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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이용해 돈 번다” 논란…파비앙, 직접 수익 공개

    “이강인 이용해 돈 번다” 논란…파비앙, 직접 수익 공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하극상’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히며, 자신의 채널 수익을 직접 공개했다. 파비앙은 평소 이강인을 공개 응원해왔다는 이유로 논란 당시 악플을 받은 바 있다. 파비앙은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파비생제르망’을 통해 ‘PSG(파리생제르맹)/이강인/심경 고백’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먼저 근황을 전한 파비앙은 “이강인이 손흥민과 다퉜다는 기사가 나간 뒤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이 많았다. 상처는 하나도 안 받았다”며 악플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파비앙은 “(악플받는)이 상황이 ‘뭐지?’ 싶었다. 저는 이강인 선수가 아니라 이강인과 파리생제르맹을 응원하는 사람인데 왜 욕하는지 놀랐다”며 “많은 사람들이 ‘상처 받지 말라’며 응원해줬는데, 상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힘들었으면 힘이 됐을 것”이라며 “든든한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는 걸 깨닫게 돼서 감사하다.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으니 걱정마라”고 했다.“이강인, 좋은 활약하면 좋겠다”…소신 밝혀 이강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실망하고 싫어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늘 우리 팀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대한민국 선수들 뿐 아니라 파리생제르맹 선수도 응원하기 때문에 이강인이 좋은 활약하면 좋겠다”고 했다. 또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며 “우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예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비앙은 채팅창에 올라온 “손흥민이랑 화해했으면 끝이다. 왈가왈부 할 필요 없다”는 댓글을 직접 읽고는 “맞는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해결했으니 앞으로 응원만 하자”고 말했다.“이강인 이용해 돈을 번다”…직접 채널 수익 공개 논란 당시 파비앙의 소셜미디어(SNS) 댓글에는 “이강인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식의 악플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파비앙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 채널은 적자”라며 채널 수익을 직접 공개했다. 파비앙이 공개한 유튜브 스튜디오 내역에 따르면 파비앙은 지난달 이 채널에 7개의 영상을 올렸고, 한달 기준 조회수는 132만 7000회가 나왔다. 파비앙은 “한달에 100만회가 넘으면 유튜버들이 부러워하는 조회수”라고 부연했다. 파비앙의 유튜브 예상수익은 240만원이다. 그는 “240만원에서 세금 약 30%를 떼면 160만원 정도가 남는다”고 했고, 편집자들에게 월 2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급하고 해외 경기 직관 비용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영상을 사비로 부담하다 보니 적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 벌려고 유튜브 만든 게 아니다. 돈 벌 생각은 없다. 광고가 많이 들어 오지만 안 한다”며 “제 영상에 PPL 같은 광고가 없다. 그냥 축구 재밌게 얘기하고 싶다”고 해명했다.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보도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도중 대표팀 내에 불화가 있었다는 설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더선 보도 후 관련 논란을 즉각 인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설이 나오면서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강인은 SNS 스토리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강인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온 측은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손흥민 역시 이강인과 찍은 사진과 함께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한편 파비앙은 파리생제르맹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이적이 확정된 이후부터 ‘파비생제르망’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구독자 약 15만명을 보유한 이 채널에서는 주로 파리생제르맹 경기와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 리뷰 등 이강인과 관련된 영상을 다뤄왔다.
  • 계양 식당 간 원희룡·이천수…“밥맛 떨어져” 욕먹자 보인 반응

    계양 식당 간 원희룡·이천수…“밥맛 떨어져” 욕먹자 보인 반응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구 인사를 돌다 “밥맛 없다”는 항의를 들었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유세에는 원 전 장관 후원회장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도 함께했다. 이날 이들은 임학동 거리를 다니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가게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원 전 장관은 “숯불갈비 냄새가 난다”며 한 갈빗집에 들어갔다. 원 전 장관은 곧바로 갈빗집 사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이천수도 그 뒤를 이었다. 이때 해당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 남성이 “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원 전 장관은 소리가 난 테이블 쪽으로 몸을 돌려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했는데, 이 남성은 “아 밥맛없게. 저리 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아이고 알겠습니다”라며 “수고들 하십시오”라고 웃으며 답했다. 해당 남성은 식당 사장을 향해 “사장님, 아무나 좀 (가게에) 들이지 마요”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원 전 장관은 재차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원 전 장관은 다른 테이블로 가서도 “안녕하세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악수를 청했다. 이때 한 여성이 악수를 거절하며 “저는 민주당원”이라고 하자 원 전 장관은 “민주당원이라도 악수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식당을 빠져나가며 재차 “민주당원도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이천수도 “아버님, 저 여기 출신이에요”라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밖에서 기다리던 식당 사장이 소란이 있었던 테이블에 대해 “민주당 사람”이라며 미안해하자 원 전 장관은 “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며 “같이 살아야죠. 다 같이 좋아야죠”라고 전했다.한편 인천 계양을에서 원 전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원 전 장관을 계양을에 단수공천했고, 민주당은 2일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이 대표의 공천을 확정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곳으로, 이 대표는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원 전 장관은 ‘명룡대전’이 성사되자 페이스북에 “범죄 혐의자냐, 지역 일꾼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 그 어느 지역도 특정 정당의 볼모가 돼서는 안 된다. 계양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이냐, 히딩크냐”라며 이 대표와의 맞대결을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에 빗대기도 했다.
  • “남자 생겼냐? 어차피 넌 짤려” 오지영 괴롭힘에 이민서 입 열었다

    “남자 생겼냐? 어차피 넌 짤려” 오지영 괴롭힘에 이민서 입 열었다

    오지영(35)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이민서(21)가 그간 오지영이 괴롭혔던 구체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오지영이 후배 선수들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가운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민서는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년 6월 말부터 팀에서 나가는 날까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오지영의 괴롭힘에 대해 게시물과 스토리를 올렸다. 이민서는 “다른 사람이 자신(오지영)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을 하면 나도 그 사람을 같이 싫어해야만 했고 가깝게 지내지 말아야 했고 자기가 안 좋아하는 사람과 친하면 지적을 해서 항상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눈치를 보았고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5일 오지영이 갑자기 몸무게를 물어 “61킬로”라고 답하자 “니가 그래서 안 되는 거야”라고 했으며 “너 지금 남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지”, “너는 내년에 방출 1순위인 건 아냐?” 등의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속상해진 이민서가 눈과 코가 빨개진 모습을 보자 오지영은 “개빡치네”라고 들리게 말했고 종일 무시하고 꺼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음식 셔틀을 거의 매일 했다는 이민서는 “선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옆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오지영 언니 손에 묻은 음식물을 제 옷에 닦고 저한테 오지영 언니가 먹고 싶은 거를 가지고 오라고 시켜서 그럴 때마다 항상 음식을 가져다줘야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이 밖에도 호출대기 상태로 언제든 부르면 달려가야 했고 그러지 않으면 혼나고, 외출 후 간식을 사다 주지 않으면 눈치를 줬으며, 혼자 밥을 먹으면 “배신자 새끼”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운동할 때도 “외박을 다녀와서 쉬고 온 티 제일 많이 난다”면서 “남자 만나는 거 아니냐. 애가 이상해졌다” 등의 말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민서는 “니가 잘하는 게 뭐가 있냐. 내년에 너 짤린다”라며 “실력이 없는데 팀에서 너를 왜 데리고 있냐. 내가 직접 대표님께 말해서 너 짤리게 할 거다”라는 협박도 들었다고 했다. “배은망덕한 년”, “너 짤리는 거 한순간” 등등의 말을 듣고 진짜 방출될까 걱정하며 지냈지만 오지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민서의 입장이다.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7일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괴롭힘 혐의로 KOVO가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는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고자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KOVO의 징계와 함께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여자배구가 몇 년 전 흥국생명이 이재영·이다영, IBK기업은행이 조송화 사태 등을 겪은 터라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이음의 정민회 변호사는 “오지영 선수가 향후 재심 절차와 소송 절차를 염두에 두고 본인의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그 억울함을 밝히는 절차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진정인(피해자)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힌 기간에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걸 보면 진정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민서는 “거짓말하는 게 더 화난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 ‘설악산 화가’ 김종학이 꽃 그리듯 그린 보통 사람들…‘사람이 꽃이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이 꽃 그리듯 그린 보통 사람들…‘사람이 꽃이다’

    “사람도 꽃도 다양하게 생겨 흥미롭다. 나의 인물화에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시골 버스를 타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드물고 개성 강한 사람이 많아 일부러 시골 버스를 타기도 했다. 이제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웃음) 인물을 많이 그리고 싶다.” 자연의 생명력을 화려한 색채로 펼치며 ‘설악산 화가’, ‘꽃의 화가’로 불려온 김종학(87) 화백. 그가 계절마다 설악 산야를 헤매며 발견한 다채로운 야생화를 그리듯 관심을 놓지 않고 쉼 없이 그려온 대상이 바로 사람이다.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이 4월 7일까지 그가 화업 60여간 화폭에 담아온 인물을 한데 모은 개인전 ‘김종학: 사람이 꽃이다’를 연다. 1950년대부터 그려온 143점 가운데 대부분은 대중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1977년부터 2년간 미국 뉴욕에 거주하던 기간 인물에 대한 그의 탐구는 더 빛을 발했다. 당시를 작가는 이렇게 회고한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에서 마주 보고 서 있었던 사람 중 내 기억에 남은 사람들을 집에 와서 그리곤 했다. 다양한 인종의 얼굴과 모습이 흥미로웠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좋은 공부가 됐다.”3개의 전시장 가운데 첫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남자’(1978)는 바로 당시 뉴욕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인물, 형상을 탐색하던 당시 그린 그림이다. 당시 뉴욕 화단에서 새롭게 접한 회화 경향을 보고 느낀 신선한 감각과 에너지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 전시장에는 그가 연필, 수채, 수묵 등 다양한 재료로 시도했던 인물 드로잉들이 나와 있다.세 번째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8m 길이의 대형 캔버스(2018년 작 팬더모니움, 대혼란이라는 뜻)에는 갖가지 색과 형태의 야생화들이 앞다퉈 피어올라 새, 나비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마치 그가 평생 그려온 설악의 야생화들을 한데 모은 듯하다. 물감 상자 뒷면에 99명의 인종, 성별, 연령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인물들을 같은 크기로 그려넣은 ‘얼굴들’(1990)은 마치 작가가 그린 꽃처럼 제각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김인혜 미술사가는 “그가 사람을 그리는 방식은 꽃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 모를 들꽃을 세심하게 관찰한 것처럼,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기억한 뒤 특징을 그림에 담았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의 인간 군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이란, 단지 한 사람이 평생 만난 사람들의 총체일 뿐이라는 사실을.
  • “남자 생겼냐? 어차피 넌 짤려” 女배구 후배 괴롭힘 오지영 진실 공방

    “남자 생겼냐? 어차피 넌 짤려” 女배구 후배 괴롭힘 오지영 진실 공방

    후배를 괴롭힌 혐의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오지영(35)이 메시지를 공개하자 당사자인 이민서(21)가 반박에 나섰다. 이민서는 지난 29일 소셜미디어(SNS)에 “2023년 6월 말부터 팀에서 나가는 날까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오지영이 괴롭혔던 내용을 공개했다. 이민서는 “다른 사람이 자신(오지영)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을 하면 나도 그 사람을 같이 싫어해야만 했고 가깝게 지내지 말아야 했고 자기가 안 좋아하는 사람과 친하면 지적을 해서 항상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눈치를 보았고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5일 오지영이 갑자기 몸무게를 물어 “61킬로”라고 답하자 “니가 그래서 안 되는 거야”라고 했으며 “너 지금 남자들한테 잘 보일라고 하는 거지”, “너는 내년에 방출 1순위인 건 아냐?” 등의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속상해진 이민서가 눈과 코가 빨개진 모습을 보자 오지영은 “개빡치네”라고 들리게 말했고 종일 무시하고 꺼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음식 셔틀을 거의 매일 했다는 이민서는 “선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옆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오지영 언니 손에 묻은 음식물을 제 옷에 닦고 저한테 오지영 언니가 먹고 싶은 거를 가지고 오라고 시켜서 그럴 때마다 항상 음식을 가져다줘야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이 밖에도 호출대기 상태로 언제든 부르면 달려가야 했고 그러지 않으면 혼나고, 외출 후 간식을 사다 주지 않으면 눈치를 줬으며, 혼자 밥을 먹으면 “배신자 새끼”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운동할 때도 “외박을 다녀와서 쉬고 온 티 제일 많이 난다”면서 “남자 만나는 거 아니냐. 애가 이상해졌다” 등의 말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민서는 “니가 잘하는 게 뭐가 있냐. 내년에 너 짤린다”라며 “실력이 없는데 팀에서 너를 왜 데리고 있냐. 내가 직접 대표님께 말해서 너 짤리게 할 거다”라는 협박도 들었다고 했다. “배은망덕한 년”, “너 짤리는 거 한순간” 등등의 말을 듣고 진짜 방출될까 걱정하며 지냈지만 오지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민서의 입장이다. 앞서 하루 전날 오지영은 이민서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이음의 정민회 변호사는 “오지영 선수가 향후 재심 절차와 소송 절차를 염두에 두고 본인의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그 억울함을 밝히는 절차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밝히며 대화 내용을 다수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진정인(피해자)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힌 기간에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걸 보면 진정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민서는 “거짓말하는 게 더 화난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오지영의 괴롭힘이 논란이 되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7일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괴롭힘 혐의로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는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고자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 ‘잠수이별 L씨’ 루머 이서진 “사실무근·강경 대응”

    ‘잠수이별 L씨’ 루머 이서진 “사실무근·강경 대응”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잠수이별 L씨’의 주인공이라는 의혹을 받은 배우 이서진이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서진의 소속사 안테나는 1일 “당사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루머성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에 외부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면서 사실관계를 밝혔다. 안테나는 “소속 배우의 실명이 거론되며 악의적인 비방과 무분별한 허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게시 및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당사는 더 이상 상황의 심각성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악성 루머를 만들고 이를 퍼뜨리며 배우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L씨에게 잠수 이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L과 4년 넘게 만났으나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L이 신체 중요 부위 사진을 찍어 갔다고 폭로하며 주고받은 대화를 공개했다. 작성자는 “최소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도 똑같은 행동으로 이슈가 있었다”며 “지금 유튜브에서 추억거리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 배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없다. 회피형 나쁜 남자”라고 저격했다. L씨가 누군지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그가 이서진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작성자는 돌연 글을 삭제하며 궁금증을 남겼다. 안테나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늘 사랑과 응원 보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불륜? 女와 연락만, 그 이상 관계 아냐”…나균안, 아내 폭로 재반박

    “불륜? 女와 연락만, 그 이상 관계 아냐”…나균안, 아내 폭로 재반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최근 불거진 불륜과 가정폭력 등 의혹에 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나균안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성우 변호사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의뢰인은 최근 사생활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입장을 설명드리게 됐다”면서 “의뢰인은 2020년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나균안과 2020년 결혼한 아내 A씨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나균안의 외도와 폭행을 주장했다. 나균안 측은 먼저 배우자 폭행설에 대해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나균안이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성과의 외도설에 대해서는 “의뢰인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여성분이 동석하였고, 그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우자가 오해하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을 바르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혼인 기간 배우자는 의뢰인이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입금되는 계좌를 관리하고 그 계좌에 연결된 카드를 사용했다”면서 “비시즌 기간인 12월과 1월에는 구단에서 지급되는 수입이 없고 의뢰인은 야구 외에 모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데, 시즌 기간 중 받은 수입을 모두 소비한 이유로 잔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나균안 측은 “현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하여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바, 더 이상 야구팬들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 및 주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은 나균안이 배우자 폭행과 외도에 대해 전면 부인함에따라 스프링캠프를 마지막까지 함께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구단은 다음 달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3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3월 1일

    쥐 48년생 : 집안에 좋은 일 생긴다. 60년생 : 가족으로부터 도움받는다. 72년생 :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84년생 : 고집은 행운을 날린다. 96년생 : 약속을 잘 지켜라. 소 49년생 : 걱정이 없어진다. 61년생 : 한가지 일을 밀고 나가라. 73년생 : 막히는 일이 없겠다. 85년생 : 문서 관련 행운이 들어온다. 97년생 : 서두르면 실수 많다. 호랑이 50년생 : 여행을 떠나면 행운 있다. 62년생 : 남을 원망 마라. 74년생 : 작은 고민거리가 생긴다. 86년생 : 귀가 얇은 것이 탈이다. 98년생 : 남의 의견을 존중하라. 토끼 51년생 : 분실수를 조심하라. 63년생 : 꾸준히 노력해야 길하다. 75년생 : 운이 상승한다. 87년생 :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라. 99년생 : 약속을 지켜라. 용 52년생 : 알차고 뜻깊은 날이다. 64년생 :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다. 76년생 : 최선을 다하라. 88년생 : 윗사람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00년생 : 어려움이 해소되는구나. 뱀 53년생 : 생활이 윤택해진다. 65년생 : 명예가 따른다. 77년생 : 운수대통한 날이다. 89년생 : 좋은 결과가 있겠다. 01년생 :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라. 말 54년생 : 신의를 중요시해야 길하다. 66년생 : 이득이 큰 하루다. 78년생 : 마음이 울적하구나. 90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02년생 : 참고 인내하면 길하다. 양 43년생 : 하루가 빛나는 날이다. 55년생 : 이득이 큰 하루다. 67년생 : 신수가 좋으니 만족스럽다. 79년생 :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라. 91년생 : 고생이 끝났구나. 원숭이 44년생 : 절제하면 행운 온다. 56년생 : 대화 속에서 행복을 얻겠다. 68년생 : 힘쓴 만큼 노력의 대가가 있겠다. 80년생 : 친구 관계가 좋아지겠다. 92년생 : 남을 도울 일 생긴다. 닭 45년생 : 마음고생이 없겠다. 57년생 : 기다림 속에 행운이 온다. 69년생 :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81년생 : 생각지도 않은 행운 있다. 93년생 : 애정은 길하다. 개 46년생 : 작은 것도 소중히 하라. 58년생 : 새로운 계획을 세워라. 70년생 : 일이 잘 해결되는구나. 82년생 : 큰 결실이 있으니 기대하라. 94년생 : 뜻밖의 행운이 있다. 돼지 47년생 : 걱정거리가 해소된다. 59년생 : 기대한 일이 성사된다. 71년생 : 예상 못한 시비를 주의. 83년생 : 행운의 날이다. 95년생 : 가족으로부터 도움받는다.
  • [사설] 전공의들, 병원 복귀 국민 호소에 응답하길

    [사설] 전공의들, 병원 복귀 국민 호소에 응답하길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어제까지 복귀 시한을 제시했으나 현장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시한 내 복귀하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어제 오후까지도 전공의들에게 비공개 대화를 제안하는 등 설득 작업을 이어 갔다.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정부가 원칙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의사단체는 오는 3일 대규모 집회로 맞서겠다고 한다. 환자들의 불안이 공포 수준으로 커진다. 전공의들의 집단 업무 거부를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절망감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오늘로 벌써 11일째다. 의료대란의 주축인 전공의들은 정부와의 타협과 대화는 마다한 채 증원 정책 자체를 아예 없던 일로 돌리라고 요구한다. 의료인력 확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요구인데도 이런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국민 여론에 귀를 닫겠다는 막무가내 떼쓰기로 비칠 뿐이다. 의료 혼란에 고통받으면서도 “이번만큼은 ‘의사 불패’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는 단호한 여론이 빗발치는 까닭이다. 집단 사직 파동 가운데서도 정부는 의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환자단체의 극렬 반대에도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속도를 낸다. 현재 1200명 수준인 거점 국립대 의대 교수 정원을 2배로 늘리는 방침도 어제 발표했다. 2000명 증원에 의대 교육이 부실해진다는 전공의들의 불만과 우려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업무복귀명령을 전달하려고 공무원들이 전공의들의 집으로 일일이 찾아가기도 했다. 대한민국 어떤 직역의 집단행동에 정부가 이런 공력을 들인 적 있나.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의사의 본분만은 다해 달라는 국민의 읍소나 다름없다. 오죽 답답하면 주요 대형병원의 병원장들이 전공의 복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임신부가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유산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의료 피해도 날마다 심각해진다.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진료 보조(PA) 인력 활용 등을 아예 정규 제도로 못 박자는 여론이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사들의 입지는 좁아질 뿐이다. 전공의들에게 퇴로를 열어 시간도 줄 만큼 줬다는 것이 지금 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정부는 현행 의료법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거듭 밝혔다. 의사라고 위법 행위를 눈감아 주는 특혜는 없을 것이다.
  • [열린세상] EU 농민 시위의 교훈

    [열린세상] EU 농민 시위의 교훈

    최근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 발생한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화제다. 지난 1월 중순 프랑스에서 촉발된 농민시위가 독일·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 등 주변 국가로 빠르게 확산됐다. EU는 1962년부터 회원국 간 단일시장, 역내 농산물 우선, 공동 재정 부담 등 세 가지 원칙 아래 공동농업정책(CAP)을 추진해 오고 있다. EU 농업의 현대화와 경쟁력 강화, 농산물 가격 및 소득 안정, 환경보전적 농업 전환, 지속가능 농촌 개발 등을 위해 많을 때는 EU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도 농업 부문에 25%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그동안 EU의 공동 농업정책은 세계 각국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EU 선진국의 농민들이 트랙터까지 끌고 나와 고속도로와 항구를 점거하는 과격 시위를 벌이는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EU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농업 분야의 감축을 위해 농업용 유류에 대한 세금 우대 철폐, 화학 비료와 농약 등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 등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EU 농가경제를 지탱하던 농업소득이 줄고 앞으로도 살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농업생산에 필수적인 에너지, 비료 등 투입재 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농산물 판매가격은 이에 못 미쳐 농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 부문에 대한 세금 감면 철회와 환경규제 강화는 울고 싶은데 빰을 때린 격이 된 셈이다. 값싼 수입 농산물의 유입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와중에 자연환경 회복을 명분으로 농지의 4%(2030년까지 10%)를 휴경하도록 하는 정책도 농업계의 반발을 샀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을 낮은 관세나 무관세로 수입하면서 EU 농민들에게만 환경 규제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 매년 극심한 가뭄과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경영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데 반해 이에 대응한 정책적 관심이 미흡한 것도 한몫했다. EU 농민들 사이에서는 정책 결정권자들이 농민의 생계와 농업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오는 6월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 농업계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농민시위는 복합적 원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가경제의 어려움을 보듬어 주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히 추진된 환경정책과의 충돌이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EU 집행위원회와 각국 정상들은 농업용 경유에 대한 과세 계획 철회, 과도한 환경규제 완화, 수입 농산물 대량 유입에 대응한 세이프가드 도입 등 대안을 제시하며 성난 농심을 달래는 중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이 시대적 과제이더라도 농민의 경제적 안정 및 농가 경영안정 대책과 함께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유럽 선진국 농민들의 거센 시위를 보면서 조만간 비슷한 처지에 내몰릴 우리 농민들도 이 같은 대응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 과도한 우려일까. EU 선진국들의 농민 시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농업과 환경 정책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무엇보다 농민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에 대한 정당한 대우의 시작은 적절한 농산물 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날이 증가하는 농업경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소득안정망 장치 마련에도 정책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도 환경을 보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의 버팀목이자 아름다운 국토 정원의 관리자로서의 공익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의대 정원과 피크 코리아

    [세종로의 아침] 의대 정원과 피크 코리아

    10년 전쯤 미국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가 한국에 왔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그 친구가 물었다. “요즘 한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어디로 가냐?”고 말이다. 나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의대 가지.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다 의대에 가지”라고 답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미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어디로 가는데?”라고 말이다. 그 친구는 “예전에는 금융을 많이 갔는데, 요즘에는 정보기술(IT)이랑 바이오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 대화가 있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미국은 전혀 다른 경제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2022년 1.9%를 넘어섰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엔 3.2%를, 3분기엔 4.9%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중진국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 반면 한국 GDP 성장률은 1.4%로 일본의 1.9%보다도 0.5% 포인트 낮았다. ‘피크 코리아’(한국 경제가 정점에 도달해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 왜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어지간한 중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을까. 기술 혁신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많아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는 물론 신약 개발 등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10년 전 ‘미국의 똑식이’들이 선택한 분야가 미국의 새 먹거리가 되고,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거의 모든 인재가 의대로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인재들은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지방 의대까지 길게 줄을 선 뒤 이후 다른 분야를 살펴본다. 아니 다른 대학에 들어간 뒤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다시 의대로 간다. 2024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합격생 769명 중 16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체의 21.3%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컴퓨터공학부는 합격자의 33%가, 첨단융합학부는 16.4%가 1차 정규 입학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의대가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이다. 우리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94학년도 이과 전국 수석은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를 갔다. 당시는 로봇을 만드는 제어계측학과와 반도체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에 사람이 몰렸다. 그리고 이 분야에 진출한 인재들은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지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의 핵심이 됐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선진국 초입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인재가 의대로 간다. 의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의사가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의사가 높은 소득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의사의 절대 수가 부족한 것도 한 이유다. 때문에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의료계 내의 적절한 인적 자원 분배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미래 한국의 먹거리가 될 산업에 인재가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이대로 모든 인재가 의대로 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이상 한국은 반도체와 IT 등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김동현 전국부 차장
  • 탈북→북송→탈북… “北 인권침해 알리려 책 썼죠”

    탈북→북송→탈북… “北 인권침해 알리려 책 썼죠”

    “유럽 사람들이 북한을 과거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북한은 인권 침해가 일상이 된 전체주의 체제인데도 말이죠. 실상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이지만 영국에 삶의 뿌리를 내린 인권운동가 박지현(56)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가려진 세계를 넘어’를 쓴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책은 2019년 프랑스어로 먼저 출간됐고 중국과 한국, 영국, 미국에서 차례로 번역본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옛 공산권 국가 중 처음으로 체코에서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박씨는 청진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고교 수학 교사로 일했다.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 두만강을 넘었지만, 인신매매 브로커에 속아 중국 농촌으로 팔려 갔다. 공안에 붙잡혀 2004년 4월 강제 북송됐을 땐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가까스로 같은 해 말 두 번째 탈북에 성공했다. 베이징에서 2년여간 반찬을 팔며 숨어 지냈다. 그러다가 손님으로 오던 미국 국적 한인 목사의 도움으로 유엔 난민기구와 연결됐고, 2008년 영국 맨체스터에 정착했다.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려다가 공안에 잡혀 북송되면 처벌이 더 엄격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북송됐던 악몽이 떠올라 ‘남쪽’은 선택지에서 지웠어요. 안전하게 유럽으로 가자고 생각했죠.” 영국에 도착한 이후 밤낮없이 한인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틈틈이 영어 공부를 했다.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2014년 영국의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북한 실상을 알리는 작업을 하던 중 통역을 맡은 채세린(59)씨를 만났다.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지만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이들이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박씨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사기도 친다고 배웠기 때문에 경계심이 앞섰다”고 했다. 채씨도 “북한 사람이라서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대화하다 보니 다른 삶을 살아왔어도 같은 민족이란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3년여의 교류 끝에 박씨가 책을 함께 써 보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했다. 2016년부터 박씨가 구술하면 채씨가 글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2019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이후 입소문이 나 다른 국가에서도 출판 제안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발간된 체코어판은 2개월 만에 2000부가 완판돼 1500부를 더 찍었다. 박씨는 2019년엔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탈북민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했고 이듬해 2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했다. 지금은 자신과 같은 인신매매 고통을 겪은 여성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박씨는 “탈북자들과 함께 글을 쓰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흰머리 샘’과 아이들이 만든…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어린이 책]

    ‘흰머리 샘’과 아이들이 만든…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어린이 책]

    “만약 저 할아버지가 1학년 2반 담임이라면 우리는 쫄딱 망한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망하는 거죠.” 설렘으로만 가득해야 할 초등학교 입학식, 지율이는 엄마들 대화에 마음이 어수선하다. 지율이 반 앞에 선 머리카락이 온통 하얀 선생님은 ‘이상한 할아버지’로 보이기 시작한다. 지레 마음이 쪼그라들었던 지율이는 교실에서 ‘흰머리 샘’과 교감할 때마다 부모님들의 단정과 우려가 섣부른 것이었음을 실감한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빛나는 지율이네 반 아이들은 날마다 만발한 소동만큼, 서로 간의 연대를 도탑게 키워 나간다.그 중심에는 ‘흰머리 샘’이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엉뚱한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정말 중요한 가치가 뭔지 가르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행동을 무심한 듯 살피며 잘못도 너른 품으로 품어 준다. 특히 명랑하고 때로는 맹랑하기까지 한 지율이와 선생님 간의 지지 않는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잘 맞는 사람들 사이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는 에피소드마다 이번엔 어떤 차진 호흡을 보일지 궁금하게 한다. 이렇게 흰머리 샘은 지율이에게 어느새 양념치킨을 먹을 때면 전화를 걸고 싶고, 6학년이 돼서도 계속 편지를 쓰고 싶은 존재가 돼 있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선생님의 태도는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과 규율에 천진난만한 본래 모습을 잃어 가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 시대를 곱씹어 보게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며 아이들의 속내를 동화에 담아 왔던 작가는 “선생님이 한 아이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 덩달아 반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신나는 교실을 꿈꿨다”고 했다. 이런 바람에서 자라난 이야기는 이제 막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들, 학부모가 될 어른들이 읽으며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을 함께 그려 보면 좋을 동화다. 각 권마다 14개의 토막 이야기가 담겨, 긴 글 읽기가 어려운 아이들도 읽고 싶은 이야기를 쉽게 골라 읽을 수 있다.
  • 걸어서 한강 건넌다… 잠수교, 車 없는 다리로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잠수교를 보행 전용 다리로 전환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29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6년에는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된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 9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에 참가한 99개 팀 중에서 심사를 통해 당선된 5개 팀이 참여해 실시 설계권을 두고 경쟁에 나선다. 최종 당선작을 대상으로 잠수교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수행하기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핵심은 창의적이면서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콘텐츠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자전거와 개인이동수단 이용자, 보행자 간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수교는 한강 교량 가운데 길이가 가장 짧고 한강 수면과 가까운데다 도보로 진입하기 쉬워 보행교의 잠재력이 크다. 시는 공모 준비단계부터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잠수교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경험할 기회도 마련된다. 오는 5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열고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조성해 보행교가 된 잠수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는 시민이 한강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 소멸 막는 ‘고향기부제’… 세액공제 한도 늘려 촉진시켜야”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금을 영유아 지원과 청년잡기 등에 투입하고 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한 푼이 아쉬운 지자체들에 고향사랑기부제가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충북 옥천군은 ‘엄마·아빠 힘내세요.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을 기금 사용처 1호사업으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옥천에 거주하는 7세 이하 모든 아이의 병원 진료비와 약값 일부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군은 관련 조례 개정과 보건복지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6월쯤 시행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옥천군이 영유아 의료비 지원을 첫 사업으로 결정한 것은 인구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530명의 기부자와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영유아 의료비 지원이 21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군 관계자는 “병에 걸려 종합병원에 가면 부모가 내야 할 돈이 적지 않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인구유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소아과 전문의의 곡성군 방문진료, 소아과 진료실 구축과 진료장비 구입,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곡성군에는 연간 40여명이 태어나고, 0~15세 아이가 1800명이지만 소아과 병원이 없다. 울산 동구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사업에 나선다. 2026년까지 1~2인 가구용 주택(전용면적 36~50㎡) 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구는 공유주택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지역문화 지키기에 나서는 곳도 있다. 지난해 첫 기금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플로깅’ 사업을 진행한 제주도는 올해 ‘제주어 보존과 이미지 제고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어 기반 홍보영상 제작과 기획상품 개발 등을 검토한다. 전남 광양시는 쌍사자석등 제자리찾기를 1호 기금 사업으로 결정하고 학술세미나와 서명운동을 지원키로 했다. 광양지역 출토 문화유산 중 유일한 국보인 쌍사자석등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반출돼 경복궁 등으로 떠돌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된 이후 광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남도는 지난 20일 행정안전부에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을 제안하는 건의문에 서명했다. 수도권 지방정부 등을 모금 주체에서 제외하고 세액공제 한도를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행법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력 격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지방정부가 기부금을 모집하도록 규정한다”며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 전공의 9000명 미복귀… 4일부터 면허정지 착수

    전공의 9000명 미복귀… 4일부터 면허정지 착수

    정부가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제시한 마감 시한이 29일로 끝났다. 오는 4일부터는 미복귀 전공의를 대상으로 절차를 밟아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에 들어간다. 전날 오전까지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의 3%에 그쳐 향후 미복귀자 수천 명이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무더기 면허정지란 초유의 사태가 들끓는 의료계에 기름을 부어 전임의(펠로), 대학교수까지 현장을 떠나는 극단의 사태를 불러올지, ‘선처 없는 원칙적 처분’으로 의료계를 강하게 압박해 집단행동을 잠재우고 사태를 봉합할 기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공의들과 3시간 30분간 대화를 하며 막판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전날 92명의 전공의에게 시간과 장소를 문자로 공지했지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10명이 채 안 됐다. 박 차관은 “오늘 온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 간부들이 아니다. 개인 자격으로 왔고 정부 발표 정책의 내용과 의대 증원 배경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여기 온 전공의들은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면서 “결론을 내리는 대화는 아니었지만 서로 얘기하며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전공의들이 복귀하길 원한다”며 “복귀 시한을 정한 것은 겁박하기 위함이 아니라 출구를 열어 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만남에 대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만을 국민 앞에 보여 주기 위한 쇼”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는 인턴, 전공의, 전임의들이 사라지므로 국민 건강 수호와 올바른 의료 발전을 위해 대통령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화 협의체 구성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정부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으나, 복지부는 “의협 비대위가 말한 정부와 의료계 간 협의체는 구체화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다만 전공의 사이에서 환자 곁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국 100개 수련병원이 복지부에 서면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이었다. 이 가운데 1명 이상 복귀한 병원이 32곳,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다. 최대 66명이 복귀한 병원도 있었다. 상위 수련병원 50곳의 복귀 규모는 181명이었다. 전날 밤과 이날 사이 복귀한 전공의 규모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수련병원마다 복귀 절차를 문의하는 전공의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어 현장에서도 복귀 인원이 더 늘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건 패배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며 전공의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9997명(80.2%), 근무지 이탈자는 9076명(72.8%)으로 집계됐다. 근무지 이탈자 비율이 지난 27일(73.1%)보다 소폭 감소했다. 28일 기준 업무개시명령은 총 9438명에게 발부됐고, 7854명에게 명령을 받고도 복귀하지 않았다는 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복지부는 먼저 당사자에게 처분 이유와 법적 근거 등을 사전 통지하고 의견 진술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단순 미복귀자는 면허정지에 그치더라도 주동자는 경찰 고발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오는 3일까지 연휴 기간 내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줄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날 서울대병원장이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 ‘빅5’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병원장이 직접 나서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공의 여러분, 이제 병원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설득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면서 “여러분들이 뜻하는 바 역시 환자를 위한 마음임을 이해한다. 이젠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기를 청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급격한 증원으로 인한 의대 교육 부실화 논란과 관련, 국립대 교수를 1000명 더 증원하겠다<서울신문 2월 16일자>는 계획을 내놨다. 거점국립대 교수는 현재 1200~1300명 수준인데 2200~23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의사 증원과 교수 증원이 함께 추진되면 의대생, 전공의들에게 질 높은 교육과 수련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친문’ 홍영표 ‘비명’ 기동민 결국 컷오프… 그 자리엔 친명, 또 친명[뉴스 분석]

    ‘친문’ 홍영표 ‘비명’ 기동민 결국 컷오프… 그 자리엔 친명, 또 친명[뉴스 분석]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이어 친문 좌장 격인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김근태계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친문 세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당에서는 집단행동을 통해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보다는 ‘선(先) 내부 투쟁, 후(後) 결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아직 많다. 컷오프 재고 요청에 대한 이재명 지도부의 답변이 나오지 않았고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의 분당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런 내용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의원을 빼고 경선 주자로 넣은 이동주(비례) 의원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기 의원의 자리에 전략공천한 김남근 변호사 모두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된다. 안 위원장은 홍 의원이 경쟁력 부족으로 컷오프됐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다른 이유를 내놓지 않았다. 그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기 의원의 해명이 고려됐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답변할 게 아니다”라고만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친명과 비명을 구분한 것이 아니다. 친명과 비명을 구분했으면 (전날) 안민석 의원이나 변재일 의원을 컷오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의 검찰 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다음주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실상 탈당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친문계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당 내부를 개혁하겠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다. 컷오프 결정에 재심을 신청한 기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비례) 의원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누구는 되고 저는 안 된다고 하는데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경선을 준비 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과의 형평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 공천심사에 대해 ‘친명 밀어주기’, ‘비명 찍어내기’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이 대표가 차기 대권과 당권을 염두에 둔 ‘친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전날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실장은 물론 4선의 홍 의원도 당권 경쟁자라는 해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 이유를 내놓지 않으면서 전날 임 전 실장의 왕십리역 현장 유세에 동행한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홍 의원은 어차피 경선에서 질 수밖에 없어 경선 허용 기류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컷오프된 건 결국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홍 의원은 지역구(인천 부평을)가 민주당 우세 지역임에도 당 지지율보다 본인 지지율이 낮은 평가를 받는 등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 했고 의정활동도 소홀했다”고 반박했다. 비명계 가운데 친문계와 김근태계의 대표 현역 의원들이 동시에 컷오프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의 선거운동 현장에 동행하며 세를 과시한 홍 의원이 향후 비명계 집단행동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홍·기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음에도 즉각 탈당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무소속 출마나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합류라는 대안 역시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공관위에서 컷오프 결정을 내렸지만 최고위원회의 절차가 남은 만큼 이를 지켜볼 여지는 있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는 설훈 의원처럼 지역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점도 뜸을 들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미래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필요할 것”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공천 갈등과 관련한 입장을 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의도와 거리를 둬 온 그가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27일 기 의원이 현역인 ‘성북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는 회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략 지역구 지정에 반대한 이재정 의원이 공관위원을 사퇴하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모바일 단체방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천 파동에 반발해 지난 27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저 하나 돌아간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복귀 권유를 거절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공천 잡음에 대한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공정성 이전에 존중과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공관위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과 갈등을 빚는 임 전 실장과 윤영찬, 송갑석 의원에 대해 “이들은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홍 의원에 대해선 “대화했는데 아직 확답은 못 받았다”고 밝혔다.
  • 김홍국 하림 회장 ‘숙원’ 풀었다… 양재에 58층 첨단물류단지 조성

    김홍국 하림 회장 ‘숙원’ 풀었다… 양재에 58층 첨단물류단지 조성

    아파트·호텔·백화점·상가 등 건립물류·숙박·쇼핑 결합 새 랜드마크 교통 여건 개선… R&D 시설 확충완공되면 서울 전역 ‘2시간 배송’하림 “물류산업 획기적인 전환점” 김홍국(66) 하림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조감도)이 부지 매입 8년 만에 서울시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최고 58층 높이로 건립되며, 물류·업무·숙박·주거·쇼핑이 결합된 서울의 새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29일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승인하고 고시했다. 인허가는 건축 심의만을 남겨 둔 가운데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29년 완공된다. 여러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인 도시첨단물류단지 승인은 지난해 8월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8만 6000㎡, 연면적 147만 5000㎡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층, 지상 58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아파트(58층)와 오피스텔(49층),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립한다. 아파트는 4개동 998가구이며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50층 높이에는 전망대와 인피니티풀이 설치된 스카이브리지가 놓여 관광명소로 기능할 전망이다.이 물류단지는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랜드마크 건물 건립뿐 아니라 서울 시내 어디든 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입지여서 물류비용을 크게 낮추고, 당일·신선배송으로 가정간편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하림그룹은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용적률 때문에 시와 갈등을 빚어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1500억원의 추가 비용도 부담했다.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한 총투자비용은 6조 8712억원이다. 하림그룹은 토지 가격을 포함한 자기자본 2조 3000억원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 8000억원의 분양 수입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하반기쯤 이뤄질 전망이다. 하림과 서울시는 이곳을 배송·음식물 쓰레기도 대폭 줄인 친환경 물류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생산지 1차 포장만으로 최종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해 배송으로 인한 쓰레기를 7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단지 조성으로 하루 4만 7000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신분당선 역사(가칭 만남의 광장역) 신설에 협조해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업비를 부담(1차분 500억원 우선 부담)하고 전문기관 검증에 따라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 신양재IC 연결로 신설 등 외부교통 개선 대책에 대한 사업자 분담률은 총 20.9%(292억 3000만원)에서 27.1%(379억 6000만원)로 올려 87억원을 추가 부담한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R&D) 관련 연구·업무시설(2만 3600㎡) 확충, 공공임대주택(45가구) 공급, 경부간선도로 재구조화 사업비 부담 및 신양재IC 상하행선 램프 신설, 서초구 재활용처리장 현대화 등도 사업비에 반영됐다. 하림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최첨단 도심물류 인프라를 조성해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남과 북 두 여성의 만남… “우리가 책을 쓰게 된 이유는요”

    남과 북 두 여성의 만남… “우리가 책을 쓰게 된 이유는요”

    “유럽 사람들이 북한을 과거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북한은 인권 침해가 일상이 된 전체주의 체제인데도 말이죠. 실상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이지만 영국에 삶의 뿌리를 내린 인권운동가 박지현(56)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가려진 세계를 넘어’를 쓴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책은 2019년 프랑스어로 먼저 출간됐고 중국과 한국, 영국, 미국에서 차례로 번역본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옛 공산권 국가 중 처음으로 체코에서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박씨는 청진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고교 수학 교사로 일했다.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 두만강을 넘었지만, 인신매매 브로커에 속아 중국 농촌으로 팔려 갔다. 공안에 붙잡혀 2004년 4월 강제 북송됐을 땐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가까스로 같은 해 말 두 번째 탈북에 성공했다. 베이징에서 2년여간 반찬을 팔며 숨어 지냈다. 그러다가 손님으로 오던 미국 국적 한인 목사의 도움으로 유엔 난민기구와 연결됐고, 2008년 영국 맨체스터에 정착했다.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려다가 공안에 잡혀 북송되면 처벌이 더 엄격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북송됐던 악몽이 떠올라 ‘남쪽’은 선택지에서 지웠어요. 안전하게 유럽으로 가자고 생각했죠.” 영국에 도착한 이후 밤낮없이 한인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틈틈이 영어 공부를 했다.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2014년 영국의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북한 실상을 알리는 작업을 하던 중 통역을 맡은 채세린(59)씨를 만났다.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지만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이들이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박씨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사기도 친다고 배웠기 때문에 경계심이 앞섰다”고 했다. 채씨도 “북한 사람이라서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대화하다 보니 다른 삶을 살아왔어도 같은 민족이란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3년여의 교류 끝에 박씨가 책을 함께 써 보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했다. 2016년부터 박씨가 구술하면 채씨가 글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2019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이후 입소문이 나 다른 국가에서도 출판 제안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발간된 체코어판은 2개월 만에 2000부가 완판돼 1500부를 더 찍었다. 박씨는 2019년엔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탈북민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했고 이듬해 2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했다. 지금은 자신과 같은 인신매매 고통을 겪은 여성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박씨는 “탈북자들과 함께 글을 쓰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이재명 “경선해서 비명 됐어? 하하하”…공천 내홍 속 박장대소 농담

    이재명 “경선해서 비명 됐어? 하하하”…공천 내홍 속 박장대소 농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4·10 총선 공천을 놓고 내홍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공천 반발을 꼬집는 듯한 농담을 동료 의원들과 주고받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떠나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친명(친이재명)’ 이개호는 이제 가보겠습니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의 인사말에 이재명 대표는 박장대소를 하더니 “아니 이게, 단수공천이 되면 친명이 돼”라고 농담을 던졌다. 19대부터 내리 3선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인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낙연계 의원으로 분류됐으나, 2023년 6월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으며 10월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선언을 비판했던 그는 지난 25일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으나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3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이재명 대표가 주고받은 농담은 ‘친명계가 아닌 사람이 단수공천을 받았는데 이제는 친명계라서 공천받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김영호 의원도 “저는 경선해서 비명(비이재명계) 됐습니다”라며 “경선하면 비명, (단수)공천 받으면 친명”이라고 농담을 더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경선해서 비명됐어요?”라며 다시 크게 웃었다. 김영호 의원은 지난 21일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의 서울 서대문을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은 당내에서 공천이 배제되거나 ‘하위 20%’ 명단에 든 비명계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온 상황이었다. 이날 간담회 도중 이재명 대표는 공교롭게도 임종선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기자회견 방송 화면을 지켜봤다. 농담을 주고받기 직전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탈당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면서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언론을 향해 “공천받으면 친명이 돼 버리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이러면 다 반명(반이재명), 비명 이렇게 분류하는 걸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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