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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분석 “정상국가로 돌아서며 김정은 권력 강화, 현실 인정하는 북한”

    태영호 분석 “정상국가로 돌아서며 김정은 권력 강화, 현실 인정하는 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8일~14일 주간 북한 동향 분석을 옮겨 싣는다. 양도 조금 줄이고 우리 말 표현에 가깝게 다듬었음을 알려드린다. 이번 주 북한에서는 9일 당정치국 확대회의, 10일 당 전원회의, 11~12일 최고인민회의 등 중요한 일정이 잇따랐다.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분단 70여년에 이렇듯 미국, 한국, 북한 정상들이 저마다 한반도 정세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서로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첫째는 김정은이 북한을 정상국가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정치구조 개편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령이 대의원직을 먼저 차지하고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통해 국가수뇌로 오르던 전통을 없애버렸다. 그리고 국가지도기관을 선거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첫날 회의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수령 없이 대의원들만 모여 앉아 국가지도기관을 선출하는 모습을 처음 보여줬다. 김정은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받은 뒤에야 이튿날 회의에 나타나 시정연설을 하는 장면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간접 선출된 당선자가 취임 연설을 하는 모습을 방불케 한다. 29년 만에 할아버지 김일성이 사용하던 ‘시정연설’이란 표현도 다시 나왔다. 14일치 노동신문이 김정은을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고 처음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최룡해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이 아니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직이 대외적으로도 북한을 대표하는 것으로 헌법이 수정되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이다. 북한이 아직 헌법이 수정됐다고 밝히지 않아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해외 주재 북한 대사를 임명하는 신임장이 누구 명의로 나가는가, 국가 훈장이나 영예 칭호가 누구 명의로 발표되는지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6·12 싱가포르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했지만 트럼프는 헌법 상 국가 수반이고 김정은은 헌법 상 국가수반이 아니어서 법률적 허점이 있었다. 북한이 이런 점을 감안해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직을 국가를 대표하는 직책으로 수정했다면 김정은이 이제부터 국가 수반이 된다. 둘째로, 올해 상반기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됐고, 대남이나 대미 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김정은은 하노이회담 결렬 43일 만에야 결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하노이에서의 기습 기자회견, 3월 8일치 노동신문 통해 우회적으로 한 차례, 3월 15일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적으로 한 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은 있으나 43일 동안 북한이 엄청난 사건 뒤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나 성명 한 건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재개의 조건부를 너무 높이, 명백하게, 그것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우리 정부에는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고 제 정신을 차리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미국에는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면 대화하겠다면서 올해 말까지라는 시간표까지 정해 놓았다.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고 하면서도 ‘장기전’이라는 표현과 ‘올해 말까지’라는 표현을 혼용한 것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내년 미국대선이란 정치일정에 쫓기고 있는 트럼프가 종신 집권자인 김정은보다 ‘장기전’에 더 불리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김정은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 해제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하노이에서 해제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전략적 실수로 되었다는 점도 간접 인정했다. 결국 이제는 일반 주민들도 현재의 흐름을 다 알게 돼 앞으로 미북정상회담이든 남북정상회담이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요구에 맞게 좀 변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사전에 인지돼야 김정은도 정상회담에 나올수 있게 됐다.셋째로, 이제 ‘2인자’도, ‘김정은-최룡해-박봉주’ 3인 체제가 아니라 ‘김정은 유일 지도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외형으로는 북한이 정상국가에로 좀 다가갔다고 볼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김정은의 ‘일인 절대 권력’이 되레 강화됐다.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나는’ 이란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는데 북한의 당과 국가를 대표하여 정책방향을 밝히는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대신 이런 표현이들어간 것도 처음이다. 김일성도 ‘나는’이란 표현을 내부 회의 중에는 썼으나 당대회 보고서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 최룡해는 당조직 지도부를 담당했던 당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청사로 이사했다. 북한에서 권력은 서열 순위가 아니라 해당 인물에게 ‘간부권(인사권), 표창권, 책벌권 세 권한’이 있는가와 ‘수령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정해진다. 그런데 ‘세 권한’을 갖고 있는 인물들은 절대로 그 자리에 오래 앉을 수 없다. 최룡해가 그만큼 힘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당중앙위원회 청사로 들어가는데 당청사로 들어가 북한경제 사령탑에 새로 앉은 김재룡을 당적으로 후원해주라는 의미이지, 박봉주가 최룡해가 담당했던 조직지도부를 담당한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적어도 1-2년 정도는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올라 앉은 리만건이 당조직 지도부를 이끌 것이며 아마 실권은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조용원 제1부부장에게 많이 쏠릴 것이다. 김정은과 당중앙위원회 위원들과의 기념사진을 보니 외무성 1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 옆에 전 외무성 1부상 김계관이 서 있는데 김계관은 하노이회담 결렬로 인한 문책이 아니라 건강이 나빠 2선으로 물러선 것 같다. 이번 인사 변동을 보면 지난 1년간 남북관계와 대미관계까지 주도해 오던 김영철의 대남 라인 힘은 좀 빠지고 앞으로 대남사업은 김영철의 통전부가, 대미사업은 원래대로 외무성이 전담하는 쪽으로 분업이 명백해진 것 같다. 넷째로, 앞으로 북한경제에서 군수공업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 김정일 때는 북한경제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군수공업이 민생경제보다 항상 우위에 있었다. 김정은 대에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몇 년 동안 자금을 퍼부어 질주했다. ‘고난의 행군’ 때 김정일은 수백만의 아사 현상을 보면서도 군수공업예산을 한 푼도 민수로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경제구조로 장기전을 펼칠 수 없게 됐다. 군수공업이 밀집돼 있는 자강도당 위원장인 김재룡을 내각총리에 임명하고 군수공업을 주관하던 리만건이 당 부위원장으로 옮겨 앉는 등 지난 수십년 동안 군수공업에 종사했던 많은 사람들이 민수공업 쪽으로 돌아 앉고 있다. 앞으로 군수공장들이 민수공장으로 개편되면 국가도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며 군수공장을 민수공장들처럼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면 국가예산 증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대북 제재가 북한경제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재에 몰린 김정은이 ‘장기전에 자력갱생으로 견딜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뜻이다. 총제적으로 보면 북한이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으며 김정은도 북한 통제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시한을 ‘연말’로 잡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이 알려진 지 하루가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가능성을 열어둔 지 불과 이틀 만에 세 정상의 메시지가 공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 2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올바른 자세’와 ‘공유 가능한 방법론 제시’란 조건을 단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금까지 요구한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버리고 북한이 수용 가능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3차 정상회담을 향한 물밑 흐름이 당장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시한도 설정한 만큼 양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루한 신경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미국의 입장 변화와 ‘연말 데드라인’(시한) 설정에 대해선 반응을 내놓지 않고, 대신 트위터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그러고 나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제재를 한 묶음으로 다루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단계별 제재 완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단계적 합의)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조각을 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추가 제재를 중단시키고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둬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까다로운 북핵 문제를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관리하는 모드로 나설지, 아니면 지금보다 진전된 절충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딜을 성사시켜 ‘비핵화 성적표’를 재선 카드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시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있음도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3차 북미회담 더 할 용의…티끌만한 타협도 않을 것”

    김정은 “3차 북미회담 더 할 용의…티끌만한 타협도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과 대화를 이어나갈 것임을 처음으로 직접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서 가진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올해 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줄곧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일괄타결식 빅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 데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도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면서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가상한 시험과 한미군사훈련 재개 움직임 등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화답한 제스처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남조선 당국과 손잡고 북남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 관계로 전환시키고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대로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면서도 “(남측이)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중재자’ 역할에 대해 일종의 ‘거부감’을 표현했다.내부적으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고 이를 위해 사회적으로 기강을 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에 배치되는 요구를 그 무슨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띠게 되어 있다”면서 “적대 세력들의 제재 또한 계속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시적 제재 속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해왔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에 만성화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면서 “장기간의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한 것처럼 적대 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장기화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아울러 “국가 활동에서 인민을 중시하는 관점과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 일군들 속에서 세도와 관료주의와 같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고 말해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은 앞서 지난달 15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평양에서 북한 주재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예고한 북한의 공식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및 향후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표명 발표를 예고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시절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해 왔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대통령 ‘1박3일 방미’ 마치고 귀국…‘중재역 비중 커져’

    문대통령 ‘1박3일 방미’ 마치고 귀국…‘중재역 비중 커져’

    ‘북미대화 재개 모멘텀 확보’ 평가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1박 3일간 일정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에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난 문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담판’ 결렬 후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살릴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비핵화 대화의 재개에 필요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톱다운 방식’이 필수적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통 큰 합의’로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의 견해차를 해소할 여지를 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중재역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파견 등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제기돼 온 ‘한미 엇박자 논란’을 불식하는 소득을 거둔 것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미 양국의 관계는 긴밀하다”고 말해 견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도 “한미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에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비핵화) 문제가 끝날 때까지 빛 샐 틈 없이 공조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트럼프 빅딜 고수…개성·금강산 관광 선그어문 대통령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에 시선이 쏠린다. 정체된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를 뚫을 계기가 1주년 행사로 마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대북 특사 파견 및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사 등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속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북미와 남북관계가 모두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무리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 조기 이행을 촉구하는 미국의 `빅딜`과 `영변 폐기 대 민생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북한의 `단계적 해법’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영변 밖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 전면 동결과 영변 핵시설 폐기, 대북 제재 부분완화, 종전선언, 북미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묶은 이른바 `굿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구상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유보하는 태도를 밝혔다. 북한 역시 노동당 전원회의 등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한편, 남한 정부의 독자적 목소리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늦추지 않았다. 북미 간 이견을 일소에 해소할 수는 없더라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3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화의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북미 정상 모두 톱다운 방식의 해법 및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인 요소다. 앞서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를 마련했고, 5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던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려낸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의 귀국 직후 대북 특사 파견 등 물밑 접촉과 북한의 응대 여부에서 비핵화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제4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文대통령·트럼프 발언 전문

    한미정상회담 文대통령·트럼프 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있을 수 있지만,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이다. ◇ 트럼프 대통령 모두발언먼저 문 대통령을 오늘 백악관에 환영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습니다.특히 김 여사님을 백악관에 환영하게 된 것은 아주 상당히 영광스럽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물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논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하지만 여러 문제에 있어서 서로 합의에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한국과 또 여러 가지 무역이라든지 군사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한국은 여러 장비,특히 군사 장비 등을 미국에서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에 한국과 미국 간의 상당히 중요한 무역거래를 또 타결하였습니다.그리고 지금 곧 효력이 발생할 예정입니다.이 협정은 양국의 무역을 증진하게 될 것이고 아주 상당히 중요한 거래입니다.이 협상에 대해서 오랫동안 우리가 재계약의 합의를 타결했습니다만 이번 타결로 인해서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이 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결정했습니다.거기에는 제트 전투기라든지 미사일 그 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있습니다.미국은 세계 최고의 장비를 만드는 나라입니다.하지만 이런 큰 구매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상당히 좋습니다.우리 양국의 관계도 물론 좋습니다마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의 관계는 지금 더욱더 아주 긴밀합니다.개인적으로도 우리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두 영부인도 상당히 아주 가까운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이 좋은 관계는 우리 양국 간에 또 우리 부인들 간에 앞으로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대일 정상 간의 회의를 할 것이고 또 하루 종일 여러 부처 담당자들이 한미 간의 많은 회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먼저 나는 문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회의할 것이고 또 이것이 끝난 다음에는 내각실(Cabinet Room)에서 여러 각료와 함께 좀 더 큰 회의를 할 것입니다.오늘 상당히 생산적인 하루,생산적인 회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주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그리고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습니다.희망하건대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북한은 아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잠재력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동의하고 계십니다.따라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또 북한의 잠정적인 어떤 잠재력 가지고 있는 우리 다음 회의에 대해서도 또 잠재적으로 논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여기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그와 동시에 김 위원장과 또 북한 주민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오바마 행정부라든지 이러한 것이 되기 전에 보다 지금 훨씬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문대통령 모두발언 감사합니다.우리 내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주시고 또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특히 어제는 저희가 머무는 영빈관으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아주 아름다운 꽃다발과 함께 직접 서명한 카드를 보내주셨습니다.그렇게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신 데 대해서 아주 감동을 받았습니다.특히 우리 제 아내가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먼저 미국에 두 가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첫 번째는 얼마 전에 한국의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때 주한미군에서 헬기를 보내주는 등으로 해서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00주년이 되는,우리 한국 국민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날입니다.미국 의회,하원과 상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런 결의안을 발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6월 12일,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에 한반도 정세는 아주 극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그전까지는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실험과 핵 실험으로 인해서 군사적 긴장이 아주 팽배했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신 이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대폭 완화되고 아주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가 감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 문제조차도 트럼프 대통령께서 대화로써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한국 국민들은 가지고 있습니다.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는 전적으로 우리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또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믿습니다.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난번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 주시고 이렇게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신 데 대해서 아주 높이 평가하며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그다음에 또 빛 샐 틈 없는 그런 공조로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 추가발언추가로 더 말씀드립니다.먼저 중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국경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상당히 많은 일을 했습니다.또 러시아에도 감사를 표합니다.러시아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국경문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두 나라가 더 나아질 수 있다,더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이러한 국경 문제에 있어서 도움을 준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그리고 앞으로 더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김정은 위원장은 나와 굉장히 강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내가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또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앞으로도 두고 봐야겠지만 희망하건대 우리는 아주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랍니다.이렇게 된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이고,세계에 좋을 것입니다.이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입니다.그래서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것입니다.또 문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의 장비를 구매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미국은 미국의 장비를 구매하는 나라를 굉장히 좋아합니다.감사드립니다. ◇ 트럼프 대통령 남북 현안 관련 질의응답 -- 남북 경제협력 관련 질문드린다.남북이 경제 교류를 할 수 있게 재량(leeway)를 줄 생각이 있는가. “우리는 현재 인도주의적인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저는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지금의 (북미) 관계는 2년 전과는 매우 다른 관계다.오바마 정부 때 북한이 핵 실험을 수차례 했고 로켓을 발사해 일본 영공까지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있고 따라서 그 문제(인도적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과 세 번째 회담 계획이 있는가. “열릴 수 있다.그것은 단계적 절차(step by step)이다.그것은 빠른 과정이 아니다.나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즐겼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만약 그것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딜(합의)이 되지 못할 것이다.” - 남북미 회담도 계획에 있는가. “그것 역시 열릴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대체로(largely)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문 대통령은 훌륭한 일을 해왔으며,나는 문 대통령을 훌륭한 협력자라고 생각한다.세계에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경제는 사상 최고로 좋고 고용률 수치도 사상 최고다.한국의 경제 역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우리의 무역 협정이 이런 과정을 도왔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위대한 두 나라를 이끌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 김정은 위원장과 최근 몇 주 새 통화를 했는가. “그 부분에 대해 코멘트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매년 협정을 맺는 대신 장기간의 협정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느냐. “우리는 늘 장기간을 논의한다.한국과의 관계는 대단하고 우리는 오직 한국과 장기간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 개성공단 재개,금강산관광 재개를 얼마나 지지하는가. “올바른 시기에 나는 큰 지지(great support)를 보낼 것이다.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지만,올바른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다.일본,미국,중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만약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이런 도움이 있을 것이다.북한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믿을 수 없는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두 면이 바다에 접하고,러시아,중국,한국과도 맞대고 있다.북한은 훌륭한 땅을 갖고 있다.막대한 잠재력이 있다.” - 북한이 비핵화 관한 완전한 로드맵을 제안한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완화 조치를 논의할 계획인가. “네.논의할 것이다.분명 오늘 회담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인가.아니면 대화를 위해 제재완화를 고려하는가. “우리는 제재가 계속 유지되길 원한다.솔직히 나는 제재들을 상당히 강화할 수도 있지만,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현 수준의 제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며,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우리는 언제라도 제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 그러고 싶지는 않다.” -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는가.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한다.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과연 얻은 게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제재 유지 입장 속에서도 “인도적 문제는 논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강력하고 좋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김정은에 달려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른 합의 위해 ‘스텝 바이 스텝’, 빨리 가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도 우리로선 조바심을 낼 대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 해결 방안에 의견 일치를 봤고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만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설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란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차 북미정상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곧 추진하겠다는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번 7차 한미정상회담이 4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1박 3일 강행군으로 치러진 이번 방미는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른 시일 내 북한과 후속 협의를 원하며 외교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견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재확인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워싱턴 JW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논란에 휩싸인 톱다운 방식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 실장은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두 정상은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한 동향과 관련,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북한에서 지난해 4월 채택한 사회주의 경제 건설 매진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비핵화 협상 방안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 내 대북회의론자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한미간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빛샐 틈 없는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간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따라 남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과속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미측이 씻어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이자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도 재확인됐다. 이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남북 정상회담, 남북간 접촉을 통해서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신뢰도 여전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지지했다. 김 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평가했다.4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이란 목적을 띈 ‘원포인트’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겠다”며 “장소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했다. 다만 회담 성격을 감안하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4월말쯤,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단순히 8차 한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3차 북미정상회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기 방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방한 초청에 대한) 미측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외교 경로 통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더 공개를 못 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목표 달성 방안에 의견을 같이 했고,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란 점에 공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재개 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설명했고,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하지만 비핵화 대화가 오롯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빅딜 일괄타결’ 해법과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하노이에서 교훈을 얻은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쉽사리 응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16분(단독회담 29분, 소규모 회담 28분, 확대회담 및 업무오찬 59분)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과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3차 북미회담 성사까지는 난관이 도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또한 일어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해법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특유 화법으로 북한에 ‘여지’를 두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상황 등을 감안해 제재 유지와 빅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밝힌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중재안을 꺼내 들었지만, 미국은 협상테이블에 앉기까지 카드를 아껴두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패’를 미리 내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레버리지’로 북한을 설득하려던 청와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빅딜과 스몰딜,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대해 한미간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입장를 파악해 조속히 알려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당부했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김 위원장이 전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강경파에 경고를 보내면서도 군사적 강경론 대신 경제 집중노선의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이며 동력을 유지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하자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정상 부인 초반 배석… 단독 오찬 30년 만에 처음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文, 정상회담 전 각료 면담도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풀기자단 질의응답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단독회담 전체 일정이 20여분 이상 지연됐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초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바텀 업’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0여분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한 단계씩 밟아야 한다” 강조 “빅딜 얘기 중… 대북 제재는 유지” 고수 文 “3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 심기 중요”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존경하고 있으며 희망컨대 시간이 가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한 단계씩 밟아야 하며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선 ‘빅딜’을 얘기하고 있으며,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고, “(개성공단 재개는)지금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려했던 군사적 강경론이 아닌 경제 집중노선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트럼프, 오벌 오피스서 비핵화 심층 논의… 부인들은 초반만 배석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은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30년 만에 한미 정상 부인 단독 오찬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이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보텀 업 방식’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4분여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北과 원한 것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건 매우 좋아”… 3차회담 성사 주목 文 “하노이는 과정… 더 큰 합의 이끌 것”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원한 것을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것은 매우 좋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관계가 아주 좋다. 지켜보자”고 했다. 이에 따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엄청난 규모의 미 군사장비를 구매키로 했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은 과정 중 일부이며 더 큰 합의로 이끌 것”이라면서 “3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군사적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만큼 협상이 본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하자 펜스 부통령은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0일 상원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유엔-미국 대북제재, 개성공단·금강산 재개하려면 뭘 풀어야 하나

    한국-유엔-미국 대북제재, 개성공단·금강산 재개하려면 뭘 풀어야 하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 청문회 발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대북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혀 12일 새벽(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시점에 유엔,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제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관심이 간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예외 적용을 받게 될지, 그러면 북한을 대화 국면으로 유도하고 남북 경협이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지식공작소에서 최근에 발간한 ‘한반도 평화와 중국’의 19장 임성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대북 제재와 남북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현재의 유엔 제재 아래에서는 식량 정도를 제외하고 남북 간에 반출, 반입할 수 있는 물자는 사실상 없다. 남북 경협 가능 분야가 적어도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이래 다섯 가지 유엔 제재가 모두 해제돼야 한다. 유엔 제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면 즉시 해제될 수 있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기 때문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라도 단계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제재 해제의 열쇠는 미국 행정부가 쥐고 있고, 이들은 제재 해제를 반대하는 국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비핵화가 진전되면 미국 행정부로서도 자국 의회와 북중러 사이에서 일정한 타협을 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유엔 제재가 해제되면 5·24 조치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 역시 해제 여건이 충족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물론 개성공단 폐쇄(2016년)와 달리 금강산 관광 중단(2008년)이나 5.24 조치(2010년)는 각각 민간인 피격 사건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유엔 제재가 대폭 강화되면서 한국의 독자 제재는 내용적으로 모두 유엔 제재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한국의 독자 제재는 법률 사항이 아니라 정부 지침 형식이기 때문에 법률적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 문제는 미국의 독자 제재다. 유엔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미국 독자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남북 경협에 참여하는 한국이나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2차 제재를 허용하고 있어서다. 물론 유보 조항은 있다. 하지만 충족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조건들이다.유엔 제재는 핵과 탄두미사일 개발과 결부돼 있는 것들인데 미국 독자 제재는 대량살상무기(WMD)에다 북한의 인권과 체제 문제까지 결부시켜놓았다. 따라서 유엔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미국이 제3국에 대한 제재 규정을 유지하는 한 남북 경협이 재개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안보리 결의안 2397호와 관련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조업권 구매가 가능해져 남북한 공동어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농산물 토석 기계 전자기기 선박 반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관련 교역과 전자기기 제조 관련 개성공단이 부분 가동될 수 있다. 결의안 2395호와 관련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으로의 직물과 의류 반출이 허용돼 개성공단의 전면 재가동,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 결의안 2371호가 해제되면 남북의 광물 교역이 가능해진다. 2270호가 해제되면 대북 전략 물자 반출이 다소 완화되기 때문에 개성공단 부분 확장이나 소규모 공단 개발이 가능해진다. 유엔 제재가 해제되고 관련된 미국의 독자 제재가 해제되면 기존 남북 경협은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벨트(동해 서해 DMZ)‘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오래된 근본적 제재들이 해제돼야 한다.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 대북 전략물자 반출 관련 제재다. 매우 엄격하게 통제돼 전면 해제가 어려우며 부분 완화만 가능한데 북한이 테러지원국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국에서 제외돼야 한다. 둘째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금융기구의 대북 개발 참여와 관련된 제재다. 이게 해제되려면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될 뿐만아니라 공산주의 및 비시장경제 지정에서 해제돼야 한다. 국제금융기구법(1977년)만이 아니라 브레튼우즈협정법(1945년)에도 막혀 있기 때문이다. 셋째 대북 시장 개방 관련 제재다. 민간자본이 북한에 본격 투자하려면 북한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미국 시장에 수출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무역법(1947년)이 북한에 대한 보복관세를 의무화하고 있어 기대하기 난망한 상황이다. 이 제재 역시 해제되려면 북한이 공산주의 및 비시장경졔 지정에서 해제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수호 위원은 비핵화가 진전돼 북한이 테러지원국 및 WMD 확산국에서 해제됨으로써 대북 물자 반출 통제가 약화되면 본격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제금융기구의 대북 개발 원조 이전에는 한국 주도 다자간 신탁기금(대북 개발자금)을 조성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2] “너무 크지 않아 보이는 미국 양보 얻어내야 북미협상 물꼬”

    [美 싱크탱크 브레인 2] “너무 크지 않아 보이는 미국 양보 얻어내야 북미협상 물꼬”

    미국 워싱턴DC에서 12일 0시(이하 한국시간)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는 10일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국방연구소장과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의 분석과 전망을 들었는데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의 간극을 좁힐 절충점이 마련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전문가 발언 위주로 정리해본다.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국방연구소장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가 대화를 계속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프로세스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고 그와 같은 프로세스에 전념하게 할 수 있다면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건을 촉진하고 형성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하거나 약하게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 있다. 그런 제재 완화를 ‘일시적 보류’로 명명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다. 북한이 해제를 요구한 다섯 가지 대북제재결의 가운데 세 가지 정도와 한두 가지의 남북 경제협력을 완화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또 제재를 되돌리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마련해두면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은 여전히 보호되고 있으며 제재가 원상 복귀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시작될 3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영변 핵시설 전부를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이 유효한 상황에 북미가 가능한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문 대통령이 (북미) 외교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로 복귀하려 할 것이다. 북미가 탐색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검증을 동반한 영변 핵시설 전부의 폐기와 북한 우라늄농축시설의 추가 폐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 등이 있다.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유엔이나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재무부의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함으로써 미국의 제재정책을 혼란에 빠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를 하고자 하지 않지만 기존의 제재를 완화하거나 대규모 남북경협을 위한 제재 면제를 허용할 것 같지도 않다. (한미정상회담과 같은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표명되는 북미협상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지속에 대한 의지의 단서로 면밀히 관찰될 것이며 북한은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외견상의 일부 양보를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그렇게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몰딜’에 동의하도록 하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좀 더 유연한 대북 접근과 가능한 빠른 협상 재개를 설득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 조기 재개든 유연한 접근의 증거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실질적인 메시지를 받고 싶어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김정은이 같은 것을 하도록 문 대통령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로 미국을 만족시키고, 단계적 이행을 통해 북한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타협을 모색할 것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대외관계보다) 노동당과 정책 문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지만 외교적 협상을 계속할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북미 협상 재개 돌파구 내놔야

    비핵화에 중대한 고비가 될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현지시간 1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하노이 회담 합의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단서가 한미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후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 방침을 고위 당국자의 입을 빌려 천명해 왔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단계적 해결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북미 어느 일방이 자국의 협상 방침을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진다. 정부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으로 북미를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이 방안은 북미가 비핵화의 정의에 합의하고 주고받을 것을 로드맵에 짜넣는 포괄적 합의를 이룬 뒤 시간표에 따라 단계적 상응 조치를 통해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북한 지도부가 구상하는 비핵화의 복잡한 단계를 대폭 줄이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는 미국과의 중간 지점쯤 되는 방식이랄 수 있다. 이 방식이야말로 북미의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의 바탕이 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까운 시간 안에 열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노이 회담 합의 실패의 책임이 상대에 있다고 주장하는 북미이지만, 격렬한 비난은 삼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상 간 사이가 좋다고 강조하는 북미다. 두 정상의 ‘케미’가 좋을 때 북미 회담을 재개해 비핵화 동력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이끌어 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할 거면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 11일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도 열린다. 이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보다 적어도 10시간 정도 일찍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대미 메시지를 낼지가 관심이지만, 한미 회담 결과를 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 행보를 강조한다. 삼지연과 원산갈마지구의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완공 시기를 늦추라고 지시했다. 경제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인 ‘속도 조절’ 지시는 제재를 견디면서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시간은 많지 않다. 북미가 손에 넣으려는 비핵화와 경제 건설의 목표가 뚜렷한 만큼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뉴스 분석] ‘톱다운 비핵화’ 1박3일 승부수

    [뉴스 분석] ‘톱다운 비핵화’ 1박3일 승부수

    靑 “톱다운 방식·대북 제재 틀은 유지” 조기수확 통한 신뢰회복으로 美 설득 美 빅딜론-北 단계론 절충점 도출 과제 한국의 단계적 보상 방안 정상간 논의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여부 테이블에‘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동력을 되살리고자 문재인(얼굴 왼쪽) 대통령은 10일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1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의 취임 이후 7번째 열리는 정상회담은 같은 날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맞물려 비핵화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특히 일괄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고수하는 북한이 대치한 가운데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초기단계 비핵화 및 상응조치 조합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끌어내는 데 성패가 달렸다. 성과를 거둔다면 4차 남북 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가 마련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이번 정상회담은 톱다운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재완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가시적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기반한 ‘조기 수확’을 통해 상호 신뢰를 끌어내고 최종적 비핵화에 도달하는 로드맵으로 미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예외인정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요 포인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상태, ‘엔드스테이트’에 대한 한미 의견이 일치하며 이를 위한 로드맵 달성에도 일치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한 단계적 보상 아이디어 등이) 정상 간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톱다운 방식과 제재의 틀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체류 시간은 24시간 남짓이지만 분초를 아껴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워싱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만나는 등 전방위 설득에 나선다. 낮 12시쯤 정상 부부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한 뒤 핵심 각료·참모가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정상은 비핵화에 대한 공통 메시지를 발신하며 북한에 대화의 창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이 북한의 화답을 받아내느냐가 향후 북미 논의 재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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