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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여름 극장가 훈훈한 감성 美-中 ‘리메이크 영화’ 향연

    늦여름 극장가 훈훈한 감성 美-中 ‘리메이크 영화’ 향연

    무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리메이크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가슴 뭉클한 첫사랑의 추억과 장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개봉하는 한톈 감독의 ‘여름날 우리’는 박보영·김영광이 출연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의 중국 리메이크작이다. 한 여학생에게 반한 17세 남학생이 이후 15년간 첫사랑에 대한 순정을 이어 가는 모습을 그렸다. 친구들과 싸우는 게 일상인 고교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 분)는 전학생 유융츠(장뤄난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돌연 유융츠가 사라진다. 방황하던 저우샤오치는 필사적으로 공부해 유융츠와 같은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겪는 풍파 속에서 다시 이별의 위기에 처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원작과 비슷하지만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해 아련한 분위기를 더했다. 원작의 미식축구 대신 남자 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을 위해 물살을 가르는 풋풋한 장면들이 여름의 청량감을 더한다. 남녀 주인공을 이어 준 분식집 떡볶이는 꼬치구이가 대신한다. 서로를 빛내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한다. 지난 4월 중국 개봉 이후 누적 수익 7억 8900만 위안(약 1400억원)을 올렸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역대 최고다.오는 31일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음악영화 ‘코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농인 가정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0대 소녀가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이야기다. 미국 동부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 분)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한다. 합창단 교사는 루비의 천부적 재능을 알아보고 음대 진학을 도우려 한다. 그러나 루비는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다. 귀가 들리지 않는 채로 어업에 종사하는 부모와 오빠의 통역을 맡아 온 자신이 없으면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아서다. 영화는 에리크 라티고 감독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가 원작이다. 원작이 프랑스 농촌을 배경으로 청각장애인 가족의 유쾌하고 발랄함을 강조했다면, ‘코다’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에서 농인에게 주어진 불합리한 상황을 덤덤하게 그렸다. 청인 배우가 농인 연기를 펼친 원작과 달리 루비의 가족은 말리 매트린 등 농인 배우들이 연기해 사실감을 더했다. ‘라라랜드’, ‘물랑 루즈’ 등 다양한 음악 영화에 참여한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음악 감독을 맡아 마빈 게이, 데이비드 보위, 조니 미첼 등 전설적 팝가수들의 명곡들을 편곡했다. 농인 가족 사이에서 홀로 세상의 소리를 듣는 루비의 따뜻한 이야기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아이스댄스’ 임해나·취안예, 한국 첫 ISU 그랑프리 입상

    ‘아이스댄스’ 임해나·취안예, 한국 첫 ISU 그랑프리 입상

    임해나(오른쪽·17)-취안예(왼쪽·20) 조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둘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열린 2021~22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8.25점, 예술점수(PCS) 40.80점을 합쳐 89.05점을 받았다. 전날 리듬 댄스에서 55.22점을 받았던 임해나-취안예는 총점 144.27점을 기록, 카타리나 울프코스틴-제퍼리 천(미국·165.01점)과 미쿠 마키타-타일러 구나라(캐나다·149.39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둘은 이번 대회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전이다. 뮤지컬 ‘캣츠’를 배경음악으로 연기에 나선 임해나-취안예 조는 두 번째 과제인 트위즐 연기에서 임해나가 잠시 균형을 잃으면서 수행점수(GOE) 0.18점이 깎였지만 나머지 요소에서는 모두 가산점을 받으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스 선수가 ISU 그랑프리 시리즈 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임해나-취안예 조가 역대 처음이다. 캐나다와 한국의 이중국적자인 임해나는 지난 시즌부터 국내 무대 활동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취안예와 함께 캐나다에서 훈련하면서 지난달 국내 선발전에 출전, 태극마크를 확정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페어와 아이스댄스에서는 둘 중 한 명의 국적을 선택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 무대까지 1만 3488시간… 4인의 빌리 날아오른다

    무대까지 1만 3488시간… 4인의 빌리 날아오른다

    지난해 2월 첫 오디션부터 오는 31일 개막까지 총 562일, 1만 3488시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서기 위해 1년 6개월 남짓 땀 흘린 어린이들이 이제 관객들과 마주할 채비를 마쳤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광부 대파업이 일어난 영국 북부의 작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동명 영화(2000)가 원작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한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영화에 감명받은 엘턴 존이 뮤지컬 제작을 이끌었고 국내에선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재연했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디큐브아트센터에서 4년 만에 막을 여는 세 번째 시즌에서 빌리를 노래할 김시훈(11), 이우진(12), 전강혁(12), 주현준(11)군은 지난 18일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자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넘버를 시연하는 빌리들끼리도 처음 본 날이었다.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느끼면서도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강혁)는 분석부터 “무대에서 좀더 즐기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현준), “살짝 부끄럽기도 한데 더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시훈), “다들 잘하니까 저도 더 책임감이 생긴다”(우진)는 어른스러움까지 프로 배우 못지않은 자세를 보여 줬다. 이들이 달려온 시간은 실제 빌리가 되는 길 그 자체였다. 지난 2월 첫 오디션에 빌리가 되고 싶어 모인 어린이들만 161명. 8세부터 12세 사이, 150㎝ 이하의 키에 변성기가 오지 않고 탭댄스와 발레, 애크러배틱 등 춤에 재능이 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만 빌리가 될 수 있었다. 잠재력과 끈기도 매우 중요한 선발 요소였다. 러닝타임 160분 가운데 빌리가 등장하는 시간은 무려 140분이다.1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8명, 2차 오디션에서 7명이 뽑혔고 1년 3개월 동안 빌리스쿨에서 주 5일 매일 오후 3~9시 기초 체력을 위한 필라테스와 각종 장르의 춤, 노래, 연기까지 빌리가 되기 위한 배움과 노력의 시간이 이어졌다. 샤프롱(보살펴 주는 사람)과 전문 피지오(물리치료사)가 내내 상주하며 아역 배우들의 컨디션을 돌봤다. 현준군은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느라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실력이 많이 발전했다”며 뿌듯해했다. 시훈군은 “예전에는 겁이 많았는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발레리노를 꿈꿨던 강혁군은 “탭댄스나 애크러배틱을 아예 안 배우고 들어가 어려웠지만 계속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도 “다 자신 있게 해서 딱히 고를 수 없다”(현준)거나 “‘앵그리 댄스’가 가장 힘든데 제일 자신 있다”(우진)고 할 만큼 씩씩했다. 해외 협력 연출인 사이먼 폴라드는 “뮤지컬에서 이렇게 주연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공연이 없다”면서 “무대 위 연기가 일상이 될 때까지 훈련하는데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모든 걸 잘 흡수했고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무대에는 10대 아역들부터 팔순을 맞은 박정자까지 다양한 연령대 배우 58명이 참여한다. 이 중 29명이 아역 배우다. 2017년에 이어 할머니 역으로 함께하는 박정자는 “무대를 보면 눈물이 나고 매일이 감동”이라면서 “리허설을 할 때마다 온도가 100도, 200도로 높아지는데 이 감동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현대·발레… 춤 ‘종합선물세트’

    한국·현대·발레… 춤 ‘종합선물세트’

    여러 장르의 무용을 좀더 쉽고 가깝게 볼 수 있는 무대가 다채롭게 열린다.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다음달 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무용인 한마음축제’를 갖는다. 2013년부터 매년 이어 온 무대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를 통틀어 독무부터 군무까지 다양한 갈라 공연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7개 작품 한 무대서 선보여 올해는 부산시립무용단 ‘운무’①, 김용걸 댄스시어터 ‘망각’(②·Obliviate), LDP무용단 ‘MOB’,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중 백조 파드되③, 김설진 ‘낙서’, 국립발레단 ‘탈리스만’ 파드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피버’(FEVER) 등 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시각장애인 위한 음성해설·터치투어도 이 가운데 부산시립무용단, LDP무용단, 국립발레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용음성해설로 이뤄진다. 지우영 댄스시어터 샤하르 대표, 이경구 고블린파티 안무가 겸 무용수,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 양은혜 스튜디오그레이스 대표 등 전문가들이 해설가로 참여했다. 공연 전 시각장애인 관객을 초청해 실제 공연에 사용되는 의상과 소품, 토슈즈 등을 만져 보고 설명을 들으며 무용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터치투어’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리뷰 시간도 있다. 오는 27일에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부산시립무용단, 댄스컴퍼니 더붓, 모던테이블, 김선희발레단, 김설진이 참여하는 ‘무용인 한마음축제 in 제주’가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단원들이 직접 창작한 안무작들을 28~29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차례로 올린다. 단원들의 안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로 올해는 박슬기, 강효형, 배민순, 박나리, 김나연, 신승원, 김경림, 이영철 등 8명이 새롭게 꾸민 작품들이 첫선을 보인다. 화려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무용수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덧댄 발레를 만날 수 있다. ●이영철 ‘죽음과 소녀’ 은퇴 무대 대신해 올해부터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로 활동하는 이영철은 안무작 ‘죽음과 소녀’를 통해 지난해 갖지 못한 은퇴 무대를 대신한다. 다음달 4~5일에는 갈라 이브닝을 통해 ‘포가튼 랜드’(Forgotten Land)와 ‘교향곡 7번’ 등 모던 발레의 색다른 멋도 내보인다. 국립무용단은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를 다음달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안무가의 시선을 동양의 음양오행과 접목한 움직임으로 꾸몄다. 특히 호흡과 무게중심 등 한국무용의 기본 원리에 현대무용 움직임을 결합했다. 환경이 파괴된 현재와 음양오행의 에너지, 공존에 대한 깨달음으로 3막을 구성하고, 곳곳에 오방처용무, 승무, 씻김굿, 택견 등에서 차용한 여러 몸짓을 담아 모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무대를 펼친다.
  • 금천청소년 ‘진로축제’에서 다양한 꿈 키워보세요

    “금천청소년 진로축제에서 다양한 꿈을 키워보세요.” 서울 금천구는 오는 28일부터 2021년 금천청소년 어울림마당 진로축제 ‘진로고민 그만하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립금천청소년센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열리는 이번 진로축제는 ‘직업소개 및 체험’, ‘진로 강사 인터뷰’, ‘청소년 동아리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로봇 엔지니어’, ‘특성화고등학교 진로 루트’, ‘심리상담사’, ‘안전교육지도자’ 등 다양한 직업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청소년들이 ‘글라이더 만들기’, ‘연 만들기’, ‘천연 쿨·핫팩 만들기’, ‘수제 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키트를 활용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청소년 동아리의 ‘댄스’, ‘치어리딩’, ‘한국무용’ 등 공연을 비롯해 ‘이색 학과 맞추기’, ‘학교 매점에서 파는 간식 이름 맞추기’, ‘지뢰찾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편, 금천구와 시립금천청소년센터가 함께 준비하는 ‘금천청소년 어울림마당’은 지역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금천의 대표적인 청소년 축제다. 청소년 기획단이 직접 축제의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추진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진로축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한 씨앗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빌리 엘리어트’ 세 번째 시즌 꾸밀 네 명의 빌리…1만 3488시간 견디고 오르는 무대

    ‘빌리 엘리어트’ 세 번째 시즌 꾸밀 네 명의 빌리…1만 3488시간 견디고 오르는 무대

    지난해 2월 첫 오디션부터 오는 31일 개막까지 총 562일, 1만 3488시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서기 위해 1년 6개월 남짓 땀 흘린 어린이들이 이제 관객들과 마주할 채비를 마쳤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광부 대파업이 일어난 영국 북부의 작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동명 영화(2000)가 원작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한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영화에 감명받은 엘턴 존이 뮤지컬 제작을 이끌었고 국내에선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재연했다.31일 서울 로구 대성디큐브아트센터에서 4년 만에 막을 여는 세 번째 시즌에서 빌리를 노래할 김시훈(11), 이우진(12), 전강혁(12), 주현준(11)군은 지난 18일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자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넘버를 시연하는 빌리들끼리도 처음 본 날이었다.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느끼면서도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강혁)는 분석부터 “무대에서 좀더 즐기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현준), “살짝 부끄럽기도 한데 더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시훈), “다들 잘하니까 저도 더 책임감이 생긴다”(우진)는 어른스러움까지 프로 배우 못지않은 자세를 보여 줬다.이들이 달려온 시간은 실제 빌리가 되는 길 그 자체였다. 지난 2월 첫 오디션에 빌리가 되고 싶어 모인 어린이들만 161명. 8세부터 12세 사이, 150㎝ 이하의 키에 변성기가 오지 않고 탭댄스와 발레, 애크러배틱 등 춤에 재능이 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만 빌리가 될 수 있었다. 잠재력과 끈기도 매우 중요한 선발 요소였다. 러닝타임 160분 가운데 빌리가 등장하는 시간은 무려 140분이다. 공연 기간도 오는 3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5개월이나 된다. 1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8명, 2차 오디션에서 7명이 뽑혔고 1년 3개월 동안 빌리스쿨에서 주 5일 매일 오후 3~9시 기초 체력을 위한 필라테스와 각종 장르의 춤, 노래, 연기까지 빌리가 되기 위한 배움과 노력의 시간이 이어졌다. 샤프롱(보살펴 주는 사람)과 전문 피지오(물리치료사)가 내내 상주하며 아역 배우들의 컨디션을 돌봤다.현준군은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느라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실력이 많이 발전했다”며 뿌듯해했다. 시훈군은 “예전에는 겁이 많았는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발레리노를 꿈꿨던 강혁군은 “탭댄스나 애크러배틱을 아예 안 배우고 들어가 어려웠지만 계속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도 “다 자신 있게 해서 딱히 고를 수 없다”(현준)거나 “‘앵그리 댄스’가 가장 힘든데 제일 자신 있다”(우진)고 할 만큼 씩씩했다.해외 협력 연출인 사이먼 폴라드는 “뮤지컬에서 이렇게 주연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공연이 없다”면서 “무대 위 연기가 일상이 될 때까지 훈련하는데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모든 걸 잘 흡수했고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무대에는 10대 아역들부터 팔순을 맞은 박정자까지 다양한 연령대 배우 58명이 참여한다. 이 중 29명이 아역 배우다. 2017년에 이어 할머니 역으로 함께하는 박정자는 “무대를 보면 눈물이 나고 매일이 감동”이라면서 “리허설을 할 때마다 온도가 100도, 200도로 높아지는데 이 감동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극 중 빌리의 재능을 발견해주는 윌킨슨 역을 맡은 김영주는 “이 아이들과 함께 공연하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다”며 연습을 잘 해낸 아역 배우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가 말하는 K-메이크업의 인기 비결? 바로 이것!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가 말하는 K-메이크업의 인기 비결? 바로 이것!

    코로나 19 속에서도 동남아에선 ‘K브랜드’가 승승장구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K뷰티, K패션, K푸드 등 ‘메이드인코리아’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실제 지난해 동남아·대만의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열린 네 차례의 할인행사에서 한국 셀러들의 매출은 2019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K브랜드의 꾸준한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해 K메이크업 튜토리얼과 K댄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지 인플루언서에게 K브랜드의 매력을 물어봤다. “한국 메이크업의 포인트요? 애굣살이죠.” 말레이시아 출신 인플루언서 사브리나(22)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메이크업의 특징을 묻자 “한국 메이크업은 ‘동안’을 강조한다”면서 “얼굴의 특정 부분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부분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도록 하는 게 K-메이크업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12살 때 드라마 ‘꽃보다 남자’(한국판)을 통해 처음 한국을 접했다는 사브리나는 34만 4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이자, 15만 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운영자다. 3년 6개월 전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환학생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에서의 일상을 영상으로 제작한 브이로그 콘텐츠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그가 제작한 ‘한양대 기숙사 투어(서울캠퍼스)(링크)’ 영상은 조회 수 59만 2000회를 기록하며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학생으로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면서 내게 버츄얼 기숙사 투어를 요청했다”면서 “한국 유학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받은 이들도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했다. 사브리나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이 크다”면서 “이 밖에도 음식이나 어른에 대한 존경심 등 한국 문화가 말레이시아 문화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도 한국 콘텐츠가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모든 종교와 문화를 받아들이는 나라”라고도 말했다. 사브리나는 일상생활에서도 히잡을 착용하는 이슬람교도 신자다. 그는 “많은 무슬림 팔로워들이 한국인들이 히잡을 쓴 외국인에게 개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삶을 사는 히자비(Hijani)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를 홍보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그는 최근 쇼피라이브에서 히잡을 쓰고 현지 팬들에게 K뷰티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브리나는 한국 메이크업 제품으로는 “색이 진해 보이지만 발랐을 때 광채가 자연스러운 블러셔 제품들이나 가격이 합리적이고 커버력이 좋은 쿠션 제품들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팔로워들로부터 ‘너는 나에게 영감(Inspiration)을 준다’라는 메시지(DM)를 받았을 때 가장 기뻐요. 앞으로 제게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겠지만 일단은 한국에서의 삶과 콘텐츠 제작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요.”
  •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일주일간 지속, 최대 1만명 운집상황 방치한 경찰 늑장대응도 논란“그동안 뭐했나” 질타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진행됐다. 최대 1만여명이 몰린 이 파티에서 익사 사고와 성범죄까지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레이브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데,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시 된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1명 사망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24세 남성이 수영을 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숨졌고,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경찰에 접수됐다. 마약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번 파티로 인해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우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파티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다섯손가락의 풍선(1986)) “파란 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 거야, 너희들의 그 예쁜 마음을 우리가 항상 지켜 줄 거야~” (god-하늘색 풍선(2000))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라는 방탄소년단(BTS)의 올해 뮤직비디오에는 보라색 풍선이 하늘 가득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우울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흥겹게 춤추며 지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음악에 담긴 풍선의 다양한 상징들이다. 풍선은 인간에게 희망과 꿈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다. 어린이에게 풍선은 상상의 날개였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 펄럭이는 만국기 사이로 하나 둘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선에는 개구쟁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풍선은 사랑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낯선 남녀를 연인으로, 부부로 이어주는 사랑의 전령사다. 청춘남녀의 데이트 방송프로그램에는 커플간 풍선 터뜨리기 게임이 빠지지 않았다. 단순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커플간 사랑의 강도를 터뜨리는 풍선 개수로 확인이라도 하듯 가슴 졸이며 본 기억이 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혼하는 남자의 프로포즈 이벤트에 리본을 단 핑크빛 풍선은 없어선 안될 사랑의 증표였다. 대중가요나 방송프로그램에서, 그리고 어린 시절 가슴 속 품었던 아름다운 풍선을 떠올려볼 수 있는 조각작품이 서울 도심에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오면 KEB하나은행 건물이 나온다. 은행이 이 건물 앞 공개지에 마련한 쌈지마당에는 파스텔 색조의 풍선들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세를 하고 있다. 시각예술의 마술사로 통하는 채미지(41) 조각가의 2017년 조각작품인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이다. 노랑, 빨강, 하늘색 등 다양한 칼러로 된 88개의 풍선 다발 아래 맨 발 차림의 소녀가 풍선 하나를 붙잡고 하늘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의 재질은 스테인레스스틸로 수압공법을 활용해 풍선모양으로 만들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선 다발이 금새 하늘로 날아가버릴 듯해 보이지만 강철이 각 풍선 안으로 연결돼 있고 풍선끼리는 용접이 되어있어 구조적으로는 태풍이 불어도 문제가 없다. 이 작품에 나오는 풍선을 붙잡고 있는 소녀는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킨다.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생각의 편린들을 이 소녀를 통해 반추하며 새 출발과 다짐을 해 볼 수 있다.이 조각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소원이나 이루고 싶은 꿈은 제각각일 것이다. 이러한 저마다의 꿈의 모양을 다양한 컬러로 표현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저마다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풍선은 물성 그 자체로 보면 희망과 사랑의 증표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풍선은 분해에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리는데다 동물에게 고통과 죽음을 주기도 한다. 산양, 소같은 초식동물들은 바람이 빠져 지상으로 떨어진 풍선 잔해물을 풀잎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소화관이 막혀 피해를 본다. 해외에서는 이런 이유로 풍선 날리기를 자제하는 도시들이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이 든 풍선은 희망의 풍선이다. 10대 청소년이든 60대 장년층이든 펼치지 못한 꿈이 있다면 하늘높이 띄워 보자. 시간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나의 꿈과 희망을 담은 풍선도 마찬가지다. 시간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더 강렬한 다짐을 해볼 수 있지 않나.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무용창작의 추억/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무용창작의 추억/무용평론가

    여고 동창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지난주 TV에서 방영한 다큐 ‘예술의 쓸모’를 보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예술은 사치’라는 고정관념에서 드디어 벗어났으며, 특히 1부 ‘춤, 바람입니다’ 편을 보며 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여고 시절 무용을 전공하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춤추는 것은 정말 힘들고 고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비전공자들도 일상의 동작으로 얼마든지 무용작품을 만드는 것을 보니 지금에라도 무용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 평소 춤이라고는 어깨춤도 추지 않던 친구라 무척 의외였다. ‘춤, 바람입니다’는 평균나이 61세의 지하철 환경미화원 9명이 10개월 동안 공연 ‘지하철 차차차’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안무가 예효승이 이끄는 대로 마음속 깊숙이 숨겨져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춤’이라고 하면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과 같은 장르춤부터 댄스스포츠·방송댄스와 같은 대중춤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기술을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이름을 몸으로 써 보라는 첫 수업에서 ‘기술’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장 출신의 한 남성은 자신의 몸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옛 동료를 만나 수신호를 다시 익히기도 한다. 알고 보면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춤이고, 춤은 곧 삶이라는 소회가 설득력 있고 그래서 그들이 보여 준 춤이 신선하고 인상 깊다. 무용교과목 등재를 희망한다는 지난번 칼럼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화답해 주었다. SNS에서는 무용이 아직도 교육현장에서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리 교육의 목표하는 방향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인데,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음악·미술·연극처럼 무용이 교과목이 되면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몸의 움직임과 정서적 표현에 대해 관찰하게 되면 몸의 가치를 깨닫고 몸을 존중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폭력의 대상이나 성적으로 도구화되어 버린 몸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문가의 중요한 지적도 있었다. 다음 세대부터라도 제대로 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쳤다. 학창시절 무용 수업에 얽힌 추억도 쏟아졌다. 체육관에서 마침 교련 수업받고 있던 친구의 비웃음을 감수하고 5분짜리 무용 작품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창피했지만 지금은 예술 창작의 희열과 뿌듯함만 남았다는 소감과 키가 큰 편이라 민속무용을 배우며 늘 남자역할만 했다는 아쉬움까지 털어놨다. 주로 여학생들이 체육 과목의 한 영역으로 배웠던 몇몇 무용 수업에 관한 추억이다. 그나마의 추억도 체육 수업 중 무용의 비율이 30%였던 세대에 국한되어 있다. 이후 15%로 줄었고, 현재는 정해진 비율도 없이 ‘표현활동’ 영역만 남았다. 그만큼 무용창작의 추억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용계에서는 예술과목 중 하나로 무용교과가 등재되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체육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라, 별도 등재가 관건이다. 무용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커리큘럼을 살펴보았다. 몸동작으로 자기 소개하기, 춤으로 나누는 인사, 몸으로 만드는 도형 등 일반교과와 연계되어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신체활동을 통해 배운다. 혹여 발레나 댄스스포츠 같은 일명 전문무용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추측하면 큰 오산이다. 그보다는 훨씬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몸을 이용해 세상을 탐구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남녀구분도 없다. ‘춤, 바람입니다’의 주인공들처럼 ‘춤이 곧 삶’이라는 진리를 어린 나이에 깨우칠 수 있다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이 만들어 낼 미래의 멋진 세상을 상상해 본다.
  •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넷플릭스 그 영화…소설로 ‘미리 보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패싱’ 인종적 정체성을 숨긴 두 흑인 여성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 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SF 스릴러 ‘버드 박스’ 후속작 ‘맬로리’ 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 박스’의 동명 원작 소설 개정판과 그 후속작 ‘맬로리’를 함께 출간했다. 조시 맬러먼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한 SF 스릴러 소설 ‘버드 박스’는 미지의 생명체를 접한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살육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두 아이와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여성 맬로리의 모습을 담았다. ‘맬로리’도 전편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모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10대가 된 두 아이와 함께 부모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렸다.●‘피버 드림’ 슈웨블린 대표작 국내 첫 출간 셜리잭슨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서스펜스 소설 ‘피버 드림’(창비)도 넷플릭스에서 페루 출신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로 공개를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웨블린은 영화 각색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소설은 시골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 가는 여인 아만다와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무분별한 농약 살포가 불러온 환경 재앙을 그렸다. 아만다는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시골에 오자마자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목격한다. 결국 자신도 뭔가에 중독돼 죽음을 앞둔 아만다는 다비드와 마을 재앙의 원인을 찾아간다.●스티븐 킹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 이 밖에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황금가지)도 나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수록작 4편이 모두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려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시신과 함께 관에 들어간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온다는 설정의 ‘해리건씨의 전화기’ 등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준다.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넷플릭스의 ‘미디어 셀러’ 효과는 지난해 9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입증됐다. 당시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은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부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넷플릭스 팬덤’이 출판 시장에서도 대중적 규모로 형성됐다”며 “전 세계 19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특성상 일반 극장 영화보다 원작의 홍보 효과도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 작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상을 받지 않으면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출판사에 매력적”이라며 “영화가 흥행한 다음에 판권을 사면 비싸지기 때문에 미리 판권을 사서 앞다퉈 출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넷플릭스 공개 앞둔 소설 잇달아 출간…‘넷플릭스 팬덤’ 독자 넓힌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영화들의 원작 소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견고해진 ‘넷플릭스 팬덤’을 활용해 작품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잠재적 시청자들을 독자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민음사와 문학동네는 미국 흑인 여성 작가 넬라 라슨(1891~1964)의 소설 ‘패싱’을 잇달아 펴냈다. 작가는 1920년대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처럼 밝은 피부색을 지닌 두 흑백 혼혈 여성 클레어와 아이린이 흑인 정체성을 숨기는 모습을 통해 인종주의를 복합적으로 꼬집었다.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상류층에 편입했지만 백인 행세가 부담스러웠던 클레어는 12년 만에 우연히 친구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할렘 사회로 돌아오겠다는 클레어와 이를 만류하는 아이린 사이엔 운명적 연대와 불길한 긴장이 공존한다. 소설은 리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검은숲은 2018년 개봉돼 한 해 8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수잔 비에르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 박스’의 동명 원작 소설 개정판과 그 후속작 ‘맬로리’를 함께 출간했다.조시 맬러먼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한 SF 스릴러 소설 ‘버드 박스’는 미지의 생명체를 접한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살육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두 아이와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여성 맬로리의 모습을 담았다. ‘맬로리’도 전편에 이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모님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이 10대가 된 두 아이와 함께 부모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렸다.셜리잭슨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서스펜스 소설 ‘피버 드림’(창비)도 넷플릭스에서 페루 출신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로 공개를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슈웨블린은 영화 각색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소설은 시골 병원 침대에 누워 죽어 가는 여인 아만다와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무분별한 농약 살포가 불러온 환경 재앙을 그렸다. 아만다는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러 시골에 오자마자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목격한다. 결국 자신도 뭔가에 중독돼 죽음을 앞둔 아만다는 다비드와 마을 재앙의 원인을 찾아간다.이 밖에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피가 흐르는 곳에’(황금가지)도 나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수록작 4편이 모두 넷플릭스에 판권이 팔려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시신과 함께 관에 들어간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온다는 설정의 ‘해리건씨의 전화기’ 등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준다.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넷플릭스의 ‘미디어 셀러’ 효과는 지난해 9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입증됐다. 당시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은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부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넷플릭스 팬덤’이 출판 시장에서도 대중적 규모로 형성됐다”며 “전 세계 19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특성상 일반 극장 영화보다 원작의 홍보 효과도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 작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상을 받지 않으면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출판사에 매력적”이라며 “영화가 흥행한 다음에 판권을 사면 비싸지기 때문에 미리 판권을 사서 앞다퉈 출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간’ 빨리 가거나 반복된다면 공포스러울까, 로맨틱할까

    ‘시간’ 빨리 가거나 반복된다면 공포스러울까, 로맨틱할까

    독창적인 설정을 내세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다. ‘시간’을 이용한 공포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가 나란히 관객을 기다린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올드’는 감독의 이름값과 예고편만으로 이미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식스센스’(1999), ‘23 아이덴티티’(2016)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새로운 스릴러를 선보였다. 앞선 미국 개봉 당시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호평을 받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영화는 시간이 빨리 가는 해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을 찾은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젊은 여성의 시신이 떠내려온다. 시체는 급격하게 부패해 해골이 돼 버리고, 암벽 쪽에 놀러 갔던 아이들은 청년이 돼 나타난다. 가족들은 그제야 해변에서의 시간이 현실과 다르게 급격히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시라도 빨리 탈출해야 하는 가족 앞에 여러 난관이 나타난다.영화 ‘팜 스프링스’는 눈뜨면 항상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세계 속에 갇혀 버린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팜 스프링스 리조트에서 열리는 화려한 결혼식에 신부의 언니이자 들러리로 참석한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 분)는 동굴에 잘못 들어갔다가 미지의 빛을 마주하고 무한 반복하는 일상을 맞는다. 이곳에서 만난 나일스(앤디 샘버그 분)는 세라보다 훨씬 먼저 이 세계에 갇혀 있어 현실감각이 이미 무뎌진 상태다. 세라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녹록지 않다. 내친김에 나일스와 함께 하루하루 즐길 거리를 찾아다닌다. 죽어도 내일이면 멀쩡하게 깨어난다는 사실을 아는 터라 둘은 작정하고 각종 황당한 일을 벌인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크리틱스초이스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상을 받았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현재 상영 중인 ‘프리 가이’ 역시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영화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다 자신이 프리시티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행원 가이가 파괴될 운명에 놓인 세계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가상현실 세계의 평범한 배경 캐릭터가 자유의지를 얻은 뒤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설정이다. 총격전과 각종 강력 사건이 벌어지는 게임 속을 묘사한 부분이나, 가이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이 볼만하다. 마블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가이를 맡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활약을 펼친다.
  •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갖는 ‘HIP合’(힙합)은 공연 제목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춤으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힙’한 안무가들의 신작이 한 무대에 오르고,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국악을 버무려 다채롭게 합을 맞춘다.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각각의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뜨거운 춤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으로 한데 어우러진다. 무대를 여는 김설진 안무가의 ‘등장인물’은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무대에서 나오는 쓰레기에 죄책감이 들었는데 다른 안무가들과 함께하니 덜어 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로 요즘 가장 핫한 안무가 김보람은 ‘춤이나 춤이나’로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속 수백 가지 소리를 듣고 엄선한 ‘목도소리’, ‘베틀노래’, ‘멸치잡이소리’ 등에 맞춰 리듬을 탄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나를 돌아보고 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고 결국 원초적인 메시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꽤 열심히 춤을 춰 왔고 운 좋게 코로나19 시기에 잘됐는데 이런 성공이 내가 춤을 추는 데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계속 춤을 출 거고, 잘되든 안 되든 내가 정말 좋아서 춤을 추고 싶은 거라는 원시적 의미를 찾았다”고 했다. 원초적인 리듬과 몸짓에 집중한 김보람과 무용수들은 우주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우리의 소리’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 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힙합’의 마무리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BreAking)이 장식한다. ‘B급들이 만들어 낸 A급 세상’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은 수많은 경계들을 지우는 작업을 보여 준다. 지난 11일 만난 이 안무가는 “일상에서 매 순간 맞닥뜨리는 현실적 한계부터 젠더, 세대 같은 인간 간의 경계, 장르 사이 경계,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지워 소통으로 가는 걸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힙하고 멋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나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게 경계를 지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무용수들을 가로막던 투명한 벽이 어느 순간 휘어지고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객석에 희열을 준다. “고유한 재료들이 잘 살아 있어야 제대로 합쳐질 수 있다”는 그의 의도에 맞춰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피아노와 국악 등은 각자의 천연색을 살리면서도 적절하게 어울린다. 국악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만든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몸짓들은 곧 객석과의 경계도 허문다.
  • 빌보드 점령한 BTS 버터맛… K보드 선택은 ‘MSG’ 감칠맛

    빌보드 점령한 BTS 버터맛… K보드 선택은 ‘MSG’ 감칠맛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0주간 정상을 지키며 세계 시장을 달구는 동안 국내 차트를 점령한 곡은 따로 있었다. 바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남성 그룹 MSG 워너비(M.O.M)의 ‘바라만 본다’였다.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이뤄낸 방탄소년단의 ‘장기집권’이 국내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국내 차트를 종합하는 가온차트가 최근 공개한 7월 음원 종합순위에 따르면 ‘바라만 본다’는 여러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8월 첫 주 디지털 차트에서 악뮤의 ‘낙하’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6월 27일부터 스트리밍, 다운로드, BGM 판매량을 집계한 디지털 차트에서도 5주간 정상을 지켰다. 올해 빌보드 ‘핫 100’에서 9주로 최장기 1위 기록을 세운 ‘버터’는 7월 종합 순위에서 5위, ‘퍼미션 투 댄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멜론, 지니뮤직 등 개별 음원 플랫폼에서도 ‘바라만 본다’ 외에 이무진의 ‘신호등’,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태연의 ‘위켄드’,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에 퍼진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빌보드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을 주요 무대로 하는 케이팝 그룹 팬들의 ‘화력’이 최근에는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팬들의) 차트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다 보니 빌보드보다 국내 차트 1위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차트는 더 일반적인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도 다르다. 방송에서 소개된 곡이나 ‘역주행’ 음원 등이 포진한 이유다. 여기에 MSG 워너비가 흥행하는 동안 여름 음악 시장을 주도했던 댄스장르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발라드도 인기를 누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CD 등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가 급증한 데다 그동안 영어 신곡을 통해 대중성을 쌓은 결과 빌보드에서 장기간 1위가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팬들이 공연이나 팬미팅 등 오프라인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일종의 ‘보복 소비’로 음반 구매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이는 영미권을 포함한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팬덤을 중심으로 음반 구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음원 시장은 오히려 불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음반 판매는 5000만장을 넘길 기세이지만 상반기 1~400위 음원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3%, 2019년에 비해서는 26.3% 감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신곡 발매와 음원 소비는 줄었다”며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는 부족해진 측면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 경계를 깨고 나아가는 모두의 세계…이경은 안무가가 꾸민 B급들의 ‘브레이킹’

    경계를 깨고 나아가는 모두의 세계…이경은 안무가가 꾸민 B급들의 ‘브레이킹’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등 요즘 매우 핫한 안무가들의 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힙합)’.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마무리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BreAking)’이 장식한다. ‘B급들이 만들어 낸 A급 세상’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은 수많은 경계들을 지우는 작업을 보여준다. 지난 11일 만난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이 안무가는 “일상에서 매 순간 맞닥뜨리는 현실적 한계부터 젠더, 세대 같은 인간 간의 경계, 장르 사이 경계,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지워 소통으로 가는 걸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힙하고 멋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나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누가 가르쳐주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경계를 지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무대 위 춤들은 그야말로 다채롭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 위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은 신화 속 시지프스처럼 무용수들이 서로 무거운 몸을 들어올렸다 내려놓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힘겹게 벽을 타고 오르는 무용수를 다른 이들이 받쳐주며 공존하기도 한다. 비말차단용 투명 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벽들이 무용수를 가로막기도 했다가 한 순간에 휘어지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작은 생각을 바꿨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며 객석에 희열을 준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점점 옅어진다. 다만 “‘합’으로 잘 가려면 이 주머니 안에 들어가야 할 재료들이 살아있어야 한다. 서로 부딪히는 게 아니라 부딪히면서도 서로 접합점이 생기고 그걸 잘 직조하는 게 안무가의 역할”이라는 생각에 따라 무대 위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국악 등 다양한 재료들은 각각의 천연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국악 타악기와 꽹과리에 맞춰 촘촘하게 움직이는 스트리트 댄스, 피아노와 함께 이어지는 현의 선율 등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만 본연의 맛은 분명하다.현대무용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용수 5명과 세계적인 스트리트 댄서 DROP(고준영), Babysleek(김지영), G1(박지원)이 각각의 춤의 매력을 제대로 펼친다. 국악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만든 박진감 넘치는 음악도 일품이다. 경계를 허문다는, 모두가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는 주제를 풀어내기 위해 무용수들은 무대의상이 아닌 “관객들이 공연장에 입고 올 만한” 일상적인 옷들을 입고 춤을 춘다. “하루하루 한계와 장애물에 부딪히는 우리의 모습이고 특별한 누군가만 겪는 게 아닌 이야기”인 만큼 긴장을 주거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한 안무가의 의도가 담겼다. 음악도 춤도, 악기 소리도 모두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무수한 벽은 다채로운 흥이 공존한 무대에서 서서히 무너진다.
  • 원초적 소리와 움직임으로 의미 짚는 김보람의 ‘춤이나 춤이나’

    원초적 소리와 움직임으로 의미 짚는 김보람의 ‘춤이나 춤이나’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힙합)’에서는 김보람 안무가의 신작 ‘춤이나 춤이나’를 만날 수 있다.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국악 등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무대에서 김보람은 더욱 원초적인 소리와 몸짓에 집중한다. 독특하고 개성 뚜렷한 춤으로 이날치, 콜드플레이 등과 협업해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이 2년 남짓 만에 내보이는 신작인데 이번에는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맞춰 리듬을 탄다. 수백가지 소리를 듣고 엄선한 ‘목도소리’, ‘베틀노래‘, 멸치잡이소리’·, ‘모찌는소리’ 등 별 뜻 없이 흥얼거린 듯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지닌 귀한 소리들에 맞춰 그 자체가 표현이 되는 몸짓을 선보인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나를 돌아보고 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원초적인 메시지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제목부터 사연이 있다. 그의 스승인 고 김기인 서울예대 교수가 한 선사에서 만난 스님에게 자신을 소개했더니 스님이 “춤이나 춤이나”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주고받은 두 춤꾼들에겐 스님의 “춤이나 춤이나”에서 저마다의 깨달음이 스쳤을 것이다. 김보람 안무가는 “제가 스승님꼐 너무 많은 걸 배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연해 온 것도 있었고, 저도 꽤 열심히 해 온 사람인데 최근에 잘 됐죠. 운 좋게 코로나19 시기에 잘 돼서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게 제가 춤을 추는 데 정말 의미가 있나? 질문하는 거예요. 앞으로 계속 춤을 출 거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 말고 내가 정말 좋아서 춤을 추고 싶어요. 그게 겉에서 보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결국 ‘춤이나 춤이나’는 의미 없음과 의미 있음에 대한 이야기예요.”“좋아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의미 없게 비쳐질 수도 있지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해서 사라지지 말았으면 한다”는 게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된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좋았던 이유도 그가 춤을 대하는 마음과 비슷하다. “이 음악으로 성공하거나 노래를 잘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부른 거잖아요. 그래서 사라져버린 걸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게 사라지면 안 된다 생각하고 그게 작품 의도와 잘 맞았어요.” 원초적인 리듬과 몸짓에 집중한 김보람과 무용수들은 우주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우리의 소리’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 3명과 앰비규어스 멤버들이 김보람과 함께 한다.방송댄스로 시작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좋아하는 춤을 추고 싶어 더욱 자유로운 무대로 나온 김보람에게 춤은 그만큼 의미가 큰 존재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인기를 얻은 지금도 매일 오전 11시에 연습실로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연습하고, 이렇게 무대가 있을 때엔 다시 오후 9시까지 연습하는 삶은 여전하다. 그는 “저희가 잘 된 단체처럼 보이겠지만 저한테는 그런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든 연습을 제일 많이 해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는 생각에 늘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명세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에 대해서도 “아주 조금 알아보시는 것은 같다”면서도 “당연히 감사하고 좋지만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대신 관객이 꽉 찬 무대에서 춤추고 싶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듯 무용 공연을 보러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 원초적인 춤과 사운드로 채운 감각적인 공연이 끝나면 ‘아, 저 소리를 어떻게 하면 다시 들을 수 있지?’ 생각이 들면 성공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도 전했다.
  •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국립현대무용단이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HIP合(힙합)’을 선보인다. 사흘간 다섯 차례 여는 무대에서는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가 어우러지고 국악과 다채로운 음악이 버무려진다. 관객들은 물론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안무가 세 명의 신작이 차례로 오른다.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텐데 한 자리에 모이게 된 핫한 안무가들을 각각 만나 작품 소개와 함께 춤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힙합’ 무대에는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첫 번째 이야기는 김설진의 ‘등장인물’. 내가 만나는 모두가 내 삶의 등장인물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의 등장인물이 되듯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지난 12일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목을 ‘실소’로 할까 생각할 만큼 보다가 헛웃음 나오는 장면들도 있어요. ‘참나, 허이구, 어쭈’ 이런 말들이 나올 법한 여러가지를 시도해요. 뜨거운 걸 먹으면 차가운 걸 먹고 싶고, 심각하면 밝아지고 싶고 밝아지면 심각해지고 싶도록 왔다갔다 하듯이 온통과 냉탕을 오가는 무대도 될 것 같아요. 관객들은 ‘이게 맞나, 틀린가?‘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오해하며 보시면 좋겠어요.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 권리는 누구나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해요.”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인 그였지만 이번에는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소품에 너무 의지하나 싶기도 해서 한 번 (소품 없는) 도전을 해보기로 했고요. 또 하나는 공연 끝나고 나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죄책감이 들었어요. 다른 데서 쓰레기 안 버리고 공연만 해도 이 정도의 쓰레기가 나온다면 어떡하지? 싶더라고요. 게다가 다른 안무가들도 함께하는 무대이니 어지럽힐 수도 없고 덜어내도 좋지 않을까, 심플하게 가보자 했죠.” 그는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춤에 대해 언급했다. “작업에 들어갈 때 ‘어떤 걸 해야겠다’는 사명감 보다는 ‘재미있게 뭘 할 수 있을까?’를 거의 생각해요. 어떤 의미를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게 약간 부대끼고 꼭 거창한 주제가 있어야만 하나? 중요한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야 하나? 그런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오니 오히려 더 관객들이 어렵게 바라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딪히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공연 보는 것을 시험보듯 생각하고 ‘내가 지금 의도대로 잘 보고 있나?’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공연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관객들마다 각자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고 공연이 끝나고 ‘아까 그거 뭐였을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댔다. 그는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연극 ’완벽한 타인‘ 등 다양한 캐릭터로도 대중과 만나며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설진은 “연기와 춤이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화학작용이 일어나듯 연기도 아주 재미있다. 춤과 마찬가지로 사람 공부도 더 할 수 있어 좋다”고도 말했다.
  • 빌보드는 BTS, 국내선 MSG…차트 장기집권 왜 다를까

    빌보드는 BTS, 국내선 MSG…차트 장기집권 왜 다를까

    빌보드 ‘핫 100’ 10주 1위 BTS국내선 7월 종합순위 3위, 5위MSG 워너비, 5주간 ‘차트 점령’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0주간 정상을 지키며 세계 시장을 달구는 동안 국내 차트를 점령한 곡은 따로 있었다. 바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남성 그룹 MSG 워너비(M.O.M)의 ‘바라만 본다’였다.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이뤄낸 방탄소년단의 ‘장기집권’이 국내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국내 차트를 종합하는 가온차트가 최근 공개한 7월 음원 종합순위에 따르면 ‘바라만 본다’는 여러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8월 첫 주 디지털 차트에서 악뮤의 ‘낙하’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6월 27일부터 스트리밍, 다운로드, BGM 판매량을 집계한 디지털 차트에서도 5주간 정상을 지켰다. 올해 빌보드 ‘핫 100’에서 9주로 최장기 1위 기록을 세운 ‘버터’는 7월 종합 순위에서 5위, ‘퍼미션 투 댄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멜론, 지니뮤직 등 개별 음원 플랫폼에서도 ‘바라만 본다’ 외에 이무진의 ‘신호등’,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태연의 ‘위켄드’,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에 퍼진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빌보드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을 주요 무대로 하는 케이팝 그룹 팬들의 ‘화력’이 최근에는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팬들의) 차트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다 보니 빌보드보다 국내 차트 1위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BTS 팬덤 화력, 해외 차트 집중국내 차트는 넓은 대중 취향 반영”국내 차트는 더 일반적인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도 다르다. 방송에서 소개된 곡이나 ‘역주행’ 음원 등이 포진한 이유다. 여기에 MSG 워너비가 흥행하는 동안 여름 음악 시장을 주도했던 댄스장르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발라드도 인기를 누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CD 등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가 급증한 데다 그동안 영어 신곡을 통해 대중성을 쌓은 결과 빌보드에서 장기간 1위가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팬들이 공연이나 팬미팅 등 오프라인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일종의 ‘보복 소비’로 음반 구매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이는 영미권을 포함한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팬덤을 중심으로 음반 구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음원 시장은 오히려 불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음반 판매는 5000만장을 넘길 기세이지만 상반기 1~400위 음원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3%, 2019년에 비해서는 26.3% 감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신곡 발매와 음원 소비는 줄었다”며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는 부족해진 측면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 ‘33년 한 길’ 안은미컴퍼니 대표작 4편 차례로 만난다

    ‘33년 한 길’ 안은미컴퍼니 대표작 4편 차례로 만난다

    현대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가 지난 33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대표작 4편을 차례로 선보인다. 안은미컴퍼니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안은미컴퍼니 페스티벌’을 표방한 ‘4괘’를 통해 하루에 한 작품씩 대표작을 공연한다고 13일 알렸다. 지난 1988년 ‘종이계단’을 시작한 안은미컴퍼니는 관습과 틀을 깨는 파격적인 춤으로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한국 현대무용의 한 페이지를 써오고 있다. 오는 28일 첫 작품이자 가장 최근작인 ‘드래곤즈’가 관객들을 만난다. 아시아 5개 지역 Z세대 무용수 5명과 3D작업을 통해 디지털 실험작을 거쳐 만든 작품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29일에는 지난 200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태평양주간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Let Me Change Your Name!’이 공연된다. 안은미컴퍼니가 가장 많이 공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음달 4일은 안은미컴퍼니가 영등포문화재단과 2019년 발표한 작품 ‘거시기모놀로그’를 무대에서 펼친다. 60~90대에 이르는 여성 10명의 첫경험이 담긴 소리를 담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풀어낸 초생경극이다. 그동안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성 이야기를 안은미 식 안무로 보여준다. 다음달 5일 마지막 작품으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무대를 장식한다. 2011년 서울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두산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50회 가까이 공연했다. 전국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담아낸 방식으로 ‘춤추는 할머니들’의 영상이 공연 중 상영되고 영상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무대에 올라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기도 한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여름축제에 공식 초청된 것을 비롯해 유럽 투어를 통해 ‘한국 할머니들’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안은미 무용가는 “지나온 세찬 흐름 속에서 한 숨 쉬어가려고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준비했다”면서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 읽는 것이 휴식이듯 춤 좋아하는 사람 역시 춤추는 것이 휴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연한 150여편 중에 4편은 매우 적지만 처음으로 한 곳에 모아 그 다름과 같음을 음미하며 놀며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면서 “유례없이 전세계를 찾아온 팬데믹 시대에 발맞춰 모든 작업은 공연 전에 피할 수 없는 비대면 상황을 위해 미리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준비성이 철저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전형적인 슬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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