물었던 ‘황금 샤워’ 동영상 후폭풍

    브라질 대통령이 물었던 ‘황금 샤워’ 동영상 후폭풍

    한 남성이 다른 남성 머리에 소변 모습…‘LGBT 모욕’“포로노 동영상 트위터 올린 건 대통령 품위 위반…탄핵사유”“길거리서 엉덩이 드러내 아이들 만지게 한 이들이 더 충격적”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보기 민망한 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트윗에는 순식간에 수천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동성애 혐오주의자로 알려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머리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이 전했다. 이러한 행위는 이른바 ‘황금 샤워’(golden shower)로 명명된다고 한다. 이 동영상이 언제 제작됐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1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시작된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카니발축제’ 기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보우소나루가 동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동영상을 올린 다음 날 트위터에 ‘황금의 샤워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보우소나루의 비판론자들은 인종을 차별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왔던 그가 전통적으로 성소수자(LGBT)들에게 우호적인 카니발축제를 모욕하기 위해 그러한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 “이러한 것을 보여주는 게 나도 꺼림칙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고 우선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것이 길거리 축제가 변해가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의 말이 맞는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이번 축제의 일부 참가자수천명은 보우소나루의 가면을 쓰고 기괴한 의상을 입은 채 외설적인 구호를 외치며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보우소나루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일부 변호사는 거의 포로노에 가까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의 규범을 위반한 것이며 탄핵사유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일부에서는 “길거리에서 젖가슴과 엉덩이를 내보이는 이들은 종교적인 상징물까지도 공공의 광장에서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 어른들의 벗은 몸을 아이들에게 만지게 하는 자들이 대통령의 그런 동영상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브라질 대통령실 측은 “축제를 총체적으로 비난하려고 한 의도는 없고, 다만 축제 정신을 명백히 왜곡하는 것을 특징적으로 드러내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육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을 시작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연방하원의원을 7차례 연속 지내고 지난해 10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극우적인 발언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배드민턴 전영오픈] 지난해 女複 우승 페데르센-율 커플이 딸 안고 등장

    [배드민턴 전영오픈] 지난해 女複 우승 페데르센-율 커플이 딸 안고 등장

    지난해 여자복식 우승자인 크리스티나 페데르센(32)과 카밀라 리터 율(35, 이상 덴마크)이 12개월 만에 생후 두 달 된 딸 몰리를 안고 나타났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버밍검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전영오픈 배드민턴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배드민턴연맹(IBF) 관계자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우승자이기도 한 이 ‘낯선 가족’을 따듯하게 맞았다. 나이가 많은 율이 먼저 엄마가 되기로 했고, 은퇴를 결심했다. 대신 관중석에서 몰리를 안고 페데르센이 마티아스 크리스티안센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경기를 응원했다. 페데르센-크리스티안센 조는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 조와의 첫 경기를 1-2로 지고 말았다. 둘은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율이 달거리를 하지 않아 임신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임신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고 둘은 대회 닷새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율은 BBC 인터뷰를 통해 “둘 다 내가 임신했기를 바랐다. 출전할지 안할지 여부도 모른 채 영국으로 간다는 건 미친 짓 같았다. 우리는 2주 전부터 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10년 전 코트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부터 둘은 사랑에 눈을 떴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둘 다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다. 가족과 친구들, 팀 동료들과 코치들에게 털어놓았지만 그들 외에는 비밀로 했다. 굵직한 배드민턴 대회들이 동성애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시아에서 열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페데르센은 “우리를 배드민턴 선수로 알리는 것도 중요했다. 신문들이 (동성애) 커플이라고 써제끼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우올림픽이 끝나자 우리의 배드민턴 실력을 세계가 알게 됐다고 느꼈고,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10월 덴마크 방송에 출연해 털어놓고 자서전을 출간했다.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댓글 100건 가운데 부정적인 건 한 건꼴이었다. 용기를 얻은 둘은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고 지난 1월 5일 몰리가 태어났다. 자국 방송에 ‘엄마 K’와 ‘엄마 C’로만 소개됐던 둘은 (아기를 가진 뒤) 잠이 엄청 늘었다고 즐거운 비명을 토로했다. 페데르센이 언젠가 한 번 실패한 뒤 율이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다. 율은 “올해는 많이 다르다. 내 라켓도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몰리와 많은 기저귀를 챙겨왔다”고 말한 뒤 “2주 전 바르셀로나 대회에 처음 딸을 안고 보러 갔는데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더라”며 웃어 보였다. 페데르센은 “배드민턴은 더 이상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든가, 훈련을 잘못 했다든가 하는 생각은 카밀라와 몰리가 있는 집에는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딸이 알아들을 만할 때 동성애에 대해 털어놓겠다고 밝힌 커플은 몰리가 전영오픈 코트에 등장할 날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아뇨. 우리는 그애가 테니스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2주 연속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7위 서승재(원광대)-채유정(삼성전기) 조는 17위 뤼카이-천뤼(중국)에게 0-2(18-21 18-21)로 져 역시 탈락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연애는 하고 싶지만 한 공간에서 평생을 같이 하며 살아낼 약속을 하는 건 자신이 안 서요. 그래서 혼자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4달 전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가 있어서 이젠 평생 반려자가 없어도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맞추며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든 거 같아요”. 97년 데뷔, 가수 경력 올 해 23년 차인 매력적인 탁성을 가진 명품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박혜경씨.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뜻하지 않았던 5년 간의 소송으로 그 동안 모았던 전 재산은 바닥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결국 성대 3분의 2를 제거했다. 가수로서 치명적이었음은 물론이었다. 대중에게 기억되었던 그녀 특유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라는 푸념은 사치였다. 그 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사람과의 모든 단절’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송사, 소속사, 음반사는 물론 그녀의 지인 그 누구도 그녀가 내민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외면했다. 가수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5년의 공백기를 깨고 신곡 ‘반쪽‘으로 컴백했다. 지난 시련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성대훈련을 해주시던 친한 지인분께서 그녀의 목소리를 찾아드리고 싶고 꼭 다시 노래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그 분은 그녀의 목소리가 설령 변했다 해도, 그 목소리가 박혜경의 목소리인 걸 팬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고 제일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박씨는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나니깐, ”아, 어쩌면 신이 나한테 준 선물이 예전의 목소리였다면, 이제 새로운 목소리를 또다시 선물로 줘서 새로운 스타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건 아닐까“라는 계기를 가지게 됐고, 그 중심엔 자기와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많은 책과의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새롭게 시작된 인생 제2막에 대한 얘기들과 4개월 전에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에 흠뻑 빠져, 삶의 즐거운 맛을 느끼고 있는 가수 박혜경과의 만남을 정리했다.(Q) 5년 만에 노래 ‘반쪽’으로 컴백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어떻게 얘기해야 되나. 인생의 역경 속에 있었다고 얘기해야 되나 아니면 폭풍우에 있었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고 성대 수술로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다시 가수라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그런 방황의 시기였어요. 성대의 치유와 훈련을 통해 다시 프로가수로서 돌아가기 위한 엄청난 노력의 시간들, 방황의 시간들을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매우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Q)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어서 혼자 노래방에 가기도 했다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저는 사실 사람들하고 노래방 간 걸 꼽으라면 평생 동안 10번도 안 될 거예요. 성격이 예민하다고 하면 예민하다고 할 수 있죠. 20살 때부터 대중의 판단을 받는 직업을 택해 온 사람인데 노래방까지 가서 편하게 노는 사람들한테 ‘어, 박혜경 역시 노래 잘하네’ 조금 못 부르면 ‘어, 못 부르네’라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그랬는데 혼자 갔어요. 노래방의 리버브(잔향을 이용한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는 기기)와 에코 사운드에 내 목소리가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과연 어떤 노래를 내가 부를 수 있는 것인가를 알고 싶었죠. 목이 조금씩 좋아지자 내 성대를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어떤 노래까지 소화가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갔고 터득한 것들이 있죠. 그리고 그 터득한 걸 통해 ”아, 이제는 프로가수로 다시 가도 되겠구나“란 생각을 한 거예요.(Q) 유튜브 방송도 활발히 하고 있다. 소개 좀 해준다면제가 유튜브를 개설한지 한 달 됐는어요. 언제 천 명이 되느냐 지금 그걸 보고 있구요. 조금만 있으면 천 명이 되거든요. 하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봐준다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 까다로운 잣대로 보겠죠. 모든 사람들은 연예인은 모든 게 쉽게 얻어지고, 쉽게 이루어지고, 쉽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제대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연예인 누구누구도 몇 개월에 하나씩 올리는 데 벌써 몇 만“이라고 말하는데 그 때마다 ”난 그 사람도 아니고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죠. 아무튼 유튜브가 주는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세계에 요즈음 푹 빠져 살고 있어요. (Q) 5년 만의 컴백, 설레지 않은지설렌다기보다 다시 그 옛날의 중압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이젠 내가 다 내려놓았는데 무슨 순위 따위에 연연하냐고 다짐을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순위도 보고, 댓글들도 살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의 중압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부담감들도 책을 읽으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Q) 어떤 곡으로 돌아오시게 됐는지‘반쪽’을 내면서 ‘팬이 나의 반쪽이고 노래가 나의 반쪽이다’라는 이런 의미를 담았는데 사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반쪽, 남은 한 사람이 느끼는 허망함을 담은 노래예요. 그 노래를 내고 싶었던 건 새로운 내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들려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Q) 4개월 된 반려견 ‘사랑이’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사랑이는 친구네 집 강아지예요. 페키니즈 종 중에서도 저런 털색은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갓난쟁이 때부터 저를 따라다니더라고요. 그냥 따라다녀요 이유 없이. 그래서 이틀만 집에 데리고 갔다 올까하다 저희 집에 눌러 앉았죠. 응가를 해도 예쁘고, 쉬를 해도 예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 정말 외롭지 않다’ 어디 나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도 외롭지 않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랑이가 있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혼자 내버려 두는 게 너무 미안해서 혹시라도 치킨에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면 “미안하지만 우리 사랑이 밥 줘야 돼서 가야 된다”고 말해요. 사랑이가 있어서 건강한 삶이 된 거 같아요. (Q) 사랑이에게 노래도 가끔 불러주신다고 하는데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 말을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노력을 해요. 4개월 밖에 안 된 애가. 그런 게 너무 신기해요. 집에서 혼자 노래 연습할 때 사랑이를 보고 해요. 사랑이를 보면 더욱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거 같아요. (Q) 사랑이란 어떤 존재이며 더 나아가서 박혜경씨에게 반려동물이란강아지는 사람의 정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요. 사랑이가 저한테 특별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웃게 되고, 사랑이 보면서 ‘예쁘다. 예뻐’라고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반려견은 사람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가족 이상의 그런 거 같아요.(Q) 반려견과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면 다시 입양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전에 키우던 도토리라는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촬영 끝나고 오니깐 저랑 함께 잤던 그 상태로 죽어있더라고요.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데 정말 10시간을 목놓아 운 거 같아요. 후유증도 너무 컸어요. 자다가도 멍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 문을 열어오 저를 반기며 소리 지르는 거 같아서 집에 두 달간 못들어가고 친구네 집에서 잤어요. 그 충격으로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안 되더라고요.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 사람도 언젠가는 죽잖아요. 모든 물건들도 언젠가는 쓸모없어지고 아프지만 받아들여야죠. (Q) 동물을 유기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저는 매우 강력하게 법으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행도을 하는 사람들은 말로 해서는 안 돼요. 그 사람한테 그걸 멈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멈추질 않아요. 막 던지고, 끌고 가고, 잡아먹고, 지지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게 죄스럽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Q)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 조언 한 마디키우기 전에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해요. 단순히 강아지가 귀엽고 예뻐서 키우는 건 절대 반대예요. 자신의 SNS에 홍보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는 한심한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반려견을 키우려고 마음 먹을 때는, 반려견에게 인간 이상의 대접을 해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인간 이상의 존엄성을 지켜 줘야 되고, 인간 이상의 매너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책임감이 중요한 거 같아요.(Q) 사랑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한 통 부탁사랑아 내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나는 항상 너를 사랑이라고 이름을 지은 그 순간부터 내 입엔 항상 사랑이 떠나지 않아. 너를 만난 순간부터 우리가 어느 시점에는 헤어지게 되는 그 순간까지는 내 인생 전체가 사랑이로 도배될 거 같애. 너무 고맙고 우리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 사랑아. 사랑한다 사랑이.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유튜버 구독자 만 명을 만드는 게 제 목표고요. 내 안의 아티스트적인 기질과 음악적인 방향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만들고 배포하고 키우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예인 최초로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한 빅뱅 방시혁씨 축사 내용 중에 ‘자신이 반항심이 많았고 사회 불만이 많았다. 왜 불만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은 지를 깨닫고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라는 말이 소름끼치도록 와닿았어요. 저도 가수로서 앞으로 나아갈 모든 방향들 속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깨닫고 극복하며 나아갈 생각이예요. 많은 응원해 주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이 우유 마시면 가슴 커진대” 광고 넣은 대기업 논란

    [여기는 중국] “이 우유 마시면 가슴 커진대” 광고 넣은 대기업 논란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와하하그룹이 자사 우유의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와하하그룹의 제품인 ‘비타민A&D 칼슘 우유’를 광고하는 과정에서 자사 우유를 마시면 여성의 가슴 크기가 커질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우유 패키지 겉면에 실린 해당 광고는 여자아이 2명이 해당 제품을 앞에 두고 놀이를 하는 그림과 함께 “내가 고등학교 때, 우리 반에 어떤 학생이 ‘비타민A&D 칼슘 우유’가 가슴 크기가 A사이즈에서 D사이즈로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반 여학생들이 모두 그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와하하그룹 측에 따르면 문제가 된 문구는 우유를 직접 마셔 본 사용자들의 인터넷 댓글 후기에서 발췌해 사용한 것이며, 이를 직접 쓴 사용자의 허가를 구한 뒤 광고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우유의 패키지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주로 어린이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삼는 우유 제품에 이러한 광고 문구를 싣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천박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와하하그룹은 지난 5일 해당 제품의 패키지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패키지로 대체하겠다며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와하하그룹 측은 중국 SNS인 웨이보 페이지에 “문제가 된 제품의 새로운 패키지 시리즈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것인데,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우리 생각과 다른 의견을 전달받았다”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더 이상 문제의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이러한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하이난성에 위치한 코코넛팜 제조업체가 ‘자사의 코코넛 우유를 매일 마시면 하얗고 큰 가슴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의 슬로건을 내세워 코코넛 우유를 홍보했다가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野 “성창호 기소는 정치보복” 공세에도 숨죽인 민주당

    與, 사법부 탄압 우려에 탄핵 속도 못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6일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1심에서 실형을 선고한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것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성 부장판사 기소는 누가 봐도 명백한 보복이고 사법부에 대한 겁박”이라며 “삼권 분립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판사가 정권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맞서서 싸우고 투쟁해야 할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이번 기소를 보면 ‘유권무죄 무권유죄’라는 검찰의 현주소를 다시 느끼게 된다”며 “이건 공정한 법무부, 검찰이라고 볼 수 없는 이중잣대이자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성 부장판사 기소가 드루킹 판결에 대한 보복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과거 군사정권 때도 사법부 독립의 원칙, 삼권 분립의 원칙을 권력이 무너뜨린 적은 없었는데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 지사에 대한 ‘제2의 특검’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지사 판결문과 관련해 당 특별위원회에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며 특검과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작년 특검 때는 수사 대상 등에 제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수사 대상을 확대한 제2의 특검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댓글조작과의 연관성 등을 따질 국정조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농단 판사에 대한 기소에도 탄핵 추진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김 지사 재판 문제제기, 사법 농단 판사 기소 등을 ‘사법부 탄압’으로 바라보는 만큼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법관 탄핵과 김 지사 사건은 흐름이나 맥락이 전혀 다르다”며 “탄핵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다 정리를 해놨고 언제든지 5~6명을 골라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번 주에 기억할 날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번 주에 기억할 날

    이것은 영화 얘기가 아니다. 막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남자 조카 녀석이 있다. ‘마블’ 영화에 빠져 있다. 히어로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 녀석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연말 연초 두 달 동안 마블 영화 15편을 몰아서 보고 최근작까지 진도를 따라잡았다. 지금 그의 최대 관심사는 ‘캡틴 마블’이다. 개봉 첫 주말에 같이 보는데, 내가 영화표를 예매하고 그가 팝콘과 콜라를 사기로 했다(악덕 이모부…). 이 녀석은 새로 등장한 ‘캡틴 마블’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벤져스’ 다음 편에서 어떤 활약으로 타노스를 물리칠지 궁금해한다. 여름에 개봉한다는 ‘스파이더맨’ 후속편을 기다리고, 여태 단독 작품이 없던 ‘블랙 위도우’가 주인공인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열광한다. 우리의 히어로가 여성인지(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 혹은 남성인지(스파이더맨)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히어로의 매력은 슈트와 초능력에 달려 있다. 여성이 그런 멋진 슈트를 장착하고 등장하면 안 되나? 여성 히어로가 초인적인 힘으로 세계 평화를 지키면 무슨 큰일이라도?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히어로의 가치는 슈트나 초능력에 앞서 그가 어떤 존재인지에서 나온다. 오래전 신화의 영웅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마블 세계관의 주인공들은 슈트나 초능력을 잠시 잃고 나서야 진정한 히어로가 됐다. 히어로 영화를 어떻게 접근하든, 히어로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를 보면, 개봉하지도 않은 이 영화에 최하 평점을 매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연배우의 외모, 인성, 연기력을 비하하고, 과거 발언을 뒤져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한다. 히어로가 남성일 때 이런 일은 물론 없었다. 마블 영화의 팬인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악당 타노스로부터 인류 절반을 구해야 하는데, 대체 히어로의 성별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게 원래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여성 히어로에 대한 알레르기를 타고나는 남자아이는 없다. 어디에서 누군가 남자아이들을 망쳐놓지 않고서야, 다 큰 남자가 히어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분노의 평점과 댓글을 남기는 일이 생길 리 없다. 나는 히어로의 성별에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는 이 아이의 눈이 흐려지지 않길 바란다. 아마도 그 누군가는 여자아이들에게 너희들은 히어로가 될 수 없다고, 여자들이나 할 일이 따로 있는 거라 말하겠지. 그렇지 않다. 여자아이들은 ‘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말이 더이상 슬로건이 아닌 세상에서 살 수 있길 바란다. 여성 히어로에 분노할 시간이 있으면, 혼밥할 때 눈치 안 보고 집에서 김치볶음밥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프라이팬 돌리는 스냅을 연마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아니면 스쿼트 20회씩 5세트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날은 ‘캡틴 마블’ 개봉일이 아니라 세계 여성의 날, 3월 8일이다.
  • 양승태 보석 기각… ‘공범’ 전·현 법관 10명 추가 기소

    양승태 보석 기각… ‘공범’ 전·현 법관 10명 추가 기소

    ‘김경수 법정구속’ 성창호 등 현직 8명 “범행 전 물러나” 권순일·차한성 제외 기소와 별개로 대법에 66명 비위 통보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한 검찰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전·현직 법관 10명을 추가 기소했다.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 일제 강제징용 재판 지연과 법관 인사 불이익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권순일 대법관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5일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보석은 보증금을 내는 조건으로 석방하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지난달 26일 보석 심문 기일을 열어 양 전 대법원장과 검찰의 의견을 청취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5일 열린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이 전 기조실장 등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제외하면 모두 현직 판사다. 이로써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전·현직 판사는 14명으로 늘었다.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2016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재직 당시 같은 법원 신광렬 형사수석 부장판사의 지시를 받고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함께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정운호 게이트’ 수사 대상이 법관으로 확대되자 수사가 예상되는 판사 등 31명에 대한 명단을 법원행정처에서 제공받아 영장심사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제출한 영장청구서에서 수사 상황과 향후 계획 등 수사기밀을 수집해 10회가량 보고하고, 153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복사해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 부장판사는 서울동부지법으로 근무지를 옮기기 전인 1월 30일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성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원장 비서실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양승태 키즈’라고 비판했다. 성 부장판사는 최근 법원에 자신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유 전 수석연구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김영재 원장 부부의 특허소송 관련 자료를 청와대로 누설한 혐의와 대법원 재직 중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 의견서(판결문 초안) 파일과 문서를 퇴직 이후 변호사 사무실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은 통합진보당 행정소송에 개입하고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와해할 목적으로 부당하게 탄압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법재판소의 주요 사건에 대해 자료를 수집한 혐의도 있다. 권 대법관과 차한성 전 대법관은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은 “둘 다 행정처 보고 라인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범행이 구체화되기 전에 해당 보직에서 물러났다”며 “기소 여부를 정하는데 있어 범죄 혐의 중대성, 가담 정도, 실제로 수행한 역할, 지시에 따른 수동적 이행인지 적극적 가담인지를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기소와 별도로 권 대법관 등 현직 판사 66명의 비위 사실을 대법원에 통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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