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화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법사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반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증세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770
  • [열린세상] 김정은·푸틴의 ‘실패한 브로맨스’

    [열린세상] 김정은·푸틴의 ‘실패한 브로맨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세계를 경악시켰지만, 북한은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두둔하며 대외관계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겼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냉전 시기 북한은 중러 간 등거리외교로 유명했다.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데 동조해 줄 국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소분쟁 심화로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없게 되자 북한은 1인 독재체제를 위한 ‘주체사상’까지 만들었다. 정치외교에서의 ‘자주’, 국방에서의 ‘자위’, 경제에서의 ‘자립’은 3대 독재체제를 거치며 지금은 핵무력 대업 완성을 위해 정치외교에서의 러시아 ‘의존’, 국방에서의 ‘기술이전과 탈취’, 경제에서의 ‘포기’가 일상화됐다. 더욱이 북한은 북중러 간의 새로운 전략적 관계 발전을 선전하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비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 강화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와 위상을 모두 동반하락시켰다. 첫째,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제일 먼저 외교적 지지를 한 데 이어 대규모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물자를 공급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7∼8월 이후 러시아에 보낸 포탄 300만발 이상 중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150만발 이상의 포탄은 1970~80년대 생산된 것들이다. 그것들 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는 사용하기 전에 수리하거나 점검을 받을 정도의 수준과 능력임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격이 됐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대표가 ‘제2차 셔틀외교’를 하러 간 중국 특별대표에게도 북한제 미사일 파편들을 보여 주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과 미사일이 1970년대 생산된 것부터 KN-23, KN-24 등 최근 생산된 신무기까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국제사회에 알려 준 셈이었다. 둘째, 북한의 무기 수준이 공론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 무기를 수입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가 포탄 공장들을 24시간 연중무휴 가동하고 러시아의 군수산업 종사자가 전쟁 이전 200만∼250만명 수준에서 현재 약 350만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수입하고 있다. 이란으로까지 포탄 수입국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력, 군수산업 역량, 그리고 북한 무기의 허접함이 드러났음에도 러시아 항구에 북한 선박이 다시 들어갔다는 최근 소식은 러시아 군수물자의 부족함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외교적·군사적 위상 실추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누가 봐도 정의로운 전쟁이 아닌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러 관계가 군사적으로 밀착되는 것 자체가 중국의 정치외교적 위상과 역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북한 핵 인정은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쌍중단, 쌍궤병행의 비핵화 협상 논리가 얼마나 비현실적이며 협상용에 불과했는지를 북한과 러시아가 증명해 주는 셈이 됐다. 따라서 중국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2차 셔틀외교를 하고는 있지만,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중재안으로 ‘휴전’에 중점이 놓인다면 또다시 북한과 러시아에 의한 중국의 위상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3국 사이의 전략적 관계 강화에 대해 거리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은 야심차게 2024년부터 매년 20개 군에 지방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선포하고 낙후된 공장들을 현대화하기 위한 착공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핵무력 완성 대업과 러시아의 수요를 최우선적으로 군수공장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매우 낮다. 1인 독재자에게 초점을 맞춰 온 북한 외교사를 볼 때 북러 사이의 브로맨스 외교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72년간 ‘철제 폐’ 안에서 살던 美변호사 별세

    72년간 ‘철제 폐’ 안에서 살던 美변호사 별세

    소아마비로 72년간 철제 인공호흡 장치에 의지해 살아온 폴 알렉산더 변호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여섯 살이던 1952년 근육 조절 기능을 잃어 목 아래로 온몸을 감싸는 ‘아이언 렁’(iron lung) 속에서 평생을 누워 지냈다. 하지만 처지를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텍사스대에서 경제학과 법학 학위를 받은 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려 자서전을 쓰기도 하는 등 치열한 삶을 살았다. 사진은 2018년 4월 27일 폴과 간병인이자 친구인 캐서린 게인스가 대화하는 모습. 댈러스 AP 뉴시스
  • “푸틴 82% 득표로 5선 전망”… 종신집권 향하는 ‘차르의 대관식’

    “푸틴 82% 득표로 5선 전망”… 종신집권 향하는 ‘차르의 대관식’

    ‘역대 최고 지지율’ 국제사회 과시우크라 침공 명분 돈바스 등 포함푸틴 “애국심의 표현” 투표 독려스탈린 넘어 ‘30년 집권’ 확실시우크라, 러 내륙 대규모 드론 공격 15일 시작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사흘간 열린다.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 된 돈바스 지역 주민까지 포함시켜 유권자는 1억 1230명에 이른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대통령이 ‘역대 최고 지지율의 압도적 승리’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4일 관영 여론조사 기관 브치옴(VCIOM)의 분석 결과를 들어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는 10% 미만이며, 푸틴 대통령은 82%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오늘날 국민의 선거 참여는 애국심의 표현”이라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통합을 위한 국민투표에 찬성한 돈바스 주민들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스크주 및 동남부 자포리자, 헤르손주는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이 30% 이상을 차지하며, 러시아 편입을 주장하는 주민들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하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접경 지역 보호를 이유로 이 지역을 침공했고, 그해 9월에 실시한 러시아 합병 투표에서 90% 넘는 찬성률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 주민들이 모든 러시아인에게 모범을 보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기록한 러시아 역사상 최고 득표율(76.69%)을 경신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와 돈바스 지역은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투표 가능 지역으로 묶었다. 휴대전화 등 기기를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도 처음 도입해 우크라이나 지역의 러시아 연방 편입 주민투표와 마찬가지로 조작선거 또는 유사선거 논란도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대선으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종신집권도 가능하다.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5선에 성공하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서 최장기 통치자가 된다.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8세기 34년간 집권한 예카테리나 2세의 재임 기간도 뛰어넘는다. 선거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협상을 거부한 것을 두고는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한 뒤의 희망적인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약을 사용한다는 러시아 국영 언론의 근거 없는 주장을 입에 담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차르의 대관식’을 앞둔 지난 12일부터 연이어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내륙을 타격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약 200㎞ 떨어진 랴잔시를 비롯해 동쪽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크스토보, 북서쪽 레닌그라드주 키리시 등에 있는 정유공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은 “적의 자원을 파괴하고, 러시아가 전쟁에 투입하는 석유 자금의 흐름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무릉·묵호·추암·천곡·망상권 따라 ‘동해 관광지도’ 확 바뀐다

    무릉·묵호·추암·천곡·망상권 따라 ‘동해 관광지도’ 확 바뀐다

    강원 동해 지역 관광지도가 바뀌고 있다. 망상, 묵호, 천곡, 추암, 무릉권에 새로운 관광시설이 들어서 바다와 산, 도심을 잇는 관광벨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동해시는 민선 7기부터 벌이는 ‘5대 권역별 관광지 개발사업’으로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국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8기 들어 더 알차고 촘촘해지고 있는 동해 관광지도를 14일 살펴봤다.에메랄드빛 별천지 ‘무릉권’ 무릉권을 찾으면 동해 관광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무릉별유천지가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석회석 광산 부지 93만 4890㎡를 활용해 만든 관광지로 에메랄드빛을 내는 청옥호, 금곡호와 축구장 3배 크기의 라벤더정원이 압권이다. 스카이글라이더를 비롯해 오프로드루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스카이글라이더는 총길이가 777m인 데다 탑승장과 반환타워의 고도차가 125m에 달해 짜릿함을 극대화하고 오프로드루지는 최고 시속 40㎞에 이르는 속도감을 선사한다. 무릉권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인 무릉계곡은 2.7㎞ 길이의 피마름골길 개발을 통해 숨은 비경을 공개한다. 용추폭포길(0.2㎞) 개발과 두타산성길(0.8㎞) 정비는 지난해 모두 마무리됐다.감성에 체험까지 더한 ‘묵호권’ 묵호권 관광은 어촌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논골담길, 묵호등대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까지 더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도째비’는 도깨비를 뜻하는 방언으로 예전에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도째비골에서는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59m 높이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는 스카이워크와 케이블 와이어에 놓인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이동하는 스카이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타고 27m를 내려오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으로 이뤄졌다. 바다 위에 놓인 해랑전망대는 바닥이 유리여서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밤이 더 아름다운 ‘추암권’ 추암권은 ‘여명의 빛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통해 야간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억원을 들여 추암해변과 능파대, 데크길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일출, 가슴에 담다’, ‘환원-빛’, ‘시간의 그릇’, ‘갈매기의 꿈’ 등의 조형물을 놓는 것으로 올해 마무리된다. 추암 일대 관광, 휴양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추암 유원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추암권에서는 북평오일장과 전천변 일대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여행자길을 조성하는 ‘북평오일장 중심 뒤뜰 관광자원화 사업’도 전개된다. 이달부터 6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오는 7월 착공한다. 총사업비는 19억원이고 완공 시기는 2026년이다.화려한 빛으로 물든 ‘천곡권’ 천곡권도 빛을 주제로 개발 중이다. 천곡황금박쥐동굴 자연학습체험공원 일원을 경관조명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10개 존으로 꾸미는 ‘천곡 도심 빛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6년 완료한다. 사업비는 시비 23억원, 도비 43억원 등 총 46억원이다. 테마파크는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카르스트지형(석회암 대지에 발달한 침식 지형)과 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연기념물 붉은박쥐 등이 천곡 도심을 신비로운 빛의 골짜기로 재탄생시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동해시는 천곡동 한섬 일대를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도 민간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벌이고 있다.워케이션으로 뜨는 ‘망상권’ 망상권은 워케이션 성지로 뜨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근무제도다. 동해시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는 서울, 경기에 있는 30개 기업 직원 130명이 찾았다. 탁 트인 동해와 해송림을 배경으로 한 망상리조트는 업무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와 물놀이시설,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춰 사계절 내내 워케이션 손님을 받을 수 있다. 동해시는 망상, 대진해변을 서핑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눈길 가는 다채로운 축제 동해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축제도 잇달아 개최한다.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는 다음달 12~14일 북평제2산업단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크랩킹 페스타에서는 동해항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크랩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크랩 낚시와 맨손잡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라벤더 축제는 6월 4~21일 무릉별유천지에서 열려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 외에 묵호등대 논골담길 축제(6월 15~16일), 묵호 도째비 페스타(7월 12~14일), 동해무릉제(9월 27~29일) 등도 개최된다.
  • ‘경선 비리 논란’ 이혜훈 공천 확정… 한동훈 “재논의 가능”

    ‘경선 비리 논란’ 이혜훈 공천 확정… 한동훈 “재논의 가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이혜훈 전 의원의 서울 중·성동을 공천을 의결했다. 하지만 경선 비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 전 의원의 공천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물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인지도 높은 예비후보 3명의 혈투로 가장 큰 흥행을 했던 중·성동을 경선이 역대 처음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지난 12일 발표된 경선 승리 후보 9명에 대한 공천을 의결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이의가 접수된 중·성동을의 공천에 대해 향후 선거관리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 검토 결과에 따라 공천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1차 경선에선 이 전 장관이 먼저 탈락했고, 결선에서 이 전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3선 하 의원을 꺾었다. 하지만 하 의원 측은 이 전 의원 측의 경선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의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나 40대라고 하면 경선(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글이 게시됐다는 것이다. 중·성동을 경선은 당원 투표 20%와 일반인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경선 결과를 냈는데 나이를 속여 참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현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당 공관위도 이날 별도 회의를 열고 이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자 안내 자료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해 ‘경선 후보 자격 박탈을 포함한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 방식이 연령대별로 최소 20대가 몇 %, 30대가 몇 % 이렇게 비율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분이 일반 국민이면 그대로 전화 받고 응답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나이를 속이며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이지만 되레 모집단이 특정 연령대를 과표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장 사무총장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당내 경선에서 모두 다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했던 한 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에 오점이 남는 만큼 결과를 쉽게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환자 피마르는데… 한 달째 숫자싸움

    환자 피마르는데… 한 달째 숫자싸움

    “2000명 확고” “2000명부터 포기”정부·의사 의대 증원 놓고 대치만전국 교수들 ‘집단 사직’ 임박 속“물밑대화 이달 내 협의체” 전망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4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2000명 증원은 확고하다’는 정부와 ‘2000명 증원부터 포기하라’는 의료계가 팽팽히 맞서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 ‘디데이’로 예고한 18일까지 협상테이블이 차려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늘어나는 의대 정원을 ‘수도권 20%(400명), 비수도권 80%(1600명)’로 배분하기로 가닥을 잡는 등 속도를 내고 있어 의정(醫政)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정부가 물밑에서 전공의, 의대교수, 의료계 원로들을 차례로 만나 대화하고 있어 이달 안에 엉킨 실타래를 풀 자리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화는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 중이다. 의료계에 명확한 대표성을 갖춘 대화 채널이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대화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현재 의견을 밝히고 있는 모든 주체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의료계의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의료인들이 의료계의 비난을 우려해 신분을 밝히길 꺼려서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표가 아닌, 다리를 놔 줄 중재자를 모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화 의지가 있는 그룹을 먼저 모아 ‘개문발차’ 형태로 협의체를 띄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공의, 봉직의, 의대 교수, 개원의, 병원장, 의대학장, 환자 단체 등 의대 증원과 관련한 모든 인사를 단시일에 한자리에 모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의료계가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느 집단이든 우선 만나 의견을 취합하고 점점 대표성 있는 협의체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구 부산대 교수회장은 “정부의 ‘2000명 증원’, 의료계의 ‘원점 재검토’ 주장을 다 내려놓고 일단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18일 실제로 사직서를 던진다면 정부의 진료유지명령·업무개시명령 등 의료법에 따른 각종 명령이 잇따르면서 사태가 더 경색될 수 있다. 38개 의대가 모인 전의교협이 이날 온라인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했고, 서울대의대 등 19개 의대가 결성한 ‘전의비’도 15일 사직 여부를 논의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중증·응급 환자 진료 기능만큼은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상황이 닥칠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상급종합병원의 심하지 않은 환자를 중소병원으로 돌리고, 건강보험과 예비비에서 3000억원을 투입해 간신히 중증·응급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사직하면 환자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술이 시급한 폐암 등 주요 암 수술의 80% 이상을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심장 스탠트 시술 등은 중소병원도 할 수 있지만 암 수술까지 감당하긴 어렵다”며 “집단사직이 현실화하면 국립대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 군 병원, 규모가 큰 종합병원을 최대한 동원해 중증·응급 기능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일 필수의료 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내놓고 있다. ‘의대 증원보다 필수의료 개선이 먼저’라는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소아 중증진료 강화에 5년간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역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역수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립대 의대 교수를 2027년까지 1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채용 절차를 4개월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증원한 의대 정원을 수도권 20%, 비수도권 80% 비율로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수도권은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은 27개교 2023명(66.2%)이다. 정부 구상대로 배정되면 전체 정원(5058명) 가운데 수도권 비율은 28.4%, 비수도권은 71.6%가 된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의료 현장에 파견된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 명단 유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의사나 의대생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게시된 ‘차출 군의관·공보의 행동 지침’이란 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의료계 집단행동을 방조·교사한 혐의를 받는 의협 전현직 간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와 함께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세계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여자 작가가 썼다. 지금이야 여자 작가들이 소설 쓰는 게 아무렇지 않은 시대지만 작품이 출간된 1818년은 그러지 않았다. 원작자인 메리 셸리(1797~1851)는 익명으로 출판해야 했고 뒤늦게서야 자신이 썼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프랑켄슈타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많은 명작이 대개 작가가 오랜 시간 고뇌하며 책상에 앉아 작품을 완성한 것과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우연한 대화에서 탄생했다.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 그리고 유부남인 퍼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떠난 메리는 1816년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서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나 친해진다. 그해 여름 날씨가 우중충해 바이런의 제안으로 퍼시와 메리, 바이런 그리고 바이런의 주치의인 존 윌리엄 폴리도리 이렇게 4인이 괴담을 창작하다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했다. 뮤지컬 ‘메리셸리’는 메리의 생애 중 이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이다. 메리가 세상의 질타와 가난, 외로움, 내면의 두려움 등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상상 속의 괴물인 프랑켄슈타인을 세상에 꺼내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메리의 엄마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다. 엄마가 저자로서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잘 아는 메리는 글 쓰는 일에 대한 재능과 꿈이 있음에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 두려움을 느낀다. 꿈과 현실의 장벽 사이에서 고민하던 메리지만 주변의 도움과 단단한 마음으로 결국 소설을 완성해낸다. 존재를 숨겨야 했던 처지를 벗어난 메리는 “제가 바로 그 소설을 쓴 괴물입니다”라며 용기 있게 정체를 밝힌다. 메리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주변 인물의 비중도 상당해 각 인물의 서사가 이리저리 얽혀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에 따라 다채로운 색의 조명을 쓰는 등 연출을 통해 매력을 살렸다. 작품에 필요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공간감을 살린 무대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넘버들은 관객들을 가장 크게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100분이라는 시간 안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같이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전개되다 보니 주인공의 서사에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이런과 폴리도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를 봤던 관객들이라면 연결된 시리즈를 보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푸틴, 우크라의 평화회담 조건에 “마약먹고 희망품어”

    푸틴, 우크라의 평화회담 조건에 “마약먹고 희망품어”

    러시아는 15~17일 사상 처음으로 3일간의 대선을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를 국제 사회에 과시할 전망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4일 1억 123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4만명이 사전 투표를 완료했으며, 관영 여론조사 기관 브치옴(VCIOM)의 분석 결과 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국민은 10%도 안 된다고 전했다. 브치옴은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이 82%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오늘날 국민의 선거 참여는 애국심의 표현”이라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통합을 위한 국민투표에 찬성한 돈바스 주민들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2022년 2월 침공의 명분으로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러시아가 특별작전이라고 부르는 전쟁 참전자들도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을 보호한다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했고, 이 지역 주민들이 모든 러시아인에게 모범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이번 대선은 푸틴 대통령의 2030년까지 6년 집권을 보장할 뿐 아니라 나아가 종신집권을 위한 ‘차르의 대관식’ 성격이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푸틴은 76.69%란 러시아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보인 데 이어 올해는 80%대의 지지율을 기대하며 투표장으로 국민을 떠밀고 있다. 사상 최고 득표율을 위해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 투표에 참여한다.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 루한스크주 및 동남부 자포리자, 헤르손주는 재작년 9월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 연방에 편입됐다. 사상 최초 3일 대선에 더해 온라인 투표도 처음 도입되어 우크라이나 지역의 러시아 연방 편입 주민투표와 마찬가지로 조작선거 또는 유사선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온라인 투표는 휴대전화 등의 기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투표하게 된다.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서 최장기 통치자가 된다.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해 18세기 34년간 집권한 예카테리나 2세의 재임 기간도 뛰어넘을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는 한 협상을 거부한 것을 두고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한 뒤의 희망적인 생각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약을 사용한다는 러시아 국영언론의 근거없는 주장을 직접 입에 담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2~13일 러시아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에 나서 모스크바에서 약 200㎞ 떨어진 랴잔시 정유공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커지는 서울 중·성동을 논란 與 ‘시스템 공천’ 흠집 날라

    커지는 서울 중·성동을 논란 與 ‘시스템 공천’ 흠집 날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이혜훈 전 의원의 서울 중·성동을 공천을 의결했다. 하지만 경선 비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 전 의원의 공천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물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인지도 높은 예비후보 3명의 혈투로 가장 큰 흥행을 했던 중·성동을 경선이 역대 처음 도입한 ‘시스템 공천’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지난 12일 발표된 경선 승리 후보 9명에 대해 공천을 의결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이의가 접수된 중·성동을의 공천에 대해 향후 선거관리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 검토 결과에 따라 공천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1차 경선에선 이 전 장관이 먼저 탈락했고, 결선에서 이 전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3선 하 의원을 꺾었다. 하지만 하 의원 측은 이 전 의원 측의 경선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의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나 40대라고 하면 경선(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글이 게시됐다는 것이다. 중·성동을 경선은 당원 투표 20%와 일반인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경선 결과를 냈는데, 나이를 속여 참여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현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당 공관위도 이날 별도 회의를 열고 이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자 안내 자료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해 ‘경선 후보 자격 박탈을 포함한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 방식이 연령대별로 최소 20대가 몇%, 30대가 몇% 이렇게 비율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분이 일반 국민이면 그대로 전화 받고 응답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나이를 속여서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이지만, 되레 모집단이 특정 연령대를 과표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장 사무총장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당내 경선에서 모두 다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했던 한 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에 오점이 남을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쉽게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푸틴, 벌써 당선됐나 봄? 5선과 승리의 ‘V’…멀어진 모스크바의 봄 [월드뷰]

    푸틴, 벌써 당선됐나 봄? 5선과 승리의 ‘V’…멀어진 모스크바의 봄 [월드뷰]

    블라디미르 레닌이 1917년 10월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련을 건국했을 때만 해도 러시아 민중들은 모스크바에 비로소 ‘봄’이 왔다고 생각했다. 제1차 세계대전과 내분으로 피폐해진 러시아에 레닌은 신경제정책, 정부 주도의 국가자본주의를 도입했고 배를 곯던 소작농들은 곡식을 팔며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924년 레닌 사망 후 이오시프 스탈린의 29년 철권통치 시대가 개막하고, 제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모스크바에는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스탈린 사후 니키타 흐루쇼프 집권으로 다시 찾아온 봄도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반란으로 끝이 났고, 1985년 소련 최초이자 마지막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탄생하기까지 모스크바는 21년간 혹한의 추위에 시달렸다. 고르바초프의 사임과 소련 해체 후 보리스 옐친과 새 러시아 연방이 등장했으나, 옐친이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1인자 자리를 넘기면서 모스크바는 기나긴 겨울에 접어들었다. 오는 15일 오전 8시(한국시각 오후 2시)부터 러시아 제8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봄은 멀기만 하다. 24년 넘게 집권한 푸틴 대통령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면서 2030년까지 동토 러시아의 계절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 ‘대항마’ 없는 푸틴과 ‘투명 투표’…러시아식 민주주의? ● 푸틴 예상 득표율 82%…역대 최고 기록 세울까 주목 이번 대선은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 17일까지 사흘간 시행된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 1230만명에 이른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할 수 있다.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푸틴은 재선이 확정적이다. 일단 푸틴에 제대로 대항할 후보가 없다.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공산당), 레오니트 슬루츠키(자유민주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사람들당) 등 3명이 후보자로 등록했지만, 이들 모두 친푸틴·친정부 성향의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상원 178석 중 138석, 하원 450석 중 324석을 차지하는 등 의회를 장악 중인 통합러시아당은 올해 러시아 대선에서 후보자 선출 없이 푸틴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푸틴에 대항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반(反)푸틴 인사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문턱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그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도 지난달 의문의 사고로 숨졌다. 러시아 선관위가 내세운 이번 선거 캠페인의 로고가 5선의 ‘5’와 ‘승리’를 상징하는 ‘V’인 것이 놀랍지 않다.이제 시선은 득표율로 쏠린다. 11일 친정부 성향 러시아여론조사센터(VCIOM·프치옴)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71%, 푸틴 득표율은 82%로 전망됐다. 지난해 푸틴 평균 지지율이 82.08%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 그는 2018년 76.69%의 득표율을 상회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사전 투표가 비밀 아닌 비밀 투표로 이뤄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해외거주자 및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전 투표는 ‘투명 투표’로 이뤄졌다. 투표함은 속이 훤히 보였고, 일부 지역에는 기표소가 없었다. 유권자는 선거 관리원 앞에서 투표하고, 용지는 접지 않고 그대로 넣었다. 누구를 찍었는지 누구나 볼 수 있었다. 러시아식 민주주의인 푸틴이 주창하는 ‘주권민주주의’의 비민주성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 벌써 당선? 선관위는 ‘V’ 캠페인, 푸틴은 2030 청사진 제시 푸틴 본인도 마치 연임을 확정지은 것마냥 최소 2030년까지의 청사진을 내놨다. 푸틴은 지난 달 연례 국정연설에서 경제 발전, 교육, 출산율과 건강, 과학기술, 환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6년 후 달성 목표’가 담긴 정책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각종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가까운 미래에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4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주요 7개국(G7)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6년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율이 낮은 지역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최소 750억 루블(약 1조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0년까지 최저 임금을 현 월 1만 9000루블의 약 두배인 3만 5000루블(약 51만원)로 인상하고, 의료시스템 현대화에 약 1조 루블(약 14조 7000억원)을 투자해 평균 기대 수명을 현 73세에서 78세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학교와 유치원 개선을 위한 점검에 4000억 루블(약 5조 9000억원)을 투입하고, 러시아산 스쿨버스 구입에 660억 루블(약 1조원)을 배정한다는 세세한 계획도 설명했다. 2030년까지 러시아 주식시장 시가 총액을 배로 올리고 핵심 분야 투자 규모를 70% 늘리며 최소 100개의 기술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데이터 경제’ 국책사업에 6년간 7000억 루블(약 10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 현대판 ‘차르 대관식’ 임박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2000년부터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이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스탈린의 집권 기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푸틴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사실상 종신집권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 자기가 먹던 ‘발기부전약’을 女음료에…한국 남성이 외국서 저지른 짓

    자기가 먹던 ‘발기부전약’을 女음료에…한국 남성이 외국서 저지른 짓

    자신에게 불쾌감을 표했다는 이유로 여성의 음료에 몰래 발기부전 치료 약물을 탄 한국인 남성이 싱가포르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싱가포르 공영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12일 여성이 마시던 음료에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다라필 가루를 타 상해를 입힌 혐의로 한국 국적 남성 김모(33)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김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싱가포르의 한 실내 서핑 시설에 방문했다. 그는 서핑하는 이들을 촬영하던 중 여성 A씨의 모습을 촬영했다. 김씨는 이후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A씨에게 다가갔다. 당시 남자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있던 A씨는 허락 없이 촬영한 것에 대해 김씨에게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A씨가 마시던 음료와 소지품이 놓인 테이블을 찾아 타다라필 가루를 물에 녹인 뒤 음료에 넣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A씨는 자리에 돌아와 음료를 마셨고,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때 자신의 음료 포장에 묻은 하얀 가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분석 결과 A씨가 마신 음료에서 발기부전과 폐동맥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타다라필이 검출됐다. 이 약물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는데, 싱가포르에선 독성 물질로 지정됐다. 현재 A씨는 회복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김씨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CCTV를 보여주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검찰은 공공장소 안전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구형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A씨와 대화할 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A씨가 영어로 한 말의 뜻을 착각했고, 화가 나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며 “한국에 돌아가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김씨가 약을 탄 이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앙갚음을 목적으로 한 질 나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남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독성 물질을 주입하는 행위는 징역과 벌금, 태형에 처할 수 있다.
  •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진 사직서 제출 결의…“정부 대화 나서야”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진 사직서 제출 결의…“정부 대화 나서야”

    경상국립대학교 의대 교수진이 전공의·의대생을 향한 정부 제재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교수진은 성명을 내고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4일 경상국립대 의대는 전날 저녁 교수진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교수진 전체 260여명 중 217명이 참여했고 약 89%가 사직서 제출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최종 의결하고 제출 시점은 재차 투표를 진행해 결정할 방침이다. 단, 의대생이나 전공의를 향한 정부 차원의 불이익이 현실화하면 사직서 제출을 곧장 이행할 계획이다.의대 측은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의료공백으로 말미암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관계자는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그만둔다는 의미”라며 “물론 사태가 장기화하면 의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정부는 갈등 국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의대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무책임한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교수회는 “정부가 주장하는 2000명 증원 정책은 현실적으로 교육 현장에 대한 몰이해로 비롯한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의학교육은 단순히 강의실을 늘리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기초의학 실험 실습이 이뤄져야 하며 막대한 자원과 경험 있는 충분한 기초의학 교수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 증원을 시행하면 국민 건강에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정부의 부당한 처벌로 피해를 보고 의학교육 현장이 붕괴하면 교수들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서 존재할 의미를 상실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공의·수련의와 의대생 결정을 존중하며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정부는 강압적·일방적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의 장에 나서야 한다”며 “만약 정부가 증원을 고집하면 우리도 사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향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으로 거듭나도록 의사들과 협의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미래 한국 의료 주축이 될 의대생들과 전공의·수련의들이 제자리로 복귀해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꿈’ 날아가나…바이든 “심각한 우려”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꿈’ 날아가나…바이든 “심각한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미국 국빈 방문 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인수 반대 의견을 밝히겠다는 뜻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계획을 일본 정부에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우려 성명 발표 계획에 관해 “미국 정부와 평소보다 다양한 형태로 의사소통하고 있지만 외교상의 대화를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일 동맹은 전례 없이 강고하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실현, 법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경제 질서의 유지·강화,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으로 계속 연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 반대 성명을 발표하려는 데는 오는 11월 대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미 운송노조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즉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길 원한다”고 했다.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다. US스틸은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 34만여명에 달한 미국 산업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일본과 독일에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몰락했다. US스틸은 현재 조강 생산량으로는 미국 내 3위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로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모든 대선 후보가 반대하고 있어 인수 계획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일본 지지통신은 “재선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노조가 인수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이 이처럼 노조에 공을 들이는 데는 US스틸이 공장을 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이 지역 내 백인 노동자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졌다.
  • 아이엔지스토리, 국내 톱2 미용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 ‘헤어 99’ 인수

    아이엔지스토리, 국내 톱2 미용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 ‘헤어 99’ 인수

    ‘마제스티’, ‘순수’ 등 키 테넌트 확보하며 공격적 행보국내 1위 바버샵 브랜드 ‘마제스티’ 인수, 청담동 톱 뷰티 브랜드 ‘순수’ 가맹 사업 제휴로 이·미용 시장의 키 테넌트(Key tenant)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아이엔지스토리가 국내 톱2 미용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 ‘헤어 99’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헤어 99’는 1999년 beautyprime.co.kr로 웹사이트를 처음 오픈했으며, 2001년에 본격적으로 미용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로 운영하면서 2015년에 ‘미용 구인 구직’, ‘미용 생생 정보’, ’미용실추천’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현재 미용 포털 및 미용 큐레이션 플랫폼 웹사이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헤어 99’는 미용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경영 환경과 미용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본 플랫폼을 론칭했으며, 미용 전공 성적 우수 학생들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계약을 체결한 아이엔지스토리의 강남구 대표는 “마제스티와 순수로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뷰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헤어 99를 인수하게 됐다”며 “뷰티, 바버 시장은 일반 구인구직 플랫폼 보다 특화된 채널에서 구인구직을 하는 경향이 크기에 해당 시장의 주요 플랫폼을 인수해 자사의 경쟁력, 운영 노하우 등을 더해 낙후된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미용인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 스터디카페와 하우스터디, 커피온리, 씨티케이션, 다이닝갈비, 마이캐빈, 마제스티 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공부부터 취업,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객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건물에 이들 브랜드를 한꺼번에 입주시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건물의 공실을 빠르게 해결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공간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 경기도, ‘수원 정씨 일가 전세 사기’ 가담 의심 공인중개사 등 65명 적발

    경기도, ‘수원 정씨 일가 전세 사기’ 가담 의심 공인중개사 등 65명 적발

    법정 중개보수의 16배 초과 수수료로 2.9억 원 부당 이득 챙겨 “깡통전세 될 줄 알고도 고액의 성과 수수료 챙겼다” 진술경기도가 수원 ‘정씨 일가’ 관련 전세 사기에 가담이 의심되는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65명을 적발했다. 경기도 고중국 경기도 토지정보과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원 ‘정씨 일가’ 관련 전세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된 공인중개사무소 28곳을 수사한 결과, 공인중개사 36명과 중개보조원 29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이 중개한 540건의 물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380건에 대해 초과한 중개보수를 받았으며, 임차인들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총 722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적발된 중개업자들은 주로 누리소통망(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신축 빌라나 세입자가 잘 구해지지 않은 빌라를 높은 가격에 계약하도록 유도하고 정씨 일가로부터 법정 중개보수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초과 수수료만 총 380건, 2억 9천만 원에 이른다. 주요 사례를 보면 수원의 A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은 임차인에게 법정 수수료의 16배가 넘는 500만 원을 받고 거래를 성사한 사례도 있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는 중개보조원 B는 단독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중개보수를 본인의 계좌로 받았고, 공인중개사 C는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이른바 ‘자릿세’로 B로부터 매달 5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적발된 중개업자들은 경기도 수사 과정에서 “깡통전세(부동산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이 주택가격보다 높아 전세 보증금을 못 받는 경우)가 될 줄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매물을 중개한 대가로 고액의 성과보수를 챙겼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불법행위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이 중개업에 다시 종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법률을 어겨 행정처분 받은 공인중개사는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고중국 경기도 토지정보과장은 “최근 주택시장이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역전세’ 매물이 늘어나 이에 따른 불법 중개행위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 계약 시 경기부동산포털을 활용해 주변 전세가를 확인하는 등 임차인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 이정식 “청년, 더 좋은 일자리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어야”

    이정식 “청년, 더 좋은 일자리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어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4일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에서, 더 많이 일하고, 공정한 채용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가진 ‘주요 기업 CHO(최고인사책임자) 간담회’에서 대기업 상반기 채용 시작 및 정부의 정년 일자리 정책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 개혁은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절박한 과제”라며 “노사 법치주의의 토대 위에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저출산과 산업 전환,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 의지도 밝혔다. 근로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업의 생산성은 높일 수 있도록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완화하고 근로 시간 제도도 근로자 건강권 위에서 개선키로 했다. 계속 고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함께 다양한 유연근무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 장관은 “노동 개혁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민관이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영계가 단기 이익보다 대·중·소, 원·하청 상생협력을 실천하는 등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노동 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낡은 법·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경총은 ‘노동개혁추진단’을 구성해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필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하고 경영계 차원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7일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영세 중소기업들의 준비 부족 등을 들어 신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경총은 중대재해 종합대응센터를 설치해 산업재해 감소와 산업현장 안전 문화 확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음주 사망사고 논란 주수호 위원장 “메신저 공격 비겁

    음주 사망사고 논란 주수호 위원장 “메신저 공격 비겁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자신의 8년 전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지며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다. 비겁한 일”이라며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손톱 밑에 때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저의 죄책감에 대해 이번 기회에 고백할 수 있게 됐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모 신문사 기자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8년 전 자신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주 위원장은 2016년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였던 5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당시 주 위원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당시 법령 기준으로 면허정지 수준인 0.078%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같은 해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논란에 대해 주 위원장은 “저의 불찰로 인한 잘못된 과거는 과거고, 의료법이나 의사면허 취소에 대한 제 입장은 전혀 별개”라며 “그걸 연결 짓는 것 자체가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에 대해 “전혀 그런 사항이 없다. 그런 공문이나 지시 내린 적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과 함께 고발된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은 소환조사 이틀 만인 14일 경찰에 다시 나왔다. 그는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전공의들의 저항운동은 개별적이고 자발적이며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에서도 진정성을 갖고 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호소문… “의대생 여러분, 강의실로 돌아오세요”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호소문… “의대생 여러분, 강의실로 돌아오세요”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 강의실로 돌아오십시오. 전공의 및 전임의, 의대교수 여러분, 국민의 곁을 지켜주십시오.” 국가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김일환 제주대 총장)는 14일 정부의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의 갈등과 관련 조속히 학업을 이어갈 것과 정부의 의료계의 대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통해 “정부의 의대충원을 둘러싼 의료계의 갈등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며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총장들은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제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의대 교수들도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대생들에 대해서는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학생 여러분의 주장을 펼쳐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공의·전임의·교수들에 대해 총장들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은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의료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자이자 의사로서 의대 교수들의 현명한 지혜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정부에 대해서도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총장들은 “의대 정원 확대는 교육의 질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 “인간은 곧 지배당할 것”…논리적으로 말하는 로봇 공개되자 ‘발칵’ (영상)

    “인간은 곧 지배당할 것”…논리적으로 말하는 로봇 공개되자 ‘발칵’ (영상)

    사람이 지시한 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가 챗GPT 개발사 오픈 AI와 협업한 AI 로봇을 공개했다. 피규어 AI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로봇을 공개하며 “오픈 AI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피규어 01’과 완전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인간 모습을 본뜬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01’과 오픈 AI의 AI 기술이 합쳐졌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무엇이 보이냐”고 묻자 로봇은 “테이블 중앙 접시 위에 빨간 사과가 있고, 컵과 접시가 놓인 건조대가 있다”고 답했다. 남성이 “뭐 좀 먹을 수 있냐”고 부탁하자 로봇은 사과를 건넸다. ‘사과’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먹을 수 있는 물건이 뭔지 직접 생각해 고른 것이다. 로봇은 또 “쓰레기를 치우는 동안 방금 사과를 준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테이블에 놓인 것 중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사과였기 때문에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하며 쓰레기도 동시에 치웠다.로봇 앞에 있는 접시와 컵에 대해서는 “건조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직접 건조대에 놓았다. 자신에게 놓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측한 것이다. 피규어 AI 측은 “로봇이 시각적 경험을 묘사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할 수 있다”면서 “기억을 반영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격조작이 아닌 로봇이 직접 보고 판단해 행동한 것”이라며 “속도는 1배속 정상속도”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쓰레기 치우면서 질문에 대답하는 게 놀랍고 무섭다”, “언젠가 영화 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을지 궁금하다”, “곧 로봇에게 지배당하겠다”, “인간들은 어떻게 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피규어 AI는 2022년 테슬라와 미국의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간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들은 로봇 개발을 통해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고,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