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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현 “당심 100%면 배 뒤집혀…가능하면 민심 50% 반영해야”

    윤상현 “당심 100%면 배 뒤집혀…가능하면 민심 50% 반영해야”

    윤상현(62)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심이 100%면 배가 뒤집힌다”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원 투표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70 대 30이든, 50 대 50이든 바뀌어야 하는데, 가능하면 50%의 일반 민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험지인 수도권에서 내리 5선 고지에 오른 윤 의원은 총선에 앞서 ‘수도권 위기론’을 줄곧 제기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면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안 했거나, 친윤들에게 공천받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미래 비전을 말해야 하는데 과거에 매달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정말 잘못된 대표 프레임이었다”고 돌이켰다. 당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천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누가 소위 ‘사천’(사적공천)을 했는지도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을 다 뜯어고치지 않으면 4년 뒤에 또 진다. 소멸로 간다”며 혁신과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고질적 병폐인 뺄셈 정치와 교만함의 DNA,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고 중도를 대변하는 안철수계는 냉대하고 홀대해 찬밥 신세가 됐는데 이런 뺄셈 정치가 많은 유권자를 떠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으로 가면 결국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선거에서 지게 된다”며 “당이 ‘여의도 출장소’란 비판받으면 그 피해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대등한 수평적인 관계 아래 대통령과 당 대표, 지도부 간 두꺼운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공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당 대표는 특출난 정무감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비윤이든 친윤이든 목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으로 같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차기 전대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그는 “당의 부름이 있으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태원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채 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 처리 [위클리국회]

    ‘이태원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채 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 처리 [위클리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4년 4월 29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튿날 사퇴한 뒤 18일 만이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하게 된다. ◼ 2024년 4월 30일 <여야 원내대책회의>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전날 회담에서 의대 증원의 불가피성에 공감한 것을 거론하며 “의사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의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2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 해병대 장병 순직 사건과 관련된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처리하지 않으면 21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24년 5월 1일 <여야, 내일 이태원특별법 처리…쟁점조항 수정 합의>여야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일부 핵심 쟁점을 수정해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1일 합의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태원특별법 합의사항 내용을 발표했다. ◼2024년 5월 2일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채 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 처리>여야가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로 합의한 뒤 재발의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태원특별법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골자로, 법안의 정식 명칭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법안’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반대를 무릅쓰고 첨예한 쟁점 법안인 ‘채 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여야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강대강 대치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은 물론 21대 국회의 남은 기간 중 모든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2024년 5월 3일 <황우여 비대위원장 “재창당 수준 넘어선 혁신 추진”, 박찬대 원내대표 “일하며 싸우는 민주당”>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는 친명계인 박찬대 인천 연수갑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당선자 총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추경 확보를 위한 협상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 “내 딸에게만 박수 작게 쳤다”…학생들 겁박한 美한인 교육감 해임

    “내 딸에게만 박수 작게 쳤다”…학생들 겁박한 美한인 교육감 해임

    자신의 딸에게만 큰소리로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겁박했다는 의혹을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인 교육감이 결국 해임됐다.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포웨이 통합교육구를 감독하는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비공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마리안 김 펠프스 교육감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 미쉘 오코너-래트클리프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펠프스 박사는 교육감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펠프스 전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자녀 문제로 권한을 남용했다는 문제 제기를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30일 포웨이 교육구에 속한 델 노르테 고등학교의 소프트볼 팀 행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펠프스의 딸은 MVP에 선정돼 시상대에 올랐다. 펠프스는 딸이 시상대에 올랐을 때 박수 소리가 유독 작았다고 여겼다. 모녀는 소프트볼 팀원들 사이에 일부러 박수 소리를 작게 치려던 음모가 있었다고 믿었다. 펠프스는 행사가 끝나고 2시간 뒤 한 선수에게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고, 두 사람 사이에선 30분간 이를 다투는 대화가 오갔다. 결국 펠프스는 당시 교육감 권한으로 딸이 따돌림을 당하는지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펠프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A씨는 자신의 딸과 펠프스의 딸이 팀 내에서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던 사이였다면서 펠프스가 교육감 권한을 남용해 A씨의 딸과 학생들을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펠프스가 A씨의 딸에게 ‘내 딸을 괴롭힌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1년 동안 소프트볼 팀 활동을 비롯한 일체의 동아리 활동과 졸업 행사 참석이 금지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졸업을 앞둔 팀원들에게는 괴롭힘을 인정하지 않으면 “졸업식 행사에 참석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소프트볼 팀의 톰 페론토 코치는 “펠프스가 주도한 조사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문제의 시상식이 있던 날 코치들이 상을 수여했는데, 정작 당시 상황에 대해 문의를 받은 코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코치가 펠프스의 권한 남용을 이사회에 알리자 펠프스는 ‘코치가 교육구 이사를 향해 막말을 했다’면서 그를 해고했다고 한다. 펠프스는 NBC 샌디에이고에 보낸 입장문에서 “어떤 학생도 위협한 적이 없다. 모든 비난은 완전히 거짓이고 조작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펠프스는 2017년부터 포웨이 교육감을 맡아왔다.
  • “트럼프, 재집권하면 나토에 ‘방위비 3%’ 상향안 검토”

    “트럼프, 재집권하면 나토에 ‘방위비 3%’ 상향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존 2%에서 3%로 늘리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뉴욕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계기로 이런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은 특히 두다 대통령과 대화한 이후 3%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러시아 등) 위협이 증가하면서 수치(2%)를 GDP 대비 3%로 늘려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회원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는 취지로 위협해 왔다. 더타임스는 “폴란드의 방위비 지출 중 상당 부분이 미국 무기 구입에 쓰인다는 사실이 트럼프의 사업 본능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토 32개 회원국 중 지난해 영국을 포함한 11개국 만이 방위비 목표치(2%)를 달성했고, 3%에 도달한 나라는 폴란드, 미국, 그리스 등 3개국 뿐이다. 티모 페소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우주·국방산업국장은 “3% 목표가 이미 일부 회원국 사이에서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집권 1기 때와 같이 방위비 지출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안보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 2월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두고서도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동맹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돕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러시아에 공격을 권유하겠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왔다.
  • “돌싱남인 줄 알았는데”…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돌싱남인 줄 알았는데”…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유부남에게 속아 출산을 앞두고 상간 소송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출산을 앞두고 상간 소송을 당한 여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온라인 채팅을 통해 10살 연상의 B씨를 알게 된 A씨는 그의 “이혼한 돌싱이고, 아이는 전처가 키우고 있다”는 솔직한 모습에 신뢰감을 느껴 가까워졌다. 교제 3개월 만에 아이를 임신한 A씨는 “남편이 재혼이고 저는 임신 중인 점을 고려하여 일단 같이 살기로 했다”며 ‘결혼식은 아이가 태어난 후 올리자’는 B씨의 말에 동의했다고 한다. 출산과 결혼식 준비를 하며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던 중, A씨는 출산을 한달여 앞둔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한 여성이 A씨를 상대로 “부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상간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이다. 이혼한 적 없는 ‘유부남’…본처가 소송 걸어 알고 보니 B씨는 이혼남이 아닌 이혼한 적이 없는 유부남이었고, B씨의 아내가 A씨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이다. A씨는 “만삭인 저는 소장 내용을 보고 넋이 나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소장을 보여주며 따져 물었더니 사색이 된 남편은 ‘전처와 아직 이혼하지 않은 것이 맞다. 너와 만날 때 이미 별거 중인 상태였다. 협의이혼이든 이혼소송이든 빨리 해서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변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의 안이한 태도에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온다”며 “앞으로 소송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손해배상책임 없을 가능성…위자료 청구는 불가 조윤용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A씨가 상대방이 유부남임을 전혀 알기 어려웠을 사정이 인정된다면, 손해배상책임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상간소송은 일종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다. 따라서 내가 기혼자와 부정행위를 함으로써 상대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인식과 고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전에 두 분이 주고받았던 대화, 문자 내용 등에서 은연중에 상대방이 이미 이혼한 돌싱이라는 점을 전제로 대화하거나 어떤 행동을 한 것을 찾아서 법원에 제출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A씨가 B씨와 헤어지더라도 사실혼 해소에 따른 위자료나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는 없다고 조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사실상 부부로 지내고 있었던 A씨의 경우 ‘중혼적 사실혼 관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 민법은 중혼(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배우자와 결혼)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혼적 사실혼 배우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지 않고 있다”며 ”이에 중혼적 사실혼 배우자는 사실혼이 파탄되더라도 위자료 청구나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A씨가 B씨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해당 사연의 경우처럼 혼인빙자를 처벌할 수 있는 딱 맞는 형사처벌 규정은 없지만, 민사적으로는 접근이 가능하다”며 “판례를 본다면 미혼 당사자에게 상대방의 기혼 여부는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망하거나 착오에 빠지도록 유도했을 경우엔 A씨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는 이유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출산하더라도 혼인신고를 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B씨의 자녀로 신고할 수는 없으나, 혼인 외 자녀라 하더라도 혼자 아이를 양육한다면 친부를 상대로 양육비를 청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 “대통령 격노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15시간 조사

    “대통령 격노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15시간 조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쳤다. 4일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 42분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있느냐”,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은 적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선 김 사령관에게 취재진이 외압이 없다는 입장이 여전한지 등을 물었으나 그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 대해 지난해 7월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하고 이틀 뒤 관련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이 이첩 시기를 해외 출장 중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로 보류하려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이 전 장관의 지시로 브리핑이 취소된 후 김 사령관은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면서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 박 전 단장 얘기다. 이 같은 대화가 이뤄진 날 김 사령관은 당시 박진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과 임기훈 국가안보실 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박 전 단장이 항명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혼자 지어내고 있다”,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 등의 진술을 했다. 경찰에 인계할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누군가에게 지침을 받거나 들은 사실이 없다는 게 김 사령관 입장이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8월 박 전 단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장관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올해 1월 김 사령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이후 확보한 자료 포렌식 작업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차례로 부르며 피의자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에 이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장관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어린 여자 만나고 싶어서”… 30대 男 위조 신분증 제작

    “어린 여자 만나고 싶어서”… 30대 男 위조 신분증 제작

    어린 여성과 연애하기 위해 신분증을 위조한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박석근 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11월 9월 B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신분증 위조 광고를 보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주민등록증 위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대화방에서 B씨에게 자신의 실제 주민등록증을 촬영한 사진과 증명사진을 전송하면서 출생 연도를 ‘92’에서 ‘95’로 변경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B씨에게 25만원을 송금했다. 이에 B씨는 자기 집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A씨의 사진과 이름, 주소로 출생 연도가 ‘95’로 변경된 주민등록증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카드 프린터로 인쇄한 후 홀로그램을 부착했다. 현행법상 주민등록증을 포함해 각종 증명서를 위·변조하는 행위는 ‘공문서 위·변조죄’에 해당해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성 교제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 홍준표 “의사는 공인” 발언에…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한 사람이”

    홍준표 “의사는 공인” 발언에…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한 사람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를 향해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고 공인”이라며 정부와의 타협을 촉구하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며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 대란을 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임 회장은 홍 시장의 과거 논란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임 회장은 4일 페이스북에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홍 시장이 과거 자서전에 기술해 논란이 된 ‘돼지 발정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임 회장은 또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면서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 동안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 대성, 2NE1 공개 사과…“공민지에 늘 미안한 마음 있어”

    대성, 2NE1 공개 사과…“공민지에 늘 미안한 마음 있어”

    대성이 2NE1 발언에 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서는 2NE1 산다라박이 게스트로 나온 가운데 빅뱅 대성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성은 산다라박을 보자마자 90도로 인사했다. “저는 다라 님을 모시기 위한 일일 집사”라는 등 시작부터 너스레를 떨었다.촬영 장소에 도착한 대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전에 제가 잘못을 했다”라며 “얼마 전에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게 아닌가 해서”라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산다라박이 “아…”라며 웃었다. 앞서 대성이 한 방송에서 내뱉은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대성은 2NE1에 관해 ‘YG 기여도 최하, 없어도 되는 멤버는 공민지’라는 얘기를 했었다. 대성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특히나 저는 민지에게 좀 특별히 미안할 수밖에 없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민지한테 따로 연락 안 했냐?”라는 산다라박의 질문에는 “아니, 내가 민지 연락처가 없어”라고 털어놨다. 이에 산다라박이 영상 편지를 보내라고 제안했다. 대성이 카메라를 바라봤다. 그는 “사실 오늘 같이 모시고 싶었다. 사랑하는 우리 동생 예쁜 민지 님, 제가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지가 데뷔하면서 약간 ‘대성 닮은 꼴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 여자에게 대성 닮은 꼴이란 타이틀이 결코 칭찬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화가 남아 있다면 풀어 달라”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나가면 못 알아볼 듯…‘하이킥’ 서신애 맞아?

    지나가면 못 알아볼 듯…‘하이킥’ 서신애 맞아?

    ‘폭풍성장’한 배우 서신애가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3일 서신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찍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앞머리를 내린 서신애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민소매 화이트 실크 상의부터 청패션까지 소화한 서신애는 아역의 귀여운 모습을 벗고 25살 성숙미를 선보였다. 2018년 영화 ‘당신의 부탁’에서 조연 역을 맡은 이후로 오랜 공백기를 갖고 있는 서신애는 최근에는 학폭 피해자로 더 많이 기사에 올랐다.앞서 2004년 서울우유 CF로 데뷔한 아역 출신 배우 서신애는 2021년 3월에는 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고백한 후 활동을 쉬었다. 당시 서수진 학폭 피해자로 본인 이름이 거론되자, 서신애는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며 “본인은 기억나지 않고 나와 대화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서수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그해 8월 서수진은 팀에서 탈퇴했다. 한편 서신애는 지난 2020년 에세이 ‘마음의 방향’을 출간했다. 2023년 새로운 소속사 PA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차기작을 검토중이다.
  • 노관규 순천시장 ‘1회 순천상생토크’···원도심 활성화 머리 맞대

    노관규 순천시장 ‘1회 순천상생토크’···원도심 활성화 머리 맞대

    노관규 순천시장이 3일 영동 남문터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업 방안’이라는 주제로 ‘2024 순천상생토크 1회차 대화’를 진행했다. ‘순천상생토크’는 기존 시민과의 대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진행하기 위해 정책현안별, 계층별, 권역별로 진행하는 새로운 시민과의 대화 방식이다. 해당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 수렴을 위해 시정방향을 설명하되 시장의 답변 시간은 최소한으로 하고 현장 의견 청취 위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현안에 대한 제안, 건의, 불만까지 자유롭게 발언했다. 이날 시민 16명이 자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원도심상인연합회에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과 함께 임대료 인하 운동 등 임대·임차인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또 젊은 세대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원도심만의 스토리가 입혀진 개성이 강한 상권이 집약적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순천은 정주여건이 뛰어남으로 시니어스 타워 형식의 실버타운 조성도 제안했다. 이외에도 문화의 거리 브랜드화, 순천의 특화된 음식,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100여분간 이어진 대화는 순천대학교 의대 유치 염원 및 동·서부권 갈등을 조장하는 전남도의 의대유치 공모를 규탄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종료됐다. 대화에 참석한 시민들은 형식적이 아닌 생생한 대화가 오가고, 원도심 각종 사업에 대해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관규 시장은 “원도심을 변화시켜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만든 자리로 힘을 모아주신 원도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제안이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검토와 토론,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원도심이 살아나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2차 순천상생토크는 ‘신대지구 생활환경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오는 8일 오후 2시 신대버스킹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다음달까지 16차례 열린다. 이에앞서 노 시장은 전날 청암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K 디즈니 순천 추진계획’이라는 주제와 자유토론으로 이루어진 ‘소통 UP 열린광장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노 시장은 이날 단순히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 응답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법고시 합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공부 방법이나 대학 연계 추진 정책 등에 대해 유쾌하고 진솔한 답변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 22대도 압도적 의석 열세 與…“박찬대, 총선 민의 착각 마라”

    22대도 압도적 의석 열세 與…“박찬대, 총선 민의 착각 마라”

    박찬대 野 원내사령탑, 법사·운영 사수 예고與 “국회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착각 마라”“협치 안 보여...민심은 오만함에 가장 냉혹”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올린 김진표 의장도 비난“金의장, 민주당 엄포와 욕설 협박에 굴복” 거야의 압도적 의석에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도 속수무책인 국민의힘은 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거대 야당 마음대로 국회를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것이 총선의 민의라 생각했다면 이는 분명한 착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도 의석수 열세가 확정된 만큼 원 구성 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선출된 친명(친이재명) 강성 박 원내대표를 향해 “당선을 축하드린다”면서도 “민심의 명령 또한 엄중하다. 타협과 대화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는 모처럼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국민께 다시금 실망을 안겨주었기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신임 원내대표의 각오로 ‘개혁’을 말한 것에 국민의힘도 크게 공감하지만, 정권 심판을 언급하며 총선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는 말속에는 ‘협치’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운영위원장 사수를 취임 일성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민심은 오만함에 가장 냉혹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의 요구에 여야 협의 불발에도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올린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맹비난을 쏟았다. 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나쁜 선례를 남긴 김 의장은 내일부터 2주간 해외 출장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본회의 처리 안 하면 해외 출장 못 간다’는 민주당의 엄포와 욕설 협박에 굴복한 것인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했다.
  • “사직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온다”… 전임의 계약률 70% 육박

    “사직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온다”… 전임의 계약률 70% 육박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내고 이탈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속속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전공의 일부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전임의 계약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회의 후 브리핑에서 “복귀하는 전공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소수 복귀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레지던트는 지난달 30일 570여명에서 전날 590여명으로 소폭 늘었다. 전체 9900여명의 6% 수준이다. 그간 일부 전공의는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탓에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집행부는 첫 상임이사회에서 전공의 지원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공의 과정을 이미 마친 전임의들의 계약률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100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8%로, 지난 4월 30일 61.7%보다 상승했다. 특히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5대 병원의 계약률은 68.2%를 기록하며 7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전공의 집단사직 직후인 2월 말 전임의 계약률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준이다. 지난 2월 29일 전임의 계약률은 수련병원 100곳에서 33.6%, 빅5 병원에서 33.9%에 불과했다. 최근 전임의 계약률이 그때와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박 차관은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개선 논의에 참여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집단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제 본인의 자리로 돌아와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의협과 전공의 측에 지난달 25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에 의협과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그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면서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에 특위 산하 4개 전문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료계 의견을 적극 경청하겠다”면서 “정부는 의료계와 일대일 논의도 가능하고, 형식에 구애 없이 언제라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개혁특위는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했다. 이달 열릴 2차 회의에서는 전문위원회 구성·운영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특위 운영 방안과 4대 개혁과제를 논의한다. 4대 개혁과제는 중증 필수 의료 보상 강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이다. 정부는 의료 공백으로 두 달 넘게 이어 온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고자 다음 주에 군의관 36명을 새로 파견한다. 파견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20일부터 대체인력 파견 수당, 상급종합병원 당직비, 공공의료기관 연장 진료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박 차관은 “정부는 대체 인력이 효율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필요한 추가 지원 방안을 점검하고, 예비비 등을 편성할 때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 업무 일부를 담당하게 한 진료 지원(PA) 간호사는 현재 1만 165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신규 간호 인력에 대해서는 진료 지원에 어려움이 없도록 대한간호협회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PA 간호사 50명과 교육 강사 50명 등 100명이 교육을 받았다.
  •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계속 싸우자는 정부, 이러면 환자·정부·의사 모두 파국”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계속 싸우자는 정부, 이러면 환자·정부·의사 모두 파국”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으로 빚어진 의정 갈등에 대해 3일 “환자·정부·의사 모두에게 파국”이라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류옥씨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지난달 9일 고소한 상태다. 류옥씨는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법률 대리인 조진석 변호사(법무법인 오킴스)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정부의 태도와 초법적인 월권행위는 단지 싸우자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런 정부의 자세는 의료계의 강경한 발언과 극단적 태도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의대 증원 관련 소송에서 지난달 30일 정부 측에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한 근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류옥씨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법원에 공이 넘어간 건 우리 정치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사법부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류옥씨는 “우수한 한국 의료가 초토화된다면 어느 누가 승리하든 상처뿐일 것이다. 이대로는 환자·정부·의사 모두에게 파국”이라면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현 정부의 알맹이 없는 말이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들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의사·환자·국가가 함께 살 방법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대표 류옥씨는 지난 2월 근무하던 대전성모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류옥씨는 이날 서초경찰서에 직접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류옥씨의 출석 날짜를 다시 정한 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황우여 “전대 룰,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인선은 일머리·일솜씨 기준”

    황우여 “전대 룰,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인선은 일머리·일솜씨 기준”

    황우여 與 비대위원장 공식 일정 돌입윤석열 정부 출범 후 4번째 與 비대위“당원과 국민 목소리만 비대위 나침판”“관리·혁신 비대위 구별 안 하고 당무”‘당원 100%’ 전대룰, 지도체제 복원도 과제“정체성 흔드는 ‘사이비 보수’ 변질 안 돼”“민주당 지지 국민 존중해 野 목소리도 존중”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예고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의 네 번째(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다.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 발표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비대위는 비대위원 인선 완료 후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는 오는 9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 등 당연직과 7~9인의 비대위원으로 구성된다. 황 위원장은 입장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연령과 지역 안배를 생각하고 있고, 원외 당협위원회 의견도 수렴해 고려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머리를 알고 일솜씨가 있는 분들로 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의 임기는 6개월이나 그 사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은 비대위 성격에 대해선 “우리는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할 것”이고 했다. 황 위원장은 또 “본인에게는 당헌상 비상당권이 주어졌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활히 해 조화롭게 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 관계’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의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모두 바뀌었고, 이제 당과 공식 절차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원 투표 100%’인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던 황 위원장은 “위원장 되기 전에는 저도 이말 저말 했으나 이제는 비대위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열린 상태에서 의견을 모아 공정하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3040 낙선자 공부모임 ‘첫목회’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집단지도체제 회복 요구에도 “여러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당의 정체성 재정립’을 꼽았다. 황 위원장은 “우리는 착취구조를 정당화하는 공산,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이념 모두를 배척한다”며 “우리는 가정과 종교와 국가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당이다. 우리 당은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하여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 훼손하여 사이비 보수로 변질하여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유혹은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 데가 없어 땅에 버려진다”며 “국민의힘의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거야(巨野)의 ‘채상병 특검법’ 일방 처리로 혼란한 가운데 취임한 황 위원장은 “야당과 협치하겠다”며 “우리와 다른 이념 정당인 야당인 민주당은 나름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하여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존중하겠다”고 했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금천경찰서 이전 부지에 임시주차장 조성 방안 논의

    유정희 서울시의원, 금천경찰서 이전 부지에 임시주차장 조성 방안 논의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 2일 관악문화플라자 및 공공주택 복합화 사업 관련 관계부서 회의를 진행했다. 관악문화플라자 복합화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으로, 임대주택 27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서울시립도서관 관악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유 의원은 관악에 서울시립도서관이 조성되는 것을 환영하며 건립 추진 과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주민 의견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문화본부 업무보고 때마다 시립도서관 관악 조성 계획이 변경되고 지연되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사업 지연 기간 동안 주민 민원을 최소화 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서울시 문화시설과·공공주택사업과·관악구 교통지도과·교통행정과·SH 위탁개발사업부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먼저 유 의원은 “금천경찰서가 이전한 것이 2018년 말이고, 관악문화플라자 복합화 사업의 세부실행계획이 수립된 것이 19년 말인데 올해 3월이 돼서야 철거가 완료됐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그동안 주민들이 7년 이상 시유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낸 것을 생각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착공 전까지 반드시 사업 부지의 주차장 활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 공공주택사업과에서는 25년 8월 SH공사의 착공 전까지 관악구에서 주차장 조성·운영하는 비용을 부담한다면, 부지의 무상 사용에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악구 교통행정과와 교통지도과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설계·구조검토 등을 통해 비용을 산출하여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착공까지 1년이나 넘게 남았음을 강조하며, 예비비 활용·추경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나대지 활용을 극대화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인근 주차난 해소를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과 주차장 조성 시 빗물 재해 방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함께 당부했다.
  • 사라진 여동생, 범인은 남자친구? 간담 서늘한 ‘실종법칙’

    사라진 여동생, 범인은 남자친구? 간담 서늘한 ‘실종법칙’

    어느 날 동생 유진이 사라졌다. 언니 유영은 동생의 오랜 남자친구인 민우를 의심한다. 반지하에 살고 직업도 미래도 딱히 없는 민우를 보면 어쩐지 요즘 허다하게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이겠구나 싶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실종법칙’은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유진의 휴대전화가 꺼진 채 갑자기 행방불명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유영이 민우의 반지하 자취방을 찾아가 날 선 말을 쏟아내고 민우 역시 강하게 부인하면서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2인극이다. 가족, 연인의 실종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실종법칙’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내뱉는 날 선 말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민우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유영은 말을 가리지 않고 민우를 인신공격하고 민우 역시 유진에게 들어 비밀로 해야 했던 유영의 약점을 공격한다. 중요한 것은 의지를 모아 어떻게든 유진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만 서로 맺힌 말을 쏟아내느라 유진을 찾는 건 뒷전이다. 두 사람의 모습은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드러나는 밑바닥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요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유진의 생명보험 수령자가 유영이라거나 폐쇄회로(CC)TV를 통한 추적, 직장 내 왕따 문제 등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관련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다. 이런 소재를 가지고 ‘실종법칙’은 서로에게 안 할 말을 해가며 속을 긁는 유영과 민우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스스로가 만든 편견과 오해에 갇혀 쉽게 남을 의심하고 혐오하는 일이 작품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편으로 씁쓸하게 다가온다.이야기를 쓴 황수아 작가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면서 “유영과 민우가 굉장히 날 선 대화를 이어가면서 민우의 가난한 환경 등 겉으로 보이는 상황들을 힐난하고 상처되는 말들을 하는 등 예의 없는 태도들로 일관한다. 극 진행과 더불어 이 모습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추리극답게 ‘실종법칙’은 7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유영의 말이 맞다 싶으면 민우가 반전을 만들어내고 민우가 맞다 싶으면 유영이 또 반전을 끌어낸다. 반지하 공간을 위해 무대를 낮추고 그에 어울리는 소품들로 연출한 음습한 분위기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황 작가는 제목이 ‘실종법칙’인 이유에 대해 “작품 자체가 실종을 파헤치는 이야기인데 저는 실종 자체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작품은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 충격적인 서사가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오싹한 재미를 선사한다.
  • [세종로의 아침] 이재명 대세론과 남은 3년

    [세종로의 아침] 이재명 대세론과 남은 3년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 회담은 사전 조율 과정부터 만남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마치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듯했다. 이 대표가 15분간 준비해 왔던 모두 발언을 읽으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자 여당 일각에서는 굴욕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그만큼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우뚝 서게 된 이 대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 같은 날 강성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으로 알려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최한 총선 평가 간담회에서도 민주당을 장악한 이 대표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 줬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는 50명이 출마해 31명이 당선됐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성호·우원식 의원, 원내대표 단독 출마자인 박찬대 전 최고위원이 간담회에 참석해 앞다퉈 축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의 국회’가 된 모양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분기점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율을 60대1에서 20대1 미만으로 줄였다. 대의원 권한을 대폭 줄이고, 이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힘을 키워 준 셈이다. 총선 전에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친명 체제 구축 아니냐는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 이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대표가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뒤 이듬해 대권 재도전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재명 일극체제’가 대선을 3년이나 앞둔 민주당에 얼마나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의 위상은 20여년 전 김대중 대통령 집권 당시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을 이끌던 이회창 전 총재를 떠오르게 한다. 이 전 총재는 당내 주류 중진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제1당을 달성했고,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7차례나 이 전 총재를 만나 대화하고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중도층과 청년층 잡기에 실패해 두 번째 대선 도전에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지도 선두 자리를 줄곧 지키며 ‘어대후 이낙연’(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낙연 대세론 장기화는 피로감으로 이어졌고, 여러 실책이 겹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차기 대권 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중도 표심이 쏠려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나 다음 대선에 윤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개딸’로 상징되는 강성 지지층 팬덤의 목소리가 한껏 커진 상태에서 거대 야당의 실력 행사에 몰두한다면 오만으로 비쳐 중도층 여론은 얼마든지 돌아설 수 있다.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앞으로 남은 3년은 너무 길다. 지난 2년간의 방탄 정당 이미지를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건전한 비판마저 사라지고 관망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정치적 다양성의 부족과 민주당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을 위해선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하종훈 정치부 차장
  • [단독] “청년들 해외 생활이 공공외교… 스펙 쌓기 등 지원”

    [단독] “청년들 해외 생활이 공공외교… 스펙 쌓기 등 지원”

    외교부가 오는 28일 청년지방민생외교팀을 신설한다. 팀장을 포함해 본부 인력과 지방자치단체 파견 인력까지 9~10명으로 규모가 작지 않은 팀이다. 청년 정책을 통해 지방과 민생을 함께 챙기겠다는 구상인데 외교부 안에 ‘청년’, ‘지방’, ‘민생’이란 단어가 붙은 직제를 두는 건 처음이다. 이런 생소한 조직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이시라(28) 외교부 청년보좌역을 2일 만났다. 지난해 12월 말 선발된 이 보좌역은 “해외 경험이 많은데도 막상 외교부와 청년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바로 와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외교부가 어떤 청년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지부터 조사했는데 각 국실이나 기관별로 진행되던 청년 정책 현황을 모아 둔 자료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가 지난달 중순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교류재단(KF), 재외동포청 등에서 운영하는 청년 관련 사업에 약 6만명이나 참여하고 있었다. 이를 표로 만들어 보여 주자 장차관과 간부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이 보좌역은 “자료 하나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직보’(직접 보고)하고 수시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 만큼 간부님들의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했다. 이 보좌역은 지난 2월 발족한 ‘2030 정책자문단’을 이끌며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외교부는 향후 청년지방민생외교팀을 통해 연간 최대 10만명의 청년에게 해외 일자리 경험, 스펙 쌓기, 구직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제관계대사, 재외공관 등을 활용하고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지방 청년들이 더 많은 해외 진출 기회를 얻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23일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이 보좌역은 181명의 공관장 앞에서 재외공관을 활용한 청년 정책 활성화 방안을 제언했다. 학·석사로 보건학을 공부한 이 보좌역은 교환학생과 대학원생으로 3년, 공중보건사로 4년간 해외에서 지냈다. 유엔 자원봉사단(UNV), 유엔 상주조정관실 등 국제기구와 해외 기관에서 일하며 주로 국제협력 관련 경험을 쌓으면서 투르크메니스탄, 미얀마, 이라크, 베트남 등 30여개국을 누볐다. 그는 “해외 친구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 그들과 나누는 대화라든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이 갖는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우리 청년들의 생활이 곧 공공외교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중 청년 우호증진단이 한중 관계를 녹이고 러시아, 쿠바와 같이 외교관계가 어려웠던 나라들도 청년부터 물꼬를 트면 좀더 원활하게 관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보좌역은 청년보좌역 면접 때 ‘장래 희망’을 “결혼과 출산”이라고 답해 해외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육아 어려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훨씬 다양한 청년들의 고민과 목소리를 전달하며 청년과 외교를 잇는 다리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 이 땅에 뿌리내린 근대… 선교사의 선물이었다

    이 땅에 뿌리내린 근대… 선교사의 선물이었다

    내년이면 한국 기독교가 태동한 지 140주년이 된다. 이를 앞두고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는 최근 ‘호남의 근대기독교문화유산 탐방’ 행사를 열었다. 한국 기독교 탯자리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의 기독교 성지를 돌아보는 행사다. 대부분의 종교 성지가 그렇듯, 호남의 기독교 성지 역시 폭력과 탄압으로 얼룩져 있다. 선교사와 기독교인들이 뿌린 선혈의 흔적도 낭자하다. 하지만 그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건 용서와 화해다. 우리가 가난을 딛고 근대화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 선교사와 기독교인이 있었다는 사실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 기막힌 역사의 현장들을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으로 나눠 소개한다.한국의 개신교는 조선말 개항기에 주로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됐다.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의료와 교육이었다. 학교를 세워 인재를 길렀고, 병원을 세워 사람을 살렸다. 그중 가장 처절한 기억을 꼽으라면 한센병(나병) 환자들과 함께한 흔적이 아닐까 싶다. 초기 선교사들은 의료 기술을 겸비한 이들이 많았다. 윌리엄 포사이트(1873~1918) 선교사도 그중 한 명이다. 1909년 봄날, 미국 남장로회에서 파견된 전남 목포의 포사이트 선교사는 동료였던 오언 선교사가 위중하다는 소식에 말을 타고 광주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여자 한센병 환자를 발견했다. 당시 한센인들은 치료는커녕 사회에서 버림받은 불가촉천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자 한센인을 광주로 호송해 진료했고 이를 계기로 광주선교부에 한센 환자의 집이 설치됐다. 일제는 걸핏하면 공공위생을 문제 삼아 광주의 나병원 이전을 강요했다. 그 대안지가 여수 율촌면의 신풍리 바닷가였다. 신풍리는 조롱박 모양으로 생긴 반도다. 유배지로 제격이다. 현재 여수공항이 있는 자리, 그러니까 반도의 입구만 막으면 누구도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었다. 1926년 800여명의 한센인은 광주에서 여수까지 무거운 침상과 짐을 들고 140㎞를 걸어서, 밤에만 이동했다. 이를 ‘눈물의 이주’라 부른다. 이때 여수에 세운 곳이 최초의 한센인 자치 공동체인 애양원이다. 현재도 애양교회와 애양병원(현 애양원역사박물관) 등 주요 건물들이 남아 있다. 애양원역사박물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 장비, 의료 보조기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이웃한 순천 매곡동의 매산등 선교마을은 조선시대 풍장터(죽은 아이들을 묻은 곳)였다. 1913년 미 남장로교 순천선교부는 매산등에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는 등 죽음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변모시켰다. 매산등 선교마을에 남은 기독교의 흔적들은 아름답고 다채롭다. 특히 ‘등록문화재의 보고’라 해도 좋을 정도로 옛 석조 건축물들이 많다. 이 가운데 애양원 재활직업보도소와 코잇 선교사 가옥 등은 보수 공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 일반인에게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국회의원 당선인과 만들었다는 국내 1호 구급차, 우리 토착 꽃들에 얽힌 이야기를 주민들로부터 채록해 펴낸 플로렌스 크레인 선교사의 한국 최초의 야생화 도감 등의 문화유산도 독특하다.목포에선 양동교회(등록문화재)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미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1868∼1925)이 세운 전남 최초의 기독교 교회다. 1897년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던 초기엔 복음을 전하는 장소였지만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했다.무엇보다 감동적인 공간은 유달산 아래 공생원이다. 목포의 부랑아들을 돌봐 ‘거지 대장’으로 불렸던 윤치호(1909~?) 목사와 조선총독부 고위 관리의 딸인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지즈코·1912~1968)씨가 결혼해 일군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이다. 윤학자씨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남편이 실종된 뒤에도 공생원에서 고아들을 돌봤다. 그렇게 길러낸 아이들의 숫자가 3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호남에 남겨진 학교와 병원 등을 돌다 보면 우리 근대화가 선교사들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성지순례의 안내를 맡은 허은철 총신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일제는 자신들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하지만 기독교 선교사들이야말로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주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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