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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北·美관계 개선 김정일에 달려

    일보 진전이 기대됐던 북한·미국 관계가 서해교전 사태로 인해 다시 얼어붙고 있다.미 행정부 일각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원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극단론까지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미 공화당 보수파 정권의 싱크탱크를 자부하는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가인 발비나 황의 글을 통해 미국의 보수진영이 북한을 바라보는 눈을 알아본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북한과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겠다는 제안을 철회했다.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의 여파로 북·미 관계의 미래에 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킨다. 특사파견 철회가 이미 지연돼 온 북·미간 대화의 ‘막다른 골목’을 의미하는가.적어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두나라 관계개선에 대한 어떠한 전망도 평양 정권의 역할에 달려 있다. 미국이 특사파견 계획을 철회한 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시의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탓이다.미국은 6월25일에 이어 27일 고위급 특사를 10일 평양에 보내겠다고 거듭 제의했다.1일까지 북한이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10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절차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게다가 북한이 한국 해군과 교전함으로써 대화보다는 대치 국면을 선호한다는 강력한 사인을 보냈다. 북한이 왜 교전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공격의 이면에 깔린 동기들을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실제로는 다양한 동기들이 있을 수 있다.가령 서해교전은 성공적인 월드컵을 방해하려는 평양의 계산된 노력일 수도 있다.북한 정권이 지시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북한 해군의 과잉반응일지 모른다.또한 미국과의 대화를 직전에 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화의 분위기를 뒤엎기 위해 직접 지시한 사건일 수도 있다. 북한의 진정한 동기가 무엇이든,중요한 점은 의도됐건 우발적이건 북한이 다시 긴장을 고조시켰고 평화로운 대화의 분위기를 망쳤다는 것이다.게다가 적어도 한국의 해군 4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갔고 30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결국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북한 정권이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과 의도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좋지 않은 현실만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같은 현실은 북한을 남한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안보상의 위험스러운 존재로 계속 남게 한다.북한 정권의 투명성 부족과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수혜를 얻어내기 위해 그동안 저지른 도발적 사건들을 감안하면 북한이 더이상 ‘비열한 행동’으로부터 수혜를 받게 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이같은 차원에서 서해교전에 반응했고 북한이 성실하고 신뢰할 만한 대화 파트너가 되기를 머뭇거림에 따라 대화재개를 연기했다.북한은 대화를 추구하면서 진지하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물론 이 자체로 미국이 북한과 다시 만나기를 거절한다는 뜻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나쁜 행동에는 결코 보상이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암시를 미국이 보낸 것이다.대화가 중단된 책임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있다는 사실도 전세계에 천명했다. 북·미 관계개선의 운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안에 있다.그는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실질적이고 중요한 기회들을 던져버렸다.김대중정부가 6개월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그는 시간을 빨리 쓰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이 미국과 남한의 제안에 응답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북정책의 목적이 옆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지금까지 북한은 미국과 남한이 북한과 만나거나 대화하는 것 자체를 ‘성공의 기준’으로 놓게끔 상황들을 조종하곤 했다. 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된다.대북정책의 최종 목적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영구히 완화시키는 것이다.북한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는 게 필요하지만 이같은 중간 절차를 위해 북한에 모든 것을 주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을 재검토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은 미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북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최근 그들의 실체를 드러냈고 미국도 같은 방식으로 적절히 대응했다.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정책분석가 ▲약력/ 1968년생,컬럼비아대 외교학 석사,버지니아대 경영학 석사(MBA),조지타운대 박사
  • 꼬이는 南·北·美관계/강수 두는 워싱턴-정부 입장-北 유화손짓

    6·29서해교전 이후 남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꼬여가고 있다.가뜩이나 북한정권을 신뢰하지 못하는 미국 부시 행정부는 다시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다.우리 정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그나마 북한이 유연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한반도 긴장상태를 다소나마 누그러뜨리고 있다.남북한,미국 등 3자의 입장을 살펴본다. ■강수 두는 워싱턴/ 對北 유화책 거두는 美 “햇볕 조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피력했다.서해교전의 진상파악이 우선이고 다음에 동맹국인 한국과의 대화가 필요하며 이후 평상심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각 단계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으나 북·미간 냉각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해교전의 진상파악에는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주도하고 있다.월드컵 행사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24시간 활동하던 미U-2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첩보위성 등으로부터 입수된 각종 위성사진과 통신,감청자료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북한 함정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치밀하게 주도한 무력도발이라는 데 미 국방부내에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공격명령 등 군사상 지휘계통을 추적하느라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누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를 찾으려 한다면 분석작업은 수개월이 걸리고 이때부터는 한국과의 대화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다만 이 과정에서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는 ‘햇볕정책’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대화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한국 정부로서는‘햇볕정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부시 행정부가 다시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평상심은 북한의 대응에 달렸다.파월 장관은 다음 ‘기회의 창구’를 보겠지만 모든 상황에 확신이 서야 한다는 전제를달았다.이는 북한의 정확한 해명과 재발방지 다짐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북·일,북·미간 대화재개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실제 한국과 일본은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미대화도 주선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파월 장관은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은 있으나 북·미간 고위급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때문에 북·미간 대화재개는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와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입지 및 미국의 대화의지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볼 수 있다.셋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특사파견은 고사하고 대화재개의 움직임조차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mip@ ■정부 입장 변하나/ 무조건 대화 촉구했던 南 강경 ‘동조' ? 서해교전 및 미국의 대북특사 방북 철회로 드러난 한·미 이견해소와 한반도 긴장조성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1단계 해법은 우선 ‘한·미 공조 회복’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미측의 대화는 거절하면서도,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성명으로 발표한 대남(對南)유화 제스처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기대해온 ‘북·미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그래프를 그 반대로 돌려보겠다는 얘기다.정부는 그러나 미국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서해교전의 성격 규명작업 결과 북한의 의도적 도발로 명확히 판명날 경우,대북정책의 전략적 수정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공조로 = 정부는 특사파견 철회를 계기로 표면에 드러난 한·미 이견과 관련,“현실로 존재하는 시각차”라면서 “한·미간 서해교전 진상규명을 한 뒤 대북정책 재조율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여러번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현재로선 미측에 북한을 믿어달라고 설득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말해 당분간 북한과 대화 테이블을 펴지 않겠다는 미측 입장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대미 특사 파견도 서해교전 원인이 규명된 뒤 특사의 급과 시기를 본격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미 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경우자칫 2003년도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과 미국·일본의 외무장관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달 말의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내 자성론 = 정부내에선 서해교전의 성격 규명이 안된 상태에서 미측에 무조건 대북 대화를 촉구하고,민간교류 지속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비판론도 일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국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먼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며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해교전 성격이 북측의 명백한 도발로 규명된다면 대북 정책에 대한 일부수정도 고려되고 있다는 시사로 풀이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北 유화손짓 배경/ 교전·특사파문 확산 불원 ‘제스처' 북한이 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과 비망록,노동신문 등을 통해 내놓은 내용들은 적극적 대남 유화 메시지로 가득하다.‘대화와 협력관계지속’‘6·15공동선언 정신’을 뚜렷이 부각했다.서해교전이라는 불씨가 있음에도 남한을 비난하는 내용은찾아볼 수가 없다.북·미 대화가 어긋난 지금 남북관계 타개에 나설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당국의 비망록과 조평통 성명은 모두 7ㆍ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대부분의 성명에서 북한은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 신뢰구축이 필요하다.’‘전쟁과 대립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한다.’는 등 전향적 입장을 피력했다.북·미 대화를 위한 미국의 특사 파견 철회나 서해교전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대북 시각의 확산을 막고 긴장 국면을조속히 일단락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남 유화 메시지는 서해교전 사태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서해교전 직후 이광근 북한 축구협회장은 남한의 월드컵 4강 선전을 축하하는 서신을 보내온 바 있다.또한 2002 민족통일대축전을 준비중인 남측 인사들의 9∼13일 평양 방문에 동의했다.또 대북 경수로 북측 핵안전규제요원 25명을 남한에 보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민간부문의 교류와 경제협력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내비쳐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항상 북·미관계가 안될 때 남북관계에 나서는 등 북·미와 남북이라는 두축을 한꺼번에 돌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로선 남북대화에 응하고 싶다는 긍정적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 당국간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한·미 양측의 서해교전 진상규명 결과가 곧 나올 것이고 현 분위기에선 북한이 책임에서 배제되는 결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남북한간 상당기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상황과 별도로 “이날 내놓은 성명 가운데 북측의 적극성을 시사한 대목이 두드러지게 많아 북측이 가까운 시일내 대화를 제의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외무회담 추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 미국은 서해교전의 여파로 방북 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해교전의 진상을 파악하고 한국과 대화를 갖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또 다른 ‘기회의 창구’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대표단과 조우할 수 있으나 고위급 북·미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파월 장관은 이번 ARF 연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북한에서는 백남순 외무상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8월 휴가철을 넘긴 9월 이후에나 대화재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브루나이 ARF외무장관회담 기간에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파월 미 국무장관간 외무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 2000년에 이어 남북간 제2차 외무장관 회담도 적극 추진,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간 회동도 중재,북·미간 대화재개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ip@
  • ‘교전 암초’ 평양길 또 좌초/美 對北특사 어떻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해교전 사태로 북미간 대화재개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져들고 있다.지금으로서는 이달 중순 미 특사 파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2일 비록 익명을 요구했으나 미국의 대화제의에 대한 북측의 답신이 없고 서해교전이 발생한 점을 들어 대북 특사 파견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리들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당초의 제의와 달리 10∼12일 평양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측이 1일 북한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내 대표적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날 ‘특사파견 재검토’ 입장을 밝혔는데 이 정도라면 강경파의 입장은 더 강할 것으로 여겨진다. 파월 장관이 말한 ‘재검토(review)’는 북한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면 특사 파견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이 한국 정부의 설득으로 햇볕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처럼 대북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아 북·미간대화 분위기는 당분간 냉각기를 거칠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이 서해교전의 진의를 파악하고 북한의 답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미국의 외교정책은 실무선의 검토를 거쳐 담당 차관보,차관,장관 및 관계부처 회의 등 다단계를 거친다.지난 4월 말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백악관이 발표한 뒤 2달이 지나서야 미국이 대화일정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미간 대화를 위한 걸림돌이 해소되는 듯하더니 갑자기 새로운 변수들이 생겨났다며 북한의 반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이 미국측 제안에 이의를 달거나 서해교전에 대한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은 북한이 여전히 미국과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며 온건파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한이 서해교전을 미국의 배후조작으로 간주하는 성명에 대해 강경파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강경파들은 북한측의 이같은비난 방송이 북한내 군부가 미국과의 대화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사파견이 늦어지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북한과 대화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조야와 한반도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오히려 이번 사태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이 쉽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mip@
  • 美, 특사派北 제의 철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 미국은 최근의 서해교전과 관련,다음주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제의를 철회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관리들이 밝혔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8개월만에 가까스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대화가 무산됨으로써 한동안 남북,북·미관계가 경색국면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고위 관리는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는 점과 지난달 29일의 서해교전을 고려,다음주로 제시한 대화제의를 철회한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재개에는 관심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고위관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특사를 파견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또다른 관리는 “지난 1일 미국은 북한측에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가 방북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과 관련,북한에 대한 특사 파견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해교전을 북한군의 ‘고의적인 도발(Deliberate provocation)’이라고 부른 뒤 “지난주 결정했던 모든 사항들을 분명히 재검토할 것이며 한국과도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일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외무성 대변인 회견을 통해 그동안 대미 비난을 하지 않던 태도에서 벗어나 대미 비난에 나섰다. 북한은 “미국은 서해 해상 무장충돌 사건을 평양측의 무장도발 행위라고 하면서 함부로 우리를 걸고 들었다.”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서해교전에서의 미국 책임을 거론했다. mip@
  • 美 對北대화기조 유지할듯/美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해교전 사태로 북·미 대화재개에 대한 전망이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부터 7월 중 당초 예상대로 미국이 대북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주장에까지 다양하다. 한반도 전문가들도 북한이 한국만을 겨냥한 것인지,북·미 대화재개를 앞두고 미국에 의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인지,아니면 북한 군부내의 알력 때문인지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경제연구원(KEI)의 피터 벡 한국담당 책임자는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며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서해교전을 계획적인 도발로 소개하면서 7월 중 특사파견 일정이 ‘잠정’또는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신문은 호놀룰루 소재 태평양 포럼 전략국제연구소의 랠프 코사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워싱턴의 대화방침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가 대북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특사 파견이 지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지금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미 국무부는 지난달 27일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을 뉴욕에 보내 이근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 대사에게 7월 중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겠다고 통보하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사건의 당사자인 한국 정부가 북·미간 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미국측에 전달했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일정을 받아들이면 북·미 대화는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다만 대북 정책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차이가 심해지고 특사 파견에 대해 다시 논쟁이 일면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으나 미국도 이번 사태가 남북간대화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mip@
  • 서해교전/北의도와 남북관계/햇볕정책 긴장완화 물거품 위기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남한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간 교전으로 가뜩이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북 관계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 북한은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조치’라며 강력히 우겨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 정부가 내세워온 햇볕정책의 성과인 ‘긴장완화’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남한이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의도와 반응은= 전문가들 중에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특히 99년 연평도 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좀더 많은 편이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월드컵 한국전 방송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지시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군부 차원의 단순 도발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성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킴과 동시에,앞으로 전개될 북·미대화재개 테이블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직접 지휘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항하는 군부의 조직적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남한의 월드컵 성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예상대로 사태 책임을 남한측에 떠넘기며 강경한 자세를 보인 북한은 일단 발생한 상황을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당기간 냉각 불가피=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차갑게 경색됐다.당시 교전에서 우리측에 대패한 북한은 교전 다음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남한과의 모든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다음해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기 전까지 냉각상태는 계속됐다.현재 남북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조기 관계정상화 기대는 일단 멀어졌다는 분석이다.정부 당국자는 “7월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어져온 민간 부문의 접촉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99년 상황에서도 비료가 북한측에 지원됐고 금강산 관광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韓美日 TCOG 회의 핵사찰 수용도 촉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미·일 3국은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북정책 조정 그룹회의(TCOG)를 갖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포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대표단은 3국의 관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포괄적’이고 ‘유연한’대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건설적인 대화로 북한을 포용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재개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다나카 히토시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3국 대표단은 1994년 제네바 핵 합의 이행에 따른 북한의 핵 사찰 수용을 촉구,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물러설 수 없는 첫번째 의제임을 시사했다. mip@
  •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美의원들 결의안 채택

    미국 하원은 11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한 송환 방침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 위원장 등 공화·민주 하원의원 35명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은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안전한 망명을 제공하고 중국에서 망명을 추구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강압적인 북한 송환을 중단해야 한다.”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중국내 모든 탈북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곧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나서겠지만 두 나라의 관계개선은 군사부문에서의 개혁 등 평양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만찬 연설에서 “미국은 한국 및 일본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대북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중요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몇가지 중요한 쟁점에 대한 평양의 반응은 관계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對北특사파견 늦어질듯

    북·미 대화재개를 위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이 당초 예상된 6월 초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워싱턴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부시 행정부는 방북 대표단의 구성과 시기 등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진행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방북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9일 학술교류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던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 14명의 방북 요청을 거절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테러지원국에 北 포함

    미 국무부는 21일 오전(한국시간 21일 밤 10시) 연례 보고서 ‘국제 테러리즘의 행태’를 발표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7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은 확정적”이라며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도 이같은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미국이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대화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간 대화재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앞서 17일(현지시간) 테러 관련 보고서를 21일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현재 국무부는 이라크,북한,이란,수단,쿠바,시리아,리비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北·美 대화재개 ‘첫단추’, 프리처드 새달 방북 안팎

    북·미간 대화재개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평양 방문이 6월 초로 확정되면서 북·미 양측은 18개월간의 대치 종식을 위한 지루한샅바싸움을 끝내고 본격적 대화의 장으로 들어서게 됐다. 북·미 양측은 이번 대화재개를 위한 출발선 앞에서 매우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특히 미국은 이번 대표단에핵사찰과 관련한 인사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사리 시작된 북한과의 첫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북한도 지난 4월27일 박길연(朴吉淵) 뉴욕 대표부 대사를 통해 프리처드 대사를 공식 초청한 이후 뉴욕 실무접촉에서 최근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무산시키는 등 대남 정책과는 상반된 입장이다.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두 축을 한꺼번에 돌리지 않는 북한의관행적인 모습이 이번에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미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자세와 관련,미 행정부가 최근 한반도의 안정이 대(對)중동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요긴하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인 셀리그 해리슨은 최근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양보를 기대하기보다는 양국이 동시에 양보하는 방향으로나가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특히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비무장지대주변에 배치된 북한군의 철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등 당근을 제시하고 관계정상화 및 주한미군 재배치 또는 철수 가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이 지난 99년 5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의 방북과 같은 선상에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자칫 이번 대화가 미 행정부내 강경론자들에게 “봐라.북한은 역시 ‘대화할수 없는 상대’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어느정도 대화에 진지하게 나설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對北특사 이달중 파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미간 대화재개를 위해 부시 행정부가 이르면 5월중 평양에 특사를 보낼 것이라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도 이같은 계획을 통보했으며 백악관은 곧 특사파견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대사가 특사로 파견될 예정이지만 방문시기나 대화의제 등구체적 일정은 북한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특사가 평양에 파견되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으로 북·미간 공식적 회담이 열리게 된다. 북한은 지난달 초 임동원 대북 특사를 통해 프리처드 대사를 초청한 것과 별도로 이날 미국에 특사를 보내면 환영할것이라는 공식적인 대화방침을 직접 전했다.미국은 이를 대화재개를 위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였다. 프리처드 대사는 지난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박길연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에게방북 의사를 미리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mip@
  • [워싱턴 엿보기] 최성홍장관 訪美행보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 일정을 두고 다소 ‘한가한’ 행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최 장관은 지난 16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 참석차 워싱턴에 도착했다.임동원 특보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북·미 대화재개를 위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다.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에회담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신임 최 장관의 상견례 행사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한 심도깊은 논의보다는 워싱턴 조야에 한국외교총책의 얼굴을 내미는 일과성 측면이 강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지 못한 것을 문제삼자는 게 아니다.중동사태 중재 때문에 그의 귀국이 늦어진 것을 탓할 수는없다.그만한 정보수집 능력이 없다고 외교관계자를 지적하는 것도 접어두자. 문제는 그 이후다.최 장관이 워싱턴에 도착한 16일 낮 12시.이미 외무장관 회담은 외무회담으로 격이 낮춰졌다.파월 장관이 회담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우리측은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의 면담으로 대체했다.외교관례상아미티지 부장관과의 면담이 불가피했다고 한다면 최소한그 자리에서 한·미간의 주요 현안은 심도있게 논의됐어야 맞다.그래야 상견례 행사도 더욱 빛이 났다. 그러나 최 장관은 잭 프리처드 대사가 서울에서 전해들은 임 특보의 방북결과를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그 스스로밝혔듯 북한에 대한 핵사찰 문제나 미국이 문제삼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4월말로 예정된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대상 발표에 북한이 포함되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나누지 않았다고 한다.그렇다면 인사만 나누고 나왔단 얘기인가. 최 장관은 워싱턴에서의 첫날을 대부분 대사관 직원들 및 한국전문가들과의 오찬 및 만찬으로 보냈다.아미티지 부장관과는 오찬을 제외하면 굳이 외교통상부 장관이 아니라 주미 대사가 대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자리였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미 상·하원 국제관계위원장들과는 각 30분씩 만났으나 미국으로서는 중동사태등에 밀려 화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었다. 백문일특파원 mip@
  • 北·美대화 ‘숨고르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견됐던 북·미 대화가 상당기간 탐색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장관 부장관 간 회담에서 미측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에 1∼2주간의 탐색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에 따라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5월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지난 11일 “내달 평양 방문을 정말 희망한다.”고 한 프리처드 대사의 바람과 달리,미 백악관과국무부 외교안보팀이 북한의 대화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미 정부는 지난 8·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프리처드 방북에 앞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미 대화가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지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화재개에 앞서 핵사찰과 미사일 수출 중단 등핵심의제에대한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임동원(林東源) 특사를 통해 대화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 제의를 하지 않았고,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1일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한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문제가 중동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려있다는 점도 프리처드 대사와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의 접촉이 늦춰지고 있는 배경이다.이 점에서 “중동문제와 베네수엘라 사태에 미 외교안보라인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최 장관이 한반도문제를 환기시킨 점은 시의적절했다.”는 아미티지 장관대리의 발언을 유의할 만하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입장이 전체적으로 대화한다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프리처드 11일 방한 안팎…北·美 대화재개 ‘초읽기’

    부시 행정부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 특사가 11일 방한함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프리처드 특사는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중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북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방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4,5월에는 힘들고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를 만난 자리에서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의 방북 시기와 방법 문제 등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프리처드 특사의 북한 방문과 관련,북한의 공식입장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분명한 입장표시를 삼가왔다.따라서 그의 한국행은 미국 역시 그의 방북에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임동원 특사의 방북 직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도 부시 행정부의 이런 입장변화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그레그 전 대사 역시 방북기간중북한 관리들과 프리처드 특사 파견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을 것으로 이곳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프리처드 특사의 방북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현재 북·미가 가동중인 뉴욕 접촉이 상당히 실무적 차원에서 생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짐작케한다.북·미간 뉴욕 채널은 프리처드 특사와 북한 박길연 주 유엔 대사 사이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프리처드 특사는 방한 기간중 자신의 방북 시기,의제등에관해 한국정부와의 입장조율을 한 뒤 이를 갖고 다시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과 최종 일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제와 관련,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과거 핵문제 규명을 위한 전면 핵사찰을 북·미 대화의 핵심의제로 삼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대화전망 자체가 밝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북·미 대화 재개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극도로 악화돼온 두나라 관계가 대화체제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대화 진전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북한정권을 줄곳 ‘회의적(susceptible)’인 눈으로 보아오던 부시 행정부의평가가 일단 ‘대화 가능한 상대’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北·KEDO 협상재개 의미/ 평양·워싱턴 ‘대화 전주곡’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미 대화재개에 서광이 비쳤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3일 중앙통신을 통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북·미간 대치국면에 종지부를 찍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있다. 물론 KEDO 협상이 북·미간 직접적인 대화를 의미하지는않는다.경수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고위급 전문가 회담이나핵 안전 관계회의와 같은 실무적 차원의 만남일 뿐이다.경수로 지원의 대전제로 미국이 강력히 요구하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여부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KEDO 협상 재개는 북·미간 대화국면으로 가는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도 뉴욕 채널이 정상적으로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잭 프리처드 국무무 대북담당 특사는 지난달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표를 두 차례나 만나KEDO 협상의 재개를 요청했다. 북한은 3월 초 KEDO 협상을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북·미 관계가 악화된 데 따른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프리처드 특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협상을 연기할 때 ‘조용히’ 통보한 것과 달리 협상재개는 ‘공개적’으로 알려 북한이 미국과의 냉각관계를 조금씩 접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mip@
  • 김대통령 언급 “北·美 대화재개 조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현재 단언할 수 없지만미국과 북한도 대화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왔다 돌아간 뒤 이것이 상당히진전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북·미 관계를 내다봤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과 20일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 대사와 북한 박길연(朴吉淵)) 뉴욕대표부 대사간에 이뤄진 뉴욕 대화에서 분위기가 진전된 게 사실”이라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또 “일본과 북한도 지금 대화의 길이 터져가기 시작하고 있고,우리는 특사가 4월3일 간다.”면서 “이것으로 볼 때 북한이 지금까지 (대화)거부태도로부터 대화의 태도로 바꾼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데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황은 대화쪽으로 움직이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이날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방부 업무계획’에서 “한국과 미국은 미래 군사관계를 비롯,주한 미군의 장기적인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복무에 대한 자율적인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기위해 2005년까지 육군 특기병 모집 비율을 현행 14%에서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poongynn@
  • 임특사 새달 3일 방북 확정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다음달 3일 평양에간다. 임 특보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체류기간은 다소 신축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가올지도 모르는 안보위협을 어떻게 예방하느냐에 대한 김 대통령의 생각을 북한의 최고당국자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확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했다. 임 특보는 이어 “(방북시) 남북간에 합의됐으나 실천이중단된 것을 재개하는 입장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대북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특보는 방북경로에 대해 “갈 때와 올 때 모두 서해안 직항로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친서에는 북·미 대화재개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활성화 ▲개성공단 건설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 5대 과제 추진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특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자민련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을 잇따라 방문해 방북 목적 등을 설명한 뒤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임 특보는 29일에는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풍연 이지운기자poongynn@
  • 北美 뉴욕채널 재가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잭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앞으로도 계속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에서 대화재개와 관련한 별다른 진전사항은 없었으나 뉴욕채널의 대사급 책임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심화된 양측의 냉각관계에도 불구,대화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북한과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으며 13일에도 프리처드 특사와 박길연 대사가 뉴욕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양측이 때때로 계속 만나기로 다짐한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전했다.그러나 과거의 실무접촉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대화의 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프리처드 특사는 지난 1월10일 상견례 차원에서 박 대사를 만났으나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악의 축 논란으로 북·미관계가 급랭한 뒤 대사급 채널이 가동됐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러나 당장 북·미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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