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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스트레일리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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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국가­미,경제블록화 싸고 대립/태평양경제협력회의서 반목 노출

    ◎「동아시아그룹」 구상등에서 미 배제/아주국/“거대시장 잃곤 침체탈피 난망” 반발/워싱턴 세계 경제성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의 경제활동 참여를 둘러싸고 미국과 아시아 제국간에 마찰이 빚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아시아의 각종 경제블록화 제안을 바라보는 미국의 심사가 몹시 불편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은 구미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지난해 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했으며 앞으로도 세계 경제성장의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활동 참여를 이들 제안들이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EAEG(동아시아경제그룹) 구상을 비롯한 중국남부와 대만·홍콩을 대상으로 한 화남경제권,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에 인도차이나반도 3개국을 합친 확대아세안 등 각종 경제블록화 제안이 나오게 된 것은 유럽의 경제통합,북미 자유무역지대의 결성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에따라 아시아에서도 이에 대항할 새로운 경제블록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EAEG 제안이다. 아세안에 일본과 중국,한국,대만,홍콩 및 인도차이나반도의 3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EAEG 구상에 대해 여기서 제외된 미국과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발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태평양경제협력회의(PECC) 총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기서 EAEG 구상을 설명하는 라피다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 장관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대표단은 비판의 소리를 높였으며 EAEG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댄 퀘일 미 부통령은 EAEG란 용어조차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아예 무시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같은 퀘일 부통령의 태도는 오히려 미국이 EAEG 구상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이처럼 EAEG 구상에 대해 조바심을 갖는이유는 『지난 88년 싱가포르는 1인당 GNP에서 뉴질랜드를 앞질렀다. 오스트레일리아도 머지 않아 뉴질랜드와 같은 경우를 당할 것이다. 다음은 한국과 대만의 차례이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그 뒤를 이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버튼 오스트레일리아 산업기술상업 장관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아시아는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중심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극동 및 시베리아경제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복합체에 접목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소련과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경제활성화의 도모를 위해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와 자국경제를 연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90년대를 통해 세계 평균경제성장의 2배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기록,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시아지역의 경제활동 참여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처질지도 모를 위험을 안게 된다는 우려를 이들 나라들에 제기하고있는 것이다. 세계최대의 자유무역권이라 할 수 있는 북미 자유무역지대의 창설과 함께 동아시아의 경제활력을 미국경제에 접목시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는 부시 미 대통령으로선 미국을 배제시킨 EAEG 구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이 EAEG 구상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배제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동아시아지역의 경제를 일본이 독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현재 EAEG 구상은 말 그대로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실현가능성이 확실치 않으며,그것이 이루어진다 해도 구체적 실현까진 아직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또 실제로 이 구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아시아 각국간에 마찰이 본격화할 경우 이제까지 이 지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준 정치적 안정이 흔들려 경제에 오히려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세계경제의 블록화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이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럽의 경제통합,북미 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이 이제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이에 대응하려는 아시아 각국의 노력도 점점 구체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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