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형 참사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장난감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근무지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스티커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커머스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8
  • 사업장 2천5백24곳/재해위험 예방접종/노동부

    ◎조선소·석유공장·지하철 포함 노동부는 7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와 같은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조선소,지하철,고속전철 등 주요 건설현장과 석유·정유·화학공장 등 중대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2천5백24곳에 대한 확인점검을 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갖가지 안전점검을 이미 받은 1천4백84곳 가운데 점검 때 방호벽·방호망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개선될 때까지 지도하고 개선되지 않은 사업장은 강력히 사법조치할 방침이다. 나머지 터널굴착 현장이나 지하철·고속전철 건설현장 등 1천40곳에 대해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긴급피난시설이나 긴급구조 및 비상연락체계를 갖추었는지를 점검하도록 했다.
  • 대형참사 불구 뜸한 성금 손길

    ◎9일째 순수 시민성금 10여건 1천만원 불과/삼풍에 보상책임 “피해자는 부유층” 인식 탓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7일 현재 사망 1백42명 등 1천3백여명에 이르는 인적 피해를 낸 대형 참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대형사고와는 달리 구호성금은 변변찮다. 사고 9일째인 이날까지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된 성금은 40건에 8억3천9백만원. 지난해 12월 사망 12명,부상 30명의 피해자를 낸 마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때 걷힌 1백62건,6억8천8백만원에 견줘 액수는 많지만 피해자의 규모로 따지면 적은 돈이다. 더욱이 접수된 성금 가운데 백화점협회가 낸 5억원과 각 시·도지사 등이 낸 성금 등을 빼고 순수하게 시민들이 낸 성금은 10여건에 1천만원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재해나 대형참사가 생길 때마다 너도나도 성금을 냈던 국민들이 이번 사고에는 뜻밖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책본부측은 이같은 현상이 삼풍백화점 손님은 한국 최고의 부유층이고 피해자의 대부분이 돈많은 사람들이어서 굳이 성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절반을 넘는 5백30여명이 생활비나 학비를 보태려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 주부·학생 등으로 결코 부유층이 아니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고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나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처럼 공공시설에서 일어나 것이 아닌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소유주인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이 모든 보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국민감정도 성금모금을 어렵게 하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삼풍」업주 살인죄적용하라”80%/현대경제사회연,서울시민여론조사

    ◎“백화점 가기 겁난다” 68% “서울 떠나고 싶다” 30%/“아파트·지하철·다리·고가도로 순으로 불안 느껴”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지켜본 서울시민의 10명중 8명은 백화점 곳곳에서 균열이 생긴 사실을 알고도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책임을 물어 백화점 업주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3명은 이번 사고를 보고 서울이 아닌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이민을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원장 김중웅)이 삼풍참사 일주일째인 지난 5일 서울시민 8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사부실(61.3%)을 꼽았고 백화점의 안전관리 소홀(15.4%)과 감독관청의 감독소홀(10.4%)도 적지 않은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으로는 49.5%가 안전대피를 시키지 않은 사업주를 들었고 부실공사를 한 건설업자(26.5%),건축허가나 준공검사를 맡았던 공무원(13%),안전검사를형식적으로 한 감리기관(11%)의 순으로 응답했다. 사고가 난 뒤 생존자 구조과정에 대해서는 「체계적이지 않았다」(70.9%),「구조장비가 부실했다」(61.8%),「신속하지 못했다」(55.9%),「구조대와 자원봉사자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39.1%)고 응답,당국의 재난관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건이 난 뒤 가장 불안하게 느껴지는 곳으로는 아파트가 44.5%로 가장 많았고 지하철(22.9%),다리(8.5%),고가도로(6%),백화점(5.3%),극장 등 대형공연장(5%),주유소(1.4%)의 순이었으며 조사대상자의 2.9%는 이들 건물이나 구조물이 모두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또 68.4%가 「백화점에 가기가 겁난다」,19.9%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12.5%는 「이민을 생각해봤다」고 응답해 이번 참사가 서울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났을 때 각종 통제는 중앙정부(35%)보다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65%)에서 맡아야 하지만 대형참사를 예방하는 일은 중앙정부(35.4%)의 역할이 서울시(25.1%)보다 크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건물에 안전등급을 매겨 소유주나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87.8%가 찬성,압도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고사작전 맞서기” KT 전열정비/민주당 양계파 물밑 접전 치열

    ◎당권 재도전 위해 비주류와 연대 모색­이 총재/DJ 친정체제 구축… 승부수 곧 가시화­동교계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에 대한 비판수위를 무척 낮췄다.『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정당화는 심각한 정치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는 정치적 정체와 퇴행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간접화법으로 한마디 한게 고작이다.전날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내분양상도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룰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절할 것 같다.국가적 재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풍 사고를 앞에 놓고 당권싸움으로 비쳐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모양새로나 적절치 않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물밑싸움은 치열하다. 이총재는 동교동계가 이미 자신의 배제방침을 굳히고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나름의 대비책을 강구중이다.공세적 차원에서 당권 재도전 의사도 분명히 하고 있다.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통한 세확대에도 이미 착수했다.이총재측은 대통령제와 세대교체론을 한묶음으로 하고 내각제개헌과 지역등권론을 또다른 묶음으로 한 단일전선으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권경쟁을 「동교대 비동교」대결구도로 몰아가 개혁모임 및 김상현고문의 비주류측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이것이 성사만 되면 동교동측의 당권주자인 이종찬·정대철고문중 누구도 당권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같은 맥락에서 이총재측은 8월 전당대회의 연기와 이에 따른 상황변화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만반의 시나리오를 상정,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김이사장도 장고에 들어갔다.당주변에 떠도는 시나리오만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총재를 배제한 공동대표제,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 단일지도체제,김이사장이 당고문을 맡는 고문체제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아직 정계복귀를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순수 단일체제와 고문체제가 채택될 공산은 희박하다.결국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냐,아니면 공동대표제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다.첫째는 이총재가 자파세력을 총동원,동교동의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DJ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면 김이사장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또하나 변수는 김상현고문이다.만약 그가 이총재와 연합하면 동교동의 구도는 착근조차 힘들다.까닭에 동교동계는 최근들어 김고문을 이·정고문중 한명과 함께 공동대표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악의 경우는 「헤쳐모여」식의 신당창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점에서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이기택 총재 국회연설 요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연이은 대형참사로 국가위신은 물론 국제적 신뢰까지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이번 대형참사는 국가와 정부·사회공동체의 총체적 붕괴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이번 참사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범국민적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몰고온 심각성에 주목하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1천명이상의 사상자를 낸 현정권의 무능과 책임은 더이상 사과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현내각은 마땅히 총사퇴해야 합니다.아울러 미국의 연방재난구조국처럼 상설적인 국가안전관리처를 설치,시설물 안전관리와 재난구조,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그리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대형사고의 책임자를 민·형사상의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성장제일주의 우선정책을 끝내야 합니다.물질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건강한 사회를 위해 범국민적 차원에서 정신개혁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6·27지방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습니다.현정권은국가경영 실패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뼈저리게 수용해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역갈등이 심화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그 일차적 책임은 바로 현정권이 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갈등 치유에 나서 지역개발의 균형과 안정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선거운동기간중 나타난 현행 선거법상의 불합리한 점은 고쳐야 합니다.기초의회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해야 합니다.그러나 민자당의 지방선거 분리실시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뿐입니다. 대북쌀지원을 계기로 WTO이행특별법상의 남북간 민족내부거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외교문서 변조파문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그 진실을 밝혀 문서변조가 사실로 드러날 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해야 합니다.올상반기 무역적자가 67억달러에 이르러 작년동기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습니다.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의 마지막 경종입니다.원점에서 우리 모두 무너진 도덕의 다리를 재건하는 운동에 나섭시다.
  • 응급의료체계 강화 급하다(사설)

    삼풍백화점 대참사는 응급의료체계 부실도 그대로 노출시켰다. 사고현장 지휘체계 부재로 구조활동 전반이 당황스레 진행됐지만 그런 사고에 예상되는 환자유형과 그에 따른 의료요원,장비동원,응급조치 및 분류이송등이 사고 며칠이 되도록 체계화되지 못했다.이번 사고에서 현장응급처치,환자이송등 응급구호 기본수칙만 제대로 됐다면 희생자를 더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의료계 지적이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이제껏 도시지역에서 많이 겪은 교통사고와는 다른 유형의 사고였다.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되어 많은 인명이 지하 깊이 매몰된 사고였다.광산 매몰사고와 유사하면서도 유독가스와 독성분진으로 외상외의 호흡곤란·질식등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사고였다.이런 사고에는 교통사고에서와 같은 외과적인 대비 외에 광산 매몰사고와 유독산업장 재해에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팀도 동원되어 현장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하에서 환자를 구출해 내올 때 외과적인 조치와 함께 유독가스 흡입을 방지하는 응급조치를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들에게 교육시키고 그에 따르는 기구·장비도 사용케 해야 하는 것이다.이번 사고에서 부상자들을 끌어내는 데만 바빠 지혈이나 다친 부위 보호,쇼크예방등 응급구호의 기본원칙이 무시되고 다친 사람이나 구조활동자 모두 유독분진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한 무지는 앞으로의 우리 응급의료를 위한 교훈으로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대형안전사고 때마다 응급의료체계정비를 약속했다.최근에도 응급의료충실화를 위해 응급환자신고서부터 수송망정비,지역별 응급환자 치료병원체계화,구급차량보강,구조및 응급간호사 양성배치와 민간요원 훈련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번 삼풍백화점사고에서 전문요원 태부족과 이송병원 현황파악부재로 환자에 대한 이송보호가 되지 않았고 능력없는 의료기관에 환자가 과다배치되는 잘못도 컸다.응급의료체계강화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 설계·감리의 허실(「부실」을 파헤친다:3)

    ◎설계는 “덤핑”… 감리는 “결탁”/시간·능력 달려 외국도면 베끼기 급급­설계/건축주와 담합 「부실」 묵인·방조예사­감리 건설은 설계와 시공,감리가 자아내는 오케스트라연주이다.어느 하나가 뒤처져도 안되고 혼자만 불거져나와도 판이 흐트러진다.3박자가 어우러져야 연주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 ○건축사무소 영세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시공만이 건설인양 설계와 감리는 후미진 곳에 뒤숭그레 있다.건설의 시작과 끝인 설계와 감리가 제구실을 못해 시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부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건축사법에는 「건축사만이 설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시공과 설계를 분리시켰다.설계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하자는 것이다.건축법에도 16층 이상이거나 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가 30m이상인 건축물은 구조기술사의 협조를 얻어 설계토록 돼있다.또 연면적 1만㎡이상인 건축물은 설비관련 기술사와 협력하도록 규정하는 등 건축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분야별 건축사 달라 그러나 지나치게 전문성만 강조하다보니 설계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채 건축사무소만 양산했고 이는 규모의 영세성으로 이어졌다.당연히 설계의 덤핑·재하청이 빈번해지고 시간과 능력부족은 외국설계도면을 베끼는데 급급,부실설계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에 등록된 건축사무소는 2천9백51개,소속건축사는 5천45명이다.건축사무소당 1.7명의 건축사가 있다.미국이나 일본,유럽 등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지 않은 선진국에서는 평균 20∼30명의 건축사를 거느린 엔지니어링사가 수두룩하다.하나의 설계도면을 작성하는데 5∼6명이 달라붙어 건축·구조·설비·전기 등으로 전담한다. 그러나 우리는 2명도 안되는 건축사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관련 기술사에게 하청을 주지만 오히려 이점이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현대건설의 문영만종합건축설계실 감리부장은 『건축사가 설계한 도면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아 별도의 설계검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간혹 지질조사나 구조계산이 잘못돼 설계를 새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서 재차 설계 이는 공사금액의4∼7%를 설계비를 받고 전문기술사에게는 덤핑으로 재하청을 줘 부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용산구 이촌동 한강아파트의 재건축설계도면은 지하 6m로 지반을 다지도록 규정했다.그러나 시공회사인 H건설이 재검토한 결과 지반이 모래질로 밝혀져 지하 20m까지 기초공사를 하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높아 설계를 다시 했다. 또 경기도 장호원에 짓는 아파트공사에서는 지상구조물을 견디는 지반의 내구력이 실제 20만t인데도 설계에서는 40∼50만t으로 계산,시공업체인 K건설이 역시 설계를 다시 했다.만약 건축사의 설계만 믿었다면 대형참사를 불렀을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설계에만 있는게 아니다.설계대로 시공되는지 여부를 가려내야 할 감리는 한 술 더 뜬다.아예 감리절차를 생략,「도장감리」를 하는가 하면 건축주와 결탁해 부실을 묵인하는 경우도 있다. 삼풍백화점도 감리원이 매일 상주,시공과정을 지켜봐야 했으나 단 한차례도 감리를 받지 않았다.이는 건축사무소가 설계와 감리를 패키지로 받아 고객관리차원에서 건축주의요구를 거절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공공 공사에도 부실 특히 책임감리가 시행되고 있는 공공공사에서도 부실감리는 만연돼 있다.대구광역시 지하철공사 1의13 공구감리를 맡았던 감리전문업체 (주)동명기술공단은 터널내 배수관과 정거장의 구조가 잘못됐는데도 방치했다가 75일간의 업무정지처분을 받았다.또 (주)건설신업엔지니어링은 양평대교의 보수공사를 감리하면서 시공업체가 고강도 철근대신 일반철근을 사용한 것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같은 조치를 받았다. ○업체 자각이 중요 책임감리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공사에서는 감리업체의 부실을 묵인하는 것은 공공연한 관례이다.건설교통부 강신구 감리2계장은 『외국은 감리를 법제화하지 않았는데도 외국전문인력까지 고용하며 감리를 맡기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업체 스스로 부실시공추방에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형사고 엄벌법 제정을”/「삼풍」 참사 인책 내각총사퇴 요구

    ◎이 민주총재 국회 연설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6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현정권의 위기관리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총재는 이날 상오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에서 『대형참사가 계속됐는데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이 이번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대형사고의 책임자를 엄벌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대형사고방지를 위해 국가안전관리처를 설치,시설물안전관리와 재난구조를 전담토록 하자』고 덧붙였다. 6·27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총재는 『현정권은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뼈저린 아픔으로 수용,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로 우리 정당들이 지역정당화한 것은 심각한 정치적 불행이며 그 1차적 책임은 현정권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갈등 치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총재는 이밖에 외무부 외교문서 변조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체 본격발굴… 45구 수습/「삼풍」 참사 7일째

    ◎A­B동서 철야작업/실종자 1백54명이 삼풍직원/사망 1백50명·실종 3백44명/5일 상오 1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엿새째인 4일 본격적인 사체발굴로 실종자들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생존 가능성이 높은 백화점 B동에서 생존자 구조작업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붕괴된 A동에 대한 밤샘 사체발굴을 벌였다. 구조반은 5일 상오 1시 현재 무너지지 않은 B동 지하 1·3층 엘리베이터탑 부근 등 4개 지점에서 통일원 서기관인 김선호씨(39) 등 19구의 사체를 발굴했다.또 B동 지하 1층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 16구를 발견한데 이어 B동 지하 3층과 A동 지상 2층에서도 10구가 있는 것을 확인,3곳에서 모두 26구의 사체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이날 새벽까지 모두 45구의 사체가 발굴되거나 확인됐다. 발굴된 사체는 대부분 생존 가능성이 높은 B동 엘리베이터 부근에 대한 구조반의 손작업 과정에서 발견돼 더 이상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조반은 이와함께 대형기중기 6대와 포클레인 5대등 중장비를 동원,붕괴된 A동 상판과 백화점측이 미리 종업원들을 대피시킨 4·5층에 대한 콘크리트 철거작업도 병행,이날 하오 4시쯤 모두 마쳤다.이어 시작된 3층에 대한 밤샘 철거작업이 끝나면 5일 상오1시 현재 1백24명인 사망자수가 실종자의 사망확인으로 1백50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붕괴된 3층에는 미처 피하지 못한 백화점 종업원과 고객들이 몰려있어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구조반은 보고 있다. 구조반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늘 저녁 붕괴된 A동의 5층과 4층의 부서진 콘크리트 제거작업을 모두 마쳤다』면서 『사람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일부에 대한 철거작업이 본격화되면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접수된 실종자에 대한 경찰의 실사결과,신고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난 2백35명 가운데 1백54명이 삼풍백화점 직원으로 밝혀져 실종자들의 떼죽음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5일 상오 1시 현재 부상 9백6명(귀가 3백51명),실종 3백44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사체발굴작업이 진전되자 시신 안치병원을 지정하고 병원별 영안실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사망자 처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사망자 유족들을 위해 시립묘지 안내 및 화장 편의를 돕기로 하고 부상자의 경우에는 진료비를 서울시에서 우선적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풍참사 실종자가족협의회(공동대표 정영호)는 이날 상오 서울교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계적인 시신 확인 및 보관을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 삼풍·구청유착 철저히 밝혀라(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수사가 백화점측과 감독기관인 구청직원들과의 유착관계에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이미 구청직원 12명을 수배하고 9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조치를 내렸으나 대부분 잠적한 상태다. 삼풍백화점은 신축당시인 89년 11월부터 준공검사가 난 90년 7월까지 불과 9개월사이에 3차례나 증·개축 및 용도변경등 설계변경을 했고 그 때마다 서초구청으로부터 「사후 사용승인」을 받았다.믿기지 않는 일이다.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업자와 구청간의 유착관계가 참사를 빚은 것이다. 한번이라도 위험요소를 제대로 점검했더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는 공무원들의 직무유기가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서초구청은 붕괴 13일전과 지난 3월 종합안전점검까지 했으나 「이상 무」판정을 내렸다.이미 백화점 건물 곳곳에서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천장과 벽면에 금이 가 함석판으로 눈가림을 했는데도 어떻게 이런 판정을 할 수 있단 말인가.검찰이 이번 참사를 업자와 관련공무원의 유착이 빚어낸 관재로 보는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풍뿐만 아니다.대형 사업장과 인·허가 공무원간의 유착관계는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제2의 「삼풍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그 실체를 철저히 규명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해야 한다. 검찰은 설계·시공·감리·준공검사등 여러 건축과정별로 공무원들이 심사와 감독의 의무를 다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또 대형참사로 이어진 수뢰와 묵인의 연결고리인 「봐주기 행정」혐의에 대해서는 그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밀착의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대형사고때마다 제도상의 개선 대책이 마련되었으나 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이는 대책이 실행되지 않고 업자와 감독기관의 유착관계가 통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업자와 공무원과의 유착관계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페리호 침몰로 사촌 잃고 「삼풍」 붕괴로 딸마저 실종

    ◎“기구한 운명” 서일진씨/백화점에 취직해 집안살림 도왔는데…/이 무슨 날벼락… 뜬눈으로 행방 수소문 『서해페리호 침몰사고때는 사촌동생을 잃었는데 이번엔 또 딸이 대형참사의 희생자가 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지난 93년 2백92명이 희생된 서해페리호 사고로 사촌동생을 잃었던 서일진(54·상업·전북 부안군 부안읍)씨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 미애(2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마저 실종되자 망연자실할 뿐이다. 서씨는 지난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직후 서울에 사는 처제로부터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밤차를 타고 상경,6일째 딸의 행방을 찾아 붕괴현장 여기저기를 정신없이 뒤지고 있다. 딸 미애씨는 지난 90년 부안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겠다며 서울로 올라와 이모의 소개로 삼풍백화점 아동복 코너에서 3년째 판매직원으로 일해왔다. 얼마되지 않는 봉급에도 불구하고 첫해 대학입시에 실패한 동생 영석군(21·군입대)을 서울의 좋은 학원에서 공부시키겠다며 데려와 학비를 대준 끝에 결국 동생을 대학에 들여보낼정도로 가족사랑이 깊었다. 그러면서도 봉급을 쪼개 고향의 부모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부치고 남는 돈을 저축할만큼 억척스러웠다. 『오는 6일이 내 생일이라고 딸이 내복을 소포로 부쳐 왔어요.이토록 착한 딸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진정 하늘마저 원망스럽습니다』 서씨는 북받치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이 애꿎게 희생되는 대형참사가 계속되어야 합니까』 비명에 간 사촌동생에 이어 딸마저 잃을 처지에 빠진 서씨는 어디선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딸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 붕괴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 공무원과 건설업계 유착(「부실」을 파헤친다:1)

    ◎공무원의 묵인·방조가 대참사 주범/업자에 뇌물받고 부실공사 눈감기 예사/시민안전 팽개친채 “이상없음” 판정 일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에 의한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고때마다 누차 지적돼온 부실이 그대로 방치된 탓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뿌리깊은 설계·시공·감리상의 문제점과 공무원들의 구조적비리,보수유지의 허실,법률적인 미비점,사고 불감증 등의 실태 및 앞으로의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및 관행적인 뇌물수수 등 「구조적 비리」를 도려낼 수 없을까.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결과적으로 공무원들의 묵인·방조 아래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들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대구지하철 폭발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시 대형참사가 빚어지자 이제는 오히려 「사고불감증」에 만연돼 허탈감과 무력감만 곱씹고 있다. 이 지경까지 온 데는 특히 담당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업자와의 「먹이사슬」관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현장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 부실의 현장을 두 눈으로 똑바로 확인하고서도 보고서에는 「이상 없음」이라고 써 놓기 일쑤다.슬쩍 눈감아줘도 당장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관념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풍백화점은 그동안 특혜나 다름없는 설계변경 및 가사용 승인을 2차례,3차례씩 받았다.또 올들어 두 차례 실시된 안전진단에서도 「이상 없음」판정을 받아 냈다.이는 삼풍백화점측과 구청의 유착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증좌다. 우리나라와 같이 「관」주도의 행정에서는 공무원들의 「권한」이 막강하다.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명령권,철거명령 등의 「칼자루」가 이들에게 쥐어져 있다.따라서 업자들은 이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업자와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가는 「먹이사슬」관계가 형성된다. 공무원들에게 건네지는 뇌물성 촌지는 「직급」에 따라 다르다.보통 추석과 설때 담당 국장이하 공무원에게 의례적으로 건네지는 촌지는 30만∼2백만원 정도가 보통이다.그러나 「현안」이 생기면 촌지성격을 벗어난 거액이 오고간다.담당 공무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수백만∼수억원을 챙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들에게는 「죄의식」이 별로 없다.공무원들은 적발되면 그만 둔다는 식이고 업자로서는 이들의 뒤를 봐주지 않을 수 없는 업계의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부정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의원면직됐던 공무원들이 「로비스트」로 변신,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89년 11월 삼풍백화점의 가사용 승인때 서초구청 주택과 직원이었던 정지환(39·무직)씨는 사고발생 직후 잠적했다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한 콘도에서 검거될 당시 포텐샤를 몰고 다녀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7급 공무원 출신인 정씨는 강남 요지에 50여평짜리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건설업을 하는 김모씨(54)는 『관련 공무원이 구속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모든 손해를 보전해 줄 책임을 진다』고 밝히고 『변호사 비용 뿐만 아니라 사후 생활대책을 세워 주어야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실상을 털어놓았다.김씨의 말대로 공무원들의 「뒤」를 봐주지 않으면 그 업계에서 사장되고 만다.관청을 들락거릴 수 없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려고 해도 번번이 외면당한다. 공무원들은 수사망이 좁혀지면 일단 몸부터 피신하고 본다.시간을 벌면서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담당공무원들이 사고가 나자 마자 잠적,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혐의가 없으면 떳떳이 나와 사실을 밝히는게 도리인데 자취를 감춰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형량도 턱없이 낮아 이들의 비리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직무을 저버릴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지는 직무유기죄는 구성요건이 까다로워 기소하더라도 대부분 「무죄」로 풀려난다. 달아난 공무원들에게도 이미 구속된 이준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무거운 죄목이랄 수 있는 이 죄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고작이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를뿌리뽑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 안전대책과 민심수습 국회돼야(사설)

    4대 지방선거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않은 가운데 오늘부터 11일간 임시국회가 열린다.국정의 가닥을 잡고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 전진의 페이스를 되찾도록하는 이번 국회의 책무는 막중하다.여야는 성숙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안전대책 수립과 민심수습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정치권의 사명을 다하려면 먼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스스로 깊이 자성하는 바가 있어야한다.연속적인 대형 인재를 부른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에는 민생우선의 생활정치를 외면하고 정파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정치싸움에 몰두해온 정치권의 책임이 적지않다.선거결과 지역감정의 정치가 구조화된 것도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생명과 정치세력을 늘리고 보자는 권력욕 때문이다.지자제의 정착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지역분할구도의 폐해와 청산의 책임을 심각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결함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진지한 개선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분열 구조를 해결할장단기의 제도적 정책적 방안을 찾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안전대책도 세워주어야겠다.야당도 더이상 인책시비나 정치공세만 벌이는 일방적 비판자일 수가 없게 되었다.여당보다 더 많은 지역의 자치단체 행정권을 책임진 주체로서 국정운영에 동반협력하는 책임감과 자세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싸움으로 지역분열의 상처를 깊게해서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증만 심화시킬 것이다.성실하게 정부제안의 인위적 재난관리법안과 설계 시공 관리등 안전건설을 위한 모든 방안을 다루어야한다.선거사범의 엄정한 처리와 선거법의 개정,지자제의 발전방안등도 협의해야하며 외교문서 변조사건등도 규명해야한다. 아울러 대북한 쌀지원문제도 파악하여 국민합의 형성을 이끌어야할 것이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를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 각분야가 정상 궤도위에서 국가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 출판업계 불황/책이 안팔린다

    ◎도서대여점 증가… 잇단 대형사고·지방선거 영향/출판사 50여곳 도산… 신간서적 17% 감소 책이 안 팔린다. 사상 최악이었다고 일컫는 출판·서점계의 불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많은 출판사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규모가 작거나 지방에 있는 서점들은 전업 위기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또 지난 89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던 책 발행종수가 올 상반기에는 감소하는등 출판계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올들어 책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은 서점가의 공통된 지적.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 대형서점들은 손님이 10∼20% 줄었거나 기껏해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도시 변두리의 작은 책방,지방 서점의 경우는 더욱 심해 판매액이 절반이하로 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독서인구가 감소한 것은 사회적으로 독서 분위기를 해치는 악재가 자주 발생한데다 출판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만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34년만에 재개된지방자치 4개 선거를 비롯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수대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공사 참사,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린 것으로 지적됐다.도서대여점 증가,CA­TV 개국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5월말 「교육개혁」이 발표되는 바람에 학습참고서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소규모 서점들은 훨신 타격을 받게 됐다. 이를 극복하느라 일부 출판사가 신세대 취향에 맞춘 책들을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신세대가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내용있는 책을 발간하는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같은 불황 탓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림원·삶과함께·다나등 중견 출판사 50여곳이 부도를 내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았다. 신간의 종류도 크게 줄었다.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새로 나온 책은 1만2천1백12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천6백3종에 견줘 17%가량 감소했다.그러나 발행부수는 7천7백63만3천여권으로 15.5%가량 늘었다.이는 출판업계가 지난해 불황타개책으로 마련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판·서점계는 독서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지만 불황이 끝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매몰자 더 버티기 힘들것”비관적 분위기(「삼풍」참사/구조스케치)

    ◎굴착기 투입에 일부가족들 한때 항의/희생자중 3명 며칠째 신원 확인안돼 ○…구조된 직후 사망한 이은영(21)씨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비관적인 분위기. 건물 잔해에 깔려 출혈을 하고 있는 부상자들이라면 이틀이상 버틸 수 없고 깔리지 않았더라도 5일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과 산소공급을 받지 못했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합동 구조반은 사고발생 4일째인 3일 절단기와 산소용접기,해머 등을 이용한 손작업에 한계가 드러나자 중장비와 첨단장비로 구조 작업에 착수. 구조반은 이날 상오 붕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에 전기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콘크리트 절단기로 30㎡ 크기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절단,굴착기와 대형기중기로 들어올리고 있다. ○첨단장비로 수색 박차 ○…구조반은 육군에서 땅굴탐지에 사용하는 시추공 탐지카메라 2대를 긴급지원 받아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많은 지점에 전기드릴로 깊이 1m 가량의 시추공을 뚫은뒤 카메라를 넣어 반경 7m 안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매몰자의 위치와 생존여부를 확인중. ○…작업진행 방식을 놓고 지휘본부와 실종자 가족들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이날 상오 11시쯤부터 3시간 동안 구조작업이 중단되는 소동.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이 진행되는 사실을 몰랐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상오 11시 지휘본부로 몰려와 『굴착기를 이용하면 지하에 있는 생존자가 다 죽는다』고 거칠게 항의. ○…붕괴사고로 막내 여동생을 잃은 김영철(37)·영선(33)·영석(31)씨 삼형제는 사고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여동생 수영씨(25·인천시 남구 용현3동)를 찾는데 눈물겨운 노력. 수영씨는 부천 모 백화점에 다니다 출퇴근 시간은 훨씬 길지만 보수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이 백화점으로 사고 3일전 옮겨 수입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지하 수색작업이 진척되지 않자 시신이 발굴되더라도 무거운 잔해에 짓눌려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는 또다른 걱정.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치아검사나 키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계속 흐른다면 이 방법도 어려워 유전자 지문감식도 불가피하다는 견해. ○…희생자 가운데 3명의 신원이 며칠째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부시립병원에 안치된 여자 희생자 1명은 꽃무늬 바지와 흰색 부츠차림의 30대로 추정되며 임신 7∼8개월 가량의 임신부처럼 배가 불러 있고 왼쪽 손가락에는 꽃무늬모양의 금반지를,오른쪽 새끼손가락에는 금실반지를 끼고 있다. 이 병원에 안치된 또 다른 여자 희생자는 회색 치마에 검은색 컬러가 달린 베이지색 상의 차림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고 보라매병원에 안치된 희생자는 커트 머리에 분홍색 반팔티와 회색치마를 입은 통통한 체격의 여자로 배꼽 오른쪽에 배꼽처럼 파인 작은 흉터가 있다. ○위도주민 위로금 전달 ○…지난 93년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로 마을주민 수십명이 숨지는 변을 당한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이 이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책본부에 구조비용으로써달라며 1백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날 상오 11시쯤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실종자가족임시협의회 대표 박태식(35·주식회사 베이직 삼풍백화점 직영매장 전무)가 실종자 가족 4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 ○…김모씨등 2명은 이번 사고로 숨진 백화점직원 민모양(22)의 유해를 「이미원」이라고 대책본부에 등록해놓고 유족행세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보상금을 노린 「가짜유족」이 등장. ○3억어치 귀금속 발견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3억원어치의 귀금속이 근 금고가 발견돼 주인에게 넘겨졌다. 이 철제금고는 4층 귀금속가게에 있던 것으로 사고로 숨진 주인의 처남 김모씨가 이날 하오 9시쯤 경찰의 입회아래 찾아내 습득물신고센터에서 공식인수절차를 마치고 주인의 부인 김영선씨(40·송파구 오륜동)에게 전달. ○…주한미군은 3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관련,애도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아 실시할 예정이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 ◎「삼풍」 참사 유명인사 주변/고 서석재씨 미망인 외동딸 잃고 통곡/김상헌 판사 어머니 못찾아 “애간장”/대검 김진세 검사장도 처남댁 수소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가운데 정·재계와 법조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그만큼 삼풍백화점 주변에 유력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던 탓이다. 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때 순직한 서석준 전부총리의 외동딸 이영(27·미하버드대 재학)씨는 사고당일 하오 5시40분쯤 친구와 함께 삼풍백화점을 찾았다가 친구가 차를 주차시키는 사이 백화점으로 먼저 들어간 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씨의 미망인 유수경(54·국민대 가정교육과교수)씨와 오빠 익호(30)씨 등 친지는 이영씨마저 잃는 것이 아닌가 하며 눈물속에 이영씨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회(56) 전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의 부인 배은영씨(53)는 A동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B동으로 옮겨 더 큰 화를 모면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 김상헌(33) 판사와 김진세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의 가족들도 사고 당시 삼풍백화점으로 쇼핑하러 갔던 어머니 장태숙씨(60)와 처남댁을 각각 애타게 찾고 있다. 올해초 임용성적 1등으로 여검사가 된 서울지검 형사2부 강수진(24) 검사의 어머니 김숙자씨(51·명지대 교수)도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평소대로 대학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숙모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자일 일양화학회장의 부인 김청자씨는 이번 사고로 숨졌고,현대건설 주철응(58) 상무와 해태그룹 계열광고사 코래드의 권익표 부사장의 부인 강인숙(52)씨는 실종됐다. 지하 1층에 매장을 갖고 있던 삼풍백화점 이준(73) 회장의 맏며느리 추경영씨(45)는 사경을 헤매다 14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밖에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씨,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이윤우(49) 부사장의 부인인 권영옥(46)씨,삼성건설 박운영(63) 고문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삼성자동차 김경태 고문의 부인 등 삼성 가족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법조계에서는 정광진 변호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맏딸 윤민(29)씨와 둘째딸 유정(28),셋째딸 윤경(25)씨를,서울지검형사6부 윤연수 검사가 부인 서해경씨(26),아들 원진군(2),딸 하은양(1),처제 서명숙씨(24)를 잃었다.또 노종상(60) 변호사의 딸 성은(26)씨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신혼여행 물품을 사러 갔다가 남편이 될 김승환(32)씨를 잃었고 서울고법 유지담(54) 부장판사는 부상을 입었다.
  • 부실건설 근본부터 바로잡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건설의 표본으로 보인다.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설계부터 자재·시공·감리·준공검사 어느 것 하나 부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기에다 백화점측의 부도덕성과 안전 및 위기관리의 부재까지 겹쳐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부실시공과 악덕상혼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을 교훈삼아 건설부조리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관련업계는 건축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특히 불량 건축자재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자재를 생산하여 납품한 업체와 불량자재를 사용한 시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삼풍붕괴,도덕성 회복계기로 둘째로 시공자(건축회사)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주거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날 경우 해당업체의 고위책임자를 단순 과실범으로 처벌하지 말고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형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당국이 건설사고의 현장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으면서 공사현장 비리가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공공이용시설 및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외국의 권위있는 감리회사의 감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국내 감리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감리보고서 작성을 전산화하여 사후에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대형건설사고의 경우 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현행 건축사법은 감리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경우도 등록만을 취소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넷째 시행자(건축주)가 설계변경을 요구할 경우 시공자가 그것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불응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규정을 보완할 것을 제의한다.시행자나 시공자의 설계변경은 대부분 공사비 경감을 위한 것이나 건축물의 안전과는 배치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이므로 설계변경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다섯째로 정부는 하도급비리 고발창구의 운영과 함께 불량건축자재 고발창구를 마련,운영하기 바란다.정부는 민간이 발주하는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설계·발주·시공자 선정 등은 민간 자율에 맡기되 감리만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감리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재 준공 관리 등 종합대처를 여섯째 일선행정당국은 건축물의 안전도와 관련이 있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준공승인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무단증축 후 사후승인을 신청할 경우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된다.삼풍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구조물 본체의 기둥을 훼손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선 행정기관이 사후증축승인을 해준 데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올바로 시행되어야 하겠다.이법에 의하면 민간건축물의 경우 21층이상(연면적 5만㎡이상)과 16∼20층(연면적 3만㎡이상) 건물은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 안전점검을실시토록 되어 있으나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형식에 그치고 있다. 시설물안전관리법에는 삼풍백화점과 같은 건물은 그나마의 안전점검도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이 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하여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백화점 극장 예식장 등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다시는 부실공사관련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재부터 준공과 관리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업계는 건축법과 건축사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동시에 과거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 대형사고 정말 여기서 끝내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수가 우려하던대로 크게 늘어나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려 사투를 벌이는 희생자와 이들의 절규를 듣고서도 접근조차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대형사고는 정말 이번으로 끝내자.이번 사고의 원인도 부실시공과 부주의라는 그 동안의 충격적인 대형사고원인의 재판임이 밝혀지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사고때마다 문제점이 지적되고 대책이 마련되지만 정부나 기업,국민도 그때뿐이며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잊는 「건망증 사회」가 만들어 내는 똑같은 유형의 대형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경 합동수사결과 이번 붕괴참사는 시공상의 부실공사가 주된 원인이며 건물의 유지관리,행정기관의 감독소홀 등이 한데 어울려 총체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가닥이 잡혀간다.여기에 위험을 감지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백화점측의 인명경시까지 더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성수대교사고후 당국은 이 백화점에 대해 2번이나 안전점검을 하고서도 합격판정을 내렸다니 할 말이 없다.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너무 성장과 개발에 치중,속도와 외양에 치우쳐 내용면에서는 부실을 자초했다.삼풍백화점이 신축된 80년대말은 신도시건설초기로 건자재값 폭등에 대비해 공기를 단축하면서 공사를 서둘렀다.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대형붕괴사고의 요인이 된것이다.이때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정밀안전 재점검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속도나 외양보다 안전과 내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인간생명을 중시하는 안전문화의 착근을 위해서는 원칙에 충실한 「우직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안전제일의 혁명적 의식 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 관리의식이 없다/송복 연대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방자치단체선거가 끝나자 백화점이 무너졌다.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격이 아니라,까마귀가 진짜 배를 떨어뜨린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선거만 하면 머리가 돈다고 한다.멀쩡하던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정신이상이 와서 평소에 전혀 안하던 짓,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막무가내로 한다는 것이다.상당히 인격적이고,이성적이고,아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펴고 감정적이 된다.이번 지방선거의 지방할거주의가 그 하나의 예다. 선거철만 되면 고질병처럼 또하나 도지는 병이 있다.얼버무리고 숨기려고 하는 병이 그 것이다.가스폭발처럼 터지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선거후까지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다.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도 얼버무리 숨기고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 도진데서 일어난 것이다.선거가 가져다 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돌림병의 결과다.보도에 따르면 선거전날부터 건물에 이상이 생기고,이미 붕괴 10시간전에 그 조짐이 확연히 드러났는데도,백화점 측에서는 쉬쉬하면서 장사를 했다니,인재치고는 가장 가증스런 인재다.하늘과 사람이 다 함께 분노하고 증오스러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재다. 왜 이렇게 끊임없이 대형사고가 벌어지는가.그 이유는 오직 하나,「관리의식」이 없기 때문이다.사고는 어느 나라든 일어난다.그러나 우리처럼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는 드물다.인간이 살아가는데 천재든 인재든 일어나게 돼 있다.그러나 발달한 나라는 그 사고의 규모를 최대한으로 줄인다.그것은 인간의 의지로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그 가능을 현실화시켜주는 것이 「관리의식」이다. 우리는 짧은 시일내 고도성장은 했는데 관리의식이 없다.정부도 그렇고 일반 민간도 그렇다.지난 날의 성장능력을 뛰어넘는 관리의식이 없다.성장시대에서 보는 것처럼 여전히 현재 집착적이다.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성장이 아니라 극히 현재 이 시간에 매달리는 성장을 우리는 과거에 해왔다.부실공사 방지라는 개념자체를 갖지 못했다.설혹 가졌다해도 실행태로 연결되지 못했고,실행태로 연결된다해도 그런 사람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오히려 거부시되고 부정시되고,현실을 모르는 사람으로만 낙인되는 그런 「근시인적사회」에 우리는 살아왔다. 정부도 설계자도 시공자도 관리자도 모두 생략주의 공기단축주의의 속도주의 생리에 젖어 있다.그러나 그런시대는 지났다.우리는 벌써 1인당 GNP 1만달러 시대에 들어와 있다.OECD에 가입하려하고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과거국가들 혹은 후진국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다.그것은 「관리국가」로서의 차별성이다.이 차별성은 성장을 주목표로 해서 국가를 경영하는 「경영국가」형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성이다.경영국가는 최대한 효율적 경영을 해서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국가다.그러나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그같은 경영철학을 넘어서 성장과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우리가 현재 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지금 경영국가가 아니라 관리국가다.경영국가는 상품값이 사람값 보다 비싸다.경영국가시대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일한다.하지만 관리국가시대 사람들은 여가를 위해 일하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캐기 위해 일한다.이 시대 사람값이 물건값보다 비싸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과거처럼 인명이 별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이젠 인명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 것이 된다.「인건비가 비싸서」라는 것은 벌써 과거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관리의식」이 없다.있다해도 말할 수 없이 빈약하다.관리국가시대는 성장에 투자하는 것만큼 관리유지에 투자한다.OECD국가들의 경우 대개 그 비율은 반반이다.관리에 돈을 많이 넣는 것이 인명손상의 보상비에 비해 싸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인명존중사상이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론 이미 「비싼 사람값」시대에 들어와 있는데도 인명을 여전히 경시하고 있다.그러고는 과거타령만 한다­그 과거는 이미 가고 없는데도.관리의식이 문제다.관리의식을 가져야 돈 쓰는 흐름이 달라진다.그래야 대형사고도 막고,선거철만 되면 도는 사람도 줄일 수 있다.
  • 삼풍참사/업계서 복구·구조 적극 지원

    ◎임직원들 헌혈… 도시락 등 온정 줄이어/절단기 등 장비 보내 폐자재 신속철거 도와 재계와 금융계도 30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따른 긴급구조 및 복구지원체제를 갖춰,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임직원 3천여명은 이 날 중구 태평로의 본관 앞에서 헌혈에 나섰고,구조현장과 강남성모병원·영동세브란스 병원 등에 2백50명의 임직원들을 파견,구조 및 봉사활동을 벌였다. 삼성건설에서는 크레인과 덤프트럭·절단기·콘크리트카터 등 장비 30여대를 제공했으며,삼성물산·삼성석유화학·삼성생명 등은 테트와 들것 1백여개와 컵라면 음료수 등을 4백상자 전달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장성광업소 인명구조대를 긴급 투입,하오 2시부터 활동에 들어갔다.안전등 1백등,안전모 1백개,광진마스크 1백개,자기구명기 1백개 등을 헬기편으로 공수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장진 전무를 단장으로 하는 30명의 긴급 복구지원단을 구성했다.덤프트럭·크레인·페이로다 등 중장비 30대도 갖췄다. 동아건설은 전형무 부사장을 본부장으로하는 복구지원반을 구성했다.사고 현장과 가까운 서초 출장소에 복구지원반 본부를 설치하고,서울시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협조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무너져버린 폐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폐자재를 실어나르기 위해 카고트럭 5대와 덤프트럭 10대의 장비를 동원,현장에 투입했다.한화그룹은 1일 그룹 현암빌딩에서 1천여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구조대원들에게 매일 1천인분의 농협도시락과 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5백여명의 임직원들은 이미 헌혈에 참여했다.삼양식품도 용기면 3천개를 제공했다. 코오롱건설은 삼풍백화점 현장과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7­19공구 현장소속의 직원 14명을 투입했으며,대형 크레인 1대와 산소절단기 6대 등도 전달했다.쌍용건설은 강남·금화·한국방송 현장 소장에게 복구지원을 위해 사고지휘본부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절단기 가스마스크 등을 전달했다.
  • 건축주­시공자­관청「3각감리」관행화(「삼풍」참사/외국의 건설감리)

    ◎설계­공사­준공­관리 “안전 최우선” 생활화­미/공사 공정 일일이 점검… 「부실」은 꿈도 못꿔­일/부실공사 3종 차단… 감리­시공 완전분리­불 ▷미국◁ 미국은 건물시공 이전인 설계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감리제도를 적용,사고위험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완공후에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축관련 각종 법규가 인재발생 여지를 최대한 없애며,건물의 설계·시공·준공·관리유지 등의 과정에서 행정과 기술측면의 균형및 감시기능이 적절히 배합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감리는 건축가나 건물주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다.어떤 경우에도 구조물·전기·가스및 배관·냉난방·지형조사 엔지니어(기술사)들이 설계기초단계부터 참여,공동체적 운명속에서 전문시각및 분석기능을 설계작업에 쏟아놓는다.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하자에 대비,일종의 전문직업보험인 손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감리를 요구한 건축사 등은 감리소홀사고가 나면 해당 엔지니어들을 고소할 수 있다.엔지니어들은 시 건축과 등 관련행정기관에 자신들의 감리내용을 신고하며,신고서류가 형식적일 때는 행정기관이 고발한다. 이들 엔지니어는 모두 독립된 실험실을 갖는다.구조물엔지니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샘플을 실험실에 가져와 X레이촬영 등의 방법으로 강도테스트를 실시,그 결과를 자신의 사인과 함께 시 건축과에 제출한다.건축주측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자격기준을 수시로 체크한다.행정기관도 감독관을 수시로 보내 공사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이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특히 사람이 3백명이상 입주하는 건물일 경우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도면을 재평가받는 밸류 엔지니어링(가치공학) 제도가 시행된다.건축사가 도면을 완성,행정기관에 제출할 때 가치공학가의 도면감리도 포함된다. 시공전에 이처럼 각 분야에서 철저한 독립감리를 받은 뒤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내용을 재검토,조정한다.독립감리에 대한 경비는 건축주가 부담하지만 최종결정은 행정기관과 건축사 양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건축주의 간섭이나 눈가림식 부실시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인명피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조물공사에 있어서는 부품납품회사인 철골·유리회사,나사나 볼트회사들이 부품모델을 사전에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고지,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미국의 건축공정은 한국보다 대략 30∼40% 더 길다.건물이 신축되면 건축사·엔지니어들이 분야별로 다시 최종독립검사를 실시,점검표를 만들어 잘못을 시정한다. 미국에서 최대 건물붕괴 사고로 기록된 81년의 시카고 하이아트호텔 붕괴이후 감리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당시 호텔로비 통로 등 5개층이 무너지면서 2백여명이 깔려 숨진 참사였다.천장에서 내려온 철골구조물들이 로비통로를 연결,지탱해주는 구조였으나 무자격 구조물엔지니어가 허가없이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버린 것이었다.이후 세부설계까지도 반드시 건축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건축사 자격도 제한했다.정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설계분야에서 5년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각 주의 면허시험 통과자에 한해 면허증을 주고,매년 경신하는 과정에서 과오가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건축물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시 건축과에서 연간 2∼3차례 검사관을 보내 건물이상 여부를 파악한다.아파트는 두달에 한번 점검한다.뉴욕시청 기술감사로 근무하는 교포 김현중씨(52)는 『미국 건축물의 경우 건축에 관계되는 각 분야의 기술인들이 제각기 감리기능을 수행한뒤 이를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감리제도가 관행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전문적이며 독립적인 감리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의 건축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사고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적다.설계·시공·감리·증개축·사후관리·안전사고 발생시의 구난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우선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그러나 내진설계 부문을 제외한 설계와 시공·안전관리에 대한 일본 법령의 규정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실제로 법령대로 지켜지느냐가 문제다.주일대사관의 홍판기건설관은 『규정은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다』면서 『일본이 품질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한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시공과 감리.일본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대단히 엄격하게 관리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공사비를 올려받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발주자 입장에서의 설계변경,지반사정등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나 가능하다. 일본도 하청은 많다.하청 비율이 61%로 우리나라의 2배에 육박한다.그러나 하도급 공사를 맡기면 원청업자가 책임지고 철저히 감리한다.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영록씨는 『한국내에서는 부실공사가 많지만 같은 한국업체라도 외국에 나가서 지은 빌딩들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감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감리자는 공사현장에 상주하면서 단계마다 철저하게 감리를 행한다.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안보이게 되는 철근 배근과 각종 배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엄격한감리로 안보이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건설 도쿄지점의 전영진 지점장은 『일본은 입찰제가 아니라 지명제다.불공정경쟁과 부정의 온상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신용을 잃으면 다음에 지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스스로 시공 및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감리가 철저히 행해지는데는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을 뿐 아니라 순서대로 잘 나열돼 있어 쉽게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설계도면을 비롯해 허가에 필요한 서류는 32가지.이들 서류를 갖고 중앙부처인 건설부를 비롯해 시청·경찰서·소방서등 32곳의 관청에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그중에서도 건설부의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6개월.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허가사항은 시의회 조례로 발표된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수하는 일과 심지어 건물 외관의 색채를 건물주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도 모두 이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때문에 건물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행정부서 문을 넘나든 시민들은 다시는 집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공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부실공사를 막기위한 시공보고서·감리·시험보증기간 등 3중의 장치가 돼있고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따라서 공사기간도 답답할 정도로 길고 다른 나라의 1·5∼2배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감리를 맡은 회사는 시공회사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돼 있다.지난91년 코르시카섬의 퓨리아니 경기장이 시험보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가 관람석이 무너져 1백여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가건물인 관람석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여대는 바람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프랑스 최대의 붕괴사고로 꼽히고 있으며 사고 이후 검사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 건물의 품질보증은 건축가가 한다.자신의 명성이 걸려 있고 하자가 있을경우 더이상 건축가로서 활동을 할수 없기 때문에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건축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0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때문에 건축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손길을 믿을 수 없고 공장에서 원하는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접합하는 일만 시킨다. 최근에 문을 연 파리의 샤를레티 경기장은 표준치로 정해진 하중의 10배로 지어져 화제가 된바 있다.프랑스 건물들이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는 규정을 지키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삼풍」 왜 모래성처럼 폭삭했나(「삼풍」 참사/사고원인 분석)

    ◎설계때 「역학계산」 잘못,하중 못견뎌/비용 줄이려 불량레미콘·철근 등 사용 건설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붕괴원인을 「설계 따로,시공 따로,관리 따로」인 총체적 부실공사로 보고 있다.설계시 이미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고 시공과정에서 그 결함이 심화돼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부실건물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기본골격이 라멘구조로 건설됐는데도 5층 전체가 송두리째 무넌진 점에 주목한다.라멘구조는 기둥과 기둥을 철근으로 싼 두께 70∼80㎝의 보로 연결,웬만한 하중에도 거뜬히 견녀내는 공법이다.때문에 주로 대형건물에 많이 적용된다. 만약 부분적인 하자로 균열이 생긴다 하더라도 이번처럼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며 건물이 일부 기울어질 정도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처음 설계시 구조물의 강도와 역학관계 등 기초적인 계산을 잘못했던가 시공과정에서 불량자재를 사용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중앙대 신현식 교수는 『라멘구조로 지어진 건물이 5층째 폭삭 무너졌다는 것은 설계와 시공모두가 잘못됐다는 뜻이다』라고 부실공사의 가능성을 지적한 뒤 『설계시 구조계산을 잘못해 건축물의 하중을 잘못 계산했거나 시공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시멘트 등 불량자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전 대구의 청구대학이 라멘구조로 건설되다 시공중 무너진 이유도 설계시 구조물에 대한 하중을 잘못 계산한데다 철근을 규정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설계에서 30∼40%,시공에서 50∼60%,관리에서 20∼30% 정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이모교수(건축구조)는 사견임을 전제,내부구조의 「플랫슬래브」공법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그는 라멘구조로 건설된 삼풍백화점의 기본구조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부구조에 적용된 플랫슬래브의 부실공사가 참사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이 공법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두께 30㎝의 슬래브를 얹혀 내부바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라멘구조보다 공사비는 싸나 강도나 내구력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교수는 기둥과 연결되는 슬래브의 처리를 잘못하면기둥위에 얹힌 슬래브가 기둥부분만 빼고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른바 「펀칭세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그는 무너진 삼풍백화점의 기둥위에 슬래브가 남아 있는 점을 강조하며 붕괴의 원인을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 슬래브의 두께가 하중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얇을 경우,둘째 슬래브내의 철근이 규정에 못미쳐 내구력이 떨어질 경우,셋째 콘크리트 대신 강도나 내구력이 낮은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등이다.실제 검·경의 조사결과 슬래브내의 철근은 규정의 절반수준인 13㎜로 드러났으며 슬래브에서는 콘크리트와 시멘트가 함께 발견돼 이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선환 구조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설계대로 건설됐다면 일부는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둥과 보 또는 슬래브를 잇는 부분에 철근빔을 보충하지 않은 점과 자재를 규정대로 사용하지 않은 게 붕괴의 원인 같다』고 밝혔다.건설교통부의 고위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이 조사중이나 미관을 위해 기둥을 적게 세우고 철제빔으로 각층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구조물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며 『백화점이 건설될 당시인 87∼89년에는 불량레미콘이 많이 사용되는 시기였다』고 말해 부실공사를 시인했다.
위로