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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결·삭감” vs “두 자릿수 인상”…최저임금 ‘1만원의 벽’ 깨질까

    “동결·삭감” vs “두 자릿수 인상”…최저임금 ‘1만원의 벽’ 깨질까

    “한계 상황에 직면한 소상공인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 또는 삭감돼야 합니다. 1만원을 넘는 건 절대 안 됩니다.”(류기정 경총 전무) “2017년 여야 대선 후보의 공약이었던 시급 1만원은 너무 오래된 얘기입니다. 치솟은 물가를 반영해 1만원을 넘어 대폭 인상돼야 합니다.”(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최저임금 1만원’의 상징성 때문이다. 8일 고용노동부와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따르면 업종별 구분(차등) 적용 표결 과정에서 노동계의 투표 방해 행위에 항의하며 8차 전원회의에 불참했던 경영계는 9일로 예정된 9차 전원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대화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시급 1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1.42%(140원) 이상 오르면 1만원을 돌파하게 된다. 지금껏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적은 없다. 역대 가장 낮은 인상률도 1.5%(2021년)였다. 상식적으론 1만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경영계는 소상공인 경영난을 명분으로 ‘최저임금 안정’을 주장한다. 일단 올해 수준 ‘동결’ 또는 ‘삭감’을 최초 요구안에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이날 서울신문에 “사용자위원들 사이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두 자릿수 인상을 담은 최초 요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로자위원으로 참여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1만 2500원 안팎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보다 26%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 지속으로 실질임금이 2022년(-0.2%)과 2023년(-1.1%) 감소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최저임금 논의는 노사가 최초 요구안을 제시한 뒤 수정안을 통해 격차를 좁혀 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막판까지도 간격이 좁혀지지 않으면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법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고시 시점은 다음달 5일이다. 이의 제기 등 행정절차를 고려할 때 이달 중순에는 의결돼야 한다. 역대 최장 심의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7월 19일에 최종 결정됐다. 최임위는 오는 11일 10차 회의를 예고했다. 11일 오후까지 합의하지 못할 경우 12일 전원회의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 정준영, 출소 후 프랑스 포착…“빨간 조명 속 미소”

    정준영, 출소 후 프랑스 포착…“빨간 조명 속 미소”

    성범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출소했던 가수 정준영이 프랑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정준영의 근황을 포착한 사진과 목격담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클럽으로 보이는 곳에서 붉은 조명 아래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정준영의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바에서 여자 꼬시면서 인스타 계정 묻고 리옹에 한식당 열 거라 했다네요”라며 “본인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인데 이름 Jun이라고 소개했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정준영을 리옹의 클럽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준영은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려다 버닝썬 파문 등에 휘말리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2016년 3월 대구에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와 단체 대화방에서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징역 5년 실형을 선고 받고 이후 지난 3월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출소했다.
  • 羅 “비대위원장 역할 안 해”… 韓 “김 여사 사과 요구했다 큰 피해”

    羅 “비대위원장 역할 안 해”… 韓 “김 여사 사과 요구했다 큰 피해”

    韓 “대표 땐 김여사와 당무 대화 안 해”윤상현 “韓, 정치적 판단 미스였다”원희룡 “당과 대통령이 모두 위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8일 첫 합동연설회 장소인 광주를 찾아 당의 화합을 강조했지만, 이날도 전당대회를 강타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날 선 공방을 이어 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총 5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한동훈 후보는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을 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라며 “바로 ‘친국’이다. ‘친국가’, ‘친국민’, ‘친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최악은 우리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에게 버림받는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당과 대통령이 모두 위기다.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며 “잘못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통령과 토론하고, 또 설득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신 못 차리고 치고받고 싸우고, 줄 세우고 줄 서고, 이래서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대표, 눈치 보고 끌려다니는 당대표, 집구석이 온전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형, 행동형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수도 없이 뺄셈 정치를 경고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당은 비겁하게 침묵했다”면서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분노하고 분노의 혁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연설장 밖에서는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 갔다. 나 후보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는) 소통의 기회를 차단했다는 자체만으로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 부분만 봐도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도 “일종의 정치적 판단 미스였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가 비대위원장직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의미다. 경쟁 후보들의 사과 요구에 대해선 “이 이슈가 저를 전당대회에서 막아 보겠다는 계획하에 이뤄진 것이지 않냐”며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하겠다는 입장은 확실히 여러 통로로 전달받은 상황이었다”며 “그 문자에 제가 답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대표가 됐을 때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후보들의 비방전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한 후보가 총선 공천을 가족과 논의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던 원 후보는 “지금은 선관위의 자제 요청에 협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원 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한 후보는 “마치 (거짓으로 판명된) 청담동 룸살롱·첼리스트 같다.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 불찰로 일 커져”…‘김건희 문자’ 5통 전문 공개

    “제 불찰로 일 커져”…‘김건희 문자’ 5통 전문 공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5차례의 휴대전화 문자 원문이 8일 공개됐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에서 1월 25일 사이 한 전 위원장에게 다섯 번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1월 15일 한 전 위원장에게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다 제가 부족하고 모자라 그런 것이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1월 19일에도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한 전 위원장이 하루 전인 1월 18일 공개 석상에서 김 여사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직후였다. 김 여사는 1월 23일 보낸 문자에선 “저로 인해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며 “위원장님께서 그런데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다시 한번 여러 가지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월 25일에는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 조만간 두 분이 식사라도 하시며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면서 거듭 사과를 전했다. 한 후보 측은 TV조선이 공개한 원문 메시지의 진위 여부에 대해 “후보 당사자밖에 모르는 일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전했다.앞서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면서 “나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서 (김 여사와) 사적 통로로 답을 주고받았다면, 그 문자가 오픈되면 야당이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하며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와 관련해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TV조선이 보도한 메시지 원문.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 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브이(VIP의 준말로 윤 대통령을 지칭)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 좀 양해 부탁드려요. ▲2024년 1월 15일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024년 1월 19일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1월 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2024년 1월 25일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한동훈 “당 대표 돼도 영부인과 당무 대화 안 할 것”

    한동훈 “당 대표 돼도 영부인과 당무 대화 안 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는 “나는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와 관련해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8일 한 후보는 광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관련 사과 의향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일명 ‘읽씹’ 논란과 관련해 “공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나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공적인 경로’로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았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이야기한 분이 아니지 않나”라며 당시 이 문제에 침묵하던 이들 후보가 자신의 ‘문자 읽씹’을 비판하는 것은 “적반하장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상황에서 (김 여사와) 사적 통로로 답을 주고받았다면, 그 문자가 오픈되면 야당이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원·윤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 영부인이 당무를 물으면 답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 문제를 가족과 논의했다는 원 후보의 의혹 제기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나는 공사 구분을 대단히 중시하며 살았다”며 “전형적 구태”라고 반박했다. 그 “이 정도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인신공격·내부총질로 분열…승리해 당 변화할 것” 이날 한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언제부터인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됐다. 혹시 우리는 분열하고 있지 않나”라며 “대표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다. 바로 ‘친국’, ‘친국가’, ‘친국민’, ‘친국민의힘’”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자신을 향해 집중되는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선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하고 있지 않나”라며 “제가 인내하겠다. 이런 구태 정치에 물들지 않고, 피하지 않고 전쟁하듯이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제게 기대하는 국민들로부터 ‘너를 이렇게 쓰고 버리기에는 100일은 너무 짧았다’, ‘너라면 폭주하는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며 “잘 봤다. 제가 이길 수 있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현아·용준형 ‘아이돌 부부’ 탄생…1월 연애 공개→10월 결혼

    현아·용준형 ‘아이돌 부부’ 탄생…1월 연애 공개→10월 결혼

    아이돌 출신 가수 현아와 용준형이 공개 열애 반년 만에 결혼을 발표했다. 현아 소속사 앳에어리어는 8일 입장문을 통해 “현아가 용준형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을 약속했다”며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예식을 진행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용준형 소속사 블랙메이드는“용준형과 현아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로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지난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을 잡은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교제 사실을 알렸다. 당시 서로의 게시글에 각각 계정을 태그했고, 현아는 댓글로 “예쁘게 봐달라”고 남겼다. 용준형은 팬 소통 커뮤니티에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 예쁘게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아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했고 건강 문제로 탈퇴했다. 2009년 포미닛의 멤버로 재데뷔했고, 같은해 용준형은 비스트(현 하이라이트)로 데뷔했다. 두 사람은 당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이듬해인 2010년 현아의 솔로 데뷔 싱글 ‘체인지’로 협업했다.용준형은 2019년 정준영, 승리, 최종훈 등이 속했던 불법 음란물 유포 단톡방에 연루돼 그룹에서 탈퇴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 中 평양관 몰래 들어갔더니…北여성들 밴드에 가야금까지

    中 평양관 몰래 들어갔더니…北여성들 밴드에 가야금까지

    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중국 소재 북한 식당을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캡틴따거 Captain Brother’채널은 지난 5일 ‘한국인 금지 2년 후 북한 식당 잠입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고, 8일 기준 112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캡틴따거는 20년 지기 조선족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을 찾았고, 친구 결혼식 이후 선양 서탑 소재 평양관에서 열린 피로연에 참석했다. 캡틴따거는 이번 영상에서 “사실 제가 지금 북한 식당에 잠입을 했는데 어차피 중국 친구들이랑 오는 거라 제가 중국말 하면 어차피 모를 거다”라며 “요새 북한 식당이 한국 사람들 못 오게 한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중국어를 사용하며 대화를 이어간 캡틴따거는 “저 사람들은 내가 한국인인지 모르겠지” “중국 음식은 니글니글한데 북한 애들이랑 우리랑 비슷한지 기름기가 좀 적다” “신기한 게 되게 많은데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한국말 하는 것도 사실 눈치 보인다”라고 말했다. 식당 내 TV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다룬 보도나 북한 가수들의 공연 장면 등이 흘러나왔고, 무대에서는 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밴드 연주와 노래를 하거나 가야금을 연주했다. 캡틴따거는 영상 말미 북한 식당 종업원이 말을 건네왔다면서 ‘너네 다 조선족이냐’ ‘조선족 맞나’ ‘괴뢰 말투하고 비슷하다’ ‘괴뢰 말씨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평양관을 모자이크 하나없이 볼 수 있다니” “독보적인 콘텐츠”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데일리NK 등 일부 외신은 지난해 3월 중국 소재 식당들이 한국인 손님의 입장을 막는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주중대한민국대사관은 같은 해 12월 29일 “중국 내 북한 식당은 우리 국민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진입했더라도 우리 국민임을 알게 되면 강제로 퇴거시키고 있다”며 “진입 또는 퇴거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중국을 방문·체류 중인 국민께서는 신변 안전을 위해 출입을 자제하시기 바란다”고 알리기도 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노래와 춤 등 공연서비스로 현금 팁을 받아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개인이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코로나로 영업을 중단하였던 단둥 내 20여개 북한 식당들은 2022년부터 대부분 영업 재개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둥을 비롯한 중국 랴오닝성 일대에는 3만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한중일 “상시 안보 채널 만들고 FTA는 RCEP 플러스 수준 돼야”

    한중일 “상시 안보 채널 만들고 FTA는 RCEP 플러스 수준 돼야”

    한중일 3국 경제 안보 전문가들은 8일 “가까운 시일 내에 동북아, 특히 한반도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현재 다른 지역에서 촉발된 위기와 비슷한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한중일 3국 가드레일’의 필요성을 촉구했다.신각수 전 주일대사,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나카타니 겐 전 일본 방위상 등 한중일 전문가 20여명은 이날 니어재단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일 서울 프로세스’ 회의에서 3국이 공존의 생존 방정식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신 전 주일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3국 간 다른 분야에 비해 정치 안보 분야 협력이 어렵지만 개선될 여지도 있다며 “퇴역 장성의 대화 플랫폼부터 시작해 3국 군 수뇌부 간 소통 채널을 만들자”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우발적인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핫라인뿐 아니라 상시적 안보대화 채널도 만들어야 한다”며 “낮은 수준의 신뢰 구축 조치부터 우선 시작해 진전 정도에 따라 점차 높은 수준의 조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국 간의 대립으로 전략적 불안감이 커진 상황인 만큼 평소보다 강도 높은 3국의 대화와 접촉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인적 교류와 경제 분야의 협력도 강조됐다. 한중일 공동의 이익 범위를 확장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조속히 추진키로 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은 ‘역내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플러스’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주인 아츠시 일본경제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동아시아에는 이미 세 나라가 참여하는 RCEP이 있는 만큼 한중일 FTA는 더 높은 기준의 합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세계은행 부총재 역임한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정세 악화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 반복했다. 그는 “서방은 강력해지면 상대국을 식민지화했지만 중국은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3국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공동 협력해서 경제적 번영을 촉진하면서 지속적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했다.
  • “장인이 왜 부엉이바위 올라갔는지…” 곽상언에 막말 포화

    “장인이 왜 부엉이바위 올라갔는지…” 곽상언에 막말 포화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이 곽상언 의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곽 의원의 징계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곽 의원이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의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뒤다. 8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상언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을 모르느냐”며 “욕도 아깝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 하는 짓이냐”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사위라고 공천해준 우리 잘못이 크다”, “정신 차려라. ‘쓰레기 개검들’ 정리하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하나. 장인 묘에 가서 사죄하라” 등 도를 넘은 모욕성 댓글도 달렸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도 원내부대표직 사퇴와 징계·탈당을 촉구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곽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 당시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 탄핵소추안을 법사위로 회부하는 안건 중 박 검사 탄핵안 회부 표결에 기권했다. 곽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3명의 검사가 수사권을 남용한 사례를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탄핵 대상이라고 판단했지만, 나머지 1명은 찬성 혹은 반대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후 법사위 조사에서 탄핵 사유가 충분히 밝혀지면 최종 표결에서 찬성으로 표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당원들의 곽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도부도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지도부가 곽 의원을) 만나 대화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김건희 여사 측 “檢 소환 조사?… 불가피하단 말 못 들어”

    김건희 여사 측 “檢 소환 조사?… 불가피하단 말 못 들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검찰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여사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원론적으로 적절한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사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며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을 뿐 구체적으로 소환을 조율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는 검찰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은 밝히면서도 ‘소환’을 포함한 구체적 형식까지 논의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영부인이 검찰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변수다. 최 변호사는 “검찰로부터 김 여사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최재영 목사와 직접 연락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모 대통령실 행정관, 지난 3일 최 목사와 연락해 일정을 조율한 유모 대통령실 행정관을 조사했다. 유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2022년 9월 김 여사와 최 목사의 만남 일정을 조율한 인물이다. 검찰은 김 여사와 최 목사 측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출받아 대화 내용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김 여사의 소환 조사 여부에 관해선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싱하이밍 교체, 한중 관계 회복 당길 수 있을까 [외안대전]

    싱하이밍 교체, 한중 관계 회복 당길 수 있을까 [외안대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번주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한중 관계가 다소 개선되려는 분위기 속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싱 대사의 이임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우선 강경 발언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던 싱 대사의 교체가 한중 간 훈풍을 키우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큰 분위기입니다. 어쨌든 양국 관계에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방문 등 최고위급 교류를 통한 완전한 관계 복원까지는 더 많은 계기들을 쌓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월 부임해 4년 6개월 동안 주한대사를 지낸 싱 대사의 이임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긴 합니다.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주한대사 재임 기간도 4년을 훌쩍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귀임은 갑작스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7월 10일자로 귀국하라는 명령을 지난달 27일쯤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전에 귀임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언질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싱 대사 교체가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최근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속도를 내고 있고 지난달 18일 9년 만에 한중 외교·국방 고위 당국자들이 외교안보대화도 재개했습니다. 중국의 장쑤성, 랴오닝성 등 주요 지방 당서기들도 방한하며 여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같은 시기 북러는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 북한과 옛 소련의 군사동맹 수준의 관계 복원을 과시했습니다. 중국과 북한 사이의 불편한 기류들도 속속 포착됐습니다. 중국은 북러가 더욱 밀착을 강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거리를 두면서 한편으로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진 한국, 일본과의 관계 관리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4년 5개월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 수 있었던 것이 그 상징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구도가 굳어지면서 3국 정상회의에 협조적이지 않아던 중국이 양회 등 주요 정치 이벤트가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주변국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더욱 멀어진 거리를 한국과 중국 모두 이제는 끌어들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본격화한 특유의 공격적 외교 스타일인 ‘전랑(늑대전사) 외교’ 대신 주변국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다지는 전술적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4년간 ‘전랑외교’의 전면에 섰던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을 지난달 주캄보디아대사로 내정한 것이나 싱 대사의 교체, ‘늑대전사’로 분류되지 않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가늠케 합니다. 싱 대사는 부임 초부터 거듭 강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 지난해 ‘베팅 발언’ 등으로 사실상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처럼 대외 활동이나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이임 인사를 위해 접견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조 장관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싱 대사를 처음 대면한 것이었습니다. 싱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임 인선에도 현재 한중 관계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텐데요. 중국 소식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들의 방문을 잘 성사하기 위한 단계들이 진행될 것이고 그 첫 단계로 싱 대사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한중 정상이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들이 예고돼 있습니다. 특히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한국도 그 전에 윤 대통령이나 고위급 인사의 방중으로 중국과의 신뢰와 소통을 더욱 넓히려 할 것이란 겁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한 것처럼 중국이 내년 2월 8년 만에 재개되는 동계아시안게임을 하얼빈에서 개최하는 것이 윤 대통령이나 고위 인사가 방중하기 좋은 계기로도 여겨집니다.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이 약식으로라도 회담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지금까지 돌파구가 잘 안 보였지만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복의 물꼬를 트면서 한중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며 당분간은 한중 관계가 원활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차기 대사도 오히려 한반도 근무 경험이 없는 인사를 임명해 보다 객관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중국 내 ‘일본통’으로 꼽히는 슝보 주베트남대사가 싱 대사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주 교수는 다만 “특히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이 중국에 제재하는 분야도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하는 등 고심이 많아질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 “우린 언젠가 잊혀질 거야” ‘초등래퍼’ 노을이 부자가 전한 울림

    “우린 언젠가 잊혀질 거야” ‘초등래퍼’ 노을이 부자가 전한 울림

    “노을아, 우리는 언젠가 잊힐 거야.” 학교 장기자랑 숙제로 아버지와 만든 노래 ‘HAPPY’(해피)가 큰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초등 래퍼’ 차노을군에게 아버지 차성진씨는 이렇게 조언했다. 6일 ‘노을이의 작업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차씨는 “언젠가는 더 이상 사람들이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는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노을 군과 한적한 곳에서 함께 노래하던 차씨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차씨는 “지금 길거리 나가면 사람들이 노을이 알아보지?”라며 현재 아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언젠가는 더 이상 사람들이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을군이 “왜?”냐고 묻자 차씨는 “계속 새로운 음악, 새로운 사람들이 나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언젠간 노을이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차씨는 그러면서 “그게 언제랑 똑같은 거냐면 우리가 ‘해피’ 곡 만들기 전”이라고 덧붙였다.차씨는 “그때(노래 만들기 전) 노을이가 어디 가면 사람들이 알아봤었나? 우리는 조금 있으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라며 “그때 노을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아들을 다독였다. 노을군이 “몇 년까지(언제까지) 나를 기억할까?”라고 묻자, 차씨는 “생각보다 그 시기가 되게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차씨는 이어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한 분들이잖아. 그 사람들한테 어떤 마음 가져야 해?”라고 노을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노을군은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흘려보내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차씨 부자의 대화가 담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가 436만회를 기록했으며 좋아요는 20만개를 돌파했다. 유튜브 채널 게시물 조회수도 11만을 기록하고 있다.한편 초등학교 2학년인 노을군은 새 학기 장기자랑 숙제로 차씨와 노래 ‘HAPPY’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제출했다. “나는 2학년 차노을”이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되는 해당 곡은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라는 가사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조회수 1500만을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노을군은 공익광고 출연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 허웅 전 여친 “‘사생활 의혹’ 퍼뜨리려 자료 조작…직업은 미술 작가”

    허웅 전 여친 “‘사생활 의혹’ 퍼뜨리려 자료 조작…직업은 미술 작가”

    농구선수 허웅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여자친구 A씨 측이 허웅을 향해 “사생활 의혹을 퍼뜨리기 위해 자료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8일 입장문을 내고 “본질과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한 2차 가해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허웅 측에서 몇 가지 사생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료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A씨가 고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해당 보도에는 인천경찰청 수사보고서가 근거로 제시돼 있었으며, 이후 허웅 측은 “사건과 무관한 고 이선균을 언급해 고인과 유족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허웅 측이 A씨가 ‘업소 출신’이라는 의혹을 퍼뜨리기 위해 당시 ‘제대로 내사도 하지 않고 작성된 것’이라고 비판하는 언론 보도의 근거 자료로 사용된 자료를 인용했다”면서 “(허웅 측은) 해당 자료가 마치 언론사의 공신력 있는 자료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노 변호사는 또 A씨의 직업은 미술 작가라고 밝혔다.또 허웅 측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기 친구에게 ‘블랙카드’를 받아 사용한다고 자랑하는 A씨”라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노 변호사는 반박했다. 노 변호사는 “그 대화는 A씨가 아니라 제보자 B씨가 자기 친구와 나눈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극단적인 시도를 한 것이 허웅 때문이 아닌 유흥업소 출신 남자친구와의 이별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 변호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쟁점은 두 번의 임신중절수술을 앞둔 A씨가 허웅의 태도에 화가 나서 ‘그럴 거면 3억원을 달라’ 등의 표현을 한 행위가 공갈협박에 해당하는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질과 관계없는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말을 바꾸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A씨의 옛 친구인 제보자 B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진도군, 세방낙조 활용 해안경관 거점 만든다

    진도군, 세방낙조 활용 해안경관 거점 만든다

    진도군이 ‘세방낙조 아트문화 관광명소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8일 군에 따르면 세방낙조 아트문화 관광명소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4년에 걸쳐 국비 72억과 도비, 군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 143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군은 지산면 세방낙조 일원에 전망타워를 겸한 아트문화타워와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진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다도해, 낙조, 윤슬, 해안선 등을 살려 표현한 세방낙조 문화공원과 함께 바다와 낙조가 이어진 듯한 장관을 통해 진도의 새로운 해안 경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군은 아트문화타워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낙조와 어우러진 건축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경으로 관광객의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를 위해 건물 외부 벽면에 미디어파사드와 내부공간의 전시·체험 거리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전체를 아우르며 순환되는 파노라마데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전국 제일의 낙조 전망지인 세방낙조 일대의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관광객이 낙조 경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내년 4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며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의 연계성을 강화한 ‘세방낙조 아트문화 관광명소 조성사업’을 통해 해안경관의 가치 제고와 관광객 증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요원 “23살에 결혼했다”…남편 닮은 막내아들 자랑

    이요원 “23살에 결혼했다”…남편 닮은 막내아들 자랑

    배우 이요원(44)이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던 20대 초반에 결혼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요원은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만화가 허영만(77)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렇게 열정이 넘치는데 결혼을 일찍 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요원은 “그냥 타이밍(Timing·좋은 시기)”이라고 답했다. 허영만이 “후회는 없냐”고 묻자, 이요원은 “가지 않은 방향에 대한 미련은 있다”라면서도 “그런 거 크게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제작진은 이요원에게 “그때 인기가 제일 많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요원은 “신랑이 이 이야기하는 거 진짜 싫어한다”고 웃으면서 “사람들이 궁금하니까 물어보는데 그 얘기(결혼 일찍한 사연)는 하지 말라고 한다. 그냥 패스, 넘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막내아들은 운동을 잘한다. 그건 저를 닮은 것 같지 않고 아빠를 닮았다”면서도 “저도 운동신경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비웃더라. 그래도 초등학교 때는 빨라서 계주 선수도 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요원은 프로골퍼 출신 박진우씨와 2003년 결혼했다. 그의 나이 스물세살 때 일이다. 이요원은 세 자녀(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첫째 딸이 현재 스무살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근황이 종종 공개될 때마다 동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서울 on] 별들의 집

    [서울 on] 별들의 집

    ‘별들의 집’ 문이 열리자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아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가득 찼다. 서울광장에서 499일 동안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지키던 유가족들이 지난달 16일 따가운 햇볕 속에서 159명의 영정을 품에 안고 걸어서 도착한 곳이다. 분향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부림빌딩 1층 20평 남짓한 입구 공간에서 보라색 조끼를 입은 유가족들은 한동안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천막 아래 지나가는 바람에도 떨어질까 노심초사 지켰던 영정이 아니라 생전 밝은 얼굴 사진을 담아 단단한 벽에 걸어 놓은 새 영정 때문이었을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미처 오지 못한 가족에게 전하는 유가족도 있었다. 마치 희생자의 안부를 전하는 것 같았다. 서울광장 분향소와 작별하는 유가족의 인사말 속엔 분향소의 존재 이유가 충분해 보였다. 누가 뭐라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맘껏 하며 한없이 울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 희생자 문효균씨의 어머니 이기자씨는 “만약 분향소가 없었다면 몸은 살았겠지만 영혼은 죽은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종료식에서 “분향소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가도록 공식 선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목소리는 떨렸다. 임시 기억·소통 공간인 별들의 집이 마련됐지만, 한때 서울광장 분향소가 위태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꾸린 분향소는 경찰과의 대치로 시작했다. 서울광장은 다수의 시민이 사용해야 하기에 시가 허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했다.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던 것은 서울시와 유가족 측이 54차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협상해 나간 결과다. 원칙적인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척의 고통을 겪은 분의 마지막 의례인 만큼 시민들이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할 여지”(지난해 8월 시정질문)를 언급했다. 지난 5월 유가족이 요구하던 이태원참사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제3의 공간으로 이전하는 양측 간 절충점이 만들어졌다.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의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한다. 희생자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다만 출발이 개운하지는 않다. 특별법에 따라 지난달 20일까지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끝났어야 했지만 여당은 시한을 넘긴 지난 5일에야 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통과시켰어도 지각 구성을 면치 못했다. 대통령이 일각의 참사 조작설 때문에 주무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은 대통령실의 부인과 저자의 무마에도 진상규명 시급성에 무게를 더한다. 별들의 집 한쪽 벽면에는 사고 당일 타임라인이 기록돼 있다. 어느 날보다 안전해야 했던 핼러윈데이 도심 밤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특조위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고 타임라인의 빈 곳을 채워야 한다. 서유미 전국부 기자
  • 뛰는 놈 위 나는 놈… 교묘해지는 도핑, 진화하는 ‘AI 수사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뛰는 놈 위 나는 놈… 교묘해지는 도핑, 진화하는 ‘AI 수사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벤 존슨·마라도나·암스트롱 추락러는 ‘올림픽 출전금지’ 불명예금지약물 100개→800여개로 늘어뇌 자극·유전자 조작 수법도 등장 인공지능 활용 첨단 디지털 검사섭취 식품 도핑물질 여부도 분석모든 생체 표지 인자 분석 기술 전 세계서 한·미·브라질만 보유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올림픽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대회였다. 앞서 1980년 모스크바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거푸 반쪽짜리 대회가 열릴 만큼 대립과 갈등이 심했던 동서 진영의 냉전 시대를 지나 여러 국가가 모처럼 모두 참가하며 냉전 종식과 인류 화합에 크게 기여한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더 큰 세계적 화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3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는 100m 육상스타 벤 존슨의 금메달 박탈 사건이다. 캐나다 국적의 벤 존슨 선수는 동갑내기인 미국의 칼 루이스 선수와 세기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당대를 호령했던 스프린터다.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루이스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던 존슨은 198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비로소 루이스의 벽을 넘어서며 9초 83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이듬해 서울올림픽에서 9초 79로 다시 한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루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영광은 3일 천하로 끝났다. 존슨의 도핑 검사 결과 대표적인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것이다. 서울발 속보 경쟁이 전 세계로 뜨겁게 펼쳐졌고 결국 그의 올림픽 금메달은 박탈됐다. 세계기록도 무효 처리됐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이 희대의 사건은 그간 암암리에 금지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받아 온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서방 자유세계까지 지구촌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도핑 문제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고된 훈련을 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운동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사실 매우 오랜 역사가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도 운동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무화과나 버섯, 지금은 성분을 알 수 없는 모종의 가루약 등을 먹으며 성적 향상을 꾀했다고 한다. 근대에는 술과 아편도 동원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약물 복용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가 각성제인 암페타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IOC와 각 경기 연맹은 약물 복용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1968년 동계올림픽부터 도핑 테스트가 공식화됐다. 하지만 메달을 박탈당하고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되는 사례들은 끊임없이 등장했다. 독일 통일 전 1970~80년대의 동독은 체제의 우수성을 보여 주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운동선수들에게 강제로 금지 약물을 투여하고 이를 은폐했다. 결국 통일 후 발각돼 일부 가해자들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심장질환, 암, 불임 등의 더 큰 후유증은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도 금지 약물 때문이다. 조별 예선 경기 후 치른 도핑 검사에서 그는 금지 약물인 에페드린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전성기 때의 실력을 과시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을 품에 안을 것이라 기대했던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전 세계의 추앙을 받아 온 미국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의 추락은 더 충격적이었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쌓았다. 특히 고환암을 딛고 이뤄 낸 위업이라 더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팀 동료로부터 금지 약물에 관한 소문이 흘러나왔고 남성성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과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트로포에틴을 투입해 왔던 게 사실로 밝혀졌다. 국제사이클연맹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전문적인 도핑 기획”이었다며 그의 우승 기록 박탈과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도핑 검사에서 조작된 결과를 발표한 것을 눈치챈 세계반도핑기구가 한동안 러시아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은 정식 국호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명칭을 달고 나왔는데 그 와중에도 도핑 파문은 계속됐다. 러시아의 강력한 피겨 금메달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가 심장 보호 작용을 하는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메달의 꿈을 접었고, 근육강화제 클로스테볼 등의 검출로 스페인·이란·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줄줄이 퇴출당했다. 도핑 검사는 통상적으로 선수의 소변과 혈액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규모가 큰 대회의 경우 약 10%의 선수들을 무작위로 뽑아 약물 검사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검출 방법은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장비로도 잡아낼 수 있다. 근육강화제 등에 포함된 탄소를 분석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된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주입된 것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나 타인의 피를 수혈해 적혈구 수와 헤모글로빈 농도를 끌어올리는 혈액도핑은 여러 가지 혈액 파라미터를 분석해 재주입 여부를 확인한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면 전 세계의 많은 도핑 전문가도 검사를 돕기 위해 개최지에 집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의 전문가들이 파견되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성장호르몬 및 유사 금지 약물, 적혈구 생성촉진인자 분석기술과 도핑 시료 분석 등의 첨단 노하우를 일본 현지 전문가들에게 전수하고 돌아왔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는 센터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문을 열었다. 존슨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적발한 것도 이곳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금지 약물의 유혹은 쉽사리 뿌리치기 힘든 것이다. 당시 100여종이었던 금지 약물 수는 현재 800여개까지 늘어났다. 발각되지 않기 위한 방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체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지구력을 극대화하는 적혈구 생성 촉진인자 호르몬제나 성장호르몬제를 넘어 브레인·유전자 도핑까지, 기존의 방법으로는 좀처럼 분석과 검출이 쉽지 않은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브레인 도핑은 특수 장비를 통해 약한 전류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균형감각과 운동기능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그림①) 유전자 도핑은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유전자의 결함과 결핍을 보완해 빠른 근육 강화와 근섬유 재생, 염증 감소, 회복력 향상 등을 도모하는 유전자 조작 기술이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최신 도핑 수법을 찾아내기 위한 과학기술의 진화도 그에 못지않게 빠르다. 방대한 도핑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패턴을 인식해 도핑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신속하게 식별하는 iD²(intelligent Doping Diagnosis) 등의 첨단 디지털 도핑 기술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혈액 시료 분석법과 달리 운송과 보관이 자유로운 건조혈반 기술, 선수 생체 여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지 약물 복용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분석시스템 등도 연구가 활발하다. 적혈구 생성 촉진인자 호르몬제나 성장호르몬제 정밀 분석기술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다.(그림②) 한편에서는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과 선수들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무심코 감기약이나 보충제 등을 먹었다가 뜻하지 않게 도핑에 적발되는 선의의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선수들이 섭취하는 식품과 약물에 도핑 물질이 포함됐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식품 도핑 기술(VFD)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체대 입시생을 대상으로 한 정기 검사와 교육 프로그램도 주요 관심사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일부 학생들의 금지 약물 사용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림③)이처럼 공정하고 건강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아직 전 세계 30여개소밖에 없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인증 공식 분석기관 중 한 곳이다. WADA의 ‘전 세계 도핑센터별 고위험 종목 특수분석 기술’ 자료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생체 표지 인자 분석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미국, 브라질 등 3곳뿐이다. 오는 26일 전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 파리올림픽이 4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이미 한 해 전부터 각국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전검사와 도핑 방지 대책에 분주했던 국내외 반도핑 전문가들은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게 분명하다. 130년 전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은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더불어 “올림픽의 정신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라는 말도 전하고 있다. 그가 남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수호를 위해, 또 스포츠라는 순수한 열정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과 헌신이 공명정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도 무대 뒤에서 동분서주 굵은 땀을 흘리고 있을 그들 모두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손정현 센터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핑 과학자로서 지난 20여년간 직간접적으로 반도핑 과학에 헌신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핑컨트롤센터를 세계 최고의 자리로 이끌었으며 혁신적인 기술 개발,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공정한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손정현 KIST 도핑컨트롤센터장
  • 김치찌개 푹 빠진 열다섯 “더 강해지고 싶어 한국행… 당당히 ‘넘버1’ 꿰찰래요” [월요인터뷰]

    김치찌개 푹 빠진 열다섯 “더 강해지고 싶어 한국행… 당당히 ‘넘버1’ 꿰찰래요” [월요인터뷰]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영재특별채용으로 만10세 입단만13세, 여류기성전 타이틀 차지올 3월부터 韓 기원 객원 기사로비공식 대국 포함해서 승률 67% ‘바둑계 오타니’… 완생 꿈꾸다101일 만에 한복 입고 첫 승 신고“박정환 9단 ‘공격적 수싸움’ 좋아후반 끝내기 약해 보강하고 싶어”‘NH농협 女바둑리그’ 선전 기대 바둑의 격언 중에 입계의완(入界宜緩)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 세력이 강한 곳에 침투해야 할 경우 너무 깊게 들어가면 자칫 돌이 ‘미생’(未生)이 돼 다 잡힐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침투해 살길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60여년 전 한국의 바둑 천재 조치훈이 여섯 살 나이에 일본 기원 양대산맥인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로 들어가 사사한 것이나 조훈현이 세고에 겐사쿠 9단 문하에서 유학을 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바둑의 격언을 그대로 실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조치훈과 조훈현은 이후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일본 바둑계는 오랜 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슈퍼스타들이 굳건히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자의 경우 신진서(24) 9단과 박정환(31) 9단이 건재하고 여자도 최정(28) 9단을 비롯해 김은지(17) 9단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한국 무대에 일본의 천재 바둑 소녀인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지난 3월 도전장을 던졌다. 2009년 3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스미레는 일본기원이 2019년에 신설한 ‘영재특별채용’ 추천으로 특별 입단을 했다. 그해 4월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 소속 전문기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만 10세 30일의 나이에 입단,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월에는 제26기 일본 여류기성전 타이틀을 차지하며 일본 최연소(만 13세 11개월)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일본기원 통산 성적은 164승 88패로 승률이 65%를 넘는다. 이 소녀 기사가 일본이 아닌 한국 내 활동을 선언했을 때 일본에서는 장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한국을 선택했다’는 말에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평정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경우처럼 바둑계 전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연이은 대국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독학으로 배운 한국어가 유창해 인터뷰는 우리말로 이뤄졌다. -일본에서 활동하면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한국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은 친구들도 많고 바둑 잘 두는 사부님들도 많아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원래 한국을 엄청 좋아했던 것도 큰 이유다. 두 나라 바둑계가 서로 교류하며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에 오면서 ‘5년 안에 여자랭킹 2위까지 오르고 싶다’고 했는데 왜 2위인가. “현재 한국에서 내 실력은 대략 15위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워낙 강한 기사가 많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5년 내 2등이면 만족이다. 수준 높은 나라에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강해지고 싶다. 2등이라고는 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1등을 하고 싶다(웃음).” 전문가들은 일본보다 여자 기사의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에서 스미레의 수준은 랭킹 10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을 감안하면 순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까지 스미레는 한국 무대에서 비공식 대국을 포함해 45승 22패, 승률 67%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전북 남원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 춘향선발대회 프로부 결승에서 우승하며 한복을 입은 것이 화제였다. 한복을 입은 이유가 있었나.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대회 주최 측 규정 때문이었다.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스미레는 당시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불계로 꺾으며 한국 생활 101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레의 한복 입은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일본 팬들은 기모노(일본 전통의상)를 입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고 한다.-한국에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나. 바둑을 두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너무나도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원래 알고 지내던 또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친구들도 모두 바둑을 두는 동료들이다. 시간이 나면 바둑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려고 한다. 좋아하는 탁구도 즐기지만 생각만큼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해 아쉽다.” 스미레의 한국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초부터 2018년 말까지 한종진 바둑 도장에서 공부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당시 바둑 공부를 같이하던 정유진(17) 4단과 김주아(16) 3단과는 지금도 절친으로 지낸다. 특히 김주아 3단과는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바둑팀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젊은층에서는 바둑의 인기가 높지 않은데, 어려서부터 바둑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엄마와 아빠가 일본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세 살 때 시작했다. 바둑은 어려운 게임이지만 나는 수읽기가 너무 재미있다. 조치훈 사범님은 끝내기가 엄청 센데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 스미레의 아버지는 나카무라 신야 9단이다. 그는 딸의 한국 유학을 결정한 이유를 일본 내에 비슷한 실력을 가진 또래가 없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온종일 바둑에만 몰두할 수 있는 바둑도장이 일본에는 없는 것도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저녁 9~10시에 잔다. 대부분 시간을 바둑 공부에 쏟는다. 이후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다.” -학업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쉬움은 없나. “일본에서 올해 3월에 중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바둑에 전념하고 있어 학교 공부는 별로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나에겐 커다란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 보고 싶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 “한국에서 만난 분들, 사범님들이나 동료 기사님들 모두 밝고 선하고 친절해서 너무나 즐겁게 지내고 있다. 친구들과 영화관이나 노래방에 놀러 가고 싶다. 매운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불고기, 닭갈비, 순두부찌개도 최고다. 일본에서는 먹지 못했던 걸 한국에서 정말 많이 먹고 있다. 엄마가 끓여 주는 된장찌개도 맛있다. 일본 음식 중에서는 생선초밥이나 라멘이 좋다.”(스미레는 현재 한국기원 근처 신당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바둑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박정환 9단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주 공격적이면서도 수싸움에 능한데 그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후지사와 리나 7단을 가장 좋아한다. 후지사와 7단도 공격적이고 최근 한국 최강이라는 최정 9단도 꺾었다고 들었다. 최정 9단은 너무 잘 두는 분이기 때문에 존재만도 대단하다. 특히 후반 수싸움은 너무나도 강력한 것 같다.”(한국 최강자인 최정 9단과는 아직 공식 대국이 이뤄지지 않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공격력과 초반 싸움에는 강하지만 후반에 끝내기에는 약하다. 그 부분을 보강하고 싶다.” -인간이 바둑으로 인공지능(AI)을 꺾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AI를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AI와 대국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랑 너무 달랐다. AI가 무섭다기보다는 인간이랑 많이 다르다는 정도의 평가를 내리고 싶다.” -예상보다도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 “한국어를 따로 배운 것은 아니다. 8~9살 때 한국에서 바둑 공부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녹아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사범님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하며 깊이 있는 한국말을 익히고 있다.” -바둑기사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승리했을 때나 우승했을 때다.” 스미레는 오는 11일부터 장장 5개월간 열리는 2024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팀의 주장으로 나서 한국은 물론 중국 기사와 실력을 겨룬다. 바둑의 격언대로 세력이 강한 한국으로 유학 와 조금씩 살길을 도모하는 그가 어떻게 ‘완생’(完生)을 이뤄 낼 수 있을지 바둑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사적대화 부적절”…나경원 “변명 구차”

    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사적대화 부적절”…나경원 “변명 구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지난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가 보낸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는 일명 ‘읽씹’ 논란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6일 유튜브 SBS 정치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문제를 제기하신 분들이 좀 자제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후보는 “그 시점에서 저만큼 보수 정치인 중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없었다”며 “일각에서 김 여사가 사과하고 싶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대단히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1월 상황은 김 여사 관련 사과가 필요하다는 민심이 크게 일었고, 총선을 지휘하는 제 입장에서도 대단히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그 문자가 (온 것이) 1월 19일인 것 같다”며 “제가 문제 제기를 계속 강하게 하고 있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 사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얘기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저는 총선에서 이기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이 이슈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 마음에 부합할 만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대통령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그런 상황에서 영부인이 저에게 개인 문자를 보낸다면 제가 답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공적인 의사소통과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적인 방식으로 관여하려는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생 그런 것을 안 했고 앞으로도 이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羅 “사실상 해당행위…명백한 잘못”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해당 논란에 대해 “한 후보가 전날부터 읽씹 논란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계속해 본인 스스로 옹색하게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와 첫목회, 성찰과 각오가 개최하는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이 부분은 명백한 잘못이다.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활발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총선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전혀 소통을 안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미숙한 판단 아니었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타운홀 미팅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게(문자 논란) 왜 불거졌을까 하는 여러 생각들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근데 저는 이 모든 것을 떠나서 한 후보의 정치적 판단이 굉장히 미숙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계속 변명들이 나오는 데 변명을 할 수록 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 사건 핵심 당사자와 소통하는 것이었는데, 내용이야 어떻든 활발하게 소통해서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여기 모든 분이 원했던 결론을 만들어 충분히 선거에 도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굉장히 미숙한 판단 아니었나. 안타깝다는 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다 보여줄게” 달래기 나선 의협, 전공의·의대생 단체에 회의 참관 허용

    “다 보여줄게” 달래기 나선 의협, 전공의·의대생 단체에 회의 참관 허용

    “밀실 협상 아님을 직접 보여줄 것”“참관시 익명 보장… 의결권은 없어”참관 인원 많으면 선착순 제한키로전공의·의대생 대표는 모두 불참전공의 4명·의대생 1명 위원 공석의협, 여러 경로로 올특위 합류 요청 중 의대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출범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오는 6일 열리는 회의부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참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의협은 전공의 단체에 이어 의대생 단체의 ‘결별 통보’에 5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등 오해 말고 소통하자며 달래는 모양새다. 의협이 의료 공백의 핵심인 전공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협 올특위는 이날 “논의 과정에서의 투명성 및 전공의와 의대생들로부터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예정된 3차 회의부터 의사결정 과정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참관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이번 결정이 지난 6월 29일 진행된 2차 회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3차 회의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참관을 희망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구글 폼’(bit.ly/oltkma)을 통해 사전에 접수해야 참관할 수 있다. 올특위는 “참관 희망 인원이 많은 경우 선착순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는 “참관 의대생 및 전공의의 익명성은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면서도 “참석자들은 해당 직역의 의견을 대표하지 않고 의결권 역시 당연히 주어지지 않으며 오직 참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항간의 우려와 같이 올특위가 독단적 밀실 협상을 위한 협의체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협회의 동향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젊은 의사들을 위해 참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첨언했다. 올특위는 오는 26일 의대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의사 직역이 참여하는 ‘전국 대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3차 회의에서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 올특위는 교수 대표 1명, 전공의 대표 1명, 지역의사회 대표 1명 총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교수 추천 위원 3명, 시도의사회 추천 위원 2명, 전공의 추천 위원 3명, 의대협 위원 1명, 의협 2명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특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올특위는 교수 1명, 전공의 4명, 의대생 1명 등 총 6석이 비어있는 상태다. 전공의를 대표해 공동위원장 제안을 받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의협은 여러 경로로 전공의 단체와 의대생 단체에 꾸준히 연락을 시도해 올특위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공의, ‘패싱’ 불만에 의협과 갈등박단, SNS에 “의협 중심 단일 창구? 임현택 뭐하는 사람인데 본인 중심”임 의협 회장 “신경 끄고 손 뗄까” 앞서 전공의들은 의협이 ‘의대증원’을 둘러싼 논의에서 전공의를 ‘패싱(배제)’했다고 성토했다. 사직 전공의인 정근영씨는 지난달 28일 ‘의협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의협과 전공의 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은 의협에서 진행하는 것(논의)을 더 오픈하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전공의들은 올특위가 전공의가 ‘패싱’된 상태로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특히 임현택 의협 회장은 박단 대전협 대표와 온라인상에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올렸다. 그러자 임 회장은 전공의 일부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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