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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난동으로 외동딸 잃은 부모…“꼭 회복하세요” 묵묵히 챙긴 경찰들

    흉기난동으로 외동딸 잃은 부모…“꼭 회복하세요” 묵묵히 챙긴 경찰들

    지난해 8월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혜빈(20)씨의 부모가 묵묵히 자신들을 챙긴 두 경찰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2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혜빈씨의 부모는 지난 6일 이 경찰서 홈페이지의 ‘서장과의 대화방’ 페이지를 통해 조병노 수원남부서장과 담당 피해자전담경찰관 황해솔 경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혜빈씨는 지난해 8월 3일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같은 달 28일 밤 끝내 숨졌다. 하나뿐인 외동딸을 잃은 유족은 고인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며 혜빈씨를 기억해달라고 했다. 혜빈씨의 부모는 편지에서 “혜빈이를 떠나보내면서 여러 기관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럼에도 혜빈이와 저희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건 수원남부경찰서 조병노 서장님과 황해솔 경사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황 경사님은 혜빈이가 입원한 다음 날부터 장례식까지 애써주시며 쾌적한 숙소를 제공해주셨고 여러 민원 처리를 도와주셨다”며 “사건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해주셨고 장례절차가 잘 진행되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셨다. 심리상담을 꼭 받고 회복하라는 간곡한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혜빈씨 부모는 “다른 기관들이 법리 때문에, 선례가 없어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범죄 피해자들을 실망케 했다면 조 서장님의 배려와 황 경사님의 능숙한 현장 처리는 제 가족의 등을 토닥여주는 큰 위안이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피해자전담경찰관은 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 등을 보호하고, 범죄 피해 후유증에서 조속히 벗어나도록 돕고자 2015년 2월12일 출범했다. 피해자에게 치료비 등의 경제적 지원과 함께 심리상담, 법정 모니터링 등을 돕고 있다. 혜빈씨 부모는 “황 경사님 같은 자기 임무에 충실한 분들에게 많은 격려와 힘을 실어달라”며 “그러면 저희와 같은 범죄피해자들이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편지를 본 황 경사는 “피해자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온 것을 보고 피해자 보호 업무에 대한 보람과 업무의 막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서장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지낼 수 있도록 가시적 경찰 순찰을 늘려 이상 동기 범죄의 강력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식 출시도 안 했는데… 中 ‘SORA’ AI 강의 시장 벌써 ‘후끈’

    정식 출시도 안 했는데… 中 ‘SORA’ AI 강의 시장 벌써 ‘후끈’

    전 세계적으로 ‘소라(Sora)’ 열풍이다. OpenAI가 발표한 텍스트로 동영상을 제작해 주는 인공지능으로 생각보다 수준 높은 동영상 퀄리티에 업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OpenAI에서 지난 2월 15일 발표한 내용은 테스트 버전으로 아직 대중들에게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틈새시장’을 노려 벌써부터 AI 강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Sora 관련 응용 수업, 자문 서비스, ‘독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수강생들을 모으고 있다. 21일 중국 현지 지무신문에 따르면 2월 15일 미국 Open AI에서 텍스트로 동영상을 생성하는 Sora를 발표한 즉시 중국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관련 강의가 쏟아져 나왔다. 현재 Sora의 경우 구체적인 사용 방법이 공개되지 않았고 일부 연구진들만 사용 권한이 있는 상태인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틈을 타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온라인 AI 관련 수업에는 저마다 ‘SORA’ 를 강조하며 누구보다 빨리 SORA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강료는 99위안(약 18000원) 수준으로 강의 구매 후 교환 및 환불은 ‘불가’하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Sora 전용 지시어 모음, Sora 전용 지시어 교육, Sora 전용 지시어 기술 30가지 등으로 콘텐츠 제작자, 광고 마케팅, 교육 종사자 등에 적합한 수업이라고 말한다.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Sora 강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가장 저렴한 것은 Sora 사용 툴 강의로 강의료는 단돈 1위안, 우리 돈으로 2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미 700명 넘는 사람들이 이 강의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Sora 내부 테스트 계정 신청’이 적게는 0.01위안 많게는 50위안(약 9232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지만 실제로 계정을 신청하면 최소 300위안(약 5만 5000원)을 요구한다. 워낙 많은 수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칭’ AI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 리이저우(李一舟)를 빼 놓을 수 없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박사 출신의 그는 IT 회사 3곳의 창업주이자 보유 자산만 수백억 대로 알려졌다. AI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 지적재산권 관련 문제 관련 컨설팅을 주로 하면서 SNS 상에서 팔로워 331만 명을 보유한 인물이다. 원래 온라인상에서 자기개발 관련 영상을 올리던 그는 2023년 챗GPT(ChatGPT)가 공개된 이후 AI 강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틱톡을 비롯한 중국 내 동영상 플랫폼에서 수시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강의를 판매했고 그의 AI강의는 199위안(약 3만 7000원)이다. ‘모두의 AI 수업’이라는 강의는 1년 동안 약 25만 명이 구매했고 판매 금액만 약 5000만 위안(약 92억 32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중국에서 ChatGPT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강생들은 강의 내용이 불만족을 표시하며 환불을 요구했고, 칭화대 박사생이라고만 밝혔던 그는 사실 디자인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을 위한 단체 채팅방에서 여러 수강생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아예 대화방을 삭제하는 등의 행동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AI 강의는 실제로 수익화로 이어지는 내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아무리 저렴한 수강비라도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며 조언했다. 실제로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Sora’라고 입력하자 30개가 넘는 커뮤니티가 검색되었고 이 중 10개는 유료 입장을 해야 하는 곳이었다.
  •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아르메니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아르메니아 매체 팩터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팩터TV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방문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정확한 방문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팩터TV는 아르메니아에 있는 발레리 로바흐 우크라이나 공사대리(charge d‘affaires)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바흐 공사대리는 “봄이 되면 여러 긍정적 이벤트들이 아르메니아로 올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고 답했다. 이 같은 보도는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21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파시냔 총리는 22일 프랑스24 TV와의 인터뷰에서 “2021∼2022년 아르메니아에 대한 집단안보 협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이 조약에 대한 참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 영토 내 러시아 군사기지 폐쇄 의향이 있느냐.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에서 탈퇴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파시냔 총리는 또 “여전히 푸틴의 목표가 당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결론이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파시냔 총리는 “분쟁 당시 러시아 연방 최고위급 인사들은 합법적 선출 정부를 전복시킬 것을 아르메니아 국민에 촉구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미 그 전부터 6년 동안 나와 아르메니아 정부에 대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안티 프로파간다’를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다른 결론이 있느냐”며 러시아와 갈등이 있음을 암시했다.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12월에 연락해 대화를 나눴다”고 파시냔 총리는 답했다. 다만 ‘푸틴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르메니아와 러시아는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전통적 관계 틀 내에 있다”며 불편한 관계임을 암시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 국민은 이웃 국가와의 정상적 관계 수립, 평화의제 이행,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심화 측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파시냔 총리의 CSTO 활동 중단 언급에 대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접촉하겠다”며 설명을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러시아 국방부 방송 즈베즈다 인터뷰에서 “아르메니아 측은 아직 공식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아르메니아 동료들과 접촉해 해당 진술의 의미를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STO에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 국가가 참여한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 당시 CSTO가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분쟁 상황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11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때 파시냔 총리와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시냔 총리와 남코카서스 지역의 안보 상황과 양자 협력, 지역 간 경제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전 2주년, 푸틴 “AI 무기화” 공언…인류존립 위협

    우크라전 2주년, 푸틴 “AI 무기화” 공언…인류존립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무기화까지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군사 장비에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최근 몇 년간 러시아 군수업체의 생산 역량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향상된 군사 장비의 개발과 제조, 그리고 AI 기술을 군수 산업에 도입하는 것이 그다음 차례”라고 말했다.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인류 존립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AI가 무기에 접목될 경우 생사 결정권이 인간이 아닌 기계로 넘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상력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작년 말 정상회담 의제 중에도 핵무기에 AI를 접목해서는 안 된다는 안건이 포함될 정도다. 푸틴 대통령의 AI 무기화 언급은 그가 이끄는 러시아가 점점 호전적이고 불안정하게 변해가는 과정이어서 위험성이 더 크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이후 전세가 불리할 때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위기를 군사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인공위성을 파괴해 세계 경제를 마비시킬 핵무기를 지구 궤도에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측에서 나오기도 했다.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면서 AI 무기가 실제 전장에 활용되는 사례도 속속 이어진다. 서방의 규제권 밖으로 여겨지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국제사회의 규제 논의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 150여개국은 지난해 12월 AI 무기를 비롯한 무기 체계의 자동화 등 새로운 군사 기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유엔 결의안에 지지를 표했다.이날 AI 무기화를 공언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Tu)-160M을 직접 타고 비행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카잔 러시아군 기지에 Tu-160M 4대를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 공군은 2027년까지 현대화된 Tu-160M 총 10기(총 150억루블·약 2100억원)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략 핵전력에서 현대 무기·장비 비율이 95%에 도달했으며, 3대 핵전력 중 해군 요소에서는 거의 100%라고 강조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한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에 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연속 생산을 시작했으며 다른 공격 시스템 시험도 완료 단계에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최전선에 있는 것은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이라며 “여러분은 진정한 국가 영웅인 여러분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관련해서도 서방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라이머, 이혼 선배 김구라에게 밝힌 근황

    라이머, 이혼 선배 김구라에게 밝힌 근황

    최근 이혼을 겪은 프로듀서 겸 음악회사 대표 라이머가 근황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가 지난 22일 공개한 영상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라이머는 개그맨 김구라와 그의 아들 래퍼 그리와 대화를 나눴다. 김구라가 “라이머가 지난해에 일이 있었다. 라이머가 아픔을 이기려고 하는 건지 몰라도 두 분(라이머와 안현모) 다 경쟁적으로 방송을 열심히 하더라”고 곧바로 이혼 사실을 언급했다. 라이머는 김구라에게 “형님이 개인적인 아픔을 겪으실 때 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형님 이전까지는 그런 일(이혼)이 있으면 사실 방송하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아니다. 그 전부터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 이럴 때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은 ‘쟤가 뭔가 구린 게 있으니까 저렇게 찌그러져 있나 보다’고 생각한다. 계속 (방송에) 나오면 ‘둘이 다른 문제는 없고 성격이 안 맞았나 보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이머는 “그런 것에 매몰되는 성격은 아니다. 요즘 회사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혼 후 근황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런 일이 있었을 때 형에게 먼저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하자 김구라는 “대답해줄 게 없다. 본인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 ‘형제경영’ 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계열 분리 수순 밟나

    ‘형제경영’ 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계열 분리 수순 밟나

    효성그룹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어서 계열 분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효성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는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6년 만이다. ㈜효성은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분할이 이뤄지면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린다. 효성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를 맡아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존속회사의 연간 매출 규모는 19조원 수준이다.신설 지주회사를 이끄는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상 부회장은 3남이다. 2021년 조현준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받고, 조현상 부회장이 총괄사장을 맡은 지 4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투톱 체제가 됐다. 효성 지분은 각각 21.94%와 21.42%(지난해 9월 말 기준)로 비슷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0.14%이다. 한편 효성은 다음달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사외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한다.
  • “부자 ‘삥’ 뜯자” 연인 강도단…“집에 가 열무나 먹자” 했는데,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부자 ‘삥’ 뜯자” 연인 강도단…“집에 가 열무나 먹자” 했는데, 아내 납치 살해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캐디시절 만난 연인의 잔혹 범죄골프연습장 고급차 보고 주부 납치“아들·딸, 엄마 영정과 장시간 대화” “돈 많은 사람 ‘삥’ 뜯자.” 3인조의 골프연습장 주차장 주부 납치·살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도주를 거듭하던 그들을 잡기 위해 경찰이 배포한 수배전단에 오른 범인은 심천우(당시 31세)와 강정임(당시 36세)이다. 둘은 과거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연인이 된 사이다. 그리고 심씨의 6촌 동생 S(당시 29세)씨가 이들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2017년 6월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 주차장에서 연습을 끝내고 귀가하기 위해 아우디A8 승용차에 타려던 여성 A(당시 47세·주부)씨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이 소리에 A씨가 돌아보자 심씨가 곧바로 몸을 붙잡고 바로 옆에 세워놓은 SUV 차량 뒷좌석 안으로 밀어넣었다. 뒷좌석에 앉았던 S씨는 심씨가 A씨를 밀어 넣고 잡고 있자 운전석으로 옮긴 뒤 시동을 걸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 순간 강씨는 SUV에서 내려 A씨의 승용차를 운전해 공범들이 탄 SUV를 앞서갔다. 심씨 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이날 오후 5시쯤 아우디에서 손가방을 들고 내리는 A씨를 표적 삼아 손쉽게 범행할 수 있도록 그 차 바로 옆에 자신들의 SUV를 세워놓았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다. 심씨는 A씨의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결박해 뒷좌석 바닥에 감금한 뒤 손가방에 들어 있던 현금 10만원과 신용·체크카드를 빼앗았다. S씨는 차를 운전해 오후 10시 35분쯤 경남 고성의 한 폐주유소에 도착했다. 강씨는 SUV보다 몇분 앞서 달리면서 검문검색 유무를 심씨에게 실시간 통보하며 폐주유소까지 인도했다. 이어 빼앗은 A씨 카드들을 가지고 다시 아우디를 운전, 창원으로 되돌아가 한 건물 주차장에 세워놓고 빠져나왔다. 심씨와 A씨를 폐주유소에 내려놓은 S씨는 강씨를 데려오려고 창원으로 갔다. 그 사이 심씨는 A씨를 협박해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강씨에게 연락, 카드 ‘잔액조회’를 통해 비밀번호가 맞는지 확인했다. 비밀번호가 일치하자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시가 350만원 상당의 시계와 50만원짜리 금목걸이도 탈취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마대에 돌 담아 시신 유기카드 빼앗아 전국 도주 행각범행 9일 만에 서울서 붙잡혀 심씨는 창원에서 폐주유소로 돌아오는 강씨에게 “돌을 주워오라”고 지시했다. 강씨와 S씨는 도로변에서 무게 3~6㎏ 돌을 여러 개 주워왔다. 미리 준비한 마대자루에 A씨의 시신과 돌을 넣은 뒤 진주로 가 한 다리 밑 저수지로 던져 유기했다. A씨를 납치한지 6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3시 정도의 시간이었다. A씨의 남편 B씨는 골프연습장에서 헤어진 아내가 몇시간 동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B씨는 그날 아내와 같은 연습장에 있었다. 그는 경찰에서 “골프연습장에 가려고 아내에게 전화로 ‘오늘도 운동 갈 거냐’고 물었더니 ‘지금 연습장으로 가는 중인데’라고 말했다”며 “그 순간 ‘같이 가게 차 돌려라’고 말하려다 따로 갔다”고 후회했다. 부부가 함께 가던 연습장을 이날 따로 차를 가지고 가 지상주차장에 주차한 남편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아내의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B씨는 “연습을 끝내고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집에 가서 열무나 먹자’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가슴을 쳤다. 심씨 일행은 범행 후 미리 훔쳐놓은 번호판을 SUV에 달고 광주로 달아났다. 이들은 A씨의 카드로 5차례에 걸친 340만원 등 410만원을 인출해 도주 경비로 사용했다. 심씨는 A씨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하는 차 안에서 “나 아무렇지도 않다. 후천적 사이코패스인가”라고 하자 강씨가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와 달리 감정 인지) 아니냐”고 태연하게 농담했다. 26일에는 전남 순천으로 도주했다. 심씨와 강씨는 ‘휴대전화를 켰다’고 잠시 다투기도 했지만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으며 희희낙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경남 함안으로 또 달아났으나 경찰이 바짝 추격했다. 둘은 SUV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고, S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한 아파트 주변 차량 밑에 숨어 있다 검거됐다. 그는 심씨와 강씨가 공범임을 밝히고 A씨 피살 및 유기 장소를 털어놨다.A씨의 시신은 저수지에서 발견됐으나 야산으로 숨은 심씨와 강씨의 도주극은 끝나지 않았다. 둘은 산에서 내려와 남해고속도로 주변을 걷다 정차 중인 트럭을 발견했고, 트럭 기사에게 “5만원을 줄 테니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의심 없이 응했다. 부산에 도착한 둘은 새 옷을 사는 등 행위를 벌이다가 택시를 이용해 대구로 달아나 하루를 묵은 뒤 28일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피신했다. 두 사람은 결국 범행 9일 만인 7월 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전날 밤 ‘장기 투숙 중인 남녀가 있는데 의심스럽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으나 허탕을 치고 잠복하던 중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 모텔로 돌아온 둘을 붙잡았다. 공개수배 6일 만이다. 경찰은 함안에서 놓친 뒤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경남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 둘은 옷이 든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다. 카드 빚 수천만원에 신용불량자과거 강도 공범 동창·전 ‘여친’도 구속 심씨는 경찰에서 “A씨가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려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거짓이다. 그는 살해할 계획으로 청테이프, 흉기, 마대자루, 절단기 등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판결문에는 “심씨는 ‘A씨가 자신의 부모를 모욕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하나 S씨의 진술로는 A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조용히 있었다. 심씨는 또 A씨의 모욕적인 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심씨와 단둘이 있는 극심한 공포 분위기에서 A씨가 그의 부모를 모욕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씨는 무직에 신용 불량자로 신용카드 빚이 2600만원에 달해 모친의 신용카드로 생활했다. 그가 어머니 신용카드 사용으로 생긴 빚도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S씨는 범행 후 인출한 A씨 돈 중 100만원을 받았다. 여장을 하고 현금인출기에서 A씨 돈을 빼낸 것도 그였다. 그는 “심씨가 연예기획사를 준비한다고 해서 도와줬다”고 변명했으나 재판부는 “범행 도구가 연예기획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꾸짖었다. S씨는 여자 친구에게 “1000만원 못 벌면 이 일 안 하지. 네 빚도 다 갚아줄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씨가 검거되자 그의 과거 강도 행각도 드러났다. 그는 2011년 3월 2차례에 걸쳐 경남 밀양과 경북 김천에서 고교 동창 및 전 여자 친구와 함께 금은방에서 총 465만원 상당의 현금과 금반지 등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 사건은 장기미제로 있다 심씨 검거로 드러나 동창과 전 여자친구도 붙잡혀 구속됐다. 심씨는 또 2016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다살다 이런 새X 처음 보네”라는 글을 올렸다. 지인이 댓글로 누구냐고 묻자 “그런 새X 있어. 왜 형한테도 하나 있을 거 아니야”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지인이 “너보다 더한 놈이냐”고 묻자 심씨는 “칼부림 났었다”라고 대답하는 등 성격이 난폭했음을 보여줬다.주범 무기징역, ‘애인’·6촌동생 15년“잔혹 범죄 저지르고 반성 안한다”남편 “좀 여유 생겼는데 죽임당해” 심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강씨와 S씨는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 형량은 항소심에서 유지됐고,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이를 그대로 확정했다. 앞서 검찰은 심씨에게 사형, 강씨와 S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었다. 1심을 진행한 창원지법 제4형사부(당시 부장 장용범)는 2017년 12월 심씨에 대해 “키 175㎝, 몸무게 97㎏의 체격으로 체중 46㎏의 A씨를 케이블타이로 결박해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목을 졸랐다”며 “A씨 가족에게 연락해 돈을 받아내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예전에도 다른 지인에게 범행을 제안하면서 ‘사람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죽이는 게 깔끔하겠지’라고 하는 등 그럴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강씨는 심씨가 ‘드라이브하자’는 줄 알고 따라갔다고 갑자기 ‘A씨 차를 운전하라’고 해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A씨가 골프연습장에 들어가고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S씨는 여성 가발을 쓰고 A씨 돈을 인출하고 대가도 받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재판부는 이들 3명에 대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건 직후 B씨는 경찰에서 “아내(A씨)는 천성이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으로 결혼 27년 동안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조금 여유가 생긴 시점에서 죽임을 당해 마음이 찢어진다. 딸과 아들은 엄마 영정 사진을 보면서 5시간 넘게 대화한다”면서 “흉악범들이 이 땅 위에 설 자리가 없도록 엄벌받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울먹였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정부 저격한 의협 “중대본 설치 코미디…비대면 진료 등 대책에 실소”

    정부 저격한 의협 “중대본 설치 코미디…비대면 진료 등 대책에 실소”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가 재난 상황을 만들어놓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정부와 날을 세웠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누가 봐도 무리하게 포퓰리즘 정책을 강행해 평온하던 의료 시스템을 재난 상황으로 몰아간 것은 정부”라며 “그런데 재난을 수습하겠다고 중대본을 설치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고 의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의사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지역의 2차 병원에서, 경증 외래환자는 동네 의원급에서 각각 진료하도록 유도한다는 원칙 등을 발표했다.의협은 이에 대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현재 진료 차질이 빚어지는 곳은 중증·응급환자를 중점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이라며 “그런데 중증·응급질환에는 적용조차 불가능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동안 1·2차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받으며 정기적인 대면진료 후 약 처방을 받는 만성질환자들도 비대면진료를 이용하게 해 만성질환자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 위원장은 “그냥 사직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둔 것일 뿐 전공의들은 진료를 거부한 적 없다”며 “의료기관에서 종사하지도 않는 의사가 어떻게 진료 거부를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토론이나 TV 출연은 ‘명분 쌓기’, ‘쇼’ 등으로 비판하며 “이제 시간이 없다. 아무리 정부가 강하게 압박해도 더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업을 포기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진실을 호도하지 마시고 재난상황을 스스로 만든 책임을 지고 억압이 아닌 대화를 시작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의대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향한 선배 의사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23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학위수여식에서 정영도 의과대학장은 “여기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정 학장은 “필수 의료라든지 지역 의료, 의사 수에 관해서 우리 의사 선배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졸업생들이 이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의사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잘못이기 때문에 송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내기 의사들을 맞는 정신 전남대병원장도 “학장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수년 전 필수 의료 부족 논의가 시작됐을 때 의료계에서 발 빠르게 합리적인 분석과 해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대 의대는 1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가 큰 갈등을 빚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이어갔다. 졸업생 대부분 다음 달부터 전남대병원에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상당수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료대란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로 올리고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니라 보건의료 위기 때문에 재난경보가 ‘심각’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 또는 위기 사태에 대한 국내외 여론의 심각한 악화 등이 매뉴얼상 격상 이유”라며 “중증·응급진료의 핵심인 상급병원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인데, 지금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가 전체의 70%를 넘었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는 비대위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박 차관은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따지기 전에 지금 전공의 후배와 제자들에게 조속히 복귀 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람이 죽어 나가게 생겼다. 사람부터 살려야 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군 병원도 개방한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2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 응급실을 개방하고 있다.
  •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도 정부의 의약분업 당시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선배 의사가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의 법적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전공의 선생님들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일반의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박사로, 2000년 의쟁투 총괄간사로 의사 파업 최전선에 있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단계 격상은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므로 강력한 행정처분을 빠르게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은 협박이 아니고 단지 사실일 뿐이고 여러분 중 상당수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의 미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권 교수는 “행정처분은 기록에 남아 향후 의업(醫業)을 그만둘 때까지 따라다니게 된다”며 “우리나라 의사 면허를 가지고 해외에 취업하려는 경우 서류에 ‘의료법에 의한 행정처분’이 남아 치명적인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법체계상 사직이 인정돼도 ‘의료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 제36조 제3항’에 국가의 보건 책무를 명시하고 있는 국가”라며 “명시적 조문이 없다면 업무개시명령이 국가가 의사들의 직업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위헌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조항 때문에 이길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근로기준법·민법상 해석’으로도 불리한 상황일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달라고 했다. 권 교수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사직서 제출 후 바로 병원에서 나갔다는 점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사직으로 해석되기보다 목적을 위한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법상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본인의 과거 경험을 들어 의료계 선배들이 무언가 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권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의협 상근이사로 일할 당시 시위를 주도했다가 교육부로부터 고발당해 벌금형을 받았으나 의협에서 받은 건 소송 비용과 벌금을 내준 게 전부”라며 “의료계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므로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고 피해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선배 의사이자 교수로서 현 상황을 안타깝게 보면서도 의사라는 전문성을 고려할 때 무한한 개인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직업적 윤리’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의사로서 전문성에 대한 법적·사회적 처우는 면허를 받은 개인의 행동을 무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근무지 무단이탈’에 해당할 수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했다. 권 교수는 “의업을 포기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이겠지만 계속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며 “진정으로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정부가 고민하는 국가의 문제들에 대한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포토] ‘핵전력 과시’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탑승한 푸틴

    [포토] ‘핵전력 과시’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탑승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을 직접 타고 비행하며 핵전력을 과시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항공 공장 활주로에서 승무원 일원으로 Tu-160M에 탑승, 약 30분 동안 비행했다. 이륙 전 준비에는 약 45분이 소요됐다. 특별 비행복을 입고 비행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Tu-160M의 기술은 훌륭하다”며 “새로운 세대의 항공기로 군사적 능력이 매우 좋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 전략폭격기를 군에 도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은 2027년까지 현대화된 Tu-160M 10기(총 150억루블·약 2100억원)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Tu-160M에 올라탄 뒤 이륙을 준비하고 이·착륙하는 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Tu-160M의 조종석에 직접 앉아 본 데 이어 이날 직접 타고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비행이 전날 결정됐으며 이날 푸틴 대통령의 비행경로는 군사 비밀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블랙잭’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Tu-160M은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돼 ‘백조’라고도 불린다. 냉전 시대 소련이 개발한 Tu-160을 80% 이상 업그레이드해 현대화한 것으로 가변익(상황에 따라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날개)을 채택했으며 최대 속도는 마하 2다.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순항미사일 또는 단거리 핵미사일 1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재급유 없이 1만2천㎞를 한 번에 비행할 수도 있다. 타스 통신은 Tu-160M이 군용기 역대 가장 큰 초음속 항공기이자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전투기라고 설명했다.
  • 페퍼저축은행 ‘후배 괴롭힘’…KOVO, 결론 못내려

    페퍼저축은행 ‘후배 괴롭힘’…KOVO, 결론 못내려

    프로배구 여자부 최다인 23연패 기록을 ‘저축’한 페퍼저축은행에서 불거진 선배 선수의 후배 괴롭힘 의혹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후배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페퍼저축은행 A 선수와 피해자인 B 선수의 소명을 들었다. 그러나 상벌위원들은 “양측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2시간 남짓 회의를 마친 뒤 27일 다시 모여 결론을 내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자료 등을 상벌위원들에게 보여줬다”며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상벌위원들이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23연패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베테랑 선수 A가 후배 선수 B, C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파악,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사 때 받은 피해 선수들의 자료를 연맹에 이미 냈다. 상벌위는 결론을 유보한 대신 정확한 사실 관계를 입증할 추가 자료 수집을 연맹 사무국에 요청했다. 연맹 사무국은 다음 회의 전까지 필요하다면 페퍼저축은행 구단 다른 선수들의 증언과 목격담도 청취할 계획이다.
  • “배우 오만석·서지석과 종로모던 길 걷자” 종로구, 사운드 워크 제작

    “배우 오만석·서지석과 종로모던 길 걷자” 종로구, 사운드 워크 제작

    청와대 습격 지령을 받은 북한 무장 게릴라들이 서울을 침범한 지난 1968년 1월 21일, 이들을 상대로 작전을 지휘하던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이 걸었던 길은 어디였을까. 종로구 ‘사운드 워크’를 이용하면 1·21 사태에 대한 생생한 해설에 나선 배우 오만석의 목소리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는 종로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정한 10개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오디오가이드 프로그램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Sound Walk)’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와 연이 깊은 지역 명사 10명의 실감 나는 연기와 해설을 들으며 관내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며 “종로구는 1876년 초기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조사하고 종로 모던 길 10코스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길이는 총 30.2㎞로 코스별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소요된다. 10개 코스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다. 코스별 주제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이 오디오 해설사로 등장해 길을 걷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특별한 얘기를 들려준다. 1코스는 배우 오만석, 2코스는 가수 송민경, 3코스는 성우 김보민, 4코스는 배우 배해선, 5코스는 배우 서지석, 6코스는 배우 박형준, 7코스는 방송인·역사학자 정재환, 8코스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 9코스는 배우 강애심, 10코스는 역사 작가 박광일이 맡았다. 먼저 1코스 ‘1.21길’은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사건의 현장을 걷게 된다. 2코스 ‘독립과 매국의 길’은 배화여학교 학생 김경화 역을 맡은 가수 송민경이 ‘독립에 나선 인물과 친일매국의 길로 들어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3코스 ‘이방인의 은행나무 길’은 ‘근대 우리나라에 살았던 외국인 이야기’이다. 성우 김보민이 딜쿠샤의 주인이던 남편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린리 테일러 역할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4코스 ‘모더니스트, 문학의 길’은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가상의 여성 염인영이 된 배우 배해선이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를 소개한다. 염인영이라는 이름은 문학가 ‘염상섭’, ‘박인환’, 그리고 ‘김수영’을 조합해 지었다. 5코스 ‘개화를 향한 길’은 ‘교육과 산업 진흥, 근대화로 뜨거웠던 개화기 이야기’로 젊은 개화파이자 갑신정변 주역이던 홍영식 역할을 배우 서지석이 맡았다. 6코스 ‘3.1운동길’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민주주의의 시작 3.1운동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국내에 전한 유학생 송계백 역할을 배우 박형준이 맡았다. 7코스 ‘혁명의 길’은 ‘종로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움직임, 혁명의 길 이야기’이다. 영화제작자이자 단성사 대표인 박승필 배역을 역사학자 정재환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8코스 ‘배움의 길’은 ‘세상을 바꾸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 ‘싱크 탱크’ 종로 이야기’로 한국사 강사이자 방송인 최태성이 고종 때 문신 성균관 대사성이었던 김학수 배역을 맡았다. 조선의 역사를 지탱한 지식의 중심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코스 ‘인생의 길’은 봉제사이자 의류 사업가 노태영이라는 가상의 배역을 배우 강애심이 맡아 ‘위대한 일상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태영은 ‘노동’, ‘전태일’, 그리고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10코스 ‘역사의 길’은 역사 작가이자 방송인 박광일이 안내한다. ‘종로라는 역사책, 마지막 페이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오랜 역사가 쌓인 두꺼운 책과 같은 종로 곳곳을 그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다.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는 별도의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개별 관광객 증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등 여행패턴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를 들으며 종로의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 고양시의회, 이동환 시장 ‘화해안’ 수용할까?

    고양시의회, 이동환 시장 ‘화해안’ 수용할까?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시의회 다수가 요구해온 고양페이 61억원이 포함된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23일 승인 요청한다. 양측은 지난해 말 업무추진비와 해외출장비, 각종 용역 예산 등을 상호 보복삭감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이 시장 비서실장이 바뀐 후 대화를 요청하고 간담회를 갖는 등 교착국면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이번 추경안을 내달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할 경우 집행부인 시 측 ‘화해안’을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된다. 이번 추경안 규모는 당초 본예산보다 17억5900만원 증액된 3조 1684억원이다. 지난해 말 2024년 예산안 편성 때 시에서 삭감한 지역사랑상품권(고양페이) 61억원 등을 다시 넣었고, 예산안 심사 때 시의회가 삭감한 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연구용역비 등도 다시 포함시켰다.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 부지 설계변경비 8억원, 각종 연구용역비 6건 8억원, 고양시 전부서 및 시의회 업무추진비 28억원 등도 편성했다. 고양페이 할인비용 61억원은 국·도비 보조금 확정이 지연되고 있어 관련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비만 확정됐고 도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시비를 확보해 시민들의 사업 추진 요구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립통일정보자료센터 부지 설계 변경비는 당초 대화동 2707의 1에 건립 예정이었던 센터 인접부지에 UAM(도심항공교통)버티포트 조성이 결정되면서 위치가 변경돼 편성되는 예산이다. 본예산 심의 때 전액 삭감된 고양시 전 부서 업무추진비 등도 포함돼 시의회가 승인할 경우 부서 운영 및 관련 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정운영을 정상화하고 고양페이 운영재개 등 시민의 요구를 시급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기 위해 시의회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광진구, 강변역 일대 ‘거리가게’ 허가제…생계형 노점과 상생

    광진구, 강변역 일대 ‘거리가게’ 허가제…생계형 노점과 상생

    서울 광진구가 불법 노점으로 혼잡했던 강변역 일대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거리가게 허가제를 처음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변우성아파트 일대 ‘포장마차 거리’는 빼곡히 늘어선 불법 노점으로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지난해 구는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노점 19곳을 전부 철거해 관심을 모았다. 생계형 노점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소단위 거리가게 허가제’를 실시한다. 운영 구간은 강변역 4번 출구 앞이며, 상대적으로 보도 폭이 넓어 안전사고 우려가 적은 점을 고려했다. 설치된 판매대는 6개로, 보행 안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로 배치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가게는 1년 단위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영업할 수 있다. 해당 노점들은 서울시 거리가게 지침에 따라 가로정비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집중 관리된다. 앞서 구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노점 철거 후 어수선했던 보도를 재포장하고, 엉켜있는 공중선을 정비해 쾌적한 거리를 조성했다. 통행을 방해했던 가로수와 화단 또한 제거해 안전성을 높였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강변역 노점 정비는 30년 넘는 숙원을 소통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첫발을 내딘 거리가게 허가제가 구민의 보행권 향상은 물론, 노점상 생존권을 보장하는 상생 효과를 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보고 있나’…푸틴, 초음속 핵전폭기 직접 타고 하늘로 (영상) [포착]

    ‘보고 있나’…푸틴, 초음속 핵전폭기 직접 타고 하늘로 (영상)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을 직접 타고 비행하며 핵전력을 과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항공 공장 활주로에서 승무원 일원으로 Tu-160M에 탑승, 약 30분 동안 비행했다. 이륙 전 준비에는 약 45분이 소요됐다. 특별 비행복을 입고 비행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Tu-160M의 기술은 훌륭하다”며 “새로운 세대의 항공기로 군사적 능력이 매우 좋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 전략폭격기를 군에 도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은 2027년까지 현대화된 Tu-160M 10기(총 150억 루블·약 2100억원)를 인도받을 예정이다.러시아 국영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Tu-160M에 올라탄 뒤 이륙을 준비하고 이·착륙하는 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Tu-160M의 조종석에 직접 앉아 본 데 이어 이날 직접 타고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비행이 전날 결정됐으며 이날 푸틴 대통령의 비행경로는 군사 비밀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블랙잭’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Tu-160M은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돼 ‘백조’라고도 불린다. 냉전 시대 소련이 개발한 Tu-160을 80% 이상 업그레이드해 현대화한 것으로 가변익(상황에 따라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날개)을 채택했으며 최대 속도는 마하 2다.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순항미사일 또는 단거리 핵미사일 1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재급유 없이 1만 2000㎞를 한 번에 비행할 수도 있다. 타스 통신은 Tu-160M이 군용기 역대 가장 큰 초음속 항공기이자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전투기라고 설명했다.푸틴 대통령이 군용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 군사 훈련에 참여해 개량 전의 Tu-160을 타고 비행했었다. 2000년에는 수호이(Su)-27 전투기를 타고 체첸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2주년을 앞두고 군사 성과를 과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연치 않은 사망으로 서방의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핵전력을 자랑했다. 비행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은 대형 카마즈 트럭을 직접 운전해 카잔 인근 M-12 고속도로에 도착, 고속도로 개발에 대한 발표를 듣고 물류회사 업체 대표들과 운전자들을 만났다.푸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카마즈 트럭을 직접 운전했으며, 수륙양용 차량을 운전하거나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웃통을 벗고 말을 타는 모습 등을 보이며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약 5㎞ 떨어진 작은 마을 포베다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지난 몇 달 동안 교착 상태에 있었으나 최근 러시아는 지난 17일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다고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섬유유연제 먹이고 잠 안 재우고...가혹행위 일삼은 해병대 선임 벌금형

    섬유유연제 먹이고 잠 안 재우고...가혹행위 일삼은 해병대 선임 벌금형

    후임병에게 섬유유연제를 먹이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해병대 선임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부장 정윤택)은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천시 강화군 한 해병대 생활관에서 후임병들에게 과자 여러 상자를 먹게 하거나 섬유유연제를 마시게 하고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후임병들에게 과자 두 상자와 초코바·초콜릿 한 봉지씩을 먹게 하고 물을 못 먹게 하는 이른바 ‘식고문’을 일삼았다. 또 피해자가 잠을 자려고 하면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해 잠을 못 자게 하는 식으로도 괴롭혔다. 2022년 11월에는 뚜껑에 섬유유연제를 채워 후임병에게 먹였고 지난해 2월에는 누워 있는 피해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때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후임병들에게 반복적으로 가혹행위 등을 가했고 수단과 방법도 불량하다”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합의 못 한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을 하는 등 피해를 회복하고자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사설] 앞뒤 안 맞는 의사들 주장, 결국 ‘밥그릇’ 때문인가

    [사설] 앞뒤 안 맞는 의사들 주장, 결국 ‘밥그릇’ 때문인가

    의대 증원에 의료계 반발이 연일 선을 넘고 있다.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병원에선 암수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항암 주사를 맞으려고 6시간씩 기다린다. 의료 파행을 주도하는 전공의들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마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어떻게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면 이런 막무가내 주장은 하기 어렵다. 이달 초 정부는 10조원을 들여 내과·소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진료과의 수가(건강보험이 병원에 지급하는 돈)를 올리는 내용의 필수의료 지원책을 제시했다. 전공의들은 비급여 항목의 혼합진료 금지, 미용시장 개방 등을 철회하라고 주장한다. 건보가 적용되는 급여진료와 환자가 부담하는 비급여진료를 섞는 혼합진료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됐다. 병의원들이 물리치료를 하면서 비급여 도수치료를 권하는 식의 혼합진료는 병원 수입은 늘지만 환자 부담만 늘리는 과잉진료 성격이 크다. 무엇보다 이런 의료 방식을 방치하면 더 힘들면서 수입은 더 적은 필수의료가 더욱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비급여인 피부·미용 진료도 다른 전문가들에게 개방하면 가격 경쟁으로 환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반대 명분을 찾기 어려운데도 전공의들은 “최선의 진료를 제한한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든다. 의료 파행이 여론 동의를 못 얻는 것은 이처럼 앞뒤 안 맞는 주장들 때문이다. 10조원의 지원책이 나왔으면 엄청난 돈을 어떻게 규모 있게 쓸지 의료계가 묘책을 먼저 찾아 줘야 합당하다. 인력 부족으로 격무에 시달린다면서 막상 증원하겠다니 극렬 반대를 한다. 당장 증원 수를 놓고도 주장이 중구난방이다. 의협은 350명 운운하고 전공의들은 아예 한 명도 못 늘린다고 버틴다. 애초에 2850명 증원까지 제안했던 의대 학장들은 후배들의 집단반발 앞에서 갑자기 말을 바꾸고 있다. 국민 귀에는 “밥그릇 지키겠다”는 말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만 들린다. 개업했을 때 손쉽게 고소득을 올릴 분야는 건드리지도 말고 필수의료 지원책을 어떻게든 파격적으로 늘려 주라는 무책임 아닌가. 정부는 필수의료 보수 인상안의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의사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사라서 어떤 집단·불법 행동도 구제되고 타협될 수 있다는 인식은 배격돼야 한다.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들의 분노가 더 거세지기 전에 전공의들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의료대란, 장기화만은 안 된다

    [세종로의 아침] 의료대란, 장기화만은 안 된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충돌하면서 의료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안이 1년 이상 갈 수 있다”고 했고, 정부 관계자는 “오래 버텨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다.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의료대란에 환자들 속만 타들어 간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개시한 지난 20일 정부와 의료계 인사들이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이후 처음으로 TV 토론을 벌였지만, 자기주장만 하고 갈라섰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뿐 아니라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전면 무효로 하라고 주장했고, 정부는 의대 2000명 증원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마주 앉아 대화와 타협으로 접점을 찾아야 하지만 양측은 강경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의사단체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만 반복할 뿐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논의에 진척이 없어 1월 15일 공문으로도 의견 제시를 요청했으나 끝까지 답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생각할 때 의료계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더이상 의료개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에도 의사 단체의 횡포에 무릎 꿇고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거나 증원 규모를 줄인다면 고령화로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을 생각하면 의대 증원 방향은 맞다. 고령화에 대비해 각국은 꾸준히 의대 정원을 늘려 왔다. 미국은 최근 20년간 의대 정원을 38% 확대했고 영국은 2002년 4300명에서 2021년 9280명으로, 독일은 2015년 1만 728명에서 2022년 1만 1752명으로 늘렸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은 유독 의사들 반대로 1998년(3507명) 이후 지금까지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못했다. 개원가로 떠난 전문의들이 필수의료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형병원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필수의료를 하는 의사들에게 충분한 수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사단체의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미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자꾸 추진하라고 하니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귀를 막고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무엇을 보충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순서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추진해야 할 과제다. 운용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충분해야 정부도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을 제약 없이 설계할 수 있다. 의료계 주장의 저변에는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부도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 가령 필수의료 수가 인상 시범사업 시작 시점, 의료인 형사처벌 면제 특례법 발의 시점 등 가시적인 내용을 추가로 내놓아야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다. 또 ‘해마다 2000명씩 5년간 증원’ 계획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 7년간 1500명씩, 10년간 1000명씩 등 점진적으로 늘리는 안까지 열어 두고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2000명보다는 적더라도 일단 의대 증원 확대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의료 대란이 길어져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가 나온다면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을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도 들을 수 있다. 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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