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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감·구속… ‘댓글 지휘’ 이종명만 남았다

    수감·구속… ‘댓글 지휘’ 이종명만 남았다

    ‘MB 국정원’ 댓글 실무 책임자 檢 소환조사… 구속 영장 검토 4년 전 사건은 환송심서 ‘집유’ 외곽팀장 2차 영수증 확보·분석서경덕 교수 관련 내역서도 나와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실무 책임자인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차장은 외곽팀에 국정원 예산을 부당하게 건넨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직속상관으로,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이 전 차장에게 특가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차장은 ‘외곽팀에 돈인 간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국정원 지휘 체계를 감안했을 때 이 전 차장이 외곽팀장들의 댓글 활동을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검찰수사와 재판에서도 원세훈 전 원장이 월례 부서장 회의나 일일브리핑 자리에서 심리전단 활동에 대해 지시한 사항이 이 전 차장을 거쳐 민 전 단장에게 전달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다만 이 전 차장은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 공직선거법 혐의가 인정되고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는 등 줄곧 구속은 피해 왔다. 만약 이 전 차장까지 구속될 경우 ‘원세훈, 이종명, 민병주’로 이어지는 당시 국정원 지휘라인이 모두 구치소에 수감된 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관계자들 조사 경과에 따라 원 전 원장을 부분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면서 원 전 원장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 아울러 검찰은 19일 국정원으로부터 2차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18명에 대한 수령증도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해당 영수증에 기재된 금액은 5억원가량으로, 1차 수령증 자료와 합치면 국정원이 외곽팀 운영에 투입한 금액은 60억~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넘겨받은 자금 내역에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자료도 포함돼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자신은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고, 국정원 직원이 명의를 도용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댓글수사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 측과 피해자 조사를 위한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일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국정원 직원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MB블랙리스트’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도 이날 검찰에 나와 박 시장 등을 비방하는 집회를 연 경위와 국정원의 지시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 ‘댓글 공작 실무 책임자’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검찰 출석

    [서울포토] ‘댓글 공작 실무 책임자’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검찰 출석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를 통한 여론조작과 관련해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외곽팀 활동을 관리했던 국정원 심리전단은 3차장 산하조직으로 이 전 차장은 댓글 공작을 주도한 실무 책임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檢, MB 블랙리스트 수사 속도전… ‘박원순 고소건’ 공안2부에 배당

    추석 전 원세훈 조사 마무리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법조계에서는 추석 연휴 전까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까지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검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등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에 배당했다. 공안2부가 국정원 댓글 수사팀의 주축인 만큼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국정원의 여론조작, 지원 배제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문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2월 원 전 원장의 취임 후 좌편향 인사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실태 파악을 청와대가 지시했고, 국정원이 ‘VIP 일일보고’ 형태로 청와대에 경과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도 군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도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국정원이 민간인·군을 동원해 2009년부터 2012년 대선까지 댓글 작업을 벌이고, ‘좌편향 인사’에 대한 탄압 활동을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지시 혹은 묵인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이 관련 활동을 직접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의 공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정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관련 활동을 보고했더라도 입증이 쉽지 않은 점이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통령 보고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원 전 원장이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국정원의 활동을 보고했을 경우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 수사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의 1심을 담당한 재판부는 주요 실무자들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당시 청와대 기조만으론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드러나지 않는 한 박 전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면서도 “단순히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것만으로는 혐의 인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종명 소환·추선희 수색… MB에 더 다가서는 檢

    ‘관제 시위’ 추 前 총장 집 수색 靑 문건중 의미 있는 자료도 발견 블랙·화이트리스트 수사 속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국가정보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정원 댓글 활동을 주도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2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지휘라인인 ‘원세훈·이종명·민병주’ 등 세 사람이 또다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또 20일 ‘문화예술계 MB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2011년 5월쯤 만들어 유포한 국정원 전 심리전단 팀장 유모씨와 팀원 서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게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에 더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사이버 외곽팀 관련 수사에 나선 뒤 전직 국정원 팀장급 중간간부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시장 등 ‘MB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에게 반대하는 관제시위를 벌인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화이트리스트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문씨는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이 800만원의 돈을 주고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에는 역시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새로 발견된) 청와대 문건 중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수사에 의미 있는 자료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아직 기소되지 않은 ‘화이트리스트’ 혐의를 적용해 강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곽팀과 국정원 팀장급 전직 직원들에 대한 수사와 동시에 검찰은 국정원 간부들의 혐의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검찰은 이 전 차장을 소환한 뒤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과 국정원의 예산 지원에 원세훈 전 원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먼저 조사를 받은 민 전 단장은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원 전 원장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민 전 단장이 구속된 만큼 검찰은 이 전 차장에 대해서도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은 원 전 원장과 함께 국정원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민병주 구속으로 ‘댓글 수사’ 속도… 원세훈 소환 가능성

    민병주 구속으로 ‘댓글 수사’ 속도… 원세훈 소환 가능성

    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미화·김여진 檢 참고인 조사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을 책임진 것으로 지목된 민병주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장이 19일 구속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원 전 원장,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댓글수사팀에 배당해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검찰은 법원이 민 전 단장의 영장을 발부하면서 “상당 부분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적시한 것에 고무됐다. 비록 영장 단계이지만 원 전 원장과 공모해 2010~2012년 민간인 외곽팀이 선거·정치에 관여하게 하고, 그 대가로 수십억원의 활동비를 불법 지원한 혐의가 인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 민 전 단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원 전 원장 소환을 판단할 것”이라며 윗선에 대한 수사를 예고했다. 국정원이 수사 의뢰한 외곽팀장 48명 중 80%가량 조사를 마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민간인 댓글 작업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백명의 팀원을 거느린 것으로 드러난 외곽팀장 송모씨의 영장이 기각된 것은 검찰에 부담이다. 지난 8일에는 양지회 전 간부 노모씨의 영장도 기각돼 외곽팀장 중 구속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법원은 두 외곽팀장이 댓글 활동을 벌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들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은 하수인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외곽팀장 수사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변호사는 “역시 댓글 활동을 한 국정원 직원들은 구속하지 않고, 이들이 고용한 민간인을 구속하는 게 형평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의 법률대리인인 민병덕 변호사는 이날 국정원의 박 시장 비방에 관여한 혐의로 이 전 대통령 등을 고소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박원순 제압문건’을 만든 뒤 온라인상에서 비판 글을 퍼뜨리거나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반대 시위를 열도록 조장한 사실을 공개했다. 민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원 전 원장이 단독으로 했을 사건이 아니고, 청와대에 관련 보고가 이뤄진 만큼 이 전 대통령이 교사하거나 최소 묵인했을 것으로 보고 함께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검찰은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이날 방송인 김미화씨와 배우 김여진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정원 댓글부대 운영’ 민병주 전 심리단장 구속…‘윗선’ 수사 주목

    ‘국정원 댓글부대 운영’ 민병주 전 심리단장 구속…‘윗선’ 수사 주목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을 총괄한 인물로 지목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됐다. 민 전 단장의 구속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포함한 ‘윗선’을 향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민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상당 부분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위증 등의 혐의로 민 전 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민 전 단장은 지난달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을 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후 민 전 단장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지난 9일 새벽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민 전 단장은 민간인 댓글부대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는 “문제가 되는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글 등이 쓰여진 것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단장은 2010∼2012년 원 전 원장과 함께 심리전단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국가 예산 수십억원을 지급해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 관여 활동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외곽팀 운영 및 활동이 없었던 것처럼 허위로 증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 직원들이 민간인 외곽팀장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고 관리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을 총괄한 민 전 단장이 원 전 원장 등에 직·간접적으로 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검찰은 ‘윗선’과의 공모관계를 추적하며 원 전 원장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법원은 민 전 단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국정원 직원과 외곽팀장의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댓글부대 팀장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민간인 송모씨와 외곽팀장 명단을 허위로 보고하고 중간에 지원금을 빼돌린 전직 국정원 직원 문모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한 바 있다. 오 부장판사는 문씨와 관련해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며 구속영장 청구 이후 피해 금액을 전액 공탁한 점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송씨에 대해서는 “공무원 범죄인 이 사건 범행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부장판사는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전직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의 전·현 간부 2명의 구속영장도 기각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국정원의 치졸한 나체 합성사진 공작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인터넷 여론 조작의 실태가 점입가경이다. 심리전단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동원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것도 모자라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나체 합성사진까지 퍼뜨린 사실이 드러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올린 정황도 나왔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치졸한 행위를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특수 공작’ 운운하며 자행했다니 충격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나체 합성 사진의 피해자인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은 원세훈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작성한 퇴출 대상자 82명에 포함된 이들이다. 국정원은 블랙리스트 대상자들이 연예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방송사를 압박하고, 프로그램 관계자를 인사 조처하는 등 손발을 묶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악한 합성사진까지 만들어 심리전 명목으로 인터넷에 유포했다. 일반 시민이 했어도 백번 욕먹고, 처벌받아야 할 비열한 짓이다. 하물며 나랏돈 받는 국정원 직원들이 시안을 만들어 상부에 보고하고 공식적으로 실행했다니 어이가 없다.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최종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게 마땅하다. 심리전단이 2011년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글도 놀랍긴 마찬가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홍어’, ‘슨상’ 같은 단어와 무장폭동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문구 등으로 노골적인 여론 조작 의도를 드러냈다. 이런 식으로 국정원이 인터넷 여론에 얼마나 개입하고 조작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성근은 어제 피해자 조사를 앞두고 “검찰에 가면 공작이 분명한 바다이야기도 물어봐야겠다”고 했다. 그와 노사모 활동을 같이했던 배우 명계남이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에 연루됐다는 허위 소문으로 곤욕을 치른 사건을 두고 한 얘기다. 검찰은 그제 민간인 댓글 공작 사건과 관련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심리전단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들과 전직 대통령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조작한 실태가 속속 드러나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도 철저하고 면밀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 ‘軍사이버사령부 댓글’에도 국정원 예산 쓰였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같은 기간 댓글 공작을 벌인 국군 사이버사령부와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활동에도 국정원 예산이 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댓글 수사팀은 15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전단 이태하(64)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군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김기현 전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단장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 소속 121명과 공모해 1만 2000여 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정치편향적인 댓글을 단 혐의로 2013년 기소됐다. 이후 법원에서 군형법상 정치관여,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모두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검찰은 지난 5일 김 전 과장을 통해 군 댓글 공작과 국정원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과장은 사이버사의 댓글 활동에도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폭로하면서 “심리전단 요원들이 매달 국정원으로부터 25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군의 댓글 활동에도 국정원 예산이 불법적으로 지급됐을 경우 원세훈 전 원장 등의 횡령액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은 원 전 원장과 함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선거개입, 정치관여 대가로 수십억원을 지급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게 특가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오는 18일로 예정된 민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기로 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오 부장판사는 8일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양지회 전 관계자 노모씨와, 관련 증거를 은닉한 혐의를 받은 박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 기각 직후 검찰이 영장전담 판사를 겨냥해 “납득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법원·검찰 사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아직 노씨 등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 전 단장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는 원 전 원장은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대법관 출신 김용담(사법연수원 1기)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2013년 1심 재판부터 원 전 원장을 변호했던 의정부지법원장 출신 이동명(10기) 변호사는 재상고심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성근 “이명박 블랙리스트 범죄 전체 그림 밝혀낼 것”

    문성근 “이명박 블랙리스트 범죄 전체 그림 밝혀낼 것”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이 문구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 청사 앞 비석에 적힌 원훈으로 박근혜 정부 때 지어졌다. 그 전의 원훈은 이명박 정부 때 지어진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원훈석을 폐기처분했다.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동원해 ‘댓글 공작’을 한 것도 모자라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연예계 인사 82명을 ‘좌파 인사’로 분류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또 이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합성 나체 사진까지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추구한 ‘무명의 헌신’이 뒤에 숨어서 인터넷에 댓글이나 달고 합성 사진을 배포하는 일이었다는 것이 여과없이 드러난 것이다. 국정원이 인터넷에 뿌린 낯뜨거운 합성 사진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뭐 이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면서 “‘일베’ 안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했지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고 정말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14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 자체가 그냥 일베 수준이었다”면서 “일베 수준의 정권이 이런 난잡한 공작을 거쳐서 ‘일베2’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카페 게시판에 문씨와 영화배우 김여진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에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넣어 제작하고 올렸다. 국정원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연예인 블랙리스트’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은 심리전단이 ‘특정 연예인 이미지 실추 심리전’ 차원에서 문씨와 김씨의 합성 사진을 유포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씨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해 상황에 관해 조사를 받는다. 자신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문씨는 “아마 2001년, 2002년 이 때 ‘노사모’ 활동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문씨는 “박근혜 블랙리스트의 경우에는 문화부까지는 확인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MB 블랙리스트 경우에는 원세훈 원장이 만들어서 대통령께 일일보고를 했다는, 대면보고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블랙리스트의 범죄 전체의 그림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번째 영장도 기각… 法·檢 법리논쟁으로 비화

    3번째 영장도 기각… 法·檢 법리논쟁으로 비화

    법원과 검찰의 구속영장 갈등이 ‘법리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새벽 민간인 댓글부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3건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면서 시작된 법원·검찰 간 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14일 서울중앙지검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청구한 KAI 박모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대해 한동훈 3차장 명의의 입장 자료를 내고 “형사소송법의 취지를 감안할 때 영장 기각 사유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법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지검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장 기각 유감 표명에) 숨은 뜻이 없다”며 갈등 진화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또 법원과 충돌한 것이다. ●檢 “잇따라 영장기각 수사 발목 잡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밤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 박 상무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시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했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박 상무에게 증거인멸 교사죄가 적용되려면 부하 직원의 증거인멸죄가 우선 입증돼야 하는데, 이런 전제가 성립하지 않아 검찰의 영장청구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법리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죄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경우에 성립되지만, 증거인멸 교사죄는 인멸 대상인 증거가 자신이 처벌받을 형사사건에 대한 경우에도 성립된다”면서 “박 상무는 재무제표 작성을 담당하는 회계부서와 직접 관련이 없어 분식회계로 형사처벌 받을 가능성이 없는 개발부서 실무직원들에게 직무상 상하관계를 악용해 증거인멸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원이 잇따라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에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한다. KAI 관련 수사도 구속영장 5건 중 3건이 기각되면서 답보 상태다. ‘구속영장 기각 폭탄’을 맞은 지난 8일에는 올해 2월 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교체 이후 영장 기각이 늘고 있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法 “여론 빌려 법원을 압박하려 하나” 반면 법원은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란 점에서 사안별로 신중히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된 일”이라면서 “검찰의 반발에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 내에는 “검찰이 여론의 힘을 빌려 법원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판사들도 적지 않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국정원 댓글 공작’ 민병주 전 심리단장 등 3명 구속영장 청구

    검찰 ‘국정원 댓글 공작’ 민병주 전 심리단장 등 3명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을 총괄한 인물로 지목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검찰은 또 댓글부대 팀장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민간인 송모씨와 외곽팀장 명단을 허위로 보고하고 중간에 지원금을 빼돌린 전직 국정원 직원 문모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위증 등의 혐의로 민 전 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민 전 단장은 지난달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을 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후 민 전 단장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지난 9일 새벽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민 전 단장은 민간인 댓글부대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민 전 단장은 2010∼2012년 원 전 원장과 함께 심리전단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국가 예산 수십억원을 지급해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 관여 활동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외곽팀 운영 및 활동이 없었던 것처럼 허위로 증언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간인인 송씨는 2009∼2012년 5명 안팎의 하부 외곽팀장을 동원해 국정원으로부터 총 10억여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으며 사이버상 불법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는 다단계 피라미드 형태로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외곽팀들은 다른 팀의 존재를 알지 못하도록 이른바 ‘점조직’(점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서로 연결되지 아니한 조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직 국정원 직원인 문씨는 2011년쯤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민간인 댓글부대 관리 어무를 담당하면서 타인의 인적 사항을 도용해 마치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하고, 그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이 민간인으로 구성된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하고 두 차례에 걸쳐 외곽팀장 48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사이버 외곽팀장들이 원 전 원장의 공범이라고 보고 이들을 추가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댓글부대’ 수사 대상인 양지회 격려…복지 늘려준 국정원

    ‘댓글부대’ 수사 대상인 양지회 격려…복지 늘려준 국정원

    검찰의 국정원 댓글부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작 국가정보원은 수사 대상인 전직 국정원 직원 모임 ‘양지회’를 격려하기 위해 복지 혜택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양지회 회원들에 대한 국정원 운영 골프장·콘도 이용 혜택을 대폭 늘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국정원이 양지회의 조직적 여론조작 가담을 ‘일부 회원의 일탈행위’라고 감쌌던 만큼, 국정원이 개혁이 아닌 전·현직 직원 감싸기 등 조직 이기주의의 길을 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원은 양지회 간부 등의 골프장 이용 횟수를 기존 1주일 50회에서 90회로 늘렸다. 콘도 이용의 경우 기존보다 2배 가까이 확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양지회 회원들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국정원에서 ‘수사받는다고 고생한다’는 격려 취지로 혜택을 늘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최근 검찰 수사는 국정원과 양지회가 ‘범죄 공모’ 수준의 유착관계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직 직원들이 세금으로 범죄에 가담했는데도 오히려 국정원이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다. 국정원은 여론조작에 이용된 자금의 영수증을 넘기는 데 소극적이었고, 조작에 가담한 현직 직원들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정원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한겨레에 “전·현직 구분 없이 저지른 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제 식구 보호에 급급해서는 과거 국정원과 다를 바 없다”며 “국정원 개혁도 정부 초기에 강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지금은 외부의 개혁 압력에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관계자는 골프장·콘도 혜택 확대와 관련해 “양지회 요청으로 혜택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며 “매년 조금씩 혜택을 늘려온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지검장 “법원에 할 말은 다했다”

    윤석열 지검장 “법원에 할 말은 다했다”

    증거인멸 지시 혐의 KAI 임원법원, 영장 또 기각… 검찰 반발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법원과의 ‘영장 갈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면서도 “할 말은 이미 다 했다”며 선을 그었다. 앞으로 진행할 수사가 산적한 상황에서 법원과의 갈등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윤 지검장은 13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장과 관련해 중앙지검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새벽 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수사 관련 구속영장 3건을 모두 기각하자 검찰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윤 지검장은 “(자신도) 일선 지청장이나 부장을 할 때도 판사 영장 기각에 흥분하지 말라고 했고 재청구도 거의 안 시켰다”면서 “비판 의견을 낸 적도 없다”며 자신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당시 8일 발표 성명에서 ‘영장청구 기준에 예전과 달라졌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선 “옛날이라는 게 앞 전을 말하는 게 아니라 통상 검사들이 오랫동안 느껴왔던 것을 말한다”면서 “(영장 문제 관련) 검찰과 법원 사이만이 아니라 검사들 사이에서, 판사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다를 수 있다”며 법원의 이번 결정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뜻을 돌려서 내비쳤다. 검찰은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검찰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한 기구’를 만들기 위해 전국 지방검찰청으로부터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례를 찾고 있는데 조만간 대검에서 관련 내용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자신의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 A씨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손준성)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이 청구한 박모 고정익 개발사업 관리실장(상무)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죄가 성립하려면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 8일에도 민 전 단장을 불러 14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국정원 댓글부대 외곽팀장 수령증 확보

    검찰, 국정원 댓글부대 외곽팀장 수령증 확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운영한 사이버 외곽팀 팀장들에게 넘어간 자금 내역이 기록된 ‘영수증’을 검찰이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 관계자는 10일 “국정원에서 어제 오후 늦게 1차 수사의뢰된 외곽팀장과 관련된 수령증 자료 등을 보내와 분석에 착수했다”며 “2차 수사의뢰자 수령증 등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넘긴 자료에는 ‘영수증’으로 표기가 돼 있으며 여기에는 최대 30개에 달했던 사이버 외곽팀장들이 국정원에서 받은 자금 내역이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증에는 외곽팀장으로 등재된 이들이 직접 해당 자금을 받았다는 서명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영수증을 비롯해 이번에 추가 확보한 자료와 최근까지 진행한 외곽팀장 대상 자금 추적 결과를 비교하면서 이들에게 넘어간 자금 규모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국정원이 전날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해온 서경덕(43) 성신여대 교수와 관련된 자료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2차 수사의뢰 대상자 18명에 포함됐다. 앞서 서 교수는 자신이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국정원 직원이 자신을 허위로 외곽팀장으로 등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외곽팀장들에게 지급한 자료를 면밀히 검증하고 나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등 당시 국정원 고위 관계자를 횡령·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가 처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병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댓글부대 운영·활동 보고”

    민병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댓글부대 운영·활동 보고”

    이명박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또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을 총괄했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 댓글부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날 민 전 단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민 전 단장은 전날 오전 10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앞서 민 전 단장은 제18대 대선 당시 심리전단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3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국정원이 2009년 5월~2012년 12월 총 30개 팀의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민 전 단장은 다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 조사에서 민 전 단장은 자신의 상급자였던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외곽팀을 운영했고, 각 외곽팀의 활동 상황도 원 전 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 소속 직원들이 민간인 외곽팀장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고 관리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누가 민간인 조력자 동원을 지시했는지, 활동비는 어떤 방식으로 지급했는지, 대응 이슈 선정과 활동방식 전파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이 댓글부대 운영에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향후 원 전 원장을 포함한 국정원 상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댓글 간부·KAI 잇단 영장기각에… 檢·法 정면충돌

    댓글 간부·KAI 잇단 영장기각에… 檢·法 정면충돌

    검찰, 이례적 ‘서울중앙지검장 입장’ 발표 법원 “여론 이용해 압박… 수사보완 먼저” ‘원가 부풀려 軍 납품’ KAI 임원은 구속민간인 댓글부대와 KAI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 청구한 구속영장 3건이 8일 새벽에 잇따라 기각되자 8일 검찰이 “납득하기 어렵다. 법과 원칙 외에 또 다른 요소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며 법원을 상대로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올해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농단 수사 초기부터 점화된 구속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마침내 폭발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법원도 “검찰이 여론을 일으켜 판사의 결정을 흔들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장 명의 입장 자료에서 “지난 2월 말 서울중앙지법에 새 영장전담 판사가 배치된 후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핵심 수사의 영장들이 예외 없이 기각되고 있다”며 법원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이 법원의 구속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영장 기각의 예로 우병우 전 수석과 정유라씨, 댓글 관련 양지회 전·현직 간부, KAI 관계자를 꼽았다. 특히 박영수 특검에게 폭력을 행사한 김모씨의 영장이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통신영장, 계좌영장까지 기각해 공범 추적이 불가능했다”며 수사 과정까지 공개했다. 이어 “일련의 기각은 일반적인 영장전담 판사들의 판단 기준과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판사를 정조준했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조의연, 성창호, 한정석 판사에서 권순호, 오민석, 강부영 판사로 영장전담을 교체했다. 법원은 검찰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법은 공식 입장을 통해 “증거인멸 등 구속사유가 인정되지 않음에도 수사의 필요성만을 앞세워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논리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개별 결과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비난이 섞인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한 현직 부장판사는 “영장이 기각되면 수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먼저”라면서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구태가 반복됐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도 “영장전담 판사의 교체와 기각을 연관시킨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강부영 판사는 정유라에게 청구된 첫 영장은 기각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은 발부하는 등 사안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렸다. 한편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KAI의 임원인 공모 구매본부장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9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 본부장은 고등훈련기 T50의 전장계통 부품 해외구매 원가를 부풀려 5년 동안 약 100억원 비싸게 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영장실질심사 결과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된 이 본부장의 혐의는 채용비리로 공 본부장 혐의와 차이가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소환…‘댓글부대’ 외곽팀 조사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소환…‘댓글부대’ 외곽팀 조사

    검찰이 8일 국정원 심리전단의 책임자였던 민병주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 직원들이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민간인 외곽팀’의 실체와 운영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민 전 단장을 소환했다. 민 전 단장은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민 전 단장은 2012년 제18대 대선 때 심리전단 직원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애초 북한의 대남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1960년대에 창설됐다. 심리전단 산하 사이버팀은 대북 사이버 심리전 업무를 전담하고자 2005년 출범했는데, 원 전 원장 재임 기간인 2009∼2012년 1개 팀에서 4개 팀으로 대폭 확대됐다. 사이버팀 소속 국정원 직원들은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식으로 민간인 외곽팀장을 관리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을 펼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을 상대로 누가 민간인 조력자 동원을 지시했는지, 활동비는 어떤 방식으로 지급했는지, 대응 이슈 선정과 활동방식 전파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책임자로서 외곽팀 운영과 관련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소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시점까지는 원 전 국정원장을 (외곽팀 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자로 본다”며 향후 원 전 원장도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이명박정권 시절 국가정보원 사이버외곽팀(외곽팀) 책임자인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민간인을 동원한 외곽팀 운영 동기, 구체적 활동 방식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민 전 단장에게 전날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민 전 단장측이 “변호인 선임을 아직 못했다”며 연기를 요청해 하루 미뤄지게 됐다. 검찰은 이날 민 전 단장을 상대로 외곽팀장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이 당시 민간인들에게 금전 대가를 줘가며 친정부 성향의 온라인 댓글 공작 활동을 시킨 사실이 입증되면 관련자들에게 횡령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민 전 단장은 원세훈(66·구속)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명 ‘댓글부대’ 활동을 총괄·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국정원 내부 관계자들에 의한 댓글 활동에 대해서는 파기환송심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원 전 원장, 이종명(59) 전 국정원 3차장과 함께 기소된 민 전 단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형사7부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이 전 차장과 함께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여기서 원 전 원장은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댓글팀을 운영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며 “긴급체포 여부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댓글’ 양지회 간부 첫 구속심사 날선 공방

    민병주 전 단장 오늘 소환 예정… 軍 진상규명 TF 재조사 착수 2012년 대선 당시 민간인 댓글부대 ‘사이버 외곽팀’ 팀장으로 활동한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7일 검찰과 노씨 측은 양지회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입증에 필요한 범행 경위, 동기 부분에서 양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렸다. 앞서 검찰은 1차 수사 의뢰된 30명의 외곽팀장 중 노씨에게 가장 먼저 영장이 청구된 이유에 대해 “죄질과 사안의 경중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심문에서 노씨 측은 “양지회 전체가 나서 댓글 작업을 벌인 게 아니라 일부 사람에게만 권유해 활동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구속을 피하기 위해 댓글의 규모가 적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검찰은 노씨가 국정원의 요구에 따라 양지회 내부 소모임인 ‘사이버 동호회’를 만든 뒤 예산을 받아 가면서 여론 공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팀원만 20여명 수준이다. 여기에 노씨의 댓글 작업이 수년간 이어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범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한 사람 외에 입건된 사람이 10여명이고, 대부분 양지회 관계자”라면서 양지회를 민간인 댓글 작업의 한 축으로 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지회는 국정원 퇴직자들의 모임으로,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에서 이사회 회의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사이버 외곽팀이 작성한 인터넷·트위터 글을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분류하고 있다”며 “정치·선거 관여가 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로 수사 의뢰된 외곽팀장 18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 의뢰된 30명 중엔 사망자나 해외 체류자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인적 사항과 주거지를 특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사 예정이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은 변호사 선임을 이유로 수사 연기를 요청해 8일 소환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날 재조사에 착수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댓글조작 ‘사이버 외곽팀’ 민병주 前단장 오늘 소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조직해 인터넷 여론조작을 벌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이버 외곽팀’ 운영 책임자인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 관계자는 6일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7일 오전 10시 민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전 단장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댓글을 남겨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끝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의 소환에 대해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책임자로서 외곽팀 운영과 관련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외곽팀장들이 원 전 원장 등과 공범이라고 보고 무더기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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